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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동희 “이승준! 3년을 기다렸다”

    강동희 “이승준! 3년을 기다렸다”

    ‘이승준을 잡기 위해 동부는 2년간 그렇게 울었나 보다?’ 이승준(34·204㎝)이 결국 동부 품에 안겼다. 두 시즌 연속 챔피언결정전에서 눈물을 삼킨 동부는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윤호영이 빠진 새 시즌에도 탄탄한 전력을 이어가게 됐다. 김주성(205㎝)과 구축할 ‘트윈 타워’도 기대를 모은다. 7일 한국프로농구연맹(KBL)에서 열린 귀화 혼혈 선수 영입 추첨장. 지난 3일 제출한 영입 의향서에 이승준을 1순위-최고 보수(5억원)로 나란히 적어낸 두 구단 관계자들이 숨죽였다. 안준호 KBL 경기이사가 첫 번째 추첨함에서 ‘동부’가 적힌 구슬을 뽑았다. 두 번째 추첨함의 구슬 속엔 ‘이승준’이라 적힌 종이와 빈 종이가 있었는데 안 이사가 연 두 번째 구슬엔 ‘이승준’이 또렷하게 적혀 있었다. 강동희 동부 감독은 두 손을 모아 ‘감사합니다.’ 하는 듯했고 코치와 구단 관계자 역시 박수로 환호했다. 강 감독은 “3년을 기다렸다. 윤호영의 (군 입대) 공백을 충분히 메우고도 남을 선수”라며 흡족해했다. 이승준도 “우승할 수 있는 팀에 가게 돼 기쁘다.”고 만족했다. 특히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때 김주성과 뛰어봤는데 정말 편했다. 수비가 좋고 패스도 잘하는 똑똑한 선수”라며 새 파트너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신장이 좋은 이승준이 가세하면서 외국인 선수(2명 보유, 1명 출전) 선발에도 한결 여유가 생겼다. 지난 3일 행선지가 결정된 전태풍(오리온스)과 문태영(모비스)도 이날 새 유니폼을 입고 기자회견에 나섰다. 전태풍은 “한국에 올 때부터 오리온스에서 뛰고 싶었다. 무조건 플레이오프에 갈 수 있다. 멤버가 정말 좋다.”며 웃었다. 문태영도 “모비스처럼 강한 팀에 가게 돼 흥분된다. LG 시절 모비스를 만나면 너무 강해서 두려웠다.”고 고백했다. ‘빅 3’를 영입한 세 구단은 취약 포지션을 확실히 보강하며 단숨에 우승 후보로 뛰어올랐다. ‘디펜딩챔피언’ KGC인삼공사와 KT, 전자랜드 등과의 치열한 순위 다툼이 예상된다. 반면 SK는 빈손으로 돌아섰다. 내년 귀화 혼혈 선수 시장에서 문태종(전자랜드)을 우선 영입할 수 있게 된 것으로 위안을 삼을 뿐이다. 한편 이날 예정됐던 2012 귀화 혼혈 선수 드래프트는 진행되지 않았다. 유일한 참가자인 앤서니 갤러허(25·미국)가 지난해에 이어 트라이아웃에 나왔지만 원하는 구단이 없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프로야구] 롯데 “대호 잊었다”

    [프로야구] 롯데 “대호 잊었다”

    시즌 개막 전 롯데를 보는 눈은 불안했다. 지난 시즌 패넌트레이스 2위팀 롯데의 선전을 모두 반신반의했다. 이대호(오릭스)의 공백이 너무 크다는 이유였다. 그럴 만도 했다. 이대호는 지난 시즌 타율 .357, 176안타(27홈런), 113타점, 76득점을 기록하며 롯데의 중심에 섰다. 하지만 타선의 무게감이 떨어질 거란 예상은 기우였다. ‘거인군단’의 방망이는 여전히 뜨거웠다. 프로야구 롯데가 1일 목동 넥센전에서 선발 전원이 안타를 쳐 11-1 대승을 거뒀다. 3연승. 롯데는 이날 경기가 없었던 두산을 반 경기차로 밀어내고 단독 선두(11승5패1무·승률 .688)에 올랐다. 선발 고원준은 5와 3분의1이닝 동안 1피안타 5볼넷 무실점으로 호투, 네 경기 만에 시즌 첫 승(2패)을 따냈다. 마무리 이용훈은 2005년 6월 26일 사직 KIA전 이후 2501일 만에 세이브를 추가했다. 1회부터 뜨거웠다. 롯데는 안타 3개와 상대 수비 실책을 묶어 먼저 3득점, 기선을 제압했다. 김주찬의 볼넷과 조성환의 안타로 만든 1, 2루에서 홍성흔의 우중간 안타로 선취점을 뽑은 뒤 강민호의 적시타 등으로 점수를 보탰다. 6회까지 7-0. 김주찬의 내야 안타로 또 한 점을 달아난 롯데는 조성환의 2타점 2루타로 쐐기를 박았다. 장단 16안타. 3안타 빈공의 넥센이 이길 재간은 없었다. 롯데는 이날까지 8개팀 중 유일하게 3할을 넘는 팀 타율(.309)로 단독 1위를 달렸다. 출루율(.367)·득점권 타율(.325)을 봐도 집중력이 단연 돋보인다. 더 무서운 건 중심타선과 하위타선의 경계가 없다는 것. 이날 1500경기 출장(24번째)을 기록한 4번타자 홍성흔(타율 .383)을 비롯해 조성환(.365), 박종윤(.348), 전준우(.333), 김주찬(.316) 등 3할 타자들이 수두룩하다. 잠실에서는 LG가 한화를 4-2로 꺾고 2연패에서 탈출했다. 4월의 최우수선수(MVP) 정성훈은 마일영을 상대로 1회 2점짜리 자축포를 날렸다. 시즌 8호(단독 1위)이자 개인통산 123호. 선발 주키치는 7이닝 8피안타 2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3승을 챙겼다. 세 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 마무리로 나선 봉중근은 세 타자에게서 아웃카운트 세 개를 잡아내 개인통산 첫 세이브를 챙겼다. LG는 6회 양영동의 도루로 역대 두 번째로 팀 3600스틸를 채웠다. 한편, 두산-삼성과의 대구경기와 SK-KIA와의 광주경기는 비로 취소 됐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정선민 “내 농구인생은 120점… 영원히 당당할 것”

    정선민 “내 농구인생은 120점… 영원히 당당할 것”

    떠나는 순간까지 정선민(38·KB국민은행)은 ‘바스켓퀸’ 다웠다. 농구인생을 정리해달라고 하자 “시작은 미미했지만 끝은 창대하다.”고 했고, 스스로 점수를 매겨보라는 요청엔 “120점이다. 농구장을 떠나도 영원히 당당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그만큼 후회 없고 대단했던 농구인생이었다. 여자농구의 ‘살아 있는 전설’ 정선민이 정든 코트를 떠났다. 30일 서울 등촌동 여자프로농구연맹(WKBL) 사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은퇴를 공식 선언했다. ●정규리그 MVP·득점왕 일곱 차례나 마산여고를 졸업한 정선민은 1993년 SK를 시작으로 신세계·국민은행·신한은행 등을 거치며 아홉 번이나 우승했다. 농구대잔치 시절부터 지금까지 줄곧 최고의 자리를 지켰다. 프로통산 415경기를 뛰며 8140점, 3142리바운드, 1777도움을 기록했다. 프로리그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와 득점왕을 모두 일곱 차례나 꿰찼다. 선수로서 마지막 해인 2011~12시즌에는 KB국민은행을 6년 만에 챔피언결정전으로 이끌기도 했다. 2003년에는 한국인 최초로 미국여자프로농구(WNBA)에 진출하기도 했다. ●16년 동안 태극마크 달고 펄펄 태극마크를 달고도 펄펄 날았다. 무려 16년 동안 국가대표를 지냈다. 1994히로시마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시작으로 1999아시아선수권대회 우승, 2000시드니올림픽 4강, 2002세계선수권대회 4강, 2007아시아선수권대회 우승 등 화려한 성취의 중심에는 늘 정선민이 있었다. 그는 “코트에서 열정을 다한 스스로에게 자부심을 느낀다. 정말 굉장한 기록을 세웠고 영광의 순간도 많았다.”며 눈물을 글썽였다. ‘제2의 정선민’을 꼽아달라는 질문엔 고개를 저었다. “솔직히 말해서 나를 닮은 선수가 없었으면 좋겠다. 영원히 나의 캐릭터가 기억될 수 있었으면 한다.”고 했다. “나는 산전수전 다 겪었다. 좋은 말만큼 나쁜 말도 많이 들었다. 농구를 잘했기 때문에 그랬던 것 같다.”고도 했다. 엄청난 자부심이 묻어나는 발언이다. ●“나의 캐릭터 영원히 기억되었으면” 뛰어난 농구센스와 득점력, 승부욕, 근성 등 정선민은 특정 포지션에 구애받지 않는 ‘올 어라운드 플레이어’로 맹위를 떨쳤다. 현재 코트를 누비는 선수 중 대체자를 찾기 힘든 것도 사실. 정선민은 “농구장에서 안 보이는 자체로 아쉽고, 코트에 있을 때가 가장 멋졌던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고 웃었다. 웃으며 당당하게 떠나겠다는 다짐과 달리 기자회견 도중 눈물을 보인 정선민은 당분간 휴식을 취하며 진로를 모색할 예정이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정선민은 ▲1974년 10월 12일생 ▲184㎝ 79㎏ ▲마산산호초-마산여중-마산여고-부천대 ▲신세계(1998여름리그~2003겨울리그)-국민은행(2004겨울리그~2006여름리그)-신한은행(2007겨울리그~2010-2011시즌)-국민은행(2011-2012시즌) ▲정규리그 MVP 7회 수상 ▲득점왕 7회 수상 ▲2007~2008시즌 챔피언결정전 MVP ▲2001여름리그 MVP·득점·리바운드 등 5관왕 ▲1994년 히로시마 아시안게임 금메달, 2000년 시드니올림픽 4강
  • [프로야구] 4월 성적표, 9월 간다

    4월 성적을 보면 페넌트레이스 전체가 보인다? 올 시즌 프로야구가 개막 첫 달을 보냈다. 4월은 ‘몸 푸는’ 단계로 여겨져 성적을 크게 문제 삼지 않았지만 역대 4월 성적과 페넌트레이스 성적을 비교해 보니 그렇게 방심했다가 큰코다친 일이 많았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단일 시즌이 시작된 1989년부터 지난해까지(1999~2000 양대리그 제외) 21시즌의 4월 성적과 최종 성적의 상관관계를 분석해 30일 발표했다. 자료에 따르면 4월 선두팀이 그해 페넌트레이스까지 제패한 경우가 21시즌 중 12번(57%)이었다. 그중 10번(48%)은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거머쥐었다. 4월에 1위를 하지 않았어도 4강 안에 들었다면 그해 페넌트레이스 우승을 할 확률도 높았다. 역대 정규시즌 우승팀은 90년 LG, 96년 해태, 2009년 KIA를 제외하고는 모두 4월에 4강에 들었다. 시즌 초반부터 치고 나가는 팀이 여세를 계속 몰아갈 확률이 훨씬 높다는 것이 입증된 셈. 물론 예외는 있다. 4월에 부진했던 ‘슬로 스타터’가 무서운 뒷심을 선보인 경우다. 90년 LG와 96년 해태는 4월까지 최하위에 머물러 있었지만 중반부터 치고 나가 페넌트레이스 1위를 차지하고 한국시리즈 챔피언에 오르는 이변을 연출했다. 이와 반대로 4월에 1위를 하고도 꼴찌로 밀려난 팀도 있었는데 대표적인 예가 2006년 SK. 그해 SK는 정규시즌을 6위로 마감했다. 90년 빙그레, 91년 삼성, 2001년 두산과 지난해 SK는 4월에 선두를 달렸지만 결국 시즌 마지막은 3위로 마무리한 공통점이 있다. 그렇다면 올해는 어떨까. 30일 현재 롯데와 두산(10승5패1무)이 공동 1위, SK와 넥센(9승7패)이 공동 3위를 달리고 있다. 확률만 따지면 네 팀 중 올해 페넌트레이스 우승팀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 네 팀은 확실한 주역들이 4월 돌풍을 이끈 공통점을 갖고 있다. 롯데는 타점 1위(21타점)를 달리는 4번 타자 홍성흔을 중심으로 타선이 폭발하며 처음으로(전·후기리그, 양대리그 제외) 개막 첫달 1위에 올랐다. 두산은 혼자 3승을 거둔 임태훈의 덕을 톡톡히 봤고 SK는 8경기에 나와 5홀드를 기록하며 평균자책점 0을 이어간 박희수가 수훈갑이다. 넥센은 정성훈(LG)과 함께 홈런 공동 1위(7개)를 기록한 강정호가 듬직하다. 1일 발표되는 4월 최우수선수(MVP)가 누가 될지도 관심거리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일본통신] 오가사와라-이나바 엇갈린 행보

    [일본통신] 오가사와라-이나바 엇갈린 행보

    야구에서 3할-30홈런은 흔한게 아니다. 3할 타율을 기록하기도 어려운데 30홈런을 기록하는 것은 생각 이상으로 대단한 것이다. 그리고 이것에 덧붙여 몇년 연속 3할-30홈런을 쳐내기란 더더욱 불가능 한 일이다. 미국에선 알버트 푸홀스(32. 에인절스)가 10년연속 이 기록을 수립해 한때는 야구의 ‘아이콘’으로 불렸지만 올 시즌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지금와서 생각해 보면 이 기록은 실로 대단하다고 밖에는 표현할 방법이 없다. 이것 역시 흔한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푸홀스가 그러하듯 일본프로야구에서도 3할-30홈런을 수차례 이어왔던 타자의 부진이 길어지고 있다. 바로 한국팬들에게 너무나 유명한 오가사와라 미치히로(38. 요미우리)다. 오가사와라는 일본을 대표하던 강타자 중에 한명이었다. 풀타임 주전 13년동안 10번의 3할 타율과 30홈런은 물론 니혼햄(2000-2003)과 요미우리(2007-2010)에서 각각 4년연속 3할-30홈런을 기록했던 오가사와라는 아오키 노리치카(밀워키) 떠난 현재 4,000타수 이상을 기준으로 현역 타율 1위(.313)에 올라와 있다.(2011년 기준) 오가사와라는 일본에선 보기 드물게 정교함과 장타력을 동시에 겸비한 타자다. 니혼햄 시절 멋들어진 콧수염과 함께 뿜어져 나오는 카리스마는 ‘갓츠(근성)’란 무엇인가를 보여주기도 했던 선수로도 유명하다. 니혼햄 시절 공에 맞아 갈비뼈 부상을 입고도 다음 날 경기에서 홈런을 쏘아 올린 것, 그리고 투수가 집요하게 몸쪽 공을 공략할지 알면서도 배터박스에 가깝게 서서 ‘맞출테면 맞춰봐라’ 라는 식으로 상대 했던 배짱은 오가사와라가 지닌 근성을 대표적으로 보여준 일화다. 특히 몸쪽 공을 공략해 홈런으로 연결하는 타격기술은 일본최고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뛰어난 선수였다. 하지만 지난해를 기점으로 오가사와라는 과거와 같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그동안 그를 괴롭혔던 무릎 부상도 그 원인중 하나였고 ‘투고타저’ 영향에서도 자유롭지 못했지만 올 시즌 역시 그 부진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오가사와라의 성적은 규정 타석에 미달되며 타율 .207(58타수 12안타) 3타점 그리고 홈런은 아직까지 기록하지 못하고 있다. 최근 경기에선 선발로 출전하지 못하고 대타로 등장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만큼 오가사와라의 명성이 예전만 못하다는 방증이다. 오가사와라의 부진을 놓고 그의 나이에 따른 노쇠화를 거론한다. 올해 한국나이로 40살(1973년생)이 되는 그의 나이를 감안하면 이제 정점에서 내려올 시점이 됐다는 평가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가사와라의 부진은 나이로만 판단 할수 없는 뭔가가 있다. 다름 아닌 그보다 나이가 더 많은 선수들이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어서다. 그 대표적인 선수가 이나바 아츠노리(39. 니혼햄)다. 가네모토 토모아키(한신, 만44세)나 시모야나기 츠요시(라쿠텐, 만 43세)는 아직도 현역으로 뛰고 있으며 비록 시즌 초반이긴 하지만 현재 센트럴리그 평균자책점 1위(26이닝, 0.69)를 달리고 있는 야마모토 마사(주니치)는 우리나이로 무려 48세(1965년생)다. 하지만 올 시즌 이나바 처럼 리그를 압도하고 있는 베테랑 선수는 없다. 이나바의 성적은 타율 .379(1위) 4홈런(1위) 23타점(1위) 장타율 1위(.611)다. 리그에서 유일하게 6할이 넘는 장타율과 ‘1’ 넘는 OPS(1.023)는 회춘 했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기대 이상의 모습이다. 이나바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과 2009년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 대표팀에 선발될 정도로 큰 경기에 강한 타자 중 한명이었지만 냉정히 평가하면 일본을 대표할만한 선수는 아니었다. 올해로 프로 18년차의 베테랑이지만 2007년 타율 1위(.334)의 타이틀을 얻었을뿐 그 외 홈런왕이나 타점왕과 같은 굵직한 타이틀은 획득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 30홈런을 기록한 해도 없었으며 세자리수 타점 역시 기록한 적이 없었다. 하지만 이나바는 올 시즌 거의 모든 공격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하며 팀 타선을 이끌고 있다. 소속 팀 니혼햄이 2위 소프트뱅크에 3경기 차이로 앞서며 초반 질주를 달리고 있는 것도 이나바의 활약이 절대적인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때리면 안타라는 인상이 짙을 정도로 그의 이름은 성적 상위권에 모두 배치돼 있을 정도다. 한때 오가사와라와 이나바는 니혼햄에서 한솥밥을 먹은 적이 있다. 오가사와라가 홋카이도 지역 팬 뿐만 아니라 전국구 인기를 얻으며 구단을 대표하는 타자였지만 이나바는 그 정도의 성적과 인기는 아니었다. 트레이 힐만 감독(현 LA 다저스 코치) 시절인 2006년 일본시리즈를 제패하던 해 퍼시픽리그 MVP는 오가사와라의 몫이었고 니혼햄이 도쿄 도 지역 연고지에서 2004년 삿포로 시로 연고지를 이적해 인기를 걱정 할때 오가사와라의 역할 역시 결코 빼놓을수 없다. 비록 오가사와라가 이듬해 FA(자유계약선수)자격을 얻어 요미우리 자이언츠로 이적했지만 이적 첫해(2007) 센트럴리그 MVP를 수상하며 2년연속 양 리그에서 MVP를 받은 유일한 선수로 남아 있다. 오가사와라의 부진은 이나바와 다른 성격을 띠고 있다. 다른 팀이라면 초반 부진을 딛고 일어설 기회를 주겠지만 지금 현재 요미우리 사정은 베테랑 선수를 신경 써줄 여유도 없을뿐더러 자칫 하라 타츠노리 감독이 시즌 중 경질 될 정도로 성적이 좋지 못하기 때문이다. 오가사와라의 부진은 최근 경기에서 대타로 출전하고 있는 것에서도 볼수 있듯 선수 자신은 물론 팀 역시 여유로운 상황이 아니다. 비록 시즌 초반이긴 하지만 오가사와라와 이나바는 전혀 다른 분위기 속에 뜻밖의 성적을 기록중에 있다. 너무나 빨리(?) 성적이 추락한 오가사와라, 그리고 기대 이상의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이나바는 베테랑 타자의 엇갈린 행보를 대표적으로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2000년대 일본 최고의 타자 중 한명이었던 오가사와라의 부진이 뼈 아프게 다가오는 것도 이때문이다. 일본야구통신원 윤석구 http://hitting.kr/
  • [프로배구] 가빈, 가니?

    [프로배구] 가빈, 가니?

    프로배구 삼성화재에서 3년 동안 뛰며 우승을 견인한 가빈 슈미트(26·캐나다)의 러시아 이적이 거론되고 있다. 발리 24, 발리볼 무비스넷 등 해외 배구 사이트들은 가빈이 러시아 클럽인 이스크라 오딘초보(Iskra Odintsovo)와 계약하고 2012~13시즌부터 뛸 것이라고 27일 전했다. 토종 공격수는 물론이고 외국인 선수 중에서도 우월한 타점과 파워로 가공할 공격력을 자랑해온 가빈이 떠나면 삼성화재 일변도였던 V리그 판도는 크게 바뀌게 된다.  2009~10시즌부터 삼성화재에서 뛰기 시작한 그는 207㎝, 106㎏의 월등한 체격을 앞세워 3년 만에 역대 득점 2위(3061점)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1위 이경수(3397점·LIG손보)가 229경기 만에 달성한 점수를 가빈은 단 97경기 만에 가까이 간 것. 경기마다 50% 이상의 공격성공률과 공격점유율을 달성하는 그 덕에 삼성화재의 독주 는 계속됐고, 그는 2009~10, 11~12시즌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3년 연속 챔피언결정전 MVP 등 주요 타이틀을 싹쓸이했다. 가빈 때문에 한 선수에만 공을 몰아주는 ‘몰빵배구’가 이슈로 떠오르기도 했다.  때문에 시즌이 끝날 때마다 가빈의 재계약 여부는 언제나 뜨거운 관심사였다. 가빈은 매년 “아무것도 정해진 것이 없다. 캐나다로 돌아가 쉬면서 결정하겠다.”는 대답을 되풀이했다. 특히 2005년 프로 출범 이후 한국에서 4년째 뛴 외국인 선수가 전무하다는 점 때문에 올 시즌 이후 가빈의 거취에 더욱 관심이 집중됐다.  이스크라 오딘초보는 러시아 모스크바 오딘초보에 연고를 둔 팀으로, 유럽챔피언스리그에서 2004년 준우승, 2009년 3위를 한 적이 있다. 시즌 뒤 주전 라이트인 요한 쉡스(독일)가 팀을 떠나며 대체 선수를 물색해왔고 한국에서 맹활약을 펼친 가빈도 낙점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공식 발표는 아직 하지 않고 있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가빈의 에이전트로부터 (계약에 대한) 연락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프로배구] MVP와 신인상의 한마디

    [프로배구] MVP와 신인상의 한마디

    6개월간의 대장정을 펼친 2011~12 프로배구 V리그가 막을 내렸다. 시즌 중반 터진 경기조작 스캔들로 주춤했지만 전 시즌보다 14.6% 늘어난 총 39만 5853명의 관중으로 인기를 재확인했다. 23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남녀 최우수선수(MVP)로 가빈(삼성화재)과 몬타뇨(KGC인삼공사)가, 신인선수상에는 최홍석(드림식스)과 박정아(IBK기업은행)가 선정됐다. 이들의 소감과 다음 시즌 각오에 대해 들어봤다. 캐나다 대표팀 올림픽 예선전 때문에 시상식에 불참한 가빈은 영상 메시지로 대신했다. MVP 삼성화재 가빈 “트로피는 요다에게” 올시즌은 처음부터 성적이 좋았고 무리 없이 계속 선두를 유지해서 무척 기쁘다. 팀 우승은 나 혼자가 아니라 팀원들과 같이 한 것이다. MVP 트로피를 요다(여오현에게 가빈이 붙여준 별명)에게 꼭 주고 싶다. 그가 없었다면 리시브나 패스가 안 됐을 것이다. 물론 팬들에게도 감사하다. MVP KGC인삼공사 몬타뇨 “외국인인 걸 잊었다” 선수가 받을 수 있는 가장 좋은 상인 것 같아서 기쁘다. 올시즌 계속 선두를 유지하는 게 정말 힘들었다. 한국에서 3년째 뛰다 보니 그냥 외국인 선수가 아니라 팀원 중 하나인 것 같다. 24일 출국해 집인 그리스에서 5일 정도 휴식을 하고 5월 9일부터 콜롬비아 대표팀 올림픽 예선전에 참가한다. 다시 돌아올지는 모르겠다. 신인상 드림식스 최홍석 “한 번 받는 상 기뻐” 단 한 번 받을 수 있는 신인상을 받게 돼 기분이 좋다. 초반에는 서재덕(KEPCO)과 라이벌 구도가 신경쓰였는데 중반 이후 트리플크라운도 하면서 컨디션이 좋아 신인왕 수상이 자신 있었다. 서재덕이 부상으로 5, 6라운드를 못 뛰었는데 끝까지 뛰었더라면 서로 간에 좀 더 좋은 경쟁을 할 수 있었을 텐데 안타깝다. 신인상 IBK기업은행 박정아 “못해도 잘 봐줘 감사” 잘한 날도 못한 날도 있었는데 좋게 봐 주셔서 감사하다. 첫 시즌을 치르면서 ‘똑같은 배구인데 프로라고 뭐가 다르겠나.’ 했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체력적으로나 심리적으로도 흔들리면서 힘들었다. 6라운드 초반이 가장 힘들었고 4승 1패를 했던 3라운드가 가장 짜릿했다. 그렇게 많이 이겨 본 적은 처음이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이동국, 亞챔스리그 2골 폭발

    ‘라이언킹’ 이동국(33·전북)은 지난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의 주인공이었다. 최우수선수(MVP)와 득점왕(9골)을 석권했다. 하지만 전북은 승부차기 끝에 알 사드(카타르)에 우승 트로피를 내줬다. 부상으로 제 컨디션이 아니었던 이동국은 “스스로가 원망스럽다. 모든 게 내 책임”이라고 고개를 숙였다. 그래서 올 시즌 K리그 제패보단 ‘아시아 챔피언’을 우선 순위에 뒀다. 초반엔 지독하게도 안 풀렸다. 각국 챔피언들이 모인 H조의 전북은 광저우 에버그란데(중국), 가시와 레이솔(일본)에 모두 1-5로 참패했다. 사령탑이 이흥실 감독대행으로 바뀌었고, 전술은 다소 모험적이었다. 조성환·임유환·이강진 등 중앙수비수의 줄부상도 악재였다. 해결사는 이동국이었다. 17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부리람 유나이티드(태국)와의 조별리그 4차전에서 두 골을 몰아치며 3-2 승리를 이끌었다. 0-1로 뒤진 전반 25분 기습적인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고, 2분 뒤엔 전광환이 찔러준 크로스를 발리슛으로 꽂아넣었다. 2012년에만 A대표팀 3골(2경기), K리그 6골(8경기)을 합쳐 벌써 11골(14경기)이다. 이동국의 멀티골과 박원재의 결승골을 묶어 부리람에 2연승을 거둔 전북은 승점 6(2승2패)으로 16강 희망을 이어갔다. 같은 조 광저우(승점 7·2승1무1패)가 가시와를 3-1로 꺾어 전북은 승자승 원칙에 따라 부리람(승점 6)을 누르고 조 2위로 급상승했다. 한편, 울산은 호주 브리즈번 선코프 경기장에서 열린 브리즈번 로어와의 F조 4차전에서 전반 10분 콜롬비아 출신 에스티벤의 선제골과 후반 26분 곽태휘의 페널티킥 골을 엮어 2-1로 힘겹게 이기며 4경기 무패를 이어갔다. 전주 조은지·서울 강동삼기자 zone4@seoul.co.kr
  • “전국서 가장 친절한 구청 될래요”

    “친절이 따로 있나요. 미소와 따뜻한 말 한마디면 족하죠.” 중랑구가 전국에서 가장 친절한 구청을 만들기 위한 ‘스마일 중랑’ 프로젝트를 추진한다고 12일 밝혔다. 지성감민(至誠感民)이라는 타이틀을 내걸었다. 지방자치단체의 경쟁력은 청렴과 친절로부터 첫발을 뗀다는 뜻에서다. 먼저 신내동 봉화산로에 자리한 청사를 스마일 빌딩으로 지정했다. 계단마다 스마일 존을 만들고 주차장 사이 작은 화단 등에 스마일 배너를 들여놓았다. 스마일 우체통 설치 등으로 방문인이 편안함과 친밀감을 느낄 수 있도록 환경개선에 나섰다. 매월 넷째 수요일은 ‘스마일 데이’로 이름을 붙였다. 1000여명에 이르는 직원이 함께 ‘눈미인’(눈 맞추고 미소를 지으며 인사 나누기) 운동을 펼친다. 더불어 중랑구를 대표하는 친절 공무원들을 발굴해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등 동기 부여에도 지원을 아끼지 않을 예정이다. 이 같은 프로젝트를 뒷받침하기 위해 지난달 6일 전 직원들이 환한 미소와 즐거운 마음으로 구민에게 고품격 행정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웃음치료 전문강사를 초빙해 ‘상대방과 소통하는 유머’라는 주제로 강연도 들었다. 특히 27~28일 ‘내가 만드는 친절 슬로건 공모’ 이벤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문병권 구청장은 “지난해 ‘서울시 민원응대 친절분야 최우수기관(MVP)’에 선정된 경력을 바탕으로 이제 ‘전국 친절 MVP’를 겨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관내 거주 유명인을 ‘스마일 홍보대사’로 위촉해 친절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넓히고, 구민의 참여와 관심을 유도하겠다.”며 웃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프로배구] ‘로봇’ 가빈, 내년에도 볼까

    [프로배구] ‘로봇’ 가빈, 내년에도 볼까

    괴물, 로봇, 갑(甲)인…. 프로배구 삼성화재의 외국인 가빈 슈미트(26·캐나다)를 부르는 별명들은 하나같이 초현실적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2009~10시즌 데뷔한 이후 한국에서 3시즌째 뛴 가빈의 성적이 그랬기 때문이다. 12일 끝난 챔피언결정전에서 최우수선수(MVP)를 차지하며 3년 연속 챔프전 MVP를 거머쥔 가빈에게 다시 한번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내년에도 한국 리그에 남아 있을지 여부 때문이다. 가빈이 재계약을 한다면 사상 처음으로 4시즌 연속 뛰는 외국인이 된다. 경기후 기자회견에서 재계약 여부를 묻자 가빈은 “아직 결정 안 했다. 챔프전이 끝날 때까지는 시합에만 집중한다. 고향에 돌아가 좀 쉬면서 생각해 보려 한다.”고 말했다. 미적지근한 가빈에 비해 신치용 삼성화재 감독은 적극적이다. “(가빈을) 잡고 싶다. 그런데 본인이 어떻게 할지 모르니…이제 얘기를 한 번 해 봐야지.”라고 했다. 지난 시즌이 끝난 뒤에도 삼성화재는 가빈을 무조건 잡았다. 신 감독이 직접 캐나다 서스캐처원으로 날아가 가빈과 어머니를 설득했다. 연봉도 국내에서 뛰는 외국인 중 최고 수준이다. 외국인 연봉 상한액은 28만 달러지만 여러 가지 옵션과 수당 등을 더하면 이를 훌쩍 넘는 것으로 전해진다. 가빈도 삼성화재의 대우와 팀 분위기에 만족하고 있다. 가빈은 “우리가 우승한 것은 팀워크가 좋았기 때문”이라면서 “한국에서 매일매일 새롭게 배우고 있다.”고 했다. 다만 매 경기마다 50%가량의 공격점유율을 가져가는 탓에 체력적으로 부담이 되는 것은 가빈의 고민이기도 하다. 가빈은 떠날까, 남을까. 인천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프로배구] 삼성화재 6번째 우승 트로피 ‘번쩍’

    [프로배구] 삼성화재 6번째 우승 트로피 ‘번쩍’

    지난 11일 인천 도원체육관. 프로배구 챔피언결정(5전3선승제) 3차전에서 대한항공에 일격을 당한 삼성화재의 신치용 감독은 라커룸에 선수들을 도열시켰다. “경기하는 자세도 그렇고 팀워크도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삼성다운 경기가 아니었다.” 표정 변화 없기로 유명한 신 감독은 선수들이 깜짝 놀랄 정도로 대로했다. 주장 고희진은 “감독님 왜 저러시지 할 정도로 혼이 많이 났다. 깜짝 놀랐다.”고 했다. 12일 아침, 4차전을 앞두고 맏형 석진욱이 주전 선수들을 불러모았다. 착 가라앉은 분위기를 바꾸려 석진욱은 밝은 목소리로 말했다. “야, 즐겁지 않냐? 한 게임 더 하잖아. 조금만 더 잘하자. 우리 할 수 있어.” 잔뜩 위축된 박철우와 유광우가 고개를 끄덕였다. 정규시즌 경기보다 몇 배는 힘들다는 챔프전을 5일간 3차례나 치르며 온 몸은 성한 곳이 없었다. 3차전에서 발목을 다쳤던 유광우는 경기 직전 마취 주사까지 맞아야 했다. 하지만 이 정도의 희생은 동료들도 하고 있다는 믿음이 있었다. 그렇게 삼성화재가 사상 처음으로 프로 통산 6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삼성화재는 12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열린 4차전에서 대한항공을 3-0(25-22 25-21 25-17)으로 꺾고 먼저 3승(1패)을 거뒀다. 삼성화재는 올 시즌 정규리그에 이어 챔프전까지 제패하면서 통산 세 번째 통합 우승을 일궜다. 더욱이 2007~08시즌 이후 5회 연속 우승, 실업 시절까지 합치면 통산 14번째 우승이란 대기록을 작성했다. 챔프전 최우수선수(MVP)는 기자단 22표 중 16표를 얻은 가빈에게 돌아갔다. 1995년 삼성화재의 초대 감독에 오른 이후 모든 우승을 일궈낸 신 감독은 “우승은 여러 번 해도 늘 감격스럽고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올해는 지난해 멤버에 석진욱이 가세해 당연히 삼성화재가 우승할 거라는 시선 때문에 부담이 컸다. 쉽게 우승할 정도로 좋은 전력은 아니었는데 선수들이 잘해 줘서 고맙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 연속 챔프전에서 무릎을 꿇은 대한항공의 신영철 감독은 “부상자가 많았는데 끝까지 포기 안 한 선수들에게 감사한다.”고 했다. 내년 시즌 계획에 대해 “김학민이 군입대를 한 시즌 더 미룰 수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여의치 않을 경우 심홍석이나 류윤식 등 신인을 적극 기용하겠다.”고 밝혔다. 인천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프로축구] 제주 ‘방울뱀 축구’ 돌풍…울·포·경, 맹독 경계령!

    [프로축구] 제주 ‘방울뱀 축구’ 돌풍…울·포·경, 맹독 경계령!

    제주가 일으키는 K리그 돌풍이 4·11 총선 투표일에도 이어질까. 투표를 마친 제주도민은 11일 오후 3시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제주와 울산의 K리그 7라운드를 응원하면 어떨까. 제주는 강력한 우승 후보로 손꼽히는 수원, 서울, 울산과 4승1무1패(승점 13)로 어깨를 나란히 하고도 13골로 다득점에서 수원(10골)에 앞서 1위이고, 서울과 울산은 다득점도 똑같아 공동 3위를 차지했다. 제주는 2010년 정규리그 2위였다가 외국인 선수들의 향수병으로 인한 이탈과 박현범의 수원 이적 영향을 받아 지난 시즌 9위로 마감했다. 시즌 초반이지만 당초 중위권을 달릴 것이라던 전문가들의 예상이 보기 좋게 빗나가고 있다. 개막전에서 인천을 3-1로 꺾고 수원마저 2-1로 제압하며 파란을 일으킨 제주는 이달 들어서도 대전(3-0), 대구(2-0)를 연파하며 기세등등하다. 광주와의 3차전 원정에서 2-3으로 역전패한 게 유일한 패배이며, 6경기 13득점으로 16개 구단 중 최다 득점을 기록 중이다. 제주가 이처럼 승승장구하는 이유는 뭘까. 우선 박경훈 감독이 내세운 ‘방울뱀 축구’의 위력이다. 그는 올 시즌 ‘삼다축구’에 바르셀로나식 빠른 템포 패스와 역습을 통한 공격을 더한 ‘방울뱀 축구’를 선보이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볼 점유율을 높인 상황에서 무리한 공격보다 상대의 빈틈을 노린 빠른 역습으로 공격력을 극대화하는 플레이다. 현재까지는 먹히고 있다. 여기에 에인트호벤 시절 박지성, 이영표와 한솥밥을 먹은 공격수 호벨치, 지난해 14골 4도움으로 제몫을 다한 산토스, 자일 등 브라질 삼총사의 고른 득점도 한몫하고 있다. 셋 모두 나란히 5골을 기록하고 있는 지쿠(포항), 라돈치치(수원), 몰리나(서울)의 득점력에 가려 있지만 사이 좋게 두 골씩 넣으며 찰떡 호흡을 뽐내고 있다. 또 다른 제주 돌풍의 원동력은 지난겨울 이적해 온 서동현 권순형 등과 벤치 신세를 진 배일환 한동진 등 신예의 조화에 있다. 서동현과 배일환은 시즌 3골을 나란히 터뜨려 초반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특히 수원과 강원을 거쳐 제주에 둥지를 튼 서동현은 지난달 28일 수원과의 4차전 후반 39분 종료 직전 거짓말 같은 역전 결승골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지난 7일 대구를 완벽하게 봉쇄하며 6라운드 MVP를 수상한 홍정호를 필두로 한 제주의 방울뱀 축구가 11일 오후 3시 홈에서 높이를 내세운 울산을 꺾고 4연승을 할지 주목된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프로농구] 에이스된 2인자 윤호영 “또 자리만 채울줄…”

    [프로농구] 에이스된 2인자 윤호영 “또 자리만 채울줄…”

    윤호영(28·동부)이 가장 빛나는 별이 됐다. 9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시상식에서 최우수선수상(MVP)을 차지했다. 기자단 유효표 80표 중 51표를 받았다. 상금 1000만원과 트로피는 덤이었다. 윤호영은 “또 자리만 채우다 갈 줄 알았는데 이렇게 큰 상을 받게 돼서 정말 기쁘다. (김)주성이 형처럼 버팀목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활짝 웃었다. 객석의 부인은 눈물을 글썽였다. 그동안 윤호영은 2인자였다. 네 시즌 동안 ‘연봉킹’ 김주성에게 가려 있었다. 포워드로선 큰 키(197㎝)에 빠르고, 수비·리바운드·속공 등 궂은일에도 열심이었다. 감독들은 윤호영을 아꼈지만 기량보다 저평가된 게 사실이다. 그 흔한 올스타전 무대를 밟은 적도 없고, 번듯한 상도 하나 못 받았다. 그러나 올 시즌 김주성·로드 벤슨과 함께 견고한 ‘원주산성’의 위용을 떨치며 정규리그를 수놓았다. 리그 46경기에서 평균 34분 12초를 뛰며 12.5점 5.2리바운드 2.8어시스트 1.4블록을 기록했다. 특히 팀이 피로 누적과 줄부상으로 휘청이던 4·5라운드 때 완벽한 에이스로 ‘동부신화’의 중심에 섰다. 음지에서 열심이던 윤호영은 이날 MVP로 그동안의 설움을 한 방에 만회했다. 2% 아쉬움은 남는다. ‘완벽한 팀’ 동부는 챔피언결정전에서 KGC인삼공사에 2승4패로 무릎을 꿇었다. 윤호영은 “애들이 아빠를 많이 찾을 때라 군대에 가는 게 미안하다. 그러나 몸을 잘 만들어서 더 성장해 돌아오겠다. 지금보다 나은 선수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감독상은 올 시즌 경이적인 승률(.815)로 정규리그 우승을 이끈 강동희 동부 감독에게 돌아갔다. 신인상은 KGC인삼공사를 챔피언에 올려놓은 ‘슈퍼루키’ 오세근의 차지였다. 베스트5는 양동근(모비스)·김태술(인삼공사)·윤호영·김주성(동부)·오세근이 꿰찼다. 식스맨상은 이정현(인삼공사)이, 팬들이 뽑은 인기상은 김선형(SK)이 가져갔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여자프로농구] 데뷔 14년차 신정자 “나에게도 이런 날이…”

    [여자프로농구] 데뷔 14년차 신정자 “나에게도 이런 날이…”

    ‘리바운드 퀸’ 신정자(32·KDB생명)가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의 영예를 안았다. 신정자는 한국여자농구연맹(WKBL)이 9일 한남동 그랜드하얏트 서울호텔에서 개최한 신세계·이마트 2011~12 여자프로농구 시상식에서 기자단 투표 72표 중 38표를 얻어 올 시즌 가장 빼어난 활약을 펼친 선수로 공인받았다. 1999년 겨울리그를 통해 데뷔한 지 14년 만의 MVP 등극이다. 그는 리바운드상(5년 연속), 시즌 공헌도 1위에게 주어지는 윤덕주상, 우수수비상, 베스트5 등을 휩쓸어 5관왕에 올랐다. 신정자는 올 시즌 평균 15.3점(6위), 12.5리바운드(1위), 4.2어시스트(5위), 1.4블록(2위)을 기록했으며 공헌도 부문에서 39.31점을 기록해 1위에 올랐다. 팀은 정규리그 2위에 그쳤지만 경기마다 고른 활약을 펼친 점을 인정받았다. 그는 “진짜 나에게도 이런 날이 왔다는 것이 너무 감격스럽다. 후보에 올랐다는 얘기를 듣고 솔직히 기대는 했지만 성적이 좋지 않고, 신한은행이 우승해 하은주가 받을 줄 알았다.”며 “챔피언결정전에 못 가 아쉽지만 후회 없이 했기에 후련했다. 강영숙(신한은행)이 런던올림픽에 나가야 한다고 내 몸을 걱정해줬다. 힘껏 뛰겠다.”고 기뻐했다. 하은주(신한은행)는 2년 연속 MVP 후보에 오르고도 고배를 마시며 67.77%의 성공률로 2점야투상을 받은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지도자상에는 6년 연속 통합 우승을 이끈 임달식 신한은행 감독이 수상했으며 신인상은 72표 중 59표를 받은 이승아(우리은행)에게 돌아갔다. 경기장 안팎에서 모범이 되는 모범선수상은 박태은(삼성생명), 미디어스타상은 김단비, 우수후보상은 김연주(이상 신한은행)가 차지했다. 베스트5에는 최다 득표를 얻은 최윤아(신한은행)를 비롯, 김지윤(신세계), 김단비, 변연하(국민은행), 신정자가 뽑혔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인삼공사 女배구도 우승… 심·심·심봤다

    인삼공사 女배구도 우승… 심·심·심봤다

    프로배구 여자부 KGC인삼공사가 창단 후 첫 통합 우승의 감격을 맛봤다. 챔피언결정전(5전3선승제) 마지막까지 가는 혈투 끝에 8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지난 시즌 디펜딩 챔피언 현대건설을 3-1(16-25 25-18 25-22 25-18)로 꺾고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인삼공사는 전신인 KT&G 이름을 달고 프로출범 원년인 2005년과 09~10시즌 우승을 했지만 정규리그와 챔프전을 통합 우승한 것은 처음이다. 인삼공사는 여자 프로골퍼 유선영(26·정관장)의 나비스코 챔피언십 우승과 남자농구 인삼공사 우승에 이어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다. 기자단 22표 중 20표를 얻어 챔프전 최우수선수(MVP)로 뽑인 인삼공사의 외국인 몬타뇨는 이날 열린 5차전에서 두 팀을 통틀어 최다득점(40점)하며 팀의 우승을 견인했다. 1세트 현대건설의 강한 서브에 밀리며 6득점에 그친 채 세트를 내줬지만 2세트부터는 특유의 유연함과 타점을 살린 공격이 불을 뿜으며 여유 있게 승기를 잡았다. 올 시즌 3년째 한국 무대에서 뛴 몬타뇨는 내년 시즌 재계약에 대해 “한국 리그를 너무 좋아하기 때문에 남아 있고 싶은 마음은 100%지만 혹시 내년 시즌 실력이 올해만 못하면 팬들이 실망하게 될까봐 정상의 자리에 섰을 때 떠나야 하는 것 아니냐는 고민도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인삼공사가 몬타뇨의 팀으로만 비춰지는 것도 나나 다른 선수들에게 모두 안 좋기 때문에 그것에 대한 걱정도 있다.”며 ‘몰빵 배구’ 논란에 대한 고민을 털어놓았다. 올 시즌 정규리그 3위로 시작해 도로공사를 꺾고 챔프전까지 어렵게 온 현대건설은 몬타뇨의 벽에 막혀 2년 연속 우승이 좌절됐다. 대전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프로농구] 양희종 “온갖 수모가 약 됐죠”

    [프로농구] 양희종 “온갖 수모가 약 됐죠”

    일요일 오전 11시 30분. 이틀 전만 해도 코트에서 땀을 흘리던 ‘불꽃 남자’는 잠과 술에 취해 있었다. 나른한 목소리로 “아직도 마지막 결승골 장면을 보면 눈물이 난다. 만날 사람도 많고 감사드릴 분도 많은데 몸이 버텨줄지 모르겠다.”며 웃었다. 온갖 수모를 딛고 ‘챔프전의 사나이’로 우뚝 선 양희종(28·KGC인삼공사)과 8일 만났다. 모두의 예상을 깨고 인삼공사가 ‘완벽한 팀’ 동부를 깨뜨렸다. 지략가로 변신한 이상범 감독이나 노련하게 지휘한 김태술, 골 밑에서 묵직하게 버텨준 오세근 등 모두가 주인공이었다. 그러나 이 남자, 양희종이 ‘미치지’ 않았다면 결과는 달라졌을지 모른다. 양희종은 아직도 챔피언에 오른 게 실감나지 않는다고 했다. “우승이 꿈 같다. 그동안 부진했던 것, 힘들게 고생했던 게 폭발해서 눈물이 쏟아졌다.”고 했다. 그는 챔피언결정 6차전에서 종료 9.6초를 남기고 중거리슛을 꽂아 넣어 우승에 쐐기를 박았다. 결승골뿐만이 아니다. 챔프전 평균 29분 43초를 뛰며 11.7점, 3점슛 1.5개, 4.2리바운드, 2.2어시스트, 1.7스틸로 펄펄 날았다. 정규리그 기록(평균 6.33점, 3점슛 0.71개, 4.16리바운드, 1.69어시스트, 1.10스틸)의 두 배를 훌쩍 넘는다. 투혼이었다. 양희종은 2차전 때 상대와 충돌해 갈비뼈에 실금이 갔다. 진통제 주사 3대를 맞고 뛰었다. “숨을 쉴 때도 아프다.”면서도 “부러져도 뛸 거야. 이길 거야.”라고 이를 갈았다. 환자(!)의 허슬플레이에 동료들의 전투력이 오르는 건 당연했다. 기 싸움과 신경전의 선봉에도 섰다. 연세대 동기 이광재, 매치업 상대 윤호영 등에게 독설을 날렸다. 열띤 결승전 분위기를 띄우는 추임새였다. 당돌한 도발을 해놓고도 속으론 끙끙 앓았다. 시리즈 내내 스트레스성 장염에 시달렸고 밤잠을 설쳤다. 우승에 1승만 남긴 6차전을 앞두고는 더했다. 양희종은 “우승 전날 한숨도 못 잤다. 설마 두 경기 다 져서 준우승하는 건 아니겠지 생각하니까 너무 떨리더라.”고 회상했다. 사실 양희종은 정규리그 때 ‘무록’(無錄)으로 불렸다. 많은 시간 출전에 견줘 기록지가 깨끗하다는 뜻이다. 악착같은 수비와 뛰어난 전술 이해로 감독들에게 사랑받았지만 정작 공격에서 잠잠했다. 시즌 초 부상으로 슈팅밸런스가 깨진 데다 세간의 평가에 위축된 탓이다. 태극마크를 달고 펄펄 날던 스몰포워드는 졸지에 수비만 잘하는 ‘반쪽 선수’로 전락했다. 플레이오프를 앞두고는 ‘동네북’이었다. 6강 PO를 통과한 KT의 전창진 감독은 노골적으로 “외곽 양희종을 열어주겠다.”고 했다. 챔프전을 앞두고는 더했다. 강동희 동부 감독은 “희종이는 공격에서 별다른 활약이 없다.”고 했다. 승부의 키를 쥔 3번(스몰포워드)에서 윤호영이 우위라는 기사도 쏟아졌다. 양희종은 분노하고 좌절하는 대신 더 많이 더 빠르게 뛰었다. 그는 “잠재된 승부욕을 깨워준 모두에게 고맙다.”고 했다. PO 최우수 선수는 오세근 차지였다. 경기 종료 5분 전 마감된 기자단 투표가 아니었다면 결승골을 넣은 양희종에게 표가 쏠렸을 수도 있다. 양희종은 “사람이라 (MVP 불발이) 아쉽지 않은 건 거짓말이다. 하지만 세근이가 타는 게 맞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에 상을 탔다면 안주했을 것 같다. 앞으로 우승과 MVP를 거머쥘 수 있도록 더 성장하겠다.”고 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프로농구] ‘더 킹’ 오세근

    종료 버저가 울리는 순간 ‘라이언킹’은 코트에 드러누웠다. 숨을 헉헉거리다 이내 일어나 높이 뛰어올랐다. 준비한 것도 아닌데, 발목부상으로 몸이 불편한데도 저절로 붕붕 떴다. 경기 중엔 냉정하다 싶을 만큼 웃음에 인색하던 노랑머리 청년은 하얀 치아를 드러내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눈가는 촉촉했다. 괜히 ‘슈퍼루키’가 아니다. 대학생 때부터 태극마크를 달고 국제대회를 누볐던 ‘준비된 신인’ 오세근(25)이 데뷔 시즌 KGC인삼공사를 챔피언에 올려놨다. 오세근은 6일 원주치악체육관에서 열린 챔피언결정 6차전에서 12점을 몰아치며 팀의 66-64 승리를 이끌었다. 기자단투표에서 54표(총 78표)를 얻어 플레이오프(PO) 최우수선수(MVP)를 꿰찼다. 신인이 PO MVP에 오른 건 오세근이 처음. 상금 1000만원과 트로피를 받았다. 사실 이상범 감독은 반신반의했다. “난다 긴다 해도 루키는 한계가 있다. 별로 큰 기대는 안 한다.”고 했다. 그러나 뚜껑을 여니 오세근은 기대 이상이었다. 챔프전 6경기에서 평균 36분39초를 뛰며 17.5점 5.3리바운드 2.2어시스트로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했다. 꾸준했고 안정적이었다. 빅맨이면서도 속공을 받아먹을 만큼 날렵하게 뛰었다. 몸을 던지는 허슬플레이와 자신감 넘치는 세리머니까지 분위기를 돋우는 데도 큰 몫을 했다. 이로써 ‘토종빅맨’의 패러다임도 흔들리게 됐다. 오세근은 ‘연봉킹’ 김주성과의 대결에서 완승을 거뒀다. 영리하고 노련한 김주성을 힘을 앞세워 야무지게 묶었다. 그는 “인삼공사에 들어온 게 행운이다. 정말 기쁘다.”고 숨을 골랐다. “형들이 철부지인 나를 잘 컨트롤해 줘서 여기까지 왔다. 내년엔 더 성장할 거다.”라고 덧붙였다. 이제 바야흐로 ‘오세근 천하’다. 원주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프로야구] ‘바람’ 그치다

    [프로야구] ‘바람’ 그치다

    프로야구 한화와의 마지막 시범경기를 앞둔 1일 광주구장. 선동열 KIA 감독은 전날 저녁 은퇴를 선언한 이종범(42)에 대해 입을 열었다. “지난해 10월 부임 때부터 이종범 문제는 늘 생각하고 있었다. 당시 함께하자고 했던 것은 기회도 주지 않고 그만두라고 할 수 없었기 때문”이라고 선 감독은 말했다. 팀의 정신적 지주인 이종범을 안고 가자는 명분과, 세대교체란 실리를 저울질하다 결국 후자를 택했다. 삼성 감독이었던 2010년 양준혁(43)을 은퇴시킬 때와 같은 맥락이다. “마음속으로는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까지 지켜보고 결정하려 했다. 최종적으로 엔트리에 들어가지 못한다는 코치진의 보고를 받았고 나도 그럴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어제 종범이를 만난 자리에서 내 의중을 전했다.”고 선 감독은 덧붙였다. 앞서 지난달 30일 대구 원정에서 이순철 수석코치는 이종범에게 1군 엔트리에 들어갈 가능성이 낮다고 통보했다. 플레잉코치와 연봉 보전을 제의했지만 이종범은 거절하고 은퇴를 택했다. 2009 시즌이 끝난 뒤에도 구단은 같은 제의를 했지만 그는 잔류를 선언했다. 1993년 KIA 전신인 해태에 입단한 첫해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에 오른 것을 시작으로 1996년과 이듬해 2연패를 이끈 ‘해태 왕조의 마지막 자존심’ 이종범은 2군에 내려가거나 1군에 남아 있어도 후배들의 맏형 역할밖에 하지 못하는 상황을 받아들일 수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스무살 루키든 20년차 고참이든 실력으로 겨루는 것이 냉혹한 프로의 세계다. 누구보다 그것을 잘 아는 이종범은 머리를 짧게 깎고 전의를 불태웠다. 이번 시범경기 7경기에 나와 12타수 4안타로 타율 .333. 선 감독이 외야에서 신종길의 중용을 선언하면서 그의 설 자리는 더욱 좁아졌다. 이종범은 “팀이 필요로 하지 않는다면 언제든 떠나겠다고 생각했다. 지난 시즌이 끝나고 알았다면 좀 더 준비할 시간이 있었겠지만 갑자기 떠나게 돼 아쉽다.”고 했다. 구단은 이종범과 논의해 은퇴 경기와 회견 일정을 잡기로 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프로농구] 6연속 통합우승 ‘신한시대 시즌 2’

    [프로농구] 6연속 통합우승 ‘신한시대 시즌 2’

    신한은행이 6년 연속 통합 우승의 축배를 들었다. 6년 연속 챔프는 축구, 야구, 농구, 배구 등 4대 프로 스포츠 사상 처음 있는 위업이다. 신한은행은 30일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2011~12 신세계·이마트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 3차전에서 국민은행을 접전 끝에 82-80으로 따돌렸다. 26득점 11리바운드로 3승째의 일등공신이 된 하은주가 2년 연속 챔피언결정전 MVP로 선정돼 눈물을 글썽거렸다. 하은주는 “6년 연속이라고 하는데 첫 우승을 한 것 같고 첫 경험 같다. 언니들 빈자리가 너무 컸는데 우승해 기쁘다.”며 “단비나 연화 중 한 사람이 MVP를 받을 줄 알았는데 너무 미안하다. 이번에는 솔직히 욕심을 안 냈는데 1박 2일처럼 공동 수상으로 생각해야 잠을 잘 수 있을 것 같다.”고 겸연쩍어했다. 2007년 겨울 시즌부터 지난 시즌까지 5시즌 연속 정규리그와 플레이오프를 석권해 온 신한은행은 올해 전주원, 진미정이 은퇴하고 정선민이 국민은행으로 이적하면서 전력이 약해졌다는 평을 들었으나 최장신 센터 하은주(202㎝)를 비롯해 최윤아, 김단비, 이연화 등이 각자 포지션에서 조화를 이뤄 새 역사를 썼다. 리빌딩 1년 만에 이런 성과를 냈다는 점이 도드라진다. 정규리그에서도 6라운드에 이미 우승을 확정해 다른 팀들이 대적할 수 없는 ‘신한시대 시즌 2’를 열었다. 국민은행은 “오늘밖에 없다. 내일은 없다.”는 정덕화 감독의 각오처럼 몸을 아낌없이 던졌다. 4쿼터까지 승부를 점칠 수 없었다. 1, 2차전과는 확연히 다른 양상이었다. 강아정이 2쿼터까지 15득점으로, 변연하가 25득점으로 분전했다. 변연하는 4쿼터 종료 30여초를 남기고 얻은 자유투 2개를 무산시킨 게 아쉬웠다. 반면 하은주는 종료 25초를 남기고 얻은 자유투를 모두 성공시켰다. 2차전을 내주며 눈물을 펑펑 쏟은 정선민은 이날도 신한은행 수비에 막혀 6득점밖에 하지 못했다. 4쿼터 3분여를 남기고는 강영숙과 몸싸움하는 과정에서 쓰러져 코트를 나왔다. 국민은행은 4쿼터 종료 10여초를 남기고 박세미가 던진 3점슛만 들어갔어도 4차전으로 끌고 갈 수 있었지만 이연화(15득점)의 손을 스치면서 뜨고 말았고 김단비(19득점)가 가로채면서 경기는 끝났다. 정 감독은 “고기도 먹어본 사람이 먹는다고 이게 신한은행과 우리의 차이다. 신한은 역시 셌다.”고 진한 아쉬움을 털어놨다. 승장 임달식 감독은 “쉽지 않은 경기였는데 끝까지 선수들이 고비를 잘 넘겨줘 고맙다. 오늘 승리도 내일이면 과거로 돌아간다. 다시 7, 8연패를 생각하며 준비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청주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일본통신] ‘이대호 vs 마츠나카’ 자존심 건 4번타자 경쟁

    [일본통신] ‘이대호 vs 마츠나카’ 자존심 건 4번타자 경쟁

    드디어 출격이다. 일본프로야구가 30일 일제히 개막 경기를 펼치며 올 시즌 144경기의 대장정에 돌입한다. 올해 일본에서 활약 할 한국인 선수는 모두 3명이다. 이대호(30. 오릭스)를 비롯, 김무영(소프트뱅크) 그리고 센트럴리그엔 임창용(야쿠르트)이다. 하지만 임창용은 컨디션 난조로 개막전에서의 활약은 볼수 없을 것으로 전망되며 김무영 역시 막강한 소프트뱅크 불펜 전력을 감안하면 레귤러 멤버는 아니다. 역시 한국 야구팬들의 관심은 이대호. 특히 이대호는 개막전 4번타자로 나설 것이 유력시 되고 있는 가운데 일본 언론에서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투타 모두에서 전력이 안정권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오릭스 입장에선 이대호의 활약 유무가 팀 성적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이대호가 기대만큼의 맹타를 보여줘야 앞 뒤에 배치될 고토 미츠타카와 T-오카다 역시 동반 상승을 기대할수 있기 때문이다. 타선의 시너지 효과는 결국 이대호가 키를 쥐고 있는 셈이다. 일단 개막전에서 맞붙을 양팀의 선발 투수는 소프트뱅크는 셋츠 타다시, 그리고 오릭스는 외국인 투수 알프레도 피가로(28)가 나선다. 당초 오릭스는 에이스인 카네코 치히로의 부상으로 인해 지난해 팀 최다승(12승)을 올린 테라하라 하야토(28)의 출격이 예상됐지만 컨디션 회복이 다소 늦어 피가로로 결정됐다. 지난해 피가로는 24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8승 6패(평균자책점 3.42)의 평범한(?) 성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피가로는 150km를 상회는 포심 패스트볼과 1년동안 일본에서 활약한 경험을 바탕으로 올 시즌엔 15승에 도전하고 있다. 이대호와 맞대결 할 투수인 셋츠는 상당히 까다로운 투수 중 한명이다. 셋츠는 슬라이더와 커브를 주무기로 좌우 핀포인트를 공략하는 제구력이 수준급인 선수다. 2009년 퍼시픽리그 신인왕과 2년연속(2009-2010) 퍼시픽리그 최우수 중간계투상, 그리고 작년엔 선발 전환 첫해에 14승(8패, 평균자책점 2.79)을 올리며 보직 변경에 성공했다. 하지만 이번 개막전에서 무엇보다 관심이 집중된 부분은 양팀의 4번타자 대결이다. 소프트뱅크는 베테랑 마츠나카 노부히코(39) 그리고 오릭스는 이대호가 4번타자로 등장하며 거포 싸움을 펼친다. 주목할 점은 마츠나카나 이대호 모두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한 보기 드문 타자들이다는 점이다. 소프트뱅크는 개막전 4번타자로 기대됐던 알렉스 카브레라가 장딴지 통증으로 엔트리에서 빠졌고 이번 스토브리그 기간에 영입한 메이저리그 출신의 강타자 윌리 모 페냐(30) 역시 페이스가 오르지 않고 있다. 마츠나카는 퍼시픽리그에서 2000년대를 대표했던 슬러거 출신의 강타자다. 리그 MVP 2차례(2000, 2004) 역대 2번째가 되는 타격 부문 7관왕(2004년, 타율, 홈런, 타점, 안타, 출루율, 득점, 루타) 소프트뱅크의 통산 타율 1위(.308) 그리고 통산 9번의 올스타 출전 기록을 가지고 있다. 특히 2004년 달성한 타자부문 트리플 크라운(타율,홈런,타점)은 양대 리그가 시행된 1950년 이후 단 6명만이 달성한 대기록으로 2004년 마츠나카 이후 아직까지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한 타자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비록 리그는 다르지만 이대호 역시 통산 두차례의 ‘트리플 크라운’ 기록을 가지고 있다. 2006년 타율 .336 홈런26 타점88개, 그리고 2010년엔 타격 부문 7관왕(타율, 안타, 홈런, 타점, 출루율, 득점, 장타율)에 오르며 국내에선 유일하게 타자 부문 트리플 크라운을 두차례나 달성한 바 있다. 비록 한일 양국의 리그 수준 차이점은 있지만 일본 언론에서도 이번 개막전에서 맞붙을 마츠나카 vs 이대호의 대결을 놓고 양국의 ‘트리플 크라운’ 타자들끼리의 대결이라며 대서 특필하고 있다. 다른 부분이라면 마츠나카는 올해 우리 나이로 40살이 되는 지는 해라는 점, 이대호는 전성기에 와 있는 나이대이긴 하지만 올해가 일본 진출 첫해라는 점에서 관심의 대상이 될수 밖에 없다. 이젠 비록 마츠나카가 베테랑 선수가 됐지만 최근 몇년동안 무릎 부상에서 자유롭지 못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 시즌 회춘 할 가능성도 배재할수 없다. 소프트뱅크의 아키야마 코지 감독 역시 카브레라와 페냐가 시원치 않자 개막전 4번타자를 묻는 질문에 망설임 없이 마츠나카를 지목했다. 물론 야구에서의 대결은 타자와 타자끼리의 대결이 아닌 투수와 타자간의 승부다. 그렇기에 마츠나카와 이대호는 팀의 4번타자 일뿐 직접적인 대결을 펼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현대 야구에선 점점 사라져 가고 있는 4번타자에 대한 상징성을 유달리 강조하는 일본야구의 특성을 감안하면 4번타자의 경기 성적 역시 관심의 대상이 되는 건 당연하다. 올 시즌 이대호에 대한 관심은 한국과 일본 모두에서 대단하다. 일본 입장에선 한국 타자들에 대한 불신을 이대호 깨뜨릴수 있느냐, 그리고 국내 팬들에겐 이대호를 마지막 보루라고 평가하며 그 마저 실패하면 당분간 일본에서 성공할 타자가 없다는 분위기가 팽배하기 때문이다. 역시 첫 단추를 어떻게 꿰 메느냐가 중요해 졌다. 개막전이 기다려 지는 이유다. 30일 일본프로야구 개막전은 6개 구장에서 펼쳐지며 경기 시작은 18시다. 일본야구통신원 윤석구 http://hitting.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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