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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옛 대우빌딩 세계최대 미디어아트 건물로

    옛 대우빌딩 세계최대 미디어아트 건물로

    오후 6시 사방은 깜깜한데 서울역 앞 서울스퀘어 건물(옛 대우빌딩)은 환하게 빛난다. 굵고 검은 선으로 단순화된 현대인들이 건물 외벽의 전면 위를 걸어다니고, 르네 마그리트의 ‘우산을 쓴 사람’이 줄줄이 외벽을 타고 내린다. 서울역에서 빠져나온 시민들은 한동안 발걸음을 멈추고 휴대전화 카메라를 꺼내 도시의 장관을 담는다. ●줄리언 오피·양만기 비디오작품 등 상영 서울스퀘어의 모든 공공미술을 시공한 가나아트갤러리 측은 23일 “작품을 선보인 지 약 일주일 됐는데 1시간에 10분씩 상영하는 시간을 더 늘려달라고 요청하는 등 시민들의 반응이 매우 좋다.”고 소개했다. 한국 근대화의 상징인 대우빌딩이 세계 최대의 미디어아트 건물로 새롭게 태어났다. 지난 18일부터 서울스퀘어 건물의 4층부터 23층까지의 외벽은 가로 99m에 세로 78m의 미디어 캔버스가 됐다. 발광다이오드(LED) 전구 6만개를 촘촘히 박아 1년10개월 동안 30억원을 들여 만들었다는 후문이다. 겨울에는 오후 6시부터 11시10분까지 정시마다 10분씩 LED로 줄리언 오피와 양만기의 비디오 작품이 서울스퀘어 외벽에서 상영된다. 영국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작가 줄리언 오피는 영국 록 밴드 블러의 앨범 ‘더 베스트 오브’의 표지 작업으로 친숙하다. 한국에서는 그의 굵고 검은 선으로 움직임이 강조된 인물이 등장하는 신용카드사 TV 광고로도 소개됐다. 앤디 워홀 이후의 팝 아티스트로 칭송받고 있지만 줄리언 오피는 자신의 작품을 ‘사실주의’라고 말한다. 인터넷 홈페이지(www.julianopie.com)를 통해 아기 턱받이 등의 예술 상품을 팔 정도로 대중적인 작가이기도 하다. 한국의 대표적인 미디어 아티스트인 양만기는 남산을 중심으로 시간과 계절별로 시시각각 변화하는 서울의 모습에 르네 마그리트의 대표적인 이미지인 중절모에 우산을 쓴 사람이 중첩된 환상적인 화면을 선보인다. 기네스북에도 오를 예정인 서울스퀘어의 미디어 캔버스는 건물 외벽을 대형 스크린처럼 꾸미는 서울시의 미디어 파사드 심의를 통과한 1호 작품이다. 서울시는 브뤼셀의 덱시아타워나 도쿄의 샤넬타워처럼 서울스퀘어가 서울의 랜드마크가 될 수 있지만 빛 공해나 광고화를 우려해 두 달이 넘도록 신중하게 심의했다. 결과적으로 서울스퀘어의 미디어 캔버스는 반사체 표면의 밝기인 휘도가 적당해 야간 운전자의 시야에 빛 번짐 현상 등을 일으키지 않는다. 한 달 전기료는 아파트 두 채에서 쓰는 정도의 수준이라고 한다. 현재 서울스퀘어의 소유주는 미국 투자은행인 모건 스탠리다. 기차를 타고 상경한 지방 출신들에게 1970년부터 위압적인 서울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했던 서울스퀘어는 대우그룹 ‘세계 경영’의 상징이기도 했다. 건물의 리모델링은 끝났으며 입주사들을 위해 내부를 정비 중이다. ●시민들 “상영시간 늘려달라” 뜨거운 반응 건물 5층에서 힐튼호텔로 이어졌던 구름다리와 한국을 대표하는 조각가 고(故) 김수근씨가 일부 설계한 외벽은 선컨 가든 형태로 여전히 남아 있다. 선컨 가든 입구에는 데이비드 걸스타인의 대담한 색상의 자전거를 타는 사람, 나무 등이 설치됐고 배병우의 소나무 사진과 론 아라드, 지니서, 박선기, 김은주의 작품이 서울스퀘어 곳곳을 장식하고 있다. 서울스퀘어에 설치된 미술 작품들의 총 가격대는 60억원 수준이다. 줄리언 오피의 작품을 시작으로 2010년부터 서울스퀘어에 미디어센터가 설치되어 서울시와의 협의를 통해 작품들이 지속적으로 상영될 예정이다. 서울스퀘어에서 상영되는 줄리언 오피의 작품 속에서는 익명의 군중이 강처럼 걸어간다. 오피는 “인간에게 움직임은 매우 중요하다. 살아 있는 동안 인간은 항상 움직이고 움직임으로 인해 살아 있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그래픽 강미란기자 mrkang@seoul.co.kr
  • 화성 전곡항 마리나 개장 해양레저산업 닻 올랐다

    화성 전곡항 마리나 개장 해양레저산업 닻 올랐다

    수도권에서 요트와 보트 등 각종 해양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마리나(Marina)시설이 23일 경기 화성시 전곡항에 문을 열었다. 화성시는 육상에 53척, 해상에 60척 등 모두 113척의 레저용 선박이 동시에 정박할 수 있는 전곡항 마리나를 완공, 이날 개장했다고 밝혔다. 2005년 착공해 244억원을 들여 조성된 전곡항 마리나는 6m급 27척과 8m급 42척, 11m급 34척의 수용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25t 규모의 요트 인양기와 레포츠 교육장, 육상 적치장, 주차장 등 부대시설을 갖추고 있다. 시는 내년부터 요트 면허 취득 교육을 포함한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갖춘 요트 아카데미도 운영할 계획이다. 마리나 시설은 선박 크기에 따라 11만~33만원, 해상계류는 22만~40만원의 월이용료를 부담하면 사용할 수 있다. 최영근 화성시장은 “화성시 연안 일대를 국내 해양레저산업의 메카로 만들겠다.”면서 “전곡항 마리나 시설은 경기도와 화성시가 함께 추진하는 전곡 요트 허브 프로젝트의 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곡항은 서울에서 1시간 거리로 교통여건이 좋은 데다 서해안에 위치하면서도 24시간 물이 빠지지 않는 천혜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화성시 서신면과 안산시 대부도를 잇는 방파제가 항 바로 옆에 생긴 이후 밀물과 썰물에 관계없이 배가 드나들 수 있게 됐다. 전곡항에서는 2008년과 2009년에 경기 국제보트쇼와 월드매치 레이싱투어(WMRT) 코리아 매치컵 세계요트대회가 잇따라 열렸다. 주변에는 입하도, 국화도, 육도, 풍도, 제부도 등 풍광이 빼어난 섬들이 즐비해 주말이면 세일링(돛과 바람을 이용한 항해)을 즐기려는 요트 마니아와 낚시꾼들로 붐비고 있다. 주말에는 100여척의 요트나 보트가 수상레저 활동을 하고 있으며 이곳을 통해 바다로 나가는 낚시꾼들을 포함하면 연간 10만명 정도가 전곡항을 찾는 것으로 화성시는 파악하고 있다. 한편 경기도와 화성시는 전곡항 일대를 해양레저산업의 메카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보트·요트 및 관련 부품생산업체들이 입주하는 198만㎡ 규모의 해양복합산업단지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또 전곡항외에도 제부도, 대부도의 홀곶항과 방아머리 등 3곳에도 200~400척 수용규모의 마리나 시설을 설치할 계획이다. 선감도와 제부도 일대는 해양체험관광지구로 개발한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잘못된 운동 피로골절 부른다

    잘못된 운동 피로골절 부른다

    현대인에게 운동은 부족한 활동량을 보완해 체력을 키우고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등 많은 이득을 준다. 하지만 운동이 마냥 좋은 것만은 아니다. 무리한 욕심이 역효과를 낼 수 있어서다. 무리한 운동이 주는 후유증은 다양하지만 특히 초보자들이 겪기 쉬운 후유증이 바로 피로골절이다. ●피로골절이란? 뼈가 부러지지 않은 골절이 피로골절(Stress Fracture)이다. 피로골절은 무리한 운동으로 반복되는 충격을 근육이 흡수하지 못하고 뼈가 대신 받을 때 생긴다. 인체의 한 곳에 반복적으로 스트레스가 쌓여 골절 상태에 이르는 것. 피로골절은 부러지는 골절과 달리 뼈에 가느다란 실금이 간다. 주로 무릎 아래쪽 하퇴부의 발가락과 발목 사이, 발 뒤꿈치, 발목과 무릎 사이 정강이뼈에서 생긴다. 운동선수에게 많은 피로골절은 군대 신병들에게도 흔해 ‘행군골절’이라고도 불린다. 특히 평발이나 까치발을 가진 사람에게 많이 생기는데, 이는 평발이나 까치발이 충격을 잘 흡수하지 못해서다. ●별다른 외상 없어 방치하기 쉬워 피로골절은 대부분 약간의 부기와 견딜 만한 통증 정도만 있을 뿐 다른 외상이 없다. 이 때문에 대부분은 얼음찜질이나 파스를 붙인 뒤 운동을 계속하게 된다. 원인이 됐던 운동을 계속하면 통증이 다시 나타났다가 휴식을 취하면 사라지기를 반복한다. 이 때문에 단순 염좌로 여기기 쉽다. 그러나 이런 과정을 반복하는 동안 골절 부위에 지속적으로 외력이 가해져 나중에는 뼈가 스스로 붙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기도 한다. 피로골절은 X-레이상으로 잘 보이지 않아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첫 통증 유발 후 3주쯤 지난 뒤 MRI(자기공명영상촬영)나 골스캔, CT(컴퓨터단층촬영) 등으로 검사를 해봐야 판별이 가능하다. 따라서 운동 후 통증이 1∼2주 이상 계속되거나 불편감과 찜찜한 상태가 계속된다면 전문의의 검진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피로골절로 진단을 받으면 상태에 따라 단순한 안정요법부터 부목 또는 석고 고정까지 다양한 치료가 이뤄진다. 치료는 약물요법과 물리치료를 병행할 경우 대부분 4주 정도면 마무리된다.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해 수술을 받아야 하는 경우에는 이미 자생력을 잃은 경화골을 긁어내고 엉덩이뼈를 이식하는 방법이 주로 사용된다. ●피로골절 예방법 피로골절을 예방하려면 우선 자신의 신체 조건에 맞는 운동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운동능력은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에 ‘적당한 운동’을 규정하기는 쉽지 않으나 운동 중 가슴팍이 아프고, 힘겹다고 느껴지며, 식은땀과 함께 어지러운 증상이 나타나면 운동량을 줄여야 한다. 운동 전 충분한 준비운동도 필수. 준비운동은 긴장된 근육과 관절을 유연하게 하며, 혈액순환을 촉진해 운동에 적당한 체온을 만들어 준다. 무리하게 한 가지 운동만 하면 쉽게 피로골절이 오므로 순차적으로 다양한 운동을 하는 크로스트레이닝을 적용하도록 한다. 이때 운동을 처음 시작하는 사람은 운동에 필요한 근력이 생길 때까지 서서히 운동량을 늘려야 한다. 운동 강도는 일주일에 10%씩 올리는 게 적당하다. 운동 후에는 감열법(cooling down)과 마무리운동을 빠뜨리지 않도록 한다. 감열법은 운동을 마치면서 서서히 체온을 낮추는 것을 말한다. 운동을 시작하면서부터는 칼슘과 비타민D를 충분히 섭취하도록 한다. 피로골절은 갑자기 늘어난 운동량을 뼈가 감당하지 못해 생기므로 운동 전에 칼슘과 비타민D 보충제를 충분히 섭취해 주면 도움이 된다. 운동 후 휴식도 필수. 휴식을 통해 신체의 리듬을 회복하려면 1시간의 격렬한 운동 후에 최소한 24시간의 휴식이 필요하다. 유비스 스포츠과학센터 공관우 센터장은 “운동 중 근육이나 인대, 관절 등을 다치면 치료와 휴식을 통해 완전히 회복시킨 뒤 다시 운동을 시작해야 한다.”며 “피로골절을 예방하려면 무엇보다 무리하지 않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美 “40대여성 유방암 X선검사 불필요” 국내 권고내용과 달라 논란

    미국 정부가 최근 발표한 새 ‘유방암 검사지침’이 국내에 소개되면서 큰 혼란을 빚고 있다. 미국의 새 지침에는 ‘40대 여성의 유방 X선검사(MMG)는 필요없다.’거나 ‘여성들이 직접 하는 유방암 자가검진은 의미가 없다.’는 등의 내용이 들어 있다. 이 때문에 각급 병원에는 이의 진위를 확인하려는 문의전화가 빗발치고 있다. 20일 의료계에 따르면 미국 정부 산하 예방의학특별연구팀(USPSTF)은 최근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새 지침을 공표했다. USPSTF는 “40대에 유방 X선검사를 받는다고 생존율이 개선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며 “오히려 검진에서 ‘허위양성(잘못된 양성 판정)’으로 나올 경우 정신적 부담과 조직검사 등으로 인한 비용 손실이 더 크다.”고 지적했다. 지침은 또 50∼74세 여성은 2년마다 유방 X선검사를 받을 것을 권고했고, 디지털 유방조영술이나 자기공명영상(MRI) 같은 검사가 X선검사보다 더 낫다는 증거가 없다고 밝혔다. 미국암학회(ACS)는 40세부터 매년, 국내에서는 20~30대부터 정기적으로 유방암 검진을 받도록 권고하고 있다. 이에 대해 서울아산병원 유방내분비외과 손병호 교수는 “미국의 경우 유방암이 흔히 발생하는 호발연령대가 50대 이후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유방암 환자의 약 60%가 50세 이전에 발병하는 등 40대 후반이 호발연령대인 점을 감안하면 ‘40대에는 MMG가 필요 없다.’는 USPSTF의 지침은 국내 사정과는 동떨어진 주장”이라고 못 박았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중도우파… 중재력 탁월한 ‘Mr.해결사’

    중도우파… 중재력 탁월한 ‘Mr.해결사’

    유럽연합(EU)의 첫 정상회의 상임의장(이하 상임의장)에 선출된 헤르만 판롬파위(62) 벨기에 총리는 지금까지 국제사회에 거의 알려지지 않은 인물이다. 하지만 자국 내에서는 ‘미스터 해결사’라는 별명을 갖고 있을 정도로 인정 받는 지도자다. 총리직을 수행한 지 1년이 채 안 됐지만 국내의 언어권 갈등을 잠재우고 경제 위기도 잘 헤쳐나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판롬파위가 상임의장에 선출되자 벨기에 국민들이 국가 위상이 높아졌다며 기뻐함과 동시에 그를 대신할 지도자를 걱정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강력한 리더십보다는 조정자로서 탁월한 능력을 갖고 있어 복잡한 이해관계가 얽혀 있는 EU 통합에 적합한 인물로 꼽힌다. 앞으로 매년 4회 이상 개최되는 EU 정상회의를 주재하게 될 판롬파위에 대해 영국 일간 가디언은 “EU 지도자들의 주인이라기보다는 머슴이 될 것으로 보이며, 이는 그의 또 다른 성공 요인”이라고 내다봤다. 한 유명 작가가 “그를 보면 ET가 떠오른다.”고 썼을 때도 웃어 넘긴 그의 겸손한 겉모습 뒤에는 냉혹하고 뛰어난 판단력과 자신만의 강한 시각이 숨어 있다. 정치적 라이벌들에게 쉽게 굴복하지 않는 ‘내공’을 갖고 있다는 얘기다. 중도우파 성향으로 1988~93년 기민당 대표였으며 1993~99년 예산장관을 지냈다. 당시 그는 엄격한 재정 관리로 정부의 재정 적자를 획기적으로 줄였다. 루벤대에서 철학과 경제학을 전공했으며 졸업 후 중앙은행에서 일을 하던 중 기민당에 입당했다. 네덜란드어와 프랑스어, 영어, 독어에 능통한 그는 이 네 가지 언어로 일본 전통시 하이쿠를 짓는 게 취미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美언론 “임창용은 뛰어난 마무리” 호평

    美언론 “임창용은 뛰어난 마무리” 호평

    미국 야구 전문지가 일본 야쿠르트에서 활동중인 임창용에 대해 ‘뛰어난 마무리’(Outstanding Closer)란 표현을 쓰며 호평했다. ‘베이스볼 데일리 다이제스트’는 지난 17일, 메이저리그 진출 의사를 밝힌 다카하시 히사노리(요미우리)와 이가라시 료타(야쿠르트) 등 2명의 일본인 투수를 조명했다. 이 과정에서 이가라시를 소개하며 임창용에 대해 언급한 것. 이가라시는 임창용의 팀 동료로 중간 계투로 활약했다. 기사는 임창용을 ‘미스터 제로’(Mr. Zero)라고 언급하며 “WBC 2009에서 한국을 2등에 올려놓은 뛰어난 마무리 투수”라고 보도했다. 미스터 제로는 임창용의 별명으로, 34경기 무자책점 기록을 세울 당시 방어율이 0점대였던 것을 빗댄 것이다. 임창용은 이 외에도 20경기 무실점 기록을 세워 소속팀을 올 시즌 센트럴리그 3위로 올려놓는데 공헌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최영진 기자 zerojin2@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50대 폐경여성 뇌졸중 위험 높다

    폐경기를 맞은 50대 이후 여성의 뇌출혈 위험성이 남성이나 다른 연령대의 여성에 비해 크게 높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최수연·김민경 교수팀이 2008년도에 이 센터에서 뇌혈관 자기공명영상(MRI)검사를 받은 40세 이상 성인 296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뇌동맥류를 가진 수진자는 134명으로 전체의 2%나 됐다고 최근 밝혔다. 이들 중 뇌동맥류가 위험한 곳에 생겼거나 크기가 커서 즉시 치료 받은 사례는 18건으로, 뇌동맥류를 가진 환자의 13.4%에 달했다. 뇌동맥류로 즉시 치료를 받아야 했던 비율은 남성보다 여성이 높았다. 최근 대한뇌혈관학회 조사에서도 뇌동맥류로 병원을 찾은 환자의 성별 분포에서 여성이 60%가량 많았다. 평균 호발 연령대는 폐경 후의 50대였다. 폐경 후 여성호르몬의 분비가 중단되면서 혈관이 약해지는 것이 주요인으로 분석됐다. 뇌동맥류는 혈관벽의 약한 부분이 늘어나 꽈리처럼 부풀어 오르는 질환으로, 방치하면 갑자기 터져 사망에 이르거나 심각한 후유증을 남긴다. 실제로 뇌동맥류 파열 환자 10명 중 3명은 병원에 도착하기 전에 숨진다. 또 이미 출혈이 된 경우에는 1개월 내에 재출혈할 가능성이 30%를 넘으며 이 경우 70%는 사망하게 된다. 뇌동맥류의 전조 증상은 소량의 출혈로 인한 심한 두통과 뇌신경 장애로 인한 팔다리 마비·언어장애 등이다. 특히 가족력이 있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발병률이 5배 이상 높으므로 정기적인 검사가 중요하다고 의료진은 조언했다. 최수연 교수는 “뇌동맥류는 병변 부위를 클립으로 묶거나 백금 코일로 메우는 코일색전술 등의 치료가 효과적”이라며 “환자가 심한 두통과 구토·의식소실 등의 증상을 보이면 억지로 깨우려 하거나 손발을 따지 말고 119 등을 이용해 신속하게 병원으로 옮겨야 한다.”고 말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1억 6천만원 국산 슈퍼카 ‘스피라 EX’ 타보니…

    1억 6천만원 국산 슈퍼카 ‘스피라 EX’ 타보니…

    출시가 임박한 최초의 국산 수제 슈퍼카 스피라, 그 중에서도 최근 공개된 최고급형 모델 ‘스피라 EX’를 직접 타봤다. ◆ 외관 “이게 정말 국산차라고요? 어디건데요?” 스피라는 어딜가나 관심의 대상이다. 촬영을 위해 차를 세우자, 사람들은 이렇게 날씬한 국산차가 있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이다. 전체적인 디자인은 전형적인 슈퍼카의 모습이다. 낮고 넓은 차체가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무광 검정 필름이 입혀진 차체는 공격적인 인상을 연출한다. 차체 곳곳에는 탄소섬유 재질의 에어로파츠가 적용됐다. 프런트 에어댐과 사이드 스커트, 리어 디퓨져, 엔진룸 커버 등이 새롭게 적용돼 기존 스피라와 차별화를 뒀다. ◆ 실내 “인테리어를 바꿔봤어요. 완성도 괜찮나요?” 어울림모터스 관계자는 기존 모델에서 지적됐던 실내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시트에 앉아보니 버킷시트가 상당히 편안하다. 4점식 안전벨트까지 매면 마치 경주용차에 탄듯한 느낌이다. 센터페시아 부분은 강렬한 빨간색 알칸타라 가죽으로 마감됐다. 실내 마감 품질은 상당부분 개선이 이뤄졌지만, 아직 대량 생산되는 완성차에 비해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출시 단계에 접어들어 부품을 대량으로 제작한다면 이 문제를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주행성능 “내구성 문제없어요. 일단 밟아보세요.” 시승에 동행한 회사 측 드라이버는 업그레이드 된 트윈터보에 대해 친절한 설명을 아끼지 않았다. 시승차는 10만km 이상을 주행한 엔진을 그대로 탑재했지만 지금껏 큰 문제는 없었다고 한다. 스피라 EX는 기존 현대차의 2.7리터 델타 엔진에 터보차저 2개나 얹은 트윈 터보차다. 이 엔진은 지난해 GTM 레이스에 참가했던 스피라 GT의 기술이 그대로 반영됐다. 시동을 걸어보니 묵직한 엔진음이 뒤에서 들려온다. 수동변속기 차를 몰아왔던 기자에게도 클러치는 상당히 무겁게 느껴진다. 가속폐달에 발을 얹자 순식간에 100km/h를 돌파한다. 이 날 기록한 제로백은 5초대. 도로 상황이 좋고 최적의 타이밍에 변속을 한다면 더 빠른 기록을 낼 수도 있을 것이다. 꾸준히 가속을 진행하면 200km/h 이상도 쉽게 도달한다. 가속시 2개의 터보차저가 만들어내는 엔진음은 마치 페달을 더 깊게 밟아달라고 소리치는 것 같다. 이 차는 엔진이 뒤쪽에 있고 후륜으로 힘을 전달하는 미드십 방식(MR)으로 핸들링이 상당히 날카롭다. 탄소섬유 재질이 적용된 스티어링 휠은 운전자가 원하는 만큼 정확히 차체를 움직인다. 서스펜션은 의외로 편안한 셋팅이다. 과격한 튜닝카처럼 단단하지 않아 장거리 주행에도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잘 달리는 만큼 제동력도 강력하다. 앞 6피스톤, 뒤 4피스톤의 브렘보사의 브레이크는 일반차보다 부드럽게 밟아야 한다. ◆ 시승을 마치며...“도대체 언제 탈 수 있는겁니까?” 회사 관계자는 유럽 인증은 이미 끝난 상태이며, 국내 인증은 충돌테스트 등 마지막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말했다. 출시가 미뤄지고 있지만, 늦어도 내년 3월 안에는 모든 인증을 마칠 것이라고 한다. 이 차를 만들기 위해 들인 노력과 열정은 신차가 출시되면 재평가되야 할 것이다. 성능 뿐만 아니라 가격도 국산차 중 최고 수준이다. 회사 측은 스피라 EX의 판매가격을 1억 6천만원으로 책정했다. 서울신문 정치연 자동차전문기자 chiyeon@seoul.co.kr 영상=서울신문 나우뉴스TV 김상인VJ bowwow@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신종플루 수험생 2700여명 분리시험

    12일 201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쌀쌀한 날씨 속에 무사히 치러졌다. 응원 분위기는 예년만큼 뜨겁지는 않았다. 신종플루 여파 때문이었다. 하지만 일부 학부모들은 입실이 끝나 고사장 철문이 닫히고 나서도 자리를 뜨지 못하고 두 손 모아 기도하며 자녀들의 선전을 기원했다. 시험장 반입 금지품목인 휴대전화를 갖고 있다 경남에서 3명, 인천에서 2명의 수험생이 퇴실조치됐고 이들의 수능시험은 무효처리됐다. 이날 시험장에는 사상 처음으로 신종플루 확진·의심환자 분리시험실이 마련됐다. 모두 2707명(확진 717명, 의심환자 1990명)의 수험생들이 이 분리시험실에서 시험을 치렀다. 하지만 각 분리시험실은 대체로 한산했다. 서울의 경우 대부분 1~3명씩의 확진·감염환자가 분리시험실을 이용했고, 아예 수험생이 없는 곳도 많았다. 서울 이대목동병원 등 전국 병원시험실에서는 10명이 시험을 치렀다. 지난 5일 교통사고를 당해 의식불명 상태였던 고양 정발고의 고모(18)군은 전날 저녁 극적으로 의식을 회복해 일산 백병원에서 시험을 쳤다. 신종플루 사태 때문에 전반적인 응원열기가 뜨겁지는 않았으나 일부 고교는 후배들의 응원 열기로 후끈 달아올랐다. 서울 중동고 학생 35명은 전날 오후 8시부터 서초동 서울고 정문 앞에 자리를 잡고 밤을 지새운 뒤 응원가를 부르며 선배들을 응원했다. ‘정답만 향합니다. 풍문인의 텔레콤’ ‘대학문은 좁지만 배화인은 날씬하다.’는 기발한 피켓과 카드섹션도 등장했다. 신종플루 사태를 반영한 ‘금옥의 따님들 수능대박 확진이오.’라는 재치있는 현수막도 눈길을 끌었다. 서울 경운학교에서 시험을 치른 지체장애 학생 30여명은 부모와 담임교사의 손을 잡고 나오는가 하면 감독관이 OMR(Optical Mark Reader) 카드를 대신 작성해 줬다. 경찰은 이날 1000여명의 수험생을 순찰차와 사이카로 긴급수송하고 고사장을 잘못 찾은 수험생을 도왔다. 자가용을 이용해 발을 동동 구르는 수험생을 태워주거나 안내하는 등 곳곳에서 훈훈한 장면이 연출됐다. 공주경찰서 안철기 경장은 공주고 앞에서 학생이 손목시계를 갖고 오지 않았다는 말을 듣고 차고 있던 결혼 예물시계를 선뜻 빌려주기도 했다. 서울 모여고 이모(18)양은 교통체증으로 서울의 시험장까지 갈 수 없게 되자 집에서 가장 가까운 시험장인 파주 봉일천고에서 시험을 치렀다. 학교 측은 이양이 배정된 서울 서부교육청에 전화를 걸어 시험이 끝난 후 이양의 답안지를 넘겨주기로 하고 그곳에서 시험을 치르게 했다. 한편 시험을 끝낸 서울의 일부 수험생들은 이날 저녁 추운 날씨 속에서도 홍대 앞, 강남역 등 유흥가에 모여 해방감을 만끽하기도 했다. 홍대 앞에서 주점을 운영하는 심모(38)씨는 “학생들이 몰려들어 신분증 검사에 더욱 신경쓰고 있다.”면서 “10여 팀이 미성년자로 확인돼 돌려보냈다.”고 말했다. 강남역 일대는 외식 나온 가족들이 많았고 일부 부모들은 자식들에게 수고했다며 반주를 권하기도 했다. 이재연 오달란 박성국기자 oscal@seoul.co.kr
  • 유방암 자가진단 생리뒤 5일전후 적절

    유방암 자가진단 생리뒤 5일전후 적절

    최근 들어 국내 유방암 유병률이 급증하고 있다. 식생활의 서구화 탓이 크다. 2002년에 여성암 발병률 1위에 올라선 이후 2006년에는 10만명당 발병률이 46.8명으로 90년대에 비해 3배나 증가했다. 발병 연령도 20∼30대로 낮아졌다. 다행인 것은 조기에 발견하면 유방을 없애지 않고도 암조직만 제거하는 보전 수술이 가능하며, 다른 암과 달리 자가진단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여성성의 상징 유방을 암으로부터 지키는 방법은 무엇일까. ●유방암, 왜 생기나 다양한 원인이 있지만, 손꼽히는 고위험군은 가족 중 유방암·난소암 병력을 가진 사람이 있거나, 12세 이전에 초경을 한 여성, 55세 이후에 폐경이 된 여성, 임신 및 분만 경험이 없거나 30세 이후에 첫 분만을 한 여성, 호르몬제를 남용하거나 과다한 음주벽이 있는 여성 등이다. 과다한 지방섭취 및 비만도 위험을 배가시킨다. 또 여성들의 사회 참여에 따른 독신여성 증가와 결혼연령이 늦고 자녀 수가 준 점, 모유 수유 기피도 중요한 이유다. 여기에 첫 월경 연령이 빨라지는 추세인데다 골다공증이나 갱년기 증상의 예방·치료를 위한 호르몬제 사용도 유방암 증가에 한몫을 하고 있다. ●자가진단·정기검진은 필수 유방암 역시 다른 암처럼 초기에는 증상이 없기 때문에 조기 발견을 위해서는 자가진단이 중요하다. 자가진단 시기는 생리 뒤 5일 전후가 적절하다. 생리 후에 멍울이 만져지거나 육안으로 봐 유방의 크기나 모양이 변한 경우, 유두 분비물이 한쪽에서만 보일 때, 유방 피부에 함몰이나 부종·발적·습진 등이 생긴다면 진료를 받아봐야 한다. 그러나 모든 유방암이 자가진단으로 발견되는 것은 아니므로 30대 이후의 여성은 매년 정기검진을 받을 필요가 있다. 정확한 검진을 위해서는 유방촬영 및 초음파검사, 세침천자세포검사 등이 필요하며, 최근에는 자기공명촬영(MRI) 및 입체자동흡입조직검사기를 이용해 진단의 정확성을 크게 높였다. 특히, 맘모톰으로 불리는 ‘자동흡입조직검사기’를 이용하면 진단은 물론 2.5㎝ 이하의 작은 멍울을 외래에서 국소마취 후 흉터 없이 제거할 수도 있다. 흔히 유방암 수술을 받으면 당연히 유방을 들어낸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요즘에는 유방 보존수술이 일반화돼 있고, 유방을 절제한 경우에도 조직을 바로 복원시키는 ‘즉시재건술’도 가능해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유방을 유지할 수 있다. ●자가진단은 이렇게 ▲거울앞에 서서 유방의 전체적인 윤곽, 좌우 대칭 여부, 유두와 피부 함몰 여부를 살핀다. ▲양손을 올려 유방의 피부를 팽팽하게 한 뒤 피부 함몰 여부를 다시 한번 살핀다. ▲왼손을 어깨 위로 올린 뒤 오른쪽 가운데 세 손가락의 끝을 모아 유방 바깥에서부터 시계방향으로 원형을 그리며 유두를 향해 천천히 들어오면서 만진다. ▲유두를 짜 분비물이 있는지 살핀다. ▲겨드랑이에 멍울이 잡히는지 만져본다. 반대쪽 유방도 같은 방법으로 검사한다. ●수술 후 관리도 중요 유방암의 재발률은 20∼30%나 된다. 특히 수술 후 2∼3년 내의 재발률이 높다. 재발 환자의 70.9%가 수술 후 3년 내에 재발하며, 92%는 수술 후 5년 내에 재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유방암은 수술 후에도 꾸준한 관리가 중요하다. 당연히 재발도 조기 발견이 중요하며, 이를 위해서는 정기적인 추적검사를 소홀히 하지 않아야 한다. 특히 암의 병기가 높았거나, 치밀 유방, 젊은 연령일수록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수술 후 첫 3년간 3개월마다 ▲이후 2년간 6개월마다 ▲그 후에는 1년에 1회 정기검사가 필요하며, 환자와 암의 특성에 따라 간기능·암표지자·흉부 X선·복부초음파 등이 필요하기도 하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도움말 :손길수 교수(고려대 안산병원 유방내분비외과)
  • 휴대전화·인터넷 등 이동통신 어떻게 사회를 뒤흔들까

    2004년 3월11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3개의 교외열차가 폭발해서 192명이 죽고 1000명 이상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그 폭발은 원격조종으로 작동하는 이동전화에 의해 이뤄졌다. 스페인 국회의원 선거 나흘 전이라는 정치적으로 미묘한 시기에 발생한 폭탄테러였다. 당시 선거의 주요 쟁점은 스페인의 이라크 전쟁 참가 여부였다. 집권여당인 국민당 정부는 마드리드 폭탄 테러에 대해 어떤 증거가 드러나지 않았는데 ETA라는 바스크 과격주의 단체가 폭발의 배후라고 발표했다. 시간이 흐르면서 알 카에다의 소행일 가능성이 커지자, 스페인 국민의 67%는 정부가 정치적 이익을 얻고자 테러 공격에 관한 정보를 조작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스페인 국민은 파병을 반대했기 때문이다. 스페인 의회 조사위원회도 정부 측 편향을 보였다. 수천명의 시민은 3월12일과 13일 정보조작 실체를 확신했고, 이동전화의 문자메시지와 인터넷을 통해 전 국민에게 퍼뜨렸다. 선거를 이틀 앞둔 토요일 이동통신의 문자메시지 전송량은 평시보다 20% 증가했고, 하루 앞둔 일요일에는 평소보다 40%가 증가했다. 당시 국민은 정부의 직간접적인 통제하에 있던 주요 방송사와 신문·라디오를 신뢰하지 않고, 대안통신 채널을 이용했다. 선거 결과는 사회당이 77% 득표율로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고, 사회당 정부는 즉각적으로 이라크에서 철군했다. ●이동통신이 정치·경제에 미친 영향 분석 스페인의 이 경험은 2001년 임기를 3분의1도 채우지 못한 필리핀 에스트라다 대통령의 사임을 이끌어낸 것과 마찬가지로 정치커뮤니케니션 역사의 전환점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동전화를 갖고 인터넷 접속이 가능한 개인과 민중활동가들은 강력하고 광범위하며, 개인화된 즉각적인 통신망을 구축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다. 과거 강력한 통신망을 확보하고 정보를 통제하는 것은 정부나 국가만이 할 수 있는 일이었는데, 휴대전화가 세상을 바꾼 것이다. ‘이동통신과 사회’(마누엘 카스텔·미레야 페르난데스-아르데볼 등 4인 지음, 김원용·성혜령 옮김, 커뮤니케이션북스 펴냄)는 이처럼 휴대전화와 무선 인터넷 등 이동통신이 현대 사회의 청년문화와 정치, 경제에 미친 영향을 분석한 흥미로운 책이다. 분석대상을 유럽이나 미국으로 국한하지 않고 아프리카와 오세아니아, 라틴아메리카 등으로 확장시켰다. 때문에 아프리카 최빈국에서 이동통신이 어떻게 유선 전화의 대체재로서 존재하는가를 통계와 함께 접할 수 있다. 4명의 저자들 중 마누엘 카스텔은 미국 서든캘리포리아 대학의 커뮤니케이션 학부 교수이자 바르셀로나 카탈루냐 개방대의 연구 교수이고, 잭 린추안 추는 홍콩 중문대 언론정보학과 교수 등으로 최첨단 정보통신(IT)이 어떻게 사회를 뒤흔들 수 있는 지를 살펴보고자 한 것 같다. ●문자메시지로 ‘청년문화’ 발전 스페인이나 필리핀, 2002년 한국 노무현 대통령 후보의 당선사례만 보면 이동통신과 문자메시지가 마치 정치사회적 변혁을 쉽게 이끌어내는 도구처럼 보이지만, 그 활용에는 본질적으로 제한적 성격이 있다는 것도 이 책은 함께 보여준다. 2003년 중국 광둥성 병원에서 사스가 출몰하자, 병원관계자와 희생된 가족, 친구들은 이런 이질적이고 낯설고 치명적인 질병에 대해 주위에 문자메시지를 보내기 시작했다. 그 문자메시지는 광둥성 도시 주민들은 물론 성 밖으로도 퍼져 나갔는데, 이때 중국 베이징 공공 위생 당국자들은 대중매체를 통해 역정보를 보내며 공식 캠페인에 들어갔다. 결국 휴대전화의 문자메시지를 통한 정보는 신뢰도가 낮은 정보로 인식돼 소문은 잦아들고, 국민은 정부를 신뢰했다. 그러나 몇 주가 지나고 나서 국민은 사스가 창궐하는 것을 그저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무선통신과 정치권력 간의 관계를 사례로 소개했지만, 이 책은 문자메시지를 통한 각국의 청년문화현상이 대체로 비슷한 양상으로 발전하는 것도 보여준다. 모국어의 맞춤법 파괴 사례라든지, 젊은이들이 문자메시지를 통해 개인 네트워크를 확장시켜나간다든지, 세대 간 격차를 뛰어넘는다든지 하는 문화적 현상 말이다. 휴대전화로 시간과 공간적인 격차를 뛰어넘기 때문에 세계가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평평해지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이동통신의 보급과 확대는 또한 가난한 나라가 ‘건너뛰기식’ 경제발전을 할 가능성도 보여준다. 이동전화는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사이의 디지털 격차를 줄이고, 개발도상국의 발전을 촉진하는 해법이 될 수 있다는 기대다. 저소득 국가에서 인구 100명당 평균 10명 이상이 이동전화가 있으면 1인당 국내총생산이 0.59% 더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선진국은 유선전화가 네트워크 효과를 수행하지만, 개발도상국은 이동전화를 통한 네트워크 효과가 훨씬 높게 나타나기 때문이다. 한 국가 내에서도 이동전화가 유선전화보다 가난한 사람들에게 훨씬 유용하다는 분석이 나타난다. 때문에 중국 이주노동자들 사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는 ‘리틀 스마트폰’ 시스템이나, 인도 저소득층을 위한 ‘코텍’, 우간다의 ‘모바일 공중전화 시스템’과 ‘빌리지폰’,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모바일 공중전화 대리점’ 등은 선불카드와 저렴한 통신요금 등을 통해 가난한 사람들이 소외되지 않고 일자리에 접근하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8장으로 구성된 책은 각 장이 끝날 때마다 요약본이 달려 있다. 어지럽게 읽고 요점정리를 읽으면 머릿속이 더 개운해진다. 2만 5000원. 이 책과 함께 강준만 전북대 교수가 쓴 한국사회에서 전화의 정치사회적 역할을 다룬 ‘전화의 역사’(인물과 사상사 펴냄)를 읽는다면 최근 한국 사회에서 일어나는 보이스피싱, 전화매춘, 휴대전화 만능시대 등 각종 사회문제가 일목요연하게 정리될 것이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그래픽 강미란기자 mrkang@seoul.co.kr
  • 아프간 도로마다 ‘죽음의 IED’

    아프간 도로마다 ‘죽음의 IED’

    미군들이 험비(HMMWV)를 타고 순찰을 하던 중 갑자기 도로에서 폭발이 일어난다. 주변은 연기로 가득차고 부상자는 소리를 질러댄다. 차량 안은 순식간에 아비규환이 된다. 영화에서 나오는 장면이 아니다. 지금 이라크나 아프가니스탄에서 실제로 벌어지고 있는 일들이다. 도로 위에서 폭발한 것은 ‘급조폭발물’(IED)로 수많은 연합군의 목숨을 앗아간 무기다. 특히 작년과 올해 아프간에서 전사한 미군 중 절반은 IED에 공격당했다. IED는 일종의 부비트랩으로 탈레반 같은 민간인들이 제작하다보니 종류와 형식도 가지각색이다. 때문에 연합군도 미리 대비하지 못하고 당하고 나서야 조심하는 수 밖에 없다. 가장 흔한 IED는 땅 속에 묻어놓고 폭발시키는 것으로, 지뢰와 비슷하지만 폭발력은 더욱 강력하다. 또 밟아야 터지는 지뢰와 달리 주변에서 지켜보다 원격조종으로 터뜨리는 방법이 주로 사용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길 가에 주차된 차량이나 버려진 타이어, 심지어 동물의 사체 등에도 IED가 숨겨져 있다. 또 장갑을 관통할 수 있는 형태의 파편(폭발형성관통자, EFP)을 만들어내는 IED도 사용돼 연합군을 끊임없이 괴롭히고 있다. 가장 많은 피해를 입고 있는 미국은 ‘MRAP’(Mine Resistant Ambush Protected)란 차량을 급히 개발해 일선에 보급했다. MRAP는 방탄유리와 두꺼운 장갑을 설치하고, 폭발력을 분산시킬 수 있도록 차바닥을 V자로 만들어 탑승자를 보호할 수 있다. 또 휴대전화의 주파수를 방해할 수 있는 전파발생기를 장착하는 등 다양한 대응법이 사용되고 있다. 사진 = 미육군 서울신문 나우뉴스 최영진 군사전문기자 zerojin2@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겨울 인디계≠불모지’ 메이트, 희망을 꽃피우다

    ‘겨울 인디계≠불모지’ 메이트, 희망을 꽃피우다

    ”인디계의 겨울은 춥다?” 불모지대로 변한 인디계에 파격적인 성과를 거둔 이들이 있어 눈길을 끈다. 2009년 데뷔한 신인밴드 중 앨범 판매량 1위를 기록하고 있는 3인조 밴드 메이트(Mate)가 바로 그 주인공. ’CF모델 4개 연속 러브콜, 지상파 라디오 고정 게스트, 연말 콘서트 예매 순위 3위’ 소속사의 후광을 업고 메인 시장에 데뷔한 여느 신인 그룹의 성과가 아니다. 인디계에서 조용하지만 큰 파장을 일으킨 메이트가 올해 달성한 결과다. 겨울 인디계에 희망을 안긴 메이트. 이들이 이룬 성과가 지니는 의미를 ‘인디 밴드’에 대한 편견에 비쳐봤다. ◆ 인디밴드의 CF진출은 불가능? 과포화 상태에 이른 가요 시장에서 인디밴드의 CF 진출은 ‘하늘에 별 따기’처럼 느껴졌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메이트는 올해 안에만 유명 CF 4개를 꽤찼다. 카메라, 의류, 아이스크림, 주얼리(니콘, UGIZ, 콜드스톤, 러셔스)등 종류도 다양하다. 광고 관계자들은 “인디계에 대한 인식이 달리지고 있을 뿐더러, 섬세한 음악으로 자기만의 음악색을 표출하는 이들의 고집이 브랜드 이미지와 잘 맞았다.”고 낙점 이유를 밝혔다. ◆ 인디밴드의 지상파 진출? 정준일·임헌일·이현재로 구성된 메이트는 멤버 모두가 작사 작곡 및 편곡, 연주까지 가능한 싱어송라이터 밴드다. 이들은 지난 달 유희열이 진행하고 있는 KBS 2TV ‘유희열의 스케치북’에서 뽑은 ‘최고의 인디 밴드’로 선정되며 화제를 모았던 바 있다. 최근 멤버 정준일은 최근 MBC FM4U ‘태연의 친한친구’ 토요일 코너 ‘다시 만난 음악세계 시즌3’의 고정 게스트로 발탁됐다. 또 멤버 임헌일도 MBC FM4U ‘푸른밤, 문지애입니다’ 에서 정준일과 함께 활약하고 있다. ‘태연의 친한친구’ 연출을 맡고 있는 김정관 프로듀서는 “주요 청취자가 10대 학생들이지만, 이들 중에도 음악을 좀 더 깊이있게 알고 싶어 하는 친구들이 있다.”며 “그들에게 유익한 코너를 신설했고, 정준일이 이를 100% 충족시키고 있다.”고 흡족감을 표했다. ◆ 인디밴드 공연은 홍대서만 성황? 메이트는 12월 23일부터 26일까지 서강대 메리홀에서 단독 콘서트 ‘it’s christmas mate’를 열 계획이다. 이 공연은 각종 대형가수들의 콘서트가 폭주하는 연말임에도 불구, 오늘(3일) 발표된 일간 공연 예매 순위에서 ‘3위’를 기록하고 있다. ‘인디 밴드 공연은 홍대에서만 인정 받는다’는 편견을 깬 셈이다. 이미 두 차례의 단독 콘서트를 매진시키며 티켓 파워를 과시한 메이트는 지난 29일 공연 티켓을 오픈하자마자 일천 여장에 이르는 티켓이 예매되는 등 공연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소속사 측은 “메이트의 활동으로 인디밴드에 대한 편견이 사라지고 있다는 평을 들을 때 가장 기쁘다.”며 “MR이 아닌 차별화된 음악으로 관객들과 호흡하는 밴드의 매력이 메이트로 인해 더욱 어필되기를 바란다.”고 희망했다. 인디 밴드의 편견에 맞서 뚜벅뚜벅 자신들만의 길을 걸어가는 메이트의 당찬 행보가 주목되는 이유다. 서울신문NTN 최정주 기자 joojoo@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아프간 파견병력 K-11 복합소총 무장?

    아프간 파견병력 K-11 복합소총 무장?

    아프가니스탄 지방재건팀(RPT) 경비병력 파견을 앞두고 파병병력의 무장수준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정부는 지난 30일, 아프간 RPT 요원의 규모를 확대하고 이들을 경비할 병력의 파견을 골자로 하는 아프간 추가지원안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어떤 병력이 어떻게 파견되는지에 대한 논의가 진행 중에 있다. 현재까지 밝혀진 바에 따르면 경비병력은 특전사를 모체로 한 300명 미만의 규모로 꾸려질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정도는 레바논에 파견된 동명부대에 비해 약간 작은 수준으로, 무장수준도 비슷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현재 아프간의 상황이 레바논에 비해 더 급박하게 진행되고 있어 이에 대한 고려가 필요하다. 김태영 국방부장관도 29일 국방위원회에서 “불가피한 교전이 있을 수 있고, 군이 가는 이상 희생이 따를 것을 각오하고 있다.”고 밝혀 무장이 한층 강화될 가능성이 높다. 그동안 파병 사례를 살펴봤을 때, 가장 강력한 장비는 동티모르와 이라크에 투입됐던 K-200A1 장갑차다. 이 장갑차는 1984년에 실전 배치된 국군의 주력 장갑차로 과거 말레이시아에 수출돼 실전능력을 검증한 바 있다. 동명부대와 자이툰부대가 사용한 바라쿠다 장갑차(사진)도 후보 중 하나다. 바라쿠다 장갑차는 장궤식인 K-200A1과 달리 차륜식으로 방어력은 조금 부족하지만 무게가 가볍고 기동성이 좋아 치안유지나 경비임무에 더 적합하다. 일부에선 아프간에서 발생한 미군 전사자 중 절반이 교전이 아닌 탈레반이 매설한 지뢰나 급조폭발물(IED)에 의한 것임을 고려했을 때, 미군이 사용 중인 ‘MRAP’이 필요한 것 아니냐는 의견을 제기하고 있다. MRAP은 지뢰나 IED의 폭발력을 분산시켜 탑승자를 보호할 수 있는 차량이다. 병사들이 사용할 편제화기도 관심대상이다. 국군의 주력화기인 K-1A 기관단총, K-2 소총, K-3 기관총 등은 기본적으로 포함되고 부대규모와 임무를 볼 때 K-4 고속유탄포와 K-6 중기관총도 지급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내년 전력화 예정인 K-11 복합소총이 포함될 것인가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미 내년 초에 파견되는 동명부대 교대병력이 소수의 K-11을 지급받을 예정이기 때문에 그 이후에 파견될 경비병력도 K-11을 지급받을 가능성이 있다. 예정대로라면 우리나라는 세계 최초로 복합소총을 실전에서 운용하게 된다. 한편, 정부는 11월 중에 현지로 실사단을 파견, 아프간 정부와 나토 등과 협의를 통해 부대규모나 장비 종류를 구체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최영진 군사전문기자 zerojin2@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펑크 뮤지션 소원 풀었지만 숙제가 많네요”

    “펑크 뮤지션 소원 풀었지만 숙제가 많네요”

    “평생 소원을 풀었지만 점점 목이 말라요. 즐거우면서도 숙제가 많이 생겼죠.” 국내에서는 보기 드문 펑크(Funk) 앨범이 나왔다. 늦깎이 뮤지션 준잭(본명 최준호·41)의 데뷔 앨범 ‘펑키 러브 송스(Funky Love Songs)’다. 흔히 떠올리는 펑크(Punk)가 아니라 펑크(Funk)라는 점을 눈여겨봐야 한다. 펑크(Funk) 또는 펑키(Funky)는 재즈와 리듬앤드블루스 등에 뿌리를 둔 흑인 음악으로 1970~80년대에 인기를 끌었던 장르. 디스코적으로 반복되는 리듬과 루프식으로 전개되는 멜로디가 특징이다. 경쾌하면서도 무게감 있는 펑크를 딱 부러지게 설명하기 힘들지만 디스코와 힙합이 펑크에서 나왔다는 점을 염두에 두면 어느 정도 가늠이 될 듯. 낯설지 않은 음악이라는 것은 분명하지만 국내에선 펑크를 바탕으로 한 뮤지션은 그다지 많지 않다. 앞서 기타리스트 한상원이나 남궁연 악단이 있었고, 요즘에는 12인조 밴드 커먼그라운드 정도를 꼽을 수 있다. 준잭은 “펑크를 우리 말로 표현하면 흥겨움”이라면서 “개별 장르로 존재한다기보다는 여러 장르의 음악에 공히 존재한다. 내 기준으로 본다면 가야금 산조에도 펑크가 있다.”고 말했다. 잔잔한 가운데에서도 그루브가 있고 비트가 딱딱 끊어지는 게 아니라 굽이굽이 넘어가는 게 매력이라는 그의 설명. 특히 “그때그때 감정을 전달해야 하기 때문에 미리 녹음된 반주(MR)에 맞춰 노래할 수 있는 장르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준잭도 5인조 밴드 하이사이드와 이번 앨범을 같이 작업했고, 함께 활동하고 있다. 연말 나올 예정인 하이사이드의 첫 앨범에는 준잭이 프로듀서로 참여할 예정. 준잭은 지난 5월 슈퍼 펑크 레이블을 만들기도 했다. 펑크를 뿌리내리게 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냐고 물었더니 “그렇게 되면 좋겠지만 거창한 생각으로 만든 것은 아니다.”면서 “펑크를 좋아하는 뮤지션끼리 뭉쳐 즐겁게 연주하며 공감을 할 수 있는 음악을 해 보자는 취지”라고 말했다. 어려서부터 재즈와 솔 등 흑인 음악을 즐겨 들었다는 준잭의 이력이 이채롭다. 미국 미시간주립대에서 정치학을 전공했던 그는 오랫동안 기업금융 컨설턴트와 마케팅 디렉터 등으로 일해 왔다. 하지만 몸에서 꿈틀대는 음악 본능을 주체하지 못해 3년 전 프로 뮤지션을 결심하게 됐다. 앨범이 나오기도 전인 지난 8월 지산벨리록페스티벌 무대에 올라 실력을 인정받았던 그는 “경력이 알려지는 게 조심스럽다. 직장인이 취미 삼아 앨범을 낸 것으로 오해받을 수 있기 때문”이라면서 “단순하게 즐기고 그것에서 만족을 찾는 직장인 밴드를 하려는 게 아니기 때문에 앨범 준비가 오래 걸렸다.”고 힘주어 말했다. 오는 13일 홍대 앞 상상마당에서 첫 단독 콘서트를 연다. 준잭은 “우리 레이블 식구들이 모두 나와 오로지 음악으로 제 실력을 보여주며 관객들과 호흡하는 ‘슈퍼 파티’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샤카칸, 어스 윈드 앤드 파이어, 쿨 앤드 더 갱을 좋아하고 많은 영향을 받았다는 준잭은 또 “요즘도 좋은 음악이 있지만, 어떤 경우에는 인기를 끌기 위해, 팔기 위해 만들어져 소모품처럼 잠깐 등장했다가 사라지는 음악을 보면 안타깝다.”면서 “좋은 음악으로 오랫동안 남을 수 있는 뮤지션이 되고 싶다.”고 토로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CT로 장기 구석구석 꿰뚫어 본다

    CT로 장기 구석구석 꿰뚫어 본다

    암 등 각종 질환에 대한 조기진단 및 정확한 진단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새삼 첨단 영상 진단기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X-레이·MRI(자기공명영상)·CT(컴퓨터 단층촬영)·초음파 등의 영상 진단기기들은 진단과정에서 빼놓을 수 없지만 관심만큼 기기를 잘 아는 사람은 흔치 않다. 현대의학의 총아로 떠오른 첨단 영상 진단기기를 살펴 본다. ●기본적인 1차 검사법 X-레이 신체를 투과한 X-선을 필름에 감광시켜 뼈나 골조직 이상 유무를 판별하는 X-레이는 특히 폐나 골조직 이상을 살피는데 적합하다. 최근에는 디지털 기술을 도입, 방사선량을 기존의 3분의1 수준으로 낮춘 대신 촬영한 데이터를 더욱 정밀하게 분석해 미세한 병변도 찾아낼 수 있게 됐다. 특히 최근 보급된 ‘듀얼 에너지’ 기능은 1회 촬영으로 뼈와 함께 보는 영상과 뼈 없이 보는 영상을 동시에 얻을 수 있어 기존 방식으로는 판독이 어려웠던 폐암 등의 진단에 매우 유용하다. 또 CT처럼 몸을 여러 단면으로 잘라 정밀 촬영을 하는가 하면 1회 촬영으로 다른 각도의 이미지를 최고 60장까지 얻을 수도 있다. ●CT 3차원 영상으로 광범위한 검사 기본 원리는 X-레이와 같아 튜브가 몸을 한 바퀴 돌면서 엑스선을 투사해 잡은 영상을 3차원 입체 영상으로 연출하는 방식이다. 이를 이용해 뇌의 이상이나 질병의 위치·크기·신경·심장·심혈관·소화기질환 등을 빠르고 광범위하게 검사해 낸다. 검사시간이 짧아 응급환자에게 많이 사용되는데, 숨쉬는 폐나 박동하는 심장 등 움직이는 장기 촬영에 유리하고, 미세골절, 뼈처럼 석회화된 병변, 뇌출혈 등을 잘 잡아낸다. 건강보험 적용으로 비용 부담도 크게 줄었다. 최근에는 1초에 각기 다른 방향에서 64장의 사진까지 얻을 수 있는 기종이 개발돼 머지 않아 번거로운 심혈관 조영술이나 위·대장 내시경도 CT로 대체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특히 재래식 CT는 다른 기기보다 방사선 방출량이 많았으나 최근에는 정확성을 높인 대신 피폭량을 대폭 줄였으며, HD 고화질 영상까지 얻을 수 있는 기술도 상용화됐다. ●피폭 걱정 없는 MRI 인체의 70%가 물이라는 점에 착안해 만들어진 MRI는 연골·근육·척수·혈관 속 물질·뇌조직 등 부드러운 조직(soft tissue)의 미세한 차이를 구분하고 이상 유무를 밝히는 데 탁월한 영상 진단기기로, 유방암·위암 등 암세포 발견에 사용되며, 파킨슨병·알츠하이머·다발성경화증 등 뇌신경계 질환 진단에서도 독보적이다. 특히 MRI는 방사선을 방출하는 CT나 X-레이와 달리 자기장과 고주파를 이용하기 때문에 정기적으로 진단기기에 노출되어야 하는 만성질환자들에게 적당하다. 최근에는 기존 기기보다 5배 이상 해상도가 좋은 기종이 나와 암을 보다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게 됐으며, 1회 스캔으로 각기 다른 영상을 얻을 수도 있다. ●방사선 노출 없는 초음파 방사선 피폭을 없애기 위해 고안된 초음파 기기는 사람이 들을 수 없는 2만Hz 이상의 초음파가 가진 반사·굴절·흡수 성질을 이용해 영상을 얻는 진단장비이다. 특히 실시간으로 평면 영상을 얻을 수 있고, 연부조직 구별이 가능하며, 방사선을 사용하지 않아 안전하게 심혈관 및 복부질환을 살필 뿐 아니라 태아의 상태나 자궁근종 확인 등 산부인과 영역에서 요긴하게 활용되고 있다. 그러나 폐·위장관 등의 정확한 진단이 어려우며, 비만 환자의 검사 정확도가 떨어지는 단점이 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한 기기도 나왔다. 최근에 상용화한 GE의 MRgFUS(자기공명영상유도하 고집적초음파)의 경우, MRI와 초음파의 특성을 결합, 진단에서 치료까지 적용 범위를 넓혀 주목받고 있다. 즉, MRI로 병변을 찾아낸 뒤 초음파로 이를 제거하는 메커니즘을 영상기기에 적용해 자궁을 제거하지 않고도 자궁근종을 치료할 수 있게 된 것. 현재 차병원에서 뼈전이암에 대한 임상시험이 진행중이며, 향후 유방암·전립선암·간암·뇌종양 등의 외과시술을 대체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암의 전이·재발을 찾는 PET 대부분의 암은 CT나 MRI로 진단하지만 특히 암의 전이와 재발을 진단하기 위해 고안된 영상기기가 바로 PET이다. 암세포 내 포도당 수치를 활용하는 이 장비는 포도당 대사가 좋은 암·간질·알츠하이머 등의 진단에 유용하며, 암의 전이와 재발, 암수술 평가 등에 사용된다. 그러나 PET는 암과 염증을 구분할 수 없는 한계가 있는데, 이를 보완해 개발된 기기가 바로 PET-CT다. PET의 영상정보를 CT의 해부학적 영상과 조합해서 병변의 위치를 더욱 정확하게 판독해 낸다. 더러 PET-CT 촬영 후 추가로 CT촬영을 하는데, 이는 조영제를 사용하지 않는 PET-CT의 특성상 CT검사로 얻을 수 있는 정보가 누락될 수 있기 때문이다. 대한영상의학회 김동익(세브란스병원 영상의학과 교수) 회장은 “최근의 영상 진단기기는 기술적 진화를 거듭해 개선된 해상도로 진단의 질을 높였으며, 진단 시간 단축, 방사선량 저감 등 환자편의성 및 안전성을 향상시켰다.”며 “환자들은 전문의와 협의해 자신의 질병과 상황에 가장 적합한 진단 기기를 선택해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여행가방]

    ●쫄깃쫄깃한 겨울 꼬막맛? 대하소설 ‘태백산맥’과 꼬막의 고향 보성군 벌교에서 꼬막 축제가 열린다. 30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3일간 벌교제일고 특설무대와 대포리 갯벌 일대에서 열리는 이번 축제는 ‘공존하는 갯벌, 풍경이 있는 문학’을 주제로 꼬막잡기, 꼬막까기, 꼬막 삶고 시식하기 등 다채로운 체험 프로그램과 함께 소설의 무대를 다니며 문학 기행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꼬막은 예부터 임금님 진상품으로 알려져 있고 남해안의 청정해역에서만 서식하며 헤모글로빈이 많이 함유돼 노약자나 산모 등에게 특효약으로 알려져 있다. (061)850-5601. ●서울 근처까지 단풍 들었다 곤지암리조트 옆의 노고봉(해발 574m) 등산로 3.8㎞ 주변의 단풍이 다음달초까지 절정이다. 산책로 1.7㎞ 주변 단풍도 훌륭하다. ‘곤지암패키지’는 객실 1박과 함께 곤지암리조트의 ‘스파 라 스파’의 럭셔리 스파를 묶었다. 다국적 푸드 레스토랑인 미라시아에서의 아침 뷔페와 동굴와인카브 레스토랑 라그로타에서의 저녁식사가 제공된다. 웰컴와인 1병도 준비됐다. 조금 비싸다. 요금은 42만 2000원부터다. (02)3777-2100, www.konjiamre sort.co.kr ●아시아나 항공권 있으면 물놀이 공원 할인! 서울 용산역 광장 옆에 있는 드래곤힐스파는 이달부터 아시아나항공의 매직보딩패스 국제선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매직보딩패스 프로그램이란 아시아나항공의 탑승권을 받은 뒤 7일 간 국내외 53개 제휴사에 탑승권과 신분증을 제시하면 할인 혜택 등을 받도록 한 프로그램이다. 드래곤힐스파는 아시아나 탑승권 지참시 입장료의 50%를 할인해 준다. 주중 1만원이 5000원이 된다. 주말 1만 2000원의 50%면 당연히 6000원. (02)792-0001. ●리조트, 지역과 통하다 안면도 오션캐슬과 덕산 스파캐슬을 운영하는 엠캐슬이 창립 10주년을 맞아 사명을 ‘리솜리조트’로 바꿨다. ‘리솜(Resom)’은 ‘마음의 평안(RElaxing State Of Mind)’을 뜻하는 영문 약자다. 리솜리조트는 최근 충남 안면도에서 10주년 기념행사 및 법인명 변경선포식을 가졌고 축하쌀 100포대를 안면읍에 기증했다. (02)3470-8055.
  • ‘짝퉁 페라리’ 하필 경찰차에 받혀 ‘들통’

    고급 자동차처럼 감쪽같이 튜닝한 ‘짝퉁 자동차’가 하필이면 경찰차에 받혀 들통이 났다. 이탈리아 오스투니 도심에서 최근 빨간색 페라리 355 베를리네타(Berlinetta)가 경찰차에 받히는 추돌사고가 일어났다. 경찰차가 급히 이동하는 도중에 일어난 사고로 다행히 부상자는 없었다. 해당 경찰관은 사건을 접수하고 해당 자동차를 정비소에 보냈다. 얼마 뒤 경찰관은 의외의 사실을 알게됐다. 슈퍼카의 외형과는 달리 자동차가 1990년 대 도요타에서 생산된 스포츠카 엠알투(MR2)로 개조한 짝퉁이라는 것. 자동차 마니아인 주인이 비교적 값이 싼 중고 자동차를 사들여 유리섬유 강화 플라스틱(FRP)으로 외관과 내부를 꾸미고 곳곳에 가짜 마크를 부착해 슈퍼카로 탈바꿈 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저작권법에 따라 페라리 자동차로 개조한 도요타 자동차를 압수해 폐기처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담당 경찰관은 “가짜이긴 했지만 감쪽같이 속을 정도로 정교했다.”면서도 “페라리는 이탈리아 최고의 브랜드인 만큼 복제품을 그냥 보내줄 수 없었다.”고 말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미스터빅’ 내한공연, 세월 무색한 ‘명불허전’

    ‘미스터빅’ 내한공연, 세월 무색한 ‘명불허전’

    관록의 록밴드 미스터빅(MR.BIG)이 지난 24일 오후 7시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내한 공연을 펼쳤다. 9년 만에 가지는 한국 공연이자 데뷔 20주년을 기념하는 월드투어의 마지막 일정이다. 밴드 중 ‘막내’인 43살 기타리스트 폴 길버트가 ‘드릴 연주’로 유명한 ‘Daddy, Brother, Lover, Little Boy’의 기타 속주로 포문을 열자 이들은 지난 22개국 투어 일정의 피로도 잊은 듯 2시간 동안 격렬한 무대를 이어갔다. 폴 길버트(기타), 빌리시언(베이스), 펫 토페이(드럼), 에릭 마틴(보컬) 등 멤버 전원이 마흔을 훌쩍 넘긴 나이가 무색했다. 미스터빅은 이 공연에서 ‘테이크 커버(Take Cover)’, ‘그린 틴티드 식스티스 마인드(Green-Tinted Sixties MInd)’ ‘얼랑브 앤 키킹(Alive and Kickin’)’ ‘넥스트 타임 어라운드(Next Time Around)’ 등 히트곡들을 들려주며 팬들과 함께 즐겼다. 중간에 “사랑해요 코리아”와 같은 한국어 팬서비스도 빼놓지 않았다. 그러나 오프닝 게스트 YB의 무대 후 30분 넘게 공연이 지연된 점은 팬들의 불평을 사기도 했다. 미스터빅은 25일 오후 6시 같은 장소에서 한번 더 공연을 갖는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박성조기자 voicechord@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슈퍼카로 변신한 ‘제네시스 쿠페’ 화제

    슈퍼카로 변신한 ‘제네시스 쿠페’ 화제

    고성능 슈퍼카로 변신한 제네시스 쿠페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최근 미국의 리즈밀런 레이싱(Rhys Millen Racing)은 슈퍼카와 같은 구조로 제작돼 폭발적인 성능을 발휘하는 ‘RM460’을 공개했다. RM460은 기존 제네시스 쿠페의 앞쪽 엔진, 후륜구동(FR) 방식을 슈퍼카에 적용되는 뒤쪽 엔진, 후륜구동(RMR) 방식으로 튜닝한 차다. 이 차는 뒤쪽에 엔진을 얹기 위해 뒷좌석을 제거했으며, 기존 3.8ℓ 엔진 대신 8기통 4.6ℓ 타우엔진을 세로로 탑재했다. 아울러, 레이싱용 5단 시퀀셜 변속기를 장착하고 ECU와 피스톤을 튜닝했다. 튜닝을 통해 500마력 상당의 최고출력을 발휘하며 290km/h 이상의 최고속도를 낸다. 높아진 성능에 따라 20인치 경량 알루미늄 휠, 고성능 타이어와 브레이크를 장착해 주행안정성 향상에도 힘썼다. RM460은 판매 목적이 아닌 쇼카로 제작된 모델이다. 이 차는 오는 11월에 개최되는 미국 최대의 튜닝쇼 세마(SEMA)쇼에 출품된다. 한편, 해외 자동차 전문지들은 이 차에 적용된 기술이 향후 현대차의 스포츠카 양산에 상당 부분 참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정치연 자동차전문기자 chiyeon@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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