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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터팬의 성장’ 즐거움만 있을까

    따뜻한 안식처를 뜻하는 자궁. 내 온 몸을 따뜻하게 감싸줬던 온기에 대한 기억 때문이다. 그래선지 흔히 자궁은 양수로, 양수는 물의 이미지로 표현된다. 성장영화 ‘피터팬의 공식’(감독 조창호·제작 LJ필름)은 자궁을 향하는 열아홉 청년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다. 그래서 처음부터 끝까지 물의 이미지를 끌어다 쓴다. 직접 물을 못 쓴다면 팬터지풍의 장면을 넣어 화면을 마치 물처럼 일렁이게 해서라도 물의 이미지를 준다. 영화의 처음과 끝 장면은 사실 영화의 모든 것이다. 칠흑같이 어두운 밤, 저 멀리 빛나는 등대 아래 어디부터가 하늘이고 어디부터가 물인지 모르는 바닷가의 검푸른 물이 화면을 가득채운다. 차이가 있다면 마지막 장면에서는 주인공 한수(온주완)가 그 바다를 멋지게 가르고 나아간다는 것뿐. 이 어둠을 밝혀주는, 반짝이는 등대는 영화 중간에 한번 더 반복된다. 바로 한수가 자신을 이해해주는 옆집 아줌마 인희(김호정)와 교감할 때다. 낮은 담을 사이에 두고 서로의 집에서 바라보던 한수와 인희는 마치 등대처럼 현관 불을 껐다 켰다 하면서, 서로의 존재를 알려준다. 마침 한수가 수영선수로 설정됐다는 것도 그렇다. 영화 도입부에서 수영선수를 때려치우기 전, 기록 측정이 끝난 뒤 숨을 꾹 참고는 아주 오랫동안 자유롭게 유영하던 한수의 이미지는 자궁이나 양수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게 한다. 그러다, 숨을 꾹 참다 마침내 물 밖으로 나오는 순간, 한수는 더 이상 수영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한다. 영화는 그 뒤 한수의 우울한 일상을 쫓아간다. 홀어머니는 삶이 무상하다며 살충제를 들이키고는 식물인간이 되어버리고, 병원에서 만난 같은 처지의 대학생 누나는 몸을 팔고, 자신은 어느새 편의점을 턴다. 어머니가 알려준 아버지는 자식을 모른 체하고, 그나마 자신이 들어가게 해달라도 애원했던 인희는 불모(불임)의 몸이다. 단, 그렇게 우울하기만 한 영화는 아니니까 몇번쯤은 호쾌하게 웃어도 상관없겠다. 진짜 코미디는 우스꽝스러운 행동이나 외모에서 나오는 게 아니라, 상황에서 오는 아이러니임을 정확히 보여준다. 선댄스·베를린영화제 등 많은 국제영화제에서 호평받았고, 프랑스 도빌 아시아영화제에서 심사위원상을 받았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첫선을 보였다.13일 개봉,18세 이상 관람가.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죽어도 좋을 영화 로망스

    연기파 배우 조재현, 영화 ‘여자, 정혜’가 있긴 하되 여전히 TV드라마에서의 야무지고 암팡진 연기로 각인된 김지수가 만난 멜로 ‘로망스’(제작 LJ필름).16일 개봉하는 영화는 두 배우의 조합이 심상찮은 상승효과를 기대하게 만드는 정통 멜로물이다. 영화의 전반적인 정조는 비감(悲感)이다. 포스터 카피(‘나는 이 사랑에 목숨을 걸었다’) 그대로 남녀 주인공이 운명적으로 다가온 사랑을 목숨으로 맞바꾸는 이야기 얼개이다. 비감멜로에 던져진 남녀는 온전한 곳 하나 없는 상처투성이의 삶을 견디고 있다. 강직한 성격 탓에 조직에서 소외되고 아내에게까지 버림받은 형사 형준(조재현)이 그만큼이나 고통스러운 삶을 살아가는 여자 윤희(김지수)를 경찰서에서 우연히 만난다. 부와 권력을 한손에 거머쥔 남편이지만 병적인 집착과 폭력에 갇혀 지옥 같은 나날을 보내던 윤희에게 상처를 쓸어주며 다가오는 형준은 순식간에 사랑의 존재로 발전한다. 막다른 골목에 내몰려 사랑 말고는 구원을 얻을 수 없는 남녀의 만남은 빤히 파국이 읽힌다는 점에서 그 자체로 위기의 로맨스가 된다. 권력자 남편의 눈을 피해 나누는 위태로운 밀애, 남녀를 벼랑끝으로 몰아가는 권력의 횡포가 드라마의 골간이 되어 시종 불안한 파열음을 빚는다. 상처받은 영혼이란 공통점을 빼고는 모든 것이 극대비되는 남녀의 캐릭터가 멜로의 입체감을 살린다. 세상과 타협하지 못해 밑바닥 삶을 택하는 조재현의 거친 캐릭터, 웃음 한번 없이 절제된 슬픔을 연기하는 김지수의 가녀리고 애처로운 캐릭터가 상반된 질감으로 드라마에 요철을 만든다. 그러나 이전에 만날 수 없었던 독특한 향미의 멜로를 고대한다면 아쉬울 대목들이 많다. 너무 많이 봐온 탓에 다음 대사까지 유추할 수 있을 전형적 설정들이 특히나 난감하다. 권력에 빌붙어 형준과 사사건건 대립각을 세우는 경찰서 내부의 적, 음모에 맞서 형준을 우정으로 지켜주려는 동료(기주봉 장현성) 등의 캐릭터는 형사액션물의 모범답안을 그대로 베껴온 듯하다. 각자의 위치에서 두려움 없는 사랑을 연기하는 두 배우의 ‘개인 플레이’는 흠잡을 데 없이 화려하다. 하지만 주인공들이 목표인식을 전혀 다르게 하고 있다는 뜨악함을 안기는 것도 이 영화의 단점이다. 김지수는 멜로를, 조재현은 액션을 찍고 있다는 인상을 주는 건 아무래도 요령부득이다. 목숨을 버릴 만큼의 격정적 사랑을 그리고 싶었다면, 감독은 관객을 (액션이 아닌)심리적으로 압박해야 하지 않았을까.‘그렇다치고’ 덮어줘야 하는 우연이 남발되다, 후반부의 과도한 액션이 멜로라인을 잠식해버리는 한계가 아쉽다. 문승욱 감독은 ‘이방인’‘나비’ 등의 장편영화를 연출했다.18세 이상 관람가.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이재창 강남구 의장 개인사무실 열어

    이재창 강남구의회 의장이 개인 사무실을 개소하는 등 본격적인 구청장 출마 채비를 갖췄다. 이 의장은 지난 3일 강남구 청담동 76의5 삼성증권빌딩 5층에 의원사무실을 이전·개소했고,9일 친지들과 이웃들이 모인 가운데 조촐한 개소식을 가졌다. 이 의장은 지난해 말 서울시 자치구의회 의장 중 가장 먼저 구청장 출마를 선언한 뒤 지난달 28일 한나라당 서울시 지부에 강남구청장 공천신청을 마쳤다. 이 의장은 출마의 변을 통해 “강남구는 한국을 리드하고 주도하는 파워엘리트들이 많이 살고 있는 ‘신정치 1번지’”라면서 “지난 15년 동안 지방의회 의원으로 활동하면서 구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 해결할 과제가 무엇인지 정확히 알고 있다.”고 말했다. 궁금한 사항은 홈페이지(www.ljc2006.net)나 사무실(02-3442-1442∼3)로 하면된다.
  • ‘왕의남자’ 王은 됐지만 모든 걸 다 가질순 없다

    ‘왕의남자’ 王은 됐지만 모든 걸 다 가질순 없다

    ‘왕의 남자’(제작 이글픽쳐스·씨네월드)의 한국영화 최고 흥행기록 달성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배급사인 시네마서비스는 2일 “지난 1일까지 전국 관객 1159만 6632명을 확보했다.”면서 “전국 219개 스크린(서울 51개)에서 평일 하루 평균 5만여명의 관객이 들고 있어 토요일인 4일 최고흥행 기록을 깰 전망”이라고 밝혔다. 예측대로라면 이 영화는 개봉 66일만에 ‘실미도’(1108만명)에 이어 ‘태극기 휘날리며’(1174만명)를 따돌리고 흥행 정상에 오르게 된다. ‘왕남’의 신기록은 지금까지의 1000만 흥행대작들과는 뚜렷이 차별점을 찍는다는 대목에서 그 의미가 더욱 커진다.‘실미도’와 ‘태극기’가 애초에 1000만 관객을 목표로 100억원이 넘는 제작비와 톱스타를 투입한 ‘기획형 블록버스터’였다면,‘왕남’은 기존의 흥행공식과는 전혀 무관하게 출발한 작품. 중저형 예산(순제작비 44억원),A급 스타 부재, 사극 소재 등 태생적 한계를 딛고 이야기의 힘만으로 흥행신화를 일궈낸 미덕이 이미 충무로의 제작관행을 바꿔놓고 있는 분위기이다. 하지만 ‘왕남’의 1위 등극 이면으로는 한국 영화계의 숙제도 함께 두드러지는 것이 사실이다. 한 제작자는 “한국 영화계에 새로운 제작 전형을 제시했다는 점은 충분히 주목할 만하다.”면서도 “국내 관객을 흥분시킨 국산 흥행대작들이 ‘내수용’을 넘어서지 못했다는 사실은 한번쯤 돌아볼 문제”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1000만 흥행작들의 해외판매 성적표는 기대치 이하로 초라했던 게 현실이다. 한국 최초의 1000만 흥행작 ‘실미도’의 해외 판매액은 세계 25개국을 통틀어 400만달러 선에 그쳤다.‘태극기 휘날리며’도 엇비슷한 수준이다. 유럽·북미권 160만달러를 포함해 총 수출액이 410만달러.‘왕남’ 역시 국내 흥행위력이 해외시장으로까지 연결되리라는 전망은 지극히 회의적이다. 해외판매를 맡은 CJ엔터테인먼트측은 “최근 베를린영화제 마켓에선 주로 동남아권에서만 구매의사를 밝혀왔다.”며 “한복 차림의 사극이 구미권 관객을 자극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분위기를 감안,CJ엔터테인먼트는 북미권에는 미국 현지 배급사를 통한 직배형식의 배급을 고려 중이다. 한국영화가 한류에 편승하지 않고 아시아 너머로 영역을 확장하는 데는 한계가 많다.‘왕남’도 한창 국내 선전 중이던 지난 1월 베를린영화제 본선 진출을 모색했으나, 영화제쪽의 반응이 없어 급히 필름을 회수하는 해프닝을 벌이기도 했다. 이글픽쳐스의 정진완 대표는 “5월 칸국제영화제 본선 진출을 목표로 필름을 재편집하고 있다.”며 “세계적 문화상품이 되기엔 언어나 소재 등의 제약요소가 많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미국·유럽 등으로 관객폭을 넓히기 위해서는 소재나 장르의 다양화를 모색하는 이른바 ‘크로스 컬처’전략을 적극 구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어느 때보다 높다.LJ필름 이승재 대표는 “비영어권 대사가 나오면 덮어놓고 예술영화로 취급하는 서구 관객들의 입맛을 정공법으로 공략할 때”라면서 “예컨대 코미디·액션 등 그들의 취향에 맞춘 합작영화도 구체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2년새 1000만 흥행작이 3편이나 터지는 등 한국영화의 내적 에너지가 충만할 때 서둘러 움직여야 한다는 지적들이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누가 얼마나 벌었나 영화 ‘왕의 남자’는 과연 얼마나 많은 돈을 벌었을까. ‘왕의 남자’측은 “통상적인 기준에 따른다.”고만 말할 뿐 구체적인 내역은 밝히지 않고 있다. 보통 티켓 1장을 팔면, 배급사의 배급대행료 등을 떼고 남은 돈을 극장과 제작사가 반씩 나눠가진다.7000원짜리 티켓 1장을 팔면 2800원이 제작사 손에 쥐어진다. 여기서 제작비를 결산하고 60%를 투자자에게 떼주고 남은 돈이 제작사의 몫이 된다. ‘왕의 남자’가 ‘태극기 휘날리며’의 1170만명 기록을 깨면,1200만명대의 관객동원 기록을 남길 것으로 보인다.1200만명에 맞춰 계산하면 ‘왕의 남자’의 총매출액은 무려 840억원에 이른다. 이는 중형차 4600여대(NF쏘나타 기준)를 팔아치운 것과 똑같은 액수. 이 가운데 공동제작사 ‘이글픽쳐스’와 ‘씨네월드’는 110억원 안팎의 순수익을 손에 쥔다.840억원에 110억원을 번 이익률(13%)이라면 2004년도 중소기업의 경상이익률(매출액의 3.4%)은 물론, 대기업의 경상이익률(매출액의 10.2%)까지 뛰어넘는 수치다.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 최윤규 조사통계팀장 역시 “‘왕의 남자’ 자체는 웬만한 우량 중소기업보다 낫다.”면서 “이게 바로 문화산업이 지닌 폭발력”이라고 말했다. 한국은행은 아예 ‘왕의 남자’의 경제적 파급효과는 중형차 2951대, 휴대전화 21만 7000대 생산과 맞먹는다는 분석까지 내놨다. 그러나 ‘왕의 남자’의 수익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지상파·케이블 방영권,DVD·비디오 판권 등 부가판권수입이 있다.‘대한민국 넘버원 영화’라는 타이틀은 여기서 큰 힘을 발휘한다. 한 영화사 관계자는 “보통 부가판권수입은 제작사 수입의 30% 정도로 예상하지만 ‘왕의 남자’ 정도 되면 얼마가 될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보통 영화라면 110억원의 30%인 30억원대를 기대하겠지만,‘왕의 남자’는 그렇지 않다는 얘기다. 이 때문에 벌써 ‘왕의 남자’ TV방영권료가 20억원대로 올라갈 것이라는 관측도 나돌고 있다. 또 다른 관심은 배우 등에게 주어질 보너스.1170만명을 동원한 ‘태극기 휘날리며’의 두 주연배우 장동건과 원빈은 출연료 5억원, 1억 5000만원과 별도로 각각 2억원대,1억원대의 돈을 추가로 받았다. 흥행에 따라 돈을 더 받는 ‘러닝개런티’ 계약을 맺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왕의 남자’에 출연한 배우 중 러닝개런티 계약을 맺은 배우는 없다. 이준기는 신인배우급 돈을, 감우성·정진영은 3억원 안팎의 개런티만 받았을 뿐이다. 다만 제작사가 보너스를 줄 수는 있다. 하지만 아직은 조심스럽다. 이글픽쳐스 정진완 대표는 “종영된 뒤에나 할 얘기”라며 말을 아꼈다. 그러나 공동제작사 씨네월드 대표이기도 한 이준익 감독은 전작 ‘황산벌’ 때 배우들 뿐 아니라 모든 스태프에게 똑같이 30만원씩의 보너스를 돌렸다. 그런 만큼 보너스 지급 자체보다 ‘어떤 방식으로 얼마나’줄지가 더 관심을 모은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73일 쿼터’ 발표 그 후] 예술영화 살릴 수 있을까

    정부는 스크린쿼터 축소에 따른 대책으로 한국 영화의 다양성을 위해 예술영화를 지원하겠다고 밝혔으나 영화계는 상당히 부정적인 시각이다. “차라리 공공도서관에서 예술영화 DVD를 구입케 해주거나 예술영화 수입단가를 낮출 수 있도록 해달라.”는 것이 예술영화관 100개를 설립하겠다는 정부안에 대한 영화계의 반응이다. 영화사 백두대간의 김은경 상무는 “100개의 상영관에 채워 넣을 콘텐츠가 있는지 되묻고 싶다.”고 꼬집었다. 100개 설립을 운운하기 이전에 영화진흥위원회를 통해 실시하고 있는 10여개 예술영화관 지원사업이 제대로 운영되고 있는지를 평가하는 작업이 앞서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전북독립영화협회 김정석 사무국장은 “예술영화관에 지원되는 2억원 가운데 1억 5000만원은 극장 임대료로 쓰여 운영비조차 빠듯한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또 차원이 다른 스크린쿼터와 예술영화 진흥을 한 데 묶어 얘기하는 것 자체를 모순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김기덕 영화를 제작해 온 LJ필름의 곽신애 기획이사조차 “국내·국외영화와 예술·상업영화 문제는 전혀 다른 범주”라면서 “이 둘을 섞은 것은 구체적 내용을 모르는 일반인들을 선동하기 위한 언론플레이”라고 혹평했다. 정부안을 그대로 다 받아들인다 하더라도 상업·예술영화를 구분하는 기준이 모호한 점은 여전히 남는다. 정부는 영화진흥위원회에서 심의위원회를 구성, 제작비와 내용 등을 기준으로 예술영화를 선정·지원하고 있는 사례를 들고 있을 뿐 구체적인 방안은 영화계에 맡겨놓고 있는 실정이다.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알뜰살뜰 정보]

    ●한국네슬레 커피 브랜드 ‘테이스터스 초이스 카페 아도리’(www.tasterschoice.co.kr/cafeador)가 내년 1월 6일까지 차태현 송혜교 주연의 영화 ‘파랑주의보’와 함께 600만원 상당의 경품을 주는 ‘설레이는 첫사랑’행사를 진행한다. 첫사랑에 대한 느낌을 표현한 다섯 글자 문구를 홈페이지에 올리면 된다.●인터파크(www.interpark.com) 25일까지 3만 여종의 어린이 도서를 최고 40%까지 할인, 판매하는 ‘베스트 아동 도서 겨울방학 할인전’을 펼친다.3만원 이상 구입하면 산타클로스 모자를 사은품으로 준다.●GS이숍(www.gseshop.co.kr) 18일까지 ‘겨울 바겐 세일’을 실시한다. 의류, 패션잡화, 화장품, 가구, 가전 등 전 상품군을 대상으로 최고 80%까지 할인한다. 구매금액이 50만∼90만원일 경우 1만원을,90만원 이상은 2만원을 적립해 준다.●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 11일까지 식품 5만원 이상을 구입하면 하루 1000명에게 선착순으로 ‘2006년 가계부’를 준다. 요리법, 식재료 보관법 등 식생활 정보도 담았다. 아이클럽(i-Club)회원에겐 어린이용 달력을 증정한다.●그랜드백화점과 그랜드마트 3만원 이상 구매하면 새해 달력을 점별로 2000명씩 준다. 기념일 스티커를 넣어 생일, 결혼기념일 등을 기록할 수 있다.●배스킨라빈스 9000원 이상 구입한 고객에게 1만 7000원 상당의 쿠폰을 포함한 테마 달력을 준다. 아이스크림을 사면 하나를 덤으로 주는 쿠폰과 아이스크림 케이크를 사면 아이스크림을 제공하는 쿠폰을 넣었다.●롯데리아 연말까지 불고기버거, 새우버거, 불타는 오징어 버거, 샐러드샌드, 우리김치버거, 한우불고기 등 6가지 인기 세트메뉴를 구입하는 고객에게 휴대전화 무료통화권을 증정한다.●테크노마트 ‘2005년 총결산 경매 대축제’를 열고 올해 경매행사에서 인기를 누린 가전제품을 17일,24일,31일 오후 3시에 지하 1층 아미에르 플라자에서 판매한다.●G마켓(www.gmarket.co.kr) 롯데칠성과 공동으로 ‘레쓰비 호주 원정대’이벤트를 진행한다. 레쓰비 캔 밑면에 적힌 행운번호를 통해 100명 고객에게 호주여행의 기회를 준다.LG트롬 세탁기 10대, 캔버스 운동화나 티셔츠 200개도 제공한다.●CJ몰(www.cjmall.com) 12일까지 ‘전국민 감동 세일’을 열고, 가전 컴퓨터 전 제품을 15% 할인하는 쿠폰을 발행한다. 크리스마스 선물용품, 월동용품, 새해 결심상품 등은 최고 65%까지 할인한다.●풀무원 1월31일까지 김장철을 맞아 천연양념 포기김치 2.5㎏에 무섞박지 300g을, 포기김치 4.5㎏에 무섞박지 500g을 추가로 넣어 판매한다.●호아빈과 마이닐라 12월 한 달간 직장인 송년모임 할인과 회식비 지원 이벤트를 실시한다. 송년 모임의 사연과 참가인원을 호아빈 본사 이메일(pholjh@hoabinh.co.kr)로 보내면 선정된 팀에 송년회식비를 지원한다.●파란쇼핑(shopping.paran.com) 19일까지 ‘매일매일 5만원에 행운상품을 잡아라’란 이벤트를 열고 가전제품, 난방용품, 스키용품 가운데 매일 2가지를 선정,5만원 저렴하게 판매한다.
  • 11일 개봉 ‘러브토크’서 다중인격 캐릭터役 박진희

    11일 개봉 ‘러브토크’서 다중인격 캐릭터役 박진희

    박진희(27)는 모순적 매력을 지닌 배우다. 여지껏 콘트라스트 강하고, 다중적인 연기 색감을 보여왔다. 여러 장르를 통해 섹시하고 도도하면서도 순수하고 청순가련한, 때로는 청승맞기도 한 모습으로 대중에게 다가갔다. 하지만 유독 그녀를 규정짓는 이미지는 ‘생기발랄함’이다.‘성숙하지 못함’이나 ‘가벼움’의 또 다른 말일 것이다. 데뷔한 지 8년이 지나도록 진짜 성인 연기를 했다는 느낌을 별로 주지 못했다. 하지만 11일 개봉하는 영화 ‘러브토크(Love talk)’(감독 이윤기, 제작 LJ필름)속 박진희는 사뭇 다르다. 속이 더 찬, 훨씬 무거워진 느낌이다. 연기적 나이로 이제야 성인식을 치렀다고나 할까. 이번 작품이 그녀에겐 ‘성장영화’가 된 셈이다. ‘러브토크’는 사랑을 꿈꾸지만 상처받는 것이 두려워 사랑에 다가서길 주저하는 세 남녀가 미국 LA에서 보내는 치유와 방황의 시간을 그린 작품. 그녀는 라디오 토크쇼에서는 도덕적 기준을 내세워 심리상담을 하는 심리학도이면서, 정작 실제에서는 유부남과의 사랑에 빠져 있는 모순적인 캐릭터인 영신역을 훌륭히 소화해 냈다. 영화 홍보차 서울신문사를 찾은 그녀에게 “배우로서의 현실과 작품속 모순된 삶과 이미지에 답답함을 느낀 것 같다.”고 첫마디를 건네자, 그녀의 입가에 미소가 핀다. “‘맞아!’라며 무릎을 쳤어요. 여지껏 배우로서, 일반인으로서 제 자아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해온 터라 캐릭터 자체가 가슴에 팍 와닿더라고요. 영화 찍으면서 제 스스로 많은 위안을 얻었죠.” 하지만 이내 그녀의 손사래가 이어진다. 꼭 다른 모습이나 이미지 변신을 위해 이번 작품을 선택한 것은 아니란다.“많은 분들이 바로 이전 작품의 이미지만을 기억하시죠. 언론에서 그것만 부각시키기도 하고요. 이번 작품도 이미지 관리 차원이 아니에요.‘다중인격’ 캐릭터에 대한 매력이 컸죠. 시나리오를 보자마자 출연하고픈 욕망이 꿈틀대더라고요.” 그녀는 ‘러브토크’가 지금까지의 필모그래피 가운데 최고로 특별한 작품이라고 말했다. 평소 개봉전에는 미리 영화를 한번도 보지 않았는데, 이번에는 처음으로 시사회장에 나와 영화를 보기까지 했다. “지금까지 스크린을 통해 8번의 작품에 출연했는데, 이번이 단독 주연이 아님에도 가장 만족스러운 작품이에요. 이 작품을 계기로 제 연기폭이 크게 넓어진 것 같아요.”감독과의 부딪힘 없이 자신이 생각한 이미지를 모두 캐릭터에 쏟아부을 수 있어 촬영 내내 힘이 났단다. “해외촬영인 탓에 힘든 점이 많았을것 같다.”고 말하자 그녀의 눈망울이 더욱 커진다.“내심 걱정과 부담이 컸어요. 감독님 스타일을 잘 알거든요.(웃음)그저 ‘내가 잘해서 이 영화에 누를 끼치지 않겠다.´ 는 생각뿐이었죠.” 배우로서 자신이 출연한 영화가 ‘대박영화’가 되길 바라는 것은 당연지사. 하지만 이번 작품은 상업영화보다는 이른바 ‘예술 영화’의 범주에 가깝다.“대박 영화의 주인공이 되고 싶지 않으냐?”고 물으니 ‘선머슴’ 같은 성격의 그녀답게 호탕하게(?) 웃어제낀다.“아 글쎄, 제가 시나리오 받고 맘에 안들어 거절한 작품은 모두 대박이 나더라고요. 한동안 ‘내가 대중을 이해 못하는건가?’라는 좌절감에 빠지기도 했죠.”하지만 그녀는 자신의 선택을 믿는다고 했다.10년,20년뒤 ‘박진희가 선택한 작품은 어떤 의미와 느낌이 있다.’고 관객들이 느끼도록 만들겠단다. 그녀의 연기 욕심은 잠시도 쉴 틈이 없다. 영화 촬영이 막 끝난 지금도 몸이 열개라도 모자랄 지경이다. 아직 공개할 단계는 아니지만, 이미 차기작 영화 촬영에 돌입한 상태다. 또 곧 한류 스타로서 자리매김한 그녀의 모습도 볼 수 있게 될지 모르겠다. 아시아권에 수출하는 드라마에 도서관 사서역인 주인공으로 캐스팅돼 곧 촬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항상 마지막 출연 작품이 제 자신의 필모그래피 가운데 최고로 만족스러운 작품이 될 수 있도록 앞만 보고 달려나가려고요.” 글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사진 강성남기자 snk@seoul.co.kr
  • 윤이상선생 기억하며…

    윤이상선생 기억하며…

    한국이 낳은 세계적 작곡가 고(故) 윤이상 선생의 10주기인 11월3일을 앞두고 이를 기념하는 공연과 행사가 다채롭게 펼쳐진다. 윤이상평화재단(이사장 박재규)과 통영국제음악제가 공동으로 추진하는 이번 행사에는 서울을 비롯, 평양, 독일, 중국에서 열리는 음악회는 물론 심포지엄도 열려 그의 음악세계와 삶을 되돌아보는 총체적인 자리로 꾸며진다. 이번 행사의 핵심은 유럽의 윤이상 선생의 친구들과 제자들이 주축이 돼 1997년 창단한 베를린 윤이상 앙상블의 연주. 매년 윤이상 음악회를 열고 있는 이 앙상블은 오는 27일 평양 윤이상음악당,30일 베이징 진판음악청, 다음달 1일 경기도 파주 헤이리 아트밸리 커뮤니티하우스,3일 서울 조계사 대웅전으로 순회공연에 나선다. 평양 윤이상음악당 공연은 북한 윤이상연구소가 주최하는 제24차 윤이상 음악회 프로그램의 일환이다. 윤이상 평화재단과 통영국제음악제 관계자 23명도 북측의 초청을 받아 평양을 방문, 이 공연을 관람하고 돌아올 예정이다 이색적인 추모 음악회도 준비됐다. 다음달 2일 홍대 앞 클럽 로보에서는 ‘윤이상과 현대 미디어 뮤직의 만남’이라는 제목으로 인디밴드 멤버들이 윤이상의 곡을 자신들의 방식으로 재해석하는 시도를 할 예정이다. 윤이상의 삶을 소재로 한 영화도 만들어진다.LJ필름(대표 이승재)이 80억원의 제작비를 들여 만들게 될 이 영화는 2007년 말 개봉이 목표다. 한편 그의 고향 통영에서도 다양한 기념행사가 열린다. 다음달 1∼3일 통영 시민문화회관에서 ‘윤이상 국제 심포지엄’이,3일 통영 시민문화회관에서 10주기 추모 음악회가 각각 열린다.(02)723-0364.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자치센터 탐방/서대문구 이진아도서관] 갤러리 같은 도서관 문화·정보 한자리에

    [자치센터 탐방/서대문구 이진아도서관] 갤러리 같은 도서관 문화·정보 한자리에

    “도서관 맞아?” 서울 서대문구 현저동 ‘이진아 기념도서관’은 갤러리 같다.1층 현관에 들어서면 ‘ㅁ’자형 건물 가운데에 있는 작은 정원이 반긴다.4층까지 올라가면서 보이는 정원의 자작나무는 도서관의 딱딱한 느낌을 없애준다. 복층으로 된 3·4층 ‘종합자료실’은 명당으로 꼽힌다. 통유리 너머로 보이는 인왕산의 풍광 때문에 도저히 독서에만 집중할 수 없는 분위기다. ●아름다운 기부로 만들어지다. 지난 9월15일 개관한 이진아도서관은 한 중소기업 사장이 서대문구에 50억원을 쾌척해 지어졌다. 주인공은 현진어패럴 대표인 이상철(58)씨.2003년 6월 미국 보스턴에서 공부하던 둘째딸 이진아(당시 20세)양이 교통사고로 숨지자 소중한 딸의 이름을 기려 기금을 기탁한 것이다. 서대문구는 구비·시비를 더해 총 85억원을 들여 도서관을 지었다. 고(故) 이양의 생일에 맞춰 개관하기 위해 앞당겨 개관했으며 자료대출·반납 등 실질적인 도서관 이용은 10월말쯤부터 가능하다. 이진아도서관 이정수 관장은 “아름다운 기부로 지어진 도서관인만큼 다른 도서관보다 훨씬 값진 문화공간으로 만들도록 노력하겠다.”면서 “바로 앞에 있는 서대문형무소역사관(사적 제324호)과 더불어 과거·현재·미래가 공존하는 지역 사회의 구심점이 되는 곳으로 꾸미겠다.”라고 말했다. ●친환경적인 문화공간 이진아도서관은 지하1층·지상4층, 연면적 836평으로 총 열람석 300석 규모다. 칸막이가 빽빽하게 쳐있는 수험생 위주의 ‘독서실’의 개념을 벗어나 정보열람실의 개념으로 만든 게 특징이다. 각 열람실별로는 이용 연령층별로 세분화해서 보다 주민들이 보다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1층의 모자(母子)열람실은 36개월 이상의 유아부터 미취학 아동과 어머니가 함께 이용할 수 있다.‘어린이전자정보열람실’(1층)은 초등학생이 CD 및 디지털 자료를 열람하거나 인터넷을 검색할 수 있으며 ‘멀티문화 감상실’(2층)은 중학생 이상의 연령층이 영화·음악·어학 관련 CD나 DVD를 검색하고 비디오 테이프를 볼 수 있도록 꾸며졌다. 문화사랑방·도예방(2층)은 주부와 어린이들이 독서토론, 공예, 창의력 개발 학습, 논술 수업 등을 할 수 있다. 종합자료실(3·4층)에는 일반도서 3만여권과 연속간행물 100여종이 갖춰져 있다. 이진아도서관의 또다른 특징은 공공기관으로는 친환경적인 지열난방시스템을 도입했다는 것이다. 도서관 주변에 지하 150m까지 20여개의 구멍을 뚫어 만든 천공관을 통해 지열(地熱)을 모아서 심야전력을 이용하는 방식이다. 공해를 내뿜는 가스·기름을 사용하지 않을뿐 아니라 에너지 비용도 절감되는 장점이 있다. ●“인터넷으로도 공부해요” 주민들이 직접 책을 빌리고 반납하는 ‘도서 자가 대출·반납 시스템’을 도입한 것도 독특하다. 책에 무선고주파(RF)칩을 부착해 대출·반납기에 대면 저절로 기록이 남는 것이다. 대형 레코드가게 등의 물품에 부착돼 있는 장치로 대출·반납기에 등록을 하지 않고 출입문을 나서면 ‘삑’하는 경고음이 들린다. 사서는 단순반복적인 업무를 벗어나 책 선정작업 등 주민들을 위한 실질적인 서비스에 집중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책의 위치를 파악해 도서관을 보다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게 된다. 다만 이 시스템에 미숙한 어린이·노인은 사서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홈페이지(www.sdmljalib.or.kr)에도 별도의 ‘디지털도서관’이 갖춰져 있다. 구체적으로는 ▲영어·일어·중국어 등을 접할 수 있는 디지털 학습관 ▲1000권의 전자책(e-book)을 열람할 수 있는 전자책 도서관 ▲초등학생 수준의 한자 학습에 게임을 도입한 한자학습관 등을 이용할 수 있다. 이진아도서관은 3호선 독립문역 4번출구로 나와 서대문독립공원 뒤 영천사 가는 방향에 있다. 간선버스는 471·701·702·703·704·720·752, 지선버스는 7019·7021·7023·7025·7712·7737·155·156·157·158·158-2·158-3, 광역버스는 9701·9703·9705·9709·9710·9711·9712번을 이용하면 된다. 문의 (02)360-8600∼3.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장애인 일자리 1500개 쏟아진다

    서울시는 장애인들의 취업난 해소를 위해 한국장애인고용촉진공단과 함께 11일 오전 10시 잠실종합운동장에서 ‘2005 장애인 취업박람회’를 연다고 6일 밝혔다. 500개 업체가 박람회에 참가해 생산직, 사무직, 정보기술(IT)직 등 1500여명을 채용할 예정이며, 업체별로 인사담당자가 나와 현장에서 이력서를 받고 면접을 실시해 채용 여부를 결정한다. 박람회에서는 창업, 창업지원제도, 직업훈련 등에 대한 정보가 제공되고 이력서 작성과 면접 요령에 대한 상담도 실시된다.또 장애인용 구두·의상, 점자프린터, 특수키보드 등 장애인용 생활용품과 보조기기가 전시되고, 장애인이 만든 가방, 신발 등 100여점의 상품이 판매된다. 행사 당일 장애인들의 편의를 위해 잠실종합운동장역과 취업박람회장 사이에 셔틀버스가 운행된다. 행사장에 가지 않고도 구직·구인 신청을 할 수 있도록 온라인 박람회(hiseouljob.seoul.go.kr)도 열린다. 문의 (02)796-9856.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송이’ 탐스러워 味치겠네

    ‘송이’ 탐스러워 味치겠네

    이제 가을이다. 오곡이 무르익는 이 즈음 온갖 먹을거리들이 풍성하지만 ‘맛의 보배’는 단연 송이다. 인적이 드문 깊은 산중에 보물처럼 하나 둘씩 숨어 있는 송이는 가히 맛의 진객(珍客)이라 할 만하다. 올 여름은 유난히 무더웠던 탓에 송이의 발아가 2주정도 늦어졌다. 그래서인 경북 울진·봉화 등에서는 지금 자연 송이 채취가 한창이다. 산신이 내린 별미 송이를 맛보러 가자. 단단한 육질과 그윽한 솔향…. 버섯인지 고기인지 구분이 안갈 정도라면 지나친 표현일까. 마침 10월1일부터는 울진에서 송이축제도 열린다. 비교적 싼값에 송이를 맛보고, 또 채취도 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울진 글 사진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가을은 결실의 계절이다. 산과 들, 바다에 먹을거리들이 지천이다. 그중에서도 특히 9월 중순부터 10월 중순까지 깊은 산중에서 나는 ‘송이’는 별미 중의 별미로 손꼽힌다. 우리나라에서 송이가 많이 나는 지역으로는 경북 울진과 봉화, 강원권의 양양이 잘 알려져 있다. 연간 송이 생산량과 품질이 으뜸이라는 울진을 찾았다. 국내 최대의 송이 산지는 울진이다. 화강암과 편마암이 풍화된 토질과 동해 바다에서 불어오는 해풍의 영향으로 육질이 단단하며 특유의 향이 강해 미식가들 사이에 유명세를 타고 있다. 소나무가 울창해 ‘송이산’이라 불리는 경북 울진군 근남면 구산리의 야산을 이 일대 송이 채취권을 가지고 있는 구산3리 김동석(66)씨와 함께 올랐다. 마을을 지나 비포장 임도를 한참 달렸다. 눈에 보이는 것은 소나무가 가득한 산뿐. 그야말로 첩첩산중이다.“여기는 야생동물의 천국입니다. 수달, 산양, 고라니는 기본이고 멧돼지도 많아요. 그래서 올 겨울에는 아마 수렵을 허가해야 할 것 같아요. 농가의 피해가 너무 크거든요.” 울진군청 산림과 김진업 계장의 말대로 울진은 태곳적 원시림이 그대로 간직돼 있는 동식물의 천국이다. 이런 곳이라야 ‘송이’가 자란단다. 소나무 중에 으뜸이라는 금강송이 가득한 야산에 이르러 본격적으로 산을 올랐다. 향긋한 소나무향이 진동한다. 가파른 오르막을 30분 올랐나? “여기는 몇 년 전만 해도 송이가 많던 곳인데 올해는 하나도 찾을 수가 없어요. 아마 소나무가 너무 늙었기 때문인 것 같아요.”라는 김씨.‘아니 소나무가 늙은 것이랑 송이랑 무슨 관계지.’라는 의문이 문득 들었다. 그러자 김씨는 “송이는 소나무가 늙으면 갑자기 자취를 감춰요. 보통 20∼50년 된 소나무 주변에 제일 많이 납니다.”라고 한다. 과학적으로 입증은 되지 않지만 송이는 나무의 나이를 정확하게 알고 있단다. 또한 나뭇가지 하나만 다쳐도 그 해에는 송이가 나지 않는다. 정말 신기한 일이다. 그래서 이곳 사람들은 송이를 ‘영물’이라고 부른다. 인간이 인간을 만들어 낼 정도로 과학이 발달한 지금도 송이를 인공 재배할 수 없다면 더 이상 이야기해서 무엇하랴. 땀이 아마에 송알송알 맺힐 때쯤되자 김씨는 “자, 다왔습니다. 여기가 송이밭이라예.”라고 말한다. 소나무 주변을 둘러보니 신기하게 하얀 송이가 머리를 들고 있다. 7∼8개의 송이가 군데군데 흩어져 있었다. 신기하다. 기다란 나뭇가지로 조심스레 땅을 찔러 송이를 뿌리부터 들어낸다. 그러고는 옆에 가지런히 놓는다. 요즘 1등급 송이는 금값이다.1㎏에 20만원이 넘는다. 그래서인지 혹시 송이에 흠집이라도 생길까 마치 갓난아이를 다루듯 한다. 김씨가 “어∼이”하고 외치자 동네 주민들 몇 사람이 나타난다.“여기 이제 송이가 올라오네. 잘 지켜.”라며 낙엽들을 한 움큼 집어 덮어 놓는다. 송이는 햇빛을 받으면 갓이 퍼져 상품성이 떨어지는데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다. “올해는 송이가 별로예요.”라는 임재성(57)씨. 올 여름 너무 더워서인지 송이가 작년에 비해 양이 많이 줄었다.“송이는 정말 민감해요. 한마디로 예민해서 조금만 습해도, 더워도, 추워도 생산량이 급감합니다.” 땅속의 온도가 섭씨 19도 정도 돼야 송이가 제대로 자란다. 그래서 9월 초순부터 산속의 기온이 내려가기 시작하면 송이철이 시작된다. 그런데 올해는 유난히 무더워 송이철도 늦어지고 생산량도 줄어들었다. 이렇게 송이를 채취하고 다들 산속으로 들어간다. 조금 걸어가니 송이꾼들이 사는 움막이 나온다. 밥을 해먹을 수 있는 간단한 취사도구가 보인다.“여기는 한 달 동안 저희들이 자는 곳이에요. 밤새 송이를 지키기 위해서 이렇게 움막에서 새우잠을 잡니다.”라고 말하는 전종록(65)씨. 금값보다 비싼 송이를 지키기 위해서라면 밤잠 설치는 것이 문제이겠는가. “아무리 송이가 귀하기로 여기까지 손님이 오셨는데 송이 맛 좀 보여드리지.”라는 김성광(69)씨. 송이를 툭툭 털더니 손으로 바로 쭉쭉 어 내온다. 기름소금에 살짝 찍어 입에 넣었다. 향긋한 솔 향이 입안에 확 돈다. 강하지도 약하지도 않은 은은한 향기가 입에서 코로, 목으로 전해진다. 이번엔 깨물어 봤다. 아작아작 씹히는 맛이 뭐랄까. 생밤보다는 부드럽고 고기보다 질기지 않지만 뽀드득 뽀드득 씹히며 살짝 배어 나오는 육즙 맛이 역시 ‘가을산의 보물’답다. 송이의 갓을 떼어 굵은 소금을 뿌리더니 빨갛게 달아오른 숯불 위에 올렸다.“잘 보세요. 송이 갓에서 노란 기름이 자글자글 나옵니다.”라는 김씨. 정말 2분 정도 지나자 노란 기름이 송이 갓에 모인다.“자 드세요.” 오∼고소하고 달콤함에 염치도 없이 한 개를 홀랑 먹어 치웠다.9월 중순에는 1㎏에 60만원을 호가했다니…. 역시 비싼 이유가 있었다. 이렇게 감탄사를 연발할 때쯤 송이 서너 개를 쭉쭉 찢어 넣고 끓인 송잇국을 한 그릇 떠 건넨다. 쫄깃쫄깃한 송이를 건져 먹고 국물을 마셨다. 약간 갈색을 띠는 국물인데 그야말로 송이의 모든 것이 녹아 있는 듯했다. 그윽하고 달콤함이 몸 전체로 퍼져 갔다. 젊은 소나무의 잔뿌리에 기생하며 소나무의 영양을 빨아먹고 사는 ‘송이’의 영양가 때문인지 나도 모르게 힘이 불끈 솟는다. 입이 즐거우니 몸도 마음도 즐겁다. 이것이 바로 식도락 여행의 맛 아닐까. 금보다 귀하다는 송이와 함께 한다면 이보다 즐거운 여행이 따로 있을까. 송이도 일반 버섯이 자라는 형태와 동일하다. 송이균은 소나무 뿌리 가장 끝부분인 세근(細根)에 붙어 탄수화물과 무기양분을 먹으며 자라난다. 이렇게 소나무와 공생하면서 자실체(버섯)를 만들어 내는데, 이것은 아직까지 인공적으로 불가능하다. 땅속 5㎝부근에서 송이가 만들어져 땅위로 나오는데 10일 정도 걸린다. 땅위로 나온 송이는 보통 4∼5일이면 갓이 생긴다. 송이는 하루에 1㎝ 이상 자란다. 동의보감에 송이는 소나무의 기운을 품고 자라나 독이 없으며, 맛이 달고 향이 짙어 버섯 중에 으뜸이라고 기록되어 있다. 독특한 향과 맛으로 각광받는 송이는 고단백 저칼로리의 건강식품이자, 다이어트 식품이다. 특히 비타민 B가 풍부하며 구아닐산이 다량 함유되어 있어 혈액의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주며 고혈압, 동맥경화, 심장병 등 성인병 예방에도 탁월한 효과가 있다. 특히 송이에 있는 다당체는 항암작용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일본인들에게 인기다. 울진 사람들은 송이를 조미료라고 한다. 모든 음식에 다 잘 어울리며 궁합이 맞는다는 뜻이다. 불고기, 잡채, 된장찌개, 국이나 밥을 지을 때 등 어디든지 송이를 넣으면 향긋한 향과 쫄깃한 맛을 느낄 수 있다. 단 주의할 점은 화학 조미료나 마늘, 파, 양파 등 양념을 줄이고 맵고 짜거나 얼큰한 찬(국물)에는 적합하지 않다. 송이는 등급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이다.1등급은 비쌀 때는 ㎏당 50∼60만원을 호가하지만 부러지거나 갓이 완전히 퍼진 등외품은 몇 만원이면 먹을 수 있다. ■ 제4회 울진 송이축제 경북 울진군이 10월1∼3일 제4회 울진 송이축제를 연다. 관광객들이 직접 송이를 채취할 수 있는 각종 송이 관련 체험행사들이 마련돼 있다. 송이채취체험은 축제기간중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하루에 두 번 실시하며 참가비는 1인당 1만원이다. 참가자는 송이를 한 개씩 가지고 갈 수 있다. 이와 함께 축제기간 동안 송이요리를 저렴한 가격에 사먹을 수 있다. 울진에서 개발한 산 오징어와 송이를 함께 무친 ‘오송회’를 1만 2000원에 맛볼 수 있다. 팔씨름 대회, 굴렁쇠 굴리기, 보물찾기, 송이 경매 등 다채로운 참여 행사와 댄스 페스티벌, 추억의 콘서트, 불꽃놀이 등 다양한 볼거리가 가득하다. 문의는 울진군청 산림과 (054)783-5119,tour.uljin.go.kr 청정 계곡과 바다, 태곳적 원시림을 간직하고 있는 산 등 경북 울진은 자연을 느끼며 쉴 수 있는 우리나라에 마지막 남은 웰빙 관광지. 덕구온천은 온천공을 일부러 뚫지 않고, 자연적으로 솟는 용출수를 그대로 끌어다 쓰는 온천으로 이름 높다. 약알칼리성 중탄산나트륨 온천으로 신경통·근육통·피부병 등에 좋다고 한다. 덕구온천호텔에 대온천장이 있고, 별도로 운영하는 테마온천탕 덕구온천스파월드에 딸린 전망좋은 노천탕이 있다. 산 속에 자리 잡아 주변 산세가 좋고 공기도 맑다. 맥반석동굴사우나·물안마폭포탕·레몬탕·재스민탕·히노키탕·황옥쉼터를 갖췄고, 노천탕 옆 원목을 깔아놓은 선탠장에선 숲경치를 즐길 수 있다. 실내엔 대형 물치료시설인 액션스파·테라쿠아가 있다. 대온천탕 6000원. 스파월드(수영복 입장) 어른 1만원, 어린이 8000원. 매일 아침 7시 덕구계곡을 따라 원탕까지 직원 안내로 2시간짜리 트레킹을 할 수 있다. 각국의 이름난 다리를 본떠 만든 다리들도 눈길을 끈다. 11월30일까지 단풍시즌을 맞아 주중 9만 8000원, 주말 11만 8000원(2인기준)에 호텔과 조식, 스파월드 이용까지 할 수 있는 패키지를 운영한다.(054)782-0677.www.duckku.co.kr 이밖에 조선시대 송강 정철이 꼽은 동해안 최고의 비경인 망양정과 월성정이 있으며 신라시대에 창건된 비구니 도량인 불영사, 기암괴석이 아름다운 불영사 계곡 등도 찾아갈 만하다. 호텔 식당가에서도 송이 요리 잔치가 한창이다. 송이를 전골 찜 구이 등으로 고급스럽게 만든 요리를 길게는 10월 말까지 즐길 수 있다. 서울프라자호텔의 중식당 도원(310-7345)은 자연송이를 넣은 상어지느러미찜, 게살요리, 전복 등을 준비했다. 일식당 고토부키(310-7343·10월15일까지)에서는 덮밥, 솥밥, 주전자찜, 초밥정식 등을 즐길 수 있다. 중식 8만∼13만원, 일식 3만 6000∼15만원. 홀리데이인서울 한식당 이원(710-7266∼7)은 자연송이 조랑떡국과 너비아니, 자연송이 솥밥과 갈치조림, 자연송이 된장찌개와 옥돔구이 등을 죽, 탕평채, 전유화, 후식과 함께 선보인다.3만∼4만원. 밀레니엄서울힐튼의 중식당 타이판(317-3237)과 일식당 겐지(317-3240)에서는 맛과 영양이 풍부한 자연송이로 버터구이, 해물스프, 전골, 튀김 등을 제공한다.12만∼18만원. 임페리얼팰리스의 일식당 만요(3440-8150)에서는 자연송이 맑은 국, 송이구이와 튀김, 송이버섯밥 등으로 구성된 자연송이 정식과 송이버섯 전골, 소금구이, 송이 해산물찜 등의 일품요리를 제공한다. 정식 15만원. 웨스틴조선호텔 일식당 스시조(317-0373)의 자연송이 특선요리는 송이 초밥, 송이 주전자찜, 송이 튀김 등으로 구성된 송이 코스.12만∼18만원 롯데호텔 서울점의 일식당 모모야마(771-1000)는 송이튀김과 송이덮밥을, 중식당 도림은 자연송이 코스 및 각종 일품요리를, 한식당 무궁화는 송이반상과 송이영양돌 솥밥 등의 메뉴를 각각 준비했다.3만9000∼20만원.
  • [패션+α]

    ●클라란스코리아는 어린이들을 위해 헌신적으로 봉사하는 한국 여성에게 상패와 후원금을 수여하는 ‘제1회 모스트 다이내믹 우먼 어워드’를 개최한다. 오는 30일까지 홈페이지(www.clarins.co.kr)에서 13세 미만의 어린이들을 위해 활동하고 있는 후보를 추천받고, 공적을 심사해 다음달 31일 선정할 계획. 수상자에게는 총 1억 7000만원의 후원금이 지원된다. ●한국화장품은 창립 43주년을 기념해 기획세트와 여행용 미니 5종세트를 제작했다. 전국 화장품 전문점에서 칼리프로비타 3종세트나 칼리하이드로비타 3종세트를 구입한 고객 1만 1240명에게 샴푸·클렌징크림·선크림 등이 들어 있는 여행용 세트를 준다. 각각의 세트는 토너(150㎖)·에멀전(150㎖)·크림(50㎖)으로 구성됐고, 제품 견본이 들어 있다. ●이지함화장품은 봄맞이 이벤트로 30일까지 7만원 이상 제품을 구매하면 여행용 세트(1만 5000원 상당)를 증정한다. 피지관리 제품 5알파 스킨·에멀전, 클렌징젤, 미백크림, 선블록로션 등으로 실속 있게 꾸렸다. 이지함쇼핑몰(www.LJHmall.com)에서 구매할 수 있다.080-700-1544. ●박승철헤어스투디오는 30일까지 창립 23주년 기념 멤버십 이벤트 ‘4월애(愛) 프러포즈’를 진행한다. 등급에 따른 더블할인(40∼60%) 혜택과 삼신다이아몬드의 카페 ‘포에버 위드 러버’에서 프러포즈를 할 수 있는 기회(1명)를 준다.OK캐쉬백 포인트 행사에서는 크라이슬러 PT크루저 등을 경품으로 제공한다. 행사기간에 신규카드 발급과 당일 할인이 가능하다.www.titinet.co.kr ●스틸라는 반짝이는 아이섀도 ‘올 오버 쉬머 아이컬러’를 선보였다. 실크처럼 부드럽고 미세한 파우더로, 손바닥이나 제품 뚜껑에 덜어 큰 붓으로 눈두덩이 전체에 바르거나 작은 붓으로 쌍거풀 라인 주변에 포인트를 주는 등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화이트·골드·라일락·장미·샴페인 등 13가지 색상, 각 2만원.
  • “외국기업 문 두드려보세요”

    서울시는 오는 21∼22일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태평양홀에서 외국기업 전문인력 채용박람회를 연다. 외국기업만을 위한 구직·구인의 자리가 마련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박람회에는 정보기술(IT), 전기·전자, 반도체, 기계 등 첨단산업 채용관, 유통, 소비재, 무역, 금융 등 유망산업채용관, 헤드헌팅 채용관과 화상면접관 등 200여개의 부스가 설치된다. 부대 행사관에는 외국어 면접·이력서 작성·이미지메이킹을 돕는 컨설팅관, 각종 자격증 등에 대한 정보관, 사진촬영 등을 돕는 이벤트관도 마련된다. 시는 이와 함께 박람회 개최를 전후한 14∼29일 온라인 사이트(www.hiseouljob.com)에서 기업과 구직자들을 상대로 참가 신청서를 접수하고 채용·구직자 정보를 찾아볼 수 있는 온라인 박람회도 연다. 희망하는 외국기업은 오는 11일까지 온라인, 또는 이메일, 우편으로 신청서를 박람회 사무국에 내면 된다. 구직자의 경우 온라인으로 이력서 등을 사전에 접수하면 박람회장에서 희망하는 기업을 찾아가 면접을 보고, 기업들은 온라인으로 미리 구직자들의 이력을 살펴본 뒤 면접을 요청할 수 있다. 구인 기업과 취업 희망자 모두에게 채용·구직절차를 밟는 데 필요한 장비와 정보 등을 무료로 제공한다. 서울시 안건기 고용대책과장은 “전국실업률이 지난 2월 현재 4%로 4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데다, 특히 청년실업률은 8.6%로 경기침체가 심각한 상황”이라면서 “국내 기업만으로는 일자리 창출에 한계가 있어 한국외국기업협회와 공동으로 박람회를 개최키로 했다.”고 말했다. 문의는 ‘2005 외국기업 전문인력 채용박람회’ 사무국 (02)3466-5309,5327, 팩스 (02)565-9351, 이메일 hiseouljob@jobkorea.co.kr.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재계 인사이드] 이미경 CJ부회장 ‘글로벌 경영’

    CJ그룹 이재현 회장의 누나인 이미경 CJ엔터테인먼트 부회장(47)의 활발한 행보가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해 말 부회장으로 승진한 지 3개월 만에 이 부회장이 미국과 일본 등에서 ‘글로벌 경영’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국내에서의 활동은 알려지지 않아 재계의 수군거림도 있었지만 최근 이를 비웃기라도 하듯 해외에서 존재를 과시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지난 15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CJ엔터테인먼트와 일본 최대의 출판·영상기업인 가도카와 홀딩스의 영화 배급 및 제작 분야에서의 사업제휴에 관한 기자간담회에 CJ측을 대표해 박동호 사장 등과 함께 참석했다. 국내는 아니지만 일본에서 공식적인 행사에 모습을 보이는 것으로 부회장으로서의 첫 행사를 가진 것이다. 양측의 이날 사업 제휴로 CJ는 일본에서도 영화 작품의 공동투자 및 제작에 나설 수 있게 됐다. CJ가 일본 사업 파트너로 가도카와 그룹과 손잡은 데에는 이 부회장의 역할이 컸다는 후문이다. 가도카와 그룹은 이 부회장이 지난 1995년 제일제당(현 CJ) 멀티미디어 사업부 이사 시절 스필버그 등과 손잡고 설립한 세계 최고의 엔터테인먼트회사 ‘드림웍스’의 공동주주이다 보니 자연스레 연결이 될 수 있었다. 그는 앞서 미국 LA에 설립할 CJ엔터테인먼트 미주법인 총괄프로듀서(상무)에 영화제작자인 LJ필름 이승재 대표를 내정, 미국 영화시장 공략에 나설 태세를 갖췄다. 이씨는 충무로의 대표적 제작자 중 한 명이다. 이 부회장은 미국·일본에 이어 중국시장 진출에도 관심이 많다. 그는 현재 서울 강남구 역삼동 스타타워내 CJ엔터테인먼트 건물에 사무실이 마련돼 있지만 주로 미국 LA, 뉴욕과 일본 도쿄 등을 오가며 해외사업을 챙기고 있다. 국내에 머물 때는 각종 회의를 주재, 업무보고를 받는 등 왕성한 활동을 벌인다. 아직 회사에서 자기 ‘목소리’를 내지는 않고 있지만 궁금한 사안이 있으면 꼭 물어보는 등 적극적인 자세로 업무에 임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CJ글로벌 경영의 핵심주체가 돼 입지가 강화되면 향후 그룹내 역학관계에서 새로운 변수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LJ필름 ‘월드마켓 프로젝트’ 3편 공개

    ‘주홍글씨’와 ‘여자, 정혜’의 제작사인 LJ필름(대표 이승재)이 기획단계부터 해외시장을 겨냥한 ‘월드마켓 프로젝트’ 3편을 공개했다. 북미시장 진출을 목표로 하는 ‘버터냄새’, 국제영화제를 통해 아트영화 배급망으로 세계 시장에 진출할 ‘러브 토크’와 ‘러브하우스’ 등으로,CJ엔터테인먼트가 제공사로 참여하게 된다. 재미 한국인 2세 감독인 그레이스 리가 메가폰을 잡는 ‘버터냄새’는 독일 감독 빔 벤더스가 공동 프로듀서로 참여하고, 할리우드에서 활동중인 여배우 산드라 오와 김주혁이 출연한다.‘러브토크’는 ‘여자, 정혜’의 이윤기 감독이 연출하는 두 번째 영화.LA에서 살아가는 젊은 연인들의 사랑과 열정을 담을 예정이다.‘러브하우스’는 인터넷 포르노 업계의 숨겨진 실태를 다룬 퓨전 누아르 영화로 신인 김판수 감독이 연출을 맡는다. 이들 영화는 모두 5월중 크랭크인해 7월 말까지 촬영을 마친 뒤 10월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여자, 정혜’ 새달10일 개봉

    이 여자, 참 알 수 없다. 답답할 정도로 무던하다가도 까닭없이 예민한 촉수를 드러내고, 세상에 순응하는 듯 보이지만 결코 마음을 열지 않는다. 무심한 표정 뒤에 수만갈래 내면의 결을 품고 있는 여자,‘정혜’. 신인 이윤기 감독의 데뷔작 ‘여자, 정혜’(제작 LJ필름)는 언뜻 평범하고 단조로운 일상 안에서 무채색 톤으로 살아가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 속에 격렬한 감정의 파고를 숨기고 사는 한 여자에 관한 이야기다. 주변에서 흔히 마주칠 법한 지극히 현실적인 캐릭터이면서도 스크린에서는 좀체 볼 수 없었던,‘정혜’라는 인물이 주는 이 낯선 매력은 이 영화를 특별하게 만드는 가장 큰 요소이다. 영화는 스물아홉의 우체국 직원 정혜(김지수)의 일상을 조심스럽지만 집요한 시선으로 따라간다. 매일 자명종 소리에 잠을 깨고, 일과 후에는 동료들과 맥주 한잔을 하고, 휴일이면 베란다의 화분들을 정리하거나 TV 홈쇼핑을 보다 낮잠을 자는 정혜의 일상은 너무나 평범하다. 그러나 이 소소한 일상을 포착해내는 감독의 시선은 비범하다.‘1m 거리를 유지하면서 정혜와 가장 가까운 누군가의 시선으로 바라보고 싶었다.’는 감독의 말대로 카메라는 정혜의 미세한 심리적 변화를 보여주는 움직임 하나에도 예민하게 반응하며 미묘한 정서적 울림을 전달한다. 아무 일도 일어날 것 같지 않은 그녀의 일상에 새로운 사랑의 기미가 엿보이면서 영화는 그녀 내면에 깊숙이 자리한 상처의 기억을 끄집어낸다. 엄마의 갑작스러운 죽음, 그리고 엄마에게조차 털어놓지 못한 소녀시절의 악몽 같은 기억, 그로 인한 결혼의 실패. 영화는 우체국에서 만난 작가 지망생(황정민)에게서 새로운 사랑에 대한 희망을 예감한 그녀가 그동안 애써 외면했던 아픈 기억과 대면하는 과정을 통해 사랑이 상처를 치유하는 가장 큰 힘임을 보여준다. 이 작품으로 스크린에 데뷔한 김지수의 연기는 놀랍다. 대사나 표정이 아니라 손짓, 작은 움직임 등으로 심리를 표현해내야 하는 정혜의 캐릭터를 더할 나위 없이 잘 소화해냈다. 특히 엄마의 죽음 앞에서도 울지 않았던, 아니 울 수 없었던 정혜가 자신에게 상처를 준 가해자에게 살의를 품었다가 돌아선 뒤 화장실 거울 앞에서 오래 참았던 울음을 토해내는 장면은 가슴을 저릿하게 만든다.15세 관람가.3월10일 개봉.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윤이상 평화재단’ 3월 공식출범

    ‘윤이상 평화재단’ 3월 공식출범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작곡가 윤이상(1917∼1995)의 10주기를 맞아 올해 그의 업적을 기리는 문화사업들이 풍성하게 펼쳐진다. 윤이상 평화재단 추진위원회(공동위원장 원택 황석영 이강일)는 지난 11일 대표발기인 모임을 갖고 “새달 18일 예술의전당에서 전체 발기인대회를 열고 3월쯤 재단을 공식출범시킨 뒤 선생의 생전 업적을 재조명하는 문화 프로그램들을 본격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가장 민감한 현안이자 역점사업은 윤이상의 부인 이수자(78)씨의 한국방문. 재단측은 “선생의 생전에 이뤄지지 못한 고국방문이 10주기에 부인을 통해서라도 이뤄져야겠기에 정부의 협조를 얻어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루이제 린저와 윤이상과의 대담을 기록한 ‘상처 입은 용’을 재발간하고 이를 영화로도 만들 계획이다.“영화제작건은 LJ영화사와 구두합의를 마친 상태이며,3월에 제작발표회를 가질 것”이라고 재단의 관계자는 귀띔했다. 1979년 윤이상이 직접 설립한 평양 윤이상관현악단 초청공연도 올해 이뤄질 전망이다. 이 관현악단은 이수자 여사와 같은 시기에 방한을 목표로 실무협상 중이다. 윤이상의 대중적 복권을 위한 대표적 프로그램은 ‘평화콘서트 전국투어’. 윤이상 작품을 테마로 한 크로스오버 대중콘서트를 서울과 지방을 돌며 개최해 ‘윤이상 붐’을 일으키겠다는 복안이다. 관현악곡 ‘광주여 영원히’가 수록된 평양국립교향악단 연주의 윤이상 음반 정식발매,10주기 기념 국제심포지엄, 한국·독일·일본 3국 연주자들로 구성된 기념음악회(10월 예정), 윤이상·이응노·천상병 등 3인 작품전, 친필악보와 유품전시회 등이 다채롭게 마련된다. 재단 발기인은 각계 저명인사 29명. 윤이상의 외동딸 윤정씨를 비롯해 박재규 경남대 총장, 정동영 통일부 장관, 신인령 이화여대 총장,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이종수 KBS이사장, 원택 백련불교문화재단 이사장, 김민 서울대 음대학장, 김용배 예술의전당 사장 등이 포함돼 있다. 1967년 동베를린 간첩단 사건으로 베를린에서 한국으로 강제납치, 수형생활을 하기도 한 윤이상은 1990년 분단 이후 처음으로 남북한 연주자들이 서울~평양을 오간 범민족통일음악회를 주도했다.1995년 11월3일 끝내 귀국하지 못하고 베를린에서 숨을 거두었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한달간 스님되기’ 지원자 몰려

    ‘한달간 스님되기’ 지원자 몰려

    한 달 동안 행자 과정을 체험하는 대한불교조계종 월정사(주지 정념 스님)의 단기출가학교가 일반인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월정사는 17일까지 접수할 예정이던 단기출가학교 3기생을 8일로 조기 마감한다고 7일 밝혔다. 접수에 들어간 지 10여일 만에 모집인원(일반 60명, 중·고등학생 20명)의 네 배 가까운 300여명의 지원자가 몰렸기 때문이다. 일반인들도 한 달 동안 삭발, 발우공양, 새벽과 저녁 예불, 운력(대중과 함께 하는 노동) 등 스님들과 똑같은 생활을 체험할 수 있는 단기출가학교는 한국불교사에 새로운 출가문화를 정착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단기출가학교에 대한 일반의 관심은 최근 들어 이 학교 1기생들의 사연과 수행모습을 영상에 담은 MBC 다큐멘터리 ‘출가’ 2부작이 방영되면서 한층 커졌다. 월정사는 제4기(내년 4월18일∼5월17일ㆍ일반), 제5기(8월 중순ㆍ대학생과 교사), 제6기(9월12일∼10월11일ㆍ일반), 제7기(2006년 1월5일∼2월4일ㆍ일반인과 중고등학생)생을 잇따라 모집한다. 월정사 홈페이지 참조(www.woljeongsa.org).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스크린+α] 일본 다큐 특별전 28일까지

    ‘일본 다큐멘터리 특별전-역동의 기록, 매혹의 필모그래피’가 19∼28일 광화문 일주아트하우스에서 개최된다.1930∼90년대 작품을 아우르는 이번 행사에서는 모두 11명의 감독의 16편이 소개된다. 개막작 하니 스스무의 ‘교실의 아이들’과 ‘그림 그리는 아이들’은 1950년대 일본 교육 현실을 볼 수 있는 작품. 폐막작 ‘일본국 후루야시키 마을’은 다큐멘터리의 거장 오가와 신스케의 작품으로 일본 농민들의 삶을 추적했다.www.iljuarthouse.org
  • ‘노동의 새벽’ 출간 20주년 공연

    80년대 노동현장에서 노래로 만들어져 불렸으나 음반으로 기록되지 못한 불우한 시집, 박노해 시인의 ‘노동의 새벽’이 출간 20년을 맞아 이달 말 헌정음반으로 탄생한다. 이번 음반은 “80년대를 상징하는 작품으로서 ‘노동의 새벽’의 의미를 되새겨야 한다는 의무감을 느낀” 대중음악 평론가 강헌에 의해 처음 기획됐으며,LJ필름 이승재 대표를 위원장으로 하는 노동의 새벽 20주년 기념사업 위원회가 만들어졌고 각계 인사들의 자발적 참여가 이어졌다. 가수 신해철이 프로듀서를 맡은 이번 앨범에는 ‘노동의 새벽’에 수록된 시 14편과,‘겨울새를 본다’ 등 시인이 새롭게 쓴 시 1편에 포크와 록·국악과 클래식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입혔다. 장사익은 ‘노동의 새벽’을, 한대수는 ‘겨울새를 본다’, 정태춘은 ‘바겐세일’에 각각 곡을 붙여 불렀다. 싸이는 ‘포장마차’, 언니네 이발관은 ‘가리봉 시장’, 이주노동자 밴드인 ‘스탑 크랙다운’은 ‘손무덤’에 자신만의 색깔을 입혔다. 신해철은 “당시의 감동을 재현해내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전제 하에 음악적 조류에 맞춰 진보한다는 데 무게를 뒀다.”며 “이번 음반이 난리, 북새통처럼 느껴진다면 그게 컨셉트”라고 말했다. 음반 발매를 기념해 새달 10일 오후 7시30분 이화여대 대강당에서 음반에 참여했던 음악인들이 모여 콘서트를 연다. 앨범 판매와 공연 수익금 전액은 이주노동자의 인권보장을 위한 기금으로 쓰여진다. 연기자 배두나를 모델로 내세운 홍보 포스터에 ‘스무살 공순이의 노래’라는 제목이 눈에 띈다. 요즘 대학생들 사이에서 ‘공돌이 공순이’는 공대생들을 가리키는 말이라고 한다.20년이란 세월의 간극을 이번 공연이 어떻게 메울지 주목된다.(02)6083-1978.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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