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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달 장성급 군사회담 6월 민족공동행사 추진

    새달 장성급 군사회담 6월 민족공동행사 추진

    남북 정상이 27일 합의한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 통일을 위한 판문점 선언’(판문점 선언)은 한반도 비핵화, 한반도 평화 정착, 남북 관계 발전 등 3대 부문에서 총 13개의 합의를 담고 있다. 남북이 비핵화뿐 아니라 군사긴장 완화, 인도적 교류, 문화·체육 공동 행사 등 많은 합의를 도출하면서 지난 1월 1일부터 이날을 위해 바쁘게 뛰어온 남북은 올해 남은 기간도 쉬지 않고 소통하게 된다.5월은 군사긴장 완화가 시작되는 시기다. 판문점 선언에 명시된 첫 행동은 5월 1일 군사분계선(MDL) 일대에서 확성기 방송, 전단 살포 등 모든 적대 행위를 중지하는 것이다. 또 5월에 장성급 군사회담을 개최한다. 비무장지대(DMZ)의 비무장화가 논의되고 남북은 곧 감시초소(GP)의 단계적 철수에 돌입할 수 있다. 6·15 공동성명 17주년 기념일에는 당국, 국회, 정당, 지방자치단체, 민간단체 등 각계각층이 참가하는 민족공동행사 개최를 남북이 추진한다. 8월 15일에는 남북 이산가족 상봉 행사가 열린다. 2015년 10월 이후 2년 10개월 만에 열리는 행사다. 금강산 이산가족면회소에서 열릴 가능성이 높고 화상상봉이나 편지교환 등을 통한 대규모 상봉이 가능할지가 관건이다. 국내 이산가족의 10명 중 6명 이상이 80대가 넘을 정도로 고령화가 진행돼 빠른 만남이 시급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비핵화 부문에서도 5월초 한·중·일 정상회담, 5월 말이나 6월에 열릴 북·미 정상회담, 향후 열릴 남·북·미 정상회담 등 숨가쁜 일정이 남아 있다. 모든 일정이 무난하게 진행된다면 판문점 선언에 언급된 대로 문재인 대통령이 올가을에 평양을 방문할 때는 이런 행사와 조치들이 일단락된 뒤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적대행위 전면 중지… DMZ 평화지대로

    새달 장성급 회담 GP 철수 논의 서해 NLL 안전 어로 보장도 기대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27일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 통일을 위한 판문점 선언’을 통해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을 완화하기 위해 적대행위를 전면 중지하고 비무장지대(DMZ)를 실질적으로 비무장화하기로 합의했다. 또 한반도 평화 구축을 위한 불가침 합의 준수를 재확인하고 단계적 군축도 실현해 나가기로 했다. 남북은 우선 다음달 1일부터 군사분계선(MDL) 일대 확성기 방송과 전단 살포 등 모든 적대행위를 중지하고 수단도 철폐하기로 했다. 남북은 노무현 정부 때인 2004년 합의에 따라 MDL 일대의 선전수단 철거를 진행하다 70% 정도 진행한 상태에서 중지했고, 이어 또다시 증설 경쟁을 벌였는데 이번에야말로 완전한 철거를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남북은 다음달 중 열기로 합의한 장성급 군사회담에서 DMZ내 GP(전방소초)와 중화기 등의 단계적 철수 논의에 착수할 것으로도 전망된다. 남북 군사당국 간 공식대화 채널이 복구되는 등 보수정권 9년 동안 중단됐던 군사회담 체계도 복원될 전망이다. 장성급회담은 2007년 12월 제7차 장성급 군사회담 이후 약 11년 만에 열린다. 국방부는 남북 군사당국 회담에 대비해 지난해 12월 대북 정책을 총괄하는 대북정책관 직위를 설치하는 등 군사회담 준비를 해 왔다. 1992년 남북이 군사적 신뢰 조성과 군축을 위해 설치하기로 합의한 남북 군사공동위원회 가동 논의도 탄력을 받을 수 있다. 특히 남북은 당시 이미 차관급을 위원장으로 하는 이 기구를 통해 군축 문제까지도 논의하는 등 상당히 진전된 합의를 이룬바 있다. 군축 문제는 이번 정상회담에서도 재확인됐다. 앞으로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남북 간 실질적인 군사적 신뢰가 구축된다면 단계적 군축 문제도 협의할 수 있다는 것이 우리 국방 당국의 일관된 입장이다. 서해 북방한계선(NLL) 일대를 평화수역으로 만들어 우발적인 군사적 충돌을 방지하고 안전한 어로 활동을 보장하기 위한 각종 대책도 곧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관건은 그동안 NLL을 인정하지 않았던 북측이 향후 회담에서 어떤 태도를 보일지 여부다. 남북 군사회담에서는 산불 진화, 홍수 예방, 전염병 공동 방제 등 접경지역의 각종 공동협력사업을 위한 군사적 보장 조치도 논의될 예정이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남북 손잡고 ‘10초 깜짝 월경’… 친교 산책서 30분 단독회담

    남북 손잡고 ‘10초 깜짝 월경’… 친교 산책서 30분 단독회담

    金 “文대통령 직접 나와서 감동” 文 “여기까지 온 것 아주 큰 용단” 金 “북으로 지금 넘어가 볼까요” 文 “수행원들과 사진 찍을까요” 예정 없던 깜짝 제안 주고받아 北지도자 첫 국군 의장대 사열 소나무 공동식수·표지석 세워 환송공연 ‘하나의 봄’ 영상 상영 金, 밤 9시 28분 北으로 돌아가 “정말 설레는 마음이 그치지 않고요. 이 역사적인 장소에서 만나니까, 또 대통령께서 이렇게 판문점 분리선(군사분계선)까지 나와서 맞이해 주신 데 대해서 정말 감동적입니다.”(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역사적인 순간을 맞이하고 있습니다.”(문재인 대통령) 험난하고 지난했던 긴 터널을 지나 남북 정상이 27일 오전 9시 29분 판문점 군사분계선(MDL)을 사이에 두고 비로소 손을 맞잡았다. 처음 마주한 상대의 눈을 보며 20여초간 강렬한 첫 인사를 나눴다. 두 정상은 감격을 있는 그대로 표현했다. 김 위원장은 치아가 다 드러나도록 환하게 웃었고, 문 대통령의 얼굴에도 웃음이 가득했다. 판문점 평화의집은 남북 정상회담 준비로 새벽부터 분주했다. 수행원 대기실에는 서울의 시간을 알려 주는 시계와 남측보다 30분 늦은 평양 시간을 보여 주는 시계가 나란히 걸렸다. 판문점 군사정전위원회 회의실 ‘T2-T3’ 사잇길에는 무장군인 대신 정장을 입은 남북 경호원들이 마주 섰다.문 대통령은 오전 8시 청와대를 출발해 52㎞를 달려 9시 1분 판문점에 도착했다. 잠시 평화의집에서 휴식을 취하고서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 등 공식 수행원들과 함께 9시 27분쯤 김 위원장이 걸어 내려올 ‘T2-T3’ 사잇길로 이동했다. 북측 판문각 직원들로 추정되는 여성들이 판문각 2층 커튼을 살짝 걷고 호기심 어린 표정으로 이 광경을 지켜봤다. 오전 9시 28분 정적이 흐르던 판문각 문이 열리고 김 위원장 일행이 모습을 드러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새벽 승용차로 개성을 거쳐 내려왔지만, 피곤한 기색 없이 경호원 12명에게 둘러싸여 내려왔다. 검은 인민복 차림의 김 위원장은 살짝 굳은 표정으로 내려오다 호흡을 가다듬고선 문 대통령을 향해 밝게 웃었다. 김 위원장은 ‘T2-T3’ 사잇길을 가로지르는 높이 10㎝, 너비 50㎝의 콘크리트 경계석 북쪽에 서서 남쪽에 선 문 대통령과 악수하고 경계석을 넘어 남쪽으로 내려왔다. 북한 최고지도자가 남쪽 땅에 최초로 발을 내딛는 순간이 전 세계에 생중계됐다. 세기적 만남의 이벤트는 이게 끝이 아니었다.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에게 “남측으로 오시는데 나는 언제쯤 넘어갈 수 있을까요”라고 아쉬움을 표시했다. 그러자 김 위원장은 “그럼 지금 넘어가 볼까요?”라며 문 대통령의 손을 잡아 끌었다. 두 정상은 ‘금단의 선’ MDL을 가볍게 넘어 10초간 북측 땅을 밟은 뒤 되돌아왔다. ‘10초 깜짝 월경’은 예정에 없던 일이었다. 김 위원장이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자 개방적이고 호방한 지도자로서의 모습을 드러내려고 의도한 연출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노무현 전 대통령도 2007년 10월 2일 남북 정상회담을 위해 평양 가는 길에 걸어서 군사분계선을 넘었다. 당시 노 전 대통령은 “이 금단의 선도 점차 지워질 것입니다. 장벽은 무너질 것입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도 비슷한 메시지를 남겼다. 평화의집에서 문 대통령과 환담하며 “(판문각에서 MDL까지) 불과 200m를 오면서 왜 이리 멀어 보였을까, 또 왜 이리 어려웠을까 생각했다”면서 “분단선이 높지도 않은데 많은 사람들이 밟고 지나다 보면 없어지지 않겠습니까”라고 했다. 김 위원장은 북측 최고지도자로서는 처음으로 국군의장대와 전통의장대를 사열했다. 문 대통령과 MDL 만남을 가진 뒤 전통의장대의 호위를 받으며 판문점 남측 지역 자유의집과 평화의집 사이에 있는 판문점 광장으로 이동했다. 두 정상 주위를 호위무사들이 장방형으로 에워쌌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두 정상이 우리의 전통 가마를 탄 모양을 형상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남북 관계의 특수성을 고려해 국기 게양과 국가 연주, 예포 발사 등 정식 의장대 사열 의전은 생략했지만 전통의장대와 3군의장대 300여명을 동원, 북측 정상에 대한 예우를 갖췄다. 북한을 국가 대 국가로 인정한다는 의미다. 의장대 사열을 마치고 남북 정상은 양측 수행원들과 악수한 뒤 단체 사진 촬영을 했다. ‘10초 깜짝 월경’처럼 이 또한 예정에 없던 일이었다.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으로부터 “(북측 수행원 가운데) 사열을 끝내고 돌아가야 하는 분들이 있다”는 말을 듣고서 “그럼 가시기 전에 남북 공식 수행원 모두 기념으로 사진을 함께 찍었으면 좋겠다”고 돌발 제안을 했다. 평화의집으로 이동한 뒤 김 위원장은 김여정 당 중앙위 제1부부장이 가져다준 만년펜으로 방명록에 ‘새로운 력사는 이제부터. 평화의 시대, 력사의 출발점’에서란 글을 남겼다. 두 정상은 오전 10시 15분부터 11시 55분까지 100분간 정상회담을 했다. 오후에는 남측 군사분계선 인근 일명 ‘소떼길’에 한라산과 백두산의 흙으로 소나무를 심었다.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1998년 소떼를 끌고 방북했던 길이다. 공동 식수한 소나무는 정전협정이 체결된 1953년생 ‘반송’이다. 문 대통령은 대동강 물을, 김 위원장은 한강 물을 줬다. ‘평화와 번영을 심다’라는 글귀를 새긴 표지석도 세웠다. 청와대 관계자는 “북한이 대동강 물과 흙을 나무함에 넣어 아주 정성스럽게 가져왔다”고 전했다. 공동 식수를 마치고선 수행원을 물리고 군사분계선 표지물이 있는 푸른색 ‘도보다리’까지 산책했다. 두 정상은 오후 4시 42분 다리 끝에 설치된 의자에 단둘이 마주보고 앉아 5시 12분까지 30분간 대화를 나눴다. 잠깐 담소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사실상 ‘단독 회담’이었다. 북측 사진기자가 다가가 근접 촬영을 시도하자 김 위원장은 웃으며 비켜달라고 손짓했다. 김 위원장은 진지한 표정으로 문 대통령에게 무엇인가를 얘기했다. 두 정상만 아는 ‘밀담’이다. 멀리서 촬영 중인 생중계 카메라에는 요란한 새 소리만 담겼다. 양 정상은 이날 3개장 13개 조항의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 통일을 위한 판문점 선언’에 서명했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악수하고 잡은 손을 높이 들어올리고선 부둥켜 안았다. 환송만찬에는 김정숙 여사와 김 위원장의 부인 리설주 여사도 참석했다. 마지막 행사인 환송공연에선 평화의집 벽을 스크린 삼아 한반도의 어제와 오늘, 내일을 표현한 ‘하나의 봄’이란 영상이 화려하게 펼쳐졌다. 공연 말미에는 남북 정상의 첫 만남을 기록한 사진 영상물이 상영됐다. 두 정상은 자리에서 일어나 손을 잡았다. 오후 9시 26분 김 위원장 내외는 문 대통령 내외의 전송을 받으며 차에 올랐다. 김 위원장은 창밖으로 손을 내밀어 흔들었다. 9시 28분 김 위원장의 차량이 MDL을 통과하고서야 문 대통령도 판문점을 떠났다. 오전 9시 29분부터 오후 9시 28분까지 거의 12시간 만에 기적처럼 찾아온 한반도의 봄이다. 판문점 공동취재단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한반도 전쟁 없다… 완전한 비핵화·올해 종전”

    “한반도 전쟁 없다… 완전한 비핵화·올해 종전”

    평화협정 전환… 남·북·미·중 회담 적극 추진 개성에 공동연락사무소… 8·15 때 이산상봉 서해 NLL 평화수역화… 文, 가을 평양 방문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27일 정전협정 체결 65주년인 올해 종전을 선언하고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전환하며, 이를 위해 남·북·미 또는 남·북·미·중 회담을 적극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두 정상은 ‘완전한 비핵화를 통한 핵 없는 한반도’를 실현한다는 공동 목표도 확인했다. ‘완전한 비핵화’가 남북 정상회담 합의문에 담긴 것은 처음이다. 남북 정상은 정상회담 정례화에 합의하고 문 대통령이 올가을 평양을 방문하기로 했다. 개성에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설치하는 한편 모든 공간에서 적대 행위를 전면 금지하고 “한반도에 더이상 전쟁은 없을 것”이라고 선언했다.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판문점 남측 지역 평화의집에서 2018 남북 정상회담을 갖고 13개 항으로 구성된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 통일을 위한 판문점 선언’을 공동 발표했다. 군사분계선(MDL)을 사이에 두고 역사적인 첫 만남을 가진 두 정상의 일거수일투족은 전 세계로 송출됐다. 문 대통령은 ‘판문점 선언’에 서명한 뒤 생중계 회견에서 “김 위원장과 나는 평화를 바라는 8000만 겨레의 염원으로 역사적 만남을 갖고 귀중한 합의를 이뤘다”면서 “한반도에 더는 전쟁은 없을 것이며 새로운 평화의 시대가 열리고 있음을 함께 선언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완전한 비핵화를 통해 핵 없는 한반도를 실현하는 게 우리의 공동 목표라는 것을 확인했다”며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 남북이 더욱 긴밀히 협력해 나갈 것을 분명히 밝힌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도 “북과 남의 전체 인민들과 세계가 지켜보는 가운데 수표한 이 합의가 역대 북남 합의서처럼 시작만 뗀 불미스러운 역사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두 사람이 무릎을 마주하고 긴밀히 소통하고 협력함으로써 반드시 좋은 결실이 맺어지도록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선언’에서 남북은 “정전 상태를 종식시키고 확고한 평화체제를 수립하는 것은 더이상 미룰 수 없는 역사적 과제”라는 데 합의하고 불가침 합의를 재확인했다. 군사적 긴장이 해소되고 신뢰가 실질적으로 구축되는 데 따라 단계적 군축을 하기로 했다. 고위급회담을 비롯한 각 분야의 대화를 이른 시일 안에 가져 정상회담 합의를 실천하기로 했다. 국방부 장관 회담을 비롯한 군사 당국자회담을 자주 개최하며, 다음달 장성급 회담을 열기로 했다. 적십자회담을 열어 오는 8·15를 계기로 이산가족과 친척 상봉 행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동해선·경의선 철도와 도로를 잇고, 8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공동 출전에도 뜻을 모았다. 서해 북방한계선(NLL) 일대를 평화수역으로 만들어 안전한 어로 활동을 보장하기 위한 대책도 세우기로 했다. 앞서 김 위원장은 오전 9시 29분 북한 최고지도자로는 처음 MDL을 걸어서 남쪽 땅을 밟았다. 남북 정상이 활짝 웃으며 “반갑습니다”란 인사와 함께 MDL을 사이에 두고 첫 악수를 나눈 뒤였다. 김 위원장의 ‘깜짝’ 제안으로 문 대통령도 ‘월경’해 북쪽 땅을 10여초간 밟았다. 1953년 7월 정전협정 체결 이후 불신과 대결, 분단의 상징이던 판문점은 적어도 이 순간만큼은 존재하지 않았다. MDL도 ‘분단선’이 아닌 ‘평화, 새로운 시작’의 출발선이 됐다. 김 위원장은 이날 6차례 MDL을 오갔다. 두 정상은 100분간의 오전회담에 이어 오후에는 ‘도보다리’를 산책하면서 30여분간 배석자 없이 ‘그들만의 대화’를 나눴다. 역대 정상회담에서 없었던 일이다. 김 위원장의 부인 리설주 여사는 오후 6시 15분쯤 판문점에 도착, 첫 남북 퍼스트레이디의 만남도 성사됐다. 김 위원장 부부는 환영만찬에 이어 환송행사를 끝으로 북으로 돌아갔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첫 만남부터 작별한 오후 9시 28분까지 11시간 59분간의 일정을 소화했다. ‘당일치기’ 회담이지만, ‘몇 날 며칠’ 순방 못지않게 긴 시간을 함께함으로써 신뢰를 돈독히 하기에는 충분했다. 판문점공동취재단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독재자 김정은은 잊어라. 국제정치인 김정은이 온다”

    “독재자 김정은은 잊어라. 국제정치인 김정은이 온다”

    “북측 땅 밟기 ‘깜짝 제안’은 신중하게 연출된 외교적 댄스에 스텝 보탠 것”“핵무기로 위협하는 독재자 김정은은 잊어라. 국제 정치인 김정은이 온다”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7일 세계무대에서 사실상 처음으로 공개 외교 데뷔전을 치르면서 그의 일거수 일투족이 외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미국과 영국의 주요 언론을 포함한 세계 각국 매체들은 김 위원장이 이날 한국인들은 물론 세계인들에게 대체로 ‘파격의 연속’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내렸다. 또 김 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과의 만남 내내 자신감 있고 개방적이며 국제적 지도자로서 세련된 모습을 노출했다는 분석도 나왔다. 무엇보다 김 위원장의 파격적 면모가 극적으로 드러난 때는 두 정상이 처음으로 악수를 하고 나서 사전 계획에도 없었던 문 대통령을 북측 땅으로 이끄는 장면이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이 장면을 두고 “북한 지도자 김정은이 문 대통령을 국경을 넘도록 권유한 놀라운 순간”이라고 묘사했다. NYT는 이 장면에서 “신중하게 연출된 외교적 댄스에 놀라운 또 하나의 스텝이 추가됐다”고 분석했다. 청와대 설명에 따르면 당시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은) 남측으로 오시는데 나는 언제쯤 넘어갈 수 있겠느냐”라고 하자, 김 위원장이 군사분계선(MDL)을 넘어온 뒤 “그럼 지금 넘어가 볼까요”라며 문 대통령의 손을 이끌어 시나리오에 없던 장면이 즉흥적으로 연출됐다. NYT는 또 김 위원장이 입은 검은색의 줄무늬 인민복은 “할아버지인 김일성 주석의 복장으로서 북한 인민에게 비록 적의 영토에 있지만 김 주석의 사상에 여전히 헌신하고 있다는 메시지”라고 해석했다. 다른 외국 매체들도 이날 김 위원장의 북측 땅 밟기 ‘깜짝 제안’에 크게 주목하며 여러가지 의미를 부여했다. 영국 데일리 텔레그래프는 “김정은이 각본을 벗어났다”면서 김 위원장이 문 대통령을 북측으로 초대한 것과 관련해 “각본에 없는 순간으로, 그렇지 않았다면 고도로 연출된 장면”이라고 보도했다. 호주 ABC뉴스도 “각본을 벗어난 보기 드문 순간”이라면서 “해외에서 조롱받고 희화화되는 젊은 지도자가 중압감이 큰 이벤트에서 세련됨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영국 로이터통신은 김 위원장의 이날 방남을 두고 그의 할아버지인 김일성, 아버지인 김정일이 결코 하지 않았던 일을 했다고 평가했다. 2000년과 2007년에도 남북정상회담이 열렸지만 두 차례 모두 북한 수도인 평양에서 열렸다는 것이다. 로이터는 이어 김 위원장이 웃으면서 문 대통령과 악수를 했으며 그의 북측 땅 밟기 제안도 계획에 없는 행동이었다고 전했다.로이터는 또 김 위원장이 북한의 도로 사정의 열악함을 알리는 발언에 관심을 보이며 그가 “비밀의 벽을 깼다”고 표현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회담 마무리발언에서 “말씀드리자면 고저 비행기로 오시면 제일 편안하시니까, 우리 도로라는 게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불편하다”고 했다. 아울러 로이터는 밝은 톤의 대화와 웃음은 두 정상이 점심시간 전 2시간가량 진행한 회담 장소의 분위기를 보여준다고 해설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이날 김 위원장의 국제적 지도자로서의 변모에 주목했다. WP는 ‘김정은은 자신이 완전히 합리적인 국제 지도자임을 알리고 싶어한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워싱턴을 핵무기로 공격하고 아시아의 미군 기지를 없애겠다고 위협하는 독재자 김정은은 잊어라. 국제 정치인 김정은이 온다”고 보도했다. WP는 이어 “7년 전엔 세계 최고의 독재국가를 통솔하기 힘들 것으로 예상된 34세의 북한 지도자가 군사분계선을 넘었다”고 전했다. 이는 불과 몇 달 전만 해도 상상할 수 없는 일이자, 책상 위의 핵 버튼을 떠벌리던 사람으로서는 급격한 전환이라는 게 WP의 설명이다. AP통신은 이날 ‘김정은이 한국 사람들을 사로잡았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한국 사람들이 김 위원장을 보기 위해 일상적인 일들을 잠시 멈췄다”고 한국 상황을 전했다. 그러면서 이번 정상회담은 “북한 지지 매체들로 여겨지는 미디어 접촉이 금지된 한국인들에게는 극적인 변화”라고 AP는 소개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리설주, 김정숙 여사에 “·제가 좀 부끄러웠습니다”...왜?

    리설주, 김정숙 여사에 “·제가 좀 부끄러웠습니다”...왜?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부인 리설주 여사가 27일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역사적 첫 만남을 가졌다. 남북 정상 부부가 한 자리에 모인 것은 역대 처음이다.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판문점 선언’ 직후인 이날 오후 6시17분 리 여사는 군사분계선(MDL)을 검은색 벤츠 리무진을 타고 넘어왔다. 한반도기와 같은 색인 하늘색 코트 차림의 김 여사가 평화의집 현관에서 화사한 분홍색 치마 정장 차림의 리 여사를 미소로 맞았다. 리 여사의 패션은 봄 냄새가 물씬 풍겼다. 김 여사는 리 여사의 허리에 손을 가볍게 얹어 친근감을 표시하며 자연스럽게 평화의집 안으로 안내했다. 만찬장인 평화의집 1층 로비에서 기다리고 있던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환한 미소로 이들을 맞이한 뒤 각각 서로의 배우자와 악수를 했다. 두 정상 부부의 첫 만남은 시작부터 화기애애했다. 문 대통령 내외는 귀한 손님을 맞아 따스한 배려를 시종 표시했고, 김 위원장 내외 역시 편안한 농담으로 화답했다. 리 여사는 먼저 “아침에 남편께서 회담 갖다오셔서 문 대통령과 좋은 얘기 많이 나누고 회담도 다 잘됐다고 해서 정말 기뻤다”면서 문 대통령에게 회담 성공을 축하했다. 김 여사는 “다리를 건너고 하는 모습을 보면서 얼마나 평화롭던지”라며 “무슨 말씀을 하는지 가슴이 막 뛰었다”며 김 위원장에게 역사적 회담에 대한 벅찬 감격을 상기된 표정으로 전했다.김 위원장은 “벌써 보셨냐. 그게 다 나왔구만요”라며 빠른 전파에 놀라움을 표했다. 이에 김 여사는 “굉장히 좋았습니다”라며 “그래서 미래는 번영만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무도 심고 하는 게”라며 덕담을 건넸다. 리 여사는 또 김 여사를 향해 “많은 신경을 써주셨다고 들었다. 여사께서 작은 것까지”라며 “그래서 좀 부끄러웠습니다. 제가 아무 것도 한 것 없이 이렇게 왔는데, 아무 준비를…”이라며 밝은 웃음으로 고마움을 표했다. 문 대통령은 곧바로 “가구 배치 뿐 아니라 참견을 했는데”라며 “(김 여사와 리 여사의) 전공이 비슷하기 때문에, 남북간 문화예술 교류, 그런 것들에 많이 관심을 가지면 좋겠다”며 두 정상 부인 차원의 교류에 대한 의지를 내비치기도 했다. 리 여사는 “앞으로 하시는 일이 더 잘되도록 정성을 다하겠습니다”라며 화답했다. 두 정상 부부는 양측 수행원에게 다가가 인사를 건넨 뒤 민정기 작가의 북한산 그림을 배경으로 사진 촬영을 진행한 뒤 3층 만찬장을 향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남북, 경의선 철도·도로 연결…시민들 “유라시아 철도 횡단 기대”

    남북, 경의선 철도·도로 연결…시민들 “유라시아 철도 횡단 기대”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7일 ‘판문점 선언’을 통해 ‘경의선 철도와 도로를 연결한다’고 밝혔다.이날 두 정상은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 통일을 위한 판문점 선언’에 정식 서명하고 동해선 및 경의선 철도와 도로연결 등의 계획을 밝혔다. 경의선은 서울과 신의주를 잇는 길이 518.5㎞ 복선철도로 1906년 4월3일 개통됐다가 6·25 전쟁으로 단절됐다. 경부선과 함께 한반도의 주요 종관철도로 수많은 지선이 연결돼 운수 교통량은 전국 철도 중 가장 많은 교통 대동맥이었다. 2000년 6월 남북정상회담이 평양에서 열린 후 경의선 복원사업이 구체적으로 논의됐고 2003년 6월14일 연결식이 군사분계선(MDL)에서 열렸다. 2009년 서울역에서 파주 문산까지 광역전철이 개통됐다. 68년간 낙후지역 설움을 겪었던 경기북부 접경지역 주민들이 일제히 환호했다. 파주시민 김모씨는 “경의선을 거쳐 백두산 관광과 유라시아 철도 횡단 등 꿈에 그리던 일들이 실현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경의선과 함께 ‘경원선’ 개통도 이뤄지기를 희망했다. 서울과 원산을 잇는 경원선은 길이 223.7㎞ 철로로 1914년 9월16일 전 구간이 개통됐지만,분단으로 용산역~백마고지역 사이 94.4㎞만 운행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북측 경호원, 김정은 의자와 펜 소독…폭발·도청장치도 확인

    북측 경호원, 김정은 의자와 펜 소독…폭발·도청장치도 확인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7일 북한 최고지도자로는 65년 만에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판문점 평화의 집을 찾았다.북측 경호원들은 소독약이 든 분무기를 김정은이 앉을 의자의 등받이, 팔걸이, 다리까지 뿌린 뒤 흰색 천으로 다시 닦아내는 등 청결에 신경쓰는 모습이었다. 27일, 북측 경호원들은 소독약을 뿌려가며 김정은 국무위원장 경호에 만전을 기하는 모습이었다. 이어 방명록철 위로도 소독약을 뿌리고 일회용 천으로 김정은이 쓸 펜을 닦았다. 보안과 안전검사에도 신중을 기했다. 북측 경호원은 검은색 가방에서 헤드폰처럼 생긴 전자장비를 꺼내 김정은의 의자와 서명대에 갖다댔다. 1층 사전환담장에서도 이같은 절차가 이어졌다. 우리 측 경호 담당자는 “폭발물이나 도청 장치가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방명록에 백두체로 불리는 특유의 우상향 글씨체로 “새로운 력사는 이제부터. 평화의 시대, 력사의 출발점에서. 김정은 2018. 4. 27”이라고 썼다.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방명록을 쓰는 모습을 오른편에서 지켜봤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영상] 2018 남북정상회담 윤영찬 국민소통수석 1차 브리핑 전문

    [영상] 2018 남북정상회담 윤영찬 국민소통수석 1차 브리핑 전문

    오늘 두 정상이 MDL에서 역사적인 만남을 시작한 이후부터 환담까지 비공개로 진행된 대화 내용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먼저 남북 정상이 첫 만남을 가졌습니다. 만남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과 역사적인 악수를 하면서 “남측으로 오시는데 나는 언제쯤 넘어갈 수 있겠나”라고 대화를 하셨습니다. 이에 김 위원장은 남측으로 넘어온 뒤 “그럼 지금 넘어가 볼까요”라고 하면서 문 대통령의 손을 이끌고 넘어갔습니다. 그래서 오늘 김 위원장과 문 대통령께서 예정에 없던 MDL을, 북측에서 사진을 찍게 되었습니다.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 의장대 행렬을 하면서 “외국도 전통의장대를 좋아한다.”고 말씀하셨고, “그런데 오늘 보여준 전통의장대는 약식이라 아쉽다. 청와대 오시면 훨씬 좋은 장면을 보여드릴 수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아, 그런가요. 대통령께서 초청해 주시면 언제라도 청와대에 가겠습니다”라고 화답했습니다. 이어 의장대 사열이 있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의장대 사열이 끝나고 양측의 수행원들과 악수를 나눈 뒤 “오늘 이 자리에 왔다가 사열을 끝나고 돌아가야 하는 분들이 있다.”고 말했고, 이에 문 대통령은 “그럼 가시기 전에 남북 공식 수행원 모두 기념으로 사진을 함께 찍었으면 좋겠다”고 제안을 해서 예정에 없던 포토타임이 이루어졌습니다. 그리고 평화의 집으로 이동을 한 후에 평화의 집 로비 전면에 걸린 민정기 화백의 북한산 그림을 보면서, 김 위원장이 “이건 어떤 기법으로 그린 것이냐”라고 질문 했고, 문 대통령께서는 “서양화인데, 우리 동양적 기법으로 그린 것이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두 정상은 9시 48분경 환담장에 입장해서 얘기를 나눴습니다. 대통령께서 먼저 환담장 뒷 벽에 걸려있는 김중만 작가의 ‘훈민정음’래는 작품을 소개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이 작품은 세종대왕이 만드신 훈민정음의 글씨를 작업한 것이다. 여기에 보면 ‘서로 사맛디’는 우리말로 ‘서로 통한다’는 뜻이고, 글자에 미음이 들어가 있다. ‘맹가노니’는 ‘만들다’라는 뜻이다. 거기에 기역을 특별하게 표시했다. 서로 통하게 만든다는 뜻이고, ‘사맛디’는 ‘미음’은 문재인의 미음, ‘맹가노니의’ ‘기역’은 김 위원장의 기역이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웃으면서 “세부에까지 마음을 썼습니다.”라고 화답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여기까지 어떻게 오셨느냐”라고 물었고, 김 위원장은 “새벽에 차를 이용해 개성을 거쳐 왔다. 대통령께서도 아침에 일찍 출발 하셨겠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저는 불과 52키로미터 떨어져 있어 한 시간 정도 걸렸습니다.”라고 답했고, 김 위원장은 “대통령께서 우리 때문에 NSC에 참석하시느라 새벽잠을 많이 설쳤다는데, 새벽에 일어나는 게 습관이 되셨겠다”고 웃으면서 말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께서 우리 특사단이 갔을 때 선제적으로 말씀을 주셔서 앞으로 발 뻗고 자겠다” 고 화답을 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대통령께서 새벽잠을 설치지 않도록 내가 확인하겠다. 불과 200미터를 오면서 왜 이리 멀어보였을까, 또 왜 이리 어려웠을까 생각했다. 원래 평양에서 문 대통령님을 만날 줄 알았는데 여기서 만난 것이 더 잘됐습니다. 대결의 상징인 장소에서 많은 사람들이 기대를 가지고 보고 있습니다. 오면서 보니 실향민들과 탈북자, 연평도 주민 등 언제 북한군의 포격이 날아오지 않을까 불안해하던 분들도 오늘 우리 만남에 기대를 가지고 있는 것을 봤습니다. 이 기회를 소중히 해서 남북 사이에 상처가 치유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분단선이 높지도 않은데 많은 사람들이 밟고 지나다보면 없어지지 않겠습니까.”라고 말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오는데 도로변에 많은 주민들이 환송을 해 주었다. 그만큼 오늘 우리 만남에 대한 기대가 크다. 대성동 주민들도 다 나와서 함께 사진을 찍었다. 우리 어깨가 무겁다. 오늘 판문점을 시작으로 평양과 서울, 제주도, 백두산으로 만남이 이어졌으면 좋겠다”라고 말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환담장 앞편에 걸린 ‘장백폭포’ ‘성산일출봉’ 그림을 가리키면서 “왼쪽에는 장백폭포 그림이 있고, 오른쪽에는 제주도 성산일출봉 그림이 있다”고 소개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문 대통령께서 백두산에 대해 나보다 더 잘 아시는 것 같다” 고 말했고, 문 대통령은 “나는 백두산을 가본 적이 없다. 그런데 중국 쪽으로 백두산을 가는 분들이 많더라. 나는 북측을 통해서 꼭 백두산에 가보고 싶다” 고 말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문 대통령이 오시면 솔직히 걱정스러운 것이 우리 교통이 불비해서 불편을 드릴 것 같다. 평창 올림픽에 갔다 온 분들이 말하는데 평창 고속열차가 다 좋다고 하더라. 남측의 이런 환영에 있다가 북에 오면 참으로 민망스러울 수 있겠다. 우리도 준비해서 대통령이 오시면 편히 모실 수 있게 하겠다” 고 말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앞으로 북측과 철도가 연결되면 남북이 모두 고속철도를 이용할 수 있다. 이런 것이 6.15 10.4 합의서에 담겨 있는데 10년 세월 동안 그리 실천하지 못했다. 남북 관계가 완전히 달라져 그 맥이 끊어진 것이 한스럽다. 김 위원장께서 큰 용단으로 10동안 끊어졌던 혈맥을 오늘 다시 이었다” 고 말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기대가 큰 만큼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큰 합의를 해놓고 10년 이상 실천을 못했다. 오늘 만남도 그 결과가 제대로 되겠나느라는 하는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짧게 걸어오면서 정말 11년이나 걸렸나라고 생각을 했다. 그런 우리가 11년간 못한 것을 100여일 만에 줄기차게 달려왔다. 굳은 의지로 함께 손잡고 가면 지금보다야 못해질 수 있겠나”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김 위원장은 “대통령님을 제가 여기서 만나면 불편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그래도 친서와 특사를 통해 사전에 대화를 해보니 마음이 편하다. 서로에 대한 신뢰와 믿음이 중요하다” 고 말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배석한 김여정 부부장을 가리키며 “김 부부장은 남쪽에서는 아주 스타가 되었다”라고 말했고, 큰 웃음이 있었습니다. 김여정 부부장도 얼굴이 빨개졌습니다. 문 대통령은 “오늘의 주인공은 김 위원장과 나다. 과거의 실패를 거울삼아 잘 할 것이다. 과거에는 정권 중간이나 말에 늦게 합의가 이뤄져 정권이 바뀌면 실천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제가 시작한지 이제 1년차다. 제 임기 내에 김 위원장의 신년사에서 오늘에 이르기까지 달려온 속도를 계속 유지했으면 좋겠다” 고 말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김여정 부부장의 부서에서 ‘만리마 속도전’이라는 말을 만들었는데, 남과 북의 통일의 속도로 삼자”고 말했습니다. 이어서 웃음이 있었고, 임종석 준비위원장은 “살얼음판을 걸을 때 빠지지 않으려면 속도를 늦춰서는 안 된다는 말이 있다” 고 거들었습니다. 문 대통령은 “과거를 돌아봤을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속도다”라고 말했고, 김 위원장은 “이제 자주 만나자. 이제 마음 단단히 굳게 먹고 다시 원점으로 오는 일이 없어야겠다. 기대에 부응해 좋은 세상을 만들어 보자. 앞으로 우리도 잘하겠습니다.” 고 말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북측에 큰 사고가 있었다고 들었다. 수습하시느라 고생이 많았겠다. 김 위원장께서 직접 나서 병원에 들러 위로도 하시고, 특별 열차까지 배려했다는 얘기를 들었다” 고 말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대결의 역사에 종지부를 찍자고 왔고, 우리 사이에 걸리는 문제들에 대해 대통령님과 무릎을 맞대고 풀려고 왔다. 꼭 좋은 앞날이 올 것이라는 확신을 갖게 되었다” 고 말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의 문제는 우리가 주인이다. 그러면서도 세계와 함께 가는 우리 민족이 되어야 한다. 우리 힘으로 이끌고 주변국들이 따라올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고 말했습니다. 2018년 4월 27일 청와대 국민소통수석 윤영찬김형우 기자 hwkim@seoul.co.kr
  • 홍준표, 일본 아사히TV 출연해 ‘찬물’…박지원 “한심” 정청래 “민망”

    홍준표, 일본 아사히TV 출연해 ‘찬물’…박지원 “한심” 정청래 “민망”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남북정상회담을 앞둔 26일 일본 아사히TV에 출연해 ‘평화쇼를 믿지 않는다’ 등의 발언을 한 것을 두고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홍준표 대표는 일본 방송에서 “남북 정상회담은 북한이 국제 사회 제재를 피하기 위한 제스처에 불과하며, 북한은 핵 폐기 선언이 아닌 핵 보유 선언을 필요로 한다”며 “나는 김정은의 평화쇼를 믿지 않는다. 남북 정상회담을 한국 여론이 적극 지지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 지지하는 계층은 좌파 뿐”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전남 목포시)은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지난 번 문 대통령과의 단독 회동 자리에서 남북 정상회담을 반대하지 않는다고 국민 앞에 밝힌 분이 일본 신문(방송)에 대고 그런 얘기를 하는 것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김정은 위원장이 비핵화하겠다고 얘기하며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겠다고 했고, 이를 잘 조정한 문 대통령과 오늘 이제 시작하는데 도움은 못 줄망정 이렇게 고춧가루 뿌리는 것은 대한민국 제 1야당 대표의 자격이 있는가, 참으로 한심하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부산 해운대구갑) 역시 페이스북을 통해 “홍준표 대표에게 읍소합니다. 오늘 하루만은 대통령에게 힘을 실어줍시다”라며 “문재인은 좌파만의 대통령이 아닙니다. 전 국민의 대통령입니다. 홍준표 대표의 대통령도 문재인이지 다른 누구가 아닙니다. 일본 TV에 나가 정상회담 지지는 좌파일 뿐이라는 홍 대표 발언은 그래서 철회하고 사과해야 합니다”라는 글을 올려 비판했다. 정청래 전 의원은 트위터에 “홍준표 대표. 좀 대범해지시라! 삐친 어린아이처럼 구는 거 보기 민망하다”라며 “부러우면 부럽다고하고 잘된 일이라면 박수를 쳐라. 잔칫날 왼다리한 채 소리 고래고래 질러봤자 본인만 망신살 뻗친다. 좀 선한 마음을 가지시라”라고 말했다.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27일 오전 판문점 군사분계선(MDL)에서 만나는 것을 시작으로 역사적인 ‘2018 남북정상회담’ 일정에 돌입했다. 공동선언문 도출에 합의하면 직접 서명식을 하고 공동발표하기로 했다. 외신들은 공통적으로 이날 회담을 “역사적인 장면”으로 꼽으면서 상당한 기대감을 보이는 분위기이다. BBC는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만남 직후 속보창을 통해 “한반도 역사에서 엄청난 순간”이라고 전했다. 이어 두 정상이 악수하는 사진을 올리고 “유례가 없는 장면”이라고 했다. CNN도 홈페이지 메인 화면에 “두 코리아 사이에 역사적인 악수”라는 제목을 헤드라인에 올리고 남북 정상의 만남부터 회담 시작까지 일거수일투족을 보도 중이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김정은 나이, 문재인 대통령 아들보다도 2살 어려

    김정은 나이, 문재인 대통령 아들보다도 2살 어려

    27일 남북 정상이 첫 만남을 가진 가운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나이가 화제다.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오전 판문점 MDL 위에서 정상회담을 위해 남쪽으로 내려온 김 위원장을 반갑게 맞이했다. 오전 9시 28분 판문점 북측지역인 판문각에서 모습을 드러낸 김 위원장은 직접 걸어서 계단을 내려와 MDL에 걸쳐 있는 군사정전위원회 회의실인 T2와 T3 사이를 통해 남쪽으로 이동했다. 이 곳에서 기다리던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서로를 마주하고 환하게 웃으며 잠시 대화를 나눈 뒤 9시 29분 손을 맞잡았다. 두 정상이 나란히 서있는 모습이 생중계되면서 이들의 ‘나이 차’에 관심이 모였다. 김정은 위원장의 나이는 1912년생인 김일성과 1942년생인 김정일의 출생연도 끝자리를 맞춰 1982년생이라고 밝혔으나 이후 통일부와 국정원에서는 김정은의 유학시절 여권 등을 근거로 1984년생이라고 결론 내렸다. 1984년생으로 알려진 김 위원장은 올해 35세다. 1953년생인 문 대통령과는 31세 차이가 난다. 김 위원장은 1982년생인 문 대통령의 아들 준용씨보다도 2세 어리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문재인 대통령, 뜻밖의 깜짝 방북…김정은 위원장과 손 잡고 잠시 월경

    문재인 대통령, 뜻밖의 깜짝 방북…김정은 위원장과 손 잡고 잠시 월경

    27일 역사적인 2018 남북정상회담이 판문점 군사분계선에서 개최된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이 예정에 없던 깜짝 ‘방북’을 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즉흥 제안으로 잠시 북한 땅을 밟은 것이다.남북정상은 27일 오전 9시 30분 마침내 마주 손을 잡았다. 문 대통령이 군사정전위원회 본회의실(T2)와 소회의실(T3) 사이 군사분계선(MDL)에서 김 위원장을 기다렸다. 북측 판문각에서 대기하던 김 위원장은 계단을 걸어 내려와 문 대통령 앞에 섰다. 두 정상은 회색 디딤돌이 놓인 군사분계선을 가운데 놓고 뜨거운 손인사를 나눴다. 만면에 미소가 가득했다. 김 위원장이 반갑게 인사를 건넸고, 문 대통령은 얼굴에 웃음을 띄운 채 김 위원장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잠시 뒤 김 위원장이 군사분계선을 건너 문 대통령과 나란히 섰다. 북측 기자들을 향해 먼저 포즈를 취한 남북정상은 이후 뒤를 돌아 남측 기자들의 사진 촬영에 응했다. 이후 김 위원장은 문 대통령에게 군사분계선 북쪽을 가리키며 월경을 제안했고, 문 대통령이 흔쾌히 수락했다. 두 정상은 손을 꼭 잡은 채 10초간 함께 월경한 뒤 다시 회담이 열릴 판문점 남측으로 건너 왔다. 예정에 없던 남북 정상의 깜짝 월경에 수행원들은 환호와 박수를 보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김정은 수행단 누가 왔나 보니…김여정·김영남·리수용 등 동행

    김정은 수행단 누가 왔나 보니…김여정·김영남·리수용 등 동행

    ‘2018 남북정상회담’을 위한 27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방남길에는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등 9명의 수행원이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동행했다.수행단에는 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당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을 비롯해 김영철·최휘·리수용 당중앙위 부위원장, 리영수 총참모장, 박영식 인민무력상, 리용호 외무상,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 등이 포함됐다. 헌법상 국가수반인 김영남 상임위원장은 앞서 2000년과 2007년 정상회담 당시에도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고 노무현 전 대통령과 면담 또는 회담한 바 있다. 김여정 제1부부장은 지난 평창 동계올림픽 개회식 당시 북측 고위급 대표단으로 방남, 문 대통령에게 김 위원장의 친서를 전달하며 실질적 2인자임을 과시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인민복 차림으로 등장한 김정은, 문 대통령과 ‘뜨거운 악수’

    인민복 차림으로 등장한 김정은, 문 대통령과 ‘뜨거운 악수’

    남북 정상이 27일 오전 판문점 군사분계선(MDL)에서 두손을 맞잡으며 ‘2018 남북정상회담’의 막이 올랐다.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 30분쯤 판문점 MDL 위에서 정상회담을 위해 남쪽으로 내려온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반갑게 맞이했다. 인민복을 입고 모습을 드러낸 김 위원장은 판문점 북측지역인 판문각에서 직접 걸어서 MDL에 걸쳐 있는 군사정전위원회 회의실인 T2와 T3 사이로 MDL을 넘어 월경했다. 문 대통령은 파란색 넥타이, 푸른빛이 감도는 정장 차림으로 이곳에 기다리다 김 위원장과 힘차게 악수를 했다. 남북 정상이 MDL에서 조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북한 최고 지도자가 남한 땅을 밟는 것 역시 최초다. 두 정상은 국군의장대 공식사열을 포함한 공식환영식을 거친 뒤 평화의 집에서 환담하고 오전 10시 30분부터 2층 회담장에서 본격적인 정상회담에 들어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군사분계선부터 평화의집까지 깔린 레드카펫

    군사분계선부터 평화의집까지 깔린 레드카펫

    27일 남북정상회담이 열리는 판문점에 선명한 레드카펫이 깔려 눈길을 사로잡았다.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판문점 군사분계선(MDL)에서 첫 만남을 갖는다. 남북정상은 레드카펫을 따라 이동하게 된다. 군사분계선부터 의장대를 사열하는 판문점 광장, 회담이 열리는 평화의집까지 두 정상의 동선에는 붉은 카펫이 깔렸다. 오찬 후 두 정상은 소나무를 함께 심은 뒤 군사분계선 표식물이 있는 ‘도보다리’까지 산책하며 담소를 나눈다. 이 다리까지 레드카펫을 통해 걸어서 이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속보]문재인 대통령 판문점 도착

    [속보]문재인 대통령 판문점 도착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오전 9시쯤 남북정상회담이 열리는 판문점에 도착했다. 이날 오전 일찍 평양을 출발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도 판문점을 향하고 있다.문 대통령은 감색 양복에 푸른색 넥타이를 메고 이날 오전 8시 6분 청와대를 출발했다. 검은색 메르세데스 벤츠 전용차에 올라 탄 문 대통령은 출발 직후 잠시 차에서 내려 청와대 주변에 응원을 나온 시민들과 악수하며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별도의 성명 없이 “힘내시라”, “성공하십시오”라고 외치는 시민들에게 “고맙습니다”라고 짤막하게 말했다. 문 대통령은 오전 9시를 전후해 판문점에 도착한다. 이에 앞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이날 새벽 평양에서 출발했다고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오전 6시 31분 보도했다.중앙통신은 관련 기사를 통해 “김정은 동지께서 판문점 남측지역에서 열리는 역사적인 북남 수뇌상봉과 회담을 위하여 4월 27일 새벽 평양을 출발하시었다”고 전했다. 통신은 “이번 북남 수뇌상봉과 회담은 민족 분단 사상 처음으로 남측지역에서 진행되게 된다”며 “최고 영도자 동지께서는 4월 27일 오전 9시 판문점 분리선을 넘으시어 문재인 대통령과 상봉하시고 역사적인 회담을 하시게 된다”고 밝혔다.북한 매체가 김 위원장이 판문점 군사분계선을 넘는 시각을 ‘오전 9시’로 표기한 것은 남측보다 30분 늦은 시간대인 ‘평양시’를 사용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우리 시간으로는 9시 30분이 된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 두 남북 정상은 오전 9시 30분 판문점 군사분계선(MDL)에서의 역사적인 악수를 시작으로 남북정상회담을 시작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정권 초기 靑 주도해 추동력 확보…비핵화·종전 넘어서 평화 다룬다

    정권 초기 靑 주도해 추동력 확보…비핵화·종전 넘어서 평화 다룬다

    2000년 6월 15일 공동선언을 낭독한 김대중 전 대통령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맞잡은 손을 높이 들었다. 평양 백화원 영빈관에서 열린 3시간 14분간의 남북 정상회담의 결과였다. 분단 이후 남북 수장의 첫 만남으로 한반도 평화에 대한 기본 방향이 정립됐다. 노무현 전 대통령과 김 위원장도 2007년 10월 4일 같은 곳에서 정상선언을 알린 뒤 악수를 나눴다. 3자 또는 4자 종전선언, 남북 정상회담의 상시화, 경제협력(경협) 확대 등 구체적인 평화 정착 방안이 논의됐다.●평양 백화원 아닌 MDL서 첫 대면 27일 열리는 남북 정상회담에서는 무대가 분단의 상징이던 판문점 평화의집으로 바뀌었다. 군사분계선(MDL)에서 처음 만나 두 손을 잡은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회담 후 ‘판문점 평화선언’을 도출할지가 관건이다. 두 정상이 포옹을 나눈다면 남북의 공동 번영을 넘어 비핵화 낭보를 바라는 전 세계에 큰 선물이 된다. ‘2018 남북 정상회담’은 한반도 평화를 다룬다는 점에서 기존 회담의 맥을 잇지만 많은 부분에서 최초의 회담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통일부 관계자는 26일 “비핵화 논의, 한국이 주최하는 회담, 외교·국방장관이 포함된 문재인 대통령 공식수행단 등이 기존과 다른 점으로 본다”고 밝혔다. 우선 이번 정상회담의 비핵화 논의는 5~6월 중 열릴 북·미 정상회담의 길잡이가 된다. 지난 1월 9일 첫 고위급회담에서 리선권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은 조명균 통일부 장관의 비핵화 언급에 화를 냈다. 북한이 회담장을 박차고 나갈 수 있는 민감한 주제가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핵심 의제로 다뤄지는 것이다. ●불신 깊은 북·미 사이 중재 외교 성과 또 이번 정상회담은 북한의 제안으로 시작됐지만 한국이 실질적 의미에서 계획했고 중재했으며 주최한다. 한국은 이 자리를 만들기 위해 지난해 9월 또 핵실험을 감행한 북한에 평화의 손길을 내밀었다. 불신의 골이 깊었던 북·미를 중재해 회담 석상에 앉도록 설득했고, 외교 역량을 발휘해 꾸준히 주변국의 지지를 얻었다. 장소는 북한 평양에서 판문점 남측 평화의집으로 바뀌었다. 따라서 김 위원장은 북측 최고지도자 중 처음으로 MDL을 넘는다. 이 과정에서 최초로 국군(육·해·공군)을 사열한다. 김 위원장의 부인 리설주가 동행해 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를 만난다면 역시 양측 퍼스트레이디의 첫 만남이다. 회담의 추동력도 보장될 것으로 보인다. 정권의 중·하반기에 열렸던 지난 회담과 달리 정권 초기에 개최되기 때문이다. 2000년 회담 때 통일부가 주축이 됐던 것과 달리 청와대가 직접 정상회담을 챙기는 방식도 추동력 마련에 유리하다. 또 2007년 노 전 대통령이 방북해 평화자동차 공장과 서해갑문 등을 시찰하는 등 경협 확대를 주요 의제로 다뤘지만 이번에는 경협이 배제된다. 국제사회의 제재 완화를 의미하는 경협이 북한의 비핵화 조치를 선행할 수 없기 때문이다. 주변 환경도 크게 달라졌다. 2000년 북한의 핵무기 수준은 플루토늄만 보유한 초기 개발 단계였다면, 2007년에는 고농축우라늄까지 보유하는 단계로 발전했다. 지난해에는 북한이 ‘핵무력 완성’을 선언한 데다 미 본토까지 도달하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이 완성 단계에 이르렀다. 기존 정상회담이 남북 관계의 진전에 집중했다면, 이번에는 미국의 대북 군사적 옵션 실행까지 거론되는 상황에서 교착 상태를 풀어내는 역할을 해야 한다. ●남북, 사전에 상세히 의제 조율 의의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남북이 사전에 정상회담 의제를 상세히 조율한 것이나 남·북·미가 확실하게 동의한 뒤 정상회담을 연다는 점에서 큰 차이가 있다”며 “무엇보다 종전선언을 포함해 근본적으로 평화 의제를 다룬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비핵화 명문화한다면 회담 매우 성공적”

    “비핵화 명문화한다면 회담 매우 성공적”

    두 정상 ‘판문점 선언’ 발표하기를 회담 연장 여부는 생각하지 않아 2018 남북 정상회담 준비위원장인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26일 일산 킨텍스 메인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갖고 “(북측의) 비핵화 의지를 양 정상이 어느 수준에서 합의할 수 있을지, 어떤 표현으로 명문화할 수 있을지가 어려운 대목”이라며 “결국 가장 핵심적인 부분은 내일 정상들의 몫으로 고스란히 남겨져 있다”고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부인 리설주의 동행 여부는. -가장 어려운 질문이다(웃음). (북측이)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 협의가 완료되지 않았다. 오후 혹은 만찬에 참석할 수 있기를 많이 기대하고 있다. →남북 정상의 공동발표가 있다면 어떻게 명명하는가. 협의된 윤곽을 설명해 달라. -‘판문점 선언’이 됐으면 한다. 합의 수준에 따라서 평화의집 앞마당에서 정식 발표를 할 수 있을지, 서명에 그칠지, 실내에서 간략하게 발표하게 될지 남아 있다. (합의문에 대해서) 저희 (참모진) 역할은 의제 범위를 좁히는 데까지다. 어느 수준에서, 어떤 표현으로 명문화할 수 있을지는 저희 몫이 아니다. →두 정상이 별도 오찬을 한다. (김 위원장은) 다시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북측으로 이동하나. -오전 회담을 마치고 양측은 별도 오찬과 휴식을 갖는다. 그동안 북측은 MDL을 넘어서 북쪽으로 돌아갔다가 오후에 다시 합류한다. →북측 공식수행원에 군부·외교라인 책임자들이 망라됐다. 비핵화 및 평화 구축과 관련, 어떤 의미인가. -처음에는 예상하지 못했던 부분이다. 북측 역시 남북 정상회담만으로 보지 않고, 이어질 북·미 정상회담과 이후 진행될 국제사회의 협력까지 고민하고 있다고 본다. 군 핵심 책임자들이 참석한 것 역시 비핵화와 항구적인 평화 정착, 남북 긴장 완화에 대한 내용들이 중요하게 다뤄지기 때문인 것으로 이해한다. →일부 외신에서 북측은 회담이 하루 연장될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는 보도가 있었다. 연장된다면 비핵화 등과 관련, 고도의 합의가 나오나. -현재 연장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 비핵화와 관련, 어느 수준에서 합의할 수 있을지 참 어렵다. 남북 회담에서 전부 완료될 수 있는 부분이 아니어서 더욱 그렇다. 참모로서 바람은 뚜렷한 비핵화의 의지를 명문화할 수 있다면, 좀 나아가 한반도에서의 완전한 비핵화를 의미한다는 것을 정확히 확인할 수 있다면 매우 성공적일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면 북·미 회담으로 이어지는 길잡이 역할로 훌륭하지 않을까 본다. 다만 어제까지도 많은 실무 접촉을 했지만, 실무 차원에서 논의할 수 없는 그런 성질의 문제라는 것을 다시 말씀드린다. →최근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의 방미 이후 북측과 의제 조율이 변경된 것이 있나. -의제 조율은 정 실장의 방미와 직접 연관은 없다. 진행 상황을 공유하고 회담 전 미국으로부터 들을 이야기는 무엇인지 소통하는 차원이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남북 흙·물로 ‘평화의 소나무’ 심고, 수행원 없이 도보다리 산책

    남북 흙·물로 ‘평화의 소나무’ 심고, 수행원 없이 도보다리 산책

    故정주영 회장 방북했던 ‘소떼 길’ 한라산·백두산 흙 섞어 공동 식수 文은 대동강물, 金은 한강수 뿌려 北 9시에 맞춰 9시 30분 첫 만남 金 ‘T2-T3’ 사잇길 걸어내려와 文 ‘금단의 선’에서 金 직접 영접 오후엔 두 정상 단독회담 가능성판문점 군사분계선(MDL)에서 한반도 ‘평화의 봄’이 피어오른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2018 남북 정상회담’이 열리는 27일 판문점 군사분계선에서 첫 만남을 시작한다. 김 위원장은 판문각에서부터 남북 취재진의 카메라 세례를 받으며 군사정전위원회 사무실 ‘T2-T3’ 사잇길을 걸어 내려와 오전 9시 30분 군사분계선을 넘는다. 높이 10㎝에 불과한 콘크리트 경계석이 바로 군사분계선이다. 이 ‘금단의 선’에서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의 손을 맞잡는다. 만남을 9시도 아닌 9시 30분으로 애매하게 잡은 것은 북한을 배려한 조치로 보인다. 북한 표준시간은 우리보다 30분 느리다.두 정상은 전통의장대의 호위를 받으며 공식 환영식이 열리는 자유의집과 평화의집 사이 판문점 광장까지 함께 걷는다. 김 위원장은 북한 최고지도자로는 최초로 우리 군 의장대를 사열한다. 국가 연주, 예포 발사는 생략한다. 의장대 사열은 정상외교의 보편적인 행사다. 전통의장대는 ‘아리랑’을 연주할 예정이다. 공식 환영식 후 평화의집 1층에서 김 위원장은 방명록에 서명하고 문 대통령과 기념촬영을 한다. 이어 접견실에서 사전 환담을 나눈 뒤 2층 회담장으로 이동, 오전 10시 30분부터 정상회담을 시작한다. 오전에는 확대정상회담, 오후에는 배석자를 최소화한 단독회담이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 각각 오찬을 하고선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1998년 소떼를 끌고 방북했던 군사분계선 인근 ‘소떼 길’에 나무를 심는다. 정전협정이 체결된 1953년생 소나무다. 한라산과 백두산의 흙을 섞고 김 위원장은 한강 물을, 문 대통령은 대동강 물을 준다. 2007년 남북 정상회담 때도 노무현 전 대통령과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같은 방식으로 소나무를 심었다. 식수 표지석에는 ‘평화와 번영을 심다’라는 문구와 양 정상의 서명을 새긴다. 늘 푸른 소나무처럼 한반도 화해와 평화가 늘 지속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공동식수는 남측이 제안했다. 공동식수를 마치고 두 정상은 수행원 없이 ‘도보다리’(FOOT BRIDGE)를 산책하며 오붓하게 담소를 나눈다. 도보다리는 정전협정 직후 중립국감독위(중감위)가 판문점을 드나들 때 동선을 줄이려고 판문점 습지 위에 만든 길이 50m 정도의 작은 다리다. 두 사람이 겨우 지날 정도로 폭이 좁아 이번 회담을 준비하며 확장하고 ‘한반도기’ 색인 하늘색으로 새 단장을 했다. 남북 정상은 이 다리의 군사분계선 표식 바로 앞까지 함께 걷는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26일 “도보다리에서 두 정상이 담소를 나눌 수 있도록 의자와 탁자를 마련했다”며 “아무도 따라붙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배석자 없이 단독으로 대화하는 건 이때가 유일하다. 합의문은 오후 회담을 마치고 만찬 행사 전에 발표한다. 오후 6시 30분부터 열리는 환영만찬에는 양 정상과 수행원들이 참석하며 북측에서는 김 위원장을 가까이서 보좌하는 핵심참모 25명이 자리한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환영만찬 후 환송 행사에서 ‘하나의 봄’이란 영상을 함께 보며 정상회담의 피날레를 장식한다. 판문점 평화의집 벽이 대형 스크린으로 변신한다. 한반도의 어제와 오늘, 내일을 표현한 영상과 음악이 흐르는 가운데 세기의 회담은 막을 내린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분단 넘어서 평화 새길로

    분단 넘어서 평화 새길로

    김정은, 오전 군사분계선 넘어 北 최고지도자 첫 남한땅 밟아 오전 확대·오후 단독 정상회담 합의문 공동발표 여부 미지수 北 김영남·김여정 등 9명 수행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의 새날이 밝았다. 2018년 4월 27일 오전 9시 30분,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판문점 군사분계선(MDL)에서 역사적 첫 만남을 갖는다. 북한 최고지도자로는 처음 남한 땅을 밟는 것이다. 오전 10시 30분, 남측 지역인 평화의집 2층에서 정상회담이 시작된다. ‘평화, 새로운 시작’이다.2007년 이후 11년 만에 마주한 남북 정상은 분단과 전쟁, 냉전 등 외세의 자장(磁場)에 좌우되던 한반도의 운명을 우리 손으로 새롭게 쓰기 위해 머리를 맞댄다. 결실을 맺는다면 ‘판문점 선언’이란 이름으로 담긴다. 1953년 정전 이후 65년간 이어진 불신과 대결은 선언적으로 종식된다. 2000·2007년 정상회담의 성과와 실패가 2018 남북 정상회담의 밑거름이 된 것이다. 임종석(대통령 비서실장) 남북 정상회담 준비위원장은 26일 경기 고양시 일산 킨텍스 메인프레스센터 브리핑에서 “(북한의) 뚜렷한 비핵화 의지를 명문화할 수 있다면, 더 나아가 한반도에서의 완전한 비핵화를 의미함을 정확히 확인할 수 있다면 회담은 매우 성공적”이라고 밝혔다. 그는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이란 핵심의제에 집중된 회담”이라며 “북핵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 고도로 발전한 시점에 비핵화를 합의한다는 것은 1990년대 초, 2000년대 초에 이뤄진 비핵화 합의와는 근본적으로 다르다”고 이번 회담의 어려움을 설명했다. 이어 “특사단의 평양 방문에서 확인한 비핵화 의지를 양 정상이 직접, 어느 수준에서 합의할 수 있을지, 어떤 표현으로 명문화할 수 있을지가 어려운 대목”이라면서 “결국 핵심은 정상들의 몫”이라고 강조했다.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 등 북측 공식수행원 9명의 명단도 이날 처음 공개됐다. 특히 박영식 인민무력상과 리명수 총참모장 등 군 인사들이 눈에 띈다. 남측도 이날 리 총참모장의 카운터파트인 정경두 합참의장을 공식수행원에 추가했다. 임 위원장은 “회담에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 남북 긴장 완화에 대한 내용이 중요하게 다뤄지는 만큼 포함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상회담 당일 오전에 확대회담이, 오후에 단독회담이 열릴 가능성이 크다. 오전 일정이 끝난 뒤 양측은 각각 오찬을 하며 전략을 숙의한다. 오후 회담이 끝나면 합의문 서명 및 발표를 하고 오후 6시 30분 환영만찬이 이어진다. 두 정상의 합의문 공동발표 여부는 미지수다. 임 위원장은 “합의가 명문화하면 ‘판문점 선언’이 됐으면 한다”면서도 “합의 수준에 따라서 평화의집 앞마당에서 정식 발표할 수 있을지, 서명에 그칠지, 실내에서 간략히 발표할지 남아 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의 부인 리설주 여사의 동행 여부에 대해서는 “(북측이)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면서 “오후, 혹은 만찬에 참석할 수 있기를 많이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정 합참의장을 제외한 공식 수행원이 모두 참석한 가운데 판문점 일대에서 최종 리허설이 이뤄졌다. 새날은 이미 시작되고 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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