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LJ
    2026-07-25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74
  • 알자지라 사이트 옥죄기 美기업 서버 지원계약 파기

    ‘알자지라 영문사이트를 고립시켜라.’ 미국의 인터넷 기업들이 카타르에 본부를 둔 아랍권 방송사인 알자지라 영문사이트(english.aljazeera.net)의 서버 지원 계약을 일방적으로 중지하고 알자지라의 배너광고를 받지 않기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미국이 이라크전을 아랍권 시각에서 방송하고 있는 알자지라에 조직적으로 보복하고 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美정부의 정치적 압력 의혹 제기 알자지라와 계약파기를 선언한 미국 보스턴 소재 회사 ‘아카마이’는 웹사이트의 접속 폭주나 해커의 공격,인터넷 병목현상 등에 대처할 수 있도록 서버망을 임대하고 기술을 지원하는 업체.얼마전 알자지라측은 영문 사이트의 접속량이 늘어나고 친미 해커들의 공격이 잇따르자 사이트 보호 차원에서 ‘아카미아’와 계약을 맺었다. 알자지라의 영문 사이트 부편집장 나빌 헤가지는 “계약파기는 정치적 압력”이라며 미국 정부가 개입됐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인터넷 업체들 광고 게재도 거부 일부 미국의 인터넷 업체들은 아예 알자지라 광고 게재를 거부하고 있다. 아메리칸온라인(AOL,www.aol.com)은 CNN 등 자사에 콘텐츠를 제공하는 업체의 경쟁사 광고는 싣지 않는다는 이유로 알자지라의 광고요청을 거절했다.대신 AOL 사이트에서 가장 잘 보이는 곳에 CNN과 ABC방송의 광고를 게재했다. 지난달 말에는 알자지라 영문사이트가 친미 해커에게 공격당해 성조기와 미국 지지 메시지로 도배되기도 했다. 이같은 수난 속에서도 알자지라 영문사이트에는 공정한 시각으로 전쟁을 바라볼 것을 요구하는 전 세계 네티즌들의 접속이 쇄도하고 있다. 라이코스 영문사이트 검색어 순위에선 알자지라가 전통적인 강자(?) ‘SEX’를 누르고 1위를 차지했으며,접속자 수에서도 알자지라가 CNN을 앞지르고 있다. 유영규기자 whoami@
  • 부시의 전쟁 / “부시는 백악관 카우보이”

    1일 카타르의 위성방송 알자지라의 아랍어 홈페이지(www.aljazeera.net) 초기 화면에는 연합군의 폭격으로 오른쪽 눈을 실명한 이라크 어린이의 사진이 깜빡이고 있었다.사진을 클릭하면 머리가 반쯤 떨어져 나가고 다리가 잘리거나 뼈가 너덜거리는 아이들의 참혹한 모습들이 가감없이 드러난다. 한때 서방 언론이 영국군 포로로 잡혔다고 보도했던 왈리드 하미드 타우픽 이라크 장군은 알자지라에 나타나 “연합군이 바스라에 클러스터 폭탄(집속탄) 등을 무차별적으로 쏟아부어 어린이와 여성을 포함한 수많은 민간인을 살해했다.”고 주장했다. ‘일어난 것은 모두 보여준다.’는 것을 모토로 내건 알자지라의 거친 화면이 선정성·편향성 논란에도 불구하고 CNN 등 서방 언론에 길들여진 전 세계인들에게 이라크전을 읽는 새로운 시각을 제공하고 있다.알자지라는 토마호크 미사일이 불을 뿜는 항공모함이나 모래먼지를 일으키며 진군하는 브래들리 전차가 아니라 그 미사일에 의해 초토화된 바그다드 시내와 피투성이가 되어 실려나가는 시민들의 모습을 먼저보여준다.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이 연합군의 ‘순조로운 전황’을 전 세계 언론에 브리핑할 때도 화면의 절반은 럼즈펠드,나머지 절반은 피흘리는 이라크인들을 소개하는 데 할애했다. 아랍권내 반미·반전 시위가 날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아랍 언론들도 미·영군의 ‘잔혹한 침략’에 대해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온라인 매체인 ‘팔레스타인 크로니클’은 1일자 노르웨이 작가 미리 에이브러험슨의 칼럼을 통해 “이번 전쟁의 가장 큰 희생자는 쿠르드족이나 아프가니스탄인들처럼 전쟁이 끝나면 금방 잊혀질 이라크인들의 고통과 세계의 민주주의”라며 “언제든지 총구를 다른 곳으로 돌릴 수 있는 ‘백악관 카우보이’(부시 미 대통령)”를 비난했다. 이집트 카이로의 주간지 ‘알 아흐람’도 최신호에서 아랍권내 반미 시위를 자세히 소개하며 “아랍인들은 요즘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을 미국의 압력에 맞서는 유일한 아랍권 지도자로 인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아랍권 일간지들도 최근 이라크의 저항이 계속되자 이를 연일대서특필하며 미·영 연합군이 ‘뉴 베트남’의 딜레마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아랍에미리트의 ‘알 칼리’는 “아무도 모르게 범죄를 저지르고 싶은 미·영군이 미디어를 못마땅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류길상기자 ukelvin@
  • ‘해안선’ 카를로비 바리 영화제 진출

    장동건이 주연한 김기덕 감독의 저예산영화 ‘해안선’(제작 LJ필름)이 내년 7월 4∼12일 체코에서 열리는 제38회 카를로비 바리 국제영화제의 경쟁부문에 공식 초청됐다. LJ필름은 18일 “카를로비 바리 영화제의 에바 자오롤로바 집행위원장이 직접 이메일을 보내,김감독 특유의 영화적 모티브와 한국현대사의 새로운 표현방식을 두루 볼 수 있는 영화라면서 출품을 제의해 왔다.”고 밝혔다. ‘동구권의 칸영화제’라 불리는 카를로비 바리 영화제는 지난해와 올해 한국영화 특별전과 김기덕 감독 회고전을 잇따라 열어 한국영화에 각별한 관심을 보여왔다.
  • 부산국제영화제/ 22일 개봉 개막작 ‘해안선’ 분단이 낳은 광기

    ■22일 개봉 개막작 '해안선' 지난 14일 부산국제영화제의 개막작으로 기대 속에서 뚜껑을 연 ‘해안선’(22일 개봉·제작 LJ필름).김기덕 감독 특유의 감성은 살아있지만,충격은 덜하다는 평이 지배적이었다. 해안선 경비를 서는 강상병(장동건)은 간첩 잡는 데 혈안이 된 인물.하지만 실수로 민간인을 사살하면서 점점 미쳐간다.의가사 제대를 하지만 부대 주변을 맴돌면서 다른 부대원들을 끊임없이 괴롭힌다. 강상병은 분단국가라는 이유로 적과 동지를 구분해 온 우리 사회의 지배 이데올로기를 온몸으로 드러낸다.영화는 그 이데올로기가 낳는 폭력성을 정확히 포착하고 있다.강상병 하나로 시작된 광기는 점점 부대원 전체에게 전염되고,나중에는 죽음의 유희로까지 발전한다.누가 범인인지 알 수 없는 가운데 하나 둘 총소리에 희생되어 가지만,모두 강상병의 탓으로 돌릴 뿐이다. 모든 부대원을 조종하고 조롱하는 듯 웃는 강상병의 모습은 섬뜩하다.얼굴이 클로즈업되면서 화면이 일그러지는 장면에서는 왜곡된 이데올로기를 비판하려는 감독의 의지가읽힌다. 지금까지 분단국이라는 이유로 많은 폭력을 묵인해 왔던 시대를 반추하기에 ‘해안선’은 더없이 적절해 보인다. 하지만 군대라는 극한 상황에 대한 과도한 강조는 자칫 엉뚱한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분단국이 낳은 우리 사회의 광기,더 나아가 보편적인 인간관계의 폭력성을 성찰할 수 있는 주제임에도,영화제 개막식에 참석한 해외게스트들은 “정말 한국군대가 이런 식이냐.”라는 질문만 던져왔다. 전체적으로 편집은 세련돼졌지만 여전히 사족 같은 대사도 눈에 거슬린다.“강상병은 이제 우리의 적이다.슬프지만 이게 현실이다.”라는 설명조의 말이나 “평화통일을 기원합니다.”라는 마지막 자막은 넣지 말았어야 했다. 그래도 김기덕 감독의 영화 가운데 가장 대중적이다.여성에 대한 가학적인 장면이나 평범한 관객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엽기성이 많이 누그러졌다. 강상병이 던진 수류탄에 산산조각 난 남자친구를 잡고 우는 미영(박지아)의 모습 정도가 가장 충격적인 장면.간간이 유머도 섞었다. 장동건도 비교적 멋지게 나온다.얼굴에 흙칠을 해도,미쳐서 눈알이 뒤집혀도 장동건의 또렷한 이목구비는 가리지 못했다.장동건의 여성팬들,안심하고 영화를 보러 가도 되겠다. purple@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만난 사람들 ***‘8명의 여인들' 프랑수아 오종감독 “여자들끼리 다툼을 그린 작품이라 프랑스의 유명 여배우들을 한꺼번에 출연시키면 재미있을 것 같았지요.” ‘발칙한 악동’이라는 별명 답게 관객을 놀래키는 걸 “재미있다.”라고 표현하는 프랑수아 오종(35)감독.곧 일반극장 개봉을 앞둔 ‘8명의 여인들’을 갖고 부산영화제를 찾은 그를,파라다이스 호텔에서 만났다. 성적 도발,중산층에 대한 삐딱한 시선을 기발한 상상력으로 표현해 요즘 세계 영화계의 주목을 받는 오종 감독. ‘8명의…’는 스릴러·코미디·뮤지컬을 아기자기하게 뒤섞어 상업적으로도 성공한 최신작.대중성을 겨냥했냐는 질문에 “형제들과 자라면서 느낀 걸 담았는데 다행히 관객이 호응을 한 것”이라면서 “꼭꼭 숨겨져 있던 비밀이 하루에 확 터져버리면 어떻게 될지 궁금했다.”며 의도를설명했다. 영화는 온가족이 모인 크리스마스 이브에 갑자기 아버지가 시체로 발견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범인을 추적하면서 가족 구성원들의 비밀이 한꺼풀씩 벗겨지는 내용.카트린 드뇌브,파니 아르당 등 일급 배우부터 ‘비치’에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열연한 비르지니 르도와까지,세대를 아우르는 프랑스의여성 스타들이 총출동했다. 문제가 많은 가족에만 관심을 갖는 이유를 묻자 “영화는 현실이 아니기 때문에 과장이 들어간다.”면서 “그리스신화나 오이디푸스의 가족도 마찬가지 아니냐.”고 반문했다. 얼마전 하이퍼텍 나다에서 영화제가 열린 것을 알고 있다는 그는,자신의 영화가 한국에 소개돼 기쁘단다.“스타들의 연기 경쟁을 보는 것도 재미있을 겁니다.할리우드 여배우와 비교해도 재밌을 거고요.” ***‘질투는 나의 힘' 박찬옥 감독 ‘질투는 나의 힘’은 이번 영화제에서 가장 주목받는 영화다.15일 대영시네마에서 가진 첫 시사 직후 극장 옆 한 카페에서 만난 박찬옥(34)감독은 관객들의 뜨거운 반응에 상기돼 있었다. 영화는 잡지사에 다니는 한 청년이 여자친구를 편집장에게 빼앗기고,맘에둔 선배까지 다시 편집장이 가로채지만,그 청년 역시 편집장을 닮아가려고 노력하는 기이한 인간관계를 담았다. 순간적으로 허를 찌르는 대사와 세심한 심리변화의 묘사가 놀랍지만,주제는 잘 모르겠다고 말하자 박감독은 “인물을 통해 가치를 찾는 것은 무의미하다.”면서 “관객에 따라 다양하게 해석될 수 있는 흥미로운 인물을 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제목은 왜 그렇게 지었을까.“시나리오를 쓴 뒤 기형도의 시를 우연히 읽었습니다.영화의 내용과 딱 맞는다고 느껴서 제목으로 가져왔어요.시를 잘 아는 분이 ‘그 시는 그런 시가 아니다.’라고 얘기할까 걱정입니다.” 폭발할 듯하면서도 결코 폭발하지 않는 주인공에 대해서는 “원래 질투란 그런 것”이라면서 “환갑을 넘은 아버지가 제목을 물어 말씀드렸더니 ‘맞아,질투는 나의 힘이지.’라고 하시더라.”며 나이가 들면 자연히 알게 되는 감정이라고 말했다. 영화 속 주인공처럼 말을 아끼는 박감독은 ‘오!수정’의 조감독을 거쳐이번 영화로 데뷔했다.‘질투…’는 미개봉 한국영화로는 유일하게 영화제의 경쟁부문에 올랐다.일반극장에서는 내년 초 개봉할 예정이다. 부산=김소연기자
  • “”최소 출연료만 지급”” 취지 불구 몸값 더 치솟아, 거꾸로 가는 ‘러닝개런티’

    배우의 몸값(개런티)은 인기를 재는 바로미터다.액수의 높낮이가 배우의 자존심으로 직결된다는 건 두말하면 잔소리.제작사와 배우만이 아는 ‘진짜’계약서,대외 이미지를 위해 2000만∼3000만원쯤 더 ‘튀긴’홍보용 계약서가 따로 작성되는 건 그래서다.하늘 높은 줄 모르는 개런티 경쟁은 기실 어제오늘의 얘기가 아니다.최근 출연료 계약 현장에서 주목할 대목은 따로 있다.주·조연급을 가리지 않고 유행하는 이른바 ‘러닝개런티’.영화흥행에 따라 배우에게 ‘+α’가 주어지는 출연료 계약방식이다. ◆ 치솟는 개런티에 ‘+α’ 러닝개런티 경신 경쟁은 끝을 모른다.순제작비가 43억원인 영화 ‘이중간첩’에서 ‘4억 5000만원+α’의 최고 러닝개런티를 받은 한석규의 기록을 최근 유오성이 깼다.새 영화 ‘별’에서 5억원에다 흥행시 추가 개런티까지 약속받았다. 영화규모와 상관없이 출연작이 늘면 덮어놓고 출연료도 따라 불어나는 현실은 유오성의 경우만으로도 극명해진다.최근작 ‘챔피언’에서 그가 받은 돈은 2억 1000만원.별 흥행실적을 못 올리고도 1년여 새 몸값이 2배 넘게 껑충 뛴 셈이다. 여배우 쪽도 사정은 마찬가지.‘가문의 영광’의 흥행으로 상종가를 친 김정은은 차기작 ‘나비’에서 여배우 최고 개런티인 3억원을 받고도 영화사측과 러닝 조건을 조율 중이다.올 초 데뷔작 ‘재밌는 영화’의 출연료는 8000만원이었다. ◆ 며느리도 모르는(?) 러닝의 조건 어느 배우가 어떤 조건의 러닝을 걸었는지는 극비에 부쳐진다.쿠앤필름의 박민희 프로듀서는 “정확한 액수나 조건을 공개하면 다음 계약에서 더 큰규모를 제시해야 하므로 제작사들이 이를 함구하는 건 암묵적 관행”이라고 말했다. 최근 출연작마다 러닝개런티를 걸어온 정준호는 ‘가문의 영광’의 흥행으로 얼마나 더 벌고 있을까.서울관객 60만명을 넘긴 순간부터 관객 1명당 100원씩 보너스를 받는다.서울관객 130만여명을 확보한 지금까지만 가만 앉아서 덤으로 챙긴 돈은 최소 7000만원(70만명×100원). 일부 톱스타들에게 적용되던 러닝개런티 계약은 이제 조연급에게까지 확산되는 분위기다.한 제작자는 “흥행을 보장해 줄주연급 배우가 한정되다 보니 배우들이 경쟁하듯 다양한 조건의 ‘+α’를 요구한다.”면서 “러닝을 걸지 않을 때는 기본 출연료가 그만큼 더 많아진다.”고 푸념했다. ◆ 한석규가 말하는 러닝개런티 제작사 쪽에선 골칫거리인 러닝개런티를 정작 배우들은 어떻게 받아들일까.‘쉬리’로 한국영화 사상 첫 러닝개런티를 걸었고 이후 최고 개런티 ‘최장’기록 보유자인 한석규의 말. “‘이중간첩’에서 내가 받는 개런티(4억 5000만원+α)는 합당한 액수라고 생각한다.출연료 논쟁은 늘 있다.언젠간 나도 내리막이 있을 것이다.우리영화가 해외시장을 개척해 가면 배우의 개런티는 오히려 더 높아질 것이다.”(지난 2일 체코 프라하 ‘이중간첩’촬영현장에서) 그의 말이 합당한 대목도 있다.그러나 문제는 한국영화 시장의 ‘현실’이다.김미희 좋은영화 대표는 “아시아 수출시장에서 한국영화가 흥행에 성공한 사례가 거의 없는 실정”이라면서 “국내 영화시장의 거품이 배우들의 몸값을 턱없이 불려놨다.”고 말했다. 러닝개런티의 원래 취지는 배우에게영화의 규모에 합당한 최소한의 출연료를 지급,제작단계에서의 비용 및 흥행 위험부담을 줄이자는 것.김기덕 감독의 저예산 영화 ‘해안선’(제작 LJ필름)에 영화가의 부러운 시선이 쏠린 건 그래서이다. 순제작비 7억원짜리 영화에서 주연배우 장동건의 출연료는 5000만원.서울관객 50만명이 넘어서면 관객 1명에 500원씩의 러닝개런티를 주는 합리적인 계약을 했다. LJ필름의 이성재 대표는 “러닝개런티가 적용되는 대신,기본 출연료는 줄어야 하는데도 현실은 오히려 정반대”라면서 “국산영화 시장의 실질적인 성장없이 턱없이 높아지는 배우의 몸값은 한국영화의 생명을 단축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황수정기자 sjh@
  • [충무로 산책] 장동건이 벗었다고?

    요즘 한창 충무로에서 회자하는 흥미 만점의 이야기 거리 하나.“장동건이 얼마나 벗었을까?” 최고의 몸값을 자랑하는 배우 장동건이 김기덕감독의 저예산 영화 ‘해안선’(제작 LJ필름)에 출연키로 해 떠들썩했던 건 이미 몇달전 이야기.지난달 촬영을 마치고 11월 말 개봉할 문제의 영화에서 그가 얼마나 벗었는지는 세인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하다. 장동건의 극 중 역할은 민간인을 간첩으로 오인해 사살한 뒤 나날이 황폐해지는 강한철상병.휴가를 나와 여자친구와 여관을 찾는 대목에 베드신이 설정돼 있었다.결론부터 말하자면 그의 베드신 수위는 뚜껑을 열기 전까지는 알수 없다. LJ필름 측은 “시나리오 설정대로 베드신을 찍어 후반작업을 하는 중이다.하지만 얼마만큼의 농도로 최종 편집할지는 감독만이 안다.”고 귀띔했다.배우와 감독의 ‘협상’이 관건으로 남았다는 얘기다.CF 이미지를 망칠까 봐 장동건이 소속한 매니지먼트사 쪽에서는 펄쩍 뛴다는 후문도 있다.깜짝 놀랄만큼 베드신 수위가 높을 수 있다는 방증이다. 배우에게 노출은 ‘전천후 연기자’로 가는 건널목 같은 것.특히 여배우에겐 몇배나 더 큰 부담인 게 사실이다.‘생활의 발견’에서 추상미는 베드신촬영을 위해 기꺼이 가슴 확대 수술을 받았다.‘복수는 나의 것’에서 배두나는 신하균과 정사 장면을 찍은 뒤 엉엉 울어버렸고,‘나쁜 남자’의 여주인공 서원은 전라의 포스터를 찍고도 한참동안 제 모습이 아니라고 ‘쉬쉬’하기까지 했다.‘결혼은,미친 짓이다’의 엄정화도 마찬가지.파격적인 노출연기를 결정하기까지 상대역인 감우성의 ‘눈물겨운’설득이 있었다. 노출이 상업적으로 악용된 사례는 흔했다.김기덕감독도 내심 그 점이 부담스러운 눈치다.장동건의 노출을 놓고 그는 “톱스타를 벗겨 관객몰이에 이용했다는 오해를 받기 싫다.”라고 털어놓은 적이 있다. 그러나 노출에는 배우의 고정된 이미지를 바꾸고 연기 폭을 넓히는 계기로서의 순기능도 분명 있다.톱스타 장동건의 베드신 농도가 더 궁금해지는 건 그래서이다.김기덕감독의 실험정신이 이번엔 어떤 카드를 내놓을까.그의 ‘선택’이 기다려진다. 황수정기자 sjh@
  • 장동건, 김기덕作 ‘해안선’에 출연

    ‘친구’ ‘2009 로스트 메모리즈’ 등으로 최고 스타 자리에 우뚝 선 장동건이 김기덕 감독의 새 영화 ‘해안선’(제작 LJ필름)에 출연키로 했다.출연료 3억원을 호가하는톱스타 장동건이 저예산 작가주의 영화를 찍는다는 사실자체가 영화가에서는 화제가 되기에 충분하다. 코리아픽처스가 투자ㆍ배급할 ‘해안선’은 동해안 군부대 안에서 민간인을 간첩으로 오인해 사살한 한 상병이 겪는 감정의 변화에 초점을 맞춘 영화.7억여원의 제작비가투입되며 6월쯤 크랭크인할 예정.
  • 취업사이트 ‘선택과 집중’ 붐

    최근 급속도로 늘고 있는 온라인 채용전문업체들이 각자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방법으로 특화 사이트를 갖추고 구직자들의 시선을 끌고 있다.최근 채용전문 정보사이트인 커리어(www.career.co.kr)는 직종별 구인정보 코너에 ‘사회복지·봉사’ 분야를 신설,이 분야를 희망하는 구직자들에게 보다 많은 채용정보를 제공하기로 했다. 사회복지·봉사 분야의 수요가 점차 늘고 있지만 이 분야의 채용 정보량이 크게 부족한 점을 겨냥한 전략이다. 커리어 관계자는 “커리어에서는 경리 서무 등 일반관리부터 언어치료사,사회복지사 등 전문분야까지 다양한 채용정보를 제공해 취업 준비생들에게 보다 많은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인크루트(www.incruit.com)는 정규직보다 비정규직의 채용규모가 늘어나고 기업들이 경력직 수시채용이나 파견직의규모를 점차 확대함에 따라 이 분야를 특화한 파견몰(staffing.incruit.com)을 구축,시험운영하고 있다. 또 3월 중에는 인재채용 전문가들을 위한 헤드헌팅몰(headhunting.incruit.com)을 개설할 계획이다. 잡링크(www.joblink.co.kr) 역시 3월까지 비정규직,임시직,파견직 분야의 채용정보 사이트인 ‘프리랜서존’과 창업정보를 전문으로 한 ‘프랜차이즈존’ 개설을 준비 중이다. 프랜차이즈존에서는 프랜차이즈 사업자들에게 사업내용과전망,시장수요 등을 상세히 설명하는 것은 물론,사업참여자를 모집하거나 온라인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잡코리아(www.jobkorea.co.kr)의 경우 지난해 말부터 상시채용과 경력자 채용을 전문으로 하는 엑스커리어(www.xcareer.net)와 아르바이트 정보를 제공하는 알바잡코리아(albajobkorea.co.kr)를 운영하고 있다. 이밖에 ▲의료분야를 특화한 메디컬잡(www.medicaljob.co.kr) ▲건설취업 전문인 워커(www.worker.co.kr),사이버인력시장(www.nogada.co.kr) ▲언론·미디어 분야의 미디어잡(www.mediajob.co.kr) 등은 ‘한우물 파기’ 전략을 쓰는 곳이다. 최여경기자 kid@
  • ‘나쁜남자’ 베를린 노크

    400여편의 장·단편 및 다큐멘터리 영화를 선보이는 제52회 베를린국제영화제가 6일부터 17일까지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다.이번 영화제는 ‘롤라 런’의 독일 감독 톰 티크베어가 할리우드 여배우 케이트 블란쳇을 내세워 영어로만든 ‘헤븐’을 개막작으로,찰리 채플린의 고전 ‘위대한독재자’를 폐막작으로 각각 선정했다. 지난해 ‘공동경비구역 JSA’에 이어 올해 경쟁부문에 진출하는 한국영화는 김기덕 감독의 ‘나쁜 남자’(제작 LJ필름).김대중 납치사건을 다룬 일본 중견 감독 사카모토준지의 한·일 합작영화 ‘K.T’도 경쟁부문에 나란히 진출해 최고상인 황금곰상에 도전한다.‘K.T’는 한국의 디지털 사이트 코리아와 일본의 시네콰논이 55억원을 들여공동 제작했다.국내 배우 김갑수가 출연했다.한국 개봉은5월. 올해 경쟁부문의 출품작은 모두 23편이다.예년에 비해 세계적 스타감독의 신작이 적다는 점이 두드러진 특징이다. 일본에서 영화사상 최고의 흥행기록을 세운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애니메이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스웨덴 출신으로 할리우드에서 활약중인 라세 할스트롬 감독의‘시핑 뉴스’,영화 ‘뮤직박스’‘제트’ 등으로 알려진그리스의 코스타 가브라스 감독의 ‘아멘’,이스라엘 아모스 콜렉 감독의 ‘브리짓’ 등이 눈에 띄는 수준이다. 기대작은 비경쟁 부문 목록에 더 많이 들어있다.중국 장이머우 감독의 ‘행복한 날들’,미국 론 하워드의 ‘뷰티풀 마인드’,프랑스 베르트랑 타베르니에의 ‘라이세즈 파세르’,독일 빔 벤더스 감독의 음악 다큐멘터리 ‘쾰른에바치는 송시-록큰롤 필름’ 등 거장들의 영화가 대거 초청됐다. 올해 비경쟁 부문에는 한국영화도 유난히 풍성하다.정재은 감독의 ‘고양이를 부탁해’와 박기용 감독의 ‘낙타들’(포럼 부문),한·일 합작영화 ‘고’(파노라마 부문)가선보인다.
  • 美 백악관 피소 위기

    미 의회 회계감사원(GAO)은 백악관이 이번 주까지 조지 W부시 대통령 행정부의 에너지정책 입안과 관련한 문서를제출하지 않을 경우 제소할 것이라고 워싱턴 포스트가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의회 조사기구인 GAO가 백악관을 고소할 경우,이는 입법부와 행정부간 사상 초유의 법정 소송이 된다. 데이비드 워커 GAO원장은 백악관이 지난 9개월 동안 에너지정책팀의 기록을 공개하라는 의회 요구를 거부해 왔다고 밝히고 “만일 다음 주 거부 방침을 번복하지 않을 경우법원에 제소할 것을 검토중”이라고 말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앞서 미국의 최대 환경단체인 시에라클럽은 25일 국가 에너지정책 특별대책위 책임자인 딕 체니 부통령이 밀실에서 엔론측에 특혜를 주는 정책을 입안했다며 체니 부통령의에너지팀을 상대로 정보공개 위반에 따른 불법행위를 묻는 소송을 샌프란시스코 지방법원에 제기했다. 칼 포프 시에라클럽 사무총장은 “국민들은 밀실에서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알 권리가 있으며 백악관 회의를 공개하도록 한 법은 이를 규정하고 있다.”고말했다. 지난해 체니 부통령이 입안한 에너지정책은 캘리포니아단전사태를 이유로 알래스카 야생동물 보호구역에서 석유개발을 허용하는 등 에너지기업에 특혜를 주는 듯한 내용이 포함돼 논란을 불러왔다. GAO도 체니 부통령이 주재한 에너지정책 회의관련 정보공개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백악관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기로 했다고 CNN방송이 25일 보도했다. 데이비드 워커 GAO원장은 성명에서 합리적으로 요청한 정보를 보내달라고 한 만큼 정부에 입장을 정리할 며칠간의여유를 주는 것이 적절하다고 본다며 “그러나 시간은 많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엔론사의 의심스러운 회계관행에 도전했다가 지난해 5월 사직한 존 클리포드 백스터(43) 전 엔론 부회장이 25일 새벽 머리에 총을 맞아 숨진 상태로 자동차 안에서 발견돼 파장을 예고하고 있다. 텍사스주 주도 휴스턴 교외의 소도시 슈거 랜드 경찰은백스터 전 부회장의 사망 사실을 확인하고 유서가 발견된점으로 보아 사인은 자살이 분명하다고 밝혔으나 유서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백스터 전 부회장은 엔론이 작년 12월2일 파산신청을 하기 약 7개월 전인 작년 5월 사직할 당시 이 회사의 부회장으로 있었다.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자살한 백스터는 누구. 미 의회에서의 증언을 앞둔 존 클리포드 백스터 전 엔론부회장이 25일 새벽 텍사스 휴스턴 외곽에서 머리에 총을맞아 숨졌다.부검 결과 자살로 결론이 났으나 목숨을 끊은동기와 배경은 여전히 베일에 가려 있다. 지난해 5월 사임하기 이전부터 엔론의 음성적인 회계관행을 강력히 비판했던 터라 그의 사망은 한편의 미스테리물처럼 의혹을 증폭시키고 있다. 지역경찰은 백스터 전 부회장이 그의 집에서 몇 마일 떨어진 자신의 승용차 운전석에서 혼자 숨진 상태로 발견됐으며 유서로 보이는 메모와 38구경 리벌버 권총을 남겼다고 밝혔다.경찰은 타살의 징후가 없고 유서 등으로 미뤄처음부터 자살로 추정했으나 치안판사는 사건의 파장을 감안,부검을 지시했다.경찰은 유서를 공개하지 않았으며 내용이 엔론사태인지 개인신상 문제인지도 확인해 주지 않았다. 백스터는 엔론의 파산과관련된 ‘내부 고발자’로서 엔론 청문회의 주요 증인으로 참석할 예정이었다.하원 엔론조사위원회를 이끄는 공화당의 짐 그린우드 의원은 그의죽음에 직접적인 의문을 제기하지는 않았으나 “그와의 인터뷰 및 엔론의 내부문서를 검토한 결과,백스터가 수치심을 느낄 어떠한 내용도 발견하지 못했다.”고 강조,의구심을 떨치지 못했다.백스터의 변호사들은 그가 의회 증언에협조할 뜻을 분명히 밝혔다고 전했다. 지난해 8월 물러난 셔론 왓킨슨 전 엔론 부사장이 24일사임한 케네스 레이 전 회장에게 보낸 엔론의 내부메모에는 “백스터가 수십억달러의 부채를 관계회사인 LJM에 떠넘기는 회계 거래에 대해 제프리 스킬링 전 대표 등에게불만을 표시했다.”고 적혀 있다. 그는 해고된 엔론의 근로자들로부터 업무와 관련해 존경을 받았으나 엔론 주식을 팔아 이익을 챙긴 혐의로 고소된 전·현직 29명의 경영진에도 포함됐다.1998년에서 2001년 사이 엔론 주식 57만주 이상을 팔아 3500만달러의 차익을 남겼다.그러나 그는 어린이 암 재단 등 자선단체에 이익의 상당수를 기증,지역사회로부터의 신망이 두터운 것으로 전해졌다. 공군 대위 출신인 백스터는 1991년 엔론에 입사,2000년 6월 부회장에 오르기까지 엔론의 광섬유 투자 등 파산의 한 원인으로 지적된 주요사업에 직접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뉴욕출신으로 뉴욕대에서 학사를 받고 콜럼비아대에서MBA 과정을 수석으로 졸업했다.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mip@
  • 美IJSIM ‘2001년도 최우수 논문상’ 대구대 경상대학 윤만희교수

    대구대 경상대학 경영회계보험 금융학부 윤만희(尹晩熙·47)교수의 논문이 미국 사회과학연구소의 사회과학인용색인 SSCI에 등재된 국제 저명 학술지 IJSIM(InternationalJournal of Service Industry Management)에 ‘2001년도최우수 논문상’으로 선정됐다. 윤 교수는 이 학술지에 ‘서비스 조직에서 업무 분위기가서비스 종업원의 태도, 행동과 고객의 서비스 품질 평가에미치는 영향’이라는 제목의 논문을 발표, 수상의 영예를안았다. 이 논문에서 윤 교수는 국내 시중은행의 일선 종업원과고객을 대상으로 한 실증적인 분석작업 결과를 바탕으로고객중심의 서비스 지향적인 작업 분위기와 종업원 중심의관리적 지원이 종업원의 태도 및 고객이 평가하는 종업원의 서비스 행위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를 체계적으로서술했다. 미국 알라바마 대학에서 박사과정을 이수하고 대구대에재직중인 윤 교수는 오는 4월 11일 영국 런던의 로드스 크리켓 그라운드에서 개최되는 시상식에 참가할 예정이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
  • [네티즌 칼럼] 위기의 대학

    김대중 정부가 들어서면서부터 제일 먼저 한 일은 이른바‘학벌타파'였다.그로 인해 많은 전문대학들이 명칭만 대학으로 승격되었다. 그러나 그런다고 해서 4년제 대학 졸업생과 전문대학 졸업생들의 사회적 차별이 근절된 것은 아니다. 여전히 대기업들의 공채 응시 자격 요건에는 모두 4년제대학 졸업생 위주로 되어있다.결국은 눈 가리고 아웅하는격 밖에 되지 않는다. 우리의 대학은 지금 위기를 맞고 있다.그 옛날 지적 욕구에 불타 학문에 전념하던 상아탑은 이제 그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구시대적 유물로 전락해버렸다.그 원인 중에 가장 큰 것은 특별전형이다.학생들에게 보다 다양하고 폭넓은 기회를 주고 대학의 선발권을 존중해주며 획일화를막고자했던 본래의 취지는 변질,왜곡되어 날로 대학의 질을 격하시키고 있는 주요인이 되고 있다. 연예에 끼가 있다거나 외국에서 살다 왔다는 이유만으로,심지어는 얼굴 예쁜 점을 들어 무작정 특별전형의 범주에포함시켜 선발하고 있다.대학에서 공부만 열심히 하면 됐지 미모가 무슨 소용이 있는가.그리고설사 그렇게 들어간 학생들이 대학 생활에 적응을 잘 할 리 만무하다.자신의재능과는 관계없이 그렇게 선발되어 입학한 학생들 중에서는 공부에 적응을 못해 도중하차하는 학생들이 대부분이다. 결국 우후죽순으로 늘어난 대학에,자격없는 학생들만 양성해 내고 있다.그렇다고 특별전형을 아주 없애자는 건 아니다. 보다 엄격한 규정을 만들어 공정한 심사를 통해 연예에 끼가 있는 사람은 연예 관련학과에,영어에 소질이 있으면 영문과에,음악에 소질이 있으면 음대에 지원할 때만 특혜를받을 수 있도록 한정시켜야 한다. 대학 교육은 우리의 미래와 직결된다.그런데 우리의 현실은 어떤가.기초학문이 무너져 취업대기소 역할로 전락했다.또한 강력한 학벌 서열이 존재한다. 요즘처럼 취업란이 심각한 때에도 S대 공대 대학원생이라는 이유만으로 대기업체들이 모셔가기 경쟁을 하고 있는판국이다.대학의 질은 갈수록 엉망이 되는데 학벌은 여전히 중요시한다는 것은 이 사회가 뭔가 잘못되어가고 있다는 나쁜 징조이다. 진정 학력 차별을 없애려면 임시방편으로 명칭만을 바꿀것이 아니라 전반적인 사회 분위기부터 바꿔야 한다.특히언론 등이 무책임하게 S대 입학자,졸업자 등을 취재하는관행부터 없어져야 할 것이다. 홍지화 중앙대 대학원생 ljazz72@kebi.com
  • [충무로 산책] ‘나쁜남자’ 이유있는 흥행

    지난 주말 극장가에는 예상 밖의 ‘이변’이 발생했다.지난 11일(금요일) 개봉된 김기덕 감독의 ‘나쁜 남자’가 우려를 깨고 주말을 낀 첫 3일동안 전국 관객 13만명을 동원한것이다.여주인공 니콜 키드먼을 앞세워 막강 홍보를 펼친 할리우드 흥행작 ‘디 아더스’가 같은 기간동안 불러낸 관객이 전국 26만명.최근 작품성 있는 예술영화들이 줄줄이 흥행에 참패한 전례를 감안하면 입이 딱 벌어지게 좋은 성적이다. 게다가 문제의 영화는 국내 흥행과는 인연이 없던 ‘김기덕표’ 저예산 영화다. 이 영화의 흥행에 특별한 관심이 쏠리는 데는 이유가 있다. 최근 한국영화판의 생리를 고스란히 대변해주는 ‘바로미터’ 같아서이다. 우선 주목되는 대목은 ‘배급의 힘’이다.영화의 배급사는시네마서비스와 더불어 최강의 배급력을 자랑하는 CJ엔터테인먼트.CJ가 튜브엔터테인먼트를 흡수통합하면서 배급을 떠맡은 덕분에 영화는 전국 상영 스크린을 무려 72개(서울 23개)나 잡았다.“(필름을)거는 만큼 (관객이)든다”는 말이충무로에 정설로 통하고 있는 터.제작사 LJ필름의 이승재 대표는 “‘섬’‘수취인 불명’등 전작들과는 달리 다분히 대중 선동적인 소재(창녀 이야기)덕도 봤을 것”이라고 전제하고 “그러나 솔직히 CJ 배급망을 타지 못했다면 제아무리 흥행가능성을 보였어도 이만큼의 상영관을 확보하는 건 꿈도못 꿨을 일”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뭐니뭐니 해도 스타 주인공의 위력에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인기 TV드라마 ‘피아노’로 주가가 급상승한 조재현이 주연하지 않았다면 개봉날인 금요일부터 매진사례를 기록했을까.회의적이다.한국영화의 흥행과 스타시스템간 불가분의 함수관계는 여전히 무시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이쯤에서 이런 부질없는(?) 희망사항이 고개를 들만도 하다.그 모두를 떠나 결국 관객의 취향이 ‘영화의 다양성’을만들어내는 것이 아닐까? 아직은 그것을 진실이라고 잘라 말할 수 없음이 안타깝다. 황수정기자
  • [CLEAN 3D] 클린사업장·구직희망자 연결

    대한매일과 노동부·한국산업안전공단이 공동으로 시작하는 ‘클린 취업투어’는 작업환경 개선과 인력난 극복이라는 ‘클린 3D’사업 본래 취지에 따라 새로 조성되는 클린 사업장을 중심으로 구인-구직자를 연계하는 것이다.내달초 클린 사업장 100호 탄생을 기점으로 이들 사업장에 희망 구직자들을 직접 방문시켜 사용주와의 즉석 면접 등을통해 취업을 주선하게 된다. ◆클린 취업 투어란=올 연말까지 클린 3D 사업을 통해 모두 1만개의 클린 사업장이 새롭게 조성된다.최고 3,500만원까지 무상으로 지원,근로자 50인 미만의 영세사업장 작업환경을 개선하는 이 사업을 통해 기존의 3D 업체들은 자동화 작업시설 설치 등 획기적 변화를 겪게 된다. 구직자들이 무조건 외면하는 3D업체가 아닌,‘비전있고깨끗한 사업장’으로 변모되는 만큼 적지않은 구직자들이클린 사업장의 문을 두드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따라 취업을 원하는 구직자들의 접수를 받아 노동부·산업안전공단이 공동으로 구직 희망자들을 직접 클린 사업장으로 안내,구직자가 원하는 직종별로취업을 알선하게 된다.구인을 원하는 클린 사업장 역시 노동부·산업안전공단 또는 대한매일에 원하는 구인자 수와 자격을 신청하면 된다(신청접수 연락처는 추후 게재).대한매일은 매주연재되는 클린 3D코너에 구인 희망 클린 사업장 명단과 주소·전화번호를 게재,구직자들에게 생생한 취업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다. ◆어떻게 시행되나=근로자 50인 미만 영세업체 가운데 클린 사업장으로 최종 결정된 업체를 중심으로 클린 취업투어가 시행된다.서울,경인,충청,대구·경북,부산·경남,광주·호남 등 6개 권역별로 각 지방 노동청과 한국산업안전공단 본부·지도원이 중심 역할을 하게 된다. 열악한 작업환경으로 취업을 기피하는 이른바 3D업종의달라진 모습을 구직자들이 피부로 실감하도록 프로그램을짜고 있다.전국의 고용안정센터에 접수된 구직자들을 연계하는 방식도 추진된다.또 구직자들이 직접 클린사업장을방문,사용주들과 직접 면담이 이뤄지도록 할 방침이다. 노동부 송지태(宋智泰) 산업안전국장은 “그동안 우리의영세 사업장들은 열악한 작업환경과 구인난이라는 이중고에 시달렸지만 클린 3D사업이 본 궤도에 오를 경우 이들사업장을 외면했던 적지않은 구직자들이 마음을 바꾸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일만기자 oilman@ ■올 사업계획은. 지난해 9월부터 기초를 닦은 ‘클린 3D 사업’은 지난 연말 1호 사업장 탄생을 기점으로 올초부터 더욱 가속화될전망이다.클린 사업장 조성과 맞춤형 안전보건 기술지원및 건강 도우미 사업 등이 본궤도에 오르면서 당초 목표를 향해 순항하고 있다. ◆클린 사업장 조성=‘클린 사업장 만들기’는 참여 사업장에 대해 1,000만원 한도에서 전액 무료 지원하고 추가로 소요되는 비용에 대해서는 각 보조 사업별로 1,000만원한도내에서 설비자금의 50%까지 지원된다. 50인 미만 제조업의 경우 신청 사업장을 대상으로 인정심사 완료 후 보조금을 지원한다.다만 5인 미만 사업장에 대해 1,000만원 한도에서 클린사업장 인정과 관계없이 투자를 완료할 예정이다. ◆맞춤형 안전 기술지원=최근 2년간 안전보건 조치 소홀로 재해가 발생한 제조업 사업장을 중심으로 분기별 1회(연4회) 기술지원이 실시된다.1회는 유해·위험성 파악에 주력하고 2회는 개선활동 중심의 기술지원을 하는 등 매회마다 기술지원의 방식을 세분,궁극적으로 산재율을 낮출 예정이다. ◆건강도우미 운영=간호사,운동처방사 등으로 구성된 건강도우미들이 10인 미만 사업장의 신청을 받아 작업관련성질환 예방 및 사후관리를 현장 지도하는 사업이다. 오일만기자. ■건강관리·재해예방 요령. 노동부가 최근 동절기 대형 안전사고 예방 작업에 착수하면서 클린 3D 추진 사업장에 대한 점검도 더욱 강화하고있다.겨울철 기후변화에 따라 지하 매설물의 동파,질식,화재 사건 등 대형사건이 급증하는 가운데 근로자들의 건강관리 및 재해 예방 요령을 알아본다. ◆혹한시 건강관리=작업 전 충분한 체조로 몸의 긴장을 풀고 작업을 실시한다.장시간 작업시 동상의 우려가 있으므로 작업 중 수시로 손과 발,귀를 마사지한다.작거나 꼭 맞는 장갑·신발을 착용하지 말고 습기가 찰 경우 즉시 교체할 여분의 양말과 장갑을 준비한다. 혹한기 장시간전기톱,브레이커 등 진동기계·공구를 사용할 경우 손이 저리고 아픈 ‘백랍증’이 발생하기 쉬우므로 작업시간을 조절한다. 혈관수축 등으로 뇌·심혈관 질환 발생이 우려되므로 충분한 휴식과 방한복 지급·따뜻한 음료 제공 등 적절한 예방대책을 강구한다. ◆폭설·결빙방지 대책=거푸집·철근조립 후 눈이 쌓인 경우 물로 녹이면 결빙으로 하중이 증가하고 콘크리트 품질에도 문제점이 발생한다.산간지역 건설현장에서는 비상용유류,통신시설,비상식량 등을 확보한다. ◆추락·붕괴 예방=철골공사의 경우 적설량이 시간당 1㎝이상이 되면 작업을 중지한다.0도 이하의 경우 물·골재가열 및 보온양생을 하며,영하 3도 이하는 위의 조치와 더불어 급열양생으로 콘크리트 소요의 온도로 유지한다. 동결되거나 빙설이 혼입된 골재 사용을 금지한다.쇠로 된 거푸집의 경우 목재보다 열전도율이 높아 외부 온도에 영향을 받기 쉬우므로 보온조치에 특히 유의한다. 류길상기자 ukeljin@
  • 새영화/ 나쁜남자

    김기덕 감독의 새 영화 ‘나쁜 남자’(내년 1월11일 개봉·제작 LJ필름)가 국내 개봉도 하기 전에 해외에서 먼저 작품성을 인정받아 화제다.데이비드 코슬리 베를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은 지난 18일 내년 2월 열릴 제52회 영화제의 장편경쟁부문에 이 영화를 공식 초청했다. 김 감독의 작품이 언제나 그랬듯 이번 영화도 보통사람의보통정서로 바라볼 때는 아주 극악스럽고 저열하다.‘극악’과 ‘저열’은 감독 스스로가 자신의 영화를 평할 때 입버릇처럼 상용하는 단어이기도 하다. 섬짓할 정도의 극악스러움은 첫 장면부터 노출된다.거리의군중들 틈새로,첫눈에도 깡패로 뵈는 남자가 다소곳이 벤치에 앉은 건너편 여자를 뚫어져라 쳐다본다.한순간에 깡패의눈에 들어버린 여자는 인물화 속 모델처럼 곱다.스물한살의꽃다운 미대생 선화(서원)와,백주에 그에게 강제로 입맞춤하는 깡패 한기(조재현).둘의 이미지는 빛과 어둠처럼 대각선모서리에 놓였다. 줄거리는 단순하고 극단적이다.사창가 뒷골목에 빌붙어 살던 한기는 멀쩡한 애인까지 있는 여대생과 온전한 사랑을 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 선화를 창녀로 만들기로 한다.지갑을훔쳐 달아나다 괴한들에게 ‘신체포기 각서’를 써주면서도선화는 그 모든 것이 한기가 놓은 덫인 줄 까맣게 모른다. 그러나 선화가 사창가로 끌려들어간 이후로 영화는 더이상한기를 속물인간으로 내몰진 않는다.선화가 삶을 포기해가는 모습을 한기는 거울 뒤에 숨어 연민 가득한 눈으로 참을성있게 지켜보고 돌봐줄 뿐이다. 세세함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을 여지도 많다.선화가 납득될 만큼의 처절한 저항없이 창녀로 전락해가는 과정,이렇다할 동기없이 한기를 사랑하게 되는 선화,화해를 하고 해피엔딩으로 끝날 것 같던 종결 부분에서 사랑하는 여자를 다시파는 한기와 그를 묵묵히 따르는 선화의 심리 등에는 고개가 갸웃거려진다. 이에 대한 감독의 해명.“수면 위로 드러나지 않은 얘기를하고 싶었다.그림으로 치면 반추상화다.” 적나라한 구토,날카로운 유리조각이며 둘둘 감아 만든 종이칼로 몸을 찌르는 장면 등은 빼고 보탤 것 없는 ‘김기덕 표’이다. 황수정기자 sjh@
  • 영화 ‘나쁜남자’ 김기덕감독 3년 연속 국제영화제 진출

    김기덕 감독의 새 영화 ‘나쁜 남자’(제작 LJ필름)가 내년 2월6∼19일까지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제54회 베를린국제영화제 장편 경쟁 부문에 진출했다. 김 감독은 지난해 ‘섬’과 올해 ‘수취인 불명’이 베니스영화제에 진출한데 이어 3년 연속 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루었다.
  • 베를린영화제 진출 ‘나쁜남자’ 여주인공 서원

    ‘진짜 배우’는 스크린 속에서만 존재하는 건 지도 모른다.신인 배우 서원(21)을 보면 불쑥 그런 생각이 든다.‘저 앳된 얼굴 어디에서 그토록 처절한 눈물 연기가 나왔을까’ 싶다. 내년 베를린영화제 본선 진출을 이미 보장받아 화제인 김기덕 감독의 새 영화 ‘나쁜 남자’(제작 LJ필름)의 여주인공. 영화속에서 그는 풋풋한 여대생에서부터 스스로의 삶을철저히 내팽개치는 창녀 역할을 두루 해냈다. “영화 속 이미지와 실제 모습이 영 딴판”이라는 기자의 말에 맑은 미소를 지으며 그가 조용조용 말문을 연다. “워낙 수줍음을 많이 타요.게다가 이런 인터뷰 자리가익숙지 않아서.(뜸을 들이다)어떻게 연기를 했나 싶죠?(웃음) 그래도 일부러 내숭은 떨 줄 모르는 솔직한 성격이에요.” 극중 이름은 선화.서양미술사책을 끼고 벤치에 앉은 다소곳한 모습이 거리를 배회하던 깡패 한기(조재현)의 눈에띄면서 인생이 곤두박질친다.깡패가 첫눈에 반해 사랑하고만 여자.뭣 하나 부러울 것없는 여대생을 온전히 가질 수없다는 자격지심에 깡패는 여자에게 치명적인 덫을 놓아창녀로 만들어버린다. “지난 봄 시나리오를 처음 읽었을 때 온몸에 좍 전율이일었어요.강렬한 캐릭터에 대뜸 욕심이 나더라구요.제가워낙 색깔있는 영화를 좋아했어요.한때는 프랑스 독립영화들만 목매고 보러다닌 적도 있었으니까. 김 감독님의 영화를 저열하고 극악하다고들 평하잖아요?하지만 이제 걸음마를 시작하는 배우 입장에서는 그런 색깔있는 작품세계에 함께 할 수 있다는 게 큰 행운이죠.” 얘기를 풀어가는 솜씨가 신인답지 않다.옆에서 듣고 있던 감독이 씩 웃으며 ‘답사’를 한다.“극과 극의 캐릭터를 오가는 선화 역은 대한민국의 어느 배우도 못해냈을 겁니다.” 이번이 두번째 영화.김 감독의 지난해 화제작 ‘섬’에서다방아가씨로 당찬 조연을 했던 게 이력의 전부다.하지만연기에는 신인 티가 눈곱만큼도 나지 않는다. “용산 기지촌을 뻔질나게 들락거렸다”는 그는 “나중엔그곳 사람들과 공터에 어울려 배구를 하기도 했을 정도”라며 눈을 반짝인다. 대학(서울예대)을 졸업한 그는 요즘 뮤지컬 공부에 푹 빠졌다.인터뷰끄트머리쯤에서 내숭엔 소질이 없다던 말이사실로 확인된다.“가수 뺨치는 노래실력을 묵혀두고만 있을 순 없잖아요.” 희망사항 하나만 꼽아달랬다.빼고 보탤 것없는 ‘화통한’ 신세대 스타일의 답이 돌아온다. “꼭 톱스타가 우상이어야 하나요? 추상미,김호정 언니같은 배우가 좋아요.연기력에 카리스마까지 갖춘….당장꿈은요,더도 덜도 말고 재현오빠(조재현)랑 같은 TV드라마에 출연하는 거예요.”황수정기자 sjh@.
  • “예술영화 제발 좀 살려줘요”

    ■생존방안 찾기 몸부림. “어떻게 하면 한국의 예술영화를 살릴 수 있을까” 부산국제영화제 현장이 예술영화 생존을 위한 토론과 사전홍보 열기로 후끈 달아 오르고 있다. 이는 ‘고양이를 부탁해’‘와이키키 브라더스’‘라이방’ 등 호평받은 예술영화들이 줄줄이 흥행에 참패한 뒤 불붙고 있는 ‘예술영화 살리기 논쟁’의 맥을 이은 것이다. 전국 관객을 고작 3만6,000명 밖에 동원하지 못해 1주일만에 개봉관에서 밀려난 영화 ‘고양이를 부탁해’는 외면받는 예술영화의 상징이다. 서울과 인천을 중심으로 ‘고양이 살리기’라는 이름의시민캠페인까지 일으키고 있는 이 영화가 지난 11일 부산남포동 대영시네마에서 상영된 직후 배우들과 관객들이 함께 한 대화의 자리에는 비장감마저 감돌았다. “지난달 개봉관에서 봤지만 친구들에게 보여주려고 또왔다”는 회사원 석지혜씨(23·부산시 북구 만덕동)는 “이런 양질의 영화가 1주일만에 개봉관에서 사라지고마는현실이 속상하다”고 안타까워 했다. 지난 10일 ‘봄날은 간다’가 상영된 직후에도 똑같은 현상이 벌어졌다.영화가 끝나고 허진호 감독이 혼자만 무대인사를 나왔지만 300여명의 관객들은 자리를 뜨지 않고 20여분간 토론을 벌였다. 관객들의 호응에 힘입어 제작사들의 자구 움직임도 활발하다. ‘고양이를 부탁해’를 제작한 마술피리는 촬영지였던 인천시내에서 재개봉관을 잡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와이키키 브라더스’의 명필름은 3,000만원에 서울 시네코아를 빌려 지난 10일부터 2주간 연장상영에 들어갔다.심재명 대표는 “뒤늦은 입소문 덕에 지난 10·11일 주말 이틀의 좌석 점유율이 개봉때보다 훨씬 높은 63%를 기록했다”며 놀라워 했다. 24일 개봉하는 송일곤 감독의 ‘꽃섬’(제작 씨앤필름),김기덕 감독의 ‘나쁜 남자’(LJ필름·12월중 개봉)도 부산영화제를 통한 사전홍보에 사활을 건 모습이다. 문제는 상영관 확보가 하루이틀에 해결될 일이 아니라는데 있다. 그래서 부쩍 힘을 얻는 대안이 ‘한국영화 편당 최저상영일수 보장론’이다.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김소영 교수는 “현행 스크린쿼터 조항에 한국영화 한편당최소 열흘의 상영일수를 보장하는 항목을 추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반대의견도 만만치않다.서울예대 강한섭 교수는“넘쳐나는 투자금에 100억원짜리 블록버스터가 운운되는현실에서 최저상영일 보장은 미봉책일뿐”이라면서 “단순한 제작지원보다는 예술영화전용관 건립 등 관객지원쪽으로 방향을 돌려야 할 때”라고 맞섰다. 부산 황수정기자 sjh@. ■홍콩 대표감독 천커신. “영화의 흥행은 운에 달렸다.그러나 행운이 누구에게나오는 건 아니다.그것은 시장의 원리를 정확히 꿰뚫고 있는 사람만의 차지다.” ‘첨밀밀’로 유명한 홍콩의 대표감독이자 영화사 어플로즈픽쳐스의 공동대표인 천커신(陳可辛)이 12일 부산국제영화제 현장을 찾아 한국·태국의 주요 제작사와 손잡고 3개국 합작영화를 만든다고 밝혔다. “한국의 김지운,태국의 논지 니미부트르 감독과 함께 ‘아시아의 공포’를 공동주제로 각각 1편씩 연출,옴니버스형식으로 묶는 미스터리 영화 ‘쓰리’(Three)를 제작하게 됐습니다.” 그가 한국영화와 합작하기는 ‘봄날은 간다’(감독 허진호)에 이어 두번째로 국내 제작은 봄영화사가 맡았다. 이번 부산영화제의 화제작 논지 니미부트르 감독의 ‘잔다라’도 그가 투자한 작품.“97년 ‘첨밀밀’을 찍고난 뒤 아시아 영화계에도 새로운 제작방식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어 지난해 영화사를 차려 합작에 나섰다”는 그는 “앞으로는 아시아만이 아니라 서양권으로도 합작범위를 넓혀갈것”이라고 말했다. 미소년같은 얼굴에 달변인 그는 영화관(觀)도 확실했다. “돈이 되는 영화가 좋은 영화”라며 익살스럽게 웃더니“몇 년 전만 해도 홍콩에 수입된 한국영화는 모두 흥행에 참패했으나,최근엔 빠르게 인정받고 있다”고 한국영화의 가능성을 짚었다. “‘봄날은 간다’같은 한국영화를 너무 좋아한다”는 감독은 자신이 연출할 ‘쓰리’의 옴니버스극을 12월 크랭크인할 계획이다.3개국 세 감독이 서로 다른 제작비와 개성으로 엮을 영화는 내년 3∼4월쯤 선보인다. ■회고전 여는 신상옥 감독. 제6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회고전을 여는 ‘한국영화의거인’ 신상옥 감독(75)을 지난 11일 남포동 대영시네마에서 만났다.멋스럽게 스카프까지 두른 채 손자뻘되는 청년팬들에게 사인하는 신 감독의 얼굴은 기분좋게 달아올라있었다. “처음엔 회고전 같은 건 안하려고 했어.그런데,북한에서 찍은 영화들도 회고전 목록에 넣는다길래 흔쾌히 수락했지.북에서 만든 대표작이자,내 영화인생을 통틀어 가장 아끼는 ‘탈출기’가 선보이게 돼 무엇보다 기뻐.” 회고전에 나온 그의 영화는 모두 10편.‘지옥화’‘연산군’‘사랑방 손님과 어머니’‘다정불심’ 등 50∼60년대 대표작들과,8년동안 북한에 억류됐던 시기에 만든 ‘소금’‘탈출기’가 포함됐다. “지나온 자취를 이렇게 큰 영화제에서,그것도 살아생전에 더듬어본다는 건 엄청난 행운”이라는 그는 “그러나앞으로도 현역 감독으로서의 길을 갈 것이며,빠르면 한달쯤 뒤 새 작품 제작에 들어갈 것”이라고 귀띔했다.새 작품은 질곡의 인생을 마감하는 한 노인의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수십억원씩 쏟아부을 돈은 없고,저예산으로라도 정성껏 만들어 외국에서 상이나 타올 작정”이라며 웃었다. 한국영화계의 현실에 대해서도 맵짠 한마디를 잊지 않았다.최근 흥행작은 다 봤다는 그는 “후배 감독들이 관객을 지나치게 의식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충고했다.올해로 영화인생 51년째.연출작은 줄잡아 100편이 넘는다.그래도 “할 일이 산더미같다”며 의욕이 대단하다.이달 안으로 북한체류기 ‘우리의 탈출은 아직도 끝나지 않았다’를 책으로 묶어낸다. 부산 황수정기자
  • ‘수취인 불명’ 베니스 진출

    김기덕 감독(41)이 베니스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2년 연속진출한다.베니스국제영화제 선정위원단은 오는 8월 25일부터 9월 8일까지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열릴 제58회 영화제에김감독의 ‘수취인 불명’을 장편경쟁부문인 ‘베네치아 58’에 초청했다고 제작사인 LJ필름이 26일 밝혔다. 세계 3대 영화제의 공식경쟁부문에 2년 연속 진출한 사례는한국영화사상 이번이 처음.김감독은 지난해 ‘섬’으로 베니스영화제에 참가했다.‘수취인 불명’은 1970년대 미군 기지촌을 무대로 세 청춘의 방황을 그린 영화다.
  • [충무로 산책] “스타들 영화홍보 해 주시면 황송하죠”

    신생제작사 LJ필름은 속이 탄다.김기덕 감독의 ‘수취인 불명’의 개봉을 앞두고 주인공 양동근이 ‘두문불출’을 선언했기 때문이다.여기저기 얼굴을 내미는 게 조만간 나올 1집 솔로음반 홍보전략에 도움이 안된다는 이유에서다. 감독도 내심 섭섭한 눈치다.하지만 대놓고 말하기도 뭣하다. 제작사의 한 관계자는 “(영화가)블록버스터급이 아닌 이상겸업하는 배우에게 이래라 저래라 할 수야 없는 노릇”이라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배우 기근현상이 극심해진 요즘, 충무로에서는 배우들의 이같은 ‘뒷짐지기’가 자주 입방아에 오른다. 영화에 출연해준 것만으로도 감지덕지할(?) 판에, 제작·홍보사가 시시콜콜 요구사항을 다는 건 언감생심이다. 배우들을 ‘관리’할능력을 가진 힘있는 제작사들도 이런 지경이니, 신생제작사들은 더 말할 것도 없다. 영화가에는 홍보와 ‘무관한’배우들의 리스트가 따로 나돌정도다. 한석규, 심은하는 워낙 악명높고 김희선 고소영 전도연 등이 그 뒤를 잇는 이름들이다.“최근에는 조금만 인기가 올라가도 너나없이 뒷짐을 지고보는 게 유행이다.심지어는 개봉에 임박해 해외여행을 떠나는 이들도 있다”고 관계자들은 볼멘소리들이다. 잠시,세계적 스타 톰 크루즈의 일화를 보자.지난해 여름 ‘미션 임파서블2’ 홍보차 내한했을 때.2시간여의 시사회 내내 그는 선 채로 문틈새로 관객들의 반응을 지켜봤다.“객석에 섞여앉으면 진짜 반응을 볼 수 없고,관객들의 감상에방해가 된다”는 게 그가 밝힌 이유였다.철저한 팬서비스정신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영화가 문화산업의 본류가 된 이상, 홍보는 제작의 마지막단계다. 지금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진주만’이 스태프와배우가 한덩어리가 돼 범지구촌 홍보를 하는 것도 그 연상선이다. 홍보사 올댓시네마의 채윤희 대표는 “스크린의 ‘꽃’인배우들은 영화를 띄우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면서 “웬만한 한국영화들이 해외배급으로 이어지는 상황인 만큼배우들의 철저한 프로의식이 어느때보다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우리 배우들에게 비즈니스 정신까지 주문한다면,무리일까. 황수정기자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