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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쿠쿠·청호나이스·동양매직 한일월드 정수기 위탁 관리

    국내 대표 생활가전 기업들이 정기점검 서비스가 중단됐던 생활가전 렌털업체 한일월드의 정수기 제품을 위탁 관리한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쿠쿠전자, 청호나이스, 동양매직 등 생활가전 업체들은 BNK캐피탈 등 한일월드 채권을 가진 투자금융기관들과 정수기 등 일부 제품 유지보수 위수탁 협약(MOU)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한일월드에서 렌털·유통한 정수기, 비데, 공기청정기, 전기레인지를 쓰는 소비자들은 이달 중순 이후 이들로부터 정기점검과 유지관리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됐다. 한일월드 정수기 제품을 쓰는 20만여 소비자들은 지난달부터 회사가 재정난에 빠지면서 정기검진 서비스를 받지 못하고 있다. 쿠쿠전자 측은 “업계 최고 수준의 관리 서비스로 한일월드 고객의 불만을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사설] 최고조의 한·중 우호 경제협력으로 이어져야

    박근혜 대통령이 어제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의 항일 전승(戰勝)절 기념행사에 참석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나란히 톈안먼 성루(城樓)에 오른 박 대통령은 시 주석의 오른쪽 두 번째 자리에 앉아 중국 인민해방군의 군사 열병식을 지켜봤다. 대한민국 정상 가운데 톈안먼 성루에 올라 중국군의 군사 퍼레이드를 참관한 것은 박 대통령이 처음이다. 61년 전인 1954년 10월 북한의 김일성 주석이 같은 장소에서 마오쩌둥 국가주석과 나란히 열병식을 지켜봤던 것을 고려하면 격세지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한·중 관계가 변하고 있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 주는 역동적인 사건이다. 달라진 동북아 지형을 실감케 한다. 미국과 일본의 우려하는 시각이 있었지만 박 대통령의 방중은 동북아 외교의 주도권을 쥐면서 일정한 외교 성과를 거뒀다고 본다. 시 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는 “한반도에서 긴장을 고조시키는 어떠한 행동에도 반대한다”는 합의를 이끌어 냈다. 한·중·일 정상회담도 10월 말이나 11월 초쯤 개최하는 데 합의했다. 이제 정치·외교 분야의 방중 성과를 경제적 실리로 이어 가야 하는 과제가 남았다. 이미 양국 정상은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을 조속히 발효해 경제효과를 극대화하기로 했다. 한국의 ‘유라시아 이니셔티브’와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 및 해상 실크로드) 구상은 연관성이 있는 만큼 서로 연계해 나가자는 데도 합의했다. 박 대통령이 요청한 ‘동북아개발은행’ 참여에 대해서도 중국의 경제총책임자인 리커창 총리는 “진지하게 검토해 나가겠다”고 답했다. 양국은 2000억원 규모의 문화 벤처펀드를 조성하고 보건의료, 로봇, 차세대 통신 등 신산업 분야까지 포함해 민간 차원의 교역과 투자를 활성화하기 위한 양해각서(MOU) 33건도 체결했다. 2020년 10조 달러(1경 2000조원) 규모로 예상되는 중국 소비시장에 우리 기업들이 본격 진출할 수 있는 계기는 마련된 셈이다. 중국은 우리나라 수출의 무려 4분의1을 차지하는 최대 시장이다. 우리나라의 8월 수출은 14.7%가 줄며 금융위기 이후 6년 만에 가장 많이 감소했다. 수출 위기를 타개하려면 시장을 다양화해야 한다. 동시에 최대 시장인 중국은 더욱 적극적으로 공략해야 한다. 그러려면 기업들의 발상부터 바꿔야 한다. 중국을 단순히 저임금을 활용한 생산기지로 활용했던 ‘메이드 인 차이나’ 전략에서 벗어나 주요 소비시장으로 집중적으로 공략하는 ‘메이드 포 차이나’ 전략으로의 전환이 시급하다. 박 대통령은 오늘 오후엔 상하이에서 열리는 한·중 비즈니스포럼에 참석한다.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 허창수 전경련 회장,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등 역대 최대 규모인 156명의 경제사절단이 동행한다. 경제사절단의 80%가 넘는 105명의 중소·중견 기업인들은 식품, 중소 가전, 유아용품 등의 분야에서 현지 기업인들과 일대일 비즈니스 상담회를 갖고 계약 수주를 노린다고 한다. 다른 분야에서도 한·중 경협은 더 확대되고 구체화돼야 한다. 박 대통령의 방중 성과가 우리 기업들이 중국 시장에서 더 많은 사업을 따낼 수 있는 마중물이 되기를 기대한다.
  • [韓中 정상회담 이후] 朴 대통령·리커창 총리 면담 결과 요약

    ●비관세 장벽 해소 박 대통령은 식품 수입의 경우, 우리나라는 중국 내 검사기관의 검사성적서를 인정하고 있으므로 중국도 한국 식품 수입 시 한국의 공인검사기관을 지정, 동 기관에서 발생한 검사성적서를 인정해 주도록 주문. 한국산 김치 수입 허용을 위한 중국 내 행정절차의 조속한 마무리를 당부했다. 한국이 중국쌀을 수입위험분석 절차 없이 수입하는 점을 감안, 중국의 우리 쌀 수입 시 동 절차의 폐지를 요청했다. 이에 리 총리는 김치 수입 문제에 대해 수입 위생조건 발효 절차 진행을 가속화해 곧 좋은 소식을 주겠으며 다른 제품들의 비관세장벽 문제도 상호주의원칙에 입각해 해결 방법을 찾아가겠다고 화답했다. 또 최근 양국 간 무역이 위축되고 있다고 지적하고 제3국 공동 진출을 위한 양국 협력을 제안했다. 즉, 한국은 선진기술에 강점이 있고, 중국은 일정 분야에서는 한국과 같은 수준의 기술을 갖고 있으나 양국은 서로 다른 발전 단계에 있으므로 상호보완이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 한국의 기술, 디자인, 관리기법과 중국의 충분한 외환보유고, 금융 조달 능력을 결합해 국제 경쟁력을 높여 아시아, 라틴아메리카 등 국제시장으로 공동 진출해 가기를 적극 희망했다. ●문화교류 및 협력 박 대통령은 한·중 문화 교류와 협력을 저해하는 규제들의 완화를 요청하고 애니메이션, TV 드라마 등 방송 콘텐츠 공동제작 등을 제안했다. 또 문화 분야 규제 완화와 세계공동시장 진출을 위해 관련 부처 장관급으로 구성된 ‘문화정책협의체’를 신설할 것을 제안했다. 리 총리는 앞으로 한국 측 관련 기관과 협의·소통 채널을 만들 것이라고 화답했다. ●신산업 협력 박 대통령은 한국 로봇산업협회와 중국 전자연구원 간 MOU 체결을 기반으로 첨단 분야에서의 협력이 확대되길 기대했다. 전자부품, 5G 통신, 원격의료 등의 분야에서도 관련 사업들이 잘 진행될 수 있도록 중국 정부의 지원을 당부했다. 또 한국의 우수한 의료기관이 중국 지방정부의 의료특구에 진출할 수 있도록 중국 정부의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다. 리 총리는 중국의 제조업 스마트화 분야에 한국이 적극 참여해 주기를 희망했다. 또 의료 등 공공서비스 분야 협력과 관련, 중국은 사회적 투자를 확대할 계획임을 밝히면서 한국 기업들이 적극 투자해 줄 것을 요청했다. ●금융 협력 박 대통령은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금융당국 간 긴밀한 협의 채널 구축을 제안했다. 또 AIIB 출범과 운영 과정에서 양국 간에 긴밀한 파트너십을 구축하자고 제안했다. 리 총리는 양국이 국제 금융시장의 리스크에 공동 대응하는 등 협력하자고 화답하면서 AIIB와 관련, 한국의 적극적 역할을 기대했다.
  • 119 긴급출동 때 U시티센터와 연계… 골든타임 지킨다

    119 긴급출동 때 U시티센터와 연계… 골든타임 지킨다

    화재 등이 발생해 긴급한 인명 구조나 구급을 필요로 하는데 119 신고자의 진술에 의존할 수밖에 없어 어떤 상황인지 정확하게 파악하기 힘들다. 신고하는 것 자체는 박수를 받을 만하지만 더러는 피해자의 위치를 잘못 알려주기도 한다. 출동 차량은 허탕을 치고 심지어 제대로 대응하지 않았다는 비난을 받기도 한다. 교통 정체와 사고 현장 주변의 불법 주차 등으로 인해 소방·구급차가 현장에 진입하는 데 상당한 시간을 허비할 수밖에 없어 골든타임을 놓치는 것은 물론 소중한 생명과 재산도 잃게 된다는 사실은 ‘귀 따가운’ 이야기다. 앞으로는 이런 걱정을 한층 덜어낼 수 있다. 119 긴급출동 때 스마트 도시 기술로 설치된 U시티센터가 사고 현장 주변 폐쇄회로(CC)TV 영상이나 교통 정보 등을 119종합상황실에 제공해 상황에 맞게 현장 대응을 하고 골든타임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때문이다. 국민안전처와 국토교통부는 U시티 통합운영센터와 지방 소방본부 119종합상황실을 연계한 ‘유비쿼터스 중심 안전망’ 구축 업무협약(MOU)을 맺었다고 3일 밝혔다. 이에 따라 국토부는 U시티 CCTV 영상 정보, 교통 상황 정보 등을 제공해 119 출동 차량의 현장 활동을 지원한다. 출동 후 교통 흐름이나 현장 상황도 훨씬 쉽게 파악할 수 있다. 전국 169개 U시티센터에서 제공하는 CCTV 영상 등을 활용해 신속한 현장 출동과 상황에 맞는 대응이 가능해진다. 119종합상황실에서 요청하면 U시티센터로부터 이면도로 폭, 위험 시설물 현황 정보, 주차 차량 연락처 등을 제공받을 수 있다. 재난·안전·질병 등의 정보를 공유해 재난 상황에도 긴급 대응한다. 이달 인천·대전·세종·전남 광양·경남 양산시 등 5개 지방자치단체에서 시범 사업을 실시한 후 전국 지자체로 넓힌다. 윤성원 국토부 도시정책관은 “7월 경찰청 112센터에 이어 두 번째 연계 사업”이라며 “향후 교통·환경·에너지·복지·의료 등 다양한 분야에 U시티 인프라와 기술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이창화 안전처 소방장비항공과장은 “적절한 원격 지휘 활동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 [한줄영상] 킹코브라 쇼 선보이다 손 물리는 남성 ‘경악’

    [한줄영상] 킹코브라 쇼 선보이다 손 물리는 남성 ‘경악’

    뱀 쇼를 선보이다 킹코브라에게 손을 물리는 남성의 영상이 충격을 주고 있네요. 이 영상이 촬영된 곳은 불분명하지만 인도로 추정됩니다. 많은 군중 앞에서 킹코브라와 함께 뱀 쇼를 선보이는 두 남성. 뱀 쇼가 계속 이어지고 잠시 뒤, 노란색 티를 입은 남성이 방심하던 사이 킹코브라가 남성의 손을 뭅니다. 무대 밖으로 내려간 남성이 건네받은 칼로 손에 상처를 내 독을 빼냅니다. 공연 스태프들이 뱀에 물린 남성을 병원으로 이송시키기 위해 공연장을 급히 빠져나갑니다. 한편 킹코브라(Venomous snake)는 물리면 단시간 내에 죽음에 이를 수 있는 세상에서 가장 강한 독을 가진 동물로 알려졌다. 사진·영상= Rizal Halim youtube 영상팀 seoultv@seoul.co.kr
  • [韓中 정상회담] 82%가 중소·중견기업… 對中 수출 활로 찾는다

    [韓中 정상회담] 82%가 중소·중견기업… 對中 수출 활로 찾는다

    박근혜 대통령의 중국 방문에 역대 최대 규모의 경제인들이 함께했다. 이들은 현지에서 중국 기업인들과 네트워크를 넓혀 대중(對中) 사업을 확대시킬 기회를 가질 전망이다. 2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이번 경제사절단은 대기업 23곳, 중소·중견기업 105곳, 경제단체 및 공공기관 27곳 등에서 모두 156명으로 꾸려졌다. 순방에 함께할 주요 경제인들은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두산그룹 회장)과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장(GS그룹 회장), 박성택 중소기업중앙회장, 김인호 한국무역협회장 등 경제 4단체장이 포함됐다. 또 이형근 현대자동차그룹 부회장, 장원기 삼성 중국본사 사장, 이희국 LG 사장,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 권오준 포스코그룹 회장,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이채욱 CJ 부회장, 지창훈 대한항공 대표이사, 이갑수 이마트 대표이사, 황각규 롯데그룹 사장, 배정태 LG생활건강 부사장 등이 참석했다. 경제사절단에 포함된 기업은 그동안 중국과 밀접하게 관련된 사업을 하는 곳이 많다. 분야별로는 유통물류 34개사, 바이오의료 25개사, 정보기술·보안 18개사, 환경기술 11개사, 농식품 5개사 등이다. 대표적으로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 등 국내 빅2 화장품 회사는 중국 내 K뷰티를 이끌고 있는 대표적인 기업들이다. 경제사절단은 양국 기업 간 또는 기관 간 협력 강화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12건 체결할 예정이다. MOU 체결은 내수 소비재 시장 진출 활성화, 산업협력 다각화, 양국 투자협력 강화, 보건의료 협력 활성화 등 다양하게 이뤄진다. 또 경제사절단은 4일 코트라(KOTRA)가 주관하는 ‘1대1 비즈니스 상담회’와 대한상공회의소·중국국제무역촉진위원회가 주최하는 ‘한·중 비즈니스 포럼’에 참여할 계획이다. 비즈니스포럼에서 ▲한·중 산업 및 투자 협력 제고 방안을 비롯해 ▲자유무역협정(FTA) 활용 ▲환경 분야 협력 ▲보건 분야 협력 ▲문화 산업 분야 협력 방안 등에 대한 발표와 논의가 이어질 예정이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한·중 비즈니스 포럼은 2013년 베이징, 2014년 서울에 이어 올해 상하이에서 열리는 등 매년 한·중 경제인들의 실질적인 교류의 장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한국 소형원자로 ‘스마트’ 수출 첫발

    한국이 세계 최초로 개발한 소형 원자로 ‘스마트’의 해외 수출을 위한 첫 발걸음을 뗐다. 미래창조과학부는 2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한국원자력연구원과 사우디왕립원자력신재생에너지원이 스마트 원전 상세설계(PPE)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은 지난 3월 박근혜 대통령의 중동 순방 기간 중 맺었던 스마트 원전 상용화를 위한 협정(MOU)을 구체화한 것이다. 이번 협약에 따라 앞으로 3년간 한국은 3000만 달러(약 353억원), 사우디는 1억 달러(약 1178억원)를 투자해 스마트 원전 상세설계를 공동으로 수행하고 사우디 현지 연구인력을 교육, 훈련할 계획이다. 100㎿급 소형 원전인 스마트 원전은 일반 상용 원자력발전소의 10분의1 규모로 원자로와 증기발생기 등 원전 주요 설비가 용기 하나에 들어가는 일체형이다. 건설비가 기존 원전의 5분의1 수준인 데다 도시 외곽에 지을 경우 전력 송배전망 투자비도 줄일 수 있기 때문에 중동을 비롯한 개발도상국들에서 관심을 보이고 있다. 박재문 미래부 연구개발정책실장은 “이번 협약에 따라 국내에 실증로를 건설하지 않고도 해외 수출이 가능해졌으며 2030년까지 180기에 이르는 전세계 중소형 원전시장 개척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침묵을 깨고 마주하라 그날의 역사적 진실을

    침묵을 깨고 마주하라 그날의 역사적 진실을

    A는 길가에 핀 들꽃 앞에 발걸음을 멈춰 바라보며 꽃향기를 맡을 줄 아는 사람이다. 집에서 기르는 다친 오리에게 “많이 아프지? 미안해”라고 손주에게 말하도록 가르치는 시골 마을의 순박해 보이는 촌부다. 자신이 믿는 신에게 늘 기도를 올리며 경건한 삶을 유지한다. 다만 50년 전 ‘그 사건’에 대한 질문 앞에선 다른 사람이 된다. 때로는 껄껄대며 신나게 그 추억을 재연하기도 하고, 때로는 눈동자가 흔들리고 목청이 높아진다. B는 안경사다. 마을을 다니며 눈이 나쁜 노인들에게 안경을 맞춰 준다. 그는 ‘그 사건’으로 형 ‘람리’가 죽은 뒤에 태어났다. ‘그 사건’의 충격과 공포는 아버지의 기억을 과거로 돌려놨고, 어머니는 늘 형을 그리워했다. 그는 얼굴도 보지 못한 형의 죽음에 대해 의문과 슬픔, 분노를 품고 살아왔다. 그렇지만 가슴속 감정을 드러내기보다는 억누르는 데 더욱 익숙하다. 50년 전 군인이었거나 ‘프레만’으로 명명되던 마을의 폭력배였던 A는 중씰한 늙은이가 됐거나 더이상 이 세상 사람이 아니다. A는 한 사람만을 가리키지는 않는다. 현재 시장이고, 주지사고, 정부의 장차관이고, 신문 발행인이고, 학교 교사다. B-람리의 동생 ‘아디’-는 A를 찾아다니면서 안경을 맞추고 시력을 교정해 주며 ‘그 사건’의 진실에 대해 묻는다. 조슈아 오펜하이머 감독의 다큐영화 ‘침묵의 시선’이 다루고 있는 ‘그 사건’은 인도네시아에서 쿠데타로 집권한 군부정권이 1965년 10월 반공을 명분으로 100만명을 학살한 사건이다. 노동조합원, 소작농 협동조합원, 지식인, 화교 등이 학살의 주된 대상이었다. 람리는 그때 같은 마을 사람들에게 무참히 죽임을 당했다. 하지만 50년이 지난 지금까지 인도네시아에는 여전히 대학살에 대한 정당성을 주장하는 논리만 있을 뿐이다. 가해자의 처벌 혹은 사과 등은 언감생심 꿈도 꿀 수 없다. 피해자의 가족들로서는 사실관계에 대해 궁금증을 품는 것 자체가 결연한 용기가 필요한 상황이다. 낯설지 않은, 기시감 가득한 풍경이다. 우리 역사에서도 친일파가 반공투사로 포장돼 숱한 악행을 정당화하며 기득권을 유지해 왔고, 피해자는 빨갱이로 몰릴까 두려워 피해 사실조차 쉬쉬하며 숨죽여 흐느껴 왔다. 1950년대 3만명이 학살된 제주도가 그랬고 경남 거창, 충북 영동군 노근리, 강화 교동도, 전남 구례, 경북 경산 등 전국 각지에서 반공을 이유로 민간인 학살이 자행됐다. 진실의 일단이 밝혀진 건 십수년 전 일이었다. 1980년 광주에서 시민들에게 총을 쏘라고 명령한 자가 누구인지는 아직도 밝혀지지 않은 채다. 오펜하이머 감독은 같은 사건을 다뤘던 전작 ‘액트 오브 킬링’으로 전 세계 국제영화제에서 70여개 상을 수상했다. ‘침묵의 시선’ 역시 지난해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심사위원대상 등 5개 부문을 휩쓴 것을 비롯해 40여개 국제영화제에서 수상했다. 전작이 뒤틀린 역사 뒤에 남겨진 인간들의 윤리 가치 체계가 어떻게 전복될 수 있는지를 그로테스크한 판타지를 섞어서 보여 줬다면, ‘침묵의 시선’은 폭력이 남긴 깊은 흔적을 대면하는 각기 다른 모습을 좀 더 구체적으로 얘기한다. 영화는 가해자들의 형해화한 도덕에 주목한다. 그때 목을 어떻게 졸랐고, 칼을 어떻게 찔렀는지 말하다가 “그런데 왜 자꾸 그런 것을 묻지?”라며 피해자를 빤히 쳐다본다. 그리고 그저 묻어 두라는 얘기를 이내 이어 간다. “100만명이 죽었지만 그렇게 큰 죄는 아니라고 생각해”, “공산주의자는 죽일 수밖에 없었지”, “지금이 그때라면 자네는 무슨 일을 당했을지 몰라”, “지난 일은 잊어요. 그때를 교훈 삼아 잘 지내면 되죠” 등등. 피해자들 역시 진실과 마주 보는 것을 애써 외면한다. 사유는 다르다. 그들의 뒤에는 각각 청산되지 않은 역사에 대한 믿음이 있거나 여전한 공포가 남아 있다. 개봉을 앞두고 지난주 방한한 오펜하이머 감독은 관객과의 대화에서 세월호 참사를 언급하며 “과거에 대한 이야기를 지겹다거나 그만하라고 하지 말고 내 작품을 계기로 계속해서 질문하고 진실에 대해 생각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영화가 모두 끝난 뒤 엔딩크레디트에 표기된 조연출, 공동 제작, 촬영, 장소 협조 등 제작 관련 스태프들의 이름은 거의 대부분이 ‘익명’(anonymous)이다. 공포는 현재진행형이다. 3일 개봉. 15세 관람가.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반공’이란 명분아래 100만명이 학살된 사건의 진실은?

    ‘반공’이란 명분아래 100만명이 학살된 사건의 진실은?

    A는 길가에 핀 들꽃 앞에 발걸음을 멈춰 바라보며 꽃향기를 맡을 줄 아는 사람이다. 집에서 기르는 다친 오리에게 “많이 아프지? 미안해”라고 손주에게 말하도록 가르치는 시골 마을의 순박해 보이는 촌부다. 자신이 믿는 신에게 늘 기도를 올리며 경건한 삶을 유지한다. 다만 50년 전 ‘그 사건’에 대한 질문 앞에선 다른 사람이 된다. 때로는 껄껄대며 신나게 그 추억을 재연하기도 하고, 때로는 눈동자가 흔들리고 목청이 높아진다. B는 안경사다. 마을을 다니며 눈이 나쁜 노인들에게 안경을 맞춰준다. 그는 ‘그 사건’으로 형 ‘람리’가 죽은 뒤에 태어났다. ‘그 사건’의 충격과 공포는 아버지의 기억을 과거로 돌려놨고, 어머니는 늘 형을 그리워했다. 그는 얼굴도 보지 못한 형의 죽음에 대한 의문과 슬픔, 분노를 품고 살아왔다. 그렇지만 가슴 속 감정을 드러내기보다는 억누르는 데 더욱 익숙하다. 50년 전 군인이었거나 ‘프레만’으로 명명되던 마을의 폭력배였던 A는 중씰한 늙은이가 됐거나 더이상 이 세상 사람이 아니다. A는 한 사람만을 가리키지는 않는다. 현재 시장이고, 주지사고, 정부의 장·차관이고, 신문 발행인이고, 학교 교사다. B-람리의 동생 ‘아디’-는 A를 찾아다니며 안경을 맞추고 시력을 교정해주며 ‘그 사건’의 진실에 대해 묻는다. 조슈아 오펜하이머 감독의 다큐영화 ‘침묵의 시선’이 다루고 있는 ‘그 사건’은 인도네시아에서 쿠데타로 집권한 군부정권이 1965년 10월 반공을 명분으로 100만명을 학살한 사건이다. 노동조합원, 소작농 협동조합원, 지식인, 화교 등이 학살의 주된 대상이었다. 람리는 그때 같은 마을사람들에게 무참히 죽음을 당했다. 하지만 50년이 지난 지금까지 인도네시아에서는 여전히 대학살에 대한 정당성을 주장하는 논리만 있을 뿐이다. 가해자의 처벌 혹은 사과 등은 언감생심, 꿈도 꿀 수 없다. 피해자의 가족들로서는 사실 관계에 대한 궁금증을 품는 것 자체가 결연한 용기가 필요한 상황이다. 낯설지 않은, 기시감 가득한 풍경이다. 우리 역사에서도 친일파가 반공투사로 포장돼 숱한 악행을 정당화하며 기득권을 유지해왔고, 피해자는 빨갱이로 몰릴까 두려둬 피해사실조차 쉬쉬하며 숨죽여 흐느껴왔다. 1950년대 3만명이 학살된 제주도가 그랬고, 경남 거창, 충북 영동군 노근리, 강화 교동도, 전남 구례, 경북 경산 등 전국 각지에서 반공을 이유로 민간인 학살이 자행됐다. 진실의 일단이 밝혀진 건 십 수년 전 일이었다. 1980년 광주에서 시민들에게 총을 쏘라고 명령한 자가 누구인지는 아직도 밝혀지지 않은 채다. 오펜하이머 감독은 같은 사건을 다뤘던 전작 ‘액트 오브 킬링’으로 전세계 국제영화제에서 70여개 상을 수상했다. ‘침묵의 시선’ 역시 지난해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심사위원대상 등 5개 부문을 휩쓴 것을 비롯해 40여개 국제영화제에서 수상했다. 전작이 뒤틀린 역사 뒤에 남겨진 인간들의 윤리 가치 체계가 어떻게 전복될 수 있는지를 그로테스크한 판타지를 섞어서 보여줬다면, ‘침묵의 시선’은 폭력이 남긴 깊은 흔적을 대면하는 각기 다른 모습을 좀더 구체적으로 얘기한다. 영화는 가해자들의 형해화한 도덕에 주목한다. 그때 목을 어떻게 졸랐고, 칼을 어떻게 찔렀는지 말하다가 “그런데 왜 자꾸 그런 것을 묻지?”라면서 피해자를 빤히 쳐다본다. 그리고 그저 묻어두라는 얘기를 이내 이어간다. “100만명이 죽었지만 그렇게 큰 죄는 아니라고 생각해.”, “공산주의자는 죽일 수밖에 없었지.”, “지금이 그때라면 자네는 무슨 일을 당했을지 몰라.”, “지난 일은 잊어요. 그때를 교훈삼아 잘 지내면 되죠.” 등등. 피해자들 역시 진실과 마주보는 것을 애써 외면한다. 사유는 다르다. 그들의 뒤에는 각각 청산되지 않은 역사에 대한 믿음이 있거나 여전한 공포가 남아 있다. 개봉을 앞두고 지난주 방한한 오펜하이머 감독은 관객과의 대화에서 세월호 참사를 언급하면서 “과거에 대한 이야기를 지겹다거나 그만하라고 하지 말고 내 작품을 계기로 계속해서 질문하고 진실에 대해 생각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영화가 모두 끝난 뒤 엔딩크레디트에 표기된 조연출, 공동제작, 촬영, 장소협조 등 제작 관련 스태프들의 이름은 거의 대부분이 ‘익명(anonymous)’이다. 공포는 현재진행형이다. 3일 개봉. 15세 관람가.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산업부·삼성전자 300억 출연… 스마트공장 키운다

    산업부·삼성전자 300억 출연… 스마트공장 키운다

    정부와 삼성전자가 300억원을 공동 조성해 중소 제조기업 스마트공장(지능형공장) 600개 이상을 구축·지원하는 데 힘을 모으기로 했다. 이관섭 산업통상자원부 제1차관과 김종호 삼성전자 사장은 31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2년간(2016~2017년) 각각 150억원씩 출연해 노후화된 중소기업 공장을 스마트공장으로 전환하기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앞서 삼성·현대차·LG·두산·효성·포스코그룹과 SKT, LS산전, 한국제약협회 등 9대 대기업은 동반 성장 차원에서 올해부터 2017년까지 해마다 100억원을 스마트공장 사업에 지원하기로 했지만 삼성전자는 이와 별도로 추가 출연을 통해 사업 참여 의사를 밝힌 셈이다. 삼성은 단순 기금 출연에 그치지 않고 전문 인력을 파견·지원하고 스마트공장 운영체계·공정 모의시험과 자동화 상담 등 스마트화 기술과 노하우도 전수할 계획이다. 지원 대상도 삼성 협력사와 무관하게 전국 18개 창조경제혁신센터가 발굴한 국내 제조 중소기업 전체로 넓혔다. 이번 민관 협약을 계기로 사업에 한층 탄력이 붙는 것은 물론 글로벌 대기업이 중소기업의 수준을 끌어올린다는 점에서 동반 성장의 좋은 모델을 만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산업부 관계자는 “8월 중순쯤 삼성전자에서 먼저 스마트공장 사업 지원을 위한 제안이 들어왔다”면서 “세계적인 기술력을 보유한 삼성이 사업에 참여한다면 더욱 질 높은 수준의 공장 개선 작업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기대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공장 추진단에 제조 전문 인력을 파견하고 경북창조경제혁신센터에 교육 프로그램 ‘스마트공장 아카데미’도 설립하기로 했다. 희망 기업은 내년 초 공고를 통해 신청받으며 연내 사업설명회도 열린다. 각 지역 창조경제혁신센터는 스마트공장 구축 대상 기업의 발굴과 선정, 홍보까지 맡는 구심점 역할을 할 예정이다. 스마트공장 추진단은 전국 단위 사업 통합 공고와 자금 지원·관리, 표준·인증과 사후 관리 등 사업을 총괄한다. 산업부는 2020년까지 1만개의 스마트공장 보급을 추진하고 삼성 외 다른 대기업의 참여도 적극 유도하기로 했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창조경제혁신센터 현장을 가다] 英·佛 등 해외 유명 회사와 제휴… 항공료·체재비 모두 지원

    [창조경제혁신센터 현장을 가다] 英·佛 등 해외 유명 회사와 제휴… 항공료·체재비 모두 지원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는 전국 17개 센터에서 발굴한 벤처·중소기업의 글로벌 진출을 돕는 허브 역할을 맡았다. 벤처기업이 성공하려면 해외 진출이 중요하다. 센터는 영국 캐터펄트, 스페인 와이라, 프랑스 오렌지팹, 미국 ERA 등 해외 유명 창업보육회사나 벤처캐피탈 등과 제휴를 맺고 신생 벤처기업(스타트업)의 해외 진출을 돕는다. 참가 부스 비용은 물론 항공료, 체재비 등을 모두 지원한다. 그동안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상하이, 오렌지팹 인터내셔널 데모데이 파리 등 다양한 해외 유명 전시회나 국제 데모데이 참여를 지원해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센터에서 보육하는 ‘이리언스’는 경기센터 네트워크를 통해 싱가포르 커뮤닉 아시아 등 굵직한 박람회에서 전시, 홍보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그 결과 싱가포르·말레이시아 국경출입국 사업에 참여하게 됐다. 또 중국 상하이 MWC에서 카메라 모듈 세계 5위 ‘서니옵틱스’ 및 중국 최고 학술 기관인 중국과학원 등과 알고리즘 공동 개발, 홍채 인식 모듈 개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리언스 김성현(47) 대표는 “사실 기업 혼자 힘으로 할 수 있는 것이 그리 많지 않은데 혁신센터의 도움으로 과분한 지원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초광각 파노라마 카메라 기술을 통한 얼굴 인식 보안 시스템을 갖춘 ㈜CVT는 현재 KT 융합기술원, KT 텔레캅과 함께 태스크포스를 만들어 중소기업청의 구매조건부 사업을 진행 중이다. 전자칠판 관련 업체인 ‘애니랙티브’는 스타트업 뉴욕 인큐베이팅 지원 사업 참가 업체로 선정됐다. 국내 성과로는 ‘프라센’이 LB인베스트먼트로부터 1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고 바디프렌즈와 15억원의 계약을 체결했다. ‘쇼베’의 ‘도시를 품다’ 게임은 총 70만건의 다운로드를 달성했다. 경기혁신센터는 스타트업과 판교 지역 ‘1조 클럽’과의 데모데이 행사도 주선한다. 1조 클럽은 판교 지역 중견기업 모임으로 센터 보육 기업의 멘토링 역할을 한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창조경제혁신센터 현장을 가다]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

    [창조경제혁신센터 현장을 가다]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

    “금융사 한곳도 접촉하기 힘든 신생 벤처기업들이 20여개 금융사의 담당자를 한꺼번에 만난다는 것 자체가 큰 힘이 되고 있습니다.”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 5층 입주 공간에 들어서면 가장 눈에 띄는 게 있다. 핀테크 지원센터다. 지난 20일 찾은 혁신센터의 이경만 사업지원팀장은 이같이 언급하며 “핀테크 지원센터는 전국 혁신센터 가운데 경기센터에만 있다”고 밝혔다. 이곳은 은행, 카드사, 증권사, 보험사 등의 금융회사는 물론 금융감독원, 금융결제원 등 관련 기관의 직원이 상주하며 금융서비스를 제공한다. 경기센터에 입주한 한 신생 벤처기업(스타트업) 관계자는 “금융권 문턱이 높아 협업이 잘 이뤄지지 않는데 이곳에서는 상담은 물론 금융사와의 멘토링 연결도 해 주니 시간을 많이 절약해 연구·개발에 전념할 수 있다”며 만족해했다. 금융과 정보기술(IT)이 융합된 핀테크는 애플, 페이스북, 구글 등 세계 최고의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이 관심을 둔 분야지만 우리나라는 아직 초보 단계다. ●IT기업 48% 밀집… ‘한국의 실리콘밸리’ 경기센터는 성남 판교테크노밸리 공공지원센터 1, 5층 1620㎡에 둥지를 틀었다. 경기도에는 우리나라 IT기업의 48%가 있다. 이 중 판교테크노밸리는 엔씨소프트, 안랩 등 ICT 관련 기업, 연구소가 밀집한 한국의 실리콘밸리다. 이날 오전 센터 1층 회의실에서는 KT 자회사인 KTH와 이투커뮤니케이션즈-울랄라랩 간 사물인터넷(IoT) 사업 개발 및 추진에 관한 양해각서(MOU) 체결식이 진행됐다. 대기업과 스타트업이 상생을 위해 손을 잡는 자리라 양쪽 회사 관계자들의 표정은 밝았다. KTH는 울랄라랩에 맞춤형 플랫폼을 제공하는 등 기술 협력을 지원하기로 약속했다. 울랄라랩은 블루투스,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3G 사용으로 거리에 상관없는 위콘 등을 개발하는 IoT 연구 기업이다. 강학주 이투커뮤니케이션즈-울랄라랩 대표는 “KTH와의 협력을 계기로 국내외를 겨냥한 IoT 플랫폼 강화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고 오세영 KTH 대표는 “양사 간 기술 협력을 통해 혁신적인 IoT 융합 서비스를 창출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대기업과 스타트업 간 협력 거점으로 빠르게 자리매김하는 경기혁신센터는 KT와 경기도 및 주요 해외 스타트업 육성 기관, 글로벌 IT 기업, 국내 창업센터 등이 힘을 합쳐 탄생했다. 스타트업들은 혁신센터와 대기업의 체계적인 지원을 받으며 글로벌 진출을 꾀한다. 센터 5층에는 스타트업을 위한 입주 공간 9개가 있으며 현재 7곳이 입주했다. 입주 기업은 3차원(3D) 프린터 5대를 갖춘 3D랩을 비롯해 모바일랩, 클라우드랩, IoT랩, 게임소프트랩 등 각종 랩을 공짜로 쓸 수 있다. 센터는 창업아카데미 등을 통해 성공적인 창업을 돕는다. 이날 오후 센터 1층 교류 공간에서는 스타트업이 보유한 창업 아이템의 시장성을 검증하는 ‘창조오디션’이 열렸다. 본선에 오른 7팀의 발표자들은 멘토진 앞에서 각자 개발한 제품과 사업 모델 등을 설명하며 얼굴 알리기에 여념이 없었다. 발표가 끝날 때마다 응원 나온 동료들의 박수갈채가 이어졌다. 크로마흐팀이 발표한 ‘유전자 분석을 통한 탈모 솔루션’의 멘토로 나선 고영혁 고넥터 대표는 “진단, 예방, 치료로 이어지는 프로세스 설계가 잘돼 있다”며 점수를 후하게 줬다. 이들이 아직 생각지 못한 점을 날카롭게 지적하고 문제점을 보완할 수 있는 다양한 조언도 이어졌다. ●“신생 벤처 생태계 중요한 역할 할 것” 경기혁신센터는 될 성싶은 스타트업을 뽑는 데도 공을 들인다. 그동안 공모전을 통해 10개 입주·보육 기업을 선발했다. 핀테크 공모전에서 3개 기업을 모집했다. 까다로운 관문을 통과한 스타트업, 벤처에는 인큐베이팅과 액셀러레이팅(초기 자금과 멘토링 등을 제공하는 과정)이 진행된다. 임덕래 경기센터장은 “창조경제혁신센터는 대기업과 함께 만든 모델로 기존 정부 사업의 미흡한 부분을 메울 수 있는 좋은 방안이다. 경기센터에 부여된 스타트업의 글로벌 진출 지원, 차세대 글로벌 게임 육성, 핀테크 활성화 지원, IoT 혁신 기업 육성 등을 차질 없이 추진해 한국 스타트업 생태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창조경제혁신센터 현장을 가다] 신생 벤처 中 투자 유치 지원… 500억대 보증 펀드 조성

    KT는 지난 7월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아시아 최대 규모의 이동통신산업 전시회인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상하이 2015’ 행사장에 한국관을 마련했다.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에 입주한 울랄라랩 등 5개 신생 벤처기업(스타트업)이 한국관에서 중국 투자자와 기업인에게 제품 등을 홍보하는 기회를 가졌고 기대 이상의 성과를 올렸다. 자체 개발한 스마트센서를 전시해 호평을 받은 울랄라랩은 행사 이후 중국 투자자들의 러브콜이 쇄도하고 있다. 지난 20일 KTH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울랄라랩의 강영재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센터에 입주한 지 4개월 됐는데 KT의 지원 덕에 여기 들어오기 전 1년 2개월간 했던 것보다 더 많은 기회를 가지고 발전했으며 글로벌화할 수 있는 기반을 다지게 됐다”고 말했다. 울랄라랩은 KTH와의 협력 개발로 오는 10월부터 경기 시화공단의 제조 기업에 대해 스마트팩토리 시범 서비스를 진행하고, 하반기부터는 영세 및 중소 제조기업에도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KT는 멘토링데이도 운영한다. KT 주요 사업부서 임원들이 스타트업의 사업화 가능성을 진단해 맞춤형 컨설팅과 판로 개척 등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스타트업 판로 개척을 위해 계열사인 KTH의 홈쇼핑인 K쇼핑과 올레샵 등에 입점하는 것을 지원한다. 또 대기업과 스타트업의 상생 모델을 확대 발전시키기 위해 경기혁신센터에 비즈니스 핫라인을 구축했다. 스타트업은 이 핫라인을 통해 KT와의 공동 사업을 제안할 수 있다. 신용기금, 보증기금과 함께 KT는 500억원 규모의 보증 펀드를 만들어 우수 스타트업들에 자금을 지원할 계획이다. KT 관계자는 “경기센터가 스타트업의 글로벌 진출 허브 역할을 충실히 할 수 있도록 KT의 노하우와 인프라를 제공하는 등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관광공사, 강원도 150개 관광지에 무료 와이파이

    한국관광공사는 강원도, KT, LG유플러스와 업무협약(MOU)을 맺고 올해 안에 강원도 150개 관광지에 무료 와이파이존을 구축한다고 31일 밝혔다. 이번 협약은 중국인 관광객 증가와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대비해 강원도를 찾는 내·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스마트 관광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기획됐다. 무료 와이파이를 주로 이용하는 외국인 관광객의 특성에 맞춰 춘천 남이섬과 강릉 경포해변 등 외국인 관광객의 주요 방문지에 우선 구축, 불편을 최소화할 예정이다. 2017년까지는 올림픽 개최지역 주변의 관광 특구지역 등 총 370개 지역까지 확대되며, 최첨단 기가 와이파이(Giga Wi-Fi) 기술을 적용해 많은 관광객이 동시에 접속해도 빠른 속도로 데이터 전송이 가능해진다. 이에따라 동영상 등 멀티미디어를 활용한 스마트 관광 콘텐츠 서비스도 원활하게 제공될 전망이다. 이태혁 한국관광공사 해외스마트관광팀장은 “향후에도 지자체와 협력해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스마트관광 인프라 환경을 개선해 나아갈 예정”이라며 “적극적인 온·오프라인 홍보를 통해 외국인 관광객의 이용 활성화를 도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감사나눔운동 협약식’ 공무원노조 등 참가

    ‘감사나눔운동 협약식’ 공무원노조 등 참가

    사단법인 대한민국감사국민위원회는 27일 서울 중구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감사나눔운동 확산을 위해 한국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 여성위원회, 한국노총전국관광서비스노동조합 등 10개 단체와 ‘감사나눔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업무 협약을 맺은 단체들은 감사국민위원회와 함께 다양한 감사 나눔 활동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 강남, 태권도 공연 문화 상품화… 국기원 관광 명소로 거듭난다

    강남, 태권도 공연 문화 상품화… 국기원 관광 명소로 거듭난다

    강남구가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28일 역삼동 국기원에서 태권도 시범공연 개막식을 연다고 27일 밝혔다. 1972년 개관한 국기원은 900만여회의 승단·품 심사를 위해 167개 국가에서 외국인들이 꾸준히 방문하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하루 평균 1만 5000명이 다녀갔다. 하지만 볼거리나 체험거리가 부족해 관광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지는 못한다는 지적이 많았다. 이에 구는 지난해 8월부터 문화체육관광부, 서울시의 후원을 받아 국기원 관광사업을 추진했다. 공연은 평일 오후 5시부터 약 1시간 동안 매일 1회씩 운영되며 올해 말까지는 무료다. 내년부터 유료화를 계획 중이다. 28일 열리는 개막식에는 식전 특별공연으로 구 전통예술단의 부채춤이 펼쳐지고 본 공연으로 국기원 시범단이 태권도 기술을 선보인다. 구는 상설공연이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개막일에 국기원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국기원의 관광상품화에 동참할 계획이다. 또 여행사와 협약을 맺어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나설 예정이다. 이 외에 ‘봉은사-코엑스-SM타운-국기원’을 관광 패키지로 묶는 상품 개발도 검토 중이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檢·警 갈등 ‘피의자 호송’ 검찰이 한다

    검찰과 경찰 사이의 해묵은 ‘호송 심부름’ 논란이 사라진다. 경찰이 대신하던 검찰의 수사 피의자 호송 일을 검찰이 직접 하기로 한 것이다. 국무조정실은 27일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검찰과 경찰이 3가지 피의자 호송·인치(引致) 업무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검찰 지명수배 피의자를 경찰이 체포했을 때 검찰청 호송 ▲경찰서 유치장과 검사실을 오가는 인치 ▲법원 또는 구치소로의 호송 업무를 모두 검찰이 담당한다. 검찰은 법령 정비와 관련한 인력 286명 및 예산 확보 등을 마친 뒤 2017년 1월부터 시행하기로 했다. 호송 심부름 논란은 10년 전인 2005년 본격적으로 불거졌다. 그전부터 경찰이 관행적으로 수행하던 검찰의 호송·인치 업무 대행에 대해 경찰청이 이의를 제기한 뒤 전주에서는 경찰이 검찰 피의자의 법원 호송을 거부해 피의자가 영장실질심사를 받지 못하는 일까지 발생했다. 2011년에는 검찰이 호송·인치를 아예 경찰의 업무로 하는 법령 개정을 추진하다 경찰청과 공개적인 마찰을 빚기도 했다. 당시 경찰은 “검찰에도 4255명의 수사 인력이 있고 수사관 1인당 예산도 경찰의 591만원보다 두 배 많은 1060만원인데, 야간 순찰 중이던 경찰이 갑자기 검찰의 호출을 받고 달려가야 하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고 항변했다. 지방의 경우 경찰서의 형사당직팀 5명 가운데 3명이 7시간 거리의 지청까지 검찰 피의자를 호송하다가 직무에 차질을 빚기도 했다. 국조실은 수사 기관의 독립성 차원에서 두 기관의 MOU 체결 중재에 나서 3년 7개월 만에 결실을 보게 됐다. 김경운 기자 kkwoon@seoul.co.kr
  • “역시 한류”… 패션·게임 등 中바이어 북적

    “역시 한류”… 패션·게임 등 中바이어 북적

    “해외 직구 등이 보편화되면서 더이상 내수 시장에만 기댈 수 없게 됐습니다. 해외 진출만이 살길입니다. 중국 시장에서 가능성을 봤고 자신감도 얻었습니다.”(여성의류 전문 쇼핑몰 ‘리얼코코’ 강래경 대표)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주관하는 ‘2015 코리아브랜드·한류상품박람회’가 27일 중국 상하이 인텍스에서 3일간의 여정을 시작했다. 박람회장은 이번 전시를 통해 꽉 막힌 대중 수출 적체의 물꼬를 트고 중국 바이어들과 합작해 새로운 기회를 잡으려는 중견·중소 기업들의 열기로 뜨거웠다. 중견·중소기업의 대중 비즈니스 기회를 열어 주기 위해 마련된 이번 전시는 패션·캐릭터·게임·엔터테인먼트 등 107개 한국 기업과 500개 중국 기업 등 한·중 600개 기업이 참여해 성황을 이뤘다. 시가총액 178조원에 달하는 중국 최대 인터넷 기업 텐센트, 중국 전자상거래 시장의 56.3%를 점유하고 있는 제이디닷컴 등 거물급 바이어들도 대거 참여했다. 첫날부터 ‘대박’ 소리가 터졌다. 리얼코코는 이날 중국 패션 유통업체 킹 니코와 13억원 규모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고, 국내 최초 도미빵 브랜드 카페 아자부는 중국 부동산 개발 종합투자그룹인 청두 자하오 그룹과 3억원 규모의 계약을 맺었다. 한국 3D 애니메이션 제작업체 애니작도 자사 애니메이션 ‘좀비덤’의 중국 내 방송 라이선스 독점 대행 계약에 도장을 찍었다. 전시장은 이날 중국 바이어 외에도 1만여명이 넘는 일반 관람객들이 찾아 개장 전인 오전 9시 30분부터 북새통을 이뤘다. 9000㎡(2730여평) 규모의 박람회장은 한류유망상품관, 한류패션관, 프랜차이즈관, 한류스타-중소기업 융합관 등 6개 테마관으로 꾸며졌다. 상하이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광복 70년-한국경제를 이끈 기업들] 한국가스공사, 460억원 들여 대구 인재 키우고 일자리 늘리고

    [광복 70년-한국경제를 이끈 기업들] 한국가스공사, 460억원 들여 대구 인재 키우고 일자리 늘리고

    대구 혁신도시로 이전한 한국가스공사는 광복 70주년인 올해를 지역경제 활성화의 원년으로 삼아 대구 지역과의 상생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가스공사는 이를 위해 대구 이전 공공기관, 지방자치단체, 지역대학 등과 6건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2020년까지 460억원을 투자해 대구 지역 인력 양성과 인재 채용에 앞장서기로 했다. 우선 대구시, 한국산업단지공단 등과 스마트 분산형 에너지 클러스터를 조성하는 등 유관 산업분야의 인프라를 구축하고 기술개발을 지원할 예정이다. 올해부터 경북대, 영남대, 계명대, 대구대 등 대구 지역 4개 대학과 산학협력을 통해 지역 인재를 양성하고 신규 직원의 10%는 대구 지역에서 뽑기로 했다. 경로당 등 에너지 효율 취약시설과 쪽방촌에 동절기 난방비를 주는 등 에너지 복지 지원도 확대하기로 했다. 가스공사는 앞서 2013년부터 대구시와 경북대병원,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등 전문기관과 협력해 아동복지와 의료사업에도 힘쓰고 있다. 지난해 장난감어린이도서관 2개를 연 데 이어 올해는 지역아동센터와 청소년 가정의 공부방을 조성하고 취약계층 중고생에게 문화 관람, 진료비 등을 지원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포스코 2호 창조경제센터 광양에 오픈

    포스코는 전남 광양에 창조경제의 성공과 일자리 창출 등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포스코 광양 창조경제센터’를 25일 열었다고 밝혔다. 이번 광양 창조경제센터는 지난 1월 국내 최초 민간 자율형으로 포항에 문을 연 창조경제센터에 이어 두 번째로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 광양바이오센터 1, 2층에 연면적 792㎥ 규모로 마련됐다. 광양 창조경제센터는 소재·부품, 에너지·환경 분야를 중심으로 ▲아이디어 창업지원 허브 구축 ▲강소기업 육성과 지역 일자리 창출 ▲동반성장 프로그램과 연계한 우수 벤처창업 지원 등을 중점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첨단소재 및 부품 클러스터를 조성해 동반성장형 산업 생태계를 구축할 방침이다. 포스코는 이와 함께 강소기업 육성을 위한 기술지원단을 구성해 기업의 기술적 문제를 해결하고 연구·개발(R&D) 과제를 발굴, 연구기관에 연계하는 맞춤형 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이다. 이날 포스코는 전라남도, 광양시, 광주전남중소기업청, RIST, 전남 테크노파크와 광양 창조경제센터의 성공적인 운영과 지원에 관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포스코는 포항과 광양 지역에 이어 올 하반기에 인천 송도에도 창조경제센터를 개설할 계획이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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