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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길섶에서] 친구도 못믿어/염주영 수석논설위원

    친구의 정겨운 거짓말 한 토막. 지난주 문경새재로 더 잘 알려진 운달산을 다녀왔다. 산행에 앞서 정보를 수집하고 전문가 자문도 받았다. 친구중에 등산전문가가 있다. 중·고·대학과 직장생활을 하는 동안 줄곧 친교를 나눠온 사이다. 후보지 세곳을 놓고 자문을 구했다. 그가 추천한 곳이 운달산이다. “너무 험하지 않아?” “아니야. 무리 없을 거야. 거리도 가깝고.” 친구의 한마디에 용기를 얻어 바로 예약했다. 장거리 산행은 이번이 두번째. 하지만 전문가가 안전하다는데 망설일 이유가 없지 않은가. 산행지는 성주봉에서 운달산으로 이어지는 10여㎞의 능선길. 그런데 막상 현지에 도착하고 보니 상황이 전혀 딴판이다. 암산(岩山)인 성주봉은 초입부터 낭떠러지 같은 절벽이었다. 두 발과 두 손으로 엉금엉금 기었다. 가파른 암봉들을 무수히 넘고 20여차례 줄타기 묘기를 했다. 부딪치고, 깨지고, 까지고…. 친구를 원망하며 5시간반을 악전고투했다. 차에 오르니 온몸 마디마디 안 아픈 곳이 없다. 그래도 친구가 고맙게 여겨졌다. 거짓말 조언이 없었으면 못 왔을 테니까. 염주영 수석논설위원 yeomjs@seoul.co.kr
  • [길섶에서] 영취산의 봄/염주영 수석논설위원

    지난 주말 연분홍 진달래와 노오란 생강나무 꽃, 연둣빛이 감도는 산버들이 어우러진 영취산(1075m·전북 장수군)을 찾았다. 무룡고개(또는 무럭고개) 주차장에 차를 두고 왼편으로 깎아지른 절개지를 오른다. 초장부터 강행군이다. 가쁜 숨을 내쉬며 한참을 올라가니 영취산 정상이다. 사방은 천길 단애. 그 한가운데 우뚝 솟은 봉우리 끝 두어평 남짓의 암반 위에 올라서니 웅장한 준봉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남쪽으로 지리산의 서부능선이 병풍을 둘렀고, 그 앞으로 고남산, 봉화산, 월경산, 백운산을 넘어 이곳 영취산으로 이어진다. 북으로는 덕유산이 웅장한 자태를 뽐내고 서 있다. 서쪽으론 금남정맥과 호남정맥이 갈라지는 분기점이다. 이곳에서 육십령까지는 10여㎞의 완만한 능선길. 한겨울 추위를 견뎌낸 나무들은 초록으로 옷을 갈아입는 중이고, 산새들이 짝을 부른다. 이름 모를 들꽃들도 살포시 얼굴을 내밀었다. 사람 키높이로 자란 산죽이 연방 볼을 스치고 지나간다. 이파리의 감촉이 싱그럽다. 길은 비단이불을 밟는 것처럼 푹신하고 따스하다. 대자연의 품에 안겨 영취산의 봄을 만끽했다. 염주영 수석논설위원 yeomjs@seoul.co.kr
  • [염주영칼럼] 밥상 위의 쌀전쟁 이기려면

    미국산 수입쌀 칼로스가 지난 주말 국내의 온라인 경매사이트에 나왔다. 수입쌀을 직거래하는 카페도 포털사이트에 등장했다. 소비자를 유혹하는 광고문구들을 내걸고 인터넷과 전화 주문을 받고 있다. 소비자들의 초기 반응은 미미하다고 한다. 그러나 우리쌀과 수입쌀 간에 서로 소비자의 밥상을 차지하기 위한 힘겨운 전쟁은 시작됐다. 올해 우리나라가 밥쌀용으로 수입해야 하는 물량은 5만 7000t으로 국내 소비량의 1.4%를 차지한다. 지난해 국회가 비준한 쌀협상 결과에 따르면 이후 매년 수입량을 늘려가야 한다. 오는 2014년에는 국내 소비량의 3.7%에 해당하는 12만여t이 들어온다. 이는 밥쌀용으로 시판되는 부분만 계산한 것이다. 술을 빚거나 과자를 만들거나 대북지원용으로 쓰이는 것까지 포함하면 2014년에 수입해야 하는 물량은 40여만t이나 된다. 또 그 이후에는 쌀시장 전면 개방이 기다리고 있다. 쌀산업이 가야 할 길은 이처럼 험난하다. 개방은 거스를 수 없는 대세이며 외길 수순이어서 퇴로도 없다. 살아남으려면 어떻게든 험로를 뚫고 가야만 한다. 개방화 시대에 우리 쌀산업이 살아남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무엇보다 농민들이 달라져야 한다. 쌀산업 위기 극복의 1차적인 주체는 농민이기 때문이다. 그들의 생각이 바뀌어야 한다. 과거처럼 ‘농사만 지어 놓으면 정부가 사 주겠지.’ 하는 식의 사고로는 난관을 돌파할 수 없다.‘정부의존형 농민’에서 경쟁이 체질화되고 강한 자립의지로 무장한 ‘쌀산업 CEO’로 변신해야 한다. 정부의 정책도 개방화 시대에 맞게 달라져야 한다. 가장 심각한 것은 수급 불균형이다. 지난 1990년대 후반 감산정책을 써야 할 시기에 증산정책을 쓴 결과 지금 심각한 수급 불균형이 빚어지고 있다. 만성적인 과잉생산과 과잉재고에다 시판용 수입쌀까지 겹치면서 쌀값이 폭락하고 있다. 지난해 수확기의 산지 쌀값은 전년보다 13.5%나 하락했다. 과잉생산으로 인한 쌀값 폭락은 그 자체로도 문제이지만 이것이 초래하는 재정의 비효율은 더 큰 문제다. 금년도 예산을 예로 들어보자. 농업분야 전체 예산 9조원 중 4조원이 쌀 관련이며, 이 가운데 2조 9000억원이 가격폭락으로 인한 농가의 소득결손을 보전하거나, 휴경·전작·재고처리 등을 위한 비용으로 쓰이고 있다. 처음부터 적정생산 규모를 유지했다면 절약할 수 있는 돈이다. 현재의 쌀정책은 100이 필요한데 120을 생산해 막대한 예산을 써가며 20을 줄이는 방식이라고 말할 수 있다. 승용차로 서울에서 천안을 가는데 천안을 지나쳐 대전까지 갔다가 천안으로 돌아가는 셈이다. 이런 정책이 지속되는 한 농민은 농민대로 고달프고, 정부는 국민의 혈세를 낭비한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다. 농촌경제연구원의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국민 한사람이 1년에 쌀을 80㎏정도 소비하는데 오는 2015년에 가면 60㎏대로 줄어들 것이라고 한다. 수입은 늘고 소비가 줄면 수급불균형은 갈수록 심각해지고 그에 따른 재정부담은 더욱 급격히 불어날 것이다. 정부는 서둘러 근원적인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그것은 논을 줄이는 것이다. 비진흥지역을 중심으로 향후 10년간 적어도 20만㏊(현재의 20%)는 감축해야 한다. 개방화 시대에는 관념적인 논 지상주의만으로 농민이 잘 사는 농촌을 만들 수 없다. 지금은 논이 귀해져야 농민이 살 수 있다. 정부의 쌀정책은 환골탈태해야 한다. 개방농업의 시대를 이끌어갈 인식의 대전환이 필요하다. 수석 논설위원 yeomjs@seoul.co.kr
  • [길섶에서] 백두대간 종주/염주영 수석논설위원

    며칠 전 친구로부터 한통의 전화를 받았다. 백두대간 종주를 계획하고 있는데 동참할 의사가 있느냐는 것이었다. 주5일 근무제가 시작된 이후로 주말을 이용해 뭔가 의미 있는 일을 해볼 수 있지 않을까 고심하며 ‘꺼리’를 찾던 중이었다. 대뜸 그러자고 약속을 해버렸다. 그러나 전화를 끊고 생각해보니 겁이 더럭 났다. 너무 과욕을 부리는 건 아닐까. 과연 그 험난한 연봉 준령들을 무사히 넘을 수 있을까. 그런 가운데도 마음 한구석에선 호연지기가 발동했다. 지리산에서 설악산까지의 산줄기를 50구간으로 나눠 격주로 한구간씩을 타게 된다. 대장정을 모두 끝내려면 2년이 걸린다. 지리산에서 설악산까지 이어지는 산줄기를 내 두발로 걸어본다는 생각만으로도 긴장과 흥분이 전해온다. 그동안 틈틈이 서울 근교의 산들을 다니긴 했지만 이와는 견줄 바가 아닐 것이다. 백두대간은 5000년 역사의 민족 정기가 서린 곳이다. 북쪽 끝 백두산에서 남쪽 지리산까지 길게 이어진 1600여㎞의 산줄기. 그 한가운데를 휴전선이 지난다. 따라서 우리의 종주계획은 남쪽의 절반으로 줄어든다. 나머지 절반은 통일 이후를 기약할 수밖에. 염주영 수석논설위원 yeomjs@seoul.co.kr
  • [염주영 칼럼] 아파트 값 세금으로 못잡는 이유

    [염주영 칼럼] 아파트 값 세금으로 못잡는 이유

    정부가 ‘8·31대책’을 내놓은 지 7개월만에 또 하나의 부동산 가격안정대책을 오늘 발표한다. 이번에는 아파트값 폭등의 ‘악의 축’으로 떠오른 서울 강남의 재건축 아파트가 표적이다. 재건축 개발이익 환수제 등 강력한 정책수단을 동원해 집중포화를 퍼부을 계획이다. 한덕수 경제부총리는 지난해 여름 ‘8·31대책을 발표하면서 “부동산 투기는 끝났다.”고 선언했다. 그러나 이 선언은 빗나갔다. 한평에 5000만원을 넘는 아파트가 등장했다는 보도를 접한 서민들의 심정은 아득하고 정부가 원망스러울 뿐이다. 서울 강남구 삼성동 아이파크 63평짜리를 예로 들어보자. 시가는 1년 전 25억원이었으나 지금은 30억원을 넘었다. 세금은 지난해 412만원이 부과됐는데 올해는 종부세를 포함해 1300만원이 부과될 것이라고 한다. 세금이 900만원 늘어나지만 아파트 값은 그 55배에 해당하는 5억원이나 올랐다. 정부는 아직도 막상 종부세가 부과되면 상황이 달라질 것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지금의 시장 상황으로 보건대 그런 기대는 너무나 비현실적으로 들린다. 정부는 철마다 백화점 할인행사 하듯 부동산 대책을 양산해 왔다. 집값 안정을 위해 무척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부정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기울인 노력에 비해 성과가 너무 미미하다. 집중포화를 퍼붓고 있는데도 매번 헛방으로 끝나고 있다. 화력이 부족한 것인가. 아니면 조준이 잘못된 것인가. 이제는 대책 발표가 능사가 아니라 제대로 맥을 짚는 대책이 나와야 할 것이다. 그러자면 기존의 대책들이 어디에 잘못이 있었는지를 따져보는 것이 순서일 것이다. ‘8·31대책´은 종합부동산세 도입을 통해 부동산 부자들의 세금부담을 대폭 늘리는 것이 핵심이었다. 한마디로 세금으로 집값을 떨어지게 하겠다는 정책이다. 그러나 세금을 올리는데도 가격이 떨어지는 품목은 이 세상에는 없다. 소주 세금을 올리면 소주값이 오르듯 아파트 세금을 올리면 아파트값도 오른다. 그런데도 유독 정부는 값이 떨어질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억지를 부려서라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면 모르되 그럴 일은 아닌 것 같다. 조세정의를 실현하는 것과 아파트값을 안정시키는 것은 전혀 별개의 정책목표다. 땀흘리지 않고 한해에 수억원의 자산소득을 누리는 부동산 부자들이 더 많은 세금을 내게 하는 것은 필요하다. 또 그것이 조세정의를 실현하는 길임을 부인하지 않는다. 그러나 이를 통해 집값도 떨어질 것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 천렵을 가면서 그물 대신 몽둥이를 메고 가지는 않는다. 그물을 던지지 않고 몽둥이질만 한다면 물고기가 도망가 잡을 수 없다. 아파트의 수요 측면을 살펴보면 세금정책이 갖는 한계가 더욱 분명해진다. 소주값이 오르면 소주의 수요가 줄어 가격 상승이 멈추게 된다. 하지만 강남 아파트는 값이 오를수록 수요가 더 늘어나는 기현상을 보이고 있다. 이같은 기현상은 만성적 초과수요, 즉 ‘강남 아파트는 빚을 얻어서라도 사두면 이익’이라는 생각에서 비롯되는 것이다. 만성적 초과수요를 억제하는 방법은 세금이 아니라 금융긴축이다. 시중의 과잉 부동자금이 아파트 시장에 지속적으로 유입되는 한 아파트를 매개로 한 머니게임은 그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제 당국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가 명확해졌다고 생각한다. 금융긴축은 많은 고통을 수반한다. 집값을 안정시키려면 그 고통을 감내해야 한다. 부동산 시장으로 돈이 몰리는 것을 방치하면서 세금이나 다른 규제로 집값을 잡겠다는 허망한 얘기는 그만 들었으면 좋겠다. yeomjs@seoul.co.kr
  • [공직 초대석] 서울시 감사관실 황인동씨

    [공직 초대석] 서울시 감사관실 황인동씨

    “시민들은 ‘공무원은 비리 집단’으로 오해하곤 합니다. 그러나 선행을 베푸는 공무원이 곳곳에 많거든요. 편견을 없애는 데 한 몫 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 김주사닷컴을 만들었지요.” 공무원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인터넷 사이트는 유명 포털 사이트도, 관공서 홈페이지도 아니다.2002년 7월 출발한 김주사닷컴(kimjusa.com)이 정답이다. 서울시 감사담당관실에 근무하는 황인동(46)씨가 이 사이트의 ‘산모’이자 대표다. ‘김주사’는 일선 행정기관에서 열심히 일하는 공무원을 상징한다. 가장 흔한 성씨인 ‘김’과 업무의 중심에 서 있는 6급 공무원을 일컷는 ‘주사’를 합쳤다. 황씨도 6급 주사지만 ‘황주사닷컴’이 아닌 이유이다. 황씨가 “공무원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바꾸고 싶어 김주사닷컴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국민들이 공무원들을 조금이나마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하겠다는 뜻이다. 정보가 제대로 공유되지 않아 새로운 담당자가 오면 처음부터 다시 일을 배워야 하는 공공기관의 비효율적인 업무 방식도 개선 대상이었다. 중앙과 지방자치단체, 서울과 지방 사이의 격차도 줄이고 싶었다. 김주사닷컴은 공무원 뉴스와 설문조사, 선배·동료·후배 등 그리운 사람찾기 등을 제공한다. 인사교류 게시판도 직접 운영한다. 예비공무원을 위한 공무원 시험 및 채용정보, 선배공무원과의 질의·응답코너도 있다. 오늘의 유머, 여행·레저, 맛집 등 읽을거리도 많다.3월 초 인터넷 홈페이지 랭킹을 집계하는 랭키닷컴에 따르면 김주사닷컴은 4734위. 직장인 커뮤니티 가운데 4위, 공무원 사이트 가운데서는 선두를 달리고 있다. 하루 평균 방문자는 5000여명. 지난 1월 공무원 봉급이 공개될 때는 2만여명까지 들어왔다. 황씨가 공직에 발을 디딘 것은 1984년. 고3 때 허리를 다쳐 누워 지내다시피하던 어느 날 “컴퓨터가 전망이 좋다.”는 친척 누나의 권유가 그의 삶을 바꿔놨다. 국내에 컴퓨터라고는 통계청에 유일하게 한 대가 있던 1979년 일찌감치 전산학원을 다녔다. 병역의무를 마친 뒤 건국대 전산학과에 입학했고,9급 행정직으로 서울시에 들어가자마자 전산분야에 투입됐다. 황씨는 1998년까지 행정정보망, 주민등록 온라인 발급 프로그램 제작 등을 맡았다. 이후 행정분야로 복귀한 뒤에도 컴퓨터 동아리 ‘어쭈구리’를 만들어 ‘컴맹’ 공무원들에게 직접 강의를 했다. 이런 경험이 김주사닷컴을 만드는 것으로 연결됐다. 비영리 사이트인 만큼 운영은 어렵다. 사이트 개설 초기에만 1000만원이 황씨의 호주머니에서 나갔다. 최근에는 서울시 공무원 4명이 합류, 운영비를 나눠 내면서 부담을 줄였다. 황씨는 요즘도 하루 평균 3시간 넘게 컴퓨터와 씨름한다. 그는 “새내기와 기성 공무원의 멘토링을 알선하고, 개인 및 동아리 커뮤니티를 제공하는 등 더 풍부한 정보와 편의를 제공할 것”이라고 계획을 밝히고 “어려운 동료들을 더 많이 도울 수 있는 프로그램도 개발하고 싶다.”며 웃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진짜 MT’ 추억 만들기

    ‘진짜 MT’ 추억 만들기

    아버지는 말하셨지 엠티(M·T)를 떠나라∼. 시절은 바야흐로 봄. 소풍을 떠나기에 더없이 좋은 계절이다. 솔솔 부는 봄바람과 함께 대학가나 직장인들 사이에도 엠티 바람이 불고 있다. 구성원들간의 공동체의식과 팀워크가 중요한 직장이나 대학 등에서 엠티는 결코 빠질 수 없는 통과의례. 신입사원들이나 새내기 대학생들에게는 새로운 사람과 좀더 친해지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기존의 엠티문화도 새롭게 변하고 있다. 체험형 테마엠티가 뜨고 있는 것. 폐교엠티나 도자기 굽기 체험엠티, 서바이벌 엠티 등 종류도 다양하다. 멤버십 트레이닝이라는 본래의 취지를 충분히 살리면서 참가자들의 만족도도 높다. 이번 엠티는 조금은 특별하게, 조금 더 색다르게 준비해 보자.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신나는 엠티를 원한다면 다양한 게임을 준비해 가자. 몸을 부딪쳐가며 게임을 하다 보면 서로간에 친밀감이 쌓여간다. ●인간철도 각 팀 전체가 2열종대로 서서 옆사람과 마주보고 양손을 굳게 잡는다. 대열의 가장 앞에 있던 주자 한 명이 출발소리와 함께 양손 위에 누우면 2열로 손을 잡고 있는 사람들은 옆으로 들어 던지듯 전달한다. 어느 팀이 먼저 결승점에 도착하는가를 겨루는 단합 경기. ●양파링게임 이 게임에는 인원수만큼의 성냥개비와 양파링 과자가 필요하다. 조별로 일렬로 앉은 다음 성냥개비를 입에 물고 그 위에 양파링을 건다. 그리고 손을 쓰지 않고 뒤에 앉은 사람에게 양파링을 건넨다. 남녀가 적당히 섞여야 더욱 재미있다. # 폐교엠티 학생이 없어 버려졌던 시골 분교가 다시 태어나고 있다. 박물관이나 미술관 등으로 변신한 폐교들이 속속 늘어나면서 지방문화의 새로운 중심지로 부상하고 있는 것. 교실을 숙박이 가능한 펜션 등의 형태로 리모델링해 소규모 엠티나 단체연수 등의 장소로 활용하는 곳도 부쩍 늘어났다. 폐교의 가장 큰 장점은 외진 곳에 위치해 있어 공기가 맑고 조용하다는 것. 어릴 적 동심으로 돌아간 듯한 느낌 속에서 하루를 보낼 수도 있다. 경북 구미의 안곡분교는 폐교를 잘 활용한 사례. 교실에 온돌 패널을 깔아놓는 등 시설면에서 웬만한 수련원보다 낫다. 매년 자연사랑 연합회 회원들과 이곳으로 엠티를 온다는 원정대(47·대구)씨는 “넓은 저수지를 품고 있는 운동장에서 야외행사를 하다 보면 마치 어린 시절로 되돌아간 듯한 느낌이었다.”며 “밤엔 운동장 풀밭에 큰 대자로 누워서 별을 헤던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인천시 소야도의 상록수 휴양원(sanglokone.com)은 영화 ‘연애소설’의 촬영지로 잘 알려진 곳. 덕적도에서 200m정도 떨어져 있다. 해안선의 길이만 14.39㎞에 달한다. 충남 서산의 서해 천수만청소년수련원(seohaecamp.com)이나 전북 장수의 하늘내 들꽃마을(slowzone.co.kr), 강원도 영월의 자연학교(youngwol.net), 충북 음성의 설성인형마을(www.sulsung.net) 등도 많이 알려져 있다. 서울 근교에는 경기도 양평의 가나문화연수원(ganacc.com), 연천의 임진강 캠프(imjincp.co.kr) 등이 있다. # 휴양림 엠티 “계속해서 코끝으로 들어오는 향긋한 풀내음과 나무들의 상쾌함, 졸졸 흐르는 계곡의 물들이 우리들의 휴식을 맘껏 누릴 수 있게 해주었네요.” 상지대학교 주관으로 강원도 횡성의 청태산 휴양림(huyang.go.kr)으로 엠티를 다녀온 한 주부의 체험기 중 일부다. 맑은 공기와 수려한 풍경, 산새소리와 나뭇가지 바람에 부딪치는 소리 외에는 아무것도 들리지 않는 조용함. 고즈넉하고 여유있는 엠티장소를 찾는다면 휴양림만큼 적당한 곳이 또 있을까?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숲길을 산책하다 보면 절로 도타운 정이 생길 듯하다. 가격이 저렴한 것도 장점. 서울 YMCA 좋은 비디오숍 경영자 모임인 으뜸과 버금의 최대숙(34)씨는 “세미나실 대여료 20만원이면 직원 35명의 숙박료가 해결된다.”며 휴양림을 적극 추천했다. 숙소 앞의 잔디밭에서는 통나무를 이용한 게임이나 족구 등 간단한 체육행사도 가능하다. 휴양림 관계자의 숲 해설을 들으며 산을 한바퀴 돌아본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는 최씨는 “아무리 오래 있어도 좋고, 자꾸만 보아도 좋고…. 이렇게 좋은 곳을 이제야 안 것이 아쉬워 내년에 또 오자는 직원들이 많았다.”고 말했다. # 서바이벌 게임 엠티 서바이벌 게임은 어른들이 즐기는 스포츠화된 전쟁놀이. 이산 저산을 뛰어다니며 전투를 벌이다 보면 상당한 운동효과를 볼 수 있다. 상대팀과 접전을 벌이는 과정에서 판단력과 협동심을 기를 수 있어 멤버십 트레이닝에도 안성맞춤. 실전에서처럼 고통이나 부상이 없기 때문에 승자나 패자 모두가 편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다.1989년 한국에 도입된 이후 기업연수 때나 소수의 동호인들만이 즐기는 레포츠였지만 올해부터 66만명에 달하는 예비군들의 훈련과정으로 채택되면서 점차 대중적인 레포츠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충청남도 홍성의 청운대 방송음악과 학생들은 전학년 모두가 안면도의 CQB(paintball.com)서바이벌 게임장으로 엠티를 가기로 했다. 예년과 달리 학과교수들도 함께 참가하기로 해 사제간의 단합도 과시할 예정이다. 이번 엠티를 준비한 조설규(25)씨는 “예전엔 선·후배간에 커뮤니케이션이 없이 서로 고성만 지르고 왔다.”며 “교수님과 학생들이 서로 밀어주고 당겨주며 서로간의 벽을 허물고 올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튿날에는 인근 바닷가에서 갯벌체험도 하고 올 예정. # 체험형 엠티 “동료들과 함께 도자기 굽기를 체험하면서 서로가 만든 엉성한 도자기를 보며 깔깔대고 웃었죠. 맑은 공기를 마셔가며 웃어본 것이 얼마만인지 몰라요.” 의학 신소재 개발업체인 펩트론의 이상미(29)씨는 동료직원과 함께 강원도 춘천의 예술촌(yesulchon.co.kr)으로 엠티를 다녀왔다. 예술촌은 도자기 굽기나 두부 만들기, 천연염료를 이용한 염색 등의 체험활동을 해볼 수 있는 곳. 행사진행을 담당한 이씨는 “예전의 야외체육행사성 엠티에 직원들 대부분이 식상해 있었다.”며, 이번엔 테마가 있는 곳으로 엠티를 가보자는 직원들의 의견을 고려해 이곳으로 엠티장소를 정했다고 말했다. 한양대 관광학과 학생들도 학과 담당교수들과 함께하는 체험형 엠티를 계획하고 있다. 관광학과 학생회장인 변형은(23)양은 “밤새 술만 마시다 보면 다음날 빈 술병 말고는 남는 게 없었다.”며 “예전처럼 한다면 M·T가 아니라 Empty가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번 체험 엠티를 통해 교수와 학생 모두가 하나가 되는 계기를 만들어 오겠다는 것이 관광학과 학생들의 계획.
  • [씨줄날줄] 바람의 아들/염주영 수석논설위원

    1990년 이탈리아에서 열린 제14회 월드컵의 브라질·아르헨티나전은 축구사 최고의 명장면을 연출한다. 아르헨티나는 브라질의 위세에 눌려 단 한번도 슈팅다운 슈팅을 날려보지도 못하고 89분을 허비한다. 마지막 1분. 마라도나는 공을 잡자마자 브라질 골문을 향해 길게 내찬다. 바로 거기에 무명의 10대 선수 카니자가 바람처럼 나타나 기적같은 한 골을 선사한다. 이어 휘슬이 울리고 경기는 1:0 아르헨티나의 승리로 끝난다. 브라질 선수들은 “우리가 왜 졌는지 모르겠다.”며 뒤통수를 얻어맞은 표정으로 퇴장한다. 카니자는 이 한 골로 세계축구팬들로부터 ‘바람의 아들’이란 별명을 얻게 된다. 이후 마라도나와 환상의 콤비를 이루며 아르헨티나 축구의 새로운 신동으로 떠오른다.‘바람의 아들’이란 별명을 가진 스포츠 스타가 한둘이 아니지만 카니자의 스피드는 올림픽 단거리 육상선수들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었다. 빠른 발은 속도를 중시하는 축구 경기에서 승패를 좌우하는 핵심 병기다. 어디선가 바람처럼 나타나 빠른 발로 수비수를 따돌리고 골문을 향해 돌진할 때의 짜릿한 흥분은 축구경기 관전의 진수다. 그런 순간 스피드가 뛰어난 선수에게 ‘바람의 아들’이라는 칭호가 붙여지곤 한다. 기동력을 중시하는 야구에서도 ‘바람의 아들’이 있다. 엊그제 온 국민을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 넣은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한·일전.0대0의 팽팽한 투수전으로 맞서던 8회 원아웃에 주자를 2·3루에 두고 이종범이 타석에 들어섰다. 파울 타구에 발목을 맞아 고통스러운 표정을 짓던 그의 방망이가 거침없이 허공을 갈랐다.4강 진출을 확정짓는 주자 일소 2타점 2루타가 작렬했다.‘바람의 아들’이 진가를 여지없이 발휘하는 순간이었다. 이종범은 공격, 수비, 주루 3박자를 완벽하게 갖췄다. 그중에도 7시리즈를 뛰면서 352개의 도루를 해내는 주루플레이는 신의 경지에 도달했다는 평을 듣는다. 그러나 한국야구의 전설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4강전 세번째 일본대첩을 앞두고 있다. 한국야구가 세계야구의 본산인 미국에서 새로운 전설을 이어가기를 기대해 본다. 월드컵에서도,WBC에서도 꿈은 이루어진다. 염주영 수석논설위원 yeomjs@seoul.co.kr
  • [염주영 칼럼] 소비자의 인내심은 미덕인가

    [염주영 칼럼] 소비자의 인내심은 미덕인가

    한국의 소비자들은 참으로 잘 참는다. 자신들의 권리가 무참히 짓밟히고 재산을 갈취당해도 묵묵히 참는다. 그들의 인내심은 미덕일까. 최근 미국에서 우리 기업들이 가담한 반도체 담합 사건이 터졌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가 서로 짜고 소비자들에게 D램반도체의 값을 올려 받았다가 적발된 것이다. 사건이 터지자 미국의 소비자들은 벌떼처럼 일어나 피해보상을 요구하는 집단소송을 제기했다. 두 기업은 소비자들과 타협해 모두 2270억원(삼성전자 1600억원, 하이닉스 670억원)을 물어주기로 했다. 이와 별도로 미국의 사법당국은 우리 기업들의 불법행위에 대해 4820억원(삼성전자 3000억원, 하이닉스 1820억원)의 벌금을 물렸다. 여기에 더해 담합에 가담한 하이닉스의 임직원 4명은 미국 교도소에서 징역을 살아야 한다. 한국에서도 비슷한 시기에 밀가루 담합 사건이 일어났다. 밀가루를 만드는 8개 기업이 담합해 소비자들에게 밀가루값을 올려 받은 사건이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이 사건으로 소비자들이 4000억원 정도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추산한다. 공정위는 관련 기업들에 대해 434억원의 과징금을 물리고 일부 가담자들을 검찰에 고발했다. 그러나 정작 피해 당사자인 소비자들은 입을 다물고 있다. 꾹 참기로 한 모양이다. 국가예산으로 운영되는 소비자보호원도 있고, 소비자 권익보호를 내세우는 수많은 NGO단체들도 있긴 하다. 그러나 이들도 피해구제를 위해 나설 조짐은 보이지 않는다. 소비자 권익보호의 마지막 보루인 사법부도 소비자의 편에 서줄 것 같지는 않아 보인다. 밀가루 담합에 관련된 5명의 기업인들이 고발돼 있지만 과거의 예로 보건대 답은 뻔하다.‘기업활동의 위축’을 우려하면서 ‘개전의 정’과 ‘정상 참작’을 들먹인 뒤 관용을 베풀 것이다. 피해자들의 인자한 성품과 인내심은 법의 집행에도 영향을 미친다. 소비자들은 정말 4000억원 정도의 피해는 감수할 만하다고 생각하는 것인가. 공정위는 지난 해 21건의 기업 담합행위를 적발했다. 소비자들은 이로 인해 9970억원의 피해를 입었다. 이 역시 공정위 추산이다. 실제로 적발되지 않은 경우가 적발된 것보다 더 많을 것이므로 기업들의 담합행위로 인한 소비자 피해는 이보다 훨씬 클 것이다. 더욱이 기업들이 담합을 했다가 당국에 적발된 건수는 매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어 그 피해는 갈수록 심각해질 것이다. 담합의 해악은 우리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크고 심각하다. 담합은 수많은 소비자들의 지갑에서 허락 없이 돈을 꺼내 가는 것과 같다. 사업자들이 서로 짜고 값을 정상가 이상으로 올려 소비자들을 등쳐먹는 것이다. 경쟁을 회피함으로써 소비자들이 싼 값에 보다 나은 품질의 제품을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빼앗는 것이다. 그래서 담합이 성행하면 우량기업은 사라지고 불량기업들만 득시글거리게 된다. 담합은 개인의 입장에서 보면 갈취와 같고, 사회와 국가의 입장에서 보면 시장경제를 파괴하는 중대범죄이다. 미국 등 선진국들이 담합을 하는 기업들을 일벌백계로 다스리는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는 것이다. 나는 언제, 어디서, 어떤 기업들이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내 지갑을 훔치고 있을지 소비자의 한 사람으로 도저히 알 길이 없다. 정부나 법원이나 소비자단체들 모두 별 도움이 될 것 같지 않다. 이젠 소비자들이 연대해 스스로 나서야 한다. 시장경제의 주권자로서 권리와 책임을 실천해야 한다. 그때까지 소비자는 왕이 아니라 봉으로 남을 것이다. 수석 논설위원 yeomjs@seoul.co.kr
  • 봄나들이 대목…디카 신제품 경쟁

    봄나들이 대목…디카 신제품 경쟁

    봄 나들이철이다. 사진 한장 찍고 싶어지는 계절이다. 디지털카메라 업계는 봄 대목을 맞아 신제품을 앞다퉈 선보이고 있다. 국내 시장은 일본업체들의 제품이 주를 이루지만 토종 삼성테크원이 야심작들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화소는 500급에서 600급으로 옮겨가고 있다. ●삼성테크윈,‘#시리즈’ 돌풍 삼성테크윈은 슬림형인 ‘샵(#) 시리즈’로 시장을 공략 중이다. 심플한 디자인이 강점이다. 지난해 상반기 인기를 끌었던 ‘#1’과 이를 업그레이드시킨 ‘#11PMP’등이 나와 있다. 모두 동영상 촬영이 가능하다. ‘#1’은 500만화소, 광학 3배줌을 제공한다. 배터리는 256M 메모리 기준으로 2시간정도 촬영이 가능하다. 가격은 30만원대.‘#1MP3’ 제품은 ‘#1’에 MP3 기능을 추가했다. 가격은 40만원대 후반이다. 최근 출시한 ‘#1MP3’의 후속 모델인 ‘#11PMP’는 MP3플레이어,PMP 기능을 갖추고 젊은층을 파고들고 있다.600만 화소급이다. 손떨림을 방지해 주는 ASR 기능을 탑재했다. ●소니코리아, 신제품 ‘T시리즈’ 출시 얇음(Thin)을 뜻하는 소니 사이버샷 ‘T(티)시리즈’가 인기다.‘DSC-T7’은 두께가 0.98㎝로, 세계에서 가장 얇다. 가격은 49만 9000원. 최근 출시한 ‘DSC-T9’는 600만화소대 T시리즈 최신 제품으로 광학식 손떨림 방지기능이 있다. 가격은 54만 9000원. 고사양 제품인 ‘DSC-M2’는 외양이 휴대전화를 닮았고, 포켓 앨범, 뮤직슬라이드 기능 등을 갖췄다.‘카메라+캠코더’형이다. 가격은 55만 9000원.‘DSC-N1’도 다양한 편집 기능과 포켓 앨범, 뮤직슬라이드 기능을 갖춘 810만화소급 제품이다. 가격은 64만 9000원. 일반 보급형인 ‘DSC-S600’은 29만 9000원에서 구매 가능하다. ●한국코닥, 세계최초 2개 렌즈 디카 출시 코닥도 미국 올란도에서 개최한 ‘2006 PMA쇼’에서 디카 및 포토프린터 신제품을 대거 선보이며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섰다. ‘이지쉐어 V570’은 세계 최초로 두개 렌즈와 두개의 CCD를 탑재했다.2.5인치 대형 LCD창이 달린 500만 화소급이다. 초광각 기능은 셀프카메라로 촬영하면 6명 이상의 단체 촬영시 하나의 컷에 담을 수 있다. 가격은 44만 9000원. 한국코닥 관계자는 “이 제품은 다리를 길게 보이게 하거나 키를 커 보이게 하는 효과도 낼 수 있어 20,30대 여성이 선호하는 제품”이라고 소개했다. 또 포켓 사이즈의 ‘이지쉐어 V603’은 600만 화소,3배 광학줌 기능을 갖고 있다. 색상은 블랙와 실버가 있다. 실용성을 강조해 2초 셀프타이머를 추가했고 10초마다 2번을 촬영 할 수 있는 ‘2 Shots 셀프타이머 기능’도 있다. 가격은 30만원대 중반.12배 광학줌이 돋보이는 ‘Z612’도 ‘Z시리즈’ 중에서 가장 최신 모델이다.600만 화소다. 가격은 30만원대 후반이다. ●올림푸스한국도 신모델 대거 공개 올림푸스는 올 상반기에 9개 신제품을 출시할 계획으로 최근 모델들을 공개했다. 이 달에 나올 ‘뮤(Mju)-720SW’는 기존 ‘뮤시리즈’의 기능을 향상시켜 방수 기능을 강화, 수심 3m에서도 촬영이 가능하다.1.5m 높이에 떨어뜨려도 본체가 손상되지 않는다. 가격은 40만원 후반대다.‘뮤-810’은 감도(ISO)가 3200까지 지원되고 손떨림방지 기능이 강화됐다. 가격은 50만원대. 파나소닉 코리아가 시판 중인 600만 화소급인 ‘DMC FX9GD(이하 FX9)는 어두운 곳에서도 선명한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이 제품은 광학식 손떨림 방지기능이 사용자의 손떨림을 계산하고 렌즈의 기울기가 바뀔 것을 예상해 보정해 준다.600만 화소의 콤팩트 디카로 광학 3배줌과 디지털 4배줌 합쳐 12배줌을 지원한다. 가격은 49만 9000원. 한국코닥 관계자는 “대형 사진 인화를 고려하지 않는 일반인들은 500만화소 이상의 고화소 카메라가 큰 의미가 없다.”면서 “나들이때 언제나 갖고 다니는 만큼 자신에게 맞는 제품을 골라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기홍기자 hong@seoul.co.kr
  • [판교청약 ‘3주 전략’] 청약통장 은행에 인터넷뱅킹 개설

    [판교청약 ‘3주 전략’] 청약통장 은행에 인터넷뱅킹 개설

    판교 분양에는 인터넷 청약 등 새로운 방식과 조건이 도입된다. 청약 일정은 청약통장 가입 기간, 거주지역 등에 따라 다르다. 청약자격이 없는데도 청약했다가 당첨되면 10년간 청약자격을 잃는다. 청약통장을 ‘쏘기’ 전에 확인할 사항이 많다. ●인터넷 뱅킹 가입 서두르세요 인터넷 청약이 원칙이다. 분양 공고일(24일) 전에 거래은행 인터넷뱅킹에 가입, 공인인증서를 발급받아야 한다. 주민등록증과 통장을 들고 청약통장 가입 은행을 직접 방문해 인터넷 뱅킹에 등록해야 한다. 청약 희망자들이 막판 한꺼번에 몰려 공인인증서를 신청할 경우 전산시스템 과부하로 발급에 어려움이 따를 수 있기 때문에 서둘러야 한다. 인터넷뱅킹 이용자라면 기존 인증서를 그대로 쓸 수 있지만 기존 인터넷뱅킹 은행과 청약통장 가입은행이 다르면 재가입이 필요하다. 국민은행은 별도 홈페이지인 판교특별관(pan.kbstar.com)에서 청약 신청을 받는다. 청약신청을 한 뒤 접수증을 반드시 인쇄해 가지고 있어야 한다. ●청약 확인 사항은 인터넷으로 민간 아파트는 청약통장 가입 은행 홈페이지에서, 공공물량 청약은 주공 홈페이지(www.jugong.co.kr)에서 청약해야 한다. 주공 아파트 역시 청약통장 해당 은행에서 인터넷뱅킹에 가입, 공인인증서를 발급받은 뒤 주공 홈페이지 회원에 가입해야 한다. 국민은행 홈페이지(www.kbstar.com) 부동산코너 ‘판교특별관’에서는 청약통장 순위를 알려준다. 우리은행 등 다른 청약통장 판매 은행도 같은 서비스를 제공한다. 과거 5년간 당첨 사실 여부 조회는 금융결제원(www.apt2you.com)에서, 무주택 가구주 기간은 전자정부 홈페이지(www.egov.go.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주공 ‘보금자리’(www.bogeumjari.com)에는 청약자격, 예상 분양가, 모델하우스 정보 등이 풍부하다. 민간업체 통합사이트(www.pangyo10.com)에도 청약정보가 있다. ●부적격 당첨자는 ‘대박’ 대신 ‘쪽박’ 청약통장 1순위자라고 해서 판교 청약에 무조건 나서서는 안된다. 당첨되더라도 취소되고 10년간 청약 자격을 상실할 수 있기 때문이다. 먼저 ▲과거 5년 이내(2001년 3월24일 이후) 다른 아파트에 당첨된 사실이 있는 가구 ▲2주택 이상 소유자 ▲2002년 9월5일 이후 청약예금 및 청약부금에 가입했으나 가구주가 아닐 경우 청약해선 안된다. 우선 청약 자격도 제대로 알아야 한다. 판교에서 40세 이상·10년 이상 무주택 가구주에게 공급 물량의 40%,35세 이상·5년 이상 무주택 가구주에게 35%를 우선 배정한다. 무주택 가구주란 무주택 기간과 가구주 기간이 각각 10년 또는 5년을 넘겨야 한다는 뜻이다. 따라서 10년 또는 5년 이상 무주택자라도 가구주 기간(주민등록상 등재기간 합산)이 5∼10년이 안 되면 우선공급 자격이 안 된다. 가구주가 아니라도 만 60세 이상 부모(직계 존속)를 부양하고 있는 호주 승계 예정자는 가구주로 인정된다. 또 가구주의 사망·결혼·이혼으로 가구주가 바뀐 경우 종전 가구주의 기간을 합쳐 계산할 수 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염주영칼럼] 경제사령탑은 ‘부재중’

    [염주영칼럼] 경제사령탑은 ‘부재중’

    경제정책의 사전조율 기능이 실종되고 있다. 당·정·청의 목소리가 제각각이고, 정부내의 개별부처들도 개인플레이만 하고 있다. 그 결과 경제정책이 거칠어지고, 국민적 공감대가 있는 정책마저도 끝없이 흔들리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최근에 제기되고 있는 양극화 해소 대책은 그 전형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우리 사회는 민주화의 진전에도 불구하고 경제적으로는 너무 많이 가진 계층과 아무것도 갖지 못한 계층이 불어나고 그 중간계층은 줄어들어 기형적인 모습으로 변하고 있다. 소득격차의 확대는 교육·취업 기회의 격차 확대로 이어지며 계층이 고착화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다행히도 이를 치유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사회 전반에 폭넓게 형성되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도 신년회견에서 이 문제를 올해 역점과제의 하나로 제시했다. 그러나 그 세부 대책을 세우는 과정은 한마디로 목불인견이었다. 주무부처인 재경부가 대책을 발표하는 족족 여당인 열린우리당이 뒤집고 나서는 일이 여러번 되풀이됐다. 일주일 동안 네번이나 뒤집힌 1∼2인 가구에 대한 근로소득 추가공제 폐지를 비롯, 상장주식의 양도차익 과세, 소주세율 인상 등이 그런 예다. 그뿐만 아니라 정부내에서도 환율·부동산 등의 굵직한 현안들마다 부처들간에 불협화음이 끝없이 불거지고 있다. 정부와 여당, 그리고 개별 부처에 따라 현안들에 대한 입장이 다를 수 있다. 이를 적절히 조정하기 위해 경제부총리-정책위의장-경제수석 라인과, 그 위로 총리-당의장-비서실장으로 이어지는 2중의 협의채널을 두고 있다. 왜 이런 채널들이 제때에 가동되지 않는 것일까. 사전에 조율하면 될 문제를 가지고 굳이 온국민을 관중 삼아 기싸움을 벌이는 행태가 되풀이되는가. 문제는 재경부가 경제사령탑으로서의 정책조율 기능을 상실했다는 데에 있다고 본다. 예산·세제·금리의 3대 정책수단이 분리된 현재의 기능분산 시스템은 DJ정부 시절 재경원(재경부 전신) 독주를 견제하기 위해 도입됐다. 그 결과 재경원 독주는 없어졌지만 경제부총리의 권한이 지나치게 약화돼 경제사령탑으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해내기가 어렵게 됐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이 점을 잘 인식하고 잦은 독대를 통해 의식적으로 경제부총리에게 힘을 실어주었다. 대통령제 하에서 대통령을 자주 독대하면 리더십이 생긴다. 이 방식은 실제로 개별부처를 통솔하는 데 상당한 효력을 발휘했다. 참여정부에서는 실세총리로 일컬어지는 이해찬총리가 경제를 직할하는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경제사령탑의 역할도 경제부총리에서 총리로 바뀌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정책기능이 분산된 시스템 하에서 실세총리의 추진력은 상당한 장점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국정을 총괄하는 총리가 경제분야의 실무진들을 직접 진두지휘해가며 세세한 현안들을 모두 챙기고 조율해내기에는 물리적으로 한계가 있다. 이 총리에게는 강한 추진력이 있지만 섬세함이 부족하고, 한덕수 부총리에게는 섬세함이 있지만 기능발휘를 할 수 없게 되어 있다. 요즈음 그 틈새가 유난히 커보인다. 양극화 해소 재원대책을 비롯한 굵직한 경제정책들이 엎치락뒤치락하고, 그 과정에서 정부가 여론의 질타를 당하는 모습을 보면 더욱 그렇다. 언론의 편파보도라고만 몰아붙일 일이 아니다. 시스템에 문제점이 드러나면 신속하게 보완해야 하는 것이다. 경제부총리의 정책조율 기능이 시급히 복원돼야 한다. 경제부총리의 말발이 통하도록 힘을 실어주어야 한다. 그 일은 노 대통령의 몫이다. 수석 논설위원 yeomjs@seoul.co.kr
  • [Q&A] 동영상 기능 누가 나을까

    디카에도 동영상 기능이 있고 디지털 캠코더에도 디카 기능을 가지고 있어 디카와 캠코더간의 경계가 점점 허물어지고 있다. 무엇을 사는 것이 좋을까 고민하는 사람들을 위해 둘을 비교해 보았다. 디카에서 동영상으로 기록되는 방식에는 MJPEG 코덱과 Mpeg-4 코덱 두 가지의 방식이 있다.MJPEG는 그림 파일을 연속적으로 보여주는 동영상의 기록 방식이며 가장 보편적으로 쓰이고 있다.Mpeg-4는 최근 코닥 V570, 삼성 #1 등 동영상 기능을 강화시킨 디카에 주로 채택된 방식으로 용량의 압축률이 높아 MJPEG보다 2배 이상 많은 영상을 기록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반면 캠코더는 6㎜ DV테이프를 사용하는 방식과 miniDVD를 사용하는 두가지의 방식이 있다. 가장 보편적인 캠코더가 6㎜ DV테이프 방식이며 보통 DV테이프 하나당 60분 이상을 촬영할 수 있다. 또한 캠코더는 기본이 광학10배 줌이고 디지털 줌 사용시에는 무려 120배로 피사체를 당겨 촬영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 어둠 속에서 동영상 촬영이 불가능한 디카와는 달리 캠코더에는 ‘나이트 샷’ 기능이 탑재되어 있기 때문에 해가 진 저녁 시간에도 멋진 동영상을 남기기에 좋다. 이와는 반대로 정지 영상의 경우는 디카가 우수하다. 캠코더의 정지 영상이 몇백만 화소로 좋아졌다지만 매우 고가이면서 인터넷에 업로드할 정도로만 쓸 수 있을 뿐 디카처럼 고화질의 인화는 힘들다. PC에 저장하는 것 또한 디카의 동영상이 편리하다.USB를 연결하여 폴더 끌어오기 방식으로 저장되는 디카와는 달리 캠코더는 IEEE1394 케이블을 사용하여 녹화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촬영된 동영상 시간만큼의 저장 시간이 소요된다. 결론은 완벽한 동영상 기능을 사용하는 전문가가 아니라면 이제 대세는 정지 영상과 동영상을 함께 담을 수 있는 디카다. ■ 도움말 한국코닥 디지털영상사업부
  • [염주영 칼럼] 인생일백금불희(人生一百今不稀)/수석 논설위원

    [염주영 칼럼] 인생일백금불희(人生一百今不稀)/수석 논설위원

    당나라 때 시인 두보는 ‘인생칠십고래희’ (人生七十古來稀)라고 노래했다. 만약 그가 지금 다시 태어난다면 아마도 ‘인생일백금불희’(人生一百今不稀)라고 하지 않았을까. 고령화의 급속한 진전으로 100살까지 사는 일이 드문 일이라고 말하기 어려운 시대가 다가오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의 과학자들은 그런 시대가 머지않아 올 것이라고 예견한다. 영국 케임브리지대학과 독일 막스플랑크 인구학연구소의 연구진들은 우리 생전에 ‘평균수명 100세 시대’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지난 1840년 이후 4년마다 1년꼴로 평균수명이 늘어났음을 그 근거로 든다. 이런 추세가 지속된다면 적어도 60년 후에는 지구인들이 평균적으로 100살까지 사는 날이 온다는 것이다. 그런데 한국인들에게는 그 날이 훨씬 앞당겨질 것 같다. 통계청이 지난해 발표한 ‘2003년 생명표’에 따르면 한국인의 평균수명은 77.5세로 조사되고 있다. 이는 10년 전보다 4.6세가량 늘어난 것이다. 어림잡아 2년마다 1년꼴로 수명이 길어지고 있는 셈이어서 이런 추세로 가면 45년 후에는 한국인의 평균수명이 100살을 넘게 된다. 올해 35세인 사람은 2050년에 80살 문턱을 넘게 되지만 그 이후로도 20년은 더 살게 된다는 얘기다. 이렇게 보면 사람이 평균적으로 100살까지 사는 장수시대는 더이상 먼 미래의 얘기로만 제쳐둘 수 없게 됐다.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 앞에 놓인 ‘예고된 현실’인 것이다. 과연 우리들은 이 ‘예고된 현실’을 맞이할 준비를 얼마나 하고 있는 걸까. 평균수명 100세 시대가 오면 인생이 어떻게 달라질 것인지에 관한 피터 드러커의 예측은 유의해볼 만하다. 현대경영학의 대가로 지난해 말 사망한 그는 저서 ‘다음 세상’(Next Society)에서 이렇게 말한다.“근로수명이 30년에서 50년으로 늘어날 것입니다. 보통 25세에 취업한다고 볼 때 75세까지 일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 가운데 전반부 25년, 즉 50세까지는 육체근로를 주로 하고, 그 이후 75세까지는 지식근로에 종사하게 될 것입니다.” 그의 예측은 이미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저출산·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됨에 따라 젊은 노동력이 감소하고 그 빈자리를 노인들이 메우는 이른바 ‘실버 취업’이 급증하고 있다. 취업자 통계에 따르면 지난 해 우리나라의 전체 취업자 가운데 55세 이상이 차지하는 비율은 16.9%로 급증했다. 이런 현상은 시간이 갈수록 더욱 뚜렷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수명이 길어지면서 인생이 ‘일모작’에서 ‘이모작’으로 바뀌고 있다. 하지만 우리의 인식은 대부분 이를 따라가지 못하는 것 같다.‘나이 50줄’은 과거에는 생업 일선에서 물러남을 의미했다. 그러나 앞으로는 새로운 제2의 출발을 모색해야 하는 시기다. 축구경기에 비유하면 전반전을 마치고 후반전에 나설 준비를 하는 하프타임인 셈이다. 이 하프타임을 어떻게 준비하느냐에 따라 인생 후반전의 모습이 크게 달라질 것이다. 이제 인생의 전반전에 실패했다고 해서 “내 인생은 실패작이야.”라며 자포자기 할 이유는 없을 것이다. 후반전에서 잘 하면 만회할 시간은 충분하다. 나이 50줄에 대수술이 없이는 말라버릴 연금을 기다리며 은퇴자의 대열에 합류하려는 사람들이 있다면 생각을 바꾸라고 말하고 싶다. 다시 대학에 들어가 신학문을 배우거나, 아니면 노인취업훈련센터라도 나갈 것을 권한다. 인생후반전 50년은 그냥 놀며 지내기에는 너무도 긴 시간이다. 수석 논설위원 yeomjs@seoul.co.kr
  • [길섶에서] 겨울향수/염주영 수석논설위원

    구정을 넘기면 마을 어른들은 새해 농사채비로 분주하다. 밭에 나가 거름도 내고 밭둑의 마른 풀에 불을 놓는다. 들판 곳곳에서 모락모락 연기가 피어오른다. 그래도 아직은 귓불을 때리는 칼바람이 여전하다. 이때쯤 시골 초등학교 꼬맹이들은 아래채의 토담방에 장작불을 지피고 삼삼오오 모여든다. 방바닥은 설설 끓어 단 1분도 궁둥이를 대지 못한다. 그래도 궁둥이를 들썩이며 동그랗게 둘러앉아 아궁이에서 갓 구워낸 고구마로 배를 채운다. 살얼음이 둥둥 뜬 동치미 국물맛은 청량음료와는 비교가 안 된다. 정월 대보름이 다가오면 아이들은 절로 신이 난다. 이날만큼은 마을 어른들도 꼬맹이들의 쥐불놀이를 묵인한다. 빈 깡통에 구멍을 뚫고 줄을 매달아 송진이 듬뿍 밴 관솔 잔가지를 불붙여 돌려댄다. 하늘엔 동그란 보름달이 내리 비치고 동네 어귀엔 아이들의 불깡통이 활활 타오른다. 쥐불놀이 마력에 흠뻑 빠진 우리들은 밤이 깊어가는 줄도 모른다. 올 겨울엔 영하 10도를 밑도는 강추위가 연일 이어지고 있다. 요즘엔 날씨조차 인심이 박해서인지 삼한사온도 없어졌나 보다. 도심의 겨울밤, 아파트 베란다에서 길게 늘어선 차량행렬을 바라보며 겨울향수에 젖어본다. 염주영 수석논설위원 yeomjs@seoul.co.kr
  • [염주영칼럼] 케인스의 편지를 기다리며

    [염주영칼럼] 케인스의 편지를 기다리며

    1930년대 세계 대공황 때의 일이다. 영국 출신의 경제학자 케인스는 미국의 루스벨트 대통령에게 한통의 편지를 보냈다. 그 편지의 내용을 간추리면 이렇다. “공급이 수요를 창출하는 시대는 끝났습니다. 인위적으로 수요를 만들어내지 못하면 공황에서 탈출할 수 없습니다. 정부가 적극적으로 시장에 개입해서 투자를 늘려야 합니다. 공공투자를 확대해 일자리를 늘리면 서민들의 호주머니에 돈이 생길 것이고, 그들은 물건을 사려고 상점에 몰려들 것입니다. 그러면 문을 닫았던 공장이 생산을 재개할 것이고, 그에 따라 취업문이 넓어질 것입니다.” 이 한통의 편지는 대공황으로 존망의 기로에 선 미국경제를 되살리는 계기가 된다. 당시는 실물경제에 국가가 직접 개입하는 것이 금기시되던 시절이었다. 전통적인 자유주의 경제학이 대세를 이루고 있었다. 그런 상황에서 정부가 직접 나서 대규모 공공투자 사업을 하라는 주장을 담은 케인스의 편지는 많은 반발을 불러왔다. 한마디로 미친 짓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케인스는 이에 개의치 않았다.“마땅한 투자처가 없으면 돈을 항아리에 담아 폐광 속에 넣고 구멍을 메워버리면 어떠냐.”는 제안을 내놓기도 했다. 루스벨트는 주위의 많은 반대에도 불구하고 이 엉뚱한 제안을 채택한다. 미국경제를 대공황에서 구하고 세계 경제사의 흐름을 뒤바꿔 놓은 루스벨트의 ‘뉴딜 정책’은 이처럼 케인스가 보낸 한 통의 편지에서 시작됐다. 혁명이 없이는 존속이 불가능한 것처럼 보였던 자본주의는 이를 계기로 새 생명을 부여받게 되었다. 미국의 대공황 극복 경험은 긴 세월이 흐른 지금의 우리에게도 많은 시사점을 준다. 엉뚱하고 우스꽝스러울 정도로 파격적인 발상의 전환이 경제현안들을 해결하는 단서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이다. 과거의 고정관념만으로는 급변하는 경제환경 속에 새롭게 대두되는 문제들을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이다. 지금 우리 경제가 안고 있는 과제들은 대공황 시절의 미국경제와는 그 시차만큼이나 커다란 차이가 있다. 그러나 이를 극복하는 방법론은 미국의 경험에서 배울 수 있지 않을까. 노무현 대통령은 3일 열린 올 첫 국무회의에서 올 한해 모든 국무위원들이 양극화 해소를 위해 집중적인 노력을 기울여줄 것을 당부했다고 한다. 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성장잠재력의 확충에 대해 상당한 자신감을 보였지만 양극화 해소 부분은 소기의 성과를 나타낼 수 있을지에 의문을 표시한 것으로 전해진다. 노 대통령의 국무회의 발언에는 성장과 분배, 생산과 복지를 서로 배치되는 개념으로 보는 시각이 여전한 것 같다. 과연 그럴까. 우리 경제가 저성장·고실업의 단계로 진입한 이후 지난 수년간의 결과는 성장과 분배가 서로 충돌하지 않을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즉 성장률이 저하되면서 소득5분위 배율이나 지니계수 등 소득불평등도를 측정하는 지표들도 함께 악화되는 결과를 보이고 있다. 이는 역으로 성장이 활발해지면 소득불평등도가 개선될 수 있음을 나타내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고실업 사회에서는 성장을 통해 저소득계층에 일자리를 늘려주는 것이 최상의 복지정책이라는 말과도 궤를 같이한다. 기존의 관념이나 시각으로는 풀리지 않는 과제들이 발상의 전환을 통해 한꺼번에 해결될 수 있음을 케인스의 편지는 말해주고 있다. 케인스가 그랬던 것처럼 우리에게도 깊은 통찰력과 혜안을 갖춘 경제학자들이 많다. 그러나 그들이 노 대통령에게 편지를 썼다는 얘기는 들어보지 못했다. 케인스의 편지가 기다려진다. 수석논설위원 yeomjs@seoul.co.kr
  • ‘좁고 긴 잔’ 택하면 술 적게 마셔

    연말연시를 맞아 과음을 피하려면 술자리에서 ‘좁고 긴 잔’을 선택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코넬대 브라이언 원싱크 교수와 조지아공대 코어트 반 이터섬 조교수는 최근 브리티시 메디컬 저널(BMJ)에 이같은 내용의 ‘음료 소비량과 용기 형태의 관계에 관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평균 연령 15세의 10대 94명을 대상으로 각각 다른 형태의 잔을 고르도록 한 뒤 이들이 따르는 주스의 양을 측정한 결과, 넓고 얕은 잔을 고른 집단은 좁고 긴 잔을 고른 집단보다 무려 74.4%나 많은 음료를 따른 것으로 나타났다. 길이가 짧고 넓은 잔에 음료를 따르는 사람은 목표량보다 많은 양을 따르는 경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덜 따랐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연구진은 이같은 현상이 ‘긴 것이 크다.’는 착각에서 비롯된 것으로 추정했다.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印의사 논문조작 13년만에 들통

    황우석 서울대 교수의 논문은 6개월 만에 조작이 드러났지만,13년 뒤에 조작이 밝혀진 게 있다고 월스트리트 저널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월스트리트 저널에 따르면 영국 의학 저널(BMJ)은 1992년 인도의 의사 람 싱(62) 박사의 과일, 야채 등 섬유질이 많은 식사가 심장병 위험을 낮춘다는 논문을 실었다.이 논문은 과학 기사에 200번 이상 인용되고, 의사들의 지침서로 활용될 만큼 큰 반향을 일으켰다. 싱 박사는 이후 란셋, 미국 영양학회지 등에 12편 이상의 논문을 실었다. 그는 심장질환 연구에 참여할 환자들은 신문 광고와 길거리 확성기 광고로 모집했다. BMJ 편집진은 런던대로부터 ‘어떻게 의사 한 명이 1992년부터 18개월 동안 5편의 논문을 출판하고, 이중 3편은 400명 이상의 환자를 연구했는지 의심스럽다.’는 편지를 받았다.BMJ는 통계의 원자료를 요청했으나 싱 박사는 “흰개미가 중요자료를 먹어버렸다.”고 반박했다. 황우석 교수가 정전을 핑계로 든 것과 비슷한 셈이다.BMJ는 1994년 싱 박사로부터 손으로 갈겨 쓴 원자료를 한 상자 받는 데 성공해 바쁜 통계학자에게 분석토록 하는 데 2년 이상 걸렸다.BMJ는 올해 7월 싱 박사의 논문이 조작됐다는 기사를 실었다. 미국 심장병학회지는 그의 논문을 철회할 계획이다.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염주영칼럼] 중국발 석유전쟁과 한국의 대응

    [염주영칼럼] 중국발 석유전쟁과 한국의 대응

    미국의 이라크 침공과 고유가 시대로의 진입 이후 세계 석유시장이 열강들의 유전 쟁탈전으로 달아오르고 있다. 그 중심에 중국이 있다.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 등 중국의 4세대 수뇌부들은 발벗고 ‘석유 외교’의 최일선에 나서고 있다. 세계의 주요 유전지대를 돌며 유전을 닥치는 대로 싹쓸이하고 있다. 아프리카의 수단에서 확인 매장량 2억 2000만배럴 규모의 유전을 60억달러에 매입했고, 카자흐스탄에서는 매장량 8억배럴 규모의 악튜빈스크 유전을 43억달러에 사들였다. 카스피해, 아프리카, 아시아, 남미, 중동 지역의 16개국에서 유전의 지분 및 석유개발권을 확보하고 있다. 최근 중국 최대 석유회사인 CNPC는 캐나다에 상장된 페트로 카자흐스탄을 41억 8000만달러에 매입했다. 시가보다 21%나 높은 액수였다. 지난해에는 아프리카에서만 유전개발에 100억달러를 투자했다. 중국은 국경분쟁의 갈등을 겪었던 러시아에도 손을 내밀고 있다. 석유 확보는 이제 중국 국가전략의 핵심 축으로 등장했다. 연평균 9%대의 경제성장률을 기록 중인 중국의 석유 매장량은 23억 8000만t. 이 가운데 매년 1억 8000만∼2억t을 채굴하고 있다. 현재의 추세가 지속된다면 14년 후인 2020년에 모두 고갈된다는 계산이 나온다. 석유의 수입의존도는 이미 50%를 넘고 있다. 세계 2위의 석유 수입국이 된 중국은 사활을 걸고 해외 유전개발과 해외 석유 관련산업 투자에 ‘올인’하고 있다. 세계 석유시장에서 중국의 급부상은 미국, 일본 등과 심각한 마찰을 빚고 있다. 석유 쟁탈전이 ‘제로 섬’ 게임의 성격을 띠고 있기도 하지만 자신들의 석유주도권이 위협받을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지난 8월의 유노칼 인수전은 이런 미국의 위기의식을 잘 보여준다. 유노칼은 시가총액 173억달러짜리 미국내 9위의 초대형 석유개발업체다. 중국이 시세보다 10억달러나 비싼 값에 이를 인수하려 하자 이례적으로 미국의회가 개입해 ‘중국 견제론’을 내세우며 매각을 무산시켰다. 중국은 지금도 시베리아와 사할린, 동중국해 등 우리 주변에서 대규모 유전·가스전 개발 사업을 놓고 일본과 일전을 겨루고 있다. 또 카스피해에서는 미국, 러시아 등과, 카자흐스탄에서는 인도와도 치열한 쟁탈전을 벌이고 있다. 이처럼 세계 곳곳에서 석유 확보를 위한 ‘총성 없는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데 전량을 수입에 의존하는 우리나라는 무엇을 하고 있는지 자문해보지 않을 수 없다. 미얀마, 캄보디아 등지에서 소규모 유전개발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나 아직 결실은 미미한 실정이다. 한국이 확보한 해외 유전에서 들여오는 원유는 연간 3000만 배럴로 전체 소비량의 3.8%에 불과하다. 정부는 자주개발률을 2008년까지 10%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지만 최고 87%에 달하는 일본, 프랑스 등과 비교하면 턱없이 낮은 수준이다. 지난 40년간 정부차원의 유전 개발 투자액은 일본의 5%에도 미치지 못하는 실정이다. 세계는 지금 석유전쟁이 한창인데 한국의 대응은 안이한 것 같다. 해외 자원개발 투자와 산유국 외교를 등한시하고 있다. 정치권의 지도자들도 정권다툼에만 몰입할 것이 아니라 해외에 나가서 국익을 위해 싸움을 벌여야 한다. 정부는 장기적인 안목에서 국가의 석유안보 전략을 세워야 할 것이다. 날씨가 흐려지면 우산을 준비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비가 내리기 시작할 때는 너무 늦다. 수석논설위원 yeomjs@seoul.co.kr
  • 디댄스의 진수, 무대밖으로

    국제무용협회(CID-UNESCO) 한국본부가 주최하는 제3회 디댄스(DIDance,Digital Dance Festival)가 26일부터 30일까지 서울 중구 순화동 한국국제교류재단 문화센터에서 열린다. 디댄스는 2003년부터 시작된 연례행사. 공연장의 무용을 무대 밖으로 끌어내 다큐멘터리, 미디어 아트, 영화,CF처럼 감상이 편한 콘텐츠로 바꿔 영상매체에 익숙한 관객들에게 보다 쉽게 다가가려는 취지에서 기획됐다. 올해 주요 프로그램은 다음과 같다. ▲해설이 있는 무용영상 신정엽 서양범(한국), 미리엄 킹(영국), 기가 히즈메(일본), 알렉산드라 벨러(미국) 등 국내외 무용영상 작가들이 각자 작품을 보여주면서 무용영상 제작과정을 설명하는 자리. ▲앙코르 댄스 마스터 머스 커닝햄, 안네 테레사 더 케에르스매커, 빔 반데케이부스, 장-클로드 갈로타, 웨인 맥그리거,DV8, 아크람 칸 등 이미 국내 공연시 화제가 됐던 안무가들의 영상작품 상영. ▲무용없는 무용영상 MZ,DMJ,VIDEOTANZ 등 세계적 무용영상축제에서 수상한 작품들로, 무용을 모티브로 하되 공연과는 다른 영상작품 상영. ▲영국 무용영상 특집 무용영상 분야의 대표적인 예술가 마거릿 윌리엄스(영국)가 선정한 작품들로, 무용영상축제 수상작을 소개한다. 서울 프린지 페스티벌의 전시 큐레이터이자 아트스페이스 휴의 디렉터인 김노암의 주도로 무용영상 및 무용 이미지의 미디어 활용을 보여주는 전시회도 마련한다.http:////blog.naver.com/didance(02)3216-1185.황수정기자 sj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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