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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막말과 독설 사이, ‘당대포’ 정청래 설화 어디까지…거침 없는 직격발언들

    막말과 독설 사이, ‘당대포’ 정청래 설화 어디까지…거침 없는 직격발언들

    주승용 새정치민주연합 최고위원이 8일 정청래 최고위원과의 설전 끝에 최고위원직을 사퇴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정 최고위원의 ‘직설화법’에 또 다시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정 최고위원은 지난 2월 전당대회에 출마했을 당시 “당대포가 되겠다”면서 강력한 대여(對與) 공세 및 선명성을 회복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나 때로는 너무 강경한 발언, 또는 가벼운 언사로 ‘설화(舌禍)’를 빚어내기도 했다. 그는 SNS에서 가장 활발하게 대중들과 소통하는 정치인으로 꼽힌다. 매일 SNS를 통해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공식 석상에서 하지 못했던 발언들을 쏟아낸다. 특히 대통령은 물론 여권 실세들을 향한 저격수 역할에 앞장서고 있다. 다만 기존 정치인들과 비교해 가벼운 표현, 과격하고 직설적인 발언에 정 최고위원의 지지자들과 네티즌들 사이에서도 상반된 반응이 잇따른다. 지지자들 사이에선 “야당 의원 답게 거침 없는 발언이 속 시원하다”는 반응이 주를 이루지만 “좀 더 정제된 표현을 썼으면 좋겠다”는 의견도 뒤따른다. 소통과 품격, 막말과 독설 사이에서 위태로운 줄타기를 하는 모양새다. 정 최고위원의 직격 발언들을 모아봤다.   ●”사퇴하지도 않으면서 할 것처럼 공갈 치는 것이 더 큰 문제” (5월 8일) 8일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주승용 최고위원이 지난 4·29 재보선 패배와 관련 친노 세력의 패권주의를 지적한 것을 두고 정 최고위원은 “사퇴하지도 않으면서 사퇴할 것처럼 공갈치는 게 더 문제”라며 정면으로 부딪혔다. 정 최고위원은 주 최고위원의 발언에 대해 지난 6일에도 트위터에 “뭐 뀌고 성내는 꼴”이라고 비꼬았다. ●”김무성 대표, 비겁하고 남자답지 못해” (5월 8일) 지난 6일 국회 본회의에서 여야가 합의한 공무원연금개혁안이 통과되지 못한 데 대해 정 최고위원은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를 향해 “여야 합의 및 사회적 대타협기구, 행정자치부, 인사혁신처 학자들까지 합의한 것을 청와대 헛기침 한 방에 꼬리내렸다”면서 “그럼 여당 대표답게 잘못을 인정해야지 왜 야당 책임으로 덮어씌우냐”고 반문했다. 정 최고위원은 그러면서 “참 비겁하고 남자답지도 못하다”고 꼬집었다. ●”홍준표 굿바이~ 다음 타겟은?” (5월 4일) 정 최고위원은 홍준표 경남지사가 무상급식 중단을 선언한 뒤부터 꾸준히 비판을 해왔다. 특히 성완종 리스트 파문에 연루되자 더욱 더 공세 수위를 높였다. 정 최고위원은 이날 그동안 홍 지사를 향해 남겼던 트위터를 모두 모아서 올렸는데 50여개에 달했다. 또 성완종 리스트 파문 관련, 이완구 전 국무총리를 향해서도 저격수 역할을 했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에 “이제 이완구, 홍준표 저격을 마치고 다음 순번을 골라야겠다”면서 “다음은 누구를 타겟팅으로 할까요?”라고 묻기도 했다. ●”물타기하다 개망신 당할 수 있다” (지난달 17일)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여권 정치인들에게 불법 선거·정치자금을 건넸다는 정황이 담긴 ‘성완종 리스트’ 파문이 불거진 뒤 일주일 남짓 지나자 야권 인사들도 성 전 회장으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되기 시작했다. 이를 두고 정 최고위원은 ‘물타기’라고 꼬집었다. 그는 이날 트위터에 “단군 이래 최악성 권력형 부패스캔들 쓰나미가 박근혜 정권을 덮치고 있다. 가히 쓰나미의 기세가 하늘을 찌르고 그 강렬함이 정권을 통째로 집어 삼키려는 기세”라면서 “이럴 때 흔히 권력은 여야 동반자살의 물타기 유혹에 빠진다. 그러나 물타기 잘못하다 더 큰 개망신을 당할 수 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정 최고위원은 “오늘 하루종일 여의도 정가에는 미확인 여야 동반 리스트로 벌집을 쑤셔놓은 듯 하다”면서 “허위 사실 유포자들은 응당한 대가를 치를 것이다. 개망신에 패가망신까지 각오들 하시라. 동료 의원들에 대한 부당하고 비열한 공격에 당대포로서 대신 맞서 싸우겠다”고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 지금 장난치십니까?” (지난달 16일) 세월호 참사 1주기인 지난달 16일 박근혜 대통령이 중남미 4개국 순방길에 오르기 전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단독 회동을 가졌다. 이완구 전 총리가 성완종 리스트 파문에 관련됐다는 정황이 속속 드러나던 상황이라 회담 결과에 관심이 집중됐다. 그러나 박 대통령이 이 전 총리의 거취에 대해 “다녀와서 결정하겠다”고 말하자 정 최고위원은 “다녀와서 결정할 거면 다녀와서 만나지. 온 국민 귀 쫑긋하게 만들어 놓고 이게 뭡니까? 장난칩니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오전에도 “하필이면 세월호 참사 1주기인 오늘 꼭 해외에 나가셔야 했습니까?”라면서 “해외순방이 아니라 해외도피처럼 느껴집니다”라고 지적했다. ●”김무성, 얼굴 참 두껍다” (2월 14일) 지난 2월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봉하마을을 찾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것을 두고 정 최고위원은 “두 얼굴의 사나이는 대통령이 될 수 없다”면서 “여기서는 이 말, 저기서는 저 말, 진정성 결핍증을 앓고 있는 양심불량자는 현직을 유지하기도 어려울 것이다. 같은 편 박 대통령도 노여워하시고….”라고 비판했다. 정 최고위원은 그러면서 “참 얼굴 두껍다. 노 대통령 당선 후 대통령으로 인정도 안 하고 지난 대선 때 반말로 ‘노무현이가 NLL을 포기했다’며 부산 유세장에서 저주와 증오의 허위사실 유포하고선…”이라고 트위터에 남겼다. ●”닉슨 대통령은 하야…박근혜 대통령은?” (2월 13일) 원세훈 전 국정원장이 대선 개입 사건으로 실형을 선고받자 정 최고위원은 워터게이트 사건을 비교하며 “거짓말을 했기 때문에 결국 닉슨 대통령은 하야할 수밖에 없었다”면서 “박근혜 대통령에게 묻겠다. 과연 어떻게 정치생명을 책임질 것인지 대답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유대인이 히틀러 묘소 참배할 수 있느냐” (2월 10일) 정청래 의원은 지난 2월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국립현충원의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것을 두고 “독일이 유대인 학살을 사과했다고 해서 유대인이 히틀러 묘소를 참배할 수 있겠느냐, 일본이 우리에게 사과했다고 해서 우리가 천황 묘소에 가 절할 수 있겠느냐”고 물었다. ●”돼지 눈에 돼지만 보인다더니…” (2013년 8월) 지난 2013년 8월 국정원의 선거개입 관련 청문회에서 당시 민주당 간사였던 정 최고위원은 김태흠 새누리당을 향해 “막말 대마왕”이라고 공개적으로 비난한 바 있다. 당시 김태흠 의원은 민주당이 제시했던 경찰청 CCTV 동영상을 두고 “민주당이 조작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정청래 의원은 “돼지 눈에는 돼지만 보인다고 만날 조작하고 왜곡하니까 우리도 그렇게 하는 줄 아느냐”고 반발했다. ●”바뀐 애는 방 빼, 바꾼 애들 감빵” (2013년 7월) 정 최고위원은 지난 2013년 7월 ‘정치공작 규탄 및 국가정보원 개혁촉구 당원 보고대회’를 소개하며 “바뀐 애는 방 빼, 바꾼 애들은 감빵으로”라고 트위터에 남겼다. ’바뀐 애’는 박 대통령이 국정원의 선거 개입으로 인해 대선 결과가 바뀌었다는 뜻의 비하하는 말로, 국정원의 선거개입을 규탄하는 용어로 쓰인 바 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北 공기부양정 잡는 유도로켓 내년 배치

    北 공기부양정 잡는 유도로켓 내년 배치

    군 당국은 해상으로 기습 침투하는 북한 공기부양정을 격파할 2.75인치(70㎜) 유도로켓을 이르면 내년 중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 도서지역에 배치할 예정이다. 군이 2012년부터 700여억원을 투입해 개발 중인 이 무기는 적외선 탐색기를 갖춘 다연장 지대함 로켓 방식으로, 조선 시대인 1448년(세종 30년) 개발된 고유 화기 ‘신기전’(神機箭)에 비견된다. 국방과학연구소(ADD)는 지난 22일까지 2.75인치 유도로켓 운용시험평가를 네 차례 진행해 4발 모두 표적을 명중시켰다고 26일 밝혔다. 군 당국은 오는 8월까지 6발의 추가 시험 평가가 만족스러우면 올 연말까지 개발을 완료할 계획이다. 길이 1.9m, 무게 15㎏인 이 소형 로켓의 사거리는 5~8㎞로 추정되고 발사장치 1개에는 20개의 발사관이 있다. ADD는 종이컵과 비슷한 70㎜의 지름 안에 유도장치를 탑재했다. 북한 공기부양정이 침투하면 발사차량의 표적탐지기가 이를 식별·추적한 뒤 목표물을 명중하는 구조다. 특히 여러 개의 표적을 동시에 탐지할 수 있고 탐지 후 20초 이내에 발사해 다수의 표적을 제압할 수 있다. 북한은 서해 NLL에서 60㎞ 떨어진 황해도 고암포에 70여대의 공기부양정을 수용할 수 있는 대규모 기지를 갖추고 있다. 20~35t급인 북한 공기부양정은 길이 18~21m에 최대 속도는 시속 74~96㎞에 달하고 최대 50여명의 특수부대 병력을 수송할 수 있어 우리 해병대에 위협으로 여겨졌다. 군 관계자는 “조선시대 다연장 로켓추진식 병기 신기전의 후예”라면서 “여러 구역에 이 유도로켓 발사차량을 배치하면 해상으로 접근하는 고속 표적의 사각지대가 없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응급실 폭력을 줄이는 디자인, 디자인만 바꿨을 뿐인데..‘응급실 폭력 50% 감소’

    응급실 폭력을 줄이는 디자인, 디자인만 바꿨을 뿐인데..‘응급실 폭력 50% 감소’

    ‘응급실 폭력을 줄이는 디자인’ 최근 온라인상에서 응급실 폭력을 줄이는 디자인이 화제다. 2년에 걸쳐 영국의 응급실 내 폭력 실태를 조사해 보니, 영국 공공병원 응급실 연간 이용자가 2,100만 명이 넘었는데, 위협과 조롱을 포함해 매년 59,000건의 물리적인 폭력 사건이 발생하였고, 그 숫자는 지속해서 늘어나는 추세였다. 이런 응급실의 잦은 폭력 사고 발생에 위기의식을 느낀 영국의 보건부(Department of Health)에서는 기금을 조성해 디자인 진흥기관인 디자인 카운슬(Design Council)에 응급실의 폭력 실태 조사를 통한 응급실 폭력의 원인 분석과 응급실의 의료 서비스 개선 작업을 의뢰했다. 디자인카운슬은 400시간이 넘는 조사를 통해 왜 환자들이 공격적이 되는지, 그리고 어떤 타입의 환자가 더 공격적으로 반응하기 쉬운지의 분석이 이뤄졌고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디자인 카운슬에서는 안전한 응급실 진료 환경을 만들기 위한 디자인 해법을 공모했다. 최종적으로 선택된 것이 바로 디자인 사무소인 피어슨로이드(PearsonLloyd)의 ‘더 나은 응급실(A better A&E)’ 프로젝트다. 영국의 런던과 사우샘프턴에 있는 두 곳의 공공병원을 대상으로 진행된 이 프로젝트에서, 피어슨로이드는 환자와 보호자의 불안을 줄이고 의료진에게는 안전한 진료 환경을 만들기 위한 해법을 디자인했다. 먼저 환자를 위해 응급실의 상황을 알기 쉽게 전달하는 안내 패키지가 개발되었다. 응급실 내 진료 과정을 ‘접수, 평가, 치료, 결과’의 네 단계로 나눠 환자가 현재 자신이 어느 단계에 있는지, 또 응급실 내의 상황이 얼마나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는지와 같은 정보를 안내한다. 환자가 응급실에 들어오는 즉시 응급실 안내 리플렛을 배부, 앞으로 진행될 진료 과정과 평균적인 대기 시간을 안내했다. 그리고 각 진료과와 복도에 안내판을 붙여 환자 본인의 상태가 중증 응급으로 분류되었는지 아니면 심각하지 않은 상태로 분류되었는지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도록 했으며, 침대 바로 위 천정에도 안내판을 붙여 누워서도 상황을 알 수 있도록 배려했다. 한편 응급실 대기실에는 응급실 내 상황을 나타내는 실시간 정보를 모니터에 띄워 응급실 혼잡도와 그에 따른 치료 지연 등을 바로바로 전달했다. 피어슨로이드의 해법을 시범 시행한 결과, 75%의 환자가 대기 시간 동안의 불만이 줄어들었다고 답했으며, 그간 응급 의료진을 괴롭혔던 비물리적 형태의 폭력 발생 빈도는 이전 대비 50% 수준으로 낮아졌다. 비용 면에 있어서도 상당히 유의미한 결과를 거둔바, 서비스 디자인 투자 비용 ?1당 응급실 폭력으로 발생하는 비용 3파운드가 절감되는 효과를 거뒀다. 이런 극적인 성과에 탄력을 받아 보건부와 디자인 카운슬에서는 응급실 환경 개선 프로젝트를 영국 전역의 공공병원으로 확대 시행할 예정이다. 처음 시행한 병원들의 사례를 바탕으로 패널의 색깔과 재료를 바꿔 더 저렴한 비용으로 디자인을 적용할 것이라고 하니, 비용 절감 효과는 더 커질 전망이다. 프로젝트의 확대 시행과 함께 영국 디자인 카운슬에서는 이 프로젝트의 성공적 사례를 안내하는 애니메이션 동영상을 제작하는 등 공적비용의 효율적인 운용에 디자인이 어떻게 이바지하는지를 대중에게 알리고자 노력하고 있다. 또한, 디자인 카운슬에서는 영국의 보건부와 NHS와 함께 응급실 폭력 관련 프로젝트를 비롯해 치매와 성병, 헌혈, 환자의 존엄성과 같은 의료서비스와 관련된 사회적 문제의 해법 마련을 위해 헙업 중이다. 응급실 폭력을 줄이는 디자인,응급실 폭력을 줄이는 디자인, 응급실 폭력을 줄이는 디자인, 응급실 폭력을 줄이는 디자인, 응급실 폭력을 줄이는 디자인 사진 = 서울신문DB (응급실 폭력을 줄이는 디자인) 뉴스팀 seoulen@seoul.co.kr
  • 62년만에… 서해 5도서 잡은 농어·꽃게 배 여의도 왔다

    62년만에… 서해 5도서 잡은 농어·꽃게 배 여의도 왔다

    한강에 서해5도에서 조업하던 어선이 들어왔다. 62년 만에 한강과 서해를 잇는 뱃길이 열린 것이다. 연평·대청도 어민 11명은 20일 낮 12시 20분쯤 배 3척에 광어, 농어, 꽃게 등의 수산물을 가득 싣고 서울 여의도 임시 선착장에 들어왔다. 이어 새정치민주연합 박남춘 의원, 새누리당 이학재 의원 등 국회의원과 시민들의 환송을 받은 뒤 국회 후생관 앞에서 시식·시판회를 열었다. 이들은 당초 연평도에서 출발할 예정이었으나 기상 악화가 예상되자 이틀 전 일단 인천 연안부두로 와 정박한 뒤 이날 8시 30분 여의도로 향했다. 이들이 거친 뱃길은 서해5도~강화해협~아라뱃길~양화진~여의도다. 여기다 마포나루까지 더하면 지난날 유명했던 서해 북단 항로가 된다. 6·25전쟁 전까지 서해5도 등에서 잡히는 수산물을 서울로 실어 나르던 주요 통로였으나 휴전 협정 이후 완전히 끊어졌다. 항로가 북방한계선(NLL)과 그리 멀지 않기 때문이다. 연평도 선적 ‘어촌 1호’ 선장 송동만(70)씨는 “62년 만에 배를 타고 한강으로 왔다”면서 “8살 때 생선을 팔러 가던 아버지를 따라 연평도에서 마포나루로 왔던 생각이 나 감회가 새롭다”고 말했다. 이번 운항은 당국의 승인을 받아 이뤄졌지만 어민들은 항로를 상설화시켜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서해5도에서 잡은 수산물을 서울에 직접 공급하면 유통 마진 절감 등으로 수익이 30%나 늘어나고, 수도권 주민에게는 싱싱한 생선을 공급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중국 어선의 불법 조업이 극심해지면서 생계에 어려움을 겪는 현실과도 맞물려 있다. 해양수산부도 서해5도민을 위해 검암수산물센터(아라뱃길) 건립비 50억원을 지원키로 한 만큼 어민들의 요구에 부정적이지만은 않다. 다만 서울의 어느 길목까지 항로를 개방하느냐가 문제다. 검암수산물센터까지의 뱃길 개방은 무난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박태원(55) 연평어민회장은 “북한의 군사적 위협으로 관광객이 줄고, 중국 어선의 불법 조업으로 앞이 막막한 상황에서 수산물을 소비자들에게 직접 선보여 판로를 개척하기 위해 130㎞의 뱃길을 달려 왔다”고 말했다. 이날 어민들은 국회와 정부에 지원을 요청하는 서한을 전달했다. “한반도의 화약고인 서해5도에 거주하는 1만여명은 전쟁 위험에도 불구하고 버티고 있다. 한반도의 평화와 미래가 달린 서해5도에 관심을 가져 달라”는 요청이다. 옹진군 관계자는 “서해5도민이 삶의 터전을 버리지 않도록 수산물 판매 수익을 높이는 방안을 정부와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76㎜ 함포 한방에 적함 격침… NLL 철통 수호

    76㎜ 함포 한방에 적함 격침… NLL 철통 수호

    “총원 전투배치! 전투배치!” 지난 19일 오후 2시 경기 평택에서 서쪽으로 100㎞ 떨어진 덕적도 인근 해상. 연평도를 출발한 지 두 시간 지난 해군 22전투전대 소속 유도탄 고속함(PKG·450t급) 3척에 비상이 걸렸다. 천안함 피격 사건 5주기(3월 26일)를 일주일 앞두고 가상의 적 함정을 발견했기 때문. 서해 북방한계선(NLL) 경계를 맡은 유도탄고속함인 황도현함과 박동혁함, 윤영하함의 움직임이 부산해졌다. 이 함정들은 2002년 6월 북한 경비정 2척이 서해 NLL을 침범해 우리 고속정을 공격했던 제2 연평해전 때의 전사자인 황도현 중사, 박동혁 중사, 윤영하 소령의 이름을 땄다. 유도탄고속함은 2009년 6월에 배치된 윤영하함을 시작으로 17척이 동·서·남해를 수호하고 있다. 특히 유도탄고속함은 가스터빈으로 움직이는 3기의 워터제트엔진을 이용해 시속 70㎞까지 속력을 높일 수 있는 기동성이 강점이다. 농구장 2개 길이인 63m의 함정이 순식간에 회전기동을 할 수도 있다. 황도현함을 선두로 박동혁, 윤영하함이 약 500m 간격으로 나란히 서서 하얀 물보라를 일으키며 항진했다. 함장의 지시에 따라 선수에 있는 76㎜ 함포가 오른쪽으로 180도 돌며 적함을 정조준했다. 초계함이 끌고 가는 가상 적함은 배에서 5㎞ 떨어진 해상 구조물. “5, 4, 3, 2, 1…” 카운트다운이 시작되고 이어 굉음과 함께 76㎜ 함포가 “쾅, 쾅, 쾅, 쾅” 소리를 내며 연속 불을 뿜었다. 멀리 가상 적함이 격침됐음을 보여주는 물기둥이 솟아올랐다. 뱃머리에는 매캐한 화약 냄새가 가득했다. 오후 2시 20분. 이번에는 황도현함에 다시 전투배치 명령이 떨어졌다. 장병들의 긴장된 얼굴에는 땀방울이 송골송골 맺혔다. 이번에는 가상의 북한 지대함유도탄 기지에서 아군 함정을 향해 함대함미사일을 발사하려는 정황이 포착됐다. 유도탄고속함에는 ‘해성’ 대함 미사일 4발을 탑재하고 있지만 반대로 적 유도탄을 막아낼 장비도 있다. 황도현함에 탑재된 대유도탄 기만기(RBOC)는 전투기가 날아오는 미사일을 피하는데 사용하는 장비다. 함장이 발사 지시를 내리자 함 중간 마스트 부분에서 발사한 기만기가 “퍽” 소리와 함께 섬광을 내며 알루미늄 박편을 하늘로 뿌렸다. 함교 레이더 스크린에는 박편들을 의미하는 커다란 노란 점들이 나타났다. 이 점들은 스크린에서 아군 함정 3척을 의미하는 점들보다 휠씬 커 보였다. 강동훈 22전투전대장(대령)은 “기만기가 뿌린 박편이 허위 표적이 돼 함정대신 미사일을 다른 방향으로 이끄는 원리”라고 설명했다. 작전을 성공적으로 마친 유도탄 고속함이 속도를 늦추기 시작했다. 위험 지역을 벗어났다는 의미다. 유도탄 고속함은 NLL을 지키기 위해 북한 경비정에 대응하는 것이 주된 임무다. 하지만 때로는 해경과 함께 불법으로 조업하는 중국어선을 퇴치하기도 한다. 최태복 해군 공보과장(대령)은 “해군은 2010년 천안함 피격 사건 이후 수상함과 잠수함에 함대지, 잠대지 미사일을 장착해 적 도발 시 지원세력까지 격멸할 수 있는 강력한 타격 능력을 구축했다”라고 말했다. 5시간여의 항해를 마치고 평택항에 도착한 시간은 오후 5시. 해군 장병들은 서로에게 경례를 붙이며 교감을 나눴다. “NLL사수, 대한민국 해군이 철통같이 지키겠습니다!” 평택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하늘의 전우에 죄책감… 어뢰만이 천안함 두 동강 낼 수 있어”

    “하늘의 전우에 죄책감… 어뢰만이 천안함 두 동강 낼 수 있어”

    2010년 3월 26일 서해 백령도 인근 해상에서 북한 어뢰에 피격된 천안함의 함장이었던 최원일(47) 중령이 22일 사건 5년 만에 당시 상황에 대해 입을 열었다. 서면 인터뷰를 조건으로 언론의 취재에 처음으로 응한 것으로, 46명의 부하들을 수장시켰다는 죄책감은 여전했다. 그는 사건 이후 후방지원부대에서만 근무해 왔다. 최 중령은 “처음부터 북한 공격이라고 생각했다”면서 “우리 배가 있던 곳은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코앞에 둔 최전방 해역이었다. 천안함과 같은 초계함을 두 동강 낼 수 있는 무기는 어뢰밖에 없다”고 말했다. 민·군합동 조사단 발표에 대한 의문 제기에는 “사건 현장이 물속이라 초기 발표 과정에서 혼선이 있었고 해군과 바다, 대잠 작전에 대한 이해 부족에 따라 처음에 신뢰하지 않을 수는 있다”면서도 “국내외 전문가가 과학적으로 검증했고 어뢰 추진체를 발견했다. 조사결과를 못 믿는다는 것은 진실을 왜곡해 선동하는 것으로 진실을 마주할 용기가 없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진실을 숨기면 바로 언론과 인터넷에 제보가 되는 세상으로 정부와 합동조사단이 진실을 숨겼다면 5년이 지난 지금까지 감출 수 없었다”면서 “전역 장병을 포함해 천안함 장병 중 사실이 아니라고 말하는 장병은 단 한 명도 없다. 믿고 안 믿는 것은 개인의 자유지만 적어도 천안함 장병과 가족들에게 상처를 주는 일은 더이상 없었다”고 강조했다. 침몰 때 배에 끝까지 남을 것을 고집했던 그는 “당시 함미(배 뒷부분)가 보이지 않았고, 함수(배 앞부분)를 수색한 결과 46명을 못 찾은 상태였다”고 소개하면서 “함장은 끝까지 배에 남아 있을지 모를 부하들과 함께해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부하들의 만류로 배를 떠났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는 “희생자와 생존장병들 모두 약 2년 동안 지휘하면서 단합이 잘 되고 용맹스럽고 믿음직했던 부하였다”며 “눈을 뜨나 감으나 기쁠 때나 슬플 때나 한시도 그들을 잊은 적이 없다”며 인터뷰를 마쳤다. 평택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해경 해체 후 中 어선 月 600척↑

    지난해 해양경찰청 해체 발표 이후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에서 불법 조업하는 중국 어선이 매월 600여척씩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소속 박남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인천 남동갑)이 해양수산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서해 NLL 주변에 출몰한 중국 어선은 4만 6097척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3년 3만 9644척보다 16% 늘어난 수치다. 특히 해경 해체 발표 이후 지난해 6월부터 12월까지 서해 5도 지역에 출몰한 중국 어선은 2013년 같은 기간보다 월평균 600여척씩 늘어났다. 그러나 불법 조업 중국 어선이 크게 증가한 것과는 대조적으로 단속 어선 수는 오히려 큰 폭으로 감소했다. 지난해 인천, 평택, 태안, 군산, 목포 등 서해에서 불법 조업하다 나포된 중국 어선은 모두 259척으로 2013년 413척에 비해 37% 줄었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北, 키리졸브 연습에 또 미사일 ‘도발’

    北, 키리졸브 연습에 또 미사일 ‘도발’

    북한이 한·미 연합 군사훈련에 반발해 ‘키리졸브’ 연습 첫날인 2일 스커드 계열 탄도미사일 2발을 동해상으로 발사했다. 북한은 이날 외교 당국 명의의 성명을 통해 전면전 가능성을 시사하는 등 군사적 긴장 수위를 한껏 끌어올렸다. 국방부 관계자는 “북한이 오늘 새벽 6시 32분부터 6시 41분 사이에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남포 일대에서 동해로 발사했다”면서 “사거리는 각각 495㎞, 493㎞”라고 밝혔다. 군 당국은 발사된 탄도미사일의 최고 속도가 마하 4.3(시속 약 5260㎞), 최고 고도가 134㎞인 점을 감안해 최대사거리 500㎞의 스커드C 미사일로 추정하고 있다. 서해안에 인접한 남포에서 동북 쪽으로 발사된 탄도미사일은 북한 내륙을 가로질러 원산 호도반도를 지나 갈마반도 남쪽 50㎞ 공해상에 떨어졌다. 북한은 올 들어 지난달 6일과 8일, 20일에도 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했지만 이날 서해안에서 동해로 발사된 스커드 미사일은 사거리가 가장 길다. 북한이 이동식 발사대를 활용해 한반도 전역을 핵과 미사일로 위협할 수 있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군 당국은 북한의 도발이 의도적으로 위기를 조성해 남북 관계 악화의 책임을 남측에 전가하고 남북 관계의 주도권을 쥐려는 시도로 보고 있다. 외교부와 국방부는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는 도발적 행위는 유엔 안보리 결의안에 대한 명백한 위반”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은 미사일 발사 직후 외무성 대변인 담화를 통해 “적들의 사소한 도발 책동에도 조국통일대전으로 대답할 멸적의 의지에 넘쳐 있다”고 강조했다. 정영태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북한이 핵과 미사일을 가진 이상 자신들이 결코 수세가 아니라는 판단에서 강하게 대응하겠다는 의미”라고 봤다. 북한이 한·미연합훈련이 끝나는 다음달 말까지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에서 포 사격을 실시하는 등 지속적인 도발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특히 북한이 대남매체인 ‘우리민족끼리’를 통해 대북 전단 살포에 대해 “총탄이 아닌 대포나 미사일로 대응할 수 있다”고 위협해 이를 빌미로 한 도발 가능성도 적지 않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사설] 체제 강화 노린 北 도발 가능성 경계할 때다

    북한이 연일 대남 무력 시위를 격화시키고 있다. 북 노동당 김정은 제1비서는 어제 당 중앙군사위 확대회의를 열어 ‘만단의 전투동원 태세’를 주문했다. 얼마 전 군 부대를 시찰하면서 “2015년 10월까지 모든 전쟁 준비를 완성하라”고 독려하던 그였다. 그는 며칠 전에는 우리의 서해 5도 점령 작전을 방불케 하는 섬타격·상륙 연습을 진두지휘하기도 했다. 북한 정권의 1인자가 전면에 나서 호전적인 태도를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의도적으로 긴장을 고조시키려는 수순으로 읽힌다. 정부가 이런 북의 속내를 잘 들여다보면서 위기 관리에 만전을 기할 때다. 북의 이런 무력 시위는 상투적 행태일 수도 있다. 북한은 해마다 키리졸브나 독수리연습 등 한·미 합동 군사훈련을 앞두고 연례 행사처럼 군사적 긴장을 고취시켰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는 여느 해보다 거친 태도다. 북한 노동신문은 어제 한·미 합동 군사훈련을 겨냥, “도발하면 통째로 수장해 버릴 것”이라고까지 위협했다. 김정은 신년사를 통해 정상회담 가능성까지 내비쳤던 것과는 판이하게 달라진 자세다. 북한 주민들의 불만을 외부로 돌려 내부 불안 요인을 덜려는 의도일 개연성이 농후한 셈이다. 까닭에 무엇보다 우리 측의 대응이 중요하다. 북한 지도부가 남북 상생을 위한 대화 테이블로 나오면 좋으련만, 적어도 당분간은 그럴 가능성이 적어 보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다음달 초 예정된 한·미 군사훈련은 계획대로 실시해 북의 위협이 먹히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해야 한다. 다만 북의 이른바 ‘최고 존엄’을 직접 건드리는, 민간 차원의 대북 전단 살포는 최소한 일정 기간 자제해 북측에 도발 빌미는 주지 말아야 한다고 본다. 물론 북한이 당면한 경제난, 특히 유류난과 재래식 무기 노후화 등으로 인해 당장 전면 도발에 나설 가능성은 적은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북한이 핵실험 같은 고강도 무력 시위는 몰라도 서해 북방한계선(NLL) 침범을 포함한 중·저강도 도발을 벌일 가능성은 크다는 게 다수 전문가들의 의견이 아닌가. 비록 북의 최근 일련의 위협적 태도가 긴장 수위를 높여서 세습체제의 결속을 강화하려는 의도라고 해도 마음을 놓아서는 안 될 이유다. 혹시라도 ‘짖는 개는 물지 않는다’는 속담을 맹신해선 안 될 것이다. 정부는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도발 같은 예기치 않은 불상사를 막기 위해서라도 철저히 대비하기를 당부한다.
  • 서해 5도 어민 속태우는 ‘꼬부랑’ 어업지도선

    서해 5도 어민 속태우는 ‘꼬부랑’ 어업지도선

    중국 어선 불법조업으로 막대한 피해를 입고 있는 인천 옹진군 서해 5도 어업지도선들이 잇따라 폐선될 예정이지만 뾰족한 대책이 없어 어민들의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다. 23일 옹진군에 따르면 노후 상태가 심각한 어업지도선 ‘인천 214호’를 올해 폐선하고, 내년부터 선령 20년을 넘기게 되는 노후 지도선 4척도 순차적으로 없앨 방침이다. 전국에 있는 어업지도선 77척 가운데 가장 오래된 인천 214호는 1977년 건조돼 선령이 38년에 달한다. 서해 5도 어장은 북방한계선(NLL)에 인접, 북한군의 위협에 직면해 있어 어업지도선이 배치돼야만 어선 출어가 가능하다. 옹진군은 어업지도선 6척을 운영하고 있지만 대체로 노후화돼 효과적인 어업 지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2척은 선령 20년, 2척은 19년이며 ‘인천 232호’만 선령 9년으로 교체 대상이 아니다. 접경지역 어장의 지도·단속은 국가 사무지만 중앙정부가 사실상 관장하지 않으면서 해당 지방자치단체인 옹진군이 맡고 있다. 연간 40억원에 이르는 어장 관리·운영비도 지방비로 부담한다. 지방세 수입이 연간 120억원 밖에 되지 않는 옹진군으로서는 척당 80억원이 소요되는 새 어업지도선 건조에 엄두도 내지 못하는 실정이다. 인천시도 국비 매칭사업을 제외하면 올해 서해 5도 지원사업 7건에 배정한 사업비는 7억 3300만원에 불과하다. 서해 5도 어업인들은 지난해 세월호 참사 여파로 중국 어선 불법조업이 극심해지자 정부에 어업지도선 건조를 위해 국비를 지원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해양수산부는 “국비 지원은 어렵지만 국무총리실 소속 서해5도지원위원회에서 방안을 논의하겠다”는 답변만 내놓은 상태다. 군 관계자는 “10여년 전부터 중앙정부에 새 어업지도선 마련을 위한 국비 지원을 요구하고 있지만 아직도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면서 “어업지도선이 없으면 군부대에서 어선 출항 자체를 통제하기 때문에 지도선은 필수불가결한 존재”라고 말했다. 지난해 서해 5도 인근 해상에서 벌어진 중국 어선 불법조업으로 인한 어구 피해액만 통발 748틀 등 12억원에 이른다. 어민들은 조업 손실액을 포함하면 피해 규모가 90억원에 달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APEC 회원국 간 피의자 체포영장제 도입해야”

    “APEC 회원국 간 피의자 체포영장제 도입해야”

    “현재의 국제형사사법공조 체제는 외교채널로 운영되면서 효율적이지 못할 뿐 아니라 현대적인 시스템이 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회원국들 사이에 아·태 체포영장제도의 도입이 필요합니다.” 10일 오후 한국외국어대 법학관에서 열린 ‘이장희 교수 정년기념 학술대회’에서 문규석 외대 법학과 교수가 내놓은 제안이다. 문 교수는 “기존의 쌍방 가벌성의 원칙과 대륙법계 국가들이 채택하고 있는 자국민 불인도 원칙은 아·태 체포영장제도의 도입과 함께 폐지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쌍방 가벌성의 원칙은 양국 국내법에 모두 위반되는 범죄는 인도 대상으로 한다는 원칙으로, 한·미범죄인인도조약 등에 적용되고 있다. 예컨대 2013년 윤창중 청와대 대변인의 인턴여직원 성추행이 미국에서는 범죄에 해당되지만, 한국에서는 당시 친고죄였기 때문에 피해자의 직접 신고가 없는 한 범죄에 해당되지 않았다. 즉, 쌍방 가벌성이 없어 범죄인인도 대상이 되지 않았던 사례 중 하나다. 이날 학술대회는 39년 동안 국제법 연구에 매진한 이장희 외대 법학과 교수의 정년을 맞아 그의 후학들이 최근 한국사회를 둘러싼 국제법적 현안과 국제법적 논리 및 역사성에 대한 연구 결과를 정리, 발표하는 성격의 자리를 가졌다. 국제법은 힘을 기반으로 실효성을 확보한다는 태생적 특징을 갖고 있다. 강대국이 주체가 되는 법체계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날 이 교수는 고별 강연에서 “최근 국제법의 주체 개념이 국제기구, 비국가적 실체, 개인 등으로 점차 확대되는 추세”라면서 “우리는 힘의 외교가 아닌 평화의 외교에 매달릴 수밖에 없고, 그것을 뒷받침해 주는 논리가 국제법”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정학적으로 안보외교가 절실하고 부존자원이 없는 나라로서 통상외교가 필요한 만큼 국제법률전쟁에 항상 치밀하게 대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실제 도시환 동북아역사재단 연구위원이 주제 발표한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해결을 위한 국제법적 과제’는 그동안 지속적으로 국제법적 논리를 바탕으로 모르쇠하는 일본과, 소수의 양심적 일본인, 무관심한 서구, 연대의 대상인 동아시아국가들에 펼쳐온 민간 학문 외교의 집대성이기도 하다. 최근 미국의 역사학자 19명이 집단성명을 내고 일본 아베 정부의 역사왜곡에 항의하며 한국 역사학계의 입장과 함께하겠다고 밝힌 것도 중간 성과물의 하나다. 이 밖에 이날 이동원 외대 법학과 교수는 ‘카이로 선언의 지도 원리와 한국의 영유권 고찰’을 주제로 하는 발표에서 독도 문제 및 각종 영유권 관련 다툼의 국제법리적 부당성을 논증했다. 이는 한국이 짊어지고 있는 중단기적 과제 중 하나다. 1943년 11월 27일 카이로선언은 ‘일본은 폭력과 탐욕에 의해 약취한 그 밖의 모든 영토로부터 축출될 것’이라는 일반 규정과 함께 ‘위의 3대국(미국, 영국, 중국)은 조선인민의 노예상태에 유의하여 적당한 시기에 조선이 해방되고 독립하게 될 것을 결의했다’는 한국의 해방에 관한 특별 규정을 핵심적으로 담고 있다. 독도의 시마네현 영토 편입 행위가 불법이며 무효임을 입증하는 논리다. 이달 말 퇴임하는 이 교수는 39년 국제법 연구의 결과를 집대성한 ‘국제법과 한반도의 현안 이슈들’을 펴냈다. 한국정전체제 종결과 평화체제 구축 방향, 북방한계선(NLL), 북핵실험, 핵확산금지조약(NPT) 체제, 19010년 일본의 강제병탄, 일제 강제징용 피해, 독도, 전시작전통제권 환수, 한미주둔군지위협정(SOFA) 등 한반도 안팎의 각종 국제현안을 분석하고 정리했다. 이 교수는 “이 책은 ‘한반도와 국제법’의 총론이자 서문에 불과하다”면서 “앞으로 전문적 각론서를 제자들과 협력해 계속 펴낼 것”이라고 말했다. 광복 70년, 한일협정 50년을 맞아 퇴임하는 노 국제법학자의 충심은 이렇듯 현재진행형이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사설] 문재인 대표 ‘통합의 정치’ 주문 앞서 실천해야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어제 당선 이후 첫걸음으로 국립현충원 이승만·박정희 두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다. 방명록에는 “모든 역사가 대한민국”이라고 적고, 화해와 통합을 강조하면서다. 김대중 전 대통령 묘소만 참배했던 대선 후보 때에 비해 달라진 모습이다. 대표 취임 일성으로 박근혜 정부와의 전면전을 예고했던 것과는 결이 다른 행보다. 문 대표가 강조한 ‘통합의 정치’가 그저 대선을 겨냥한 정치적 수사에 그쳐선 안 될 것이다. 야권이 대안 없는 선동성 비판으로 정부·여당에 대한 국민의 반감을 증폭시키려다 외려 국민의 신뢰를 스스로 좀먹는 구태에서 벗어나길 바란다. 국민 다수가 문 대표의 이·박 두 전직 대통령 묘소 참배를 긍정 평가하는 까닭이 무엇이겠나. 국민 통합에 도움이 될 것이란 기대 때문이다. 친노 세력의 대표 주자인 그는 “이승만 전 대통령은 건국에 공이 있고, 박정희 전 대통령은 산업화에 공이 있다”고 참배의 배경을 설명했다. 이런 평가는 어쩌면 수권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서 새정치연합 측이 반겨야 할 일이다. 우리의 현대사가 독재나 장기 집권으로 굴곡은 많았지만, 온 국민이 함께 땀흘려 선진국 문턱까지 도약한 성취마저 부정할 이유는 없다. 그런데도 “정의가 패배하고 기회주의가 득세한 역사”(노무현 전 대통령)라는 삐뚤어진 인식에 머무는 한 야권의 지지 기반 확대는 요원한 일일 수도 있다. 문 대표의 현충원 참배에는 신임 최고위원들과 소속 의원 50여명이 동행했다. 하지만 이들 대부분이 두 전직 대통령 묘역은 끝내 외면했다. ‘통합의 정치’가 레토릭으로선 쉽지만 실천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역설적으로 보여 준 진풍경이다. 문 대표의 현충원 나들이가 한낱 대선용 원맨쇼가 아님을 입증하려면 후속 행보가 중요하다. 우선 당내에서 진정한 통합의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 지난 대선 패배나 지난해 7·30 재·보궐 선거의 참패 등 야당의 연이은 좌절은 여권과 충분히 각을 세우지 않아서가 아니라 ‘반대를 위한 반대’에 매몰된 결과임을 깨달아야 한다. 물론 현 정부에 대한 야당의 견제와 비판은 당연하다. 문 대표가 이날 박근혜 정부에 화해와 통합의 길을 가도록 촉구한 것도 원칙적으로 수긍이 간다. 현 정부가 인사편중 등으로 국민통합에 역행한 측면이 있는 게 사실이지 않은가. 하지만 엄연히 상대가 있는 마당에 여야 어느 한쪽에만 통합의 정치를 주문하는 건 ‘닭이 먼저냐, 계란이 먼저냐’는 논쟁만큼 무익하다는 생각이다. 문 대표는 이날 생뚱맞게도 현 정부가 국민통합을 깬 대표적 사례로 “국민의 정부, 참여정부가 북한 지도자와 함께한 6·15, 10·4 공동선언을 실천하지 않는 것”을 지적했다. 북한이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무력화하려는 빌미를 준 내용을 포함해 남남 갈등의 도화선이 된 10·4 공동선언을 덜컥 합의해 차기 정부에 엄청난 부담을 준 사실을 안다면 할 수 없는 주장이다. 끝없는 정쟁이 한국 정치의 가장 큰 고질이고, 이제 국민은 이런 이분법적 진영 논리에는 넌더리를 내고 있다. 부디 여든 야든 통합의 정치를 먼저 실천하는 쪽이 민심을 얻게 될 것임을 인식하기 바란다.
  • 이틀 만에 또…北 미사일 5발 동해로 발사

    이틀 만에 또…北 미사일 5발 동해로 발사

    북한이 8일 오후 동해안에서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단거리 발사체 5발을 발사했다. 올 들어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지난 6일 동해상에서 함대함미사일 훈련을 실시한 데 이어 두 번째다. 이는 다음달 ‘키리졸브’ 한·미연합 군사연습을 앞두고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키기 위한 무력시위로 풀이되나, 지난해보다 미사일 발사가 2주가량 앞당겨져 군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이날 “북한이 오후 4시 20분부터 5시 10분쯤까지 원산 일대에서 북동쪽 방향 동해상으로 단거리 전술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 5발을 발사했다”면서 “사거리는 200㎞ 안팎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발사체의 정체에 대해 분석 중이나 궤적을 추적한 결과 낮게 비행하는 300㎜ 신형방사포보다 탄도미사일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최근 북한이 한·미 연합군사연습을 중단하면 이산가족 상봉을 하겠다는 자신들의 제안이 먹히지 않자 무력시위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다음달 초 한·미 군사연습을 앞두고 군사적 긴장을 한 단계 고조시키는 차원일 수 있다는 얘기다. 특히 8일은 북한이 정규군 창설 기념일로 삼고 있는 날이라 이를 기념한 일종의 행사일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북한은 지난해에도 키리졸브 연습 사흘 전인 2월 21일 300㎜ 신형방사포(사거리 140㎞ 안팎)로 추정되는 발사체 4발을 발사했고 2월 27일에는 사거리 200㎞ 안팎의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쏘는 등 2월에만 8발의 단거리 발사체를 발사한 바 있다. 한편 북한은 지난 6일 동해상에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참관하는 가운데 신형 함대함미사일 발사훈련을 실시했고 7일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 등을 통해 이를 대대적으로 공개했다. 군 당국은 이 미사일이 북한이 기존에 자체 제작해 보유한 KN 계열 미사일을 함대함용으로 개조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KN01은 중국에서 개발한 실크웜미사일을 개량한 것으로 사거리가 100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해군은 북한 함대함미사일에 대응해 이를 요격하거나 교란할 수 있는 ‘골키퍼’ 고속 기관포와 전자장비를 이지스함을 포함한 신형 구축함에 탑재하고 있다. 해군은 공격 수단으로 사거리 150㎞인 ‘해성’ 함대함미사일을 배치했다. 하지만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경계하는 초계함과 고속정에는 대응 장비가 부족해 치명적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정쟁으로 출발해 결국 무죄로 끝난 ‘사초 실종’

    정쟁으로 출발해 결국 무죄로 끝난 ‘사초 실종’

    법원이 참여정부 인사들의 손을 들어준 이른바 ‘사초(史草) 실종 사건’의 발단은 제18대 대통령 선거를 두 달 앞둔 2012년 10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정문헌 새누리당 의원이 국회 국정감사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이 2007년 남북 정상회담 당시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포기하겠다고 말했다”고 주장하며 정치권의 모든 관심사가 정상회담 회의록으로 쏠렸다. 당시 새누리당 대선 후보였던 박근혜 대통령의 경쟁자인 문재인 민주통합당(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을 겨냥한 폭로였다. 문 의원은 “정 의원 발언이 사실이라면 제가 책임질 것”이라며 강력 반발했지만, 정 의원은 “(이명박 정부) 청와대 통일비서관 재직 시 열람한 대화록(회의록)에서 확인한 내용”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정 의원은 자신이 열람했다는 내용을 같은 당 김무성 의원과 권영세 당시 선거대책위원회 상황실장에게도 전했다. 새누리당은 당 차원에서 공세를 펼쳤고, 민주당은 정 의원 등을 공직선거법상 허위 사실 공표와 회의록 유출 혐의 등으로 검찰에 고발했다. 대선에서 박 대통령이 당선됐지만 NLL 포기 발언과 회의록 유출 논란은 더욱 가열됐다. 2013년 6월 국회 정보위원장인 서상기 새누리당 의원이 “국가정보원에 보관된 회의록 발췌록을 열람한 결과 노 전 대통령의 NLL 포기 취지 발언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힌 데 이어 회의록 전문과 발췌록을 공개했다. 그러자 참여정부 출신 인사들은 발췌록이 실제 회의록과 100% 일치하지는 않는다며 왜곡 가능성을 제기했다. 결국 국회는 대통령기록관에 보관된 회의록 원본을 열람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대통령기록관에 회의록은 없었다. 새누리당은 이를 ‘사초 증발 사건’으로 규정, 노 전 대통령이 NLL 포기 발언을 은폐하기 위해 회의록 삭제를 지시했다며 참여정부 인사들을 검찰에 고발했다. 박 대통령도 국무회의에서 “국기를 흔들고 역사를 지우는 일로 절대로 있어서는 안 될 일”이라며 압박에 가세했다. 국가기록원에 대한 압수수색과 참여정부 인사들에 대한 광범위한 수사를 벌인 검찰은 ‘봉하 이지원’에서 노 전 대통령이 퇴임 전 복사해 가져간 회의록 초본이 삭제된 흔적과 완성본에 가까운 수정본을 발견했다. 검찰은 결국 노 전 대통령 지시에 의한 회의록 삭제로 최종 결론을 내리고 백종천 전 청와대 외교안보실장과 조명균 전 안보정책비서관을 불구속 기소했다. 하지만 법원이 이들에게 무죄를 선고함에 따라 의혹을 제기한 새누리당과 무리하게 기소한 검찰에 역풍이 불어닥칠 것으로 보인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폐기 의혹’ 결국 무죄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폐기 의혹’ 결국 무죄

    ‘사초 실종’ 논란을 불러 온 2007년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폐기 사건이 결국 무죄로 결론났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0부(부장 이동근)는 6일 대통령기록물 관리법 위반과 공용전자기록 손상 혐의로 기소된 백종천 전 청와대 외교안보실장과 조명균 전 청와대 안보정책비서관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이들이 삭제했다는 회의록 초본을 대통령 기록물로는 볼 수 없다고 판단, 대통령기록물 관리법에 대해 무죄로 결론 내렸다. 재판부는 “기록물 ‘생산’으로 보려면 결재권자가 내용을 승인해 공문서로 성립시키려는 의사가 있어야 한다”며 “이 사건 기록의 경우 노무현 전 대통령이 ‘승인’이 아닌 ‘재검토·수정’ 지시를 명백히 내리고 있으므로 대통령 기록물로 생산됐다고 볼 수 없다”고 설명했다. 당시 노무현 전 대통령은 회의록 초본 파일을 열어 확인한 뒤 ‘처리의견’란에 “내용을 한번 더 다듬어 놓자는 뜻으로 재검토로 합니다”로 명시적으로 기재했기 때문에 내용을 승인한 것으로 볼 수 없다는 의미다. 재판부는 또 회의록 초본의 경우 당연히 폐기돼야 할 대상이라며 공용전자기록 손상 혐의도 무죄 판단을 내렸다. 재판부는 “이 사건 회의록 파일처럼 녹음자료를 기초로 해서 대화내용을 녹취한 자료의 경우 최종적인 완성본 이전 단계의 초본들은 독립해 사용될 여지가 없을 뿐 아니라 완성된 파일과 혼동될 우려도 있어 속성상 폐기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밝혔다. 백 전 실장은 선고가 끝난 뒤 “재판 결과는 사필귀정이라고 생각한다”며 “재판부가 공명정대하고 객관적인 심판을 해준 데 감사한다”고 말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2007년 정상회담 당시 서해북방한계선(NLL) 포기발언을 했는지 여부가 논란이 되면서 촉발된 이번 사건은 대통령기록물관리법에 대해 법원이 판단을 내린 사실상 첫 사건이다. 검찰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 NLL을 포기하겠다는 취지로 해석될 수 있는 자신의 발언을 감추기 위해 백 전 실장 등에게 회의록 미이관을 지시했고, 이들이 지시에 따라 회의록 초본을 삭제하고 대통령 기록관으로 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불구속 기소했다.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이른바 ‘사초(史草)’의 행방을 둘러싼 논란의 시작은 18대 대통령 선거를 앞둔 2012년 10월 통일부 국정감사에서 새누리당 정문헌 의원이 “노무현 전 대통령이 남북정상회담 당시 서해북방한계선(NLL) 포기 발언을 했다”고 말하면서 논란이 시작됐다. 대권 주자였던 문재인 의원은 “정 의원 발언이 사실이라면 제가 책임질 것”이라고 말하며 크게 반발했다. 당시 민주당은 정상회담 회의록을 유출한 혐의로 정 의원을 검찰에 고발했다. 논란은 대선이 끝난 뒤에도 사그라지지 않았다. 2013년 6월 국가정보원에 보관된 회의록 발췌록을 열람한 새누리당 서상기 의원이 NLL 포기 취지 발언이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하자, 문 의원은 회의록 공개를 제의하며 맞섰다. 이어 국정원이 회의록 전문과 발췌록을 전격 공개하면서 논란은 증폭됐다. 발췌록을 본 참여정부 측 인사들이 당시 회담에 참석한 관계자들이 기억하는 회의록과 100% 일치하지 않는다며 국정원 보관본이 왜곡됐을 가능성을 제기했기 때문이다. 국회는 결국 대통령기록관에 보관된 회의록 원본을 열람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수차례 시도에도 회의록 원본은 찾을 수 없었다. 회의록 유출에서 시작된 논란이 ‘사초 실종’으로 번진 것이다. 새누리당은 사초가 폐기 또는 은닉됐을 가능성을 제시하며 그해 7월 참여정부 관계자들을 검찰에 고발했다. 검찰은 발 빠르게 움직였다. 김만복 전 국정원장과 조명균 전 청와대 안보정책비서관 등 관련자를 출국 금지하고 그 해 8월 경기도 성남의 대통령기록관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디지털자료 분석용 특수차량까지 동원해 755만건의 기록물을 분석하며 91일간의 대대적인 압수수색을 마쳤지만 회의록은 찾지 못했다. 대신 노무현 전 대통령이 퇴임 전 복사해 간 ‘봉하 이지원’에서 회의록 초본이 삭제된 흔적과 완성본에 가까운 수정본을 발견했다. 검찰은 결국 노무현 전 대통령 지시에 의한 ‘사초의 삭제’로 최종 결론 내리고 백종천 전 청와대 외교안보실장과 조명균 전 청와대 안보정책비서관을 대통령기록물관리에 관한 법률위반 및 공용전자기록등손상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대통령 기록물 관리법에 대해 사법부가 판단을 내리는 사실상 첫 사건인 셈이다. 14개월에 걸친 재판과정에서 가장 큰 쟁점이 된 것은 삭제된 회의록 초본이 대통령기록물에 해당하는지 여부였다. 법원이 검찰의 주장 중 어떤 것도 받아들이지 않음에 따라 결국 ‘무리한 기소’가 아니었냐는 논란이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반면 논란을 촉발시킨 정문헌 의원은 공공기록물관리에관한법률 위반 혐의로 기소돼 지난해 12월 서울중앙지법에서 벌금 1000만원을 선고받았다. 벌금 500만원을 구형한 검찰의 형량의 두배에 달한 금액이었다. 재판부는 정문헌 의원이 2012년 외교통상통일위원회 국정감사 당시 회의록의 존재를 발언하고 이를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권영세 주중대사에게 사실이라고 확인해 준 것이 비밀 누설에 해당한다고 판단해 유죄로 인정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文·朴 ‘호남 총리론’ 공방에 李, 정책 차별화

    文·朴 ‘호남 총리론’ 공방에 李, 정책 차별화

    “문재인 후보는 북방한계선(NLL) 파동을 겪었습니다. (문 후보의) 정체성이 뭔지 답해 주십시오.”(박지원 후보) “색깔론을 제기하는 건 당을 해치는 자해 행위라고 생각합니다.”(문재인 후보) 29일 새정치민주연합 당 대표 경선 후보의 방송 3사 TV 토론회에서 문 후보와 박 후보 간 ‘색깔론’ ‘호남 홀대론’ ‘공천 책임론’ 등 민감한 주제의 공방이 거침없이 벌어졌다. 이인영 후보만 한 발짝 떨어져 ‘최저임금 1만원’을 화두로 한 정책 토론에 집중해 차별화에 나섰다. 색깔론 공방으로 ‘1라운드’를 치른 두 후보는 일대일 지명 토론에서도 맞붙었다. 문 후보는 박 후보를 지명해 ‘호남 총리론’을 선제적으로 거론하며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조차 호남 출신 장관을 배출해야 한다고 했다. 제 말이 무엇이 다르냐”라고 물었다. 그러자 박 후보는 “문 후보가 총리 임명 전에 박근혜 대통령에게 촉구했으면 굉장히 진실성이 있었을 것”이라고 맞받아쳤다. 박 후보도 문 후보를 지목하며 2012년 총선 책임론을 제기했다. 박 후보는 “지난 총선 누가 공천했나. 그때는 공천 다 하고 나서 이제 다시 대표 되면 그렇게 안 하겠다는 것은 문제”라고 공격했다. 문 후보는 “당을 결정적으로 망친 건 지난 지방선거, 재·보선 때 전략공천이 투명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걸 친노(친노무현)가 했나. 박 후보가 당 중심이지 않았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박 후보도 지지 않고 “6·4지방선거 때 나는 지도부에 있지도 않았고 아무 참여도 못 했다. 그런데 문 후보는 친노의 수장으로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한 사람”이라고 ‘친노’를 지속적으로 언급했다. 이 후보는 두 후보를 싸잡아 비판했다. 그는 “두 분은 호남·영남, 친노·비노 당사자가 돼서 반복되는 논쟁만 하고 있다. 그렇다면 정답은 이인영”이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비정규직 임금이 최저임금을 통해 보존될 수 있도록 적어도 1만원 시대로 가야 한다고 주장해 문 후보와 논쟁을 벌이기도 했다. 후보들은 이날 호남향우회 총회 및 신년하례회에 참석해서도 신경전을 이어 갔다. 문 후보는 자신을 ‘오리지널 호남’이라고 소개했고, 박 후보는 “지난 대선 때 (당에서) 호남 사람 냄새가 난다고 올라오지 말라고 했다”며 ‘호남색’을 강조했다. 이 후보는 “5·18정신은 마음의 주춧돌”이라며 광주를 언급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서해5도 어장 확장 다소 시일 걸릴 듯

    서해5도 어장 확장 다소 시일 걸릴 듯

    인천시 옹진군 백령·대청도 등 서해5도민이 요구하는 중국어선 불법 조업 대책을 정부는 최대한 수용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해법에는 여러 난관이 도사리고 있다. 서해5도민이 제기한 사항에 대해 정부는 무엇을 수용할 수 있고, 무엇을 들어줄 수 없는지를 사안별로 분석해 본다. 서해5도 어민들로 구성된 ‘중국어선 불법조업 대책위원회’는 큰 맥락에서 ▲불법 조업에 대한 근본적 방지책 ▲어구피해 및 조업손실에 대한 보상 ▲서해5도지원특별법 개정 ▲침적폐기물 수거사업 ▲서해5도 어업허가 자율화, 어장 확장 등을 정부에 요구하고 있다고 26일 밝혔다. 시는 어장을 81㎢가량 늘리기 위해 국방부와 협의하고 있지만 부대의 실사 등을 거쳐야 하기에 다소 시일이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해양수산부는 서해5도 조업구역 내 어업허가 자율화는 지난해 1월 관련 규정 개정으로 옹진군 재량 아래 추진할 수 있다고 했다. 옹진군은 허가선박 수 조정을 위한 자원량 조사연구를 하고 있다. 국민안전처는 기동전단을 4척에서 8척으로 늘려 4척씩 2교대로 24시간 운영, 중국어선 불법 조업을 강력 단속하기로 했다. 또 해양수산부는 북방한계선(NLL) 인근에 인공어초 등 불법조업 방지시설 설치를 위한 예산 10억원을 확보했다. 침적폐기물 수거사업에 대해서는 인천시의 구체적인 사업 요청이 있으면 적극적으로 반영하겠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연안어장 환경개선사업비를 늘리기 위해 상반기에 기초조사를 하며 이 과정에 어업인들이 참여토록 할 방침이다. 행정자치부는 어구피해 및 조업손실 보상에 대해 법적 근거가 마련돼야 하기에 서해5도지원특별법에 반영될 수 있도록 전향적 자세를 약속했다. 박남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서해5도지원특별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 발의했다. 그러나 서해5도 여객선 공영제 도입은 해당 항로가 보조 항로가 아닌 일반 항로여서 어렵다는 입장이다. 또 나포된 중국어선에 부과하는 범칙금(담보금)을 어민 지원보상금으로 활용해 달라는 요구에 대해 범칙금은 법 원칙상 국고 귀속이 타당하며, 대청도 경비정 전진기지 구축은 해당 해역의 수심이 낮아 계류가 어려운 점을 들어 성어기에 특공대·고속단정을 배치하는 대안을 제시했다. 이와 함께 옹진군 신규 어업지도선 건조는 지자체 사업이어서 국비 지원이 어렵지만, 서해5도지원위원회를 통해 지원 방안을 논의하겠다는 방침이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박창신 신부 생방송 인터뷰 방통위 제재 조치는 위법”

    서울행정법원 행정13부(부장 반정우)는 22일 CBS가 방송통신위원회를 상대로 “제재 조치 명령을 취소해 달라”며 낸 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했다. 재판부는 “프로그램 ‘김현정의 뉴스쇼’ 중 생방송 인터뷰로 진행되는 부분은 사실을 객관적으로 보도하는 뉴스 프로그램보다는 해설, 논평 프로그램에 더 가깝다”며 “인터뷰 부분의 공정성, 균형성, 객관성은 뉴스 프로그램보다는 완화된 기준이 적용된다”고 판시했다. 방통위는 지난해 2월 20일 생방송으로 진행된 이 프로그램에서 진행자가 박창신 신부를 인터뷰하는 과정에서 박 신부의 발언 내용이 방송의 공정성 및 균형성, 객관성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주의’ 제재를 내렸다. 박 신부는 당시 인터뷰에서 ‘18대 대통령 선거는 국가정보원과 정부의 모든 기관이 합작해서 개입한 부정 선거’, ‘북방한계선(NLL)은 독도보다 예민한 분쟁지역인데 거기서 한·미 군사훈련을 하면 어떻게 되겠느냐’, ‘NLL에서 훈련하니까 연평도 포격 사건이 발생한 것’이라는 등의 말을 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해군 함포 오발 사고로 병사 중상

    해군의 유도탄고속함(PKG·450t급) 1척에서 76㎜ 함포가 오작동으로 발사돼 병사 한 명이 중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해군 관계자는 22일 “2함대 소속 유도탄고속함 ‘황도현함’이 지난 21일 오후 서해 태안 6.2㎞ 해상 울도 근해에서 76㎜ 함포 사격을 위해 포탄을 장전하던 중 함포가 고장 나 평택항으로 복귀했다”면서 “복귀 도중인 오후 6시 20분 원인 미상의 함포탄 1발이 해상으로 발사돼 뱃머리에 있던 오모(21) 일병이 머리를 다쳤다”고 밝혔다. 발사된 포탄은 바다 쪽으로 2.2㎞를 날아가 터졌고 이로 인한 대민 피해는 없었다. 지난해 9월에 입대한 오 일병은 머리 위쪽 부분을 심하게 다쳐 오후 7시 57분쯤 수원 아주대 병원으로 후송돼 응급 수술을 받았지만 생명이 위독한 상황이다. 황도현함 장병들은 함정의 포탄 장전통에서 장전장치 오작동으로 포탄이 발사되지 않자 전원을 차단하고 포탄을 빼내려고 시도했다. 하지만 포탄이 나오지 않자 유압장치를 이용해 빼내려고 전원을 다시 연결한 순간 포탄이 발사된 것으로 전해졌다. 오작동이 발생한 76㎜ 함포는 이탈리아에서 제작됐고 국내에서 성능을 개량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0월 연평도 인근 서해 북방한계선(NLL)에서도 유도탄고속함 ‘조천형함’의 76㎜ 함포에서도 불발탄이 발생한 바 있어 함포 장전장치에 근본적 결함이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해군은 함포가 정상적으로 장전되지 않은 경위와 승조원들이 포탄을 빼내는 작업을 시작하기 전 함상에서 대피하는 등 안전규정을 준수했는지 여부도 조사하고 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김정은의 ‘7일 전쟁’ 시나리오... 가능성 있나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김정은의 ‘7일 전쟁’ 시나리오... 가능성 있나

    김정은이 집권 직후 북한군에 한반도 전면전을 상정한 작전계획 수립을 지시했으며, 지난해까지 전쟁 준비를 완료하고 올해를 통일대전의 해로 선포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2015년 통일대전 발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최근 일부 언론에서는 익명을 요구한 군 소식통과 정부 당국자의 발언을 인용해 김정은이 지난 2011년 12월 조선인민군 최고사령관에 추대된 직후 한반도 전면전 작전계획 수립을 지시했으며, 2012년 8월 25일 원산에서 열린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확대회의에서 이른바 ‘7일 전쟁’으로 전해지는 작전계획을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당시 원산에서 열린 회의에는 당 중앙군사위원들은 물론 군단장급 이상 고위 장성들이 대거 참석했으며, 이 회의를 통해 총참모부가 수립한 작전계획을 확정하고 이 작전계획에 맞춰 각 군단이 세부 작전계획을 수립해 훈련을 실시하라는 김정은의 지시가 있었다고 전해진다. 그렇다면 김정은이 지시했다는 작전계획은 어떤 내용을 담고 있을까? -北 작전계획의 5단계 시나리오 이번에 정부 당국자와 군 소식통이 전했다고 하는 김정은의 작전 계획 가이드라인은 사실 전통적인 북한군 전쟁 전략의 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고 있다. 다만 핵과 미사일 사용을 작전계획에 명기하도록 했다는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 실제로 이번에 보도된 북한의 새로운 작전계획은 지난 2013년에 북한이 대남 선전용 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에서 공개했던 ‘3일 전쟁 시나리오’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내용을 담고 있다. 북한의 전쟁 전략은 지난 1971년 인민군 창건 23주년 기념 보고대회에서 당시 북한군 총정치국장 한익수 상장이 발표한 전략에 기초하고 있다. 김일성이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진 이 전쟁 전략의 핵심은 선제 기습공격 · 단기속전속결전 · 배합전 등으로 요약되며, 김정은 집권 이후 북한이 다듬어 가고 있는 전쟁 전략 역시 이 전략의 틀 안에서 수립되고 있다. 북한이 수립했다는 새로운 작전계획은 우리 군의 전면전 작전계획인 ‘작전계획 5027’과 마찬가지로 5단계로 나뉘어 전개되는 것으로 파악된다. 1단계는 전쟁 개시를 위한 국지도발 단계다. 선제 기습 전략에 따라 북한은 전방 북방한계선(NLL) 일대나 서북도서 지역에서 아군 함정을 공격하거나 백령도·연평도 등에 포격을 가하고 공기부양정과 항공기 등을 이용해 섬을 점령하는 등의 기습적인 국지 도발을 걸어온다. 우리 군은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나 한민국 국방부장관, 최윤희 합참의장 등이 “적이 도발할 경우 도발 원점은 물론 지휘·지원 세력까지 응징하겠다”라는 뜻을 여러 차례 밝힌 만큼 대대적인 반격에 나설 것이며, 이러한 반격은 포병 화력은 물론 전투기와 전투함 등의 전력과 미군 전력까지 동원할 수 있도록 미국과 공동 대응 계획까지 수립되어 있다. 지난 연평도 포격도발 당시에도 남쪽 해상을 향해 포탄 사격 훈련을 실시했던 우리 군의 합법적이고 정당한 훈련에 대해 자신들의 영해에서 사격 훈련을 하는 등 남측이 먼저 도발했다고 주장하며 연평도에 포탄을 퍼부었던 것처럼 북한은 우리 군의 훈련 상황을 구실로 선제 도발을 감행한 뒤 이에 대해 우리 군이 반격하면 최초 도발 원점 인근의 지원 전력까지 모두 끌어 모아 대대적인 공세를 펴면서 전면전의 포문을 열 것이다. 2단계는 전면전 확전 단계다. 우리 군 수뇌부가 강조해왔던 ‘도발 원점 및 지휘·지원세력까지 응징’을 수행하는 전력은 전방 지역의 자주포 및 다련장로켓, 해군 호위함과 구축함, 공군 전투기 등이다. 우리 군은 국지도발 대비계획에 따라 북한군이 도발할 경우 어느 부대의 어떤 전력이 어떤 무기로 몇 발의 사격을 가해 보복 타격에 나선다는 세부 지침을 수립해 놓고 있다. 북한의 도발이 발생하더라도 최단시간 내에 적 도발 및 지원 세력을 제거하고 현장에서 상황을 종결지음으로써 확전을 막기 위함이다. 그러나 북한이 전면전으로의 확전을 의도하고 도발을 감행했다면, 응징에 나선 아군 전력에 대한 공격에 나섬으로써 ‘도발-응징보복-재보복’ 형태로 무력 충돌 확대를 시도할 것이다. 북한은 이미 이를 위한 준비를 마친 상태다. 연평도 포격 도발 이후 우리 군이 차후 도발 시 북한의 갱도 진지를 타격하기 위해 서북도서에 자주포와 다련장로켓을 증강 배치하자 이 자주포와 다련장로켓을 타격할 수 있는 175mm 자주포와 240mm 방사포를 황해남도 일대에 추가 배치한 사례나 우리 공군 전투기의 공습에 대응하기 위해 SA-5 등 지대공 미사일을 전방에 추진 배치한 사례를 예로 들 수 있다. 가령 연평도에 배치된 우리 해병대가 포탄 사격 훈련을 실시할 때 이를 구실 삼아 황해남도 강령군과 옹진군 일대의 해안포가 연평도에 포격을 실시한다. 연평도의 해병대 K-9과 증강 배치된 다련장 로켓, 스파이크 미사일 등이 해안포를 타격하면, 강령군과 벽성군, 옹진군 일대에 증강 배치된 122mm, 240mm 방사포가 우리 해병대 포대에 보복 사격을 가한다. 북한의 장사정포와 방사포를 타격하기 위해 KF-16 전투기와 F-15K 전투기가 나서면 황해북도 사리원시와 봉산군 일대에 배치된 장거리 지대공 미사일 SA-5와 황해남도 해주시와 옹진군 일대에 배치된 SA-2/3 지대공 미사일은 물론 백령도와 가까운 황주 비행장에 전진 배치된 MIG-23 전투기를 이용해 요격에 나서는 한편, 우리 공군의 전투기 증원을 막기 위해 최근 개발 완료 단계에 와 있는 사거리 200km 이상의 300mm 방사포 KN-09와 와 신형 지대지 탄도 미사일 KN-10을 이용해 우리 공군기지 활주로에 대한 무차별 공격에 나설 것이다. 장사정포와 방사포 등 포병이 일제 사격을 시작했다는 것은 전술 용어로 ‘공격준비사격’이 시작되었음을 의미하며, 이는 사격 후 전방 4개 전연군단과 제2, 제3 제파를 구성하는 후방 예비 부대가 대대적인 공격 작전에 나선다는 것을 의미한다. 북한의 의도대로 국지적 도발이 전면전까지 확대되는 상황이 이것이다. 3단계는 미 증원 전력의 차단이다. 한반도에 전면전이 발발할 경우 미국은 해ㆍ공군 가용 전력을 우선 투입하고, 신속억제방안(FDO : Flexible Deterrence Option)에 따라 SBCT(Stryker Brigade Combat Team)를 한반도에 증원하고, 여의치 않을 경우 이를 전투력증강(FMP : Force Module Package) 단계로 확대해 병력을 증원한다. 이 전력으로도 확전을 막지 못하고 대규모 전면전으로 확대될 경우 시차별 부대 전계 제원(TPFDD : Time Phased Forces Deployment Data)에 따라 대규모 지상군과 함정, 항공기를 한반도 전역에 투입한다. FDO로 파견되는 일명 ‘스트라이커 부대’는 3,700여 명의 병력과 330여 대의 스트라이커 장갑차로 구성되며, 수송기를 통해 하와이와 미 본토에서 96시간 이내에 한반도에 전개되며, 이 부대가 증원되어도 전쟁 억제 및 확전 방지에 실패할 경우 FMP에 따라 SBCT가 추가로 증원되는데, FMP로 투입되는 전력은 미국 본토 서부 워싱턴 주 소재 루이스-맥코드(Lewis-McChord) 합동기지에 배치되어 있기 때문에 이들이 인근의 시애틀 기지에서 고속수송선에 적재되어 부산항에 도착하려면 약 15~20일 가량이 소요된다. FMP로도 북한군 저지에 실패할 경우 TPFDD에 따라 주방위군과 예비군이 소집되며, 전차와 장갑차로 무장한 HBCT(Heavy Brigade Combat Team) 부대가 전개되는데, TPFDD에 반영된 미군 증원 전력이 한반도에 완전히 전개하는데는 약 2개월이 소요된다. 즉, 북한 입장에서는 미군 TPFDD 전력이 들어오는 것은 당연히 막아야 하며, FMP 전력이 들어오기 전에 부산을 점령하고 종전을 선언한 뒤 협상에 나서는 것이 유리하다. -김정은 새로운 작전계획에 핵과 미사일 사용 반영 김정은이 새로운 작전계획에 핵과 미사일 사용 계획을 반영하라고 지시한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미 본토에서 전략수송기로 나흘 내에 들어오는 FDO 전력은 막기 어렵다 하더라도 알래스카와 하와이, 괌, 일본에 배치된 FMP 전력의 발을 묶어 놓을 수만 있다면 손쉽게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북한은 미국 본토 도달이 가능한 핵미사일로 미국을 위협하거나, 재래식 탄두를 탑재한 장거리 미사일을 알래스카와 괌, 일본, 하와이 등에 발사해 미군의 신속한 증원을 막으려 할 것이다. 4단계는 배합전과 남조선 혁명이다. 배합전(配合戰)은 문자 그대로 정규전과 비정규전이 뒤섞인 전쟁 형태이다. 휴전선 일대에서는 북한군을 동원해 대규모 재래식 전쟁을 진행하면서, 대규모 특수부대를 남한 후방에 침투시켜 주요 시설 파괴, 요인 암살, 보급로 차단 등으로 한국군 후방에 제2전선을 형성하는 것이다. 제2전선이 형성되면 우리 군은 전방 지역에 증원 병력을 보내기가 어려워지고, 보급이 어려워지면서 전쟁 지속 능력을 잃게 될 뿐만 아니라 후방 지역에 고향이 있는 장병들의 동요가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 특수부대와 종북 세력을 규합한 소요 사태 유발 역시 배합전 전략의 일부다. 이러한 전략은 과거 북베트남이 남베트남을 집어 삼키는데 가장 효과적이었던 전략이었다. 평화와 반외세·민족공조를 부르짖던 과거 북베트남이 제1야당 지도자였던 쭈옹 딘 쥬(Truong Dinh Dzu), 반전·반미 시위에 앞장섰던 짠 후 탄(Tran Huu Thanh) 신부, 월남 정부에 대한 비난 기사를 쓰면서 군사기밀을 북베트남에 빼돌렸던 팜 쑤안 안(Pham Xuan An) 기자 등은 지속적으로 반정부 시위와 소요 사태를 일으켜 남베트남의 전쟁 수행 능력과 의지를 무너뜨리는데 결정적인 기여를 했는데, 종전 이후 이들은 북베트남의 간첩이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압도적인 병력 우위와 대량살상무기를 이용해 신속하게 남한의 군사 역량을 소멸시키고, 제2전선 형성을 통해 남한 전역을 혼란으로 몰아넣은 다음 실시되는 마지막 5단계는 종전 선언과 ‘반동분자 색출’이다. 이 과정은 과거 6.25 직후 북한군 점령 지역에서 공산 세력이 붉은 완장을 차고 앞장서서 지역 유지와 부유층, 군과 경찰 등 공무원들에 대한 처형에 나섰던 상황과 유사하게 전개될 것이다. 김정은은 이 모든 과정을 7일 이내에, 이것이 녹록치 않다면 15일 이내에 끝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한다. 이를 위해 북한군은 김정은 최고사령관 추대 이후 빠른 속도로 변모해가고 있다. -北, ‘의지’ 뒷받침할 ‘능력’ 확보에 총력 1994년 김일성 사망 이후 이른바 ‘고난의 행군’ 시기를 겪은 북한은 극심한 식량난과 경제난으로 인해 막대한 비용이 들어가는 재래식 군사력에 투자할 돈이 없었다. 그러나 1997년 국민의 정부가 들어선 이후 대북포용정책에 따라 대북 현물 지원이 급증하면서 10여년 가까이 사실상 손을 놓고 있었던 재래식 군사력 증강에 다시 손을 대기 시작했다. 1998년 러시아로부터 BTR-80A 보병전투차량 수십여 대를 구입했고, 1999년에는 카자흐스탄으로부터 개량형 MIG-21 전투기 40여 대를 도입했다. 같은 시기 중국과 러시아, 독일에서 폭풍호 전차에 사용된 디젤엔진과 장갑차, 헬기 등을 수입하는 등 연 평균 1억~3억 달러어치의 무기를 해외에서 수입했다. 북한군의 재래식 군사력 강화는 김정은 집권 이후 더 빠른 속도로 추진되었는데, 공교롭게도 이 시기는 제3차 핵실험으로 핵무기 소형화에 성공한 것으로 추정되는 시기와 맞물려 있다. 핵미사일이라는 수단을 손에 넣음으로써 미국의 개입을 억제할 수 있는 수단을 확보하자마자 재래식 군사력 강화에 나섰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 2013년 7월 전승 60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신형 무기체계들을 대거 공개하면서 북한의 재래식 군사력 증강이 이전에 알려졌던 것보다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국방부가 최근 발간한 '2014 국방백서'를 보면 최근 북한은 노후 전차를 퇴역시키고 폭풍호와 선군호 등 신형 전차를 대량으로 생산해 전체 전차 보유량을 100여 대 증가시켰으며, 장갑차 역시 신형 장갑차인 BTR-80A를 모방 생산해 200여 대 증가시킨 것이 확인되고 있다. 포병화력 역시 신형 방사포를 대량 배치하면서 그 수가 무려 700문 이상 증가했다. 신형 전차와 장갑차 수량이 대폭 증가했다는 것은 북한이 대규모 포병 화력을 통해 한국군을 조기에 무력화시키고, 기계화부대를 이용해 기동전을 벌이겠다는 의도를 가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해군력 분야에서도 소형 경비정과 어뢰정 위주의 전력을 탈피해 신형 미사일과 함포를 탑재한 중형 전투함들을 건조하고 있으며, 신형 잠수함과 스텔스·고속 성능이 강화된 침투용 선박을 대량 건조하고 있는데, 이것 역시 해상에서 파상 공세를 퍼부어 한국 해군을 개전 초기에 제압하고, 고속 침투용 선박을 이용해 특수부대를 대량으로 침투시키겠다는 의도를 가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부분이다. 이처럼 김정은 후계자 등극 직후부터 할아버지 김일성 시기부터 기획된 전면 남침 시나리오를 실천에 옮기기 위해 작전계획을 구체화시키고, 이 작전계획을 실행하기 위한 능력을 갖추는데 총력을 기울여 오면서 ‘2015년 통일대전’ 주장을 계속해 왔던 것이다. 이제 김정은이 그토록 외쳐왔던 ‘통일대전 완성의 해’인 2015년에 되었고, 이립(而立)을 갓 넘긴 그의 손에는 핵미사일과 120만 대군이라는 위험한 장난감이 쥐어져 있다. 이일우 군사 통신원(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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