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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공무원 유튜버 가이드라인 나온다

    [단독] 공무원 유튜버 가이드라인 나온다

    정부가 공무원 유튜브 활동을 양성화하기 위한 가이드라인을 발표한다. 앞으로 공무원들은 유튜브 활동 시 소속 기관장에게 사전 신고를 하고 겸직 허가를 받아야 한다. 가이드라인은 내년 1월 중순부터 적용할 예정이다. 25일 정부 고위 관계자 등에 따르면 인사혁신처와 행정안전부, 교육부는 이르면 다음주 정부 부처 합동으로 ‘공무원 유튜버 가이드라인’을 발표한다. 가이드라인은 공무원들이 유튜브 활동 시 사전 신고와 겸직 허가를 받은 뒤 근무 영향이 없는 선에서 자유롭게 할 수 있도록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공익적 내용은 장려하되 품위를 손상시키거나 정치적 논란을 일으킬 수 있는 내용은 규제하기로 했다. 취미나 여가, 자기계발 등 사생활에 해당하는 것은 ‘표현의 자유를 존중하는 차원에서’ 원칙적으로 간섭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최근 국가직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유튜브 관련 전수조사를 한 결과 교원을 제외한 국가직 공무원 가운데 수십명이 개인 차원에서 유튜브 채널을 운영 중인 것으로 파악했다. 공무원 유튜브 활동은 최근 차관회의에서도 거론됐다. 한 고위 관계자는 “업무에 지장을 주지 않고 기밀 누설을 하는 것도 아니라면 굳이 막을 명분이 없다는 게 참석자들의 전반적인 의견이었다”고 밝혔다. 인사혁신처 관계자도 “공무원 취미생활까지 막는 건 시대착오적이라는 판단을 했다”고 말했다. 현장 공무원들의 반응은 다양하다. 관심은 많지만 눈치가 보여 유튜브 활동을 주저했던 공무원들은 기대감을 숨기지 않는다. “나도 유튜버를 해보고 싶다”는 이들도 있었다. 중앙 부처 공무원 A씨는 “공무원도 사람인데 취미활동을 영상으로 올리는 게 문제는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반대론도 나왔다. “일하기도 바쁜데 시간이 어디 있느냐”며 시큰둥해하거나 “괜히 ‘한가한가 보다’는 소리를 듣지나 않을까” 하며 반신반의하는 의견도 있었다. 공무원 B씨는 “만약 온라인상에서 구설에 휘말리면 곧바로 인사평가로 직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무원 유튜브 활동에 대해서는 근무기강 해이, 의도하지 않은 기밀 누설 등 다양한 우려도 존재한다. 인사처에서는 1000명 가까이 유튜버로 활동하는 교원들이 참고가 된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지난 7월 시도교육청과 협의해 ‘교원 유튜브 활동 복무지침’을 마련했다. 당시 발표를 보면 교원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은 976개, 교사 유튜버는 934명이다. 특히 ‘랩하는 선생님’으로 유명한 이현지 경기 충현초 교사의 유튜브 채널 ‘달지’는 구독자 수가 36만명이나 된다. 이현지 교사는 전화 인터뷰에서 “유튜브 활동을 통해 학생들과 소통하는 데 큰 도움을 받고 있다. 미디어 활용 교육도 더 고민하게 된다”면서 “유튜브 활동이 더 좋은 교사가 되는 데 디딤돌이 된다. 다른 교사들에게도 추천해 주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전체 공무원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나오면 기준이 명확해져 비생산적인 고민을 할 필요가 없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튜브 채널 ‘혼공TV’를 운영하는 허준석 교사도 유튜브가 가진 긍정적인 면을 강조했다. 그는 “EBS 강의를 오래 했는데, 학생들이 3~4년 전 강의 자료를 찾아보기 쉽게 하려다 유튜브 채널을 만들게 됐다”면서 “학생들에게 어떻게 다가설까, 어떻게 교육할까 고민을 많이 했다. 유튜브 활동이 대안이 된다는 걸 피부로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유튜브 자체를 잘 모르는 교장·교감 등을 설득하는 데 가이드라인이 도움이 된다”면서 “역으로 그들도 가이드라인을 보고 용기를 내서 교원들에게 권장하기도 한다”고 밝혔다. 공무원 유튜브 운영을 전수조사한 인사처에서 가장 신경을 쓰는 것은 광고수익이 발생할 경우다. 현재 유튜브 활동으로 수익이 발생하려면 구독자 1000명 이상, 연간 영상 재생 시간 4000시간 이상을 충족해야 한다. 이와 관련, 이현지 교사는 지난 10월 “최근 한 달 기준으로 25만 6000원을 벌었다”면서 “같이 영상 만드는 분들과 분배를 하기 때문에 실제 내 통장에 들어온 건 10만원쯤이다. 이 정도 수익도 내 통장에 들어오기 시작한 지 얼마 안 됐다”고 공개했다. 인사처 관계자는 “유튜브 운영으로 재산상 이득이 발생하는 경우 공무원복무규정상 영리활동 금지 조항과 충돌할 우려가 있다. 그런 차원에서 사전에 겸직 허가를 받으라는 취지”라고 말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최광숙 선임기자 bori@seoul.co.kr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정년 지난 근로자 고용 90만원 지원…돌봄휴가 다자녀, 3자녀→2자녀로

    새달 1일부터 계속고용장려금 신설 대기업·공공기관·중견기업은 제외 유산·사산 공무원휴가 10일로 확대 육아휴직 대체인력 계속 써도 지원 급속한 저출산 고령화에 따른 사회적 부담을 덜 법안들이 24일 국무회의에서 연달아 의결됐다. 먼저 정년이 지난 노동자를 계속 고용하는 사업주에게는 노동자 1인당 월 30만원의 인건비를 지원하는 등 내년 1월 1일부터 급속한 고령화에 대응한 고령자 계속고용장려금 제도가 신설된다. 고령자 계속고용장려금은 노동자가 현 직장에서 좀더 오래 일할 수 있도록 정년을 연장 또는 폐지하거나 정년 이후 3개월 이내에 재고용하는 방식으로 계속 고용하는 사업주에게 인건비 일부를 지원하는 제도다. 내년에 예산 246억원을 써 노동자 1인당 분기별 90만원을 지원한다. 빠르게 증가하는 고령 노동자를 보호하자는 취지다. 다만 대기업, 공공기관, 중견기업 등은 지원 대상에서 제외된다. 또한 고용보험 가입자가 100인 이상인 기업 가운데 60세 이상이 가입자의 20%를 넘는 곳도 지원을 받을 수 없다.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고령 노동자는 현 직장에서 더 일할 수 있고, 기업은 경험 많고 숙련도가 높은 노동자를 좀더 오래 고용할 수 있어 노동자와 기업 모두에게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기업의 부담을 더는 저출산 대책도 마련했다. 내년부터는 임신 노동자가 근로시간 단축, 출산 전후 휴가, 육아 휴직을 할 때마다 같은 대체인력을 계속 고용해도 중소기업은 월 80만원, 대기업은 월 30만원의 지원금을 받을 수 있다. 현재는 정부가 ‘신규 채용 대체인력’에게만 지원금을 주고 있어, 같은 대체인력을 계속 고용한 기업은 지원금을 못 받고 있다. 공직사회의 임신·출산·육아 지원 체계도 강화한다. 임신 초기인 11주 이내에 유산·사산한 공무원에게 주는 휴가 일수를 종전 5일에서 10일로 확대한다. 또 부부가 함께 심리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유산이나 사산한 배우자를 둔 남성 공무원에게도 사흘간 휴가를 주기로 했다. 아울러 매월 하루만 사용할 수 있었던 여성보건휴가를 임신 기간 중 총 10일 이내에서 자유롭게 쓸 수 있도록 했다. 임신 초기나 출산이 임박했을 때 집중적으로 검진과 치료를 받게 하자는 취지다. 명칭은 ‘임신검진휴가’로 변경한다. 자녀돌봄휴가의 다자녀 가산 기준도 세 자녀에서 두 자녀로 완화했다. 두 자녀 이상을 둔 부모 공무원은 연간 3일을 자녀의 학교행사, 학부모 상담, 병원 진료 등에 활용할 수 있게 된다. 배우자 출산휴가는 종전 출산일로부터 30일 이내에서 민간과 동일하게 ‘90일 이내’로 확대하고, 한 차례 나눠 쓸 수 있게 했다. 한편 행정안전부는 복무 기강을 확립하고자 중앙행정기관과 지방자치단체장이 소속 공무원들의 근무시간, 출퇴근, 당직, 출장, 휴가 등 복무실태를 연 1회 이상 점검하고 3회 이상 적발된 공무원에 대해 징계의결 요구를 의무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고용부는 대기업·중소기업 노동자의 복지 격차를 줄이고자 중소기업이 참여하는 ‘공동근로복지기금’에 대한 재정 지원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서울대, 조국 직위해제 착수

    서울대, 조국 직위해제 착수

    서울대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로 재직 중인 조국(54) 전 법무부 장관에 대한 직위해제 및 징계절차에 착수한다. 유재수(55·구속 기소)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의 비위 사실을 알고도 청와대 감찰을 중단시킨 혐의(직권남용)를 받는 조 전 장관에게 검찰이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등 기소를 준비하는 데 따른 조치다. 형사사건으로 재판에 넘겨지면 강의나 연구활동 등 교수로서 일할 수 없다. 26일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앞둔 조 전 장관은 24일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에 수감된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를 면회했다. 서울대는 검찰로부터 조 전 장관에 대한 기소 사실을 통보받으면 징계 및 직위해제 여부를 검토할 것이라고 이날 밝혔다. 서울대 정관상 총장은 품위를 손상하는 행위를 한 교원에 대해 교원징계위원회에 징계 의결을 요구해야 한다. 또 교원 인사 규정에 따라 형사사건으로 기소된 교원은 직위해제할 수 있다. 조 전 장관은 앞서 지난 9일 내년도 1학기에 서울대 법학대학원에서 ‘형사판례 특수연구’를 가르치겠다고 신청했지만 직위해제가 되면 강의를 할 수 없다. 다만 징계 시점은 재판 뒤로 미뤄질 가능성이 크다. 학교 측은 최종심 결과를 본 뒤 징계 수위를 결정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한편 조 전 장관은 26일 영장실질심사를 위해 서울동부지법에 출석하면서 포토라인에 처음 선다. 그는 지난달부터 가족 비리 관련 수사로 서울중앙지검에서 세 번, 감찰 무마 수사로 서울동부지검에서 두 차례 각각 소환 조사를 받았지만 단 한 차례도 출석하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지난 10월 대검찰청이 도입한 ‘공개소환 전면 폐지’ 조치를 적용받은 첫 대상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조 전 장관도 부인 정 교수처럼 법원에 나갈 때는 카메라 셔터 세례를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동부지법은 “비공개 조치를 별도로 하지 않는다”며 “주변 혼란이 우려돼 법정동 출입구에 질서유지선을 설치하고 그쪽으로 (조 전 장관을) 들어오게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조 전 장관 측 역시 “포토라인에 설 것”이라고 짧게 밝혔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첫 포토라인 서는 조국, 서울대 직위해제도 임박

    첫 포토라인 서는 조국, 서울대 직위해제도 임박

    서울대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로 재직 중인 조 전 장관에 대한 직위해제와 징계 절차에 착수할 예정이다. 검찰이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의 비위 사실을 알고도 청와대 감찰을 중단시킨 조 전 장관에게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등 기소를 준비하는 데 따른 조치다. 형사사건으로 재판에 넘겨지면 강의, 연구활동 등 교수로서 일할 수 없다. 오는 26일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를 앞둔 조 전 장관은 24일 경기 의왕 서울구치소에 수감된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를 면회했다. 서울대는 검찰로부터 조 전 장관에 대한 기소 사실을 통보받으면 징계 및 직위해제 여부를 검토할 것이라고 24일 밝혔다. 서울대 정관상 총장은 품위를 손상하는 행위를 한 교원을 교원징계위원회에 부쳐 징계의결을 요구해야 한다. 또 교원 인사 규정에 따라 형사사건으로 기소된 교원은 직위 해제할 수 있다. 조 전 장관은 앞서 9일 내년도 1학기에 서울대 법학대학원에서 ‘형사판례 특수연구’를 가르치겠다고 신청했지만 교원징계위에서 정직, 해임, 파면 등 중징계를 받으면 강의를 할 수 없다. 다만 학교 측은 재판 결과를 본 뒤 징계 수위를 결정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한편, 조 전 장관은 26일 영장실질심사를 위해 서울동부지법에 출석하면서 포토라인에 처음 선다. 지난달부터 가족 비리 관련 수사로 서울중앙지검에 3번, 감찰 무마 수사로 서울동부지검에 2차례 각각 출석한 조 전 장관은 취재진 앞에 모습을 드러낸 적이 없다. 대검찰청이 처음 시행한 ‘공개소환 전면폐지’ 조치 적용을 받은 첫 대상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조 전 장관도 부인 정 교수처럼 법원에 나갈 때는 카메라 셔터 세례를 피할 수 없다. 서울동부지법 측은 “비공개 조치를 별도로 하지 않는다”며 “주변 혼란이 우려돼 법정동 출입구에 질서유지선을 설치하고 그쪽으로 (조 전 장관을) 들어오게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조 전 장관 측 역시 “(조 전 장관이) 포토라인에 설 것”이라고 짧게 밝혔다. 조 전 장관은 크리스마스를 하루 앞둔 24일 서울구치소를 찾아 부인 정 교수를 면회했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노동자 65명 급여 16억원 체불 악덕사업주 구속

    노동자 65명 급여 16억원 체불 악덕사업주 구속

    노동자 65명의 임금과 퇴직급여 16억 1000만원을 체불한 A주식회사 대표 이모(56)씨가 근로기준법, 근로자퇴직급여 보장법 위반 혐의로 구속됐다. 이 씨가 체불한 금액은 대구지방고용노동청 영주지청 관내 전체 체불액(38억 6000만원)의 41.8%에 달한다. 영주지청은 구속된 이씨가 지난해 12월 무리하게 사업을 영업양수하고, 회사 자금을 개인적으로 유용하기도 했으며, 부당한 자금 거래로 회사 경영사정을 악화시키다 지난달 기습적으로 사업장을 폐업해 대규모 체불을 발생시켰다고 24일 밝혔다. 노동자 생계 위협은 물론 지역 경제에 악영향을 미치는 중대 범죄를 저질렀는데도 이 씨는 한순간 직장을 잃고 거리로 내몰린 피해 노동자들에게 사과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영주지청은 “이씨는 과거에도 30억원 상당의 고액 임금체불을 했고, 같은 범죄 전력이 21건에 달하는 상습범”이라며 “도덕적 해이가 도를 넘는 고의적인 체불 사업주에 대해 엄중하게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제2국무회의’ 대통령 주재 시·도지사 간담회 법제화

    ‘제2국무회의’ 대통령 주재 시·도지사 간담회 법제화

    대통령과 시·도지사가 비정기적으로 지방자치와 균형발전과 관련한 주요 현안을 논의하던 간담회가 법적으로 제도화된다. 명칭은 ‘중앙지방협력회의’로 바뀐다. 행정안전부는 24일 이런 내용의 ‘중앙지방협력회의의 구성 및 운영에 관한 법률’ 제정안이 국무회의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지방 분권에 대한 강한 의지를 표해온 문재인 대통령은 시·도지사 간담회를 제2국무회의로 확대 개편하려 했으나, 개헌이 불발되면서 실행하지 못했다. 다만 유사한 기능을 하는 중앙지방협력회의를 법률에 명시해 정례화했다. 회의는 지방자치, 균형발전, 지방 재정과 관련한 중요한 사안을 심의하게 된다. 중앙행정기관과 지방자치단체는 논의 결과를 존중하고 성실하게 이행할 의무를 지게 된다. 행안부 관계자는 “회의체에서 논의된 내용이 중앙행정기관과 지자체에서 그대로 집행될 가능성이 커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앙지방협력회의 의장은 대통령이며, 국무총리와 시·도지사협의회장이 공동부의장을 맡고 17개 시·도지사 전원이 참여한다. 또 경제부총리, 사회부총리, 행안부 장관 등 주요 중앙행정기관장과 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장, 시·도의회의장협의회장, 시·군·구의회의장협의회장 등 지방협의체의 회장들도 정식 구성원이 된다. 중앙과 지자체가 한자리에 모이는 사실상의 제2국무회의다. 정부는 시행령을 마련해 개최 시기를 정례화하는 문제, 의장인 대통령 부재 시 시급하게 회의를 열어야 할 때 공동부의장이 회의를 주재하는 문제 등을 구체적으로 정할 계획이다. 진영 행안부 장관은 “중앙지방협력회의를 통해 중앙과 지방이 국정운영의 동반자로서 소통과 협력을 강화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소방관 국가직화·검경 수사권…‘결실과 갈등’ 엇갈린 공직사회

    소방관 국가직화·검경 수사권…‘결실과 갈등’ 엇갈린 공직사회

    올해 관가에서는 다양한 뉴스가 쏟아졌다. 첫발을 떼거나 역사 속으로 사라진 정책도 있고 내년에 더 큰 폭풍을 예고한 정책도 있었다. 정책을 둘러싸고 기관과 기관, 정부부처 간 갈등과 설왕설래도 이어졌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 간 갈등과 함께 서울신문이 선정한 관가 10대 뉴스를 정리했다.검경 수사권 조정… 1년 내내 끝 모를 충돌 검찰과 경찰은 1년 내내 격하게 부딪쳤다. 지난 4월 검찰의 수사지휘권을 폐지하고 경찰에 1차 수사권과 종결권을 주는 검경 수사권 조정 법안이 국회 신속처리안건(패스트트랙)으로 지정되면서 갈등이 더욱 커졌다. 검찰은 지난달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 개입 및 하명수사 의혹을 파헤친다면서 수사 담당 경찰 간부 10여명을 소환했다. 이 과정에서 ‘고래고기 환부사건’도 다시금 조명받았다. 갈등은 숨진 전 청와대 감찰반원의 휴대전화 내용을 보는 문제는 물론 화성연쇄살인사건 재수사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1급 이상 다주택자 집 팔아라” 뜨거운 논란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과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잇따라 “1급 이상 고위공직자들은 한 채 빼고 다주택을 처분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밝히면서 뜨거운 논란이 되고 있다. “진짜 집을 팔아야 하냐”는 눈치 작전도 벌어졌다. 차관 승진을 바라보는 실장들 중 상당수는 공무원 특별공급으로 세종에서 분양받은 아파트를 매물로 내놓고 있다. 고위 공무원 집 파는 문제가 집값 안정과 부동산 보유세 강화라는 장기적인 과제를 가리는 모양새다.수출규제… 지소미아… 불매… 한일 끝없는 기싸움 일본이 7월 한국에 수출 규제 조치를 취한 이후 한일 양국은 힘겨루기를 거듭했다. 한국은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종료 카드로 일본을 압박했다가 지난달 22일 효력 종료 6시간을 앞두고 극적으로 조건부 연장에 합의했다. 하지만 일본 정부가 자국에 유리한 방향으로 합의 내용을 왜곡하자 청와대가 공식적으로 유감을 표하는 등 기싸움이 계속 됐다. 그런 속에서도 3년 6개월 만에 한일 국장급 정책대화가 열리고 24일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정상회담을 하는 등 대화가 재개되는 양상이다.직장 내 갑질 철퇴… ‘괴롭힘 방지법’ 시행 7월 16일부터 ‘직장 내 괴롭힘 방지법’으로 불리는 근로기준법 개정안이 시행되면서 직장 문화에 변화 바람이 불고 있다. 이 법은 ‘직장에서의 지위 또는 관계 등의 우위를 이용하여 업무상 적정 범위를 넘어 다른 노동자에게 신체적·정신적 고통을 주거나 근무환경을 악화시키는 행위’를 직장 내 괴롭힘으로 규정했다. 누구든 괴롭힘 사실을 알게 되면 사업주에게 신고할 수 있고, 사업주는 가해자에게 징계 등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전국 5만 소방관들의 숙원 마침내 성사 전국 5만 소방관들의 숙원이던 소방공무원 국가직화가 성사됐다. 관련 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내년 4월부터는 국가직과 지방직으로 이원화된 소방공무원 신분을 국가소방공무원으로 일원화했다. 소방청장은 대형재난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필요한 경우 시도소방본부장과 소방서장을 지휘·감독할 수 있다. 소방공무원 국가직화는 2014년부터 본격적으로 제기됐다. 당시 청와대 압박으로 소방청장과 차장이 모두 옷을 벗는 등 진통을 겪기도 했다.乙들의 전쟁… 멀어진 최저임금 1만원 시대 내년도 최저임금이 8590원으로 결정됐다. 제도를 도입한 1988년 이후 세 번째로 낮은 인상률이다. 내년 1월로 예정된 중소기업(50~299인) 대상 주 52시간제 시행도 정부가 1년간 위반 기업을 단속하지 않는 ‘계도기간’을 부여하기로 하면서 사실상 1년 연기하는 등 문재인 정부의 노동정책이 후퇴하고 있다. 명분은 영세 상공인과 중소기업 보호다. 주 52시간제 시행과 2021년도 최저임금 인상 문제를 두고 정부와 노동계 간 갈등이 더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만 7세 미만 모두… 보편적 아동수당 지급 그간 소득·재산 하위 90% 가구가 받던 아동수당을 올해부터 부모의 소득·재산과 상관없이 만 7세 미만 모든 아동이 받게 됐다. 정부는 ‘우리나라 복지 사상 최초로 보편적 복지가 도입되는 역사적 사건’이라고 자평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 따르면 아동수당 지급으로 0~5세 아동이 있는 가구의 빈곤율은 시장소득 기준 빈곤율 대비 5.91%, 아동의 빈곤율은 5.65% 감소했다.게임중독 질병 분류… 문체부 vs 복지부 힘겨루기 세계보건기구(WHO)가 게임 중독을 질병으로 분류하는 국제질병표준분류기준안을 통과시키자 문화체육관광부와 보건복지부가 첨예한 입장차로 맞섰다. 복지부는 2025년 예정된 한국표준질병 사인분류(KCD)를 WHO 기준에 맞추겠다고 했고, 문체부는 게임산업 위축 등을 들어 반대하고 나섰다. 두 부처는 민관협의체를 출범시켜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낙태죄 마침내 역사속으로… 66년 만에 폐지 낙태죄가 1953년 제정된 지 66년 만에 폐지 수순을 밟게 됐다. 헌법재판소는 지난 4월 11일 임신 초기의 낙태까지 전면 금지하는 현행법이 임산부의 자기결정권을 과도하게 침해한다며 2020년 12월 31일까지 낙태죄 관련 법조항을 개정하라는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렸다. 이 기한까지 법이 개정되지 않으면 낙태죄는 전면 폐지된다. 법 개정은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부처종합
  • 정신 못 차린 지방의회… 청렴도 7년째 바닥

    정신 못 차린 지방의회… 청렴도 7년째 바닥

    권익위 조사… 서울대·카이스트 최하위지방의회 사무처에서 일하거나 지방자치단체에서 의회 담당 업무를 하는 공직자 16.6%가 최근 1년간 지방의회 의원들로부터 사적인 목적의 부당한 업무 지시나 압력을 받은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제·사회단체 활동가나 전문가 13.8%는 의원이나 사무처 직원들이 계약업체 선정시 특정 업체에 유리한 정보를 제공하거나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을 보거나 들은 적이 있다고 답했다. 국민권익위원회는 공직자, 전문가, 지역주민 등 4만 1116명을 대상으로 전국 42개 지방의회, 35개 국공립대학, 46개 공공의료기관의 청렴도를 조사한 결과를 23일 발표했다. 이 중에서도 지방의회의 종합 청렴도는 10점 만점에 6.23점으로, 조사 대상 기관 가운데 가장 낮았다. 민선 7기인 2017년 종합 청렴도보다 0.12점 올랐지만, 2013년부터 총 5차례의 평가에서 6점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방자치단체의 청렴도(7.98점)와 비교해도 낮은 수준이며, 특히 지역주민(5.74점)이 측정한 점수가 낮아 개선 노력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광역의회 중에서는 충청남도 의회, 기초의회 중에서는 대구시 동구 의회가 청렴도 1등급을 받았고, 대전광역시 의회는 지난해보다 2등급 하락해 5등급을 받았다. 부패 사건이 발생한 지방의회는 4개 기관으로, 금품수수 2건, 부정청탁과 알선뇌물약속 각 1건이 발생했다. 국공립대 중에서는 서울대와 카이스트(한국과학기술원)가 청렴도 조사에서 최하위 등급인 5등급을 받았다. 국공립대 종합청렴도는 7.69점으로 2015년부터 5년 연속 올랐지만 공공기관 종합 청렴도(8.19점)에 비하면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부패사건이 발생한 국공립대는 14곳으로 공금유용·횡령 18건, 금품수수 11건, 향응수수 1건 등 30건이 발생했고, 부패사건 징계자 대다수는 교수(29건)였다. 공공의료기관 청렴도는 7.41점으로 지난해보다 0.10점 하락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소방관 국가직화·검경 수사권 ‘결실과 갈등’ 엇갈린 공직사회

    소방관 국가직화·검경 수사권 ‘결실과 갈등’ 엇갈린 공직사회

    올해 관가에서는 다양한 뉴스가 쏟아졌다. 첫발을 떼거나 역사 속으로 사라진 정책도 있고 내년에 더 큰 폭풍을 예고한 정책도 있었다. 정책을 둘러싸고 기관과 기관, 정부부처 간 갈등과 설왕설래도 이어졌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 간 갈등과 함께 서울신문이 선정한 관가 10대 뉴스를 정리했다.검경 수사권 조정… 1년 내내 끝없는 충돌 검찰과 경찰은 1년 내내 격하게 부딪쳤다. 지난 4월 검찰의 수사지휘권을 폐지하고 경찰에 1차 수사권과 종결권을 주는 검경 수사권 조정 법안이 국회 신속처리안건(패스트트랙)으로 지정되면서 갈등이 더욱 커졌다. 검찰은 지난달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 개입 및 하명수사 의혹을 파헤친다면서 수사 담당 경찰 간부 10여명을 소환했다. 이 과정에서 ‘고래고기 환부사건’도 다시금 조명받았다. 갈등은 숨진 전 청와대 감찰반원의 휴대전화 내용을 보는 문제는 물론 화성연쇄살인사건 재수사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1급 이상 다주택자 집 팔아라” 뜨거운 논란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과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잇따라 “1급 이상 고위공직자들은 한 채 빼고 다주택을 처분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밝히면서 뜨거운 논란이 되고 있다. “진짜 집을 팔아야 하냐”는 눈치 작전도 벌어졌다. 차관 승진을 바라보는 실장들 중 상당수는 공무원 특별공급으로 세종에서 분양받은 아파트를 매물로 내놓고 있다. 고위 공무원 집 파는 문제가 집값 안정과 부동산 보유세 강화라는 장기적인 과제를 가리는 모양새다.수출규제… 지소미아… 불매… 한일 끝없는 기싸움 일본이 7월 한국에 수출 규제 조치를 취한 이후 한일 양국은 힘겨루기를 거듭했다. 한국은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종료 카드로 일본을 압박했다가 지난달 22일 효력 종료 6시간을 앞두고 극적으로 조건부 연장에 합의했다. 하지만 일본 정부가 자국에 유리한 방향으로 합의 내용을 왜곡하자 청와대가 공식적으로 유감을 표하는 등 기싸움이 계속 됐다. 그런 속에서도 3년 6개월 만에 한일 국장급 정책대화가 열리고 24일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정상회담을 하는 등 대화가 재개되는 양상이다.직장 내 갑질 철퇴… ‘괴롭힘 방지법’ 시행 7월 16일부터 ‘직장 내 괴롭힘 방지법’으로 불리는 근로기준법 개정안이 시행되면서 직장 문화에 변화 바람이 불고 있다. 이 법은 ‘직장에서의 지위 또는 관계 등의 우위를 이용하여 업무상 적정 범위를 넘어 다른 노동자에게 신체적·정신적 고통을 주거나 근무환경을 악화시키는 행위’를 직장 내 괴롭힘으로 규정했다. 누구든 괴롭힘 사실을 알게 되면 사업주에게 신고할 수 있고, 사업주는 가해자에게 징계 등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전국 5만 소방관들의 숙원 마침내 성사 전국 5만 소방관들의 숙원이던 소방공무원 국가직화가 성사됐다. 관련 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내년 4월부터는 국가직과 지방직으로 이원화된 소방공무원 신분을 국가소방공무원으로 일원화했다. 소방청장은 대형재난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필요한 경우 시도소방본부장과 소방서장을 지휘·감독할 수 있다. 소방공무원 국가직화는 2014년부터 본격적으로 제기됐다. 당시 청와대 압박으로 소방청장과 차장이 모두 옷을 벗는 등 진통을 겪기도 했다.乙들의 전쟁… 멀어진 최저임금 1만원 시대 내년도 최저임금이 8590원으로 결정됐다. 제도를 도입한 1988년 이후 세 번째로 낮은 인상률이다. 내년 1월로 예정된 중소기업(50~299인) 대상 주 52시간제 시행도 정부가 1년간 위반 기업을 단속하지 않는 ‘계도기간’을 부여하기로 하면서 사실상 1년 연기하는 등 문재인 정부의 노동정책이 후퇴하고 있다. 명분은 영세 상공인과 중소기업 보호다. 주 52시간제 시행과 2021년도 최저임금 인상 문제를 두고 정부와 노동계 간 갈등이 더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만 7세 미만 모두… 보편적 아동수당 지급 그간 소득·재산 하위 90% 가구가 받던 아동수당을 올해부터 부모의 소득·재산과 상관없이 만 7세 미만 모든 아동이 받게 됐다. 정부는 ‘우리나라 복지 사상 최초로 보편적 복지가 도입되는 역사적 사건’이라고 자평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 따르면 아동수당 지급으로 0~5세 아동이 있는 가구의 빈곤율은 시장소득 기준 빈곤율 대비 5.91%, 아동의 빈곤율은 5.65% 감소했다.게임중독 질병 분류… 문체부 vs 복지부 힘겨루기 세계보건기구(WHO)가 게임 중독을 질병으로 분류하는 국제질병표준분류기준안을 통과시키자 문화체육관광부와 보건복지부가 첨예한 입장차로 맞섰다. 복지부는 2025년 예정된 한국표준질병 사인분류(KCD)를 WHO 기준에 맞추겠다고 했고, 문체부는 게임산업 위축 등을 들어 반대하고 나섰다. 두 부처는 민관협의체를 출범시켜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낙태죄 마침내 역사속으로… 66년 만에 폐지 낙태죄가 1953년 제정된 지 66년 만에 폐지 수순을 밟게 됐다. 헌법재판소는 지난 4월 11일 임신 초기의 낙태까지 전면 금지하는 현행법이 임산부의 자기결정권을 과도하게 침해한다며 2020년 12월 31일까지 낙태죄 관련 법조항을 개정하라는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렸다. 이 기한까지 법이 개정되지 않으면 낙태죄는 전면 폐지된다. 법 개정은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부처종합
  • 조국 직권남용 혐의 적용… 檢 ‘감찰 무마 행위’ 밝히는 게 관건

    조국 직권남용 혐의 적용… 檢 ‘감찰 무마 행위’ 밝히는 게 관건

    직무유기죄는 고의성 입증하기 어려워 상대적으로 확실한 죄명으로 영장 청구 조 前장관 비위 사실 파악 정도가 핵심 영장 발부되면 윗선 규명 수사에 속도 기각 땐 표적수사 논란 커져 검찰 위축검찰이 23일 유재수(55·구속기소)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 ‘감찰 무마’ 의혹과 관련해 조국(54) 전 법무부 장관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당초 법조계에서는 검찰이 조 전 장관의 신병 확보에 나설지 여부에 대해선 전망이 엇갈렸다. 청와대와 검찰의 갈등이 고조된 상황에서 조 전 장관을 구속한 상태에서 재판을 받게 하는 건 검찰에도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영장이 기각됐을 때의 ‘후폭풍’은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이다. 다만 수사팀 안에서는 직권남용 행위가 권력 핵심부에 의해 저질러졌다는 점에서 죄질이 가볍지 않아 영장 청구가 불가피하다는 기류가 강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윤석열 검찰총장은 수사 결과를 보고받고 고심 끝에 수사팀의 의견을 존중하는 쪽으로 결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부장 이정섭)는 이날 조 전 장관의 혐의로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죄 하나만을 적용했다. 검찰은 조 전 장관이 ▲2017년 10월쯤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실 산하 특별감찰반이 유 전 부시장의 비위를 감찰하던 도중에 이를 중단하도록 지시하고 ▲비위가 확인됐음에도 금융위원회의 징계 없이 사표만 받아 처리한 혐의 등에 대해 직권남용죄를 적용한 것으로 전해졌다.형법상 직권남용죄는 ‘공무원이 직권을 남용해 다른 사람에게 의무 없는 일을 하게 하거나 다른 사람의 권리행사를 방해한 때’ 적용된다. 서초동의 한 변호사는 “감찰을 ‘무마시켰다’는 적극적인 작위가 있었다는 것을 밝히는 데 초점을 맞춘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다른 검찰 출신 변호사는 “직무유기죄는 고의성을 입증하기가 상대적으로 어려워 보다 확실한 죄명으로 구속영장을 청구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핵심 쟁점은 조 전 장관이 유 전 부시장의 비위 내용을 어느 정도 파악하고 있었는지 여부다. 검찰은 유 전 부시장에 대한 감찰 무마와 금융위 사표 처리 등의 과정에서 조 전 장관이 재량권 범위를 넘어 직권남용을 저질렀다고 보고 있다. 검찰은 유 전 부시장을 재판에 넘기며 “중대 비리 혐의 중 상당 부분은 감찰 과정에서 확인됐거나 확인이 가능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영장이 발부된다면 검찰은 향후 수사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우선 ‘윗선’ 규명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조 전 장관은 1차 검찰 조사 이후 변호인단을 통해 ‘최종 정무적 책임은 나에게 있다’고 밝히며 ‘윗선’ 가능성을 일축했다. 하지만 박형철 전 반부패비서관이 “조 전 장관이 ‘주변에서 전화가 너무 많이 온다’며 감찰 중단을 지시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의혹은 여전히 남았다. 검찰 출신의 한 변호사는 “실제로 감찰 무마를 청탁한 사람이 있다면 그들 역시 공범으로 처벌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다만 영장이 기각된다면 검찰의 ‘표적수사’ 논란이 커지면서 감찰 무마 의혹 수사의 동력이 크게 떨어지게 된다. 조 전 장관의 구속 여부는 오는 26일 권덕진 서울동부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의 심리를 거쳐 이날 늦게 나올 예정이다. 권 부장판사는 법원 내 ‘원칙주의자’로 유 전 부시장 구속영장을 심사해 발부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檢 ‘감찰무마’ 조국 영장 청구… 26일 구속 기로

    檢 ‘감찰무마’ 조국 영장 청구… 26일 구속 기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구속의 갈림길에 섰다. 검찰은 유재수(55·구속 기소)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의 비위를 상당히 파악했음에도 감찰을 중단시킨 조 전 장관(당시 민정수석)이 직무 권한을 남용했다고 결론 내렸다. 조 전 장관은 법적 책임이 없다는 입장이어서 양측의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부장 이정섭)는 23일 조 전 장관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검찰이 적용한 혐의는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8월 조 전 장관을 지명한 직후부터 줄곧 그를 겨눴던 검찰이 구속수사를 시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검찰은 유 전 부시장의 비위 내용을 조 전 장관이 알고도 금융위원회에 사표를 내는 선에서 마무리한 것이 직권남용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검찰은 지난 16일과 18일 두 차례에 걸쳐 조 전 장관을 조사하면서 이 부분을 집중적으로 확인했다. 검찰은 앞서 유 전 부시장을 재판에 넘기면서 “(유 전 부시장의) 중대 비리 혐의 중 상당 부분은 대통령비서실 특별감찰반 감찰 과정에서 이미 확인됐거나 확인이 가능했다”고 짚은 바 있다. 조 전 장관은 감찰 중단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정무적 판단이었을 뿐 형사적 책임은 없다는 취지로 검찰에 진술했다. 이날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청와대는 정무적 판단과 결정을 일일이 검찰의 허락을 받고 일하는 기관이 아니다”라며 조 전 장관에게 힘을 실었다. 오는 26일 열릴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도 조 전 장관 측과 검찰 간 공방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심리는 서울동부지법 권덕진 영장전담 부장판사가 맡았다. 권 부장판사는 앞서 유 전 부시장의 영장 심사에서 구속영장을 내줬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일제 강제동원 조선인 명부 디지털로 한번에 본다

    일제 강제동원 조선인 명부 디지털로 한번에 본다

    우리의 아픈 역사인 일제 강제동원 조선인 명부를 디지털로 한 곳에서 볼 수 있게 된다. 행정안전부는 2023년까지 ‘강제동원 명부 통합 데이터베이스(가칭)’를 구축해 공개하겠다고 23일 밝혔다. 일제 강제동원 조선인 명부는 현재 국가기록원, 국립일제강제동원역사관, 국사편찬위원회 등에서 보관 중이다. 여기저기에 흩어져 있다보니 접근성이 떨어지고 통일된 정보 제공이 어려워 개인 피해현황을 규명하기도, 학술 연구를 지원하기도 어려웠다. 국가기록원은 명부를 소장하고 있는 기관과 관련 전문가로 협의체와 자문단을 꾸리고, 내년에 먼저 9억원을 들여 노무자(6만 9766명), 군인·군속(16만 148명)의 명부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기로 했다. 모두 23만여명 분이다. 노무자는 일본기업에 동원된 조선인이 수록된 명부인 ‘조선인노동자에 관한 조사 결과’에 기재된 인원이다. 입소경로, 이름, 생년월일, 본적, 직종, 입소연월일, 퇴소연월일, 미불금 등이 15권 분량에 빼곡히 기록돼 있다. 군인·군속은 원 소속 부대에서 전쟁터 등으로 파견된 부대원 명단인 ‘유수명부(留守名簿)’ 총 114권에 기재된 이들이다. 국가기록원은 단계별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대국민 자료제공 서비스, 명부 관련 기획전시, 추진성과를 종합한 국제심포지엄 개최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소연 국가기록원장은 “현재 국가기록원이 제공하는 일제 강제동원 조선인 명부 검색서비스는 성명, 생년월일, 사망여부 등 최소 항목만 제공하는 한계가 있었다”면서 “다양한 정보항목이 담긴 통합데이터베이스가 구축되면 피해자 규모, 강제성 등을 밝히는 후속 연구에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사적 심부름, 욕설, 반말’에 사회복무요원 인사민원 급증

    ‘사적 심부름, 욕설, 반말’에 사회복무요원 인사민원 급증

    국가 기관이나 지방자치단체에서 병역을 대체해 복무하는 사회복무요원의 인사 민원이 급증하고 있다. 국민권익위원회는 최근 2~3년 사이 국민신문고에 사회복무요원의 민원이 급증해 지난해 3184건에 달했다고 23일 밝혔다. 민원 유형은 10건 중 6건이 근무지나 복무 분야를 바꿔달라는 복무기관 재지정 요구였다. 권익위 조사 결과 복무 기관 직원들이 사회복무요원에게 사적 심부름을 시키거나 욕설과 반말을 하는 등 비인격적으로 대우한다는 민원이 상당수였다. 이밖에 사회복무요원의 낮은 공적 책임감과 업무부적응, 복무 분야별 난이도 차이 등도 원인이었다고 권익위는 밝혔다. 권익위는 병무청에 제도 개선을 권고했으며, 이에 병무청은 내년 하반기에 사회복무요원의 인사 민원을 처리하는 이의신청기구를 지방병무청에 설치할 예정이다. 이 기구는 사회복무요원의 복무기관 재지정, 경고처분과 같은 인사행정상 불이익 처분에 대한 민원을 담당한다. 아울러 민원이 공정하게 처리되도록 인사행정·불이익 처분 등에 대한 이의신청 제도를 신설하고, 권익 보호 규정을 마련하는 등 사회복무요원의 권익을 강화하기로 했다. 다만 병무청은 “사회복무요원이 자신을 민간인으로 간주해 민원을 제기하는 경우가 많다”고 판단하고 “병역의무 이행자로서의 법적 지위를 명확히 하겠다”고 밝혔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직장서 사장이 괴롭히는데, 사장한테 신고하라구요?”

    “직장서 사장이 괴롭히는데, 사장한테 신고하라구요?”

    ‘고용부에 신고, 필요조치 하게’ 법 바꿔야 처벌 도입·5인 미만 사업장 적용도 필요직장인 A씨는 얼마 전 사장에게 심한 욕설을 들었다. 휴가를 요구하는 A씨에게 사장은 불같이 화를 내며 물건을 집어던지고 화분을 발로 차서 깨뜨렸다. 충격을 받은 A씨는 고용청과 직장 내 괴롭힘 문제를 상의했으나 돌아온 답변은 ‘대표자가 가해자면 실효가 없을 것 같다’였다. A씨는 “잠을 잘 수가 없는데 어떻게 해야 하느냐”라고 하소연했다. 지난 7월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으로 불리는 근로기준법 개정안이 시행된 지 반년이 돼 가지만 제도에 허점이 많아 피해자들이 제대로 보호받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A씨처럼 직장 내 괴롭힘 가해자가 사장이면 퇴사 이외에는 달리 방법이 없다. 시민단체 직장갑질119는 22일 “가해자가 사용자나 사용자의 특수관계인이라면 피해자가 직접 고용노동부에 신고하도록 하고, 고용부가 조사해 필요한 조치를 권고하도록 법을 개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현행 근로기준법 개정안은 괴롭힘 신고를 받는 사람을 ‘사용자’로 규정했다. 신고를 접수한 사용자는 이 법에 따라 지체 없이 조사해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피해자와 가해자 분리, 징계 등 조치를 취해야 한다. 사내에서 자율적으로 사건을 해결하라는 게 법의 취지다. 문제는 사용자, 즉 사장이 괴롭힘 가해자인 경우다. 신고를 받는 사람도, 조치를 취해야 할 사람도 사용자이다 보니 사용자가 가해자이면 현실적으로 신고도 해결도 기대하기 어렵다. 게다가 현행법에는 가해자 제재 조항이 없어 회사 대표를 징계할 수도 없다. 박점규 직장갑질119 운영위원은 “최소한 가해자가 대표자인 경우에 대한 처벌 조항이라도 우선 도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근로기준법에는 사업장의 근로기준법 위반 사실을 근로자가 직접 고용부 장관이나 근로감독관에게 통보할 수 있도록 한 조항(104조)이 있으나 이 역시 무용지물이다. 공익인권법재단 공감의 윤지영 변호사는 “이 조항에 따라 근로자는 사업주의 괴롭힘을 고용부에 신고할 수 있지만 정부는 직장 내 괴롭힘 관련 조항에 근로자가 사업장의 법 위반 사실을 직접 고용부에 신고할 수 있다는 사실이 적시돼야만 고용부가 나서 조사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에 구체적인 조문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게다가 사용자에 의한 직장 괴롭힘은 주로 영세 사업장에서 많이 발생하고 있으나, 정작 이 법은 5인 미만 사업장에 적용되지 않아 적용 범위를 확대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심한 괴롭힘을 당했는데도 회사에서 가해자를 제대로 징계하지 않았을 때 정부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보완장치도 필요하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LH, ‘악취공장’ 부천대장지구 환경기초시설 개선 “너무 소극적”

    LH, ‘악취공장’ 부천대장지구 환경기초시설 개선 “너무 소극적”

    국토교통부와 한국토지주택공사(이하 LH)는 지난 19일 경기 부천시 오정어울마당에서 부천대장 공공주택지구(이하‘대장지구) 전략환경영향평가 초안에 대해 공청회를 개최했다. 공청회는 환경영향평가법 시행령 제40조에 따라 공청회 개최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출한 주민이 30명 이상이면 열 수 있다. 22일 부천시에 따르면 공청회는 지난 11월 12일 전략영향평가서 초안 설명회에서 주민들이 제기한 문제에 대해 시민대표 4인과 전략환경영향평가를 수행한 수성엔지니어링 및 LH 관계자의 질의응답으로 진행됐다. 시민대표들은 “최근 국가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미세먼지 대책 방안이 없고 현 상태를 유지하는 논습지의 다원적 기능이나 환경적·경제적 가치가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고 문제점을 제기했다.또 “개발사업으로 인해 도심과 시민건강에 미치는 대기질 영향과 재두루미·큰기러기 등 멸종위기 야생조류의 개체수 이동경로와 취·서식지 현황 등을 충분히 조사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강인 부천대장지구보상대책위원회 부위원장은 방청석을 향해 “대장지구 토지이용구상(안) 중 멀티스포츠센터가 대장지구입니까, 아닙니까?”라고 질문했다. 그러자 방청석의 대부분 시민들은 “대장지구입니다”라고 대답해 대장지구에 포함돼 LH에서 개발되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 이에 이 부위원장은 “부천시 환경기초시설은 대장지구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환경기초시설에서 발생하는 악취문제로 일상생활의 불편을 겪고 있다”며, “부천 대장지구 발표(안)대로 상부 복개를 통한 멀티스포츠센터 조성은 원론적인 해결방안이 아니므로 환경기초시설의 전면적인 개선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러나 LH는 “해당 지자체와 협의하겠다”고 원론적인 답변에 그쳐 근본적인 해결대책을 미뤘다. 부천시는 지난 5월 부천대장 공공주택지구 발표 이후 각종 회의 및 협의를 통해 환경기초시설 지하화를 지속적으로 요구했다. 하지만 신도시 발표 7개월이 지났는데도 LH의 환경기초시설 개선방안은 답보상태에 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김봉호 시흥을 예비후보, “민주화운동경력을 흉악범죄자 왜곡보도 사과하라”

    김봉호 시흥을 예비후보, “민주화운동경력을 흉악범죄자 왜곡보도 사과하라”

    경기 시흥시 을 더불어민주당 김봉호 예비후보자의 민주화운동 경력을 왜곡해 반사회적인 흉악범죄자로 오인하도록 표현한 KBS의 한심한 보도 작태를 규탄한다고 21일 밝혔다. 지난 18일자 KBS 뉴스 ‘예비후보자 164명 범죄전력자…성범죄 등 흉악범죄 7명’ 제목 보도 중 “성범죄·방화 등 흉악범죄 전력 예비후보자 7명”이라는 소제목 밑에 실명으로 김봉호 예비후보자에 대한 왜곡된 내용이 보도됐다. 보도에는 “김봉호 경기도 시흥시(을)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자는 상해로 징역 1년 6개월,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고, 이듬해인 1987년 특별 사면됐다”라는 내용으로, 마치 김 예비후보가 폭력범·흉악범인 양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악의적인 기사내용이 실렸다. 출마선언을 하루 앞두고 나온 왜곡된 보도가 특정세력의 기획에 의한 의도적인 후보자 흠집내기 보도가 아닌가 하는 합리적인 의심을 하고 있다. 이에 대해 김 후보는 “이 사건은 1986년 당시 학생운동을 하던 김봉호 예비후보자가 “전두환 군사독재 철폐 위원장”과 경희대 총학생회 “언론협의회의장”으로 있으며 반정부집회를 주도한 혐의로 집시법 위반으로 수배되었다가 검거 과정에서 공안형사와 몸싸움으로 인해 쌍방 상해가 있었던 사건”이라고 밝혔다. 이어 “위 사건으로 구속된 김봉호 예비후보자는 이듬해인 1987년 특별사면돼 2007년 ‘민주화운동 관련자 명예회복 및 보상 등에 관한 법률’에 의거 민주화운동 유공자로 인정받았다”고 주장했다. 또 그는 “이번 KBS의 악의적인 보도는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위해 목숨을 걸고 투쟁한 자랑스러운 사건을 폄훼하고 흉악범죄 사건으로 오인할 수 있게 악의적으로 편집해 보도, 마치 민주화운동 유공자인 김 예비후보를 비롯한 많은 민주화 투쟁 동지들을 범죄자로 격하시켰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김 후보는 “KBS가 보도에서 국회의원 예비후보자 범죄 전력을 상세히 보도하는 이유로 ‘유권자 국민들의 선택을 돕기 위해서’라고 밝힌 것처럼 진정 국민의 선택을 도우려면 전후 사정을 살펴 정확한 사실을 바르게 전달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김봉호 후보는 KBS에 사과와 정정보도를 요구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서울광장] ‘지게꾼’ 정세균이 짊어져야 할 숙제/이종락 논설위원

    [서울광장] ‘지게꾼’ 정세균이 짊어져야 할 숙제/이종락 논설위원

    전북 진안군 능길마을 출신인 정세균 국무총리 후보자는 어릴 때부터 지게질을 해야 했다. 산속 고지에 올라가 불을 질러 밭을 만드는 화전(火田)도 일궜다. 점심은 고구마 한 개가 전부였다. 초등학교에서 전 과목 만점으로 한 해 일찍 졸업했지만 60원의 수업료가 없어 중학교에 진학할 수 없었다. 정식 졸업장은 없어도 중학교 과정을 공부시키는 고등공민학교에 들어갔다. 입학한 지 2년도 안 돼 검정고시에 붙었다. 다시 나무를 하고 지게를 지는 일상으로 돌아왔다. 다행히 그의 재능을 아깝게 여긴 주위의 도움으로 무주 안성고ㆍ전주공고를 거쳐 전주 신흥고에 전학했다. 신흥고에서도 학비를 낼 수 없어 교장 선생님에게 사정해 학교 매점에서 간식거리를 파는 아르바이트를 병행했다. 당시 친구들은 매점에서 빵을 파는 그를 ‘빵돌이’라고 놀려댔다. 찢어지게 가난하게 자란 정 후보자이지만 늘 웃는 얼굴이기에 ‘미스터 스마일’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또 다른 별명인 ‘호빵맨’과 자신의 이름과 같은 ‘세균맨’ 인형 캐릭터를 국회의장 집무실 책상에 덩그러니 놓고 지냈을 정도로 낙천적이다. 하지만 지난 17일 국무총리 후보로 지명된 정 후보자의 얼굴에는 웃음기가 사라졌다. 당 대표만 세 차례 지내고 국회의장, 산업자원부(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거친 그가 총리 후보에도 올라 입법부와 행정부의 수반을 아우르는 명예를 얻었지만, 야당으로부터 입법부의 권위를 실추시켰다는 혹독한 비판을 받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도 이런 우려를 의식해 “입법부 수장을 지내신 분을 모시는 데 주저함이 있었다”면서도 “비상한 각오로 모셨다”고 말할 정도다. 정 후보자가 이고 있는 지게에 문재인 정부 후반기의 운명이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문 대통령이 정 후보자의 지명 이유에서도 밝혔듯이 야당과의 협치를 이뤄 내고 경제를 살려야 하는 숙제가 얹혀 있다. 국회의원 6선 출신 대한민국 서열 2위의 국회의장이 서열 5위의 국무총리를 맡는다는 부담을 떨쳐버리기 위해서라도 정 후보자는 정치복원을 실현해야 한다. 정치권은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법안 처리를 놓고 극한 대결을 벌이고 있다. 여야 간 대치는 내년 4월 총선으로 갈 수록 더 극심해질 전망이다. 이처럼 엄혹한 상황에서 성품이 온화하고 갈등 조정 능력이 탁월해 야당 의원들에게도 두루 신망을 받는 정 후보자가 정치를 복원할 적임자인 셈이다. 정 후보자의 ‘협치 DNA’가 극단의 대치로 흐르는 여야 관계를 풀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받는 이유다. 정치복원의 첫 시험대는 정 후보자 자신의 인사청문회이다. 국무총리는 장관과 달리 국회 인사청문회뿐만 아니라 본회의에서 임명동의안 표결까지 거쳐야 한다. 본회의 가결 정족수는 ‘재적 의원(295명) 과반 출석, 재석 의원 과반 찬성’인 만큼 민주당(129석) 단독으로는 가결이 불가능하다. 한국당이 임명을 반대하고 있고 ‘4+1 협의체’ 내 군소 정당 내에서도 반대표가 나올 수 있어 험로가 예상된다. 정 후보자는 야당 의원들을 설득해 인사청문회를 통과함으로써 정치력을 입증해야 한다. 정 후보자는 무엇보다도 경제를 살려야 한다. 그는 쌍용그룹에서 17년간 재직하며 상무이사에 올랐을 정도로 실무경제에 밝다. 산자부 장관을 맡아 수출 3000억 달러 시대를 열었을 정도로 경제 정책 분야에서도 성과를 냈다. 정 후보자 앞에 놓여 있는 우리 경제의 현실은 정권이 휘청거릴 정도로 엄혹하다.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은 간신히 2%를 유지할 전망이다. 2%대를 넘지 못한 건 ‘금융위기’를 맞았던 2009년(0.8%)뿐이었다. 11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0.2% 상승에 그치며 저물가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 전년 동기 대비 수출액 감소 폭은 올 1분기 8.5%, 2분기 8.6%, 3분기 12.2%에서 11월에는 14.3%로 커졌다. 11월 제조업 취업자는 446만 4000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2만 6000명 감소해 2018년 4월 이후 20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정 후보자가 작금의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서는 책임총리의 역할을 충실히 해야 한다. 청와대 중심으로 운영되는 국가 운영체제를 과감히 바꿀 뿐 아니라 내각의 자율성을 보장받도록 총대를 메야 한다. 때론 문 대통령과 얼굴을 붉힐 수 있는 결기를 가져야 하는 것은 물론이다. 문재인 정부 집권 후반기를 안정적으로 이끌 경우 이낙연 총리와 차기 대권 경쟁 구도를 형성할 수 있다. 자신이 즐겨 쓰는 표현인 ‘침과대단’(枕戈待旦·창을 베고 누워 아침을 기다리는)의 심정으로 전장의 장수같이 비장한 각오로 임해야 한다. jrlee@seoul.co.kr
  • 한·EU ‘ILO 핵심협약 비준’ 검토 전문가 선정

    한국의 국제노동기구(ILO) 핵심협약 비준 문제를 다룰 전문가 패널이 19일 선정됐다. 앞서 유럽연합(EU)은 한국 정부의 ILO 핵심협약 비준 노력이 부족하다고 보고 한국의 한·EU 자유무역협정(FTA) 위반 여부를 가릴 전문가 패널 소집을 요청했다. 고용노동부는 19일 “우리나라와 EU가 체결한 FTA의 무역과 지속가능발전 장(章)(제13장 노동·환경) 이행 여부를 검토하기 위한 전문가 패널 활동이 이달 30일부터 개시된다”고 밝혔다. 전문가 패널은 앞으로 90일간 정부, 시민사회 자문단, 이해관계자 등의 의견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고서 결과 보고서를 발간할 예정이다. 전문가 패널이 한국이 한·EU FTA를 위반했다는 결론을 내리더라도 한국은 무역 제재를 받진 않지만, FTA 역사상 처음으로 노동 조항을 위반한 ‘노동권 후진국’으로 낙인찍히게 된다. 한국은 1991년 ILO 정식 회원국이 됐지만, 핵심협약 8개 가운데 결사의 자유에 관한 제87호, 제98호 협약과 강제노동 금지에 관한 제29호, 제105호 협약 등 4개는 아직 비준하지 않았다. 정부는 ILO 핵심협약을 비준하고자 대통령 직속 경제사회노동위원회에서 관련 논의를 진행했으나 노사 양측의 입장차로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전문가 패널은 양 당사국 국적의 패널 각 1인과 제3국 국적의 의장 1인을 포함해 총 3인으로 구성됐다. 유럽연합은 로랑 부아송 드 샤주네 스위스 제네바대 교수를, 우리는 이재민 서울대 교수를 각각 패널로 선정했고, 제3국 의장은 양측 패널이 협의해 미국의 토머스 피난스키 변호사를 선정했다. 노동부는 “우리가 ILO 기본권 선언의 정신을 국내법 체계에 반영·증진시켜 왔다는 점과 ILO 핵심협약 비준을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해오고 있다는 점을 적극 설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국민권익위 시정권고 상습 묵살한 국세청

    국민권익위 시정권고 상습 묵살한 국세청

    민원인 A씨는 2017년 국세청으로부터 어머니가 증여한 토지에 대해 ‘납부불성실가산세’를 내라는 통지를 받고서 어이가 없었다. 세금을 제대로 내지 않았으니 가산세를 내라는 것인데, 6년 전 A씨가 이 토지를 직접 경작하고 있음을 확인하고서 세금을 감면해 준 곳이 바로 국세청이었기 때문이다. 국민권익위원회는 당시 국세청이 마을 주민을 상대로 현지 조사까지 해 감면 결정을 내렸는데도 이제서야 스스로 내린 과세처분이 잘못됐다며 가산세를 부과하는 것은 부당하다며 시정 권고를 했다. 국세청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권익위는 시정권고나 의견표명을 번번이 무시해 온 8개 행정기관 명단을 19일 공개됐다. 1위는 역시나 국세청이었다. 최근 5년간 행정기관이 권익위의 권고 또는 의견표명을 수용하지 않아 해결되지 않은 고충 민원 274건 가운데 64건이 국세청 소관이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23건, 국토교통부가 11건으로 뒤를 이었다. 고용노동부는 10건, 한국도로공사 7건, 서울주택도시공사(SH) 6건, 국민건강보험공단과 산림청은 각각 5건을 수용하지 않았다. 8개 기관이 수용하지 않아 해결하지 못한 민원(131건)이 전체의 절반에 달한다. 권익위는 행정기관의 처분이 위법·부당하다고 판단되면 시정권고를, 민원인의 주장에 상당한 이유가 있다고 판단되면 의견 표명을 하고 있다. 권태성 권익위 부위원장은 “국민권익위 권고와 의견표명은 불합리한 행정처분이나 제도에 대해 행정기관 등에 적극 행정을 요구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국세청은 권익위에 “수용률 제고를 위한 고충민원 전략회의를 권익위와 함께한 지난해 4월부터는 수용률이 88%에 달하는 등 고충민원 해소를 위해 적극 노력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남영동 민주인권기념관 새달 설계 작업

    인권 유린과 국가폭력의 상징이었던 남영동 대공분실이 민주인권기념관(가칭)으로 탈바꿈한다. 행정안전부는 내년도 민주인권기념관 건립예산 50억원을 확보해 1월부터 설계에 들어간다고 19일 밝혔다. 실제 공사는 내년 말에 시작한다. 건축가 김수근 설계로 내부무 치안본부 산하에 설립된 남영동 대공분실은 30여년간 민주화 운동가들을 고문하는 곳으로 악명을 떨쳤다. 박종철 열사와 김근태 전 국회의원 등 이곳에서 고초를 겪은 피해자가 파악된 인원만 391명에 달한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이곳을 시민사회에 환원하겠다고 약속했다. 민주인권기념관은 남영동 대공분실 부지 내에 약 6660㎡ 규모로 조성되며, 총사업비 258억원을 투입해 2022년 하반기에 개관할 예정이다. 최종 당선작으로 선정된 디아건축사 사무소의 설계안에 따라 전시시설을 지하에 조성하게 된다. ‘역사를 마주하는 낮은 시선’이라는 의미를 담아 기존 건축물과 부지의 역사성을 살리기 위해서다. 치유의길, 자유광장, 참여전시실, 아카이브실 등 방문객이 체험하고 사색하며 민주와 인권을 기억하고 기념할 수 있는 공간이 들어선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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