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NAVER
    2026-08-10
    검색기록 지우기
  • tvN
    2026-08-10
    검색기록 지우기
  • A
    2026-08-10
    검색기록 지우기
  • HPC
    2026-08-10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3,493
  • 취침시간에 ‘개 짖으면’ 주인에게 벌금

    취침시간에 ‘개 짖으면’ 주인에게 벌금

    개도 시간대를 가려서 짖어야 하는 시대가 됐다. 이탈리아의 한 마을이 시간대 개념 없이 아무때나 개가 짖으면 주인에게 범칙금을 물리기로 하고 조례를 제정했다. 범칙금이 부과되는 시간대는 주민들이 낮잠을 즐기는 시간대와 야간이다. 이색적인 조례가 제정된 곳은 이탈리아 남부의 작은 마을 콘트로네. 22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시의회는 "낮잠시간과 야간의 평화를 지킬 필요가 있다"며 범칙금 규정을 신설했다. 조례에 따라 낮잠시간이나 야간에 개가 짖어 평화(?)를 깨면 주인에겐 최저 25유로(약 3만1900원), 최고 500유로(약 68만7000원)의 범칙금이 부과된다. 규정이 개의 짖기 자유를 구속(?)한다는 지적이 나올까 걱정한 것일까. 시의회는 같은 조례에 반려견 등 동물을 보호하기 위한 일련의 규정도 담았다. 조례는 동물유기를 전면 금지하고 반려견에게 목줄을 걸어 묶어두는 것도 불법이라고 규정했다. 불가피하게 목줄을 걸어야 할 경우에는 목줄의 길이가 최소한 5m 이상이어야 한다. 목줄 때문에 개가 물을 마시지 못하거 사료(밥)를 먹지 못하는 일이 있어서도 안 된다. 조례는 "목줄의 최장 길이 내에 물과 사료를 놓아 묶여 있는 반려견이 물을 마시거나 먹이를 먹지 못하는 일이 있으면 주인에게 법적 책임을 물을 수 있다"고 명시했다. 이탈리아의 콘트로네는 인구 800명의 작은 마을이다. 사진=자료사진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유치장 수감자들 ‘증발’...비누칠 탈출 사건

    유치장 수감자들 ‘증발’...비누칠 탈출 사건

    코미디에서나 가능할 법 같은 수법이지만 실제 효과는 만점이었다. 아르헨티나 미시오네스주의 작은 도시 오베라에 있는 한 경찰서 유치장에서 '비누칠 탈출사건'이 발생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사건은 20일(현지시간) 새벽에 발생했다. 10명이 갇혀 있던 유치장에서 청년 2명이 쥐도 새도 모르게 감쪽같이 사라졌다. 뒤늦게 인원이 모자라는 사실을 확인한 경찰은 유치장에 남아(?) 있는 8명에게 자초지종을 물었다. 청년들은 유치장 창문을 통해 빠져나갔다고 했다. 창문 쇠창살은 멀쩡했다. 탈출을 막기 위해 쇠창살이 설치돼 있는 창문으로 청년들은 어떻게 빠져나갔을까? 증언을 들어보니 청년들은 비누칠 탈출법으로 유치장을 빠져나갔다. 경찰 관계자는 "청년들이 온몸에 비누칠을 칠해 미끌미끌하게 만든 뒤 쇠창살 사이로 빠져나갔다고 한다"고 말했다. 각각 20대와 30대로 알려진 청년들은 몸매가 날씬해 비누칠을 한 뒤 탈출이 가능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물증도 발견됐다. 유치장에선 청년들이 몸을 미끌미끌하게 만드는 데 사용한 비누가 발견됐다. 경찰은 즉각 탈출한 청년들을 찾아나섰지만 사건이 발생한 지 3일이 지난 현재까지 행방을 확인하지 못하고 있다. 한편 경찰은 경찰서 내부에 탈출을 도운 사람이 있는지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탈출을 눈감아준 경찰이 있을 수 있다"면서 "내부적으로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혐의가 확인되면 계급을 막론하고 형사처벌을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진=인포바에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에스프레소 500잔 먹어치우는 ‘슈퍼 벌레’의 비밀

    에스프레소 500잔 먹어치우는 ‘슈퍼 벌레’의 비밀

    커피는 전 세계인의 기호품으로 널리 사랑받고 있지만, 사실 커피나무 입장에서 열매에 들어있는 카페인은 인간을 위한 것이 아니라 포식자들을 막기 위한 일종의 독성 물질이다. 인간의 경우 소량 섭취할 경우 약간의 각성 효과가 나타나지만, 탐욕스런 곤충들이 먹게 되면 과량의 카페인으로 인해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한다. 따라서 아무리 먹성 좋은 곤충이라도 이 열매를 탐하는 경우는 없다. 단 딱정벌레 목의 곤충인커피 열매 천공 벌레(coffee berry borer, 학명 Hypothenemus hampei) 만은 예외다. 이 작은 벌레는 수 mm에 불과한 작은 크기지만, 커피를 재배하는 국가에서는 가장 골치 아픈 해충이다. 이름처럼 커피 열매에 구멍을 뚫고 들어가 식량과 주거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는 이 벌레는 인간으로 치면 하루 에스프레소 커피 500잔에 해당하는 양의 카페인을 먹어도 거뜬하게 버틸 수 있다. 물론 이 능력 때문에 커피 산업에 큰 피해를 주고 있으니 인간 입장에서는 가만히 보고 있을 수만은 없는 일이다. 미국 에너지부, 미국 농무부, 멕시코 프론테 수르 대학 등 다국적 연구기관들은 커피 열매 천공 벌레를 박멸하기 위해 이 슈퍼 벌레의 비밀을 밝히는 연구를 진행했다. 이 연구를 이끈 미국 로렌스 버클리 국립 연구소의 자비어 세자-나바로(Javier Ceja-Navarro) 박사와 그의 동료들에 의하면 카페인을 분해하는 것은 이 곤충이 아니라 실제로는 이 작은 곤충의 체내에 사는 장내 미생물이라고 한다. 과학자들이 발견한 14종의 장내 미생물 가운데 특히 카페인을 분해해서 영양분으로 삼는데 뛰어난 능력을 갖춘 박테리아는 슈도모나스 풀바(Pseudomonas fulva)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 미생물은 ndmA이라는 유전자를 이용해서 카페인 분해 효소를 생산할 수 있다. 앞으로 연구를 통해 커피 열매 천공 벌레의 장내 미생물에 대한 정보를 더 얻을 수 있으면 이를 목표로 한 해충 박멸 전략을 세울 수 있을지 모른다. 작은 곤충 안에 더 작은 미생물이 이렇게 놀라운 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것도 자연의 경이일지 모르지만, 커피 농가의 피해를 두고 볼 수만은 없기 때문이다. 고든 정 통신원 jjy0501@naver.com
  • ‘벼락’ 맞고 ‘로또’ 맞을 확률은?...2경6000조분의 1

    ‘벼락’ 맞고 ‘로또’ 맞을 확률은?...2경6000조분의 1

    일평생 살면서 벼락을 맞을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복권에 당첨돼 거금의 공돈(?)을 받을 확률은 또 얼마일까? 좀처럼 전례를 찾아보기 힘든 행운남이 언론에 소개돼 화제다. 캐나다 남자 피터 맥캐시가 그 주인공. 맥캐시는 최근 직장동료와 함께 산 아틀란틱 복권에 당첨돼 상금 100만 캐나다달러(약 8억8800만원)를 받았다. 복권 당첨으로 거액의 상금을 타 부러움을 사는 건 매주 세계 각지에서 일어나는 일이지만 맥캐시의 경우는 약간 특별하다. 맥캐시는 청소년기에 벼락을 맞았지만 기적처럼 목숨을 건졌다. 벼락을 맞은 게 아찔한 생애 첫 기적이었다면 두 번째 기적은 복권당첨이라는 행운이었던 셈이다. 확률을 따져 보면 맥캐시의 짜릿한 인생이 실감난다. 외신에 따르면 벼락에 맞을 확률은 1,000,000분의 1이 채 안된다. 복권에 맞을 확률은 벼락을 맞아 목숨을 잃을 확률보다 훨씬 낮다. 아틀란틱 복권의 경우 1등에 당첨될 확률은 14,000,000분의 1 정도다. 2개의 확률을 더하면 계산기에 숫자를 표시하기가 불가능하다. 한 수학자가 낸 계산에 따르면 동일한 사람이 벼락을 맞고 복권에 당첨될 확률은 26,000,000,000,000,000의 1에 불과하다. 확률만 본다면 맥캐시가 사실상 세계에서 유일한 남자인 셈이다. 사진=트위터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가족사진에 찍힌 13살 물귀신?

    가족사진에 찍힌 13살 물귀신?

    빛이 빚어낸 현상일까, 정말 물귀신일까. 즐겁게 물놀이를 하던 가족이 찍은 사진에 정체불명의 존재가 포착됐다. 호주 퀸즐랜드에 사는 킴 데이비슨은 가족과 함께 여행을 갔다가 찍은 사진을 최근 페이스북의 심령전문가들이 모였다는 한 그룹에 올렸다. 사진을 보면 남녀 어른 2명과 아이들 4명이 강에서 물놀이를 즐기고 있다. 하지만 킴 데이비슨에겐 자식이 3명뿐이다. 5명이 나왔어야 할 사진에 정체를 알 수 없는 아이 1명이 더 포착되면서 6명 단체사진이 되어버렸다. 아이는 과연 누구일까. 킴 데이비슨은 "물놀이를 할 때 가족 외에는 아무도 없었다."고 말했다. 유령일 수 있다는 얘기다. 물놀이를 한 날 킴 데이비슨의 큰딸은 두 번이나 사고를 당할 뻔했다. 뒤늦게 사진을 보고 가족 곁에 있던 정체불명의 존재를 확인한 킴 데이비슨은 순간 아찔했다. 물귀신이 큰딸의 목숨을 앗아가려 한 것일 수 있다는 생각에 소름이 끼쳤다. 킴 데이비슨은 심령연구가 2명에게 사진에 대한 분석을 요청했다. 두 사람은 나란히 "심령사진이 맞다. 곁에 있던 존재는 유령"이라는 의견을 냈다. 두 사람이 지목한 유령의 정체는 90년 전 강에서 익사한 소녀다. 두 사람은 킴 데이비슨 가족이 물놀이를 한 강에서 발생한 사건을 추적하다가 현지 일간지 브리즈번 커리어에 실린 기사 1편을 찾아냈다. 신문에 따르면 1915년 문제의 강에선 13살 소녀 도린 오설리반이 익사했다. 유령의 존재를 믿지 않는 이들은 "빛이 반사되면서 묘한 형체를 만든 것일뿐 유령일 리 없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논란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사진=페이스북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13살 세계 최연소 심리학자 탄생

    13살 세계 최연소 심리학자 탄생

    세계 최연소 심리학자 탄생이 예고됐다. 멕시코의 13살 천재소녀 다프네 알마산이 올해 8월 대학을 졸업한다. 멕시코 제2의 대학인 몬테레이 공과대에서 심리학을 전공한 알마산은 졸업과 함께 심리학자 타이틀을 취득하게 된다. 당장 심리치료센터를 개원할 수 있지만 알마산은 일단 공부를 계속할 예정이다. 천재소녀는 박사까지 욕심을 내고 있다. 삼남매 중 막내로 태어난 알마산은 초등학교를 6살에 졸업하면서 신동소리를 듣기 시작했다. 중학교 과정은 1년 만에 패스하고 2년 뒤엔 고등학교까지 마쳤다. 10살에 대학에 입학한 알마산은 유급 한 번 없이 4년 과정을 깔끔하게 마무리해 내달 졸업장을 받는다. 초고속 졸업행진을 벌이면서 세계 최연소 심리학자 타이틀까지 얻게 된 알마산은 최근 '멕시코에서 가장 영향력이 있는 여성 50인'에 선정되는 등 폭발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알마산은 천재소녀로 불리고 있지만 노력도 남다르다. 대학에 입학한 뒤 알마산은 매일 평균 12시간씩 책과 씨름을 벌였다. 그럼에도 알마산은 행복한 어린 시절을 보내고 있다. 알마산은 "대학에 다닌다고 공부에만 매달려 있지는 않았다"면서 "친구들과 만나 영화도 보고 게임도 하면서 평범할 땐 지극히 평범한 생활을 했다"고 말했다. 알마산은 최근 태권도를 시작해 벌써 노란띠를 땄다. 알마산은 심리학을 계속 공부하면서 부모가 설립한 영재후원센터와 협력해 자신과 같은 영재 아이들을 돕는 일에 힘을 보태고 싶어 한다. 알마산의 부모가 설립한 영재후원센터는 멕시코 전역의 영재 250명을 후원하고 있다. 모국어인 스페인어 외에 영어, 프랑스어, 라틴어에 능통한 알마산은 "지금은 영재 어린이들에게 외국어를 가르치고 있다"면서 "어려운 발음이 터지는 아이들을 보면 매우 즐겁다"고 말했다. 알마산은 "할 일이 많으면 시간이 부족할 것 같지만 사실 누구에게나 시간은 넉넉하게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단지 얼마나 계획적으로 시간을 사용하는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사진=클라린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문화 유랑기] ‘누가 위험한 말을 선비에게서 나오게 했나’...시 한 편에 목숨을 잃다

    [문화 유랑기] ‘누가 위험한 말을 선비에게서 나오게 했나’...시 한 편에 목숨을 잃다

    -왕의 부자에게 희생된 조선 최고의 시인 사제 온 나라가 임진란으로 고통을 겪고 있을 때 송강 정철이 강화도 송정촌에서 끼니 잇기가 어려울 정도로 궁핍하게 살다가 은거 한 달 만에 생을 마감했다. 사인은 영양실조였다. 조선 문학의 최고봉이요, 정치 권력자의 최후 치고는 어이없는 죽음이었다. 이 무렵 송강을 가끔씩 찾아온 강화도 시인이 있었는데, 그가 바로 송강의 제자 권필(權韠)이었다. 권필(1569~1612)은 누구인가? 선조대의 시인으로 당대 최고의 문장가였다. 호는 석주(石洲). 당시 문단에서 동악(東岳) 이안눌과 함께 양대산맥의 최고 시인으로 평가받았다. 날카로운 현실인식과 호방한 기풍으로 당대에 이미 시의 대가를 넘어선 정종(正宗)이라는 평을 들었다. 대문장가로 알려진 명나라 사신 고천준(顧天俊)이 왔을 때, 권필은 야인이면서도 그를 접반하는 문사(文士)로 뽑혀 문명을 떨치기도 했다. 그러나 임진란 이후에는 세상에 뜻을 접고는 강화도 고려산으로 들어가 은거했다. 그런데 스승 송강 정철이 정적을 제거하는 선조의 칼잡이로 이용당하다가 비참한 최후를 맞은 데 이어, 그 제자 권필은 선조의 아들 광해군에게 매를 맞고 죽었으니, 이런 불운한 사제가 하늘 아래 다시 없을 것이다. 그것도 시 한 편 때문에 목숨을 잃었다니, 유사 이래 희귀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물론 광해군에게 직접 맞아서 죽은 것은 아니지만, 왕의 친국에서 혹독한 곤장을 맞은 후, 유뱃길에 올라 동대문 부근에서 하룻밤을 묵을 때, 따라온 친구들이 사준 술을 폭음하고는 그 밤으로 세상을 하직했으니, 광해군에게 맞아죽었다는 말도 그리 틀린 말은 아닌 셈이다. 권필에게 화를 불러온 시는 그가 지은 ‘궁류시(宮柳詩)’로서, 왕비의 오라버니 유희분의 전횡을 풍자한 내용이었다. 대궐 안 버들이 푸르르니 꽃잎 흩날리고 성 안 가득한 벼슬아치들은 봄빛에 아양 떠네 조정에선 태평성대라 서로들 치하하는데 누가 위험한 말을 선비에게서 나오게 했나 (宮柳青青花亂飛 滿冠蓋媚城春輝 朝家共賀昇平樂 誰遺危言出布衣) 세간에서는 다들 ‘궁궐의 버들’을 광해의 처남인 유희분이라고 생각했다. 즉, 성씨가 버들 유(柳)씨인 유희분을 빗대서 쓴 것이라고 보았던 것이다. 광해가 발끈한 것도 바로 이 때문이었다. 권필은 워낙 벼슬에는 뜻이 없어 술과 시로 살아가는 풍류인이었다. 허균과는 막역한 사이였으나, 권신 이이첨이 친교를 청하는 것은 끝끝내 거절한 강직한 성품이었다. 시류를 비판한 궁류시가 광해군에게 들어가자 왕은 불같이 노해 시인을 잡아들이게 했다. 그의 아버지 선조가 일찌기 권필의 시에 찬탄하여 늘 서안 위에 올려놓았다는 그 시인이었다. 권필의 문재를 아낀 좌의정 이항복이 왕을 만류하고 나섰다. 시 때문에 선비에게 형장을 치는 것은 성덕에 누를 끼치는 일이라며 한나절을 버티었다. 영의정 이덕형도 옆에서 힘써 거들었지만 광해군은 끝내 굽히지 않았다. 그의 불행한 종말을 예고한 불통과 협량이었다고나 할까. 마치 역적을 대하듯 한 왕의 친국에서 심한 고문을 당한 권필은 들것에 실려 해남으로의 유뱃길에 오른 첫날밤, 동대문 밖 어느 주막에서 따라온 친구들이 사준 술을 통음하고는 표표히 세상을 뜨고 만 것이다. 한 시대를 주름잡던 대문장가의 허무한 죽음이었다. 스스로 목숨을 던져버렸다고 볼 수밖에 없는 정황이었다. 그의 나이 겨우 마흔 셋이었다. 그의 죽음을 전해들은 광해군은 “하룻밤 사이에 어찌 죽을꼬?” 하고 중얼거렸다 한다. 분명 후회하는 빛이었다. 이항복의 낙담은 더욱 컸다. “우리가 정승으로 있으면서도 석주를 못 살렸으니, 선비 죽인 책망을 어찌 면할꼬” 하고 자탄했다. 권필이 강화에 은거하며 후학들을 가르친 서당터가 유허비와 함께 아직도 강화에 남아 있다. 그가 초당을 세웠던 곳인 강화군 송해면 하도리에는 권필의 후손이 세운 ‘석주권선생유허비(石州權先生遺墟碑)’가 세워져 있다. 고려산 기슭의 하도 저수지 옆이다. 시인이 원래 세상에 별 뜻이 없어 강화에 은둔해 있을 때, 그의 문명을 듣고 찾아온 유생들에게 글을 가르치던 초당 터이다. 송강이 만년을 보낸 송정촌과도 그리 멀지 않은 곳이다. 조선 시대 여러 차례의 사화로 아까운 선비, 인걸들이 수없이 죽어나갔지만, 시 때문에 목숨을 잃은 이는 권필뿐이었다. 그는 시의 순교자였다. 그의 묘는 경기도 고양시 일산 땅에 있다. 고양땅에 있는 정철의 첫 유택과도 그리 멀지 않은 곳이다. 권필은 죽음을 예감했는지 죽기 사흘 전 그는 평생 쓴 시를 보자기에 싸서 지인에게 건네고는 주고 마지막 시를 남겼다. 평생에 우스개 글귀 즐겨 지어떠들썩 온갖 입에 오르내렸네시 주머니 닫고 세상 마치리공자님도 말 없고자 하셨거늘. 인연이란 원래 서로 얽히는 것인지, 그가 죽은 지 11년 뒤 인조반정으로 폐위된 광해군이 유배 간 곳이 바로 강화도였다. 그의 초당이 있는 곳의 지척에서 광해는 유배살이를 하다가 나중에 다시 제주도로 옮겨가 거기서 생을 마감했다. 지하의 시인은 자기가 살던 곳으로 쫓겨온 왕을 어떻게 생각했을까? 마지막으로, 권필이 남긴 시조 한 수로 글을 접도록 하자. 이 몸이 되올진대 무엇이 될꼬하니곤륜산 상상봉에 낙락장송 되었다가 군산에 설만(雪滿)하거든 홀로 우뚝하리라. 이광식 통신원 joand999@naver.com
  • [우주를 보다] 죽은 은하를 잡고 있는 ‘유령 암흑 물질’

    [우주를 보다] 죽은 은하를 잡고 있는 ‘유령 암흑 물질’

    은하에도 사람처럼 젊은 시기와 늙은 시기가 존재한다. 우주의 탄생인 빅뱅 직후 형성된 은하는 별은 적고 가스는 많은 상태이다. 따라서 내부에서는 젊은 별이 수없이 형성되고 밖에서는 주변의 가스와 다른 은하를 흡수하면서 점차 더 크게 성장하게 된다. 그러나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이라는 이야기는 은하도 예외가 될 수 없다. 인간과는 비교도 안 되게 오랜 삶을 살아가지만, 별의 재료가 되는 가스가 소진되면 은하도 늙기 시작한다. 새로 형성되는 별은 없고 기존의 별이 늙어가면서 점차 붉은색의 노쇠한 은하가 되는 것이다. 이 단계에 이르면 천문학자들은 이를 '죽은 은하'(dead galaxy)라고 부른다. 지구에서 3억 광년 떨어진 '콤마 은하단'(Coma galaxy cluster)에는 이런 죽은 은하들이 다수 존재한다. 이를 관측하던 지구의 과학자들은 이 은하들의 구성을 보고 깜짝 놀랐는데, 아무리 죽은 은하라지만 너무 별이 적었기 때문이다. 이렇게 별이 적다면 사실 은하는 유지될 수가 없고 산산조각이 나야 정상이다. 하지만 과학자들은 이 은하들이 우리의 눈에 보이지 않는 암흑 물질을 통해서 형태를 유지하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죽은 은하들은 사실 수소같이 우리가 알고 있는 물질의 비중은 1%에 지나지 않지만 99%에 달하는 암흑 물질을 통해서 그 형태를 유지하고 있었다. 이는 보통 은하가 20대 80 정도 비율인 것과 비교해서 암흑 물질의 비중이 매우 높은 것이다. 따라서 이들 은하는 사실 '암흑 은하'(dark galaxy)라고 할 수 있다. 국제 전파 천문학 연구 센터(ICRAR: International Centre for Radio Astronomy Research) 소속의 캐머런 요진(Cameron Yozin)과 그의 동료들은 이런 독특한 은하가 생긴 이유를 조사했다. 이들은 지름 2,000만 광년에 이르는 콤마 은하단의 진화를 시뮬레이션으로 연구했다. 콤마 은하단 내의 초기 은하는 보통의 은하들과 비슷하게 진화했다. 그러나 은하가 점차 성장하던 도중 콤마 은하단 중앙에 있는 거대 가스의 중력에 의해 내부의 수소 가스를 대부분 빼앗긴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이 사건 이후 은하들은 새로운 별을 생성하지 못하는 죽은 은하가 되었다. 하지만 은하의 형태를 유지하는 데 필요한 중력을 제공하는 암흑 물질 때문에 은하 자체는 살아남게 된다. 연구팀은 이와 같은 일이 70억 년 전 발생했다고 보고 있다. 가스를 뺏긴 후 이 은하들은 영겁의 세월을 새로운 별의 탄생 없이 살아온 것이다. 이 죽은 은하를 사라지지 않게 잡아준 유령 같은 존재가 바로 암흑 물질이다. 과학자들은 암흑 물질이 생성하는 중력을 통해서 암흑 물질의 존재를 확신하고 있지만, 이것이 정확히 어떤 물질인지는 알지 못한다. 눈에 보이는 물질보다 더 많은 암흑물질의 존재를 알아내는 것은 우주의 미래를 정확히 예측하기 위해서 중요하다. 그 정체를 알기 위한 연구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고든 정 통신원 jjy0501@naver.com
  • 저승 지난 뉴호라이즌스, 다음 목적지는 2019년 ‘얼음의 나라’

    저승 지난 뉴호라이즌스, 다음 목적지는 2019년 ‘얼음의 나라’

    미 항공우주국(NASA)의 뉴호라이즌스가 명왕성 근접비행이라는 역사적인 미션을 완수했지만, 본격적인 외부 태양계 탐사는 이제 막 시작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 뉴호라이즌스는 7월 14일 아침(현지시간) 명왕성에서 불과 12,500km 떨어지 지점을 통과했다. 이는 지구-달 사이 거리의 30분의 1도 채 안되는 짧은 거리로, 그야말로 명왕성 표면을 스치듯이 지나간 것이다. 그래서 이번 미션은 먼 거리에서 단번에 바늘귀에 실을 꿰는 것에 비유되기도 했다. 태양계 최외각을 돌고 있는 왜소행성 명왕성에 역사상 최초로 근접비행한 뉴호라이즌스는 명왕성의 다섯 위성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이로써 미국은 태양계의 모든 행성에 대해 탐사선을 보낸 유일한 나라가 되었다. -총알14배 속도로 '카이퍼 벨트' 향하여... 이제 탐사선은 무려 초속 14km라는 맹렬한 속도로 명왕성으로부터 멀어져가고 있다. 이는 총알 속도의 14배에 해당한다. 이처럼 빠른 속도로 날아가기 때문에 명왕성 궤도에 안착할 수가 없었다. 감속할 만한 연료가 남아 있지 않았던 것이다. 명왕성을 지난 뉴호라이즌스가 날아가는 곳은 어디인가? 46억 년 전 태양계 탄생의 비밀을 고스란히 지니고 있는 얼음의 나라 카이퍼 벨트다. 태양계 외곽을 싸고 있는 카이퍼 벨트는 수만 개의 천체가 도넛 모양으로 밀집해 있는 영역이다. 뉴호라이즌스가 이 지역의 얼음 파편에 충돌할 확률은 약 1만분의 1로 추산된다. 어떤 의미에서 우주는 훌륭한 냉동고이기 때문에 이곳에 있는 소행성들은 태양계 생성 과정에 그대로 담고 있는 화석이라고 할 수 있다. 뉴호라이즌스는 2016년까지 3단계에 걸친 임무 수행에 나설 예정이며, 여기까지가 명왕성 미션의 공식적인 종결이 될 것이다. 그러나 데이터 전송은 훨씬 더 오래 이루어지는데, 다운링크 속도가 아주 느려 초당 2킬로바이드밖에 안되기 때문이다. 뉴호라이즌스는 지난 16일까지 근접비행을 하는 9일 동안 50기가바이트의 데이터를 수집했다. 그러나 17일까지 보내온 데이터는 전체의 2%에 지나지 않는다. -2026년 '임무 종료'후 우주속으로... 뉴호라이즌스 팀은 지난 여름 허블 우주망원경을 이용해 카이퍼 띠에 있는 천체들 중 뉴호라이즌스의 예상 경로에 있는 적당한 천체를 찾아내는 작업에 들어갔다. 45일 동안 작업을 한 결과 5개의 후보 천체가 최종적으로 선정되었다. 뉴호라이즌스는 앞으로 카이퍼 벨트 천체(KBO)를 근접비행할 계획인데, 2019년에 미션이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선정된 후보 천체 2개는 2014 MU69와 2014 PN70으로, 명왕성 바깥으로 16억km 떨어져 있으며, 지구로부터의 거리는 48억km다. 두 천체 모두 지름이 수십km로, 명왕성과는 아주 다른 유형의 천체에 속한다. 두 천체 중 어느 것을 근접비행할 것인가 하는 결정은 조만간 내려질 전망이다. 결정을 하는 데 있어 키워드는 최소의 연료 소비다. 뉴호라이즌스는 2020년까지 카이퍼 벨트에서 관측 업무를 수행하고, 2026년 공식 임무를 마친 후 방향을 바꾸지 않은 채 그대로 우주 저편으로 날아가게 된다. 뉴호라이즌스 연구를 이끄는 앨런 스턴 연구원은 “뉴호라이즌스의 메인 컴퓨터와 통신장비를 쓰지 못하게 될 시점이 다가올 것”이라며 “우리는 이를 2030년대 중반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광식 통신원 joand999@naver.com
  • 경사모 경매학원, 성공적인 부동산 경매 위한 조건 제시

    경사모 경매학원, 성공적인 부동산 경매 위한 조건 제시

    부동산 시장이 활성화되고 있는 요즘, 청약제도 못지 않게 부동산 경매에 대한 관심도도 높아지고 있다. 시세보다 저렴한 경매물건을 내집 마련의 또 다른 대안으로 삼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부동산 경매는 부동산 전문가가 아닌 이상, 쉽게 시작할 수 있는 분야는 아니다. 노후자금 마련이나 안정적인 수익을 얻고 싶지만, 당장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할 수 밖에 없다. ’경매멘토’ 서승관 경사모경매학원 대표는 지금까지 2,700여명의 부동산 경매교육 수료생을 대상으로 경매강의를 해온 이 분야 전문가다. 그는 부동산 경매를 배우고자 하는 이들이 착각하고 있는 몇 가지 사례를 들면서, 성공적인 부동산 경매를 위한 조건들을 제시했다. ▲첫째, 직접 움직여야 한다. 서승관 대표는 “부동산 경매를 배우겠다고 하면서도, 실제로는 가만히 앉아서 어떤 책이 좋은지 좋은 매물이 없는지 정보만 알고자 하는 사람이 많다”며 “이런 유형은 실제로 자료를 찾아보고 발로 뛰어보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지적한다. 그는 ‘경매학원에 수강료를 내고 출석만 한다고 해서 좋은 매물을 거래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도 금물’이라고 강조했다. 스스로 판단하고 실천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라면 경매는 안 하는 것만 못하다는 것이다. ▲둘째, 혼자가 아닌 함께 공부하라. 같은 경매 매물을 두고도 서로 중요하게 보는 부분이 다를 수 있다. 내가 미처 놓친 부분을 다른 사람이 발견하는 경우도 의외로 많다. 따라서 부동산 경매 학원 등에서 혼자가 아닌 그룹을 만들어 함께 공부를 하면, 서로 한 매물에 대해 살펴보고 상대방의 조언을 듣고 의견을 공유할 수 있어 매우 유익한 경매공부가 된다. 이러한 연습을 꾸준히 하면 더 넓은 시각으로 매물을 살펴볼 수 있는 눈을 갖게 된다. ▲셋째, 조급함을 버려라. 웬만한 직장인 1년 연봉과 맞먹는 ‘좋은’ 매물을 낙찰 받아 거래하는 ‘행운’을 얻었다고 가정해보자. 이처럼 한번에 좋은 거래를 경험했다고 해서 현업을 중단하는 것이 바람직한 일일까. 서 대표는 “부동산 자산에서 나오는 이자 수익과 임대 수익이 현업에서 나오는 수입을 넘기 전에는 절대 현업을 중단하지 말라”고 조언한다. 매번 좋은 매물과 거래를 하게 된다는 보장은 어디에도 없기 때문이다. 적어도 부동산투자는 최소 2년 이상을 내다보고 장기적으로 접근해야 한다. ▲넷째, 경매 자체가 목적이 되지 않도록 하라. 경매는 매매의 수단일 뿐이다. 매물을 놓치는 한이 있더라도 충분한 수익을 목적으로 한 가격을 제시하는 것이 중요하다. 서 대표는 “세상에 반드시 잡아야 할 사람은 있는 법이지만 반드시 잡아야 할 물건은 없다”며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낙찰을 받을 필요는 없다고 당부했다. 이 밖에도 현장을 꼭 확인해야 하는 것도 중요한 사안이다. 실제로 경매로 나온 집의 점유자와 마주하는 것은 껄끄러운 일이다. 하지만 그러한 불편 때문에 매물을 확인하지 않는 것은 위험하다. 특히 빌라의 경우 같은 전용면적이어도 내부구조가 다양하다. 업자들의 취향이 다르기 때문이 사전방문 후 직접 눈으로 집의 구조를 파악하는 것은 부동산경매가가 필수적으로 실행해야 하는 항목이다. 이처럼 부동산 경매는 투자에 앞서 염두에 두어야 할 사항이 많아, 제대로 된 전문가로부터 교육을 받고 도전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오는 28일(화), 경사모경매학원은 무료공개강의를 열고, 경매 초보 교육을 미리 체험해 보고자 하는 이들을 위한 자리를 마련한다. 73기 부동산 경매 기초 수강생 모집도 진행 중으로 개강일은 8월 10일(월)이다. 모집 정원은 오전반, 오후반 각각 40명이다. 수업은 7주 과정으로 진행되며 오전반의 경우 매주 월, 수요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 저녁반은 오후 7시부터 10시까지 진행된다. 수료 후에는 무료로 재수강이 가능하다. 자세한 문의는 공식 카페(http://cafe.naver.com/nscompany) 또는 전화(02-3473-7077)로 하면 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강도 당한 시각장애인에게 사건 목격했냐고?...황당한 경찰

    강도 당한 시각장애인에게 사건 목격했냐고?...황당한 경찰

    "사건 목격하셨나요? 못 보셨으면 신고를 받아드릴 수가 없네요" 강도를 당한 시각장애인이 경찰에 피해신고를 하려다가 이런 황당한 답을 들었다. 코미디 한 장면 같은 사건이 실제로 벌어진 곳은 아르헨티나 북동부 지방도시 코리엔테스. 시각장애인 축구선수로 뛰고 있는 프란치스코 라미레스는 15일(현지시간) 축구연습 중 백팩을 도둑맞았다. 경기에 출전하려 경기장에 가던 중 봉변을 당한 라미레스는 신고를 하려 경찰서로 발걸음을 돌렸다. 힘들게 찾아간 경찰서에서 라미레스는 "백팩에 들어 있던 노트북과 핸드폰 2대를 잃어버렸다"면서 절도피해 신고접수를 요청했다. 하지만 경찰들은 신고접수를 정중히(?) 거부했다. 목격한 게 아무 것도 없다는 황당한 이유에서다. 경찰은 라미레스에게 "연습장 주변에서 무언가 이상한 점을 본 게 있는가"라고 물었다. 라미레스가 "시각장애인이라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다"라고 하자 경찰은 "본 게 없다면 신고를 받아줄 수 없다"고 말했다. 라미레스는 답답한 마음에 가슴을 치며 "선천적 시각장애인이 어떻게 볼 수 있는가"라고 강력히 따졌지만 경찰은 "아무 것도 보지 못했다면 사건신고는 불가능하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그러면서 경찰은 종이를 한 장 내밀면서 서명을 하라고 했다. 잃어버린 물건을 찾아 주인에게 되돌려 주려면 필요한 서류라고 했다. 라미레스는 서명을 하고 사본을 받아 귀가했다. 집에 돌아온 그는 가족들에게 서류사본를 보여주고 깜짝 놀랐다. 서류는 절도와는 관계 없는 감사장이었다. "경찰의 도움을 받았다. 도움을 준 경찰에 감사한다"는 내용의 문서였다. 화가 머리 끝까지 치민 라미레스는 언론 제보로 사건을 폭로했다. 라미레스는 "시작장애인에게 사건을 봤냐고 묻는 것 자체가 이해되지 않는다"면서 경직된 경찰의 태도를 개탄했다. 사진=클라린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살아 있는 뱀 꿀꺽! 동물단체 고발 당한 사이비 종교인

    살아 있는 뱀 꿀꺽! 동물단체 고발 당한 사이비 종교인

    신도들에게 잡식성 엽기행각을 벌이게 한 사이비 종교인이 동물보호단체로부터 고발을 당하게 됐다. 자칭 '말세의 사도'라며 남아공 프레토리아에서 목회를 하고 있는 페누엘 움구니의 집회는 살아 있는 동물을 먹기로 유명하다. 집회에 참가한 신자들은 움구니의 인도에 따라 살아 있는 뱀을 꿀꺽 삼긴다. 뱀을 초콜릿으로 바꿀 수 있다는 움군의 능력을 믿는 신자들은 거리낌없이 뱀을 먹는다. 능력(?)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움구니는 "돌을 빵으로 만들 수도 있고, 신자들을 뱀으로 만들 수도 있다"고 주장한다. '말세의 사도'를 철썩같이 믿는 신자들은 휘발유를 물처럼 마시기도 하고, 머리카락을 씹어 먹기도 한다. 이런 일이 반복되다보니 발끈하고 나선 건 동물보호단체다. 남아공 동물보호회(SPCA)는 움구니를 당국에 정식으로 고발하겠다며 사전 조사를 실시했다. 종교의식을 행하면서 신자들이 뱀 등 동물을 산 채로 먹는다는 건 사실이었다. 동물보호회는 움그니를 만나 항의했지만 "필요할 때마다 동물을 잡고 있지만 가둬두거나 학대행위를 하진 않는다."고 말했다. 살아 있는 동물을 먹는 행위를 '잔인한 행위'라고 규정한 동물보호회는 움그니를 형사 고발할 예정이다. 한편 남아공 종교계도 엽기적 의식을 고집하는 움그니로 떠들썩하다. 특히 기독교계는 '말세의 사도'라며 목사를 사칭하는 움그니 때문에 골치를 앓고 있다. 남아공 종교협의회 관계자는 "남아공에선 종교의 자유가 있는 만큼 움그니의 문제에 종교계가 개입할 수는 없지만 그의 행위가 성경에 근거하지 않은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사진=페이스북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와우! 과학] 태양광·전기 비행기 알프스를 넘다

    [와우! 과학] 태양광·전기 비행기 알프스를 넘다

    전기 자동차나 전기·내연기관 하이브리드 자동차는 선진국을 중심으로 빠르게 보급되고 있다. 아직은 비용이라는 문제가 자리 잡고 있지만, 배터리 및 제반 기술의 급격한 발전과 국제적인 온실가스 규제 노력이 더해지면서 이는 시대의 거부할 수 없는 흐름이 되고 있다. 하지만 아직 전기 비행기는 실험적인 영역에 머물러 있다. 아무리 배터리 기술이 발전했다고 하지만 여전히 에너지 저장 밀도에서 화석 연료에 비교할 수 없는 수준이기 때문에 무게와 항속 거리에 민감한 항공기에서 사용하기는 어려운 점이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여기에 도전하는 이들은 분명 존재한다. 여기에는 미국항공우주국(NASA)을 비롯한 국가 기관도 있고 에어버스 같은 거대 다국적 항공 기업도 있지만, 참신한 아이디어로 무장한 소규모 벤처들도 있다. 이 중에서 독일의 PC-Aero는 후자에 속한다. 이 회사가 내놓은 '일렉트라 원 솔라'(Elektra One Solar)는 전기·태양광 하이브리드 방식의 초경량 비행기다. 일렉트라 원 솔라는 폭 8.6m의 날개와 무게 180kg 불과한 초경량 비행기로 1인승이다. 날개에는 280개의 태양전지가 탑재되어 내장된 배터리와 함께 동력을 제공한다. 따라서 순수한 전기 비행기보다 항속 거리가 훨씬 길며 솔라 임펄스 같은 24시간 항속 태양광 비행기에 비해서 크기가 작고 현실적인 초경량 비행기다. 지난 6월 25일 독일에서 이륙한 일렉트라 원 솔라는 오스트리아의 최고봉인 그로스글로크너산(Grossglockner)을 넘어 알프스 산맥을 비행했다. 이후 이 비행기는 다시 고도 3,000m 이상의 높이로 190km를 비행해 귀환했다. 이 전기 태양광 비행기는 최적의 조건에서 5시간을 날 수 있으며 최고 속도는 시속 100km 정도이다. 11.5-kWh의 리튬 이온 배터리 팩이 있으며 필요한 전력의 30%는 날개에 있는 태양 전지에서 얻기 때문에 더 먼 거리를 비행할 수 있다. 최대 비행 거리는 500km 정도로 다른 초경량 비행기보다 뒤지지 않는 성능이다. 그 성능은 알프스 산맥 왕복으로 어느 정도 입증되었다고 할 수 있다. 제조사 측은 보다 큰 크기의 전기 태양광 비행기를 제작하려고 하고 있다. 2인승 이상의 경비행기 시장에 도전하려는 것으로 배터리와 태양 전지의 조합을 통해서 현실적인 전기 비행기의 대안을 제시하려는 것이다. 한편 에어버스 같은 대기업도 에어버스 E 팬 같은 상용화를 목표로 한 전기 비행기를 개발 중이다. 에어버스 E 팬은 최근 영국해협을 건너면서 성능을 과시했다. 이와 같은 노력이 계속된다면, 가까운 미래에 하늘을 나는 전기 비행기를 실제로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고든 정 통신원 jjy0501@naver.com 
  • [와우! 과학] 구우면 베이컨 맛 나는 해조류 개발

    [와우! 과학] 구우면 베이컨 맛 나는 해조류 개발

    미국의 오레곤 주립 대학의 연구팀이 완전히 새로운 맛의 해조류를 개발했다고 발표해 화제다. 이 대학의 크리스 랭던 교수(Prof. Chris Langdon)가 이끄는 연구팀은 팔마리아 몰리스(Palmaria mollis)라는 이름의 해조류를 미국인의 식탁에 올릴 슈퍼 푸드로 개량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 중이다. 해조류는 미네랄과 비타민을 비롯한 각종 영양소가 풍부해 훌륭한 식품이지만, 서구권 국가에서는 인기 있는 식품이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한국이나 일본의 경우 김, 미역, 파래 등 다양한 해조류를 식탁에 올리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랭던 교수의 연구팀은 해조류를 개량해 야생종보다 더 빠르게 자랄 뿐 아니라 더 많은 미네랄과 비타민, 단백질을 가지도록 만들었다. 여기에 이 새로운 품종은 단백질이 건조 중량의 16%에 달해 훌륭한 단백질 공급원이 될 수 있다. 하지만 가장 놀라운 부분은 구우면 강한 베이컨 맛이 난다는 점이다. 해조류가 입에 맞지 않은 미국인이라도 베이컨이라면 이야기가 다르다. 연구팀의 주장대로 베이컨 맛이 강하게 나는 해조류라면 미국인의 입맛을 사로잡을 가능성이 있다. 해조류는 물론 베이컨보다 훨씬 건강하고 저렴한 식품이다. 이런 연구를 하는 중요한 이유다. 21세기에 증가하는 인구와 식량 수요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바다를 개발하는 것이 중요하다. 지구 표면의 대부분은 바다이기 때문이다. 좁은 육지에서만 식량을 공급하는 것보다 바다에서 훨씬 많은 식량 공급을 얻을 수 있다. 특히 해조류는 미래의 식량 원으로 자주 거론된 후보다. 이와 같은 연구는 다양한 영양과 맛을 지닌 해조류를 개발하려는 것으로 결국 새로운 맛의 과일이나 채소를 개발하는 노력과 마찬가지라고 할 수 있다. 현재 개발 단계이기 때문에 성공 여부를 장담하기는 어렵겠지만, 이런 노력을 계속한다면 미래 인류의 식탁 위에는 다양한 해조류가 오를 수 있을 것이다. 고든 정 통신원 jjy0501@naver.com
  • [와우! 과학] 2억7000만년 전 ‘수컷’도 암컷위해 싸웠다

    [와우! 과학] 2억7000만년 전 ‘수컷’도 암컷위해 싸웠다

    인간 세계와는 조금 다르게 동물의 세계에서는 구애에 적극적인 쪽이 대부분 수컷인 경우가 많다. 화려한 깃털이나 장식으로 암컷을 유혹하는 것은 대부분 수컷이고 싸움을 벌여서라도 이성을 쟁취하는 쪽도 대개 수컷이다. 수컷의 입장에서는 후손을 남기기 위한 처절한 몸부림인 셈이다. 최근 국제 고생물학자 팀은 고생대 페름기 시대 발견된 고대 대형 초식 동물 역시 암컷을 차지하기 위해 싸움을 벌였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들이 주목한 것은 초식 동물이었던 것으로 생각되지만, 거대한 송곳니 같은 이빨을 가지고 있어 주목을 받았던 고생대 동물인 티아라주덴스 에센트리쿠스(Tiarajudens eccentricus)이다. 티아라주덴스 에센트리쿠스는 2억 7,000만 년 전 현재의 브라질에 살았던 수궁류(고대 포유류형 파충류)의 일종이다. 신생대의 야수인 검치호랑이 같은 크고 날카로운 이빨을 한 쌍 가지고 있지만, 신기하게도 나머지 이빨은 식물을 갈아 먹는 데 적합한 이빨을 가지고 있다. 주앙 칼를로스 시스네로스 박사(Dr Juan Carlos Cisneros)를 비롯한 연구팀은 현재의 아프리카에 살았던 티아라주덴스의 사촌인 아노모세팔루스 아프라카누스(Anomocephalus africanus)와 티아라주덴스의 화석을 비교 연구한 결과 이 커다란 이빨이 수컷끼리 암컷을 두고 경쟁을 할 때 사용되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발표했다. 참고로 현재는 아프리카와 남미 대륙이 분리되어 있지만, 페름기에는 초대륙 곤드와나라는 하나의 육지로 연결되어 있었다. 티아라주덴스는 22.5cm 정도의 두개골에 수미터 크기의 몸길이를 가지고 있지만, 송곳니는 최대 12cm에 달해 초식 동물에게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무시무시한 외형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이 송곳니의 용도는 천적에서 자신을 보호하거나 혹은 짝짓기 경쟁에서 사용되었을 가능성이 크다. 다만 이 고대 야수들은 기본적으로 초식 동물의 치아를 가지고 있어 검치호랑이처럼 상대의 목을 물어뜯는 방식 대신 머리를 망치처럼 이용해서 상대를 공격하는 박치기(head butting) 전술을 사용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때 날카로운 이빨로 상대를 내리 찌르면 치명적인 상처를 입힐 수도 있었을 것이다. (복원도 참조) 이 주장이 옳다면 2억 7,000만 년 전에도 2세를 갖는 일은 쉽지 않았던 것 같다. 하지만 그렇게 어려움을 겪고서라도 후손을 얻고자 하는 것이 생명의 본능인지도 모른다. 고든 정 통신원 jjy0501@naver.com
  • [와우! 과학] 우주에서도 어떻게 ‘응급 수술’을 할까?

    [와우! 과학] 우주에서도 어떻게 ‘응급 수술’을 할까?

    20XX년, 화성으로 가는 유인 우주선이 작은 운석과 충돌해 사고가 발생했다. 다행히 우주선은 무사하지만, 우주 비행사 한 명이 심각한 상처를 입어 응급 처치가 필요한 비상 상태다. 우주선에 탑승한 의사는 무중력 수술 장비를 이용해서 응급 처치를 시행했다. 이는 가상의 상황이지만, 미래 우주 유인 탐사를 고려할 때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다. 지금까지 인류의 우주 진출은 가까운 달까지의 짧은 비행이나 혹은 지구로 바로 귀환이 가능한 우주 정거장까지였다. 그러나 앞으로 화성 유인 탐사나 달 기지 건설 등을 고려하면 지구로 환자를 수송할 시간도 없는 응급상황에 대비할 수 있어야 한다. 일단 달이나 화성 표면처럼 지구보다 낮더라도 중력이 있는 상황에서는 대처가 비교적 쉽다. 그러나 무중력 상태에서라면 이야기가 다르다. 인체의 내부 장기는 물론 수술 메스까지 중력이 잡아주지 않으니 공중에 둥둥 떠다니는 상태가 되기 때문이다. 더 심각한 문제는 환자의 혈액과 체액이 밑으로 고이지 않고 둥둥 떠다니는 상태가 된다는 것이다. 무중력 상태에서 출혈을 막는 것은 매우 심각한 문제다. 이 문제에 대한 답을 얻기 위해서 지난달 26일 미국과 캐나다의 합동 외과수술 팀이 무중력 상태에서 응급 수술 방법을 테스트했다. 캐나다 국립 연구소의 팰콘 20 제트기는 30초간 자유 낙하를 하면서 내부를 무중력 상태로 만들 수 있다. 다만 진짜 환자를 상대로 테스트할 수는 없는 만큼 스트라테직 오퍼레이션스(Strategic Operations)사에서 제작한 ‘컷 슈트'(Cut Suit)라는 모의 환자를 대상으로 테스트를 진행했다. 컷 슈트는 진짜 인체 내부와 흡사한 모습을 하고 있을 뿐 아니라 펌프로 공급되는 가짜 혈액을 이용해서 피가 튀는 응급 상황을 현실적으로 시뮬레이션했다. 이 테스트에서는 피가 흉강에 차는 응급 상황을 모의했으며 의사들은 응급 지혈 폼(foam)을 이용해서 출혈을 막았다. 일반적인 수술 도구는 무중력 상태에서는 사용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아직은 연구 단계이지만, 결국 늘 그러했듯이 인간은 무중력 상태에서의 응급 처치에 대해서도 답을 찾게 될 것이다. 물론 미래에는 우주선 자체에 인공 중력을 만들어 문제를 해결할 수도 있다. 그렇게 하나씩 장애물을 극복하면 미래에는 더 안전한 우주여행이 가능할 것이다.   고든 정 통신원 jjy0501@naver.com 
  • 쓰레기통에 버려진 신생아, 극적으로 경찰에 구조돼

    쓰레기통에 버려진 신생아, 극적으로 경찰에 구조돼

    비정한 부모를 만나 쓰레기통에 버려진 아기가 극적으로 구조됐다. 스페인 경찰이 길에 설치된 쓰레기통에서 갓난아이를 발견했다고 현지 언론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아기는 마드리드 외곽 메호라다델캄포 지역의 쓰레기통에 버려져 있었다. 버려진 아기가 발견된 건 우연이었다. 오전 일찍 반려견과 함께 한가롭게 산책을 하던 한 주민이 어디선가 새어나오는 아기의 울음소리를 듣고 경찰에 신고했다. "희미하지만 분명 길에서 아기의 울음소리가 들린다"는 말에 출동한 경찰은 여기저기를 둘러보다가 쓰레기통을 의심했다. 경찰은 소방대의 협조로 땅에 매립돼 있는 쓰레기통을 열고 쓰레기더미를 뒤지다가 울음소리가 새어나오는 백팩을 발견했다. 백팩을 열자 플라스틱 봉투에 넣어져 울고 있는 아기가 나왔다. 생후 1~2주 되어 보이는 남자아기였다. 조금이라도 시간이 지연됐다면 아기는 발견됐어도 목숨을 잃을 뻔했다. 경찰 관계자는 "가뜩이나 날씨가 더워 숨이 막히는데 해가 뜨기 전에 아기를 발견한 게 행운이었다"며 "시간이 조금만 더 지나 낮이 되었다면 아기는 더위를 이기지 못하고 사망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스페인 마드리드에선 몇 주째 불볕더위가 계속되고 있다. 병원으로 옮겨진 아기는 다행히 건강하게 회복치료를 받고 있다. 한편 경찰은 아이를 버린 부모를 찾고 있다. 경찰은 아기가 병원에서 태어난 뒤 버려진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아기를 플라스틱 봉투에 넣은 뒤 다시 백팩에 넣은 걸 보면 사실상 죽이려 한 것과 다를 게 없다"며 "부모가 버린 것이라면 살인죄가 적용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사진=스페인 경찰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2억7000만년전 고대 야수도 암컷을 두고 싸웠다

    2억7000만년전 고대 야수도 암컷을 두고 싸웠다

    인간 세계와는 조금 다르게 동물의 세계에서는 구애에 적극적인 쪽이 대부분 수컷인 경우가 많다. 화려한 깃털이나 장식으로 암컷을 유혹하는 것은 대부분 수컷이고 싸움을 벌여서라도 이성을 쟁취하는 쪽도 대개 수컷이다. 수컷의 입장에서는 후손을 남기기 위한 처절한 몸부림인 셈이다. 최근 국제 고생물학자 팀은 고생대 페름기 시대 발견된 고대 대형 초식 동물 역시 암컷을 차지하기 위해 싸움을 벌였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들이 주목한 것은 초식 동물이었던 것으로 생각되지만, 거대한 송곳니 같은 이빨을 가지고 있어 주목을 받았던 고생대 동물인 티아라주덴스 에센트리쿠스(Tiarajudens eccentricus)이다. 티아라주덴스 에센트리쿠스는 2억 7,000만 년 전 현재의 브라질에 살았던 수궁류(고대 포유류형 파충류)의 일종이다. 신생대의 야수인 검치호랑이 같은 크고 날카로운 이빨을 한 쌍 가지고 있지만, 신기하게도 나머지 이빨은 식물을 갈아 먹는 데 적합한 이빨을 가지고 있다. 주앙 칼를로스 시스네로스 박사(Dr Juan Carlos Cisneros)를 비롯한 연구팀은 현재의 아프리카에 살았던 티아라주덴스의 사촌인 아노모세팔루스 아프라카누스(Anomocephalus africanus)와 티아라주덴스의 화석을 비교 연구한 결과 이 커다란 이빨이 수컷끼리 암컷을 두고 경쟁을 할 때 사용되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발표했다. 참고로 현재는 아프리카와 남미 대륙이 분리되어 있지만, 페름기에는 초대륙 곤드와나라는 하나의 육지로 연결되어 있었다. 티아라주덴스는 22.5cm 정도의 두개골에 수미터 크기의 몸길이를 가지고 있지만, 송곳니는 최대 12cm에 달해 초식 동물에게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무시무시한 외형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이 송곳니의 용도는 천적에서 자신을 보호하거나 혹은 짝짓기 경쟁에서 사용되었을 가능성이 크다. 다만 이 고대 야수들은 기본적으로 초식 동물의 치아를 가지고 있어 검치호랑이처럼 상대의 목을 물어뜯는 방식 대신 머리를 망치처럼 이용해서 상대를 공격하는 박치기(head butting) 전술을 사용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때 날카로운 이빨로 상대를 내리 찌르면 치명적인 상처를 입힐 수도 있었을 것이다. (복원도 참조) 이 주장이 옳다면 2억 7,000만 년 전에도 2세를 갖는 일은 쉽지 않았던 것 같다. 하지만 그렇게 어려움을 겪고서라도 후손을 얻고자 하는 것이 생명의 본능인지도 모른다. 고든 정 통신원 jjy0501@naver.com
  • [문화 유랑기] 시 한 편 때문에 목숨을 잃은 시인

    [문화 유랑기] 시 한 편 때문에 목숨을 잃은 시인

    -왕의 부자에게 희생된 조선 최고의 시인 사제 온 나라가 임진란으로 고통을 겪고 있을 때 송강 정철이 강화도 송정촌에서 끼니 잇기가 어려울 정도로 궁핍하게 살다가 은거 한 달 만에 생을 마감했다. 사인은 영양실조였다. 조선 문학의 최고봉이요, 정치 권력자의 최후 치고는 어이없는 죽음이었다. 이 무렵 송강을 가끔씩 찾아온 강화도 시인이 있었는데, 그가 바로 송강의 제자 권필(權韠)이었다. 권필(1569~1612)은 누구인가? 선조대의 시인으로 당대 최고의 문장가였다. 호는 석주(石洲). 당시 문단에서 동악(東岳) 이안눌과 함께 양대산맥의 최고 시인으로 평가받았다. 날카로운 현실인식과 호방한 기풍으로 당대에 이미 시의 대가를 넘어선 정종(正宗)이라는 평을 들었다. 대문장가로 알려진 명나라 사신 고천준(顧天俊)이 왔을 때, 권필은 야인이면서도 그를 접반하는 문사(文士)로 뽑혀 문명을 떨치기도 했다. 그러나 임진란 이후에는 세상에 뜻을 접고는 강화도 고려산으로 들어가 은거했다. 그런데 스승 송강 정철이 정적을 제거하는 선조의 칼잡이로 이용당하다가 비참한 최후를 맞은 데 이어, 그 제자 권필은 선조의 아들 광해군에게 매를 맞고 죽었으니, 이런 불운한 사제가 하늘 아래 다시 없을 것이다. 그것도 시 한 편 때문에 목숨을 잃었다니, 유사 이래 희귀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물론 광해군에게 직접 맞아서 죽은 것은 아니지만, 왕의 친국에서 혹독한 곤장을 맞은 후, 유뱃길에 올라 동대문 부근에서 하룻밤을 묵을 때, 따라온 친구들이 사준 술을 폭음하고는 그 밤으로 세상을 하직했으니, 광해군에게 맞아죽었다는 말도 그리 틀린 말은 아닌 셈이다. 권필에게 화를 불러온 시는 그가 지은 ‘궁류시(宮柳詩)’로서, 왕비의 오라버니 유희분의 전횡을 풍자한 내용이었다. 대궐 안 버들이 푸르르니 꽃잎 흩날리고 성 안 가득한 벼슬아치들은 봄빛에 아양 떠네 조정에선 태평성대라 서로들 치하하는데 누가 위험한 말을 선비에게서 나오게 했나 (宮柳青青花亂飛 滿冠蓋媚城春輝 朝家共賀昇平樂 誰遺危言出布衣) 세간에서는 다들 ‘궁궐의 버들’을 광해의 처남인 유희분이라고 생각했다. 즉, 성씨가 버들 유(柳)씨인 유희분을 빗대서 쓴 것이라고 보았던 것이다. 광해가 발끈한 것도 바로 이 때문이었다. 권필은 워낙 벼슬에는 뜻이 없어 술과 시로 살아가는 풍류인이었다. 허균과는 막역한 사이였으나, 권신 이이첨이 친교를 청하는 것은 끝끝내 거절한 강직한 성품이었다. 시류를 비판한 궁류시가 광해군에게 들어가자 왕은 불같이 노해 시인을 잡아들이게 했다. 그의 아버지 선조가 일찌기 권필의 시에 찬탄하여 늘 서안 위에 올려놓았다는 그 시인이었다. 권필의 문재를 아낀 좌의정 이항복이 왕을 만류하고 나섰다. 시 때문에 선비에게 형장을 치는 것은 성덕에 누를 끼치는 일이라며 한나절을 버티었다. 영의정 이덕형도 옆에서 힘써 거들었지만 광해군은 끝내 굽히지 않았다. 그의 불행한 종말을 예고한 불통과 협량이었다고나 할까. 마치 역적을 대하듯 한 왕의 친국에서 심한 고문을 당한 권필은 들것에 실려 해남으로의 유뱃길에 오른 첫날밤, 동대문 밖 어느 주막에서 따라온 친구들이 사준 술을 통음하고는 표표히 세상을 뜨고 만 것이다. 한 시대를 주름잡던 대문장가의 허무한 죽음이었다. 스스로 목숨을 던져버렸다고 볼 수밖에 없는 정황이었다. 그의 나이 겨우 마흔 셋이었다. 그의 죽음을 전해들은 광해군은 “하룻밤 사이에 어찌 죽을꼬?” 하고 중얼거렸다 한다. 분명 후회하는 빛이었다. 이항복의 낙담은 더욱 컸다. “우리가 정승으로 있으면서도 석주를 못 살렸으니, 선비 죽인 책망을 어찌 면할꼬” 하고 자탄했다. 권필이 강화에 은거하며 후학들을 가르친 서당터가 유허비와 함께 아직도 강화에 남아 있다. 그가 초당을 세웠던 곳인 강화군 송해면 하도리에는 권필의 후손이 세운 ‘석주권선생유허비(石州權先生遺墟碑)’가 세워져 있다. 고려산 기슭의 하도 저수지 옆이다. 시인이 원래 세상에 별 뜻이 없어 강화에 은둔해 있을 때, 그의 문명을 듣고 찾아온 유생들에게 글을 가르치던 초당 터이다. 송강이 만년을 보낸 송정촌과도 그리 멀지 않은 곳이다. 조선 시대 여러 차례의 사화로 아까운 선비, 인걸들이 수없이 죽어나갔지만, 시 때문에 목숨을 잃은 이는 권필뿐이었다. 그는 시의 순교자였다. 그의 묘는 경기도 고양시 일산 땅에 있다. 고양땅에 있는 정철의 첫 유택과도 그리 멀지 않은 곳이다. 권필은 죽음을 예감했는지 죽기 사흘 전 그는 평생 쓴 시를 보자기에 싸서 지인에게 건네고는 주고 마지막 시를 남겼다. 평생에 우스개 글귀 즐겨 지어떠들썩 온갖 입에 오르내렸네시 주머니 닫고 세상 마치리공자님도 말 없고자 하셨거늘. 인연이란 원래 서로 얽히는 것인지, 그가 죽은 지 11년 뒤 인조반정으로 폐위된 광해군이 유배 간 곳이 바로 강화도였다. 그의 초당이 있는 곳의 지척에서 광해는 유배살이를 하다가 나중에 다시 제주도로 옮겨가 거기서 생을 마감했다. 지하의 시인은 자기가 살던 곳으로 쫓겨온 왕을 어떻게 생각했을까? 마지막으로, 권필이 남긴 시조 한 수로 글을 접도록 하자. 이 몸이 되올진대 무엇이 될꼬하니곤륜산 상상봉에 낙락장송 되었다가 군산에 설만(雪滿)하거든 홀로 우뚝하리라. 이광식 통신원 joand999@naver.com
  • 5살 체중이 116kg! 고혈압에 당뇨까지...

    5살 체중이 116kg! 고혈압에 당뇨까지...

    "먹고 싶은대로 먹도록 했어요. 자제를 시키지 못한 게 너무 후회되네요" 엄마는 이렇게 말하며 눈물을 흘렸다. 이제 겨우 5살 된 어린이가 병적 비만으로 병원생활을 하고 있다. 아르헨티나 레콘키스타에 살고 있는 마테오가 안타까운 사연의 주인공이다. 마테오는 최근 오를란도 알라시 어린이전문병원에 급히 입원했다. 유치원에 다닐 나이지만 마테오의 몸무게는 웬만한 성인보다 더 나간다. 병원에 따르면 아이가 입원할 때 몸무게는 정확히 116kg였다. 입원 후 집중치료를 받은 덕에 8kg가 빠졌지만 여전히 100kg가 넘는 비만이다. 마테오를 돌보고 있는 의사 파블로 레데스마는 "5살 나이의 정상적인 체중은 20kg"라면서 "나이에 비해 아이가 전례를 찾기 힘든 비만에 시달리고 있다."고 말했다. 병원은 마테오에게 병적 비만이라는 판정을 내렸다. 하지만 문제는 비만에 그치지 않는다. 병적 비만은 각종 질환을 동반했다. 의사 레데스마는 "아이에게 당뇨와 고혈당증, 고혈압이 있다"면서 "콜레스테롤 수치도 높아 매우 심각한 상태"라고 말했다. 병원은 영양사까지 투입, 마테도의 건강을 돌보면서 비만 치료를 위해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그런 마테오를 보면서 엄마는 눈물을 흘리고 있다. 어린 아들을 이 지경으로 만든 건 자신의 탓이라는 죄책감 때문이다. 마테오의 엄마 실비아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먹고 싶은 것을 모두 먹도록 한 게 큰 잘못이었다"면서 "엄마의 부주의로 아이가 이렇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집에서 한번도 식사량을 조절한 없다. 가족 모두 과식을 하고 있다"면서 후회의 눈물을 흘렸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실비아는 마테오를 포함해 모두 6명의 자식을 뒀다. 6명 전원이 비만이다. 사진=자료사진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