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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성+α

    한국여성재단 4주년 창립기념식 및 후원행사가 5일 오전 10시30분 서울 세종문화회관 세종홀 대연회장에서 열린다.(02)595-6364. 서울여성상담센터는 5주년을 맞아 13일 오후 3시 서울 성신여대 수정관 중강당에서 ‘가정 폭력 가해자 영상물 시사회 및 가해자 상담의 전망과 대책’ 심포지엄을 갖는다.(02)953-1704,www.iffeminist.or.kr. 이혼자들의 인터넷 모임인 쏠로닷컴(ssolo.com)은 5일 서울 쉐라톤워커힐호텔 시로코에서 ‘쏠로공화국 송년회파티-막춤’을 갖고 독거노인돕기 물품접수도 한다.회비 4만원.(02)543-2382. 한국여성의 전화연합은 3일 오후 6시,서울 대방동 여성플라자에서 ‘성폭력을 다시 쓴다’ 출판기념회를 개최한다.(02)2269-2962.
  • 책 / 마르크스의 복수

    90년대초 국가사회주의의 사멸 이후 자본주의는 지구상의 ‘유일한’ 생산양식으로 전례없는 역동성을 과시하고 있다.자본주의는 정보기술의 발달,세계무역기구(WTO)의 출현,자본이동의 탈규제 등 새로운 기술적·제도적 혁명을 통해 여전히 거대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음을 보여줬다.영국 노동당 상원의원이자 런던정경대학(LSE) ‘전지구 관리 연구소’ 소장인 메그나드 데사이는 이렇게 주장한다.이 모든 것은 마르크스가 이미 예견했던 것이며,마르크스주의자들 역시 마르크스를 제대로 공부했더라면 처음부터 자본주의의 승리를 알고 있었을 것이라고. 메그나드 데사이의 ‘마르크스의 복수’(김종원 옮김,아침이슬 펴냄)는 마르크스 사상에 덧씌워진 오해를 밝히고,마르크스의 업적은 진정 무엇인지 그리고 그의 이론은 우리에게 어떤 현재적 의미를 갖는지를 규명한 책이다. 저자는 ‘마르크스주의자’를 ‘마르크시안(Marxian)’과 ‘마르크시스트(Marxist)’ 두 부류로 나눈다.마르크시안은 마르크스의 저작,그 중에서도 특히 자본주의의 역동성에 관한 분석적인 저작을 연구하는 사람들을 지칭하는 반면 마르크시스트는 20세기에 출현한 볼셰비즘과 파시즘을 포함,같은 신념의 지반을 공유하는 일파를 일컫는다. 마르크스는 일찍이 독일 사회민주당의 강령을 접하고 “나는 마르크스주의자가 아니다.”라는 유명한 말을 남겼다.그러나 마르크스는 자본주의의 종말을 주장하고 사회주의의 도래를 내다본 예언가가 아니다.그는 누구보다 자본주의의 역동성을 이해했으며,예순다섯 생애의 절반 이상을 자본주의의 동력을 연구하는 데 바쳤다.그런 만큼 마르크스를 올바로 이해하려면 그의 경제학 저작에 주목해야 한다는 게 저자의 견해다. 1920년대 ‘자본론’은 마르크스주의자들의 필독서 목록에 들어 있지 않았다.당시 마르크스주의자들의 교과서는 ‘제국주의’와 ‘공산당 선언’이었다.이윤율 하락 같은 마르크스의 경제학적 논쟁은 거의 모두 ‘따분한 학문’으로 간주돼 논의에서 배제됐으며,‘공산당 선언’이 장엄한 문체로 고무하는 프롤레타리아 혁명의 천년왕국 사상만이 사람들을 움직였다. 그러나 청년기의 ‘열띤’ 시절을 보낸 마르크스가 반평생 몰두했던 것은 바로 ‘자본론’이었다.‘자본론’은 선전선동이나 원대한 역사이론 없이 순수하게 분석적인 글이다.마르크스는 ‘자본론’ 1권에서 제시된 문제를 그 후속편에서 해결하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못하고 죽었고,2ㆍ3권은 엥겔스에 의해 그의 유고가 정리돼 사후 출간됐다.‘자본론’ 3권에는 유명한 ‘이윤율 저하 경향의 법칙’이 나온다.저자에 따르면 마르크스는 “당혹스럽게도” 이 법칙에서 자본주의 체제의 해체를 이끌어내지 못하고 있다.‘자본론’은 자본주의의 최종 붕괴를 예언하는 데는 실패한 것이다.그렇다고 자본주의는 결코 한계에 도달하지 않을 것이라고 마르크스가 주장했다는 뜻은 아니다. 마르크스주의와 경제사상의 전 역사를 아우르는 이 책은 애덤 스미스 이래 200여년간의 정치경제사를 포괄한다.마르크스·레닌주의 역사에 대한 도발로 가득한 이 책을 통해 우리는 마르크스에 관한 ‘놀랄 만한’ 사실들을 발견한다.마르크스는 국가가,심지어는 ‘사회주의’ 국가가 노동자의 처지를 개선하는 수단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본 적이 없다.마르크스는 자유무역의 옹호자였으며 관세장벽에 대해 조금도 호의적이지 않았다.일당 지배를 주장하지도 않았고 공산당,즉 마르크스·엥겔스 당이 프롤레타리아를 이끌 것이라고 말하지도 않았다.권력 획득을 위한 테러나 파벌적인 당의 배타적 지배는 그에게 일종의 저주였다. 저자는 지금도 계속되는 자본주의의 역동성은 마르크스가 마르크스주의자들에게 내리는 ‘복수’라고 말한다.그동안 마르크스의 이름으로 저질러진 수많은 실책과 범죄,교조주의에 대한 마르크스의 반격이라는 얘기다.저자는 이 책에서 마르크스에게 ‘사회천문학자(social astronomer)’라는 색다른 칭호를 부여해 눈길을 끈다.고전 경제학을 창시한 애덤 스미스와 마찬가지로 역사상 존재한 여러 사회의 운동을 주재하는 법칙을 작성한 인물이라는 뜻에서 붙인 말이다. 스탈린의 소련에서 마르크스는 신이 됐다.하지만 서구에선 그를 악의 근원으로 매도했다.20세기 역사를 만든 신화 속의 성자이자 악마.마르크스를 어떻게 보아야할까.중국의 전 총리 저우언라이는 언젠가 프랑스 대혁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받고 “최종 평가를 내리기엔 아직 이르다.”고 답했다.마르크스 사후 120년.그에 대한 평가 역시 미완의 과제인지 모른다.다만 저자가 지적하고 있듯이 현대 사회를 바로 이해하기 위해선 고전적인,즉 전 레닌주의적인(pre-Leninist) 마르크스를 읽어야 함은 분명하다.1만 8500원. 김종면기자 jmkim@
  • [씨줄날줄] 모피아

    금융 자율화와 함께 한동안 자취를 감췄던 관치금융 시비가 요즘 금융가에 다시 등장하고 있다.금융권 일각에서는 ‘모피아’의 부활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들린다. 모피아는 지금의 재정경제부의 전신인 옛 재무부의 영문 약자 MOF(Ministry of Finance)와 국제적 범죄조직인 마피아(Mafia)의 합성어.과거 금융계 사람들은 재무부에 근무하다 금융계로 방출돼 재무부의 지원을 배경으로 승승장구해온 금융계 내의 재무부 출신 인사들을 이렇게 불렀다. 그들은 재무부 특유의 근성과 끈끈한 연대감으로 서로 뒤를 봐주며 자신들만의 울타리를 형성했다.지금으로 말하면 ‘낙하산’인데 그 시절에는 금융계의 ‘성골’로 각종 금융기관장 자리를 거의 독식하다시피 했다.그 위상이 지금은 해체된 군 내부의 ‘하나회’에 버금갔다.막강한 결속력이 마피아를 연상케 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 모피아다. 모피아라는 말이 주로 부정적인 의미를 담고 있긴 하지만 그들만이 가진 장점도 많다.그들은 자질과 업무수행 능력 면에서 탁월한 관료집단이었다.1994년에 옛 재정경제원(지금의 재경부)이 출범하기 직전까지 재무부는 엘리트 경제관료의 집합소로서 경제기획원(Economic Planning Board)과 쌍벽을 이뤘다.그 중에서도 재무부가 한수 위였다.기획원 사람들이 주로 개인기에 의존한다면 재무부 사람들은 개인기와 조직력을 겸비했다.그래서 그들에게는 일이든 운동이든 매사에 ‘지고는 못사는 사람들’이라는 별명이 늘 따라 다녔다. 국가 주도의 경제개발 시기에 재무부는 세제와 금융부분을 장악하고 기업에 대한 세제혜택과 대출특혜 등의 수단을 통해 고성장에 커다란 기여를 했다.그러나 이 과정에서 민간경제에 대한 간섭이 지나치게 비대해졌다는 비판도 받았다.그래서 ‘관치경제’ 또는 ‘관치금융’이라는 말이 나올 때마다 비난의 표적이 됐으며 끝내는 재정경제원에 흡수돼 간판을 내려야 했다. 새 정부 출범이후 개각과 경제부처 및 산하 기관장 인사에서 옛 재무부 출신들이 대거 기용되고 있다.모피아의 부활인가? 시대가 달라진 만큼 그들의 폐쇄적인 조직문화도 달라지기를 기대해본다. 염주영 논설위원 yeomjs@
  • 남성공무원도 할말 많다

    ‘남자 공무원도 할 말이 많다.’ 여성공무원 채용목표제가 실시되고 있는 가운데 남성공무원들이 온라인에서 뭉쳤다.인터넷 사이트에 ‘남성공무원 해방공간(cafe.daum.net/greatmanpower)’을 최근 개설하고 ‘그들만의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역차별은 이제 그만… 공무원사회에서 남성이 여성에 비해 거꾸로 차별을 받고 있다고 일부 남성 공무원들은 주장한다.그들은 “가장 많이 일하고 희생당하면서도 역차별로 고통받고 있다.”며 자신들의 권리를 찾겠다고 공언했다.무조건적인 남녀 평등 대우가 아니라 책임과 의무도 평등한 공무원사회를 만들겠다는 기치를 내걸고 있다. 여성부나 여성단체가 남녀평등의 명목으로 추구하는 정책들이 남성의 역차별을 심화시키기 때문에 ‘여성특혜 정책’을 철폐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여성부가 주요 타깃 이들은 ‘여성부’라는 이름부터가 잘못됐다고 지적한다.영문 이름 ‘Ministry of Gender Equality’를 그대로 해석하면 ‘성평등부’가 돼야 하는데도 ‘여성부’라고 부르는 것은 남녀차별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얘기다. 오지에 근무하는 교육공무원의 승진 때 가산점을 주는 데 대한 여성계의 반대도 정면으로 반박했다.이들은 “오지에서 근무하는 여성이 적다는 이유만을 들어 여성계가 반대하고 있다.”면서 불만을 털어놨다. 여성들의 군필자 가산점 폐지 주장에서부터 공무원 채용시 양성평등 채용목표제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했다.양성평등 채용목표제는 사회주의 국가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제도인데다 명백한 위헌이라고 주장했다. ●여성 반응은 싸늘 토론방에는 ‘여성게시판’도 개설돼 있지만 여성들의 답글은 거의 없다.토론방이 개설된 지 한달 남짓에 불과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마초(남성 우월주의자)들의 동호회가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김성수기자 sskim@
  • [열린세상] ‘계약장관제’의 장단점

    지난 1월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대통령이 장관과 과제별 업무목표치를 함께 설정하고 일정기간 후 그 성과를 평가하여 장관의 유임 여부를 결정하는 ‘계약장관제’의 도입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실제로 필자는 대선 직전 지난 11월 노무현 당선자와 인터뷰를 했는데 당시 그는 자신의 장관으로서 경험을 기초로 노무현 정부에서는 청와대 수석 중심이 아닌 장관에게 권한과 책임을 함께 주는 장관 중심의 국정운영,즉 ‘책임장관제’를 강조하였다.이러한 노 당선자의 책임장관제에 대한 강조가 계약장관제로 나타난 것 같다. 계약장관제는 의원내각제를 유지하는 뉴질랜드에서 심각한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시작한 제도이다. 엄밀하게 말해 뉴질랜드는 계약장관제를 실시한 것이 아니라 정치적 장관(Minister) 아래서 ‘계약제 사무차관(Chief Executive)’ 제도를 도입하였다. 당시 뉴질랜드에서는 총무처가 모든 공무원의 고용주로서 봉급,고용조건,훈련 등 모든 중요한 결정을 내리고 있었다.그러나 1988년 공무원법의 제정을 통해 사무차관이 총무처로부터부처 내 노사관계의 운영 및 인사관리 권한을 위임받았다. 사무차관은 종전의 항구적 관료제직에서 공개채용 및 5년간의 계약제도로 전환되었으며 목표의 사전적 구체화,의사결정권의 대폭적 이양,실적에 기초한 지속적 모니터링 등의 특징을 가지고 있다. 노 당선자가 검토하고 있는 계약장관제는 뉴질랜드의 정치적 장관과 사무차관의 관계가 아닌 대통령과 장관의 관계에 관한 제도이다.이러한 계약장관제의 도입은 몇 가지 장점이 있다. 첫째,우리 장관의 권력적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많은 경우 청와대 수석은 장관이 대통령에게 보고하여야 할 것도 자신이 하였고 또한 ‘대통령의 말씀’을 남용하며 엽관적 인사를 자행해왔다.이 경우 책임은 장관에게,권한은 수석에게 있는 현상이 노정되었다.계약 장관제에서는 장관이 업무수행과 관련해서 청와대 수석의 간섭을 상대적으로 적게 받으며 책임감을 갖고 일할 수 있고,수석에 의한 정실 인사 폐단도 막을 수 있다. 둘째,계약제 장관은 자신의 업무와 관련해서 계약을 맺고 임용되고 또한 그 업무에 관하여 평가받기 때문에 선거와 관련된 정부 여당 등의 정치적 외압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다. 셋째,장관의 전문성을 증진시킬 수 있다.과거 대통령이 장관을 전문성과 무관하게 정치적으로 임명하는 경우가 많아 장관은 업무에 대한 대부분의 정보를 부처의 직원들로부터 얻게 되고 이들의 의견을 거의 수용할 수밖에 없었다.그러나 계약제 장관은 임용과정에서 업무성과에 대한 계약을 맺으므로,전문성을 가진 장관이 임용될 가능성이 높아지며 설정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부처 직원들에게 끌려가기보다는 그들을 이끌 수 있는 리더십을 가진 장관이 될 가능성이 높다. 계약 장관제의 단점을 살펴보면 첫째,정부에서 생산하고 전달하는 서비스는 측정하기 어려운 분야가 많다.또한 단기간에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 분야도 많으며,질적 부문에 대한 측정도구가 적절치 않아 효율적인 평가가 어렵다는 것이다.즉 장관의 업무 성과를 계량화하여 객관적으로 평가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둘째,계약장관제는 부처 내 ‘수직적 책임성’은 확보될 수 있지만 부처 간 ‘수평적책임성’을 확보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다시 말하자면 계약장관제는 목표를 세분화하고 개별적 조직업무 성과를 통제하는 데는 장점이 있지만 정부 부처간의 조정은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는 것이다. 결국 계약장관제의 도입은 우리의 행정적 문제점을 해결하겠다는 노 당선자의 강한 의지를 보여주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지만 문제점 또한 많다. 특히 의원내각제를 채택하고 계약문화가 발전되어 있는 뉴질랜드와는 달리 한국은 대통령의 권한이 강하고 연고주의가 팽배해 있다.이러한 두 나라간의 차이를 고려할 때 계약장관제는 우리 실정에 맞게 적용될 경우에만 소망한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 함 성 득
  • ‘피아니스트’ 전미비평가협 4관왕

    로만 폴란스키 감독의 영화 ‘피아니스트(The Pianist)’가 4일 전미영화비평가협회(NSFC)가 선정하는 최우수 영화상 등 4관왕의 영예를 차지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4일 보도했다. 폴란드계 유대인 피아니스트의 일대기를 그린 피아니스트는 이밖에도 감독상(로만 폴란스키),남우주연상(애드리언 브로디),각본상(로널드 하우디) 등을 휩쓸었다. 피아니스트에 이어 멕시코 알폰소 쿠아론 감독의 로드 무비 ‘이 투 마마(Y Tu Mama Tambien)’와 스페인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의 ‘그녀에게(Talk To Her)’가 최우수영화 부문 2,3위로 각각 선정됐다. 여우주연상은 ‘언페이스풀(Unfaithful)’에서 불륜 가정주부 역할을 했던 다이앤 레인에게 돌아갔다. 또 남우조연상과 여우조연상은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잡을 테면 잡아봐(Catch Me If You Can)’에서 열연한 크리스토퍼 월킨과 ‘천국에서 먼 곳(Far From Heaven)’의 패트리시아 크라크슨이 각각 차지했다. 이밖에 촬영기술상은 ‘천국에서 먼 곳’,다큐멘터리상은 ‘모타운의 그늘에 서서(Standing in the Shadows of Motown)’ 등에 수여됐으며,‘이 투 마마’는 최우수 해외영화로 선정됐다. 연합
  •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피아니스트

    영화는 인간의 꿈을 담는 그릇일 때가 많다.하지만 때로는 처연한 역사를그 어떤 다큐멘터리보다도 신랄한 시선으로 복기하는 역사서이기도 하다.올해 칸국제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받은 로만 폴란스키 감독의 ‘피아니스트’(The Pianist·내년 1월10일 개봉)는 후자 쪽에 드는 가슴 뻐근한 휴먼드라마다. 배경은 제2차 세계대전 중의 폴란드.유태계 폴란드인으로,실제로 어린 시절 나치의 가스실에서 어머니를 잃은 감독은,작심한 듯 전쟁의 광기를 스크린에 고발했다.이야기는 2차대전 당시 유태인 강제수용소에서 기적적으로 살아남은 피아니스트 블라디슬로프 스필만의 실화에 근거했다.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를 점령한 독일군은 유태인들을 철조망으로 둘러친 게토에 강제로 격리수용한다.유태인은 반드시 완장을 차야 하며,어디든 출입금지다.젊은 피아니스트 블라텍(애드리언 브로디)에게 한 여인이 다가오지만 얼어붙은 현실에서 사랑은 채 싹을 틔울 수 없다. 처음엔 전장에서 꽃핀 예술혼이나 절절한 연애담을 펼쳐놓겠거니 싶다.그러나 영화는 이내부드러운 호흡을 싹 걷어낸다.전쟁의 광기가 화면을 점령하고,이어 살아남고자 몸부림치는 나약하고도 강인한 인간의 불가해한 본성이 싸늘히 전개된다. 영화의 얼개는 생존투쟁을 벌이는 블라텍의 고독하고 숨가쁜 행적 자체.사랑하는 여자에겐 접근조차 못하고 급기야 부모형제마저 학살현장으로 떠나보낸 그는 일용 노무자로 불안한 하루하루를 보낸다.목숨 걸고 수용소를 탈출하지만 나아진 게 없다.숨어지내는 빈집의 창 너머로 보이는 건 불타는 시체,들리는 건 나치의 총성뿐이다. 감독의 뼈아픈 기억 때문일까.담담하다 못해 퉁명스러울 만큼,얄팍한 감상주의를 멀리했다.전쟁의 살의(殺意)앞에서 스러지는 인간의 존엄과 예술혼,실낱같이 꿈틀대는 인간애 등이 고통스럽게 화면을 비집고 다닌다.촉망받던 피아니스트는 총구의 공포에 늘 겁먹은 소시민적 ‘목격자’이지,용기백배한 ‘행동가’가 되지 못한다. ‘쉰들러 리스트’를 위시해 홀로코스트(유태인 대학살)를 고발해온 일련의 작품 속에서 이 영화가 갖는 매력은 오히려 거기에 놓여 있다. 한 인간의 기적적인 생존기를 영웅담으로 윤색하지 않았다는 점.그토록 간절하던 피아노를 눈앞에 두고도 총탄이 날아올까봐 건반 두드리는 시늉만 내거나,통조림 깡통을 따다 말고 살아남기 위해 독일군 장교 앞에서 쇼팽을 연주하는 장면 등에서는 감동이 곱절로 불어난다. 유령처럼 텅 비어가는 도시를 홀로 버티는 주인공의 생존기록 말고 촘촘한 드라마 구도는 없다. 끄트머리에 독일군 장교와의 기막힌 우정과 인연이 짧은 소재로 끼어든 정도. 감독의 미술적 감식안은 놀랍다.폭격에 쑥대밭이 된 도시,그 하늘의 이지러진 달,누더기의 피아니스트가 등을 돌리고 혼자 걸어가는 장면 등을 모노톤으로 묘사한 종결부가 오래 잔상으로 남을 듯하다. 영락없이 동유럽인처럼 생긴 주인공은 ‘씬 레드라인’‘썸머 오브 샘’ 등에 출연한 할리우드 배우다. 황수정기자 sjh@
  • [시론]새정부 행정개혁의 방향

    21세기의 새로운 희망을 열어갈 새 대통령의 탄생을 진심으로 축하한다.새정부 출범을 계기로 산업화 과정에서 쌓여온 각종 사회·경제적 적폐(積弊)가 청산되고,품격있는 새 나라의 기틀이 마련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새 정부의 앞날에는 적지않은 과제가 놓여 있다.절박하게 다가온 북핵 문제,붕괴된 공교육,골 깊은 사회적 갈등,부패 척결,공자금 문제 등이다.또한 선거기간 심도있게 제시되지 못한 장기적 국가비전을 만들어 가는 일 또한 중요하다.역대 정부에서 건드리다 만 행정개혁의 문제도 그 가운데 하나다. 새 정부의 행정개혁은 무엇보다 21세기의 새로운 국가기틀을 마련한다는 장기적 시관(時觀)에서 추진되어야 할 것이다.대통령직 인수위의 활동기간 깜짝쇼하듯이 성급하게 시도되기보다 각계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면서 시간을두고 추진돼야 할 것이다.개혁의 상징성만을 탐하는 겉치레 개혁에 그쳐서도 아니 될 것이다.부처이기주의가 판을 치고,정치적 흥정에 의해 조직개편의원칙과 합리성이 허물어지도록 방치되어서도 안 될 것이다. 우리나라는 정부수립 이후 지금까지 50여차례나 조직을 개편했다.운영시스템의 변혁도 다양하게 추구되었다.전임 YS행정부와 DJ행정부는 취임 직후 개편한 조직을 1년도 지나지 않아 다시 바꾸는 등 3∼4차례씩의 짜깁기식 조직개편을 경쟁적으로 되풀이했다.그러나 아직도 부처간 불균형과 기능부조화문제는 여전히 남아 있다.산업사회의 낡은 모형에 기반하고 있는 문제점도그대로 지니고 있다. 새 정부의 조직개편에서는 우선 견제와 균형이 조직구성의 실천적 원리로서 제도화되어야 할 것이다.대통령과 의회간의 기능이 재규정되어야 할 것이며,권력·사정기관간에 상호 견제장치가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현 정부 내내이 사회를 뒤흔든 각종 권력형비리를 근절하기 위해서는 특히 부패방지위원회에 조사권을 부여하는 등 사정기관간의 기능 재배분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그리고 제왕적 대통령제를 개선하기 위한 청와대 비서실과 내각의 역할 조정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각 부처 장관이 대통령의 ‘비서’인데(대통령제에서 장관은 minister가 아니라 secretary로 표기됨),굳이 청와대에 부처담당 비서관을 별도로 두는 이원체제를 유지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일상적 부처업무는 장관이 직접 보고하고,청와대에는 대통령의 역점사업만을 챙길 특별보좌관을 두면 족할 것이다. 새 조직개편에서는 또한 사회구조 변화에 따라 기능이 축소되거나,정치적고려에 의해 설치된 조직들이 과감하게 축소되거나 폐지되어야 할 것이다.지방자치제 실시와 산업구조 변화로 기능이 축소된 행정자치부,교육인적자원부,농림부,노동부 그리고 정치적 배려로 설치된 해양수산부,여성부,국가보훈처 등의 조직은 기능이 축소되거나 통폐합되어야 할 것이다.그리고 산업자원부와 정보통신부는 시대흐름에 맞게 지식산업부 등의 이름으로 통폐합하는 방안도 고려해 볼 수 있다. 행정개혁은 외형적인 조직개편이나 제도개혁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다.개혁의 본뜻을 살리기 위해서는 관련시스템의 운용개선이 중요하다.현 정부는 공공부문에 경쟁의 원리를 도입하고,공기업의 사장후보추천위원회 제도를 법제화하는 등 경영시스템 개선을 위한 여러 개혁조치를 취했다.그러나 이러한개혁조치들이 실효성을 지니기 위해서는 제도운영의 실질적 원칙이 작동되도록 해야 하며,제도적 정당성의 화장효과만을 노린 정치적 속임수에 그쳐서는 결코 안 될 것이다. 어떤 종류의 개혁이든 성공하기 위해서는 최고권력자의 강력한 정치적 의지가 가장 중요한 요인이 된다는 점을 다시 한번 상기하고자 한다. 이종수 한성대 대학원장 한국행정학회 회장
  • [씨줄날줄]4세대 공산당

    후진타오(胡錦濤) 신임 총서기 등 중국의 제4세대 지도자들에게 ‘공산당 선언’의 의미는? 중국 공산당은 최근 폐막된 제16기 전국대표자대회에서 당장(黨章·당헌)을 수정,계급투쟁을 강조한 ‘공산당 선언’을 삭제했다.충격적 사건이었다.공산주의의 기초 헌법과 같았던 ‘공산당 선언’(Manifesto der Kommunistischen Partei).1847년 국제적 노동자조직이었던 ‘공산주의자동맹’ 제2차 대회의 의뢰로,마르크스와 엥겔스가 저술한 이론적·실천적 강령으로,마르크스주의에 관한 최초의 유권적 문전(文典)이라 할 수 있다.1848년 2월 런던에서 독일어로 발간되자 순식간에 영어·프랑스어·러시아어로 번역돼 전체 유럽을 변혁의 물결속에 휩싸이게 했다. “유령이 전 유럽을 휘감고 있다.공산주의라는 유령이….”란 유명한 구절로 시작되는 이 선언은 모두 4장으로 구성돼 있다.‘부르주아와 프롤레타리아’ ‘프롤레타리아와 공산주의자’ ‘사회주의적 그리고 공산주의적 문헌’ ‘여러 반대당에 대한 공산주의자의 입장’등이다.이 중 특히 훗날 세계인류역사에 뚜렷한 흔적을 남긴 것은 제1장에 담겨 있는 “지금까지 모든 사회의 역사는 계급투쟁의 역사다.”라는 주장.당시까지 전해져 오던 모든 전통적 사고틀을 뿌리째 흔든 이 새로운 ‘역사 이론’은 한때 ‘공산당 선언’의 이상을 지구상에 꽃피우고자 했던 ‘투사’들의 정신적 자양분이었다. 중국 공산당이 ‘공산당 선언’을 삭제한 것은 실용주의 노선을 위해 정통마르크스·레닌주의 이념을 보다 완화하려는 조치였다는 해석이 강하다.1997년 수정돼 지금까지 지속된,“공산당 선언이 발표된 이후 100여년이 지난 지금,과학적 사회주의 이론의 정확성이 증명됐다.”는 표현이 송두리째 빠져버린 것이다.‘공산당 선언’삭제는 노동자·농민의 적이었던 자본가들에게 문호를 개방하기 위한 시대적 선택으로도 이해된다.그렇다고 중국 공산당이 기존의 이데올로기를 완전히 포기했다는 말은 결코 아니다. 러시아 혁명을 성공시킨 레닌이 “마르크스,엥겔스 두 사람이 남긴 나머지 모든 저서 전체의 값어치에 버금간다.”고 치켜세웠던 ‘공산당 선언’.그러나 이제는 중국 대륙에서조차 대접을 받지 못하는 딱한 신세가 되고 말았다.프롤레타리아의 최종적 승리란 말은 입심에 불과했던가. 이건영 논설위원 seouling@
  • 29일 개봉 ‘피아니스트’, 중년 독산녀 광기의 사랑게임

    오스트리아 출신 미하일 하네케 감독의 ‘피아니스트’(La Pianiste·29일개봉)는 지난해 칸 영화제 최고의 화제작이었다.외신들이 ‘핵폭탄’‘프로이트의 잃어버린 파일에서 발견한 이야기’등으로 떠들 만큼 논쟁의 여지가 많은 심리드라마였기 때문이다.이 영화는 끝내 그랑프리와 남녀주연상을 거머쥐었다. 명망 있는 음악학교의 피아노 교수인 에리카(이자벨 위페르)는 도도하고 냉철한 중년의 독신녀.늙은 어머니와 사소한 일로 옥신각신하는 모습에 스크린 밖의 관객은 어리둥절해진다. 하지만 수업이 끝나고 혼자 들른 섹스숍에서 포르노비디오를 보며 성적 만족을 얻는 대목에 이르면 비로소 범상찮은 심리드라마의 전조를 읽어낼 수 있다. 연주회에서 만난 공대생 클레메(브누아 마지멜)는 건조하고 완벽한 연주를 하는 에리카에게 첫눈에 호감을 느낀다.열렬히 구애하는 클레메를 차갑게 따돌리면서도 에리카의 속마음은 조금씩 열린다. 얼핏 영화는 중년 독신녀와 젊은 제자의 불온한 사랑을 그린 멜로물 같다.하지만 그렇게 단순한 얼개에만 머물지않는다.우아한 외피에 숨은 에리카의 야성적 본능이 드러나는가 싶더니 이내 영화는 마조히즘으로 얼룩진 성적 일탈을 펼쳐 보인다. 충동적 본능에 기대 클레메의 사랑을 받아들이는 에리카의 모습은 때로 인상을 찌푸리게 할 만큼 불쾌하고 음란하다.온전한 사랑의 방식을 거부하는 에리카가 클레메에게 변태적인 성행위를 강요하고 스스로 성기를 훼손해 오르가즘을 느끼는 장면 등은 그 자체가 도발이다.이유없는 폭력의 광기를 드러낸 감독의 전작 ‘퍼니 게임’의 충격이 고스란히 되살아나는 대목이기도 하다. 영화는 고집스럽게 감성에 기대 다가서는 청년과,마조히즘의 광기와 냉혹한 이성의 꼭지점을 불안하게 오가는 중년 여성의 사랑게임에 초점을 맞췄다.평이하지 않은 치정극의 구성에 자칫 불편해질 관객에게 영화가 던지는 ‘보너스’는 음악.남녀 심리변화의 떨림을 재현하는 레슨실에서 혹은 살롱 연주회에서 흐르는 피아노 음률이 영화의 격조를 책임진다.피아노 소나타 제10번,겨울나그네 등 슈베르트의 곡들을 감상하는 즐거움만으로도 영화는‘본전생각’나지 않게 해줄 것 같다. 지난해 칸영화제 남우주연상을 받아 프랑스 간판배우로 떠오른 브누아 마지멜은 줄리엣 비노쉬의 남편.지난해 국내 개봉한 제라르 코르비오 감독의 ‘왕의 춤’에서도 열연했다. 황수정기자 sjh@ 알고봅시다 “대체 이건 어떤 ‘피아니스트’야?” 똑같은 제목의 ‘피아니스트’두 편이 국내 개봉을 앞두고 있다.미하일 하네케 감독의 ‘피아니스트’와 내년 1월3일 개봉할 로만 폴란스키 감독의 ‘피아니스트’.원제도 같다.하네케 감독의 ‘피아니스트’는 프랑스어로 ‘La Pianiste’.올해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인 폴란스키 감독의 ‘피아니스트’는 영어로 ‘The Pianist’다. 현재 영상물등급위원회의 심의기준에 똑같은 제목에 대한 제재 항목은 없다.사회적 물의를 일으킬 민감한 작품이 아니라면 동명의 제목은 가능하다는 것.결국 영화팬들이 주의할 수밖에! 하네케의 작품은 18세, 폴란스키 작품은 15세이상 관람가.
  • 저출산 극복 선진국 사례/ ‘육아휴직 3년’ 파격적 인센티브

    (베를린·로마 문소영특파원) 여성의 사회참여도가 국가 경쟁력을 결정하는 세상이 됐다.그러나 우리사회에서는 여성 참여를 적극 수용할 말큼 여건이 성숙해 있지 않다.그 때문에 최근 출산율이 1.3%대로 급격히 떨어진 이유로,여성이 직장과 가정을 병행하기 어려운 사회환경이 지적되기도 했다.최근 산전·후 휴가 3개월,육아휴직 1년 도입으로 기업 반발이 거셌던 형편을 돌아보면 그같은 분석을 부정하기 힘들다.셋째 아이를 낳으면 가족수당을 대폭 올리는 등 가족 중심의 정책을 펴고 있는 독일·이탈리아 등 선진국의 사례를 돌아봤다. ■獨-지난해 유엔이 발표한 인간개발보고서에 따르면 독일은 남녀평등지수(GDP)가 15위,여성권한척도(GEM)가 8위다. 독일에서도 출산율과 혼인율이 급속히 낮아지고 있다.특히 통일후 경제사정이 악화해 옛 동독 지역에서는 출생률이 더욱 낮아져 비상이 걸렸다. 독일연방정부 가족·노인·여성·청소년부(BMFSFJ)의 가족 기본정책 담당관 토마스 메트거는 “저출산율과 고령화 등으로 여성인력 필요성이 사회·경제적 매우 커졌다.”면서 “가사노동과 취업노동의 조화가 가장 큰 문제로 등장해 그 해결책으로 가족친화적 정책을 적극 개발하게 됐다.”고 밝혔다. 독일의 대표적인 가족친화 정책은 우리나라의 육아휴직에 해당하는 부모휴가(Erziehungsurlaub)제도와 탄력적 근무 제도.출산 휴가는 기본적으로 산전 6주,산후 8주 등 총 14주다.이 기간이 끝나더라도 자녀 양육에 필요한 경우 3년까지 부모휴가를 쓸 수 있다.이 제도는 직원 15명 이상인 사업장에서 주 30시간 이상 근무하는 남녀를 대상으로 한다.부모휴가 기간에는 기존 월급의 24%를 정부로부터 보조받는다. 아이를 입양할 때도 부모휴가를 쓸 수 있다.부모휴가 3년 중 1년은 자녀가 3∼8세 사이에 아무 때나 쓸 수 있도록 규정했다. 탄력적 근무 제도란 근로자들이 원할 때 정규직과 시간제 근무를 오갈 수 있고,근무시간 대도 자율적으로 정하는 것.1967년 항공회사에서 처음 실시한 이 제도는 최근 정부의 부양정책에 힘입어 일반화했다.라딕베크사의 경우 종업원의 80%가 탄력근무 제도를 활용,월 근무시간과근무시간 대를 결정한다.메트거는 “가족친화제도 정책을 활성화하고자 1993년부터 이를 잘 시행하는 기업을 선정,표창하고 있다.”고 밝혔다. BMFSFJ의 경제담당자 토마스 피셔는 “저소득층이나 미혼모 홀부모는 다양한 혜택을 누릴 수 있다.”고 소개했다.그러나 현재 부모휴가는 남녀가 모두 사용할 수 있도록 돼 있지만,남성의 사용율은 2∼5%로 저조한 편이다.한편 독일은 첫째와 둘째 아이를 낳을 경우 아이당 매월 154유로(약 20만원)를 지급하고,셋째 아이부터는 179유로(약 23만원)를 가족수당으로 지급한다. ■伊-여성개발지수 20위,여성권한척도 29위인 이탈리아는 남녀고용평등법 등을 통해 법으로 아버지에게 육아휴직 제도를 확대한 최초의 유럽국가다.남성은 육아휴직을 최대 4개월 사용할 수 있다. 출산을 앞둔 여성에게는 강제 출산휴가 기간이 있어 출산예정일 전 2개월과 출산후 3개월 등 모두 5개월간 육아휴직을 인정해 준다.이 기간에 여성의 근로는 금지되며 임금의 80%를 지급한다. 이외에 육아휴직은 최고 6개월까지 연장할 수 있어 부부가 육아휴직을 11개월까지 쓸 수 있도록 했다. 이런 제도에도 불구하고 남성이 4개월의 육아휴직을 쓰는 경우는 5∼10%.여성이 육아휴직을 최대 11개월 쓰고 직장으로 돌아가는 일도 거의 없다. 이탈리아는 출산율이 1.2%로 유럽연합 중에서 낮은 국가에 속한다. 정부에서는 ‘경제력을 가진 여성이 아이를 출산하려는 노력을 한다.’고 분석한다. 따라서 이탈리아 정부는 낮은 출산율의 원인을 여성의 사회참여 저조에서 찾고 이를 확대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특히 3세까지의 영유아를 놀보는 탁아소를 현행 6% 수준에서 30% 수준으로 높이려는 계획을 수립했다. 이혼과 미혼모 출산이 늘고 있는 사회적 경향을 고려해 이탈리아 정부는 혼인관계를 따지지 않고 아이를 양육하는 쪽에게 가족수당을 지급한다.이탈리아는 자녀를 세명 이상 낳을 경우 다양한 혜택을 준다. 우선 셋째 아이를 낳으면 가족수당으로 평균 500유로(약 64만원)를 지급한다.학비 및 책값 등도 보조하고 세금을 감면한다. 특히 미혼여성과 소득이 없는 여성이 아이를 낳으면 월 260유로(약 33만원)를 6개월간 지급한다. symun@ ■獨 가족친화기업 sd&m社 시몬스마이어 지사장 “육아문제로 사원 이직땐 더 큰 손실” (베를린 문소영특파원) “경영자 입장에서 최대 3년의 육아휴가(부모휴가)를 허용하는 것은 분명 대단한 비용이다.그러나 사원이 육아휴가를 찾아 다른 회사로 옮긴다면 더 큰 손실이고 비용이 든다.회사의 미래를 생각할 때 인적자원을 잘 관리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sd&m사 베를린 지사장 베르너 시몬스마이어는 회사가 육아휴직제와 자유근무시간제를 도입하고 탁아소 운영 등에 지원하는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현재 자녀를 둔 직원 171명중 20명이 부모휴가를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다임러크라이슬러·폭스바겐·도이치방크·알리안츠보험사 등 세계적인 기업에게 맞춤 프로그램을 짜주는 이 회사는 2000년 독일 연방정부로부터 가족친화적(Family-friendly)기업으로 선정됐다. 부모휴가는 기업 측에 비용일 뿐이라는 일반적인 주장에도 불구하고,가족친화적 경영정책을 표방한 이 회사는 95년부터 지난해까지매년 매출이 10∼28% 증가하는 등 꾸준히 성장했다.직원들의 근무 만족도가 90%인 것이 회사 성장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지난 17일 독일 대학 졸업생들을 대상으로 ‘가장 가고 싶은 회사는 어디냐.’는 설문조사에서는 20위를 차지했다.가족친화적인 기업의 경쟁력을 수치로 입증한 것이다. 직원들은 뮌헨 베를린 등 전국 7곳의 지사 중 본인이 원하는 곳에서 일할 수 있다.프로젝트 성격에 따라 재택 근무도 가능하고,근무시간도 자율적으로 정한다.주 40시간 근무가 기준이지만 본인이 원하면 주 20시간까지 ‘파트타임’으로만 일할 수도 있다.파트타임에서 정규직으로 복귀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뮌헨 본사는 ‘난쟁이(gnomes)’로 부르는 사내 탁아소를 운영한다.뮌헨시가 탁아소 경비의 60%를,나머지는 회사와 직원이 분담한다. 회사는 여성에게도 개방적이어서 여성인력 비율이 19%에 이른다.독일 정보기술(IT)업계의 평균인 15%보다 4%포인트 높은 것이다. 시몬스마이어는 “독일 IT업계는 미혼으로 24시간 어디서나 일할 수 있는 직원을 요구한다.따라서 자녀를 위해 파트타임제로 쉽게 전환할 수 있는 우리회사 경영방식은 IT업계에서 찾아보기 힘든 사례다.”고 밝혔다.또한 “회사와 직원이 육아휴가 때문에 갈등할 경우 협상을 통해 조절할 수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면서 “기업의 경쟁력과 효율성은 인간에게 달렸다.”고 강조했다. ■尹 기회평등위원회 피아차 위원장 “여성이 경제력 갖춰야 출산율 높아져” (로마 문소영특파원) “여성이 경제력을 확보해야 출산율이 높아진다.” 이탈리아 기회평등위원회(Ministry of Equal Opportunities)의 마리나 마우로 피아차 위원장은 단호한 목소리로 주장했다.현재 이탈리아의 출산율은 1.2%로 유럽연합국(EU)중 가장 낮다.여성 취업률도 42%로 EU 중 낮은편.여성의 사회진출이 많을수록 출산율이 낮다는 통념을 깨고 있다고 설명했다.피아차 위원장은 이탈리아의 저출산율을 “경제력이 없는 여성이 출산을꺼리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다른 유럽 국가들과 달리 이탈리아는 남성 한명이 가족을 부양하는 전통적인 가족 형태이기 때문이다. EU가 최근 2010년까지 여성의 사회참여율을 60%까지 올리려는 계획과 관련,이탈리아 정부는 적극적으로 찬성하지만 과연 8년 안에 20%를 높일 수 있을지 의문을 갖고 있다. 여성의 사회참여율을 높이기 위해 이탈리아 정부는 우선 3세까지의 영유아를 위한 탁아소 숫자를 현재의 6%에서 30%로 늘리려고 한다.3∼6세를 위한 유아원은 이미 90%까지 확대했다. 피아차 위원장은 “3세 미만의 어린이 보육을 국가가 아닌 가정이 떠맡는 가족주의적 모델에서 탈피하려는 EU의 노력에 동참하고 있다.”고 밝혔다. 여성의 직장참여를 늘리기 위해 현재 10%대에 머무른 시간제근무제를 EU 중 가장 높은 네델란드 수준(36%)으로 끌어올리려는 노력도 병행한다.또 노동시간의 유연성이 남편(또는 동거남)의 가사분담 정도와도 관련이 있다고 보고 이를 개선하기 위해 법령을 만들기도 했다. 이탈리아 여성의 하루 가사노동시간은 11시간,반면 남성은 15분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이 때문에 ‘가사분담의 조화법’을 2000년 3월부터 시행했는데 3세 미만 자녀를 가진 남성에게 육아휴가를 쓸 수 있도록 만든 법이다. 그러나 이 법안을 이용하는 남성은 많지 않다.피아차 위원장은 “임금 평등법이 93년부터 있어 왔지만,현실에서 여성의 임금이 남성보다 낮기 때문에 육아휴가는 여성이 쓰는 경우가 많다.”면서 “남녀간에 임금 평준화를 이루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피아차 위원장이 속해 있는 총리실 산하의 기회평등위원회는 1996년 설립된 30명으로 구성된 위원회.여성이 정치·경제·사회에 평등하게 참여하는 것과 관련된 일을 한다.
  • “SW시장은 마케팅에 돈쓴만큼 이익납니다”벤처기업 핸디소프트 美법인 육상균사장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세계 최고의 기술은 필요없습니다.많은 사람들에게 브랜드를 알리고 제품을 사용토록 하는 게 성공의 비결입니다.” 1997년 미국에 진출한 기업 소프트웨어 생산업체인 핸디소프트의 육상균(사진) 현지법인 사장은 25일 미 공략책의 첫번째 요인으로 마케팅의 중요성을 꼽았다. 기술 발전이 워낙 빨라 소프트웨어 업계에서 최고의 개념은 없다고 말하는 육 사장은 소프트웨어 시장은 브랜드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마케팅에 돈을 쓴 만큼 이익이 발생하는 ‘자판기 영업(coin-operating)’과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핸디소프트가 처음 캘리포니아에 진출했을 때 미 행정부의 전직 관료를 채용,한국식으로 밀어붙이려 했으나 별다른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며 지난해 4월 연방정부를 겨냥해 마케팅부를 설치한 게 주효했다고 말했다. 두번째로 업계의 틈새시장을 겨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한국은 시장규모가 적어 한 업체가 모든 것을 다 하려 하지만 미국에서는 특정 분야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핸디소프트처럼 기업이고객인 경우,이미 보유한 대형 시스템을 활용해 특정 업무의 효율성을 높여주는 프로그램이 요구된다는 것.미 기업들은 인사·재무·고객관리 등과 관련한 대형 시스템을 설치하고도 제대로 못쓰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했다. 핸디소프트는 보험사의 클레임 자동처리 프로그램이나 기업내 자동결제 시스템,정부의 규제가 바뀌었을 때 기업의 제품 규격을 바꿔주는 소프트웨어등을 개발했다.존슨 앤드 존슨과 교통부,일리노이주,국립표준기술연구소(NIST) 등을 고객으로 확보했으며 올해 매출 목표는 1000만달러. 육 사장은 글로벌 기준을 마련할 것도 권고했다.특히 제품의 설명과 의사소통을 중시하는 미 기업문화에서 영어 구사능력은 필수조건이라고 말했다.좋은 제품을 개발하고도 미국인의 입맛에 맞게 포장하는 능력이 떨어져 시장에서 버림받는 경우도 있다고 했다. 그는 마이크로소프트 등 주요 업체들이 한국을 신제품의 ‘시험시장(test-market)’으로 삼을 만큼 한국의 기술 개발력과 흡인력은 좋지만 실용성 등은 감안하지 않는 단점이 있다고 지적했다.내년까지 소프트웨어 시장의 회복을 기대하지 않기 때문에 2003년 선두업체를 목표로 삼지만 아직 흑자를 내지는 못하고 있다. mip@
  • 한마디/ ‘증기탕=매춘’ 모르는 사람 있을까?

    ■말이 좋아 관광오락이요,증기탕이지 사실 도박과 매춘이라는 사실을 모르는 이가 누가 있을까?(‘공자’라는 ID소유자가 문화관광부 홈페이지에 호텔업계의 슬롯머신과증기탕 허용 요구를 반대한다며 올린 글). ■연고팀도 없는 곳이 무슨 아시아 최대 전용 경기장이냐?연고팀도 없으면서 경기장 지어 놓고 몇 게임 하고 난 뒤에 어떡할 건가? 잠실주경기장처럼 썩어가는 철골공장이될 게 뻔하다.(한 서울시민이 상암동 월드컵경기장 완성에대해 서울시 홈페이지에 쓴 글). ■이제 앞뒤 안맞는 영어 이름과 한글 이름을 통일할 때가된 거 같죠? 이제 고치시죠. ‘Ministry of Women’s Advantage’(여성부가 남녀평등보다는 오히려 여성의 권익 신장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한 시민이 여성부 홈페이지에 올린 글). ■우리나라 최고의 직업이 공무원이 됐군요.일 저질러도솜방망이 처벌,실업에 불경기에 죽어나는데도 조직확대에,5일 근무에,수당을 받니 안 받니 하니 그야말로 귀족층이아닌가? 일반기업은 40대 넘기기도 힘든데 교원들은 62세도 모자라 더 욕심부리고.애국하는 관료들은 어디 있나?(ID ‘SK’씨가 행정자치부 홈페이지에 ‘완전 공무원 세상이구나’라는 제목으로 올린 글)
  • 이총리가 북한총리?…美케이블TV 자막방송

    미국의 의회 활동 전문 케이블 TV인 C-SPAN 방송이 10일이 총리의 유엔 총회 연설을 생중계하면서 ‘북한 총리’(North Korea Prime Minister)라는 자막을 내보내 물의를빚고 있다. 이날 오전 9시45분쯤부터 시작된 이 총리의 유엔 연설 10여분 동안 C-SPAN은 연설 중간중간 이 총리를북한 총리로 소개하는 자막을 수차례 내보냈다. 유엔주재 한국대표부는 즉각 C-SPAN측에 잘못을 항의하고시정을 요구했다.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mip@
  • 우수잡지 선정 if 발행인 박옥희씨

    1일 ‘잡지의 날’을 기념하여 수여하는 ‘우수 잡지’10종 가운데 유난히 눈길을 끄는 잡지가 있다.페미니스트 계간지 ‘이프(if)’다.지난 97년 여름호로 맨얼굴을 내민 뒤 여성에 대한기형적인 고정관념과 싸워온 잡지에게 잡지협회가 손을 들어준것이다.박옥희(朴玉姬·51)발행인을 만났다. “페미니즘 전문의 마이너잡지인 우리에게 큰 관심을 쏟아줘너무 기쁩니다.이는 ‘이프’만의 경사가 아니라 여성의 입지가 튼실해지고 사회 관념도 발전했다는 간접적인 잣대가 될 수 있습니다.” 이프 창간때 이사로 참여했다 지난해 3월 발행인인 된 박씨는수상 기쁨을 개별 잡지의 것이 아닌 ‘이프’정신과 한국 페미니즘의 발전으로 해석했다.‘이프’는 영어 단어 뜻대로 여러가능성을 내포하는 ‘만약’으로 해석할 수 도 있고 ‘나는 페미니스트(I'm feminist)’의 영문 약자로도 읽을 수 있다는 설명.박씨는 “앞으로도 이프는 이 땅의 여성을 위한 외길을 걸을 것”이라고 강조한 뒤 “주류 언론매체의 손길이 닿지 않는 주변부 영역인 여성의 모든 것을 ‘여성의 눈’으로 담담하게 담을 것”이라고 밝혔다.이어 “창간 모토를 ‘웃자 놀자 뒤집자’로 내세운 것도 질곡의 늪을 헤매는 여성에게 맘껏 떠들고 쉴 수 있는 마당을 만들자는 것이었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힘든 점을 묻자 “거대 출판사나 잡지사에 견줘 절대부족인 자본과 인력”이라고 말한 뒤 “박봉이지만 같은 목적의식으로 똘똘 뭉친 11명(발행인 포함)의 ‘이프인’들이 없다면 지탱하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여성이 제 대접을 받는그날’을 앞당긴다는 신명으로 기획 취재 편집 광고 영업 등을모두 도맡고 있는 이들 덕분에 단행본 7종과 잡지 18호까지 내면서 빚이 없다.아울러 “얼마나 힘드냐”면서 잡지대금과 함께 오징어나 감을 동봉하는 지방 독자들의 ‘촌지’도 큰 격려가된다고 했다. 이종수기자 vielee@
  • 요즘 네티즌 최대관심은 ‘新무기’

    미국의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테러 보복공격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특수’를 노리고 있는 인터넷 사이트를 꼽으라면 단연 무기정보 사이트다. 이 가운데 육군사관학교 출신 서정범씨(31·예비역 대위)가 운영하고 있는 ‘디펜스 코리아’(www.defence.co.kr·)가 단연 으뜸이다. 이곳은 국방·안보 전문 웹사이트로 방대한 군사 정보와 빠른 업데이트가 돋보인다. ‘디펜스 코리아’는 군인을 대상으로 한 ‘국방일보’를제외한다면 국내에서 오프라인-온라인을 통틀어서 가장 독자수가 많은 군사전문 매체. 하루 동안 다녀가는 네티즌만해도 무려 2만명이 넘는다. 특히 미국 테러사건 직후 국내 인터넷 사이트 가운데 성장률 1위를 기록한 ‘디펜스 코리아’는 최근 ‘AfghanistanWar 2001’코너를 발빠르게 신설해 아프가니스탄에 관한 지형·작전분석,무기 정보 등의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한편,자동차 회사 직원이면서 군사 마니아들 사이에서 ‘박사’로 통하는 이성찬씨(35)의 개인 사이트인 ‘최신무기자료’(arms.defence.co.kr)도 빼놓을 수 없는곳이다.“군사장비 정보가 폐쇄적이라서 직접 수집한 항공모함,미사일,전투기,폭격기 등 각종 무기 장비 정보들은 마치 전리품처럼 노고의 흔적이 역력하다. 특히 손수 번역한외국 군사 연구논문 및 직접 발표한 각종 무기체계에 대한보고서는 백미로 꼽힌다. 이밖에도 무기자료를 제공하고 토론 게시판을 운영하고 있는 ‘마이티 코리아’(www.mightykorea.com),군사 최신 정보,무기 자료 및 전문가 칼럼이 돋보이는 조선일보 유용원기자의 ‘군사세계’(www.bemil.pe.kr),세계의 소총을 국가별로 분류하고 관련 강좌를 열고 있는 ‘Assault Rifle’(www.wonhor.com) 등도 네티즌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러한 인기에 힘입어 인터넷 군사사이트들 가운데는 국방대,사관학교 등 군 당국으로부터 문의를 받거나 군 행사에초대를 받는 경우도 있다.그러나 자료나 정보가 제한돼 있어 운영자나 마니아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국방과학연구소(add.re.kr),국방부(www.mnd.go.kr) 등에서 군사자료를일부 공개하고 있지만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한편 군사사이트 운영자들은 한결같이 “인터넷이 군과 국민을 연결하는 주요한 통로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한다.전쟁,테러 등 암울한 뉴스 속에 군사장비 관련 사이트에 또다른 전기가 마련될지 기대된다. 허원 kdaily.com기자 wonhor@
  • “아프간은 생지옥” 인터넷 ‘참상’ 중계

    난민도 탈레반 정부군도 똑같이 죽음에 대한 공포에 시달리고 있었다. 9일 ‘아프간 온라인(www.afghan-web.com)’에 따르면 미국과 영국 연합군의 공습이 사흘째 계속된 이날 피폭 현장을 빠져나오는 난민들의 비참한 모습이 줄을 이었다. 초라한 행색의 50대 여성 가장은 딸과 아들을 자전거에태우고 난민 대열에 끼어 수도 카불에서 북쪽으로 4∼5㎞떨어진 차리카 마을의 상가 근처에서 발걸음을 재촉하고있었다.이들은 탈레반군의 바그람 기지 근처에서 살다가폭격이 시작되자 자전거 한대로 35.2㎞나 내달려 이곳에도착했다고 지친 표정으로 설명했다. 동생 아루주(4)를 태우고 자전거 페달을 힘차게 밟던 오빠 아둘하시드(14)는 “피폭 현장에서는 여인들이 귀신같은 얼굴을 하고 넋이 나간 채 어둠 속을 방황하고 있었다”며 겁먹은 얼굴로 말했다. ‘라디오 아프간(www.radioafghanistan.com)’은 영국 신문 ‘더 가디언’의 매기 오케인 기자가 바그람공항 기지사령관인 바바 잔과 인터뷰한 내용을 실었다.‘탈레반군은왜 탈출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바바 잔은 “이미 떠난 사람도 있지만 자유의사에 맡길 일”이라며 다소 체념한듯이말했다.그는 “우리는 급할 게 없지만 무기와 식량이 부족하다”고 털어놓았다. 사령관의 뒤편으로는 가뭄 속에서도 근근히 버텨오다 메말라버린 포도밭들이 보였으며,포도잎은 폭격으로 날아든희뿌연 먼지를 뒤집어쓰고 있었다. 반면 반정부군으로 참전하고 있는 칼란다르(36)는 “죽음도 두렵지 않다”면서 “탈레반을 카불에서 몰아내기 위해5년간 어렵게 싸우며 버텨왔는데 이제야 때가 무르익었다”고 연합군의 파상공세에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현재 인터넷상에는 아프간 관련 웹사이트만 814개나 설치돼 있다. 송한수기자 onekor@
  • [씨줄날줄] ‘테러 바이러스’

    컴퓨터 바이러스가 또 출현했다.‘님다’(W32/Nimda.worm)바이러스이다.‘테러 바이러스’라고도 한다.컴퓨터를 닥치는대로 무력화시키는 위력이 가히 테러 수준이다.예전의 바이러스와는 아예 버전이 다르다.e­메일에 딸려온 첨부파일을 열었을 때 감염되던 ‘아이 러브 유’나 ‘코드 레드’와 달리 e­메일 자체를 클릭하는 순간 시스템을 마비시켜 버린다.어느새 100만대 가까운 세계의 웹서버가 망가졌다고 한다. ‘님다’를 ‘테러 바이러스’라고 하는 것은 위력 때문만이 아니다.미국의 세계무역센터를 폭발시켰던 테러범들이 이번에는 사이버 테러를 시작했다고 보는 것이다.명칭부터 예사롭지 않다.‘님다’(Nimda)는 지배라는 뜻의 ‘Administration’ 앞 다섯 글자를 역순으로 조합했다는 것이다.‘W32’도 뒤에서부터 읽으면 ‘To 3W’로 3차대전을 암시한다는 것이다.미국의 이슬람권에 대한 보복 공격이 3차 대전으로 비화될 수 있음을 경고한다는 것이다.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공격이 임박한 시점에 출현했다는 점도 ‘테러 바이러스’라는 의구심을 더해준다.현대는 말그대로 ‘컴퓨터 사회’다.비록 군사용 사이버망에는 침투하지못한다 하더라도 국가 기관의 시스템망을 마비시킨다면 의외의 낭패를 불러 올 수도 있다.미국에서는 벌써 50만대가 훨씬 넘는 웹사이트가 공격을 받았다고 한다.‘님다 증후군’이 사회적 공포심으로 증폭된다면 그 피해 또한 가볍지 않을 것이다. 바이러스는 병원체로 숙주에 잠복했다가 틈이 보이면 질병을 일으켜 정상적인 질서를 깨뜨리는 속성이 있다.요즘 일본을 지켜보노라면 바이러스 행태를 닮았다는 생각이 든다.미국이 테러를 당한 후유증으로 국제질서가 동요되는 듯하자약삭빠르게 자위대 족쇄 풀기를 획책하고 있다.미국 지원을명분삼아 군사 대국화의 물꼬를 트겠다는 것이다.세계 평화를 위협하겠다는 얘기인지 도대체 속셈을 알다가도 모르겠다. 감기나 컴퓨터에서 보듯 바이러스에는 특효약이 없다.일단걸리면 곤욕을 톡톡히 치러야 한다.컴퓨터에 저장됐던 자료가 모두 훼손돼 공든 탑이 허물어진다.그저 예방만이 처방이요 특효약이다.낯익지 않은 e­메일이라면 눈여겨 보았다가지워버리면 ‘님다’의 피해를 입지 않는다고 한다.그러나방심하면 결과는 지독하고 돌이킬 수 없다.일본이든 컴퓨터바이러스든 경각심을 갖고 대비해야 할 일이다. 정인학 논설위원
  • 행자부 모범영문명칭 제시

    행정자치부는 26일 지방자치단체별로 서로 다르거나 부적절하게 사용하고 있는 기관,부서 및 직위 명칭의 영문표기에 대해 한국지방행정연구원의 연구를 거쳐 모범례를 제시했다. 예를 들어 부시장의 경우 ‘Vice Mayor'로 표현하고 있는것을 ‘Deputy Mayor'로 바꾸며 구청장의 경우 ‘Administrator' ‘Head'등으로 표현하는 것을 ‘Mayor'로,의회의장을 ‘President'에서 ‘Chairman' 또는 ‘Chairperson'으로 바꾸는 것이 좋다고 밝혔다.행자부는 “이번에 제시한 표기는영어답지 못한 표현이나 국제적 통용에 문제가 있는 표현을 영어다운 표현으로 바꿈으로써 외국인이 이해하기 쉽게하는데 중점을 두었다”고 설명했다. 최여경기자
  • 교육인적자원부 역할과 조직

    교육인적자원부가 29일 공식 출범,28개 부·처·청에 흩어져 있는인적자원개발 업무를 총괄·조정하는 기능을 갖게 됐다. [역할 및 과제] 부총리로서 정부 4개부문 팀 중 ‘교육인적자원분야’의 팀장으로 전 국민의 교육과 효율적인 인력배치 등의 책임을 맡는다. 교육부총리는 12개 부처의 장관이 참여하는 ‘인적자원 개발회의’를 주재한다.인적자원개발 관련 주요 안건은 국무회의에 올라가기 전에 반드시 이 회의의 심의를 거쳐야 한다. 지금껏 교육부가 담당했던 학교교육의 내실화와 평생직업교육의 활성화 등 교육개혁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또 직업교육 및 훈련,기초과학기술연구지원,도서관,정보통신 인력양성 등의 인적자원개발 업무를 관련 부처와 협의,국가 차원에서 조정해 정책의 연계성과 효율성을 강화시킨다. 하지만 인적자원개발정책의 상당 부문이 부처간의 이해관계가 얽혀있기 때문에 어떻게 효과적·생산적으로 정책을 수립·추진해 나가느냐가 교육인적자원부의 가장 큰 과제이다. [조직] 현재의 2실·3국·6심의관·30과에서 1차관보·2실·4국·4심의관·32과로,1차관보·1국·2과가 늘고 심의관은 두 자리 줄었다.신설되는 차관보는 외부 공모를 통해 선발되며,인적자원정책국장 역시개방형으로 외부 인사로 채워진다.약칭은 ‘교육부’며,영문 이름은‘Ministry Of Education & Human Resources Development(MOEHRD)’이다. [부 명칭 변천] 부총리급 격상과 함께 명칭도 ‘교육인적자원부’로바뀌었다.90년 12월27일 문교부에서 교육부로 개명된 지 11년 만이다. 교육을 담당하는 첫 정부조직이었던 문교부는 48년 7월17일 헌법의 제정·공포와 함께 출범했다.초대 장관직은 안호상(安浩相)씨가 맡았다. 문교부는 42년간의 역사를 끝으로 90년 교육부로 명칭을 바꿨다.문교부에서 문화부가 떨어져 나가면서 교육부가 됐다.윤형섭(尹亨燮)연세대 교수가 첫 교육부장관에 입각했다.이돈희(李敦熙) 제42대 장관은 교육부의 마지막 장관으로 기록됐다. 박홍기기자 hk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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