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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계 인사이드] LG - GS 분리 앞두고 ‘세 불리기’

    [재계 인사이드] LG - GS 분리 앞두고 ‘세 불리기’

    LG그룹과 GS그룹의 계열분리가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두 그룹의 신규사업 진출도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LG는 전자·화학·정보통신에서,GS는 에너지·유통·서비스 부문에서 저변을 넓혀가고 있다. 2일 GS그룹의 지주회사인 ㈜GS홀딩스에 따르면 이 회사는 인도네시아 의 석유탐사와 관련한 컨소시엄에 투자된 지분 중 일부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해외 유전 탐사에 나선다. 이번 투자는 자회사인 LG칼텍스정유와는 별도로 지주회사 차원에서 결정된 것이다. GS홀딩스의 자회사인 LG홈쇼핑도 텔레마케팅 계열사인 ‘엘티에스’를 분사하면서 GS그룹의 자회사·계열사는 13개로 늘어나게 됐다.GS홀딩스 관계자는 “현재의 부채비율이 30% 정도에 불과해 이론적으로 1조 1500여억원의 투자여력이 있다.”면서 “앞으로 인수합병, 지분투자 등을 통해 다양한 수익사업을 찾아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뒤질세라 LG그룹 계열사도 하나씩 늘고 있다. LG그룹은 지난 7월 일본 오키사와 공동으로 600만달러씩을 투자해 LCD구동칩 생산업체인 ‘루셈’을 신규 자회사로 설립한데 이어 지난 1일 유한회사인 대산열병합발전을 계열사로 추가했다. 활발한 신규투자와 함께 내년 중으로 예정됐던 대주주간 지분 정리도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 ㈜LG에 남아 있는 허씨 지분은 허동수 LG칼텍스 회장 0.45%, 허승조 LG유통 사장 0.07%, 허진수 LG정유 부사장 0.32%, 허창수 GS홀딩스 회장 2.73% 등 3.57%에 불과하다. 계열사간 지분보유율이 3% 이하면 계열분리가 가능하기 때문에 0.57%만 팔면 LG쪽 지분은 정리가 끝난다. 다만 GS홀딩스에는 아직까지 적지 않는 구씨 지분이 남아 있다. 이에 따라 허씨들은 이달 들어서도 허광수 삼양인터내셔널 사장이 87만여주를, 허동수 회장이 93만여주를 추가 매입하는 등 GS홀딩스 지분을 꾸준히 늘려 대주주 지분율을 41.72%까지 끌어 올렸다. 지난 7월 GS홀딩스가 출범할 당시에는 공개된 허씨측 지분이 10% 정도에 불과했다. 이처럼 ‘물밑작업’이 활발한 가운데서도 허창수 회장은 LG쪽 행사에 구본무 회장과 함께 빠지지 않고 참석하는 반면 계열사 사장단 회의 등 그룹회장으로서의 행보는 자제하고 있다. 법적으로 분리될 때까지는 아무것도 달라진 게 없다는 입장이다.GS홀딩스 관계자는 “계열분리가 끝나고 세계적인 컨설팅업체인 ‘랜도’에 맡겨 놓은 새 CI(기업이미지) 작업이 마무리되면 내년도 마케팅과 광고 등에 주력해 GS그룹의 탄생을 알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한·일 PDP大戰 ‘2R’

    한·일 PDP大戰 ‘2R’

    한·일 PDP(플라스마디스플레이패널) 특허 분쟁이 다시 불붙었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일본 마쓰시타전기는 지난 1일 LG전자가 자사의 PDP 관련 특허기술을 침해했다며 도쿄 법원과 세관에 LG전자 PDP 모듈에 대한 수입금지 가처분신청 및 통관보류 신청을 냈다.1주일 정도 뒤면 통관보류 여부가 결정된다.LG전자는 즉각 맞소송을 내면서 마쓰시타 PDP TV의 국내 수입 금지를 요청하는 등 정면 대응을 선언했다. 마쓰시타는 삼성SDI,LG전자와 함께 세계 PDP업계 1위자리를 다투고 있다.PDP외에도 파나소닉,JVC, 내쇼날 브랜드로 각종 디지털 가전과 전자부품 등을 생산하며 지난해 623억달러의 매출을 기록한 글로벌 기업이다. 일본 후지쓰와 삼성SDI간 벌어졌던 특허분쟁이 타결된 지 5개월 만에 재점화된 한·일 분쟁은 디스플레이 산업의 패권 다툼과 연계돼 있다. 일본 PDP업체들의 연이은 ‘특허시비’는 불과 3년 만에 세계 1위로 급부상하고 있는 한국 PDP업계를 견제하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LG전자-마쓰시타 ‘정면충돌’ 두 회사의 특허분쟁은 지난해 8월 마쓰시타가 PDP 패널의 열을 발산시키는 방열기술 등 자사특허 5건을 LG전자가 침해했다고 주장하면서 시작됐다.LG전자도 마쓰시타가 자사의 전극분할(화면의 속도와 선명도를 높이는 기술) 특허 등 5건을 침해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후 4차례에 걸쳐 크로스 라이선스(교차특허)를 전제로 협상을 벌여오다 마쓰시타의 ‘선공’으로 전쟁은 시작됐다. LG전자는 2일 일본 법원에 수입금지청구권 부존재 확인소송을 내고 마쓰시타 한국법인(파나소닉코리아)을 상대로도 특허침해금지 및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서울지법에 냈다. 또 산업자원부 무역위원회에 불공정 무역행위에 대한 조사를 의뢰해 마쓰시타의 PDP TV에 대한 수입·판매 금지 및 반입배제, 폐기처분 조치를 건의했다. 나아가 전 세계에서 마쓰시타 제품의 특허침해소송을 제기하고 세계무역기구(WTO)에도 제소를 검토 중이다. 정부도 일본정부에 ‘항의서신’을 보낼 방침이다. LG전자는 마쓰시타가 자사의 특허라고 주장하는 기술은 PDP 이전에도 평판디스플레이(FPD)와 LCD업계에 이미 널리 퍼져 있던 기술이어서 특허가 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실제 지난 3월 일본특허청이 펴낸 ‘특허출원기술동향조사보고서’에 따르면 LG전자는 표시품질 개선, 고해상도, 저소비전력화 기술에서 앞서고 마쓰시타는 동작특성 개선, 고신뢰성화, 계조표시 개선기술에서 앞서는 등 두 업체의 기술수준은 별 차이가 없었다.LG전자 함수영 특허센터장은 “현재 PDP 수출물량 중 일본세관을 통과하는 물량은 월 100대 미만으로 통관보류 조치가 내려져도 수출 및 수익성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다.”면서 “급성장하는 한국 PDP업계를 견제하기 위해 후지쓰에 이어 마쓰시타도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일본업체 연이은 특허시비, 왜? 지난해 24억달러에 달했던 전 세계 PDP시장은 올해 80% 성장이 예상돼 43억달러로 커진다. 메릴린치에 따르면 이 가운데 삼성SDI와 LG전자가 각각 24%,23%의 점유율로 1,2위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마쓰시타가 17%, 삼성SDI와 특허분쟁을 벌였던 후지쓰와 히타치의 합작사인 FHP가 15%,NEC가 10%로 뒤를 잇는다.2002년만 해도 삼성SDI와 LG전자의 점유율은 각각 8%,12%로 마쓰시타 21%,FHP 28% 등 일본업체에 상대가 되지 못했다. 하지만 이후 국내업체들은 공격적인 설비투자로 생산능력을 끌어 올려 단숨에 일본업체들을 추월했다. 앞으로도 격차는 더욱 벌어질 전망이다. 다만 마쓰시타는 내년이면 월 17만 5000대의 생산능력을 갖추게 돼 각각 28만 5000대,25만대인 LG전자와 삼성SDI에 맞설 만한 수준이 된다. 설비투자에서 뒤처진 일본업체로서는 자신들의 강점인 특허기술로 한국업체들을 견제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또 시간이 많이 걸리는 법정소송보다 일본업체에 유리한 ‘관세정률법’을 적절히 활용, 국산제품의 일본 수출에 제동을 거는 것이 특허료 협상에서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분석된다. ●LG전자 “본때 보이겠다” 이번 분쟁은 법적분쟁이 먼저 일어난 뒤 협상으로 문제가 해결된 삼성SDI-후지쓰 경우와 달리 ‘크로스 라이선스’ 협상이 틀어진 뒤 마찰이 불거졌기 때문에 장기화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LG전자 관계자는 “일본 업체들이 툭하면 특허시비를 거는데는 후발주자인 한국업체들이 그동안 특허협상에서 ‘저자세’를 보인 탓도 있다.”면서 “유사한 사태를 막기 위해서라도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PDP 분야가 본격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데다 몇달 만에 기술의 흐름이 바뀌는 첨단산업인 만큼 특허소송으로 오랜 시간을 낭비할 수 없다는 점에서 조기 타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도쿄 세관의 통관보류로 격화됐던 삼성SDI와 후지쓰의 특허분쟁은 지난 6월 초 양사가 크로스 라이선스 협약을 맺으면서 4개월 만에 타결됐다. 한편 LG전자는 후지쓰와도 특허협상을 벌이고 있는데 자사의 특허를 이용한 크로스 라이선스로 분쟁을 피해가고 있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외국계기업 CEO 또 ‘삼성출신’

    국내에 진출한 외국계 기업에 불고 있는 ‘삼성 바람’이 다시 한번 확인됐다. 야후코리아는 삼성물산 출신의 성낙양(40)씨를 새 대표로 영입했다고 1일 밝혔다. 성 대표는 연세대 화학공학과를 졸업하고 1990∼93년 삼성물산 화학사업부에서 근무한 뒤 매킨지, 엑센추어 등에서 다국적기업의 경영전략과 비즈니스 컨설팅 분야의 경험을 쌓았다. 이승일 대표이사는 남아시아글로벌네트워크 총괄 사장직에 전념하게 됐다. 1일자로 세계적인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 업체인 웨스턴디지털 코리아 신임 지사장에 취임한 신영민(46) 지사장도 짧은 기간이지만 ‘삼성밥’을 먹었다. 항공대 통신공학과를 졸업한뒤 84∼85년 삼성전자 반도체사업부에서 IT업계와 인연을 맺은 뒤 IBM, 히타치 등에서 경력을 쌓았다. 삼성출신들은 이미 GE코리아 이채욱 사장, 한국HP 최준근 사장, 올림푸스한국 방일석 대표, 소니코리아 이명우 사장, 한국후지쓰 윤재철 사장 등 대표적인 외국계 기업들의 ‘한국 경영’을 책임지고 있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누나는 내 여자야” CF에 연상女 바람

    “누나는 내 여자야” CF에 연상女 바람

    연상녀-연하남 커플이 등장하는 영화, 드라마가 심심찮게 나오더니 광고계에도 연상연하 커플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고교생 가수 이승기가 부른 “누난 내 여자니까.”하는 노래가 인기를 끈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다른 무엇보다 사회분위기 적응에 발빠른 광고계가 이 야릇하고 매력적인 코드를 놓칠리가 없다. 실제 세상도 그렇게 돌아가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결혼한 연상연하 커플은 모두 2만 7674쌍으로 전체 신혼부부의 11.7%를 차지했다. 이는 1994년의 8.4%에서 3.3%포인트 증가한 것. 같은 기간에 연상남-연하녀 커플은 81.8%에서 73.6%로 줄어들었다. 사람사는 ‘정’을 줄곧 강조해 온 오리온 초코파이 광고도 연상연하 바람을 비껴가지 않았다. 늦은 하교길. 여학생이 힘 없이 걸어간다. 그 때 자전거를 탄 남자친구가 장난스럽게 “어이∼아가씨!”하며 다가온다. 자신의 앞을 가로막은 남자친구를 보자 여자친구의 놀란 얼굴이 이내 반가움으로 변한다. “뭐하러 왔어….”,“누난 내가 지켜 줘야지.” 둘 사이에 오고가는 대화에서 묻어나는 사랑의 감정은 자전거 뒤에 탄 여자친구가 남자친구에게 초코파이를 먹여 주는 장면에서 정으로 상승한다. ●초코파이 광고도 연상연하 커플광고 내용만으로는 이들이 친남매인지 연상연하 커플인지 정확하지 않다. 광고제작을 맡은 제일기획측은 “연상연하 커플을 염두에 뒀지만 친남매일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궁금증을 불러 일으키기 위해서다. 제일기획 남상일 차장은 “초코파이가 그동안 강조해 온 정이 너무 어른들에게 치우쳐 있다는 점을 감안,10대들을 파고들 수 있는 ‘풋사랑’에 연상연하 코드를 입혔다.”고 말했다. CJ의 인조이 라이스데이 광고도 드러내 놓고 연상연하 코드를 사용한다. 사무실에서 함께 일하는 여자 선배를 바라보는 남자 후배의 시선이 심상치 않다. 샴푸편에서는 긴 생머리를 휘날리며 창가에 서 있는 선배에게 “선배는 머리를 푼 게 더 예뻐요.”라고 한마디 던지더니 비누편에서는 세수한 뒤 맨 얼굴로 사무실에 들어온 여자에게 “선배는 화장 안 한 얼굴이 더 보기 좋아요.”라고 툭 내뱉는다. 실제로도 여자모델 아키야마 아카리(28)가 남자모델 고주원(24)보다 4살위다. 라네즈의 ‘아이디얼 스타루즈’ 광고에는 더욱 적극적인 여자선배가 나온다. 무용연습실에서 윗몸일으키기를 하던 전지현이 발목을 잡아주고 있는 남자 후배에게 “너 어제 여자랑 가더라. 누구야?”라며 반말로 ‘질투심’을 드러낸다. 남자후배 역시 “선배, 입술 예쁘다.”라며 감정을 숨기지 않는다. ●대중문화 전반 ‘누나­동생’ 부각 삼성전자의 DVD콤보 레코더 광고도 광고내용상으로는 연상녀-연하남이 떠오르지 않지만 드라마 ‘천생연분’에서 연상연하 부부로 출연한 조미령-권오중 커플이 모델로 나와 자연스레 분위기를 끌고 갔다. 광고대행사 관계자는 “영화 ‘S다이어리’에도 연상연하 커플(김선아-공유)이 등장하는 등 대중문화 전반에 누나-동생 관계가 부각되고 있다.”면서 “최근 들어서는 마냥 귀엽고 착하기만 하던 연상연하 커플의 남성이 믿음직하고 자상함을 지닌 오빠 같은 이미지로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삼성SDI ‘빅슬림 브라운관’ 나온다

    삼성SDI ‘빅슬림 브라운관’ 나온다

    TV 업계에 ‘새 바람’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되는 삼성SDI의 ‘빅슬림 브라운관’ 탄생이 눈앞에 다가왔다. 삼성SDI는 기존 브라운관 두께를 무려 15㎝나 줄여 두께가 35㎝에 불과한 32인치 디지털TV용 빅슬림 브라운관을 12월중 출시할 계획이다. 내년초에는 양산체제로 돌입하며 시장 반응을 봐가며 생산을 점차 늘려나갈 방침이다. 또 32인치 제품 두께가 20㎝에 불과한 초슬림 브라운관 개발작업에도 이미 착수해 2006년에는 PDP TV 두께(10㎝전후)와 비슷한 브라운관 TV가 탄생할 전망이다. 빅슬림 브라운관을 채용할 경우 기존 60㎝에 달했던 32인치 브라운관 TV의 두께는 38㎝로 얇아진다. 이는 최근 디지털TV로 각광받고 있는 32인치 LCD TV의 두께(33㎝·스탠드 포함)와 별 차이가 없는 것이어서 화질이나 동영상 구현 성능 등은 탁월하지만 두께 때문에 ‘외면’당했던 브라운관 TV의 화려한 부활이 기대된다. 빅슬림 브라운관은 수직 해상도 1080 라인의 HD급 해상도와 800 칸델라(㏅/㎡)의 밝기와 5000대 1의 명암비,180도의 실 시야각을 구현했다. 삼성SDI는 빅슬림 브라운관의 생산원가가 기존 평면 브라운관과 차이가 없어 빅슬림 TV역시 기존 평면 브라운관 TV와 가격차이가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있다. 현재 32인치 LCD TV(HD 셋톱박스 분리형) 가격은 200만원 중후반대에 달하는 반면 32인치 평면 브라운관 TV(HD 셋톱박스 분리형)는 100만원대 초중반에 불과하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재계 인사이드]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 ‘해외행보’

    [재계 인사이드]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 ‘해외행보’

    전 세계 언론의 잇단 ‘러브콜’에도 불구하고 언론과 만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한 삼성전자 윤종용 부회장이 최근 해외에서 연달아 기자간담회를 개최해 눈길을 끌고 있다.97년 이후 8년째 삼성전자를 이끌고 있는 윤 부회장의 향후 진로에 관심이 쏠리는 상황이어서 그의 활발한 ‘해외활동’이 더욱 주목된다. 윤 부회장은 99년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27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윤 부회장은 지난 25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삼성 글로벌 로드쇼에 베이징 특파원들을 대거 초청, 간담회를 가졌다. 오전에 진행된 공식 내외신 기자회견에 이어 특파원들과 따로 오찬간담회를 가진뒤 오후에도 중국내 주요매체 등 3개사와 릴레이 인터뷰를 소화했다. 이에앞서 윤 부회장은 지난달 영국 런던에서 열린 글로벌 로드쇼와 지난해 미국 뉴욕 글로벌 로드쇼에서도 일부 특파원들이 참여한 가운데 해외언론을 대상으로 기자회견을 가졌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글로벌 로드쇼의 성격상 해외언론에 초점이 맞춰진 반면 이번 상하이 로드쇼에서는 처음으로 특파원들을 대상으로 공식 간담회를 가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미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월드사이버게임’ 대회에서도 비록 공식 후원사 대표 자격이긴 하지만 국내 게임 담당 기자들의 요청을 받아들여 예정에 없던 간담회를 가졌다. 세계 IT업계의 ‘거물’인 윤 부회장이 예정에 없는 기자회견을 갖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활발한 해외 ‘홍보활동’과 달리 국내에서는 아직 기자회견을 가진 적이 없다. 올들어서도 소니와의 합작사인 ‘S-LCD’ 출범식, 반도체 전략 발표회 등 굵직굵직한 내부행사가 많았지만 별도의 기자회견을 갖지 않았다. 이에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회사가 현재 진행하고 있는 사업에 대해서는 총괄 사장들에게 ‘전권’을 주는 차원에서 나서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부회장이 직접 설명할만한 삼성전자의 향후 전략이나 비전 등에 대해서도 말을 아끼는 편이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기술유출과의 전쟁’

    ‘기술유출과의 전쟁’

    기술유출로 몸살을 앓은 기업들이 ‘외양간 고치기’에 나섰다. 한 마리는 잃었지만 ‘남은 소’라도 지켜 내겠다는 의지다. 하지만 ‘도둑’들의 수법이 갈수록 교묘해지고 있어 언제 어떤 방식으로 뚫릴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보안팀 신설하고 데이터 저장장치 단속 강화 27일 업계에 따르면 하이닉스반도체는 다음달 1일부터 전 직원들의 PC에 DRM(디지털지적재산관리) 시스템을 도입한다. DRM은 소프트웨어나 e메일, 문서뿐 아니라 음악, 영상, 출판물 등 각종 온라인 콘텐츠의 저작권을 안전하게 보호하고 관리할 수 있는 기술이다. 하이닉스 관계자는 “DRM을 적용하면 회사 내부에서 작성되는 문서나 회로 설계도 등이 암호화돼 외부에서는 읽을 수 없고 복사나 출력도 불가능하게 된다.”고 말했다. 하이닉스가 이처럼 ‘원천봉쇄’를 시도하게 된 것은 아무리 보안시스템을 잘 갖춰도 늘 새로운 수법에 의해 허점이 발견됐기 때문이다. 하이닉스는 업계에 기술유출 사고가 늘어나자 지난 4월 회사내에 보안팀을 신설한 이후 USB드라이브(휴대용 데이터 저장장치)나 CD-RW(데이터를 몇번이든 반복해 기록할 수 있는 CD)의 작동 및 자료의 다운로드를 불가능하도록 했다. 직원들이 보내는 e메일은 부서장에게 자동으로 전달된다. 또 서울 강남 사옥의 경우 각 층마다 보안검색대를 신설해 외부로 자료를 들고 나가는 것을 봉쇄했다. 하지만 최근 검찰에 구속된 모 반도체회사 연구원은 회사측의 보안프로그램을 비웃기라도 하듯 웨이퍼 검사장비 운용을 위한 핵심기술 프로그램 330개를 자신의 개인 홈페이지에 올리는 수법으로 빼돌렸다. 회사에서 개인 홈페이지는 미처 차단하지 못한 탓이다. 플로피디스켓이나 CD에 비해 저장용량이 크고 크기는 작아 최근 기술유출 수단으로 ‘각광’받는 USB에 대한 단속도 강화됐다. 대부분 기업들은 USB로 자료를 내려받을 수 없도록 했다. 전직 임원이 USB에 기술 자료를 담아 해외로 유출하려 했던 J사는 아예 USB를 컴퓨터에 꽂는 포트를 막아 버렸다. ●출장시엔 봉인된 노트북 지급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이 있는 기흥사업장의 보안시스템도 깐깐하기로 유명하다. USB나 CD 등 저장장치로 자료를 내려받을 수 없는 것은 물론이고 외부로 나가는 e메일도 보안팀이 수시로 체크한다. 업무상 개인 외부메일을 사용해야 할 경우 부서장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첨부파일 용량도 내부 메일은 10메가바이트, 외부 메일은 5메가바이트로 제한해 용량이 큰 설계도면은 메일로 보내지 못한다. 채팅이나 메신저가 가능한 사이트도 접속이 제한돼 있다. 때문에 PC에 저장된 자료를 외부로 반출하려면 하드디스크를 통째로 들고 나갈 수밖에 없지만 이는 불가능하다. 반출입이 금지되는 노트북PC는 출장 등으로 필요할 때면 회사에서 봉인된 것을 지급한다. 출장을 떠나기 전까지는 노트북을 열어볼 수 없다. 자사 직원들이 퇴사하면서 휴대전화 관련 기술을 휴대용 소형 하드디스크에 담아 빼돌리려 했던 팬택앤큐리텔도 e메일 모니터링, 보안검색대 설치 등을 통해 보안을 강화하고 있다. 보안점검에서 지적된 사례는 사진을 찍어 회의때 공개하기도 한다. 하지만 보안 시스템을 아무리 잘 갖춰도 기술을 필요로 하는 경쟁사와 유혹에 넘어가는 직원이 있는 한 업체와 ‘내부의 적’과의 쫓고 쫓기는 보안전쟁은 끝나지 않을 전망이다. 게다가 현대시스콤이 CDMA 원천기술에 대한 지적재산권을 중국계 다국적 통신업체인 UT스타컴 한국법인에 매각한 것이나 기술컨설팅을 빌미로 기술을 빼 가는 것처럼 신종 수법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결국 ‘정신무장’과 함께 직원들이 떠나고 싶지 않는 환경을 만드는 등 ‘사람보안’이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대기업 ‘숨은 실세’ 재무통 뜬다

    대기업 ‘숨은 실세’ 재무통 뜬다

    ‘숨어있는 이들을 주목하라.’ 삼성,LG, 현대차,SK 등 국내 굴지의 재벌그룹은 누가 움직일까. 총수인 이건희·구본무·정몽구·최태원 회장에 이어 이학수·강유식·김동진 부회장 등 공식 실세들이 중요한 역할을 하겠지만 물밑에서 이들을 보좌하는 ‘숨은 일꾼’들의 비중도 만만찮다. 이들은 외부에 노출되기를 꺼리는 이른바 ‘음지에서 일하고 양지를 지향하는’ 사람들이다. 과거 비서실, 기획조정실 시절만 해도 기획파트가 실세였다면 요즘은 재무파트의 비중이 날로 커지고 있다. 현대차 이정대 재경본부장(부사장)과 기아차 구태환 재경본부장(부사장)의 ‘행보’는 조용하기만 하다. 현대차 그룹의 큰 외부행사에 얼굴을 비추기는 하지만 늘 눈에 띄지 않도록 몸을 낮춘다. 현대차그룹의 ‘돈’을 만지는 재경본부장 자리는 드러나지는 않지만 이래저래 힘이 실리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어떤 자리보다 정몽구 회장의 ‘신뢰’가 없으면 도저히 맡을 수 없는 자리다.“아무리 두뇌회전이 빨라도 성실하고 믿음이 없으면 절대로 갈 수 없는 자리가 재경본부장”이라는 것이 현대차그룹의 분위기다. 이들 두 사람은 모두 과거 정 회장이 이끌던 현대정공 출신에다 48세로 동갑내기다. 또 재경 관련 파트에서 잔뼈가 굵은 ‘재경통’이라는 점도 공통점이다. 재경본부장 산하 경영관리실장을 지낸 현대차 이 부사장은 지난해 4월 부사장으로 승진한 뒤 그해 10월 재경본부장으로 보직이 바뀌었다. 기아차 구 부사장은 지난 2002년 8월부터 재경본부장(전무)으로 있다가 지난해 4월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유정준 SK㈜ R&I 부문장(전무)은 최태원 회장의 최측근 실세로 알려지고 있다. 그의 행보에 따라 ‘SK호’의 향후 사업 방향을 짐작할 수 있을 정도다. 유 전무가 올 초 재무담당 임원(CFO)에서 R&I 부문장으로 옮겨가자 재계 안팎에서는 SK가 해외 자원사업의 역량을 강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또 최 회장의 글로벌경영 강화 차원에서 진행된 중국사업 확대에도 유 전무의 역할이 기대되고 있다. 그는 28일 출범하는 SK㈜의 중국지주회사 법인장을 겸직, 중국사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유 전무에 대한 최 회장의 신임은 ‘미국 인연’뿐 아니라 지난해 ‘소버린 사태’를 거치면서 더욱 두터워졌다는 후문이다. 워낙 유명한 사장들이 많은 삼성그룹의 살림은 최광해 재무팀장(부사장)이 맡고 있다. 4대그룹 가운데 유일하게 ‘구조조정본부’를 운영중인 삼성 구조본은 이건희 회장-이학수 부회장(본부장)-김인주 사장(차장)에 이어 재무팀, 홍보팀, 인사팀, 기획팀, 경영진단팀, 법무실, 비서팀으로 구성돼 있다. 모든 팀이 중요하지만 팀원 50여명으로 구조본 전체인력의 절반을 차지하는 재무팀은 올해 120조원에 달하는 그룹 매출과 19조 3000억원으로 늘어난 투자계획 등을 총괄한다. 논란이 되고 있는 삼성그룹의 경영권 방어를 위한 자금운용도 재무팀장 소관으로 알려졌다. 최 부사장은 줄곧 그룹 재무팀에서 일한 ‘재무통’으로 올초 재무팀장을 맡고 있던 김인주 사장이 구조본 차장으로 영전하면서 자리를 물려받았다. 지난해까지 삼성그룹 지배구도의 핵심고리인 삼성에버랜드 감사를 역임한 사실도 눈길을 끈다. LG그룹은 지주회사 전환으로 그룹의 ‘통제’기능이 많이 약해졌지만 지난 3월 ㈜LG 재경팀장으로 발탁된 정도현 상무가 주목 대상이다. 재무담당이었던 조석제 부사장이 LG화학 CFO로 자리를 옮기면서 ‘곳간열쇠’를 이어받았다.LG는 삼성과 달리 그룹 재경팀이 계열사 경영·투자계획 등을 직접 관장하지는 않지만 2∼3개 계열사가 얽혀 있는 투자계획 등은 ㈜LG 재경팀과 조율을 거친다. 현안 과제인 그룹 계열분리를 위한 대주주간 지분정리에도 재경팀이 빠지지 않는다. 정 상무는 83년 기획조정실에 입사한 뒤 LG상사 LA지사 부장, 비서실 재무팀 부장, 구조조정본부 사업조정팀 등을 거쳤다. 최광숙 류길상 김경두기자 ukelvin@seoul.co.kr
  • LG전자 “나눔세상을 위하여”

    LG전자 “나눔세상을 위하여”

    LG전자가 ‘김쌍수 장학금’을 적립하는 등 사회공헌에 ‘올인’한다. 김쌍수 부회장은 26일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주한미상공회의소 산하 ‘미래의 동반자 재단’의 제프리 존스 이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LG전자 김쌍수 부회장 장학금’ 조인식을 가졌다. 김 부회장은 지난달 제18회 인촌상 산업부문 수상자로 선정되면서 받은 5000만원의 상금을 재단에 전액 기탁했다. 장학금은 학업성적이 뛰어나지만 가정형편상 등록금을 내기 어려운 이공계 대학생에게 앞으로 10년간 지급될 예정이다. LG전자 임원 200여명도 10월부터 자발적으로 월 급여의 1%를 공제해 사회공헌활동에 쓰일 기금을 마련한다. 선진국형 사회공헌제도인 매칭 그랜트(Matching Grant)제도에 따라 회사(LG전자)도 똑같은 금액을 출연해 적립한다. 매년 10억원이 넘는 출연금이 쌓일 전망이다. 김 부회장은 “글로벌 톱3 도약과 함께 이윤의 사회환원, 임직원이 직접 참여하는 봉사활동 등으로 가장 사랑받는 기업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KDI·삼성 ‘공정법’ 공방

    한국 재계를 대표하는 삼성과 정부 경제정책의 ‘싱크탱크’ 역할을 하는 한국개발연구원(KDI) 사이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4대개혁 입법 못지않게 정치권과 재계에 파장이 큰 공정거래법 개정안을 둘러싼 갈등이다. 마침 소버린이 SK㈜의 임시주주총회 소집을 요구하고 나서 국내 대기업들의 ‘경영권 방어’가 화두로 떠오른 미묘한 시점이다. 최근 KDI 연구원 등 관계자들은 출자총액제한이나 재벌 금융계열사의 의결권 제한에 대해 연일 공정거래위원회의 손을 들어주고 있다. 시민단체나 개혁적 성향의 대학교수가 아닌 국책연구기관 연구원들의 ‘지원사격’은 공정거래법 개정의 핵심인 삼성을 겨냥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KDI 국제정책대학원 김우찬 교수는 최근 인터넷참여연대에 기고한 칼럼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금융계열사의 의결권 제한으로 우리나라 모 간판기업(삼성전자)이 실질적으로 적대적 인수·합병(M&A) 위협에 노출된다고 가정하더라도 경쟁 원리상 의결권을 제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언제든지 이사회에서 축출될 위기에 처해 있는 지배주주는 기업가치 극대화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고, 이로 인해 기업가치가 높아지면 인수가격이 올라 적대적 인수를 무산시킬 것이다.”고 설명했다. 금융계열사 의결권 부활 등 시장원리에 반하는 제도적 장치보다 주주가치 경영이 경영권 방어에 유리하다는 논리다. 김 교수는 적대적 M&A의 위협이 없으면 지배주주나 경영자는 기업을 방만하게 운영하거나 본인의 사적 이익을 추구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삼성전자의 외국인 비중이 높더라도 외국인 주주들이 연합할 가능성이 거의 없기 때문에 적대적 M&A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공정위 등의 주장에서 한발 더 나간 것이다. 지난 25일 열린 공정거래법 개정안 공청회에서는 KDI 임원혁 연구위원이 “(금융계열사 의결권 인정으로)기존 대주주를 보호해주는 것이 기업의 경영효율을 제고하고 국민경제에 기여하는 것인지 불분명하다.”면서 “경영권 방어의 근본적인 해법은 기업가치의 제고이기 때문에 재벌은 경영형태를 바꿔야 한다.”고 정부안을 지지했다. KDI와 삼성 등 재계의 신경전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공정위와 전국경제인연합회가 공방전을 벌이고 있는 출자총액제한제도만 해도 정부측은 “출총제가 폐지됐던 1998∼2000년 재벌들이 투자보다는 계열사 장악에만 주력했다.”는 KDI 보고서 등을 근거로 맞서고 있다. 소유지배괴리도(지배주주가 실제 지분에 비해 얼마나 의결권을 행사하는지를 나타내는 지표)에 대해서도 KDI와 삼성경제연구소가 상반된 보고서를 내놓으며 대결을 벌인 바 있다. 한편 금융계열사 의결권 제한의 직격탄을 맞는 삼성측은 “적대적 M&A 위협에 노출되는 순간 그룹의 투자·연구개발 여력 등이 경영권 방어에 몰려 기업경쟁력이 크게 약화될 것”이라며 KDI의 주장을 일축했다. 이상묵 삼성금융연구소 상무도 25일 공정거래법 공청회에서 “금융계열사 의결권이 15%로 제한될 경우 삼성전자의 경영권 방어 수단은 현실적으로 전무하게 된다.”면서 “적대적 M&A 가능성이 없다고 주장하는 사람이 누구냐.”고 강한 불만을 털어놨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공직문화를 바꾸자] ② 회의로 날샌다

    [공직문화를 바꾸자] ② 회의로 날샌다

    김대중 정권 시절인 2000년 7월12일 중앙행정기관과 지방자치단체에 행정자치부가 발송한 문건 하나가 전달됐다.‘일하는 방식 개선지침(행자부 능률 12306-366)’이다. 지금처럼 당시 정부도 “공직사회의 생산성을 높이겠다.”며 행정개혁의 기치를 높이 쳐들었을 때다. 지침에는 ‘회의 효율화’가 주요 아이템 가운데 하나로 적시돼 있다. 행정개혁의 주요 대상으로 비효율·비능률적인 공무원의 회의문화가 도마에 올랐던 것이다. 그로부터 정확히 만 4년 뒤인 지난 7월12일. 행자부는 같은 제목의 문건을 또다시 내려보냈다. 이번에도 어김없이 ‘회의문화 개선’이 강조됐다.▲불필요한 회의감축 ▲회의시간 30분 이내로 단축 ▲유사·중복회의 통폐합 ▲원격영상·인터넷화상회의시스템 활성화 ▲회의 사전예고제 도입 등 내용도 4년 전의 것과 엇비슷하다. 정권이 바뀌어도,4년이란 시간이 흘렀어도 공직사회의 회의문화는 여전히 비효율·비생산성의 수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회의가 되레 생산성을 떨어뜨린다? 정부대전청사에는 언제부터인지 ‘월요일 불문율’이 생겨났다. 과장급 이상 공무원과 월요일에는 점심 약속을 잡지 않는다는 것이다. 오전 9시부터 시작되는 청장주재 간부회의부터 이런저런 회의가 줄줄이 대기하고 있어서다. 내년에 공사(公社)로 전환되는 철도청은 요즘 ‘회의천국’이다. 간부 A씨는 “점심시간을 빼고는 퇴근 때까지 거의 온종일 회의가 멈추지 않는 날도 있다. 이런 날은 머리가 아파 차라리 아무 생각도 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회의가 생산성을 제고하기는커녕 오히려 이에 역행하는 경우다. 원격영상·인터넷화상회의시스템도 구축돼 있지만 활용도는 형편없다. 경제부처의 한 지방청장은 “기관장이 주재하는 간부회의에 참석하려면 (지방청장들이)곳곳에서 새벽부터 이동해 불과 몇시간 회의하고 밥먹고 돌아가는데, 그러면 하루가 그냥 지나간다. 화상회의시스템은 언제 써먹을 건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회의를 위한 회의’ 소집 관행도 여전하다. 실국장들의 스타일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장관이나 차관주재 간부회의가 끝난 뒤 소속 과장들을 불러모아 관성적으로 ‘전달회의’를 갖는가 하면, 별다른 내용이 없어도 매일 출근 후 조회(朝會), 퇴근전 석회(夕會)를 고집하기도 한다. 늘어지는 회의시간, 알맹이 없는 부처간 회의도 마찬가지. 과천정부청사의 B국장은 “장관이 주재하는 간부회의가 보통 2시간은 넘게 진행되는데 이건 정말 비효율적이다.1시간이 넘어가면 참석자들은 지치기 마련”이라고 불평했다. 부총리급 부처의 C국장은 “내부회의는 별로 없는데 부처간 각종 정책조정회의가 쉴 새 없이 열리는 게 문제”라면서 “실효성이 없다 보니 내부 간부들의 불만이 이만저만 아니다.”고 푸념했다. ●변화의 조짐들 이런 회의문화는 이미 공무원들의 뼛속 깊이 스며든 상태다. 민간에 있다 개방형으로 공직에 들어온 중앙부처 C국장은 최근 매일 열리던 아침회의를 ‘주 2회’로 줄이려 했으나 과장들이 말렸다고 한다.“그러면 불안하니까 1주일에 세 번은 (얼굴을)봐야 한다.”는 반응이었다. 가히 ‘회의중독’ 증상이라 할 법하다. 그는 “(공직에 들어와보니)회의는 많지만 알맹이가 없어 참석자들이 노닥거리며 보낼 때가 많더라.”고 꼬집었다. 그렇다고 변화의 조짐이 없는 것은 아니다. 행정개혁 주무부처인 행자부는 요즘 회의문화를 개선하려고 몸부림치고 있다. 장관주재 실국장 회의를 반으로 줄이는가 하면(월 4→2회), 구태의연한 석회도 없앴다. 단순 전달형 회의는 이메일로 대체하고 ‘회의시간 예고제’와 ‘과별 일일회의는 10분 이내’ 원칙을 도입했다. 권오룡 행자부 차관은 매주 2차례씩, 한번에 2시간씩 진행되던 간부회의를 30분 이내로 확 줄였다. 참석자들이 늦거나,‘눈치없이’ 시간을 잡아먹는 간부가 있어도 아랑곳않고 무조건 30분 회의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권 차관은 “때로는 내 할 말을 못하고 회의가 끝나 속상할 때도 있지만 참석자들이 스스로 깨달아 새로운 회의문화가 정착될 때까지 계속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은호 박승기기자 unopark@seoul.co.kr ■ 국조실회의 40%가 업무보고… 행정낭비 심해 잦은 회의, 관행적 회의는 결국 예산과 행정력의 낭비로 이어지게 마련이다. 국무조정실이 지난 5∼6월 사이 4주동안 개최한 회의 가운데 183건에 대한 회의 실태분석 결과에서도 드러난다. 회의 목적에 따라 분류해 보니, 국조실 본연의 업무인 ‘업무조정’과 ‘대책입안’을 위한 회의는 183건 가운데 24건씩 48건(26%)에 그쳤다. 나머지 회의는 ‘업무보고(51건)’를 비롯,‘정보교환(29건)’ ‘업무지시(28건)’ 등이다. 상대적으로 비생산적인 회의가 많이 이뤄지고 있다는 게 국조실의 자체평가다. 회의 소요시간은 1시간 이내(51%)와 1시간 초과(49%)가 엇비슷했다.2시간 이상 이어진 ‘마라톤 회의’도 20건(11%)이나 됐다. 특히 회의의 목적이 업무보고인 경우 그 회의의 절반가량이 1시간30분 이상 걸렸다. 상대적으로 덜 중요한 회의에 시간을 더 많이 쓴 것이다. 직급별 회의 참석 현황도 개선될 여지를 남겼다. 국무조정실장(장관급)과 수석조정관(차관급),1급 간부들이 각각 50여차례씩 회의에 참석했다.“상위직급자의 회의 참석 횟수가 많아 자료작성 등 회의준비에 따른 실무자들의 업무부담이 가중될 것”이란 진단이 나왔다. 특히 핵심관리자(2∼3급)가 참석하는 회의의 40%가량이 업무보고 회의인 것으로 집계돼 행정낭비의 주 요인이라는 지적이다. 이같은 회의에 든 비용도 추정이 가능하다.‘직급별로 1시간당 행정경비를 산출해 참석자별로 회의시간을 곱하는 방식’이 통용되고 있다. 행정경비는 직급별 인건비(급여+상여+연월차수당+차량·사무실유지비+공공인건비 등)를 근무시간으로 나눈 값. 이에 따르면 국조실은 183건 회의에 총 295시간을 썼는데 회의비용은 6억 7044만 2000원이다. 이 중 업무보고 회의에 쓰인 비용이 4억 8269만원으로 전체의 72%나 차지했다. 고위직들이 많이 참석하는데다 다른 회의보다 회의시간도 긴 요인이 반영된 것. 회의의 실효성 측면에서 세금을 효율적으로 썼다고 보기는 어려운 형편이다. 그러면 최근 불필요한 회의를 줄인 행자부의 조치는 행정비용을 얼마나 줄였을까. 허성관 장관이 주재하는 간부회의 감소(월 4→2회)는 매월 3780만원, 실국장들이 주재하는 저녁회의(30분가량) 폐지는 월 4억 100만원의 효과가 있는 것으로 추산됐다. 박은호기자 unopark@seoul.co.kr ■ SK텔레콤 29분 지나면 “회의 끝” 알람 울려 서울 종로구 서린동 SK빌딩의 SK텔레콤 회의실에는 테이블마다 하얀 시계가 놓여있다. 이른바 ‘2949 시계’로 회의 시작뒤 29분이나 49분이 지나면 자동으로 알람이 울려 회의를 빨리 마치도록 종용한다. SK텔레콤이 ‘신가치경영’의 일환으로 도입한 2949시계는 팀장급이면 보통 하루 3∼4개를 소화해야 하는 회의시간을 대폭 줄이는데 성공했다. 요즘은 굳이 2949시계의 힘을 빌리지 않고도 회의가 빨리 끝난다. 하나로텔레콤은 그동안 1회의실·2회의실 식으로 획일적으로 불러오던 30여개의 본사 및 지사 회의실의 명칭을 각각 괌, 몰디브, 파타야, 푸켓 등 세계적인 휴양지 이름으로 바꿨다. 내·외부 인테리어도 휴양지 분위기를 느낄 수 있도록 새롭게 단장했다. 자명종을 각 회의실마다 설치해 회의가 늘어지는 것도 방지했다. ‘삼성처럼 회의하라.’는 책이 등장할 정도로 삼성의 회의문화도 스피드와 효율을 강조한다. 다만 스피드와 효율을 끌어내기 위해 별도의 ‘형식파괴’를 정해놓고 있지는 않다. 삼성도 93년 신경영 선포 때만 해도 ‘3·3·7원칙’이라는 새로운 회의문화를 계열사에 전파했다.337은 꼭 필요한 회의를 최대한 간소하게 하고 다른 회의와 통합하는 3가지 사고와 회의없는 날을 지정하며, 회의시간은 1시간, 기록은 한 장으로 정리하는 3가지 원칙에다, 시간엄수, 회의경비 명시, 참석자 최소화, 목적 구분, 자료 사전배포, 전원 발언, 결정사항만 기록 등 7가지 지침을 뜻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회의 주재자의 스타일에 따라 스탠딩 미팅이나 햄버거 회의, 부하직원부터 의견내기 등 다양한 회의형식을 빌리기도 하지만 형식을 파괴하는데 얽매이지도 않는다.”면서 “중요한 건 형식이 아니라 회의참가자들의 충분한 준비와 활발한 논의”라고 말했다. LG전자도 회의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회사차원의 지침은 따로 없지만 회의의 성격과 주재자의 스타일에 따라 다양한 방법이 동원된다. 주로 이메일로 회의를 대신하는 CDMA단말사업부 소프트웨어 개발실은 메일 제목에 ★(중요 이슈), (아이디어 논의) 등 독특한 아이콘을 달아 팀원들이 회의주제를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했다. 사업장이 서울, 평택, 오산, 청주, 구미에 흩어져 있는 디지털미디어·디스플레이사업본부는 지난 3월부터 메신저 회의를 시작했다. 이밖에 ‘자명종 회의’,‘왈츠가 흐르는 회의실’ 등 사업부별로 회의 아이디어 경쟁이 치열하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삼성 “정보화 인프라 업그레이드”

    삼성이 전 계열사가 참여하는 ‘IT심포지엄’을 통해 그룹 차원에서 정보화 인프라를 한 단계 끌어올린다. 경기도 분당의 삼성SDS 사옥에는 삼성BP(Best Practice) 사무국이 신설돼 정보화 우수사례를 발굴, 홍보하고 관계사에 효율적인 정보화 시스템이 구축되도록 지원한다. 25일 삼성에 따르면 삼성 26개 계열사들은 26∼27일 이틀간 서울 강남구 역삼동 삼성SDS 멀티캠퍼스에서 그룹 최고정보책임자(CIO)인 삼성SDS 김인 사장을 비롯한 계열사 CIO 등 1000여명의 임직원이 참가한 가운데 ‘성공적 정보화 사례의 발굴과 확산을 위한 삼성 IT 심포지엄’을 처음 개최한다. 삼성SDS는 31개 관계사에서 총 71개의 정보화 우수사례를 접수한 후 예심을 통해 ‘경영정보’‘생산개발’‘고객품질’‘협업체계’ 등 26개사 42개의 우수사례를 선정했다. 이날 심포지엄에는 매킨지,IBM,HP 등 글로벌 IT 서비스 업체들도 참여,IT산업의 미래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삼성 관계자는 “정보화 인프라는 무형의 자산으로 글로벌 기업으로서의 활동영역을 확장하기 위해 매우 중요한 자산”이라며 “특정 계열사 주도가 아닌 그룹 공동의 정보화 인프라 업그레이드를 통해 글로벌 기업의 기반을 확실히 다진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월요테마기획-마케팅 산실]대우일렉트로닉스 냉장고 영업기획팀

    [월요테마기획-마케팅 산실]대우일렉트로닉스 냉장고 영업기획팀

    지난 8월 말 서울 힐튼호텔에서 1년 반만에 대우일렉트로닉스의 신제품 발표회가 열렸다. 아직 무더위가 가시지 않은 한여름에, 그것도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중인 회사가 흔치 않은 가전 신제품 발표회를 갖자 업계의 이목이 집중됐다.‘어게인 1994’를 외치며 탄생을 알린 건 클라쎄 김치냉장고였다.1994년은 과거 대우전자의 ‘탱크냉장고 신화’가 탄생한 해다. ●“어게인 1994” 한여름 ‘클라쎄’ 발표회 김치냉장고 시장은 이미 위니아만도가 10년전에 제품을 내놓고 삼성전자·LG전자가 의욕적으로 뛰어들면서 보급률이 50%를 넘어선 성숙시장.“너무 늦지 않았나.”하는 것이 주변의 반응이었다. 하지만 대우일렉트로닉스 냉장고 영업기획팀 직원들은 “업계 1위가 될 자신이 없었으면 뛰어들지 않았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통상 9월 말이나 10월 초가 돼야 신제품이 나오던 김치냉장고 출시 시기를 8월로 앞당긴 대우일렉트로닉스는 9월 한달간 3000명의 ‘고객체험단’을 모집, 할인가격에 김치냉장고를 판매하며 ‘구전효과’를 노렸다. 결과는 대성공.1만 3000여대가 팔려나가면서 시장 진입에 성공했다. ●업계 첫 ‘100% 환불보증제’ 모험 10월부터는 업계 최초로 ‘100% 환불보증제’를 실시하고 있다. 한달간 사용해 보고 제품에 하자가 있으면 군말없이 전액 환불해 주는 ‘모험’이다. 환불제는 제품에 대해서는 호감을 보이면서도 “혹시 워크아웃 기업이 만든 제품이라 사후서비스는 부실하지 않을까, 품질에는 이상이 없을까.”하는 불안감을 갖고 있는 소비자들을 설득하기 위한 전략이다. 박진영 부장은 “냉각속도, 유산균 증식 효과, 무색소 김치통, 녹차탈취 등 제품 성능에 자신이 없었으면 환불제는 불가능했을 것”이라면서 “본격적인 경쟁이 시작되는 11월에도 경쟁사가 생각하지 못하는 다양한 마케팅 기법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영업기획팀은 삼성이나 LG에 견줘 취약한 유통망과 부족한 마케팅비용을 차별화된 마케팅 기법과 경쟁사보다 2배,3배 열심히 뛰는 것으로 극복하고 있다.TV광고도 비용이 많이 드는 공중파 대신 케이블방송을 활용해 저렴한 비용으로 자주 노출되는 전략을 택했다. 탱크냉장고때 ‘대박’을 터뜨린 경험이 있는 10년차 이상 팀원들이 냉장고팀에 그대로 남아 있는 것도 큰 자산이다. 클라쎄 김치냉장고 마케팅은 94년 탱크냉장고 마케팅을 모델로 삼고 있다. 이종훈 과장은 “신제품 발표회장도 10년전 탱크냉장고의 탄생을 알렸던 그 장소로 정했고 성능비교 시험회를 현장에서 가진 것도 똑같다.”면서 “환불제 역시 열흘간 탱크냉장고를 써 본 뒤 결제를 하게 했던 ‘후불제’를 본뜬 것”이라고 설명했다. ‘입체회오리 시스템’으로 김치냉장고 구석구석을 균일한 온도로 맞춰준다는 점을 강조하는 것도 3면 입체 냉각으로 냉장고의 ‘성능경쟁’을 불러일으켰던 10년전과 비슷하다. 애초 50ℓ로 출발한 김치냉장고는 기능이 확대되면서 190ℓ로 용량이 늘어났다. 그만큼 발전된 냉각기술을 요구한다. ●직원들 집에선 시도 때도 없이 김장 김치냉장고 신화를 위해 팀원들은 물론 가족들까지 총동원됐다. 지난 2월부터 가동된 김치냉장고 태스크포스팀은 최적의 김치 맛을 내기 위해 퇴근때마다 시제품에 보관한 김치를 집에 가져가서 가족들에게 먹였다. 성능 테스트용 김치를 만들기 위해 팀원들 집에서는 시도 때도 없이 김장을 해야 했다. 전속대리점망이 취약하다 보니 가전 전문 유통점 공략에도 남다른 정성을 기울인다. 행여나 경쟁사 제품보다 불리하게 소개될까봐 매장을 방문할 때마다 음료수며 수박이며 바리바리 싸 들고 가 판매직원들의 마음을 녹인다. 김병진 차장은 “요즘은 유통점마다 ‘가격보안’에 신경을 쓰고 있어 초소형 카메라로 경쟁사 제품의 가격표를 몰래 찍어 오는 ‘첩보전’을 벌이기도 한다.”고 말했다. ●올해 시장점유율 15% 목표 ‘냉장고는 대우제품이 괜찮다.’는 소비자들의 신뢰와 제품의 성능, 영업기획팀의 땀방울은 조금씩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해 시장점유율 5%에 머물렀던 대우 김치냉장고는 10월 현재 양판점 기준으로 25%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올해 목표는 전체 시장점유율 15%다.8%에서 28%로 시장점유율을 끌어 올렸던 탱크신화를 넘어설 때까지 영업기획팀 주변에는 ‘김치냄새’가 가시지 않을 것이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비즈&피플] 워크아웃, 우린 이렇게 졸업했다

    [비즈&피플] 워크아웃, 우린 이렇게 졸업했다

    벼랑끝에 몰린 9회말 투아웃. 다들 자리를 뜨며 ‘결국 이렇게 끝나는구나.’하는 순간,“경기는 끝나지 않았다.”며 모래알처럼 흩어진 정신력을 하나로 모아 역전에 성공, 우리 곁에 돌아온 기업들이 있다. 몰락한 ‘명가(名家)’로, 환란의 ‘주범(主犯)’으로 세간의 손가락을 받았던 크라운제과, 대우인터내셔널, 쌍용건설 등이 차례로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꼬리표를 떼고 ‘명가 부활’을 선언했다. 그러나 지금의 모습이 있기까지 이들이 받은 수모와 서러움, 눈물 등이 얼마나 많았겠는가. 더욱이 한때는 재계를 호령했던 ‘명가의 자손’들이었으니….‘이대로 무너질 수 없다.’며 이들을 지탱시킨 힘은 ‘주먹 불끈’이었다. 실추된 명예와 자존심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달라진 세상의 인심을 속으로 삭일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이들이 부활의 불씨를 지필 수 있었던 것은 막판 위기에서 승부의 흐름을 바꾼 ‘구원투수(CEO)’와 한몸처럼 믿고 따라온 ‘야수(임직원)’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퇴직금 턴 ‘사원의 힘’-김석준 쌍용건설 회장 19일 서울 송파구 향군회관에서 열린 쌍용건설 창립 27주년 행사장에 선 김석준 회장의 얼굴에는 만감이 교차하고 있었다. 김 회장은 “그동안 허리띠를 졸라매고 뼈를 깎는 구조조정을 거치면서도 동요하지 않고 회사를 살린 직원들의 노고에 감사드린다.”며 5년 8개월에 걸친 워크아웃 졸업을 자축했다. 생일과 동시에 워크아웃을 끝낸 쌍용건설 임직원들도 “고등학교 3년의 입시전쟁과 군복무를 한꺼번에 마친 기분”이라며 기뻐했다. 다른 기업들도 마찬가지겠지만 쌍용건설의 워크아웃 ‘졸업기’도 피눈물로 얼룩졌다. 1997년만 해도 2400명에 달했던 직원은 2000년 700명선으로 줄었다. 당장 이익 내는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되는 사업부가 무더기로 없어졌고 회사 돈으로 해외유학가서 박사학위까지 받아 온 ‘우수인재’들마저 내보내야 했다. 자고 일어나면 없어지는 동료 때문에 타 부서에 전화하기가 두려울 정도로 살벌한 구조조정을 단행했지만 직원들의 살림살이는 갈수록 쪼그라들었다. 한때 업계 최고수준인 상여금 800%를 받던 직원들이 98∼2000년 단 한푼의 상여금도 집에 가져가지 못했다. 대리 5년차의 세전 연봉이 1400만원에 불과했다. 당시 사내게시판에는 “오늘이 아들 생일이었는데 버스정류장에 마중나온 아들에게 뭐라도 쥐어주려고 주머니를 뒤졌더니 1200원밖에 없었다. 초코파이와 풍선으로 생일상을 대신했다.”는 가장의 사연이 올라와 사무실이 울음바다에 빠지기도 했다. 김 회장이라고 사정이 다르지 않았다. 쌍용그룹 회장으로 있다 98년 채권단의 요청으로 5년만에 회사로 돌아온 김 회장은 “앞으로 나를 회장이라 부르지 말라. 나는 CEO일 뿐이다.”라며 몸을 낮췄다. 추석, 설 명절때는 한번도 빠짐없이 베트남, 인도, 중동 등 해외건설현장을 찾아 고향에 가지 못한 직원들과 함께했다. 회생의 디딤돌이 된 서울 내수동 ‘경희궁의 아침’ 분양때는 스스로 태스크포스팀 팀장이 돼 미국 LA로 건너가 교민들을 상대로 200여 가구를 분양하기도 했다. 지난해 유상증자가 필요할 때 직원들이 퇴직금을 털어 당시 2500원이던 주식을 5000원에 매입하자 김 회장도 유일한 재산인 서울 이태원동 자택을 담보로 대출을 받아 주식을 샀다. 대신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채권단 지분 25%에 대한 ‘우선매수청수권’은 직원들에게 양보했다. 김 회장의 솔선수범은 직원들의 자신감을 일깨워줬다. 전 직원이 출퇴근시간 지하철역에 어깨띠를 두르고 나가 분양전단지를 나눠주며 광고비를 아꼈고 경쟁사가 분양을 포기한 아파트도 인근 주민들을 파고드는 집념으로 100%분양에 성공했다. 김 회장이 회사로 돌아온 98년 자본잠식 상태로 7704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던 쌍용건설은 올해 1조 2050억원의 매출에 626억원의 이익을 바라보고 있다. 부채비율은 160%에 불과하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인적 네트워크’ 승리-이태용 대우인터내셔널 사장 “어제의 수출역군이 하루아침에 죄인 취급을 받을 때는 말할 수 없이 참담한 심정이었습니다. 더욱 비참한 것은 ‘종합상사의 생명줄’인 거래선의 이탈과 젊은 직원들의 이직이었습니다.” 이태용 대우인터내셔널 사장이 워크아웃 기간을 회고하다 내뱉은 첫 마디였다. 그가 사장에 취임한 뒤 며칠간 했던 업무는 떠나는 직원들의 사표 수리였다. 회사의 미래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이들을 잡을 명분이 없었던 것. 이 사장은 “이대로 쓰러질 수밖에 없나.”하고 밤잠을 설치기가 일쑤였다고 했다. 당시 대우인터내셔널이 ㈜대우로부터 분리될 때만 해도 부채비율이 940%, 채무액은 1조 3000억원을 웃돌아 회생이 불가능해 보였다. 그는 우선 월례조회를 부활하고, 조직 안정을 위해 사보를 재창간해 회사 소식을 임직원 가족들이 알 수 있도록 했다. 이어 주말마다 직원들과 북한산을 등반,CEO와 직원들간의 신뢰 회복에 나섰다. 이 사장은 또 채권단을 일일이 찾아가 “대우의 해외 네트워크는 대우만의 것이 아니라 우리나라의 재산이다. 이를 포기하는 것은 우리나라의 수출 기반을 잘라내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설득했다. 그 결과 해외 네트워크 유지에 부정적인 채권단이 돌아서게 됐으며, 대우인터내셔널 회생에 결정적인 기반이 됐다. 그러나 워크아웃 기업이라는 점 때문에 문전박대도 다반사였다. 이 사장은 인도 국영석유공사의 회장을 만나기 위해 수차례 ‘노크’를 했지만 결국 무위로 끝났다. 국내에서도 거래 포기가 잇따른 가운데 유상부 포스코 당시 회장이 대우와의 거래를 유지하라는 ‘특명’이 소문나면서 다른 거래선들이 확보됐을 정도. 이 사장은 “돈줄이 보여도 투자자 모집이 안 되거나 투자를 할 수 없을 때가 가장 큰 고통이었다.”고 밝혔다. 직원들의 어려움도 이에 못지 않았다. 상여금 동결은 기본이고 사소한 경비 지출도 일일이 채권단의 허가를 받아야 했다. 관계자는 “필요한 사무실 집기 교체에도 쓸데없는 곳에 돈 쓴다는 채권단의 쓴소리를 들을 때는 참담할 지경이었다.”고 털어놓았다. 이런 가운데 이 사장은 그야말로 ‘단비’ 같은 소식을 접했다.2000년 대우그룹의 몰락으로 다들 몸을 사릴 때 미얀마 정부가 대우의 적극적인 법인활동에 대한 감사의 표시로 성공 가능성이 큰 미얀마 ‘A-1’광구의 개발권을 준 것. 이 사장은 지난해 말부터 미얀마 가스전의 성공과 행운을 기원하는 마음에서 ‘황금색 넥타이’만을 매고 다녔다. 그의 바람이 통한 것일까. 지난 1월 미얀마 가스전 발견은 대우인터내셔널의 도약에 결정적인 발판이 될 것으로 보인다.2010년부터 매년 1000억∼1500억원의 배당수익을 안겨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대우인터내셔널은 현재 부채비율 168%, 상반기 매출은 2조 4612억원, 순이익 904억원을 기록할 정도로 내실있는 기업으로 탈바꿈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크로스 마케팅’ 결실-윤영달 크라운제과 사장 크라운제과 윤영달(59) 사장이 회사를 부도상태에서 구해낼 수 있었던 무기는 ‘크로스 마케팅’과 ‘등산경영’이었다. 1998년 부도가 난 크라운제과는 오로지 외형확장만을 좇은 우리 기업들의 전형적 실패담이었다. 윤 사장은 “외환위기가 오기 전에 몸집 부풀리기에만 치중하는 경영을 했다. 이익규모내에서의 투자가 아니라 빚을 늘려가며 껍데기만 키우는 바보짓을 했다.”고 후회했다. 윤 사장은 창업주인 고 윤태현 회장의 장남으로 연세대 물리학과 석사과정을 졸업한 이공계 출신 최고경영자(CEO).1967년 처음 경영에 참여한 이후에는 72년 ‘조리퐁’이란 대히트작을 내기도 했다.77년부터는 한국자동기라는 공장자동시설 생산업체를 운영하고, 풍력발전을 연구하는 등 개인사업을 하다 95년 다시 회사경영에 복귀했다. 그리고 외환위기를 만난 것이다. 채권단회의에서 화의결정이 확정되자 윤 사장은 골프에서 손을 뗐다. 명동에 골프연습장을 지을 정도로 골프광이었다. 담배도 끊고 산에 오르기 시작했다.100㎏대의 몸무게를 가진 그에게 등산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처음에는 5분을 가면 15분을 쉬어도 숨이 가라앉지 않았다. 이제는 아침 8시에 나가 저녁 9시까지 하루종일 직원들과 북한산을 탈 정도로 체력을 길렀다. 등산을 마치면 직원들과 같이 목욕탕에서 등을 밀었다. 직원의 신발이 떨어지면 사장이 직접 뛰어가서 새로 사왔다. 점심때 산 중턱에서 직원들과 함께 걸치는 막걸리는 단단한 응집력으로 연결됐다. 물론 극도의 구조조정 과정속에서 1200여명의 직원은 800여명으로 줄었고,20여명의 임원은 단 한명만 남았다. 직원들의 사기를 일으키고 단결을 일궈낸 것이 ‘등산경영’이었다면 ‘크로스 마케팅’은 매출을 일으키는 발판이 됐다. 크로스 마케팅도 땀흘리는 등산 중에 나온 아이디어였다. 크로스 마케팅이란 국적을 뛰어넘어 동종의 경쟁 업체들끼리 생산, 판매 등을 분담하는 전략적 제휴를 뜻한다.2000년부터 타이완 2위의 제과업체 왕왕의 쌀과자를 들여와 팔았다. 지금까지 누적 판매량은 800억원어치에 달한다. 타이완 1위의 제과업체인 이메이와의 크로스 마케팅을 통해 ‘美인블랙’이란 제품을 지난해 11월 내놓았다. 출시 100일 만에 매출 100억원이란 놀라운 기록을 세웠다. 크라운제과의 제품도 이들 업체를 통해 타이완으로 수출 중이다. 결국 회사는 2002년말 5년여만에 화의에서 졸업하지만 아버지인 윤 회장은 회사의 재기를 보지 못하고 99년 노환으로 별세한다. 윤 사장은 크로스 마케팅을 타이완에 이어 중국, 일본, 홍콩, 호주, 스페인으로 확대 중이다. 국내에서는 해태제과를 인수하기 위한 자금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해태제과 인수에 성공하면 크라운제과는 다시 국내 2위의 제과업체로 복귀하게 된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LG전자 ‘휴대전화가 효자’

    LG전자가 사상 최대의 매출 기록을 이어갔다. 영업이익을 깎아먹던 휴대전화가 ‘효자종목’으로 떠올랐다. LG전자는 3·4분기에 매출 6조 1125억원, 영업이익 3554억원, 경상이익 4417억원, 순이익 3044억원의 실적을 올렸다고 19일 발표했다. 2·4분기보다 매출이 1.4% 증가해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한 반면 영업이익은 9.5%, 순이익은 38.3% 각각 감소했다. 작년 동기에 비해 매출은 24.3%, 영업이익은 92.0%, 순이익은 36.0% 늘어났다. 비록 전체 영업이익률이 5.8%에 불과했지만 모든 사업부문이 골고루 이익을 냈다. 디지털미디어와 생활가전에서 계속 적자를 보고 있는 삼성전자와 대조되는 부분이다. 상승세는 휴대전화가 이끌었다. 매출 2조 2850억원, 영업이익 2150억원으로 사상 최대의 영업이익률(9.4%)을 달성했다. LG전자의 휴대전화 영업이익률은 1·4분기 3.1%,2·4분기 6.5%에 이어 3·4분기에도 상승세를 이어가며 3·4분기 13%대로 떨어진 삼성전자와의 격차를 크게 좁혔다. 유럽식이동전화(GSM)단말기 수출이 지난해보다 353%나 증가하는 등 GSM단말기 매출 비중(51%)이 처음으로 코드분할다중접속(CDMA)단말기를 추월했다.1180만대 판매로 분기 사상 최대였다.4·4분기에는 1300만대로 기록을 갈아치울 전망이다. 디지털디스플레이&미디어(DDM) 사업본부는 매출이 2·4분기보다 1.8% 늘어난 2조 1785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33.4% 감소했지만 663억원으로 흑자행진을 이어갔다. 생활가전(DA)사업본부는 전반적인 내수침체 속에서도 폭염에 따른 에어컨 판매 호조와 수출 증가로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한 1조 4114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영업이익은 768억원으로 55.8%나 늘었다. LG전자 권영수 부사장은 “4·4분기에는 고유가, 미국의 금리 인상, 원자재 상승 등 불안요인이 이어지겠지만 휴대전화의 성장 지속, 디지털TV와 프리미엄 가전 수출 확대로 올해 매출이 지난해보다 15%가량 늘어난 24조원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재계 인사이드] 이건희 안에서 외부행사 구본무 밖에서 내부행사

    [재계 인사이드] 이건희 안에서 외부행사 구본무 밖에서 내부행사

    한국을 대표하는 삼성과 LG의 ‘총수’들이 최근 유난히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삼성 이건희 회장이 외부행사로 바빴다면 LG 구본무 회장은 그룹내 사업 현장을 챙기고 있다. 이 회장의 최근 일정이 주로 한남동 자택 인근에서 소화된 것에 비해 구 회장은 해외와 지방 곳곳을 직접 찾아다닌 것도 대조적이다. 이 회장의 지난주 스케줄은 재계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11일 칼리 피오리나 HP회장과의 한남동 ‘승지원’ 면담에 이어 13일 삼성미술관 ‘리움’ 개관식에 부인 홍라희씨와 함께 참여했고 14일에는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단을 승지원으로 초대해 만찬을 주재했다. 특히 노무현 대통령의 러시아 방문을 함께 한 재계 총수들의 ‘요청’으로 이뤄진 승지원 만찬은 재계 주요 인사들이 대거 참석, 전경련의 월례 회장단 회의가 ‘자유간담회’로 바뀔 정도였다. 이 회장의 위상을 다시한번 확인시킨 셈이다. 주요 재계인사들이 승지원에서 만찬을 즐긴 날 구본무 회장은 경북 구미에 가 있었다.LG필립스LCD의 6세대 LCD라인 준공식에 참석하기 위해서였다. 최근 LG 계열사들의 주요 행사때마다 구 회장을 볼 수 있을 정도로 현장 나들이가 잦다. 러시아 방문 직후인 지난 6일 인도 남서부 푸네공장 준공식에 참석한 구 회장은 귀국후 13일에는 대전에서 열린 ‘화학부문 사업기술 전략회의’에 참석했다. 구 회장이 화학부문 전략회의에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LG관계자는 “구 회장은 취임 이후 항상 계열사의 주요 준공식 등 현장방문을 통해 전략사업에 힘을 실어주고 직원들을 격려해 왔다.”면서 “계열사들의 설비투자가 늘면서 올들어 유난히 준공식이 많아 현장 방문이 늘어난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구 회장은 주요 사업장 방문과 별도로 올 3월 경기도 파주의 LG필립스LCD 7세대 공장 착공식, 충북 오창의 LG화학 테크노파크 준공식,5월 경북 구미의 LG전자 PDP 4기라인 준공식 등에 빠짐없이 참석했다.‘정보전자’사업에 대한 구 회장의 남다른 애정을 실감케 했다. 이에 반해 이 회장은 4개월간의 해외체류를 마치고 돌아온 지난 6,7월 천안·아산, 구미, 수원 등을 돌며 집중적으로 사업장 순방을 마쳤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CF 배경음악에 ‘동요 바람’

    CF 배경음악에 ‘동요 바람’

    광고계에 전설처럼 내려오는 말이 있다.‘3B(Beauty·미인,Beast·동물,Baby·아이)’를 쓰면 최소한 망하지는 않는다고. 깨물어 주고 싶을 정도로 귀여운 아이들이 나오는 광고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요즘은 아예 아이들이 귀에 익숙한 동요를 부르는 광고가 주를 이루고 있다.3B에 배경음악(Background Music)을 더해 ‘4B’로 바꿔야 할 참이다. SK텔레콤의 새 기업PR광고는 “텔레비전에 내가 나왔으면 정말 좋겠네….”라는 친숙한 동요를 통해 위성DMB기술로 텔레비전이 휴대전화 창으로 들어왔음을 보여준다. 유치원 율동시간. 아이들이 누구나 한번은 경험했을법한 ‘텔레비전’ 노래를 부르며 춤을 추고 있다. 저마다 자기 집에 있는 21∼32인치쯤 되는 TV사이즈를 손가락으로 그리는 가운데 유독 한 아이(김유정·5)만 어깨를 움츠리고 자기 손바닥보다 작게 텔레비전을 그린다. 유치원 선생님은 “넌 왜 그렇게 텔레비전을 조그맣게 그리냐.”는 표정으로 의아해 한다. 아날로그시대였으면 이 아이는 소형TV밖에 보지 못하는 가난한 집 아이로 ‘왕따’를 당할뻔했다. 하지만 아빠 목에 걸려 있는 휴대전화의 LCD 창으로 TV를 시청해 온 아이에게 텔레비전은 더 이상 거실에 있는 장롱만한 크기가 아니다.“내일은 세상의 ‘틀’이 바뀔거에요.”라는 카피처럼 텔레비전의 틀은 이미 바뀌었다. “아빠 힘내세요. 우리가 있잖아요.”라는 노래로 시작하는 BC카드 광고는 남녀 두 어린이와, 어린이 못지 않게 해맑은 미소를 자랑하는 송혜교를 모델로 내세웠다. 카드 발급 남용이 신용불량자 양산의 주범이라는 여론을 의식해서인지 “대한민국 엄마 아빠 화이팅”이라는 구호와 “무엇을 도와드릴까요.”라는 카피를 통해 신용카드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씻기 위해 노력한다. 2002년 사명 변경 이후 식품으로만 인식되던 과거의 이미지에서 탈피하기 위해 노력해 온 CJ는 새 광고 ‘지상 최대의 쇼’편을 통해 예의 “즐기세요,CJ”라는 카피를 강조한다. 조그맣고 귀여운 여자아이가 손을 앞뒤로 흔들며 “사과같은 내 얼굴 예쁘기도 하지요.”하는 동요를 부르는 게 광고의 주요 내용. 아이의 노래는 음정, 박자 모두 무시됐지만 지켜보는 부모들에게는 세상 어떤 콘서트보다 더 감동적이고 즐거운 무대일 것이다. LG화학 기업광고도 ‘4B’의 틀을 빌려왔다. 바닥재, 벽지, 발코니창까지 자사의 친환경 제품으로 ‘도배’된 집에서 꼬마숙녀가 청정생물의 상징인 달팽이에게 “너 집 어디니.”라며 묻는다. 배경음악은 “우리집에 왜 왔니 왜 왔니 왜 왔니.”하는 동요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수억대의 톱모델을 쓰지 않고도 3B의 기본적인 장점에다 차별적인 접근을 더하면 소비자의 머릿속에 긍정적인 이미지를 각인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재계 - 공정위 또 ‘출자·투자 논쟁’

    출자총액제한제도를 둘러싸고 재계와 정부의 ‘논리 대결’이 재점화됐다. 공정거래위원회의 국정감사를 앞둔 묘한 시점이다. “출자도 투자의 한 부분(재계)”,“출자는 투자가 아니라 타기업 주식보유(공정위)”라는 ‘말싸움’이 경제학자들이 참여한 ‘보고서 대결’로 확전되면서 표류하는 한국경제에 대한 해법 마련도 늦춰지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유관기관인 한국경제연구원은 17일 ‘출자 및 투자관계에 대한 실증연구’ 보고서를 통해 출자규제대상 기업집단 소속 계열사의 경우 규제폐지 기간(1998∼2000년) 특수관계인 및 계열사로부터 출자가 커질수록 더 많은 투자를 수행했다는 통계결과를 얻었다며 포문을 열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출자규제대상 기업의 자산대비 특수관계인 및 계열사의 피출자와 투자의 상관도는 0.390으로, 출자가 1단위 늘어날 때 투자는 0.39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출자규제가 재도입된 2001년 이후에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수준은 아니지만 피출자율과 투자의 상관도가 0.2 이하로 계속 떨어졌다. 반면 출자 규제를 받지 않은 기업들은 2001년 이후에도 출자-투자 상관도가 계속 올라 0.25에 이르렀다. 다시말해 출자가 제약을 받으면서 투자 증진으로 이어지지 못했다는 설명이다. 이같은 분석은 공정위가 특수관계인 등의 출자가 투자와 상관관계가 없다는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연구결과 등을 근거로 출자총액제한의 필요성을 역설한 논리를 정면으로 뒤집는 것이다.KDI는 출자총액이 폐지됐던 2000∼2001년에 대기업집단의 투자가 산업평균에도 미치지 못한 반면 계열사의 출자총액이 크게 늘어나 투자보다는 계열사에 대한 지배력 확장에만 주력했다고 분석했다. 전경련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출자총액을 풀어줬더니 투자도 늘어났다.”는 증거를 찾은 셈이다. 한편 공정위는 이날 한경연의 보고서에 대해 “출자와 투자의 상관관계가 없다는 것은 여러 연구결과를 통해 입증된 사실”이라고 거듭 주장했다. 공정위 관계자는 “한경연 보고서는 단순히 내부지분율과 투자율간의 관계만을 나타낼 뿐이고 출자액 증가가 투자율 증가로 이어진다는 것을 입증하는 데 실패했다.”고 지적했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삼성전자 홈네트워크 통신규격 ‘홈비타 프로토콜’ 기술 공개

    홈네트워크 표준경쟁을 벌이고 있는 삼성전자가 자체 개발한 홈네트워크 전력선 통신규격 ‘홈비타 프로토콜’(S-Cube) 기술을 공개한다고 17일 밝혔다. 삼성전자는 홈비타 프로토콜 지원센터 홈페이지(scube.homevita.com)를 통해 지원을 신청한 협력업체 가운데 심사를 거쳐 홈비타와 호환 가능한 제품을 상용화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홈비타 프로토콜은 우선 가전 및 보안·냉난방·공조 등 유틸리티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공개되며, 일정 요건의 검증절차를 통과한 제품은 삼성전자의 지원 아래 홈비타 솔루션을 공유하게 된다. 현재 귀뚜라미 보일러, 린나이코리아, 이건창호 등 20여개 협력업체들이 홈비타 프로토콜을 쓰고 있다. 이에 앞서 LG전자와 대우일렉트로닉스도 앞으로 출시될 대우의 홈네트워크 제품에 LG전자의 홈네트워크 전력선 통신 규격인 LnCP를 사용키로 합의하는 등 가전업계의 ‘우군확보’ 경쟁이 불을 뿜고 있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디카 ‘700만화소’로 중심 이동

    디지털카메라와 ‘디카폰’의 화소 경쟁이 신제품 출시를 앞당기고 있다. 휴대전화 업계가 200만,300만 화소에 이어 500만화소 폰까지 내놓을 기세를 보이자 디카업계는 그동안 전문가급 영역으로 인식된 700만 화소제품으로 ‘맞불’을 놓고 있다. 지금까지 전문가급인 SLR(일안반사식)를 제외한 일반 디카는 300만∼500만 화소가 주종을 이뤘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달에 500만 화소 디카폰을 출시할 예정이다. 지난 7월 300만화소 폰 이후 불과 3개월만에 400만화소 제품을 건너뛰고, 현재 디카의 주력 제품인 500만화소에 도전장을 던진 셈이다. 디카폰의 최대 약점인 줌기능도 그동안 피사체를 당겼을때 화질이 악화되는 디지털 줌 대신 디지털 카메라와 똑같은 광학 줌으로 바뀌는 추세다. 이에 따라 그동안 “디카폰으로는 카메라 고유의 기능을 다하기 어렵다.”며 자신만만해 하던 디카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디카업계는 하반기 들어 500만 화소로 시장이 이동하고 있지만 디카폰의 추격을 뿌리치기 어렵다고 판단, 최근 700만 화소 제품으로 무게중심을 옮기고 있다. 소니코리아는 최근 준전문가급인 DSC-V3를 내놓으며 700만 화소 시장에 진입했다.520만 화소였던 DSC-V1의 후속 제품으로 LCD창도 1.5인치에서 2.5인치로 넓혔다. 광학 4배줌에 가격은 80만원대 후반으로 삼성전자의 300만 화소 디카폰과 비슷한 가격이다. 그동안 일본계 디카보다 한발 늦게 신제품을 내놓던 삼성테크윈도 올 들어 400만,500만 화소 제품을 연달아 출시한 뒤 조만간 700만 화소 제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올림푸스한국도 하이엔드 제품으로 800만 화소 제품(C-8080)을 출시 중이고 캐논도 광학 4배줌에 710만화소인 ‘PowerShot G6’,3배줌 710만 화소인 ‘PowerShot S70’을 판매하고 있다. 한국후지도 630만화소인 E550을 내놓으며 전문가 영역으로 눈높이가 올라간 ‘슈퍼 아마추어’를 공략하고 있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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