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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ravelling in the Blue(트래블링 인 더 블루) 김민규(기타·보컬)와 윤주미(드럼·보컬)로 구성된 인디 포크록 밴드 ‘플라스틱 피플’이 내놓은 두 번째 EP앨범. 지난해 데뷔 앨범 ‘Songbags of the Plastic People’을 발표한지 1년만이다.두 번째 앨범에서는 보다 다양한 표현을 시도했다. 고풍스러운 오르간 연주가 흥겨운 ‘의욕 가득한 하루’로 경쾌하게 시작한 트랙은 어쿠스틱 기타 연주와 함께 윤주미의 달콤한 목소리가 잘 어울리는 ‘사거리의 연가’로 편안한 리듬감을 준다.‘미열’‘Travelling in the Blue’‘Lullaby for Geo’등 이들의 섬세한 정서를 느낄 수 있는 6곡이 수록돼 있다.카바레사운드. ●Nocturnal lights…they scatter(녹터널 라이츠…데이 스캐터) 뉴에이지 피아니스트 이루마의 스페셜 앨범.제목처럼 밤의 불빛들에 매혹된 자신의 느낌과 생각들을 다양하고 자유로운 형식으로 표현했다.특히 피아노 솔로곡 외에 일렉트로닉 사운드와의 접목을 시도한 ‘To MY Y’가 독특하다.직접 부른 ‘잠시’에서는 그의 또 다른 재능을 확인할 수 있다. 지난 4월 일본에 진출한 그는 한·일 양국을 아우르는 대규모 투어를 진행한다.11월20일 서울 공연(성균관대 600주년기념관)을 시작으로 전국 20개 도시를 순회한 뒤 일본으로 건너가 24·25일 무대를 갖는다.스톰프 뮤직.
  • [눈도 귀도 즐거워]러시아 그룹 ‘누 버고스’

    [눈도 귀도 즐거워]러시아 그룹 ‘누 버고스’

    음악은 차치하고라도 그녀들의 모습만 봐도 시원하게 느낄 남성들이 분명 있을 것이다. 마치 1970년대를 주름잡던 ‘아라베스크’류의 여성 트리오나 최근 각광받는 ‘아토믹 키튼’ 등을 떠올리게 만드는 뇌쇄적인 미모의 섹시 트리오 ‘누 버고스’.여성 듀오 ‘타투’,남성 듀오 ‘스매시’의 인기로 러시아 팝 음악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는 가운데 우크라이나 출신의 여성 3인조 ‘누 버고스’의 영어 앨범이 ‘Stop!Stop!Stop!’이 국내에 상륙했다. 나디아,베라,아냐로 이루어진 ‘누 버고스’는 ‘타투’의 성공을 발판으로 세계시장 진출의 기회를 잡았지만 최근 트렌드에 편승하기 위해 급조된 팀은 아니다.섹스 어필을 넘치도록 과시한 화끈한 앨범 재킷만 봐도 동성애 코드로 무장한 ‘타투’와 사뭇 다르다는 걸 알 수 있다.‘누 버고스’는 지난 2000년 9월 우크라이나 차트에서 첫 싱글이 1위를 차지하면서 주목을 끌기 시작했다.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가진 라이브 공연이 250여개 도시에 중계되면서 집중 조명을 받게 된 이들은 빌보드 자매지인 ‘Music&Media’에서 ‘세계 시장에서 성공을 거둘 것으로 기대되는 러시아 아티스트5’로 뽑혔다.또한 소니 뮤직을 통해 발매한 ‘Endeavour#5’와 ‘Stop!Filmed’는 러시아 역대 히트 앨범으로 기록돼 있다.간단히 말해 ‘누 버고스’는 외모도 되고 실력도 되는 트리오. 이들의 음악은 복고적인 느낌이 짙게 배어나는 중간 템포의 댄스 음악.타이틀곡 ‘Stop!Stop!Stop’을 듣고 있으면 70년대로 돌아간 듯한 느낌이다.‘Till The Morning Light’는 ‘람바다’와 같은 느낌의 곡으로 세련되지 못한 이들의 영어발음까지 오히려 매력적으로 다가온다.‘Hold Me Closer’‘Good Morning,Daddy!’ 등 수록된 12곡 모두가 단순한 멜로디와 노랫말로 가볍게 즐기기에 적합하다.소니 뮤직.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경제현안 이것이 문제] (1) 금리조정 딜레마

    금리가 하반기 우리 경제에 최대 복병이 될 전망이다.미국·일본 등 선진국들은 경기 회복 조짐이 일면서 금리 인상을 기정사실화하고 있지만,우리로서는 금리를 섣불리 건드릴 수 없기 때문이다.올리든 내리든 금리 조정에 따른 부작용만 뒤따를 것이란 분석이다. 이렇게 된 데에는 통화정책을 책임지고 있는 한국은행이 부동산시장이 과열상태였던 2002년 하반기쯤과 지난해 하반기쯤 두차례에 걸쳐 금리를 조정할 기회가 있었는 데도 시기를 놓쳤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그러다 보니 이제는 금리가 경제정책운용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통화정책 유동성함정에 빠졌나 한국은행은 통화신용정책의 경로에 있는 금리,환율,신용 부문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예컨대 금리를 낮춰 시중에 돈이 많이 풀리더라도 설비투자 등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판단이다.이른바 ‘유동성 함정’에 걸려들지 않았나 하는 인식이 깔려 있다.특히 현금이 많은 우량기업 외에 돈이 필요한 기업들은 신용도가 낮아 돈을 빌릴 수가 없다.신용부문은 264조원을 웃도는 가계대출 때문에 제 기능을 잃은지 오래됐고,환율은 수출을 지탱하기 위한 환율안정에만 무게를 싣고 있다. ●올려도 내려도 핵폭탄 금리 인상과 인하에 대한 입장은 제각각이다.금리를 내려야 한다는 측은 “내수가 부진한 상태에서 금리 인상은 독(毒)”이라는 논리다. 경기회복 시기가 늦어지고 있는 국내 경제가 자생적인 회복력이 상당히 미약해졌다는 점도 근거로 작용한다.LG경제연구원 오문석 상무는 “금리를 내리면 가계부채와 금융비용을 줄이고 소비·투자를 유리하게 하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금리인상쪽에 무게를 두는 쪽도 만만찮다.금융연구원 최공필 박사는 “미국 일본 등이 금리인상쪽으로 가고 있는데 우리만 가만히 앉아있을 수가 없을 것”이라며 “일본이 경기회복에 따라 제로금리를 포기할 경우 그 압박은 더욱 거세질 것”이라고 전망했다.이어 “금리를 인상할 경우 가계부채와 부동산대출 등으로 가계가 엄청난 부담을 안게 되는 것은 사실이지만,세계경제의 흐름을 방관할 수만은 없을 것”이라며 “특히 금리를 그대로 두거나 인하하면 대규모 자금이 해외로 빠져나가는 자본유출(Captial Flight)이 불가피하고,국가의 대외적인 신인도도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한 경제연구소 관계자는 “국내 주식시장이 외국인의 수중에 들어간 상태에서 돈있는 개미들이 갈 곳은 은행과 부동산시장인데,금리는 낮고 부동산시장은 얼어붙어 있어 돈을 굴릴 데가 없다.”며 “결국 해외투자처를 찾아 자금을 이동시키는 방법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최근 들어 거주자 외화예금(내국인이 원화를 달러로 바꿔 하는 예금)규모가 200억달러에 이르고 있고,이 가운데 개인 돈만 40%를 웃돌고 있는 것 등도 자본 유출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라는 지적이다.반면 외국인의 주식투자규모는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금리대책 서둘러야 한다 경제 전문가들은 정부가 금리 조정에 대한 입장을 명확히 해야 한다고 말한다.기업간의 단기거래 금리인 콜금리는 지난해 7월 연 4.0%에서 3.75%로 낮아진 이후 12개월째 같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다른 민간경제연구소 관계자는 “정부가 현 금리를 유지하면서 해외 자본유출을 억지로 막으려 할 경우 부작용만 커질 것”이라며 “불가피하게 금리를 유지한다고 해도 앞으로 올라갈 것인지,내려갈 것인지에 대한 메시지를 시장에 분명히 줘야 시장의 동요를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 상태를 그대로 둔다면 3·4분기부터는 자본유출이 심각해 질 것이라는 징후가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고 말했다.최공필 박사는 “정부가 금리 인상을 한다면 부동산시장의 거래를 원활하게 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전제돼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한국행 비행기에 테러리스트 탈것”e메일 접수

    12일 오전 항공교통관제소로 ‘한국행 비행기에 알카에다와 연계된 테러리스트가 탈 것’이라는 내용의 이메일이 접수돼 공항 관련 당국과 경찰이 탑승객 조회 및 발신자 추적에 나서는 등 비상이 걸렸다. 12일 항공안전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30분쯤 항공교통관제소 항공정보과 공동 이메일로 ‘오늘 한국으로 가는 비행기에 테러리스트가 타고 간다.그는 기독교행사 초대장을 가지고 있으며 알카에다와 연계가 있는 압둘 라잡이라는 사람이다.’라는 내용의 메일이 들어왔다. 경찰청 하옥현 외사관리관은 “문제의 이메일은 ‘kuy ret’라는 아이디로 야후 메일을 통해 보내왔다.”면서 “내용의 신빙성 파악이 중요하겠지만 우선 출입국 심사를 강화토록 조치했다.”고 밝혔다.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 관계자는 “최초의 메일은 미국에서 발송된 것 같지만 정확한 것은 더 파악해야 한다.”면서 “국내 포털사이트는 사안에 따라 수사협조를 받는 방법으로 발신자 추적을 할 수 있지만 야후 같은 해외업체는 이 작업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메일에 자동적으로 첨부되는 ‘메일 헤더’ 정보를 파악해서 어디에서 어디를 거쳐 국내로 들어왔는지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공항 보안당국은 “미국 교통안전청(TSA)에 문의해 조회한 결과 압둘 라잡이라는 인물은 절대 탑승해서는 안되는 인물,즉 ‘노 플라이트(No Flight)’ 대상자는 맞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공항측은 “그러나 실명으로 항공기에 탑승했을 가능성은 거의 없을 것이기 때문에 만약 탑승했다면 가짜 여권이나 타인 명의로 탔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며 “현재 관계 당국이 다각도로 확인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항당국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수하물 검사를 확대하고 입국자 및 비행기 탑승자에 대한 신원확인 작업을 강화하는 등 보안활동을 확대했으며 항공사들도 탑승객 및 수하물에 대한 검색을 강화했다. 김용수 유영규기자 dragon@seoul.co.kr ˝
  • [부동산]동탄 신도시 시범단지 첫분양 임박

    수도권 제2기 신도시 건설이 개막됐다. 2기 신도시의 모델이 될 동탄신도시 시범단지 아파트가 다음달 1일 분양에 들어간다.분당·일산 등 1기 수도권 신도시 개발 이후 새로운 모습으로 다가서는 2기 신도시 개발의 문이 열린 것이다. 토지공사가 전체 개발을 맡고 있으며 친환경적인 설계·저밀도개발·자족기능 강화 등 과거 신도시와는 차별화된 선진국형 신도시다.정부는 동탄 신도시 분양을 시작으로 판교,파주,김포 신도시도 본격 개발한다는 방침이다. ●2기 수도권 신도시의 첫 주자 경기도 화성시 동탄면 일대 273만평 규모다.4만여 가구를 새로 지어 12만명을 수용할 계획이다.서울과 가깝고 수원,오산,용인시 등과 붙어 있는 수도권 남부지역의 새로운 중심 거점도시로 발전할 잠재력을 지녔다. 2001년 4월 신도시로 지정돼 지난해 3월 착공,30% 정도의 공정을 보이고 있다. 겉으로 볼 때 분당,일산 이후 최대 규모로 수도권 남부지역에서 가장 큰 신도시라고 할 수 있다.삼성전자 및 화성지방산업단지(삼성반도체)의 대규모 첨단 공장을 끼고 있어 자족도시로서의 입지여건을 잘 갖췄다. 2기 신도시 개발에는 새로운 개념도 많이 도입된다. 국내 최초 신도시 개발에 따른 ‘마스터 플래너’(MP)제도가 도입된다. MP제도는 현재 추진하고 있는 신도시와 앞으로 건설될 신도시에 대해 신도시별로 도시계획·환경·교통 등 3인의 전문가를 MP로 지정하고,이들 MP가 신도시 기본구상부터 개발계획,실시계획 수립 및 아파트 건설계획 등 신도시 사업의 모든 과정을 일관성 있게 모니터링하도록 하는 제도.도로·건물·주변 환경이 균형과 조화를 이루고 난개발을 막을 수 있어 일관된 개발 방향을 유지할 수 있는 도시계획 기법이다.일본,프랑스 등이 신도시 개발에 시행한 적이 있다. 정해진 도시 컨셉트에서 벗어나는 건축물과 시설,주택단지 등은 들어설 수 없게 된다.예컨대 분당신도시 정자 지구 상업지를 주상복합 아파트 단지로 변경하거나,일산 신도시 상업지역의 퇴폐 업소 창궐과 같은 부작용을 막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따라서 동탄신도시는 기존 신도시와는 달리 사업 시행 과정에서 각종 계획과 교통·환경·경관 등에 대해 도시의 기본 컨셉트에 부합되는 일관성 있는 방향제시와 개발사업 시행의 체계적인 개발이 이루어져 21세기 선진국형 신도시개발이 이루어질 전망이다. ●센트럴파크가 있는 자연친화 도시 기본 계획이 자연지형을 보존한 방사형 설계로 이뤄졌다.동쪽 반석산을 중심으로 환상형 도로망을 갖춤으로써 아름다운 도시미관은 물론 주변 지역간 도로망 연계효과를 최대한 살렸다. 지구 중심의 반석산을 중심으로 한 시범단지구역은 도시의 핵심 기능을 수행하게 된다.이에 걸맞게 상업용지 및 고밀주거 기능를 배치했다.지구 남쪽과 서쪽은 구릉지 등을 활용한 저밀도의 양호한 주거단지로 개발된다.지구 북쪽은 삼성반도체 공장 등이 있는 화성지방산업단지와 붙었다.신도시 자족기능을 강화할 첨단 벤처업무단지 28만평이 배치된 곳이다. 푸른 도시 성격을 띤다.반석산을 중심으로 방사형 녹지망을 갖추고 있어 생활권간 독립성을 띠고 있다.신도시 동서를 잇는 2.1㎞의 국내 최장 공원(센트럴파크)은 체육시설,조깅코스,문화휴식공간 등을 골고루 갖춰 분당 중앙공원,일산 호수공원에 버금가는 도시의 상징공원이 될 전망이다. 물과 친한 도시다.동쪽으로 오산천과 붙어 있고 도시를 흐르는 자연하천 석우리천 등을 자연 생태하천으로 조성해 생태학습장,산책로 등으로 활용할 계획이다.도심에도 생활 가까이에서 물을 접할 수 있도록 실개울을 조성할 계획이다.실개울은 지구내 자연공원인 반석산 생태연못에서 발원하여 근린공원,상업시설,주택지 등을 흐르도록 설계해 주민들에게 쾌적한 친수공간을 제공할 예정이다. 아름다운 스카이라인도 기대된다.고밀도 주거지가 밀집한 환상형 중심축과 중앙녹지축에는 블록별로 밀도를 차등둬 저층과 고층을 조화롭게 배치했다.각 아파트 단지별로 용적률이 허용하는 수준에서 밀도 및 높이를 설정,단조로운 아파트 숲의 이미지를 벗어나 파노라마 같은 경관이 연출될 수 있도록 스카이라인을 설정했다. ●전원속 첨단복합도시 동탄 신도시의 컨셉트는 전원속의 첨단복합도시다.중심상업지구에는 국내 최고 규모의 복합단지 ‘메트로폴리스’가 건설된다. 1조 5000억원을 투자,2만 9000평 부지에 연면적 23만 6000평,최고 지상 66층 규모로 건설된다.동탄신도시의 상징적인 랜드마크 기능을 수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메트로폴리스는 프로젝트파이낸싱(PF)사업으로 진행된다.포스코건설 컨소시엄이 맡는다.1단계로 2006년 말까지 공동주택 1266가구를 비롯해 할인점,영화관,스포츠센터,교육및 문화시설 등 주거 및 생활편익시설을 완공할 계획이다.2단계 사업은 2009년 말까지 방송국(57층) 등의 업무시설과 백화점,호텔,도심엔터테인먼트 시설 등을 지을 계획이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동탄청약 닷새동안 따져보자 ‘동탄을 보면 향후 주택시장을 알 수 있다.’ 주택업계와 수요자들이 7월1일 분양을 시작하는 화성 동탄신도시 분양 성공여부를 숨죽여 지켜보고 있다.동탄신도시의 분양 성공여부는 침체에 빠진 주택시장의 회복 정도를 가늠하는 바로미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주택경기 회복여부 가늠자 동탄은 제2기 신도시 가운데 처음으로 분양되는 데다 입지여건이 뛰어나 서울과 수도권 청약 대기자에게는 관심있는 1급 주거지이다.이같은 여건에도 불구하고 청약률이 낮으면 주택시장은 장기침체로 이어질 수 있다. 반면 어느 정도 인파가 몰릴 경우 밑바닥으로 떨어진 청약열기를 지피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주택업계는 “동탄의 분양이 실패로 끝나면 주택시장의 장기 침체가 불가피하다.”는 분석을 이구동성으로 내놓고 있다. ●청약 전략은 대부분의 수요자는 동탄과 내년도 분양을 시작하는 판교신도시를 놓고 저울질을 한다.입지여건만 놓고 보면 판교신도시가 앞서지만 분양시기가 늦을 뿐 아니라 당첨여부도 불투명하다는 것이 단점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자격이 되면 동탄신도시에 청약할 것을 권한다.시간과 공간사 한광호 대표는 “판교신도시는 노리는 사람이 워낙 많아 당첨여부는 불투명하다.”면서 “동탄신도시는 입지여건도 뛰어나고 주변의 발전 가능성도 높은 만큼 자격이 되면 무조건 청약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용면적 25.7평 이하 아파트의 경우 내년부터 원가연동제가 적용돼 중소형과 대형 아파트의 분양가 차이는 더욱 벌어질 전망이다.따라서 중대형은 동탄 신도시를 노리는 것이 좋다. 중소 평형의 경우 화성시가 행정지도 형식으로 높은 분양가에 브레이크를 건 것으로 알려졌다.하지만 주변 아파트에 비해 분양가가 높은 것이 아니라는 분석이다.동백지구는 평당 700만원 안팎에 분양됐는데 현재 가구당 3000만∼4000만원가량 프리미엄이 붙어 있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동탄신도시는 20만평이 넘는 택지지구여서 전체 분양물량 가운데 30%가 화성시 거주자에게 우선적으로 청약기회를 준다.또 5년이상 무주택 가구주에게 우선청약권을 준다.분양권 전매도 제한돼 중간에 중도금 부족 등을 이유로 팔 수 없다.따라서 자금계획을 꼼꼼히 세워야 한다. 신도시인 만큼 입지여건은 비슷하다.이런 경우에는 브랜드 가치나 개별 단지여건을 따져야 한다.같은 단지라도 브랜드에 따라,또는 조망권에 따라 가격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분양가도 살펴봐야 한다.대부분 700만원 안팎에서 분양가를 결정했지만 업체별로 차이가 난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미리본 아파트 특징 ●래미안 삼성래미안 아파트는 컨셉트를 미국의 주택설계 전문업체와 제휴했다.천장 높이가 2.6m로 시원한 감을 준다.1층은 복층과 전용 정원으로 차별화했다.최상층은 펜트하우스로 꾸민다.중앙공원을 바라볼 수 있다.주방을 바깥 조망이 가능토록 설계했다.실내정원 개념의 발코니 정원을 모든 가구에 제공한다.환기와 공기정화 기능의 자연환기시스템을 제공한 웰리빙(Well Living) 아파트다. ●월드메르디앙·보라빌 월드건설과 반도건설이 공동으로 짓는 ‘화성 동탄 월드메르디앙 반도보라빌’은 복합단지와 세트럴파크에 인접,입지가 빼어나다.중앙공원과 2개 면이 붙어 공원 조망 및 이용이 가장 편리하다.단지 건너편은 초대형 복합단지가 들어서는 중심 상업지역.입주민 문화생활을 위한 DVD 관람장과,실시간 건강체크 시스템을 갖췄다. 전면 2.2m의 발코니가 돋보인다.35평형은 국내 최초로 4.5-베이 구조로 설계됐다.2.6m의 거실 전면 발코니와 거실 폭을 5.1m로 설계했다. ●’꿈에 그린’ 한화건설은 ‘한화 꿈에그린’ 33평형 534가구를 분양한다.2007년 3월 입주 예정.모든 가구가 남향 4-베이로 설계돼 전망이 좋다. 소음방지를 위한 층간 차음재로 시공한다.PC나 휴대전화로 조명,가스,온도 등을 제어,관리할 수 있는 홈네트워크 시스템을 갖출 계획이다. ■도전 최고아파트 ●동탄시범단지 ‘포스코 더 샾’의 특징은 ‘어고노믹스 디자인(Ergonomics Design)’이다.인간공학 또는 생물공학을 의미하는 어고노믹스 디자인은 인간의 심리·신체·환경적 요소를 고려해 단지 설계에서 인테리어,마감재까지 최적의 주거환경을 만든다는 것이다.이를 위해 3.5베이 시스템을 적용하고 내부에 맞바람이 불도록 했다.빗물을 모아 만든 생태 연못과 단지 곳곳에 국내 예술가들의 작품을 설치했다. ●롯데건설과 대동종건이 공동사업을 벌이는 ‘다숲캐슬’은 옥상 공원의 정원과 보육시설을 도입했다.현관 발코니와 화단,다락방을 설치했다.다락방의 천장은 3.3m이다.‘새 집증후군’ 방지를 위해 안방 등의 바닥재로만 사용돼오던 황토를 거실과 베란다 실내외 모든 마감재로 확대했다.다숲캐슬은 화성신도시의 최중앙에 위치해 입지적으로 최상의 여건을 갖췄다. ●동탄 I PARK는 웰빙시설과 첨단시설이 조화를 이루는 이른바 ‘WISH(Wellbeing Intelligence Security Housing)’ 아파트로 꾸며진다.‘새 집증후군’을 줄일 수 있도록 친환경 마감자재를 사용하고,휴대전화 하나로 외부에서 가사를 돌보는 홈 오토매이션 환경을 구축했다.단지를 순환하는 외곽 산책로와 자연재를 활용한 건강지압 마당,머리를 맑게 하는 아로마향의 테마정원을 조성한다.지상 주차장 대신 수목 정원을 조성한다. ˝
  • [부동산]동탄 신도시 시범단지 첫분양 임박

    [부동산]동탄 신도시 시범단지 첫분양 임박

    수도권 제2기 신도시 건설이 개막됐다. 2기 신도시의 모델이 될 동탄신도시 시범단지 아파트가 다음달 1일 분양에 들어간다.분당·일산 등 1기 수도권 신도시 개발 이후 새로운 모습으로 다가서는 2기 신도시 개발의 문이 열린 것이다. 토지공사가 전체 개발을 맡고 있으며 친환경적인 설계·저밀도개발·자족기능 강화 등 과거 신도시와는 차별화된 선진국형 신도시다.정부는 동탄 신도시 분양을 시작으로 판교,파주,김포 신도시도 본격 개발한다는 방침이다. ●2기 수도권 신도시의 첫 주자 경기도 화성시 동탄면 일대 273만평 규모다.4만여 가구를 새로 지어 12만명을 수용할 계획이다.서울과 가깝고 수원,오산,용인시 등과 붙어 있는 수도권 남부지역의 새로운 중심 거점도시로 발전할 잠재력을 지녔다. 2001년 4월 신도시로 지정돼 지난해 3월 착공,30% 정도의 공정을 보이고 있다. 겉으로 볼 때 분당,일산 이후 최대 규모로 수도권 남부지역에서 가장 큰 신도시라고 할 수 있다.삼성전자 및 화성지방산업단지(삼성반도체)의 대규모 첨단 공장을 끼고 있어 자족도시로서의 입지여건을 잘 갖췄다. 2기 신도시 개발에는 새로운 개념도 많이 도입된다. 국내 최초 신도시 개발에 따른 ‘마스터 플래너’(MP)제도가 도입된다. MP제도는 현재 추진하고 있는 신도시와 앞으로 건설될 신도시에 대해 신도시별로 도시계획·환경·교통 등 3인의 전문가를 MP로 지정하고,이들 MP가 신도시 기본구상부터 개발계획,실시계획 수립 및 아파트 건설계획 등 신도시 사업의 모든 과정을 일관성 있게 모니터링하도록 하는 제도.도로·건물·주변 환경이 균형과 조화를 이루고 난개발을 막을 수 있어 일관된 개발 방향을 유지할 수 있는 도시계획 기법이다.일본,프랑스 등이 신도시 개발에 시행한 적이 있다. 정해진 도시 컨셉트에서 벗어나는 건축물과 시설,주택단지 등은 들어설 수 없게 된다.예컨대 분당신도시 정자 지구 상업지를 주상복합 아파트 단지로 변경하거나,일산 신도시 상업지역의 퇴폐 업소 창궐과 같은 부작용을 막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따라서 동탄신도시는 기존 신도시와는 달리 사업 시행 과정에서 각종 계획과 교통·환경·경관 등에 대해 도시의 기본 컨셉트에 부합되는 일관성 있는 방향제시와 개발사업 시행의 체계적인 개발이 이루어져 21세기 선진국형 신도시개발이 이루어질 전망이다. ●센트럴파크가 있는 자연친화 도시 기본 계획이 자연지형을 보존한 방사형 설계로 이뤄졌다.동쪽 반석산을 중심으로 환상형 도로망을 갖춤으로써 아름다운 도시미관은 물론 주변 지역간 도로망 연계효과를 최대한 살렸다. 지구 중심의 반석산을 중심으로 한 시범단지구역은 도시의 핵심 기능을 수행하게 된다.이에 걸맞게 상업용지 및 고밀주거 기능를 배치했다.지구 남쪽과 서쪽은 구릉지 등을 활용한 저밀도의 양호한 주거단지로 개발된다.지구 북쪽은 삼성반도체 공장 등이 있는 화성지방산업단지와 붙었다.신도시 자족기능을 강화할 첨단 벤처업무단지 28만평이 배치된 곳이다. 푸른 도시 성격을 띤다.반석산을 중심으로 방사형 녹지망을 갖추고 있어 생활권간 독립성을 띠고 있다.신도시 동서를 잇는 2.1㎞의 국내 최장 공원(센트럴파크)은 체육시설,조깅코스,문화휴식공간 등을 골고루 갖춰 분당 중앙공원,일산 호수공원에 버금가는 도시의 상징공원이 될 전망이다. 물과 친한 도시다.동쪽으로 오산천과 붙어 있고 도시를 흐르는 자연하천 석우리천 등을 자연 생태하천으로 조성해 생태학습장,산책로 등으로 활용할 계획이다.도심에도 생활 가까이에서 물을 접할 수 있도록 실개울을 조성할 계획이다.실개울은 지구내 자연공원인 반석산 생태연못에서 발원하여 근린공원,상업시설,주택지 등을 흐르도록 설계해 주민들에게 쾌적한 친수공간을 제공할 예정이다. 아름다운 스카이라인도 기대된다.고밀도 주거지가 밀집한 환상형 중심축과 중앙녹지축에는 블록별로 밀도를 차등둬 저층과 고층을 조화롭게 배치했다.각 아파트 단지별로 용적률이 허용하는 수준에서 밀도 및 높이를 설정,단조로운 아파트 숲의 이미지를 벗어나 파노라마 같은 경관이 연출될 수 있도록 스카이라인을 설정했다. ●전원속 첨단복합도시 동탄 신도시의 컨셉트는 전원속의 첨단복합도시다.중심상업지구에는 국내 최고 규모의 복합단지 ‘메트로폴리스’가 건설된다. 1조 5000억원을 투자,2만 9000평 부지에 연면적 23만 6000평,최고 지상 66층 규모로 건설된다.동탄신도시의 상징적인 랜드마크 기능을 수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메트로폴리스는 프로젝트파이낸싱(PF)사업으로 진행된다.포스코건설 컨소시엄이 맡는다.1단계로 2006년 말까지 공동주택 1266가구를 비롯해 할인점,영화관,스포츠센터,교육및 문화시설 등 주거 및 생활편익시설을 완공할 계획이다.2단계 사업은 2009년 말까지 방송국(57층) 등의 업무시설과 백화점,호텔,도심엔터테인먼트 시설 등을 지을 계획이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동탄청약 닷새동안 따져보자 ‘동탄을 보면 향후 주택시장을 알 수 있다.’ 주택업계와 수요자들이 7월1일 분양을 시작하는 화성 동탄신도시 분양 성공여부를 숨죽여 지켜보고 있다.동탄신도시의 분양 성공여부는 침체에 빠진 주택시장의 회복 정도를 가늠하는 바로미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주택경기 회복여부 가늠자 동탄은 제2기 신도시 가운데 처음으로 분양되는 데다 입지여건이 뛰어나 서울과 수도권 청약 대기자에게는 관심있는 1급 주거지이다.이같은 여건에도 불구하고 청약률이 낮으면 주택시장은 장기침체로 이어질 수 있다. 반면 어느 정도 인파가 몰릴 경우 밑바닥으로 떨어진 청약열기를 지피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주택업계는 “동탄의 분양이 실패로 끝나면 주택시장의 장기 침체가 불가피하다.”는 분석을 이구동성으로 내놓고 있다. ●청약 전략은 대부분의 수요자는 동탄과 내년도 분양을 시작하는 판교신도시를 놓고 저울질을 한다.입지여건만 놓고 보면 판교신도시가 앞서지만 분양시기가 늦을 뿐 아니라 당첨여부도 불투명하다는 것이 단점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자격이 되면 동탄신도시에 청약할 것을 권한다.시간과 공간사 한광호 대표는 “판교신도시는 노리는 사람이 워낙 많아 당첨여부는 불투명하다.”면서 “동탄신도시는 입지여건도 뛰어나고 주변의 발전 가능성도 높은 만큼 자격이 되면 무조건 청약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용면적 25.7평 이하 아파트의 경우 내년부터 원가연동제가 적용돼 중소형과 대형 아파트의 분양가 차이는 더욱 벌어질 전망이다.따라서 중대형은 동탄 신도시를 노리는 것이 좋다. 중소 평형의 경우 화성시가 행정지도 형식으로 높은 분양가에 브레이크를 건 것으로 알려졌다.하지만 주변 아파트에 비해 분양가가 높은 것이 아니라는 분석이다.동백지구는 평당 700만원 안팎에 분양됐는데 현재 가구당 3000만∼4000만원가량 프리미엄이 붙어 있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동탄신도시는 20만평이 넘는 택지지구여서 전체 분양물량 가운데 30%가 화성시 거주자에게 우선적으로 청약기회를 준다.또 5년이상 무주택 가구주에게 우선청약권을 준다.분양권 전매도 제한돼 중간에 중도금 부족 등을 이유로 팔 수 없다.따라서 자금계획을 꼼꼼히 세워야 한다. 신도시인 만큼 입지여건은 비슷하다.이런 경우에는 브랜드 가치나 개별 단지여건을 따져야 한다.같은 단지라도 브랜드에 따라,또는 조망권에 따라 가격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분양가도 살펴봐야 한다.대부분 700만원 안팎에서 분양가를 결정했지만 업체별로 차이가 난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미리본 아파트 특징 ●래미안 삼성래미안 아파트는 컨셉트를 미국의 주택설계 전문업체와 제휴했다.천장 높이가 2.6m로 시원한 감을 준다.1층은 복층과 전용 정원으로 차별화했다.최상층은 펜트하우스로 꾸민다.중앙공원을 바라볼 수 있다.주방을 바깥 조망이 가능토록 설계했다.실내정원 개념의 발코니 정원을 모든 가구에 제공한다.환기와 공기정화 기능의 자연환기시스템을 제공한 웰리빙(Well Living) 아파트다. ●월드메르디앙·보라빌 월드건설과 반도건설이 공동으로 짓는 ‘화성 동탄 월드메르디앙 반도보라빌’은 복합단지와 세트럴파크에 인접,입지가 빼어나다.중앙공원과 2개 면이 붙어 공원 조망 및 이용이 가장 편리하다.단지 건너편은 초대형 복합단지가 들어서는 중심 상업지역.입주민 문화생활을 위한 DVD 관람장과,실시간 건강체크 시스템을 갖췄다. 전면 2.2m의 발코니가 돋보인다.35평형은 국내 최초로 4.5-베이 구조로 설계됐다.2.6m의 거실 전면 발코니와 거실 폭을 5.1m로 설계했다. ●’꿈에 그린’ 한화건설은 ‘한화 꿈에그린’ 33평형 534가구를 분양한다.2007년 3월 입주 예정.모든 가구가 남향 4-베이로 설계돼 전망이 좋다. 소음방지를 위한 층간 차음재로 시공한다.PC나 휴대전화로 조명,가스,온도 등을 제어,관리할 수 있는 홈네트워크 시스템을 갖출 계획이다. ■도전 최고아파트 ●동탄시범단지 ‘포스코 더 샾’의 특징은 ‘어고노믹스 디자인(Ergonomics Design)’이다.인간공학 또는 생물공학을 의미하는 어고노믹스 디자인은 인간의 심리·신체·환경적 요소를 고려해 단지 설계에서 인테리어,마감재까지 최적의 주거환경을 만든다는 것이다.이를 위해 3.5베이 시스템을 적용하고 내부에 맞바람이 불도록 했다.빗물을 모아 만든 생태 연못과 단지 곳곳에 국내 예술가들의 작품을 설치했다. ●롯데건설과 대동종건이 공동사업을 벌이는 ‘다숲캐슬’은 옥상 공원의 정원과 보육시설을 도입했다.현관 발코니와 화단,다락방을 설치했다.다락방의 천장은 3.3m이다.‘새 집증후군’ 방지를 위해 안방 등의 바닥재로만 사용돼오던 황토를 거실과 베란다 실내외 모든 마감재로 확대했다.다숲캐슬은 화성신도시의 최중앙에 위치해 입지적으로 최상의 여건을 갖췄다. ●동탄 I PARK는 웰빙시설과 첨단시설이 조화를 이루는 이른바 ‘WISH(Wellbeing Intelligence Security Housing)’ 아파트로 꾸며진다.‘새 집증후군’을 줄일 수 있도록 친환경 마감자재를 사용하고,휴대전화 하나로 외부에서 가사를 돌보는 홈 오토매이션 환경을 구축했다.단지를 순환하는 외곽 산책로와 자연재를 활용한 건강지압 마당,머리를 맑게 하는 아로마향의 테마정원을 조성한다.지상 주차장 대신 수목 정원을 조성한다.
  • [에듀 짱]‘가타카’

    항상 예기치 못한 일은 일어나기 마련이야.사람 하는 일이 완벽할 수는 없다는 거지.무결점과 무오류는 희망사항일 뿐,현실은 늘 원칙을 조금씩 엇나가기 마련인 법이지.제러미 레프킨은 ‘바이오테크’라는 책에서 인간이 범할 수 있는 오류를 설득력 있게 말하고 있어.한 번 들어봐. 나무를 고체화하는 리그닌(lignin)이라는 목질소(木質素)를 파괴할 수 있도록 유전자를 조작한 효소를 만드는 가능성을 과학자들은 생각하고 있는 모양이야.유전자를 조작해 이 효소를 가진 박테리아를 이용하여 제지 공장에서 흘러나오는 폐수를 정화한다면 환경 문제 해결에도 도움이 된다는 거야.그러나 양지가 있으면 음지가 있는 법.이런 부작용을 생각해볼 수도 있다는 거야.가령 그 효소를 가진 박테리아가 다른 장소로 이주해 숲 속에 널리 퍼지게 된다면,그 박테리아가 나무를 고체화하는 리그닌을 파먹어 들어가 수백만 에이커의 숲을 파괴하는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는 거지. 1996년 취리히의 식물과학연구소 과학자들은 ‘버실러스 투린지언시스’라는 토양 박테리아의 유전자를 인도산 벼에 이전하여,그 벼가 ‘노란줄기좀벌레’와 ‘줄무늬좀벌레’에 대한 저항력을 갖게 하는 데 성공했다고 발표했지.병충해가 없는 작물이라,벌레가 꼬이지 않으니 농약 칠 필요가 없는 그야말로 환상의 작물.그런데 이게 또 문제가 있는 모양이야.곤충학자들의 주장에 따르면 그 벼가 바람에 의한 수분과정을 통하여 그 벼와 혈연 관계에 있는 가까운 야생잡초로 퍼져 그 잡초마저도 해충에 대한 저항력을 가질 수 있다는 거야.혹 떼려다 혹 붙이는 격이지.이쯤 되고 보면 유전자는 재앙인 셈인지도 모르겠어. 인간의 유전자 조직을 쉽게 판독할 수 있는 유전자 판독기가 대중화되는 시점을 상상해볼까.당신은 고혈압을 유발하는 유전자를 가졌으니 보험료를 더 내시오,비만유발 유전자를 가졌으니 당신과 결혼할 수 없소,당신에게는 우울증을 유발하는 유전자가 있으니 우리 회사로서는 당신을 채용할 수 없소.제길 가난한 아버지가 문제지.태어나기 전에 최고급 유전자로 ‘나’를 채워주었더라면 이런 마음 고생은 없었을 터인데.무전유죄(無錢有罪),돈 없는 게 죄지. 영화 ‘가타카’는 유전자가 얼마나 끔찍한 사회를 만들어 낼 수 있는지를 그리고 있지.좋은 유전자를 가지고 있어서 네가 너의 친구라면 이건 좀 끔찍하지 않을까.나의 자식이 사랑스러운 것은 좋은 유전자를 가져서가 아니겠지.우정과 사랑도 유전자로 선택되는 사회,그런 사회가 과연 유토피아일까.오,No Thank! 서울 배문고 교사 desert44@hitel.net
  • 송두율 15년刑 구형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부장 오세헌)는 9일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된 재독철학자 송두율 교수에게 징역 15년을 구형했다. 검찰은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 24부(부장 이대경) 심리로 열린 결심 공판에서 논고를 통해 “피고인은 73년 노동당 입당 이후 30년간 북한의 지령에 따라 대남 공작활동을 벌여왔다.”면서 “국가보안법이 적용돼 기소된 최고위급 인사인 데다 반성의 모습을 보이지 않아 중형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송 교수는 최후진술에서 “국보법은 지상유일의 분단국가가 통일된 민족국가로 나아가는 길을 가로막는 반통일적 장애물”이라면서 “학문적 양심에 따른 학술활동을 시대착오적 법률로 재단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말했다.검찰은 “피고인은 91년 노동당 정치국 후보위원으로 선임된 뒤 ‘경계인’이란 가면을 쓰고 주체사상을 남한사회에 전파하는 대남공작활동을 펼쳐왔다.”면서 저서·기고문 작성과 남북학술대회를 사례로 들었다.이어 ‘펜은 칼보다 강하다.’는 명언을 들어 검찰은 “피고인은 남파공작원으로 남한 주요인사를 암살하진 않았지만,선전·선동 활동으로 우리 사회에 더 많은 해악을 끼쳤다.”고 덧붙였다. 송 교수 변호인단은 이날 “황장엽 북한 전 노동당비서도 ‘외국인이 정치국 후보위원이 될 순 없다.’고 진술한 데다 국정원 자료에서도 북한은 ‘김철수’란 이름을 외부인사를 부를 때 흔히 사용했다.”며 정치국 후보위원이란 증거 또한 발견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정은주기자 ejung@ ■ 송두율교수 최후진술문 존경하는 재판장님 국내외의 지대한 관심 속에서 진행된 이번 재판에 많은 노고를 기울여주신 재판부에 우선 심심한 사의를 표합니다. 그러나 솔직히 말씀 드려 여러 재판 과정을 거쳐 지금에까지 이른 저의 심정은 여러 가지로 착잡합니다. 한편으로는 악몽 같기만 했던 지난 일이 일단 끝난다는 기대감도 있지만, 동시에 다른 한편으로는 분단시대를 뒤로하고 이제 바야흐로 통일시대로 접어들었다고 기뻐하며 가슴 가득 희망에 부푼 많은 분들에게 이번 재판의 결과가 어떤 의미를 던질 것인지를 가늠해보는 일이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국가 보안법의 실체 외국 땅에서 40년 가까이 살아온 저로서는 지금까지 ‘국가보안법’ 하면 겨우 ‘반국가단체’, ‘고무-찬양’, ‘잠입-탈출’, ‘회합-통신’과 같은 단어정도를 연상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지난 넉 달 넘게 ‘국정원’ 조사로부터 시작해서 검찰의 심문조사를 거치며 지금까지 숨 가쁘게 이어져온 수 차례에 걸친 재판 과정을 통하여, 저는 ‘국가보안법’의 실체를 몸으로 터득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 ‘국가보안법’을 저에게 적용하려는 검찰의 시도가 얼마나 심각한 모순을 안고 있는가 하는 것을 저의 변호인단 측에서 법적으로 충분히 지적했기 때문에 그것을 재차 여기서 반복할 필요를 느끼지는 않습니다. 그 대신 ‘국가보안법’을 바라보는 외부의 시선에 대해서는 짧은 언급이나마 절실한 듯이 보입니다. 여러 가지 가운데 우선 두 문제만 지적하고자 합니다. 베를린 시의 중심에 있는 쇠네베르거 우퍼(Schoeneberger Ufer) 거리에는 재독 ‘대한민국’ 대사관이 있습니다. 이곳에서부터 자동차로 겨우 10분 정도 떨어진 글린카 거리(Glinkastrasse)에는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의 대사관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저를 포함해서 외국인이 평양을 방문하기 위해서는 당연히 이 대사관을 방문하여, 입국사증의 신청 등 필요한 절차를 밟아야 합니다. 그런데 검찰의 ‘공소장’은 제가 이 대사관을 방문한 것이 “국가를 참칭한 반국가단체가 지배하는 지역”으로 들어가 ‘반국가단체’의 성원과 ‘회합-통신’한 죄를 범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만약 이런 식으로 말한다면 지금 평양에 상주하는 독일대사관 직원들은 모두 ‘국가보안법’의 위반자일 수밖에 없습니다. 또한 서울에 있는 괴테 문화원(Goethe-Institut) 원장은 평양에 있는 괴테 문화원의 ‘독서실’을 함께 관장해야 하기 때문에, 자주 평양을 방문해야 합니다. 검찰의 논리를 따른다면 이러한 행위 역시 당연히 ‘잠입-탈출’ 죄를 범한 것이 됩니다. 그래서 제 사건을 보고 충격을 받은 독일인들은 한국이 드디어는 ‘국가보안법’을 독일에까지 수출하려 하느냐고 비아냥거리기까지 합니다. 뿐만 아니라 16년 전에 제가 독일말로 쓴 책의 내용을 문제삼아 역시 ‘국가보안법’에 저촉되는 양 검찰이 논리를 세우는 것을 보고 모두 아연실색하고 있습니다. 프랑크푸르트에서는 매년 10월 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큰 ‘국제 도서박람회(Buchmesse)’가 열립니다. 이 행사기간 1871년 독일제국헌법을 제정 통과시킨 제국의회가 열렸던 파울교회(Paulskirche)에서는 인류문화의 지적보고인 책을 통해서 평화에 기여한 인사에게 유명한 평화상(Friedenspreis)도 수여됩니다. 내년 2005년에는 한국이 이 박람회 측에서 특별 선정한 ‘손님나라’(Gastland)가 되었습니다. 세계 최초로 금속활자를 발명해서 ‘고금상정례문’이나 ‘직지심경’등을 인쇄해서 인류문화사에 뚜렷한 족적을 남긴 문화 국에 대한 당연한 예우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러한 나라임에도 아직도 사상 관련 저술에 중세 때나 가능한 마녀 사냥 식의 ‘국가보안법’을 적용하는 반문화적인 현실을 이 세계는 어떻게 이해하겠습니까? 오늘의 세계는 문화를 존중하는 시대로 나아가고 있는데도, 우리의 공안 검찰은 이러한 반문화적인 작태를 태연히 자행함으로써 한국의 국위를 너무나도 심각하게 실추시키고 있습니다. 검찰은 ‘실정법’이라는 이유를 들어 ‘국가보안법’을 옹호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법은 지상유일의 ‘분단국가’가 통일된 민족국가로 나아가는 길을 가로막고 있는 반통일적 장애물입니다. 뿐만 아니라 이 법은 세계화의 기치아래 ‘세계 시민사회(Weltbuergergesellschaft)’를 지향하는 오늘의 국제적 현실과는 너무나 동떨어져 있습니다. 제가 가르치고 있는 대학이 있는 뮌스터 시에는 ‘30년전쟁(1618~48)’을 종결시킨 ‘베스트팔리아 평화조약(Westfaelischer Friedensvertrag)’이 체결된 회의실에 아직도 보존되어 있습니다. 근세 국제법적인 의미에서 최초의 평와 조약이라고 불리우는 이 평화조약의 정신은 칸트의 ‘영구평화론(Zum ewigen Frieden)’을 거쳐 나치 독일을 피해 미국에 망명, 법을 통한 평화를 설파해서 초국가적인 평화기구인 UN의 설립정신에 기여한 한스 켈젠(Hans Kelsen)의 법철학의 근간을 이루었습니다. 민족국가를 기초로 해서 국성 이러한 평화개념은 이제 민족 국가의 국경개념을 희미하게 만드는 ‘세계화’의 과정 속에서 국가대신에 ‘시민사회’에 근거한 보다 보편적이고 사해동포적인 네트워크를 지향하는 탈현대적(postmodern)인 법 이해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사정이 이러한데도 불구하고 ‘국가보안법’은 ‘남북기본합의서’가 이미 밝히고 있는 원칙, 즉 남북은 통일을 지향하고 있는 ‘특수한 관계’도 인정치 않고 있을 뿐만 아니라, 위에 말한 ‘베스트팔리아 평화조약’이 전제하고 잇는 국민 , 국토, 그리고 주권이라는 기본요건마저 무시하고 있습니다. 한 마디로 말해서 17세기 중반의 법 이해수준에도 훨씬 못 미치는 법 아닌 법입니다. 나의 ‘통일철학’ 그러나 저는 이 기회에 - 걸림돌을 디딤돌로 만들어가고자 하는 심정으로 - 이러한 ‘국가보안법’이 이해하려고 시도하지도 않고 또 이해할 수도 없는 저의 통일 철학의 핵심을 간략히 밝히고자 합니다. 통일 문제를 말할 때, 언제나 저는 제일 먼저 ‘상생(相生)’의 원칙을 강조해 왔습니다. 불교적 용어로 이해되고 있는 ‘상생’은 ‘연기(緣起)’라는 개념을 전제합니다. 즉 “이것이 있으면 저것이 있고, 이것이 없으면 저것도 없다”는 이 가르침은 남북으로 갈라진 우리의 민족현실에도 그대로 적용됩니다. 이는 ‘남이냐, 북이냐’라는 양자택일의 논리가 아니라 ‘남과 북’이 공유하는 관계를 중시하는 논리로서, 저는 큰 대나무와 저 작은 대나무가 실은 땅속에서 뿌리를 통하여 서로 깊이 연결되어 있다는 비유를 들어 이 관계를 설명합니다. 1989년 봄, 비엔나에 있는 유명한 ‘문학의 집(Literaturhaus)’에서 행한 ‘탈현대의 고고학(Zur Archaelogie der Postmoderne)’이라는 강연에서 저는 대나무와 도토리나무의 비유를 들어 현대의 인식론적인 문제를 설명한 적이 있습니다. 어미 대나무(母竹)로부터 뿌리가 옆으로 퍼지면서 일정한 거리에 죽순이 나오는데 이들이 서로 연결되어 번식하면서 무성한 대나무밭을 형성하게 됩니다. 그러나 도토리나무는 도토리가 땅에 떨어져 떡잎이 나오고 어느 정도 성장하지만 어미 도토리나무의 무성한 잎의 그늘 때문에 이 어린 나무는 자라지 못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죽습니다. 대나무는 ‘관계철학’, 도토리나무는’주관철학’을 각각 상징합니다. 또 ‘관계철학’은 ‘상생’을, ‘주관철학’은 나만이 옳다는 ‘아만(我慢)’을 은유적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바로 이 ‘상생’의 원칙에 입각할 때, 비로소 남과 북은 서로를 ‘자기 속의 타자(他者)’로 인식하는 발상의 전환이 가능하게 됩니다. 남과 북이 똑같다면 이미 통일이 이룩된 상태일 것이고, 남과 북이 완전히 다르다면 통일이야기를 꺼낼 필요조차 없는 상황일 것이기 때문에, ‘같으면서도 다르고, 다르면서도 같은’ 남북은 긴장 속에서도 계속 줄기찬 여유를 지니지 않으면 안됩니다. 그리고 바로 이러한 태도는 통일을 어떤 ‘사건’이 아니라, 끊임없이 전개되는 ‘과정’으로서 바라보는 훈련을 요구합니다. 왜냐하면 반세기 이상 서로 이질적으로 형성되어온 남북의 체험공간은 서로의 기대 지평을 달리 만들어 왔기 때문에, 서로를 이해라는 ‘과정’은 필수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이러한 ‘과정’은 서로가 ‘주인’과 ‘종’의 관계가 아니라, 서로를 인정하는 그리하여 서로의 관점을 바꾸어 보는 ‘합리적인 대화’를 가능하게 합니다. 폭력에 의해서가 아니라 평화적 수단을 통해 갈등을 해결한다는 이러한 원칙을 우리의 현실이 그 어느 때보다도 분명히 요구하고 있습니다. 비록 평화적 수단에 의한 평화체제의 수립이라는 ‘적극적’ 의미의 평화는 아니더라도, 적어도 전쟁이 없다는 의미에서는 ‘소극적’인 의미의 평화 정도만이라도 절실히 요구되는 것이 오늘의 한반도 현실이기 때문입니다. ‘상생’, ‘자기 속의 타자’, ‘과정’, ‘합리적인 대화’ 그리고 ‘평화’를 주된 내용으로 하는 제 스스로의 ‘통일철학’의 실현을 위해 ‘배제하고 동시에 통합하는 제3의 무엇’을 지향하고자 하는 ‘경계인’의 삶을 “기회주의적”이라고 오해하고 있는 현실을 보면서, 제 뇌리 속에는 초기 불교의 성전 ‘쌍윳따 니까야’의 함축적인 비유 하나가 떠올랐습니다. 즉, 흰 소와 검은 소가 서로 묶여 있는 것을 보고, 대개는 검은 소가 흰 소에, 또는 흰 소가 검은 소에 묶여있다고 보는데, 사실은 이 두 소를 서로 묶고 있는 것은 단지 ‘끈’에 지나지 않는다는 이야기입니다. 남과 북의 관계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이 비유는 남이 북에게, 또는 북이 남에게 묶여 있는 것으로 보기보다는, 이 남북의 ‘사이’를 생각해보라는 것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현재 남북을 가르는 휴전선이라는 ‘제3의 공간’이 전 한반도로 확장된다면, 위에서 지적했습니다만, 전쟁이 없다는 뜻에서의 소극적인 평화 정도는 가능하다는 발상으로 통하기 때문입니다. ‘경계인’의 의미 37년 만에 ‘경계인’으로서 제 조국 땅을 밟으면서, 저는 ‘조직 사회학’에서 종종 거론되는 다섯 마리 원숭이에 대한 우화를 생각했습니다. 원숭이 사육사가 매일 아침 나무 꼭대기에 신선한 바나나를 매달고, 그 근처에 전류를 통하게 했습니다. 첫 번째 원숭이가 바나나를 따먹으려고 나무에 오르다가 흐르는 강한 전기에 놀라 곧 포기했습니다. 두 번째, 세 번째 그리고 네 번째 원숭이도 흐르는 강한 전기에 놀라 연이어 포기했습니다. 이튿날 새롭게 우리 안에 들어온 다섯 번째 원숭이가 걸려있는 바나나를 보고 나무에 오르려고 하자 이미 혼난 경험이 있는 네 마리 원숭이가 다 나서서 그를 말렸습니다. 그러나 이 다섯 번째 원숭이는 이 만류를 뿌리쳤습니다. 사육사가 이미 전류를 끊었는데도 네 마리 원숭이는 그 사실을 몰랐던 것입니다. 이 우화는 지식의 역할이 사회에서 반드시 긍정적이지만은 않다는 것을 드러내고자 한 것입니다. 즉 ‘지식은 조직을 멍청하게 만든다(Intelligenzmacht Organisation dumm)’는 역설을 이야기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사회를 항상 깨어있게 하는 지식은 기존의 선입견을 파괴하고 새로운 의견을 제시하는 이른바 ‘달리 생각하는 사람들(Andersdenkender)’을 요구합니다. 국가보안법을 신주단지처럼 모시는 ‘국가정보원’과 ‘공안검찰’ 및 이른바 ‘거대 언론’,그리고 이에 덧붙여 기존의 선입견을 ‘지식’으로 포장하고 확대 재생산시켜온 이른바 ‘지식인들’이 바로 위에서 지적한 네 마리 원숭이가 아닐까 하고 생각해봅니다. 그러나 저는 동시에 이 사회를 항상 깨어있게 만드는 많은 ‘달리 생각하는 사람들’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이 다섯번째 원숭이는 ‘해방 이후 최대간첩’이니 ‘말 바꾸는 지식인’이라고 저를 매도하는 네 마리의 원숭이가 벌이는 그 시끄러운 굿판(Affentheater) 속에서도 달리 생각하고 행동하였습니다. 그러나 어떤 사회를 건강하고 새롭게 만드는 지식체계의 구성은 사실 그리 간단치는 않습니다. 특히 사회의 위기를 미리 감지하고 이를 예방하는 문제는 사회가 복잡해지면서 복잡해질수록 더욱 어려운 과제로서 등장합니다. 또한 ‘위험사회’니 ‘보험사회’니 하는 말처럼, 위험이 항시적으로 도처에 도사리고 있으면서도 이에 대한 우리들의 감각이 둔화하기 때문에 위험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이러한 현상을 생태철학자 그레고리 베이트슨(Gregory Bateson)은 재미있는 비유를 들어 설명합니다. 개구리를 미지근한 물에 넣어 점차적으로 조금씩 온도를 높여서 가열하면 이 개구리는 끊는 물 속에서 그만 죽습니다. 그러나 만약 끊는 물에 개구리를 집어넣으면 이 개구리는 펄쩍 뛰어 밖으로 도망치려고 시도합니다. 이 비유는 분단 시대를 오래 살아온 우리에게도 해당된다고 생각합니다.‘국가보안법’이 민주화 진전에 따라 유명무실하게 되었다고 믿었던 많은 사람들에게 저의 입국을 전후해서 생긴 소용돌이는 분명히 큰 충격이었을 것입니다. 민족분단을 확대 재생산해온 우리의 의식구조 속에서 제 문제가 충격적이라면, 저는 차라리 이 충격이 지속적이기를 원했습니다. 그러나 세상을 놀라게 했던 모든 사건도 곧 잊혀지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래서 저는 또 한번의 가능한 충격을 곧 있을 재판의 결과에서 기대해 봅니다. 그러면서 동시에 네 마리 원숭이가 벌였던 그 시끄러운 굿판이 결국 도깨비장난에 지나지 않았다는 사실이 몰고 올 또 한번의 충격을 기대해 봅니다. 그러한 충격은 우리의 정신적 위기상황을 적극적으로 깨닫게 하는 일종의 ‘정신 생태학(Oekologie des Geistes)’을 가능케 할 수 있다고도 생각합니다. 이러한 ‘정신생태학’은 자연환경을 문제시하는 ‘생태학’못지않게 중요하다고 느낍니다. 저의 문제를 계기로 해서 분단된 땅에서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인간과 인간, 인간과 자연이 서로 화해할 수 있는 그러한 아름다운 나라로 한 걸음 더 다가섰으면 하고 저는 바랍니다. 최후진술을 마치면서 저는 부모가 난 땅을 난생처음 밟았다가 기대가 실망으로 뒤바뀐 엄청난 충격을 경험했던 저의 자식들이 재판부의 현명한 판단에 거는 기대도 같은 맥락이라고 믿습니다. 이 나라가 깨어있고 또 건강해서 바로 그 때문에 사랑할만하다는 확신을 불러일으키는 계기를 마련해주는 판결을 저의 가족들이 기다라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민족과 세계를 함께 생각하면서 걸어온 지난 40년 가까운 학자생활이 이번 사건을 계기로 새로운 전기(轉機)를 맞아 또 한번 비상할 수 있는 용기와 힘을 주는 그러한 재판의 결과를 기대합니다. 온 나라와 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재판부의 미래지향적인 판결에 희망을 걸면서 저의 최후진술을 경청해주신 재판부에 거듭 감사를 드립니다. 2004년 3월 9일 송두율 ˝
  • 한·중·일 유기EL ‘三國志’

    한-중(타이완포함)-일 3국이 LCD·PDP에 이어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각광받는 유기EL에도 본격적인 출사표를 던져 ‘디스플레이 삼국지’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LCD·PDP에서 정상을 달리며 디스플레이 강국으로 부상한 한국 업체들이 가장 적극적이다.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한국은 지난해 10인치 이상 대형 LCD 부문에서 LG필립스LCD(21.2%)와 삼성전자(19.7%)가 1,2위를 차지했다.PDP 역시 올해 삼성SDI가 24%,LG전자가 23%(메릴린치 전망)로 일본업체(48%)와 어깨를 나란히 할 전망이다. 유기EL을 차세대 전략 사업으로 선정한 삼성SDI는 최근 ‘삼성 NEC 모바일 디스플레이(SNMD)’의 NEC측 보유 주식 전부와 유기EL 관련 특허를 910억원에 인수,독자적인 사업추진에 나섰다.삼성SDI는 현재 시장점유율 31%로 세계시장 1위에 오른 PM(수동형) 유기EL에 이어 15.5인치까지 개발에 성공한 AM(능동형) 유기EL도 내년부터 본격적인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삼성과 함께 디스플레이 쌍벽을 이루고 있는 LG전자도 월 30만∼40만개를 생산할 수 있는 양산라인을 확보,올해 1·4분기내에 256컬러 PM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대우·코오롱·오리온전기도 대우일렉트로닉스는 유기EL 사업에 진출하기로 하고 채권단의 승인을 받았고 SKC는 내년까지 600억원을 들여 천안공장에 2개의 생산라인을 설치,1∼2인치급 PM 유기EL 생산에 주력할 방침이다.이밖에 오리온전기,네오뷰코오롱,네스디스플레이 등도 기존라인을 증설하거나 양산라인을 구축하고 있다. 투자시기를 놓쳐 LCD에서 한국에 주도권을 빼앗긴 일본은 LCD의 전철을 밟지 않겠다는 태세다. 파이오니어가 지난해 7월 세계 두번째로 풀컬러 유기EL의 양산에 돌입했고 산요는 지난해 디지털카메라용 2.16인치 AM 유기EL을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데 이어 휴대폰 내부창용 2인치급의 상용화를 서두르고 있다. 지난해 삼성전자와 합작을 발표,사실상 자체 LCD 사업을 포기한 소니도월 30만장 규모의 AM 유기EL 생산라인을 건설중이다. LCD에서 한국과 엎치락뒤치락 하고 있는 타이완은 라이트디스플레이가 멀티컬러 PM 유기EL을 생산하고 있다.옵토텍도 올해 안에 256컬러 수동형 유기EL을 생산할 예정이다.중국의 베이징 비저녹스 테크놀로지는 PM 멀티컬러 유기EL을 내년부터 양산할 계획이며 트루리 세미컨덕터는 현재 월 10만개 수준인 PM 멀티컬러 제품의 생산능력을 조만간 월 20만개로 확대할 계획이다. 삼성SDI 관계자는 “일본보다 늦게 시작한 PDP·LCD와 달리 유기EL은 지난 2000년 거의 동시에 시작했기 때문에 한국의 경쟁력이 높다.”고 말했다. ●유기EL(Organic Light Emitting Diodes).응답속도가 LCD보다 훨씬 빨라 완벽한 동영상 구현이 가능하고 스스로 빛을 내기 때문에 얇게 만들 수 있다.현재 휴대전화 외부창으로 주로 쓰이며 크기를 키우고 수명을 늘리는 것이 관건이다. 류길상기자 ukelvin@˝
  • 창사 35주년 대한항공 10년간 10조 투자

    대한항공이 세계 최고 수준의 항공사로 거듭나기 위해 향후 10년간 첨단 항공기 도입,고객서비스 개선 등에 10조원가량을 투자한다.현재 세계 3위인 국제화물부문은 2007년까지 1위로 끌어 올리고 2006년까지 새 기업이미지(CI)를 선보인다. 대한항공은 조양호 회장과 임직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2일 인천공항내 특급호텔 ‘하얏트 리젠시 인천’에서 창사 35주년 기념식을 갖고 새로운 비전 및 CI 선포식을 가졌다. ●2007년까지 국제화물부문 1위로 대한항공은 우선 ‘세계 항공업계를 선도하는 글로벌 항공사’라는 새로운 비전과 ‘엑셀런스 인 플라이트(Excellence in Flight)’라는 슬로건을 선포하고 고객서비스 획기적 개선,새로운 기업이미지 창출과 글로벌 경쟁력 확보 등을 추구해 나가기로 했다. 이를 위해 향후 10년간 550석 규모의 초대형 항공기 A380과 인터넷서비스가 가능한 B777 등 첨단 항공기 도입,기내 서비스 향상,정보기술(IT) 개발 등에 총 10조 6000억원을 투자해 현재 세계 3위인 국제화물부문은 2007년까지 1위로 끌어 올리기로 했다.세계 15위인 국제여객부문은 2010년까지 10위권 내로 진입시킬 계획이다. 특히 2006년까지 승무원 유니폼과 기내 인테리어를 교체하는 데 350억원을 투입해 편안함과 역동성을 갖춘 새로운 CI도 구축키로 했다.새 CI는 현재 세계적 브랜드 개발 전문업체인 미국의 랜도사가 개발하고 있다.승무원 유니폼은 지난 91년 이후 13년 만에 교체된다.기존의 대한항공 로고와 항공기 외부도장은 그대로 유지된다. ●인터넷 설비 장착 B777 내년 도입 내년 상반기 도입되는 B777 항공기에는 인터넷 설비가 장착돼 승객들은 앞으로 기내에서도 이메일 등 인터넷 서비스를 즐길 수 있게 될 전망이다. 대한항공은 민영화 첫 해인 지난 69년에 비해 매출액(지난해 말 기준 6조 1771억원)은 3634배,총자산(14조 1154억원)은 2476배,항공기(117대)는 15배로 각각 증가했다고 밝혔다. 김경두기자 golders@˝
  • 정보화 특별시 꿈꾼다

    오는 2006년까지 서울지역 치매노인 등에게 위치인식 기능과 병력 등의 정보가 수록된 첨단카드가 보급된다.또 청계천은 ‘IT 테마공원’(i-Park)으로,뉴타운은 ‘지능형 도시’(i-City)로 각각 개발되는 등 서울시가 정보화 도시로 거듭난다. 서울시는 이같은 내용의 ‘서울 정보화(Intelligent City Seoul 2006) 마스터플랜’을 마련해 오는 2006년까지 추진,완료할 예정이라고 2일 밝혔다. 5000억원이 투입되는 마스터플랜은 ▲생활 정보화 ▲산업 정보화 ▲도시기반 정보화 ▲행정 정보화 등 4개 분야별로 추진된다. 주요 추진내용을 보면,65세 이상 노인 가운데 치매·독거·응급노인 등을 대상으로 위치파악시스템(GPS) 기능뿐만 아니라,병력과 신원 정보가 담긴 ‘노인종합복지카드’를 보급한다.복지카드를 활용해 원격응급조치가 가능한 ‘원격응급의료 화상시스템’도 구축한다.우선 치매노인 4만 9000명과 독거노인 2만 9200명에게 위치인식 칩이나 GPS수신기를 제공한 뒤 점차 복지카드로 대체할 계획이다. 시민들이 인터넷을 통해 민원을 처리할 수 있는 ‘전자민원종합센터’,중고 생활용품의 교환과 판매를 연결하는 ‘사이버 나눔장터’,주민간 정보교류를 활성화하기 위한 동 단위의 ‘사이버마을’도 도입된다.각종 도시기반시설과 산업현장에도 IT기술 등 첨단기술이 접목된다. 현재 복원공사가 진행중인 청계천 일대는 디스플레이나 모바일 등으로 정보를 받을 수 있는 ‘IT 테마공원’으로,은평·왕십리·길음 뉴타운 등은 유·무선 네트워크와 IT기술이 융화된 ‘지능형 도시’로 각각 조성된다. 청계천∼상암동 디지털미디어시티(DMC)∼여의도를 연결하는 ‘국제금융벨트’에는 IT산업의 국제협력체제가 구축되고,패션산업과 애니메이션산업 등 서울형 신산업에도 IT기술이 지원된다.남대문시장 등 312개 재래시장에는 인터넷이나 전화를 이용해 공동으로 주문,배달할 수 있는 ‘통합콜센터’ 50개소가 구축된다. 시 관계자는 “시민에게는 보다 다양한 정보를 서비스하고,시정에서는 IT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마스터플랜을 마련했다.”면서 “이달 중순쯤 세부 실행계획이 나오는 대로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장세훈기자 shjang@˝
  • 강형숙의 뷰티살롱/부분염색으로 이미지 변신을

    많은 사람들이 리처드 기어와 줄리아 로버츠가 출연한 영화 ‘귀여운 여인’을 기억할 것이다.줄리아 로버츠가 극중 창녀로 등장하는 영화의 처음 부분,할리우드 길거리에서 호객행위 하는 모습의 머리색깔과 나중에 백만장자인 리처드 기어를 만나 신데렐라가 되었을 때의 머리색깔을 떠올려보자. 여주인공이 호텔을 들락거리고 길거리를 배회할 때,많은 사람들이 그 여자의 모습을 무시하는 듯 위 아래로 훑어보는 장면이 나온다.물론 옷차림도 그랬지만 머리색깔만으로도 천박한 신분이 드러났기 때문이다.이처럼 헤어 컬러링은 잘 하면 격이 높아지고 잘못하면 본전은커녕 격을 떨어뜨리는 실수를 저지르게 된다. 정 그렇게 튀고 싶으면 알고나 튀자! 우리는 결코 백인종이 아닌 황인종이라는 사실을 잊어버리지나 않았는지.머리색을 누르스름한 피부색과 똑같이 온통 황금색으로 칠해버리면 어쩌란 말인가.뒷모습은 서양인이요 앞모습은 동양인이라,깜짝 놀란 서양인들 눈이 더 동그래지는 모습을 상상이나 해보았는지. ‘하기는 하되 어떻게 하느냐.’가 문제다.백인종들은 어떤 컬러도 어울리지만 우리 황인종은 좀 다르다.와인색처럼 약간 붉은 자줏빚 나는 버건디(Burgundy)색으로 한 톤 높여주어야만 얼굴의 누런 기가 중화되어 환해 보인다는 사실을 알자. 컬러의 법칙에 따르면 밝은 색은 퍼져 보이고 어두운 색은 좁아 보이는데,예를 들어 둥글넓적한 얼굴에 머리 전체를 다 밝은 황금색으로 처리했을 경우 옆얼굴이 퍼져 보여 더 둥글게 보인다.옆머리는 약간 어둡게,윗머리는 조금 더 밝게 해주면 얼굴이 훨씬 더 길어 보이는 착각을 일으킨다. 이처럼 잘하면 세련돼 보이지만 까딱 잘못하면 스스로를 천박한 모습으로 둔갑시킨 결과를 만드는 것이 바로 헤어 컬러의 법칙이다.요즘 우리 사회에 만연된 잘못된 컬러문화로부터 탈출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얼굴형과 피부색 그리고 라이프 스타일과 조화를 이루는 하이라이트(Highlight·부분탈색)를 해주는 것이 진정한 멋내기의 비결이 아닐까? 국민대 미용예술아카데미 학과장
  • 설특집 We/귀성길 이 길이 빨라요

    ■ 고속도로 탈까 이번 설 연휴는 주말과 이어지기 때문에 귀성길보다는 귀경길 혼잡이 다소 덜할 것 같다. 그러나 ‘민족의 대이동’으로 표현되는 설 연휴이기에 어딜 가나 차량혼잡은 피할 수 없다. 그럼에도 정체구간을 피할 수 있는 우회도로를 미리 알고 출발하면 의외로 빨리 갈 수도 있다.알고 가면 빨리 갈 수 있는 교통정보를 알아본다. ●고속도로가 막히면 이번 설에도 대부분의 차량이 고속도로를 이용할 전망이다.올 설 연휴에 고속도로 이용차량은 지난해보다 6.0% 증가한 2038만대로 추정된다. 특히 지난해 추석 때 교통체증이 극심했던 ▲서해안고속도로 시점∼발안 ▲영동고속도로 여주∼원주 ▲호남고속도로 논산∼익산 구간을 이용하려는 귀성객은 우회도로를 미리 알아놓으면 좋다. 서해안선 시점에서 발안 구간이 정체되면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군포·산본·평촌IC에서는 39번 국도를 이용,매송·비봉을 거쳐 서해안고속도로 발안IC로 우회하면 된다.의왕·과천 등에서는 의왕∼과천간 고속도로를 타고 가다 봉담IC에서 43번 국도를 이용,서해안고속도로 발안IC를 이용하면 된다. 영동고속도로의 경우 지난해 말에 호법∼여주 구간이 8차로로 확장돼 여주까지는 다소 여유있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여주∼원주 구간이 막히면 여주IC에서 빠져나와 42번 국도를 탄 뒤 문막을 지나 원주IC를 이용해서 다시 고속도로를 타면 된다. 호남고속도로와 천안~논산고속도로가 만나는 호남선 논산∼익산 구간 정체를 피하려면 호남선 논산IC나 천안·논산선 연무IC에서 미리 빠져나와 68번 지방도를 타고가다 1번 국도를 이용해 호남선 익산IC로 다시 들어가면 된다. 도로 곳곳에 체증이 예상되는 경부선 서울∼대구 구간을 피해가는 방법도 있다.서울 근교의 중부고속도로 하남IC에서 팔당대교를 거쳐 6번 국도를 이용,양평을 거쳐 중앙고속도로 홍천IC로 진입,대구까지 가면 된다.이와 함께 중부내륙고속도로 상주IC∼북상주IC간 12.7㎞ 구간이 설 연휴를 앞두고 16일 조기개통된다. ●임시 개통도로를 활용하라 설 연휴를 앞두고 20일 0시부터 26일 밤 12시까지 국도 17개 구간이 임시로 개통된다. 임시 개통구간은 전남고흥군 남양∼보성군 벌교 등 14.5㎞ 등 총 91㎞ 구간이다. 특히 고속도로 체증에 대비,수도권 및 대전 이북 지역의 고속도로 우회도로 561㎞ 구간에 ITS(Intelligent Transport Systems) 구축이 완료됐다. 이 구간에서는 148개 도로전광표지판과 인터넷,휴대전화,ARS 등을 통해 실시간으로 교통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다. ■ 우회도로 갈까 이번 설 연휴에는 지난해보다 2.7% 늘어난 3908만여명이 이동할 전망이다.이 가운데 전체의 62.7%인 2450만여명이 승용차를 이용할 것으로 보인다. 설 연휴와 주말이 이어져 귀경길이 다소 여유가 있긴 하지만 상습 정체구간인 경부고속도로 양재∼수원,남이∼회덕,호남고속도로 논산분기점,서해안고속도로 안산∼비봉,송악∼당진,영동고속도로 안산∼신갈,이천∼여주,중앙고속도로 남원주∼만종 구간은 극심한 혼잡이 예상된다.특히 설날인 22일에는 성묘차량 등으로 인해 대도시 주변의 고속도로를 중심으로 교통혼잡이 극심하리란 예상이다. 출발 전에 고속도로 진출입 램프 통제상황과 각종 교통정보 등을 알고 떠나면 편한귀성·귀경길이 될 수 있다. ●고속도로 진출입램프 통제 20일 낮 12시부터 22일 낮 12시까지 48시간 동안 일부 고속도로 진·출입 램프가 통제된다.경부고속도로 잠원·서초IC는 진·출입이 모두 통제된다.경부고속도로 반포·수원·기흥·오산IC와 서해안고속도로 매송·비봉IC는 진입이,경부고속도로 양재IC는 진출이 각각 통제된다.9인승 이상 차량 중 6명 이상이 탄 차량 및 수출용 화물적재차량을 제외한 전 차종이 통제를 받는다.그러나 귀경길에는 고속도로 진·출입이 모두 허용된다. ●버스전용차로제 시행 대중교통의 원활한 소통과 교통량 분산을 위해 경부고속도로 서초∼신탄진IC 137.4㎞ 구간에서 상·하행선 모두 20일 낮 12시부터 23일 밤 12시까지 84시간 동안 버스전용차로제가 실시된다. 또 24∼25일은 평소처럼 주말 버스전용차로제가 시행된다.토요일인 24일에는 낮 12시부터 밤 9시까지,일요일인 25일에는 오전 8시부터 밤 11시까지 시행된다. 버스전용차로제가 시행되면 9인승 이상 차량 중 6명 이상이 탄 차량만 진입할 수 있다.위반 시에는승용차 6만원,승합차 7만원의 범칙금 및 벌점 30점이 부과된다. ●실시간 교통정보 안내 수도권 및 대전 이북지역의 고속도로 우회도로 561㎞ 구간에 ITS(교통정보제공체계)가 구축됐기 때문에 이 구간에서는 교통정보를 받아볼 수 있다.148개 도로전광표지판과 인터넷(www.freeway.co.kr),ARS(1588-2505) 등을 통해 실시간 교통정보를 알아볼 수 있다. 또 연휴기간 고속도로·국도·철도·항공·기상 등 종합교통정보 안내는 ARS 1333번이나 건교부 홈페이지(www.moct.go.kr),고속도로 정보안내 (1588-2505),철도 정보안내 (1544-7788) 등을 이용하면 된다. ●심야 대중교통 연장 운행 심야에 대중교통을 이용해 귀경하는 사람들을 위해 수도권에서 전철과 지하철은 24∼26일 3일간 새벽 2시까지 연장 운행된다.또 서울역·영등포역·강남고속버스터미널·동서울터미널·남부시외버스터미널을 경유하는 좌석버스는 23∼26일 4일간 새벽 2시까지 연장 운행된다. 김용수기자 dragon@
  • 버튼 하나만 누르면 여성 오르가슴 ‘OK’

    버튼만 누르면 여성이 오르가슴에 달하도록 도와주는 장치가 나왔다고 영국 BBC방송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슬라이티스트 터치(Slightest Touch·사진)’라 불리는 이 장치의 핵심은 전해질 음료와 2개의 전극 패드다. 미 텍사스주 댈러스에 위치한 제작사 스티뮬레이션 시스템은 사용 20분 전에 특수 음료를 마신 뒤 패드를 발목 안쪽에 붙이고 스위치를 누르면 10∼30분 정도 성(性)신경통로를 자극,여성이 오르가슴에 이르는 것을 돕는다고 주장한다. 체리스 데이비슨 고객지원팀장은 “(직접)오르가슴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고 성신경 통로들을 자극,여성을 오르가슴 전단계로 안내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 때 여성을 부드럽게 자극하면 오르가슴을 완성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상대방이 오르가슴에 도달하는 속도와 강도를 조절할 수 있어 남성들에게도 도움이 된다고 제작사는 강조했다.제작사에 따르면 이 장치는 ‘우연히’ 개발됐다. 전기 발 마사지 기구를 만들던 개발팀의 한 명이 시제품을 여자친구에게 실험했는데,발에는 별 반응이 없고 오히려 성적으로 흥분해 제품의 용도가 바뀌게 됐다. 반면 BBC방송은 이 장치가 효과가 있다는 과학적 증거는 확보할 수 없었다고 경고했다. 전경하기자 lark3@
  • [씨줄날줄] 아름다운 기부

    ‘사람만이 희망이다.’는 시인의 말도 있었지만 한국 사회의 희망과 저력은 역시 ‘보통 사람’에 있는 것 같다.지난 세밑 불우이웃돕기 성금 접수결과 부자동네로 소문난 서울 강남권 주민들의 모금액이 서울에서 하위권으로 나타났다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발표가 나와 쓴웃음을 짓게 하더니 새해 벽두에는 평범한 이웃들의 아름다운 사연이 보란 듯 감동의 물결을 일으키고 있어 하는 얘기다. 재산가치 400억원대의 병원을 16년 동안 가꿔 직원들에게 환원한 여수 성심병원 명예이사장 박순용(61)씨.그는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상업고와 전문대를 나와 무일푼에서 자수성가한 경영인이다.숱한 실패를 겪었으면서도 “사회가 나를 믿어줘 성공했으니 세상에 진 빚을 갚아야 한다.”며 평소에도 달동네 주민 돕기 등을 해오다 이번엔 병원을 통째로 내놓았다.삶의 희망이었던 외아들 전재규씨를 남극 기지에서 잃은 아버지 전익찬(55)씨의 사연은 더욱 옷깃을 여미게 한다.가난한 과학도로서 학비를 벌고자 극지근무를 자원한 아들의 희생을 헛되게 하지 않기 위해여행보험금,조의금 등을 모아 아들의 모교인 영월고교에 장학금 1억원을 기탁한 것이다.어떻게 보면 적은 돈일 수도 있지만 아들의 생명과 맞바꾼 ‘천금’일 수도 있는 돈을 후학들에 돌림으로써 그는 절망을 희망으로 바꾸고 있다. 사회상층부의 솔선수범을 뜻하는 말로 노블레스 오블리주(noblesse oblige)란 프랑스어가 있다.그러나 어쩐 일인지 우리나라에는 내로라하는 명망가보다 자수성가하거나 어려운 이들의 기부 소식이 더 자주 들린다.지금까지 거액을 쾌척했다는 이들은 삯바느질 할머니,행상 아주머니,국밥 장수 등이 대부분 아니던가.혹자는 사회 상층부의 정통성 부재에서 그 원인을 찾기도 한다.문화자본이 결핍된 천민적 졸부들이 사회적 의무를 나 몰라라 하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말로는 ‘보통사람’들의 ‘아름다운 기부’행위가 설명되지 않는다.텔레비전 프로그램의 ARS모금에 답지하는 온정 현상은,모든 국민은 이미 마음은 ‘노블레스(귀족)’가 돼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문제는 성숙한 일반 국민의 수준을 못 따라 주는 우리 사회의 상층부이다.‘아름다운 소식’이 들려올 때마다 우리의 한심한 정치인,기업인들을 떠올리며 분노하게 되는 것도 다 이같은 이유 때문이다. 신연숙 논설위원
  • 유럽동맹국과 관계개선 필요성 주장 파월 “테러전쟁 실수 있었다”

    |런던 연합|콜린 파월 미국 국무장관이 미국의 외교정책에 실수가 있었음을 인정하면서 해외 강국들과 관계를 개선하는 것이 미국의 최우선 외교정책이라고 말해 유럽의 전통적 동맹국들에게 화해의 손길을 내밀었다. 파월 장관은 6일자 더 타임스에 실린 ‘왜 미국은 각성한 자기이익의 길을 택했는가’(Why America takes the path of enlightened self-interest)란 제목의 기고문을 통해 이라크전쟁을 전후해 발생한 치열한 논쟁과 갈등으로 미국은 교훈을 얻었다고 말했다. 그는 테러와 전쟁 과정에서 미국은 실수를 했지만 자유와 민주주의의 확산이라는 정당한 이유가 있었다며 국제사회의 이해를 촉구했다. 그는 그러나 미국이 일방주의자이며 성급하게 무력을 사용한다는 주장은 단호하게 부인했다. 파월 장관은 테러와 전쟁은 미국 외교정책의 일부에 불과하다고 주장하면서 미국은 인권 보호와 제3세계의 발전 및 보건 환경 개선,민주주의의 확산을 위해 헌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전립선 암 수술을 받은 뒤 3일간 병원에서 요양했던 파월 장관은 기고문에서 “우리는 의무이기 때문에 테러와 싸우지만 동시에 우리가 그럴 능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더 나은 세계를 만들고자 한다.”면서 “더 나은 세계를 만드는 것은 우리의 욕망이며 운명”이라고 말했다. 부시 행정부 내 대표적 온건파로 꼽히는 파월 장관은 또 부시 행정부의 외교정책에 처음부터 실수가 없었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미국은 항상 각성한 자기이익을 추구해 왔으며 이런 목표와 원칙에는 실수가 있을 수 없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 모차르트시대 교향곡·오페라 온다

    모차르트의 오페라와 교향곡이 가장 모차르트 시대답게 재현되는 모습을 서울에서 만날 수 있게 됐다. 작곡된 당시의 악기와 방식으로 연주하는 이른바 원전(原典)연주 단체인 계몽시대 오케스트라와 오페라 아틀리에가 각각 모차르트를 들고 잇따라 내한공연을 갖기 때문이다.지난달 내한한 비올리 다 감바의 호르디 사발처럼 그동안 해외 음악인의 원전연주회는 독주회 위주였지만,단체화·대형화하는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는 셈이다. 옛 소련에서 미국으로 망명한 미녀 바이올리니스트 빅토리아 뮬로바가 동행하는 계몽시대 오케스트라(Orchestra of the Age of Enlightenment·이하 OAE)는 8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오페라 아틀리에(Opera Atelier)는 25·26·28·29일 오후 7시30분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각각 공연한다. OAE는 1986년 영국 런던에서 창설됐다.17∼19세기 유럽의 계몽시대는 산업혁명에 따라 자본주의가 대두된 혁신의 시대이다.음악도 절대자에 바치는 ‘소리공양’에서 벗어나 인간에 즐거움을 주는 수단으로 바뀌어간 시대이기도 하다. OAE는 이런 성격에 충실하듯 계몽시대 초기를 산 헨리 퍼셀에서부터 바흐와 헨델을 거쳐 하이든 모차르트 베토벤 등 고전시대를 중심영역으로 하고 있지만,최근에는 한계를 넘어 베르디와 드보르자크까지 섭렵하고 있다. OAE는 이번에 유명한 세레나데 ‘아이네 클라이네 나흐트 무지크’와 교향곡 29번을 연주한다.뮬로바는 바이올린 협주곡 3번과 4번을 직접 지휘하며 협연한다.두 곡은 뮬로바와 OAE가 1번과 함께 녹음하여 절찬을 받은 레퍼토리이다. ‘돈조바니’를 무대에 올리는 오페라 아틀리에는 1985년 연출가 마셜 핀코스키와 안무가 재닛 징이 캐나다 토론토에서 설립했다.17∼18세기 바로크 오페라의 의상 조명 연기 스타일을 재현하여 명성을 얻고 있다. 핀코스키에 따르면 바로크 시대는 흥분이나 분노 같은 감정을 설명하기 보다는 언어와 동작으로 묘사하던 시기였다.영화로 만들어진 피터 셰퍼의 ‘아마데우스’가 보여준 모차르트의 ‘경멸스러울 정도의 가벼움’을 연상하면 될 것 같다.모차르트는 역사책이 바로크시대를 막 벗어난 것으로 구분하는 18세기 후반을 살았지만,그의 오페라는 바로크 음악의 영향권에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이번에 공연하는 ‘돈조바니’는 오페라 아틀리에가 1996년 토론토에서 초연한 핀코스키 연출작.당시의 의상과 무대장치를 그대로 들고 온다.돈조바니에 다니엘 밸처,돈나 엘비라에 제니 서치,돈나 안나에 케컬린 쇼트,체를리나에 나탈리 폴린 등이 출연한다. 데이비드 팰리스가 지휘하는 코리안 심포니 오케스트라가 공연에 참여하는데,원전연주를 위한 특별 트레이닝이 있을 예정이라고 한다.문의는 두 공연 모두 (02)580-1300. 서동철기자 dcsuh@
  • 기고/盧대통령 ‘지도자 의무’ 잊지 말아야

    노무현 대통령의 뮤지컬 관람과 관련해서는 아직도 토론방이 시끄럽다.그의 사과로 일단락되는 듯 했으나(?) 그후 주변인사들이 나와 대통령을 거드는 발언을 서슴지 않아 일이 더 커져서 그렇다. 초대형 태풍이 반도 남쪽을 몰아칠 때,다시 말하면 인명과 재산의 피해가 속출하는 위급한 상황에서 대통령이 가족과 비서들을 동반해 한가로이 공연관람에 시간을 보냈다는 보도는 충격적이었다.그것은 솔직히 그가 혹 1억∼2억원의 뇌물수수에 연루되었다거나 부정한 여성 행각을 저질렀다는 뉴스보다 더 큰 충격이었다.어떻게 그럴 수 있나. 대통령은 법적으로 국정 최고책임자이며 도덕적으로는 정신적 최고지도자다.지도자는 갖은 일에 솔선수범하고 분골쇄신하여야 한다.나서서 우리가 8시간 일할 때 10시간,12시간 일해야 한다.그러므로 국민의 생명과 재산이 위태로운 지경에서 한 나라의 최고지도자가 별 생각없이 뮤지컬 공연을 즐겼다는 것은 어떤 상식으로도 이해할 수 없는 처사다. 과거 전제 왕권시대에도 나라에 재난이 생기면 지도자(왕)는 백성의 고통에 동참해서 음식을 삼가며 자신의 부덕을 꾸짖어 하늘에 용서를 빌었다.그것이 지도자의 일반인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이자 신의였다.항차 우리가 필요해서 우리가 선택한 지도자(대통령)가 기대를 이렇게 저버린 것에 대해서는 말로 다할 수 없는 실망과 배신감이 든다. 태풍소식에 접하자마자 대통령은 모든 관람계획을 취소하고 즉시 태풍이 휘몰아치는 현장으로 달려가야 하지 않았을까.현장에서 이리 뛰고 저리 뛰며 진두지휘하는 상기된 대통령을 우리가 볼 수 있어야 하지 않았느냐는 말이다. 가관인 것은 측근인사들의 이어지는 변명이다.청와대 대변인은 대통령은 임기 내내 연극 한 편 볼 수가 없느냐고 볼멘다.어느 장관은 우리나라도 이제는 태풍 때 골프도 치고 연극도 보는 다양성이 존중받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고 거든다.또 한 장관은 우리나라 대통령은 태풍이 올 때 오페라 보면 안 되느냐고 노골적으로 항변했다.그들은 문제의 심각성을 정말 모르고 그러는가,아니면 알고도 모르는 척 거드름을 피우는가. 더욱 가관인 것은 일단의 식자들이노 대통령의 지도자정신 부실을 책망하기보다는 주위 참모들의 보좌능력의 취약함을 꾸짖는 것이다.말하자면 동행한 비서실장·경호실장이나 또는 관련 비서들이 가지 말 것을 건의했어야 하지 않았느냐는 지적이다.과연 그럴까.되레 그들이 가자고 적극 권유해도 대통령이 나서 극구 만류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엊그제 국군의 날 기념식에서의 해프닝도 크게 다르지 않다.행사 참가 부대에 대한 열병을 하면서 국방부장관은 줄곧 대통령을 위해 우산을 받쳐들었다.사람들은 나이 먹은 장관이 젊은 대통령을 위해서 우산 받쳐든 모습이 안쓰럽다고 하지만,그보다는 비맞고 서있는 장병들 앞에서 우산 쓴 대통령의 모습이 더 흉하다.우산 받쳐든 국방장관이 문제가 아니라 우산쓴 대통령이 문제라면 문제다.우산이니 우의 따위 다 그만두고 장병과 함께 그냥 비 맞는 채로 밝고 늠름한 모습으로 사열하는 대통령을 우리는 정말 보고 싶은 것이다. 대통령은 법적으로 국군 최고통수권자이며 도덕적으로는 정신적으로 최고지도자다.‘지도자는 스스로를 더 묶는다(Nobility obliges).’ 지도자는 일반 사람들보다 더 많은 책임과 의무를 갖는다는 말이다.우리 대한민국의 최고지도자인 노무현 대통령은,그리고 그 주변 사람들도 이 점을 부디 명심해야 한다.우리들의 인내에는 한계가 있다. 황필홍 단국대 교수·정치철학 명예논설위원
  • 책 / 백악관에서 그린까지

    -정승구 옮김 ‘가장 멋진 폼은 존 F 케네디’‘부시 부자는 에어로빅 스윙’‘가장 규칙을 지키지 않는 골퍼는 빌 클린턴’ 미국 뉴욕타임스의 탐사보도 전문기자인 돈 반 내터 주니어가 쓴 ‘백악관에서 그린까지’(원제 First Off the Tee,정승구 옮김,아카넷 펴냄)는 미국 역대 대통령들의 골프 백태를 다룬 흥미로운 책이다. 골프는 유일하게 심판이 없는 스포츠.그만큼 명예와 신뢰를 중시한다.골프는 자신의 얼굴을 비춰보는 냉정한 거울이자 인내를 측정하는 도구라 할 수 있다.미국 역대 대통령들은 과연 이런 골프 본연의 정신에 얼마나 충실했을까.미국 27대 대통령 윌리엄 H 태프트에서 43대 조지 W 부시에 이르기까지 미국 100년의 역사에는 17명의 대통령이 존재했다.정치성향과 성격은 모두 달랐지만 이중 14명에겐 공통점이 있었다.골퍼였다는 점이다.저자는 미국 대통령과 골프의 뗄 수 없는 관계를 밝히며 대통령 각자의 독특한 골프 스타일을 설명한다. 미국 대통령 중 맨 처음 골프를 본격적으로 친 사람은 태프트다.시도 때도 없이 백악관을몰래 빠져 나와 골프장을 찾곤 한 태프트는 마치 스모 선수가 야구방망이를 휘두르는 듯 스윙 폼이 우스꽝스러웠다.부드럽고 정확한 스윙과 깨끗한 경기로 역대 대통령 중 ‘베스트 플레이어’로 꼽힌 대통령은 케네디.그러나 ‘부자 취미’인 골프가 민중의 챔피언을 갈망하는 자신의 이미지에 맞지 않는다고 생각한 그는 자신이 골프를 즐긴다는 사실이 알려지는 걸 무척 싫어했다.이에 반해 드와이트 아이젠아워 대통령은 백악관 잔디밭에 퍼팅 그린을 만들어 놓을 정도로 공개적으로 골프를 즐겼다.그는 집무실에서 골프화를 싣고 다니며 백악관 마루에 수많은 골프화 자국을 만들어내기도 했다.레이건 대통령은 골프를 자주 치지 않았다.그는 어느날 처음으로 전설적인 ‘오거스타 내셔널’을 찾았다.하지만 무장괴한 납치극이 골프장에서 벌어지는 바람에 역사적인 라운딩은 16번 홀에서 중단되고 말았다.냉전시대 정치상황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부시 일가에 골프는 거의 한 세기 동안 이어져 내려온 ‘가업’과 같은 것이다.미국와 영국 아마추어 팀이 격년제로 벌이는 ‘워커 컵’은 미국 골프협회 회장을 지낸 부시 전 대통령의 외할아버지가 만든 대회다.부시가에서는 자신들이 하는 골프경기를 종종 ‘속도 골프’‘에어로빅 골프’‘파워 골프’‘카트 폴로’라고 부른다.‘준비된 골프’를 치는 부시 부자에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속도다.그들은 언제나 3시간 안에 18홀을 돈다. 골프 습관은 대통령의 정치성향을 반영한다.워런 하딩,린든 존슨,리처드 닉슨,빌 클린턴 대통령 등은 임의로 멀리건(mulligan,타수에 넣지 않는 샷)을 사용하는 등 규정을 잘 지키지 않은 인물로 손꼽힌다.좋은 점수를 올리기 위해 물불을 가리지 않은 클린턴은 멀리건 샷을 남발해 ‘빌리건’이라고 불렸을 정도.또 29대 대통령 하딩은 당시의 금주령을 무시하고 늘 ‘취중골프’를 즐겼던 것으로 전해진다. 월터 먼데일,마이클 듀카키스,밥 돌,앨 고어 등 골프를 치지 않은 최근의 대통령 후보들이 골프에 남다른 애정을 보인 경쟁자들에게 선거에서 패배한 사실도 눈길을 끈다.카터는 선거에서 제럴드 포드를 이기며 골퍼 후보를 물리친 유일한 논 골퍼(non-golfer) 후보로 기록됐다.이 책은 골프라는 프리즘을 통해 최고 권력자의 인간적 면모뿐 아니라 미국 현대정치사의 단면도 엿보게 한다.1만 8000원. 김종면기자 jmkim@ **끝** (대 한 매 일 구 독 신 청 2000-9595)
  • 이라크 전투병파병 논란 / 부대 규모·편제등 관심

    미국이 우리나라에 추가파병을 요청하면서 ‘폴란드 사단(Polish Division)’을 예로 언급한 사실이 알려짐에 따라 이라크 파병을 둘러싼 논란이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청와대 고위당국자는 “파병 규모와 편제는 우리가 정하고 추후 미측과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지만,파병 자체는 물론이고 병력 규모와 재정 부담 등에 대한 결정에 진통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한국 사단’(Korean Division)’편제는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관계자는 15일 파병부대의 편제 및 규모와 관련,“이라크의 현지 정황과 작전을 어디서 어떻게 할지 등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측은 ‘폴란드 사단’과 ‘경보병’(Light infantry)을 언급하면서 규모 차원이 아닌,‘폴란드 사단과 같은 독자지휘 운영 방식’을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우리 정부는 일단 한국군이 특정 지역을 책임지는 형식을 취하되 우리 군의 특성과 국민정서 등을 감안한 편제를 택할 것으로 보인다. 이라크에서는 현재 30여개 국가,15만여명의 병력이 종전 이후 이라크 전역을 4개의 권역으로나누어 안정화 작전을 수행 중인데 폴란드는 나자프시를 중심으로 하는 중남부지역 치안을 담당하고 있다.자국 병력 2300∼3000여명과 스페인·우크라이나·헝가리 등 19개국으로 구성된 다국적군 6000∼8000여명을 포함,1만여명 규모의 부대를 운용하고 있다. 이로 볼 때 우리의 경우도 완전한 규모의 사단 병력(1만명 안팎)이 아니라 경보병 병력은 여단(3000∼4000명) 규모로 하되,사단사령부와 통신·행정·수송 등 일부 지원병력을 더한 체제로 나갈 것이란 분석이다.전투병과 지원병력을 포함,5000명 이상이 될 것이란 관측도 있다. 이 경우 재정부담이 연간 6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며 유엔평화유지군이 되지 못할 경우엔 우리가 경비를 부담해야 한다. ●경보병은 특전사 유력 미국이 요청한 경보병은 우리 군 용어는 아니다.그 의미로 볼 때 소총 등 개인화기로 무장,신속한 기동력이 요구되는 상황에서 특수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특수전사령부(특전사)와 특공여단 및 군단 특공연대,수색대대 등이 경보병 범주에 포함된다는 게 군 관계자들의 설명이다.이들 부대 가운데 이라크의 치안상황이나 지형 등을 고려하면 특전사가 파병될 가능성이 가장 높다. 1999년 동티모르 유혈사태 당시 상록수 부대를 파견할 때도 우리 군은 유엔으로부터 경보병 요청을 받고 특전부대를 파병한 바 있다.이라크에서는 현재까지 민병대의 조직적인 저항이 산발적으로 계속되고 있다.특전사가 게릴라전이나 대규모 시위 테러 등 특수상황에 대한 훈련이 잘돼 있다는 점도 이 부대의 파병 가능성을 높이는 대목이다.특전사는 전쟁시 적 후방 깊숙이 침투해 대량 살상무기와 주요 군사시설을 파괴하는 것을 주임무로 평시 강도 높은 훈련을 받아 육군 최정예 부대로 꼽힌다. 조승진기자 redtr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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