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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천 영아 학대 치사’ 20대 부부 구속

    경기 부천에서 한 살 영아를 학대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는 20대 동갑 부모가 경찰에 구속됐다. 인천지법 부천지원 이준민 판사는 지난 12일 아버지 A(23)씨와 어머니 B(23)씨의 영장실질심사에서 증거를 인멸하거나 도주할 우려가 있다며 영장을 발부했다. A씨에게는 폭행치사와 유기죄를, B씨에게는 유기죄를 적용했다. A씨는 9일 오전 2시쯤 부천시 오정구 자택 안방 아기 침대에서 생후 3개월 가까이 된 딸 C양을 꺼내다가 바닥에 떨어뜨린 뒤 10시간 넘게 방치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딸이 입에서 피를 흘리며 울자 작은방으로 데려가 젖병을 입에 물려놓고 억지로 잠을 재웠다. C양은 같은 날 오후 1시 30분쯤 부모가 발견했을 당시 이미 숨진 상태였다. A씨는 지난 1월 27일에도 오후 11시 5분쯤 부인과 말다툼을 하고 술에 취한 상태에서 딸을 데리고 집 밖으로 나왔다가 아스팔트 바닥에 떨어뜨려 크게 다치게 했는데도 병원에 데려가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B씨는 남편과 함께 지난달 15일부터 지난 8일까지 1주일에 3차례가량 딸의 머리와 배를 꼬집고 때리는 등 상습적으로 학대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조사에 따르면 아버지 A씨는 “새벽에 퇴근하고 오면 딸 아이가 시끄럽게 울어 짜증이 나서 때렸다”며 폭행혐의를 인정했다. 그러나 어머니 B씨는 때린 적이 없다고 폭행을 부인했다. 부부는 “원치않은 출산으로 딸에 대한 애정이 많지 않았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경찰은 이런 진술로 미뤄보아 아버지 B씨가 고의로 딸을 바닥에 떨어뜨려 살해하려 했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수사하고 있다. 경찰은 오는 15일이나 16일쯤 현장검증을 할 계획이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알파고, 바둑의 패러다임 바꾸다

    이세돌(33) 9단이 2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인간 최고수 이세돌 9단은 10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최강 인공지능(AI) 바둑프로그램 알파고와의 ‘구글 디프마인드 챌린지 매치’ 제2국에서 백을 쥐고 211수 만에 불계패했다. 전날 불계패의 충격을 받았던 이 9단은 이로써 5번기 가운데 두 대국을 연속으로 내줘 자존심 회복에 실패했다. 이 9단이 3국마저 잃는다면 우승 상금 100만 달러(약 11억원)는 날아간다. 제3국은 하루를 쉰 뒤 12일 오후 1시 같은 장소에서 속개된다. 이 9단은 무서운 계산력으로 무장한 알파고와 시종 치열한 전투를 벌였고 우상귀에서 막판 투혼까지 발휘했다. 전에 없던 신중함으로 혼신의 힘을 다했지만 끝내 구글이 자랑하는 ‘슈퍼컴퓨터’ 1200대의 엄청난 계산력을 넘어서지 못했다. 이 9단은 대국 뒤 기자회견에서 “내용상 완패였다. (3국도)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바둑TV 해설에 나섰던 이희성 9단은 “오늘 알파고의 포석은 바둑의 패러다임을 바꿔 놓았다”고 강조했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후쿠시마원전 사고 5년] 원자로 해체 아직도 ‘첩첩산중’

    [후쿠시마원전 사고 5년] 원자로 해체 아직도 ‘첩첩산중’

    1호기 주변 제염 작업 사실상 포기 상태 오염수 처리 난항·폐로 처리 기약 없어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11일로 발생 5주년을 맞지만, 복구작업에 만만찮은 장애물이 남아있다. 방사성물질에 오염된 토양과 지하수의 제염 작업, 녹아버린 핵연료 인출 등 폐로 작업 등 후쿠시마 원전 사고에서 위기 본질은 변한 게 없다. 도쿄전력 후쿠시마 제1호기 원전 주변은 관계 당국이 제염 작업을 사실상 포기한 채 진입을 막고 있다. 원전 격납용기의 수소 폭발로 말미암은 잇단 방사능 누출은 당시 바람의 진행 방향에 따라 북서쪽으로 이뤄졌다. 일본 정부는 20㎞ 이내 지역민에게 피난 지시를 내렸지만 20㎞를 넘어서도 유선형으로 고농도의 방사능이 확산됐다. 후쿠시마현 오오쿠마를 비롯해 후타바, 나미에, 도미오카 등 원전 인근 지역은 물론 미나미소마시의 이이다테 일부까지 방사능 오염도가 연간 50mSv(밀리시버트)를 넘는 ‘귀환 곤란지역’이 됐다. 이 지역은 방사능 오염 처리 방침조차 정해지지 않았다. 그만큼 난제인 까닭이다. 아베 신조 정부는 “‘피난 지시구역’으로 묶여 있던 11개 시·군 가운데 6개 지역의 방사능 처리, 제염을 거의 완료했다”며 “택지나 농지, 도로 등 주민 생활 환경도 정비됐다”고 밝혔다. 제염이 어려운 귀환 곤란지역 등은 놓아둔 채 주변 지역부터 정상화해 나가겠다는 것이다. 아베 정부가 내년 4월부터 피난 지시를 해제하고, 피난민 귀환을 계획하고 있지만 정작 당사자들은 “오염 토양이 있는 곳으로 돌아가지 않겠다”고 버티고 있다. 그동안 제염에 들어간 국비만 1조 9000억엔(약 21조원). 올해에도 5224억엔(약 5조 5000억원)의 예산이 잡혀 있다. 돈도 돈이지만, 제염 작업을 통해 나온 오염 토양 처리는 산 넘어 산이다. 수거된 오염 토양은 1000만㎡. 도쿄 돔 8개 규모의 양이다. 후쿠시마 오오쿠마와 후타바 등에 중간 저장시설을 건설 중이다. ㎏당 10만베크렐(Bq) 이상의 고농도로 오염된 것들을 콘크리트로 된 저장 창고에 넣어 보관하게 된다. 아베 정부는 적절한 시점에 옮기겠다고 밝혔지만 인근 주민들은 “중간 저장이 아니라 영구 저장 시설이 된다”며 반발하고 있다. 복구 작업의 핵심인 후쿠시마 원전의 폐로 처리도 기약이 없다. 전례 없는 원자로 사고 처리를 어떻에 해야 할지 사고가 난 지 5년이 지났지만 불분명하다. 녹아내린 핵 연료봉 등 원전 노심이 어떤 상태인지조차 확인하지 못하고 있다. 도쿄전력 측은 “40년 정도 걸릴 작업”이라고 밝혔지만 높은 방사능으로 로봇의 접근도 불가능한 원자로에서 녹아버린 사용후핵연료를 어떻게 꺼낼지 한숨만 쉬고 있다. 제1원전에서 생성되는 하루 약 300t의 방사능 오염수 처리 문제도 난감하다. 원전 부지 내에 계속 저장해 왔지만 저장 역량이 한계에 달했다. 오염수를 바다로 버리자는 의견이 나올 정도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멍자국에 골절… 젖먹이 학대한 부부

    20대 동갑내기 부부가 생후 3개월 된 젖먹이 딸을 학대해 숨지게 한 사건이 발생했다. 숨진 A양은 머리와 복부까지 멍 자국이 있었고 후두부와 갈비뼈 등 6곳의 골절이 확인됐다. 경기 부천오정경찰서는 10일 각각 폭행치사와 유기 등의 혐의로 아버지 B(23)씨와 어머니 C(23)씨를 긴급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B씨는 지난 9일 오전 2시쯤 부천시 오정구 자택 안방의 아기 침대에서 울고 있던 A양을 들어 올리다가 바닥에 떨어뜨려 딸이 자지러지게 울기 시작하자 젖병을 물리고 10시간 이상 내버려 둔 혐의를 받고 있다. C씨는 딸을 폭행하지 않았다고 계속 부인했으나 생후 석 달 된 딸 몸 곳곳에 멍이 있는데도 병원 치료를 하지 않고 방치해 유기 혐의를 적용했다. B씨는 “별로 안 아픈 줄 알았다”고 방치한 이유를 밝혔다. 경찰 조사 결과 중학교를 졸업한 어머니 C씨와 고교 중퇴인 아버지 B씨는 지난해 지인의 소개로 만나 4개월 만에 혼인신고를 한 후 연말에 딸을 낳은 것으로 밝혀졌다. B씨는 장인이 운영하는 소규모 업체에서 일하다가 그만둔 뒤 3월 초까지 호프집 종업원으로 일했지만 경제적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건을 경찰에 신고한 김호중 순천향대 부천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부부가 병원에 도착했을 때 아이는 최소한 3시간 전 사망한 상태였고 온몸의 멍과 골절로 볼 때 명백한 학대 사건으로 생각했다”며 “성기에 피멍 자국이 있어 성폭행 등도 의심된다”고 말했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A양의 시신 부검을 의뢰하고 부모에 대해 이날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후쿠시마원전 사고 5년] 방사능 불안·복구 지연… 주민들 “가족·일터 잃었는데 어디로”

    [후쿠시마원전 사고 5년] 방사능 불안·복구 지연… 주민들 “가족·일터 잃었는데 어디로”

    11일로 동일본 대지진과 쓰나미, 이에 따른 후쿠시마 제1원전 폭발과 방사능 누출 사고 등 ‘복합 재난’이 발생한 지 만 5년이 됐다. 당시 재난으로 인한 사망자는 1만 5892명, 행방불명자는 2573명이었다. 또 질병, 자살 등 관련 사망자도 3314명에 이른다. 5년이 지나면서 일본 정부는 원전 피난민의 귀환을 준비하며 상처 치유에 들어갔지만 현실은 녹록잖다. 피난민 17만 4000여명은 정든 집에 돌아가지 못한 채 가설주택이나 친척 집 등에서 새우잠을 자고 있다. 더 큰 문제는 방사능 불신과 지지부진한 후속 조치가 남긴 마음의 상처는 일본 사회에서 트라우마로 깊어졌다. 경제산업성 등 정부 부처 건물들을 길 하나 사이에 둔 도쿄 중심부 히비야 공원에서는 원전 피해자들의 집회가 최근 연일 이어지고 있다. 피해자 800여명이 모인 지난 2일 집회에서 참가자들은 “아베 신조 정부의 피난 지시 해제와 ‘원전 피난민’에 대한 지원 축소 결정을 재고하라”고 촉구했다. ‘원전 사고피해자단체 연락회’(연락회) 주최로 열린 이날 집회 참석자들은 “(방사능) 안전이 확보되지 않았는데, 정부가 피난 지시를 해제하고, 일부 피난자에 대한 주택 무상 제공 등 지원을 내년 3월부터 끊겠다고 한 결정은 잘못됐다”고 주장했다. ●日정부, 피난자 지원 끊어 복귀 유도 내년 3월까지 피난 지시구역 내 거주제한구역과 해제준비구역에 대한 피난 해제를 마무리하겠다는 아베 정부 정책은 사실상 ‘재해지역’으로 원주민 복귀를 유도하겠다는 것으로, 피난민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하세가와 겐이치 연락회 공동대표는 “연간 피폭 선량이 1mSv(시버트·방사선이 생물에 미치는 영향을 측정하는 단위)를 밑돈다는 것이 실증되지 않는 한 피난 지시는 계속 유지돼야 한다”면서 “정부와 도쿄전력은 빨리 사고 마무리를 하면서 없었던 일로 하려고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방사능 위험에 대한 불안이 여전한 상태에서 피난민들은 내키지 않는 복귀에 떠밀리고 있는 상황이다. 얼마 전부터 후쿠시마현 나라하마치의 옛집으로 돌아간 60대 중반의 엔도 오쿠조는 “8명의 가족 가운데 노모와 처, 아들 부부와 손자, 손녀 등은 돌아오지 않고 센다이 등에 계속 머물 것”이라고 말했다. 부족한 인프라 시설에다 방사능 불안이 큰 탓이었다. 다른 한 피난민은 “방사능은 둘째치고, 돌아가 봐야 부서진 집을 다시 지을 돈도 없고, 공장과 일터도 문을 닫았으니 어떻게 하냐”고 반문했다. 가족과 집을 잃고, 직업과 터전을 상실한 채 임시 주택에서 목숨을 부지해 온 적잖은 원전 피난민들은 5년이 지났지만 미래에 대한 불안과 현실의 벽 앞에서 망연자실한다. 일본 정부는 지난 5년 동안 26조 3000억엔(약 273조 9200억원) 을 쏟아부으며 거리를 새로 조성하는 등 복구 작업에 힘을 쏟았지만, 되레 방사능 불신과 마음의 상처는 깊어졌다. 후쿠시마 제1원전이 있는 후쿠시마현 오오쿠마를 비롯해 후타바, 나미에, 도미오카 등 원전 인근 지역은 여전히 방사능 오염 제거 작업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못해 여전히 돌아갈 수 없는 곳으로 텅 빈 채 남아 있다. ●인구 감소 속 아이 울음소리 사라져 총무성의 지난 2월 발표에 따르면 원전 주변 42개 시·읍·면 가운데 36개 지역에서 15만 6000명이 빠져나갔다. 인구 감소 속에 더 큰 문제는 젊은이 비율이 더 줄어 아기 울음소리가 사라졌다는 데 있다. 일본 국립사회보장·인구문제연구소는 피해지역인 이와테 현 12개 연안 시·군 인구가 2040년에는 현재보다도 34.9%가 적어지고, 미야기현의 15개 시·마치는 11.3%가 더 줄 것으로 예측했다. 젊은이들은 방사능에 더 민감했다. 후쿠시마, 이와테 등 피해 지역에선 주산업이던 농수산업, 임업과 관련 산업이 죽었고, 가공공장들도 문을 닫았다. 일자리가 없어져 타지로 피난 간 젊은이들이 돌아올 길도 없어졌다. 이 때문에 “산업 재생, 일자리 마련이 함께 진행돼야 했다”는 볼멘소리가 커졌다. 산업진흥을 겨냥한 아베 정부가 지난해 11월까지 4727억엔(약 5조원)을 1만여 사업자에게 지원했지만 최근 도호쿠지역 경제산업국 조사에 따르면 “예전 상태로 돌아갔다”고 응답한 수산·식품가공업은 3할 수준으로 8할 수준인 건설업과는 대조적이었다. 일본 농림수산성의 지난 1일 발표에 의하면 피해 농지 중 74%인 1만 5920㏊가 생산을 재개할 수 있는 상태로 회복됐다. 또 피해를 본 319개 어항(漁港) 가운데 지난 1월 말 현재 73%인 233곳의 기능이 회복됐다. ●“다니는 사람 90% 복구 근로자” 그러나 현지 언론들은 복구작업이 지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나마 도로 정비, 택지 조성 등 건설 인프라 진행은 나은 편이다. 다시 올지 모르는 쓰나미 대비를 위한 방조제 건설, 재해민을 위한 공영주택인 ‘부흥 주택’ 건설 등도 계획보다 늦어졌다. 이와테, 미야기, 후쿠시마 등 3개 현에서 지어진 부흥 주택은 1만 4000여 가구. 전체 계획 2만 9385가구 가운데 절반 정도가 이뤄졌다.방조제 총연장도 도쿄에서 오사카 간 거리와 맞먹는 400㎞. 매우 어렵고 복잡한 용지 취득과 입찰 부진 등으로 완공은 계획의 14%, 83곳에서만 이뤄졌다. 미야기 현 등에서는 방조제가 경관을 망가뜨린다는 반대도 나왔다. 일본 정부는 새 회계연도가 시작되는 다음달부터 5년 동안 6조 5000억엔(약 68조원)을 더 배정할 계획이다. 그러나 한 피난민은 “지역민이 돌아와야 복구가 이뤄지는 것이지 지금은 후쿠시마 등 피해 지역에 다니는 사람들의 9할은 복구 작업을 하는 근로자들”이라고 씁쓸해했다. 그런 가운데 쓰나미에 쓸려간 가족들의 시신을 혹시 찾을 수 있을까 하는 마음에 바닷가와 폐허 더미 속에서의 행방불명자 수색은 계속되고 있다. 피난민의 고통과 복구작업도, 원전 안전성 논란도 여전히 진행형이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젖먹이 딸 학대사망사건 검찰 수사팀 대폭 보강

    20대 동갑내기 부부가 생후 3개월 된 딸 A양을 학대해 숨지게 한 사건에 검찰이 전담팀을 운영키로 했다. 인천지검 부천지청은 영아사망 사건의 중대성을 감안해 11일 형사2부(부장 박소영)를 중심으로 전담수사팀을 구성했다고 밝혔다. 부장검사가 전담수사팀 팀장을 맡고, 형사2부 소속 주임검사를 포함한 검사 3명과 수사관 4명을 보강했다. 형사2부는 앞서 초등생 시신냉동사건에서도 전담팀을 꾸려 수사했다. 검찰 관계자는 “경찰로부터 사건을 송치받은 이후 온몸에 난 5~6곳의 멍자국과 성기 주변 피멍자국 등에 대해서도 면밀하게 기록을 검토하고 피의자들을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아버지 B(23)씨에게 폭행치사 및 유기죄를, 어머니 C(23)씨에게는 유기죄를 적용해 이날 오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B씨는 지난 9일 오전 2시쯤 부천시 오정구 자택 안방의 아기 침대에서 울고 있던 A양을 들어 올리다가 바닥에 떨어뜨려 딸이 자지러지게 울기 시작하자 젖병을 물리고 10시간 이상 내버려둔 혐의를 받고 있다. C씨는 딸을 온몸이 멍들어 있는데도 병원 치료를 하지 않고 방치해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20대 동갑내기 부부의 영장실질심사는 이르면 12일 오후 4시쯤 인천지법 부천지원에서 열릴 예정이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이세돌vs알파고 세기의 대결] 알파고 초반부터 상상 밖의 수… 바둑계 “알神 강림했다” 탄식

    [이세돌vs알파고 세기의 대결] 알파고 초반부터 상상 밖의 수… 바둑계 “알神 강림했다” 탄식

    인류 최강 이세돌 9단이 두 번째 대국에서도 인공지능(AI) 컴퓨터 알파고에 두 판 연속 패배하자 바둑계가 큰 충격에 빠졌다. 10일 대국이 열린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과 한국기원에서 대국을 지켜본 프로기사들은 “충격적인 결과다. 바둑의 신비가 사라질까 걱정”이라며 우려를 감추지 못했다. 프로기사들은 “1국과 달리 알파고가 기존의 통념에서 벗어난 수를 많이 뒀다”고 평가하면서 “바둑의 정석이 무너졌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특히 지난 9일 1국에 이어 알파고가 이 9단을 꺾자 ‘알사범’이라는 별명을 붙여 줬던 프로기사들 사이에서는 “‘알신’이 강림했다”는 탄식이 터져 나왔다. # 알파고, 13수째 ‘중국식 포석’ 깜짝 2국에서는 전날과 돌을 바꿔 흑을 쥔 알파고는 대국 선언 5초 만에 예상대로 우상귀 화점을 차지했다. 전날 소목 포석을 펼쳤던 이 9단은 화점에 돌을 놓았다. 하지만 알파고는 1분 30여초 생각 끝에 3수째에 예상을 깨고 좌상귀 소목을 차지했다. 알파고가 프로기사와의 대국에서 소목에 둔 것은 처음이어서 대국장 주위를 술렁이게 했다. 알파고는 지난해 10월 유럽챔피언인 판후이 2단과의 대국에서도 5판 모두 화점 포석을 펼쳤고, 전날 이 9단과의 1국에서도 화점에 돌을 놓았기 때문이다. 특히 알파고가 우하귀에서 정석을 펼치다 갑자기 13수째에 손을 빼고 상변에서 ‘중국식 포석’을 펼쳐 이 9단을 당황하게 했다. 이 9단은 당황한 듯 초반에 5분 가까이 장고를 하다 좌변을 갈라쳤다. 바둑TV 해설을 맡은 김성룡 9단은 “인간 바둑에는 없는 수”라며 놀라워했다. # 이세돌, 안정적 바둑으로 일관 프로기사들은 “패착을 찾을 수 없다”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알파고는 초반부터 변칙적인 수법을 꺼내 들어 프로기사들을 놀라게 했다. 저돌적인 기풍인 이 9단은 안정적이고 두터운 바둑으로 일관했지만 알파고를 넘지 못했다. 포시즌스호텔에서 한국어 공개 해설을 맡은 유창혁 9단은 “이창호 9단은 전성기 때 ‘너무 참는다’는 말을 들었다”며 “이 9단은 이창호 9단과 정반대 기풍인데 오늘은 이창호 9단처럼 두고 있다”고 해설했다. 이는 전날 1국에서의 충격적인 패배 영향인 것으로 분석했다. 유 9단은 “이 9단이 상대인 알파고를 많이 의식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SBS 바둑 해설을 맡은 송태곤 9단은 “알파고가 자신의 실리가 부족한 것을 느낀 것 같다”며 “인공지능임에도 불구하고 형세라는 걸 인식하고 있다. 정말 인간처럼 승부 호흡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 뚜렷한 패착을 찾을 수가 없다 이 9단은 초반부터 많은 시간을 쓰며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60여수가 진행된 시점에서 제한시간 2시간 중 40분가량을 소비했다. 20분을 소비한 알파고보다 두 배나 많은 시간을 사용했다. 이 9단이 장고를 이어 가자 김성룡 9단은 “이 9단이 웃음기가 사라진 표정으로 나타났다”면서 “오늘은 인정할 것은 인정하고 나온 듯하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 9단은 오늘 시간이 없다. 초반에 시간을 너무 많이 썼다”고 말했다. 알파고와의 대국에서 처음으로 초읽기 모습이 연출됐다. 초읽기는 제한시간을 다 쓴 뒤 1분 3회를 사용할 수 있다. 이 9단은 알파고가 20분이 남은 상황에서 초읽기에 들어갔다. 또 패 모양도 처음으로 등장했지만 패싸움은 일어나지 않았다. 막판 우상귀에서 알파고의 실수로 이 9단에게 기회가 돌아왔지만 생각할 시간이 부족했다. 김 9단도 “생각할 시간이 없다”고 아쉬워했다. 이어 “알파고가 실수했다고 생각했지만 이미 (기계적으로 이겼다는) 계산이 끝난 것”이라면서 “인간이 알파고에 계산으로는 절대 못 이긴다”고 말했다. 이어 “뚜렷한 패착을 찾을 수 없다”면서 “믿어지지 않는다. 끝까지 가도 차이가 좁아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알파고도 대국 막판에 초읽기에 들어갔지만 큰 실수는 나오지 않았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프로야구] 송은범 체인지업, 범상치 않네

    [프로야구] 송은범 체인지업, 범상치 않네

    좌타자 상대 투구 효과적 평가…한화 장단 14안타 3연승 신바람 송은범(한화)이 시범경기 첫 등판에서 기대를 부풀렸다. 송은범은 10일 대전에서 벌어진 두산과의 KBO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해 4와 3분의1 이닝 동안 2안타 1실점으로 호투했다. 1회와 2회를 연속 삼자범퇴로 처리한 송은범은 3회 실점했다. 그는 박세혁과 이우성에게 연속 안타를 내줘 무사 1, 3루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서예일을 1루 땅볼로 유도해 홈으로 뛰던 박세혁을 낚았다. 박세혁이 3루와 홈을 오가며 시간을 끈 덕에 두산은 1사 2, 3루 기회를 이어갔다. 송은범은 정수빈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했지만 그 사이 이우성이 홈을 밟았다. 송은범은 허경민을 뜬공으로 돌려세워 추가 실점을 막았다. 이날 송은범은 좌타자 공략 무기로 가다듬은 체인지업을 구사했고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반면 송은범과 선발 맞대결한 두산 에이스 니퍼트는 고전했다. 니퍼트는 2와 3분의1 이닝 동안 홈런 등 장단 7안타를 얻어맞고 6실점했다. 최고 구속은 시속 149㎞까지 나왔지만 3회 집중타로 무너졌다. 그는 3회 무사 2, 3루에서 이용규에게 2타점 2루타, 김태균에게 1타점 2루타를 허용한 데 이어 이성열에게 2점 아치까지 내줬다. 니퍼트는 예정된 3회를 채우지 못하고 내려왔다. 한화는 이성열, 최진행의 홈런 2방 등 장단 14안타로 12-7로 이겨 3연승을 달렸다. 좌완 선발 장원삼(삼성)도 첫 경기에서 쾌투했다. 장원삼은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열린 롯데전에 선발 등판해 3이닝 동안 삼진 2개를 곁들이며 단 1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투구 수도 40개에 불과했다. 장원삼은 1회 정훈과 오승택을 범타 처리한 뒤 황재균에게 안타와 2루 도루를 허용했지만 아두치를 뜬공으로 낚아 실점 없이 이닝을 넘겼다. 2회에는 강민호를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한 뒤 박헌도와 김주현을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3회에도 3타자를 범타로 요리했다. 삼성은 배영섭의 3안타 4타점에 힘입어 10-5로 이겨 3연승했다. SK는 광주에서 한파 탓에 6회 KIA에 4-3 콜드게임승을 거뒀다. LG와 NC가 맞붙은 창원 마산구장 경기에서는 LG가 6-4로 이겼다. 넥센-kt의 수원경기는 한파로 취소됐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이세돌vs알파고 세기의 대결] 이세돌 “한순간도 앞선 느낌 없어… 3국도 쉽지 않을 듯”

    [이세돌vs알파고 세기의 대결] 이세돌 “한순간도 앞선 느낌 없어… 3국도 쉽지 않을 듯”

    “(3국도) 쉽지 않을 것 같다.” 알파고와의 제2국에서도 불계패한 이세돌 9단은 이어 열린 기자회견에서 “어제는 충분히 놀랐고 이제는 할 말이 없는 정도”라고 말했다. 이어 “내용상 완패였다. 한순간도 앞섰다고 느낀 적이 한 번도 없었다”고 덧붙였다. 또 이 9단은 “(알파고한테서) 특별히 이상한 점도 발견하지 못했다. 어제는 이상한 점이 있지 않나 했는데 오늘은 알파고가 완벽한 대국을 펼쳤다”고 완패를 인정했다. 알파고의 약점이 무엇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그는 “약점을 못 찾아 두 번 다 진 것 같다”고 답했다. 한 중국 매체의 기자가 “중국 전문가들은 ‘이 9단이 자기 실력을 100% 발휘하지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고 전하자 이 9단은 그렇지 않다는 듯 고개를 갸우뚱했다. 이 9단은 12일 벌어지는 3국에 대해 “쉽지 않을 것 같다”며 다소 부정적인 견해를 보였다. 그러면서도 “오늘 바둑으로 볼 때 중반 이후로 넘어가면 어렵다. 그 전에 승부를 가려야만 승리할 수 있는 확률이 좀 올라갈 것 같다”며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이세돌 “24·26·102수가 비수… 알파고 승부수에 놀랐다”

    이세돌 “24·26·102수가 비수… 알파고 승부수에 놀랐다”

    흑돌 잡고 신수 두며 우세하던 이세돌, 중반 치명적 실수 알파고, 첫수 생각하다 1분 30초 만에 좌상귀 화점 사람처럼 꼼수 쓰고 약점 없는 알파고에 고개 ‘절레절레’ “충격적이다. 놀랍다는 말밖에 나오지 않는다.” 9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이세돌 9단과 인공지능(AI) 컴퓨터 알파고의 첫 대국을 지켜본 바둑 프로기사들은 인간 최고수를 이긴 알파고의 기력에 입을 다물지 못했다. 이 9단은 알파고에 패한 뒤 “도무지 둘 수 없는 수가 나와서 놀랐다”며 혀를 내둘렀다. 이날 대국장 미디어 해설실에서 해설을 했던 김성룡 9단은 “알파고가 실수를 저지르고도 냉정함을 잃지 않는 것이 놀라웠다”고 평가했고, 조혜연 9단도 “이렇게 잘 둘 줄 몰랐다”고 혀를 내둘렀다. KBS 2TV 바둑 해설을 맡은 박정상 9단은 “인공지능이라는 것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의 기량”이라고 호평했다. ●알파고의 역사적인 첫수는 화점 알파고는 이 9단과의 대결에서 역사적인 첫수를 역시 화점에 놓았다. 오후 1시. 알파고의 개발자 중 한 명인 아자황(아마 6단)이 알파고를 대신해 돌을 가린 결과 이 9단이 흑을 잡았다. 먼저 돌을 두게 된 이 9단은 첫수로 우상귀 소목을 선택하자, 알파고는 인공지능답지 않게 첫수부터 생각을 하다 1분 30초 만에 좌상귀 화점에 돌을 놓았다. 알파고가 첫수를 화점에 놓을 것이라는 건 전문가들이 예측한 대로다. 알파고는 지난해 10월 유럽 바둑챔피언인 판후이 2단과의 대국에서도 5판 모두 첫수를 화점에 놓았다. 앞서 바둑 전문가들은 AI 기반의 알파고가 현대 바둑에서 화점을 활용할 때 승률이 높다는 통계에 기반해서 화점에 첫수를 놓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변칙수’에도 흔들리지 않는 기질 이 9단과 알파고의 두뇌 싸움은 초반부터 치열한 전투 바둑으로 전개됐다. 이 9단은 7수는 기존에 없던 ‘변칙수’를 들고 나왔다. 이 9단이 예상보다 빠른 시점에서 알파고를 시험하기 위한 수를 던진 것이다. 박정상 9단은 “프로바둑 기사에게서 찾아보기 힘든 독특한 수”라면서 “완착은 아니지만 새로운 시도”라고 말했다. 그러나 알파고는 흔들리지 않고 계산에 따른 정수로 대응했다. 이 9단은 연거푸 변칙수로 맞섰지만 알파고의 수에 흔들리기도 했다. 바둑TV 해설을 맡은 유창혁 9단은 “밀고 붙이는 등 알파고의 감각이 좋다”면서 “외려 이세돌 9단은 젖힌 수, 들여다본 수에서 흔들린다”고 말했다. 그러나 알파고는 차분하게 우상귀를 걸쳐 가 이 9단은 우변에 집을 짓게 됐고, 알파고는 상변에 세력을 쌓으며 흑을 공격하는 전투가 벌어졌다. 특히 알파고는 상변에서 흑을 강하게 끊으며 거칠게 몰아붙여 초반 공격의 주도권을 잡았다. 이 9단은 우상귀에서 뻗어 나온 알파고의 돌을 공격하면서 중앙에 세력을 쌓았고 좌하귀에 양걸침을 하면서 포인트를 만회했다. ●인공지능, 예상보다 강했다 이날 알파고 해설을 맡았던 프로기사들은 “예상보다 강했다”며 알파고의 기력을 높이 샀다. 김성룡 9단은 “처음에는 약간 실망스러웠지만 알파고가 점점 사람처럼 두기 시작했다”면서 “인간 최고수인 이 9단에 견줘 알파고도 만만치 않다”고 해설했다. 조혜연 9단도 “알파고가 바꿔치기에 굉장히 능하다”면서 “알파고는 불리하지 않으면 계산을 통해 바꿔치는 것을 감행한다. 사람한테는 망설임이 있는데 알파고는 조금이라도 좋다고 하면 망설임 없이 수를 둔다”고 설명했다. 알파고가 초반 우상귀 접전에서 흑 대마를 놓고 ‘꼼수’성 착수로 응수 타진을 하기도 했다. 최유진 아마 5단은 “알파고가 꼼수도 잘 두네요”라며 알파고의 능력에 감탄하기도 했다. 알파고 약점에 대해 유창혁 9단은 “알파고의 가장 큰 단점은 수읽기를 못하는 것”이라면서 “수읽기는 감각적으로만 할 수 있는 것이다”고 밝혔다. ●“생각보다 전투형 스타일” 알파고는 이 9단의 날카로운 공격을 막아내며 주도권을 내주지 않고 전투적 기풍을 보여줘 놀라움을 안겼다. 지난해 유럽 챔피언 판후이 2단과의 대결 때보다 오히려 더 빠른 계산력과 정확한 수읽기를 뽐냈다. 박정상 9단은 “알파고의 기풍이 최근 있었던 바둑 형태와는 다르다”면서 “생각했던 것보다 전투형”이라고 말했다. 이어 바둑 스타일이 일본 스타일을 닮았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알파고에는 2만여개의 정석과 3000만건의 수법이 저장돼 있다”면서 “바둑이 꽃핀 곳이 일본이고 알파고가 수법을 습득한 인터넷 바둑사이트 고수 바둑이 대부분 일본인이 접속하는 사이트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끝내기에서 승부 갈랐다 예상대로 알파고는 끝내기로 갈수록 강한 면모를 보였다. 초반까지 둘은 팽팽한 접전을 펼쳤다. 중반에는 이 9단이 좌중앙에 큰 흑집을 지어 다소나마 유리한 형세를 만들었다. 그러나 알파고는 중반을 넘어 종반으로 넘어가면서 기계적인 수읽기로 정확하게 맥점을 짚어 갔다. 이 9단이 패싸움을 거는 등 마지막 반격을 노렸지만 알파고는 안전한 수를 택하며 냉정하게 격차를 벌렸다. 알파고는 102수로 우변 흑집에 침투했다. 이에 이 9단이 장고를 거듭했으나 뚜렷한 대응책을 찾지 못했다. 이 9단은 알파고의 대응에 연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고, 결국 마지막 계가를 마친 뒤 186수 만에 돌을 거뒀다. 이현욱 8단은 “후반부 알파고의 실수로 이 9단이 승리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이 9단이 방심하면서 후반부에 역전당했다”고 설명했다. 박정상 9단은 “알파고가 우변에서 이 9단의 반격에 대처를 잘했고, 이후 이 9단이 형세를 뒤집지 못했다”고 패인을 분석했다. 중국 바둑랭킹 1위 커제 9단은 중국 러스스포츠에서 이 대국을 해설하며 “알파고가 대국 초반에 실수를 했을 수 있지만 후반이 되면서 연산능력이 점점 강해지고 있다”면서 “이 9단이 신중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어 커제 9단은 자신과 알파고의 대국에 대해서는 “하고 싶지 않다”면서 “알파고가 저의 생각을 복사하도록 두고 싶지 않다”고 비켜갔다. 당초 이세돌 9단의 5-0 승리를 점쳤던 커제 9단은 첫 대국이 끝나자 “알파고가 5-0으로 이길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인공지능, 인간을 넘다

    인공지능, 인간을 넘다

    충격패 이세돌 “진다고 생각 안 했는데 너무 놀라” 알파고 개발 허사비스 “우리는 ‘달에 착륙’했다” 인류 대표로 나선 바둑기사 이세돌(33) 9단이 인공지능(AI) 컴퓨터 알파고와의 세기의 대결에서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다. 기계의 치밀한 계산력이 인간의 창의력을 넘어섰다는 사실에 패배의 충격은 더 컸다. 이 9단은 9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알파고와의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5번기 제1국에서 186수 만에 흑으로 불계패했다. 이 9단은 이번 대국을 앞두고 5대0 승리를 자신했으나 5개월 동안 ‘특수 훈련’을 한 알파고의 냉철한 계산력에 무너진 것이다. 이날 대국은 유튜브를 통해 전 세계에 생중계됐다. 이날 대국은 알파고의 실력이 예상보다 강해 막판까지 혼전을 거듭했다. 딥마인드의 개발자인 아자황(아마 6단)이 알파고를 대신해 돌을 가린 결과 이 9단이 흑을 잡았다. 먼저 돌을 두게 된 이 9단은 첫수로 우상귀 소목을 선택했고 알파고는 1분 30초가량 생각하다 예상대로 좌상귀 화점에 돌을 놓았다. 알파고는 판후이 2단과의 대국에서도 5판 모두 첫수를 화점에 놓았다. 이 9단이 초반 비틀어가는 수를 두며 알파고를 흔들었지만 알파고가 상변에 세력을 쌓으며 초반부터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다. 이 9단은 우상귀에서 뻗어 나온 알파고의 돌을 공격하면서 중앙에 세력을 쌓았고 좌하귀에 양걸침을 하면서 포인트를 만회했다. 중반을 넘어 후반까지도 유불리를 따지기 어려울 정도로 팽팽한 형세가 이어졌다. 그러나 승부는 알파고가 102수로 우변 흑집에 침투하면서 갈렸다. 이 9단이 장고를 거듭했으나 뚜렷한 대응책을 찾지 못했고 186수 만에 돌을 던져 패배를 인정했다. 백에게 덤 7집 반을 줘야 하는 이세돌은 수차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고민하다 제한시간 28분 28초를 남기고 항복을 선언했다. 알파고는 제한시간 5분 30초를 남기고 있던 상황이었다. 이날 인간과 컴퓨터의 역사적 첫 대결을 보러 대국장을 찾은 내외신 취재진 250여명과 바둑계 관계자 등은 “믿기지 않는다”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 9단은 대국 종료 후 기자회견에서 “진다고 생각 안 했는데 져서 너무 놀랐다”면서 “초반 실수가 끝까지 이어졌다”고 돌아봤다. 알파고를 개발한 데미스 허사비스 최고경영자(CEO)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달에 착륙했다. 팀이 자랑스럽다. 이 9단에게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이 9단과 알파고의 대결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둘은 오는 15일까지 총 5번 맞붙으며, 3번 이기는 쪽이 승자가 된다. 이 9단과 알파고의 2국은 10일 오후 1시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남은 대국 큰 영향 없어… 포석 잘 풀면 승산 있다”

    “진다는 생각 안 했는데 너무 놀랐다.” 인공지능 알파고에 충격패를 당한 이세돌 9단은 대국을 마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하며 아쉬워했다. 이 9단은 “두 가지에 놀랐다”면서 “하나는 불리할 것으로 예상했던 포석을 풀어 가는 능력이고 다른 하나는 서로가 어려움을 느끼는 상황에서 승부수를 던진 것”이라고 말했다. 이 9단이 말한 알파고의 강수는 초반 상변에서 중앙으로 흑이 한 칸 뛴 곳을 들여다본 것(24수)과 우변에서 흑 세칸 벌림의 중앙을 파고든 것(102수)이다. 이 9단은 24수와 26수, 102수를 알파고의 호착으로 꼽았다. 이어 첫판 패배가 전체 대국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세계 대회에서 우승 등 경험이 많다. 첫판에 크게 흔들린 판후이와는 달리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알파고와의 대국을 후회하느냐는 외국 기자의 질문에는 “충격적이지만 즐겁게 뒀고 앞으로가 기대된다”고 받아넘겼다. 이 9단은 “4국이 남았다. 결과는 잘 모르겠지만 이날은 포석에 실패했다”면서 “포석을 잘 풀어 나가면 승산이 있을 것으로 본다. 우승 확률은 50대50이다”고 말했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李 무너지자 해설장 침묵… “치밀하고 냉정한 기계에 당했다”

    李 무너지자 해설장 침묵… “치밀하고 냉정한 기계에 당했다”

    국내외 취재진 300여명 북새통… 이세돌 아내·딸 해설장 밖서 응원 이세돌(33) 9단과 알파고의 5번기 첫날인 9일 대국장이 마련된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은 역사적인 대결을 보러온 사람들로 일찍부터 북새통을 이뤘다. 이날 대국장을 찾은 많은 사람들은 ‘인간이라면 보일 수 없는 냉정한 승부수’로 인류 최강 이 9단을 무너뜨린 알파고의 치밀함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한국을 비롯해 중국, 일본, 영국 등 300여명의 국내외 취재진은 대국 시작 1시간 30분 전인 오전 11시 30분 프레스룸 개방을 앞두고 로비부터 긴 행렬을 만들었다. 여기에 등록을 하지 못해 뒤늦게 취재에 나선 기자들까지 몰리면서 혼잡은 가중됐다. 6층에 마련된 해설장은 한국어와 영어로 구분한 2개의 방으로 꾸며졌다. 영어 해설장에는 기사 송고에 필요한 테이블이 마련돼 있었지만 한국어 해설장에는 테이블이 없어 국내 취재진의 불만을 샀다. 한국어 해설과 진행은 김성룡 9단과 이소용 여자 아마 6단, 영어 해설은 마이클 레드먼드 9단이 각각 맡았다. 레드먼드 9단은 일본에서 프로에 입문해 9단까지 오른 최초의 서양인으로 유명하다. 장소 탓에 검토실은 대국장 인근이 아닌 서울 성동구 한국기원에 차려졌다. 기원 4층 해설장에는 100여명의 바둑 애호가가 찾아 대국을 진지하게 지켜봤다. 오후 1시 심판인 한철균 8단이 대국 개시를 선언하자 이 9단은 돌을 가려 흑을 쥐고 우상귀 소목에 착수했다. 그러자 해설장에 몰린 취재진은 일제히 셔터를 누르며 인간 최고수와 최강 인공지능의 역사적인 ‘반상 대결’이 시작됐음을 세계에 전했다. 알파고 개발에 참여한 아자황 아마 6단이 이 9단과 마주 앉아 모니터를 보며 알파고의 ‘손’ 노릇을 했다. 이어 김성룡 9단은 초반 우상귀 포석이 진행되자 알파고의 한 수에 깜짝 놀랐다. “정석을 모르는 것 아닌가”, “판후이를 이겼다는 게 의심스럽다” 등 알파고에 대해 실망하는 표현을 감추지 않았다. 김 9단은 이 9단의 승리를 일찍 점치는 모양새였다. 하지만 상변부터 치열한 중반 전투로 치닫자 김 9단은 “이제 인간처럼 바둑을 둔다”며 신중한 모드로 전환했다. 일전일퇴의 공방이 이어지자 해설장도 ‘혹시나’ 하는 긴장감에 휩싸였다. 해설장 밖에 이 9단의 아내 김현지씨와 11살 딸 혜림양이 모습을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김현지씨는 이 9단이 승리할 것 같으냐는 질문에 “나도 모르겠다. 아침에 ‘긴장되느냐’고 물었는데 남편은 ‘똑같다’며 평소처럼 답했다”고 말했다. 혜림양은 아빠가 컴퓨터와 싸우는 게 어떠냐는 질문에 “잘 모르겠다”며 “아빠 파이팅”을 외쳤다. 하지만 막판 김 9단이 집을 계산한 뒤 “알파고가 이긴 것 같다”고 전했고 곧 알파고의 승리가 확정되자 해설장은 찬물을 끼얹은 듯 한동안 침묵이 흘렀다. 이날 시민들은 주로 인터넷 생중계를 통해 이 9단과 인공지능 바둑 프로그램 알파고의 첫 대국을 지켜봤다. 오는 15일까지 모두 5번의 대국이 예정돼 있지만, 첫 대국으로 전체 승부를 가늠할 수 있는 만큼 더욱 관심이 집중됐다. 경기 시작 전 기원을 찾아 대국을 지켜본 벤 록하트(22)는 “아직까지 바둑에서 인공지능이 인간을 이기긴 어려울 것”이라며 이 9단의 승리를 예측했다. 하지만 치열한 대국 끝에 이 9단이 알파고에게 패배하자 해설자와 바둑 애호가들은 당황스러운 기색을 보였다. 해설을 맡은 이현욱 8단은 “알파고는 컴퓨터가 아니라 마치 사람처럼 바둑을 뒀다”며 “후반부 알파고의 실수로 이 9단이 승리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이 9단이 방심하면서 역전을 당했다”고 설명했다. 이학동(31)씨는 “지난해 10월 알파고가 보였던 실력과는 전혀 다르다. 이 9단도 심리적으로 흔들린 것 같다”며 “아쉽지만 다음 대국에서는 (이 9단이) 승리할 것”이라고 전했다. 행사장에 모인 바둑 애호가들은 “이세돌 힘내라, 다음번엔 이기자”고 소리 치는 등 이 9단에 대한 격려의 목소리를 쏟아내기도 했다. 대국이 평일 오후 시간대에 열린 터라 사무실에서는 인터넷 중계를 보기 위한 눈치작전이 벌어졌다. 바둑 애호가인 회사원 박모(31)씨는 “화장실을 가거나 업무 도중 쉬는 시간 등을 이용해 진행 상황 정도만 확인했다”며 “퇴근 이후 대국 동영상을 다운받아 볼 예정”이라고 전했다. 평소 바둑에 관심이 없는 손일수(31)씨도 “바둑은 전혀 모르지만 인공지능이 사람을 이겼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며 “패배 이유가 궁금해 인터넷 등에서 해설방송이나 분석기사를 찾아보기도 했다”고 말했다. 대국이 진행되는 동안 알파고를 만든 구글의 유튜브 생중계 채널에는 10만명 안팎의 인원이 동시 접속했다. 또 포털사이트의 바둑TV 생중계를 통해 32만여명, 아프리카TV 2만여명 등 모두 44만여명이 대국을 관전했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프로야구] 야구팬 겨울잠 깨운 대포 9방

    [프로야구] 야구팬 겨울잠 깨운 대포 9방

    박석민 친정 삼성 상대 첫 홈런 kt 김상현 두산 상대 연타석포 ‘고메즈 3점포’ SK 거포 군단 예고 한화 장민재는 ‘삼진쇼’ 눈도장 지난 시즌까지 삼성 유니폼을 입고 활약했던 박석민(31·NC)이 이적 후 첫 홈런을 류중일 삼성 감독 앞에서 폭발시켰다. 박석민은 KBO 시범경기 개막 첫날인 8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삼성전에서 5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장해 1점포를 쏘아 올렸다. 1-5로 뒤진 4회 2사에서 상대 선발 정인욱의 직구를 잡아당겨 왼쪽 담장을 넘겼다. 지난해 타율 .321에 26홈런 116타점을 올린 박석민이 첫 공식 경기에서 ‘친정’ 삼성을 상대로 홈런을 터뜨리면서 올 시즌도 맹활약을 예고했다. 삼성의 정규리그 5연패에 앞장섰던 박석민은 지난해 말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린 뒤 NC와 4년간 총액 96억원의 대박을 터뜨리며 정든 대구를 떠났다. 삼성은 공수 전력에 큰 손실을 입었지만 NC는 단숨에 올 시즌 우승 후보로 떠올랐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진출에 실패한 NC는 박석민의 가세로 구축한 나성범-테임즈-박석민-이호준을 잇는 최강 중심 타선으로 올해 첫 정상 등극의 꿈을 부풀리고 있다. 삼성은 이승엽의 3타수 3안타 맹타에 힘입어 5-3으로 승리했다. 수원에서 열린 kt-두산전에서는 김상현(36)이 연타석 대포로 막내 kt의 희망을 키웠다. 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한 김상현은 1회 2사 1루에서 선발 노경은의 직구를 가운데 담장을 넘는 2점포(시범경기 1호)로 연결한 데 이어 3회 2사에서 노경은의 직구를 오른쪽 담장 밖으로 날렸다. 지난해 타율 .280에 27홈런 88타점으로 활약한 김상현은 시범 첫날 홈런 2방의 ‘괴력’을 과시하면서 중심 타자의 입지를 다졌다. kt는 지난겨울 전력을 크게 강화해 올 시즌 ‘복병’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 경기는 5-5로 비겼다. 한화-넥센의 대전 경기에서는 장민재(26·한화)가 ‘삼진쇼’로 눈도장을 찍었다.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한 장민재는 2이닝 동안 삼진 4개를 솎아 내며 1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4회 강지광-김하성-홍성갑을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운 그는 5회 박동원을 3루 땅볼로 처리한 뒤 서건창에게 2루타를 내줬지만 유재신을 1루 땅볼, 이택근을 삼진으로 낚아 강한 인상을 심었다. 한화가 4-2로 이겼다. SK는 울산 롯데전에서 6-6으로 비겼으나 새 용병 고메즈와 최승준이 홈런포로 기대에 부응했다. 고메즈는 2번 타자, 유격수로 나서 1-2이던 5회 2사 1, 2루에서 배장호의 커브를 걷어올려 한국 무대 첫 홈런을 역전 3점포로 장식했다. 8번, 지명타자로 나선 최승준도 4-3이던 7회 이정민의 직구를 밀어쳐 오른쪽 담장을 넘겼다. 지난해 화력 빈곤에 허덕였던 SK는 두 선수가 기대에 부응할 경우 ‘거포 군단’으로 거듭날 태세다. LG-KIA의 광주 경기는 비로 취소됐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신의 한 수는… 사람이다

    신의 한 수는… 사람이다

    “대국의 결과와 상관없이 승자는 ‘인류’가 될 것입니다.” 이세돌(33) 9단과 인공지능(AI) 컴퓨터 알파고의 대결을 하루 앞둔 8일 에릭 슈밋 구글 지주회사 알파벳 회장은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깜짝’ 등장해 “이 9단과 알파고에 축하의 말을 전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오전 방한한 슈밋 회장은 비공개 갈라디너 행사에만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간담회에 직접 모습을 드러냈다. 슈밋 회장은 “지난 30년 동안 AI 영역은 혹한기였다”면서 “그러나 지난 10년간 새로운 알고리즘과 더 빠른 컴퓨팅이 등장했고 더 많은 인력과 비용을 투자하게 되면서 이 분야가 아주 큰 발전을 이뤄냈다”고 말했다. 이어 “제 친구 세 명이 세운 훌륭한 기업(딥마인드)이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면서 세계 최고의 바둑 챔피언에 도전장을 내밀게 됐다”면서 “인류를 위해 아주 중요한 한 주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달 22일 기자간담회에서 5전 전승을 목표로 두겠다고 자신감을 내보였던 이 9단은 이날 간담회에서 “아직도 여전히 자신감은 있다”면서도 “조금 긴장은 해야 할 것 같다. 5대0으로 승리하는 확률까지는 아닌 것 같다”고 승리 가능성을 조금 낮췄다. 한편 이 9단과 알파고는 포시즌스호텔에 마련된 특별 대국장에서 9일부터 10일, 12일, 13일, 15일 오후 1시 대국을 펼친다. 우승 상금은 100만 달러, 대국료는 2만 달러, 승리수당은 3만 달러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불황에… 대기업 올 상반기 공채 여전히 ‘좁은 문’

    불황에… 대기업 올 상반기 공채 여전히 ‘좁은 문’

    삼성, 작년 1만4000명보다 줄 듯 한화 2000명 줄고 한진 500명↓ 현대차는 1만명 선발… 500명↑ LG·롯데·포스코 작년 수준 유지 삼성을 비롯한 주요 그룹들의 올해 상반기 공개 채용이 본격화했다. 불경기, 계열사 구조조정 등을 이유로 채용을 줄이는 곳들이 많아 올해도 전년에 이은 채용 한파가 이어질 전망이다. 삼성그룹은 2016년 상반기 대졸 신입사원 공채를 오는 14일부터 시작한다고 8일 밝혔다. 삼성그룹 측은 “올해 전체 채용 규모는 지난해와 같은 수준을 유지하려고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여의치 않은 처지”라고 밝혔다. 삼성의 신규 채용 규모는 지난 2012년 약 2만명에서 지난해 1만 4000명까지 줄었다. 올해는 이보다 더 줄어든다는 얘기다. 주력인 스마트폰 사업이 성장 정체기를 맞고 있는 데다 지난해 화학·방산 계열사를 롯데 등에 넘기면서 신규 채용 요인이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채용 방식도 지난해 하반기부터 서류 심사 과정에서 탈락자가 생기는 식으로 바뀌었다. 이달 14~21일 ‘삼성커리어스’(careers.samsung.co.kr)를 통해 원서를 접수한 뒤 22∼29일 원서 접수 때 낸 서류들을 토대로 직무적합성평가를 벌인다. 직무적합성평가에서는 전공과목 이수 내역, 활동경험, 에세이 등을 심사해 삼성직무적성검사(GSAT) 시험을 볼 수 있는 응시자들을 추려 낸다. 지난해 하반기 공채 이전까지는 일정 수준의 어학성적과 학점을 충족하면 누구에게나 GSAT 응시 기회를 줬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올해 전년보다 500명가량 많은 약 1만명을 선발할 계획이다. 친환경차 등 신성장 동력 분야의 연구·개발(R&D) 인력 수요가 늘어난 데다 서울 삼성동 옛 한국전력 부지에 짓고 있는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설립과 관련한 수요도 있다는 설명이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올해부터 3년 동안 총 3만 6000명을 채용한다고 발표했다. 주력인 현대차의 경우 오는 14일까지 서류 접수를 하고, 4월 인적성검사(HMAT), 1·2차 면접 등을 통해 합격자를 뽑는다. 계열사별 인적성검사가 같은 날 치러지기 때문에 그룹 내 중복 지원이 불가능하다. SK는 지난해 8000명에서 5%가량 늘어난 8400명을 뽑는다. GS그룹도 지난해보다 200명가량 늘어난 3800명을 뽑을 예정이다. 한진은 지난해 3353명에서 올해 2819명으로 채용 규모를 약 500명 줄였다. 한화그룹도 지난해보다 2000명가량 줄어든 5100명을 뽑는다고 밝혔다. LG, 롯데, 포스코, 현대중공업그룹 등은 지난해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해졌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글로벌 경제] 부패 스캔들 속 무능 정부… 벼랑 끝 내몰린 ‘삼바 경제’

    [글로벌 경제] 부패 스캔들 속 무능 정부… 벼랑 끝 내몰린 ‘삼바 경제’

    올 GDP 성장률도 마이너스 예상…대공황 후 2년 연속 역성장 전망리우올림픽 대규모 투자도 부담 지난주 브라질 증시는 역설적으로 2008년 이후 최고의 한 주를 보냈다. 닷새째 이어진 가파른 상승 랠리로 MSCI브라질지수는 전주 대비 무려 23% 상승했다. 8년 만의 최고 주간 오름폭이다. 브라질 통화인 헤알도 초강세를 띠었다. 달러당 3.75헤알까지 올라 6개월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수년째 경제가 비틀거리던 브라질에서 외환과 주식 시장을 ‘반짝’ 끌어올린 동력이 현직 대통령에 대한 탄핵 기대감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분석했다. 정치·경제적 위기에서 구해 줄 새로운 지도자에 대한 기대감이 투자 심리를 자극했다는 설명이다.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에 대한 투자자들의 반감을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브라질이 정부 지출 제약과 투자 붕괴, 원유 등 원자재 가격 추락이 겹치면서 퍼펙트 스톰에 휘말리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최근 보도했다. 중남미 최대 경제국이자 고성장을 이어 온 브라질은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전년 대비 -3.8%를 기록했다. GDP 성장률이 마이너스로 돌아선 건 6년 만이지만 수치상으론 디폴트를 선언한 1990년(-4.3%) 이후 25년 만에 최악이다. 문제는 회복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데 있다. 올해 GDP 성장률도 -3~ -4%대로 예상돼 대공황이었던 1930년대 이후 처음으로 2년 연속 역성장이 예상된다. 올 8월 개막되는 리우올림픽을 위해 지난 수년간 대규모 투자를 감행한 것도 부담이 되고 있다. 앞서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해 10월 전망 보고서에서 브라질의 세계 GDP 순위가 7위에서 9위로 밀렸다고 전했다. 브라질의 지난해 명목 GDP는 5조 9043헤알(약 1844조원)이었다. 경제가 더 나빠진 것은 기업들이 투자 계획을 줄이면서 해고 노동자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인플레이션과 함께 금리가 오른 반면 원자재 가격이 급락하면서 최대 돈벌이 창구가 흔들렸다. 외신들은 삼바 경제 추락의 가장 큰 이유로 정치적 부패를 꼽고 있다. 지난해 국영 석유기업인 페트로브라스에서 불거진 부패 추문은 최대 투자은행인 BTG팩추얼까지 확산되며 정·재계를 동시에 마비시켰다. 페트로브라스의 시장 가치는 지난해 71억 달러 감소했고 주가는 27%나 폭락했다. 페트로브라스 스캔들로 관련 업체들이 잇따라 파산하면서 GDP의 1% 수준인 271억 달러가 증발했다는 분석까지 나왔다. 추문의 중심에 자리한 호세프 대통령의 정치적 무능이 경기 침체를 고착화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실제로 GM은 65억 헤알(약 2조원)의 투자 계획을 재고할 계획이며 브라질 대형 철강사인 우지미나스도 휘청이고 있다. 호세프 대통령이 지난해 임명한 호아킴 레비 재무장관은 재정수지 적자 확대를 해결한다며 경기 부양과 정반대 행보를 보였다. 무디스, 스탠더드앤드푸어스, 피치 등 3대 신용평가사들은 잇따라 브라질에 정크(투자 부적격) 등급을 부여했다. WSJ는 호세프 대통령이 지지층 유지를 위해 과감한 긴축정책을 거부해 경제를 더 깊은 수렁에 빠뜨렸다고 평가했다. 최악의 늪에 빠진 브라질을 바라보는 시장의 전망은 밝지 않다. 알베르토 라모스 골드만삭스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브라질 경제가 조만간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고 단언했다. 스스로 인플레이션 압력을 낮추고 경기불황을 깨기 위한 동력을 상실한 상태라는 진단이다. 지난주 브라질 중앙은행은 이를 방증하듯이 기준금리를 종전과 같은 14.25%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추가 긴축이 불황을 악화시킬 것이란 조바심 탓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IMF는 브라질 경제가 스태그네이션(장기침체)에 빠져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무디스도 지난달 보고서에서 침체 양상이 2017년까지 이어지고, 2021년까지 성장률이 2%를 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세기의 대결]끝내기에서 갈린 승부… “알파고, 마치 사람처럼 둔다 놀랍다”

    [세기의 대결]끝내기에서 갈린 승부… “알파고, 마치 사람처럼 둔다 놀랍다”

    “마치 사람처럼 둔다. 놀랍다는 말 밖에 나오지 않는다.” 9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이세돌 9단과 인공지능(AI) 컴퓨터 알파고(AlphaGo)의 첫 대국을 지켜본 바둑 프로기사들은 인간 최고수를 이긴 알파고의 기력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 이 9단을 꺾은 알파고에 대해 해설에 나선 프로기사들은 “믿기지 않는다”는 모습이었다.  이날 대국장 미디어 해설실에서 해설을 했던 김성룡 9단은 “마치 사람처럼 둔다”며 놀라워했고, 조혜연 9단도 “이렇게 잘 둘 줄 몰랐다”고 혀를 내둘렀다. 한국기원에 마련된 대국장에서 해설을 맡은 이현욱 8단은 “알파고는 컴퓨터가 아니라 마치 사람처럼 바둑을 뒀다”고 말했다. KBS2TV 바둑 해설을 맡은 박정상 9단은 “인공지능이라는 것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의 기량”이라고 호평했다. 바둑TV 해설위원을 맡은 유창혁 9단도 “알파고의 약점을 전혀 모르겠다”고 치켜세웠다.  이 9단은 대국 후 기자회견에서 “진다고 생각 안 했는데 질 줄 몰랐다”면서 “알파고의 실력이 놀랍다”고 말했다.  알파고의 첫 수는 화점 알파고는 이 9단과의 대결에서 첫 수를 역시 화점에 놓았다. 알파고의 개발자 중 한 명인 아자황(아마 6단)이 알파고를 대신해 돌을 가린 결과 이 9단이 흑을 잡았다. 먼저 돌을 두게 된 이 9단은 첫 수로 우상귀 소목을 선택하자, 알파고는 인공지능답지 않게 첫 수부터 생각을 하다 1분 30초 만에 좌상귀 화점에 돌을 놓았다. 알파고가 첫 수를 화점에 놓을 것이라는 건 전문가들이 예측한 대로다. 알파고는 지난해 10월 유럽 바둑챔피언인 판후이 2단과의 대국에서도 5판 모두 첫 수를 화점에 놓았다. 앞서 바둑 전문가들은 AI 기반의 알파고가 현대 바둑에서 화점을 활용할 때 승률이 높다는 통계에 기반해서 화점에 첫 수를 놓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변칙수’에도 흔들리지 않는 알파고 이 9단과 알파고의 두뇌 싸움은 초반부터 치열한 전투 바둑으로 전개됐다. 이 9단은 7번째 착점으로 기존에 없던 ‘변칙수’를 들고 나왔다. 이 9단이 예상보다 빠른 시점에서 알파고를 시험하기 위한 수를 던진 것이다. 박정상 9단은 “프로바둑 기사에게서 찾아보기 힘든 독특한 수”라면서 “완착은 아니지만 새로운 시도”라고 말했다. 그러나 알파고는 흔들리지 않고 정수로 대응했다. 이 9단이 초반 비틀기를 시도했으나 기선을 제압하지 못하는 모습이었고, 연거푸 변칙수로 맞섰지만, 알파고의 수에 흔들리기도 했다. 유창혁 9단은 “밀고 붙이는 등 알파고의 감각이 좋다”면서 “외려 이세돌 9단은 젖힌 수, 들여다본 수에서 흔들린다”고 말했다.  그러나 알파고는 차분하게 우상귀를 걸쳐 가 이 9단은 우변에 집을 짓게 됐고, 알파고는 상변에 세력을 쌓으며 흑을 공격하는 전투가 벌어졌다. 특히 알파고는 상변에서 흑을 강하게 끊으며 거칠게 몰아붙여 초반 공격의 주도권을 잡았다. 이 9단은 우상귀에서 뻗어 나온 알파고의 돌을 공격하면서 중앙에 세력을 쌓았고 좌하귀에 양걸침을 하면서 포인트를 만회했다.   알파고 예상보다 강했다 이날 알파고 해설을 맡았던 프로기사들은 “예상보다 강했다”며 알파고의 기력을 높이 샀다. 대국 초반부터 김성룡 9단은 “처음에는 약간 실망스러웠지만 알파고가 점점 사람처럼 두기 시작했다”면서 “인간 최고수인 이 9단에 견줘 알파고도 만만치 않다”고 해설했다. 조혜연 9단도 “알파고가 바꿔치기에 굉장히 능하다”면서 “알파고는 불리하지 않으면 계산을 통해 바꿔치는 것을 감행한다. 사람한테는 망설임이 있는데 알파고는 조금이라도 좋다고 하면 망설임 없이 수를 둔다”고 설명했다. 바둑이 80여수를 넘어 중반으로 접어들었지만 검토실 프로기사들은 “유불리를 따지기 어려울 정도로 팽팽한 형세”라고 진단했다. 최유진 아마 5단은 알파고가 이 9단의 사활을 추궁하는 수를 두자 “알파고가 꼼수도 잘 두네요”라며 알파고의 능력에 감탄하기도 했다.  알파고 기풍은 ‘전투형  알파고는 이 9단의 날카로운 공격을 막아내며 주도권을 내주지 않고 전투적 기풍을 보여줘 놀라움을 안겼다. 지난해 유럽 챔피언 판후이 2단과의 대결 때보다 오히려 더 빠른 계산력과 정확한 수읽기를 뽐냈다. 박정상 9단은 “알파고의 기풍이 최근 있었던 바둑 형태와는 다르다”면서 “생각했던 것보다 전투형”이라고 말했다. 이어 바둑 스타일이 일본 스타일을 닮았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알파고에는 2만여개의 정석과 3000만건의 수법이 저장돼 있다”면서 “바둑이 꽃핀 곳이 일본이고 알파고가 수법을 습득한 인터넷 바둑사이트 고수 바둑이 대부분 일본인이 접속하는 사이트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끝내기에서 승부 갈랐다 예상대로 알파고는 끝내기로 갈수록 강한 면모를 보였다. 초반까지 둘은 팽팽한 접전을 펼쳤다. 중반에는 이 9단이 좌중앙에 큰 흑집을 지어 다소나마 유리한 형세를 만들었다. 그러나 알파고는 중반을 넘어 종반으로 넘어가면서 기계적인 수읽기로 정확하게 맥점을 짚어 갔다. 이 9단이 패싸움을 거는 등 마지막 반격을 노렸지만 알파고는 안전한 수를 택하며 냉정하게 격차를 벌렸다.  알파고는 102수로 우변 흑집에 침투했다. 이에 이 9단이 장고를 거듭했으나 뚜렷한 대응책을 찾지 못했다. 이 9단은 알파고의 대응에 연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고, 결국 마지막 계가를 마친 뒤 186수 만에 돌을 거뒀다. 유창혁 9단은 중반 이후 이 9단의 실수가 나오자 “이 9단이 세계 바둑 대회 결승에 임할 때보다도 더 긴장한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현욱 8단은 “알파고는 컴퓨터가 아니라 마치 사람처럼 바둑을 뒀다”며 “후반부 알파고의 실수로 이 9단이 승리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이 9단이 방심하면서 후반부에 역전당했다”고 설명했다. 박정상 9단은 “이 9단은 알파고에 대해 잘 모르는 상황이었다. 상대를 모르면 어려운 게 당연하다”면서 “알파고가 우변에서 이 9단의 반격에 대처를 잘했고, 이후 이 9단이 형세를 뒤집지 못했다”고 패인을 분석했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핫영상]이세돌 알파고 세기의 대결 영상 보러가기▶[핫뉴스]윤상현 통화 상대 누구길래…이재오“김무성 죽일만한 사람”
  • 광명시, 서울·인천·경기도교육청과 ‘라스코동굴벽화’성공 개최 협력

    광명시, 서울·인천·경기도교육청과 ‘라스코동굴벽화’성공 개최 협력

    경기 광명시가 아시아 최초로 열리는 ‘프랑스 라스코동굴벽화 국제순회 광명동굴전’ 성공적 개최를 위해 서울·인천·경기교육청과 손을 잡았다. 양기대 광명시장은 9일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이청연 인천시교육감,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을 잇달아 만나 라스코동굴벽화전을 체험학습으로 관람할 수 있도록 협조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양 시장은 지난 8일 조 교육감을 방문, 다음 달 16일 시작하는 광명동굴전이 성공적으로 개최될 수 있도록 협조를 요청했다. 양 시장은 이 자리에서 라스코동굴벽화전을 설명한 뒤 버려진 폐광을 국내 최고의 동굴테마파크이자 창조경제 롤모델로 되살린 광명동굴과 업사이클아트센터, 폐자원회수시설을 소개했다. 서울 청소년들에게 이러한 시설들이 생생한 체험학습 현장으로, 미래의 꿈을 그릴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될 수 있게 적극 지원해 줄 것을 부탁했다. 이에 대해 조 교육감은 “라스코동굴벽화 광명동굴전의 성공 개최와 함께 광명동굴과 업사이클아트센터는 교육적 효과가 매우 클 것”이라며 “(서울시) 학생 및 교육 관계자들과 함께 광명동굴을 꼭 방문하고 싶다”고 말했다. 양 시장은 지난달 중순 이재정 경기도교육감, 이청연 인천시교육감을 연이어 만나 라스코동굴벽화전이 성공할 수 있도록 협조를 당부했다. 이에 두 교육감은 “라스코동굴벽화전이 학생들에게 교육적으로 유익할 것 같아 조만간 광명동굴을 방문하겠다”, “도내 학생들이 많이 관람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화답했다. 라스코동굴벽화전은 한·프랑스 수교 130돌 사업으로 아시아에서 처음 개최된다. 초·중·고교생들은 구석기시대 인류 생활 모습을 국내에서 체험할 소중한 기회다. 광명시는 이번 라스코동굴벽화전을 계기로 광명동굴을 수도권 최고의 관광지로 알려 청소년들의 수학여행과 소풍장소 등 학습체험 현장으로 적극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이세돌vs알파고 오늘 ‘세기의 대결’] “직관 강점… 100% 모방 못해” vs “피로 못 느끼고 겁먹지 않아”

    [이세돌vs알파고 오늘 ‘세기의 대결’] “직관 강점… 100% 모방 못해” vs “피로 못 느끼고 겁먹지 않아”

    李 “한 판 지느냐 마느냐 싸움 하루 1~2시간씩 가상훈련” 알파고 개발자 “판후이 때보다 강해져… 양질의 데이터 생성” “인간의 직관이 승부를 가른다.” 인간 바둑 최고수 이세돌(33) 9단이 인공지능(AI) 바둑 프로그램 알파고와의 반상 대결(5번기)을 하루 앞두고 8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매치’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 자리에는 이 9단을 비롯해 에릭 슈밋 구글 지주회사 알파벳 회장과 알파고를 개발한 구글 자회사 딥마인드의 데미스 하사비스 최고경영자(CEO)가 참석했다. 또 한국, 중국, 일본, 영국 등 300명에 가까운 국내외 취재진이 대거 몰려 세계의 관심을 반영했다. 이 9단은 “알파고와의 대결은 자신 있다”면서도 “5대0 승리는 확신할 수 없다. 조금 긴장해야 할 것 같다”며 한 발짝 물러섰다. 앞서 지난달 22일 기자회견에서 그는 “이번 대국은 한 판을 지느냐 마느냐의 싸움”이라며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 9단은 한발 뺀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지난 기자회견 때는 알고리즘을 이해하지 못했지만 지금은 조금 이해할 수 있다”면서 “알파고가 인간의 직관과 감각을 따라오는 건 무리일 것이라고 생각하면서도 직관을 모방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하사비스 CEO도 “바둑에서는 계산력도 중요하지만 직관이 매우 중요하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개발한 ‘신경망’이 알파고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하사비스 CEO는 직관에 대해 10의 170승에 달하는 바둑의 ‘경우의 수’를 모두 따지지 않고 인간의 감각으로 최적의 수를 정하는 능력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알파고는 수의 위치를 계산하는 ‘정책망’으로 탐색의 범위를 좁히고 승률을 계산하는 ‘가치망’이 탐색의 깊이를 좁혀 인간의 직관력을 모방한다”고 설명했다. 이 9단도 “인간이 1000수를 생각한다면 컴퓨터는 1000만수를 검색해야 하기 때문에 인간이 유리하다고 생각했다”며 “하지만 알파고가 생각의 폭을 줄였다면 인간도 위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나 그는 “나의 강점은 인간의 직관과 감각”이라면서 “알파고가 어느 정도 모방할 수 있겠지만 100%는 아닐 것”이라며 승리를 자신했다. 하사비스 CEO는 “알파고의 강점은 피로하지도 않고 겁먹지도 않는 것”이라며 ‘인간적인 실수’를 범할 수 있는 이 9단에 견줘 유리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약점에 대해서는 “이번 대국을 통해 알지 못했던 약점을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하사비스 CEO는 알파고가 지난해 10월 판후이 2단을 이겼을 때보다 더 강해졌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버전과 이번 버전은 다르다. 자가 학습으로 더 많은 양질의 데이터를 생성했다”고 강조했다. 이 9단은 “내일 좋은 바둑, 아름다운 바둑을 두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이어 “질 수도 있다. 그러나 바둑의 아름다움, 인간의 아름다움을 컴퓨터가 이해하고 두는 게 아니어서 바둑의 가치는 계속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 9단은 첫판에서 지면 심리적으로 흔들리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첫판을 진다는 생각은 해 보지 않았다”며 “결승 5번기에서 첫판을 지고 들어간 경험이 많다. 판후이처럼 첫판을 진다고 그렇게 흔들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알파고만 시뮬레이션을 하는 게 아니다”라며 “컴퓨터와의 대결이 처음이라 혼자 두는 느낌일 것이다. 그래서 ‘가상훈련’을 하루 1~2시간 한다”고 덧붙였다. 하사비스 CEO는 “이번 대국은 승패를 떠나 지능을 더욱 발전시켜 인류에 도움을 주는 것이 목표”라고 거듭 밝혔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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