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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제는 경제다(하)] 한국경제 탈출구는

    소비와 투자 등 내수부진으로 국내 경제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유가·중국쇼크·미국쇼크 등 대외변수로 수출마저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커지면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과연 한국 경제의 탈출구는 없는 것인가. 경제 전문가들은 경제를 이끄는 양대 축인 정부와 재계의 새로운 발상전환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대외적인 변수를 핑계댈 게 아니라,정부는 ‘기업살리기’에 적극 나서고,재계는 앞으로 먹고 살 수 있는 ‘성장동력’을 찾는 데 주력해야 한다는 얘기다. 전문가들은 우선 정부가 각종 경제정책에 대한 입장과 시각을 보다 분명히 해야 한다고 말한다.성장과 분배,성장과 개혁 등이 혼재돼 있어 재계에 불안감도 가중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이헌재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도 최근 해외 IR(국가설명회)를 다녀와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시장개혁에 대해 헷갈려하고 있다.”고 말해 정부의 정책기조가 투자자들에게 혼선을 초래하고 있다는 점을 간접적으로 내비쳤다. 한국경제연구원 좌승희 원장은 “성장이냐,분배냐는 불필요한 논쟁거리”라며 “정부는 재계가 파이(경제규모)를 많이 키울 수 있도록 실질적인 규제완화 등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삼성경제연구소 정문건 전무는 “정부의 각종 정책이 오히려 기업들의 경영여건을 악화시키는 예가 적지 않다.”며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규제완화를 통한 투자활성화,세제혜택,금융기관 중개기능 확대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이어 “정부는 개혁을 추진하는 데 순서와 속도를 제대로 정하지 않으면 외환위기 극복 때처럼 적지 않은 부작용을 초래할 수도 있다.며 “대통령이 경제를 챙기겠다고 한 만큼 우선순위를 명확히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와 재계간의 신뢰 관계를 다지는 것도 새로운 과제라는 지적이다. 재계 관계자는 “기업들은 정부가 정책을 발표할 때마다 걱정이 앞선다.”며 “정부 정책의 속도와 강도가 여론 등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감을 잡지 못해 오히려 하지 않는 것보다 못할 때가 적지 않다.”고 주문했다. 재계의 발상 전환도 시급하다는 지적이다.무역연구소 현오석 소장은 “기업들이 투자환경을 호소하는 것도 이해가 된다.”며 “그러나 기업 스스로 기술개발 등을 통한 성장동력 확보에 얼마나 애쓰고 있는지는 또다른 문제”라고 말했다. 강철규 공정거래위원장은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성장과 분배는 동시에 이뤄져야 할 문제이지,한 쪽만 치우쳐서는 안된다.”며 “그러나 우리나라 경제의 펀드멘털(기초여건)에는 병든 곳도 적지 않아 이를 치유해야 할 필요가 있다.”며 재벌의 변화를 촉구했다. 전홍택 KDI 부원장은 “총선과 탄핵정국이 마무리된 만큼 앞으로 2년 가량은 선거 없이 경제에 매진할 수 있는 좋은 기회로 볼 수 있다.”며 “단기적으로는 일자리 창출과 투자활성화 등에 매진해야 하겠지만,중·장기적으로는 10대 차세대 성장산업을 육성을 통한 성장잠재력 확충에 주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소비심리 19개월만에 최고

    얼어붙었던 소비자들의 경기 기대심리가 조금씩 녹고 있다.온통 악재투성이인 우리 경제에 모처럼 들려온 희소식이다.그러나 대내외 불안요인이 워낙 많아 ‘반짝 해빙’이라는 관측도 있다. 통계청이 12일 발표한 ‘4월 소비자전망 조사결과’에 따르면 소비자 기대지수가 기준점인 ‘100’에 바짝 다가섰다.99.9로 전월보다 5.5포인트 올랐다.지난 2002년 9월(103.9) 이후 1년 7개월 만에 최고치다.100을 넘으면 6개월 후의 경기나 생활형편,소비지출 등이 지금보다 나아질 것이라고 생각하는 소비자가 나빠질 것이라고 생각하는 소비자보다 많다는 의미다.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싹트고 있다는 얘기다. 특히 한 달 평균소득이 200만원 이상인 중·상위 계층에서는 소비자 기대지수가 모두 100을 넘었다.고소득층에서 시작된 소비심리 회복세가 저소득층으로 내려오는 ‘샤워효과(백화점 등 위층의 이벤트가 아래층으로 확산돼 고객을 유인하는 효과)’가 기대된다.그러나 자동차·전자제품 등 내구 소비재 구매와 외식·오락·문화지출에 대한 기대지수는 각각 90.2와 91.3에 그쳐,본격적인 소비심리 회복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같은 날 발표한 ‘4월 경제동향’ 보고서에서 경기가 매우 더디나마 완만한 상승세를 타고 있다고 진단했다.기계류와 자동차를 중심으로 한 수출 호조가 산업생산을 끌어올리고 있다는 것이다.그러나 소비와 투자는 여전히 부진하다고 지적했다. KDI는 “4월 말부터 미국의 금리인상 움직임,중국의 긴축의지 표명,국제유가 급등세 등의 악재가 나타나 경기동향의 추세를 판단하려면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안미현기자 hyun@˝
  • 전문가들 “이헌재에 전권 줘라”

    한때 살아나는 듯하던 우리 경제가 다시 휘청거리고 있다.중국경제 긴축과 유가급등,미국의 금리인상 움직임 등 나라 밖에서 연일 악재가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소비·투자 등 내수경기는 여전히 바닥을 헤매고 있다.게다가 4·15총선 이후 경제당국은 서로 다른 목소리를 내며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우리 경제의 활로를 어디에서 찾아야 할지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어봤다.이들은 경제정책의 방향성을 확실히 잡아 소비와 투자를 북돋움으로써 외부로부터의 충격을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개혁의 방향 잡고 경제사령탑에 힘 실어줘야 서강대 김광두(경제학과) 교수는 “가장 쉬우면서도 필수적인 해법은 경제정책의 방향성을 분명히 하는 것이지만 지난 4·15총선 이후 우리 경제에는 계속 빨간불도 파란불도 아닌 노란불이 켜져 있는 상태”라고 진단했다.정부부처와 청와대 등에서 다른 목소리들을 내다 보니 경제주체들이 의사결정을 못 내리고 있다는 것이다.그는 “지금 상황에서는 ‘성장’에 더 무게를 싣고 있는 이헌재 경제부총리가 맞다고 본다.”면서 “이 부총리를 교체할 생각이 없다면 그에게 힘을 실어주어야 하며 이 부총리 역시 기업 등이 ‘시장의 규칙’을 따를 수 있도록 정책을 보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현대경제연구원 유병규(경제본부장) 상무는 “총선 전까지만 해도 정부가 친(親)기업 정책을 펼 것으로 예상됐지만 지금은 재정경제부·공정거래위원회·청와대 등에서 각기 백가쟁명(百家爭鳴)식의 다른 주장을 펴면서 매우 혼란스러운 상황”이라고 했다.그는 “정책의 일관성을 유지하고 경제주체에 믿음을 주기 위해 정부기관의 수장끼리 사전에 의견을 조율하고,만일 결정이 되면 모든 역량을 집중해 힘을 합해야 한다.”면서 “물론 그 방향은 기업의 투자의욕을 높이는 쪽이 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금융연구원 박종규 연구위원은 “정부가 뭔가 개혁을 할 것 같으면서도 제대로 된 청사진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이라크 파병,남북·대미 관계,비정규직 문제,통화정책 등 난마처럼 얽혀 있는 이슈들을 차근차근 하나씩이라도 매듭짓고 넘어간다는 자세가 아쉽다.”고 말했다. ●기업투자 살아야 경제가 산다 삼성경제연구소 정문건(경제연구본부장) 전무는 “기업들이 대한민국에서 기업을 할 인센티브와 의지를 갖도록 각종 규제와 세제를 총체적으로 재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그는 “주식들이 대량으로 외국인들 손에 넘어가는 바람에 많은 기업들이 미래투자보다는 경영권 방어에 급급해하고 있다.”면서 “이런 상황은 외환위기 때 썼던 비상시 경제정책들에서 비롯된 측면이 많기 때문에 각종 정책을 평시 체제로 전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국경제연구원 허찬국 거시경제연구센터 소장은 “현 상태대로라면 올해 경제성장률이 4%를 밑돌 가능성이 높다.”면서 “정부가 대의명분만 앞세울 게 아니라 각종 규제의 철폐 및 완화,투자 활성화를 통해 내수진작에 힘을 쏟아야 한다.”고 말했다.이어 “모든 수단을 동원해 재정지출을 늘리고 감세(減稅)에 나서야 한다.”면서 “특히 노동시장의 유연성을 높이지 않는다면 우리나라에는 사람을 많이 쓰지 않는 몇몇 대기업과 영세 자영업자만 남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국은행 고위 관계자도 “최근 기업인들을 만났더니 여당이 총선 압승 이후 기업들에 불리한 정책을 펴지 않을까 우려하는 분위기가 강했다.”면서 “이 때문에 당초 계획했던 투자규모를 축소하겠다는 사람도 있었다.”고 말했다. ●추경편성 등 경기부양책에는 이견 LG경제연구원 오문석(경제연구센터 소장) 상무는 “하반기에도 지금처럼 소비와 투자가 살아나지 않는다면 정부는 더욱 적극적인 재정정책을 펴야 한다.”며 현재 정치권에서 추진 중인 추가경정예산 편성의 필요성을 강조했다.그는 “세계 금리가 상승세를 보이더라도 그것은 경기과열이 우려되는 일부 국가들의 얘기이고 우리는 저금리 정책을 당분간 유지해야 하며 국제유가가 급등하고 있는 만큼 특별소비세 인하 등을 통해 국내 유류 가격을 안정시키는 것도 필요하다.”고 말했다.삼성경제연구소 정 전무도 “올 상반기에 재정을 워낙 많이 끌어썼기 때문에 이대로 두면 하반기에는 자동으로 긴축효과가 나타난다.”면서 “올해 5조원가량의 추경편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반면 한국개발연구원(KDI) 조동철 거시경제팀장은 추경편성보다는 적극적인 감세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그는 “정부가 그동안 감세조치를 많이 내놓긴 했지만 노인·퇴직자의 이자세율 인하,생계형 비과세저축의 한도 확대 등 아직 할 수 있는 부분이 많다.”고 말했다. 안미현 김태균 김유영기자 hyun@seoul.co.kr ˝
  • 전문가들 “이헌재에 전권 줘라”

    전문가들 “이헌재에 전권 줘라”

    한때 살아나는 듯하던 우리 경제가 다시 휘청거리고 있다.중국경제 긴축과 유가급등,미국의 금리인상 움직임 등 나라 밖에서 연일 악재가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소비·투자 등 내수경기는 여전히 바닥을 헤매고 있다.게다가 4·15총선 이후 경제당국은 서로 다른 목소리를 내며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우리 경제의 활로를 어디에서 찾아야 할지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어봤다.이들은 경제정책의 방향성을 확실히 잡아 소비와 투자를 북돋움으로써 외부로부터의 충격을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개혁의 방향 잡고 경제사령탑에 힘 실어줘야 서강대 김광두(경제학과) 교수는 “가장 쉬우면서도 필수적인 해법은 경제정책의 방향성을 분명히 하는 것이지만 지난 4·15총선 이후 우리 경제에는 계속 빨간불도 파란불도 아닌 노란불이 켜져 있는 상태”라고 진단했다.정부부처와 청와대 등에서 다른 목소리들을 내다 보니 경제주체들이 의사결정을 못 내리고 있다는 것이다.그는 “지금 상황에서는 ‘성장’에 더 무게를 싣고 있는 이헌재 경제부총리가 맞다고 본다.”면서 “이 부총리를 교체할 생각이 없다면 그에게 힘을 실어주어야 하며 이 부총리 역시 기업 등이 ‘시장의 규칙’을 따를 수 있도록 정책을 보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현대경제연구원 유병규(경제본부장) 상무는 “총선 전까지만 해도 정부가 친(親)기업 정책을 펼 것으로 예상됐지만 지금은 재정경제부·공정거래위원회·청와대 등에서 각기 백가쟁명(百家爭鳴)식의 다른 주장을 펴면서 매우 혼란스러운 상황”이라고 했다.그는 “정책의 일관성을 유지하고 경제주체에 믿음을 주기 위해 정부기관의 수장끼리 사전에 의견을 조율하고,만일 결정이 되면 모든 역량을 집중해 힘을 합해야 한다.”면서 “물론 그 방향은 기업의 투자의욕을 높이는 쪽이 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금융연구원 박종규 연구위원은 “정부가 뭔가 개혁을 할 것 같으면서도 제대로 된 청사진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이라크 파병,남북·대미 관계,비정규직 문제,통화정책 등 난마처럼 얽혀 있는 이슈들을 차근차근 하나씩이라도 매듭짓고 넘어간다는 자세가 아쉽다.”고 말했다. ●기업투자 살아야 경제가 산다 삼성경제연구소 정문건(경제연구본부장) 전무는 “기업들이 대한민국에서 기업을 할 인센티브와 의지를 갖도록 각종 규제와 세제를 총체적으로 재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그는 “주식들이 대량으로 외국인들 손에 넘어가는 바람에 많은 기업들이 미래투자보다는 경영권 방어에 급급해하고 있다.”면서 “이런 상황은 외환위기 때 썼던 비상시 경제정책들에서 비롯된 측면이 많기 때문에 각종 정책을 평시 체제로 전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국경제연구원 허찬국 거시경제연구센터 소장은 “현 상태대로라면 올해 경제성장률이 4%를 밑돌 가능성이 높다.”면서 “정부가 대의명분만 앞세울 게 아니라 각종 규제의 철폐 및 완화,투자 활성화를 통해 내수진작에 힘을 쏟아야 한다.”고 말했다.이어 “모든 수단을 동원해 재정지출을 늘리고 감세(減稅)에 나서야 한다.”면서 “특히 노동시장의 유연성을 높이지 않는다면 우리나라에는 사람을 많이 쓰지 않는 몇몇 대기업과 영세 자영업자만 남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국은행 고위 관계자도 “최근 기업인들을 만났더니 여당이 총선 압승 이후 기업들에 불리한 정책을 펴지 않을까 우려하는 분위기가 강했다.”면서 “이 때문에 당초 계획했던 투자규모를 축소하겠다는 사람도 있었다.”고 말했다. ●추경편성 등 경기부양책에는 이견 LG경제연구원 오문석(경제연구센터 소장) 상무는 “하반기에도 지금처럼 소비와 투자가 살아나지 않는다면 정부는 더욱 적극적인 재정정책을 펴야 한다.”며 현재 정치권에서 추진 중인 추가경정예산 편성의 필요성을 강조했다.그는 “세계 금리가 상승세를 보이더라도 그것은 경기과열이 우려되는 일부 국가들의 얘기이고 우리는 저금리 정책을 당분간 유지해야 하며 국제유가가 급등하고 있는 만큼 특별소비세 인하 등을 통해 국내 유류 가격을 안정시키는 것도 필요하다.”고 말했다.삼성경제연구소 정 전무도 “올 상반기에 재정을 워낙 많이 끌어썼기 때문에 이대로 두면 하반기에는 자동으로 긴축효과가 나타난다.”면서 “올해 5조원가량의 추경편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반면 한국개발연구원(KDI) 조동철 거시경제팀장은 추경편성보다는 적극적인 감세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그는 “정부가 그동안 감세조치를 많이 내놓긴 했지만 노인·퇴직자의 이자세율 인하,생계형 비과세저축의 한도 확대 등 아직 할 수 있는 부분이 많다.”고 말했다. 안미현 김태균 김유영기자 hyun@seoul.co.kr
  • 경인운하 규모 축소 검토

    경인운하건설사업 재검토 용역과정에서 규모를 당초 계획보다 축소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10일 건설교통부에 따르면 정부는 다음달 국내외 연구기관을 대상으로 경인운하건설의 경제성 및 사업 타당성 재검토 연구용역을 발주할 계획이다. 김창세 건교부 차관보는 “경인운하사업 재검토 용역에서 18㎞에 이르는 수로를 당초 폭 100m·수심 6m에서 굴포천 방수로 규모와 같은 폭 80m·수심 4m로 축소하는 안을 포함시킬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환경단체들은 투자비를 줄여 경제성을 높이려는 ‘꾀’에 불과하다며 반발하고 있다. 김 차관보는 “운하사업 재검토 과정에서 국민합의 도출 및 시빗거리를 없애기 위해 환경 전문가·시민단체 등을 용역에 참여토록 했다.”며 “정부는 내년 6월 용역결과를 토대로 운하사업 추진 여부를 최종 확정지을 방침”이라고 말했다. 당초 경인운하 계획은 굴포천 방수로를 먼저 건설한 뒤 폭 20m·수심 2m를 추가 확장해 이용한다는 것이었다. 재검토 용역 안대로라면 이미 사업이 확정된 방수로에다 갑문,도크,선착장 등의 시설을 갖춰 운하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방수로는 정부가 예산을 투입 건설키로 이미 확정했으며,한국수자원공사가 오는 7∼8월 최종 시공사를 선정하고 2007년 말까지 폭 80m,깊이 4m의 방수로(총연장 14.2㎞)와 4차로 규모의 둑 도로(총연장 13.4㎞)를 건설하게 된다.현재 임시 방수로 20m를 개통한 상태다. 정부는 지난해 9월 ‘국정현안정책조정회의’에서 KDI용역 결과 및 감사원 감사결과 등을 반영,홍수방지를 위해 방수로와 제방도로는 우선 건설하고,운하사업은 경제성 및 사업 내용 재검토 결과에 따라 추진 여부를 결정키로 했었다. 건교부는 “경인운하 구간을 가로지르는 6개 교량의 높이를 잘못 설계해 운하가 개통되더라도 컨테이너선이 교량에 부딪칠 위험이 높다.”는 감사원 지적에 대해 “당시 사업성 검토에서는 돛을 높게 달아야 하는 3000t급 연안 화물선을 기준으로 했으나,배의 바닥이 넓은 바지선을 띄우면 돛의 높이를 낮출 수 있고,수심도 4m로 충분하다.”고 말했다. 박용신 환경정의 공간정의국장은 그러나 “경인운하는 규모와 관계없이 건설 자체만으로 심각한 환경 파괴를 불러올 것”이라면서 전면 백지화를 주장했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재계 “공정법 개정등 저지” 전면전 태세

    노동조합의 경영참여와 공정거래위원회의 ‘시장개혁 로드맵’ 등이 재계를 옥죄어 오고 있다.재계도 ‘사생결단’의 태세로 거세게 반발하고 나섰다. 현명관 전국경제인연합회 부회장,김영배 한국경영자총협회 부회장,이석영 무역협회 부회장 등 경제5단체 상근부회장들은 7일 서울 리츠칼튼호텔에서 조찬 회동 뒤 기자간담회를 갖고 “기업투자 촉진을 통한 일자리 창출과 경제회복이 최우선 과제인 현 상황에서 기업활동을 오히려 위축시키는 공정거래법 개정 추진에 대해 심히 우려를 표시한다.”고 밝혔다.5단체 부회장들은 매월 정기모임을 가져왔지만 장소를 공개하고 기자간담회를 가진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공정위의 ‘시장개혁’ 정책이 본격화된데다 민주노동당의 국회 입성,노조의 경영참여 요구 등 주변 여건이 급박하게 돌아가자 재계의 목소리를 키우기 위한 방편으로 해석됐다. 부회장단은 ▲출자총액규제 올해중 폐지 ▲금융회사 의결권 축소 금지 ▲계좌추적권 재도입 철회를 촉구하고 공정거래법 개정안에 대해 정부·정당·국회를 대상으로 이달말이나 다음달초 공동설명회를 갖기로 했다.설명회와 비슷한 시기에 올들어 처음으로 5단체장 회동을 갖기로 하는 등 17대 국회 개원에 맞춰 숨가쁘게 움직이고 있다. 부회장단은 최근 대우종합기계 매각문제,사회공헌기금,경영참가법 제정 등 노조의 경영참여 문제와 관련,정부 및 정치권 일각에서 이에 동조하는 움직임을 보이는데 대해서도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다. 경총 김영배 부회장은 “노조의 기업 인수 참여가 대우종기의 매각 지연을 불러와 ‘주인없는 회사’로 오래갈 수 있다.”고 말했다.현 부회장도 “경영권은 자본주의의 본질로,열린 경영 차원에서 경영실상을 노동자에게 공개하는 것과 경영권을 공유하는 문제는 별도”라고 못박았다. 비정규직의 정규직화에 대해서도 반대입장을 분명히했다. 김 부회장은 “파트타임,계약직,파견근로 등 비정규직의 종류만 6∼7가지로 종류마다 해법이 제각각”이라면서 “비정규직의 처우개선이나 위장도급 등 문제가 있으면 개선해야겠지만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을 법제화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재계의 ‘저항’은 성명이나 유감표명 정도에 그치지 않고 산하 경제연구소까지 총동원,정부의 자료를 반박하는 등 ‘논리싸움’으로 번지고 있다. 한국경제연구원 허찬국 거시경제연구센터 소장은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발간한 ‘나라경제 5월호’에서 “외환위기 이후 기업경영과 고용형태 등에 대해 시민단체와 노조가 온갖 훈수를 두고,정부는 이런 훈수를 받아들여 사사건건 개입하려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정치플러스]與 ‘국회 입법조사국’ 설치 추진

    열린우리당은 입법 정보지원을 강화하기 위해 국회에 입법조사국 설치를 추진키로 했다. 열린우리당 관계자는 30일 “당선자 워크숍에서 체계적인 입법정보 지원기구의 필요성에 대해 많은 의견들이 제시됐다.”며 “미국의회조사국(CRS)이나 의회예산처(CBO)처럼 국가 주요정책에 대해 조사 및 분석 기능을 수행하는 입법조사국 설치를 추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입법조사국은 각 분야의 전문가들로 구성되며,의원들을 위해 정책대안 연구 및 입법 관련 조사 등의 기능을 수행하게 된다.열린우리당은 우선 한국개발연구원(KDI) 수준인 200여명의 각 분야 전문가들로 입법조사국을 구성하되,국회 사무처의 법제실과 예산정책국도 입법조사국으로 흡수·통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 한국 설비투자율 美·日에 역전

    우리나라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설비투자 비율이 미국·일본 등 선진국에 역전당했다. 한창 왕성히 투자해야 할 ‘신흥시장국’이 선진국보다 투자를 덜 한다는 것은 심각한 성장잠재력 훼손을 의미한다는 점에서 우려를 낳고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이 22일 개최한 ‘동북아경제의 산업 역동성과 경쟁력’이라는 주제의 국제회의에서 주제발표자로 나선 서중해 KDI 연구위원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대부분이 1990년대 이후 설비투자와 연구개발(R&D) 투자를 동시에 늘리고 있으나 한국만 유독 설비투자 비율이 급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1993년부터 97년까지 우리나라의 GDP대비 설비투자 비율은 13.8%로 OECD 회원국 가운데 가장 높았다.그러나 98년부터 2002년 사이에는 OECD 회원국 평균수준(11.1%)인 11.2%로 떨어졌다.같은 기간 미국은 9.3%→12.3%,일본은 12.6%→13.5%로 설비투자 비율을 끌어올리면서 우리나라를 추월했다. GDP대비 R&D 투자비율도 같은 기간동안 우리나라는 1.8%에서 1.9%로 증가하는데 그쳤다.스웨덴(2.5%→3.0%)은 물론 미국(1.8%→2.0%)의 증가속도에도 못미쳤다.서 연구위원은 “우리나라가 지식기반 경제로 이행하기 위해서는 신산업 투자 확대를 통한 성장동력 창출이 절실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급성장하는 중국의 산업경쟁력이 세계경제와의 통합과 경쟁 심화의 산물이라는 지적도 제기됐다. 중국 사회과학원 리우 지자오 교수는 “중국 산업경쟁력의 근원은 노동력과 외국인 직접투자(FDI)의 완벽한 결합에 기반하고 있다.”면서 “경제개혁과 문호 개방정책에 따른 경쟁 심화 및 세계경제와의 통합이 산업 발전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고 주장했다. 외국자본의 공략이 커지고 있는 우리나라에도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일본 도쿄대의 가즈유키 모토하시 교수는 일본경제의 문제점으로 고도기술 산업분야에서 대기업이 선점하고 있는 국가혁신시스템을 꼽았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사설] 中企發 금융불안 예사롭지 않다

    중소기업 위기로 촉발된 금융 불안이 우리 경제를 뒤흔들 것이라는 경고음이 잇따르고 있다.이달 들어서만 한국은행과 한국개발연구원(KDI) 등에서 모두 3차례 우려의 목소리가 쏟아졌다.내수 침체와 원자재난에서 비롯된 중소기업의 수익성 악화가 부실 급증,금융 불안,고용 악화로 악순환의 늪에 빠져들 수 있다는 것이다.이런 상황에서 정부가 일시적 자금난에 직면한 중소기업을 지원하고 광범위한 실태조사를 통해 종합대책 마련에 돌입한 것은 시의적절한 대응이라고 평가된다. 중소기업의 평균 가동률이 13개월째 70%를 밑돌고 있고,대출금 연체율이 2.8%로 대기업의 4배에 이르는 등 중소기업들은 외환위기 때 못지않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특히 극심한 내수 부진으로 수익성이 악화되자 금융회사들이 대출금 회수에 들어가면서 자금난이 가중되고 있다고 한다.대출금을 떼이지 않으려고 자금 회수에 돌입한 금융회사의 사정도 이해하지만,자칫하면 살릴 수 있는 기업까지 도산하도록 만드는 우(愚)를 범해선 안 된다고 본다.금융회사들은 담보 능력만 따질 게 아니라 사업성과 일시적인 자금난인지 등을 광범위하게 따져봐야 할 것이다.견실한 기업의 도산은 금융회사뿐 아니라 국가 경제적으로도 손실이다.게다가 신규 일자리의 70%를 중소기업이 담당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우리는 정부가 중소기업 지원책을 강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얼어붙은 소비심리를 되살리는 것이 보다 중요하다고 본다.경제는 ‘심리’이자 ‘흐름’이다.지금처럼 돈 가진 사람들을 적대시하는 분위기에서는 소비가 살아날 수 없다.가진 사람들이 쌓아둔 돈을 쓸 수 있도록 물꼬를 터주어야 한다.그래야만 없는 사람에게도 배분이 된다.˝
  • 첫 여성 금통위원 탄생 이성남 국민銀감사 임명

    첫 여성 금융통화위원이 탄생했다. 정부는 21일 공석 중이던 금융통화위원(차관급)에 이덕훈(李德勳·57) 전 우리은행장,이성남(李成男·여·57) 국민은행 감사,강문수(姜文秀·56) 한국개발연구원(KDI) 선임 연구위원을 임명했다.이 전 행장은 한국은행이,이 감사는 금융감독위원회가,강 연구위원은 재정경제부가 각각 추천했다. 이 감사는 1969년 씨티은행에 입행해 21년간 근무하다 99년 이헌재 당시 금융감독위원장 겸 금융감독원장에 의해 금융감독원 검사총괄실장으로 발탁된 뒤 검사담당 부원장보까지 지내고 작년 3월 국민은행 감사로 자리를 옮겼다. 이 전 행장은 KDI 금융연구팀장·대한투자신탁 사장을 거쳐 최근까지 우리은행장으로 재직했고,강 연구원은 한국은행 출신으로 미국 스탠퍼드대 경제학과 교수를 지낸 뒤 98년부터 KDI에서 연구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김태균기자 windsea@˝
  • 올 성장전망 5.5%로 상향

    한국개발연구원(KDI)은 국내외 경기흐름을 감안할 때 최근의 경기회복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제조업 부문은 회복국면에,반도체를 포함한 IT(정보기술)부문은 호황국면에 접어들었다고 밝혔다.이에 따라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당초의 5.3%에서 5.5%로 상향 조정했다.이는 한국은행이 지난해 12월 내놨던 성장 전망치인 5.2%,삼성경제연구소의 4.3%,LG경제연구원의 5.1%에 비해 높은 것이다.또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166억달러로 대폭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고,실업률은 3.3%로 당초 전망치에 비해 약간 낮췄다. 다만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당초 전망치인 2.8%보다 높은 3.1%로 올려 잡으면서 인플레이션 가능성을 경고했다. KDI는 이날 발표한 ‘1·4분기 경제전망’에서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올려잡은 것과는 달리 민간소비와 설비투자 예상 증가율은 지난해 4·4분기에 제시했던 각각 4.5%,9.8%에서 3.2%,8.5%로 낮췄다.반면 수출물량 증가율은 당초 예상치 11.8%보다 대폭 높아진 16.6%로 잡았고 경상수지 흑자 예상폭도 74억 달러에서 166억 달러로 2배 이상 대폭 올렸다. KDI 조동철 박사는 “경기회복세는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다만 도·소매 판매와 설비투자는 재작년 수준에 미치지 못하고,서비스업 회복도 지연되고 있어 수출호조가 내수회복으로 확산되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KDI는 정부가 경기회복에 지나친 조급증을 내 무리한 부양책을 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내수회복의 지체에도 불구하고 수출활황에 따라 경기가 회복되고 있는 만큼 부양정책의 필요성은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통화정책 측면에서도 “금리정책은 내수부양 등 특정 목적보다는 경제 전반의 총수요와 평균적 물가상황을 감안해 결정해야 한다.”며 금리인상 등 인플레 대응책 마련을 주문했다. 이어 “내수·수출간의 괴리를 대변하는 경상수지 흑자의 최근 규모(GDP의 6%)는 균형상태로 보기는 어렵다.”며 “이는 수출호황과 내부부진에 따른 현상으로 수출과 내수의 괴리를 좁혀야 한다.”고 말했다. 주병철기자 bcjoo@˝
  • [사설] 서민 물가高부터 해결하라

    요즘 주부들의 입에서는 연일 비명이 터져나온다.장바구니 물가가 올라도 너무 오른 탓이다.1만원을 들고 시장에 가봐야 감자 3개에 사과 2개 반밖에 사지 못한다고 한다.이헌재 경제팀이 대통령 탄핵사태 이후 경제의 중심을 잡고 있다고 하지만 서민들이 느끼는 체감지수는 사뭇 다르다.정치권이 총선에 전력투구하는 사이 물가 문제는 뒷전으로 밀려난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370만명을 넘어선 신용불량자에 극심한 소비 위축,물가 폭등으로 서민 가계가 파탄나지 않을까 우려된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어제 내놓은 올해 경제성장률 수정전망치에서 소비자 물가상승률을 당초 2.8%에서 3.1%로 높였듯이 올해 경제운용의 최대 과제는 물가 불안이다.하지만 정부의 정책 수단도 마땅치 않고,물가 상승 압력이 상당기간 지속될 것이라는 점에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비하고 물가불안을 잠재우려면 금리를 올려야 하지만 침체국면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국내 경기를 감안하면 불가능에 가깝다.환율 역시 원화 강세가 그나마 국제 원자재값 급등과 고유가의 충격을 흡수하는 완충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정부 개입에 한계가 있다. 우리는 물가 불안이 대외 요인에서 비롯됐다고 하나 정부와 과반수 의석 확보로 명실상부한 여당의 위치에 오른 열린우리당이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다른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본다.다시 들썩이기 시작한 부동산 값과 사재기 등 중간상의 농간을 적절히 제어하고 공공요금 인상시기 조절 등 정책 수단을 동원한다면 물가 인상 요인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뜻이다.상황이 이러함에도 여권의 첫 당정협의에서 성장이냐,분배냐 하는 문제로 줄다리기를 했다는 것은 실망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정부 당국자와 정치권 지도자들은 말끝마다 ‘민생 안정’을 외치고 있다.말의 성찬만 늘어놓을 게 아니라 정파를 초월한 비상대책기구라도 구성해 지혜를 함께 모으기를 제안한다.˝
  • 공무원교육원 ‘업그레이드’ 국책연구기관과 벤치마킹

    신규 및 현직 국가 공무원들의 교육을 맡고 있는 중앙공무원교육원이 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해 국책 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과 한국행정연구원,한국노동연구원,사회복지연구기관 등과 협동운영체제를 구축하기로 해 관심을 끌고 있다. 교육기능만을 갖고 있는 공무원교육원의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연구 기능이 많은 이들 기관과의 네트워크를 통해 교육의 질을 높이고 국책연구기관의 연구역량도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중앙공무원교육원 박명재 원장과 한국개발연구원 김중수 원장은 2일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협정서에 서명한다. 조덕현기자˝
  • 경기 청신호? 통계상 착시?

    30일 발표된 각종 경기지표는 ‘물오른 봄꽃’같아 경제주체들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그러나 드러난 지표만 믿고 성급하게 외투를 벗어 던졌다가는 꽃샘추위에 낭패보기 십상이다. ●통계착시 제거하면 소비·투자 여전히 마이너스 생산·소비·투자가 2월에 일제히 상승세로 돌아선 것은 전적으로 ‘수출의 힘’이다.40%가 넘는 경이적 수출 증가율이 생산 출하량을 늘리고,기업들의 설비투자를 끌어냈다.재고 증가율(5.0%)도 1월보다는 늘었지만 10% 안팎을 오가던 지난해 중반과 비교하면 크게 부담이 줄었다.설 효과도 톡톡히 봤다.지난해 2월에 끼어있던 설이 올해는 1월로 옮겨가는 바람에 올 2월의 조업가능일수가 하루 늘어난 것이다.소비와 생산은 ‘하루’ 차이에도 크게 움직인다. 이렇듯 연초는 ‘설 착시’가 해마다 존재한다.그 때문에 경기동향을 정확히 파악하려면 1∼2월의 평균수치를 따져봐야 한다.이 경우 생산 증가율은 10.5%로 여전히 높지만,도·소매 판매(-0.1%)와 설비투자(-0.5%)는 마이너스로 떨어진다.각각 1년과 반년만에 증가세로 돌아선 소비와 투자 지표가 통계상의 착시임을 말해주는 대목이다.물론 감소폭이 현저히 꺾인 것은 ‘봄경기’에 대한 설렘을 키워주는 긍정적인 신호다. ●특소세 인하효과·건설경기 연착륙 여부 변수 자동차는 2월에도 지독히 안 팔렸다.내수판매가 21.9%나 줄었다.정부가 전격 단행한 특별소비세 인하조치가 얼마나 효력을 발휘할 지 주목된다.자동차 판매가 살아나면 전체 도·소매 판매액과 설비투자도 도미노 상승이 예상된다.건설경기 급락 여부도 변수다.건설공사는 1년 전에 비해 5.4% 증가에 그쳐 올 들어 계속 내리막길이다.지난해 연평균 증가율(18.8%)과 비교하면 급격한 둔화세다. 생산증가율이 3년 6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생산능력 증가율이 제자리 걸음인 것도 경계감을 키우는 부분이다.밀려드는 수출 주문을 소화하기 위해 기업들이 생산라인을 늘리기보다 철야작업과 교대근무로 공장을 쉴 새 없이 돌렸다는 방증인 셈이다.재정경제부 강호인(姜鎬人) 종합정책과장은 “설비투자 압력이 크게 높아져 기업들이 투자를 안 하고 버티는 데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관측했다.설비투자 압력(생산증가율에서 생산능력증가율을 뺀 수치)은 1월 1.1%포인트에서 2월 12.6%포인트로 급증했다. 통계청 신승우(申昇雨) 산업동향과장은 “수출 호조와 조업일수 증가에 힘입어 지표경기가 개선됐으나 좀 더 지켜봐야 한다.”면서 “경기방향이 바뀌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본격적인 경기회복 예단 일러 한국개발연구원(KDI) 조동철(曺東徹) 거시경제팀장은 “통계상의 착시 요소를 감안해도 2월 산업생산 증가율은 예상보다 높다.”면서 “경기가 지난해 3·4분기에 바닥을 친 뒤 조금씩 올라오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예상했던 대로 건설경기가 꺾이고 있고,소비도 전월과 비교하면 여전히 감소세여서 본격적인 경기회복을 기대하기는 이르다.”고 덧붙였다.조 팀장은 추가경정예산 편성 등 인위적인 내수 부양책보다는 지금의 감세(減稅) 정책과 재정의 조기집행을 좀 더 내실있게 이행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제안했다. LG경제연구원 오문석(吳文碩) 상무도 “수출 호조가 내수로 연결되지 않아 소득과 고용 부진의 악순환 고리가 깨지지 않고 있다.”면서 “지금의 경기국면은 완만한 횡보 단계”라고 평가했다.따라서 “성급하게 추경을 편성하기 보다는 일자리 창출정책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청년실업 하루379명 는다

    지난 2월의 청년(15∼29세)실업률이 9.1%로 2001년 2월(9.2%)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전체 실업자 90만명 가운데 청년실업자는 46만명으로 실업자 2명 가운데 1명꼴이다. 정부의 일자리창출 노력에도 불구하고 경기가 회복 기미를 보이지 않는 한 실업난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우려된다. 전체 실업률도 3.9%로 4%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2001년 4월(3.9%) 이후 3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경제개발협력기구(OECD)의 ‘4주간 구직실업자’를 기준으로 하면 4.2%로 1월(4.0%)에 이어 2개월 연속 4%대를 넘어섰다.우리나라는 매월 15일을 기준으로 1주일치 구직실업자를 대상으로 조사하고 있다. ●갈수록 심각해지는 청년실업 18일 통계청이 발표한 ‘2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의 실업자(90만명)는 1월보다 4만 6000명(5.4%)이 증가했고 실업률은 3.9%로 전월대비 0.2%포인트가 높아졌다.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7만 8000명(9.5%)이 늘었다.전체 실업자 가운데 청년실업자 46만명은 전월에 비해 1만 1000명이 늘어난 것으로,하루 평균 379명씩 청년실업자가 생긴 셈이다. 취업자는 2200만 5000명으로 전월 대비 6만 9000명(0.3%)이 증가했다.취업자가 늘어났는데도 실업률이 높아진 것은 구직인구가 급증하면서 취업자수의 증가와 함께 일자리를 찾지 못한 실업자수 역시 늘어나기 때문이다. 특히 20대 실업자는 41만 3000명으로 전월에 비해 2만 4000명(6.2%)이나 증가했다. 산업별 취업자는 사업·개인 및 공공서비스업에서 지난해 동월 대비 45만 3000명이 늘어나 7.7%의 증가율을 기록했다.제조업 (12만명,2.9%),건설업 (3만명,1.8%) 등에서도 비교적 많은 일자리가 창출됐다. 그러나 농림어업 취업자는 9만 1000명(5.5%)이 줄고 전기·운수·통신·금융업도 7000명(0.3%)이 감소했다.이에 따라 경제활동 참가율은 61.0%로 1월보다 0.3%포인트,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서는 1.0%포인트가 각각 높아졌다.비경제활동인구는 1467만 1000명으로 전월 대비 8만 4000명(0.6%),지난해 동월 대비로는 20만 2000명(1.4%)이 각각 감소했다. ●전망은 엇갈려 통계청 권오술 사회통계과장은 “통상 2월은 20대 졸업자의 구직활동이 늘어나고 건설업·도매업의 실업자가 증가해 실업률이 가장 높은 계절”이라고 말하고 “그러나 일자리 증가와 계절조정 실업률 개선 등을 볼 때 고용 사정은 다소 좋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 김미경 연구위원은 “청년실업은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세계적인 추세”라면서 “2월에는 취업시즌인데다 종전에는 취업을 하지 않았던 15∼19세의 중·고교생들이 편의점 등에서 일하려는 예가 많아 청년실업률이 높아진 것 같다.“고 분석했다.금융연구원 여정구 연구위원은 “취업난으로 실업률이 높아질 경우 경기회복에도 적잖은 걸림돌이 될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다. 주병철기자 bcjoo@ ˝
  • [여자가 본 여자] (하) 직장에서

    날로 여성의 진출이 늘어가는 직장에서도 여성들은 ‘여성으로 인한’ 또다른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전통적인 남성 영역에서 살아남기 위해 남성을 이해하는 데 힘을 쏟았던 관리직 여성들은 남성 부하직원보다 오히려 여성 부하 직원들과의 관계 형성에 애로를 느낀다.부하 여성 직장인들도 역시 대부분인 남자 상사와 또다른 여성 상사가 낯설다.이는 ‘여자들이란‘ 편견을 더욱 강화할 뿐아니라 결국 여성들의 ‘리더십 부재’라는 또다른 덫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정말 여성들은 오히려 동성인 여성들을 더 이해하지 못하는 것일까.직장여성이 늘어가면서 이에 관심을 갖는 여성들이 늘고 있다.이들은 ‘전통적 의미에서 질투와 시기심이 많은 탓은 결코 아니다.’라고 말하며,새로운 관계 설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노동연구원의 ‘중장기 인력수급 전망’에 의하면 경제와 산업구조가 여성친화적인 형태로 전환하고,2010년까지 관리전문직 112만개가 늘어나므로 여성들의 영역이 넓어질 것이라 한다.또한 25∼34세 여성인력의 대졸자 비중이 2012년에는 49.4%로 증가,43.9%의 남성을 6%포인트나 앞설 것이란 KDI 전망을 본다면 앞으로 10년내 여성들이 직장문화를 만들게 된다.직장문화가 바로 생산성과 직결된다는 점에서 이는 간과할 수 없는 현상이기도하다. ●“역할모델 삼을만한 선배가 없다” 경력 9개월의 대졸 여직원:“첫 직장생활인데 다행히 여차장님이 계셔서 좀 안심했어요.아무래도 이해받기가 쉬울 것이고,뭐든 가르쳐줄 것 같았고….그런데 그 여차장님은 저와 함께 배치된 제 남자 동료에게는 친절한데,제게는 별로 관심이 없는 것 같아요.물론 제 기대가 컸기 때문에 이런 섭섭함이 더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경력 3년차 여직원:“학연,지연 등으로 강하게 얽혀 있는 우리 사회에서 남자 선배들은 후배를 그런 연에 따라 키우는 게 확실해요.남자 선배가 저를 남자 후배들보다 앞세우지는 않겠지만,여자 선배들보다 더 친절하고 관심가져주며 일을 가르쳐주는 것 같아요.물론 일을 처리할 때는 여자 선배가 더 공정하게 하리라는 것은 저도 알지만,그래도 섭섭해요.여자들끼리 좀 잘 봐주면 안 되나요? 마치 여자들끼리 친하면 손해본다는 피해의식에 몸사리는 것 같아 보여서 저도 안 친하게 지내려고 해요.” 경력 4년8개월의 여직원:“여자 선배들은 여자 후배들과 어울리거나 잘 봐주는 것이 자신에게 감점요인이 될 것이라 두려워하는 것 같아요.물론 사회생활하는 게 아직은 여성에게 절대적으로 불리한 만큼 딱 부러지게 행동하는 것이 나쁘지는 않다고 이해하려고 해도 때로 좀 기분 나빠요.게다가 그런 여성들을 보면서 남자 직원들은 ‘여자들끼리는 잘 안 맞는다.’고 말하거든요.결국 어느 쪽으로든 여성에게 그 피해가 돌아오긴 마찬가진데….” 20대 여성들은 30∼40대 선배 여성들이 힘겹게 직장생활을 개척한 것은 인정하지만,그것을 ‘우리에게도 강요하는 것은 싫다.’고 속내를 털어놓기도 했다.“선배들은 우리가 쉽게 직장생활 생각한다고 비난한다.더욱이 예전과 비교해 직장 내 분위기나 남성들의 의식이 많이 나아졌다며,우리가 부딪히는 불합리한 문저점에 대해 좀체 동의하지도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여성들도 남성 상사와 똑같이 일을 시킬 때에도 보다 비중있는 일을 여성보다는 남성들에게 준다는 지적도 나왔다.이때 남성에게는 불만을 조금 가진 후배 여성이 여성에게는 오히려 더 큰 불만을 느낀다는 것이다.그래서 후배 여성들 중에는 아예 “역할모델로 삼을 만한 선배가 없다.”고 신랄하게 비난했다.여성 상사는 과연 남성 부하직원을 더 편애하고,여성 후배와의 관계를 나쁘게 몰아갈까.최근 결혼정보업체 ‘듀오’가 20·30대 직장인 655명(남자 242명,여자 41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직장생활 중 상사와의 관계’ 설문조사에 의하면 응답자의 71.6%가 ‘직장상사 때문에 이직을 생각해본 적이 있다.’고 말했다.특히 남성(68.6%)보다 여성(73.4%)이 상사 때문에 이직을 고려한 경우가 더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정신과 전문의 김준기씨는 “여성들이 직장생활에 문제가 있다거나 상사와 문제가 있다고는 결코 말할 수 없다.그러나 조직문화 자체가 남성적으로 짜여 있기도 하지만,성격적으로 결과지향적인 남성보다 관계지향적인 여성들이 스트레스를 더 많이 느끼는 것이다.”고 말했다. 또한 아직도 직장에서 여성의 역할모델이 여성이 아니라 남성이기 때문에 무조건 남성들이 하는 대로 따라하는 것,남성이 여성 상사를 바라보는 시선에 여성 자신의 정체성이 더해져서 더욱 복잡해진다는 것이다. 30~40대 직장여성들은 20대 후배들로부터 ‘여성’으로 대접받을 때,‘곤혹스럽다.’고 말했다.‘여성 상사’가 아니라,‘여성’이란 접두어를 떼고 그냥 ‘상사’로 받아들이라는 말도 했다. ●‘여자 상사’가 아니라 ‘상사’로 대기업 40대 부장:“여자 후배들은 남자 상사에게는 좀체 하지 않는 개인적인 이야기를 털어놓으면서 특별한 관계를 형성하려 한다.하지만 부장인 내 입장에서는 남성이든 여성이든 똑같은 직원이기 때문에 여성에게 특별하게 배려하지 않으려고 한다.설령 남성들이 그렇게 행동한다 해도 그것은 공정하지 않은 행동인데 왜 내가 답습해야 하는가? 더욱이 남성들은 내가 여성들에게 더 배려하거나,치우친다면 그것을 지켜봤다가 여성 상사에 대한 나쁜 고정관념을 갖게 될 것이기도 하다.결국 나는 더 많은 후배 여성을 위해서라도 한 사람에 대한 배려는 하지 않는 것이 옳다는 생각이다.” 소수의 여성으로서의 동질감으로 ‘특별한 배려’를 바라는 부하직원을 문제라고 몰아세울 수 없듯 ‘엄정중립’을 지키겠다는 상사에게 문제를 돌릴 수 없을지도 모른다.그러나 전 CNN 수석부사장 게일 에번스의 ‘그녀가 승리해야 우리도 승리한다’는 책의 한 대목은 쉽게 답을 찾아준다. “남성들은 여성들을 하나의 ‘팀’으로 생각하는데,정작 여성들은 팀을 부정하거나 자신만은 거기서 빠져나오는 것이 옳다는 착각에 빠져 있다.그러므로 여성들은 서로 대화하지 않고,서로 도움을 주지 않고,서로 일을 주지 않는다.”고 말하며,그 이유를 “우리 여성들은 아직도 마치 대세를 변화시킬 힘이 없는 직장 내 소수인 듯 자신을 과소평가하기 때문이다.힘을 합하면 여성들이 조직문화를 얼마든지 바꿔나갈 수 있음을 기억하라.”라고 지적했다. 또다른 기업의 40대 여성이사:“나도 한때는 여성 후배들을 대하기가 오히려 남성들보다 더 어렵다는 편견에 빠져 있었던 때가 있었다.그러나 어느 날,일에 대한 자신감이랄까 남성사회인 기업에서 내 몫을 해냈다는 당당함이 생기면서 여성 후배들에게 내가 ‘멘토’가 돼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아마 안정과 여유가 생기면서 그런 포용력이 생겼다고 생각된다.여성 상사들이 갖는 일종의 여성에 대한 편견이 있다면 그것은 자신감 결여라고 생각된다.더욱이 소수로서 살아남기 위해 우리는 일에만 매진해야 했고,일로 승부하지 않았다면 오늘 이 자리에 있을 수도 없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녀가 승리해야 우리도 승리한다 남성들이 그렇듯 여성들도 서로 의견충돌이 있을 수도 있고,친소관계에 놓이기도 한다.그러나 여성들만은 별로 친근하지 않으면 예외없이 ‘여자들끼리는 친하기 어렵다.’는 입방아에 오르게 된다.이 때마다 ‘여자의 적은 여자’라는 말은 꽤 적절한 듯 보인다.그러나 이미 여성들은 이 말에 큰 거부감을 표시했다. 경력 6년차 30대 직장인:“여자 동기와 처음부터 비교당했고,지금까지도 그렇다.정말 스트레스가 만만치 않다.처음에는 둘도 없는 친구였는데,현재는 그렇지 못하다.허다못해 봄이 돼서 옷을 한 벌 사입어도 두 사람을 경쟁관계로 보는 남성들의 시선이 우리를 경쟁관계로 만들었다. 그런데 요즘 생각해보니 이게 남성들의 잘못된 생각의 틀에 우리가 자신들을 그대로 대입시킨 결과인 것 같다.왜 우리는 남성 동료들과 경쟁하지 않고,여성들끼리만 경쟁했던 것일까.정말 후회스럽다.” 12년차 관리자급 여성:“나도 같은 경험이 있다.신입사원 시절,여성들은 능력보다는 첫인상과 옷입는 매너,술자리에서의 행동 등으로 늘 도마에 올랐다.형제들 사이에서 아예 남자애로 자란 나는 남성사회에 어렵지 않게 동화됐으나 늘 나와 비교됐던 동료는 결국 회사를 그만뒀다.지금 돌이켜보면 그 친구와 내가 ‘연합’해서 그런 남성들의 편견을 없애려고 노력했으면 우린 서로에게 윈­윈이 됐을 것 같다.” 이미 여성들은 서로가 적이 아님을 알고 있다.‘소수의 피해자’의 틀을 벗기 위해서라도 힘을 합해야 한다는 말도 오간다. 최근 회사의 여직원들 모임을 시작했다는 6년차 대기업 여성 대리는 “요즘들어 여성들이 책을 돌려 읽는 등 긍정적인 변화가 일고 있다. 거기에 게일 에번스의 ‘그녀가 승리해야 우리도 승리한다’는 책이 구심점 역할을 하기도 한다.”며,“아직도 이를 남성들에게 드러내기엔 조심스러운 게 사실이다.”고 말했다. 허남주기자 hhj@˝
  • [데스크시각] 말뿐인 여성 일자리 배려/허남주 생활레저부 부장급기자

    몇해 전,여성들의 모임에서 내세(來世)를 이야기한 적이 있다. 40대 대기업 이사는 “나는 나무가 좋아.”라고 말했고,마감시간에 쫓길 때마다 ‘전생의 빚’을 생각한다는 50대 후반의 방송 작가는 “아휴,꼭대기까지 물 빨아올리느라 얼마나 힘들까.난 아무 것도 안 하고 웅크려있는 바위로 태어날래.”라고 말했다. 뒤를 이은 40대 ‘의사 사모님’의 “난 복많은 여자.그래서 일하느라 힘들지 않고,직장 스트레스도 없고….”라는 생뚱맞은 말로 인해 이야기는 거기서 끝났다. 그런데 얼마 전,그 ‘사모님’이 일을 시작했다.“남편이 쓰러지면서 내가 병원 살림을 맡게 됐어요.처음엔 힘들었지만,이렇게 일자리가 생겼다는 게 복이란 사실을 이젠 알아요.그동안 남편이 지고 있었던 생계를 이젠,내가 맡았다는 생각으로 즐겁게 일해요.”쉽게 직업을 구한 ‘사모님’은 어느 때보다 밝고 당당했다. ‘일하는 재미’가 아니라 당장의 생계를 위해 취업을 원하지만 비정규직에 머물 수밖에 없는 여성들을 만나기란 어렵지 않다.대학을 졸업한 고학력 여성들은 고졸이하 여성보다 오히려 더 일을 구하기가 어려운 현실이다.이혼이나 남편의 실직 등으로 ‘가계 부양’이란 새로운 짐을 지게 된 이들 전업 주부들은 막막한 취업 현장 한쪽에 서있다. 최근 여성에게 일자리를 주는 것은 여성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국가 차원의 일임을 강조하는 연구결과가 연이어 나오고 있다.더욱이 OECD회원국 중 국민소득 3만달러 이상 국가의 여성경제활동 참가율은 68∼75%로 높은 반면 1만달러 국가는 53.4%에 지나지 않는다는 통계는 우리의 눈을 끌기에 충분하다.2002년 현재 국내 여성들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49.7%로 OECD회원국(평균 69.8%)중 최하위권이다. 그러나 특별한 준비없이 자연스럽게 증가할 것이라고 기대하며 내버려둔다면 2012년까지도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60%를 넘어서지 못할 것으로 추산된다.2007년까지 146만개의 일자리가 증가하고 그중 남성은 80만개,여성이 66만개를 맡아줘야 국가경제가 균형을 이룰 것이라고 한다(KDI 한국의 잠재성장률 전망). 현재 국내 여성의 평균교육연수는 13.2년으로 남성 13.0년을 추월했다.2012년 25∼34세 인구 중 여성인력 중 대학 졸업의 고학력 여성은 49.4%,남성 인력은 43.9%로 여성 인력의 숫자가 더욱 커지게 된다. 반갑게도 최근 여성들의 일자리 창출은 꾸준한 화두가 되고 있다.각 부처가 앞다퉈 세운 거창한 계획에는 여성을 위한 정책의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다.그러나 세부항목에 들어가면 그 어디에도 여성을 위한 정책이 안 보인다.당초에 세운 목표에는 있었던 여성에 대한 배려가 슬그머니 빠져버렸다. 여기에는 “남자도 취직이 어려운데,여자들까지….”라는 식으로 직업의 세계에도 남성 위주의 의식이 뿌리박혀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최근 노동부가 ‘고용평등 프로그램’을 도입하겠다는 발표에 대해서도 기업 경영에 정부가 ‘감 놔라 배 놔라.’하는 일종의 관치행정의 발상이라는 비난의 목소리도 이와 다르지 않다. 앞으로 10년내,우리 사회는 여성에게 직장의 문을 닫아건 결과 ‘준비된’여성 직장인이 없어 국가적인 낭패가 될 것이란 여성계의 지적은 여성만을 위한 주장은 아닌 것 같다. 허남주 생활레저부 부장급기자 hhj@˝
  • [사설] 평준화 효과 공동조사 할만하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이 한국교육개발원(KEDI)과 공동으로 고교 평준화의 효과를 실증 분석해 보겠다는 계획을 밝혔다.KEDI 측은 신중한 입장인 듯하다.우리는 교육을 경제 논리에 의한 효율성 잣대로만 저울질하려는 일부 평준화 폐지론자들의 접근법에는 문제가 있다고 본다.그러나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는 고교 평준화 논란에 대해 교육관련 최고 국책연구기관인 KEDI가 시원스러운 자료나 해답을 내놓지 않고 있는 것도 이해하기 어렵다. 더욱이 같은 국립기관이라 할 수 있는 서울대학교와 KDI가 잇달아 평준화 폐지를 주장하는 연구 결과를 내놓고 교육부와 KEDI는 이들 연구의 표본 구성과 자료 해석의 오류를 반박하는 공방을 되풀이하고 있으니 국민은 어느쪽 말을 믿어야 할지 헷갈릴 지경이다.국책연구기관이 국민의 최대 관심사가 돼 있는 사회현상을 분석하면서 조사방법론 하나 제대로 구사를 못 했다면 이 또한 책임 소재를 밝혀야 할 일 아닌가 말이다. 혹자는 교육관련 기관의 자료 비공개를 문제점으로 지적하기도 한다.그러나 KDI의 제안도 나와 있는 만큼 차제에 관련 연구기관 공동의 본격 평준화 연구를 수행해 볼 것을 권고한다.물론 이 연구가 적실성을 가지려면 같은 표본을 여러 시점에서 측정하는 장기 조사방식을 취해야 할 것이다.평가 항목 또한 학력은 물론,인성 교육 및 창의력 향상,사회 통합효과 등 종합적 내용이 돼야 할 것이다.평준화 30년을 보완하고 사교육비 경감을 목표로 한 교육부의 과도기적 정책이 막 시행에 들어간 만큼,이번 연구는 교육 백년대계를 가름할 좋은 정책 자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 ‘평준화 효과’ 공동검증

    고교 평준화 정책이 해부대 위에 오른다.해부는 국책연구기관의 경제학자들과 교육학자들이 맡을 예정이다.평준화 정책의 실효성을 놓고 양측이 상반된 주장을 내놓으면서 최근 논쟁이 가열되고 있기 때문이다.올 연말께 ‘해부결과’가 나올 예정이서 평준화 정책의 향방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평준화 폐지’쪽에 무게를 두고 있는 한국개발연구원(KDI)은 1일 “올해 중점 연구과제중 하나를 ‘사교육비 문제의 경제학적 연구’로 정했다.”면서 “평준화 유지를 주장하고 있는 한국교육개발원도 참여시켜 평준화 정책의 성과를 실증분석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책임연구를 맡은 우천식 KDI 연구위원은 “평준화 효과에 대한 객관적·구체적 검증없이 전문가들끼리 입씨름을 하고 있는 양상이어서 교육개발원을 포함해 제3의 기관과의 공동연구를 기획했다.”면서 교육개발원측도 긍정적 의사를 밝혀왔으나 아직 최종 확정된 단계는 아니라고 말했다.아울러 과외수업의 교육적 효과를 검증하고,대학간 서열화 및 차별화 경쟁의 진척 동향 등도 종합 검토할 계획이다. 우 연구위원은 “이르면 다음달께 연구에 착수해 올 연말께 결과를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교육문제 전반에 걸쳐 포괄적 개선방안을 내놓을 방침”이라고 밝혔다.이에 대해 교육개발원측은 “현재 KDI와 공동으로 평준화 관련 연구를 추진하고 있지 않다.”고 해명했다. 이에 앞서 KDI는 “비평준화가 학생들의 학업성적을 오히려 향상시킨다.”는 연구결과를 내놓아 논란에 불을 붙였다. 교육부와 전국교직원 노동조합 등은 “연구결과의 표본 구성이 잘못됐다.”며 반발했었다. 안미현기자 hyun@˝
  • 올 경제성장률 ‘5% 논란’

    올해 경제성장률을 놓고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정부와 상반된 관측을 내놓아 경제주체들의 혼선이 커지고 있다. 김중수 KDI 원장은 지난달 28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참여정부 출범 1주년 기념 국제세미나에서 “한국경제의 대외여건이 너무 좋아지고 있어 5% 성장이 안 된다고 생각하면 오히려 그게 이상하다.”고 말했다.이는 “이대로는 5% 성장이 어렵다.”는 이헌재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의 진단과 배치되는 것이다. 김 원장은 “오는 4월 경제전망치를 수정할 때 올해 성장률이 당초 예상치(5.3%)보다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며 낙관론을 폈다. 이 부총리의 비관적 발언을 의식해서인지 김 원장은 “(이 부총리가)어떤 맥락에서 한 말인지 알기 어렵지만 재정 조기집행이나 금융시장 안정 등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지,가만히 있으면 저절로 5%를 넘기 어렵다는 의미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내수가 생각하는 것만큼 회복되지 않고 있기는 하지만 5%대 초반 성장은 가능할 것으로 본다.”면서 “대외여건이 좋아 (성장률이)하향 조정될 가능성은 낮다.”고 덧붙였다. 이어 “현재의 투자부진은 경제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범위를 벗어났으며 올해는 투자를 늘리지 않으면 안 될 상황”이라면서 “시간이 지날수록 투자는 살아날 것이며 소비도 바닥을 쳐 더 이상 떨어지지 않을 것이 확실하다.”고 장담했다. 이에 앞서 이헌재 부총리는 지난달 18일 국회답변에서 “경제를 현 상태로 끌고 가면 올해 성장률이 5%에도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며 “기업가 정신을 북돋우고 일자리를 늘려 나간다면 5%를 조금 넘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었다. 재계 관계자는 “새 부총리가 들어서면서 성장률 전망치가 오락가락하고 있어 어디에 초점을 맞춰 기업운용 계획을 짜야 할지 헷갈린다.”고 꼬집었다. 안미현기자 hy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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