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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 결산] 목성 오로라와 보석 별…올해의 우주사진 톱8

    [2016 결산] 목성 오로라와 보석 별…올해의 우주사진 톱8

    올 한해에도 인간의 눈을 번쩍 뜨게 만든 신비로운 우주 사진들이 공개됐다. 아름다운 목성의 오로라와 보석처럼 빛나는 별, 푸른 거품 속에 찬란한 별, 광활한 은하 지도, 태양 앞을 지나가는 국제우주정거장(ISS)의 환상적인 모습까지... 최근 미 시사주간지 타임(TIME) 등 해외언론들은 2016년을 결산하는 '올해의 우주사진'(The Best Space Photos of 2016)을 선정해 발표했다. 미 항공우주국(NASA), 유럽우주국(ESA),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가 촬영한 작품들이 망라된 사진들 중 일부와 국내에서 인기있었던 사진을 가감해 소개한다. - 보석처럼 빛나는 별들의 고향 마치 우주에 보석을 뿌려놓은듯 빛나는 이곳은 겨울철 남쪽 하늘에서 보이는 별자리인 용골자리(Carina)에 위치한 '트럼플러 14'(Trumpler 14)로 지구에서 약 8000광년 떨어져 있다. 사진에서처럼 트럼플러 14가 유독 보석처럼 반짝거리는 것은 약 50만 년 나이를 가진 젊은 별들이 빽빽히 밀집해 빛을 내기 때문이다. 청백색으로 빛나는 이 별들은 주요 성분인 수소를 불태우며 화려하게 빛나다가 결국 수백 만 년 안에 항성 진화의 마지막 단계인 초신성 폭발과 함께 사라진다. 1월 21일 허블우주망원경 촬영. 출처=J. Maíz Apellániz-Institute of Astrophysics of Andalusia, Spain/ESA/NASA   - 푸른 거품 속에 찬란하게 빛나는 별 거품처럼 파랗게 부풀어 오른 우주 구름 중심에서 십(十)자 모양으로 찬란하게 빛나는 별 ‘WR 31a'. 지구에서 용골자리 방향으로 3만 광년 떨어진 곳에 위치한 WR 31a는 울프-레이에(Wolf-Rayet) 별이다. 프랑스 천문학자 샤를 울프의 이름을 딴 이 별은 태양 질량의 20배 이상 되는 극대거성으로 자체 ‘연료’를 빠르게 소모하는 탓에 결국 초신성 폭발을 일으키면서 찬란한 최후를 맞는다. 수명이 수십 만년 밖에 되지 않아 우주의 시간에서는 그야말로 굵고 짧게 생을 마감하는 셈. 2월 22일 허블우주망원경 촬영. 출처=ESA/Hubble Space Telescope/NASA  - 우리의 이웃 화성 지구와 묘하게 닮은듯 닮지 않은 화성. 11년 만에 지구와 화성이 가장 가까웠던 지난 5월 허블우주망원경으로 촬영했다. 화성의 얼음층과 구름의 변화가 엿보이는 역동적인 화성의 계절이 담겨 있다. 출처=NASA/ESA/Hubble Heritage Team (STScI/AURA)/J. Bell (ASU)/M. Wolff (Space Science Institute)   - 목성의 오로라 올해 우주사진 중 대표적인 걸작으로 꼽히는 작품이다. 허블우주망원경이 촬영한 것이다. 강력한 자기장과 고에너지 입자가 충돌해 발생하는 목성의 오로라는 지구보다도 큰 규모. 6월 NASA 공개. 출처=NASA/ESA - 태양면 통과하는 수성 그리고 ISS 지난 6월 미국과 서유럽 등 일부 국가의 천문학자와 동호회원들은 망원경을 앞에 두고 10년 만에 일어난 태양과 수성의 ‘우주쇼’를 즐겼다. 바로 2006년 이후 처음 벌어진 수성의 태양면 통과(Transit of Mercury) 현상이다. 이 천문현상은 수성이 태양을 가리는 식(蝕)의 일종으로 100년에 단 13번 일어날 정도의 보기 드문 우주쇼다. 이는 태양과 수성, 지구가 일직선에 놓이면서 관측되는 것으로 수성의 경우 공전궤도면이 지구 궤도면과 정확히 일치하지 않기 때문에 이 같은 현상이 자주 일어나지는 않는다. 환상적인 이 사진은 수성이 태양 품에 안기던 이날, ISS가 태양 앞을 지나치는 순간이 담겨있다. 사진을 자세히 보면 태양을 대각으로 가로지르는 것은 ISS이며 중앙 하단에 작은 검은색 둥근 점이 바로 수성이다. 환상적인 이 사진은 프랑스 출신의 천체 사진작가 티에리 르고가 촬영한 것이다. 출처=Thierry Legault   - 달의 숨막히는 뒤태 지난 7월 NASA의 심우주 기상관측위성(DSCOVR)이 촬영한 달의 숨막히는 뒤태. 달은 자전과 공전주기가 같아 지구에서는 달의 앞면 밖에 볼 수 없다. 그러나 지구와 달 너머에 위치한 DSCOVR 덕에 지구 앞으로 스윽 지나가는 '우주적 포토밤’(photobomb)을 포착할 수 있었다. 출처=NASA  - 은하 3차원 지도 지난 9월 공개된 11억 개가 넘는 별이 담긴 인류역사상 가장 방대하고 정확한 은하 3차원(3D) 지도. ESA는 은하 관찰 위성 ‘가이아’를 이용해 은하에 있는 11억 5000만 개 별의 3D 지도를 만들었다. 무려 11억 개를 관찰했지만 우리 은하에 있는 전체 별의 1% 수준. 최종적으로 완성된 은하 지도는 내년 말 공개된다. 출처=ESA/Gaia/DPAC  - 달에서 본 지구돋이와 지구넘이 일본의 탐사위성 카구야(Kaguya)가 달을 돌며 촬영한 이 자료들은 지난 2007년 10월부터 2009년 6월까지의 사진과 영상본이다. 과거에도 이 자료들은 일부 공개된 바 있으나 지난 10월 그간 일반에 공개되지 않았던 촬영본도 '창고 대방출' 됐다. 공개된 자료 중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달에서 본 지구돋이(Earth-rise)와 지구넘이(Earth-set)다. 화질이 월등히 뛰어난 HDTV 카메라로 촬영한 덕에 푸른색 지구와 황량한 달표면이 아름다우면서도 신비로운 대조를 이룬다. 출처=JAXA/NHK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일왕 퇴위 합의했지만… 與 “이번만” 野 “법 개정”

    일본 정치권이 아키히토 일왕의 생전 퇴위를 허용해야 한다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 그러나 허용 방법을 놓고 여당과 야당이 입장을 달리해 향후 정치 쟁점으로 부각되게 됐다. 제1야당인 민진당은 황실전범(皇室典範·왕위 계승 방식을 규정한 법률)을 개정하는 방식으로 아키히토 일왕의 중도 퇴위를 인정하자는 입장을 굳혔다고 NHK가 19일 보도했다. 민진당의 일왕 퇴위 검토위원회는 최근 황실전범 개정을 통해 아키히토 일왕뿐만 아니라 이후 일왕에 대해서도 생전에 퇴위할 수 있도록 제도화해야 한다는 중간보고 정리 결과를 공개했다. 반면 일본 정부가 구성한 전문가 회의(의장 이마이 다카시 게이단렌 명예회장)는 최근 생전 퇴위를 용인해야 하지만, 제도화는 곤란하며 아키히토 일왕에 한해 허용하는 특별법 제정이 바람직하다는 쪽으로 입장을 모았다. 이 같은 전문가 회의의 입장은 여당과 일본 정부의 입장과도 상통한다. 여당은 특별법 제정을 통해 아키히토 일왕에게 한해서 허용하는 반면 야당은 황실전범 개정을 통한 제도화에 무게를 둔 셈이다. 주목되는 점은 아키히토 일왕은 황실전범 개정을 선호하고 있다. 아키히토 일왕은 지난달 30일 자신의 죽마고우를 통해 “장래를 포함해 양위(퇴위)가 가능한 제도가 됐으면 좋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국민 여론도 야당과 아키히토 일왕 쪽에 기울어져 있다. 지난 12일 발표된 NHK의 여론조사에서 ‘특별법을 만들자’(25%)는 의견보다 ‘황실전범을 개정하자’(53%)는 응답이 2배 이상 많았다. ‘퇴위를 인정하지 않는다’는 대답은 11%뿐이었다. 일본 여야는 일왕의 퇴위 방법을 둘러싸고 논점을 정리해 발표하면서 협의를 시작한다. 헌법이 일왕의 지위와 관련, “국민 총의에 의해 결정한다”로 규정하고 있어 관련 법안을 각 당의 만장일치로 통과할 수 있는 여건 조성이 필요하다. 아베 신조 정부는 정부 전문가 회의의 내년 1월 논점 정리 회의를 바탕으로 당의 공식 입장을 정한 뒤 여야 협의를 거쳐 차기 국회에서 관련 법안을 제출할 계획이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명인·명물을 찾아서] 무등산 초입 ‘詩畵마을’ 첫걸음… 멈추지 않는 ‘문화자치’ 발걸음

    [명인·명물을 찾아서] 무등산 초입 ‘詩畵마을’ 첫걸음… 멈추지 않는 ‘문화자치’ 발걸음

    ‘물살 아직 잔잔하다/그러나 그 자국 너무 깊어/흐르는 모든 것들/속으로만 늘 그렇게 슬픈 흔적을 내는가’(백수인의 시 ‘강변에서’) 지난 13일 찾은 광주 북구 문화동 ‘시화가 있는 문화 마을’. 낡은 아파트 옹벽과 골목 주택가 벽면 곳곳에 나붙은 시와 그림들이 행인의 발길을 붙잡는다. 호남고속도로 동광주 나들목과 광주 제2순환도로 교량이 가로지르는 콘크리트 구조물 사이 벽면엔 시와 그림이 다닥다닥 붙어 있다. 타일 벽화로 새겨진 서정시, 동양화, 인근 초·중·고교생의 시와 그림, 유명 시인의 글 등이 눈길을 끈다. 주변의 소로변엔 세월의 흔적을 간직한 각종 설치 조형물이 우뚝 서 있다. 요즘이야 도시의 골목길이 새롭게 단장되고 각종 테마가 있는 길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나고 있지만, 이곳 ‘시화문화마을’은 2000년 초부터 주민들에 의해 꾸며진 터라 전국 지자체의 견학지로 자리를 굳혔다. 이곳 시화마을이 스토리를 입히고 볼거리를 선사하는 ‘마을 가꾸기’ 사업의 모델로 손꼽히는 이유다. 무등산을 찾는 외지 관광객들도 으레 이곳에 들러 쉬어 가곤 한다. 실제로 옛 단독 주택 길에 조성된 ‘골목 미술관’은 한때 전국적인 ‘명물’로 주목받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이곳에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면서 아기자기한 벽화로 이뤄진 골목미술관이 사라진 것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이곳은 마을 상류의 저수지에서 흘러나온 물이 수렁을 이루고, 야산 자락과 맞닿은 변두리 지역이었다. 이 때문에 쓰레기 버리는 곳으로 방치되기도 했으나 지금은 주민들이 스스로 만든 커뮤니티센터와 미술관, 작은 도서관이 자리한 어엿한 문화 공간으로 거듭났다. 시화문화마을은 5·18 국립묘지, 광주비엔날레관, 무등산 시가문화권,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등으로 이어지는 광주의 북쪽 관문이다. 무등산 둘레길인 ‘무돌길’의 시작점으로 행락철이면 등산객들로 북적인다. 외지인들이 관광버스를 이용해 무등산을 오르는 길목이다. 등산로 입구에서 만난 주민 이모(74)씨는 “10여년 전만 해도 저수지에서 넘친 물이 주택가로 흘러들면서 주변이 습하고 쓰레기와 오물투성이였으나 지금은 쾌적한 산책로로 바뀌었다”며 “잘 가꾸고 보전해 지역 명소로 만드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이처럼 허름한 변두리 골목길이 문화공간으로 변신한 것은 2000년부터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시화마을 만들기 사업에 뛰어들면서부터이다. 1만 4000여명이 거주하는 문화동은 주민자치위원회를 중심으로 ‘시화가 있는 마을’을 구상하고 주변 정비에 나섰다. 쓰레기를 치우고 조그만 쌈지공원을 만들고 잔디와 나무를 심었다. 각화저수지 둑에 주민 화합을 상징하는 바람개비를 설치했다. 지역 예술인 등은 가가호호 골목길 벽면에 시화판을 모자이크 타일로 꾸미고 등산객 쉼터와 산책로를 조성했다. 2004년 처음으로 학생 등이 참여하는 시화백일장을 열었다. 이듬해인 2005년 주민 20여명이 ‘시화마을추진위원회’를 꾸리고 본격적인 마을 가꾸기에 힘을 보탰다. 백일장 입선작의 자필 원고를 활용한 시화판 부착과 집집마다 문화 문패 달기 운동도 펼쳤다. 이때쯤부터 ‘문화’와 ‘자치’가 만나는 독창적 마을공동체 모델로 주목받았다. 주민들은 이를 발판으로 광주시와 중앙정부의 공모 사업에도 적극적으로 뛰어들었다. 2007년 건설교통부(현 국토교통부)의 ‘살고 싶은 도시 만들기’ 시범도시로 선정됐다. 실개천, 쉼터, 시화갤러리 등이 조성됐다. 이듬해엔 국토해양부의 지원으로 ‘천·지·인’ 문화소통길과 역사공원 등이 새로 생겼고 같은 해 열린 제8회 전국주민자치박람회에서 대상을 받았다. 주민자치위는 이어 대주아파트 옆에 보행로를 설치하고 별자리학습장, 테라스 쉼터, 마을 샘 복원 등도 추진했다. 2011년엔 각화저수지 주변 유휴지를 활용해 도시농업 체험장도 만들었다. 환경예술제, 골목미술관, 공연, 벼룩시장, 환경캠프, 전통놀이 체험, 나눔장터 등을 열었다. 2013~2015년 국토부의 개발제한구역 주민지원사업에 선정되면서 누리길 조성, 각화저수지 보강공사와 데크 설치 등이 이뤄졌다. 광주시와 북구는 이곳을 주민 참여형 문화 브랜드로 육성키로 하고 지난해 6월 저수지 아래 빈터 1만 6000여㎡에 91억여원을 들여 연면적 1800여㎡ 규모의 문화관을 건립했다. 문화관은 커뮤니티센터와 금봉미술관 등으로 이뤄졌다. 커뮤니티센터엔 오픈 커피숍과 작은 도서관, 홍보관 등이 들어섰다. 봄과 가을 사이엔 작은 음악회와 어린이집 발표회 등 가족과 아동을 대상으로 한 11개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도서관에는 3200여권의 장서가 마련됐으며 누구나 열람 또는 대출할 수 있다. 이 건물 맞은편에 자리한 금봉미술관 2층 전시실에는 금봉 박행보(82) 화백이 기증한 290여점의 작품이 걸려 있다. 1층 전시실은 국내외 작가의 기획전과 청년작가전 등 각종 전시회가 열린다. 오는 31일까지는 지역 한국화 작가인 박종석의 ‘약무 광주전’이 진행 중이다. 1000여점의 작품이 전시되고 있다. 미술관은 또 지역작가가 참여해 문인화반과 흙내음 도예반을 운영해 호응을 얻고 있다. 이처럼 주민 스스로 가꾼 문화마을의 활동이 널리 알려지면서 각급 기관단체와 지자체, 해외 언론 등의 주목을 받고 있다. 그동안 1100여개 기관단체에서 2만 5000여명이 견학했다. 미국 버클리대, 일본 도쿄 이과대 교수진, 세계도시 정상단 등이 방문해 ‘아름다운 마을 가꾸기 사업’이 국제교류의 밑거름이 되고 있다. 일본 NHK 등 국내외 언론 보도만 해도 500여 차례에 이른다. 시화문화마을 조성은 계속사업으로 진행 중이다. 내년에는 각화저수지 주변 산책로와 생태문화공간 조성사업이 마무리된다. 수변 데크 설치와 수목 식재, 호안정비 등이다. 또 다목적 광장과 테마공원, 인공분수대, 갈대숲 등 사색공간이 설치된다. 양옥균(54) 주민자치위원장은 “각화저수지 주변은 무등산 둘레길인 무돌길이 시작되는 지점이라 외지인들이 많이 찾는다”며 “시화마을과 연계한 생태환경을 조성하고 낡은 벽화 정비와 교체 등을 통해 아름답고 쾌적한 동네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러·일 정상 1시간반 단독회담… 아베, 8개 경협으로 푸틴 녹였다

    쿠릴 4개섬 평화협정 체결 논의 오늘 도쿄로 이동해 두번째 회담 공동경제활동 합의문 발표 예정 일본과 러시아의 두 정상은 15일 야마구치현 나가토시(市)에서 통역만을 대동한 단독 회담을 1시간 35분간 가졌다. 이날 3시간 동안의 정상회담 가운데 절반 넘게 단독 회담을 한 셈이다. 나가토시의 한 온천 료칸(일본 전통식 숙소)에서 가진 이날 회담에서 양측은 쿠릴열도 남부 4개섬(일본명 북방영토)의 귀속 및 평화협정 체결, 극동 러시아 지역에 대한 일본의 투자 등 8개 경제협력 방안을 협의했다. 또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중단된 양국 간 외교·국방장관(2+2) 회의 재개 필요성의 대해 인식을 함께했다. 아베 총리는 회담 직후 “북방영토(쿠릴 남부 4개섬)에서 일·러 양국의 특별한 제도 아래에서의 공동 경제 활동, (북방영토의) 원주민들의 자유 방문, 평화 조약 문제 등을 중심으로 솔직하고 심도 있는 논의를 벌였다”고 밝혔다. 러시아 크렘린 측은 공동경제활동의 발표문에 대한 합의에 도달해 내일 도쿄에서 열리는 후속 정상회담에서 공동발표가 있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러시아 측은 공동경제활동은 러시아의 법률 아래 진행된다고 덧붙였다. 아베 총리는 또 “매우 좋은 분위기에서 회담을 진행했다”면서 “단독 정상회담에서 양국 문제 및 국제적인 과제에 대해 러시아의 건설적 역할의 중요성을 논의했으며, 일·러 양국의 협력을 통해 현안을 해결할 수 있음을 논의했다”고 전했다. 아베 총리는 “(북방영토) 원주민들이 전해준 편지를 푸틴 대통령에게 건넸으며 러시아어로 적힌 편지에 대해서는 푸틴 대통령이 그 자리에서 읽어 줬다”고 말했다. 또 “이들은 평균 연령이 81세로 이제 시간이 없다는 사실을 가슴에 새기고 회담을 가졌으며 회담 결과에 대해서는 내일 기자회견에서 보고하겠다”고 말해 북방영토를 고향으로 둔 일본인 원주민들의 자유 왕래가 상당히 해결됐음을 시사했다. 아베 총리는 러시아 극동지역에 대한 일본의 대대적인 투자 등을 약속한 상황에서 푸틴의 감정에 호소하면서, 북방영토 문제의 실마리를 찾으려고 한 셈이다. 이날 두 정상은 저녁 9시 무렵 3시간 동안의 회담을 마친 뒤 9시 30분이 넘어서야 만찬을 하면서 논의를 이어나갔다고 NHK 등이 전했다. 단독 정상회담이 이례적으로 길어진 것은 개인적 친분을 앞세운 아베 총리가 푸틴 대통령을 설득하기 위한 노력을 경주한 탓이었다. 러시아가 실효지배 중인 북방영토를 일본에 귀속시킬 생각이 없는 상황에서 열린 이번 회담은 푸틴을 설득하기 위해 아베가 공을 들이는 자리라는 성격이 강했다. 나가토는 아베 총리의 본적과 국회 지역구인 정신적, 정치적 고향으로 우호적 분위기를 강조하려는 정성과 노력이 돋보였다. 하지만 푸틴은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푸틴이 예정보다 3시간 가까이 늦은 오후 4시 50분쯤 전용기 편으로 야마구치 우베공항에 도착해 정상회담 시간이 늦어지기도 했다. 일본 언론은 “회담 기선을 잡으려고 일부러 늦은 것”이란 해석을 내놓았지만 러시아 측은 시리아 문제가 복잡해져 이에 대한 협의를 하느라 늦었다고 해명했다. 아베 총리는 푸틴보다 4시간가량 이른 이날 오후 1시쯤 도착해 아버지 아베 신타로 전 외무상의 묘소에 성묘하는 등 회담을 준비했다. 두 정상은 이번이 16번째 정상회담일 정도로 오랫동안 현안을 둘러싸고 협의를 진행해 왔다. 그만큼 두 정상은 개인적인 친분이 두텁기로 유명하다. 경협 성과를 먼저 보여 달라는 러시아에 일본은 에너지 개발, 극동지역의 산업 진흥 및 인프라 투자 등 8개항의 경협 방안을 상당히 제시,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쿠릴 4개 섬 중 남단의 시코탄과 하보마이를 조기에 돌려받기 위한 선투자인 셈이다. 푸틴은 전통 료칸에서 일본에서의 첫날 밤을 보냈다. 두 정상은 16일 도쿄로 이동해 오찬을 겸한 정상회담과 문서 교환식을 갖는다. 15일 논의된 경협 및 북방영토에서의 공동 경제활동 등에 관련한 협의를 마무리하고 관련 문서를 교환할 예정이다. 또 게이단렌 주최 일·러 비즈니스 대화에도 참석한다. 유도 유단자인 푸틴 대통령은 2000년에 이어 이번에도 유도의 발상지라는 도쿄 고도칸을 찾은 뒤 귀국한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北, 지난주 SLBM 발사 시험” 日, 알고도 한국엔 통보 안 해

    NHK “공중점화 ‘콜드론치’ 실험” 軍 “양국 정보협정 활용 시기상조” 일본이 지난주 북한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발사 시험을 파악했지만 한국에는 관련 정보를 제공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과 일본은 지난달 23일 북한 핵·미사일 정보 등을 공유하는 내용의 군사비밀정보보호협정(GSOMIA)을 체결한 바 있다. 정부의 한 소식통은 15일 “북한이 지난주 지상 시설에서 SLBM 발사 시험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면서 “일본 측으로부터 관련 정보를 받은 것은 없다”고 밝혔다. 일본 NHK는 이날 미국 정부 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북한이 이달 들어 지상에서 SLBM 콜드론치 기술 확보를 위한 시험을 실시했다고 보도했다. 콜드론치는 잠수함에서 탄도미사일을 발사할 때 잠수함 내부에서 연료를 분사시키지 않고 가스 등의 압력으로 미사일을 해상으로 쏘아 올린 뒤 공중에서 점화하는 기술이다. 미군은 북한이 SLBM 발사 기술을 급속도로 향상시키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미군은 북한이 고도의 기술을 필요로 하는 콜드론치 기술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면 SLBM의 실전 배치가 더욱 가까워질 것으로 보고 감시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이와 관련, 군 관계자는 “GSOMIA가 체결됐지만 아직 일본으로부터 정보를 받기에는 시기적으로 이르다”면서 “양국 정보 부서 간에 정보 교환에 대한 추가 협의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 군은 미국으로부터 관련 정보를 공유받아 상황을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도쿄신문은 지난 4월 북한 잠수함이 북한 해역에서 운항 중에 두 동강 나는 원인 불명 사고가 발생해 승조원 12명 모두가 숨졌다고 북한 관계자 및 주변국 정보당국을 인용해 이날 보도했다. 신문은 유족에게는 수주 후에 마을 인민반 책임자를 통해 사고가 통보됐으며 희생자들에게는 영웅 칭호가 부여됐고 유족에게 새집이 제공됐다고 전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서울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일본, 자위대에 평시에도 美 선 등 타국 함선 방어 임무

    일본, 자위대에 평시에도 美 선 등 타국 함선 방어 임무

     일본 정부가 자위대에 전시가 아닌 상황에서도 무기를 사용해 타국 함선을 보호하는 임무를 새로 부여한다.  14일 NHK 등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연내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열어 전시와 평시의 중간 상태인 ‘그레이존(Gray zone)’ 상태에서 자위대가 무기를 사용해 미군 등 외국 군대 함선을 방호할 수 있도록 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자위대는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에서 중국의 도발에 대비해 감시활동을 펴는 미국 함선 보호 등을 명분으로 무기를 사용할 수 있게 됐다. NSC는 임무 수행 판단 절차와 정보 전파를 포함한 새 임무 관련 지침도 마련한다. 일본 정부는 새 임무 부여는 다른 국가의 요청에 따라 방위상이 판단하고, 첫 요청을 받거나 임무 수행 지역이 제삼국인 경우에는 NSC가 사전에 심의해 결정하도록 했다.  이와 함께 NSC를 보좌하는 간사회의를 설치해 유연성 있게 운영하고 타국 선박에 대한 방호 활동 중에 ‘특이 상황’이 발생하면 신속하게 공표하도록 했다. 일본 정부는 “미일 동맹 강화를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새 임무 부여는 올 3월 말 시행된 안보관련법이 자위대의 집단자위권 행사를 허용한데 따른 것이다. 일본의 교전권을 가진 ‘보통국가’로 가는 조치중 하나다.  앞서 일본은 남수단에서 평화유지활동(PKO)을 하고 있는 육상자위대 11차 부대에 지난 12일 선제 무기 사용 등을 가능케 한 ‘출동경호’ 임무를 처음으로 부여했다. 직접 공격을 받지 않아도 자위대는 타국 군인이나 유엔 직원 등 민간인이 위험에 빠지면 출동해 무력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도쿄 이석우특파원 jun88@seoul.co.kr
  • 지갑대신 얼굴로 돈 낸다…일본 대형은행 ‘얼굴패스’ 실험

    지갑대신 얼굴로 돈 낸다…일본 대형은행 ‘얼굴패스’ 실험

    일본 대형 카드회사 미쓰이스미토모 카드사 직원들은 지갑이나 사원증이 없어도 구내식당에서 식사를 해결할 수 있다. 회사가 개발한 지불 시스템 ‘얼굴 패스(가오 패스)’ 덕분이다. NHK와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일본 언론은 13일 현지 3대 메가뱅크 중 하나인 미쓰이스미토모 파이낸셜 그룹이 얼굴을 비밀번호로 사용하는 지불 시스템 상용화를 추진한다고 보도했다. 이 회사는 통신·전자업체 NEC와 함께 얼굴로 신원을 확인하는 시스템인 얼굴 패스를 개발했다. 해당 시스템은 카드 부문 자회사인 미쓰이스미토모 카드 본사 구내식당에서 시범적으로 운용 중이다. 시스템에는 사원 400명의 얼굴이 등록돼 있다. 눈 사이의 거리, 얼굴 윤곽선, 부위별 돌출 정도를 수치화 한 시스템은 이를 기반으로 화면에 비친 사원들의 신원을 확인한다. 얼굴 인식 시간도 빠르다. 터치패널 앞에서 메뉴를 고르는 동안 신원 확인이 완료된다. 식사 비용은 월급에서 자동으로 빠져나간다. 회사 관계자는 “선글라스 등을 쓰지 않는다면 거의 100% 인증이 된다”며 “시스템을 활용하면 수영장, 헬스클럽 등에서 지갑이 없이도 결제가 가능한 시스템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북방영토’ 동상이몽… 아베·푸틴 경협 줄다리기

    ‘북방영토’ 동상이몽… 아베·푸틴 경협 줄다리기

    ‘공동의 적’ 中 견제 위한 전략적 파트너 에너지·극동개발 등 경협 8개항 추진 日, 북방영토서 자유어업·왕래 등 논의 러, 日기술·자본 통한 제조업 발전 노려 일본과 러시아가 냉전시대의 역사를 넘어 전략적 파트너로 다가설 수 있을까. 오는 15일 일본 규슈 야마구치현 나가토시에서 열리는 일·러 정상회담이 10일로 닷새 앞으로 다가왔다. 북방영토(쿠릴열도 최남단 4개섬) 반환 및 경제협력이란 두 가지 현안과 전략적 협력 관계의 구축을 둘러싼 일·러의 막판 준비와 줄다리기가 뜨겁다. 일본의 높아졌던 북방영토의 ‘당장 반환’ 기대는 러시아의 지연책에 퇴색했지만, 에너지 및 극동개발 등 경협 구체화와 북방영토에서의 ‘공동경제활동’ 구상이 가시화되고 있다. 일괄타결에서 단계적 접근으로 바뀐 양측 접근 방식이 어떤 결과를 낼까. 정상회담 결과에 따라서는 일·러 관계뿐 아니라 동북아의 역학 관계를 흔드는 파괴력 있는 내용이 도출될지 주목된다. 아베 신조 총리는 북방영토 반환에서 성과를 얻으려고 버락 오바마 정부와 갈등까지 빚으면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공을 들여왔다. 북방영토 반환을 국내 정치의 동력으로 활용해 나가겠다는 복안이었다. 대러 정상화에 이바지한 아버지 아베 신타로 전 외무상의 유지를 받아 북방영토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지도 넘친다. 반면 푸틴 대통령은 2014년 이후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로 곤두박질치는 러시아의 경제적 곤경을 타개하고, 전략적 운신의 폭을 넓히기 위해 아베에게 추파를 던져 왔다. 러시아는 고유가로 2000년 10%를 웃돌던 실질경제성장률이 저유가가 지속되면서 2008년부터 곤두박질쳤다. 크림반도 병합 등으로 미국, 유럽연합 등 국제사회의 제재까지 겹쳐 지난해 실질경제성장률은 -3.7%로 추락했다. 러시아는 수출 주력인 유가가 2014년 기준으로 60%가량 떨어지면서 2015년에는 전년에 비해 투자 감소(-18.7%), 소비 감소(-9.6%), 실질임금 하락(-9.5%)이라는 힘겨운 상황에 빠져있다. 이런 가운데 투자와 기술 등 일본에 대한 기대가 크다. 일본과의 밀월로 미국 등 서방의 견고한 제재 대열을 흔들어 보겠다는 심산도 있다. 양자 관계를 넘어서도 일·러 모두 중국이란 ‘공동의 적’에 대한 세력균형 차원의 협력 필요성을 느끼고 있었다. 중국의 공세적 해양진출과 군사·경제적 부상이 두드러지자 양측은 ‘공동대처’를 위한 전략적 협력 강화의 필요성을 느끼며 접근을 모색해 왔다. 양측은 평화조약 체결을 통해 냉전체제에서 벗어나고, 전략적 협력의 폭과 깊이를 더해야 한다는 필요성에는 공감하고 있다. 연해주·시베리아에까지 중국 상권과 영향력이 커지자 러시아는 일본을 끌어들여 극동지역 개발에 박차를 가하며 중국 견제를 하려고 시도해 왔다. 아베 총리도 이에 호응해 2013년 이후 지난달 페루 리마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회담을 계기로 열린 양자 정상회담까지 12차례의 정상회담을 열며 친분을 다져 왔다. 그러나 두 나라의 역사만큼 양국 입장엔 다른 점이 많다. 제2차 세계대전의 패전으로 빼앗긴 북방의 4개 섬을 되찾아 오려는 일본과 ‘피로 얻은 전리품’을 순순히 내줄 수 없다는 러시아의 간극은 크다. 게다가 오바마 정부의 대러 강경자세와 달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친러 자세를 보여 러시아로서는 ‘일본의 활용 가치’가 한층 떨어졌다. 협력의 필요성은 커지고, ‘공동 적’의 무게는 커졌지만 입장은 사뭇 달라 동상이몽(同床異夢) 격이다. 그렇지만 숙적 관계를 어떻게 해소하고 어느 정도까지 전략적 파트너로서 손을 잡고 나갈 수 있을지는 동북아 국제관계의 지형마저 바꿀 수 있다. 이런 가운데서도 일본인들의 기대감은 줄지 않고 있다. 지난달 24일 발표된 닛케이 여론조사에서 “북방영토 문제의 진전을 기대한다”는 응답 비율이 58.6%나 됐다. 지난 5월 푸틴과 러시아 소치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아베가 제안한 ‘새 발상에 근거한 접근’이 어느 정도까지 먹혀들지도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아베 총리는 이와 함께 8개 항목의 경협안을 러시아에 제안했다. 양측은 16일 도쿄에서 민간기업 총수 등을 참석시킨 확대회의를 열고, 경협안을 구체화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언론들은 수조엔 규모 이상의 경협 구체화를 기대하고 있다. 8개 항에는 에너지 및 극동 개발, 의료·건강, 산업 구조 다양화, 생산성 향상, 첨단기술 협력 등이 포함됐다. 푸틴 대통령도 “두 나라 경제 과제의 해결뿐만 아니라 정치 등 여타 문제 해결을 위한 조건을 만들기 위해서도 (관련 협의의 실천은) 매우 의미 있다”고 무게를 뒀다. 러시아 측은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경제를 일본의 기술·자본을 통해 제조업 중심으로 변화시켜 나가는 산업구조 개혁을 원하고 있다. 지난달 초 일본을 다녀간 마토 비엔코 상원 의장이 “자동차와 의약 의료, 첨단 인프라의 공동 사업에 관심이 있다”고 말한 것도 이 때문이다. NHK는 지난 7일 시코탄과 하보마이군도 등에서 진행될 ‘공동 경제활동’ 논의에는 일·러 두 기업의 합작, 자유로운 인적 왕래 등이 포함된다고 전했다. 일본 어선들이 두 섬 주변에서 자유 어업을 하고, 두 나라 국민이 비자 없이 자유왕래를 하는 방안이 포함돼 있다. 당초 ‘공동 통치안’에서 한발 물러서기는 했지만 진전이 엿보인다. 미쓰이스미토모은행과 미즈호은행 등 일본 주요 은행들도 이 같은 분위기에 러시아 국영 가스업체 가스프롬에 8억 유로(약 1조 88억원)를 융자해 줄 방침이다. 북극권 야말액화천연가스 프로젝트에 대한 금융 파이낸싱 등도 조율 중이다. 굳건한 미·일 동맹 때문에 일본 열도가 미국의 최전방 기지란 점에서 러시아가 안심하지는 못하겠지만, 협력 공간의 확대는 일·러 양국의 신뢰를 두텁게 넓히고, 북방영토의 반환 과정에 긍정적인 환경을 마련해 줄 것으로 보인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美 “한국민 평화 행동 주목”… 日은 긴급 대책회의

    美 “한국민 평화 행동 주목”… 日은 긴급 대책회의

    中 “내정” 선긋기… 사드 반대도 재확인 주요 외신 가결 상황 생중계·긴급 타전… 환구시보 “첫 탄핵 심판받는 女대통령” 9일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가결 처리와 관련해 미국과 일본, 중국 등의 정부는 실시간으로 상황을 보고받는 등 깊은 관심을 가졌다. 특히 미국 CNN과 블룸버그, 영국 BBC, 일본 NHK, 중국 대표 포털인 신랑망 등은 국회에서의 탄핵안 처리 과정을 생중계로 전하기도 했다. 미국 백악관은 이날 논평을 통해 “한국의 상황을 면밀히 지켜보고 있으며 한국 국민이 민주주의 원칙의 정신에 따라 차분하고 책임 있게 평화적으로 행동한 것을 주목한다”면서 “미국은 앞으로도 계속 한국의 변함없는 동맹이자 친구”라고 밝혔다. 엘리자베스 트뤼도 국무부 공보국장은 관련 질문에 대해 “이는 한국 국민의 내부 문제이고 한국 정부와 우리의 관계는 강하고 깊고 견고하다”고 말했다. 트뤼도 국장은 이번 사안이 북한 문제와 한·미·일 6자회담 수석대표 회담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에 대해서는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우리의 입장은 변한 것이 없다”고 답했다. 일본 정부는 탄핵소추안이 가결 처리된 직후 긴급 비공개 대책회의를 개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베 신조 총리도 실시간으로 관련 상황을 보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탄핵 가결이 한·일 관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질문에 “일본에 한국은 전략적 이익을 공유하는 가장 중요한 이웃 나라”라며 “막 탄핵안이 가결된 만큼 어떤 상황이 될지는 좀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스가 장관은 북한 문제 등 외교·안보상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현시점에서 아무런 영향이 없다고 본다”고 설명하면서, 일본군 위안부 합의와 관련해서는 탄핵과 무관하게 합의가 지켜져야 한다는 뜻을 밝혔다. 일본 정부는 의장국으로서 조정하고 있던 한·중·일 3개국 정상 회의 연내 개최를 보류할 방향으로 최종 조정을 진행 중이며 조만간 이를 중국과 한국에 통보하기로 했다고 NHK가 전했다. 이는 박 대통령의 일본 방문이 사실상 불가능하며 일정을 다시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NHK는 덧붙였다. 중국의 루캉(陸慷)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한국의 이웃으로서 한국의 정국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면서 “다만, 탄핵은 한국 내정이고 중국 정부의 일관된 원칙은 다른 나라의 내정을 간섭하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이 빨리 안정을 찾아 한·중 관계가 더욱 발전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탄핵안 가결 처리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인 사드 문제와 관련해 “사드 문제에 있어서 중국 입장은 일관되며 우리는 미국이 한반도에 사드를 배치하는 것을 결연히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AP, AFP 등 주요 외신들은 일제히 탄핵안 가결을 긴급 뉴스로 전했다. ‘이웃 나라’ 상황에 대해 일본과 중국, 홍콩 언론들도 생방송으로 탄핵소추안 가결 처리 상황을 생중계하면서 자세히 보도했다. 앞으로의 한국 정세와 대통령 직무정지, 관련 법에 따른 향후 절차, 물망에 오르는 향후 대선 주자 등에 대해 상세하게 전했다. 관영 환구시보는 “한국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었던 박 대통령은 역대 최저의 지지율을 기록한 대통령, 최다 인파가 몰려 퇴진을 요구한 대통령, 최초로 탄핵된 여성 대통령이라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고 설명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배아줄기세포로 정자줄기세포 만들어

    일본 연구팀이 실험용 쥐를 이용, 배아줄기세포(ES세포)에서 ‘정자(精子)줄기세포’를 만드는데 세계에서 처음으로 성공했다. 7일 NHK와 아사히(朝日)신문 등에 따르면 교토(京都)대학 대학원의학연구과의 사이토 미치노리 교수팀은 체외배양만으로 배아줄기세포에서 ‘정자줄기세포’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는 논문을 이날자 미국 과학전문지 셀 리포트에 발표했다. 사이토 교수팀은 쥐의 배아줄기세포나 유도만능줄기세포(iPS)세포에서 정자를 만드는 데 이미 성공했다. 이번에는 체외배양만으로 정자줄기세포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 정자줄기세포는 성인 수컷의 정소(精巢)에 이식하면 정자를 만들어내기 때문에 남성불임 치료에도 응용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연구팀은 몸의 여러 가지 조직이 되는 배아줄기세포를 이용해 정자나 난자의 근원이 되는 시원(始原)생식세포를 만들었다. 이 세포를 쥐 태아의 정소에서 끄집어낸 체세포와 섞어 배양한 결과 1개월 후 정자줄기세포의 특징적인 유전자가 활동하는 것을 확인했다. 보통의 정자줄기세포와 마찬가지로 증식이 가능하며 4개월 이상 배양하는 것도 가능하다. 쥐의 정소에 이식해 분화한 정자를 보통의 난자와 체외수정시키자 새끼로 자라는 사실도 확인했다.다만 이 정자줄기세포가 정자로 분화가 이뤄진 것은 최대 20% 정도로 보통의 정자줄기세포 보다 낮았다. DNA의 ‘메틸화’라는 과정에서 생기는 이상이 영향을 미쳤다고 한다. 사이토 교수는 “DNA의 메틸화가 불임의 원인일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하고 “이상이 생기지 않는 배양방법을 찾아내 정자줄기세포를 만드는 구조를 규명하기 위해 계속 연구를 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 [포토] 아베 “진주만 방문때 반전 메시지 전할 것”

    [포토] 아베 “진주만 방문때 반전 메시지 전할 것”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애슈턴 카터 미국 국방장관과 만난 자리에서 이달 말 예정된 진주만 방문에서 반전(反戰) 메시지를 전할 것이라고 재차 밝혔다. 6일 NHK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이날 일본을 방문한 카터 장관과의 회담에서 “진주만의 애리조나 기념관을 방문해 희생자를 위령해 두번 다시 전쟁의 참화를 반복하지 않는다는 미래를 향한 강한 의지와 결의를 보이고 싶다”고 말했다. 사진= AP 연합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美·日 역사적 화해 제스처… 아베, 동맹관계 세계에 과시

    美·日 역사적 화해 제스처… 아베, 동맹관계 세계에 과시

    中에 보내는 끈끈한 동맹 결의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오는 26, 27일 미국 하와이 진주만 방문 및 희생자 위령 결정은 2차세계 대전 당시 격렬하게 싸우던 두 대전국인 미국과 일본의 역사적 화해를 상징한다. 아베의 26일 진주만 희생자 위령은 지난 5월 미국의 원폭 투하지 히로시마를 방문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방문에 대한 완결 성격을 갖는다. 아베 총리는 75년 전인 1941년 12월 일본의 기습 공격으로 태평양전쟁을 시작했던 ‘가해국의 수반’ 신분으로서는 처음으로 진주만의 USS 애리조나 해상기념관에 올라 헌화하고 희생자를 위령한다. 일본 총리로서 2차 세계대전의 전후사를 마무리하고, 미·일 화해 및 동맹 관계를 한 단계 끌어올린 주인공이 되는 셈이다. 이로써 일본의 진주만 공격으로 시작되고, 미국의 원폭 투하로 끝난 태평양전쟁의 가해자와 피해자로서 얽힌 두 대전국은 역사적 화해를 강조하는 계기를 갖게 됐다. NHK는 5일 미·일 동맹을 외교와 안보의 축으로 삼고 있다는 아베 정부의 입장과 미·일 동맹 강화에 대한 의지를 나타낸 것이라고 풀이했다. 오바마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는 것도 정권 교체기에 끈끈한 미·일 동맹의 결의와 수준을 대내외적으로 발신하고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NHK는 이날 아베 총리가 지난해 종전 70주년을 준비하면서 하와이 방문을 검토하기 시작해 지난달 페루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 때 오바마 대통령에게 이를 타진, 추진해 왔다고 전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히로시마 방문 당시부터 미국의 압력단체인 퇴역군인회 등 보수층들은 아베 총리의 하와이 방문 및 희생자 위령을 요구해 왔다. 퇴역군인들의 폭넓은 지지를 얻어 온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도 이를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방문에는 한편 차기 트럼프 정부와의 매끄러운 시작을 원하는 일본 측의 성의가 담겨 있다. 또 오는 15, 16일 일본 야마구치현 나가토 및 도쿄에서 열리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일·러 정상회담과 관련한 미국의 양해에 대한 성의 표시도 된다. 한편 경협과 북방영토(쿠릴열도) 문제를 둘러싸고 평행선을 달리는 러시아에 보내는 견제 메시지도 담고 있고, 중국에 대해 한층 단단해진 미·일 동맹 관계를 과시하는 것으로도 풀이된다. 아베 총리가 퇴임을 앞둔 오바마 대통령과 함께 75년 전 일본군의 기습 공격으로 미군 2400여명 이상이 전사하고 미 태평양함대가 괴멸됐던 현장인 오아후섬 진주만을 찾아 희생자를 위령하는 것은 어떤 선언보다도 확실하게 미·일 화해를 상징한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북방영토 반환’ 푸틴만 바라보는 日… 러 “강한 인내심 가져야”

    ‘북방영토 반환’ 푸틴만 바라보는 日… 러 “강한 인내심 가져야”

    日외무상 방러… 푸틴과 회담 NHK “러시아 반응 기대 이하” 일본 정부가 기시다 후미오 외무상을 러시아에 보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게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친서를 전달하고,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과 회담을 가졌다. 오는 15일 러시아와 정상회담을 앞두고 일본 정부가 북방영토 반환 문제 등에서 성과를 얻기 위해 막판 안간힘을 쏟지만, NHK 등 언론들은 4일 “러시아 측 반응이 기대에 못 미친다”며 부정적으로 평가한다. 기시다는 지난 2일 상트페테르부르크를 방문, 푸틴과 만나 아베의 친서를 전달하고 30분가량 회담했다. 푸틴이 외국 정상이 아닌 각료를 만나 30여분 동안 회담을 가진 것은 이례적으로, 영토문제 등이 거론된 것으로 알려졌다. 푸틴은 “일본 방문이 유의미하면 좋겠다”며 아베에게 전달할 친서를 기시다에게 건넸다. 기시다는 또 3일 모스크바에서 라브로프와 만나 영토문제와 경제협력 방안 등을 논의했다. 또 러시아군이 지난달 북방영토에 지대함 미사일을 배치한 것과 관련, 일본 입장과 상반된다며 항의했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평화조약 체결 문제를 차분히 논의했다”면서 “입장 차를 극복하고, 양쪽이 수용 가능한 형태로 체결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라브로프도 “문제는 복잡하지만 강한 인내심을 갖고 치밀한 작업을 해야 한다”면서 “당장 진전이 있다고 기대감을 높이거나 매체를 통해 감정을 돋우는 것은 해결에 도움이 안 된다”며 지나친 기대감을 경계시켰다. 산케이신문은 라브로프가 회담 시작 전 서로 악수하고 기념촬영에 응하는 관례를 무시했으며, 두 사람 모두 기자회견 시 눈도 마주치지 않고 나중에 악수는 했으나 어색한 미소만 지었다고 회담 분위기를 전했다. 푸틴은 15일 정상회담이 예정된 야마구치현에서 숙박은 하지 않고 도쿄로 바로 향하는 방안을 일본 측에 타진하고 있다. 일본은 러시아가 영토협상보다는 경제협력에 관심이 있다며 내심 불편한 분위기이지만 푸틴의 마음을 얻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이번 정상회담 때 푸틴에게 일본 토종개 아키타이누를 선물로 준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도쿄 이석우특파원 jun88@seoul.co.kr
  • “놀라운 정치적 분출… 퇴진→체포 목소리 늘어”

    美외교지 FP “韓시위 굴곡 많아 경찰버스 꽃 스티커 등 방식 기발”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대규모 촛불 집회가 역대 최대 규모로 개최돼 한국인의 분노와 퇴진 요구의 강도를 높였다고 외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AP는 지난 3일 열린 6번째 대규모 집회에서 시민들이 청와대와 100m 떨어진 좁은 골목길까지 진격해 박 대통령의 퇴진을 필사적으로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미 NBC방송은 “수만명의 시민들이 박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했다”며 ‘박 대통령에 맞서는 수백만 시위대의 바다’라는 제목의 시위 영상을 공개했다. AFP는 오는 9일 국회 탄핵 표결을 앞두고 시위에서는 박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는 데서 더 나아가 형사 고발과 체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늘었다며 포승줄에 묶인 실물 크기의 박 대통령 모형이 등장한 사실을 전했다. 그러면서 탄핵 가결 여부와 상관없이 박 대통령이 5년의 임기를 마치지 못한 첫 번째 대통령이 되는 것은 확실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중국 신화통신은 서울 광화문 광장 인근에 170만명이 모인 것은 물론 전국 주요 도시에서도 62만명이 시위에 나서는 등 모두 232만명이 참석했다며 이는 지난주 190만명을 넘어선 역대 최대 규모라고 설명했다. 일본 NHK는 “박 대통령의 즉각 퇴진을 요구하는 항의 집회에는 지금까지 가장 많은 사람들이 참가했다”며 “사임 의사를 표명한 대통령에 대한 (사퇴) 압박이 점점 강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요미우리신문은 “박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가 6주 연속 열렸다”며 “서울 시위는 청와대 앞 100m 지점까지 접근했다”고 강조했다. 미 외교전문지 포린폴러시(FP)는 지난 2일 대규모 촛불집회에 대해 “김치만큼이나 한국적”이란 분석을 내놔 관심을 끌었다. FP는 한국의 촛불집회가 “놀라운 정치적 활동의 분출”이지만 “한국 현대사의 맥락을 본다면 그리 놀랍지만은 않다”고 지적했다. 한국의 보통 사람들은 “식민지에서 군사정권으로, 또 불완전 민주주의 체제로” 사회를 바꿔왔다며 1400년대 조선시대의 ‘신문고’부터 1919년 일제 강점기의 3·1운동, 1960년대 4·19혁명, 1980년대 광주 민주화운동과 6월 항쟁까지 한국 시위 역사엔 굴곡점이 많았다고 전했다. FP는 이번 시위가 돌과 화염병을 던지던 과거와 달리 시민들의 자유 발언과 유명 음악인들의 공연, 경찰 버스 차벽에 붙이는 ‘꽃 스티커’, 청와대 외곽에 등장한 푸드트럭 등 평화로우면서도 기발한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어 “한국인들은 박 대통령의 단순 하야가 아니라 그가 보여준 불투명하고 권위주의적이며 뿌리 깊게 부패한 통치 방식에 종지부를 찍고자 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서울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특파원 칼럼] 한국 대통령, 일본 총리/이석우 도쿄 특파원

    [특파원 칼럼] 한국 대통령, 일본 총리/이석우 도쿄 특파원

    일본에 상주한 기간이 짧은 한국인들에게서 “아베(총리)가 이렇게 열심히 일하는 줄 몰랐다”는 말을 여러 차례 들은 적이 있었다. 국회 회기 중에는 몇 시간씩 국회에서 자리를 지키며 의원들의 질문에 응대하고, 정부 정책과 자신의 생각을 정성껏 설명하는 국가수반의 모습이 새삼 신선했다는 평이었다. “청와대에 들어앉기만 하면 딴 세상 사람처럼 돼 버려. 도대체 뭘 생각하고, 무엇을 하는지 모르게 되는 한국과는 달랐다”고 토를 다는 이들도 있었다. 틀에 박힌 지시와 수식어 나열 같은 문장들이 아닌, 대통령 자신의 생각과 비전을 들은 게 언제였던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여당 총재도 겸하는 내각제 일본의 총리는 ‘국회란 장’을 통해 야당은 물론 국민과 소통하고 반론과 비판에 대응하고 조응한다. 일자리, 임금 문제에서부터 예산·재정, 대외관계, 안보까지 총리는 국회에서 의원들의 질문과 공격에 답하고 자신의 생각을 밝힌다. 이 과정은 NHK 등을 통해 국민에게 생중계된다. 시험대이긴 하지만 집권당의 정책을 알리고, 자신의 생각을 전하는 계기이기도 하다. 집권 4년째인 아베 내각의 지지율이 60.7%(지난달 27일·교도통신)라는 것도 이런 조응의 노력과 무관치 않다. 지난 5월 구마모토, 지난달 도호쿠 강진 때에도 신속한 대처로, 국가는 늘 국민 보호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며 정권의 존재감을 높였다. 구중궁궐 같은 청와대 안에서 도대체 무엇을 하는지 알 수 없는 구조의 한국 대통령 일과가 억측과 소문을 불러일으켰지만, 일본 총리의 일정은 매일 각 신문을 통해 공개된다. 총리는 집권 자민당의 계파 수장이기도 한 까닭에 야당은 물론 당내 여타 계파 수장들과 머리를 맞대고 조율을 진행한다. 권력의 발신·수신 등 소통의 신진대사가 왕성하다. 기시다 후미오 외무상 등 몇몇 주요 각료와 당직자는 각 파벌의 수장이고, 부총리 아소 다로는 자민당 총재와 총리까지 거쳤다. 수평적 역할 분담과 권력·영역 분점은 정치뿐 아니라 일본 사회 전체를 움직인다. 한 사람의 무소불위식 수직 구조는 없다. 대통령의 낙점 하나로 부처 수장이나 주요 기관장이 돼 권력을 휘두를 수 있는 구조도 아니다. 거대 관료 조직이 대통령 한 사람 쳐다보고 눈치보다 조직 전체가 정지하는 일은 일본에서는 상상하기 어렵다. 분점과 할거 등 오랜 봉건제적 역사를 지닌 일본은 내각제를 기반으로 번영과 안정을 구가했고, 우리는 대통령제를 통해 신생 국가의 기틀을 다지며 압축 성장을 이뤄 냈다. 아베의 일본은 그들의 역사처럼 권력 분할과 분점, 나눠 갖기의 지혜를 실천하며 1억 2500만명의 순항과 지속성을 담보하고 있다. 정부 수립 70년을 겨우 넘긴 대한민국은 지금 ‘한국적 대통령제’의 치명적 결함 속에서 투명성 부재, 불통의 정치를 거듭하다 갈 길을 잃었다. 국정의 투명성 확대, 정보·사정기관들의 중립성 확보, 수직적 정치문화 완화, 정당의 국민 참여 확대 등은 ‘발등의 불’이지만 무엇보다 대통령제를 되돌아볼 때다. 혼란 수습의 지향점은 원인 제공자들에 대한 단순한 단죄를 넘어 시대착오적인 정치 문화와 제도를 뜯어고치고 과거와 결별하는 계기로 발전시켜 나가는 데 맞춰져야 한다. 성장시대의 도식과 성공 신화, 타성을 벗어던지고, 시대적 요구와 흐름에 따른 새로운 패러다임의 문을 열어야 할 때다. 대한민국은 갈 길이 먼 젊은 나라일 뿐이다. jun88@seoul.co.kr
  • 요시마타 료가 작곡한 ‘푸른 바다의 전설’ O.S.T 들어보니

    요시마타 료가 작곡한 ‘푸른 바다의 전설’ O.S.T 들어보니

    일본 O.S.T의 거장 요시마타 료가 SBS 수목드라마 ‘푸른 바다의 전설’ O.S.T 앨범에 이름을 올렸다. 일본의 유명 작곡가 겸 프로듀서 요시마타 료(吉俣良)가 참여한 싱글 앨범 ‘푸른 바다의 전설 O.S.T SCORE PART1’이 2일 0시 국내 각종 음원 사이트를 통해 공개됐다. ‘푸른 바다의 전설’ O.S.T SCORE PART1 타이틀곡 ‘사운드 오브 오션’(Sound Of Ocean)은 드라마 ‘푸른 바다의 전설’ 타이틀 음악으로 시청자에게 이미 익숙한 곡이다. 하프 멜로디를 시작으로 스트링이 화려하게 펼쳐지는 이 연주곡은 오보에의 선율이 풍성함을 더하면서 역동적인 바다를 떠올리게 한다. ‘메모리즈’(Memories)는 피아노와 스트링의 진행에 호른이 사이사이의 음색을 마무리하며, 아름다운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 따뜻한 곡으로 완성됐다. ‘더 라스트 타임’(The Last Time)은 빠른 템포로 달리는 드럼과 베이스를 감싸는 스트링 사운드가 요시마타 료 특유의 긴장감을 조성하는 연주곡이다. 앞서 요시마타 료는 지난 1996년 후지TV ‘맛있는 관계’를 통해 O.S.T 작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이후 영화 ‘냉정과 열정 사이’(2001년) 후지 TV ‘롱러브레터’ ‘하늘에서 내리는 1억 개의 별’, ‘런치의 여왕’(2002년), ‘닥터 고토의 진료소’(2003,2006년), ‘프라이드’(2004년), NHK ‘아츠히메’(2008년) 후지 TV ‘구명 병동 24시 시즌4’(2009년) 등 수많은 인기 작품들 O.S.T를 도맡았으며, J-POP 인기 아티스트들과도 작업하며 왕성한 활동을 보여준 바 있다. 한편 SBS 수목드라마 ‘푸른 바다의 전설’은 인간세상에 발을 내디딘 인어 심청(전지현 분)과 천재사기꾼 허준재(이민호 분)의 전생과 현생의 신비로운 사랑을 그린 판타지 로맨스 드라마다. TNMS가 전국 3,200가구를 대상으로 시청률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1일 방송된 SBS ‘푸른 바다의 전설’ 6회 시청률은 18.1%(이하 전국가구 기준)로 수목드라마 중 6주 연속 1위를 기록하며 독보적인 자리를 이어가고 있다. 영상=[Teaser] Ryo Yoshimata _ Sound Of Ocean (The Legend of The Blue Sea(푸른 바다의 전설) OST Score Part.1)/유튜브 김형우 기자 hwkim@seoul.co.kr
  • 후쿠시마 원전 사고 처리비 200조원 넘을 듯

    후쿠시마 원전 사고 처리 비용이 눈덩이처럼 불어나 일본 정부와 집권 자민당을 고민에 빠뜨렸다. 불어나는 처리 비용을 감당할 방안이 보이지 않아 전력 요금 인상 등으로 이용자에게 부담을 떠안겨야 할 처지다. 집권 자민당은 1일 도쿄에서 원자력정책관련 회의를 열고 향후 비용 부담 방식을 논의했다. NHK 등은 도쿄 전력의 후쿠시마 제1원자력 발전소의 폐로 및 배상 등 사후 처리 비용이 당초 예상액을 크게 넘어설 것으로 예상돼 이에 대한 대처를 위한 모임이라고 전했다. 경제산업성 등 일본 정부가 최근 추산한 대처 비용은 최소 20조엔(약 204조원). 앞서 2013년에 추산했던 11조엔을 크게 넘어설 전망이다. NHK는 도쿄전력이 2조엔의 폐로 비용을 상정했지만, 산화 핵연료의 회수 등에 비용이 더 들어가는 등 정부 추산으로는 4배인 8조엔이 들고, 원전 사고 배상 비용도 6조엔에서 농업 관련 비용을 포함하면 8조엔으로 늘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또 제염 및 폐기물 보관 중간 저장 시설 정비 비용도 4조엔을 넘을 것으로 보여 폐로, 배상, 제염 등 후쿠시마 원전사고 뒤처리 비용 총액이 20조엔을 훌쩍 넘어설 전망이다. 일본 정부는 배상 비용은 국가가 당분간 대신 내주면서 도쿄 전력에 분할로 청구할 계획이다. 또 다른 대형 전력 회사도 늘어난 비용의 일부를 분담시키려 하고 있다. 그러나 이렇게 되면 결국 사고를 친 도쿄전력의 책임을 전력을 쓰고 있는 소비자들이 부담해야 상황이 된다는 데 고민이 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정부 ‘훙샹’ 독자제재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새 대북 제재 결의가 도출된 데 이어 이르면 이번 주 한국과 미국, 일본 등 3국이 대북 독자 제재안을 연쇄적으로 발표한다. 정부는 2일 ▲금융 제재 명단 확대 ▲대북 해운 통제 강화 ▲북측 인사 출입국 제한 ▲남북 간 물품 반출·입 통제 강화 등의 내용이 포함된 대북 독자 제재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1일 정부소식통에 따르면 이번 제재에는 북한의 핵 개발을 도운 혐의를 받는 중국 기업 단둥훙샹(鴻祥)실업발전에 대한 제재 조치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가 훙샹을 제재하면 북핵 문제와 관련해 중국 기업을 직접 제재하는 첫 사례가 된다. 관심을 끌고 있는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과 동생 김여정의 제재 리스트 등재는 이번에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정부에 이어 미국과 일본도 조만간 북한의 개인 및 기관을 출입국 제한 및 자산 동결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독자 제재안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정부도 이르면 2일 훙샹을 제재한 데 이어 비슷한 혐의가 있는 제3국 기업 몇 군데를 제재 대상에 올릴 것으로 보인다. 일본도 같은 날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열어 독자 제재 조치를 논의한다고 NHK 등 일본 언론이 보도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일본 제1야당 민진당 중의원 선거 공약 ‘무상교육’

    일본 제1야당 민진당이 중의원 선거 공약으로 대학 입학금과 수업료 무료 등 ‘ 무상 교육’을 제시하기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 1일 NHK에 따르면 민진당은 내년 중의원 선거 핵심공약을 어린이와 청년, 여성에 중점을 두는 ‘사람에 대한 투자’로 잡았다. 구체적 방안으로 유치원 등 취학 전 교육비, 초·중학교 급식비, 대학 입학금 및 수업료 등을 무료로 제공하는 교육 무상화를 내걸기로 했다. 대학 입학금 및 수업료 무상화는 집권 자민당도 손대지 못하는 내용이다. 문제는 막대한 규모의 예산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민진당은 어린이 관련 정책에만 투입할 수 있는 ‘어린이 국채’ 신규 발행, 소득세 중 배우자 공제 원칙적 폐지를 통한 세수 증대분, 현행 8%인 소비세율 10% 인상 등을 통한 수입 및 세수 증대분 일부를 투입하는 방안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진당은 이날 오후 당 회의에서 이런 방안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를 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고이케의 ‘뚝심’

    고이케의 ‘뚝심’

    2020년 도쿄올림픽의 경기장 등 준비를 둘러싼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 지사와 일본올림픽조직위원회(JOC) 등과의 힘겨루기가 연장전으로 들어갔다. NHK 등 현지 언론들은 최근 열린 올림픽 경기장 재검토 논의에서 올림픽 총경비의 상한선을 2조엔으로 정했다고 30일 보도했다. 당초 3조엔 이상으로 책정했던 방만한 계획을 정리해 1조엔(약 13조 6300억원) 이상을 절감했다. 보트·카누, 수영 등의 경기장은 경비 축소를 전제로 기존에 계획한 장소에 그대로 두기로 했다. 논의에서 고이케의 경비 절감 주장이 상당히 반영됐다. 배구 경기장의 경우, 그는 새로 짓는 대신 기존의 ‘요코하마 아레나’를 보수해 사용할 것을 주장했다. 하지만 이번 논의에서 결정되지 않았다. ●고이케 지사 “도쿄 부담 커진다” 올림픽 경기장 등 준비에 대한 전면 재검토는 경비 축소와 투명성 확대를 강조한 고이케의 주장에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도쿄도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일본 중앙정부, JOC 등 올림픽관련 4개 기관이 실무 협의를 거쳐 최고책임자 회의를 가졌다. 고이케와 존 코츠 IOC 부회장, 마루카와 다마요 올림픽상, JOC 모리 요시로 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마루카와 올림픽상이나 총리까지 지낸 모리 위원장은 “준비가 방만하다. 도쿄도민의 부담이 커진다”며 문제를 제기하는 고이케의 주장 때문에 전전긍긍하는 상태다. 논의 결과, 보트·카누장은 비용 및 도쿄와의 거리 등을 이유로 미야기현 나가누마 보트장으로 변경하는 방안을 포기했다. 대신 현행 계획대로 도쿄만의 ‘바다의 숲 수상경기장’의 정비 계획을 확정했다. 고이케는 자신이 밀던 미야기현의 나가누마 보트장을 사전 전훈지로 검토한다는 타협안을 얻어냈다. 수영장도 현행대로 도쿄도에 ‘올림픽수영센터’를 신설하지만 관람석을 2만석에서 1만 5000석으로 줄이고, 정비 비용도 약 170억엔 삭감해 514억엔으로 맞추기로 했다. ●투명성 위해 회의도 공개로 바꿔 일본 최초의 여성 총리를 꿈꾸는 고이케는 돈이 많이 드는 경기장 신설 대신 지방 경기장 등 기존 시설 활용 등을 주장해 많은 지자체와 국민 지지를 받고 있다. 비공개로 진행할 예정이던 지난 29일 회의가 공개된 것도 투명성을 고집한 그의 강력한 집념 덕분이었다. NHK는 30일 “시설 규모 축소 등에 따른 공사계획 변경 등에 대응하면서 올림픽 일정에 차질 없이 맞추는 것이 과제”라고 지적했다. 도쿄 이석우특파원 jun88@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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