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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수험생도 채용기관도 부담스러운 NCS… 제도 전반 손본다

    [단독] 수험생도 채용기관도 부담스러운 NCS… 제도 전반 손본다

    정부가 그동안 품질 논란이 끊이지 않았던 국가직무능력표준(NCS) 제도 전반의 개편을 위한 밑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NCS가 공공기관 등에서 널리 쓰이면서 ‘국가공인 채용 시스템’으로 자리잡고 있지만, 정부가 그동안 지나치게 양적 확대에만 치중했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대다수 공공기관이 NCS 채용을 전문성이 떨어지는 외부 대행사에 위탁하면서 시험의 공정성 시비도 좀처럼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이른바 ‘채용의 외주화’로 들어가는 사회적 비용이 연간 100억원을 넘길 것으로 추산된다. 공공기관 채용 시스템이 민간 대행사의 배를 불릴 동안 그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취업준비생들에게 돌아가고 있다. 공공기관을 넘어 민간기업으로도 NCS 활용이 확산되고 있는 만큼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제도의 공정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국가기관에서 NCS 직업기초능력 문제를 출제해서 공공기관마다 문제의 편차를 줄여야 해요. 사전 예시문제를 제공해준다면 준비하는 수험생 입장에서 부담이 많이 줄어들 것 같습니다.”(공기업 준비생 A씨) ●취준생들 75% “사교육 받을 생각 있다” 15일 서울신문이 한정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서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고용노동부는 올 상반기 취업준비생과 공공기관 인사담당자 등 현장의견을 수렴한 결과를 토대로 제도 개선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고용부가 공공기관 채용박람회에 참가한 청년 54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더니 대다수(82.6%)가 NCS 직업기초능력평가 과목 준비에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역시 과반수(74.9%)가 NCS 준비를 위해 사교육을 활용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으며, 월 10만~20만원 정도 지출할 의향이 있다고 응답했다. 취준생들은 기관마다 문제 유형이나 구성이 다르거나 준비방법에 대한 정보가 부족해서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NCS 개선 사항으로는 ‘출제와 평가를 통합해서 시행해야 한다’(31.1%), ‘평가를 위한 샘플문항을 제공해야 한다’(23.8%), ‘관련 교육자료를 제공해야 한다’(23.1%) 등을 꼽았다. 공공기관 인사담당자들도 어려움을 느끼기는 마찬가지였다. 특히 채용업무를 위탁하는 비율과 비용이 동시에 늘면서 중소규모 공공기관으로 갈수록 직원 채용에 부담을 호소했다. 고용부에 따르면 NCS를 처음 도입한 2015년 공공기관의 위탁비율은 8.7%에 불과했으나 지난해 23.8%까지 치솟았고, 기관별 위탁비용도 2015년 연간 6150만원에서 지난해 1억 5530만원까지 많아졌다. 공공기관별 1인당 채용비용은 평균 65.4%가 증가했는데 특히 300인 미만 공공기관의 채용비용 증가율은 98.3%나 됐다. 공공기관 인사담당자 B씨는 “소규모 공공기관은 채용예산도 적고 인사업무 전담자도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면서 “한국산업인력공단 등에서 직업기초능력문제를 제공하거나 채용단계마다 컨설팅을 제공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올해 서울교통공사 필기시험 이의제기 65건 NCS를 둘러싼 논란은 역사가 깊다. 전 정권에서 만들어져 한때 ‘적폐’로 몰리기도 했었지만, 문재인 정부의 국정과제인 ‘블라인드 채용’과 맞물리면서 확산하는 분위기다. 지난해 기준 총 948개 직무 분야의 NCS가 개발돼 있다. 그러나 정부가 NCS의 외연을 확장하는 데에 너무 신경을 썼던 나머지 내실을 기하지는 못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채용대행사가 NCS 필기시험 문제를 만들 때 참고하는 지침이 모호하게 만들어지면서 현장의 혼란도 가중되고 있다. 최근 감사원 감사로 친인척 채용비리 논란이 밝혀지면서 논란의 중심에 선 서울교통공사가 대표적이다. 채용비리 외에 지난 7월 시작된 공개채용 필기시험 문제를 두고도 또 다른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김동철 바른미래당 의원이 서울교통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2년간(2017~2018년) 한 건도 없었던 서울교통공사 필기시험에 대한 이의제기가 올해에만 65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양적 확대는 성공… 질적 개선은 미흡 서울교통공사는 ‘시간관리’ 과목에서 기업이 시간 자원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면서 얻을 수 있는 효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을 고르라는 문제를 냈다. 선택지로 ①위험 감소 ②가격 인상 ③생산성 향상 ④시장 점유율 증가 ⑤근로자 감소 등을 제시했다. 서울교통공사는 ⑤근로자 감소가 정답이라고 발표했다. 기업이 시간을 효율적으로 관리한다고 해서 근로자가 감소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나 수험생들은 ②가격 인상도 답이 될 수 있다고 반발했다. 수험생들은 “시장경제 원리상 기업이 업무에 드는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면 당연히 가격 경쟁력에서 우위를 점하고 가격을 자연스레 내릴 수도 있는 것”이라면서 “게다가 기계 등을 도입해 업무의 효율화가 이뤄지면 근로자의 고용 감소가 마냥 틀린 것도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일반적인 상식에 비춰 봤을 때 서울교통공사의 답을 수용할 수 없다는 주장이다. 채용대행사는 “한국산업인력공단이 제공하는 지침대로 출제했다”면서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서울교통공사도 해당 대행사에 위탁한 것인 만큼 이런 논리로 일관했다. 공사는 “NCS 지침서로 공부한 응시자와 형평성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서 별도의 조치는 곤란하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공단의 시간관리 과목 지침을 보면 기업의 시간 단축으로 가격이 인상된다는 내용이 쓰여 있다. 이에 한국산업인력공단은 “시간 단축으로 비용 절감이나 이익 증가 등 가격을 내릴 수도 있다”면서 “오해가 없도록 ‘가격경쟁력’ 등의 표현으로 바꾸는 등 추후 교재를 보완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지침에 문제가 있었음을 시인한 것이다. 정부의 부실한 지침과 그것에 대해 검증조차 하지 않고 그대로 문제를 만든 채용대행사, 이에 대해 아무런 책임도 지지 않겠다고 맞서는 서울교통공사. 결국 억울함은 일반적인 상식으로 문제를 풀었던 수험생들의 몫이다. ●예시문 통한 ‘공공기관 문제은행’ 개발해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를 중심으로 관련 문제에 대한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 잇따르자 정부도 개선을 준비하고 있다. 고용부가 환노위 여당 간사인 한정애 의원실에 보고한 바에 따르면 정부는 크게 취준생의 접근성을 강화하면서 중소규모 공공기관의 부담을 더는 방향으로 NCS 채용 제도 전반을 손질할 계획이다. 지나치게 직업기초능력 필기시험에만 집중된 채용 과정을 개선하는 것이 핵심이다. 공공기관 퇴직자 등을 활용해 NCS 면접위원 인력 풀을 갖추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관계부처 협의 등 필요한 절차가 아직 남아 있어 본격적으로 개편이 이뤄지려면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취준생들이 실질적으로 참고할 수 있는 양질의 예시문제가 더 많이 만들어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금도 NCS 홈페이지에서 분야별 샘플 문항을 찾아볼 수 있지만, 너무 오래된 자료로 만들어진 것이라 달라진 시대상황을 반영하지 못하고 취준생들이 활용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평가다. 한정애 의원은 “직업기초능력 예시문제 중 청년의 요구가 높은 정보를 중심으로 NCS 콘텐츠를 구축해야 한다”면서 “앞으로 개발된 예시문제를 토대로 출제경향과 난이도, 타당도 등을 고려한 ‘공공기관 문제은행’을 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정해인의 걸어보고서’ 예능X다큐 “모든 걸 내려놓겠다”

    ‘정해인의 걸어보고서’ 예능X다큐 “모든 걸 내려놓겠다”

    배우 정해인의 첫 예능 도전기가 기대를 모은다. 정해인의 첫 예능 도전작 KBS2 ‘정해인의 걸어보고서’가 오는 11월 첫 방송을 확정했다. ‘정해인의 걸어보고서’는 대한민국 장수 교양 프로그램인 KBS1 ‘걸어서 세계속으로’를 예능으로 재탄생시킨 작품으로 단순한 여행 리얼리티가 아닌 ‘걸어서 여행하고 기록하는 다큐멘터리’, 일명 ‘걷큐멘터리’라는 콘셉트로 여행 예능의 새로운 장을 열 전망이다. ‘정해인의 걸어보고서’는 데뷔 7년 차 배우 정해인이 처음으로 도전하는 단독 리얼리티 예능이라는 점이 눈에 띈다. ‘국민 연하남’, ‘멜로 장인’ 등 로맨틱한 수식어를 얻은 배우 정해인이 그간 방송에서 단 한번도 공개된 적 없는 순수 민낯을 드러낼 것으로 기대되는 덕. 실제로 정해인은 사전 미팅 당시 제작진에게 “영어가 유창하지 못하다”고 고백하며 “모든 걸 내려놓겠다”고 선언했다는 후문이다. 이에 ‘별천지 뉴욕’에서 보일 정해인의 허당 면모에 궁금증이 높아진다. 제작진은 “정해인이 프로그램에 대한 의욕이 엄청나다. 사전 미팅 당시 메모장에 뉴욕 버킷리스트를 빼곡히 적어와 제작진을 놀라게 만드는가 하면 ‘걸어서 세계속으로’를 잇는 프로그램을 만들겠다며 야심 찬 포부를 드러냈을 정도”라고 귀띔했다. 이어 “정해인과 친구들이 뉴욕의 현지인들과 호흡할 뿐만 아니라 그들이 직접 잡은 콘셉트로 뉴욕의 매력에 다가설 것이다. 많은 기대 부탁 드린다”고 전했다. ‘정해인의 걸어보고서’는 FNC프로덕션이 제작한다. FNC프로덕션은 FNC엔터테인먼트의 자회사로, 예능 프로그램 제작사다. FNC프로덕션은 오랜 시간 예능을 제작해온 노하우로 KBS2 ‘옥탑방의 문제아들’과 ‘살림하는 남자들2’ ‘사장님 귀는 당나귀귀’, JTBC ‘아이돌룸’ ‘뭉쳐야 찬다’ 등을 기획 및 제작하고 있다. FNC프로덕션은 ‘정해인의 걸어보고서’를 시작으로 예능 제작사의 수익극대화 모델을 제시할 예정이다. 기존에는 제작사가 제작을 하고 방송사가 저작권을 갖는 형태였는데, 단순 제작 납품 형태를 넘어 자사 프로그램에 대한 저작권 확보 및 방송사와의 협업을 통해 사업을 다각화시킬 예정이다. 이 같은 구조를 통해 FNC프로덕션은 글로벌 시장 진출 그리고 수익 극대화를 추구하는 방향으로 예능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에 FNC프로덕션이 앞으로 어떤 기획 및 제작으로 예능 제작 생태계에 새 장을 열지 기대를 모은다. 특히 국내 주요 예능인을 비롯해 가수, 배우 등을 보유한 FNC엔터테인먼트와 시너지를 내고 있다는 점 역시 기대를 높인다. 정해인과 친구들은 현지 촬영을 위해 15일 미국 뉴욕으로 출국하며, 오는 11월 첫 전파를 탈 예정이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태연·슈퍼주니어·NCT드림, 설리 비보에 일정 중단한 SM 동료들

    태연·슈퍼주니어·NCT드림, 설리 비보에 일정 중단한 SM 동료들

    가수 겸 배우 설리의 사망 소식에 같은 소속사 가수인 태연이 콘텐츠 공개 일정을 연기했다. 지난 14일 소속사 SMS엔터테인먼트는 소녀시대 공식 SNS를 통해 “10월 15일 게재 예정 됐던 ‘TAEYEON VOL.02. PIRPOSE’ Contents Release는 추후 일정 확인 후 다시 진행 될 예정이오니 팬 여러분의 양해 부탁드리겠습니다”라고 공지했다. 앞서 태연은 오는 22일 정규 2집 ‘퍼포즈(Purpose)’로 컴백을 예고, 티저와 하이라이트 클립 등을 공개하며 팬들의 기대를 높였다. 하지만 지난 14일 같은 소속사 후배 그룹 에프엑스 출신 배우 설리의 사망 소식으로 콘텐츠 공개 일정을 잠시 멈추며 애도를 표현했다. 태연 뿐만 아니라 SM엔터테인먼트 소속 모든 아티스트들은 예정된 행사를 멈췄다. 그룹 슈퍼주니어는 컴백 기념 라이브 방송을 취소했으며, 후배 슈퍼엠도 특집쇼 ‘슈퍼엠 더 비기닝’ 녹화를 중단하고 일정을 연기했다. NCT 드림도 같은 날 단독 콘서트 일반 예매를 오픈하려고 했으나 일정을 연기하기로 했다. 한편, 설리는 지난 14일 자택인 성남시 수정구 심곡동 전원주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설리의 매니저는 전날 오후 6시 30분께 설리와 마지막 통화를 한 뒤로 연락이 되지 않자 이날 설리의 집을 방문했다가 쓰러진 설리를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설리의 집에서 심경을 담은 메모가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SM엔터테인먼트는 “설리가 우리 곁을 떠났습니다. 지금의 상황이 너무나도 믿기지 않고 비통할 따름”이라며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설리의 사망을 공식화했다. 유가족의 뜻에 따라 빈소는 공개하지 않았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사진=SM엔터테인먼트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데뷔하자마자 ‘빌보드 200’ 1위 기염… SM 프로젝트 그룹 ‘슈퍼M’ 통했다

    데뷔하자마자 ‘빌보드 200’ 1위 기염… SM 프로젝트 그룹 ‘슈퍼M’ 통했다

    미국시장 공략을 위해 뭉친 프로젝트 그룹 슈퍼M이 데뷔와 동시에 메인 앨범 차트인 ‘빌보드 200’ 1위를 차지했다. 한국 가수로는 방탄소년단에 이어 두 번째로 이 차트 1위를 꿰찼다. 미국 빌보드는 13일(현지시간) 최신 빌보드 차트 예고 기사를 통해 이 소식을 알렸다. 닐슨뮤직에 따르면 지난 4일 발매된 이 앨범은 10일까지 16만 8000점을 획득했다. 이 중 전통적인 앨범 판매량은 16만 4000장이다. 나머지는 디지털음원 다운로드 횟수와 스트리밍 횟수를 앨범 판매량으로 환산한 수치다. 빌보드는 음원 10곡을 내려받거나 1500곡을 스트리밍 서비스 받으면 앨범 1장을 산 것으로 간주한다. 슈퍼M은 압도적인 실물 음반 판매량으로 1위에 오른 것으로 분석된다. SM엔터테인먼트가 내놓은 그룹 슈퍼M은 샤이니 태민, 엑소 백현과 카이, NCT 127의 태용과 마크, 중국 그룹 웨이션V의 루카스와 텐 등 퍼포먼스에 강점이 있는 7명이 모여 ‘케이팝 어벤저스’로 불렸다. 이수만 SM 총괄 프로듀서가 이번 기획을 이끌었고 미국 유니버설뮤직그룹 산하 레이블 캐피톨뮤직(CMG)이 함께했다. 지난 9일 미국 NBC 간판 토크쇼 ‘앨런 드제너러스 쇼’에 출연한 슈퍼M은 다음달부터 북미 투어를 펼친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데뷔 30주년’ 이승환 “나는 현재진행형… 언제나 정직하게 음악했다”

    ‘데뷔 30주년’ 이승환 “나는 현재진행형… 언제나 정직하게 음악했다”

    1989년 데뷔 이래 ‘공연의 신’으로 군림해 온 이승환(54)이 5년 만에 정규 앨범 ‘폴 투 플라이 후’(FALL TO FLY 後)를 내고 팬들 곁으로 돌아왔다. 데뷔 30주년을 맞아 발매하는 정규 12집이다. 이승환은 신보 발매를 하루 앞둔 14일 서울 마포구 서교동 구름아래소극장에서 연 음감회에서 “항상 젊은 음악을 하는 현재진행형 음악인이라는 것을 보여드리고 싶었다”며 앨범 작업기를 풀어놨다. 타이틀곡 ‘나는 다 너야’는 최근 가요계에 몰아치고 있는 ‘뉴트로’(뉴+레트로) 경향의 곡이다. 196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 미국 음악 시장을 지배한 모타운 사운드에서 착안해 빈티지 분위기가 물씬 나는 곡을 완성했다. 미국에서 빈티지 악기들을 섭외해 리얼 사운드를 쌓고 그것을 의도적으로 굴절시켜 모던하게 다듬는 등 완벽을 고집했다. 이승환은 뉴트로 트렌드를 따라간 이유에 대해 “20대들은 음악 페스티벌에서 ‘강제 관람’할 때만 저를 알게 되는 상황”이라고 농을 던지면서 “후배들에게는 노쇠한 음악인이라는 손가락질 받지 않고 언제나 영향력 있는 선배가 되고 싶다”고 덧붙였다. 12집에는 이 밖에 30주년을 돌아보는 내용의 ‘30년’, 사랑스러운 보컬이 매력적인 스텔라 장이 피처링한 ‘너만 들음 돼’, 화려하면서 장엄한 오케스트라 현악기 사운드가 인상적인 ‘백야’ 등 모두 10곡을 담았다. “언제나 정직하게 음악을 해 왔다”고 자부한 이승환은 현재 음악 시장의 부조리에 쓴소리를 잊지 않았다. 그는 “PD에게 촌지 요구를 받지 않아도 좋은 세상이 됐는데 얼마 전부터는 업계에 이상한 일이 많아졌다”며 음원 차트 사재기 의혹을 꼬집었다. 이어 “나도 어렸을 땐 차트에 들어야 한다는 조바심이 있었다”면서 “지금은 겸허하게 좋은 앨범 만드는 것이 팬과 후배 음악인들에게 좋은 귀감이 될 것”이라는 소신을 밝혔다.이승환은 매 앨범 아낌없는 자본을 투자해 최고의 사운드를 담아내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번 작업은 유서 깊은 녹음실이 있는 미국 캐피톨 스튜디오에서 진행했다. 이승환은 “1990년대 미국에선 약간의 업신여김과 냉소를 겪었는데 지금은 저를 케이팝 가수로 잘못 알고 환대하더라”며 한국음악의 달라진 위상을 전하며 웃었다. 홍보차 캐피톨 스튜디오에 와 있던 아이돌그룹 NCT를 보고 먼저 다가가 인사한 일화도 소개했다. 이승환은 “공연을 위해 살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공연에 있어서만큼은 여전히 국내 최고임을 자부했다. 그는 록밴드 U2가 공연에서 기상천외한 장면을 연출할 때 쓰는 ‘키네시스’라는 장치를 소개하며 “그 모터를 세계에서 가장 많이 갖고 있는 곳이 한국 업체”라며 이번 공연에 거의 모든 모터를 쓰겠다고 장담했다. “공연은 결국 자본의 미학”이라고 단언한 그는 “관객의 기대를 120% 뛰어넘는 공연을 만들겠다”고 했다. 이승환은 다음달 30일과 12월 1일 이틀간 서울 올림픽공원 KSPO돔(체조경기장)에서 데뷔 30주년 기념 콘서트 ‘무적전설’을 열고 레전드 공연의 감동을 이어 간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슈퍼엠, ‘빌보드200’ 1위 쾌거..BTS 이어 두 번째

    슈퍼엠, ‘빌보드200’ 1위 쾌거..BTS 이어 두 번째

    그룹 슈퍼엠이 데뷔 앨범으로 미국 빌보드 메인 차트 1위에 오르며 이목이 쏠리고 있다. 13일(현지시간) 미국 빌보드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슈퍼엠이 첫 미니앨범으로 ‘빌보드 200’ 1위에 진입했다고 밝혔다. 한국 가수가 미국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인 ‘빌보드 200’에서 정상에 오른 건 방탄소년단 이후 두 번째다. 미국 캐피톨 뮤직 그룹의 요청으로 SM 총괄 프로듀서가 프로듀싱한 슈퍼엠은 SM엔터테인먼트의 보이그룹 멤버들을 조합한 연합팀이다. 샤이니 태민, 엑소 백현과 카이, NCT 127의 태용과 마크, 중국 그룹 WayV 루카스와 텐 등 7명이 팀에 속해 있다. 슈퍼엠은 첫 미니앨범 ‘SuperM’를 발표하면서 LA 할리우드의 캐피톨 레코즈 타워에서 야외 쇼케이스를 개최한 뒤 각종 프로그램과 라디오에 출연하면서 글로벌 활동을 펼치고 있다. 오는 11월부터는 미국 뉴욕, 로스앤젤레스, 캐나다 밴쿠버 등 북미 주요 도시에서 첫 미니앨범을 소개하는 라이브 공연 ‘위 아 더 퓨처 라이브(We Are The Future Live)’를 개최한다. 사진 = 서울신문DB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슈퍼엠, 미국 데뷔하자마자 빌보드200 차트 1위

    슈퍼엠, 미국 데뷔하자마자 빌보드200 차트 1위

    슈퍼엠 “새로운 도전으로 뿌듯한 결과…행복”SM엔터테인먼트가 최정상 아이돌그룹의 정예 멤버를 뽑아 만든 슈퍼엠(SuperM)이 미국 무대에 데뷔하자마자 빌보드 차트 정상에 올랐다. 빌보드는 13일(현지시간) 슈퍼엠의 첫 미니앨범 ‘슈퍼엠’이 메인 앨범 차트인 ‘빌보드 200’에서 1위를 차지했다고 보도했다. 한국 가수가 빌보드 정상에 오른 것은 방탄소년단(BTS) 이후 처음이다. 닐슨뮤직에 따르면 지난 4일 발매된 이 앨범은 10일까지 16만 8000점을 획득했다. 이 가운데 전통적인 앨범 판매량이 16만 4000장이었다. 나머지는 디지털음원 다운로드 횟수와 스트리밍 횟수를 앨범 판매량으로 환산한 수치다. 빌보드는 음원 10곡을 내려받거나, 1500곡을 스트리밍 서비스받은 경우 전통적인 앨범 1장을 산 것으로 간주한다. 슈퍼엠은 “‘빌보드 200’ 1위를 하게 돼 정말 기쁘고 꿈만 같다. 새로운 도전을 통해 뿌듯한 결과를 얻어 행복하고, 사랑해주신 많은 분께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슈퍼 시너지를 보여드리도록 열심히 활동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슈퍼엠은 샤이니 태민, 엑소 백현과 카이, NCT127의 태용과 마크, 중국 그룹 웨이비의 루카스와 텐 등 퍼포먼스에 강점이 있는 7명이 모인 팀이다.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가 이번 기획을 이끌며, 유니버설뮤직그룹 산하 레이블 캐피톨뮤직(CMG)이 함께한다. 슈퍼엠의 첫 앨범에는 타이틀곡 ‘쟈핑’(Jopping)을 비롯해 ‘아이 캔트 스탠드 더 레인’(I Can‘t Stand The Rain), ’투 패스트‘(2 Fast), ’슈퍼 카‘(Super Car), ’노 매너스‘(No Manners)까지 총 5곡이 담겼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브라이트코브, 자사 동영상 솔루션 인터파크에 제공

    브라이트코브, 자사 동영상 솔루션 인터파크에 제공

    미국 보스턴에 본사를 둔 클라우드 기반 기업용 동영상 솔루션 기업 브라이트코브(Brightcove Inc.)는 자사 동영상 솔루션 가운데 하나인 ‘Video Cloud Live platform’을 종합 쇼핑 사이트 인터파크에 제공한다고 밝혔다. 인터파크 측은 자사 사이트 내 제품과 브랜드의 호감도를 높이고, 유저의 관심사가 자연스럽게 확장되도록 유도하고자 다양한 비디오 콘텐츠를 활용하고 있다. 특히 라이브 콘텐츠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이를 강화하기 위해 동영상 솔루션 전문 기업인 브라이트코브와의 협업을 진행하게 됐다.인터파크는 Video Cloud Live platform을 이용해 이벤트를 진행했으며, 짧은 준비 기간에도 이벤트가 성공적으로 종료되면서 이를 토대로 추후 라이브 커머스 이벤트를 확대 실시할 예정이다. 이처럼 국내외 대다수 이커머스 기업은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와의 소통을 위해 비디오 콘텐츠 사업을 확대하는 추세다. 이에 브라이트코브는 다양한 전자상거래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들에게 비디오 콘텐츠를 활용하고 관리하며 수익화하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인터파크는 브라이트코브와의 협업을 통해 비디오 활용 콘텐츠의 범위를 넓혀나가는 한편, 올해 새롭게 ‘라이브 스트리밍’에 도전해 구매 결정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Key 서비스를 구축할 계획이다. 또한 기업을 위한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의 선두주자인 브라이트코브의 시청 정보 분석툴을 통해 더욱 심도 있는 데이터를 확보함으로써 차기 전략 수립에 많은 도움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브라이트코브 이동은 이사는 “Video Cloud Live Platform을 이용할 경우 비디오 호스팅, 콘텐츠 관리, 미니 비디오 포털, 시청 분석, 라이브 스트리밍 셋업까지 한 플랫폼에서 올인원으로 관리할 수 있고, 이를 통해 동영상 마케팅 ROI 상승효과를 얻게 된다”며 “이제 전자상거래 기업에게 동영상 스트리밍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해영의 쿠이 보노] 한흥수와 박영인

    [이해영의 쿠이 보노] 한흥수와 박영인

    일제 식민지시대의 ‘코리안 디아스포라’의 역사가 고통의 그것이었음은 굳이 길게 말할 필요는 없다. 해서 그 통증이란 것이 아직도 우리 삶과 앎 속에 알게 모르게 스며 있음도 당연하다 하겠다. 일본인으로 살 수밖에 없었던 시기, 2차 대전이라는 세계체제 차원의 대충돌 속에서 유럽 특히 중동유럽의 극소수 ‘코리안’들이 아차 하면 목숨 줄 놓을 판에 자기정체성을 유지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었다. 인류학자 혹은 고고학자 한흥수(1909~?)는 개성생으로 일본의 상지대학을 거쳐 오스트리아 빈대학에서 수학했다. 스위스 프라이부르크대에서 박사학위를, 그 뒤 2차 대전 직후 빈대학에서 하빌리타치온 즉 교수자격논문이 통과되어 교수 자격을 취득했다. 내가 알기에 한흥수는 독일어권에서 교수 자격을 취득한 최초의 코리안이다. 전시에 체코 프라하에 거주하면서 빈대학 민족학박물관에 근무했다. 인류학자 전경수 서울대 명예교수의 한흥수 연구에 따르면 그는 미주 코리안 좌파와도 연결되어 활동했다. 그들 중 핵심이 미군정에 의해 스파이 혐의로 추방된 뒤 입북해 박헌영의 비서로 활동했던 엘리스 현(玄)이었다. 한흥수는 1948년 북측의 해외인재 유치작업의 일환으로 김일성의 친서를 받고 입북해 내각수상 직속의 이른바 ‘물보’(조선물질문화유물조사보존위원회) 위원장에 취임했다. 그러나 한흥수는 한국전 말기 남로당계열과 함께 숙청되어 흔적도 없이 역사무대에서 사라진다. 나치독일의 제국안전본부(RSHA) 제6부는 해외첩보부를 말한다. 이 해외첩보부의 C4국은 극동국을 말하는데 여기 국장이 페터 바이라우흐다. 이자는 전후 뉘른베르크 전범재판에 회부되는데 이와 관련해 연합국 측의 심문기록이 남아 있다. 그 뒤 바이라우흐 등의 진술에 근거, 미육군 유럽사령부 정보부가 1949년 ‘전시독일의 첩보활동보고서’라는 비밀문서를 펴냈다. 그런데 이 보고서 코리아편을 보면 한흥수는 ‘첩보원’(intelligence agent)이라고 표기되고 위 극동국이 그를 “온건 자치론자로 간주”했으며 도나트 교수와 밀접히 접촉했다고 되어 있다. 극동국이 운영한 기관 중의 하나가 동아시아연구소인데 여기 소장이 도나트였다. 또 4인으로 구성된 코리안 ‘스터디 그룹’이 있었는데 그룹의 장이 한흥수였다. 한마디로 한흥수는 나치 해외첩보부 정보원이었다는 말이다. 박영인(1908~2007)은 울산생으로 알려지기로 도쿄제대 출신의 ‘일본’ 무용가다. 일본명은 구니마사미(邦正美), 나라의 바른 아름다움, 그런 말이다. 일본정부장학금으로 당시 베를린대에 유학, 나치독일의 선전성이 설립한 당시 세계유일의 국립무용학교에서도 수학했다. 전시에는 독일군을 위한 종군위문단의 일원으로 유럽 각지에서 공연했다. 그는 당시 국내 언론에도 음악에서 안익태 못지않게 ‘세계적인’이라는 수식어를 달고 소개되었던 인물이다. 이후 미국에서도 활동하였고 일본 현대무용에서 빠질 수 없는 일본에 귀화한 코리안이다. 그런데 전시 터키 이스탄불의 미전략첩보국(OSS)이 생산한 1944년 4월 18일자 ‘일본의 터키 내 첩보 및 프로파간다 활동’이란 보고서가 있다. 뜬금없이 터키가 등장하는 이유는 전시 일본은 중립국에서 대연합국 첩보활동을 전개했는데, 베를린에 본부를 두고 처음엔 포르투갈의 리스본, 다음은 터키 이스탄불 그리고 마지막으로 스웨덴 스톡홀름이 그 전방기지였다. 그런데 이 보고서는 다양한 일본 첩보원의 명단을 밝히고 있다. 그중 “에지리, 동맹통신 베를린 지국장. 그는 흥미로운 타입의 첩보원인 구니를 특수첩보원(special agent)으로 운용하고 있다. 그는 일본 무용가로서 언제나 자신의 직업으로 위장된 특별한 임무를 띠고 유럽 각국의 수도에 나타난다. 그는 그들이 데리고 있는 첩보원 가운데 가장 영리한 자 중 하나다. 그가 곧 여기로 온다.” 전시 일본의 국영통신사였던 동맹통신사의 베를린지국장 에지리 스스무(江尻進)는 동시에 박영인의 대학동문이기도 했다. 전후 일본신문협회전무이사, 일본저작권협회 이사장 등을 역임했다. 전시유럽의 코리안 디아스포라, 한흥수와 박영인. 일인은 나치독일의, 다른 일인은 군국일본의 스파이였다. 지금 기준으로도 뛰어난 지식인들인 이들의 소명을 현재로선 들을 수 없다. 고문서를 뒤지다가 툭 튀어나오는 옛날 지식인의 깨알 같은 행적에 학문하는 즐거움보다 나라 없는 민족의 씁쓸함이 앞설 따름이다.
  • 온라인 사기꾼을 역으로 속여 돈 받아 기부한 대학생의 사연

    온라인 사기꾼을 역으로 속여 돈 받아 기부한 대학생의 사연

    아일랜드에서 한 대학생이 온라인 사기꾼을 역으로 속여 오히려 돈을 받아낸 증거를 SNS상에 공개해 화제가 되고 있다. 영국 일간 메트로에 따르면, 리머릭대학의 로스 월시(22)는 DJ로도 활동하고 있는데 지난달 말 솔로몬 군디라는 한 남성으로부터 투자를 권하는 이메일을 받았다. 1000파운드(약 150만 원)를 투자해 자신의 사업 파트너가 되지 않겠느냐는 내용이었다. 월시가 페이스북에 공유한 이메일에 따르면, 솔로몬이라는 이 사기꾼은 1000파운드를 투자하면 수익의 절반을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솔로몬은 자신의 회사가 주식 거래 관련 사업을 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지난주 3만5000파운드의 수익을 올렸다는 말로 월시의 환심을 사려고 했다. 또 이 사기꾼은 수익이 이만큼이나 나면서 또 1000파운드가 필요하다는 점에 의심할지도 모른다는 말을 먼저 꺼내 월시를 안심시키려 했다. 그러면서도 사기꾼은 자신이 지닌 지식을 적정한 가격으로 젊은 사업가들을 교육하는 사업을 시작하려 한다면서 1000파운드를 페이팔로 보내면 곧바로 이 사업을 시작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그러면 당신은 부자가 될 수 있다는 말도 덧붙였다. 이에 대해 월시는 거짓으로 1000파운드가 훨씬 넘는 5만 파운드(약 7500만 원)을 송금했다고 말했다. 월시는 자신이 사업에 대한 열정이 있어 1000파운드라는 금액은 모욕적으로 생각된다면서 사업 계약금으로 5만 파운드를 송금한 증명서를 첨부한다고 답장했다. 그러면서도 우리 유럽의 사업가들은 무슨 일을 할 때 크게 벌인다는 점을 이해해달라면서 앞으로 사업 전개에 대해 상담하고 싶으니 가능한 한 빨리 연락 달라고 덧붙였다.이때 그가 첨부한 페이팔 영수증 이미지는 포토샵으로 수정한 가짜였다. 그 이미지는 그의 페이스북에 공개돼 있는데 사기꾼이 지정한 계좌로 5만 파운드가 송금된 것으로 돼 있다. 물론 송금은 실제로 한 것이 아니었으므로 사기꾼은 초조했던 모양인지 월시에게 회사의 페이팔 계정에 아직 송금이 반영되지 않은 것 같다고 이메일을 보내온 것이다. 그러자 월시는 송금을 기다리는 사기꾼의 욕망을 역이용하기로 했다. 결제 서비스 측(페이팔)이 이 송금을 사기일지도 모른다고 의심하고 있는 것 같으니 그렇지 않다는 점을 증명하기 위해 자신에게 소액의 돈을 보내라고 답장한 것이다. 그는 예전에도 이런 일이 있었다면서 그때 25파운드(약 3만7000원)를 송금하니 정지가 풀렸다고 덧붙였다. 결국 사기꾼은 월시에게 25파운드를 보낸 것이다. 월시가 사기꾼을 역으로 속인 사례는 이번이 세 번째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사기꾼들이 선량한 사람을 먹잇감으로 삼기 전에 시간적으로 허비하거나 포기하게 만들고 싶었다”면서도 “입금된 모든 돈은 아일랜드 암학회(Irish Cancer Society)에 기부했다”고 밝혔다. 사진=로스 월시/페이스북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24년 만에 첫 자유…서로를 부둥켜 안은 ‘쌍둥이 서커스 곰’

    24년 만에 첫 자유…서로를 부둥켜 안은 ‘쌍둥이 서커스 곰’

    24년 동안 서커스단에 발 묶인 채 살아왔던 쌍둥이 곰 두 마리가 구조돼 생애 최초로 자유를 만끽했다. 영국 일간지 메트로 등 해외 언론의 11일 보도에 따르면 ‘다샤’, ‘카티아’로 불리는 암컷 쌍둥이 곰 두 마리는 우크라이나에서 활동하는 한 서커스단에 소속돼 하루 평균 3회씩 공연을 하는 것도 모자라 좁은 우리에 갇혀 24년을 살아야 했다. 쌍둥이 곰은 한날 한 시에 태어났음에도 불구하고 24년 동안 단 한번도 서로의 곁에 있지 못했다. 서커스단 관리자와 조련사가 두 곰을 강제로 떼어놓고 각기 다른 좁은 무리에 머물게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 3월 동물권 보호 단체인 ‘로렌스 안토니 지구 기구’(LAEO)와 동물보호단체가 극적으로 쌍둥이 곰을 구조하는데 성공했고, 이들은 태어나서 처음으로, 무려 24년 만에 인간의 손에서 벗어나 자유를 맛볼 수 있게 됐다. 로렌스 안토니 지구 기구 측은 “쌍둥이 곰은 태어난 지 불과 몇 주 만에 서커스단으로 들어와 공연을 시작했다. 두 곰은 쌍둥이임에도 불구하고 단 한 번도 서로에게 가까이 가지 못했다. 두 곰 사이에 철창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24년 만에 서로의 곁에 서게 된 두 곰은 서로를 가로막던 철창이 사라지자 서로 껴안으며 반가움을 표했다. 지금까지 본 수많은 구조장면 중 가장 뭉클한 장면이었다”고 덧붙였다. 또 “일반적으로 곰은 무리생활을 하지 않지만, 이 쌍둥이 곰 사이에는 특별한 유대감이 있었다. 처음 두 곰을 구조했을 때, 둘은 언제 어디서든 함께 붙어있으려는 모습을 보였다”고 전했다. 현재 쌍둥이 곰은 루마니아에 있는 ‘곰의 자유를 위한 보호소’(Libearty Bear Sanctuary)에 머물고 있으며, 적응 기간을 거친 뒤 남은 생을 야생에서 보내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포토] ‘멸종저항’ 반나체 시위행진

    [포토] ‘멸종저항’ 반나체 시위행진

    12일(현지시간) 환경단체 ‘멸종저항(Extinction Rebellion)’ 활동가들이 호주 멜버른에서 시위행진을 벌이고 있다. EPA 연합뉴스
  • 플라스틱 썩는데 수천 년? 수십 년 안에도 분해 가능 (연구)

    플라스틱 썩는데 수천 년? 수십 년 안에도 분해 가능 (연구)

    플라스틱의 일종인 폴리스티렌(PS)이 햇빛에 노출돼 분해되는 데 걸리는 시간은 수십 년 내지 수백 년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는 테이크아웃용 컵 뚜껑부터 컵라면 용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용도로 쓰이는 이런 플라스틱은 썩는 데 수천 년이 걸린다는 기존 생각을 뒤집는 것이다. 미국 우즈홀해양연구소(WHOI) 연구진은 시중에서 가장 흔한 폴리스티렌 5종을 가지고 햇빛에 분해되는지를 알아보는 연구에서 유기탄소와 소량의 이산화탄소 등으로 변환된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폴리스티렌이 색상과 유연성 등 물리적 특징을 정하는 첨가제에 따라 분해 속도가 달라진다는 점이 발견됐다. 연구에 참여한 크리스토퍼 레디 박사는 “다양한 첨가물이 서로 다른 파장의 햇빛을 흡수하는 것으로 보이는 데 이는 플라스틱이 얼마나 빨리 분해되는가에 영향을 준다”고 말했다. 연구를 이끈 해양화학자 콜린 워드 박사는 “우리는 여러 방법으로 폴리스티렌을 이산화탄소로 바꿀 수 있었다”면서도 “물에 녹은 다른 성분들이 어떻게 되는지 이해하려면 아직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화학적 분해가 어떻게 일어나는지를 정확히 알면 실제 환경 속 플라스틱 양이 얼마나 될지 추정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레디 박사는 플라스틱은 또다른 형태의 유기탄소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생물은 플라스틱을 먹지만 폴리스티렌의 복잡하고 부피가 큰 점 때문에 선호하지 않는다. 폴리스티렌은 구조에서 고리 기반의 주쇄(주사슬) 때문에 미생물의 표적이 되긴 하지만 특정 파장의 햇빛에 오히려 취약하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이 이번 연구를 한 이유는 정책 입안자들이 일반적으로 폴리스티렌은 자연환경에서 영원히 분해되지 않는다고 가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워드 박사는 “우리는 플라스틱 오염이 나쁘지 않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단지 환경에서 폴리스티렌의 지속성이 이전에 이해했던 것보다 더 짧고 더 복잡할 수도 있다고 말하는 것”이라면서 “수십 년간 환경을 파괴할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1970년대 처음 개발된 폴리스티렌은 첨가물에 따라서 부드럽거나 단단하게 만들 수 있어 널리 쓰였지만, 환경을 오염하는 주범이 되면서 정책 입안자들의 표적이 되기 시작했다. 일반적으로 폴리스티렌은 다른 많은 폴리머 기반의 플라스틱처럼 햇빛 속 자외선에 노출되면 서서히 노랗게 변하며 부스러진다. 자세한 연구 결과는 미국화학회(ACS) 발행 학술지 ‘환경 과학과 기술 레터스’(Environmental Science and Technology Letters) 최신호(10일자)에 실렸다. 사진=우즈홀해양연구소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열린세상] 은행 ‘가오’의 가치와 DLF 사태/강경훈 동국대 경영학과 교수

    [열린세상] 은행 ‘가오’의 가치와 DLF 사태/강경훈 동국대 경영학과 교수

    “우리가 돈이 없지 가오가 없냐?” 영화 베테랑(2015)에서 서도철 형사(황정민 분)가 남긴 명대사이다. 대기업으로부터 금품을 받고 사건을 무마하려는 듯 보이는 다른 경찰에게 던진 말이다. 얼굴을 뜻하는 일본 말에서 온 ‘가오’는 흔히 “겉으로 드러나는 멋이나 명예” 등을 의미한다. 경찰은 박봉이지만 멋이나 명예를 지켜야 하는데 사실 경찰이 ‘가오’를 포기하고 돈을 좇는다면 그 자체가 범법이기 십상이다. ‘가오’를 이용하거나 일부를 팔아서 돈을 버는 업종이라면 어떨까. 금융업이 좋은 사례이다. 다만 ‘가오’가 표준어가 아니고 금융 부문에서도 잘 쓰이지 않으니 이제부터는 명성 또는 평판이란 단어를 사용하자. 똑같은 의미는 아니지만 비슷한 맥락에서 이해될 수 있다. 최근 해외 주요국 금리에 연계된 파생결합펀드(DLF)의 대규모 원금 손실 문제가 불거진 바 있다. 파생결합펀드는 파생결합증권(DLS)을 주요 투자 대상으로 삼는 펀드로서 위험이 매우 큰 편이다. 이런 상품을 금융지식이 충분하지 못한 개인들에게 판매했다가 원금 손실을 입게 된 것이 ‘DLF 사태’의 골자이다. 은행들은 주로 안전한 금융상품을 취급한다는 ‘평판’이 있다. 더욱이 이번에 문제가 된 우리은행이나 KEB하나은행 등은 국민 누구에게나 잘 알려진 대형 은행들이다. 이런 평판과 명성을 등에 업고 높은 금리를 강조하면서 위험에 대한 설명을 슬며시 감춘다면 많은 소비자가 쉽게 가입하지 않겠는가. 이번에 문제가 된 파생결합증권은 독일, 미국, 영국 등의 주요 금융상품 금리에 연동된 것들이다. 이 금리가 일정 수준 이하로 하락하지 않으면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지만 금리가 하락한다면 원금 전체가 사라질 수도 있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요약하면 간단해 보일 수도 있으나 세부 구조는 더 복잡하다. 게다가 다른 나라의 금리가 어느 수준인지, 앞으로 어떻게 움직일지에 대해 잘 아는 금융소비자들은 많지 않다. 파생결합증권의 구조나 위험에 대한 설명이 충분히 이루어졌다면 투자자의 책임도 있다. 그러나 금융감독원의 검사 결과는 불완전판매가 많았다는 것이다. 일종의 사기 행위이니 고소를 하겠다는 움직임도 있고 고발에 대해서도 검토되고 있다. 관련 법규를 어겼을 경우 금융감독원의 제재나 법적인 처벌을 받는 것은 당연하며 이 결과는 더 기다려 봐야 한다. 한편 은행의 명성이나 평판이 훼손되는 것은 경제적 차원에서 중요한 문제라고 할 수 있다. 일부 은행들이 위험한 금융상품을 손쉽게 팔 수 있던 것은 그 은행들의 평판에 힘입은 것이기도 하다는 점은 앞에서도 언급했다. 안전한 상품들을 주로 취급하고 고객들의 신뢰를 저버리지 않을 것이라는 은행들의 평판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오랜 기간에 걸쳐 수많은 고객과의 거래 관계 속에서 조금씩 만들어진 것이다. 은행의 평판은 은행 영업을 수월하게 하고 이익을 창출하는 무형자산 가운데 하나이다. 일부 학자들은 평판자본(reputation capital)이라 부르기도 하는데 금융자본(financial capital)과 비슷하면서도 일부 차이가 있다. 무엇보다 평판자본은 만드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는 반면 순식간에 허물어질 수도 있다는 점이다. 또한 한 은행의 평판 훼손이 다른 은행의 평판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기도 한다. 이번에 문제 되지 않은 다른 은행에 가서 금융상품을 살 때에도 더 긴장하게 되지 않겠는가. 당장 은행의 파생상품 판매를 금지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이는 그나마 남아 있는 은행권의 평판자본을 무용지물로 만드는 하책이라고 생각된다. 오히려 과제는 앞으로 은행들이 고객에게 충실한 설명을 통해 좋은 금융상품을 판매하도록 어떻게 유도하느냐이다. 쉽지 않은 과제이지만 이는 결국 한국의 은행산업이 지향해야 할 방향이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평판자본을 더 쌓아야 글로벌 은행들과 경쟁할 수 있지 않겠는가. 아마도 출발점은 불완전판매나 법규 위반에 대한 엄격한 검사와 중한 처벌이 될 것이다.
  • [데스크 시각] 시행령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홍희경 산업부 차장

    [데스크 시각] 시행령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홍희경 산업부 차장

    애니메이션 ‘빅히어로’에 주인공 생각 그대로 작동하는 마이크로봇이란 장비가 나온다. 사람의 생각을 읽어 꽤 큰 건축 모형을 뚝딱 만들고, 금세 이동수단으로 변모하는 마이크로봇의 기능을 시연한 뒤 주인공은 “마이크로봇으로 못할 게 없지요. 한계라면 오직 당신의 상상력뿐”이라고 말한다. 만일 기업을 취재해 보지 못했다면 “한계는 오직 상상력뿐”이란 주인공의 호기 어린 대사가 이렇게 콕 박히진 않았을 것이다.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이하는 삼성전자부터 이제 막 태동한 스타트업까지 모두 상상력 경쟁 때문에 몸살을 앓는다. 과거 실적이 미래 실적을 보장해 주지 않고, 오히려 3세대(3G) 휴대전화 강자였다 스마트폰 시대에 저물어버린 노키아처럼 과거 성공이 미래 실패의 원인이 되는 환경 속에서 상상력 경쟁에서 지는 건 기업의 다음 먹거리를 놓친단 얘기와 같다. 1959년 진공관 라디오를 생산한 이후 60년 만인 지난해 기준 명목 국내총생산(GDP) 175조원 규모로 성장한 한국 전자산업의 성과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상상력 없이는 성장을 이어 가기가 불가능에 가깝다. 무한한 상상력은 사실 상상 속에나 있는 개념이다. 1년 365일을 상상력을 키우는 데 쏟아부어도 상상력이란 원래 늘상 한계에 닿아 있다. 그래서 대안 격으로 기업들은 추종을 하고, 모방을 한다. 다른 기업은 어떤 기술에 관심이 많은지, 다른 나라는 어떤 생태계를 추구하고 있는지 촉각을 세운다. 최소한 새롭게 열리는 신산업 생태계의 속도와 보조를 맞춰 따라가야 상상의 기초 재료를 건져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적 상황, 국내 여러 집단의 이해관계에도 불구하고 승차공유 서비스, 공유경제, 자율주행차량, 5G 이동통신 같은 미래 기술·서비스를 위해 과감하게 규제를 풀자고 주장하는 이유가 여기에서 나온다. 미래 산업과 관련된 한국의 갈라파고스 규제를 풀자는 호소들이 ‘이 싸움만 하는 한국 정치, 옆 나라처럼 제도를 바꾸자’는 정치적 주장과 대비되는 지점이다. 물론 미래 기술 역시 국가의 통제 안에 들어가야 한다. 대신 국가의 결정은 빠르고 단호할수록 좋다. 우버가 탄생한 지 십년 가까이 지나며 이미 전 세계 각국과 도시들은 이런 과정을 거쳤다. 승차공유 차량 총량 규제를 하는 곳도 있고 운전자 자격을 제한하는 곳도 있다. 우버의 발원지로 꼽히는 미국 뉴욕에서도 승차공유 사업자들이 불법성 시비를 겪다 제도화 과정을 거치고, 다시 지난해 차량대수 총량규제 영향권 안에 들어가는 등 변화를 겪었다. 이런 변화 속에서 승차공유 차량용 보험, 승차공유 차량 기사 처우에 관한 공론화 등이 차근차근 이뤄졌다. 우버의 주식가치와 별도로 파생된 재화들이다. 지난 7월 국토교통부가 ‘택시ㆍ플랫폼 상생방안’을 내놓으며 우리도 승차공유 제도화 논의를 본격화한 것은 늦었지만 환영할 일이다. 문제는 이 문제를 여전히 행정 규범 정도로 보는 당국의 태도이다. 지난 7일 타다 운영사 VCNC가 내년 운행대수를 1만대로 늘리겠다고 발표하자 국토부는 즉각 자료를 냈다. 자료엔 ‘타다 서비스의 근거가 되는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 시행령을 개정해 예외적인 허용 범위를 명확히 규정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명시돼 있다. 유독 한국에서만 승차공유 서비스가 정착하지 못한 이유가 바로 저 법제 때문이었는데, 이미 있는 시행령의 예외조항을 활용한 타다를 상대로 입법부 견제 없이 정부가 고칠 수 있는 시행령을 고쳐 현재의 사업도 불법화하겠다는 경고로 들린다. 그저 돌발적인 경고였고, 그저 하는 말이었기를 바란다. 시행령 한 줄 때문에 사업을 접은 승차공유 기업들은 더이상 억울함을 호소할 수 없게 됐지만 그 목록은 기록되고 있다 . saloo@seoul.co.kr
  • [아하! 우주] 고대 화성에 소금기 가득한 ‘호수’ 있었다…흔적 발견

    [아하! 우주] 고대 화성에 소금기 가득한 ‘호수’ 있었다…흔적 발견

    인류의 호기심 해결을 위해 머나먼 붉은 땅에서 탐사를 진행 중인 큐리오시티(Curiosity)가 고대 화성에 소금기가 가득한 호수의 흔적을 찾아냈다.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공대(Caltech) 등 공동연구팀은 게일 크레이터 부근을 탐사한 결과 33~37억 년 전 퇴적층에서 황산염(sulfate)이 포함된 침전물을 발견했다는 연구결과를 ’네이처 지구과학'(Nature Geoscience) 최신호에 발표했다. 황산염은 화성에 한 때 물이 흘렀다는 강력한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으로 연구팀은 이를 고대 화성에 소금기가 있는 호수가 존재했다는 증거로 파악하고 있다. 곧 33~37억 년 전 화성에 호수가 존재했으나 건조한 환경으로 바뀌면서 물이 증발해 현재에 이르렀다는 추론. 사실 미 항공우주국(NASA)은 지난 2013년에도 큐리오시티의 탐사를 통해 게일 크레이터에 미생물이 살았을 가능성이 있는 고대 담수호의 흔적을 찾아낸 바 있다. 다만 이번 황산염 발견이 의미있는 것은 33~37억 년 전 형성된 퇴적층에서 처음 발견한 것이기 때문이다.연구를 이끈 윌리엄 라핀 박사는 "큐리오시티의 착륙지가 게일 크레이터가 된 것은 이곳이 오래 전 말라버린 호수 바닥이라고 추측했기 때문"이라면서 "왜 화성이 오래 전에 물을 잃고 말라버렸는지 알 수 있는 중요한 단서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연구팀은 고대 화성의 호수가 남미 고원지대에 위치한 알티플라노의 호수들과 유사했을 것으로 봤다. 산악지대에서 강을 타고 흘러내린 물이 건조한 고원의 호수들을 채우지만 기후에 따라 수심이 얕아지거나 아예 말라버리는 현상이 고대 화성과 비슷했을 것이라는 추측이다. 한편 소형차 만한 크기의 큐리오시티는 화성에 생명체가 있는지 조사하기 위해 지난 2012년 8월 5일 게일 크레이터 부근에 내려앉았다. NASA에 따르면 지난 7년 간 큐리오시티가 여행한 거리는 총 21㎞가 넘는다. 이같은 탐사 과정을 통해 그간 큐리오시티는 오래 전 화성 땅에 물이 흐른 흔적, 생명체에 필요한 메탄가스와 질산염 증거를 발견하는 큰 업적을 남겼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여기는 호주] “인류 멸종에 반역하라” - 멸종반역 시위 현지 반응

    [여기는 호주] “인류 멸종에 반역하라” - 멸종반역 시위 현지 반응

    기후변화 방지 환경단체 ‘멸종저항'(Extinction Rebellion·XR)이 주관하는 전 세계적인 환경 시위가 3일차로 접어들고 있다. 그동안 환경 시위하면 평화적인 시위 분위기 였는데 이번에는 “체포되고 감옥을 가도 상관없다”며 작정하고 도로점거 불법 시위를 행동 강령으로 전 세계적으로 수명백이 체포되고, 세계 대도시의 교통이 마비되는 교통대란을 일으키고 있다. 호주의 3대 도시 시드니와 멜버른 브리즈번에서도 이 시위가 진행되고 있다. 시드니에서는 브로드웨이 도로를, 멜버른에서는 플린더스와 버크 도로를 점거하며 교통대란을 일으켰고, 브리즈번에서는 다리에 매달리는 퍼포먼스를 보여 시민들의 우려를 낳기도 했다. 교통 중심지를 점거한 시위대와 경찰이 대치하며 현재 40여명이 체포되었다. 이 기사를 쓰는 현재도 시드니 시내 시위를 관찰하는 경찰 헬리콥터와 경찰 사이렌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이들의 취지는 충분히 공감하지만 문제는 사태의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 불법시위를 목표로 하는 이들의 시위방법에 대한 언론과 일반 시민들의 반응이다. 그동안 녹색당이나 환경단체는 환경시위를 할 때 공원에 모여 집회와 시위 신고를 미리 경찰에 알렸지만 이번처럼 불법 환경시위를 경험하게 되니 언론이나 시민들의 역반응도 만만치 않다.채널9 시사프로 '더 커런트 어페어'의 방송에서는 사망한 엄마의 유품을 시위대 때문에 정리하지 못하고 길에서 오도가지도 못하는 한 여성의 모습을 방송했다. 멜버른에 사는 샐리의 어머니는 이틀 전인 일요일 병원에서 사망했다. 병원에 남겨진 엄마의 유품을 정리하기 위해 가야하는데 시위대의 점거로 차가 지나가지 못하자 그만 울음을 터뜨리며 시위대에 쌍욕을 하는 샐리의 모습이 그대로 방송됐다. 기자가 시위대에 사정을 이야기해 샐리의 차가 시위대를 통과하는 과정에 이번에는 시위대의 한 여성이 차를 막아섰다. 기자와 다른 시위 참가자의 제지로 이 시위 여성은 미안하다고 사과를 했지만 많은 시청자들은 이 장면에서 취지는 좋지만 방법이 잘못된 시위대의 모습에 반감을 들어냈다. 호주 공중파 뉴스에서는 오늘의 시위 시간과 예정 장소를 알리는 뉴스가 메인 뉴스가 되었고 그 다음에는 시위대의 불법점거로 평범한 생활을 방해받는 일반시민들의 인터뷰가 올라온다. “환경문제도 중요하지만 매일 매일 일을 해야 먹고 사는 사람들 생각은 하지 않느냐”며 욕설이 들어가 삐처리가 되는 시민들 반응이 시위뉴스의 마지막을 장식한다. 호주 멸종저항 시위에 참가한 환경 운동가인 제인 모튼은 “우리는 그동안 탄원, 로비, 시위를 해왔지만 충분하지 않았다”며 “이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각 정부가 기후와 생태계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필요한 조치를 취할 때까지 우린 반역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멸종반역 시위대의 경고와 불법시위가 정부 및 세계 지도자들에게 얼마나 효과를 발휘 하냐는 앞으로 두고 볼 일이다. 2주 간의 불편함보다 인류멸종의 문제가 중요하다는 데에는 공감하지만 이 즈음 일상생활을 지장 받고 있는 일반 시민들의 불편함을 이해하는 현명한 시위 방법도 생각해 보아야 하지 않을까란 생각이다. 김경태 시드니(호주)통신원 tvbodaga@hanmail.net 
  • “기후 변화로 지구가…” 거리에 드러누운 남자가 오열한 까닭

    “기후 변화로 지구가…” 거리에 드러누운 남자가 오열한 까닭

    7일(현지시간) 기후변화 방지 운동단체 ‘멸종저항’(Extinction Rebellion·XR)이 주도하는 시위가 세계 주요 도시에서 2주간의 일정으로 시작됐다. 특히 ‘멸종저항’의 본거지인 영국 런던에서는 시위대가 시내 주요 지점을 점거하고 농성을 벌였다. BBC는 웨스트민스터 다리, 램버스, 다리, 트래펄가 광장과 정부 주요 관공서 주변에서 시위가 벌어졌다고 보도했다. 트래펄가 광장에는 ‘우리의 미래’라고 적힌 관을 실은 영구차가 자리 잡기도 했다.시위대 중 특히 눈길을 끈 건 두 아이의 사진을 들고나온 남성이었다. 데일리메일은 생후 4개월과 10개월 된 아이를 이 남성이 거리에 드러누워 시위를 벌였으며, 시위 도중 감정이 북받친 듯 울음을 터트렸다고 전했다. 이 남성은 “우리 아이들의 미래가 매우 두렵다”라며 두 아이의 사진을 손에 꼭 쥔 채 오열했다.그가 자녀의 미래를 걱정하며 눈물을 쏟는 이유는 있다. 지구의 급격한 기후변화로 남극 빙붕에서는 서울의 2.7배에 달하는 슈퍼 빙산이 쪼개져 나갔고, 서유럽 최고봉 몽블랑의 빙하는 아예 사라졌기 때문이다. 그린란드에서는 올여름에만 4000억 톤의 얼음이 녹아내렸다. 해수면 상승으로 홍수가 잇따르고 전례 없는 폭염과 폭설이 지구 곳곳을 덮치고 있다.전문가들은 이러한 기후변화가 결국 식량 감소로 이어져 인류의 삶 자체를 고통으로 몰아넣을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이 때문에 ‘멸종저항’은 지난 4월에도 기후변화에 대한 진실 공개와 시민의회 구성 등을 요구하며 런던에서 11일간의 대규모 시위를 진행한 바 있다.‘멸종저항’ 영국지부는 “시위에 참여한 사람들의 숫자는 많은 이들이 2050년이나 2025년이 아니라 지금 당장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는 의미”라며 각국 정부에 기후변화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고든 정의 TECH+] 저해상도 의학 이미지를 고해상도로 바꾸는 인공지능

    [고든 정의 TECH+] 저해상도 의학 이미지를 고해상도로 바꾸는 인공지능

    의료계도 몇 년 전부터 인공지능에 대한 논의가 활발합니다. 특히 큰 주목을 받았던 것은 IBM의 왓슨처럼 질병을 진단하고 치료법까지 제시할 수 있는 인공지능입니다. 일부에서는 인공지능이 결국 의사를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는 섣부른 전망까지 나왔습니다. 물론 인공지능이 미래를 선도할 혁신 기술이라는 점은 분명하지만, 아직 한계도 분명합니다. 지난 몇 년간 왓슨의 성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큰 기대와는 달리 많은 의료 기관에서 왓슨이 암 치료에 큰 도움을 주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왓슨이 제시한 치료법은 일부 암에서는 의사와 일치율이 높았지만, 일부는 상당히 다른 것으로 나타나 실제 의료 현장에서 의사를 대신할 수 있는지에 대해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더구나 다양한 의료 업무에 투입할 수 있는 의사와는 달리 AI 의사가 투입될 수 있는 작업은 질병의 진단이나 치료법 제시처럼 매우 제한적이기 때문에 의사를 대체한다는 것은 당장에 현실성이 떨어지는 이야기입니다. 결국 많은 병원에서 왓슨 프로젝트를 취소하거나 줄이는 등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습니다. 이런 시행착오를 겪는 이유는 인공지능의 기술 수준이 아직 기대에 미치지 못할 뿐 아니라 실제 의료 현장에 알맞게 적용하는 노하우가 부족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IBM 왓슨 역시 이런 과정을 겪으면서 문제점을 보완하고 서비스 품질을 높이고 있으며 많은 연구자가 의료 현장에서 실질적 도움을 줄 수 있는 인공지능 적용 방식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질병 진단을 위한 의료 이미지 개선 및 판독이 그런 사례입니다. CT나 MRI 이미지를 판독하는 인공지능은 이미 많은 연구가 진행됐습니다. 다만 의사를 대체하기보다 의사의 정확한 진단을 돕고 혹시 모를 실수를 방지하는 쪽으로 발전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여기에 한 걸음 더 나아가 일부 연구자들은 인공지능을 통해 의료용 이미지의 품질을 높일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스위스 취리히 연방 공과대학 및 취리히 대학 과학자들은 광음향(Optoacoustics) 이미지 기술에 딥러닝 기반의 인공지능을 접목해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방법을 개발했습니다. 광음향은 짧은 파장의 레이저를 조직에 쏜 다음 그 에너지가 조직에 흡수되면서 나오는 음파를 다시 이미지로 바꾸는 기술입니다. 기존의 CT나 MRI와는 달리 조영제 같은 약물 없이도 혈관이나 조직의 변화를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으며 정교한 3차원 이미지를 얻으면서도 방사선 노출이 없다는 점이 큰 장점이지만, 고품질의 이미지를 얻기 위해서는 매우 많은 수의 센서가 필요해 가격이 올라간다는 점이 보급을 가로막는 단점이었습니다. 연구팀은 적은 수의 센서로 얻어진 광음향 이미지를 더 높은 품질로 개선하는 딥러닝 기술을 개발했습니다. 같은 대상을 32/128/512개의 센서로 촬영한 후 이를 학습시켜 32/128 센서 이미지를 더 고품질의 이미지로 복원한 것입니다. 저해상도 사진을 고해상도 사진으로 바꾸는 인공지능과 같은 방식입니다. 연구 결과 딥러닝 기반 인공지능이 이미지의 품질을 상당히 높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사진) 이를 통해서 저렴한 광음향 이미지 기기 개발이나 혹은 기존의 광음향 이미지의 품질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이 연구는 저널(Nature Machine Intelligence)에 발표됐습니다. 다른 여러 분야와 마찬가지로 의료 부분에서 인공지능 적용은 이제 걸음마 단계입니다. 아직 최적의 방법이 무엇인지 아무도 알지 못합니다. 하지만 인공지능의 학습하는 것처럼 시행착오를 통해 많은 것을 배우고 개선할 수 있습니다. 인공지능이 의료 현장에 가져올 변화는 사람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의료진과 환자를 도와 최적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어야 합니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환경 탐구] 느릿느릿한 기후변화 대응/이민호 경희대 환경공학과 산학교수

    [환경 탐구] 느릿느릿한 기후변화 대응/이민호 경희대 환경공학과 산학교수

    기후변화를 둘러싼 논의 중 ‘기든스의 역설’(Giddens’s paradox)이 있다. 기후변화의 위험은 일상생활에서 심각하게 감지하기 어려워 그저 방관한다. 결국 무시무시한 위기가 눈앞에 닥쳤을 때는 이미 어찌할 바를 모르게 된다는 것이다. 뜨거워지는 냄비 속의 개구리 이야기와 상통한다. 기든스의 역설과 대다수 사람이 가진 ‘현재 중시 편향’을 합친 눈으로 보면 현세대가 기후변화 대응에 적극적이지 않아 보이는 이유가 설명된다. 1992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기후변화협약이 채택되고 27년이 지났다. 협약 당사국회의가 개최되는 매년 12월이면 각국 정부와 국제기구, 산업계의 휘황한 공약이 발표된다. 기후변화 기사도 넘쳐난다. 그러나 그때만 넘어가면 사람들의 관심은 흐릿해지고 다시 일 년이 흐르는 일이 도돌이표처럼 반복된다. 느릿한 대응 속에 온실가스양은 기록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지난달 개최된 ‘유엔 기후행동 정상회의’에 앞서 세계기상기구·유엔환경계획·기후변화 정부간패널(IPCC)이 공동보고서(‘United in Science’)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가 407.8※에 달했다. 지난 300만~500만년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이다. 증가율도 지난 30년간 꾸준히 확대됐다. 올해는 410※을 넘길 가능성이 크다. 기온이 산업화 이전 대비 이미 1.1도 상승했고 최근 5년이 기상관측 이후 가장 뜨거웠던 해인 것이 당연해 보인다. 각국이 추진 중인 온실가스 정책으로 국제사회 목표인 2100년까지 1.5도 내 억제는 불가능하다. 2.9~3.4도까지 상승한다는 암울한 전망이 공동보고서에 담겨 있다. “수천억t의 이산화탄소를 제거할 임무를 우리 자녀 세대들에게 떠넘긴 것”이라고 스웨덴 소녀 그레타 툰베리가 유엔에서 절규해도 현세대는 딱히 대답할 말이 없다. IPCC는 1.5도 억제가 불가능하지 않다고 본다. 단, 각국의 온실가스 감축 노력이 5배쯤 강화되는 것을 전제로 한다. 실현 가능할까 의구심이 들 만큼 강하다. 2020년 파리협정 발효에 앞서 각국은 새로운 온실가스 감축계획(NDC)을 제출하고 있다. 소리만 요란한 공약이 아니라 작더라도 실천이 수반돼야 한다. 대열의 앞줄에서 한국의 이름을 발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2030년 배출전망치의 37%를 감축하는 국가목표를 차질 없이 이행하는 것이 첫걸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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