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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MZ구간 선로운행 안전할까

    반세기 만에 달리는 철마는 안전할까. 오는 17일 경의선·동해선 열차의 시험운행으로 50년 남짓 만에 휴전선(MDL)을 넘어 달리게 될 남북의 열차가 안전할지가 관심이다. 남북은 각각 자기 구간의 안전문제를 책임지기로 했다고 통일부는 밝혔다. 이에 따라 남북은 이미 비무장지대(DMZ)까지 진입해 선로안전 점검을 마쳤다. 특히 북쪽은 이달 들어 여러 차례에 걸쳐 경의선과 동해선의 휴전선 이북 구간에서 기관차 한량을 이끌고 비무장지대에 들어가 휴전선 전방 수십m 앞까지 내려왔다가 되돌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통일부 당국자는 “북쪽이 안전문제를 점검하기 위해 선로 지반을 다지는 궤도차를 시험 운행했으며, 기관차에 짐을 많이 싣고 시운전을 하는 방법으로 선로에 이상이 있는지를 점검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남쪽은 실제 열차 시험운행에 쓰일 기관차와 객차를 동원, 여러 차례 시운전을 하고, 궤도검측차를 이용해 정밀 점검까지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북쪽 선로의 공동 안전점검은 북쪽의 거부로 이뤄지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당국자는 “휴전선을 직접 통과하는 시운전은 하지 못했지만, 인접 지역의 선로까지는 충분히 점검했기 때문에 안전에 문제는 없다.”고 강조했다. 통일부는 시험운행시 열차 속도는 안전을 고려해 시속 10∼20㎞로 유지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승객을 실제 태우고 운행하기 전에 모든 구간에 걸쳐 시운전을 수십차례 해야 하는 것과 비교하면 안전 점검이 미흡하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한국교통연구원 안병민 박사는 “각각의 구간에서 시운전을 했다고 하지만 국내 규정과 비교하면 횟수가 적고 휴전선을 실제 통과해 보지 않아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17일 시험운행에 김대중 전 대통령을 초청할 예정이었으나, 김 전 대통령의 독일방문 일정과 겹쳐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동해·경의선 탑승 명단 교환

    동해·경의선 탑승 명단 교환

    남북은 13일 개성에서 접촉을 갖고 오는 17일로 예정된 경의선·동해선 열차 시험운행을 위한 세부계획을 조율했다. 이날 오전부터 개성 남북경제협력협의사무소에서 열린 제13차 철도·도로 연결 실무접촉 제2차 회의에서 남북은 열차 시험운행의 절차와 방법, 기념행사계획 등을 논의했다. 남쪽은 이날 동해선·경의선에 탑승할 인원 100명씩 모두 200명의 명단을 북쪽에 전달하고, 북쪽의 탑승자 명단을 건네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남북은 또 열차 운행과 관련, 북쪽의 철도역사 등에 필요한 기자재 제공 문제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남북은 지난달 접촉에서 경의선은 문산역∼개성역 구간 27.3㎞, 동해선은 금강산역∼제진역 구간 25.5㎞를 시험운행 구간으로 정하고,17일 오전 11시30분 문산역과 금강산역을 각각 출발해 12시20분쯤 동시에 군사분계선(MDL)을 통과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의·치의학 대학원 1260명 선발

    2008학년도 의·치의학전문대학원 진학을 위한 의·치의학교육 입문검사가 오는 8월26일 실시된다. 신입생 선발 인원은 전년도보다 조금 늘어난 1260명으로 집계됐다. 교육인적자원부는 2008학년도 의·치의학전문대학원 신입생 선발 인원이 의학 840명, 치의학 420명 등 모두 1260명이라고 11일 밝혔다. 전년도에 비해 의학전문대학원은 144명 늘었다.이는 2008학년도에 첫 신입생을 뽑는 강원대와 제주대가 포함된데다 2008학년도부터 의학전문대학원으로 완전 전환하는 경희대의 선발 인원이 늘었기 때문이다. 치의학전문대학원의 모집 인원은 지난해와 같다. 학교별 모집 인원은 의학의 경우 가천의대와 건국대, 제주대, 포천중문의대 각 40명, 경희대, 경북대, 전북대 각 110명, 경상대, 이화여대 각 76명, 부산대 125명, 강원대 49명, 충북대 24명 등이다. 치의학은 경희대와 부산대 각 80명, 경북대 60명, 서울대 90명, 전남대 70명, 전북대 40명 등이다. 의·치의학교육입문검사는 8월26일 오전 9시∼오후 2시50분 서울, 부산, 대구, 청주, 전주 등 5개 지구에서 일제히 실시된다. 의·치의학교육입문검사협의회는 이날 ‘2008학년도 입문시험 시행계획’을 확정, 발표하고 다음달 7∼15일 원서를 접수한다고 밝혔다. 원서는 협의회 홈페이지(www.mdeet.org)에서만 접수하며,5개 지구 가운데 한 곳을 선택해 반드시 그 곳에서 시험에 응시해야 한다. 자세한 사항은 협의회(02-585-8523)로 문의하거나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공중화장실 변기가 통째로…” 일본서 엽기 절도

    “변기 도둑? ‘이건 아니잖아” 일본의 한 공중 화장실에 설치된 변기를 누군가 훔쳐가는 엽기 절도 사건이 발생했다. 수사를 맡은 오카자키(愛知県岡崎)경찰서는 “아이치현의 오카자키시 (愛知県岡崎市)에 위치한 공중 화장실에 설치된 양변기가 없어져 수사에 착수했다.”고 10일 밝혔다. 오카자키서에 따르면 9일 저녁 산책 중이던 주민이 물이 넘치는 공중 화장실을 보고 신고해 조사해보니 온수 세척 기능이 달린 30만엔 상당(한화 약 230만원)의 고급 양변기가 없어진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이 사건에 대해 “30~ 40kg이나 되는 무거운 변기를 어디에 사용하려고 훔쳤는지 잘 모르겠다.”며 의아해 했다. 이 사건을 접한 일본 네티즌들은 각종 인터넷 게시판에 “아마도 도둑이 베이징 올림픽에 사용하려고 한 것”(아이디Nw+k5w0u0), “저것도 일종의 예술 활동 일 것(IMdez2yA0)”이라며 재미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나우뉴스 주미옥 기자 toyobi@soe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17일 남북 열차 한시운행 접근

    남북 장성급 군사회담 마지막날인 10일 양측은 오는 17일 열차시험운행을 위한 한시적 군사보장합의서를 마련키로 의견을 모았다. 하지만 공동보도문에 들어갈 문구를 조율하는 문제로 밤새 진통을 겪었다. 군사보장조치에 대한 합의가 문서로 최종 채택되면, 경의선의 경우 시험운행이기는 하지만 1951년 6월12일 전쟁 중에 운행이 전면 중단된 지 56년 만에 열차가 군사분계선(MDL)을 넘게 된다. 남북은 이날 서해상 충돌방지 대책과 공동어로수역 설정을 둘러싼 포괄적 합의사항을 공동보도문에 담기 위해 실무접촉과 자체회의를 반복하며 절충을 시도했지만 ‘서해문제’의 근본적 해결을 위해 새로운 해상분계선이 필요하다는 북측의 주장이 완강해 난항을 겪었다. 철도·도로 연결을 위한 항구적 군사보장 문제에 대해서도 양측은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북측은 상설적인 군사보장조치는 우리측 동해선의 강릉∼저진 구간 선로가 개통되지 않아 어렵다며 한시적 군사보장을 합의한 뒤 상황을 봐가며 다시 논의하자는 입장이었다고 정부 당국자는 전했다. 국방부 안팎에선 철도·도로통행을 위한 상설적 군사보장에는 이르지 못했지만 당초 장성급이 아닌 대령급 실무접촉을 열어 시험운행에 따른 군사보장조치를 논의하려고 했던 우리로선 일회성 군사보장 합의만으로도 1차 목표는 달성했다는 게 중론이다. 시험운행을 1년 넘게 지체시켰던 군사적 걸림돌을 제거함으로써 상설적 열차운행을 위한 첫 관문을 통과했다는 것이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유통업체들 ‘현장 마케팅’ 경쟁

    유통업체들 ‘현장 마케팅’ 경쟁

    유통업계가 현장 역량의 강화에 사활을 걸었다. 유통업의 성격상 현장이 중요하지 않은 때는 없었지만 온라인-오프라인, 백화점-할인점 등 판매채널과 업태를 넘나들며 업체간 경쟁이 복잡하고 치열하게 전개되면서 이제는 생존의 문제로 인식되고 있다. 판매현장에서 ‘소비자들에게 남다른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하면 얼마 못가 도태되고 말 것’이라는 경영진의 독려가 연일 직원들의 귓전을 때린다. ●롯데百 ‘농수축산물 협력센터´ 설치 롯데백화점은 10일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시장에 ‘농수축산물 협력센터’를 설치한다. 식품매입팀의 상품기획자(MD)들이 월∼금요일 새벽 2시부터 오후 1시까지 이곳에서 돌아가며 근무하게 된다. 시장상황·산지출하 동향 등을 신속히 파악해 최적의 물건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또 잡화, 여성, 남성, 식품 등 9개 매입팀 산하 60개 세부상품 책임자급 MD들에게 10일부터 노트북이 지급된다.1주일에 이틀 이상 협력업체를 찾아가 신상품 정보, 업계 동향을 신속히 파악하라는 것이다. 여기에는 ‘재무관리통’이었던 전임 이인원 사장에 이어 지난 2월 취임한 ‘영업통’ 이철우 사장의 경영컬러도 크게 작용하고 있다. 이 사장은 취임 이후 줄곧 “사무실에 앉아서 전화통만 붙잡고 있거나 찾아오는 사람들만 만나서는 좋은 상품을 확보하는 것도, 제대로 된 마케팅 전략을 짜는 것도 불가능하다.”고 강조해 왔다. ●‘깨진 유리창´ 현장서 즉시 고쳐라 롯데마트도 지난 2월 노병용 대표 취임 이후 ‘깨진 유리창(BW·브로큰 윈도) 경영’을 도입했다. 고객이 겪은 단 한 번의 불쾌한 경험, 단 한 명의 불친절한 직원 등 사소한 흠결(깨진 유리창)도 기업의 앞날을 뒤흔들 수 있으므로 즉시 현장에서 고치라는 것이다. 사무실에서 불필요한 보고나 회의를 하지 말고 현장으로 나가 고객과 만나라는 세부지침도 내려졌다. 현재 매월 점포별로 2차례씩 BW회의가 열린다. 지난해 인수한 월마트 16개 점포를 운영하는 신세계마트는 지난 3월부터 점장급·팀장급을 대상으로 서비스 질 향상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정오묵 대표는 1주일에 두 차례 밤 10시 이후 심야시간대에 점포를 찾아 계산대, 판매대 등 현장지도를 하고 있다. 정 대표는 “고객친절 등 소비자 만족이야말로 요즘 유통업계 최대의 화두”라면서 “업체간 경쟁 격화로 취급 제품군이나 가격 등의 차별성이 약해지면서 결국 현장에서 소비자들을 얼마나 만족시킬 수 있는가가 핵심으로 떠올랐다.”고 말했다. ●‘홈플러스 친절사관학교´ 설립 삼성테스코 홈플러스도 지난 8일 ‘홈플러스 친절사관학교’를 세웠다. 친절사관학교는 매장내 친절모범사원을 ‘서비스 헬퍼’(강사)로 임명해 친절교육을 시키고 주부들을 ‘고객자문이사’로 위촉해 운용된다. 영등포점·안산점 등 8곳을 시작으로 점차 전 점포로 확대할 예정이다. ‘점장이 솔선수범하는 점포 만들기’ 프로젝트도 진행하고 있다. 점장이 직접 고객의 목소리를 듣도록 하자는 것으로 점장들의 매장 근무시간이 종전의 두배인 하루 6∼8시간으로 늘었다. 점장실의 위치도 고객서비스 센터 안쪽으로 옮겼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中 국가경쟁력 한국 첫 추월

    중국이 국가 경쟁력 순위에서 처음으로 우리나라를 추월했다.국내 민간 연구원이 자체적으로 매기는 순위 결과이기는 하지만 ‘샌드위치 위기론’과 맞물려 시사하는 점이 작지 않다.게다가 우리나라의 순위는 지난해보다 한 계단 하락했다. 산업정책연구원은 8일 ‘2007 국가경쟁력 연구보고서’를 발표했다. 조사대상은 전 세계 66개국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45.77점을 받아 23위를 기록했다.2005년과 2006년에는 각각 22위를 지켰으나 올해 한 계단 내려앉았다. 중국은 지난해보다 세 계단 뛰어오르며 21위를 차지했다. 조사가 시작된 2001년 이래 중국이 우리나라를 앞지른 것은 처음이다. 선두 순위도 바뀌었다. 네덜란드(65.98점)가 미국을 밀어내고 1위로 올라섰다. 미국(62.41점)은 조사가 시작된 이래 줄곧 1위를 지켰으나 이번에 2위로 밀려났다. 아시아 국가 중에서는 홍콩(8위)이 유일하게 10위권 안에 들어 체면을 세웠다. 일본은 지난해보다 네 계단 떨어진 20위에 그쳤다. 국가경쟁력은 기업 경영여건, 자원, 행정관료, 물류, 글로벌 마인드 등 275개 항목별로 점수를 매겨 산정한다. 보고서는 “한국은 근로자가 53위, 정치인·관료가 42위로 인적 경쟁력면에서 특히 좋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세계적으로 권위를 인정받는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원(IMD)의 국가경쟁력 순위는 이번 주말쯤 나올 예정이다.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北, DMZ 경의선 선로 점검 17일 열차시험운행 ‘파란불’

    북측이 17일 예정된 경의선·동해선 열차 시험운행을 앞두고 5일 오전 비무장지대(DMZ)내 경의선 북측 구간 선로를 점검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소식통은 이날 “북측이 지난 4일 오후 우리측에 통보한 뒤 오늘 오전 DMZ내 경의선 북측 구간에 대한 선로 안전점검을 실시하고 돌아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에 따르면 북측은 이날 기관차 한량을 이끌고 경의선 판문역을 출발해 DMZ에 진입, 군사분계선(MDL) 전방 수백m 앞까지 내려왔다가 되돌아간 것으로 전해졌다. 북측 판문역과 MDL까지의 거리는 1.5∼2㎞ 정도다. 앞서 북측은 4일 오후 서해지구(경의선) 군사 실무 책임자 명의의 전통문을 보내 ‘5일 오전 10∼12시 12명의 인원과 기관차 한량을 동원,DMZ내 경의선 북측 구간에 대한 선로점검 작업을 벌이겠다.’고 우리측에 통보해 왔다. 북측은 동해선에 대해서도 수일 전부터 DMZ 북측 지역의 선로 점검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측이 8∼10일 판문점 북측 지역인 통일각에서 열차 시험운행에 따른 군사보장을 위한 장성급 군사회담을 앞두고 선로점검 작업까지 실시함으로써 17일 경의선·동해선 열차 시험운행에 대한 기대가 한층 높아지고 있다. 한편 우리측도 4일 한국철도공사 관계자 등이 DMZ내를 포함한 동해선 우리측 구간에 대한 선로점검을 마쳤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문화 시론] 할리우드 영화와 베토벤, 바그너, 모차르트 음악

    [문화 시론] 할리우드 영화와 베토벤, 바그너, 모차르트 음악

    글 최정호 한양대 겸임교수, 경영학 박사, 《CEO여, 문화코드를 읽어라》의 저자 인류 문화사에서 불멸의 악성(樂聖)으로 불리는 작곡가 베토벤에게 지금부터 180년 전쯤 한 예언자가 나타나 당신이 지금 작곡하는 음악들이 불과 100년 뒤부터 유성영화라는 활동사진에 원음대로 녹음이 되어 이것이 그가 태어났던 독일의 본이나 그가 작곡활동을 벌였던 오스트리아 비엔나는 물론 전 세계 구석구석에 똑같이 퍼져나가 매일같이 인류에게 감동과 환희의 눈물을 선사할 것이라고 예언해 주었다면 그는 큰 소리로 웃으면서 거짓말이라고 대답했을 것이다. 그런데 할리우드를 비롯한 구미 선진국의 명작영화에는 그의 선율들이 주요한 모티프를 던지면서 광범위하고 심도 깊게 활용되고 있다. 그의 그 유명한 ‘운명 교향곡(5번)’은 여러 영화에서 황홀경을 선사하고 있다. 10대의 우상 제레미 섬터 주연으로 이런저런 영화상을 수상한 <피터 팬>(2003), 그리고 엠마 톰슨이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하워즈엔드>(1992), 아카데미외국어영화작품상을 수상한 이탈리아의 페데리코 펠리니 감독과 그의 부인 줄리에타 마시나 주연의 <카비리아의 밤>(1957), 94세까지 현역으로 뛰며 20세기의 가장 현란한 지휘자로 불리던 백발의 지휘봉 없는 지휘자, 그리하여 필라델피아교향악단을 26년 간 지휘한 레오폴트 스토코프스키가 직접 등장하는 영화 <카네기홀>(1947) 등에서 큰 구실을 하고 있다. 오스카 와일드의 소설을 영화화하여 안젤라 랜즈베리가 아카데미여우조연상 후보에 오르는 등 주목을 끈 <도리안 그레이의 초상>(The Picture of Dorian Gray, 1945)에서는 베토벤의 ‘월광 소나타(Moonlight Sonata)’의 선율이 흐르고 있다. 그 후 베토벤의 월광곡은 흑인배우 제이미 폭스가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레이>(Ray, 2004)와 유태인 아드리엔 브로디가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반나치영화 <피아니스트>(Pianist, 2002)에서 또한 캐시 베이츠가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미저리>(Misery, 1990)에서 각기 구사되고 있다. 그의 전원 교향악의 ‘양치기의 노래(Shepherd’s Hymn)’ 멜로디는 아카데미 음악상 후보에 올랐던 <빅피시>(Big Fish, 2003)에 나온다. 베토벤의 제9교향곡은 죠프리 러쉬가 주연상을 수상한 <샤인>(shine, 1996)과 테러영화 <다이하드>(Die Hard, 2002)에 그리고 아카데미 감독, 각본, 작품상을 한꺼번에 수상한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고전 폭력영화 <오렌지 시계공장>(A Clockwork Orange, 1971)에 쓰이고 있다. 또한 로빈 윌리암즈가 주연상 후보로 오른 <죽은 시인의 사회>(Dead Poets Society, 1989)에도 등장한다. <쥬라기 공원>(Jurassic Park, 1997)과 <비포어 선라이즈>(Before Sunrise, 1995), 그리고 <뉴른베르그의 재판>(Judgment at Nuremberg, 1961)에는 그의 피아노 소나타 ‘비창 Pathetique’)의 멜로디가 각각 배어 있다. 흑인 웨슬리 스나입스가 베니스 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받았다는 것과 흑인과 백인의 부부 스와핑이라는 기묘한 설정으로 화제가 되었던 <원나이트 스탠드>(One Night Stand, 1997)에는 베토벤의 현악 사중주 ‘카바티나 (Cavatina’)가 흘러나오고 있다. 그의 멜로디를 차용한 할리우드를 중심으로 한 영화는 무려 430편이 집계되어 있다. 그에 필적하는 또 다른 작곡가는 바로 리하르트 바그너이다. 지금까지 바그너의 선율을 삽입한 할리우드와 유럽의 각종 영화가 무려 428편에 달한다는 것이다(IMDB통계). 몇 가지 특기사항만 들면 바그너의 오페라 탄호이저를 빌려 쓴 할리우드의 대표작은 다음 세 작품이 있을 것이다. 1941년 영화사에 불멸의 금자탑을 쌓은 오손 웰즈의 <시민 케인>에는 탄호이저의 선율이 삽입되어 나온다. 1948년 존 폰테인 주연의 불후의 순애보인 <미지의 여성으로부터 온 편지(A Letter from An Unknown Woman)>에는 바그너의 탄호이저에서의 ‘오 그대 나의 사랑스러운 저녁별이여(O, du mein holder Abendstern)’가 삽입되어 있다. 1968년 찰튼 헤스턴 주연의 나치를 다룬 영화 <카운터포인트>에는 탄호이저 서곡이 라이트 모티프로 쓰이고 있다. 1996년 레오나도 디카프리오 주연의 <로미오와 줄리엣>에는 바그너의 로미오와 줄리엣이라 할 수 있는 ‘트리스탄과 이졸데’의 리베스토드(Liebestod)의 선율을 이용하여 무겁고 애절한 죽음의 사랑을 기리고 있다. 최신작 2006년의 <클림트>에서는 로엔그린의 멜로디를 차용하고 있다. 이 영화는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까지 아트 누보의 거장 화가 오스트리아의 구스타프 클림트의 애정행각을 다룬 것으로서 존 말코비치가 주연을 맞고 있다. 1939년 할리우드의 대작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에는 바그너의 오페라 로엔그린에 나오는 신부의 합창이 나온다. 모차르트 음악의 쓰임새도 대단한 바가 있다. 모차르트의 음악은 무려 552편의 영화와 TV드라마에 나온다. 상당수가 그의 뮤직 비디오에 쓰이기도 했지만 예컨대 영화 <마스터 앤드 커맨더 : 위대한 정복자(2003)>에서는 바이올린 콘체르토 3번의 멜로디가 흐른다. TV드라마로 히트한 헬렌 미렌 주연의 <엘리자베스 1세 여왕(1998)>에서는 모차르트의 진혼곡 레퀴엠의 장중한 선율이 흐르고 있다. 짐 캐리의 출세작 <트루먼 쇼>(1998)에서는 모차르트의 호른 콘체르토 작품 1번의 1악장이 흐른다. 디카프리오의 <로미오와 줄리엣>에서는 모차르트의 교향곡 25번이, <아웃 오브 아프리카(1985)>에서는 클라리넷 협주곡A장조와 바이올린과 비올라 협주곡 E장조가 흐른다. <아웃 오브 아프리카>는 아카데미 작품상, 감독상, 음악상 등을 휩쓴 대작 영화이다. 요한 바흐의 선율은 각종 영화 401편에 기여하고 있다. 요한 슈트라우스는 278편의 영화 작품에 기여하고 있다. 멘델스존의 멜로디는 258편의 작품에 쓰이고 있다. 슈베르트의 멜로디는 247편의 영화에 깔려 있다. 브람스의 음악은 173편의 영화에 나온다. 유네스코가 천명한 대로 21세기는 문화의 세기이다. 문화의 세기라는 말은 문화 콘텐츠가 있어야 함을 의미한다. DMB가 지지부진하는 것도 콘텐츠 개발이 병행되지 않기 때문이라면 이들 클래식 음악이야말로 끊임없이 인류 영혼을 풍부하게 하는 불멸의 예술 콘텐츠임을 스스로 입증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월간 <삶과꿈> 2007.03 구독문의:02-319-3791
  • 의협, 17대 총선후보 선거비 지원

    의협, 17대 총선후보 선거비 지원

    대한의사협회의 정치권 로비를 구체적으로 입증할 물증이 처음으로 나왔다.2004년 4·15총선을 전후해 특별회비를 모금했던 의사협회가 총선 직전 조직적으로 후보초청 토론회를 열고 총선기획팀을 운영하는 등 영향력을 행사한 통장거래 목록이 발견되면서 ‘의협사태’는 새로운 전기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신문이 30일 단독 입수한 대한의사협회의 ‘2004 특별회비’ 보조부원장(모든 은행 계좌에 담긴 거래내역을 기록하는 장부의 보조장부)에 따르면 의협이 17대 총선을 전후해 지역별로 유력 후보를 초청, 토론회를 개최하고 결의대회를 갖는 등 거액의 금품을 집행한 정황이 포착됐다. 장부는 2004년 2월∼2005년 1월까지 의협이 집행한 특별회비의 통장거래 내역을 담은 것으로, 지난해 4월 퇴임한 김모 전 회장이 이끈 전임 집행부 시절 만들어졌다.4·15총선 전 지출한 뒤 5월쯤 의협 총무국에서 사후 결제한 것이다. 총선 직후인 2004년 5월10일자 보통예금 ‘1112’에는 ‘B시 의사회 국회의원 후보 토론회’등 지원 명목으로 출금란에 1494만원이 기재됐다. 전표 번호는 ‘0510002’로 ‘2004 특별회비’로 분류됐다. 다른 보조부원장인 ‘1113’ 정기예금에는 2004년 5월17일자 ‘(서울시)G구 의사회 국회의원 후보 토론회’등 지원 명목으로 MMDA(어음관리계좌·고금리 저축성 예금)에서 1068만원이 출금됐다.B시는 앞선 녹취록 파동에서 거액을 수령한 것으로 언급된 A의원의 지역구가 있는 곳이며 G구에선 비교적 의협에 호의적인 야당 후보를 중심으로 조직적 관리가 이뤄졌을 가능성이 있다. 별지의 ‘4111’ 사업비 보조부원장에는 B시 후보자 초청 토론회에 263만원(5월10일),G구 440만원(5월17일)이 각각 지출된 것으로 서술됐다. 이밖에 J시 695만원,D시 257만원, 또 다른 서울 G구에서 627만원 등이 초청토론회비로 지출됐다.‘8차 대외기획특별위원회 거마비’로는 31만원이 사용됐다.‘전국의료원장 간담회 거마비’ 8700여만원,‘지역의료정책 평가단 워크숍’에 3400여만원이 지출된 것도 눈에 띈다. 이같은 장부에 대해 당시 의협측 총무·기획 담당자들은 “오래전 일이라 정확히 기억나지 않는다.”면서 “지출을 기획한 것이 아니라 지역에서 올라온 특별회비 지출을 결제만 해 정확한 용처를 모른다.”고 답했다. 2004특별회비는 ‘의료계의 정치세력화’를 꾀하던 의협이 2004년 4월 말까지 지역별로 모금한 성금으로 25억원 이상의 자금이 모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개원의 30만원, 봉직의(종합병원이나 대학병원에서 봉급을 받으면서 근무하는 의사) 10만원, 전공의 및 공중보건의 5만원씩 할당했던 투쟁기금은 의협에 호의적인 후보를 당선시키는 데 사용됐다는 의혹을 받아 왔다. 시민단체 관계자는 “이는 정치권 로비를 드러내는 빙산의 일각으로 최근 압수수색을 한 검찰도 같은 자료를 가지고 있을 것”이라면서 “검찰 조사가 장동익 전 회장의 성매매 알선 혐의 등 곁가지에 치우치지 말고 본질을 파고들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美·러 MD배치 싸고 ‘충돌’

    美·러 MD배치 싸고 ‘충돌’

    |파리 이종수특파원|러시아가 미국에 대해 ‘행동’으로 나왔다. 미국의 동유럽 미사일방어망(MD) 배치 추진에 강력 반발해온 러시아가 유럽재래식무기감축조약(CFE) 이행 중단을 선언한 것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국정 연설에서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회원국이 CFE를 비준할 때까지 러시아도 이행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미국과 러시아의 군비경쟁의 재갈이 풀렸다고 국제사회는 긴장하고 있다. 석유, 천연가스 등으로 국제적인 입지를 높이고 있는 러시아가 ‘눈에는 눈으로, 이에는 이로’ 대항하겠다는 실력행사 불사 의지를 표명한 것이어서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1990년 11월 나토와 바르샤바조약기구가 체결한 CFE는 양측이 보유한 재래식무기의 상한선을 정한 뒤 초과하는 부분은 파괴 혹은 민수용으로 전환하는 방식으로 감축한다는 게 주요 내용이다. 야프 데 후프 스헤페르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사무총장도 이날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린 나토 외무장관 회의에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CFE 이행 ‘유예’를 확인했다.”고 전한 뒤 “나토는 CFE를 유럽 안보를 위한 초석으로 간주하고 있다.”며 우려했다. 푸틴의 이날 발언은 최근 미국의 동유럽 MD배치를 강력 비판한 데 이어 나온 선제 조치 성격을 띠는 것이다. 미국은 폴란드에 10기의 요격 미사일을 배치하고 체코에는 레이더 기지를 세울 계획을 발표하고 1월부터 협상을 시작했다. 이에 러시아는 푸틴 대통령의 진두 지휘 아래 강력 반발해 왔다. 나토의 동유럽 확대로 국경 인근까지 나토 전력이 배치돼 심기가 불편한 상황에서 미국이 동유럽에 MD를 배치하려는 움직임에 대해 “국제법 위반”이라며 강력 비판해 왔다. 한편 푸틴의 이날 발표에 대해 한동안 유화 제스처를 보였던 미국도 강력 대응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푸틴의 발표를 들은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은 “터무니없는 조치”라며 “동유럽 미사일 기지는 러시아를 위협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라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이어 “냉전식 발상을 버리고 CFE 이행 중단 선언을 철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나토의 군사 인프라가 러시아 국경 부근에서 점차 증강되고 있는 것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맞서면서 한걸음도 물러서지 않을 태세다. 러시아가 CFE에서 탈퇴하면 국경지역에 전력을 증강 배치할 수는 있다. 영국 BBC 인터넷판은 “푸틴의 강경 발언은 군사적 의미보다는 국내 정치적인 동기에서 나온 것”이라고 보도했다. 서방이 러시아의 인권과 민주주의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데 대한 불만의 표시라는 의미로 풀이된다. 일부에선 미국이 국제 질서를 주도하는 데 대한 견제 심리라는 해석도 나온다. 러시아가 실제 행동에 나설지 유럽의 눈이 쏠리고 있다. vielee@seoul.co.kr
  • 송외교“투명한 분담 논의할 것”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서울 김미경기자|버웰 벨 주한미군사령관은 24일(현지시간) 한국이 주한미군 방위비를 더 부담하지 않으면 현재 추진되고 있는 주한미군 기지의 재배치 계획을 재검토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벨 사령관은 이날 미 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 제출한 서면자료에서 “한·미 양국이 주한미군의 주둔비용을 50대 50으로 부담해야 공평한 수준이라고 믿는다.”면서 “한국이 공평한 부담을 하지 않으면 주한미군 기지 재배치 계획 재검토를 포함해 미국 정부에 정부 회계상의 조치를 건의하도록 강요받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벨 사령관은 지난해 한국이 주한미군 주둔비용의 38%를 부담했고 올해 41% 정도를 부담할 예정으로,50대 50 부담원칙에는 여전히 이르지 못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미군이 자금 사용에 압박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또 한반도에서 북한의 미사일 공격에 대비하기 위해 미군장비와 완전하게 통합작전을 할 수 있는 전역미사일방어(TMD)시스템을 한국이 구입, 실전배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벨 사령관은 이를 위해 한국측이 최신 (미사일 격추용) 패트리엇 미사일인 PAC-3를 구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송민순 외교통상부 장관은 25일 정례브리핑에서 “한·미간 방위비 분담 방식을 더욱 합리적이고 투명하고 책임성 있게 집행할 수 있는 방식을 미측에 제의한 상태이며 미측도 그런 방안에 동의했다.”며 “가급적 이른 시기에 양국간 방위비 분담 체계를 투명하게 개선할 수 있는 조치를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정부의 다른 한 당국자는 “벨 사령관이 오해를 살 수 있는 발언을 하게 된 것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면서 “발언의 내용도 균형잡힌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한·미 양국은 2009년 이후 방위비 분담 협상을 올해 상반기 중 착수하기로 일정을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dawn@seoul.co.kr
  • WMD 거래기업 14곳 제재…美, 북한 제외 관심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측이 이란·시리아와 외국 기업들 간의 첨단무기 거래 차단에 주력하고 있는 가운데 23일 외국인 개인과 기업, 정부기관 등 모두 14곳에 제재조치를 가했다고 미 국무부 관계자들이 밝혔다. 그러나 북한은 지난해와 달리 이번에 어떠한 제재 조치도 받지 않아 이르면 이번주 말로 예상되는 미 국무부의 테러지원국 명단 해제 여부와 관련해 주목받고 있다. dawn@seoul.co.kr
  • 中 언론·네티즌들, ‘괴물’ 놓고 갑론을박…”절묘” “실망”

    中 언론·네티즌들, ‘괴물’ 놓고 갑론을박…”절묘” “실망”

    영화 ‘괴물’(중국명 漢江怪物)이 지난주 중국 박스 오피스 1위를 차지하며 큰 인기를 모으고 있는 가운데 영화를 본 중국 언론과 네티즌의 평이 극명히 갈리고 있다. 중국 최대의 포털사이트 ‘시나닷컴’은 8일 “‘괴물’은 공포와 블랙코미디 형태로 한국사회 문제를 잘 끄집어냈다.”는 찬사와 함께 “‘괴물’ 같은 좋은 작품을 만들자.”며 중국 영화인들의 분발을 촉구했다. 영화전문지 ‘중국전영보(中國電影報)’도 8일 “여성관객들의 표가 ‘한강괴물’로 몰리고 있다”며 “‘괴물’에는 할리우드 영화와는 달리 블랙코미디·풍자 등의 요소가 절묘하게 섞였다.”고 찬사를 보냈다. 중국 유명 블로그 사이트 ‘douban(豆瓣)’의 영화 코너에서도 수백 개의 리플이 달릴 만큼 열띤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아이디 ‘MK’는 “공포영화를 좋아하지 않는데 내가 기대한 것보다 더 많은 것을 볼 수 있었다.”며 “특수효과를 통해 상황을 사실적으로 담아냈으며 돈이나 지위가 없는 평범한 가족간의 정을 느낄 수 있었다.”고 극찬했다. 또한 마지막까지 딸이 죽지 않았다는 믿음을 가진 아버지의 모습과 최후에 괴물과 혈투를 벌이는 상황을 인상 깊은 장면으로 꼽았다. 아이디 ‘부향경(扶香鯨)’은 “이런 유의 영화 내용은 자칫 개인 영웅주의로 일관할 위험성이 있는데,이 영화는 미국인에 대한 반감을 명확히 표현했다.”며 통쾌해 했다. 그러나 언론과 네티즌의 혹평도 줄을 이었다. 중국 종합 석간지인 ‘양성만보(羊城晩報)’는 10일 “‘괴물’은 ‘태극기 휘날리며’와 같이 외국이 늘 한국에 관여하는데 따른 아픈 심리 결과를 내비쳤다.”고 지적한 뒤 “그러면서도 영화 속에서 남자보다 여자가,군인보다 괴물이,미국인보다 한국인이 강하게 묘사된 점이 이상하다.”고 밝혔다.이와 함께 “괴물 한 마리로 떼돈을 벌며 한국 역대 최고의 흥행 성적을 기록했다.”고 비꼬았다. 블로그 ’douban‘의 영화 코너에서 아이디 ‘도자(桃子)’는 “이 영화의 주인공은 괴물이 되어서는 안 된다.”며 “비록 영화의 시작은 공포영화의 느낌을 가질 수 있었지만 미국 괴물 영화와 같이 장시간의 복선이 필요했다.괴물이 나오자마자 큰 혼란을 조성했을 뿐 아니라 무수한 사람의 운명을 앗아가서 안타까웠다.”는 의견을 펼쳤다. 아이디 ‘영수인동(影隨茵動)’은 “여태껏 심장이 놀랄 만한 공포영화를 많이 보았는데 ‘괴물’을 본 후엔 전혀 무서운 느낌을 가지지 않았다.”며 “(‘괴물’은) 시각적이거나 심리적인 자극을 원하는 관객에게는 실망을 안겨줄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중국 전문 영화 사이트 ‘MDBchina’의 영화평에서도 ‘괴물’에 대한 네티즌의 의견이 넘쳤다. 아이디 ‘chinailly’는 “도시인들의 냉담함이나 어려운 취업 현실 등을 명백히 이야기하지 않고 블랙코미디로 가볍게 다룬 점이 아쉬웠다.”고 적었다. 또 아이디 ‘Chatelain’는 “한국과 미국간의 정치적인 상황이 오히려 나를 숨 막히게 하였을 뿐만 아니라 영화를 본 후 마음이 무거웠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미국과 중국에서 ‘괴물’이 관객들의 좋은 반응을 얻자 이를 질투하는 일부 일본 네티즌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특히 일본의 대표적인 커뮤니티 채널인 ‘2ch’에서는 “뉴욕타임스를 동원한 마케팅 효과(나까나까)” “재미 한국인이 두 번씩 봤을 것(쯔마리)” “미국과 중국에 무료초대권을 엄청 뿌렸을 것(씨쯔꼬이나)”이라는 부정적 반응이 주를 이뤘다. 디지털 콘텐츠팀 이화진 기자 soqwater@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美 미사일요격함 16척 태평양 배치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도쿄 박홍기특파원|미국은 2009년 초까지 탄도미사일 요격능력을 갖춘 해군 이지스함을 18척으로 늘릴 계획이며, 이 중 16척을 일본과 하와이 등 태평양에 배치할 것이라고 미국 국방부 고위 관계자가 12일(현지시간) 밝혔다. 나머지 2척은 대서양에 배치될 예정이다. 익명을 요구한 이 관계자에 따르면 미 해군은 현재 해상배치 요격미사일(SM3)을 갖춘 순양함 3척과 구축함 7척을 보유하고 있으며 올해 말까지 3척을 늘리는데 이어 2009년 초까지 추가로 5척을 늘릴 계획이다. 이 관계자는 이지스함을 대서양보다 태평양에 집중 배치하는 것은 동북아지역의 정세가 불안한데다 중동 접근을 쉽게 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중국과 북한의 위협에 대한 미국의 우려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지난해 7월 장거리미사일 대포동 2호를 비롯한 미사일 발사실험을 했고 중국은 군 현대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미국과 일본은 2015년 실용화를 목표로 지난해부터 차세대 SM3 공동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한편 일본 항공자위대는 최근 사이타마현 이루마 기지에 실전 배치된 탄도미사일 요격용 지대공 유도 패트리엇(PAC-3) 미사일을 13일 공개했다. 각각의 PAC-3발사대는 미사일을 최고 16발을 장전, 반경 수십㎞를 커버하며 대원 80명이 운영한다. 이동식이어서 다른 자위대 시설에 재배치될 수도 있다. 일본은 2010년까지 시즈오카, 기후, 후쿠오카 기지를 비롯한 10곳에 PAC-3 30기와 SM3 장착 이지스함 4척을 배치한다는 계획이다. 미사일방어(MD) 관련 예산으로 5800억엔을 책정했다.dawn@seoul.co.kr
  • 美-러 ‘냉전 회귀’

    러시아가 또다시 미국에 발끈하며 각을 세웠다. 이번엔 옛 영역이던 동유럽 미사일방어망(MD)을 추진하려는 미국에 ‘군사적 대응’ 움직임을 보였다. 핵 및 첨단 미사일 증강, 이동식 미사일 배치 확대, 핵 잠수함 이동배치 등 군비를 대대적으로 늘려 미국에 맞대응하겠다는 결연한 모습이라고 영국 가디언이 11일 전했다. 가디언은 “러시아는 체코와 폴란드에 대한 미국의 요격미사일 및 레이더 기지 건설을 중대 위협으로 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지역들을 요격 범위에 넣으려고 전력을 이동·조정하고 있고, 핵 잠수함의 경우 미국 레이더의 포착이 어려운 북극으로 이동시켜 배치하려 한다는 것이다. 또 칼리닌그라드에 배치된 이스칸다르 미사일의 타격 범위에 미국이 새로 건설하는 미사일 관련 시설을 포함시킬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미·러 관계가 옛 소련 해체 이후 가장 불편한 상황에서 자칫 과거 냉전시대처럼 양대 군사 초강대국의 군비경쟁이 불붙는 것 아니냐는 걱정이 쏟아지고 있다. ‘제국의 영광’을 되찾으려는 러시아의 적극 외교가 유일 초강대국 미국과의 대결과 충돌 양상으로 확대되는 조짐이어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유가 상승으로 돈방석에 오른 러시아는 ‘제왕적 통치권’을 휘두르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일사불란한 지휘 아래 자신감을 되찾고 국제무대에서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크렘린의 드미트리 페스코프 대변인은 “러시아 정부는 미국 국방부의 움직임에 배신감을 느끼고 있다. 우리는 속았다는 느낌”이라고 러시아의 격한 입장을 전했다. 그는 “미국에게서 MD 관련해 어떤 사전 연락도 받지 못했다.”면서 “유럽과 세계 전략적 균형에 중대한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고 지적했다. 러시아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5일 “미국측에서 이와 관련,(협력의)신호를 보내 왔지만 우리는 나름의 전략 구상에 따라 독자적으로 행동할 것”이라며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러시아 하원도 같은 날 “미국의 동유럽에 대한 MD 시도가 유럽을 분열시키고 새로운 냉전을 일으킬 것”이라며 미국을 규탄하는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이같은 움직임에 대해 독일 사민당 지도자 커트 베커는 “미국과 러시아가 유럽 땅에서 다시 새로운 군비경쟁의 초읽기에 들어갔다.”고 우려했다. 러시아의 반발과 유럽 지도자들의 우려에 대해 부시 행정부는 동유럽 MD가 러시아를 겨냥한 것은 아니라고 변명했다. 그러나 전략문제 전문가들은 “부시 정부가 ‘MD는 북한·이란 등 불량국가들의 불장난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강변하고 있지만 결국 목표는 러시아와 중국”이라고 분석했다. 서방 세계 압박의 완충지대였던 동유럽이 하나둘씩 민주화되고 미국 군사기지들이 들어오고 있는 데다 MD까지 튀어나오자 러시아로선 더이상 참기 어렵다는 태도여서 미·러 관계가 점입가경에 이를 전망이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희귀 난치병 도전과 정복] (25) 알츠하이머

    [희귀 난치병 도전과 정복] (25) 알츠하이머

    배우 유오성이 열연한 TV드라마 ‘투명인간’에서 주인공 최장수는 알츠하이머병 환자였다. 그는 서서히, 그러나 치명적으로 자신의 기억을 잃어갔다. 처음엔 집으로 가는 길을 잃더니 나중에는 가족까지 알아보지 못했다. 흔히 알츠하이머병을 ‘노화의 슬픈 징후’라는 치매와 동일시하지만 꼭 그렇지는 않다. 알츠하이머병은 치매를 일으키는 원인일 뿐이다. 문제는 치매 환자의 60%가 알츠하이머병을 거친다는 점이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알츠하이머병을 곧 치매라고 이해한다. 틀린 말은 아니다. 국내에서 치매질환 분야의 대표적 전문의로 꼽히는 건국대병원 신경과 한설희 교수는 알츠하이머병을 ‘갈수록 더 무서운 질환’으로 꼽는다.“급속한 노령화 때문입니다. 지금 추세라면 2020년도에 전체 인구의 13.2%를 65세 이상 노인이 차지할 것이며, 이때를 기점으로 해 전국의 알츠하이머병 환자는 1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치매가 반드시 노년에만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치매가 보이는 ‘연령 파괴’현상의 중심에는 알츠하이머병이 있다. 확률은 낮지만 40대에도 알츠하이머 같은 퇴행성 치매가 얼마든지 나타날 수 있다. “정확한 원인은 아직 모릅니다. 그러나 최근의 연구에서는 체내 독성물질인 아밀로이드 베타(β)단백질의 생성이 문제라는 결과가 있어 이와 관련된 약물 개발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기도 합니다.” 이처럼 알츠하이머병의 원인은 미궁 속에 있지만 수많은 임상을 통해 위험요인은 밝혀냈다. 우선, 호르몬의 차이인지, 아니면 X염색체의 역할 때문인지는 모르지만 남성보다 여성의 발병률이 2배나 높다. 가족력을 가진 사람의 발병률도 정상인의 4배나 된다. 그러나 가족력이 유전성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가족력이 있는 일란성 쌍생아가 동시에 알츠하이머병을 가질 확률이 40∼42%에 불과하다는 사실이 근거다. 일부 유전자(1·14·21번 염색체) 이상도 거론되지만 이는 노년기 알츠하이머병과는 거의 무관하며, 이보다는 노년기 알츠하이머병의 유전인자인 아포지단백 E4유전자의 혐의가 짙다. 이 유전자형이 없는 사람에 비해 1개를 가진 사람은 2.7배,2개를 가지면 17.4배나 발병 가능성이 높아진다.“이런 점 외에도 교육 수준이 낮을수록, 또 두부 손상 등 과거 두뇌에 영향을 미친 병력이 있을수록 알츠하이머 발병률이 높아집니다. 이는 알츠하이머병이 환경인자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단서지요.” “진단은 여러가지 방법이 혼용되고 있지만 가장 일반적인 방법은 ‘DMS-IV’와 ‘NINCDS-ADRDA’입니다.DMS-IV 진단법에 따르면 알츠하이머는 증상이 서서히 발생하여 지속적으로 악화되어야 하며, 치매를 유발할 다른 요인이 없을 경우 알츠하이머병으로 진단합니다. 이에 비해 NINCDS-ADRDA 진단법은 3가지로 세분화하는데, 이 중에서도 프로바블(Probable) 방식은 가장 정확한 진단법으로 준용되는데, 이 방식을 충족시키는 증상으로는 행동심리적 증상, 체중 감소, 말기에 나타나는 근긴장도의 증가, 그리고 경련이 있습니다.” 치료 방식은 크게 약물치료, 비약물적 치료로 나뉜다. 약물치료에는 환자의 인지기능을 향상시키는 아리셉트, 레미닐, 엑셀론 같은 콜린성 제제와 항산화제, 뇌의 학습 및 기억능력을 증진시키는 에빅사 같은 NMDA수용체 길항제 등 인지기능 항진제를 투여하거나 공격적 행동에 효과적인 항정신성 약물, 항우울제, 항경련제 등을 사용하기도 한다. 비약물적 접근도 치료 목적에 이르기 위한 중요한 치료법이다.“수공예, 독서, 그림그리기 등 정서적 자극중심 치료법이나 반복적인 훈련을 통해 인지기능을 키우는 재활치료 등 일반적인 비약물 치료가 있는가 하면 문제가 되는 특정 행동을 조절하기 위한 비약물적 접근도 있습니다. 환경조절, 행동조절 등이 그것입니다.” 거의 모든 난치질환이 그렇듯 알츠하이머병도 질병의 진행을 막거나 원래 상태로 회복시킬 수 있는 치료제는 아직 없다. 그렇다고 치료가 무의미한 것은 아니다.“앞서 거론한 일련의 치료가 증상을 개선시키거나 환자 또는 가족의 간병 부담을 상당 부분 덜어줄 수는 있습니다. 특히 10∼15%의 치매는 초기에 치료만 할 수 있다면 완치에 가까운 회복도 가능합니다. 결국 조기에 찾아내 빨리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치료에 있어 매우 중요한 조건인 셈이지요.” 현대 의학이 알츠하이머병을 언제까지나 ‘불치의 영역’에 방치할 리도 없다.“최근 들어 분자유전학이나 분자생물학의 발전으로 발병 기전이 점차 베일을 벗고 있으며, 이에 따라 새로운 치료의 길이 열리리라는 기대가 큽니다. 또 발병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독성물질 아밀로이드β의 생성을 억제하거나 촉진하는 약물의 개발에도 많은 관심을 쏟고 있습니다. 아직 동물실험 단계지만 최근 열린 알츠하이머·파킨슨병 국제학회에서는 독성과 부작용을 크게 경감시킨 백신을 개발 중이라는 보고도 있었고, 이런 신개념의 치료제는 주사제는 물론 경구용, 코점막 분무용 등으로 자꾸 진화하고 있기도 하고요. 이런 추세라면 머잖아 알츠하이머병의 진행을 멈추게 하는 약제가 개발될 것이라는 게 저의 소견입니다.” 한 교수는 이처럼 알츠하이머병을 배경에 깔고 있는 치매가 갈수록 늘고 있지만 현행 보험제도는 이를 충분히 배려하고 있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치매의 경우 대부분의 환자가 고혈압, 당뇨, 관절염, 심장질환, 호흡기질환, 파킨슨병 등 3종 이상의 질환을 함께 갖고 있어 기존 치료제 외에 추가로 치매와 행동장애를 치료할 수 있는 약물 투여가 필수적인데, 현행 보험제도는 이를 제한하고 있습니다.” 덧붙여 한 교수는 이런 심경을 토로했다.“그뿐이 아닙니다. 알츠하이머병 환자는 반드시 보호자의 간병이 필요하지만 뇌졸중이 동반된 경우를 제외하고는 장애판정도 해주지 않고 있습니다. 그러니 노인들만 살고 있는 경우에는 이 병을 가지면 그야말로 삶이 통째로 붕괴되고 마는 것이지요. 그게 참 안타깝습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시론] 왜 3% 퇴출인가?/이창원 한성대 교수 한국정책과학학회장

    [시론] 왜 3% 퇴출인가?/이창원 한성대 교수 한국정책과학학회장

    작년 12월 경기도 부천에서 시작된 ‘부적격 무능 공무원 퇴출제’는 울산을 거쳐 서울, 부산, 경남 등 전국적으로 확산되면서 이제는 자치단체뿐 아니라 중앙정부와 공기업까지 도입을 검토하는 상황에 이르게 되었다. 이러한 상황에 대한 일반 국민들의 반응도 대단하다. 어느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68%의 국민이 서울시가 추진 중인 ‘3% 퇴출’ 방침에 찬성했고, 특히 서울시 거주자의 찬성률은 77.9%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고 한다. 그러면, 공무원들에 대한 일반 시민들의 인식은 왜 이렇게 악화되었을까? 가장 큰 이유는 특히 IMF 금융위기 이후 민간기업의 경우 나름대로 감축경영을 위한 구조조정과 명퇴제도를 활성화하여 어느 정도 체질개선을 했는데도 불구하고 일반 직장인들이 체감하는 ‘삶의 질’은 도리어 심각하게 나빠졌기 때문이다. 반면에 공무원들은 사실상 금고 이상의 형을 선고 받거나 파면되지 않으면 정년까지 근무토록 법률로 보장하고 있다. 여기에 ‘참여정부’는 ‘고도 비만형 정부조직’을 추구하여 정부 출범 후 4년간 전체 공무원이 무려 4만 8000여명이나 늘어났는데, 철도청이 2년 전에 한국철도공사로 전환하면서 빠져나간 인력까지 감안하면 사실상 인원증가는 8만명에 이른다. 그렇지만 이러한 ‘고도 비만형 정부조직’에 대한 외부의 평가는 어떠한가?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원(IMD)은 우리 정부의 행정효율을 2005년 31위에서 지난해에는 60개국 중 47위로 끌어내렸고, 세계경제포럼(WEF)도 한국의 국가경쟁력을 2005년 19위에서 지난해 24위로 평가하였다. 간단히 이야기해서 감축관리와 효율성 위주의 조직관리를 해도 국가경쟁력 확보가 어려운 판에 정부는 방만한 정부조직운영으로 민간부문 직장인들에게는 ‘상대적 박탈감’을 안겨주었고 국외 유수의 평가기관 평가 결과도 악화되고 있는 것이다. 결국, 공공조직에 대한 구조조정은 불가피하고 더욱이 무능한 공무원에 대한 퇴출은 시대의 대세임에 틀림없다. 다만, 이러한 제도변화가 제대로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보완해야 할 것이 너무 많은 것도 사실이다. 이번 ‘무능 공무원 퇴출제’의 가장 궁극적인 목표는 인사행정의 여러 변수 중 가장 중요한 ‘공무원의 지속적인 능력발전 및 높은 근무의욕의 유지’에 두어야 하지 퇴출 자체가 목표가 되어서는 안 된다. 이를 위해 지금은 제대로 되어 있지 않지만 보다 체계화되고 실질적인 ‘직무분석’과 이를 근거로 누가 보더라도 타당성 있는 ‘근무성적평정제도’가 정착되어야 한다. 이렇게 되면 이번처럼 ‘하위직 위주의 퇴출’,‘힘없는 부서 위주의 퇴출’,‘3%의 획일적 퇴출’ 등은 설득력이 없게 될 것이다. 타당성 있는 ‘근무성적평정’은 우선 사람에 근거를 둔 평가가 아니라 과학적으로 타당성 있는 평가요소에 근거를 두어야 하고, 직무성과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타당한 측정요소를 구비하여야 하며, 현안에 대해 측정가능하고 측정방법이 과학적으로 준비되어 있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여기에 자치단체의 인사위원회 기능 강화와 평정결과의 공개, 구제절차로서 소청(訴請)의 허용 등이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이번 ‘무능 공무원 퇴출제’를 원칙적으로 반대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다만 제대로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새로운 제도를 시행함으로써 제도의 진정한 취지가 크게 손상되는 어리석음을 범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이창원 한성대 교수 한국정책과학학회장
  • [미래의 에너지 자원 ‘숲’] 버려지는 목재로 수입PB 100% 국산화 가능

    [미래의 에너지 자원 ‘숲’] 버려지는 목재로 수입PB 100% 국산화 가능

    화석연료를 대체할 수 있는 신(新)에너지 자원으로 ‘바이오매스’가 각광을 받고 있다. 부존자원이 절대 부족한 우리나라에서 상대적으로 풍부한 바이오매스 에너지원이 있다. 바로 산림 자원이다. 산지가 국토의 70%를 차지하는 데서 비롯된 경쟁력이다. 우리의 숲은 자원의 보고(寶庫)다. ●산림청 바이오매스 수집단 가동 기자는 충남 아산시 도고면 시전리 도고산에 올랐다.3㎞에 이르는 작업로 곳곳에는 나무덩이가 쌓여 있었다. 산을 올라가는 동안 나무를 메고 줄지어 내려오는 나무꾼(?)들을 만났다. 산림청이 지난 6일 8개 지역에서 시범 가동에 들어간 ‘바이오매스 수집단’이다. 산물(山物), 즉 산에 흩어져 있는 나무를 수집하는 인부들이다. 1개 시범 지역당 50명씩 400명이 투입된다. 수집단원에게는 하루 수집 목표량(0.8㎥)이 부여돼 있다.0.8㎥는 길이 1.8m, 지름 16㎝ 원목 17그루에 해당한다. 아산시의 사업지역은 1000㏊ 규모다. 시범지역은 도고산(50㏊) 일대다. 열흘 계획으로 지름 6㎝ 이상 목재를 수집하고 있다. 수집된 목재는 목재 가공업체에 공급된다. 재질이 좋은 침엽수림은 1㎥당 3만원, 혼합림은 2만원 정도라고 한다. 수집된 목재의 상태는 천차만별이다. 원목으로 온전한 게 있는가 하면, 겉이 부패돼 손으로 만져도 부서져 나가는 오래된 나무 부스러기도 있다. 모두가 재활용 가능한 산물들이다. 크게는 산업용과 연료용 등 2단계로 활용된다. 첫째, 산업용으로는 MDF 원료로 쓰인다.MDF란 목재에 고온을 가해 얻은 나무섬유를 접착제로 붙여 만든 목질판상제품을 말한다.MDF를 만들기에 다소 미흡한 목재로는 PB(파티클 보드)라는 한 단계 더 싼 가구용 목재로 재생산된다. 둘째, 남은 목재는 화목(火木), 즉 연료로 재활용된다. 연료용 장작인 것이다. 산을 내려와 동화기업 아산공장을 찾았다. 마당에는 전국에서 실어온 원목과 수입목 중 제재하고 남은 ‘찌끼목’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었다. 올 1년간 사용할 목재는 약 20만㎥다. 이것으로 MDF 16만㎥를 생산한다. 올해 바이오매스 수집 계획량(44만㎥)의 절반 정도를 소화할 수 있는 물량이다. 이근영 품질관리팀 과장은 “백방으로 원료 구입에 나서는 상황에서 국내 간벌목 활용을 환영한다.”면서 “나무는 버리는 것이 없다.”고 말했다. 산물을 팔아 남은 수익은 산림환경 개선사업에 활용된다. ●지난해 PB 수입 96만㎥로 1302억원어치 산림청 자료에 따르면 올해 20만㏊ 숲가꾸기로 발생하는 산물은 250만㎥. 수거율은 평균 10%다.90%가 방치되고 있다.1㏊당 60만원이나 되는 수집비용 부담 때문이다. 그러나 방치된 부산물은 산불과 병해충 확산, 대규모 재해를 야기시킨다. 수거해서 재활용해야 하는 또 하나의 이유다. 산림청은 올해 44만㎥(5t 트럭 8만 8000대분)를 수집할 계획이다. 목재 1㎥에서 나오는 열량은 중유 68ℓ의 분량이다. 계획대로 수거되는 목재로 연료를 충당한다면 중유 15만드럼(115억원)의 외화 절감 효과를 거두는 셈이다. 지난해 PB 수입은 96만㎥(1302억원). 버려지는 200만㎥의 목재로 100% 국산화가 가능하다. 산술적으로 200만㎥의 산물 수집에 800억원이 필요하다. 중유 68만드럼(525억원)을 대체할 수 있다. 산림청은 내년에 1000명의 나무꾼을 투입하는 등 산물 수집을 확대할 계획이다. 민간의 참여도 검토 중이다. 목재이용팀의 강신원 사무관은 “지금은 산업용 목재 수집에 집중하나 국가 지원이 이뤄진다면 나무 전체를 활용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바이오매스사업, 정부가 나서야 산업용보다는 화목이 풍부하다. 산림청은 올해 시범사업으로 화목보일러 740대를 농·산촌에 공급한다.20평짜리 주택에서 한 달(18∼20℃)간 화목 사용시 30만원이 든다. 경유보다는 10% 저렴하다. 수요를 늘리면 가격을 더 크게 낮출 수 있다. 목재는 환경 오염원인 아황산가스와 질산가스를 배출하지 않는 것도 이점이다. 학계 관계자는 “정부의 신·재생에너지 개발에 목재가 등한시되고 있다.”면서 “실현 가능한 분야를 활성화하는 노력이 병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산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北미사일등 요격 허용 日, 독자 MD가동 의결

    |도쿄 박홍기특파원|일본 정부는 23일 일본을 표적으로 발사되는 탄도미사일을 독자적인 미사일 방어(MD) 시스템으로 요격할 수 있도록 ‘탄도미사일 긴급대처 요령’을 각의에서 결정했다. 수도권 방어의 일환으로 오는 29일 항공자위대 이루마 기지에 지대공 유도탄 패트리엇 미사일(PAC3)이 배치되는 데 따른 조치이다. 이같은 법적 요건의 정비로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때 재량껏 요격이 가능해졌다. 총리의 승인을 얻을 시간이 없는 경우 등 긴급상황 때의 긴급대처 요령에 따르면 탄도미사일이 짧은 시간에 일본으로 날아올 가능성이 큰 만큼 방위성 장관은 미사일 발사에 의심이 가거나 우려될 때 미리 요격 명령을 내릴 수 있다. 특히 ‘인공위성 발사용 로켓 등이 낙하할 우려가 있을 경우’에도 요격할 수 있도록 한 규정은 북한이 미사일 발사를 ‘인공위성 발사’라고 주장했던 점을 감안한 조치로 보인다.hk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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