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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애플 CXMT 메모리 테스트 중? 실제 가능할까 [고든 정의 TECH+]

    애플 CXMT 메모리 테스트 중? 실제 가능할까 [고든 정의 TECH+]

    몇 주 전부터 애플이 메모리 가격 폭등과 공급 대란에 대처하기 위해 중국 창신 메모리 테크놀로지(CXMT)의 D램을 도입하려 한다는 이야기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동시에 중국 양쯔 메모리 테크놀로지(YMTC)의 낸드 플래시 메모리 역시 로비 대상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CXMT와 YMTC는 모두 중국 정부 및 국가 기관들이 상당한 지분을 소유한 실질적 국영 기업으로 모두 미 국방부가 중국군 연계를 이유로 지정한 블랙리스트인 1260H에 올라 있습니다. 하지만 아예 상무부의 제재 리스트에 올라 있어 구매 자체가 불가능한 YMTC와 달리 CXMT는 민간 기업에서 구매하는 것 자체는 막지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중국 정부 및 중국군과 연계되어 있을 것으로 보이는 기업 제품을 미국 업체가 구매하는 것은 정부와 의회의 강력한 반대에 부딪힐 가능성이 높고 앞으로 제재 리스트에 포함될 가능성도 있는 만큼 현재 로비를 진행하는 것으로 판단됩니다. 그리고 이와 동시에 승인이 떨어졌을 때를 대비해서 아예 미리 인증 테스트를 진행해서 빠르게 제품을 출시할 수 있게 하려는 것이 현재 진행 상황으로 보입니다. 물론 일단 탑재가 되는지부터 검증해야 로비를 진행하는 것도 의미가 있습니다. 미국 정부와 의회가 이를 승인할 가능성은 아직 낮아 보입니다. 다만 그럼에도 계속해서 관련 보도가 이어지면서 과연 기술적으로 가능한지도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CXMT는 현재 DDR5 및 LPDDR5x를 생산하는 중이고 실제 화웨이나 레노버 같은 중국제 제품에 탑재되고 있습니다. 다만 기술적으로는 메모리 빅3와 비교해서 1-2세대 정도 뒤쳐진 것으로 평가됩니다. 작년 CXMT가 공개한 LPDDR5x 메모리는 12Gb와 16Gb 제품으로 8533/9600MT/s 제품이 기본으로 최대 10677MT/s 지원도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따라서 12GB LPDDR5x 자체는 공급이 가능하지만, 부피나 발열 수준을 아이폰에 맞출 수 있는지가 관건입니다. 스마트폰에 사용되는 LPDDR5x 제품은 가능하면 같은 용량이라도 부피가 작고 제품이 좋고 또 같은 속도라도 발열이 적은 제품이 유리합니다. 그래야 극도로 작은 기판 안에 공간 효율적으로 탑재할 수 있으며 발열 제어도 쉽고 배터리 사용 시간도 길어지기 때문입니다. CXMT의 DDR5 같은 용량의 삼성, SK하이닉스 제품과 비교해서 다이 사이즈가 큰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는 생산 공정 자체가 1~2세대 뒤의 것이기 때문입니다. 같은 이유로 전력 소모와 발열도 높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따라서 애플이 설령 미국 정부의 승인을 받더라도 프리미엄 제품에 CXMT 제품을 탑재하지 못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정치적인 문제가 아니라 성능 문제로 탑재하지 못한다는 뜻입니다. 하지만 동시에 애플이 여러 종류의 제품군을 지니고 있다는 점도 생각해야 합니다. 따라서 올해 출시할 아이폰 18 프로/프로 맥스에 CXMT 메모리를 탑재하지 못하더라도 아이폰 18/18e 같은 보급형 제품에 탑재할 가능성은 남아 있습니다. 현재 아이폰 17 프로/프로 맥스에는 LPDDR5x 9600MT/s 12GB 제품이 들어가는 반면 아이폰 17에는 LPDDR5x 8533MT/s 8GB, 아이폰 17e에는 LPDDR5x 7500MT/s 8GB가 들어가는데, 이런식으로 클럭과 용량을 줄이면 발열과 부피면에서 불리함을 극복할 수 있습니다. 이보다 더 좋은 사용처는 용량과 발열에서 상대적으로 여유가 큰 보급형 맥 미니나 아이패드, 맥북 제품들입니다. 예를 들어 올해 출시와 함께 엄청난 인기를 끌었던 맥북 네오의 경우 A18 프로에 8GB LPDDR5x 메모리를 사용하고 있어 CXMT의 12/16Gb 다이로도 충분히 감당할 수 있습니다. M4 프로나 맥스를 사용하지 않은 기본 M4 맥 미니 역시 16GB/24GB 용량 제품은 감당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아이패드 역시 에어나 프로는 다소 무리일 수 있으나 보급형인 아이패드, 아이패드 미니는 가능성이 있습니다. 따라서 애플은 성능은 낮아도 가격에 민감한 보급형 제품에서 CXMT 메모리를 도입할 계획으로 로비를 하는 한편 실제 애플 제품에 통합했을 때 문제없는지 테스트 중인 것으로 보입니다. CXMT도 저렴하진 않다는 이야기가 나오지만, CXMT 역시 빅테크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처음에는 양보할 가능성이 높고 애플 역시 공급처 다각화로 장기적 가격 협상에 유리하기 때문에 적극 추진할 동기가 충분합니다. 여기에 CXMT가 최근 팹을 대규모로 확장해 공급 물량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는 점도 공급 측면에서 긍정적입니다. 다만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기술적으로 가능한 제품이라도 미 정부와 의회의 강력한 반발을 극복할 수 있을지 미지수입니다. 더구나 소비자들의 거부감도 상당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애플은 중국 내 판매 제품에만 먼저 적용하는 방안을 추진 중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시도가 성공할 수 있을진 모르겠지만, 애플이 상당한 현실적 어려움에도 도입을 추진할 정도로 CXMT가 성장한 점은 사실입니다. 물론 아직은 선두 주자와 비교해 다소 뒤처져 있지만 계속 발전하고 있다는 점 역시 무시할 순 없습니다. 때문에 우리 역시 기술력에서 더 앞서 나가기 위한 대응이 필요할 것입니다.
  • LS증권, 가짜 이메일에 속아 주문… 고객 돈 수십억 빠져나갔다

    LS증권, 가짜 이메일에 속아 주문… 고객 돈 수십억 빠져나갔다

    LS증권이 외국인 투자자의 이메일 주문을 처리했다가 고객 계좌에서 수십억원이 빠져나가는 사고가 발생했다. 경찰은 수사에 나섰고, 금융당국도 이메일 주문 확인 절차에 문제가 없었는지 살펴보고 있다. 8일 금융투자업계와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올해 초 LS증권에서 발생한 외국인 투자자 A씨의 자금 무단 인출 사건을 수사하고 있다. LS증권 직원이 A씨 이메일 계정으로 온 주문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수십억원이 인출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 중인 사안은 맞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A씨는 해외에 살면서 국내 주식을 거래하는 외국인 투자자였다. LS증권은 A씨 대신 국내 주식 거래 절차를 처리하는 상임대리인 역할을 맡고 있었다. A씨는 홈트레이딩시스템(HTS)·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대신 전화·이메일·팩스로 주문하는 오프라인 고객으로, 장기간 이메일로 주문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LS증권은 금융보안원 확인 결과 회사 전산시스템 해킹이나 고객 정보 유출 정황은 없었다는 입장이다. 담당 직원이 평소와 다른 주문을 이상하게 여겨 내부 보고를 했고, 조사 결과 고객 이메일 계정이 탈취된 것으로 보고 있다는 설명이다. LS증권 관계자는 “지난 2월 금융감독원에 사고를 보고하고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고 말했다. 피해 규모를 두고는 LS증권과 A씨 측 주장이 엇갈린다. LS증권은 피해 규모를 30억~40억원 수준으로 추산하고 있다. 반면 A씨 측은 투자 기회비용 등을 포함하면 손실이 80억원 안팎에 이른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LS증권 관계자는 “실제 피해와 보상 규모는 경찰 수사와 향후 민사 절차를 통해 가려질 사안”이라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이번 사고를 증권사 시스템 해킹에 따른 전자금융사고로 보기는 어렵다고 보고 있다. 다만 외국인 상임대리인 업무에서 이메일 주문의 본인 확인 절차가 적절했는지는 점검하고 있다. LS증권은 이메일 주문 과정에서도 규정상 본인 확인 절차를 거쳤다고 설명했다. 지난 3월 홍원식 대표를 새로 선임한 LS증권으로서는 새 체제 출범 초기부터 내부통제 정비 과제를 안게 된 셈이다. 한편, 최근 중소형 금융사를 겨냥한 이메일 탈취·해킹 사고도 잇따르고 있다. 지난 4월 MSI대부와 앤알캐피탈대부에서는 해킹으로 고객 정보가 일부 유출됐다. 지난해 9월에는 국제 랜섬웨어 조직이 전산관리업체를 해킹해 이 업체의 고객사였던 중소형 자산운용사 약 20곳의 내부자료가 빠져나갔다.
  • 미국·이란 충돌 재개에 호르무즈 또다시 흔들…에너지 수송 차질 불가피

    미국·이란 충돌 재개에 호르무즈 또다시 흔들…에너지 수송 차질 불가피

    미국과 이란의 충돌 재개로 세계 원유 수송의 핵심 길목인 호르무즈 해협의 에너지 수송이 또다시 흔들리고 있다. 8일 미국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해상 위험을 평가하는 다국적 기구인 공동해양정보센터(JMIC)는 이날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의 위험 수준을 기존 ‘상당함’에서 ‘심각함’으로 상향 조정했다. JMIC의 해상 위협 수위는 낮음, 보통, 상당함, 심각함, 위기 등 5단계로 구성된다. JMIC의 경보 상향은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선박 3척이 잇따라 공격받은 직후 나왔다. 해운업계는 이번 공격이 휴전 이후 호르무즈 해협에서 발생한 가장 심각한 사건으로 평가하고 있다. 유엔 산하 국제해사기구(IMO)에 따르면 공격받은 선박 가운데 하나는 카타르 국적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알 레카야트’호로, 오만 연안 해역에서 피해를 당했다. 영국 해사무역기구(UKMTO)는 오만 해안 인근에서 한 선박이 미확인 발사체에 맞아 화재가 발생했고, 다른 유조선은 발사체 공격으로 선체 구조물이 손상됐으며, 또 다른 한 선박은 드론 공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카타르는 “국제 해상 항행의 안전과 안보에 대한 용납할 수 없는 공격”이라고 비난했다. 사우디아라비아도 자국 유조선이 공격받은 사실을 언급하며 이란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란의 공격 이후 미군 중부사령부는 “이란이 국제 해역에서 무고한 민간인을 태운 상선을 표적으로 삼아 공격했다”며 “이에 대한 대응으로 이란에 공습을 개시했다”고 밝혔다. 중부사령부는 정밀유도무기를 활용해 이란의 방공 시스템과 지휘통제망, 해안 레이더 기지, 대함 미사일 전력, 호르무즈 해협과 그 인근에 배치된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소속 소형정 60여척 등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미국은 공습 개시 약 2시간 전에는 이란산 원유 판매를 허용했던 제재 면제 조치도 철회했다. 미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지난달 21일 발효됐던 이란산 원유, 석유, 석유화학 제품 거래 허용 조처를 이 날짜로 폐기한다고 밝혔다. 미국은 이란과 체결한 종전 양해각서(MOU)와 관련해 스위스에서 첫 후속 협상을 진행한 직후 이란산 원유의 생산, 인도, 판매를 60일간 전면 허용하기로 했다. 달러화 결제까지 가능하도록 허용해 파격적인 조치로 평가됐다. 양측의 충돌이 군사적으로 격화할 경우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와 액화천연가스(LNG) 수송은 큰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휴전 합의 이후 지난달 말부터 일부 회복세를 보였던 호르무즈 해협 통행량도 이란의 계속되는 선박 위협으로 다시 줄어들고 있다. 전쟁 전에는 하루 100척 이상의 선박이 호르무즈를 지났으나, 지난 6일 기준으로는 36척이 통과했고 이 가운데 미국 해군이 운항을 지원하는 오만 측 항로를 이용한 선박은 3척에 그쳤다. 이란은 자국 해역을 통한 통항은 가능하지만 반대편 오만 해역을 이용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다. 전쟁 전 선박들이 주로 이용했던 해협 중앙부는 이란군이 설치한 기뢰 위험 때문에 선박들이 기피하고 있다. 선박 운항 감소와 군사적 긴장은 국제 에너지 시장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브렌트유 가격은 미국의 대이란 제재 복원 소식 이후 상승해 한때 배럴당 76달러까지 올랐다.
  • 뛰는 삼전닉스, 쫓는 美中日… 메가 프로젝트로 초격차 굳히기

    뛰는 삼전닉스, 쫓는 美中日… 메가 프로젝트로 초격차 굳히기

    삼성전자가 7일 영업이익 글로벌 1위라는 대기록을 세운 가운데, 인공지능(AI) 메모리 시장을 둘러싼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는 모습이다. AI 데이터센터 확산으로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차세대 메모리 수요가 급증하자 미국, 일본, 중국 등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거세게 추격하고 있다. 정부가 기존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 이어 호남권(서남권)을 ‘제2 메모리 생산거점’으로 키우는 메가 프로젝트를 본격화한 상황에서, 차세대 기술 개발 및 생산기반 구축 속도가 기술 초격차 유지를 위한 관건이라는 제언이 나온다. 미국은 생산 확대와 수요처 선점에 속도를 내고 있다. 마이크론은 6일(현지시간) 포드와 차세대 차량용 반도체 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앞서 GM과도 유사한 계약을 맺었고, 일본 히로시마에서는 약 14조원을 투입해 HBM과 차세대 D램 생산기지를 구축하고 있다. 일본 정부도 약 5조원의 보조금을 지원하며 첨단 메모리 공급망 확보를 지원 중이다. 일본의 추격도 거세다. 올해 일본 내 시가총액 1위에 오르기도 했던 낸드 메모리 업체 키옥시아가 대표적이다. 오타 히로오 키옥시아 사장은 지난달 말 주주총회에서 “몇 년이 걸리더라도 반드시 정상을 되찾겠다”며 낸드 시장 1위 탈환을 선언했다. 차세대 낸드 메모리인 ‘10세대 BiCS 플래시’와 자체 개발한 CBA 기술을 적용해 성능을 높인 대용량 SSD(초고속 저장장치)로 AI 서버 시장 공략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AI 서버 확산으로 SSD 수요도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HBM에 이어 낸드 시장에서도 주도권 경쟁이 치열해지는 모습이다. 중국은 미국의 첨단 반도체 수출 통제 속에서도 메모리 자립을 넘어 첨단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D램 선두 업체 창신메모리(CXMT)는 범용 D램 생산능력 확대와 함께 HBM 개발을 추진 중이다. 낸드 업체 양쯔메모리(YMTC)는 독자 적층 기술과 하이브리드 본딩 기술을 고도화하며 차세대 낸드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최근에는 CXL D램 등 이른바 ‘포스트 HBM’ 기술 투자도 확대하며 AI 메모리 시장에서 기술 격차를 좁히기 위한 행보를 이어 가고 있다. 삼성도 기술 초격차 유지에 고삐를 죄고 있다. 전영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은 지난 5월 임원들에게 “성과에 안주하지 말고 지금의 호황을 근원적 경쟁력을 회복할 마지막 골든타임으로 여겨야 한다”며 “차세대 제품 개발을 통해 초격차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취지로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투자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우리나라도 생산 기반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정부가 추진하는 서남권 메가 프로젝트에는 총 896조원 규모의 기업 투자가 담겼다. SK그룹은 메모리 팹 2기와 1GW 규모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고, 삼성전자는 메모리 팹 2기와 국가 AI 컴퓨팅 센터를 조성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AI 수요 확대에 대응해 메모리 생산과 AI 컴퓨팅 인프라를 한곳에 집적하는 것이 핵심이다. 정부는 전날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후보지로 광주 군공항 부지를 확정한 데 이어 투기 수요 차단을 위해 이날 광주 군공항 인근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하는 방안을 관계 기관과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안기현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전무는 “글로벌 경쟁이 치열해지는 만큼 기술 개발 속도를 높이고 차세대 제품을 통한 초격차를 이어 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용인과 호남 클러스터 같은 생산 기반 구축도 속도감 있게 추진해야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 “60만전자 간다” 레버리지 장투했다 날벼락…“대부분 손실” 아우성 [내가샀다]

    “60만전자 간다” 레버리지 장투했다 날벼락…“대부분 손실” 아우성 [내가샀다]

    삼성전자가 사상 최대 실적을 발표하고도 주가가 7% 급락하는 등 큰 폭으로 출렁이는 가운데, ‘삼전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상품 대부분이 출시 당시 가격보다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때 4만원까지도 치솟았던 탓에 손실 투자자 비중도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7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일일 변동폭을 2배로 추종하는 레버리지 ETF 상품들은 이날 종가 기준 모두 상장 당시 가격(2만원) 대비 손실 구간에 놓였다. TIGER 삼성전자 단일종목 레버리지는 1만 6870원으로 상장 당시보다 15.6% 하락한 상태다. RISE 삼성전자 단일종목 레버리지(1만 6965원), ACE 삼성전자 단일종목 레버리지(1만 6900원) 등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의 상황은 이보다 낫지만, 그럼에도 대부분 상장 당시 대비 마이너스다. KODEX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2만 2130원)의 경우 상장 가격 대비 수익을 내고 있지만, TIGER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1만 8750원), ACE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1만 8605원), KIWOOM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1만 7855원) 등 많게는 10% 가량의 손실이 발생했다. 고가 대비 낙폭을 보면 이들 상품의 변동성은 극심했다. 거래량이 가장 많은 KODEX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는 종가 기준 고점(4만 4000원) 대비 ‘반토막’난 수준이다. KODEX 삼성전자 단일종목 레버리지 역시 고점(2만 9965원) 대비 약 39% 내려앉았다. 이들 상품이 출시된 기간 동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는 각각 고점 대비 18.3%, 24.5% 하락했는데, 레버리지 상품의 ‘음의 복리’ 특성 탓에 손실률이 기하급수적으로 불어난 것이다. ‘삼전닉스’가 전고점을 뚫을 것으로 기대하고 뒤늦게 뛰어든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손실률도 상당한 것으로 보인다. NH투자증권이 자사 MTS를 이용하는 투자자들을 분석한 ‘NH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3일 KODEX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의 종가가 2만 7400원일 때 손실 투자자 비율은 약 79%에 달했다. KODEX 삼성전자 단일종목 레버리지의 경우 3일 종가(2만 375원)를 기준으로 약 89%가 손실을 보고 있었다. 이들 ‘삼전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이 증시의 쏠림 현상과 변동성을 키우고 투자자들의 손실을 심화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당국도 대책 마련에 나섰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이날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레버리지 ETF가 주식시장에 변동성을 가져오고 있다는 우려를 잘 안다”며 “어떻게 보완하고 최소화할지에 대해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 “LNG선까지 맞았다”…이란, 호르무즈 상선 2척에 미사일 [핫이슈]

    “LNG선까지 맞았다”…이란, 호르무즈 상선 2척에 미사일 [핫이슈]

    미국과 이란이 종전 협상을 진행하는 가운데 이란 혁명수비대가 호르무즈해협 인근 상선 2척을 향해 미사일을 발사했다는 미국 측 주장이 나왔다. 최근 회복세를 보이던 해협 통항이 다시 위축되고 협상에도 변수가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고위 당국자는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가 이날 새벽 호르무즈해협 부근 상선 2척을 미사일로 공격했다고 밝혔다. 영국 해군 산하 영국해사무역기구(UKMTO)도 오만 리마에서 동쪽으로 약 14.8㎞ 떨어진 해상에서 유조선 1척이 정체불명의 발사체에 맞았다는 신고를 접수했다. 발사체는 선박 좌현에 명중해 불을 일으켰다. 인명 피해나 해양 오염은 보고되지 않았다. 피격 선박 가운데 1척은 카타르 국영 액화천연가스(LNG) 해운회사 나킬라트가 소유·관리하는 LNG 운반선 ‘알 레카얏’호로 추정된다. WSJ가 확보한 해상 무선 녹음에는 선박 측이 “좌현 기관실 상부가 피격돼 불이 났고 내부에 연기가 가득하다”고 알리는 내용이 담겼다. 승무원들은 모두 안전한 곳으로 대피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사일·드론 준비됐다”…주말부터 선박 위협 혁명수비대는 공격에 앞서 호르무즈해협을 지나는 선박들을 상대로 위협 수위를 높여왔다. WSJ가 입수한 해상 무선 녹음에 따르면 혁명수비대는 주말 동안 선박들을 향해 “우리의 미사일과 무인기(드론)는 당신들을 향해 발사할 준비가 돼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미군이 오만 해안 부근에 마련한 항로를 이용하지 말고 이란이 지정한 항로로 이동하라고 요구했다. 이번 공격은 호르무즈해협 통항량이 회복되던 시점에 발생했다. 최근 하루 통항 선박 수는 30~60척 수준으로 안정됐지만, 지난달에도 화물선과 유조선이 잇따라 공격받았다. 선사들이 항로를 유지해왔으나 추가 공격이 이어지면 운항 중단과 보험료 상승 가능성이 커진다. 호르무즈해협은 중동산 원유와 LNG가 지나는 핵심 수송로다. 특히 카타르 LNG 운반선이 실제로 피격된 것으로 확인되면 에너지 시장에도 불안이 번질 수 있다. 60일 종전 협상 중 공격…이란 내부 갈등 드러나나 미국과 이란은 지난달 종전 양해각서를 맺고 60일 동안 최종 합의를 위한 협상을 벌이기로 했다. 양측은 이 기간 호르무즈해협의 안전한 통행도 보장하기로 했다. 그러나 혁명수비대는 협상과 별개로 군사적 압박을 이어가고 있다. WSJ는 이번 공격이 이란 지도부 내 온건파와 갈등을 빚어온 혁명수비대의 영향력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분석했다. 공격 시점도 민감하다. 이란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숨진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전 최고지도자의 장례를 치르고 있다. 이란 군부는 장례 기간 미국이나 이스라엘이 도발하면 보복하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미국과 이란이 협상판을 유지하더라도 호르무즈해협에서 추가 공격이 발생하면 긴장은 다시 빠르게 높아질 수 있다. 혁명수비대의 강경 행동이 종전 협상을 흔드는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 벌레가 먹어서 분해하는 전자소자 개발…“전자 폐기물 걱정 끝!”

    벌레가 먹어서 분해하는 전자소자 개발…“전자 폐기물 걱정 끝!”

    최근 환경 모니터링과 바이오센서 기술 발전으로 다양한 장소에서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하는 저비용 센서 수요가 늘고 있지만 사용 후 회수가 쉽지 않아 전자폐기물로 남는 경우가 많다. 국내 연구진이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 눈길을 끈다. 광주과학기술원(GIST) 신소재공학과, 인하대 화학공학과 공동 연구팀이 사용 후 벌레가 먹어서 분해할 수 있는 친환경 전자소자를 개발했다고 6일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화학회(ACS)가 발행하는 고분자 과학 분야 국제 학술지 ‘ACS 고분자 과학기술’에 실렸다. 연구팀은 바이오센서와 환경센서에 활용되는 소자인 ‘유기 전기화학 트랜지스터’(OECT)에 주목했다. OECT는 전해질 내 이온과 전도성 고분자의 상호작용을 이용해 전기신호를 증폭하는 소자로 인쇄공정을 이용하기 때문에 대량 생산에 유리하지만 사용 후 폐기가 숙제로 남아 있다. 이에 연구팀은 벌레가 섭취할 수 있는 점토 광물인 몬모릴로나이트(MMT)에 관심을 가졌다. 문제는 점토의 전기 전도성이 낮아 소자에 적용할 경우 성능 저하가 우려된다는 점이다. 연구팀은 OECT에 널리 사용되는 전도성 고분자 재료와 MMT를 결합해 분해 가능성과 전기적 성능을 모두 갖춘 복합 소재를 개발했다. 또 종이 기판 기반 인쇄공정을 적용하고 수분에 약한 종이의 단점을 보완하는 방수·보강 기술도 구현했다. 이렇게 개발된 복합 소재로 실제 OECT를 제작했고 낮은 전압에서도 안정적으로 작동하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실제로 벌레가 소자를 분해할 수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슈퍼웜으로 실험했다. 연구 결과 실험 기간 동안 슈퍼웜의 생존율은 95% 수준으로 유지됐으며, 슈퍼웜은 활성층, 기판, 전극 등을 포함한 가로, 세로 각 3㎝ 크기의 소자 전체를 약 1주일 만에 완전히 섭취했다. 슈퍼웜의 배설물 분석 결과 단순히 잘게 부서진 것이 아니라 화학적 변화를 동반하는 실제 분해가 진행된 것이 확인됐다. 이번 연구 결과는 환경 모니터링 센서, 헬스케어 센서, 스마트 농업용 센서 등 사용 후 회수가 어려운 분야에 적용돼 전자폐기물 문제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윤명한 GIST 신소재공학과 교수는 “기존 연구가 분해 가능한 개별 소재 개발에 집중됐다면 이번 연구는 친환경 소재를 사용한 실제 작동 소자 전체가 벌레에 의해 분해될 수 있음을 입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향후 지속 가능한 전자소자 개발과 친환경 전자기기 연구에 새로운 방향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 생명의 흔적 품은 운석충돌구…합천의 가치 세계로

    생명의 흔적 품은 운석충돌구…합천의 가치 세계로

    경남 합천군 초계면·적중면 일대에 있는 합천운석충돌구가 생명 탄생 기원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 연구 성과와 해외 과학 채널 소개를 계기로 세계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합천운석충돌구는 약 5만 년 전 지름 200m 규모의 운석이 충돌해 형성된 지름 약 7㎞ 규모의 분지다. 전 세계에서 확인된 202개 운석충돌구 가운데 하나로, 한반도 최초이자 아시아에서는 두 번째로 확인된 운석충돌구다. 이곳은 2020년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연구진이 시추 조사와 광물 분석을 통해 운석 충돌의 직접적인 증거인 충격원뿔암과 평면변형구조를 확인하면서 그 가치가 처음 밝혀졌다. 연구진은 당시 운석 충돌로 약 1400메가톤(MT)의 에너지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했다. 최근에는 과학 유튜브 채널 ‘GeologyHub’가 ‘The Largest Young Impact Crater: Located in South Korea’라는 영상을 통해 합천운석충돌구를 소개하며 국제적인 관심을 높였다. 약 39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이 채널은 운석 충돌로 형성된 거대한 분지와 충돌 이후 만들어진 호수,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의 최신 연구 성과 등을 집중 조명했다. 특히 영상에서는 운석충돌구에서 발견된 스트로마톨라이트 연구를 소개했다. 해당 연구는 최근 국제 학술지인 네이처 자매지 ‘커뮤니케이션즈 지구와 환경’에 게재됐다. 연구에 따르면 운석 충돌 이후 형성된 호수에서 남세균의 흔적 화석인 스트로마톨라이트가 발달했으며, 동위원소 분석 결과 우주에서 유래한 물질이 포함된 환경에서도 생명 활동이 이뤄진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운석 충돌이 단순한 지질학적 사건을 넘어 원시 생물이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을 가능성을 보여주는 성과로 평가된다. 합천운석충돌구는 학술 연구뿐 아니라 관광자원으로서의 가치도 높다. 대암산과 단봉산, 미타산, 천황산 등을 잇는 약 33㎞ 환종주 탐방로에서는 운석 충돌이 남긴 타원형 분지 지형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 충돌 이후 형성된 호수에 오랜 기간 퇴적물이 쌓이면서 현재의 비옥한 초계·적중분지가 만들어졌고, 이곳은 경남의 대표적인 쌀 생산지로 자리 잡았다. 합천군은 운석충돌구의 학술·교육·관광 가치를 활용하기 위해 오는 10월 준공을 목표로 ‘합천운석충돌구 거점센터’를 건립하고 있다. 센터는 전시관과 체험실, 북카페, 소강당 등을 갖춘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해 운석충돌구의 생성 과정과 연구 성과를 체험형 콘텐츠로 선보일 계획이다. 아울러 군은 국가지질공원 인증을 거쳐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인증에도 도전하고 있다. 인증이 성사될 경우 합천은 세계 세 번째이자 아시아 최초의 운석충돌구 세계지질공원이 된다. 김윤철 합천군수는 “합천운석충돌구는 세계적으로도 드문 지질유산”이라며 “과학·교육·관광이 어우러진 대표 관광자원으로 육성해 세계적인 지질 명소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 290만원이 230만원 됐다…“삼전닉스 물린 사람” 개미들 아우성 [내가샀다]

    290만원이 230만원 됐다…“삼전닉스 물린 사람” 개미들 아우성 [내가샀다]

    ‘삼전닉스’가 신고가를 찍은 뒤 연이어 하락하자 뒤늦게 뛰어든 투자자들의 공포가 커지고 있다. 코스피와 미 증시에서 반도체주에 대한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지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고점 대비 20% 하락했고, 손실 투자자들도 늘고 있다. 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장 초반 전 거래일 대비 8.43% 하락한 28만 8000원, SK하이닉스는 9.77% 하락한 231만원까지 밀려났다. 이에 코스피는 6% 급락해 7800선까지 내려앉았다. 9시 7분 3초에는 코스피200선물지수의 변동으로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되기까지 했다. 개장하자마자 외국인이 3조원 ‘매도 폭탄’을 던졌고, 이를 기관(3700억원)과 개인투자자(2조 6000억원)가 떠안았다. 전날 미 뉴욕증시에서 반도체주가 급락하자 코스피 전반에 삭풍이 불었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10.57%), AMD(-6.89%), 인텔(-9.03%), 엔비디아(-1.25%) 등 반도체주가 일제히 급락하면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6.27% 내려앉았다. 페이스북 운영사 메타플랫폼스가 인공지능(AI) 클라우드 사업에 진출한다는 소식이 AI 인프라 투자 수요 둔화 우려를 자극했다. 유안타증권은 “2분기 240% 넘게 급등했던 마이크론이 하루 만에 11% 하락하며 시가총액이 약 2000억 달러 증발했다”면서 “메타의 클라우드 진출 보도가 AI 인프라주 전반에 매도 압력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지난달 신고가를 기록한 뒤 상승세가 꺾인 상태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18일 36만 2500원으로 종가 기준 신고가를 갈아치운 뒤 등락을 이어가다 현재까지 약 20% 하락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달 25일 291만 7000원에 마감하며 ‘300만닉스’를 눈앞에 뒀지만 이후 하락세에 놓여 현재까지 약 20% 하락한 상태다. NH투자증권이 자사 MTS를 이용하는 투자자들의 데이터를 분석한 ‘NH데이터’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기준 삼성전자의 손실 투자자 비율은 12.26%(종가 33만 4000원), SK하이닉스는 16.10%(265만원)로 나타났다. 이후 2거래일 연속 급락을 이어가면서 손실 투자자 비율도 급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 [단독] ‘스페이스X’ 7000원…텔레 통해 3초면 샀다[회색지대 주식토큰]

    [단독] ‘스페이스X’ 7000원…텔레 통해 3초면 샀다[회색지대 주식토큰]

    국내외 증시가 모두 문을 닫은 일요일인 지난달 14일 오전 9시. 미래에셋증권의 ‘스페이스X 공모주 배정 실패’가 화두가 된 그때, 기자는 커피 한 잔 값으로 스페이스X 투자자가 됐다. 증권사 계좌도,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도 필요 없었다. 텔레그램 안에서 몇 번 버튼만 눌렀을 뿐인데 주문은 순식간에 체결됐다. 투자를 위해 필요한 준비물은 주식 계좌가 아니라 ‘스테이블코인’(달러와 가치가 연동된 가상자산)과 ‘텔레그램 월렛’(가상자산 지갑). ①먼저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인 빗썸에서 스테이블코인 중 하나인 테더(USDT)를 샀다. ②구매한 테더를 이메일을 보내듯 텔레그램 월렛으로 전송했다. ③텔레그램 월렛봇 대화창을 누르자 별도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할 필요도 없이 텔레그램 안에서 주식 거래 화면이 열렸다. 메신저가 증권사가 되는 순간이었다. 기자가 선택한 종목은 ‘스페이스X’. 5테더(약 7000원)를 입력하고 매수 버튼을 누르자 3초 만에 ‘스페이스X를 샀다’는 문구가 떴다. 6월 12일 스페이스X 종가(160.95달러) 기준으로 약 0.03주를 토큰 형태로 쪼개 산 셈이다. 이날 거래된 것은 실제 주식이 아니라 ‘주식토큰’이다. 주식토큰은 실제 주식을 기초자산으로 만들어 블록체인에서 24시간 거래할 수 있는 디지털 자산을 말한다. 1일 텔레그램에서는 스페이스X뿐 아니라 테슬라, 애플,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등 미국 기업 60여개 종목이 실시간으로 거래되고 있었다. 거래는 놀랄 만큼 편리했다. 신분증으로 본인 확인(KYC) 한번 할 필요도 없이 메신저 하나로 해외 주식을 24시간 사고팔 수 있었다. 문제는 이 시장이 아직 국내에서는 ‘회색지대’라는 점이다. 거래는 가능하지만 투자자 보호와 자금세탁 방지 등을 위한 제도는 마련돼 있지 않다. 스테이블코인만 있으면 국내 투자자도 해외 플랫폼을 통해 언제든 토큰주식을 살 수 있다. 접속을 막는 장치도 없다. 하지만 블록체인 주소를 한 글자라도 잘못 입력하면 자산이 다른 지갑으로 전송되고, 거래를 취소하거나 되돌릴 수 없어 회수가 어렵다. 기자 역시 텔레그램으로 보낸 테더가 거래 화면에 바로 표시되지 않아 월렛봇에 문의했지만 상담원 대신 ‘자주 묻는 질문(FAQ)’ 화면만 수시간째 연결됐다. 텔레그램 투자자 A씨는 “잘못 보낸 자산을 돌려받으려고 고객센터에 문의했지만 5개월째 해결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거래는 쉬웠지만, 문제가 생겼을 때 책임질 곳은 사실상 없는 셈이다.
  • [단독] ‘스페이스X’ 7000원…텔레그램 통해 3초 만에 샀다 [회색지대 주식토큰]

    [단독] ‘스페이스X’ 7000원…텔레그램 통해 3초 만에 샀다 [회색지대 주식토큰]

    국내외 증시가 모두 문을 닫은 일요일인 지난달 14일 오전 9시. 미래에셋증권의 ‘스페이스X 공모주 배정 실패’가 화두가 된 그 때, 기자는 커피 한 잔 값으로 스페이스X 투자자가 됐다. 증권사 계좌도,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도 필요 없었다. 텔레그램 안에서 몇 번 버튼만 눌렀을 뿐인데 주문은 순식간에 체결됐다. 투자를 위해 필요한 준비물은 주식 계좌가 아니라 ‘스테이블코인(달러와 가치가 연동된 가상자산)’과 ‘텔레그램 월렛(가상자산 지갑)’. ①먼저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인 빗썸에서 스테이블코인 중 하나인 테더(USDT)를 샀다. ②구매한 테더를 이메일을 보내듯 텔레그램 월렛으로 전송했다. ③텔레그램 월렛봇 대화창을 누르자 별도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할 필요도 없이 텔레그램 안에서 주식 거래 화면이 열렸다. 메신저가 증권사가 되는 순간이었다. 기자가 선택한 종목은 ‘스페이스X’. 5테더(약 7000원)를 입력하고 매수 버튼을 누르자 3초 만에 ‘스페이스X를 샀다’는 문구가 떴다. 6월 12일 스페이스X 종가(160.95달러) 기준으로 약 0.03주를 토큰 형태로 쪼개 산 셈이다. 이날 거래된 것은 실제 주식이 아니라 ‘주식토큰’이다. 주식토큰은 실제 주식을 기초자산으로 만들어 블록체인에서 24시간 거래할 수 있는 디지털 자산을 말한다. 1일 텔레그램에서는 스페이스X뿐 아니라 테슬라, 애플,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등 미국 기업 60여개 종목이 실시간으로 거래되고 있었다. 거래는 놀랄 만큼 편리했다. 신분증으로 본인 확인(KYC) 한번 할 필요도 없이 메신저 하나로 해외 주식을 24시간 사고팔 수 있었다. 문제는 이 시장이 아직 국내에서는 ‘회색지대’라는 점이다. 거래는 가능하지만 투자자 보호와 자금세탁 방지 등을 위한 제도는 마련돼 있지 않다. 스테이블코인만 있으면 국내 투자자도 해외 플랫폼을 통해 언제든 토큰주식을 살 수 있다. 접속을 막는 장치도 없다. 하지만 블록체인 주소를 한 글자라도 잘못 입력하면 자산이 다른 지갑으로 전송되고, 거래를 취소하거나 되돌릴 수 없어 회수가 어렵다. 기자 역시 텔레그램으로 보낸 테더가 거래 화면에 바로 표시되지 않아 월렛봇에 문의했지만 상담원 대신 ‘자주 묻는 질문(FAQ)’ 화면만 수시간째 연결됐다. 텔레그램 투자자 A씨는 “잘못 보낸 자산을 돌려받으려고 고객센터에 문의했지만 5개월째 해결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거래는 쉬웠지만, 문제가 생겼을 때 책임질 곳은 사실상 없는 셈이다.
  • 손흥민의 “어린아이의 꿈의 무대”…‘유퀴즈’ 정신과 교수가 건넨 위로

    손흥민의 “어린아이의 꿈의 무대”…‘유퀴즈’ 정신과 교수가 건넨 위로

    축구 국가대표팀 주장 손흥민(LA FC)이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을 마친 뒤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장문의 ‘사과문’을 올린 가운데, 나종호 예일대 정신과 교수가 손흥민의 글을 따뜻한 시각으로 분석해 이목을 끌고 있다. 나 교수는 지난달 30일 자신의 SNS에 손흥민의 사과문을 캡처한 이미지와 함께 “늘 말해왔던 ‘어린아이의 꿈의 무대’가 무너져 내린 것 같아 이루 말할 수 없이 착잡하고 마음이 아픕니다”라는 글귀를 발췌했다. 그는 “‘내 안의 어린아이(inner child)’를 만나 대화하고 치유하는 것은 심리치료에서 실제로 흔히 사용하는 기법”이라고 설명했다. 그룹 블랙핑크 멤버 로제가 지난해 ‘아파트’로 미 MTV 비디오 뮤직 어워즈(VMA)에서 ‘올해의 노래’를 수상했을 때 “이 상을 16세에 꿈을 꾸던 어린 나에게 바치고 싶다”는 소감을 밝힌 것, 작곡가 이재가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K팝 데몬 헌터스’의 주제곡 ‘골든’으로 미 빌보드 핫100 1위를 거머쥔 뒤 “연습생을 그만둔 10년 전의 어린 이재를 안아주고 싶다”는 소감을 전한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나 교수는 짚었다. 나 교수는 “심리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힌 바 있는 두 사람이 공개적으로 ‘내 안의 어린아이’를 위로하는 것을 보며 정신과 의사로서 벅찼던 기억이 생생하다”고 돌이켰다. 이어 “그 반대편의 이야기를 손흥민 선수의 글에서 마주하게 돼 마음이 아프다”면서 “부디 그 안의 어린아이가 치유받을 수 있는 계기가 가까운 미래에 있길 바란다”라고 위로했다. 나 교수는 손흥민의 SNS에도 댓글을 달아 응원했다. 그는 “손흥민 선수의 눈물을 참 좋아했다”면서 “마지막 경기가 끝나고 눈물조차 흘리지 못할 만큼 허탈해하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참 아팠다”라고 적었다. 이어 “늘 응원한다.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멋진 어른의 본보기를 보여주셔서 감사하다”면서 “손흥민 선수도, 다른 선수들도, 또 우리 국민들도 어려움 앞에 절망하기보다는 이번 어려움을 딛고 더 많이 성장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2023년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해 화제가 된 나 교수는 우리나라의 자살 문제의 심각성에 대해 적극적인 목소리를 내오고 있다. 또한 전 세계 축구팬들 사이에서 잘 알려진 ‘울보 손흥민’에 대해서는 남성이 눈물로 감정을 드러내는 모습이 긍정적이라는 평가를 내놓기도 했다. 나 교수는 지난해 8월 손흥민이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PL) 토트넘 홋스퍼에서의 고별전에서 눈물을 쏟은 것에 대해 “손흥민이 잘 울어서 더 좋다”며 “잘 우는 남자도 충분히 강인할 수 있단 걸 보여준 손흥민 선수, 그동안 너무 고생 많으셨다”는 글을 올렸다.
  • “국가적 도박…韓, 국운 걸었다” 中도 놀란 베팅 ‘3대 메가프로젝트’

    “국가적 도박…韓, 국운 걸었다” 中도 놀란 베팅 ‘3대 메가프로젝트’

    정부가 국가적 역량을 총동원한 반도체 투자 계획을 내놓자 중국 주요 매체들이 한국이 인공지능(AI) 산업 주도권 확보를 위해 ‘국운을 걸었다’고 평가하며 일제히 주목했다. 30일 중국 경제매체 제일재경은 전날 발표된 한국의 반도체 투자 계획과 관련해 “한국은 향후 20~30년의 국운을 AI에 베팅했다”며 “글로벌 AI 인프라 건설 경쟁이 한층 치열한 새로운 단계에 접어들 것”이라고 보도했다. 매체는 한국이 국가적 역량을 반도체와 AI 산업에 집중해 ‘100년에 한 번 올 산업 변혁기’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려 하고 있으며 AI 투자를 위해 사실상 ‘전국 총동원령’에 나선 것으로 평가했다. 또 미국이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를 통해 4년간 5000억 달러(약 774조원)를 투자하는 등 주요국이 AI 주도권 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한국도 ‘약육강식, 각자도생’으로 재편되는 글로벌 무역·외교 질서에 기민하게 대응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세계 최대 메모리 반도체 공급국인 한국이 미국 마이크론, 일본 키옥시아, 중국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의 추격 속에서도 메모리 분야의 우위를 더욱 확고히 하는 한편 이를 휴머노이드와 AI 데이터센터 분야로 확장하려 한다고 전망했다. 취안샤오싱 중국 대외경제무역대학 한반도문제연구센터 겸임연구원은 제일재경에 “이번 투자는 미래를 향한 국가적 도박”이라며 “한국은 국가의 힘으로 반도체와 AI에 베팅해 100년에 한 번 올까 말까 한 산업 변혁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려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정부는 전날 반도체·피지컬 AI·AI 데이터센터를 축으로 한 3대 메가프로젝트를 발표하면서 호남권 반도체 생산거점(800조원), 충청권 HBM 패키징 거점(81조원), AI 데이터센터(550조원), 차세대 반도체 연구개발(R&D·30조원) 등을 포함한 총 1461조원 규모의 지방 투자 계획을 제시했다. 이와 별도로 삼성전자와 SK그룹은 반도체 외 계열사 투자까지 포함한 전국 단위 중장기 투자 계획으로 약 4755조원 규모의 투자 구상을 발표했다. 제일재경은 이를 한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투자라고 평가하며 글로벌 AI 인프라 건설이 이제 막 시작 단계에 들어섰고 수급의 전환점은 아직 멀었다는 관측이 나온다고 전했다. 중국 매체 펑파이는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의 허후이 애널리스트를 인용해 “한국은 경제 규모상 반도체 산업 전 분야를 모두 갖추기 어려운 만큼 가장 경쟁력이 높은 메모리 산업에 집중하고 있다”며 “AI 시대의 유전을 만들고 싶어 한다”고 비유했다. 다만 펑파이는 첨단 반도체 공장을 가동하기 위해서는 막대한 전력과 자원, 선진 물류 시스템, 고급 인력 등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중국 관영 영문매체 글로벌타임스는 이번 반도체 투자 계획을 소개하면서도 한국 반도체 산업의 지속적인 성장은 해외 시장 수요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며 한중 공급망의 긴밀한 연관성을 부각했다. 글로벌타임스는 “중국은 가전제품·컴퓨터·통신기기 등을 대량 생산하는 아시아 제조 생태계의 핵심축”이라며 “반도체는 다른 첨단기술 분야와 마찬가지로 본질적으로 서로 긴밀하게 연결돼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제조 네트워크와의 협력을 심화해야 한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 너도나도 벤치마킹에… ‘원조’ 토스증권 골머리

    너도나도 벤치마킹에… ‘원조’ 토스증권 골머리

    한때 토스증권의 차별화 무기였던 주식모으기와 투자자 커뮤니티, 어닝콜(실적 설명회) 요약 서비스가 경쟁사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으로 빠르게 번지고 있다. MTS가 단순 거래를 넘어 사용자 편의성과 투자 경험(UI·UX)을 겨루는 플랫폼으로 진화하면서 후발 증권사들도 유사 기능을 앞다퉈 도입하는 모습이다. 서비스의 차별성이 희석되면서 ‘원조’ 격인 토스증권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주요 증권사들은 최근 몇 년 사이 토스증권이 선보인 투자자 친화 서비스를 잇달아 자사 MTS에 적용하고 있다. 2030세대를 중심으로 쉽고 직관적인 투자 경험에 대한 수요가 커지면서다. 대표적인 사례는 ‘주식모으기’다. 토스증권은 적금처럼 주식을 자동으로 사는 적립식 투자를 ‘주식모으기’라는 친숙한 이름과 직관적인 화면으로 재구성해 고객 호평을 얻었다. 이후 NH투자증권과 메리츠증권, 한국투자증권, 카카오페이증권 등이 유사 서비스를 선보였다. ‘투자자 커뮤니티’ 역시 토스증권이 먼저 길을 열었다. 토스증권은 2021년 국내 증권사 가운데 처음으로 MTS 안에 투자자들이 종목 의견을 나누고 거래 내역을 인증할 수 있는 커뮤니티를 구축했다. 카카오페이증권과 키움증권 등이 비슷한 기능을 도입했고, 기업 실적 발표 내용을 쉽게 요약해 제공하는 ‘어닝콜’ 서비스도 경쟁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특히 카카오페이증권은 서비스 구성 측면에서 토스증권과 가장 자주 비교되는 증권사다. ‘주식모으기’라는 동일한 서비스명은 물론 하단 메뉴 체계, 종목 탐색 방식, 어닝콜 콘텐츠, 커뮤니티 내 거래내역 인증 기능까지 유사 서비스가 잇따라 도입되면서 업계 안팎에서는 “어디까지가 토스이고 어디까지가 카카오페이증권인지 헷갈릴 정도”라는 말까지 나온다. 최근 개편한 카카오페이증권의 MTS 역시 토스증권의 ‘증권-관심-발견’ 메뉴 체계와 동일한 구조라는 평가가 나오면서 이용자들 사이에서 “두 앱이 점점 비슷해지고 있다”는 반응이 적지 않다. 다만 실적 격차는 오히려 확대됐다. 지난해 토스증권의 영업수익은 8830억원으로 카카오페이증권(2421억원)의 3.6배를 기록했다. 
  • 아이폰에 중국산 메모리? 정말 도입할 수 있을까? [고든 정의 TECH+]

    아이폰에 중국산 메모리? 정말 도입할 수 있을까? [고든 정의 TECH+]

    최근 애플이 대대적인 가격 인상 후 중국의 D램 제조사인 CXMT 메모리를 사용하기 위해 로비를 벌이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오고 있습니다. 미 행정부나 애플 모두 공식적인 언급은 하지 않고 있지만, 현 상황에서 로비 시도 자체는 상당히 가능성 높은 이야기라 실현 가능성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애플은 아이폰 18 프로의 LPDDR5X 메모리 비용이 기존 대비 3배 가까이 상승할 것으로 보고, CXMT를 대안으로 검토 중입니다. 메모리 빅3 공급만으로는 물량과 가격 압박을 감당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일단 현재 상태에서 애플이 CXMT 메모리를 구매하는 것 자체는 충분히 가능합니다. 사실 미 상무부는 지난해 CXMT를 수출 금지 대상 기업 목록에 포함하려 했지만, 희토류 수출 문제 등으로 보류해 거래 자체를 막지는 않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애플이 허락을 구하는 이유는 과거 중국산 메모리를 도입하려 했다가 의회의 강한 비판을 받은 사례가 있고 미 국방부가 중국 인민해방군과 연관성을 들어 CXMT를 국방수권법(Section 1260H)에 따라 “중국 군사 기업”으로 지정했기 때문입니다. 이 법안은 중국의 군민융합(Military-Civil Fusion) 전략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중국 기업·대학·연구소가 민간 기술을 군사용으로 전용하는 것을 방지하는 것이 목적입니다. 국방부 소관으로 거래 자체를 막는 것은 아니지만, 이른바 블랙리스트에 올라 경고의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사실상 애플 같은 빅테크의 거래를 차단하는 조치입니다. CXMT는 기본적으로 중국 국영 기업인 데다, 메모리 같은 반도체는 군사적으로도 중요하기 때문에 법안의 성격을 감안하면 1260H 리스트에 올리는 것 자체는 타당합니다. 애플의 로비는 이를 풀어달라는 뜻으로 해석되는데, 설령 리스트에서 삭제해도 과거처럼 미 의회와 미국 내 여론의 강한 반발을 부를 것으로 보입니다. 두 번째로 생각할 문제는 현재까지 가능성이 높지 않아 보이지만, 만약 로비에 성공해 블랙리스트에서 빠질 경우 실제로 최신 아이폰에 사용할 만한 성능과 공급이 가능한 지입니다. 이는 과거에는 생각하기 어려웠지만, 현재 상황에서는 불가능하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CXMT는 누적된 적자에도 지난 몇 년간 공격적으로 팹을 증설하며 주위의 우려를 낳기도 했지만, 최근 AI발 메모리 가격 폭등으로 오히려 대규모 투자가 신의 한 수가 됐습니다. CXMT는 최근 웨이퍼 생산 능력을 월 10만 장에서 월 20만 장으로 늘리고 D램 시장 점유율도 8%로 껑충 뛰어오르면서 메모리 넘버 4로 안착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공격적인 투자와 그에 미치지 못하는 수율 때문에 지난해까지는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으나 최근 메모리 가격 폭등 덕분에 올해 1분기에는 매출이 7배로 증가한 505억 위안(약 11조원)에 순이익이 330억 위안 (7조원)에 달했습니다. 물론 그래도 CXMT가 아이폰에 들어갈 고성능 메모리를 만들 기술력이 있을지 의구심이 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CXMT는 이미 지난해 DDR5 8,000 메모리와 LPDDR5x 106,77 메모리 샘플을 공개한 바 있으며, 올해는 12/16/24/32GB 버전의 LDDR5x 8,533/9,600/10,677 MT/s 제품을 공급하고 있습니다. 이 제품들은 샤오미나 화웨이 같은 중국 기업들이 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를 본 애플 역시 어느 정도 성능을 충족시킬 수 있다고 보고 도입을 추진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애플의 엄격한 품질 기준(QC)을 통과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긴 합니다. 그런데 성능만큼 중요한 것이 생산 능력입니다. AI 수요 폭발로 가격은 둘째 치고 메모리 물량 확보 자체가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CXMT는 일부에서 우려를 제기할 만큼 팹을 증설해 현재 이미 월 20만 장의 웨이퍼를 찍어 내고 있으며 올해 말에서 내년 초에는 30만 장에 이를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정확한 수율은 알 수 없지만, 이미 글로벌 시장 점유율 8%를 달성한 점으로 봐서 수율도 개선 중이고 일반적으로 시간이 지나면서 수율이 올라가는 점을 생각하면 앞으로는 더 높아질 것입니다. 비록 고부가가치 제품인 HBM3 생산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오히려 이것 덕분에 CXMT는 메모리 빅3와 달리 LPDDR5x 생산에 여유가 있어 수억 대의 애플 기기에 필요한 메모리 수급에 여유가 있는 유일한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물론 애플이 미국 정부와 의회, 그리고 부정적인 미국 내 여론을 뚫고 실제 채택에 성공할 가능성은 높아 보이지 않는 게 사실입니다. 이것을 허용하는 순간 중국의 메모리 굴기에 날개를 달아주고 중국의 글로벌 생산망 장악을 돕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애플이 CXMT 메모리 채택을 위해 로비를 벌이고 있다는 루머 그 자체로 이제는 달라진 중국 메모리 업계의 위상을 보여주고 있어 우리도 긴장하지 않을 수 없는 소식이기도 합니다. 끊임없는 기술 개발로 한 발 더 앞서 나가지 않는다면 미래에 어떤 일이 생길지는 누구도 장담할 수 없을 것입니다.
  • ‘메모리 대란’ 애플, 중국산 칩 도입 검토… IT기기 가격 인상 도미노 오나

    메모리 가격 급등으로 맥과 아이패드 가격을 최대 300달러 인상한 애플이 이번에는 중국산 D램 도입까지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애플이 트럼프 행정부를 상대로 중국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의 D램 사용 승인을 요청하는 로비를 벌이고 있다고 지난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XMT는 미국 국방부가 중국 군사기업 명단에 올린 업체다. 애플이 메모리 공급난에 대응해 공급망 다변화에 나선 셈이다. 메모리 가격 상승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에 따라 주요 메모리 업체들이 수익성이 높은 고대역폭메모리(HBM)와 서버용 D램 생산 비중을 늘리면서 스마트폰과 PC에 쓰이는 범용 D램과 낸드메모리 공급이 상대적으로 부족하다. 이에 따라 아이폰18과 삼성전자 신제품 등도 가격 인상 압력을 받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강민수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연구원은 “다른 브랜드들도 애플 사례를 따라 가격 인상을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며 “가격 인상과 함께 보급형 모델 출시를 줄이고 프리미엄 제품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려는 움직임도 나타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애플이 메모리 가격 급등을 가격 인상의 배경으로 지목한 가운데, 수밋 사다나 마이크론 최고사업책임자(CBO)는 월스트리트저널(WSJ) 인터뷰에서 “당시 가격 책정에서 지나치게 공격적이었던 몇몇 고객사에 그런 방식은 건설적이지 않다고 경고했다”고 말했다. 이어 일부 대형 고객사들의 과도한 가격 인하 압박이 2023년 메모리 업계의 투자 위축을 불러왔고, 결국 현재의 공급 부족으로 이어졌다고 주장했다.
  • ‘이란 소행 추정’ 화물선 피격에 호르무즈 철수작전 중단

    ‘이란 소행 추정’ 화물선 피격에 호르무즈 철수작전 중단

    美당국자 “혁명수비대 자폭 드론이 공격”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던 선박이 25일(현지시간) 이란의 드론 공격으로 추정되는 공격을 받았다. 영국 해사무역기구(UKMTO)에 따르면 공격을 받은 선박은 함교에 파손이 있으나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싱가포르 선적의 컨테이너선 에버러블리호로 확인된 이 선박은 오만 다히트항에서 남동쪽으로 7.5해리 떨어진 곳에서 우현을 발사체에 맞았다고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 당국자를 인용해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가 일방향 자폭 드론을 발사해 해당 선박을 공격했다고 보도했다. WSJ은 에버러블리호가 이라크에서 화물을 선적한 뒤 페르시아만에 갇혀 있다가 호르무즈 해협 통과를 시도한 것이었으며, 다른 선박 3척도 에버러블리호 뒤를 따랐으나, 이란 측은 경고 없이 공격했다고 보도했다.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후속 협상 중에 선박 피격 사건이 발생하며 국제해사기구(IMO)는 지난 24일 발표했던 호르무즈 해협 선박 및 선원 철수 계획을 하루 만에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아르세니오 도밍게스 IMO 사무총장은 성명에서 “이 계획에 따라 여러 척의 선박이 성공적으로 해협을 빠져 나갔다”면서도 “필요한 안전 보장이 계속되고 있음을 재확인하기 위해 시행을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 오픈AI도 뛰어든 자체 AI칩 경쟁…빅테크 ‘탈 엔비디아’에 K-메모리 웃는다

    오픈AI도 뛰어든 자체 AI칩 경쟁…빅테크 ‘탈 엔비디아’에 K-메모리 웃는다

    엔비디아가 범용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앞세워 주도하던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이 빅테크들의 AI 전용 주문형반도체(ASIC) 경쟁으로 다변화하고 있다. 챗GPT 개발사 오픈AI가 처음으로 자체 AI칩을 공개하며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메타, 아마존에 이어 자체 AI칩 경쟁에 가세했다. AI칩에 필수인 고대역폭메모리(HBM)를 공급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수혜가 기대된다. 오픈AI와 브로드컴은 지난 24일(현지시간) 공동 개발한 추론 특화 AI칩 ‘할라페뇨’를 공개하고 올해 말부터 데이터센터에 배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양사는 할라페뇨가 기존 AI칩을 개량한 제품이 아니라 챗GPT와 코덱스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처음부터 설계한 ASIC라고 설명했다. 칩은 TSMC가 생산하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메모리를 공급한다. 브로드컴의 호크 탄 CEO는 “엔비디아의 블랙웰 칩이나 구글의 텐서처리장치(TPU)와 대등한 성능을 갖췄다”고 전했다. ASIC는 범용 GPU보다 전력 소비와 운영 비용을 줄일 수 있어 데이터센터 경쟁력의 핵심으로 주목받고 있다. 빅테크들의 자체 AI칩 경쟁도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구글은 7세대 TPU 아이언우드를 제미나이와 클라우드 서비스에 적용하고 있으며, MS는 마이아 200, 메타는 MTIA, 아마존은 트레이니엄 3를 앞세워 AI 인프라 내재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국내 메모리 업계에도 기회다. ASIC 개발이 확대될수록 HBM 수요도 함께 늘어나고, 고객사별 AI칩 구조에 맞춘 맞춤형 HBM 개발 중요성도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는 고객 맞춤형 HBM4를 개발 중이며, 삼성전자는 메모리와 파운드리, 첨단 패키징을 결합한 턴키 전략으로 대응하고 있다. 곽노정 SK하이닉스 CEO는 최근 “기존 AI 시장이 범용성에 집중했다면 최근 수요는 추론 효율성과 총보유비용(TCO) 최적화로 확대되고 있다”며 “HBM도 표준에서 맞춤형으로 제품 라인업을 확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는 AI 가속기 시장에서 ASIC 비중이 2024년 8%에서 2033년 19%로 확대되며 연평균 27%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 “5조 잭팟 코앞이라더니”…한국 K9, 첫 관문은 따로 있다 [밀리터리+]

    “5조 잭팟 코앞이라더니”…한국 K9, 첫 관문은 따로 있다 [밀리터리+]

    한국 K9 계열 자주포가 5조원대로 거론되는 미국 육군 차륜형 자주포 사업에 도전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르면 다음 달 발표될 평가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이번 발표가 수백 문 규모의 최종 수주를 뜻하는 것은 아니다. 한화가 미국 시장에서 실물을 평가받기 위한 첫 관문에 가깝다. 미 육군은 기존 M777 155㎜ 견인포 등을 대체할 ‘기동 전술포’(MTC·Mobile Tactical Cannon)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견인포보다 빠르게 이동하고 사격 직후 진지를 벗어날 수 있는 차륜형 자주포를 확보하는 것이 목표다. 전체 소요는 500문 안팎, 사업비는 최소 5조원대로 추산된다. 현지 생산과 시험평가, 교육훈련, 군수지원까지 포함하면 규모가 더 커질 가능성도 있다. 한화디펜스USA는 지난 3월 31일(현지시간) 미 육군의 MTC 시제품 제안요청서에 K9 계열 차륜형 자주포 K9MH를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방산업계에서는 한화와 독일 라인메탈·KNDS 측의 RCH 155 등이 유력 후보로 거론된다. 다음 달 발표는 결승선 아닌 시제품 경쟁 이번에 나올 결과는 본계약 사업자를 정하는 최종 선정이 아니다. 미 육군이 성능을 직접 검증할 시제품 제작 업체를 추리는 단계에 가깝다. 선정 업체는 소수의 시제품을 제작해 미 육군에 공급하고 시험평가를 받아야 한다. 미 육군은 화력과 기동성뿐 아니라 사격 준비 시간, 자동화 수준, 정비 편의성, 지휘통제체계 연동 능력을 확인할 전망이다. 장병들이 직접 장비를 운용하는 평가도 남아 있다. 미 육군은 이 결과를 토대로 요구 성능을 보완하고 양산 기종과 실제 도입 물량을 확정하게 된다. 현재 거론되는 500문과 5조원도 확정 계약 규모라기보다 장기 소요와 최근 자주포 계약 단가를 토대로 한 추정치다. 시제품 경쟁에 진출하더라도 최종 수주까지는 추가 평가와 예산 절차를 거쳐야 한다. K9MH는 기존 궤도형 K9을 그대로 미국에 제안한 체계가 아니다. 8×8 차륜형 차대에 155㎜ 52구경장 포와 K9 계열 자동화 기술을 결합했다. 신속하게 이동해 짧은 시간에 화력을 집중한 뒤 진지를 이탈하는 현대 포병전 환경을 겨냥했다. 한화는 지난해 실사격 시험에서 K9MH가 59초 동안 9발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포탄과 장약, 사격통제체계 등을 묶은 통합 포병 솔루션도 제시했다. 성능뿐 아니라 미국 생산능력도 시험대 한화는 성능 경쟁과 함께 미국 현지 생산을 승부수로 꺼냈다. 한화디펜스USA는 지난 4월 앨라배마주 오펠라이카에 K9 계열 통합·시험시설을 확보했다. 회사는 3년 임차 계약을 맺고 시설에 200만 달러(약 30억 원) 이상을 투자한다. 초기 현지 일자리도 약 40개 만들 계획이다. 미국 내에서 체계를 통합하고 시험할 기반을 미리 마련해 공급 안정성과 현지 산업 기여도를 강조하려는 전략이다. 이는 한화가 단순히 한국에서 만든 자주포를 미국에 판매하려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보여준다. 미국 공급망과 현지 생산시설을 활용해 사실상 ‘미국산 K9’으로 공급하겠다는 구상이다. 경쟁 후보인 RCH 155는 복서 차륜형 장갑차에 무인 자동화 포탑을 결합했다. 적은 인원으로 운용할 수 있고 빠른 사격과 진지 이탈이 가능하다는 점을 내세운다. 한화는 K9 계열의 글로벌 운용 실적과 양산 경험으로 맞선다. K9은 한국을 비롯해 폴란드, 핀란드, 노르웨이, 에스토니아, 호주 등 여러 나라가 운용하거나 도입했다. 이미 구축된 생산·정비 경험을 활용하면 미 육군의 개발 위험과 도입 기간을 줄일 수 있다는 논리다. 다만 미 육군은 공식적인 최종 후보 명단을 공개하지 않았다. 한화와 RCH 155만 남은 2파전으로 단정하기는 이르다. 아처와 시그마 등 다른 차륜형 자주포 체계도 후보군으로 거론돼왔다. 한화가 시제품 경쟁을 거쳐 양산 계약까지 따내면 K방산은 세계 최대 방산시장에 완성형 지상무기 플랫폼을 공급하는 전기를 마련한다. 미국 육군의 획득·정비·후속 개량 체계 안으로 K9 계열이 들어간다는 상징성도 크다. 그러나 현재 한화가 선 자리는 5조원짜리 결승선 앞이 아니다. K9MH 제안이 출사표였고 앨라배마 시설 확보가 첫 실행 단계였다면, 다음 달 결과는 미국 시장에서 실물을 평가받을 자격을 얻는 첫 관문이다.
  • “전차 독립 외치더니 심장은 한국산”…튀르키예 알타이의 반전 [밀리터리+]

    “전차 독립 외치더니 심장은 한국산”…튀르키예 알타이의 반전 [밀리터리+]

    튀르키예가 ‘전차 독립’을 내세워 개발한 알타이 주력전차가 한국산 파워팩을 달고 양산 단계에 들어갔다. 독일의 수출 제한으로 엔진과 변속기 조달이 막히자 한국 업체가 만든 파워팩이 빈자리를 메운 것이다. 19일(현지시간) 미국 군사 전문 매체 19포티파이브는 튀르키예의 알타이 전차 사업을 두고 “독립 전차를 만들려 했지만 독일의 금수 조치가 엔진 없는 전차로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알타이는 튀르키예가 장기간 추진해 온 국산 주력전차 사업이다. 그러나 핵심 부품인 파워팩에서 외국 의존 문제를 피하지 못했다. 알타이는 애초 독일 MTU 엔진과 RENK 변속기를 염두에 두고 개발됐다. 하지만 2019년 튀르키예의 시리아 군사작전 이후 독일이 방산 수출을 제한하면서 사업은 큰 벽에 부딪혔다. 전차의 차체와 포탑을 갖춰도 엔진과 변속기가 없으면 실제 전력화는 불가능했다. 독일 막히자 한국 파워팩으로 우회 튀르키예는 결국 한국산 파워팩을 선택했다. 알타이 T1 초기 양산분 85대에는 HD현대인프라코어의 1500마력급 DV27K 디젤엔진과 SNT다이내믹스의 EST15K 자동변속기가 들어간다. 이 조합은 전차의 기동 성능을 좌우하는 핵심 장치다. 파워팩은 전차의 ‘심장’으로 불린다. 엔진은 출력을 만들고, 변속기는 그 힘을 궤도에 전달한다. 60t이 넘는 주력전차가 험지에서 기동하고 급가속·급정지·선회 기동을 하려면 안정적인 파워팩이 필수다. 포와 장갑이 전투력을 보여주는 요소라면, 파워팩은 전차가 실제 전장까지 움직일 수 있게 하는 기반이다. 알타이 사업은 튀르키예 방산 자립의 상징처럼 추진됐다. 그러나 엔진 금수는 ‘무기 국산화’의 약점을 드러냈다. 차체, 장갑, 전자장비를 자국에서 통합해도 엔진과 변속기 같은 기반 부품을 외부에 의존하면 제재 한 번에 양산 일정이 흔들릴 수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반대로 한국 업체에는 기회가 됐다. 한국은 K2 전차 개발 과정에서 1500마력급 파워팩 기술을 축적해 왔다. 특히 전차용 엔진과 변속기는 개발 난도가 높고 시험 기간도 길어 진입 장벽이 큰 분야다. 알타이 사업은 한국 방산이 완성 무기뿐 아니라 핵심 부품 시장에서도 존재감을 키울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가 됐다. ‘국산 전차’도 공급망 없으면 멈춘다 튀르키예는 장기적으로 자국산 BATU 엔진을 알타이에 적용한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그러나 초기 양산 단계에서는 한국산 파워팩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첫 85대가 한국산 엔진과 변속기로 생산되는 이유다. 이번 사례는 전차 개발 경쟁의 초점이 단순히 화력과 장갑에만 있지 않다는 점을 보여준다. 현대 주력전차는 포, 장갑, 센서, 능동방어체계, 통신장비뿐 아니라 엔진·변속기·전자제어장치까지 복잡한 공급망 위에서 완성된다. 이 가운데 하나라도 막히면 전체 사업이 늦어진다. 한국 K2 전차도 과거 파워팩 국산화 과정에서 적지 않은 시행착오를 겪었다. 그 경험은 역설적으로 한국 업체의 경쟁력이 됐다. 독일산 파워팩에 막힌 튀르키예가 한국산 조합을 선택한 배경에도 이런 개발 경험과 생산 기반이 자리한다. 알타이는 튀르키예의 ‘국민 전차’로 불리지만, 초기 양산형의 심장은 한국산이다. 독일의 수출 제한이 튀르키예 전차 사업을 흔들었고, 그 빈틈을 한국 방산 기업이 채웠다. 방산 자립을 외친 전차가 한국산 파워팩으로 굴러가게 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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