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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부수업 중 울면서 뛰쳐나간 의대생 알고보니 시신이 친구

    해부수업 중 울면서 뛰쳐나간 의대생 알고보니 시신이 친구

    의대생은 실습으로 시신을 해부하며 인체 구조를 배운다. 그런데 나이지리아의 한 의대생이 자신의 눈앞에 놓인 시신이 오랜 친구라는 사실을 알게 되자 슬픔을 이기지 못한 채 실습실을 뛰쳐나갔던 사연이 세상에 공개됐다. 최근 영국 BBC뉴스는 나이지리아의 소설가이자 언론인인 아다오비 트리시아 느와우바니(45)로부터 받은 편지 한 통의 내용을 전했다. 이전에도 그녀는 종종 현지 소식을 전해왔는데 이번에는 의대생의 사연을 공개했다.지금으로부터 7년 전 의대생이었던 에냐 에그베(26)는 나이지리아 칼라바르대에서 해부학 실습수업을 받고 있었다. 실습실 해부대 위에는 시신 3구가 뉘어졌고 그를 비롯한 학생들은 3개 조로 나눠 각각 해부대 앞에 모였다. 그런데 에그베는 자신의 조 앞에 있던 시신을 보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고, 결국 울음을 참지 못해 실습실을 뛰쳐나갔다. 그 시신은 7년 넘게 알고 지낸 친구 디바인이었기 때문이다. 그는 나중에 “우리는 늘 함께 나이트클럽에 갔었다. 디바인의 오른쪽 가슴에는 두 군데에 총탄 자국이 있었다”고 회상했다. 에그베의 사연은 현지에서 해부 실습용으로 기증되는 시신이 부족할 뿐만 아니라 일반인이 경찰의 폭력 행사에 희생됐다는 점을 드러나게 했다. 해부용 시신은 보통 정부 관할 시신안치실에 있는 사형수나 인수자가 없는 것을 사용한다. 의학전문지 ‘임상해부학’(Clinical Anatomy)에 따르면, 나이지리아에서 해부 실습에 사용하는 시신의 90% 이상이 경찰 총격에 사망한 범죄자다. 이후 에그베는 디바인의 가족에게 연락했지만, 밤에 친구와 나간 디바인이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경찰에 연행됐다는 이야기를 전해들었다. 가족들은 디바인을 찾기 위해 인근 경찰서를 찾아다녔지만, 에그베의 연락을 받고나서야 디바인의 시신을 집으로 옮겨 장례를 치를 수 있었다.나이지리아에서는 경찰의 폭행에 의한 피해가 끊이지 않아 폭행을 당해 숨지면 그대로 시체안치실이 있는 의대에 해부용으로 경찰이 직접 넘기기도 한다. 이때 경찰은 고인의 신분증을 대학 측에 제시하거나 가족에게 연락하는 일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나이지리아에서는 지난해 경찰 행위를 비난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지기도 했다. 당시 디바인을 죽음으로 몰아넣은 경찰관 몇 명은 나중에 가족들의 호소로 세상에 알려져 해고됐다. 반면 에그베는 싸늘한 시신으로 변한 친구의 모습을 보고 나서 큰 트라우마를 느꼈고, 해부 실습실에 들어가려고 할 때마다 그 친구가 문 옆에 서 있는 것 같아 견딜 수 없었다. 그 바람에 몇 주 동안 실습을 받지 못해 1년 유급했지만, 대학은 무사히 졸업했다. 현재 그는 델타주(州)에 있는 한 병원 연구실에서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취임 6개월 바이든… 대중 압박은 합격점, 내치는 ‘글쎄’

    취임 6개월 바이든… 대중 압박은 합격점, 내치는 ‘글쎄’

    한·일 정상회담에 첫 해외순방은 유럽민주주의 동맹 동원한 대중 압박 호평신장 인권 빌미로 한 경제제재 구사해델타 변이에 코로나19 재확산 위기 이민법·인프라법 등 주요법안 다 막혀경기회복세 견인 역할은 긍정적 평가국정지지도 임기초 55%선에서 52%로아프간·이란·쿠바·북한·아이티 외교 숙제내년 중간선거 때 하원 수성 힘들 전망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오는 20일(현지시간) 취임 6개월을 맞는 가운데 외교는 합격점이었지만 내치에는 한계를 보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동맹을 복원하고 민주주의로 국제질서를 재편하면서 중국에 초강경 기조를 이어간 데 대해서는 긍정적인 반응이 많지만, 굵직한 주요 법안들이 의회에서 막히면서 국내적으로는 많은 도전 과제들이 쌓여 있다. 지난해 대선 기간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이 중국에 유약한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비난했지만, 바이든은 트럼프식 고립주의 대신 ‘동맹 복원을 통한 대중 견제’라는 보다 정밀한 방식을 택했다. 바이든은 트럼프가 탈퇴했던 세계보건기구(WHO)·파리기후협약·유엔 인권이사회 등에 복귀했고, 아시아·태평양 지역과 유럽 지역의 동맹들을 규합했다. ‘미국이 돌아왔다’며 민주주의 정상회의를 열었고, 중국 및 러시아와의 경제적 이해관계에 대해서는 동맹국에 유연한 태도를 보였다. 바이든은 일본과 한국의 정상을 백악관으로 불러들여 첫번째와 두번째로 정상회담을 열었고, 첫 순방지로 유럽을 찾아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미·유럽연합(EU) 정상회의, 북대서양 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 잇따라 참석했다. 또 일본·호주·인도 정상과 ‘쿼드(Quad) 정상회의’를 열어 중국 견제 의지를 분명히 했다. 반중국 연대의 핵심가치는 인권이다. 미국은 신장에서 소수민족 위구르족에 대해 벌어지는 강제노동 행위를 지속적으로 비판하고 있으며, 미 상원도 지난 14일 여야 없이 만장일치로 위구르 자치구에서 생산된 제품의 수입을 금지하는 내용의 법안을 가결했다. 지난해 신장에서 생산된 토마토, 면화, 태양광 제품의 수입을 전면 금지한 데서 한발 더 나갔다. 중국과 세금 폭탄을 주고 받던 트럼프와 달리 인권문제에 대한 경제 제재여서 국제사회의 반감도 크게 줄었다.반면 미국 국내 사정은 민주주의 동맹 구축 면에서도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중국과 러시아는 지난 1월 6일 의회난입참사로 미국도 민주주의의 위기를 겪는 상황이라는 점을 비판하고 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16일 전세계 미 대사관에 외교전문을 보내 “우리 자신에게 요구하는 것 이상으로 타국에 요구해선 안 된다. 이는 우리의 결함을 인정하고, 양탄자 밑으로 쓸어 넣어 숨기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공개적이고 투명하게 맞설 것”이라고도 했다. 내치 중에 가장 큰 공으로 평가받던 코로나19 확진자수 감소는 델타변이 탓에 다시 증가세로 돌아서고 있다. 백신거부자들을 접종소로 나오도록 설득하지 못한 바이든은 페이스북을 겨냥해 잘못된 정보를 방치해 “사람들을 죽이고 있다”고 비판했지만, 페이스북 측은 “희생양을 찾고 있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바이든은 지난 4일까지의 목표치였던 코로나19 백신접종 70% 달성에 실패했고, 백신을 개발한 건 결국 ‘트럼프의 무모한 밀어부치기’였다는 재평가도 일각에서 나온다. 바이든이 그간 집중 추진한 이민법, 가족계획법, 일자리·인프라법, 최저임금법 등도 모두 의회에서 가로막힌 상태다. 역사상 대통령 집권 후 첫 중간선거에서 여당이 이긴 건 3번뿐이었다는 점에서 민주당이 중간선거에서 하원의 다수당 지위를 빼앗길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공화당 주들이 바이든 승리의 핵심 동력이던 우편투표를 제한하는 투표법을 통과시키고 있는 것도 악재다. 반면 세계은행이 지난달 발표한 미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6.8%)가 지난 1월(3.5%)보다 3.3%포인트나 올랐다는 점에서, 경기회복세를 만들어 낸 것에 대해서 바이든은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이외 향후 바이든의 외교부문 도전 과제로는 아프가니스탄 미군 철군, 쿠바 및 아이티의 불안한 정국, 이란 핵 합의(JCPOA), 대북 협상 등이 꼽힌다. 리얼클리어폴리틱스에 따르면 바이든의 국정지지도는 지난 16일 기준으로 52.1%다. 취임 직후의 55%선보다는 다소 하락했지만 여전히 절반 이상의 지지를 받고 있다.
  • [김대영의 무기 인사이드] ‘세계 최대 크기와 위력’ 러시아 해군 타이푼급 잠수함

    [김대영의 무기 인사이드] ‘세계 최대 크기와 위력’ 러시아 해군 타이푼급 잠수함

    원자력 추진 잠수함에 SLBM(Submarine-Launched Ballistic Missile) 즉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을 탑재한 함정을 전략핵잠수함이라고 한다. 현재 전 세계 6개 국가 즉 미국, 러시아, 영국, 프랑스, 중국, 인도만이 전략핵잠수함을 보유 및 운용하고 있다. 이 가운데 러시아의 타이푼급 전략핵잠수함은 세계 최대 크기와 위력을 자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에서는 일반적으로 나토(NATO) 즉 북대서양조약기구의 코드명인 ‘타이푼’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그러나 러시아에서 실제로 부르는 이름은 우리가 아는 것과 차이가 있다. 러시아에서는 ‘프로젝트 941 전략유도탄 잠수중순양함 아쿨라’로 여기서 아쿨라는 러시아어로 상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소련 시절인 지난 1981년 12월 23일 취역한 선도함 드미트리 돈스코이를 시작으로 1989년까지 총 6척이 건조되어 운용되었다. 애초 10척이 만들어질 예정이었지만 1991년 말 소련이 해체되면서 경제난으로 6척에서 건조가 멈추고 말았다.타이푼급 잠수함은 다른 나라의 전략핵잠수함과는 다른 특이한 모습을 가지고 있다. 일반적으로 전략핵잠수함은 세일(Sail) 즉 함교 뒷부분에 SLBM을 탑재한다. 하지만 타이푼급 잠수함은 함교 앞부분에 20개의 발사관을 장착했다. 또한 압력선체 1개로 구성된 다른 전략핵잠수함과 달리 압력선체 2개를 사용해 넓이도 상당하다. 이러한 독특한 외형을 갖게 된 배경에는 북극해에서의 작전을 고려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소련은 왜 북극해를 상정하고 타이푼급 잠수함을 만든 것일까 미국과 러시아의 대륙간탄도미사일 즉 ICBM과 SLBM의 경우 일단 발사되면 최단거리 경로인 북극을 지나 목표지점에 떨어진다. 이 때문에 ICBM이나 SLBM 발사를 탐지하는 조기경보레이더들은 대부분 북극상공을 감시하도록 배치되어 있다. 만약 북극해에서 SLBM을 발사한다면 적국의 조기경보레이더에 발사가 탐지된다 하더라도, 이에 대응할 수 있는 시간이 짧을 수밖에 없다. 또한 북극해에는 거대한 해빙들이 있어 잠수함이 은밀하게 작전할 수 있는 자연환경이 갖추어져 있다.타이푼급 잠수함은 독특한 설계로 3m 이상의 해빙을 부수고 부상해, SLBM을 발사할 수 있으며 탑재된 RSM-52는 사거리가 8300km에 달하고 10개의 핵탄두를 장착하고 있다. 핵탄두의 위력은 100에서 200 킬로톤으로 추정되고 있다. 타이푼급 잠수함의 수상 배수량은 최대 2만4500t에 달하며, 수중 배수량은 최대 4만8000t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수상배수량은 사실상 경항공모함과 비슷하다. 또한 길이는 175m, 폭은 24.6m, 흘수 즉 선박이 물 위에 떠 있을 때에 선체가 가라앉는 깊이는 12m로 전해진다. 이러한 크기와 탑재된 SLBM의 위력 때문에, 타이푼급 잠수함은 러시아를 대표하는 무기로 손꼽힌다. 그러나 소련 붕괴 이후 경제난으로 6척의 타이푼급 잠수함 가운데 1척만이 정상적으로 운용되었으며 나머지 5척은 폐기되거나 혹은 항구에 발이 묶이게 된다. 대표적인 잠수함 영화로 손꼽히는 ‘붉은 10월’의 붉은 10월호는 타이푼급 잠수함을 모티브로 한 것으로 전해진다.
  • 北 선전매체 “전쟁연습, 평화와 양립할 수 없어”…한미연합훈련 경고

    北 선전매체 “전쟁연습, 평화와 양립할 수 없어”…한미연합훈련 경고

    ‘우리민족끼리’ 등 잇따라 논평 北 외무성, 나토 주둔 강력 비판 코로나 4차 유행에 훈련 축소 가능성 8월 한미연합훈련을 한 달 가량 앞두고 북한 대외선전매체들이 훈련을 강하게 비난하고 나섰다. 북한이 적대시 정책으로 간주하는 한미연합훈련이 향후 한반도 정세의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이는데, 국내에도 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시작되면서 훈련도 축소될 가능성이 커졌다.북한 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13일 ‘정세 긴장의 장본인은 누구인가’라는 제목의 논평에서 “지금 조선반도(한반도) 정세가 불안정한 것은 전적으로 외세와 야합한 남조선 군부 호전광들의 무분별한 군사적 대결 책동에 기인한다”며 “전쟁 연습, 무력 증강 책동과 평화는 절대로 양립될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난 3월 남측에서 기동훈련 없이 시뮬레이션으로만 진행된 한미연합훈련을 비롯해 연합 편대군 종합훈련, 한미 연합 공수 화물 적·하역 훈련, 연합 공군훈련, 해상 연합훈련 ‘퍼시픽 뱅가드’ 등을 일일이 언급하며 “전쟁 연습에 미쳐 돌아갔다”고 비판했다. 고고도 무인정찰기(HUAS) 글로벌호크(RQ-4) 1개 대대를 2023년까지 전력화하겠다는 계획과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사드’(THAAD) 보강 물자 반입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또 다른 선전매체인 ‘통일의 메아리’도 한국의 각종 군사 장비 도입에 드는 비용을 언급하며 “남조선 군부가 악화한 민생은 안중에 없이 전쟁 장비 개발과 도입에 막대한 혈세를 탕진하기로 한 것이야말로 반인민적이며 반평화적인 범죄 행위”라고 했다.남북 및 북미 관계가 좀처럼 돌파의 계기를 마련하지 못하고 멈춰버린 상황에서 하반기 한미연합훈련은 어떤 형식으로든 방향 전환의 계기가 될 가능성이 크다. 훈련을 중단하거나 취소할 경우 북측도 반발할 명분이 없지만, 반대로 대규모 훈련을 정상 가동할 경우 이를 빌미로 북측도 고강도 무력 시위에 나설 수 있다. 이날 대외 매체들이 훈련을 약 한 달 앞둔 시점에 잇따라 논평을 낸 것도 이같은 포석일 수 있다. 군에서는 당초 군인들의 백신 접종으로 정상 훈련이 가능할 거란 기대도 나왔으나, 최근 군에서도 대규모 확진자가 발생하는 등 코로나19 유행이 계속되면서 기동훈련 없이 시뮬레이션으로 전개할 가능성이 커졌다. 국방부는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훈련시기, 규모, 방식 등에 대해서는 확정되지 않았다” “한미는 코로나19 상황, 연합방어태세, 전작권 전환 여건 조성,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정착을 위한 외교적 노력 지원 등 제반 여건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긴밀하게 협의중에 있다”고 밝혔다.한편 전날 개인 명의의 논평을 통해 미국의 인도적 지원을 비판했던 북한 외무성은 이번에는 국제정치연구학회 연구사 박현송 명의의 글을 홈페이지에 싣고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군의 해외 주둔에 대해 비판했다. 박 연구사는 나토군의 아프가니스탄 철수를 언급하며 “역대 나토는 ‘자유’와 ‘민주주의’, ‘평화’와 ‘안정’의 명목 하에 다른 나라들에 대한 군사적 간섭을 끊임없이 단행해 왔다”면서 “하지만 나토의 발길이 닿는 곳마다 분쟁과 테러, 이주민 문제 등 온갖 사회악이 만연해 해당 나라와 지역 인민들의 치솟는 분노와 격분을 자아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는 나토군의 아프가니스탄 주둔 비판을 통해 여전히 대북 적대시 정책을 거두지 않는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들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 탈레반에 쫓긴 아프가니스탄 정부군, 계속되는 도망

    탈레반에 쫓긴 아프가니스탄 정부군, 계속되는 도망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철군 이후 아프가니스탄 정부군이 무장반군 탈레반에 쫓겨 접경국 타지키스탄으로 도망치는 일이 잦아지고 있다.AFP 등은 5일(현지시간) 아프간 북부 바다크샨에서 정부군 1000여명이 탈레반에 쫓겨 타지키스탄 영토로 도주했다고 보도했고, 타지키스탄 국가안보위원회는 아프간 정부군 1037명이 밤에 탈레반과 충돌한 뒤 자국 영토로 들어왔다고 밝혔다. BBC는 아프간 군인들이 타지키스탄으로 피신하기는 며칠 사이 세 번째, 2주 만에 5번째이고 타지키스탄으로 도망친 아프간 군인은 모두 1600명 수준으로 늘었다고 전했다. 바다크샨에선 정치인과 관리들이 수도 카불로 대피하기 위해 서둘러 비행기에 오르는 장면이 TV로 방영됐다. 아프간 당국의 주장과는 달리 지난 5월 1일 미군의 철군을 발표 이후 약 두 달 만에 탈레반은 아프간 전체 지구 중 4분의 1을 이상을 점령한 것으로 가디언지는 진단했다. 대부분의 전력을 해외 지원에 의존하고 있었던 아프간 정부군은 수도 인근 지역 방어에도 힘이 모자라다. 이 속도라면 미 정보당국이 예측한 미군 철수 6개월 뒤보다 훨씬 빨리 탈레반의 점령이 완수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타지키스탄은 아프간 군인들의 유입과 관련, 접경 지대 경비를 강화하고 있다. 에모말리 라흐몬 타지키스탄 대통령은 국방장관에게 아프가니스탄과의 국경 수비 강화를 위해 2만 명의 예비군을 소집하라고 지시했다. 라흐몬 대통령은 국경 수비 강화 외에 초국가적 범죄와 테러리즘 예방, 마약 거래 차단에도 주의를 기울이라고 지시했다. 현지 언론은 타지키스탄 보안기관 관계자를 인용, “탈레반이 1430km가 넘는 타지키스탄과의 국경 70% 이상에 대한 통제권을 확보했다”고 보도했다. 지역에 대한 러시아와 중국의 관심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라흐몬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갖고 국경 수비를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왕이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지난 5월 아프간 외무장관과 통화에서 “미국의 일방적인 철수로 아프간 정세가 불확실해졌다. 중국은 아프간 내부 협상을 위한 모든 편의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은 오는 9월 11일을 철수 시한으로 정하고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 철수를 단계적으로 시행 중이며, 지난 1일에 아프간 수도 카불 인근의 바그람 공군 기지에서 미군을 완전히 철수시켰다.
  • 미군, 아프칸 바그람 공군기지 몰래 철수하자…약탈꾼들 ‘횡재’

    미군, 아프칸 바그람 공군기지 몰래 철수하자…약탈꾼들 ‘횡재’

    지난 2일(현지시간) 미군이 20년 가까이 주둔해왔던 아프가니스탄의 바그람 공군기지를 조용히 떠나자 가장 먼저 찾아온 이들은 다름아닌 약탈꾼들이었다. 지난 5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뉴욕포스트 등 외신은 미군이 바그람 공군기지를 철수한 직후 가장 먼저 현지 약탈꾼들이 기지로 침입해 미군이 놓고 간 여러 물품들을 훔쳐갔다고 보도했다. 앞서 2일 밤 미군은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에서 북쪽으로 45㎞ 지점에 위치한 바그람 기지에서 빠르고 조용하게 철수했다. 바그람 기지는 과거 10만 미군과 나토(NATO)군이 상주했을 만큼의 핵심 군사 거점으로 한때 우리나라 다산부대도 이곳에 머무른 바 있다. 그러나 이날 미군은 아프칸 전쟁이 승리없이 막을 내렸다는 사실을 인정하듯 공식 행사 하나없이 예상보다 빨리 철군했다.보도에 따르면 미군은 출발 20분 만에 전기를 끊어버려 바그람 기지는 순식간에 어둠에 빠졌다. 특히 미군은 철군 사실을 아프칸 정부군에 사전에 알리지 않아 이들은 다음날 아침 7시가 되서야 미군이 떠났다는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문제는 기지가 어둠 속에 빠진 사이 철군 소문을 듣고 약탈꾼들이 먼저 찾아온 것이다. 이들은 막사를 돌며 미군이 놓고 간 각종 물품들을 닥치는대로 쓸어담았다. 보도에 따르면 미군은 기지 내에 무려 350만 점의 물품을 남겼는데 이중에는 차 열쇠만 없는 수천 대의 민간 차량과 수백여 대의 장갑차도 포함되어 있다. 또한 각종 먹을 거리와 자전거, 헬멧, 노트북, 전화기 등 각종 생활용품까지 쓰레기 아닌 쓰레기로 남았다.현지언론은 "기지에서 흘러나온 수많은 중고품들이 현지 고물상을 통해 판매되고 있다"면서 "기지 밖에서 미군들이 놓고 간 농구공, 선풍기, 헤드폰 심지에 세탁세제까지 거래되는 모습이 목격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바그람 기지는 1950년대 냉전시대에 지어졌으며 1979년 소련군이 아프간 침공할 때 점령의 거점으로 활용됐고 1990년대 중반부터는 탈레반의 통제를 받기도 했다. 이후 미군은 2001년 바그람 기지를 장악한 뒤 군사작전의 핵심 지역으로 활용해왔다.  
  • 미군 20년 만에 아프간 기지 반환…전면 철수 눈앞

    미군 20년 만에 아프간 기지 반환…전면 철수 눈앞

    알카에다의 9·11 테러 20주기인 오는 9월 11일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는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철군 일정이 마무리 단계로 접어들었다. 이에 따라 20년을 끌어온 아프간 전쟁은 승자 없이 막을 내리게 됐다. CNN은 2일(현지시간) 국방부 관계자들을 인용해 “마지막 미군과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NATO)군이 바그람 공군 기지에서 완전히 철수했다”고 보도했다. 아프간 수도 카불에서 북쪽으로 45㎞ 지점에 위치한 바그람 기지는 미군의 핵심 군사 거점이었다. 아프간에서 탈레반을 몰아내고 알카에다를 추적하는 중추 역할을 하는 곳으로, 최대 1만명의 병력을 수용할 수 있는 기지다. AP통신에 따르면 항공기 110대를 댈 수 있는 공간과 50개의 병상, 3개의 수술실, 현대식 치과까지 갖추어져 있었다.이번엔 바그람 기지 통제권이 아프간 정부에 돌아가며 대사관 및 공항 경비 인력 등을 제외하고 2500~3500명 가량의 미군 대부분이 사실상 아프간에서 철수하고, 7000명에 달하는 나토군 역시 이미 귀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조치에 따라 미국의 독립기념일(7월 4일)을 전후해 철군이 완료될 전망이다.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4월 철수 시점으로 발표한 9월 11일보다 앞당겨진 것이다. 바이든 행정부는 아프간 내 내전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철군을 늦추는 방안을 내부적으로 검토했지만, 예정대로 일정을 진행하는 쪽으로 최종 결론을 내린 것으로 전해진다.
  •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이라크의 위험 과장해 전쟁 몰아간 럼즈펠드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이라크의 위험 과장해 전쟁 몰아간 럼즈펠드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 시절 국방장관을 지내며 이라크 전쟁과 아프가니스탄 전쟁을 이끈 도널드 럼즈펠드가 세상을 등졌다. 향년 88.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유족들은 30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럼즈펠드 전 장관이 세상을 떠났다면서 “우리는 그의 아내, 가족과 친구들에 대한 변함없는 사랑, 그가 나라를 위해 헌신한 삶의 진실함을 기억할 것”이라고 밝혔다. 고인은 뉴멕시코주 타오스에 있는 자택에서 눈을 감았다고 영국 BBC는 전했다. 부시 전 대통령은 부음을 접한 뒤 고인이 책임을 회피하지 않으려 했으며 “모범적인 공직자였으며 진짜 좋은 남자였다”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럼즈펠드는 1975~1977년 제럴드 포드 행정부, 2001~2006년 부시 행정부에서 국방부 장관으로 일했다. 2004년 미군의 이라크 수감자 학대가 드러나 사의를 표했지만 부시 전 대통령은 신임했다. 그러다 민주당이 의회를 장악한 2006년 11월 부시는 럼즈펠드의 사의를 받아들였고 다음달 퇴임했다.  미국 국방장관을 두 차례 역임한 것은 그가 유일했다. 첫 재임 때는 43세로 역대 최연소였고, 두 번째 재임 때는 최고령 장관이었다. 1988년 공화당 대통령 후보 지명을 위해 나서기도 했다. 백악관 비서실장, 대통령 고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대사, 일리노이주 하원의원, 중동 특사 등 다양한 역할을 다해봤다.  성격이 많이 다른 두 대통령을 무리 없이 보좌하며 워싱턴 정가에서 오래 살아 남았다. 일부에서는 반대파를 속여먹기도 잘하고 더할 나위 없는 워싱턴 인사이더이며 “생존능력 슈퍼 갑”이란 평판을 들었다.  특히 부시 행정부 시절 미국의 이라크 전쟁과 아프가니스탄 전쟁을 이끌었다. 로이터 통신은 럼즈펠드가 이라크 전쟁의 주요 설계자였다고 전했다.  BBC는 그의 장관 재임 기간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 2002년 기자회견장에서의 발언을 꼽았다. 그는 대량살상무기와 사담 후세인을 연결하는 증거가 부족하다는 질문에 “뭔가가 일어나지 않았다는 보고는 항상 내 관심을 끈다”며 “왜냐면 (정보에는) ‘안다는 것을 아는 것’(known knows), ‘모른다는 것을 아는 것’(known unknowns), ‘모른다는 것조차 모르는 것’(unknown unknowns)들이 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9·11 테러로 미국이 준비되지 않은 전쟁으로 끌려들어간 점을 받아들이더라도 아프간 탈레반 정권을 무너뜨린 미국은 9·11과 아무런 상관 없는 이라크로 눈을 돌린 것은 엄청난 실수였다. 2003년 3월 이라크 침공에 앞서 그는 행정부 안에서 가장 앞장 서 공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라크의 대량살상무기가 세계평화에 위험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는데 막상 이라크를 침공한 뒤 보니 그런 살상무기는 존재하지 않았다. 미국이 쓸데없이 이라크전쟁을 벌여 자원과 관심을 낭비하는 동안, 아프간 탈레반 정권은 다시 힘을 추스렸고, 그 결과 미군은 현재 아프간 완전 철수를 눈앞에 두고 있다.  하지만 그가 매파이며 네오콘(신보수주의자)의 ‘얼굴’이었으며 가차 없다고 비판하는 이들조차 마키아벨리 같은 면모, 전쟁 기획 능력 만큼은 높이 샀다.  럼즈펠드는 백악관 비서실장으로 일하던 1974년 포드 대통령을 수행해 방한하고 두 번째 국방장관 임기 중인 2003년과 2005년에도 한국을 찾았다. 퇴임 후 회고록에서 외교적, 경제적 대북 압박을 통해 북한내 군부가 김정일 체제를 전복하도록 나서게 유도하는 방안을 구상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1932년 7월 9일 시카고에서 태어난 그는 2차 세계대전에 해군으로 자원했으며 부동산 영업사원으로 일한 아버지 밑에서 자라났다. 레슬링을 무척 좋아했으며 이글 스카우트에 가입했다. 프린스턴대학에서 해양학을 전공한 뒤 부친처럼 자원해 1954년부터 1957년까지 항공대 교관으로 일했다. 전역한 뒤 워싱턴 DC로 와처음에는 하원의원 보좌관으로 일하다 1962년 직접 일리노이주 하원의원에 선출됐다.  1969년에 의원 직을 그만 두고 리처드 닉슨이 만든 경제기회청을 이끈 뒤 1973~74년 NATO 미국 대사 등 행정부 내 여러 요직을 경험했다. 닉슨이 워터게이트 파문으로 물러나자 포드 전 대통령의 인수위원장을 맡은 뒤 백악관 비서실장으로 영전했다. 그는 핵잠수함 트라이던트 건조 과정을 총괄했고, 대륙간탄도미사일 피스키퍼 MX 개발을 주도했다, 헨리 키신저 전 국무장관의 전략무기감축협상(SALT II)을 놓고 옛 소련과 마주했다.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이 집권하자 장관 직에서 물러나 일이 있을 때만 행정부 일을 거들었다.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에 의해 중동 특사로 임명되기도 했다. 제약사 GD Searle & Co의 임원을 지낸 뒤 전자업체 제너럴 인스트루먼트의 최고경영자(CEO) 겸 회장을 거쳐 다시 제약사 길리어드 사이언스에 취직했다.  1998년 의회의 초당파 위원회를 이끌어 미국에 닥친 유도미사일 위협을 평가하는 일을 맡았는데 옛 소련 붕괴로 북미 대륙이 직접 위협을 당할 여지가 없다는 빌 클린턴 행정부 정보기관들의 평가와 충돌하는 보고서로 갈등을 빚었다. 이란과 이라크, 북한 등 잠재적인 적국들의 미사일 제조 능력을 5년이면 완전히 파괴할 수 있다고 본 반면 정보기관들은 15년은 족히 걸릴 것이라고 예측했다.  부시 전 대통령이 불러 국방장관을 다시 맡은 그에겐 콜린 파월 국무장관, 딕 체니 부통령이란 만만찮은 인물들이 포진해 있었다. 둘은 민간이 조금 더 펜타곤을 통제해야 한다고 생각한 반면 럼즈펠드는 오히려 군이 더 일사불란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9개월도 안돼 9·11 테러가 발생해 논쟁은 무의미해졌다.  그는 그날 아침 하원의원들과 미사일 방어망 예산 지원 방안을 논의하고 있었다. 펜타곤이 항공기 테러의 타깃이 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는 떠나지 않았다. 오히려 항공기 추락 지점을 찾았다. 그가 들것에 누군가를 눕히는 것을 돕는 모습이 CNN 카메라에 잡혔다. 그 뒤 청사 안에 들어가 공동 대응을 지휘했다.  나중에 기밀 해제된 메모에 따르면 벌써 그는 이 무렵에 오사마 빈 라덴 뿐만 아니라 후세인의 이라크를 공습으로 보복하겠다고 생각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한달도 안된 10월 7일 미군은 알카에다와 탈레반 공습에 나섰다. 곧이어 지상 작전이 개시됐다. 그리고 이 전쟁을 채 마무리하지도 않은 상태에서 갑자기 이라크를 침공했다. 그 역시 당시 메모에 “길고 어려운 진창”이 기다리고 있다고 적었는데 현재 아프간이나 이라크 상황은 그 예감이 틀리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두 차례나 사의를 표했는데도 변함없이 지지하던 부시 전 대통령은 재선된 뒤 아버지 조지 HW 부시 전 대통령이 럼즈펠드를 “버릇없는 녀석”이라고 표현하며 그가 아들의 대통령 직을 망친다고 말하더라며 사의를 받아들였다는 일화도 전해진다. 고인은 2011년 회고록에서 전쟁 관리에 최선을 다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몇 가지 발언에 문제가 있었으며 이라크에 더 많은 병력을 파병했어야 했다는 점을 실책으로 인정했다.  2013년 아카데미상을 수상한 에롤 모리스가 그를 소재로 다큐멘터리 영화 ‘The Unknown Known’을 만들었다. 모리스는 로버트 S 맥나마라 전 국방장관처럼 냉전의 환상에 찌든 사람으로 생각하고 제작에 임했는데 럼즈펠드와 33시간 인터뷰를 한 결과 이라크전쟁이 왜 일어났는지에 대해 더욱 모르게 됐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루이스 캐럴의 고전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 중에 체셔 캣이란 등장인물을 만난 것처럼 혼란스러웠다고 비유했다.  모리스는 일간 뉴욕 타임스(NYT)에 기고한 글을 통해 “이 할배가 뭔가를 숨기지 않으려 한다는 것이 놀라울 정도로 의심스러웠다. 이 할배는 완전 자기만족에 사로잡혀 있으며 그의 뒤에는 아무것도 없었다”고 갈파했다.
  • “트럼프, SNL 정치 풍자에 법무부 동원해 보복 시도”

    “트럼프, SNL 정치 풍자에 법무부 동원해 보복 시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권한 남용 정황이 추가로 포착됐다. 22일 비즈니스인사이더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미국 최고 사법기관을 동원해 정치 풍자 코미디를 응징하려 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인용된 데일리비스트 소식통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19년 초, NBC 코미디 프로그램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SNL)’와 ABC ‘지미 키멜 라이브’의 진행자 지미 키멜을 지목해 조사를 지시했다. 법무부(DOJ)와 연방통신위원회(FCC)를 동원해 처벌이 가능한지 알아보라고 백악관 고문과 변호사들을 압박했다. 트럼프는 SNL과 지미 키멜을 처벌할 법적 근거를 찾아보라고 참모들을 들볶았다. 소식통이 “솔직히 걱정보다 짜증이 앞섰다”고 전했을 정도다.시기적으로는 2019년 3월 SNL 재방송을 시청한 트럼프가 “연방선거관리위원회(FEC)와 연방통신위원회(FCC)가 이것을 조사해야 되는 것 아닌가?”라는 분노의 트윗을 날렸던 때와 맞물린다. 그가 본 방송은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지 않았다면 이 세상의 모습은 어떻게 달랐을까’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었다. 물론 트럼프의 보복은 실패로 돌아갔다. 참모들은 풍자를 심판할 법적 근거는 없다, 법무부가 이런 일을 수사하는 기관이 아니라고 거듭 충고했다. 트럼프는 눈엣가시 같은 ‘반 트럼프’ 코미디를 응징할 수 없다는 사실에 크게 실망하면서도, 끝까지 “다른 조치를 취할 수는 없느냐”고 반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참모들은 결국 “한 번 찾아보겠다, 조사해보겠다”고 수습했다. 하지만 참모들이 진짜로 SNL과 지미 키멜을 처벌할 법적 근거를 찾거나, 프로그램을 상대로 실제 조사를 벌인 일은 없다는 전언이다.SNL의 트럼프 풍자는 2016년 10월 처음 등장했다. 할리우드 유명 배우 알렉 볼드윈이 트럼프 특징을 강조한 분장과 말투로 큰 관심을 받았으며, 당시 SNL 시청률은 6년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트럼프 희화화’로 제2의 전성기를 맞은 볼드윈은 2017년 ‘방송계의 아카데미’ 에미상 시상식에서 코미디 부문 남우 조연상도 수상했다. 언론과 대중의 지원사격 속에 SNL은 이후로도 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서 불거진 ‘뒷담화 동영상’ 등을 다루며 신랄한 풍자를 이어갔다. 그렇다고 비판이 전혀 없었던 건 아니다. 트럼프의 코로나19 투병까지 개그 소재로 삼았다가 선을 넘었다는 지적을 받았다. 지난해 10월 SNL에 출연한 마이클 셰는 “사실 나는 트럼프가 아주 긴 시간이 걸려 회복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가 뭇매를 맞았다. 트럼프 비판 보도를 쏟아냈던 워싱턴포스트조차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 확진을 농담거리로 삼으면 사람들이 기분 나빠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그래도 그들은 신경 쓰지 않았다”고 꼬집었다.트럼프가 SNL과 함께 조사 대상으로 지목한 지미 키멜 역시 사사건건 트럼프 대통령과 부딪혔다. 2017년 아카데미 시상식 사회자로 나선 키멜은 “기존 오스카에는 인종차별적 이슈가 많았는데 모드 사라졌다. 모두 트럼프 대통령 덕분”이라고 저격했다. 이듬해 제90회 아카데미 시상식에 키멜이 또 한 번 사회자로 등장했을 때는 트럼프가 “역사상 가장 낮은 시청률의 오스카”라고 맞불을 놨다. 여기에 키멜은 “고맙다, 역사상 가장 낮은 지지율의 대통령”이라고 응수했다. 이처럼 트럼프가 SNL과 지미 키멜을 싫어했다는 건 익히 아는 얘기다. 하지만 법무부까지 끌어들여 풍자의 자유를 심판하려 한 트럼프의 시도는 권한 남용 소지가 있다. 이에 대해 데일리비스트는 제45대 미국 대통령이 미국 최고 사법 기관들을 개인 법무법인처럼 휘두르려 한 사례라고 꼬집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유럽의 아버지‘ 로베르 쉬망 가톨릭 성인의 첫 관문 통과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유럽의 아버지‘ 로베르 쉬망 가톨릭 성인의 첫 관문 통과

    유럽연합(EU) 설립의 초석을 깔았다는 평가를 받는 로베르 쉬망(1886∼1963년) 전 프랑스 외무장관이 가톨릭 성인(聖人)으로 인정받는 첫 관문을 통과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쉬망 전 장관의 ‘영웅적 성덕(heroic virtue)’을 인정하는 시성성 교령을 승인했다고 교황청이 19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로써 쉬망 전 장관은 가경자(可敬者, venerable)의 칭호를 갖는다. 가경자는 교황청 시성성의 시복 심사에서 영웅적 성덕이 인정된 ‘하느님의 종’에게 붙이는 존칭이다. 가경자로 선포된 증거자는 그의 전구(轉求·다른 사람을 위해 대신 간청하고 탄원하는 행위)로 기적이 일어났음을 입증하는 기적 심사를 통과하면 시복(beatification)돼 복자 칭호를 받는다. 시복 이후 한 번 더 기적이 인정되면 성인의 반열에 오르는데 canonisation이라고 한다. 독실한 가톨릭 신자인 쉬망 전 장관은 1950년 5월 9일에 이른바 ‘쉬망 선언’을 통해 유럽석탄철강공동체(ECSC) 창설을 제안했다. 석탄·철강 자원의 공동 관리를 통해 경제적 연대·협력을 강화함으로써 전쟁을 예방하고 함께 번영을 이루자는 취지의 구상이다. ECSC는 쉬망 선언 2년 뒤인 1952년 프랑스, 서독, 이탈리아, 벨기에, 룩셈부르크와 네덜란드 여섯 나라가 정식 출범했다. 그는 1951년 4월 18일 조약 서명식 도중 우리는 이제 미지의 세계로 모험을 떠난다(We are venturing into the Unknown)”이라고 말했다. 이 공언은 자유무역지대 설립, 관세 동맹, 단일 시장·통화 도입 과정을 거쳐 1957년 유럽경제공동체, 1993년 EU로 발돋움해 현실이 됐다. 우리에겐 가톨릭 신앙과 세계관에 근거해 유럽 통합이 설계됐으며 공허하고 이상적일 것만 같은 내용이 실은 아주 현실적으로, 구체적인 목표와 단계에 맞춰 차근차근 현실로 이뤄졌다는 점을 깨닫게 만든다. 이런 이유로 쉬망 전 장관은 알치데 데 가스페리 이탈리아 전 총리, 콘라트 아데나워 전 독일 총리, 프랑스 경제학자이자 외교관 출신인 장 모네 등과 함께 ‘유럽의 아버지’로 불린다. 1958년 유럽의회의 전신 기구 첫 의장으로 일하다 건강이 좋지 않아 퇴임했는데 앞의 칭호가 붙여졌다. 지난해 프란치스코 교황은 쉬망 선언 70주년을 맞아 쉬망이 “오늘 날 우리가 혜택을 누리는 장기간의 안정과 평화를 가져왔다”며 시성에 대한 의지를 피력했다. 1886년 룩셈부르크에서 태어났다. 그의 아버지는 알퐁소 도데의 단편소설 ‘마지막 수업’으로 유명한 알사스-로렌(Alsace-Lorraine) 지방에서 태어났다. 그의 아버지는 원래 프랑스 시민권자로 태어났으나, 1871년 보불전쟁에서 승리한 독일 땅이 돼 독일 시민권자가 된다. 쉬망의 어머니는 룩셈부르크 사람이었으나 아버지의 국적에 따라 가족 모두가 독일인이 됐다. 쉬망은 룩셈부르크에서 중등 교육을, 독일 대학에서 법학 교육을 받은 뒤 로렌 지방에서 변호사 업무를 시작했다. 쉬망은 나중에 1차 대전의 결과 다시 알사스로렌 지방이 프랑스 땅이 되자 독일 법을 프랑스 법으로 바꾸는 일에 공을 세워 정치에 입문했다. 2차대전이 벌어지자 비시 괴뢰정부에 가담해 나치 부역자로 몰려 사형이 선고된 페탱 원수를 짧은 기간 따랐다. 1940년 나치가 프랑스를 점령하자 게슈타포에 의해 체포됐다. 독일군에 징집됐으나 군복을 입지 않고 건강을 핑계로 지방관청에서 근무했다는 이유에서였다. 하지만 일년 뒤 탈출해 전쟁이 끝날 때까지 숨어 지냈다.(일부에선 그가 지하 저항활동을 조직했다고 한다) 종전 후 프랑스 총리와 외무장관으로 일했다. 그는 1949년 미국과 유럽의 집단 안보 체제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창설에도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장 모네가 위대한 아이디어를 제시한 사상가였다면, 쉬망은 이를 어떻게 하면 현실에 적용할지 방법을 아는 실천가였다. 아데나워 총리에게 양국이 합의한 내용을 먼저 공표하게 한다든지, 극우에 민족주의 성향의 드골을 지지하는 자신의 부하들이 협상 내용을 파악하기 어렵게 독일어로 협상을 진행하는 등 약간의 반칙도 썼다. 한국과 일본 못잖게 사이가 안 좋은 프랑스와 독일의 국민감정을 넘어서 서로 손을 잡아야 한다는 점을 설득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심초사를 했을지 짐작도 못하겠다. 양대 대전을 몸소 겪으며 온갖 어려움을 체험한 결과이기도 했다. 해서 쉬망 선언에는 이런 내용이 담겨 있었다. “유럽은 하루아침에 건설되거나 단 하나의 계획으로 이루어지지 않을 것입니다. 유럽은 실질적인 상호 의존과 이익, 그리고 함께 행동하겠다는 열망을 불러일으키는 구체적인 성과를 통해 만들어 질 것입니다.” 브렉시트다 코로나19다 해서 어려움을 겪는 유럽 통합의 현실에서 반추할 테제라고 생각한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일반적인 호응일 뿐”…‘푸틴 믿느냐’ 질문에 바이든 끄덕

    “일반적인 호응일 뿐”…‘푸틴 믿느냐’ 질문에 바이든 끄덕

    ‘푸틴 믿느냐’ 질문에 바이든 ‘끄덕’백악관 확대해석 경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신뢰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백악관은 이에 대한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고 AP 통신이 보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오후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미·러 정상 회담의 사진 촬영 때 한 기자로부터 ‘푸틴 대통령을 신뢰할 수 있느냐’는 질문을 받았고,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 이는 바이든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을 믿는다는 의미로도 해석될 수 있는 제스처였다. 이에 대해 백악관은 그런 의미가 아니라고 부인했다. 케이트 베딩필드 백악관 공보국장은 현장에 있던 취재진이 서로 소리를 치며 밀치는 등 혼란한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바이든 대통령이) 매우 분명하게 어떠한 질문에도 응한 것이 아니었다”며 “언론에 대한 일반적인 답례로 고개를 끄덕였다”고 주장했다.또 미·러 정상 회담 전인 지난 14일 푸틴 대통령에 대한 접근이 “검증하고 그리고서 신뢰한다”가 될 것이라고 바이든 대통령이 기자들에게 한 발언을 언급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도 과열된 취재 경쟁 속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언론을 향해 일반적인 고개를 끄덕인 것”이라며 “그는 어떠한 질문 혹은 어떠한 것에도 대답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편,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의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를 두려워하는지, 만일 우크라이나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가입하면 어떻게 할 것인지를 묻는 말에는 별다른 답을 하지 않았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한일 정상 부른 바이든, 세번째는 7월 우크라이나

    한일 정상 부른 바이든, 세번째는 7월 우크라이나

    4월 일본, 5월 한국에 이어 7월 우크라이나바이든 중국 견제 이어 러시아 견제 본격화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확고한 지지 입장을 밝히면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오는 7월 초청했다고 백악관이 7일(현지시간) 밝혔다. 하지만 오는 16일 제네바에서 열리는 미·러 정상회담 전에 바이든을 만나고 싶다는 젤렌스키의 요청은 거부한 것으로 보인다고 CNN은 전했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날 백악관 브리핑에서 “두 정상은 양국 관계의 모든 이슈에 대해 어느 정도 얘기했고, 바이든은 우크라이나의 주권과 영토의 온전함, 우크라이나의 열망을 확고히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그는 “바이든은 이번 유럽 순방에서 귀국한 뒤 올여름 백악관에서 그를 환영할 수 있기를 고대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바이든은 오는 11∼13일 영국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한 뒤 14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에 간다. 이어 15일 유럽연합(EU) 정상회의와 16일 미·러 정상회담을 갖는다. 젤렌스키도 이날 트위터에 “7월 백악관 초청에 감사한다”며 “이번 회담에서 우크라이나와 미국 간에 전략적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젤렌스키가 백악관을 찾는 건 2019년 당선 이후 처음이다. 바이든은 지난 4월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와 첫 대면 회담을 했고, 지난달 문재인 대통령과 두 번째 회담을 했다. 한일 모두 미국과의 공동성명에 “대만 해협에서의 평화와 안정 유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는 표현을 넣어 중국의 반발을 샀다는 점에서 중국 견제를 위한 행보로 풀이됐다. 바이든이 세 번째로 젤렌스키를 초청한 것은 중국에 이어 러시아에 대한 압박성 조치로 풀이된다. 유럽 순방 전에 젤렌스키와 통화하고 우크라이나를 지지한 것은 러시아의 크림반도 점령을 견제하려는 의도가 있다는 것이다. 다만 악시오스는 앞서 젤렌스키가 바이든에게 미러 정상회담 전에 자신을 만나달라 요청했다고 보도했는데, 바이든이 오는 7월로 만남을 미룬 것은 필요 이상으로 러시아를 자극하지 않으려는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바이든과 젤렌스키가 만나 ‘우크라이나 스캔들’을 언급할 지 여부도 관건이다. 젤렌스키는 2019년 7월 도널드 트럼프 당시 대통령과 전화 통화에서 바이든과 그의 아들을 조사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트럼프는 이 스캔들로 탄핵소추를 당했지만 상원에서 기각됐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아프간 철수 독일군, 맥주 2만 2500ℓ도 본국으로 실어 나른다

    아프간 철수 독일군, 맥주 2만 2500ℓ도 본국으로 실어 나른다

    미군의 아프가니스탄 철수 일정에 발맞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일원으로 파병한 독일 군도 철군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그런데 독일 육군 대변인이 7일(이하 현지시간) 2만 2500ℓ의 맥주를 본국으로 다시 옮기기 위해 민간 위탁사업자와 계약했다고 밝혀 눈길을 끈다고 영국 BBC가 다음날 전했다. 독일인이 물보다 맥주를 더 사랑한다는 것이야 널리 알려진 일이다. 무슬림이 인구의 절대 다수를 차지하는 아프가니스탄에서는 일체 술을 팔지 않고 마시지도 않으니 독일군 병사들이 고국에서 공수해 와 맥주 맛을 볼 수 없었을 것이다. 그런데 왜 다시 이렇게 많은 양을 다시 가져가는 것일까? 일간 슈피겔이 지난 4일 맨처음 보도해 그 사정이 알려졌다. 독일 병사들은 평소에 하루 맥주 두 캔이나. 그 도수에 상응하는 다른 주종을 마실 수 있었다. 하지만 지난 4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9·11 테러 20주년 기념일이 돌아올 때까지 미군 철군 일정을 발표하면서 NATO 군도 그에 발맞춰 철수하기로 하고, 그에 따라 무장세력 탈레반이 뒤에서 몰래 획책한 소요와 폭력 사태가 다시 기승을 부리자 독일군 지도부는 맥주 금주령을 내려 이렇게 많은 양의 맥주가 쌓이게 된 것이다. 독일 국방부 대변인은 마지막 독일 병사들이 출국하기 전에 맥주 등을 모두 실어나르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슈피겔 보도에 따르면 아프간 북부 마자르 이 샤리프 근처 캠프 마르말에 6만 캔이 넘는 맥주와 수백 병의 와인과 샴페인이 보관돼 있었다. 이 나라에 현재 주둔하고 있는 독일군 병사는 1100명이 넘는데 59명 정도가 이 나라에서 목숨을 잃었다고 방송은 전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바이든, 주일대사에 거물급 정치인 이매뉴얼 계획”

    “바이든, 주일대사에 거물급 정치인 이매뉴얼 계획”

    NYT “주중대사에 외교관 출신 번스 임명 계획”화려한 이름 선호하는 주일대사에는 이매뉴얼故 매케인 의원 부인 신디, WFP 대사에 거론임명 땐 민주당 정부서 공화당 소속 대사 탄생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첫 주중 대사로 니컬러스 번스 전 국무부 차관을, 주일 대사로 람 이매뉴얼 전 시카고 시장을 임명할 것이라고 뉴욕타임스(NYT)가 26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번즈는 빌 클린턴 행정부에서 국무부 대변인을, 조지 W 부시 행정부에서 국무부 차관을 지냈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대사와 그리스 대사를 역임했다. 27년간 공무원으로 일했으며 현재는 하버드 케네디스쿨 교수다. 바이든이 주중대사로 노련한 전문 외교관 출신을 낙점한 것을 볼 때, 복잡한 대중 외교에 있어 안정적인 상황 관리를 꾀하는 것으로 읽힌다. 주일 대사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초대 비서실장을 지낸 거물급 정치인인 이매뉴얼을 선택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 언론들은 그간 이매뉴얼이 주일·주중 대사 후보에 동시에 오른 것으로 봤는데, 오바마가 첫 대사로 캐롤라인 케네디(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의 딸)를 보냈을 정도로 일본이 ‘화려한 이름’을 선호한다는 점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매뉴얼에 대해 민주당 일각의 반발이 예상되기도 한다. 그가 2019년 민주당의 ‘메디케어 포 올’을 정신나간 일이라고 취급한 바 있고, 차량 절도 혐의로 신고된 10대 흑인에게 16차례나 총을 쏜 시카고 경찰관의 사건을 은폐하려 했다는 의혹으로 시카고 시장 3선을 자진 포기했기 때문이다. 이외 주 인도 대사에는 에릭 가세티 로스앤젤레스 시장이, 주 이스라엘 대사에는 오바마 정부에서 국무부 부장관을 지낸 톰 나이즈 모건스탠리 부회장이 지명될 것으로 알려졌다. 공화당 소속이던 존 매케인 상원의원의 부인인 신디 매케인 여사는 유엔 세계식량계획(WFP) 대사 가능성이 거론되고, 유럽연합(EU) 대사에는 루마니아 대사 출신인 마크 기텐스타인이 임명될 예정이라고 NYT는 전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바이든, 푸틴과 내달 16일 제네바서 첫 정상회담”(종합)

    “바이든, 푸틴과 내달 16일 제네바서 첫 정상회담”(종합)

    첫 유럽순방 말미에 제네바서…러시아, 미 해킹 등 관계 경색 속 대면“미, 돌파구 기대는 안해”관계개선 모색 전망 속 대북논의 관측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다음달 16일 취임 후 처음으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첫 정상회담을 한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25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바이든 대통령이 다음달 16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푸틴 대통령을 만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키 대변인은 “미러 관계의 예측 가능성과 안정성 회복을 추구하는 가운데 양 정상은 다양한 긴급 현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 연방기관에 대한 러시아의 해킹과 맞불 제재 등으로 양국 관계가 경색된 상황에서 정상끼리 처음 대면하는 것이다. 관계 개선 방안이 집중 모색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대북접근에 대한 논의도 포함될 것으로 관측돼 주목된다. 미러 정상회담 일정은 바이든 대통령의 첫 순방인 다음달 유럽 방문 말미로 잡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다음달 11∼13일 영국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와 같은 달 14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번 회담에서는 러시아의 지난해 미국 대선 개입과 미 연방기관 해킹, 핵 확산 차단, 기후변화, 코로나19 대응 등 각종 현안이 다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야권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에 대한 러시아의 탄압과 우크라이나 국경에서의 러시아 군사력 증강 등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할 것으로 관측된다. 관계개선 모색 전망 속 대북논의 포함 관측 미 당국자들은 이번 회담에서 중대한 돌파구가 마련되거나 양국 관계가 재설정되는 걸 기대하지 않고 있으며, 양 정상이 관계 개선을 도모하고 양국의 이해관계에 대해 더 잘 이해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는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4월 13일 푸틴 대통령과 통화하면서 제3국에서의 회담을 제안한 바 있다. 이틀 뒤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의 미 대선개입과 해킹을 문제 삼아 미국에서 외교관 신분으로 일하는 10명의 러시아 정부 당국자를 추방하는 등 제재를 단행했다. 지난 3월에도 나발니 사건을 문제 삼은 바이든 행정부의 제재가 있었다. 더 강한 제재는 미뤄두면서 러시아에 대화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바이든, 지난 3월 푸틴 대통령에 “살인자”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3월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나발니 사건과 관련해 푸틴 대통령을 살인자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변하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부통령이던 2011년에도 푸틴 대통령의 면전에서 ‘영혼이 없다’고 말한 적도 있다. 이 때 푸틴 대통령은 웃으며 ‘우리는 서로를 이해한다’고 응수했다고 한다. 한편 미러 정상회담에서는 북한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는 방안 역시 의제 중 하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의 최근 회담에서도 북한의 핵프로그램 제한이 의제로 올랐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막나가는 벨라루스, 전투기까지 동원해 다른 나라 여객기 강제착륙시킨 이유

    막나가는 벨라루스, 전투기까지 동원해 다른 나라 여객기 강제착륙시킨 이유

    지난해 대선 부정으로 인한 정치 혼란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는 옛 소련 국가 벨라루스 정부가 야당 인사를 체포하기 위해 다른 나라 항공기를 수도 민스크 공항에 강제로 긴급 착륙시켰다.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은 23일(이하 현지시간) 폴란드에 머무르며 반정부 활동을 하던 언론인 로만 프라타세비치(26)을 검거한다면서 그가 타고 있던 아일랜드 항공사 라이언 에어 여객기 FR4978편을 착륙시키기 위해 전투기까지 띄워 착륙 명령에 따르지 않으면 격추시키겠다고 겁박했다. 여객기는 그리스 아테네를 출발해 리투아니아 빌뉴스로 향하던 중이었다. 오후 2시쯤 민스크 공항에 비상착륙했던 여객기는 저녁 8시 50분쯤 다시 이륙해 오후 9시 25분쯤 빌뉴스에 도착했다. 원래 도착 예정시간보다 7시간 늦어졌다. 영국 BBC는 민스크 공항에서 만난 두 탑승객 반응을 전하고 있다. 한 승객은 프로타세비치가 “몹시 겁에 질린 것처럼 보였다. 그의 눈동자를 가만 들여다봤는데 아주 슬퍼 보였다”고 말했다. 모니카 심클레네란 다른 승객은 AFP 통신에 “그는 막 국민들에게 돌아갔다”면서 그가 사형을 언도받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당초 여객기에는 리투아니아를 포함해 12개국 승객 약 170명이 탑승하고 있었다고 리투아니아 측은 밝혔다. 벨라루스 문화장관을 지낸 야권 인사 파벨 라투슈코는 승객 가운데 러시아인 4명과 벨라루스인 2명 등 6명은 민스크 공항을 다시 떠나지 못했다고 전했다. 라투슈코 전 장관은 “민스크 관제센터가 (비상착륙을 요구하며) 여객기를 격추하겠다고 위협했으며,이를 위해 MiG-29기를 출격시켰다는 정보가 있다”고 주장했다. 프로타세비치는 벨라루스에서 인기가 높은 야권 성향의 텔레그램 채널 ‘넥스타’(NEXTA)의 편집장을 지냈는데 넥스타도 그가 민스크 공항에서 보안당국에 체포됐다고 넥스타 측이 밝혔다. 벨라루스 당국은 기내에 폭발물이 설치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며 기장이 가장 가까운 민스크 공항에 비상착륙을 결정했다고 변명했다. 넥스타 측은 “여객기 점검 결과 폭탄은 발견되지 않았으며 모든 승객은 보안 검색을 받았다”면서 “프라타셰비치는 체포됐다”고 전했다. 라이언에어 측은 벨라루스 관제센터로부터 여객기를 착륙시키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반박했다. 친정부 성향의 텔레그램 채널 ‘풀 페르보보’는 루카셴코 대통령이 직접 여객기 비상착륙을 지시했으며, 여객기 호송을 위해 미그(MiG)-29 전투기 출격 명령까지 내렸다고 보도했다. 유럽연합(EU)은 즉각 대응에 나섰다. 벨라루스에 이번 사건에 대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경고하며 해당 여객기가 곧바로 벨라루스를 떠날 수 있도록 할 것을 촉구했다. EU 행정부 수반 격인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이날 트위터에 이번 일은 용납할 수 없다면서 “모든 승객은 빌뉴스로의 여행을 계속할 수 있어야 하며 그들의 안전이 보장돼야 한다”고 밝혔다. EU 대외정책을 총괄하는 호세프 보렐 외교·안보 정책 고위대표도 트위터에 “우리는 벨라루스 정부에 모든 승객과 해당 여객기의 안전에 대한 책임을 묻는다”라고 경고했다. 옌스 스톨텐베르크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사무총장도 트위터에 “이는 심각하고 위험한 사건”이라면서 “국제 조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프라타세비치가 거주하는 폴란드의 마테우시 모라비에츠키 총리는 이번 사건을 “국가 테러리즘 행위”라고 비판하며 24일 EU 회원국 정상회의에서 벨라루스에 대한 즉각적인 제재에 대해 논의할 것을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에게 요청했다고 밝혔다. 폴란드와 리투아니아 모두 EU와 나토 회원국이다. 지난해 대선에서 루카셴코 대통령에 패배한 뒤 신변에 위협을 느껴 리투아니아로 망명해 있는 벨라루스 야권 지도자 스베틀라나 티하놉스카야도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프라타세비치를 체포하기 위해 (벨라루스) 보안기관이 여객기를 납치하는 작전을 편 것이 명백하다”고 비판했다. 2019년 말 벨라루스 정부의 탄압을 피해 폴란드로 도피한 프라타세비치는 지난해 벨라루스에서의 대선 부정 항의 시위를 부추기고 반정부 선동을 주도한 혐의로 벨라루스 당국의 ‘테러활동 가담자’ 목록에 올라있다. 넥스타도 극단주의 단체로 지정됐다. 벨라루스 검찰은 지난해 11월 폴란드 법무부에 프라타세비치를 체포해 인도해 달라고 요청했다. 벨라루스에선 지난해 8월 대선에서 30년 가까이 집권한 루카셴코 대통령이 80% 이상의 득표율로 압승한 것으로 나타나자 정권의 투표 부정과 개표 조작 등에 항의하는 야권의 시위가 몇 개월 이어졌다. 올해 들어 상당히 수그러들었지만 완전히 멈추진 않았다. 야권은 루카셴코 대통령 사퇴와 새로운 총선 및 대선 실시 등을 요구하고 있으나 루카셴코 대통령은 자국 군부와 권력기관의 충성, 러시아의 지원을 등에 업고 여섯 번째 임기를 유지하고 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김대영의 무기 인사이드] ‘공포의 하얀 백조’ 세계 최대의 전략폭격기 Tu-160

    [김대영의 무기 인사이드] ‘공포의 하얀 백조’ 세계 최대의 전략폭격기 Tu-160

    러시아 공군이 운용중인 Tu-160 전략폭격기는 현존하는 폭격기들 가운데 가장 큰 덩치를 자랑한다. Tu-160 전략폭격기는 길이 54.1m, 날개길이 55.7m, 높이 13.1m, 최대이륙중량은 275t으로, 미 공군의 폭격기 삼총사인 B-2. B-1B, B-52에 비해 크기와 무게에서 큰 차이가 난다. 또한 최대속도는 마하 2.0으로 세계에서 가장 빠른 전략폭격기이기도 하다. 하얀 도색으로 유명한 Tu-160 전략폭격기는 위력과 걸맞지 않게, 러시아어로 비엘리 레베츠(Белый лебедь) 즉 '하얀 백조'라는 별칭을 가지고 있다. 소련 시절인 지난 1981년 12월 18일 첫 비행에 성공했으며, 1987년 4월부터 소련공군에 배치된다. 가변익 즉 비행 중에 주익의 평면모양을 바꿀 수 있는 구조로 된 날개를 채택한 Tu-160 전략폭격기는 고속 비행할 때는 날개 면적을 작게 하고, 이착륙할 때는 주익의 후퇴각을 기계적으로 바꾸어 저속으로 비행할 수 있다.시제기를 포함해 총 36대가 만들어진 Tu-160 전략폭격기는 1991년 소련이 해체되고 러시아로 전환되는 과정에서 적지 않은 우여곡절을 겪어야만 했다. 소련공군이 운용하던 Tu-160 전략폭격기는 대부분이 우크라이나 프리루키(Pryluky) 공군기지에 배치되어 있었다. 하지만 소련 해체와 함께 우크라이나는 재빨리 독립을 선언했다. 그 결과 19대의 Tu-160 전략폭격기는 졸지에 우크라이나 소유가 된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게 Tu-160 전략폭격기의 반환을 요구했다.유사시 미국에 대한 핵 공격이 가능한 Tu-160 전략폭격기는 러시아군에게 매우 중요한 무기체계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우크라이나가 막대한 비용을 요구하면서 반환은 꼬이기 시작했다. 결국 1999년 NATO 즉 북대서양조약기구가 유고슬라비아를 공습하면서 러시아는 안보적으로 불안한 상황을 맞게 된다. 그 결과 러시아는 돈 대신 천연가스를 주는 조건으로 2억 8,500만 달러에 전략폭격기 Tu-160 8대와 Tu-95 3대 그리고 Kh-55/55SM 순항미사일 575발 및 관련 장비들을 우크라이나로부터 반환 받게 된다. 이 과정에서 우크라이나는 미국의 넌-루가법에 의해 Tu-160 전략폭격기 일부를 해체해 버린다. 지난 2007년 8월 17일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991년 중단된 러시아공군 전략폭격기의 초계비행을 다시 재개한다고 발표했다. 이 발표와 함께 Tu-160 전략폭격기는 장거리 전략초계비행을 실시했다. 지난 2010년 6월 10일에는 2대의 Tu-160가 23시간 동안 1만 8000km를 초계 비행해 세계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현재 17대가 러시아 공군에서 운용중인 Tu-160 전략폭격기는 성능개량을 통해 최상의 전력을 유지하고 있다.특히 2018년에 배치된 Tu-160M2는 저피탐 코팅을 통해 준스텔스 성능을 갖게 되었고, 신형 엔진을 사용해 연료효율을 높였다. Tu-160 전략폭격기는 2015년 시리아 내전 당시 Tu-95와 함께 시리아내의 이슬람국가 세력에 대한 공습에 투입되기도 했다. 당시 Tu-160 전략폭격기는 지중해에서 재래식탄두를 탑재한 Kh-55 순항미사일 수발을 발사해 이슬람국가의 주요 군사시설을 정밀 타격했다. 김대영 군사평론가 kodefkim@naver.com
  • 바이든 “北·이란 핵 위협, 동맹국들과 긴밀 협력으로 대처”

    바이든 “北·이란 핵 위협, 동맹국들과 긴밀 협력으로 대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북한과 이란의 핵 프로그램과 관련, 동맹국들과 긴밀히 협력해 위협에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백악관이 배포한 연설문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상·하원 합동연설에서 북한과 이란 핵개발과 관련, 이같은 입장을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연설문에서 “미국의 안보와 세계 안보에 심각한 위협이 되는 이란과 북한의 핵 프로그램에 대해 우리는 동맹국들과 긴밀히 협력해 외교와 엄중한 억지(deterrence)를 통해 양국이 제기하는 위협에 대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그간 역내 주요 안보 위협인 북한과 이란의 핵 문제 해결을 위해 동맹과의 협력과 조율을 통한 공동 대응 기조를 밝혀왔으며 굳건한 안보 태세를 통한 억지력을 유지하는 가운데 외교적 수단을 통한 해결을 강조해왔다. 중국과의 관계에서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향해 “미국은 경쟁을 환영하지만 갈등을 원하지 않는다”면서 미국의 이익을 옹호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국영기업의 보조금, 미국 기술과 지식재산권 절취 등 미국 노동자와 산업을 약화하는 불공정한 무역 관행에 맞서겠다고 했다. 또 미국이 유럽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와 함께 하는 것처럼 인도태평양에 강력한 군사력 주둔을 유지할 것이라고 시 주석에게 말했다면서 이는 분쟁의 시작이 아닌 방지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어떤 책임있는 미국 대통령도 기본적 인권이 침해될 때 침묵할 수 없다. 대통령은 우리나라의 본질을 대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아시아판 나토’ 출현 우려 中 “韓 쿼드 참여 가능성 수차례 문의”

    ‘아시아판 나토’ 출현 우려 中 “韓 쿼드 참여 가능성 수차례 문의”

    중국이 한국에 미국 주도 ‘반중 블록’인 쿼드(미국·일본·호주·인도) 참여 여부를 수차례 문의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쿼드를 ‘아시아판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로 확대하려는 미국의 움직임을 두고 중국이 크게 우려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4일 복수의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중국이 쿼드를 자국 영향력을 억제하려는 움직임으로 보고 참여국 확대를 염려하고 있다고 SCMP는 설명했다. 매체는 “한국 정부는 (미국으로부터) ‘쿼드 참여 초청을 받은 적이 없다’는 입장을 지속해서 밝혀왔다”고 전했다. SCMP는 전문가들의 발언을 인용해 “한국이 머지 않아 쿼드에 대한 전략적 모호성을 버릴 수 있다”면서 “한국이 쿼드에 참여하면 동아시아에서 중국의 안보에 중대한 도전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첸융 저장대 인문학원 한국연구소 부교수는 “미국이 한국에 구애해서 미일·한미 동맹을 삼각동맹으로 통합하고자 한다”면서 “한국이 쿼드에 참여하면 결국 삼각 동맹이 만들어진다. ‘동북아시아의 나토’가 될 것”이라고 봤다. 비잉다 산둥대 동북아학원 부원장은 “동북아 지역에서 반중국 연합이 형성되면 중국에 큰 압박이 되고 군사적 충돌 위험도 커질 것”이라면서 “한반도 문제를 둘러싸고 ‘북중러 대 한미일’의 진영 대결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탕샤오양 칭화대 국제관계학 교수는 “중국은 쿼드 확대가 태평양에서 인도양에 이르는 지정학적인 포위망을 형성할 가능성을 걱정한다”면서 머지않아 영국·캐나다 등 ‘파이브 아이스’(미국·영국·캐나다·호주·뉴질랜드) 동맹국이 쿼드에 참여할 가능성을 제기했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바이든 미국 대통령으로 40년 만에 “아르메니아 집단학살 맞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으로 40년 만에 “아르메니아 집단학살 맞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작심하고 오스만제국 시절 아르메니아인 150만명을 살해한 것은 집단학살(genocide)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당연히 아르메니아는 환영과 감사의 뜻을 밝혔지만, 오스만제국의 후손을 자임하는 터키는 미국이 이 논란을 정치화하려 한다며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까지 나서 반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발표한 성명을 통해 “우리는 오스만제국 시대에 아르메니아인 집단학살로 숨진 모든 이들의 삶을 기억한다”며 “미국 국민은 106년 전 오늘 시작된 집단학살로 목숨을 잃은 모든 아르메니아인을 기리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대통령은 매년 이날에 학살 희생자를 추모하는 성명을 내왔지만, 바이든 대통령이 ‘제노사이드’란 표현을 두 차례나 쓴 것이 달라진 점이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이 사건을 집단학살이라고 언급한 마지막 미국 대통령은 1981년 로널드 레이건이었다. 그 뒤 터키의 압력 때문에 이 표현을 쓰지 않았다. 버락 오바마는 재임 시 “20세기 최악의 참사 중 하나”, 도널드 트럼프는 “20세기 최악의 집단 잔혹 행위 가운데 하나”라고 우회하는 표현을 사용했는데 바이든 대통령이 40년 만에 다시 이 단어를 꺼낸 것이다. 그는 지난해 대선 과정에도 아르메니아계 미국인의 요구를 받아들여 집단학살로 인정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역사학자들은 1915년부터 1923년까지 오스만제국이 아르메니아인과 다른 소수민족을 집단학살했다고 인정한다. 이 사건으로 150만명 정도가 사망한 것으로 추산된다. 하지만 터키는 ‘1915년 사건’이라는 모호한 용어를 동원하고 전쟁 중 벌어진 쌍방 충돌의 결과라며 집단학살 자체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숨진 아르메니아인 규모도 30만명 정도라고 줄였다. 이를 반영하듯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날 “역사학자들이 다뤄야 할 논쟁”이라며 “제삼자가 정치화하거나 터키에 대한 간섭의 도구로 이용하는 것은 누구에게도 득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터키 외무부는 성명을 내고 “미국 대통령의 성명을 강력히 거부하고 비판한다”며 “학문적·법적 근거가 없고 어떤 증거로도 뒷받침되지 않는다는 것이 분명하다”고 비판했다. 또 “역사적 사실을 왜곡하는 미국의 발언은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며 “미국 대통령은 특정 정치 세력을 만족시키는 것 외 아무런 목적도 없는 이 중대한 실수를 바로잡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반면 니콜 파쉬냔 아르메니아 총리는 이번 성명이 “국제관계에서 인권의 우월성을 재확인하는 것”이라며 “공정하고 관대한 국제사회를 함께 건설하려는 모든 이에게 고무적인 사례”라고 환영했다. 또 “진실과 역사적 정의의 회복을 향한 강력한 조처이자 집단학살 희생자의 자손에 대한 귀중한 지원”이라면서 감사의 뜻을 표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 취임 후 석 달여 만에 처음 통화를 해 아르메니아 집단학살로 인정하겠다는 입장을 미리 전했다. 그는 이날 성명에서도 “우리는 비난을 던지기 위해서가 아니라, 일어난 일이 절대 되풀이되지 않도록 보장하기 위해 이 일을 한다”고 말했다. AFP 통신에 따르면 미국 정부의 당국자도 터키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중요한 동맹이라고 표현하면서 이번 성명의 의도가 터키 비난에 있지 않다고 강조하는 등 터키와의 관계를 나쁘게 만들고 싶지 않다는 뜻을 밝혔다. 이 당국자는 바이든 대통령이 원칙적인 방식으로 인권의 가치에 초점을 맞춰서 낸 성명이지, 그 이상의 어떤 이유도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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