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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자니 윤의 죽음을 둘러싼 두 갈래 착잡함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자니 윤의 죽음을 둘러싼 두 갈래 착잡함

    2016년 뇌출혈로 쓰러진 뒤 치매와 싸워 온 자니 윤(한국 이름 윤종승, 84)이 지난 8일 새벽 4시(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요양 시설에서 타계했다는 소식을 접한 것은 10일 오후였다. 하지만 두 가지 점 때문에 이 란에 쓰는 일이 주저됐다. 첫째는 고인의 가족사와 임종 여부 등을 둘러싸고 명확히 정리되지 않은 부분이 있어서였다. 국내의 한 매체에 따르면 그와 이혼했지만 5년 가까이 지극정성으로 보살펴 온 전 부인 줄리아 리가 국내에 들어와 있다가 화상통화로 임종을 했고, 대신 줄리아 소생의 아들이 임종했다고 했다. 그런데 다른 보도에 따르면 고인은 한 지인이 쓸쓸히 곁을 지킨 상태에서 눈을 감은 것으로 나온다. 줄리아의 아들은 두 사람의 이혼에 결정적으로 작용할 만큼 새아버지와 극심한 갈등을 빚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고인은 생전에 고국의 팬이나 미국인들에게 이혼한 사실만은 알려지길 원치 않아 줄리아에게 파티나 방송 출연 등 공적 모임에 함께 나서달라고 주문했다는 사실 역시 2017년 12월 방영된 종합편성채널 프로그램을 통해 널리 알려져 있다. 가족사와 임종 여부, 장례 일정 등 분명치 않은 대목이 적지 않아 줄리아가 미국에 돌아가 여러 가지를 정리할 것으로 보인다. 둘째는 그가 뇌출혈로 쓰러지게 된 결정적 이유로 지목한 한국관광공사 감사 임명 건 때문이었다. 고인은 2007년 박근혜 당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이 로스앤젤레스를 방문했을 때 ‘박근혜 후원회’ 회장을 맡고 2012년 대선 때 박근혜 캠프에서 재외선거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에 발탁돼 교민들의 표심을 모으는 데 일조한 공로로 관광공사 사장에 내정됐다는 소문이 파다했다. 그는 2014년 감사로 임명됐지만 2016년 4월 뇌출혈로 쓰러져 임기 만료 한 달을 앞둔 같은 해 6월 사표를 제출하고 미국으로 건너가 투병에 전념했다. 박근혜 정부의 논공행상 낙하산 인사가 부른 비극으로 정리된다. 박근혜 정부에서 첫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지낸 유진룡 씨가 2017년 초 블랙리스트 재판 증인으로 출석해 자신이 2014년 장관 직을 물러나게 된 것은 “자니 윤을 관광공사 감사로 임명하라는 청와대의 지시 때문이었다”고 밝혔다. 청와대가 처음에는 윤씨를 관광공사 사장에 내정했지만 언론에 새나가 반대가 심해지자 감사로 임명하라고 지시했는데 유 전 장관 등이 감사도 어울리는 자리가 아니라며 고문으로 임명하자고 제시했다는 소문이 문체부 안팎에 파다했다. 유 전 장관이 감사가 더 낫지 않느냐고 제안했을 때 윤씨도 반색했으며 첫 출근 날, 노조가 막아서자 “내가 원해서 이 자리에 오는 것도 아니다”라고 말했다는 일화도 전해진다. 줄리아도 강하게 만류했다. 실제로 앞의 종편 프로그램을 통해 고인은 78세 노령에 관광실무 경험도 없이 관광공사 감사에 임명된 것이 뇌출혈을 일으킨 이유라고 털어놓았다. 그는 “뇌물을 받은 직원들을 해고해야 하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이틀 밤 잠을 못 이루는 등 스트레스를 엄청 받았다”고 했다. 잘못된 논공행상식 인사가 한 개인의 인생을 돌이킬 수 없는 나락으로 내몬 사례로 자니 윤의 죽음은 많은 것을 시사하고 우리에게 묻는다.충북 음성 출신인 고인은 1962년 해군 유학생 신분으로 미국에 건너가 오하이오 웨슬리언 대학 성악과를 졸업한 뒤 영화배우와 스탠드업 코미디언으로 일하다 한국인으로는 드물게 미국 공중파 채널에 출연한 입지전적 인물이었다. 동양인으로서 자신이 당한 성적, 인종차별적 발언을 툭툭 치고 넘어가는 식으로 미국인들을 웃겼다. 1977년 샌타모니카의 코미디 클럽에서 NBC ‘투나잇쇼’의 호스트이자 미국의 저명한 방송 진행자 자니 카슨의 눈에 띄어 아시아인 최초로 출연했다. 당시 영화 ‘벤허’에 출연 중이던 배우 찰턴 헤스턴이 지각하는 바람에 그가 20분 넘게 쇼를 진행했는데 능수능란하게 해낸 것이 계기가 됐다. 처음엔 비중이 크지 않았으나 뛰어난 순발력으로 카슨의 마음을 사 서른 차례 넘게 ‘투나잇쇼’에 출연했다. ‘투나잇쇼’의 인기를 업고 NBC에서 ‘자니윤 스페셜 쇼’를 진행하며 MC가 됐다. 1973년엔 뉴욕 최고 연예인상을 수상했다. 1980년대엔 저예산영화 ‘내 이름은 브루스’(They Call Me Bruce)를 제작하고 주연했다. 고인이 1989년 KBS에서 자신의 이름을 내걸고 방송한 ‘자니윤 쇼’는 한국 토크쇼의 원조격이었다. 밤 11시에 편성됐지만 오락적인 토크쇼라 인기를 끌었다. 가수 조영남이 보조 MC를 맡았고 배철수도 출연했다. 자니 윤은 특유의 ‘버터 발음’과 입담으로 쇼를 이끌었고, 마지막 멘트 “이제 잠자리에 들 시간입니다”를 유행시켰다. 1년 만에 폐지되고 말았는데 고인은 나중에 KBS 2TV ‘승승장구’에 출연해 “당시에는 언론의 자유가 없었고 방송에서도 제한된 것들이 많았다. 열심히 방송해도 편집 당하기 일쑤였다. 난 정치와 섹스 코미디를 즐겼는데 제재를 많이 받았다”고 털어놓았다. ‘자니윤쇼’ 이후에도 SBS TV ‘자니윤, 이야기쇼’, iTV 토크쇼 ‘자니윤의 왓츠업(What’s Up)‘, KBS ’코미디 클럽‘, SBS골프채널 ’자니윤의 싱글로‘ 등에 출연했다. 앞의 종편 프로그램을 통해 치매까지 앓아 과거를 생각하기도 싫다고 털어놓던 그는 “살면서 가장 잘한 일이 줄리아와 결혼한 것”이라며 “사람들이 인생을 재미있고 행복하게 산 사람으로 오래 기억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시신은 오래 전 그의 뜻을 좇아 캘리포니아주립대 어바인 캠퍼스에 기증된다. 그의 명복을 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코로나19 예방하려면 손소독제 알코올 함량 70% 이상 써야”

    “코로나19 예방하려면 손소독제 알코올 함량 70% 이상 써야”

    코로나19를 예방하는데 적합한 손소독제는 알코올 함량이 적어도 70% 이상이어야 한다고 영국의 한 감염병 전문가가 밝혔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9일자 보도에 따르면, 마크 윌콕스 리즈의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손소독제는 알코올 함량이 최소 70% 이상이어야 한다”고 밝혔다. 윌콕스 교수는 또 “어떤 사람들은 손소독제 대신 술을 바르려고 할 수도 있지만 이는 좋은 방법이 아니다. 대부분 술은 독해도 알코올 함량이 40%에 불과한데 이는 바이러스를 죽일 가능성이 낮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알코올은 바이러스의 외피를 파괴해 각 입자가 급격히 분해되도록 한다. 바이러스의 사멸은 거의 순간적으로 일어난다. 2014년 ‘식품과 환경 바이러스학’(Food And Environmental Virology)지에 실린 연구논문에 따르면, 미국 애리조나주립대 연구진은 실제 가정에서 가족 구성원들이 평소처럼 손을 씻을 경우와 알코올 성분이 함유된 손소독제를 추가적으로 사용할 때 바이러스 확산이 어떻게 이뤄지는지를 살폈다. 이들 연구자는 부모와 적어도 두 자녀로 구성된 총 일곱 가구를 관찰했다. 각 가정에서는 부모 중 전파자로 지정된 한 사람이 감염바이러스가 든 액체로 양손을 코팅한 뒤 생활했다. 8시간 뒤 연구진은 각 가족 구성원의 손에서 바이러스 오염 징후를 발견했고, 집 전체에서 손과 자주 닿는 표면에서도 오염 흔적을 발견했다. 이는 바이러스가 마구 날뛰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들 연구자는 또 실험을 반복했는 데 이번에는 온 집안에 손소독제가 든 병을 배치함으로써 각 가족 구성원이 하루에 최대 3번까지 사용하도록 했다. 그 결과, 각 가족 구성원의 손과 집안 곳곳의 표면에 관한 바이러스 오염 수준이 99%까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연구진이 수행한 또 다른 연구에서는 직원들이 온종일 일상적으로 알코올 기반 손소독제를 사용하도록 권장했을 때 직장에서 바이러스의 확산은 84%까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같은 연구를 소개한 윌콕스 교수는 “나 역시 학교에서나 여행할 때 손소독제를 훨씬 더 자주 사용하기 시작했다”면서 “요전날 문 손잡이와 계단 난간 등에서 1시간 만에 내 손이 닿은 표면이 몇 곳인지 세어봤는데 10곳이나 됐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그는 대중 교통을 이용하거나 가게 또는 공공장소에 갔을 때 우리 손이 잠재적으로 오염된 표면과 접촉했을 때마다 손소독제를 사용하도록 권장했다. 그런데 손을 흐르는 물과 비누로 씻은 뒤 손소독제를 사용해야 한다는 일부 전문가의 조언은 맞을까. 윌콕스 교수는 “손을 씻은 뒤 손소독제를 사용하는 것은 만전을 기하는 접근으로 볼 수 있지만 손 씻는 방법이 제대로 돼 있다면 실제로 그럴 필요 없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대부분 손소독제는 펌프를 한 번 누르면 손 전체를 바를 수 있을만큼 젤이 나오도록 돼 있다. 문제는 사용량이 아니라 젤을 손의 모든 부위에 펴 바르도록 두 손을 제대로 비비느냐는 것”이라면서 “그렇지 않으면 젤을 아무리 많이 써도 소용없다”고 말했다. 이어 “젤을 손등과 손목에 바르는 것만이 아니라 손가락 사이까지 골고루 발라야 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알코올이 바이러스로부터 우리를 보호해주는 이점을 지녔음에도 손소독제를 수시로 사용하는 사람들의 말처럼 알코올은 피부 자체에 해를 끼칠 수 있다. 이는 알코올이 주변 물 분자를 흡수하는 흡습성을 지녔기 때문이다. 따라서 손소독제를 정기적으로 사용하면 피부가 건조해질 수 있다. 이는 특히 습진이나 피부염 등 피부질환이 있는 사람들에게 문제가 될 수 있다. 일부 손소독제는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고안된 인공 화학물질인 트리클로산 같은 알코올 대체물질로 만들어지지만, 이는 항균 화합물로 코로나19 같은 바이러스에 대해서는 무력하다. 런던 세인트바르톨로뮤병원의 피부과 전문의인 안슈 사호타 박사는 “실제로 손을 반복해서 씻는 것보다 손소독제를 사용하는 것이 피부 트러블을 일으킬 가능성이 낮다”면서 “비누와 물은 피부에서 유분을 씻어내 피부가 빨갛게 돼 통증이 느껴지는 피부염을 유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만일 내가 10번의 수술을 하고 그 사이 비누와 물로 손을 씻었다면 거의 틀림없이 피부염이 생겼을 것”이라면서 “우리 병원에서는 항상 손소독제를 아무 문제 없이 사용한다”고 말했다. 화장실을 쓴 뒤나 식사 전 등 중요한 순간에만 순한 비누와 물로 손을 씻으면 피부가 아프거나 튼 경우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러고 나서 보습제를 바르면 된다. 이밖의 시간에는 보습제인 에몰라이저가 함유된 손소독제를 휴대해 사용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손소독제를 바르기 전 손이 건조하거나 아파도 핸드크림을 먼저 바르면 안 된다. 손에 기름이나 오염물질이 있으면 알코올이 그 밑에 있는 바이러스와 완벽하게 접촉할 수 없다. 이에 대해 윌콕스 교수는 “핸드크림을 발라 피부가 끈적끈적해지면 알코올의 효과가 잘 나타나지 않아 바이러스가 죽지 않을 수 있다. 젤을 먼저 써 건조해질 때까지 기다렸다가 크림을 발라야 한다”면서 “알코올은 바이러스를 거의 즉시 죽이므로 이렇게 하면 젤의 효능을 무요화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손소독제를 사용해도 설사와 구토를 유발하는 노로바이러스와 같은 바이러스는 죽지 않을 수 있다. 따라서 바이러스 감염을 막으려면 비누와 물을 이용해 손을 씻는 게 최선의 방법이고 그렇지 못할 경우 손소독제를 사용하라고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권고한다. 사진=123rf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WHO ‘팬데믹’ 선언 주저하는 세 가지 이유, 연합뉴스의 분석

    WHO ‘팬데믹’ 선언 주저하는 세 가지 이유, 연합뉴스의 분석

    많은 이들이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 감염증과 관련해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선언을 주저하는 이유를 궁금해 하고 있다. 지난 1월 30일(이하 현지시간) 국제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지난달 28일에는 글로벌 위험도도 가장 높은 단계인 ‘매우 높음’으로 상향 조정했는데 유독 팬데믹이란 표현 앞에서는 머뭇거리는 모습이 역력해서다. 임은진 연합뉴스 제네바 특파원은 11일 여러 차례 취재한 언론 브리핑과 연합뉴스의 질의에 대한 답변을 두루 살펴볼 때 세 가지로 설명할 수 있다고 보도해 눈길을 끈다. 먼저 WHO에는 코로나19에 대한 팬데믹 기준이나 규정이 아직 없어서라고 했다. 2009년 신종 인플루엔자 A(HINI)가 발병했을 당시 정해놓은 팬데믹 기준만 있을 뿐인데 당시 규정은 “새로운 질병의 전 세계적인 확산”이라고 정의했다. 타렉 야사레비치 대변인은 “2009년 인플루엔자에 대한 새로운 (팬데믹) 정의는 만들어졌지만, 코로나19를 위한 (팬데믹 정의는) 아무것도 규정된 것이 없다”면서 새로운 기준을 정의하기 위해 여러 기구가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WHO는 6단계로 구성됐던 인플루엔자에 대한 팬데믹 시스템을 더는 사용하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두 번째로 팬데믹이란 용어에 대한 부담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팬데믹을 선언하면 통상 여러 나라들은 바이러스의 억제(containment)에서 완화(mitigation)로 방역의 무게중심을 옮기게 된다. 억제는 의심 증상을 보이는 환자를 진단하고 격리하며, 이들과 접촉한 사람을 추적해 감염병이 확산하는 것을 막는다는 의미다. 그러나 일단 바이러스가 많이 확산해 격리로는 방역이 불가능하거나 실현할 수 있지 않다고 판단하면 완화로 전환하게 된다. 이렇게 되면 언제 어디서든 감염이 발생할 수 있다는 가정 아래 휴교를 하거나 대규모 행사를 연기·취소하면서 확산 가능성을 줄이는 데 집중하게 되는데, 현재로선 억제책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것이 WHO의 설명이다. 마이클 라이언 WHO 긴급대응팀장은 최근 언론 브리핑에서 팬데믹 선포가 각국의 바이러스 억제를 위한 노력을 저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모든 회원국이 억제책에 몰두해야 하지만, 동시에 완화책을 펼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고 권고하고 싶다. 이것은 둘 중 하나를 선택하는 것이 아니다”면서 여전히 억제에 방점을 둬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세 번째로 WHO가 지난 2009년 H1N1에 대해 팬데믹을 선포했을 때 너무 성급했다는 비판이 일었던 점도 이유의 하나로 꼽힌다. 막상 팬데믹을 선언한 뒤 H1N1 사태가 예상보다 심각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일각에서는 WHO가 일부 제약회사의 이익을 고려해 과잉 대응했다는 비판을 들었다. 다만 WHO로서도 코로나19 발병 국가가 100개국이 넘고 확진자가 10만명, 사망자가 4000명을 넘어서자 신경이 쓰이지 않을 수밖에 없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이 지난 9일 “팬데믹의 위협이 매우 현실화했다”고 경고한 것은 이런 점을 고려한 고육지책이자 면피성 발언이었던 셈이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뉴욕주 방위군 투입된 뉴 로셀은 ‘미국판 신천지’ 일 수도

    뉴욕주 방위군 투입된 뉴 로셀은 ‘미국판 신천지’ 일 수도

    “뉴 로셸은 특별히 문제다. 확진자 숫자가 줄지 않고 증가하고 있는 클러스터(집단)다. 아마도 미국에서 가장 큰 클러스터일지 모른다. 우리는 특별한 공중보건 전략이 필요하다.” 앤드루 쿠오모 미국 뉴욕주 지사가 10일(현지시간) 주 방위군을 웨스트체스터 카운티에 투입하겠다고 기자회견을 통해 밝혔다. 미국에서 코로나19 감염증 확산은 서부 워싱턴주와 캘리포니아주에서 시작했지만 이제 동부 뉴욕주에서도 빠르게 감염자가 늘고 있다. 시나브로 뉴욕주는 173명의 감염자가 확인돼 워싱턴주의 감염자 숫자를 앞질렀다. 뉴 로셀이 속한 웨스트체스터 카운티에서 108명이 양성 판정을 받아 가장 많았다. 800만명이 복닥거리며 사는 뉴욕시에서는 36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웨스트체스터 카운티에 속한 뉴 로셀은 뉴욕에서 북쪽으로 40㎞ 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 쿠오모 지사는 뉴 로셸 지역에 주 방위군을 투입해 한 유대교 예배당(시나고그)을 중심으로 반경 1.6㎞를 집중 억제 지역, 이른바 ‘봉쇄 존(containment area)’에 배치한다고 밝혔다. 뉴 로셸 지역은 이곳에 거주하며 뉴욕 맨해튼으로 출근하는 50대 남성 변호사가 뉴욕주의 두 번째 확진자로 판정받으며 주목받았다. 그의 아내와 아들딸, 그를 병원에 데려다 준 이웃 주민 등이 무더기로 확진 판정을 받았기 때문이다. 그는 유대교 예배당에서 예배를 본 것으로 확인돼 신도 1000여명이 자가 격리됐다. 이 안의 학교와 커뮤니티 센터, 예배를 보는 종교시설 등은 12일부터 2주 동안 폐쇄한다. 다만 사람의 출입을 막지는 않는다. 주 방위군은 시설에 대한 소독작업을 벌이는 한편, 자가격리 중인 주민들에게 식량 등 구호품을 전달할 예정이다. 뉴욕주는 또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검사할 현장 검사 시설을 뉴 로셸에 설치하기로 했다. 일부 병력은 벌써 뉴 로셸 보건당국 지휘소에 배치된 것으로 전해졌다. 쿠오모 지사는 코로나바이러스가 딱딱한 표면에서 최장 이틀간 생존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뉴욕시 보건당국 관리들이 10분 안팎으로 추정하는 것보다 훨씬 길다고 지적했다. 한편 일간 뉴욕 타임스(NYT)는 뉴욕주와 인접한 뉴저지주에서 첫 코로나19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69세 남성인데 뉴저지주 버겐 카운티의 해컨색 메디컬센터에 입원 중, 이날 오전 숨을 거뒀다. 뉴저지주는 전날 비상사태를 선포했으며, 주내 확진자는 이날 4명이 추가돼 15명이 됐다. 이날 오후 기준 미국 감염자는 804명에 29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메릴랜드주에 있는 존스 홉킨스 대학은 밝혔다. 사망자는 워싱턴주에서 24명 나와 가장 많았고, 캘리포니아주와 플로리다주에서 둘씩, 뉴저지주 한 명이다. 하버드 대학은 오는 23일까지 봄방학을 마친 학생들이 캠퍼스에 돌아오지 말 것을 권고했으며 별도 공지가 있을 때까지 온라인 강의로 대체한다고 밝혔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오늘의 젠더 이야기-모던타임즈] #05. 여성의 날 특집:#PAYMETOO
  • 한일 3개월 만에 수출 당국자 화상 회의

    한일 3개월 만에 수출 당국자 화상 회의

    일본 수출규제 문제를 논의하는 한일 수출관리 고위급 당국자가 10일 화상으로 마주 앉아 3개월 만에 대화를 재개했다. 하지만 일본이 최근 코로나19 확산을 이유로 한국인 입국을 제한하고 우리도 일본에 대한 비자 면제를 취소하는 등 갈등이 재점화된 상황이라 냉랭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날 정부서울청사 별관 종합상황실에서 일본 경제산업성과 제8차 수출관리 정책대화를 영상으로 개최했다. 지난해 7월 일본이 단행한 반도체·디스플레이 핵심 소재 3개 품목의 수출규제 문제를 논의하기 위함이다. 한국은 이호현 산업부 무역정책관, 일본은 이다 요이치 경제산업성 무역관리부장이 수석대표로 나왔다. 일본 측은 주일한국대사관에 화상회의장을 마련했다. 한국 정부는 일본 측에 수출규제 이전으로 원상회복돼야 한다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측 반응은 이날 오후 6시까지 확인되지 않았다. 지난해 12월 16일 일본 도쿄에서 7차 정책대화를 개최한 지 3개월 만에 이뤄진 이번 회의는 원래 서울에서 대면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일본 정부가 지난 5일 한국에서 오는 입국자에 대해 사실상 격리 조치를 발표하고 한국도 하루 뒤인 6일 일본 입국자에 대한 비자 면제 조치를 중단하면서 영상회의로 바뀌었다. 일본의 수출규제 이후 상응 조치를 주고받으며 평행선을 달리던 양국 관계는 지난해 11월 23일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종료 직전 극적으로 대화의 통로가 열렸다. 이후 한국은 일본이 수출규제의 사유로 지적한 사항에 대해 개선책을 차례로 내놓았고, 일본도 3대 핵심 품목 중 포토레지스트의 규제를 다소 완화하는 등 화해 분위기가 감지됐다. 산업부 관계자는 “회의 방식은 바뀌었지만 의미 있고 심도 깊은 대화가 진행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코로나 예방 목걸이라더니…

    코로나 예방 목걸이라더니…

    환경부는 10일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국민 불안 심리를 악용한 ‘코로나 예방용 목걸이’와 관련해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은 제품이라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최근 포털과 온라인 쇼핑몰 등에서 코로나 예방용 목걸이 유통 사례가 확인되면서 차단 조치에 나섰다. 코로나 예방용 목걸이는 ‘화학제품안전법’에 따른 관리대상 제품은 아니지만 인체 접촉으로 인한 흡입 우려가 높다는 판단이다. 온라인 쇼핑몰 등에서는 목걸이에 있는 고체 이산화염소가 기체로 바뀌면서 반경 1m 이내 공간의 바이러스를 없앤다는 강고와 함께 판매되고 있다. 환경부는 “이산화염소는 일반용 살균제로 사용할 수 있으나 인체와 직접 접촉하는 목걸이 형태로 사용할 수 없다”며 “점막과 기도에 자극성 및 흡입독성이 있어 가구·손잡이 등의 살균·항균·소독 목적으로 사용토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환경부는 화학제품안전법에 따른 승인이나 신고없이 ‘코로나19 예방용’으로 광고·표시한 살균제·소독제·탈취제·방향제 등을 판매하거나 승인·신고 내용과 다르게 코로나19에 효과가 있는 것처럼 제조·수입한 업체들을 모니터링해 104개 제품의 유통을 차단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불안 심리를 악용해 부적합 제품의 판매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는 판단이다. 이에 따라 의심 제품은 환경부 생활환경안전정보 시스템인 ‘초록누리’(ecolife.me.go.kr)에서 확인하고, 사용시는 용도와 사용 방법, 주의 사항을 숙지토록 권고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바다거북은 왜 플라스틱을 먹을까?…원인은 먹이 냄새 솔솔

    바다거북은 왜 플라스틱을 먹을까?…원인은 먹이 냄새 솔솔

    지난해 미국 캘리포니아 남부 해안에서 새끼 바다거북 한 마리가 목숨을 잃었다. 플라스틱 쓰레기를 먹이로 착각해 삼킨 것이 화근이었다. 죽은 거북의 내장에서는 104개의 플라스틱 조각이 쏟아져 나왔다. 과거 태평양과 대서양, 지중해 일대에서는 죽은 7종의 바다거북 102마리 모두에서 5mm 미만의 미세 플라스틱이 검출된 사례도 있었다. 바다거북은 왜 플라스틱 쓰레기를 먹이로 착각하는 걸까. 9일(현지시간) 미국 전문가들이 과학저널 ‘커런트 바이올로지’ 최신호에 발표한 논문에서 그 해답을 발견할 수 있다. 공동연구를 진행한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학 채플힐 생물학과 케네스 로흐만 교수와 ‘붉은바다거북연구프로젝트’ 소속 조 팔러 박사는 바다거북이 플라스틱 쓰레기를 먹이로 착각하는 건 ‘냄새’ 때문이라고 말한다.연구팀은 15마리의 바다거북에게 물과 진짜 먹이, 바닷물에 담가뒀던 플라스틱, 깨끗한 플라스틱을 제공하고 섭식활동을 관찰했다. 그 결과, 물과 깨끗한 플라스틱 냄새에는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던 바다거북은 진짜 먹이는 물론이고, 바닷물에 담가뒀던 플라스틱까지 먹이로 착각해 삼키려 했다. 특히 먹이 냄새가 어디서 나는지 연신 코를 물 밖으로 내밀고 탐색하는 전형적인 특성도 보였다. 바다거북이 먹이로 착각한 플라스틱 쓰레기는 바닷물에 잠긴 동안 표면에 플랑크톤이 쌓이면서 특유의 ‘먹이 냄새’를 풍겼다. 연구팀은 이 냄새 때문에 바다거북이 플라스틱 쓰레기를 먹이로 착각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플라스틱 쓰레기 모양이 해파리와 비슷해 먹이로 착각하는 것 아니겠느냐는 기존 추측보다 설득력 있는 이야기다.2016년 바닷새를 대상으로 한 비슷한 실험에서도 같은 결과가 나왔다. 바닷새가 반응한 플라스틱 쓰레기에서 먹이인 크릴새우와 비슷한 냄새를 풍기는 ‘다이메틸 설파이드’(dimethyl sulfide)가 검출된 것이다. 다이메틸 설파이드는 플랑크톤이 방출하는 화학 물질 중 하나다. 플라스틱 쓰레기에 플랑크톤이 쌓여 ‘먹이 냄새’가 배는 데는 일주일이면 충분하다. 연구팀은 이번 결과가 해양 플라스틱 쓰레기에 밴 플랑크톤 냄새가 바다거북을 유인한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규명한 것이라고 자평했다. 이어 태평양 곳곳의 쓰레기섬이 바다거북의 무덤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연구진은 “먹이 냄새를 풍기는 쓰레기섬에 각종 해양 포유류와 물고기, 새들이 몰려들 우려가 있다”라고 말했다.또 쓰레기가 일단 바다로 유입되면 완전히 수거하지 않는 이상 먹이 냄새가 배는 것을 막을 방도가 없다면서, 해양 동물을 살릴 최선의 방법은 플라스틱이 바다로 유입되는 것을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유엔환경계획(UNEP)에 따르면 매년 바다로 흘러드는 플라스틱 쓰레기는 800만 톤에 달하며, 이미 흘러들어간 것만도 1억 톤이 넘는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탄탄 복근 그 자체”...이시영, 군살 제로 몸매 공개 [EN스타]

    “탄탄 복근 그 자체”...이시영, 군살 제로 몸매 공개 [EN스타]

    배우 이시영의 근황이 공개돼 화제다. 10일 이시영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보내주셔서 감사해요. 지난 8개월 동안 힘든 만큼 너무 행복했어요. 함께여서 저에게는 너무 영광이었습니다. 정말 정말 수고하셨어요. 감사합니다 #sweethome #스위트홈”라는 글과 함께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에는 이시영이 몸매가 드러나는 옷을 입고 복근을 공개한 모습이 담겼다. 군살 없는 완벽한 복근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한편, 이시영은 최근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스위트홈’ 촬영을 마쳤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이탈리아 코로나19 확진 1만명 육박, WHO도 “팬데믹 현실화”

    이탈리아 코로나19 확진 1만명 육박, WHO도 “팬데믹 현실화”

    이탈리아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가 1만명에 다가가고 있다. 정부는 급기야 이동제한 명령을 전국으로 확대하는 초강수를 뒀다 이탈리아 보건당국은 9일 오후 6시(이하 현지시간) 기준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가 9172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전날보다 1797명이 늘었다. 전날 기록한 하루 최대 증가폭(1492명)을 단숨에 뛰어넘었다. 사흘 연속 1000명 넘게 늘어났다. 중국(8만 904명)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한국은 이날 오후 4시 현재 누적 확진자가 7478명으로 집계됐다. 누적 사망자는 전날보다 97명 늘어 463명으로 잠정 파악됐다. 며칠 만에 100명 아래로 떨어졌다. 누적 사망자 역시 중국(3123명)에 이어 세계 두 번째로 많다. 누적 확진자 수 대비 누적 사망자 수 비율을 나타내는 치명률은 5.04%로 세계보건기구(WHO)가 발표한 3.4%보다 크게 높은 편이다. 65세 이상 고령 인구 비중이 23%로 세계에서 일본(28.4%)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이탈리아의 특성이 반영된 것으로 현지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누적 사망자의 절대다수는 63∼95세 사이 기저질환자(지병이 있는 환자)인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달 21일 첫 지역 감염 사례가 확인된 이탈리아는 무서울 정도로 확진자, 사망자가 늘어나고 있어 8일 새벽부터 롬바르디아주 전역과 에밀리아-로마냐·베네토·피에몬테·마르케 등 4개 주 14개 지역을 신규 ‘레드존’으로 지정해 주민 이동을 제한했는데 10일부터 전국으로 확대했다. 문화·공공시설 폐쇄령은 이미 전국에서 시행되고 있었다. 이탈리아 주식시장은 코로나19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우려에 국제유가 급락세의 악재가 더해져 11.17% 폭락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이날 스위스 제네바 본부에서 언론 브리핑을 갖고 “이제 코로나19가 많은 나라에서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면서 “팬데믹의 위협이 매우 현실화했다”고 경고했다. 그는 “주말 동안 100개국에서 보고한 코로나19 감염 사례가 10만건을 돌파했다”면서 “많은 사람과 국가가 그렇게 빨리 피해를 봤다는 것은 분명 괴로운 일”이라고 말했다. 다만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은 “그러나 그것은 역사상 처음으로 통제될 수 있는 첫 팬데믹이 될 것”이라며 “우리는 이 바이러스에 좌우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중국에서 보고된 8만 명의 확진자 가운데 70% 이상이 회복돼 퇴원했다”고 밝힌 그는 “억제(containment)냐 완화(mitigation)냐로 보는 잘못된 이분법이 아니라 둘 모두에 관한 것이다. 모든 국가는 코로나19를 통제하고 억제하기 위한 종합적인 전략을 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가장 많은 확진자를 보고한 4개국 가운데 “중국은 전염병을 통제하고 있으며, 한국은 신규 확진자 수의 감소를 보고하고 있다”면서 “두 국가는 코로나19의 흐름을 돌리는 것이 절대로 늦지 않았다는 점을 증명하고 있다”고 말했다. “게임의 규칙은 절대 포기하지 말라는 것”이라고 한 그는 “이탈리아가 전염병을 막으려고 공격적인 조처를 하고 있는 데 고무돼 있다. 그 조처가 며칠 안에 효과를 보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미국 CNN 방송은 “오늘부터 코로나19 발병 상황을 표현하기 위해 팬데믹이란 용어를 쓰는 것을 보게 될 것”이라며 “그게 두렵게 들린다는 걸 알지만 패닉(공황)을 일으켜선 안 된다”고 밝혔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어떤 캐릭터도 남달랐던 배우 막스 폰 시도우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어떤 캐릭터도 남달랐던 배우 막스 폰 시도우

    할리우드 오컬트영화 ‘엑소시스트’에 퇴마 의식을 집행하는 신부로 출연한 스웨덴 출신 배우 막스 폰 시도우가 8일(현지시간) 91세를 일기로 세상을 등졌다. 가족들은 그의 죽음을 알리면서 “찢어지는 가슴과 끝없는 슬픔을 느낀다”고 밝혔다고 영국 BBC는 9일(현지시간) 전했다. 그의 영화 초창기는 스웨덴의 거장 잉그마르 베르히만 감독과 함께 11편을 함께 만든 것이 거의 전부였다. 고뇌하는 인간의 모습을 담은 캐릭터를 연출했다. ‘제7의 봉인’과 ‘처녀의 샘’이 대표적이다. ‘제7의 봉인’에서 죽음과 체스를 하는 연기는 압권이었다. ‘베르히만의 페르소나’로 통할 정도로 둘은 각별했다. 미국 여배우 미아 패로우는 두 사람이 함께 보라보라섬에서 촬영할 때 망중한을 즐기는 모습을 담은 사진을 소셜미디어에 올리며 애도했다. ‘사운드 오브 뮤직’의 폰 트랍 대령을 연기해달라는 제의를 뿌리친 일화도 있다. 할리우드에 진출하려고 대서양을 건넌 뒤 첫 출연한 영화는 1965년 예수 그리스도를 다룬 ‘위대한 생애’였다. 그를 국제적 명성으로 이끈 것은 1973년 ‘엑소시스트’에 출연하면서였다. 그리고 1980년 ‘플래시 고든’에서 악당 밍 더 머시리스를 열연했다. 그는 영국 신문 더타임스 인터뷰를 통해 “난 그 영화를 정말로 즐겼다. 어릴 적 그 만화를 보면서 자랐기 때문에 일종의 향수를 안긴 영화였다”고 털어놓았다.폰 시도우는 ‘007 네버 세이 네버 어게인’에도 출연해 사색하는 섬세한 킬러 캐릭터를 빚어냈다는 평을 들었다. 당시 AP 통신은 다음과 같이 그를 소개했다. “키 크고 깡마른, 쑥 들어간 푸른 눈에, 길다란 얼굴, 창백한 안색에 깊고 억양 있는 목소리.” 그러나 그는 한 인터뷰를 통해 “배우로서 내가 보여주는 모습은 여러 부분이 다양하게 어우러져 나온 것이다. 한 가지 유형의 캐릭터에만 갇힌다는 것은 너무 지루한 일”이라고 털어놓았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마이너리티 리포트’, 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셔터 아일랜드’,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 등의 영화에 출연했다. 블록버스터 영화에선 주로 ‘이국적인 악당’이나 ‘유럽출신 전문가‘ 이미지로 다양한 캐릭터를 창조했다. 영화 ‘콘돌’에선 의뢰인의 부탁에 따라 냉정하게 암살 대상을 제거하지만 받은 지시 말고 불필요한 살상은 지양하는 독특한 킬러 상을 만들어냈다. 1998년 ‘정복자 펠레’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후보에, 2011년 ‘엄청나게 시끄럽고 믿을 수 없게 가까운’(Extremely Loud And Incredibly Close)으로 남우조연상 후보에 각각 올랐다. 노년에도 활발한 활동을 펼쳐 2014년 ‘심슨 가족’에 목소리 출연했고, 2016년에는 드라마 ‘왕좌의 게임’ 세 에피소드에 얼굴을 내밀었다. 또 모국어는 물론 영어까지 다양한 언어를 구사하며 가난한 시골 농부부터 유럽에서 온 암살자까지 폭넓은 캐릭터를 자연스러우면서도 맛깔나게 빚어낸 특별한 배우였다. 2007년 미국 일간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는 “도드라지게 끌로 다듬은 모습을 스크린에 투영한 배우다. 하지만 직접 만나보면 따듯하고 가식적이지 않은 남자이며, 스스로 대단하다고 여기길 거부해 온 경력에 대해 감사할줄 아는 사람”이라고 적었다. 영화평론가 가이 롯지는 “한없이 가벼운 쓰레기에 커다란 무게감을, 무덤처럼 가라앉은 영화들에 빠르고 예측할 수 없는 인간성을 부여할 수 있는 배우”가 세상과 작별했다고 애석해 했다. 고인의 세례명은 칼 아돌프였다. 독일인 조상에 대한 경의였다. 그는 2003년 “전후 아돌프는 좋은 이름이 아니었다. (처음) 연극 무대에 섰을 때 사람들은 칼 아돌프란 이름을 떠올리는 데 어려움을 느끼더라. 해서 난 사람들이 기억할 수 있는 이름이며 조금 더 예술적으로 들리는 이름을 생각해내야 했다. 군대에 있을 때 어느날 저녁 막스란 이름의 인물을 연기하며 온갖 캐릭터를 연기한 적이 있었다. 대단한 성공을 거뒀다. 그날 저녁 이후 소령은 날 보면 항상 막스라고 불렀다”고 인터뷰에서 털어놓았다. 고인은 첫 번째 부인 크리스티나 잉가 브리타 올린과의 사이에 두 아들, 1997년 프로방스에서 재혼한 캐서린 브렐렛과의 사이에 아들을 둘 더 두고 5년 뒤 스웨덴 시민권을 버리고 프랑스 시민권을 취득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침묵하지 않겠다”… 젠더폭력에 맞서 거리로 나선 여성들

    “침묵하지 않겠다”… 젠더폭력에 맞서 거리로 나선 여성들

    멕시코 하루 10명꼴 ‘여성살해’ 규탄집회 학생·직장인 10만명 ‘여성 파업’ 참여도 파키스탄 시위참여 여성들 무차별 폭행세계 여성의 날인 8일(현지시간) 중남미, 유럽 등 전 세계에서 코로나19 감염 확산 우려에도 ‘젠더 폭력’에 맞서자는 거리 시위가 열렸다. 특히 남성에 의한 표적 살인인 ‘여성 살해’가 많은 멕시코에서는 예년보다 더 큰 분노와 절망이 거리를 덮었고, ‘여성 파업’도 벌어졌다. 터키와 칠레에서는 여성들의 거리 행진에 정부 당국이 최루가스를 쏘며 해산을 시도했다. 여성의 권리가 참혹한 파키스탄에서는 행진하는 여성들을 향해 돌을 던지기도 했다. 이날 멕시코시티에서는 여성의 날을 상징하는 자주색 옷을 입은 여성 수만명이 거리로 쏟아져 나와 대통령궁을 향하면서 “오늘 싸우면, 내일은 죽지 않는다”는 등의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멕시코 원주민 여성과 농부들도 참여하는 등 전역에서 일어난 시위는 과격성을 띠기도 했다. 특히 과달라하라에서는 시위대가 여성이 흘린 피를 상징하고자 공공 분수대의 물을 붉은색으로 물들이기도 했다. 멕시코시티의 소칼로 광장에서는 ‘여성 살해’ 희생자의 이름이 바닥에 새겨졌다. 지난해 멕시코에서 3만 4588명이 희생됐고, 여권론자들은 이들 가운데 하루 평균 10명이 여성 살해로 희생된 것이라고 주장한다. 올 2월 말까지 여성 살해는 360건이 보고됐다. 이 가운데 7살짜리 여아를 유괴해 살해한 사건도 있었다. 가해자는 거의 처벌받지 않는다. 시위 참가자 펄라 아세베도는 “변화는 하룻밤에 오지 않겠지만 사람들이 식탁에서, 학교에서 끊임없이 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거리에서 목소리를 높인 멕시코 여성들은 이틀째인 9일 일터, 상점, 거리에도 나오지 않는 ‘여성 파업’을 진행했다. 이에 맞춰 연방 및 주 정부와 대학은 여성 직원과 학생들에게 유급 휴가를 주기도 했다. 월마트도 여성 직원 10만여명에게 ‘일일 파업’을 허용하는 등 많은 대기업도 여성 파업을 지지했다. 이는 ‘미투’(#Me Too·나도 피해자다) 운동 이후 가장 강력한 여성권 행동이라고 워싱턴포스트가 전했다.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는 여성들이 목숨을 내걸고 거리행진을 벌였다. 이슬람 강경주의자들과 정당들이 ‘맞불 행진’을 벌인 것에 더해 여성 시위대를 향해 돌과 벽돌, 신발 등을 던졌기 때문이다. 이슬람 보수주의 국가에서 공공장소에서도 안전하지 않은 여성들이 시위를 벌인 것은 매우 주목할 만하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최대 시위는 칠레에서 발생했다. 수도 산티아고에서 여성 12만 5000명(경찰 추산)이 참가하는 등 전국 3만 5000곳에서 젠더 폭력에 대한 분노를 표출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단독] 강남구 약국 도봉구의 4배… “지역별 소진율 따라 물량 조정해야”

    [단독] 강남구 약국 도봉구의 4배… “지역별 소진율 따라 물량 조정해야”

    의료 인프라 많은 서울 송파·서초·영등포구 약국 수 5위 이내… 금천구는 절반도 안돼 대구 약국당 인구수, 달성군이 중구의 5배강원도 약국 수는 서울의 8분의 1에 불과 정부 “일주일 추이 보고 배분량 재검토” 매점매석 14일까지 자진신고땐 처벌유예‘마스크 배급소’ 역할을 하는 약국 수가 지역에 따라 차이가 많음에도 정부가 일률적으로 ‘같은 물량’(약국 1곳당 하루 평균 250장)의 마스크를 배분한 건 또 다른 사회적 갈등을 불러일으킨다는 지적이 나온다. 약국이 곧 마스크인 상황에서 약국이 적은 지역은 ‘마스크 찾아 삼만리’가 계속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정부는 1주일 안에 지역별 마스크 소진율을 파악해 배분 물량을 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9일 서울신문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전국 약국 현황을 통해 파악한 결과 약국은 같은 도시라도 지역에 따라 숫자가 천차만별이다. 대형병원 등 의료 인프라가 발달한 부촌이나 유동 인구가 활발한 업무중심지역은 약국이 밀집한 반면 변두리 지역은 드물게 위치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서울에는 5099개의 약국이 운영 중인데, 강남구(446개)에 가장 많이 몰려 있다. 송파구(360개·2위)와 서초구(236개·5위) 등 강남 3구, 여의도를 끼고 있는 영등포구(245개·3위) 등에도 약국이 많다. 반면 도봉구(115개·25위)와 금천구(118개·24위) 등 외곽 지역은 약국 수가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지역별 인구수를 감안해도 마찬가지다. 대표적 업무지구인 중구(755.5명)와 종로구(879.6명), 강남구(1222.4명) 등은 약국 1곳당 인구수가 서울 전체 평균(1908명)을 크게 밑돌았다. 반면 도봉구(2898.8명)와 강서구(2435.4명), 양천구(2424.2명) 등은 이들 지역에 비해 적게는 2배에서 많게는 4배까지 밀도가 높았다. 다른 지역도 마찬가지다. 코로나19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대구도 중심지인 중구는 약국 1곳당 인구수가 541.1명에 불과한 반면 외곽인 달성군은 5배 이상 많은 2882.5명에 달한다. 부산 역시 중구(1047.8명)와 강서구(3501.8명) 간 격차가 3배 이상이고, 광주도 동구(1006명)와 광산구(2666.5명)가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 인구밀도가 낮은 비도심 지역은 약국에서 마스크 구하기가 한층 힘들다. 강원은 서울보다 면적이 34배나 넓지만 약국 수는 662개로 8분의1에 불과하다. 서울과 경기를 제외한 지역에선 우체국과 하나로마트에서도 마스크를 구할 수 있지만 1인당 1매만 살 수 있다. 정부는 조만간 보완책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진행한 ‘마스크 수급 관련 합동브리핑’에서 “약국에 따라 하루 평균 물량 250장을 소진한 곳도 있고 그렇지 않은 곳도 있을 건데, 이를 (마스크 5부제) 시행 전에 파악하는 건 매우 어려운 작업”이라면서 “마스크 소진과 관련한 마이크로 데이터를 분석해 배분 물량을 조정하는 방안을 1주일가량 지난 뒤 시행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정부는 10일부터 14일까지 5일간 마스크 생산·판매업자가 매점매석을 자진 신고하면 현재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으로 규정된 처벌을 유예하기로 했다. 자진 신고한 이들이 보유한 마스크는 조달청이 신고자의 매입 가격과 부대 비용을 반영해 적정 가격에 매입한다. 자진 신고 기간이 끝나면 정부합동점검반이 대대적인 단속을 진행하고, 공익 목적의 매점매석 신고에 대해선 2억원 한도에서 포상금을 주기로 했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세종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단독] 중구 756대 1, 도봉 2899대 1…마스크 구하기 빈익빈부익부

    [단독] 중구 756대 1, 도봉 2899대 1…마스크 구하기 빈익빈부익부

    강남 1224대1, 노원 2369대1로 큰 차이 상주인구 외 유동인구 감안한 분석 필요9일 ‘마스크 5부제’가 시행된 가운데 마스크 구하기도 지역별 양극화 현상이 우려된다. 의료시설 인프라가 발달한 부촌이나 직장이 밀집한 업무 중심 지역은 약국이 많아 마스크 구하기가 수월한 반면 변두리 지역은 인구 대비 약국이 적어 금세 마스크가 동이 나는 것이다. 지역별 약국 수와 인구가 다름에도 일률적으로 똑같은 마스크 수량이 배분된 탓이다. ‘마스크 찾아 삼만리’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서울신문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전국 약국 현황(지난해 말 기준)을 분석한 결과 서울 자치구별 약국 수는 최대 4배 차이가 났다. 강남구에는 446개의 약국이 밀집해 있는 반면 도봉구는 115개에 불과했다. 이에 따라 강남구에는 하루 11만 1500개(약국 1곳당 250개)의 마스크가 공급되는 반면 도봉구는 2만 8750개 공급에 그친다. 강남구(54만 5169명)와 도봉구(33만 3362명)의 인구 차이를 감안하더라도 도봉구 주민은 강남구 주민에 비해 마스크 구하기가 훨씬 어려울 수밖에 없다. 강남구의 약국 1곳당 인구수는 1224.4명이고, 도봉구는 두 배 더 많은 2898.8명이다. 약국 1곳당 인구수가 많다는 건 마스크를 찾아 여러 약국을 전전할 가능성이 높다는 걸 뜻한다. ‘마스크 배급제’가 빚어낸 또 하나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인 셈이다. 이런 사정은 서울 내 다른 지역도 비슷하다. 업무 중심 지역인 중구와 종로구는 약국 1곳당 인구수가 각각 755.5명, 879.6명으로 서울 전체 평균(1908명)을 크게 밑돈다. 부촌 이미지가 강한 용산구(1800.6명)와 서초구(1825.5명) 등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강서구(2435.4명)와 양천구(2424.2명), 노원구(2368.5명) 등은 같은 서울임에도 큰 차이를 보였다. 정부도 이런 문제를 인식하고 있지만 지역별 상주인구 외 유동인구 등도 감안한 면밀한 분석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은 이날 “약국에서 마스크가 소진되는 시간을 마이크로 데이터로 분석한 뒤 소진 속도가 빠른 곳은 공급량을 300~350개로 늘리는 것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코로나19 피해 어업인에 긴급자금 지원

    코로나19 사태로 피해를 입은 어업인에게 긴급 자금이 지원된다. 해양수산부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수산 분야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코로나19 대응 수산분야 종합 지원대책’을 시행한다고 9일 밝혔다. 중국 등으로의 수출 감소로 어려움을 겪는 기업을 위한 긴급경영자금 30억원, 수산분야 수출기업을 위한 일반경영자금 1324억원 등 총 1354억원 규모의 수출자금을 지원한다. 기업들의 애로사항 해결을 위해 해외에서 운영 중인 수산무역지원센터를 통해 통관안내, 법률자문을 제공한다. 또 온라인 채널을 중심으로 우리나라 수산식품의 판촉과 마케팅도 촉진하기로 했다. 코로나19로 매출 감소 등 피해를 입은 어업인에게는 200억원 규모의 긴급경영안정자금이, 경영 위기에 처한 어업인에게는 100억원 규모의 경영회생자금이 각각 지원된다. 해수부는 올해 수산분야 정책자금 3조 4800억원 중 80%에 달하는 2조 8000억원도 상반기에 조기 집행하기로 했다. 코로나19 피해 어업인 등에 지원하는 주요 정책자금의 금리를 1년간 0.5% 포인트 낮추는 방안도 추진한다. 문성혁 해수부 장관은 “수산업계의 애로를 해소하고 경제활력을 유지할 것”이라며 “코로나19로 인한 수산업 피해가 최소화될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해 지원하고 필요한 경우 추가 대책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코로나19] 인구밀도 고려치 않은 마스크 공급이 양극화 불러

    [코로나19] 인구밀도 고려치 않은 마스크 공급이 양극화 불러

    ‘마스크 배급소’ 역할을 하는 약국 수가 지역에 따라 차이가 많음에도 정부가 일률적으로 ‘같은 물량’(약국 1곳당 하루 평균 250장)의 마스크를 배분한 건 또 다른 사회적 갈등을 불러일으킨다는 지적이 나온다. 약국이 곧 마스크인 상황에서 약국이 적은 지역은 ‘마스크 찾아 삼만리’가 계속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정부는 1주일 안에 지역별 마스크 소진율을 파악해 배분 물량을 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9일 서울신문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전국 약국 현황을 통해 파악한 결과, 약국은 같은 도시라도 지역에 따라 숫자가 천차만별이다. 대형병원 등 의료 인프라가 발달한 부촌이나 유동 인구가 활발한 업무중심지역은 약국이 밀집한 반면, 변두리 지역은 드물게 위치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서울에는 5099개의 약국이 운영 중인데, 강남구(446개)에 가장 많이 몰려 있다. 송파구(360개·2위)와 서초구(236개·5위) 등 강남 3구, 여의도를 끼고 있는 영등포구(245개·3위) 등에도 약국이 많다. 반면 도봉구(115개·25위)와 금천구(118개·24위) 등 외곽 지역은 약국 수가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지역별 인구 수를 감안해도 마찬가지다. 대표적 업무지구인 중구(755.5명)와 종로구(879.6명), 강남구(1222.4명) 등은 약국 1곳당 인구 수가 서울 전체 평균(1908명)을 크게 밑돌았다. 반면 도봉구(2898.8명)와 강서구(2435.4명), 양천구(2424.2명) 등은 이들 지역에 비해 적게는 2배에서 많게는 4배까지 밀도가 높았다. 다른 지역도 마찬가지다. 코로나19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대구도 중심지인 중구는 약국 1곳당 인구 수가 541.1명에 불과한 반면, 외곽인 달성군은 5배 이상 많은 2882.5명에 달한다. 부산 역시 중구(1047.8명)와 강서구(3501.8명) 간 격차가 3배 이상이고, 광주도 동구(1006명)와 광산구(2666.5명)가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 인구밀도가 낮은 비도심 지역은 약국에서 마스크 구하기가 한층 힘들다. 강원은 서울보다 면적이 34배나 넓지만 약국 수는 662개로 8분의1에 불과하다. 서울과 경기를 제외한 지역에선 우체국과 하나로마트에서도 마스크를 구할 수 있지만 1인당 1매만 살 수 있다. 정부는 조만간 보완책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진행한 ‘마스크 수급 관련 합동브리핑’에서 “약국에 따라 하루 평균 물량 250장을 소진한 곳도 있고 그렇지 않은 곳도 있을 건데, 이를 (마스크 5부제) 시행 전에 파악하는 건 매우 어려운 작업”이라면서 “마스크 소진과 관련한 마이크로 데이터를 분석해 배분 물량을 조정하는 방안을 1주일가량 지난 뒤 시행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정부는 10일부터 14일까지 5일간 마스크 생산·판매업자가 매점매석을 자진 신고하면 현재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으로 규정된 처벌을 유예하기로 했다. 자진 신고한 이들이 보유한 마스크는 조달청이 신고자의 매입 가격과 부대 비용을 반영해 적정 가격에 매입한다. 자진 신고 기간이 끝나면 정부합동점검반이 대대적인 단속을 진행하고, 공익 목적의 매점매석 신고에 대해선 2억원 한도에서 포상금을 주기로 했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세종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강다니엘, 24일 새 앨범으로 컴백 ‘어떤 콘셉트?’

    강다니엘, 24일 새 앨범으로 컴백 ‘어떤 콘셉트?’

    가수 강다니엘이 새 앨범으로 연작 시리즈의 포문을 연다. 강다니엘은 오늘(9일) 낮 12시 공식 홈페이지와 SNS를 통해 첫 번째 미니 앨범 ‘CYAN(사이언)’의 발매 일자를 발표하는 티저 이미지를 게재하고 컴백 카운트다운에 돌입했다. 이미지에는 이번 앨범의 타이틀인 ‘CYAN’과 동명의 시안(청록색)을 페인트로 칠한 듯한 푸른 배경에 색의 3원색을 그린 벤다이어그램에서 한 가지 색의 영역만 잘라낸 듯한 도형이 그려져 있고, 그 아래에는 앨범 타이틀과 3월 24일 오후 6시라는 컴백 일정 문구가 적혀있어 시선을 끈다. 이번 앨범은 강다니엘이 지난해 7월 발매한 데뷔 앨범 ‘color on me(컬러 온 미)’를 잇는 ‘COLOR’ 시리즈 3부작의 시작으로, 강다니엘만의 색을 만들어가기 위한 본격적인 여정의 첫발이 될 앨범이다. 드넓은 바다와 푸른 하늘을 담아낸듯한 이번 앨범은 강다니엘이 그리는 꿈과 열정, 도전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으며, 앞으로 이어질 연작 시리즈에 팬들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한편, 강다니엘의 첫 번째 미니 앨범 ‘CYAN’은 오는 24일 오후 6시 각 음원사이트를 통해 발매된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단독] 강남구 약국 도봉구 4배…마스크 구하기도 부익부빈익빈

    [단독] 강남구 약국 도봉구 4배…마스크 구하기도 부익부빈익빈

    9일 출생연도 끝자리에 따라 마스크를 구매할 수 있는 요일이 다른 ‘마스크 5부제’가 시행된 가운데 마스크 구하기도 지역별 양극화 현상이 우려된다. 의료시설 인프라가 발달한 부촌이나 직장이 밀집한 업무중심지역은 약국이 많아 마스크 구하기가 수월한 반면, 변두리 지역은 인구 대비 약국이 적어 금세 마스크가 동이 나는 것이다. 지역별 약국 수와 인구가 다름에도 일률적으로 똑같은 마스크 수량이 배분된 탓이다. ‘마스크 찾아 삼만리’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서울신문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전국 약국 현황(지난해 말 기준)을 분석한 결과, 서울 자치구별 약국 수는 최대 4배 차이가 났다. 강남구에는 446개의 약국이 밀집해 있는 반면 도봉구는 115개에 불과했다. 이에 따라 강남구에는 하루 평균 11만 5000장(약국 1곳당 250장)의 마스크가 공급되는 반면 도봉구는 2만 8750장 공급에 그친다. 강남구(54만 5169명)와 도봉구(33만 3362명)의 인구 차이를 감안하더라도 도봉구 주민은 강남구 주민에 비해 마스크 구하기가 훨씬 어려울 수밖에 없다. 강남구의 약국 1곳당 인구 수는 1224.4명인 반면, 도봉구는 두 배 더 많은 2898.8명이다. 약국 1곳당 인구 수가 많다는 건 마스크를 찾아 여러 약국을 전전할 가능성이 높다는 걸 뜻한다. ‘마스크 배급제’가 빚어낸 또 하나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인 셈이다. 이런 사정은 서울 내 다른 지역도 비슷하다. 업무중심지역인 중구와 종로구는 약국 1곳당 인구 수가 각각 755.5명, 879.6명으로 서울 전체 평균(1908명)을 크게 밑돈다. 부촌 이미지가 강한 용산구(1800.6명)와 서초구(1825.5명), 송파구(1877.7명) 등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강서구(2435.4명)와 양천구(2424.2명), 노원구(2368.5명), 관악구(2326.0명) 등은 같은 서울임에도 큰 차이를 보였다. 정부도 이런 문제를 인식하고 있다.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은 이날 ‘마스크 수급 관련 합동브리핑’에서 “각 약국에서 마스크가 소진되는 시간을 마이크로 데이터로 분석하고 있다”며 “소진되는 시간이 빠른 지역은 공급량을 300~350개로 늘리는 것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물은 태양계 초기부터 있었다…독일에 떨어진 운석서 ‘증거’ 발견

    물은 태양계 초기부터 있었다…독일에 떨어진 운석서 ‘증거’ 발견

    지난해 9월 중순 독일 북부 항구도시 플렌스부르크에 떨어진 한 작은 운석에서 태양계 초기부터 액체 상태의 물이 존재했다는 직접적인 증거가 나왔다. 독일 뮌스터대 행성학연구소 연구진은 몇십억 년 전 형성된 이 운석에서 규산염과 탄산염이 함유돼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들 광물은 액체 상태의 물이 존재할 때만 형성돼 우리 지구가 어떻게 바다를 얻게 됐는지 힌트를 얻을 수 있다고 이들 연구자는 설명했다. 지구를 비롯한 태양계의 비밀을 풀 열쇠가 되는 이 운석은 당시 ‘쾅 소리를 동반한 하늘의 불덩어리’로 묘사된 한 유성이 하늘을 가로지르다 폭발하면서 떨어진 운석 파편 중 하나로 추정된다. 폭 2.5㎝, 무게 24.5g의 이 검은색 운석은 며칠쯤 뒤 한 주민이 자택 정원의 잔디밭에서 발견한 것으로, 추락한 도시의 이름을 따서 플렌스부르크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이후 운석 플렌스부르크는 연구를 위해 뮌스터대로 보내졌는데 분석 결과, 이 운석은 극히 희소한 형태의 탄소질 콘드라이트에 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뮌스터대 연구진은 전자현미경 분석을 통해 이 운석에서 규산염과 탄산염이 함유돼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이들 광물은 태양계 초기 지구형 행성들의 모체인 작은 미행성들에 액체 상태의 물이 존재했을 때만 형성될 수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연구를 주도한 애디 비쇼프 교수는 “플렌스부르크 운석은 45억6000만 년 전 초기 태양계에 액체 상태의 물을 지닌 미행성체들이 있었다는 점을 증명한다. 아마 이런 천체는 지구에도 물을 전달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끝으로 연구진은 “이런 운석을 연구하면 최초의 고체 물질 형성 과정과 작은 미행성체나 행성의 강착과 진화에 관한 통찰력을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자세한 연구 결과는 미국 운석협회가 발표하는 전문 학술지 ‘운석 회보 데이터베이스 저널(journal Meteoritical Bulletin Database)에 실렸다. 사진=뮌스터대(WWU) 제공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최선 서울시의원 “‘서울시교육청 성평등 교육환경 조성 및 활성화 조례’ 통과”

    최선 서울시의원 “‘서울시교육청 성평등 교육환경 조성 및 활성화 조례’ 통과”

    성평등 교육환경 조성에 대한 교육 당국의 책임을 강화하여 이른바 스쿨미투, 여성혐오, 성차별 등을 예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법적 근거가 마련됐다. 최선 서울시의원(더불어민주당·강북구 제3선거구)은 학교 공동체의 성인지 감수성을 높이고 성평등 교육환경 조성에 대한 교육적 책임을 실천하도록 규정한 ‘서울시교육청 성평등 교육환경 조성 및 활성화 조례(최선 의원 대표발의)’가 서울시의회 본회의를 통과했다고 9일 밝혔다. 최근 들어 교육 현장에서는 스쿨미투(MeToo) 및 학교 내 여성혐오, 성차별 발언 등의 이유로 ‘초·중·고 학교 페미니즘 교육 의무화(2018.2.5.)’청원이 화제가 되는 등 학내 구성원들의 성인지 감수성 향상과 성폭력 근절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분출된 바 있다.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해 최선 의원이 발의한 ‘서울시교육청 성평등 교육환경 조성 및 활성화 조례’는 △ 성평등 교육 및 성평등 교육환경의 정의 △ 교육감의 성평등 교육환경 조성 의무 명시 △ 서울시교육청 성평등위원회 구성·운영 △ 학생, 교직원, 교육청 소속기관 직원에 대한 성차별·성폭력 금지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최선 의원은 “기존에도 학생인권조례 등에 학생 성평등과 관련된 내용은 일부 포함돼 있었지만, 성평등 교육 및 성평등 교육환경에 대한 구체적인 기준을 정립해놓은 조례는 부재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해당 조례의 적용대상은 학생 및 교원은 물론이고 교육청 소속 직원들도 포함되므로 직장 내 성차별 및 성폭력을 예방하는 효과도 거둘 수 있다”라고 밝혔다. 아울러“부디 이번 조례 제정을 통해 교육 현장의 모든 영역에서 성별을 이유로 한 차별과 폭력이 근절되고, 학생 및 교직원들의 성인지 감수성과 민주시민의식을 향상시켜 성평등 실현에 이바지하기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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