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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린세상]당포함 순국 장병 43주기를 보내며/황병무 국방대 명예교수

    [열린세상]당포함 순국 장병 43주기를 보내며/황병무 국방대 명예교수

    지난 1월19일 오전 강원도 고성군 거진읍 당포함 충혼탑에서 해군 제1함대 사령부 주관으로 당포함 순국 장병 43주기 추모식이 열렸다. 당포함(56함)은 1967년 1월19일 동해 북방한계선(NLL) 근해에서 조업하던 우리 어선을 보호하는 작전을 펼치다 북한 경비정과 대치하던 중 북한 해안포에서 발사한 280여발의 포탄을 맞아 침몰했다. 39명의 해군 장병들이 장렬하게 전사했다. 당시 당포함은 170여발로 대응사격을 했으나 북한 해안포의 벌떼 포격으로 불행히 교전 초반 기관실이 피격되어 함이 기동력을 잃고 선체가 침몰했다. 당포함 사건은 해군력 증강의 필요성 및 유사시 북한 해안포의 소나기 포격을 주의해야 한다는 교훈을 남겼다. 그러나 보다 중요한 교훈은 작전권과 관련된 부분이다. 정부는 북한의 당포함 격침행위를 유엔군사령부를 통해 엄중 항의하고 재발방지 보장을 얻어내려 했으나 허사였다. 박정희 대통령은 찰스 본스틸 유엔군사령관에게 북한 도발에 응분의 군사조치를 취할 것을 주장했다. 그러나 본스틸 사령관은 보복은 정책문제로 상부로부터 권한을 위임받지 못했으며 한국군이 단독 행동을 취해서는 안 된다는 점만을 강조했다. 한국 정부의 실망과 분노는 이듬해 1월 북한이 미 정보함 푸에블로호 납치에 이어 청와대 기습을 노렸을 때 절정에 달했다. 미국의 존슨 대통령은 박정희 대통령에게 친서를 보냈고 사이러스 밴스를 특사로 파견했다. 밴스 특사는 박 대통령과의 면담에서 존슨 대통령의 의사임을 밝히면서 북한에 대한 여하한 단독 보복 행동을 자제할 것과 이를 약속한다는 각서를 요구했다. 밴스는 이에 대한 대가로 추가 군원(軍援)을 통해 한국의 방위력 증강을 돕겠다고 했다. 박 대통령은 “군함만 갖다 놓고 가만히 있으니 북한이 깔보고 있지 않은가.” “방위력을 증강해도 북한의 침공은 줄어들지 않았다.” “아무리 남침하더라도 보복은 없다.”고 북한이 인식한다면 “우리의 여하한 방위력 증강도 근본문제(남침 억제)를 해결 할 수 없다.”고 맞받았다. 박 대통령의 단호한 결의를 알아차린 밴스는 격퇴와 보복은 구별돼야 하며 보복조치를 배제하자는 것이 아니라 ‘자동적 보복조치’에 동의할 수 없다는 것이라며,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그때그때 결정하자고 제의했다. 박 대통령은 미국도 대북 군사행동 시 한국과 협의해야 하는 상호주의를 내세워 각서를 거부했다. 또 박 대통령은 앞으로 유사사태가 발생했을 때 미국과 사전 협의를 하겠지만 경우에 따라 단독 행동을 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미 양국 정상의 공동성명에 미국의 ‘직접 반격’의 용어가 삽입된 것은 1983년 아웅산 사건 직후였다. 지난해 11월 NLL을 넘었던 북한 경비정이 우리 함정의 대응사격으로 대파 일보 직전에 이르렀지만 북한의 해안포는 침묵을 지켰다. 1월 말 이후 북한은 NLL 이남 지역을 포함해 일방적으로 항해금지구역을 선포한 후 해안포를 잇따라 발사했지만 포탄은 NLL을 넘지 않았다. 정부와 해군은 당당하고 차분하게 대응했다. 우리는 작전권의 중요성을 알았고, 북한은 군사력의 군사적·정치적 한계를 배우고 있다. 전작권 전환시기를 늦춰야 한다는 목소리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2012년 안보상황이 좋지 않은 시기라면 전환시점은 평화정착 이후가 안전하다. 하지만 미국과의 재협상 시 불이익, 북한 위기 및 평화구축과정이 우리의 군사·외교 주도권과 자율성에 미칠 부정적 영향을 고려해야 한다. 최근 월터 샤프 주한 미 사령관은 한국에 전작권을 넘겨도 공군구성군 사령부, 대량살상무기 대응전력 및 연합해병강습부대의 운영을 주도한다고 말했다. 미래 한·미 작전협력은 병렬형의 독자적인 지휘체제를 근간으로 하되 유사시 사태의 내용에 따라 한국군 주도에서 미군 주도 직렬형으로 전환시킬 수 있는 유연성을 갖는 체제를 생각해 볼 수 있다.
  • 北 NLL인근 방사포 전진배치

    북한이 지난달 말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 서해안 주요 포병기지에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 위협이 되는 방사포 수십문을 전진 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는 19일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업무보고를 통해 “북한이 1월27~29일 포사격 도발 후 전력을 추가 배치하고 훈련활동을 늘렸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북한이 지난해 11월 대청해전 이후 방사포를 서해쪽으로 배치했지만 해마다 이뤄지는 동계훈련 기간에 볼 수 있는 움직임”이라며 북측 상황에 대한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하지만 170㎜ 자주포와 함께 ‘장사정포’로 분류되는 240㎜ 방사포는 60㎞까지 날아가는 포탄을 무더기로 발사할 수 있기 때문에 우리 군은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을 위협하는 핵심 무기로 판단하고 있었다. 국방부는 업무보고를 통해 “북한군이 현재 동계훈련 중이며 실사격과 기계화·특수전 부대 기동훈련을 비롯한 서해 NLL 일원의 작전 즉응태세 강화, 전투기 전방기지 전개 및 대지훈련을 강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우리 군은 북측의 도발에 대비해 33개 유형의 도발 시나리오를 만들어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 이륙하는 북한 전투기를 추적 감시하고 우리 영공에 접근하면 최신예 F-15K 전투기를 즉각 투입할 계획이다. 국방부는 “적기(敵機)가 침범하거나 도발하면 자위권을 행사하는 차원에서 즉각 대응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북한은 이날 서해 NLL 인근을 포함한 동·서해상 8곳을 해상사격구역으로 지정해 우리 측에 일방적으로 통보했다. 올해 들어 4번째 해상사격구역 통보다. 군과 국립해양조사원은 “북한이 서해상 백령도와 대청도 NLL 인근 해상 등 서해 4곳과 함경북도 등 동해상 4곳에서 20일부터 22일까지 사흘간 해상사격을 실시하겠다는 내용을 러시아 해상교통 문자방송인 나브텍스(NAVTEX)를 통해 통보했다.”고 밝혔다. 국방부 관계자는 “북측이 통보한 곳은 최근 NLL을 두고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지역에서는 벗어난 북한지역”이라고 설명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北 “南의 체제전복 책동 짓뭉개버릴 것”

    북한 인민보안성과 국가안전보위부는 8일 연합성명을 통해 “남조선당국의 반공화국 체제 전복 시도가 위험 수위를 넘고 있어 수수방관할 수 없다.”면서 “온갖 적대세력의 준동으로부터 사회주의 제도와 나라의 안전을 수호하기 위해 혁명강군의 총대는 물론 인민보안 및 안전보위군의 모든 역향과 수단이 총동원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북한이 공안기관인 인민보안성과 국가안전보위부 명의의 연합성명을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인민보안성은 우리나라의 경찰청, 국가안전보위부는 우리나라의 국가정보원과 성격이 비슷하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남조선의 국정원과 국방부, 통일부, 외교통상부를 포함한 당국기관들, 이들의 직접적인 조종과 지휘를 받는 군부 호전집단들과 극우 보수세력들, 사람으로 살기를 그만두고 오물장으로 밀려간 인간쓰레기들(탈북자로 추정)까지 반공화국 체제 전복 시도에 동원되고 있다.”는 내용의 성명을 보도했다. 성명은 “사회주의 체제 전복과 내부 와해를 노린 어중이떠중이들의 반민족적이고 반통일적이며 반평화적인 책동을 짓뭉개버리기 위한 전면적인 강력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조선 서해에서 ‘북방한계선(NLLl)’ 고수를 노리고 벌이는 남조선 군부 호전광들의 모험적인 군사적 준동과 전연(전방)과 해안, 국경지역을 통해 감행하는 분별없는 ‘대북내부교란’ 작전, 삐라(전단) 살포행위 등이 대표적인 반공화국체제 전복 시도”라고 주장했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북한이 경제협력 부분은 유화적으로 가되 체제 부분에 있어선 강경하게 나가겠다는 투트랙 전략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며 “성명 발표 기관 자체가 인민보안성, 국가안전보위부 등 내부적으로 주민들을 통치하는 기관이라는 점에서 성명을 통해 북한 내부 주민들의 결속을 꾀하려는 의도도 엿보인다.”고 분석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동키부대 활약상

    동키부대 활약상

    미군 측은 1·4후퇴 이후 재북진 작전을 구상하면서 적의 후방을 교란시키는 유격전과 첩보망을 매우 중요시 여겨 동키부대원들을 북한으로 속속 보내게 된다. 동키부대의 첫 임무는 1951년 3월 6일 부여됐다. 대원 26명이 적진에 침투해 근거지를 확보하고 반공 동조자를 규합한 뒤 군사정보를 수집하고 교량·철도 및 주요 군사시설을 파괴하라는 명령이었다. 이후 장산반도에 파견된 대원들은 주로 육도·월래도·마합도·초도와 장산곶 등에 근거지를 두고 첩보활동을 했다. 내륙으로 들어간 대원들은 박석산 등 산악지대 동굴에 은거하면서 주변의 반공청년들과 연대해 크고 작은 유격전을 펼쳤다. 하지만 전투장비와 식량, 의복 등 모든 것이 부족해 악전고투를 거듭했다. 동키부대원들의 초기 복장은 북한 탈출 시 착용했던 인민군 방한복이거나 다양한 민간복 차림이었고 제대로 된 신발도 없어 고향 난민들이 만들어준 짚신을 신곤 했다. 당시 지리산 일대에서 활동한 남한 빨치산도 이와 같은 복장을 했다고 하니 역사의 아이러니다. 1년 정도 지난 후에야 미군 측이 대원들에게 군복과 군화 등을 지급했다. 당시 황해도 일대에서 전개된 유격전은 현지 주민들의 도움으로 상당한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 유엔군 재수복을 믿은 주민들은 인민군에 대한 정보뿐만 아니라 십시일반으로 유격대원들에게 식량을 제공하는 등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여성 대원들의 활약도 적지 않았다. 장산반도에서 주로 활동한 여성 대원들은 정보와 의무를 담당했다. 이들은 장산반도 앞 육도(陸島)를 근거지로 해서 내륙까지 수시로 침투, 현지 주민을 가장해 적정을 효과적으로 살펴 유격작전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백령도에 파견된 미국 중앙정보국(CIA) 요원들이 이들을 에이전트로 활용할 정도였다. 동키부대원들이 이처럼 황해도 연안의 크고 작은 섬을 사실상 지배했기에 휴전협정 당시 백령도, 대청도, 연평도 등 서해5도가 휴전선 남방으로 책정될 수 있었던 것이다. 현재의 북방한계선(NLL)은 명예도 보상도 없이 죽어간 무명의 동키부대원들이 만들어낸 ‘눈물의 선’인 것이다. 백령도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1·4후퇴에도 백령도 사수 ‘군번없는 유격대’

    1·4후퇴에도 백령도 사수 ‘군번없는 유격대’

    북한이 자주 도발을 일으키는 서해 북방한계선(NLL). 지도상으로 볼 때 다른 곳과 달리 서북쪽으로 쭉 올라가 그어져 있음을 알 수 있다. 이 NLL 아래로 백령·대청·연평도 등 서해5도가 자리잡고 있다. 북한 측에서 보면 이들 섬이 남의 집 안방을 훤히 들여다 보는 형국이어서 여간 신경이 쓰이지 않을 수 없다. 휴전협정 때 이러한 NLL을 이끌어낸 숨은 주인공이 우리나라 최초 유격부대인 ‘동키부대’라는 사실은 거의 알려져 있지 않다. 북한이 최근 계속된 포사격에 이어 5일부터 8일까지 백령도 앞바다에 또다시 사격구역으로 선포한 지난 3일, 백령도 진촌3리에 자리 잡은 과거 동키부대 막사를 찾기란 쉽지 않았다. 인근 주민들조차 이 부대의 존재에 대해 잘 알고 있지 못했다. 짧은 기간 동안 ‘특별한’ 활동을 은밀히 펼치다 전설처럼 사라진 비정규군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빨치산’을 떠올리면 이해가 쉬울 것이다. 남한에서 빨치산이 아군에게 막대한 타격을 입힌 것처럼 북한에서는 동키부대가 적을 무수히 괴롭히고 허를 찔러댔다. 동키(DONKEY, 당나귀)부대는 6·25전쟁이 한창이던 1951년 2월 중순 북한 출신 청년들로 구성된 유격·첩보부대다. 6·25가 발발하자 이들은 인민군을 상대로 치고 빠지는 유격전을 벌여 왔다. 이중 세력이 가장 왕성했던 황해도 장연군 무장대는 1·4후퇴에도 불구하고 항전을 계속하다 1951년 1월13일 시가전에서 크게 패하자 대원 수백명이 주민들과 함께 백령도로 숨어들었다. 이 같은 소식을 접한 미군이 이들을 주축으로 유격부대를 창설한 것. 적진에 침투해 적을 교란시키고 첩보수집 등의 임무 수행을 위해서는 북한 출신이 안성맞춤이라는 판단에서였다. 동키부대는 장연군 무장대 출신 26명으로 출발했지만 백령도로 피해온 북한 청년들이 잇따라 자원하면서 2000여명으로 늘어나자 10여개 산하 부대를 편성했다. 동키부대는 1953년 7월 휴전 때까지 83차례의 작전을 벌여 ▲적사살 2100여명 ▲생포 105명 ▲반공인사 구출 4500여명이라는 혁혁한 전과를 올렸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첩보활동이었다. 대원들이 적진에서 얻은 정보는 공중폭격과 함포사격은 물론 연합군이 각종 전투를 수행하는 데 요긴하게 활용됐다. 동키부대에 대한 모든 작전명령은 미군으로부터 하달됐기에 한국군은 거의 알 수가 없었다. 동키부대가 ‘잊혀진 부대’로 남을 수밖에 없었던 이유다. 동키부대원들은 전사 338명, 부상 406명, 행방불명 340명이라는 큰 피해를 입었다. 동키부대의 후방 교란은 인민군 2개 사단의 발을 묶어 놓았다고 전쟁 사학자들은 평가하고 있다. 동키부대 활동은 휴전협정과 동시에 중단됐다. 전사한 전우의 시체를 북한지역 산골짜기나 해변가 모래밭에 묻어 두고 각각 주둔지에서 철수했다. 1954년 2월 살아남은 대원 중 지휘관 49명은 장교로, 460명은 사병으로 국군에 편입되면서 짧은 기간었지만 파란만장했던 동키부대는 역사에서 사라지게 된다. 그러나 대북활동 중에 사망하거나 부상당한 대원들은 보상을 전혀 받지 못했다. 군번조차 없는 비정규 군인이었기 때문이다. 동키부대원이었던 김양모(85·백령도 진촌2리)씨는 “쌀과 무기만 지급받은 채 공산군에 대한 미움 하나로 목숨걸고 싸웠지만 보상은커녕 60년이 다 되도록 제대로 평가조차 받지 못해 서글프다.”고 말했다. 현재 백령도에 살고 있는 동키부대 출신 11명을 비롯한 전우회원들은 해마다 이맘때면 북한과 마주하는 백령도 바닷가에 세워진 동키부대 전적비를 찾아 흔적 없이 죽어간 전우들의 넋을 달래는 충혼제를 지낸다. 백령도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남북 8일 금강산회담… 대표단 신경전

    금강산·개성관광 재개를 위한 실무회담 대표단의 구성을 놓고 남북간 신경전이 가열되고 있다. 천해성 통일부 대변인은 3일 “북한 조선 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아태위)가 2일 밤 통지문을 보내와 실무회담을 8일 개성에서 갖자는 우리측 제안에 동의한다는 뜻을 밝혔다.”고 말했다. 하지만 북측은 대표단이 아태위가 아닌 당국자로 구성돼야 한다는 우리측 요구는 거부했다. 이에 우리측은 책임있는 당국자가 대표로 나와야 한다는 내용의 통지문을 다시 북으로 발송했다. 천 대변인은 “통일부 명의의 통지문을 조선노동당 통일전선부 앞으로 보냈다.”면서 “실무회담에 신변안전보장 관련 사항을 논의할 수 있는 책임있는 당국자가 회담 대표로 나와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앞서 아태위는 지난달 14일 통일부에 통지문을 보내 1월26~27일 이틀간 금강산에서 금강산·개성 관광 재개를 위한 실무회담을 갖자고 제의했다. 이에 정부는 지난달 25일 현인택 통일부 장관 명의로 김양건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통일전선부장에게 통지문을 보내 ‘실무회담을 2월8일 개성에서 갖자.’며 회담의 일정·개최 장소·대화의 격을 각각 수정, 역(逆) 제의했다. 관광객 신변 안전 제도화 문제가 걸린 만큼 민간 성격의 아태위가 회담주체가 될 수 없다는 이유에서였다. 정부는 2008년 7월 금강산 관광 도중 초병의 총격을 받아 사망한 박왕자씨 사건의 진상규명, 재발방지, 관광객 신변안전 보장 제도화 등 3대 조건이 남북 당국 간 협의를 통해 충족돼야 개성·금강산 관광 재개를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한편 북한은 서해상 백령도와 대청도 동부지역 북방한계선(NLL) 인근 해상 2곳을 ‘해상사격구역’으로 추가 설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간은 5일부터 8일까지다. 지난달 27∼29일 서해 NLL 해상에 해안포를 발사한 북한이 또다시 포 사격에 나설지 주목된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시론] 서해 시위로 북한이 얻을 건 없다/정영태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센터 소장

    [시론] 서해 시위로 북한이 얻을 건 없다/정영태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센터 소장

    북한이 해안포사격 훈련으로 서해안을 긴장시키고 있다. 북한의 해안포사격 훈련은 어제 오늘만의 일은 아니다. 그렇지만 이번 포사격 훈련은 예년과는 달리 보다 과감하고, 보다 치밀하게 짜여진 것이어서 우리의 각별한 주의를 요하고 있다. 북한은 의도적으로 서해 해상을 분쟁지역으로 만들고, 필요할 경우 서해 해상을 그들의 군사적 위협시위를 위한 ‘정당화’된 장소로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1999년 9월, 북한은 북방한계선(NLL) 남측 지역을 포함하는 ‘조선 서해해상군사분계선’을 일방적으로 선포했다. 이는 NLL을 직접적으로 무력화하고자 하는 가시적 조치의 하나로 치부되었다. ‘조선 서해해상군사분계선’이 적용될 경우 NLL 남측을 항행하는 남한 함대나 민간선박은 북한의 영해를 침범하는 것이 된다. 실제로 북한은 ‘조선 서해해상군사분계선’ 이북 지역을 그들의 영해로 주장하면서 이 지역을 항행하는 일체의 남측 선박이나 함대들에 대해서 영해침범으로 비난하면서 군사적 보복도 서슴지 않을 것이라는 위협을 가해 왔다. 작년 11월에는 그들의 함정을 의도적으로 NLL을 침범케 하여 3차 서해교전을 초래하기도 하였다. 이어 12월에는 북한이 갑자기 NLL 남측을 포함하는 ‘평시해상사격구역’을 선포하였으며, 지난달 25일에는 NLL 남북 양측 수역에 걸쳐진 ‘항행금지구역’ 설정을 공표하고 난 이틀 후 바로 해안포 사격훈련을 개시하였다. 북한의 이번 해안포사격 훈련은 군사적으로 두 가지 중요한 의미를 담고 있다. 첫째, 북한은 NLL을 완전 무시하고 그들이 일방적으로 선포한 ‘조선 서해해상군사분계선’과 ‘평시해상사격구역’을 실질적으로 적용할 것이며 둘째, ‘평시 해상사격구역’ 내에서 교전 발생 시 해안포 사격을 감행할 것이라는 군사적 위협의지를 시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렇다면 북한은 이러한 군사적 위협으로 무엇을 노리고 있는가? 먼저 6자회담 복귀를 앞두고 북한이 미국과의 평화협정체결의 중요성을 부각시키기 위한 방편으로 서해 해상의 분쟁 위험성을 조장한 측면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서해 해상의 분쟁을 막기 위해서라도 정전협정체제를 평화협정체제로 바꾸어야 한다고 말이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북한은 크게 오판하고 있는 것으로 이해된다. 서해 해상의 분쟁이 북한에 의해 인위적으로 조장되면 될수록 정전협정체제 유지 필요성에 대한 인식은 더욱 커지게 될 것이다. 북한이 진정으로 정전협정체제를 평화협정체제로 바꾸고 싶다면 대남 군사적 위협이 아닌, 남북한 군사적 신뢰구축을 위한 실질적인 남북대화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 먼저다. 다른 한편으로 북한은 남북대화의 주도권을 쟁취하기 위해서 그들의 유일한 압력수단인 군사력을 활용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북한 당국은 남북관계 개선을 주장하고 있다. 이에 반해 우리 정부는 남북관계 개선에 대해 ‘신중모드’를 유지해 오고 있는 상황이다. 북한은 경제난 해결을 위해 남한으로부터 경제적 협력과 지원을 기대하면서 개성공단 활성화와 개성 및 금강산 관광사업 재개를 고대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 정부는 일정한 원칙을 견지하면서 이들 사업의 활성화와 재개에 대해서 매우 신중한 반응을 보일 뿐이다. 이와 같이 남북은 발전적인 관계 변화를 보이기보다 평행선을 달리고 있는 듯하다. 북한 당국이 남북관계를 더욱 악화시키고 있는 것이 바로 그들의 군사적 위협이라는 사실을 망각하고 오히려 유무형의 각종 군사적 위협을 심화시켜 오고 있는 것은 분명 아이러니다. 내부적으로 어떠한 사유가 있어서 군사적 수단이 활용되고 있는지는 모르지만 북한 당국은 군사적 위협이 더 이상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서 유용하지 않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 北, 서해 4곳·동해 1곳 ‘항행금지’ 추가 설정

    북한이 31일 서해상 4곳과 동해상 1곳에 추가로 항행금지구역을 선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1일 군에 따르면, 북한은 31일 오전 7시부터 2일 오후 8시까지 서해 교동도 서방 10.7㎞ 해상과 평북 철산군, 평북 선천군 앞 서해상, 그리고 함남 금야군 앞 동해상 등 5곳에 각각 항행금지구역을 선포했다. 교동도 서방 해상은 남측 우도 이북 북방한계선(NLL)의 북한 수역에 해당해 해안포 사격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또 북한군은 평북 철산군과 선천군 앞 서해상과 함남 금야군 앞 동해상에서 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한 적이 있어, 동계훈련을 빌미로 미사일을 발사할지 여부에 우리 군은 촉각을 세우고 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1일 개성공단 실무회담

    남북은 1일 개성 남북경협협의사무소에서 제4차 개성공단 실무회담을 연다. 올해 첫 남북 당국간 공식회담인 이번 만남에서 남측은 개성공단 통행·통관·통신(3통) 문제 해결과 북한 근로자 숙소 건설로 의제를 좁히자는 입장인 반면 북측은 근로자 임금 인상을 의제로 삼아야 한다고 맞서고 있어 논의 과정에서 진통이 예상된다. 수석대표로는 남측에서 김영탁 통일부 상근회담 대표가, 북측은 박철수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 부총국장이 각각 나선다. 지원인력을 포함한 남측 대표단 17명은 1일 오전 8시30분 경의선 육로를 통해 방북, 오전 10시부터 회담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번 회담은 지난 27~29일 북한의 해안포 도발과 이명박 대통령의 29일 남북정상회담 연내 개최 가능성 발언 직후 열린다는 점에서 북한이 보일 태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북측은 서해 북방한계선(NLL) 주변 포사격으로 긴장을 조성했지만 강온양면의 ‘투 트랙’ 전략을 펼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앞서 남북은 북한이 개성공단 임금 및 토지임대료 인상 등을 요구한 것을 계기로 지난해 6~7월 세 차례에 걸쳐 개성공단 실무회담을 개최한 바 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北 포격 전함열세 만회 훈련”

    지난 27일 개시된 북한군의 해안포 발사는 정치적 목적의 위협 차원 외에 남한보다 열세인 해군 전력을 보완하기 위한 실전훈련의 성격도 비중 있게 가미돼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군 소식통은 29일 “북한군이 지난해 11월 대청해전 패퇴 이후 남한 해군력에 대한 우려를 심각하게 갖기 시작했다.”면서 “이번 사격은 전함의 열세를 해안포로 만회하려는 훈련의 성격도 상당하다.”고 말했다. 전함 대결에서 밀리자 믿을 것은 해안포밖에 없다는 판단에서 실전에 버금가는 훈련을 감행했다는 것이다. 북방한계선(NLL) 쪽으로 포문을 향한 것도 최대한 실전상황을 염두에 둔 것이란 분석이다. 여러 개의 포가 동시에 수백발을 한 지점에 퍼붓는, 일명 투망식 탄막사격(TOT·Time On Target)을 실시한 것 역시 실전훈련의 성격이 짙다. 소식통은 “단순히 정치적 목적뿐이었다면 드문드문 몇발 씩만 쏴도 된다.”면서 “다양한 포로 화력과 사거리를 시험한 것 같다.”고 했다. 1999년 1차 연평해전과 2002년 2차 연평해전에서 우리 군에 열세를 드러낸 데 이어 지난해 대청해전에서 완패한 것이 북한 해군에 직접적인 위기의식을 안긴 요인으로 꼽힌다. 정전협정 체결 직후인 1953년 8월30일 마크 클라크 유엔군 사령관이 서해에 NLL을 그은 이유도 당시 해군력에서 우위에 있던 남측의 북진을 막기 위한 차원이었을 만큼 북한군은 ‘서해 공포’를 갖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편 우리 군은 해안포 도발에 대비, 백령도와 연평도에 대포병레이더(TPQ)를 고정배치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국방부는 이날 김태영 장관과 국회 국방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긴급 간담회에서 이같이 보고했다. 과거 연평도 인근에서 긴장이 고조됐을 때 TPQ가 배치된 적이 있다. TPQ가 고정배치될 경우 군은 해안포 발사지점을 제대로 파악할 수 있을 전망이다. 국방부는 또 현재 서해에 배치된 K-9 자주포를 추가 배치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북한은 27일 300여발의 포사격을 개시한 데 이어 28일과 29일까지 50여발을 쏘는 등 3일간 총 350여발의 해안포를 발사한 것으로 국방부는 집계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김정일 위원장과 연내 만날수 있을 것”

    “김정일 위원장과 연내 만날수 있을 것”

    │다보스 김성수특파원│이명박(얼굴) 대통령은 29일 김정일 국방위원장과의 정상회담과 관련, “조만간이라고 단정지어 말할 수는 없지만 아마 연내에 만날 수 있을 것 같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방영된 영국 B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을 만날 준비가 항상 돼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그러나) 우리가 유익한 대화를 해야 하고 북한 핵문제에 대해 충분한 이야기를 할 수 있어야 한다.”면서 “양측 간의 화해와 협력을 위해서는 열린 마음으로 만나는 데 대한 조건이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이 지난 4일 신년연설에서 “올해 남북관계에 새로운 전기(轉機)를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던 것보다 훨씬 분명하게 연내 남북정상회담을 갖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보인다. 서해 북방한계선(NLL)에서 최근 북한의 도발로 남북관계가 다시 경색될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나온 언급이라는 점에서 특히 주목된다. 이 대통령은 북한 체제의 붕괴 가능성과 관련, “김 위원장의 건강도 다소 회복이 되고, 북한 사회가 경제적으로 굉장히 어려움에 처해 있지만 그것은 과거 오랫동안 지속된 현상이었다.”면서 “그래서 최악의 상황에도 대비는 해야겠지만 북한이 극한상황에 처했다거나 북한의 붕괴가 당장 임박했다고 보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최근 북한의 서해안 포(砲)사격에 대해서는 “포탄은 일단 NLL 북쪽 경계선 안쪽에 떨어진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어쨌든 이러한 위협적인 방법을 쓰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이 이런 행동을 한 이유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강력히 6자회담 참가요구를 받고 있기 때문일 수도 있고, 평화협정을 맺기 위한 전략적인 것일 수도 있으며 다소간 남북대화를 압박하기 위한 의도일 수도 있다고 본다.”면서 “이는 결코 좋은 방법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이 대통령은 또 김태영 국방장관이 최근 북한으로부터 핵관련 위협을 받게 되면 북한을 공격하는 것도 가능하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에 대해서는 “원론적인 이야기”라면서 “특정사항을 거론한 것이 아니고 저쪽이 공격할 자세를 취하면 이쪽에서도 공격할 수 있다는 군사상 일반론을 말한 것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북한의 강온 양면 전략에 대해서는 “북한은 핵을 포기하기보다는 대화를 하는 모양새를 취하면서 현재의 경제적 어려움을 벗어나려 하고 있다.”면서 “시간을 끌면서 핵문제 해결을 늦추는 과거 전략을 그대로 쓰는 것이지만, 북한의 전략은 국제사회에서 더 이상 통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출구전략과 관련, “세계 모든 나라가 출구전략에 신중을 기하면서 민간기업 투자를 적극적으로 권유하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sskim@seoul.co.kr
  • 6월선거後 G20회의前 가능성

    6월선거後 G20회의前 가능성

    │다보스 김성수특파원│남북정상회담이 연내에 성사될 가능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이 29일 방영된 영국 B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연내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처음 공식적으로 언급했기 때문이다. 이 대통령이 취임 후 줄곧 남북정상회담과 관련해서는 선언적 표현에 치중했던 것에 비해 이번에는 보다 명확하게 구체적인 언급을 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대통령과의 대화’에서 “우리가 인도주의적 입장에서 국군포로·납치자(납북자) 문제를 서로 이야기하며 풀 수 있다면 만날 수 있다.”고 정상회담의 전제조건을 명확히 했던 것과도 크게 달라진 입장이다. 집권 3년차를 맞는 이 대통령이 경제·외교분야에서는 합격점을 받고 있지만, 남북관계에서는 이렇다 할 진전을 보여 주지 못하고 있다는 점도 이 같은 해석에 힘을 실어 주고 있다. 더구나 최근 며칠 사이 서해 북방한계선(NLL)에서 북한의 도발이 이어지면서 대북감정이 악화돼 있고, 남북관계가 다시 경색될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이 같은 대통령의 언급이 나온 점도 주목된다. 지난해 10월 이후 남북정상회담과 관련한 양측의 물밑 접촉이 이어지고 있다는 소문은 정부 측의 공식부인에도 불구하고 끊이지 않았다. ●靑 “원론적 입장” 확대해석 경계 이 대통령이 ‘조만간이라고 단정지어 말할 수는 없지만’이라는 단서를 달았던 것을 감안하면 상반기보다는 하반기에 열릴 가능성이 더 높다. 6월2일 지방선거 이후 11월 중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서울에서 열리기 전에 남북정상회담이 성사될 가능성이 있다. 청와대 이동관 홍보수석은 그러나 “원칙에 맞고 여건과 조건이 충족된다면 언제든 남북정상회담을 할 수 있다는 원론적 입장을 강조한 것”이라면서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6자회담 등 외교적 변수 걸림돌 실제로 남북정상회담이 성사되기까지는 걸림돌이 적지 않다. 북한과 우리가 정상회담을 대하는 입장부터 다르다. 우리 정부는 정상회담을 통해 북핵 문제를 풀려고 하지만, 북한은 핵문제는 미국을 통하고 우리 측과는 경제협력과 인도적 지원만을 논의하겠다는 ‘2중전략’으로 접근하고 있다. 또 남북정상회담은 6자회담을 비롯한 한반도 주변국들과의 관계와도 맞물려 있기 때문에 더 이상 ‘우리끼리’라는 틀에서만 이뤄지기 어렵다는 외교적인 변수도 고려해야 한다. 그러나 이 대통령이 “연내에 만날 수 있을 것 같다고 본다.”고까지 밝힌 점으로 볼 때 남북정상회담을 위한 큰 그림은 그려졌고 실무접촉에 보다 탄력이 붙을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sskim@seoul.co.kr
  • [사설] 남북정상회담 하려면 北도발 더는 말아야

    북한이 남북정상회담을 통한 각종 위기 돌파를 원한다면 서해 북방한계선(NLL) 주변해역 포사격과 같은 무모한 도발을 더는 말아야 한다. 이명박 대통령도 서해안 도발이라는 위협적인 방법을 사용한 것은 바람직스럽지 못하다고 분명히 경고했다. 그러면서도 이 대통령은 어제 영국 BBC와 인터뷰를 통해 “난 김정일 위원장을 만날 준비가 항상 되어 있다. 한반도 평화와 북핵 해결에 도움이 될 상황이 되면 연내라도 안 만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북핵을 언급하면서도 국군포로, 납북자 문제는 언급하지 않아 정상회담에 대한 북한의 선택 폭을 넓혀 준 것으로 해석된다. 분명 북한의 도발은 의도와는 달리 국제사회에서 고립만 심화시켰다. 내부 불만을 외부로 돌리기 위한 목적은 달성할지 모르나 남측을 압박하려는 노림수는 먹혀들 수 없다. 북측의 의도를 너무 잘 알기 때문이다. 미국으로부터 양보를 이끌어 내고 평화협정을 맺으려는 의도 또한 명백한 착각이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국정연설을 통해 북한을 이란보다 앞서 지목하면서 북한은 핵개발 때문에 점증하는 고립과 강력한 제재에 직면했다고 경고했다. 핵 추구는 더 강력한 제재를 부를 것이다. 통미봉남(通美封南)도 북한의 꿈일 뿐이다. 그런데도 북한은 핵 포기를 논의하는 6자 회담 참여는 미루며 대화를 하려는 모양새만 취하고 있다. 시간을 끌면서 핵 문제 해결을 늦추는 전략은 지금도 그대로다.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 결의 제1874호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지원은 최대한 받아내려고 한다. 그러면서 도발을 감행했다. 우리 정부는 자제했다. 하지만 북한의 잘못된 행동은 대가를 치르도록 하라는 여론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 북한도 남북정상회담 의지 피력이 도발에 대한 양보가 아님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 이 대통령은 북한의 도발로 국내 여론이 좋지 않은데도 정상회담에 대한 진정성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의 남북정상회담 의지에 북한이 화답할 차례다. 북한이 선택해야 할 길은 명백하다. 북한도 진성성을 갖고 정상회담 문제를 논의해야 한다. 남북정상회담에서 북핵을 의제로 다루어야 한다. 한국전쟁 발발 60주년인 올해 남북은 역사적인 전기를 마련해야 한다. 그것이 민족과 역사 앞에 책무를 다하는 길이 될 것이다.
  • 주민들 “이보다 더한 일도…” 애써 침착

    주민들 “이보다 더한 일도…” 애써 침착

    28일 우리나라 최북단 섬인 인천시 옹진군 백령도. 북한이 전날에 이어 북방한계선(NLL) 해상에서 포사격을 해댔지만 주민들은 평소와 다름없이 일상사에 몰두하고 있었다. 섬 어디를 가도 주민들이 모여 이번 사태에 대해 쑥덕이며 불안해 하는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다. 그렇다고 주민들이 보도진 등에게 자신있게 말하는 것처럼 ‘아무렇지도 않은’ 상황만은 아닌 것 같다. 이에 대해 백령면사무소 관계자는 의미심장한 말을 던졌다. 그는 “주민들이 ‘북한의 도발에 신경쓰지 않는다’고 입버릇처럼 말하지만 내심은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또 다른 직원은 “날로 더해지는 북측의 도발 횟수와 강도에 주민들이 동요까지는 아니더라도 위축감을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주민들의 이중적(?) 태도는 접경지역에서 오랫동안 살아온 주민들만이 가질 수 있는 강인함과 여유, 현실감각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섬에 위기가 조성될 경우 관광이 위축되고 어업이 통제되는 등 주민들의 불이익으로 이어진다는 고려도 배어 있다. 이러한 것은 섬 주민들이 하는 말의 행간에 나타나기도 한다. 백령도 연화리 주민 박모(56)씨는 “우리는 이번 사태보다 더한 일도 겪었기 때문에 동요하지 않는다.”면서도 “주민들이 벌벌 떨면 오히려 북한을 도와주는 꼴이 된다.”고 말했다. 관광지가 몰려 있는 진촌리에 사는 이모(48·여)씨는 보다 직설적으로 말했다.“주민들조차 불안해 하는 섬에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누가 관광을 오겠는가.”라고. 이처럼 현실감이 뛰어난 주민들이기에 계속 문제를 일으키는 북한에 대해서는 나름대로 날카로운 분석을 곁들여 분노를 표출하곤 한다. 개인택시 운전사인 손모(68)씨는 “한쪽에서는 공포감을 조성하고 다른 쪽에서는 대화를 모색하는 양면작전이 북측의 전형적인 수법이므로 의도에 휘말려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백령도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뉴스&분석] 또 꺼내든 北의 ‘通美封南’

    북한이 28일 서해에서 또 해안포를 발사했다. 하지만 전날과 달리 북방한계선(NLL)을 향하지는 않았다. 북한이 전면전을 원하지 않고 있음이 더욱 분명해진 셈이다. 전날 북한은 NLL로부터 북쪽으로 불과 2.7㎞ 떨어진 지점에 정교하게 포탄을 떨어뜨림으로써 충돌보다는 협상을 위한 압박 차원임을 시사한 바 있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28일 연평도 우측 NLL 훨씬 이북의 북측 수역에 오전 8시10분과 오후 2시쯤 해안포를 쏘는 등 총 10여발을 발사했다. 합참은 “NLL쪽이 아닌 북측 구역에서 사격한 것이므로 우리가 이렇다 저렇다 뭐라고 얘기할 수 없다.”면서 “과거에도 동계훈련 기간에 이 정도 포사격한 사례가 많았다.”고 밝혔다. 북한은 지난해 초에도 연평도 북방에 있는 북측 대수압도 해상으로 1000여 발의 포사격 훈련을 했다. 한편으로 북한군은 전날 해안포 발사 와중에 유엔군 사령부와의 판문점 실무급 접촉을 통해 2005년부터 중단된 미군 유해발굴 재개를 제안한 것으로 드러났다. 북한은 또 2005년부터 유지해온 미국민에 대한 여행제한 조치를 해제했다고 미국의 북한 전문 여행사인 ‘아시아태평양 여행사’가 27일(현지시간) 밝혔다. 남측에 무력시위를 하면서 미국에는 대화 메시지를 보내는 전형적인 통미봉남(通美封南) 전술이다. 우리 정부 당국자들은 북측을 자극하지 않고 이번 사태를 매듭지으려는 듯 자극적인 발언을 삼갔다. 한 당국자는 “남북관계를 감안해 ‘로키(low key·차분한 대응)’를 유지하려 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다음달 1일 개성에서 열리는 개성공단 실무회담에 나설 남측 대표단 명단을 이날 북측에 통보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포사격 변수가 발생했지만 예정된 회담은 진행한다는 기조에 따라 실무적인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했다. 반면 북측은 아직 대표단 명단을 남측에 알리지 않고 있다. 또 우리가 금강산·개성 관광을 다음달 8일 개성에서 갖자고 역제의한 것에 대해서도 묵묵부답이다. 한국과 미국은 ‘찰떡 공조’로 북한의 통미봉남 전술을 타개한다는 전략이다. 한·미 군 당국은 이날 서울 용산 국방부에서 제24차 안보정책구상(SPI) 회의를 열어 북한의 해안포 사격 등에 관해 의견을 교환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김대중 정부는 북한 아시아태평양위원회를 당국으로 대우했지만 이명박 정부는 아태위를 민간으로 규정하면서 노동당과의 대화를 원하고 있다.”며 “북한을 길들이려는 정부의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북한이 아태위가 아닌 당국 차원에서 고(故) 박왕자씨 피격사건에 대한 사과를 할 경우 자존심을 굽혔다는 인상을 줄 수 있어 지연전술을 통해 남측과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김상연 김정은 박성국기자 carlos@seoul.co.kr
  • [北 NLL 해안포 발사] 北 해안포 100여발 “쿵·쿵”… 백령도 앞바다 물기둥 치솟아

    [北 NLL 해안포 발사] 北 해안포 100여발 “쿵·쿵”… 백령도 앞바다 물기둥 치솟아

    27일 오전 9시5분쯤 서해를 감시하고 있던 우리 군의 레이더에 북한군에서 넘어온 것으로 보이는 포탄 비행곡선이 잡혔다. 이틀 전 북측의 항행금지구역 선포로 잔뜩 긴장하고 있던 백령도의 우리 해병대는 즉각 벌컨포로 허공을 향해 경고사격을 퍼부었다. 북측의 포탄들은 ‘다행히’ 백령도 오른쪽 방면 북방한계선(NLL)으로부터 불과 2.7㎞ 떨어진 북측 수역에 떨어졌다. 아주 정교한 사격으로 볼 수 있다. NLL에 최대한 근접하게 쏘면서도 선을 넘지 않으려는 의도가 읽힌다. “쿵…쿵…쿵” 하는 북한군의 포 사격은 1회에 5~10발씩 끊어졌다 이어졌다를 20여분간 계속했다. 포탄이 떨어진 해상에는 커다란 물기둥이 솟았다. 포탄이 NLL을 넘지 않은 것을 확인한 우리 군은 북측이 전면전을 원치는 않는다고 판단, 대응사격은 하지 않았다. 대신 9시35분부터 경고통신을 3차례 보냈다. “귀측에서 사격을 실시해서 백령도 근해에 포탄이 떨어졌다. 긴장을 조성하지 말고 즉각 사격을 중단하라. 중단하지 않으면 상응한 조치를 취하겠다.”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이런 경고가 무색하게도 9시45분부터 북측의 사격은 재개됐다. 이번엔 대청도 오른쪽 방면 NLL 이북 지역 바닷물이 하늘로 솟았다. 역시 NLL로부터 2.7㎞ 떨어진 곳에 포탄들이 떨어졌다. 북측의 포 사격은 10시16분까지 이어졌다. 오전에만 40~60발을 쐈다. 북한군은 5시간가량 지난 오후 3시25분 다시 포문을 열었다. 20~30발을 쐈다. 북한은 오후 8시쯤 또 추가사격을 했다. 정황상 북한군의 포탄은 옹진반도나 그 인근에 배치된 해안포에서 날아온 것으로 추정된다. 합참은 그러나 “발포 위치는 아직 정밀 분석 중이라 단정적으로 말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합참은 또 “우리 군의 벌컨포 대응사격은 우리 수역 안을 탄착점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대응사격이 아닌 경고사격으로 정의하는 게 맞다.”고 했다. 경고사격은 적을 직접 향하는 대응사격과 달리 공중의 포탄을 향해 발사하는 것을 말한다. 이번의 경우 벌컨포 사거리상 우리가 쏜 탄환이 우리 해상에 떨어졌다. 이런 대응은 우리 군 교전규칙의 ‘비례성’ 원칙을 준수한 데 따른 것이다. 일종의 ‘행동 대 행동’이다. 이는 과도한 대응으로 인한 확전을 막기 위한 조치다. 만일 이날 북한의 포탄이 NLL을 넘어 우리 해상에 떨어졌다면 우리 군도 북측 해상을 향해 포를 발사해 대응에 나서게 된다. 북한이 우리 함정이나 육지를 향해 쏜다면 우리 역시 그에 상응한 대응사격을 가하게 된다. 교전규칙은 2004년 7월 ‘경고방송→경고사격→격파사격’으로 단순화됐다. 2002년 제2연평해전 당시 교전규칙이 5단계로 돼 있어 큰 피해를 본 것을 감안해서다. 지난해 11월10일 대청해전에서 우리의 손실을 최소로 하면서 승리한 주요인으로는 교전규칙을 단순화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많았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北, NLL에 주·야간 해안포 발사

    北, NLL에 주·야간 해안포 발사

    북한이 27일 서해 백령도 인근 북방한계선(NLL) 이북 북측 해상 2곳에 3차례에 걸쳐 최대 100여발의 해안포를 발사했다. 우리 군은 북측에서 오전에 처음 발포했을 때에는 즉각 경고사격으로 대응했다. 북한이 NLL을 향해 해안포를 쏘기는 처음이다. 정부 당국자는 “양측이 허공에 대고 사격한 것이므로 인명·재산 피해는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북한군은 “서해 해상에서 인민군 부대의 포 실탄 사격훈련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북한은 지난 25일부터 29일까지 5일 동안 백령도와 대청도 동쪽 방면 NLL 이북 지역에서 해상사격을 실시하겠다고 러시아 해상교통 문자방송인 나브텍스(NAVTEX)를 통해 인근 국가에 통보한 것으로 뒤늦게 국립해양조사원을 통해 알려졌다. 따라서 항행금지기간(1월25일~3월29일)과는 별개로 북한군의 사격이 29일 끝날지 주목된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군은 오전 9시5분부터 20여분간 백령도 오른쪽 NLL 너머 북측 수역에 해안포를 단속(斷續)적으로 발사했다. 이어 9시45분부터 30여분간 대청도 오른쪽 NLL 너머 북측 해역에 해안포를 쏘는 등 오전에만 40~60발을 퍼부었다. 또 오후 3시25분과 저녁 8시쯤 백령도 오른쪽 북측 수역에 다시 수십발씩 발사했다. 포탄이 떨어진 지점은 지난 25일 북한이 선포한 2곳의 항행금지구역 안이다. NLL로부터 북쪽으로 2.7㎞ 지점에 주로 낙하했다. 합참은 “우리 군은 9시5분 북한이 발사한 포탄을 레이더로 감지, 경고 및 자위 차원에서 벌컨포 100여발을 우리 수역 허공에 발사했다.”고 밝혔다. 이어 “오전에 3차례, 오후에 2차례 해상통신망을 통해 북측에 경고통신을 보냈다.”고 말했다. 합참은 백령도 해병부대로부터 상황을 접수한 뒤 위기조치를 취하고 육·해·공군의 합동전력을 대기시켰다. 당시 해상에 어선은 없었으며 서해 5도를 오가는 여객선도 정상 운항 중이라고 합참은 밝혔다. 사태 발생 직후 정부는 청와대에서 정정길 대통령실장 주재로 긴급 안보대책회의를 열어 상황을 점검했다. 정부는 북한의 해상포 발사를 명백한 도발행위로 규정하고 엄중하지만 차분한 대응을 하기로 했다. 북한군 총참모부는 조선중앙통신 보도를 통해 “서해 해상에서 연례적인 포 실탄 사격훈련을 진행했다.”면서 “우리 수역에서 계획적으로 진행하는 훈련에 대해서는 그 누구도 논할 여지가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현인택 통일부 장관은 기자들에게 “북한의 태도는 적잖게 실망스럽고 불필요한 긴장 조성은 즉시 중단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北 NLL 해안포 발사] 南보다 美겨냥 평화협정 수용 압박

    북한이 27일 서해 북방한계선(NLL) 수역 백령도 인근 해상에 해안포 100여발을 전격 발사했다. 북한이 지난 25일 러시아 해상교통 문자방송 나브텍스(NAVTEX) 측에 29일까지 해상사격을 하겠다고 통보한 것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북한의 해안포 발사는 28일이나 29일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특히 북한이 항행금지구역 설정 시한을 3월29일까지 잡았다는 점에서 추가 도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실제로 북한 총참모부는 오후 보도문을 통해 “서해 해상에서 우리(북한) 인민군 부대의 포 실탄 사격훈련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 문제 전문가들과 정부 관계자들은 북한의 이번 도발이 남한보다는 미국을 겨냥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북한이 이날 해안포를 발사하면서 사거리 12~27㎞ 해안포 포신의 각도를 교묘하게 조정, NLL 북쪽 2.7㎞ 해상에 포탄을 떨어뜨려 남측의 대응사격을 유도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북한은 한반도 정전체제의 산물인 NLL 문제를 부각시켜 평화체제 협상을 6자회담의 비핵화 협상과 병행하려는 자신들의 요구를 미국이 수용하도록 압박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대외적으로 북한의 입장을 대변하는 조총련 기관지인 조선신보가 이날 보도를 통해 “당사국들이 평화협정 체결을 위한 협상에 나와 마주 앉기만 해도 신뢰의 출발점은 마련된다.”고 주장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큰 틀에서 북한이 NLL 수역에 항행금지구역을 선포한 뒤 포사격을 이어간 것은 3월 실시 예정인 한·미 키리졸브 훈련에 사전 대응하는 모양새를 취하면서, 본격적으로 평화체제 논의를 하기 전 NLL 문제를 이슈화하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북한은 항행금지선포 적용 기간인 3월 말까지 서해상의 군사적 긴장을 조성한 뒤 이를 빌미로 유엔군 사령부와 북한 판문점 대표부 간에 군사정전위원회 비서장급이나 참모장급 회담 개최를 제의, 본격적으로 6자회담에서 한반도 평화체제 논의를 의제화해 미국과 한반도 평화체제 협상을 하려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즉, ‘서해상 NLL 주변 군사적 긴장 유지→3월 한·미 키리졸브 기간 전후 추가 도발→북·미 간 군사실무회담 제의→6자회담 이전 한반도 평화체제 협상 강조’ 수순을 밟을 것이란 얘기다. 양 교수는 “한·미 키리졸브 군사 합동 훈련 전후 북한 체제와 관련한 남한의 민감한 움직임이 있을 경우에도 추가 도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북한이 군사적 도발과 별개로 남북 경제협력 사업과 관련해선 남북 간 대화를 적극 추진하는 ‘투트랙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북한의 도발이 남북 대화에 단기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지만 북한 스스로 2월1일로 예정된 4차 개성실무회담 등 남북 경협과 관련된 각종 남북 대화를 막지 않을 것”이라며 “남북 대화의 키(Key)는 우리 정부가 쥐고 있다고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정부가 예정대로 개성실무회담을 진행하는 등 북한의 도발에 차분하게 대응하기로 한 것은 남북대화의 끈을 살리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中 자산거품 심화땐 亞 회복탄력 저해”

    “中 자산거품 심화땐 亞 회복탄력 저해”

    미국과 중국이 거시정책을 긴축기조로 전환할 조짐을 보이면서 국내 금융시장이 연일 출렁이는 것에 대해 정부가 공식적인 반응을 보였다. 중국 리스크에 대비하겠다는 것이다. 그냥 앉아서 지켜보기에는 상황이 심상치 않을 수 있다는 판단이다. 정부는 미국과 중국의 악재가 우리 경제에 부분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점을 부인하지는 않는다. 다만 부정적인 영향의 강도가 크지 않고, 시기가 오래 가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금융시장이 연일 출렁거리고 있는 데 대해서는 다소 불안해하는 모습이다. 27일 주식시장은 북한발 악재까지 겹치면서 나흘 연속 하락했다.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1.86포인트(0.72%) 내린 1625.48로 거래를 마쳤다. 최근 4거래일 동안 낙폭만 96.53포인트에 이른다. 코스닥지수도 5.64포인트(1.08%) 하락한 516.43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증시에서는 북한이 서해 북방한계선(NLL) 해상으로 해안포를 발사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그동안 국내 주식을 꾸준히 사모았던 외국인들도 유가증권시장에서 4175억원, 코스닥시장에서 36억원의 매도 우위를 보였다. 정부는 미국보다는 중국발 금융시장 리스크에 더 주목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중국의 출구전략이 언제 시작되느냐가 관심사였는데 한 건씩 나올 때마다 금융시장의 반응이 심해지는 양상”이라며 “출구전략과 관련한 정책이 다 나왔다고 생각할 때까지는 상황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국제금융센터는 지난해 중국의 강력한 경기부양책에 따른 주택가격 급등 등 자산거품을 우려하고 있다. 중국 증시는 지난해 74.2%나 상승했고, 총통화(M2) 증가율도 27.7%로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단기투기자금이 몰려든 것도 불안요인으로 보고 있다. 이 때문에 중국 정부가 올 들어 중앙은행의 채권발행 금리와 지급준비율을 올려 유동성 흡수에 나섰고, 국외거주자의 중국 내 송금을 제한하는 등 투기자본의 유입을 억제하고 있다는 게 정부의 판단이다. 국제금융센터는 앞으로 중국의 재정정책이 원칙적으로 확장기조를 유지하겠지만, 통화정책에서는 점진적 출구전략을 가동할 것으로 전망했다. 연말까지 지준율은 50~100bp(1bp는 0.01%포인트), 금리는 27~54bp가량 인상될 것으로 투자은행들이 보고 있다고 전했다. 금리 인상은 1분기 말이나 2분기 초쯤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고 평가했다. 국제금융센터 관계자는 “중국경제의 리스크가 심화되면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국가의 회복 모멘텀이 저해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경제회복 토대가 견실해질 때까지 현재의 정책기조를 유지하면서 불확실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일영 장세훈기자 argus@seoul.co.kr
  • [사설] 北 해안포 도발 해봤자 또 허사다

    북한이 어제 수 차례에 걸쳐 백령도와 대청도 인근 북방한계선(NLL) 해상에 해안포 수십발씩을 쏘아대는 공격을 감행했다. 비록 해안포가 NLL 북쪽 해상을 겨눴고 우리도 경고사격 대응에 그쳐 교전으로 치닫지는 않았지만 중대한 상황이 아닐 수 없다. 엄포성 발언의 대남 압박과 협상제의의 강온 양면전술을 번갈아 써오던 중 또다시 터진 북의 도발에 혀를 내두를 수밖에 없다. 해안포 사격 전날만 해도 6·15공동선언 10주년 남북 공동행사를 제의해 왔던 북한이다. 북의 얄팍한 의도에 흔들리지 않은 채 대북 정책기조를 거듭 다잡아야 할 것이다. 북의 NLL 해안포 사격은 최근 잇단 대남 협박술의 연장선에 있다. 유엔의 제재로 경제·외교분야에서 극심한 압박을 받아온 데다 지난해 화폐개혁 이후 심해진 혼란과 갈등을 외부로 돌릴 타깃으로 NLL을 택했다고 봐야 한다. 서해 백령도와 대청도 오른쪽 해상 두 곳을 항행금지구역으로 선포한 지 이틀 만의 전격 도발이고 종전의 엄포성 조치와는 달리 실제 해안포를 발사한 것은 다급해진 속사정을 노출한 것이나 다름없다. 북이 해안포 사격 탄착점으로 삼은 NLL해상은 1953년 휴전시 유엔군이 설정한 실질적 해상분계선이다. 이 해역에서의 모험 도발은 남북간 전면전을 촉발할 우려가 높을 뿐만 아니라 국제적으로도 큰 분란과 문제를 빚을 무모한 행동인 것이다. 행여 6자회담의 복귀에 앞서 조건으로 제시한 평화협정 체결에 유리한 입장을 점유하기 위해 NLL 무력화를 시도했다면 오산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북은 이날 서해 해상에서 사격훈련을 계속할 것이며 NLL을 인정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미국이 북의 비핵화와 대북제재 유지를 고수하는 상황에서 ‘늑대소년’식의 허튼 엄포는 비웃음과 비난만 살 뿐 득 될 게 없다. 눈앞에 걸린 개성공단 실무회담과 후속 군사실무회담, 개성·금강산 관광재개 실무회담에서 더 많은 실익과 조건을 얻으려면 성실한 대화의 자세가 긴요할 것이다. 우리 정부도 군사적 도발에 단호하게 대처하면서 북의 위협에 휘둘리는 식의 양보는 하지 않는다는 기조를 일관되게 유지해 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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