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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계 블로그] ‘문화계 박칼린 앓이’ 파워 아이콘? 스타 마케팅?

    [문화계 블로그] ‘문화계 박칼린 앓이’ 파워 아이콘? 스타 마케팅?

    KBS 예능 프로그램 ‘남자의 자격-합창단’ 편이 끝난 지 8개월이 지났지만 ‘칼마에’ 박칼린(44)의 인기는 여전하다. 본업인 뮤지컬은 물론, 방송·음반·재즈·전시 등 온갖 장르에서 그를 만날 수 있다. 관(官)도 가세해 오는 10월 열리는 전주세계소리축제 공동 집행위원장도 맡겼다. “칼마에를 능가할 만한 대중적인 아이콘이 없는 데서 오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는 옹호론과 “지나친 과소비이자 과대포장된 스타 마케팅”이라는 비판이 엇갈린다. 문어발식 등장을 스스로 자중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MBC는 오는 6월 선보이는 서바이벌 리얼리티 프로그램 ‘댄싱 위드 더 스타’에 박칼린이 출연할 예정이라고 11일 밝혔다. 이 프로그램은 연예인과 사회 저명인사가 짝을 이뤄 각종 댄스에 도전하는 형식이다. 박칼린은 케이블 채널 tvN의 오디션 프로그램 ‘코리아 갓 탤런트’의 심사위원도 맡고 있다. 박칼린이 모델로 활약하는 신한은행의 ‘신한갤러리 역삼’은 개관 기념으로 그를 소재로 한 작품을 공모·전시하는 ‘박칼린과 동행-열린 미술전’을 오는 28일 시작한다. 11월에는 뮤지컬 ‘넥스트 투 노멀’에 주연으로 선다. 그가 배우로서 무대에 오르는 것은 20년 만이다. 다른 배우들과 달리 오디션을 거치지 않고 ‘직행’했다. 과소비가 아니라 정당 소비라고 주장하는 측은 박칼린의 ‘파워’를 그 근거로 든다. 예컨대 박칼린이 파페라와 뮤지컬 명곡을 직접 선곡했다는 ‘칼린 셀렉츠’(Kolleen Selects)는 최근 쿼드러플 플래티넘(4만장)을 돌파했다. 해외음원 앨범 중 올해 판매량 1위. 국내 음원을 합쳐도 ‘칼린 셀렉츠’보다 많이 팔린 것은 아이돌 그룹 빅뱅, 씨엔블루, 동방신기와 ‘세시봉 친구들’ 정도다. 새달 9~12일 열리는 제5회 ‘서울재즈페스티벌 2011’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박칼린은 ‘남격’에서 그를 도왔던 최재림 등 뮤지컬 배우들과 함께 9일 개막 무대를 장식한다. 재즈페스티벌의 주역(헤드라이너)으로 어울리지 않는다는 평가에도 불구하고 티켓 판매에서는 미국의 재즈 보컬리스트 카산드라 윌슨 등을 압도하고 있다. 서울재즈페스티벌 관계자는 “박칼린이 정통 재즈뮤지션은 아니지만 페스티벌 소비주체인 대중들이 그를 원한다는게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반론도 만만치 않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박칼린이 ‘남격’에 출연한 뒤 과대포장된 측면이 없지 않다.”면서 “스토리 있는 소재와 맞물려 그의 카리스마가 어필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 건 맞지만 방송 이후 너무 많이 등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칼린을 활용하면 뭐든 된다는 식의 발상으로 우려먹는 풍토도 문제”라면서 “과도한 스타 마케팅 관행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꼬집었다. 공연계의 한 관계자는 “박칼린의 정체성을 잘 모르겠다. 예술인이라기보다 엔터테이너에 가까워 보인다.”면서 “지금처럼 이미지를 과소비하는 문어발식 활동을 이어간다면 (조기 소진돼) 그 자신이나 문화계 모두에게 손해가 될 것”이라고 안타까워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창작뮤지컬 ‘빨래’ 롱런 비결은…

    창작뮤지컬 ‘빨래’ 롱런 비결은…

    2005년 초연 이후 지금까지 약 25만명의 한국 관객이 선택한 뮤지컬이 있다. ‘오페라의 유령’, ‘지킬 앤 하이드’와 같은 대형 뮤지컬이 아니다. 소극장 무대에 주로 서는, 창작 뮤지컬계의 스테디셀러, ‘빨래’가 그 주인공이다. 지난 한해에만 200회 공연 가운데 110회가 매진됐다. 스타 캐스팅이나 매스컴의 큰 홍보 없이 작품성과 탄탄한 연기, 입소문 등에 힘입어 ‘대학로의 중심’으로 자리 잡은 것. 지난달 3일 시작된 올해 공연은 오는 30일까지 서울 대학로 학전그린소극장에서 열린다. ●지난해 200회 공연 중 110회 매진 고향을 떠나 힘든 서울살이를 하는 사람들에게 특히 추천하고픈 작품이다. 현실 속에서 한번쯤 봤을 법한 인물들의 이야기를 다뤘다. 그래서 몰입도가 높다. 서울 변두리 달동네를 배경으로 ‘받은 월급’보다 ‘못 받은 월급’이 더 많은 불법체류자 몽골인 솔롱고, 강원도 강릉 출신의 서울살이 5년차 서점 직원 나영, 40대 장애인 딸을 방 안에 가두고 사는 주인집 할머니, 동대문에서 속옷장사를 하는 희정 엄마가 나온다. 그들의 고단한 삶과 그 속에서 피어나는 사랑을 진솔하게 그렸다. 이들의 힘겨운 서울살이를 지켜보는 동안 관객들은 두 눈 그득히 눈물이 고인다. “서울살이 참 못됐죠.” 극 중 나영의 대사는 보는 이의 고개를 끄덕이게 할 정도로 힘이 있다. 솔롱고 역을 맡은 배우(성두섭·이주광)의 팬이라면 2막 시작과 동시에 과감하게 용기를 내보는 것도 좋다. 이 배우가 2막 초반 베스트셀러 작가로 잠시 등장하는데 사인회 장면이 나오기 때문이다. 선착순 15명. “사인 받고 싶으신 분”이란 대사가 나오면 후다닥 무대로 뛰쳐나가자. 용기를 낸 자, 솔롱고의 사인을 받을 수 있다. ‘빨래’는 2005년 서울 장충동 국립극장 별오름극장 무대에 처음 오른 이후 소극장 공연을 이어오다가 2009년 4월 석달 동안 중극장인 서울 두산아트센터 연강홀로 무대를 넓히기도 했다. 당시 가수 임창정과 뮤지컬 배우 홍광호가 솔롱고 역을 맡아 화제가 되기도 됐다. ●감동·유머·사랑 흥행코드 두루 갖춰 뮤지컬 평론가인 조용신씨는 ‘빨래’의 장기흥행 비결로 ▲완결성 있는 서사구조 ▲상대적으로 저렴한 티켓 가격(2만 9000~3만 9000원) ▲현실성 있는 내용 등을 꼽았다. 조씨는 “뮤지컬임에도 가격 부담이 덜하고 극의 내용이 현실감을 잘 살려냈다.”면서 “감동, 유머, 사랑 세 가지 흥행 코드를 두루 갖춘 데다 관객의 입소문이 얹어지면서 매번 신규 관객이 유입, 롱런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아이돌 1세대 뮤지컬 무대서 제2전성기 꿈꾼다

    아이돌 1세대 뮤지컬 무대서 제2전성기 꿈꾼다

     일단, 1980년대 태어난 소녀(?)들. TV보다 서울 대학로에 주목하자. 1990년대 소녀들의 우상, 10대들의 우상을 표방했던 5명의 전사 H.O.T(High Five Of Teenager) 리더 문희준, ‘으쌰으쌰’의 귀여운 율동부터 ‘퍼펙트 맨’(Perfect Man)의 파워풀한 댄스를 구사한 그룹 신화의 김동완, 육아일기로 단박에 스타덤에 올랐던 그룹 god의 데니안 등이 뮤지컬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기 때문이다. ●노래춤 익숙한 가수들, 뮤지컬에 쉽게 적응  원조 아이돌 그룹 H.O.T 출신 문희준은 다음 달 ‘오디션’을 통해 뮤지컬 배우로 데뷔한다. 문희준은 최고의 뮤지션을 꿈꾸는 ‘복스팝’ 밴드의 리더 최준철 역을 맡았다. 제작사인 이다엔터테인먼트 측은 “문희준이 기타와 보컬을 맹연습 중”이라고 전했다. 문희준은 지난달 그룹 클릭비 출신 오종혁이 출연한 ‘오디션’ 11차 공연을 본 뒤 제작진에게 직접 12차 공연 출연 의사를 밝혔다고 한다. 이후 비공개 오디션을 통해 ‘발탁’됐다.  김동완은 인기 뮤지컬 ‘헤드윅’으로 관객들과 만날 예정이다. 2005년 국내에서 초연된 ‘헤드윅’은 조승우, 오만석, 송창의 등 내로라하는 뮤지컬 스타들을 배출한 작품이다. 김동완이 맡은 역은 동독 출신의 실패한 트랜스젠더 록 가수 헤드윅. 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에 나왔던 김재욱도 함께 캐스팅됐다.  데니안과 여성 그룹 베이비복스 출신의 심은진도 뮤지컬 ‘위대한 개츠비’에 출연 중이다.  왕년의 아이돌들이 이렇듯 줄줄이 뮤지컬에 눈 돌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뮤지컬 장르의 특성에서 그 이유를 찾는 시선이 많다. 뮤지컬은 음악, 연기, 무대, 음향 시설 등 여러 예술분야가 접목된 분야다. 노래와 춤에 익숙한 가수들이 비교적 쉽게 적응할 수 있는 장르라는 점에서 ‘옛 영광 재현’을 노려보기에 제격인 셈이다.  음반 시장 불황과 뮤지컬계 활황 요인도 있다. 침체된 음반 시장 여건 속에서 앨범을 내기 쉽지 않을 뿐더러 내놓아도 빅뱅, 2PM 등 2세대 아이돌 그룹에 치이기 십상이다.  선(先) 진출 아이돌 출신들의 성공 사례도 빼놓을 수 없다. 1990년대 가요계 요정으로 꼽혔던 핑클 출신의 옥주현은 이제 뮤지컬계에서도 인정해주는 스타로 자리잡았다. 그는 단독 주연(원 캐스팅)을 맡은 대형 뮤지컬 ‘아이다’가 막 내리기 무섭게 류정한, 엄기준 등과 함께 ‘몬테크리스토’ 무대에 서고 있다.  핑클과 함께 1990년대를 장식했던 S.E.S의 바다도 뮤지컬 무대에서 활발한 활동을 보이고 있다. ●“쉽게 주연급 발탁 배우들 상대적 박탈감 커”  비판의 목소리도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뮤지컬 배우는 “수년간 앙상블과 조연으로 실력을 쌓은 뮤지컬 배우들을 제치고 아이돌들이 쉽사리 주연급을 꿰차는 현실에 대한 우려와 불만이 가뜩이나 적지 않은 상황에서 감정 표현이 단련되지 않은 1세대 아이돌들마저 가세하고 나서 (뮤지컬계 내부의) 상대적 박탈감이 크다.”고 전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주역은 무조건 실력順 단원들 경쟁·노력 유도

    주역은 무조건 실력順 단원들 경쟁·노력 유도

    법인화 첫해인 2000년 국립발레단의 공연 수입은 6억원에 불과했다. 지난해 수입은 4배가 넘는 25억원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공연횟수가 늘어난(58회→122회) 까닭도 있지만 그만큼 유료 관객을 많이 끌어들였기 때문이다. 그 비결은 무엇일까. 첫째는 철저한 실력순 캐스팅이다. 일단 국립발레단원이 되려면 3차례 오디션을 통과해야 한다. 어렵게 입단해도 무대에 서기 위해서는 또 한번의 경쟁을 뚫어야 한다. 국립발레단은 1년에 120~130회 국내외 공연을 갖는다. 법인화 전에는 ‘짬밥순’ 캐스팅이 암묵적으로 퍼져 있었지만 지금은 실력이 최우선이다. 인기를 몰고 다니는 고혜주가 대표적 예다. 그는 국립발레단원 무명 시절, 극장용 작품인 ‘브런치 발레’ 출연 기회를 잡았다. 맘껏 능력을 발산했고 인정받았다. 예술의전당 무대에 올린 국립발레단 대표작 ‘백조의 호수’ 주역을 꿰찬 것. ‘호두까기 인형’ 주인공 박슬기·김리회도 비슷하다. 단원들 사이에 ‘열심히 하면 언젠가 주역 기회가 온다’는 인식이 생겨났다. 그리고 그 기회를 잡기 위해 쉼 없는 노력이 이어졌다. ‘공무원 단체’ 때는 꿈도 꾸지 못했던 외국 안무가 초빙, 무대장치, 의상 등에 과감히 투자했다. 공연 수준과 객석 만족도가 올라갔음은 물론이다. 스스로 돈을 벌어야 하는 재단법인의 현실을 감안, ‘스타 마케팅’에도 신경썼다. 김지영·김주원·김용걸·이원국 등 단원들을 해외 콩쿠르에 보내 이름을 알릴 기회를 제공했고, 단원들의 콩쿠르 입상 소식은 관객 증가로 이어졌다. 후원회도 강화했다. 정·재계 인사 20여명으로 구성된 ‘국립발레단 후원회’는 해마다 7000만∼8000만원을 지원한다. 지난해 결성돼 티켓 판매 자원봉사 등을 벌이는 ‘발레 동호회’ 등도 든든한 우군 네트워크다. 실력으로 인정받고 내 편을 늘리는 것, 이것이 ‘법인 국립발레단’의 핵심 성공 요인이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법인화 이끌고 ‘지젤 신드롬’ 터뜨린 최태지 국립발레단장

    법인화 이끌고 ‘지젤 신드롬’ 터뜨린 최태지 국립발레단장

    서울대 법인화로 사회가 시끄럽다. 지난해에는 국립 공연단체 법인화로 문화계가 시끌시끌했다. 이를 지켜보는 감회가 남다른 사람이 있다. 최태지(52) 국립발레단장이다. 2000년 법인 전환 결정으로 국립발레단이 진통을 겪을 당시, 그는 단장이었다. 그 후로 11년. 그는 ‘국립 철밥통’을 깬 주역으로 평가받고 있다. 올 2월 정기공연 ‘지젤’로 국립발레단 창단 이래 사상 처음 전회·전석 매진 기록을 세워 다시 한번 세상을 놀라게 한 이도 그다. 변화 바람을 주도하고 있는 최 단장을 지난 5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에서 만났다. ●세상, 한국말에 서툰 그녀를 비웃다 오타니 야스에. 일본 교토에서 태어난 재일교포 2세인 최 단장의 일본 이름이다. 그녀의 말투에는 아직도 일본어 억양이 강하게 배어 있다. “지금도 제 말이 서툰데 10년 전에는 오죽했겠어요. 발레단이 법인으로 바뀌고 예산을 따내기 위해 당시 서초동에 있던 기획예산처(현 기획재정부)를 열심히 찾아다니며 브리핑을 해야 했습니다. 그런데 말이 서툴다 보니 비웃음도 많이 샀어요. 자존심을 버렸죠. 제가 주저앉으면 우리 단원들이 무대에서 맘껏 공연할 수 없었으니까요.” ‘열번 찾아가면 (요구 예산) 한개는 들어주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갖고 공무원들을 붙잡고 늘어졌다. 국립발레단 활동 계획과 자구 노력을 설명하고 또 설명했다. 눈물이 왈칵 쏟아질 때도 많았지만 이를 꽉 깨물었다. 혼자 힘에 부치면 국립발레단 무용수들도 데리고 갔다. 법인 전환 이후 단원들도 다잡았다. “여러분이 무대를 찾은 관객을 감동시키지 못하면 월급이 제대로 안 나오는 상황이 생길 수도 있다. 최고의 자질을 관객들에게 보여주고, 그에 따른 합당한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지금 생각하면 너무 몰아세운 것 같기도 하다며 웃는 최 단장은 “어려운 현실이었지만 도망갈 순 없었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하지만 정말 무서웠단다. “1996년에 단장으로 취임해 법인화 이전과 이후, 그리고 법인화 추진 당시 과정을 모두 겪은 사람이잖아요. 법인화 순간에는 솔직히 많이 무서웠습니다. 하지만 어차피 살아남으려면 경쟁력을 갖춰야 했고 뼈를 깎는 고통을 수반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지젤’ 성공 신화는 그렇게 탄생했다. 관객을 감동시키니 월급 걱정도 할 필요가 없어졌다. ●발레 대중화 노력에 “슈퍼 상품이냐” 항의도 그래도 허전한 구석이 있었다. 듬성듬성 비어 있는 객석 때문이었다. “공무원들 쫓아다니며 열심히 예산 따내 죽어라 연습해서 작품을 무대에 올려도 채워지지 않는 객석을 보며 가슴이 찢어지게 아팠다.”는 최 단장. 그래서 그는 단장이 되자마자 맨 먼저 공연 횟수를 늘렸다. 한달에 한번씩 소극장 발레도 무료로 선보였다. 객석이 미어터지기 시작했다. 소극장 발레는 1997년부터 3년간 계속됐다. “당시만 해도 발레는 우아한 예술, 고급스러운 예술이라는 인식이 강했어요. 한 극장장은 제게 ‘발레가 무슨 슈퍼마켓 상품인 줄 아느냐’며 큰소리로 항의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대중의 사랑을 받지 못하는 예술은 더 이상 예술이 아니라는 게 변치 않는 제 생각이에요.” TV 개그 프로그램 ‘발레리NO(노)’ 등 최근 우리 사회에 부는 ‘발레 신드롬’에 격세지감과 행복감을 동시에 느낀다는 최 단장은 “국립발레단의 지젤 공연도 그 열풍에 한몫한 것 같아 뿌듯하다.”며 웃었다. ‘발레 대중화의 주역’이라는 주위의 찬사에는 한사코 손을 내저었다. ●한국발레 간판 김지영·김주원 키워내 1990년대 중반만 해도 국내에서 발레리나 하면 강수진(독일 슈투트가르트발레단 수석무용수) 외에 그다지 알려진 이가 없었다. 법인화 시험대를 성공적으로 넘긴 최 단장이 “다이아몬드가 될 만한 재목 발굴”에 열중하는 이유다. 한국 발레의 간판 김지영·김주원(국립발레단 수석 무용수)은 그 ‘산물’이다. “가능성이 엿보이는 재목들을 여러 공연에 데뷔시키는 등 기회를 줬습니다. 외국에서 공연을 가져올 때도 무조건 유명한 작품이 아닌, 단원들이 성장할 여지가 있는 작품 위주로 골랐죠. 힘든 경쟁 속에 강한 정신력으로 살아남은 친구들이 지영이와 주원이에요.” 최 단장은 ‘지젤’ 때도 이은원이라는 20살의 다이아몬드를 발굴해 냈다. 프랑스 연출진의 반대를 무릅쓰고 신예에게 주인공 지젤 역을 맡긴 것. 이은원은 최 단장의 눈이 틀리지 않았음을 무대에서 증명해 냈다. 프랑스 연출가도 “최태지는 도사다.”라며 엄지손가락을 추켜세웠다. ●“비싼 레슨 이해 못해… 발레학교 설립 시급” “발레에 영재란 존재하지 않습니다. 자라면서 무용수에 적합하지 않은 체형으로 몸매가 변할 수 있기 때문이죠. 국립 발레학교를 서둘러 설립해야 합니다. 제가 한국에 와서 놀란 게 값비싼 개인 레슨이었어요. 콩쿠르와 입시 위주의 한국 발레 교육은 근본적으로 뜯어고쳐야 합니다.” 그러자면 국립 발레학교를 서둘러 설립해야한다는 게 최 단장의 지론이다. 오는 10월 창작 발레 ‘왕자 호동’을 들고 이탈리아 무대에 도전하는 최 단장은 “세계와 당당하게 맞서려면 어려서부터 전문 무용수를 훈련시키는 체계적인 교육기관이 필요하다.”고 거듭 힘주어 말했다. ‘왕자 호동’은 오는 22일 국내 무대(예술의전당)에서도 만날 수 있다. 글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사진 안주영기자 jya@seoul.co.kr
  • 이은미 지난 1월 재미교포 사업가와 비밀결혼

    이은미 지난 1월 재미교포 사업가와 비밀결혼

    ‘맨발의 디바’ 가수 이은미가 지난 1월 재미교포 사업가와 결혼식을 올린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이은미의 소속사 네오비즈는 6일 “1월 12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타바버라 시의 모처에서 가까운 지인만 참석한 가운데 조촐한 결혼식을 올렸다.”면서 “조만간 강남 모처에 신접살림을 차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은미의 남편은 데뷔 시절부터 20여년간 인연을 맺어왔던 지인으로 무역업을 하고 있다. 이은미는 “오랜 세월 친구로 지내오다가 같은 곳을 바라보고 미래를 함께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여겨 결혼하게 됐다.”면서 “쉽지 않은 내 음악 인생 길에 따뜻한 격려와 배려로 지지해 주고 묵묵히 지켜봐 준 소중한 사람”이라고 남편을 소개했다. 이어 “결혼 소식을 바로 알려드리지 못해 송구스럽다.”면서 “남편이 공인이 아닌 사업을 하는 사람이어서 배려해 주고 싶었으니 이해해 달라.”고 양해를 구했다. 이은미는 현재 MBC ‘스타오디션-위대한 탄생’에 심사위원으로 출연,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을 보여 주고 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비 ‘타임 100’ 온라인투표 1위 질주

    비 ‘타임 100’ 온라인투표 1위 질주

    배우 겸 가수 비가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TIME)이 선정하는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이하 타임 100)’의 온라인 투표에서 6일 현재 1위를 달리고 있다. 이로써 비는 2006년부터 ‘타임 100’ 후보에 6년 연속 오르는 기록을 세웠다. 비는 타임이 ‘타임 100’ 선정에 앞서 지난 4일(현지시간)부터 실시한 온라인 투표에서 이날 오전까지 4만 7600여 표를 얻어 2위인 배우 크리스 콜퍼를 2만여 표 차로 따돌리고 1위를 기록 중이다. 앞서 비는 2006년 ‘타임 100’에 최종 선정돼 레드 카펫을 밟았으며 온라인 투표에서도 2007년 1위, 2008년 2위를 차지했다. 올해 온라인 투표 후보 203인에는 3위인 비욘세와 레이디 가가, 리아나, 수전 보일 등 대중문화계 스타를 비롯해 미국 대통령 버락 오바마와 국무장관 힐러리 클린턴, 세계적인 투자가 워런 버핏, 애플의 최고 경영자(CEO) 스티브 잡스 등 정치·경제 인사들과 일본 후쿠시마 원전 노동자들이 포함됐다. 타임은 오는 14일까지 203인에 대한 온라인 투표를 받고, 자체 선정과정을 거쳐 5월께 ‘타임 100’을 발표한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LNG 생산기지의 24시간 작업현장

    LNG 생산기지의 24시간 작업현장

    대한민국에서 하루 동안 쓰이는 액화천연가스(LNG)는 13만 ㎘. 유난히 추웠던 지난해 겨울에는 이보다 1.2배 많은 가스가 사용됐다. 최근 들어 LNG 가스 사용량은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우리가 사용하는 LNG 가스는 가스 생산국으로부터 통영, 인천, 평택의 가스 기지로 수입된 뒤 커다란 가스 탱크에 저장돼 공급된다. 6일 밤 10시40분부터 방영되는 EBS ‘극한직업’은 영호남 지역권의 가스 공급을 책임지는 통영의 가스 생산기지의 작업 현장을 시청자들에게 소개한다. 영하 160도의 초저온 LNG로 인한 동상의 위험과 맞서며 24시간 비상근무에 돌입하는 가스 생산기지의 숨 막히는 작업현장. 근무자들은 모두 이른 아침부터 들어올 가스 선박의 부두 접안을 위해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천천히 속도를 줄이며 들어오는 LNG 선박의 한쪽 면을 네 대의 예인선이 둘러싸면 두꺼운 줄을 내리고 본격적인 선박 접안을 위한 작업이 시작된다. 선박의 앞뒤에 각각 한 대의 예인선이 방향을 잡아주고, 측면에서 두 대의 예인선이 배를 천천히 밀어주는 이 작업에서 선박의 측면을 밀어주는 두 대의 배는 8만t의 육중한 LNG 선박에 깔릴 위험이 있어 특히 주의해야 한다. LNG 선박의 부두 접안이 완료되면 두 공간을 이어주는 철탑 다리를 내려 본격적인 LNG 하역 준비가 이루어지게 된다. 각 작업과정에서 1분, 1초도 지연되지 않도록 철저한 시간계획을 짜는 것을 시작해 선박의 송출배관과 부두의 하역배관인 ‘암’을 연결, 12시간의 긴장된 LNG 작업이 시작 된다. 14대의 LNG 저장탱크를 보유하고 있는 통영 가스 생산기지. 매년 늘어나는 LNG의 수요를 맞추기 위해 이곳에서는 현재 세 개의 탱크를 더 건설하고 있다. LNG의 온도 보존을 위해 외벽과 내벽의 이중 구조로 만들어지는 이 탱크는 장충체육관이 들어가고도 남을 정도의 크기이다. 내벽은 영하 160도의 초저온 온도를 견뎌내도록 9% ‘니켈강’이라는 특수 철판을 사용해 만든다. 외벽은 75㎝ 두께의 콘크리트로 제작된다. 천장과 외벽 천장의 사이에는 가스 온도 보존을 위한 보냉재가 2000개 정도 들어간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김혜수·유해진 “우리 헤어졌어요”

    김혜수·유해진 “우리 헤어졌어요”

    톱스타 김혜수(왼쪽), 유해진 커플이 열애 3년 만에 결별했다고 소속사가 4일 밝혔다. 김혜수 소속사인 GF엔터테인먼트 김남형 대표는 “오전에 결별설 기사가 나서 김혜수씨와 통화했는데 결별한 게 맞다고 들었다. 개인적인 일이라 자세한 것은 전혀 모르겠다.”고 말했다. 유해진의 소속사인 심엔터테인먼트의 최명규 이사도 “두 사람이 헤어진 건 사실이다. 세부적인 이야기는 나누지 못해서 언제, 왜 헤어졌는지는 모른다.”고 전했다. 김혜수와 유해진의 결별 사유는 아직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고 있다. 충무로 연예 관계자들 사이에선 결혼에 대한 서로의 입장 차이 때문이 아니겠느냐는 의견이 오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두 소속사 모두 이에 대해 “결별 이유나 시기 등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묻지 못했다.”고 밝혔다. 2001년 영화 ‘신라의 달밤’에서부터 인연을 맺어 온 두 사람은 2006년 영화 ‘타짜’를 촬영하면서 친구에서 연인으로 급진전됐다. 지난해 초 열애 사실을 인정해 ‘미녀와 야수’ 커플로 불렸다. 이들은 연예계 공식 커플로 사랑을 키워 가며 ‘결혼했으면 하는 커플’ 1위에 선정되는 등 관심을 받아 왔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김혜수의 동생 김동희의 결혼식에 유해진이 불참하면서 결별설이 돌았다. 한편 유해진은 지난달 홀로 한달간 호주 여행을 다녀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연예계 일각에서는 “마음 정리를 위한 여행이었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권진원, 햇살 가득한 봄 ‘분홍 자전거’ 타고 5년 만에 짠~

    권진원, 햇살 가득한 봄 ‘분홍 자전거’ 타고 5년 만에 짠~

    ‘살다 보면’, ‘해피 버스데이 투 유’(Happy birthday to you)를 부른 가수 권진원(45)이 ‘분홍 자전거’를 타고 5년 만에 대중 앞에 다시 섰다. 7집 앨범 ‘멜로디와 수채화’를 내놓은 것이다. 타이틀 곡인 ‘분홍 자전거’는 종전 히트곡 ‘해피 버스데이 투 유’를 연상시킨다. 그만큼 경쾌하고 예쁜 동화 속의 한 장면 같다. 햇볕이 한결 따뜻해진 지난달 31일 서울 태평로의 한 카페에서 권진원을 만났다. “일곱 번째 앨범이니 이젠 담담해질 때도 되지 않았나 싶은데 아직도 가슴이 두근거리고 설레요. 5년이란 긴 시간 끝에 준비한 앨범이라 더 그런가 봐요. 브로콜리너마저 등 후배 가수들이 트위터에 제 앨범에 관한 이야기를 남기는 걸 보면 뿌듯하기도 해요.” ●대학생 딸 생각하며 만든 ‘예쁜 걸음마’ 얼굴에 행복한 표정이 가득하다. 권진원은 1985년 강변가요제로 데뷔했다. 1988~1991년 노래를찾는사람들에서 활동하다가 1992년 솔로 1집 ‘북녘 파랑새’를 내면서 홀로서기를 선언했다. 올해는 솔로로 데뷔한 지 딱 20년 되는 해다. 그래서인지 7집 앨범은 ‘봄날’ 느낌을 물씬 풍긴다. 악기 구성은 단출하고 노래는 대부분 3분을 넘기지 않는다. 권진원 특유의 힘 있고 깊이 있는 음색도 여전하다. 군더더기 없는 노래들이 한폭의 깔끔한 수채화를 만들어낸다. ‘멜로디와 수채화’라는 앨범 제목이 딱 맞아떨어지는 느낌이다. 10곡의 자작곡 가운데 2곡은 보컬 없는 반주곡이다. 그중 ‘예쁜 걸음마’는 대학생 딸을 생각하며 만들었단다. “지금은 대학생인 딸아이가 돌을 갓 지나서 걸을 때가 떠오르더라고요. 정말 예뻤거든요. ‘이리 온’ 하면 뒤뚱거리며 걸어오는 게 얼마나 사랑스럽던지…. 그때를 생각하며 멜로디를 만들었습니다.” ●세곡 노랫말 남편이 쓰고… “부부는 일심동체” 남편(유기환 한국외국어대 불어과 교수)이 앨범 작업에 참여한 것도 흥미롭다. ‘멜로디와 수채화’ ‘첫사랑’ ‘분홍자전거’ 세곡의 노랫말을 유 교수가 썼다. “부부가 일심동체이긴 한가 봐요. 누구보다 서로를 잘 아는지라 자연스럽게 곡 작업을 함께 하게 됐어요.” 권진원은 지난해부터 대학 강단에도 서고 있다. 서울예대 실용음악과 교수다. 제자들은 새 앨범이 나오자마자 “교수님, 자랑스러워요.”라는 문자 메시지를 보내며 든든한 팬을 자처한다고. “아이들을 가르치는 것도 음악 작업의 연장선이에요. 그래서 그런지 노동이란 생각이 전혀 안 들어요. 늘 즐겁고 몰입하게 됩니다.” 한국 포크록의 대표 주자답게 최근의 ‘세시봉 열풍’에 대해서도 반색했다. “이야기가 많이 담긴 포크 음악이 재조명되고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게 반가워요. 다만, 잠깐의 열풍이 아닌 지속적인 사랑으로 이어졌으면 좋겠어요. 후배들도 포크 음악을 계속 지켜줬으면 좋겠고요.” 그는 오는 5월 ‘친정’ 같은 대학로 학전 무대에서 단독 공연을 펼칠 예정이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객석에 활짝 핀 ‘중년의 봄’

    객석에 활짝 핀 ‘중년의 봄’

    20대가 주로 찾는 연극·뮤지컬 분야에서도 중장년의 티켓 파워가 거세지고 있다. 가요계의 ‘세시봉 신드롬’ 부럽지 않게 객석에 ‘중년의 봄’이 만개한 것. 공연계도 이에 발맞춰 40대 이상의 중장년층을 겨냥한 복고풍 작품과 중진 배우들을 주인공으로 앞세운 작품을 연이어 내놓고 있다. 가수 배호(1942~1971)를 주인공으로 한 창작 음악극 ‘천변 카바레’는 40대 이상 중장년층 관객의 비율이 50%를 넘었다. 60대 이상 관객의 비율도 매회 10%를 웃돈다. 제작사인 두산아트센터의 홍보팀 강소라씨는 3일 “60대 이상 관객에게는 경로 우대 차원에서 50% 할인을 적용하는데 문의 전화가 많이 걸려 온다.”면서 “조용히 무대를 관람하는 젊은 관객들과 달리 무대 위의 배우에게 말을 건네는 중·장년 관객들도 꽤 있다.”고 전했다. ‘천변 카바레’는 앞서 지난해 11월 공연 당시 전회 매진을 기록했다. 당시도 40대 이상 중장년층 관객 비율이 40%를 넘었다. ‘옛사랑’ ‘가로수 그늘 아래 서면’ ‘광화문 연가’ 등 아련한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고(故)이영훈 작곡가의 노래들로 구성된 뮤지컬 ‘광화문 연가’도 중·장년 관객들에게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30~40대 관객 비율이 인터파크 기준 64.1%에 이른다. ‘광화문 연가’ 홍보를 맡은 유주영 팀장은 “넥타이 부대와 부부 동반 중장년층의 모습이 많이 눈에 띈다.”고 말했다. 갱년기 여성들의 애환을 다룬 뮤지컬 ‘메노포즈’도 30~40대 관객의 예매율이 70%를 넘는다. 주인공도 혜은이, 홍지민 등 ‘어른돌’(아이돌에 빗댄 표현)이다. 정보석, 조재현, 이한위 등 영화와 안방극장에 자주 등장해 익숙해진 중장년 배우들이 열연하는 연극 ‘민들레 바람 되어’는 객석 300석을 거의 40대 이상의 중장년 관객들이 채운다. 60~70대 노부부들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조용신 뮤지컬 평론가는 “그동안 연극과 뮤지컬은 20대 관객들에게 편중돼 있었던 게 사실”이라면서 “최근 복고 열풍이 불면서 공연계도 구매력이 높은 40대 관객에게 눈높이를 맞추는 추세”라고 말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NATE 검색어로 본 e세상 톡톡] 日교과서 뜨거운 관심… ‘박현진 접대 파문’ 시끌

    [NATE 검색어로 본 e세상 톡톡] 日교과서 뜨거운 관심… ‘박현진 접대 파문’ 시끌

    독도 영유권 주장을 담은 일본 교과서 검정 결과가 지난 한주 인터넷을 가장 뜨겁게 달궜다. 검정에 통과한 교과서들은 오는 7~8월 일본 교육위원회에 의해 교과서 채택 여부가 결정되고 내년 4월부터 일선 학교에서 공식 사용될 예정이다. 2위는 ‘서울대 교수 접대 파문’이 차지했다. KBS는 지난달 31일 밤 9시 뉴스를 통해 영화배우 박현진(29)이 전 국무총리 아들인 서울대 교수 A씨에게 술 접대를 했다고 보도했다. 처음엔 영문 머리글자 B로만 보도됐다가 실명이 밝혀진 박현진은 “접대 자리인 줄 모르고 나갔다.”면서 “(보도와 달리) 500만원이 아닌 100만원을 받았는데 돌려주려 했으나 아직 못 돌려줬다.”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탤런트 김성민의 마약 파문 이후 유명 탤런트 A씨의 남편이자 대형 연예기획사의 전 대표인 이모씨가 마약 투약 혐의로 구속 기소되면서 ‘유명 탤런트 A씨 남편’이 3위에 올랐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부에 따르면 이씨는 지난해 12월부터 세 차례에 걸쳐 자신의 오피스텔 등에서 필로폰 0.05g을 물에 타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4위는 ‘MC몽 징역 구형’이 차지했다. 지난달 28일 열린 공판에서 징역 2년의 실형을 구형받은 MC몽 측은 “입영 연기 사실은 인정하나 불법인지는 몰랐다. 고의 발치 하지 않았다.”며 선처를 호소했다. 최종 판결은 오는 11일 나온다. 5위는 만우절 설문조사가 차지했다. 취업포털 사람인이 자사 회원 중 직장인 2022명을 대상으로 만우절에 회사에서 가장 듣고 싶은 거짓말을 물어 본 결과, ‘두둑한 보너스 지급’이 1위로 꼽혔다. 가장 듣고 싶지 않은 거짓말은 ‘임금 동결 및 삭감’이었다. 일본 후쿠시마 제1원전 인근 지역에서 시신 100여구가 발견됐다는 소식과 지난달 28일 경북 포항시 동쪽 약 53㎞ 해역에서 규모 3.2의 지진이 발생할 것이라는 기상청의 관측은 각각 6, 7위를 차지했다. 설탕·밀가루값이 오르면서 햄버거·베이글 등 패스트푸드 가격이 도미노 인상됐다는 발표(8위)와 오는 10월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는 애플사의 ‘아이폰 5’(9위)도 네티즌들의 관심을 끌었다. 미국의 한 대학이 조울증 환자에게서 자살 충동 변이 유전자를 발견했다는 소식은 10위에 올랐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조민기 ‘욕망의 불꽃’ 제작진·시청자에 공식 사과

    조민기 ‘욕망의 불꽃’ 제작진·시청자에 공식 사과

    MBC 주말 드라마 ‘욕망의 불꽃’의 정하연 작가를 비판하는 듯한 글을 트위터에 올려 논란을 일으킨 배우 조민기가 1일 제작진과 시청자들에게 공식 사과했다. 조민기는 1일 소속사를 통해 “개인적인 넋두리가 공론화되고 그로 인해 함께 작업한 많은 스태프와 연기자 선후배님들, ‘욕망의 불꽃’을 사랑해 주신 시청자분들의 마음에 깊은 상처를 드리게 된 점에 깊은 사과의 말씀을 올립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일곱달의 긴 시간을 이끌어 오면서 작가 선생님을 비롯해 스태프는 스태프들대로 연기자들은 연기자들대로 각각의 위치에서 작품에 대한 안타까움이 생겼을 것이고, 장거리를 오가며 빠듯한 일정으로 야외 촬영을 마치고 나면 스튜디오 녹화가 기다리고 있는 현실에서 그 안타까움들이 쌓여 왔을 것입니다.”라고 적었다. 조민기는 “저 개인적으로 느끼는 안타까움들이 처음에 가졌던 제 커다란 기대에 비해 더 크게 느껴졌던 것 같다.”면서 “모든 촬영이 끝나고 그동안 제게 누적됐던 안타까움들에 대한 표현이 많은 분에게 상처와 실망을 드리기 충분했음에 깊은 반성과 함께 사과의 마음을 드린다.”고 전했다. 앞서 조민기는 지난달 26일과 27일 자신의 트위터에 ‘완벽한 대본이라며 녹화 당일 배우들에게 던져주며 그 완벽함을 배우들이 제대로 못 해 준다고 끝까지 하더이다’ 등의 글을 올렸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5집 내놓은 ‘국악계의 보아’ 꽃별

    5집 내놓은 ‘국악계의 보아’ 꽃별

    KBS 드라마 ‘추노’를 즐겨 본 사람이라면 주인공 장혁과 이다해의 사랑만큼이나 가슴 한구석을 애절하게 적신 해금 선율을 기억할 것이다. 나무로 만든 작은 울림통과 가느다란 명주실을 꼬아 만든 두줄의 현으로 한국은 물론 일본 시청자까지 사로잡은 ‘국악계의 보아’ 꽃별(본명 이꽃별·31)이 그 해금 연주자다. 그녀가 2년 만에 수묵화 같은 여백의 미가 느껴지는 5집 앨범 ‘숲의 시간’을 내놓았다. 이름처럼 꽃 같은 외모를 지닌 꽃별을 지난 29일 서울 광화문에서 만났다. 그녀는 해금을 “고집 없는 악기”라고 소개했다. “피아노는 그 음정에 다른 악기가 맞춰야 하는데 해금은 어떤 악기에도 다 맞춰줄 수 있어요. 똑같은 음색을 내도 활로 연주하고 손가락으로 주물러야 하기 때문에 헤어져서 슬프고 (옛 연인이) 미워 죽을 것 같을 때 연주하면 미움에 대한 소리를 그대로 내주는 악기가 바로 해금이에요.” 1~4집은 오케스트라와 함께 작업해 다양한 사운드를 해금과 접목시키는 시도를 했다면 5집 앨범에선 어쿠스틱 기타, 콘트라 베이스 등 악기 편성을 최소화해 단순미를 강조했다고 한다. 한국적인 음색은 더 강해졌다. 성숙미도 느껴진다. ‘성숙’이란 단어가 나오자 그녀의 표정이 사뭇 진지해졌다. “제가 최근에 아주 큰 영향을 받은 TV 프로그램이 있어요. 쟁쟁한 가수들이 나오는 ‘나는 가수다’에서 MC겸 출연자인 이소라씨가 한 말인데요. 개인적으로 저는 이소라씨를 최고의 가수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그런 그가 이런 말을 하는 거예요. ‘나는 노래를 못해서 한음 한음 부를 때마다 온 힘을 다해 불러야 한다’ 그 말이 제 마음을 쿵 치더라고요. 순간, 저도 연주할 때 한음 한음 온 힘을 다해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꽃별은 서울대 국악과를 진학하고 싶었지만, 재수 끝에 2000년 한국예술종합학교에 진학했다. 동료와 합주를 해도 항상 관객이 자신을 바라봤으면 하는 마음이 컸단다. “오케스트라에 앉아 있어도 마찬가지였어요. 오케스트라는 한 덩어리의 조화된 음을 내야 하는데 합주를 망치는 한이 있더라도 (관객이) 나만 봤으면 하는 욕심이 저도 모르게 있었던 것 같아요.” 그러던 어느 날 한 선배가 ‘너는 오케스트라보다 솔리스트가 더 맞는 것 같다.’며 소리꾼 김용우의 밴드를 추천해줬다. 2001년 여름, 김용우 밴드의 일원으로 일본 오사카에서 연주할 때였다. 신나게 무대를 즐기다 보니 자신도 모르게 몸을 들썩이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본 김용우 선생이 “그렇게 흥이 나면 솔로 연주 부분에서 마음껏 무대를 즐겨라.”고 했다. 그 한마디에 용기를 얻은 꽃별은 다음날 공연에서 무대 위 스피커에 다리를 올려놓고 로커처럼 미친 듯이 연주했다. 꽃별은 “사람들이 저보고 ‘또라이’라고 했어요. ‘쟤는 뭐냐?’라는 냉소도 많았고요. 한국 전통음악을 전통악기로 록 가수처럼 연주하니 손가락질할 만했지요.”라고 당시를 떠올리며 웃었다. 하지만 이 무대가 바로 그녀를 세상으로 나갈 수 있게 해준 ‘문’이었다. 무대를 지켜본 일본 음반제작자 호소이 사토시가 음반 제작을 제안해 온 것. 이듬해 꽃별은 일본에서 데뷔 앨범을 냈다. 그해 일본 6개 도시를 돌며 공연도 성공리에 마쳤다. 한·일 두 나라에서 동시 발매한 3장의 앨범은 10만장이나 팔렸다. 이때 생겨난 별명이 ‘국악계의 보아’다. 한국음악을 하겠다는 12살 딸에게 어머니는 국악중학교 진학을 권유했다. “어머니 제안에 물 흐르듯 따랐죠.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전공할 악기들을 1학년 때 관찰하는데 이상하게도 해금은 싫더라고요.” 중학 1학년 소녀가 느끼기에 해금 선율은 너무 슬펐고, 무언가 말을 하지 못한 채 끙끙거리는 듯했기 때문이란다. 하지만 ‘저항’은 오래 가지 못했다. “연습실을 지나가다가 우연히 3학년 선배의 연주 소리를 들었는데 해금이 뭔가 말을 하고 싶어하는 것 같았어요. 그날따라 해금 소리가 말 소리처럼 들리더라고요. 해금이 내게 말을 걸고 싶어한다는 생각에 주저 없이 해금을 전공 악기로 선택했지요.” 해금과의 운명적 만남은 그렇게 시작됐다. 지금도 해금 소리를 들으면 애틋하고 행복해 눈물이 난다는 꽃별. 한국인이 한국 전통악기를 연주하는 것뿐인데 자신을 색다르게 바라보는 시선이 조금은 이상하게 느껴진다고 털어놓는 그녀에게서 한국 국악계의 밝은 미래가 느껴졌다. 글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사진 이언탁기자 utl@seoul.co.kr
  • “위선만 있는 악령들… 자기가 쓴 대본도 기억 못해”

    “위선만 있는 악령들… 자기가 쓴 대본도 기억 못해”

    원로배우 이순재가 한국 드라마의 ‘쪽대본’ 풍토를 비판한 데 이어 지난 27일 막을 내린 MBC 주말 드라마 ‘욕망의 불꽃’에 출연한 탤런트 조민기가 자신의 트위터에 이 드라마의 정하연 작가를 비판하는 듯한 발언을 쏟아내 파장이 일고 있다. 정 작가는 조씨가 즉각 사과하지 않으면 법적 조치를 취할 수도 있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정 작가 “사과 않으면 법적 조치 취할 것” 조민기는 드라마 종영 하루 전인 26일 트위터에 “완전 쫑! 지난 월, 화, 수, 목 간절곶에서 마지막 촬영 했는데 심신이 표독스러워져서 얼굴 안 보여주고 싶어서 그냥 올라왔어.” “이상한 나라에서 탈출했어. 반성도 없고 위선만 있는 악령들로부터 탈출”이라는 글을 올렸다. 조민기는 다음 날 밤 트위터에 “이 세상 단 한 사람은 그것을 ‘완벽한 대본’이라며 녹화 당일 날 배우들에게 던져 주고, 그 완벽함을 배우들이 제대로 못 해 준다고 끝까지 하더이다. 봐 주시느라 고생 많았어요.” “저희들도 자기가 쓴 대본 내용을 기억 못 하는 자의 ‘작가정신’에 화를 내다가 중반 이후부터는 포기했었어요.”라는 글을 다시 올렸다. 대본 지연 등으로 드라마 촬영이 급박하게 돌아간 데 대한 불만 표출이었다. 조민기는 “세상의 밝고 어두움은 내 눈이 감지하는 게 아니었어. 분명하네. 무겁고 역겹다는 것이 마음에서 사라지니…. 심안이 밝아지니 육안도 개운하게 밝은…. 라식 수술하면 이렇게 되는 거겠지?”라는 말로 불편했던 심경을 드러냈다. 이 글들이 트위터와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자 정 작가는 “있지도 않은 일을 있다고 해서 황당하다.”면서 “조민기씨는 자신의 글에 대해 납득할 수 있게 해명하고 사과하라. 사과하지 않으면 법적 조치를 취할 수도 있다.”고 맞섰다. ●이순재 “어느 나라가 이렇게 드라마 찍나” 앞서 같은 드라마에서 재벌 회장으로 나온 이순재는 지난 25일 열린 종방연에서 “‘욕망의 불꽃’은 약 일주일 전에 대본을 줘서 여유가 있었지만 (내가 출연한 또 다른 드라마) ‘마이 프린세스’는 회차 때 바로 대본이 나와 여유가 없었다.”면서 “이것은 반드시 고쳐져야 한다.”고 쓴소리를 했다. 장영실 작가가 쓴 ‘마이 프린세스’는 거의 생방송을 방불케 하는 일정으로 촬영이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순재는 “얼마 전에는 (촉박하게 드라마를 찍다가) 한 방송사에서 (결방)사고까지 났다.”며 “어느 나라가 이렇게 드라마를 만드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상황이 이렇다 보니 배우들이 드라마를 안 하려고 한다. 그래서 돈이나 받아 보자고 회당 출연료가 2000만원까지 간다.”며 “방송사가 외주 제작을 의뢰할 때 적어도 열흘 전에 대본을 넘겨 검사할 시간을 달라는 계약을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독일인 감독 국립창극단 ‘수궁가’ 연출

    판소리가 중심인 창극을 외국인이 감독한다? 언뜻 ‘위험해’ 보이는 시도를 국립창극단이 한다고 선언했다. 오는 9월 8일부터 11일까지 서울 장충동 국립극장 무대에 올리는 창극 ‘수궁가’를 독일 출신의 오페라 연출가 아힘 프라이어(77)에게 맡긴 것이다. 공연계의 시선은 기대와 우려로 엇갈린다. 프라이어는 28일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지난해 방한 때 국립창극단의 ‘춘향 2010’을 보고 판소리에 흠뻑 매료돼 국립창극단의 파격 제안을 받아들이게 됐다.”면서 “한국인 아내의 적극적인 지지도 결심에 한몫했다.”고 말했다. 프라이어의 부인인 성악가 에스더 리는 ‘수궁가’의 조연출을 맡았다. ●9월 8~11일 국립극장서 세계 초연 표현주의 미술가이기도 한 프라이어는 ‘현대 부조리극의 아버지’ 베르톨트 브레히트(1898~1956)의 수제자다. 지난해 미국 LA 오페라극장에서 바그너의 ‘반지’ 시리즈를 연출하는 등 50여년간 150여편의 오페라를 연출했다. 2007년 독일 뮌헨에서 열린 진은숙의 오페라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도 그가 연출했다. ‘수궁가’는 한국에서 처음 공연된 뒤 ‘미스터 래빗 앤드 더 드래건 킹’(Mr. Rabbit and the Dragon King)이라는 영어 제목으로 12월 독일과 스위스 무대에도 오른다. ‘창극의 세계화’를 겨냥한 작품이다. 프라이어가 연출하는 ‘수궁가’는 토끼와 거북이가 주인공인 원작과 달리 스토리텔러(story-teller)가 극을 이끌어간다. ‘3m의 키 큰 사람’으로 묘사되는 스토리텔러는 안숙선 명창이 맡았다. 하지만 이날 공개된 ‘수궁가’의 무대 의상은 한국 고유의 색깔도, 유럽의 색깔도 띠지 못했다. 한지에 먹물로 그린 기하학적인 문양이 담긴 프라이어의 한복도 어정쩡했다. 한국과 유럽의 한가운데에 머물러 있는 듯한 느낌이었다. 한국 고유의 얼과 혼이 담긴 판소리를 푸른 눈의 그가 얼마만큼 무대 위에 잘 표현할 수 있을 것인가, 하는 일각의 우려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듯했다. ●12월 독일·스위스 무대에도 올라 임연철 국립극장장은 “유네스코가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한 판소리를 잘 보존해야겠지만 얼마든지 달리 해석해 세계 보편적인 예술로 승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면서 “국적 불명이라고 비판하기에 앞서 새로운 시도에 대해 따뜻한 눈으로 봐 달라.”고 주문했다. 프라이어는 “(간담회 석상의 한국 기자와 창극단 관계자) 여러분의 말을 전혀 알아듣지 못하겠다. 솔직히 판소리를 들을 때도 비슷하다.”고 털어놓으며 웃었다. 하지만 그는 이내 정색을 한 뒤 “유럽은 문화적으로 다 소진돼 예술가들이 다른 지역에서 영감을 얻는다. 파블로 피카소(화가)는 아프리카, 존 케이지(작곡가)는 동양 문화를 접목시켜 예술을 발전시켰다.”면서 “한국은 판소리 등 다양한 문화유산을 지닌 나라다. 이를 박물관 안에서만 머물게 해서는 안 된다. 우리의 일상생활 속에서 살아 숨 쉬게 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판소리만의 형태와 엄격한 규칙을 외국인들도 이해할 수 있게 자유롭게 변용할” 생각이라는 설명이다. 하지만 어떻게 변주할지에 대한 설명은 충분치 않았다. 판단은 5개월여 뒤 관객의 몫으로 남겨졌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고대문명 꽃’ 엘살바도르

    중앙아메리카의 작은 나라 엘살바도르. 스페인어로 ‘구세주’란 뜻의 이 땅은 국토의 90%가 화산활동으로 이뤄진 그야말로 ‘화산의 나라’다. 엘살바도르는 이 화산지대의 비옥한 토지와 풍부한 수량의 호수를 갖고 있는 데다 태평양 연안으로부터 진취적인 문화를 흡수할 수 있었다. 28일부터 나흘간 밤 8시 50분부터 방영되는 EBS ‘세계테마기행’은 풍요로운 자연 속에서 마야와 아스테카의 고대문명을 꽃피웠던 엘살바도르를 찾는다. 고대 인디오들에겐 낙원과도 같았던 곳으로 떠나는 여행이다. 1980년 농민과 지주 사이에 벌어진 토지 분쟁이 원인이 되어 정부군과 게릴라가 12년이나 전쟁을 벌인 엘살바도르 내전이 발생했다. 전쟁은 정권을 비판하고 가난한 사람들을 대변하는 데 앞장섰던 로메로 대주교의 암살로 이어졌다. 7만 4000여명의 목숨을 앗아간 내전으로 4조 달러에 달하는 재화가 소비됐고, 엘살바도르 국민의 절반이 보금자리에서 쫓겨났다. 그 비극의 흔적은 아직도 그들의 삶에 남아 있다. 제작진은 내전의 상흔과 가난의 어려움 속에서도 희망의 내일을 일구는 엘살바도르 사람들을 만나본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이진순선생 연극 ‘갈매기’ 다시 난다

    이진순선생 연극 ‘갈매기’ 다시 난다

    이해랑, 이원경 등과 함께 한국 근대극 연출 3대 거목으로 꼽히는 지촌(芝村) 이진순(1916~1984) 선생. 생전 그와 각별한 인연을 맺었던 후배 연극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헌정 공연으로 안톤 체호프의 ‘갈매기’를 선보인다. 지촌은 ‘갈매기’를 1966년 처음 연출한 뒤 1983년까지 모두 4차례나 무대에 올렸다. 그는 체호프의 작품 세계를 한국 관객에게 알리는 데 큰 공을 세웠다고 평가받는 연극인이다. 고인이 연출한 1966년판 ‘갈매기’에 젊은 ‘니나’ 역으로 출연했던 김금지가 45년이 지나 여자 주인공 ‘아르까지나’(‘니나’의 남자 친구 어머니) 역을 맡은 점이 가장 눈에 띈다. 김금지는 “국립극장 부설 연기인 양성소 1기생이었을 당시, 지촌이 담당 교수님이었다.”면서 “가장 존경하는 이진순 선생의 헌정 공연에 출연할 수 있어 뜻 깊고 감회가 깊다.”고 소감을 밝혔다. 고인의 유작이 된 1983년판 ‘갈매기’에 출연했던 송승환도 남자 주인공 ‘뜨리고린’ 역을 맡아 오랜만에 관객 앞에 선다. 송승환은 아역 배우로 활동하던 중 이진순 연출의 ‘학마을 사람들’에서 봉남 역으로 처음 연극 무대에 데뷔했다. 서주희, 박지일, 김수현 등의 연기파 배우들도 가세한다. 삼각관계로 얽힌 예술가들의 욕망과 고뇌, 주변인들과의 갈등을 섬세하게 펼쳐낼 예정이다. 연출은 전 서울시극단장이었던 김석만 연출가가 맡았다. 국립극장장을 지낸 신선희가 무대 디자인, 박항치가 의상 디자인, 김의경이 예술감독을 각각 맡아 19세기 말 러시아 분위기를 무대 위에 재현한다. 김석만 연출은 “이진순 선생님은 마음속에 남아 있는 커다란 선배”라면서 “헌정 공연을 맡게 돼 영광이며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갈매기’는 사실주의를 바탕으로 다양한 인간관계를 충실히 그린 연극으로, 흘러간 것들, 지나간 것들에 대한 무한한 애정을 담고 있다.”면서 “예술가들의 사랑과 꿈, 좌절을 줄거리로 다룬 작품이어서 이진순 선생이 보여줬던 지극한 연극 사랑을 엿볼 수 있을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다음 달 14일부터 5월 8일까지 명동예술극장. 2만~5만원.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연예인들은 지금 공개 다이어트중

    연예인들은 지금 공개 다이어트중

    겨우내 몸을 감쌌던 두툼한 코트가 옷장 안에 들어가고 파스텔 톤의 하늘하늘한 봄옷이 입어달라고 손짓하고 있는 요즘, 바야흐로 다이어트 시기가 돌아왔다. 연예인들도 봄 맞이 다이어트에 한창이다. 최근 컴백한 아이돌 그룹 씨앤블루의 멤버 정용화는 한달 사이 ‘폭풍 감량’에 성공했다. 정용화는 씨엔블루 첫 번째 정규앨범 ‘퍼스트 스텝’(FIRST STEP) 발매 기자간담회에서 “초심을 갖자는 마음으로 다이어트에 돌입하게 됐고 한달 동안 8㎏을 뺐다.”고 말했다. 정용화는 다이어트 비법으로 “밥 양을 4분의1로 줄이고 닭 가슴살, 바나나 위주로 먹은 뒤 밤에는 러닝머신 위에서 뛰었다.”고 귀띔했다. 배우 전혜빈도 지난 10일 자신의 트위터에 다이어트 성공 인증 사진과 함께 다이어트 식단을 전격 공개해 화제가 됐다. 사진 속 전혜빈은 튜브 톱 웨딩드레스를 입은 모습으로 완벽한 쇄골과 앙상한 팔뚝, 잘록한 어깨 라인 등을 드러냈다. 전혜빈은 “오늘의 아침, 점심, 저녁, 닭 가슴살과 연어 구운 것, 고구마 하나, 블루베리 과일, 어린잎 샐러드”라며 다이어트 식단을 사진과 함께 구체적으로 공개하기도 했다. 네티즌들의 ‘광클’이 이어졌음은 물론이다. 바비인형 같은 몸매를 자랑하는 걸 그룹도 봄맞이 다이어트에 한창이다. 최근 걸 그룹 시크릿 멤버 한선화가 자신의 미니홈피에 “봄이 오고 있다. 내가 좋아하는 봄이. 예쁜 옷을 위해 고구마”라며 고구마 다이어트 돌입 사실을 공개했다. 각종 인터넷 포털에 ‘고구마 다이어트’를 치면 연관 검색어로 ‘한선화’가 나온다. 걸 그룹 소녀시대의 티파니도 운동과 식이요법으로 다이어트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티파니는 태국 방콕에서 열린 한류 콘서트에 참석하기 위해 지난 10일 인천국제공항에 모습을 드러냈는데 몰라보게 마른 몸매가 시선을 끌었다. 너무 살을 뺀 나머지 ‘꿀벅지’라 불리던 허벅지 라인도 사라져 일각에서는 ‘뼈벅지 티파니’라는 우려 섞인 말까지 나오고 있다. 방송인 김나영도 트위터에 “미녀 스타 김나영의 점심식단을 공개합니다.”라며 다이어트 소식을 알렸다. 다이어트 목적보다는 동물 보호 차원에서 채식주의를 선언한 가수 이효리도 화제다. 이효리는 지난해 말 동물보호 시민단체 카라(KARA)에 가입해 유기동물 보호 봉사활동을 시작하면서 자연스럽게 고기를 멀리 하게 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7월 시작한 ‘한우 홍보대사’ 활동이 끝나는 시점에 맞춰 채식으로 식단을 전환했다고 한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오디션 출신 ★들은 누구

    오디션 출신 ★들은 누구

    대표적인 국민 팝송 중 하나인 ‘비코즈 오브 유’(Because of You)’의 주인공인 미국 팝스타 켈리 클락슨. 어려운 유년시절을 보낸 그는 스무 살이었던 2002년, 오디션 프로그램 ‘아메리칸 아이돌’ 시즌 1에서 우승하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이듬해 데뷔 앨범 ‘생크풀’(Thankful)로 빌보드 차트 1위를 석권한 데 이어 석 장의 앨범을 5600만장이나 팔아치웠다. 4집에 수록된 싱글 ‘마이 라이프 우드 석 위드아웃 유’(My life would suck without you)는 시사주간지 타임이 선정한 ‘올해의 10곡’에 들었다. 오디션 스타 탄생의 시작은 2001년 영국의 ‘팝 아이돌’이었다. 방송계의 따라하기 습성은 외국도 다를 바 없었다. 같은 해 호주에서 ‘오스트레일리안 아이돌’을, 독일에서는 ‘독일의 슈퍼스타를 찾습니다’가 선보였다. 이듬해 미국으로 건너가 이젠 전설적인 프로그램이 된 ‘아메리칸 아이돌’로 재탄생했다. 이 오디션 심사위원이자 독설가로 유명한 사이먼 코웰에게 “어느 참가자보다 많은 앨범을 팔아치울 것”이라는 찬사를 들은 미녀 컨트리가수 캐리 언더우드(시즌 4 우승자)나 영화 ‘드림걸스’로 아카데미영화제 여우조연상까지 받은 가수 겸 배우 제니퍼 허드슨(시즌 3의 7위) 등은 ‘아메리칸 아이돌’이 배출한 대표적인 인생 역전 스타들이다. 이 무렵 우리나라에서도 비슷한 프로그램들이 생겨났다. 2001년 SBS의 ‘영재육성 프로젝트’와 2002년 MBC의 ‘목표달성 토요일-악동클럽’이 바로 그것. ‘목표달성’은 ‘아메리칸 아이돌’을 그대로 차용한 것이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정윤돈 등 5명의 멤버로 구성된 그룹 ‘악동클럽’도 배출됐지만 반짝 활동에 그쳤다. 가수 박진영(현 JYP 사장)이 심사위원으로 나선 ‘영재육성’은 오늘날 대표 아이돌이 된 선예(그룹 원더걸스 멤버)와 조권(2AM 멤버)을 배출했다. 휴대전화 외판원 폴 포츠와 ‘볼품없는 외모’의 가수지망생 수전 보일을 세계적인 성악 스타로 발돋움시킨 영국의 ‘브리튼스 갓 탤런트’ 등이 인기를 끌면서 2009년 다시 오디션 바람이 국내에 불기 시작했다. ‘브리튼스 갓 탤런트’와 ‘아메리칸 아이돌’을 합성시킨 케이블채널 엠넷(Mnet)의 ‘슈퍼스타 K’(슈스케)가 그해 7월 선보였다. 특히 지난해 방송된 ‘슈스케’ 시즌2는 케이블 사상 최고 시청률(19%)을 기록했다. 3~4%면 대박이라는 케이블 TV에서 시청률이 10%를 넘는다는 것은 지금도 ‘기적’으로 받아들여진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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