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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로농구] 끝까지 정신줄 잡은 전자랜드 선승

    전자랜드와 KCC의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PO·5전 3선승제)는 전문가들도 섣불리 예상하지 못했다. 그저 “절대 일방적으로는 안 끝날 것 같다.”고 애매하게 답할 뿐이었다. 그만큼 어려웠다.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들이 쟁쟁했다. 전자랜드는 서장훈·문태종·허버트 힐로 이어지는 노련한 ‘서태힐 트리오’를 앞세웠다. KCC는 ‘괴물센터’ 하승진(221㎝)과 ‘PO의 사나이’ 추승균, ‘테크니션’ 전태풍을 믿었다. 두팀 다 빨랐고 높았다. 내로라하는 ‘농구 타짜’의 대결이었다. 우세를 점치기 힘든 팽팽한 매치업. 5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1차전은 결국 집중력이 갈랐다. 4쿼터(40분)로 부족해 2차 연장까지 10분을 더했다. 3쿼터 중반까지는 KCC가 16점(55-39)을 앞섰다. 너무 싱거웠다. 2주간 휴식기를 가졌던 전자랜드는 실전 경기에 들어서자 허둥댔다. 들어갈 슛이 계속 림을 외면했다. 큰 경기 경험이 없는 선수들은 긴장한 모습이 역력했다. 서태힐 트리오가 분전했지만 이들을 받쳐주는 선수가 아무도 없었다. 슛을 쏘는 자체를 주저했다. 3쿼터 종료 3분 50초를 남겼을 때에야 서장훈·문태종·힐이 아닌 다른 선수에게서 첫 득점이 터졌다. 박성진의 3점포. 점수는 이미 13점(42-55) 뒤진 상태였다. 하지만 이게 반격의 신호탄이 됐다. 전자랜드는 내내 침묵하던 박성진·문태종·정영삼 등의 슈팅이 봇물처럼 터지며 단숨에 점수 차를 좁혔다. 74-75로 뒤진 4쿼터 종료 10.1초 전에는 문태종이 자유투 2개를 얻어 역전 찬스까지 잡았다. 이날 성공률 100%였던 자유투가 림을 외면했고 역전은 수포가 됐다. 2구째는 성공. 마지막 공격에서 KCC 하승진·임재현의 슛이 연달아 림을 벗어나 승부는 연장으로 돌입했다. 연장 5분도 부족했다. 힘의 균형이 팽팽했다. 또 동점(85-85)으로 끝났다. 2차 연장. 전자랜드는 신기성이 중거리슛과 과감한 돌파슛을 연달아 성공, 4점 차(91-87)로 리드를 잡았다. 2월 말 전역한 ‘예비군’ 정병국은 불안한 자세로 던진 미들슛을 성공시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결국 2차 연장 끝에 전자랜드가 94-91로 이겼다. 무려 2시간 42분이 걸렸다. 역대 PO 중 가장 길었던 경기. 문태종이 27점(8리바운드 4스틸), 힐이 24점(12리바운드 3블록)을 넣었다. 서장훈도 18점을 넣어 KBL 네 번째로 PO 통산 1000점을 돌파했다. 전자랜드로선 정규리그에서의 ‘절대 우위’(5승 1패)를 이어가는 기분 좋은 승리였다. KCC 추승균(12점)은 KBL 최초로 PO 100경기 출장 기록을 세웠지만 팀 패배로 아쉬움을 삼켰다. 나란히 17점을 넣은 하승진과 에릭 도슨도 빛이 바랬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S 돋보기] 男 ·女 농구 PO ‘심판 불신’ 증폭

    존재감 없는 심판이 최고다. 경기의 흐름을 방해하지 않으면서 반칙장면을 냉철하게 판단하는 것. 거기까지가 심판의 몫이다. 그러나 남녀프로농구 ‘봄잔치’의 화두는 오직 심판이다. 남자 6강플레이오프(PO)는 동부와 KCC의 3연승으로 싱겁게 끝났다. 패한 LG와 삼성은 석연찮은 판정이었다고 아쉬워했다. LG 강을준 감독은 “판정을 말하자면 한도 끝도 없다.”고 했고, 삼성 안준호 감독은 “일반적으로 인정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선 오심”이라고 일갈했다. 여자프로농구 임달식 신한은행 감독은 지난 30일 챔피언결정 2차전에서 진땀승을 거둔 뒤 “통합 5연패 대기록을 억지로 막는 듯해 실망스럽다. 여자농구에 환멸을 느낀다.”고 날 선 비판을 가했다. 승리하려면 ‘의도적인 판정’을 막을 수 있는 압도적인 경기를 펼쳐야 한다는 의심이 팽배하다. ‘특정라인 밀어주기’ 등 낯뜨거운 루머도 난무하고 있다. 단기전에서 봇물처럼 터진, 유례를 찾기 힘든 ‘휘슬 불신’이다. 불신이 극에 달했지만, 책임지는 사람은 없다. 배구는 다르다. 지난해 12월 한국배구연맹(KOVO) 장윤창 경기운영위원은 오심 논란이 불거지자 자진사퇴했다. ‘터치아웃’에 대한 비디오 판독을 제대로 하지 못한 게 이유였다. 단기전도 아닌 정규리그 한 경기일 뿐이었다. 반면, 농구는 ‘벽’ 같다. 감독이, 언론이 말해도 대답이 없다. WKBL 관계자는 31일 “임달식 감독의 발언은 WKBL 규정 제152조에 위배되는 ‘심판 공개비난행위’다. 1일 재정위원회를 열어 징계수위를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본질이 한참 잘못됐다. KBL 관계자는 “심판이 기대치에 못 미치는 부분은 있다. 다만 ‘의도’가 아니라 경험부족에서 나오는 ‘자질’의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는 심판이 제대로 된 경험을 쌓기에 매우 열악한 조건이다. 남녀, 초·중·고·대학교, 프로 등 다양한 무대에서 노하우를 쌓는 체계가 정착되도록 범 농구계가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프로농구] 4강 ‘PO기’ 하기 싫었는데… 삼성 또 눈물

    삼성은 지쳐 있었다.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PO·5전 3선승제)에 진출했을 때만 해도 괜찮았다. 주전들의 줄부상과 이승준 항명 파동 등으로 뒤숭숭했지만, ‘절치부심’을 기치로 내걸며 명예회복을 별렀다. KCC와의 대진은 썩 괜찮은 카드였다. KBL에서 유이하게 ‘공격 농구’를 추구하는 두 팀. 시즌 전적도 3승 3패로 팽팽했다. 그런데 1차전부터 꼬였다. 대패(77-105)였다. 하승진이 버티는 골밑은 열세라 해도 외곽포가 너무 말을 안 들었다. 로테이션은 묘하게 어긋났다. 2차전은 억울했다. 2차 연장까지 156분 혈투를 치르는 동안 결정적인 순간마다 애매한 판정이 나왔다. 삼성은 KBL에 심판설명회를 요청했고, 결국 4개가 오심이었다는 답을 들었다. 그러나 그뿐. 이미 끝난 경기였다. 안준호 삼성 감독은 “심판 때문에 졌다는 상실감이 크다. 오늘 이겨야 내일도 기약하는 만큼 40분 동안 불꽃처럼 산화하겠다.”고 말했다. 삼성은 30일 잠실체육관을 찾은 홈팬들 앞에서 열심히 뛰었다. 그러나 승부는 의욕만 갖고 되는 게 아니다. 매치업에서 열세였다. 이승준과 애런 헤인즈로 하승진(221㎝)을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테크니션 전태풍은 ‘가드왕국’을 유린했다. ‘소리 없이 강한 남자’ 추승균과 임재현은 노련하게 강약을 조절했다. 빈틈이 없었다. 삼성은 1쿼터 막판 동점(22-22) 이후 줄곧 끌려갔다. 2쿼터 초반 약 5분간 12점을 내주며 무득점에 그친 게 승부를 갈랐다. 4쿼터 초반 10점 차(68-78)로 따라붙은 게 고작이었다. 결국 KCC가 삼성에 97-81로 크게 이겼다. 전태풍(23점·3점슛 4개 6어시스트)·하승진(22점 16리바운드)·추승균(19점·3점슛 3개) 등 6명이 두 자리 득점을 올렸다. KCC는 3연승을 거두며 4시즌 4강 PO에 이름을 올렸다. 새달 5일부터 전자랜드(2위)를 상대한다. 허재 감독은 “시즌 전적(1승 5패)에서 뒤지지만 단기전은 다르다. 선수들 득점력이 살아났고 자신감도 있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9시즌 연속 PO에 진출한 ‘전통의 명가’ 삼성은 지난 시즌에 이어 또 첫 관문에서 고배를 마셨다. 이승준(33점 10리바운드)이 분전했지만, 27개를 던져 6개만 들어간 외곽포가 아쉬웠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神’이라 불린 사나이 레더 KBL에 러브레터

    ‘神’이라 불린 사나이 레더 KBL에 러브레터

    ‘봄의 축제’ 프로농구 플레이오프(PO)가 25일부터 시작한다. 각 팀은 단기전을 앞두고 ‘족집게 공부’에 한창이다. 그런데 단골손님이 빠졌다. 지난 2007년 한국무대를 노크한 후 세 시즌 연속 PO무대를 밟았던, 더 정확히는 세 시즌 연속 챔피언결정전에 앞장섰던 외국인 선수 테렌스 레더다. 올 시즌 SK 유니폼을 입은 레더는 6강PO행에 실패했다. 지난 20일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를 끝내고 이튿날 오전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레더는 KBL에 구구절절한 러브레터를 남겼다. ●SK에서 PO진출 첫 실패 떠나기 전 다짜고짜 올 시즌 소감을 물었다. 씁쓸한 미소가 터져 나왔다. “실망감이 제일 큰 시즌이다. 정말 정말 우승하고 싶었다. 할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안 돼서 마음이 너무 아프다.” 2007~08시즌 외국인드래프트 6순위로 삼성에 둥지를 튼 레더의 첫 ‘실패’였다. 레더는 애매한 신장(200.3㎝)에도 적극적인 몸싸움과 정확한 슈팅으로 KBL을 접수했다. 첫 시즌부터 삼성의 준우승을 이끌더니 2008~09시즌에는 KBL 최초로 득점상과 리바운드상을 석권했다. 외국인 선수상도 레더 몫. ‘삼성 썬더스’는 ‘삼성 레더스’로 불렸다. ‘레더신(神)’이라는 별명도 얻었다. 팀은 준우승에 머물렀다. 2009~10시즌에는 이승준과의 역할분담 등으로 헤매다 KCC에 트레이드 됐다. 레더는 ‘다혈질’ 아이반 존슨과 시너지를 내기도 했기만, 또 우승 문턱에서 좌절했다. 준우승만 세 번째. 레더는 ‘우승청부사’가 아닌 ‘챔프전 청부사’였다. 그리고 올 시즌 SK에 둥지를 틀었다. 우승반지를 끼기 위해서. 김효범·주희정·김민수·방성윤 등 선수들 면면은 화려했다. 레더는 “SK에는 훌륭한 선수가 많다. 삼성 이상민, KCC 추승균과 뛰었지만 SK는 그들과 비교할 수 없는 좋은 선수들이 있다.”고 말했다. 바로 자책이 이어졌다. “이런 좋은 자원을 살리지 못한 게 한이 된다. 내가 아니라도 어떤 용병이든 이만큼은 했을 것 같다.” 레더의 기록은 나쁘지 않았다. 전 경기에 출전해 평균 31분 41초를 뛰면서 20.8점 9.43리바운드 1.65어시스트를 올렸다. 그러나 이미 장단점이 낱낱이 읽혔다. 국내 선수들의 줄부상과 조직력 부재도 아쉬웠고, 제2 외국인 선수 자시 클라인허드의 기량도 워낙 처졌다. 레더는 “어떤 것을 지적해도 다 (PO실패의) 타깃이 될 수 있다. 특정 선수나 코칭스태프의 작전, 심판콜 등 이유를 찾기 시작하면 끝도 없다. 내가 제일 못했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삼성시절 KBL 최고 용병 어쨌든 레더는 떠났다. KBL 최고 용병으로 군림하면서도 우승트로피는 결국 가질 수 없었다. 앞으로 KBL 무대에서 못 볼 가능성도 크다. 다음 시즌부터 외국인 자유계약제도가 부활하기 때문. 몸값도, 기량도 높은 선수들이 들어온다. 10개 구단 중 레더를 탐내는 곳은 현재 없을 것으로 보인다. 계속 KBL에서 뛰고 싶으냐는 질문에 레더는 “누가 날 원한다면.”이라고 짧게 답했다. 잠시 멈칫하더니 이내 적극적인 홍보가 시작됐다. “솔직히 1년차 때는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 그런데 지금은 플레이도, 한국문화도 완벽하게 알 것 같다. KBL을 정말 사랑한다. 한국에서 내 농구인생을 마치고 싶다.” 진지했고 강렬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프로농구] “정규리그는 잊었다…축포는 우리 것”

    [프로농구] “정규리그는 잊었다…축포는 우리 것”

    우승컵을 보는 눈빛이 뜨겁게 타올랐다. 지금은 6개 팀이 모두 탐낼 수 있지만 결국 주인은 하나다. 동상이몽. ‘봄의 축제’에 초대된 감독과 선수들은 21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플레이오프(PO) 미디어데이를 갖고 야무진 출사표를 던졌다. 정규리그 1·2위를 차지한 KT와 전자랜드가 4강에 직행한 가운데 6강 PO(5전 3선승제) 대진은 공교롭게도 지난 시즌과 똑같다. KCC(3위)와 삼성(6위), 동부(4위)와 LG(5위)가 격돌한다. KCC와 동부의 ‘굳히기’일지, 삼성과 LG의 ‘설욕전’일지 관심이 쏠린다. KT 전창진 감독은 “오늘 이 시상식으로 올 시즌이 끝난다면 얼마나 좋을까. 지난해엔 2위 하고 PO에서 탈락했지만 올해는 꼭 챔프전에 가겠다. 동부와 LG가 5차전까지 가고 연장전도 몇 번 했으면 좋겠다.”고 불을 지폈다. 지난 시즌에 이어 6강 PO에서 재격돌하는 ‘강 브라더스’ 강동희(동부)·강을준(LG) 감독도 기 싸움을 벌였다. 강동희 감독이 “리그 때 우승권에 있다가 4위로 마무리한 게 아쉽다. 우승도 해본 선수가 한다고 김주성이 본인 역할을 해준다면 예상 성적을 거둘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시즌 PO에서 LG에 3연승을 거뒀던 자신감이 묻어났다. 강을준 감독도 “시즌 초에는 PO 진출도 어렵다고 봤는데 선수들이 난관을 잘 극복해줬다. 자신감을 갖고 한다면 의외의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다른 조에 속한 전자랜드(2위), KCC(3위), 삼성(6위)의 신경전도 치열했다. 유도훈 전자랜드 감독이 “정규리그에서는 아쉽게 2위에 그쳤지만, 우리 선수들이 단기전에 강하다. KBL에서 선수와 코치를 할 때 우승했는데 감독으로도 하고 싶다.”고 야망을 드러냈다. 허재 KCC 감독은 “시즌 때마다 우리를 우승 후보로 꼽는데 주변에서 이렇게 밀어주니 꼭 우승해야겠다. 하승진, 전태풍, 추승균 등이 잘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안준호 삼성 감독은 “올해가 삼성농구단 창단 33주년이다. 어제 리그를 마치고 건배사를 ‘삼삼사’로 했다. 6강 PO 3승, 4강 PO 3승, 챔피언결정전 4승을 더해 10승을 하겠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PO에 임하는 사자성어로는 “절치부심”을 꼽았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프로농구] 무명 박상오 ‘최고의 별’로 빛나다

    [프로농구] 무명 박상오 ‘최고의 별’로 빛나다

    무명 박상오(KT)가 KBL 최고의 별로 우뚝 섰다. 박상오는 KBL 기자단 투표에서 전체 78표 중 43표를 얻어 ‘4쿼터의 사나이’ 문태종(전자랜드·29표)을 제치고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를 차지했다. 베스트 5에도 뽑혔다. 프로 데뷔 네 시즌째 상복이 터졌다. 박상오는 21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프로농구 시상식에서 머리를 긁적이며 엉거주춤하게 나왔다. 아내 김지나씨가 꽃다발을 전해주자 그제야 입이 귀에 걸렸다. “얼떨떨하다. 문태종, 서장훈과 함께 후보로 거론되는 자체가 영광이었다.”고 입을 뗀 박상오는 “이 자리에 있는 게 꿈만 같다.”며 활짝 웃었다. 박상오는 “MVP가 되는 걸 상상해 본 적도 없다. 스타들만 받는 상으로 생각했다. 지난해 (대학 후배인) 함지훈이 받았을 때는 좀 부럽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만큼 박상오는 철저하게 ‘무명’이었다. 농구 인생도 파란만장했다. 중앙대 시절 벤치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자 주저 없이 입대했다. 농구공을 놓은 채 일반병으로 2년을 보냈다. 선수 생명은 사실상 끝났다. 그러나 전역 후 테스트를 거쳐 농구부에 합류했고, 2007년 KBL 신인드래프트 5순위로 KTF(KT 전신)에 지명됐다. 신인이던 2007~08 시즌, 평균 6.3점 2.6리바운드로 쏠쏠하게 활약했지만 팀이 워낙 하위권이라 관심을 받지 못했다. 전 감독이 부임한 지난 시즌부터 이름을 떨치더니 김도수-김영환이 없는 올 시즌 주전으로 리그 우승을 이끌며 부쩍 관심이 집중됐다. 박상오도 “제 농구 인생에서 나올 만한 기사는 올해 다 나온 것 같다.”고 했다. 전창진 감독이 사석에서 “우리 상오 MVP 안 주면 나 플레이오프 안 해요.”라고 할 정도로 KT의 우승에 박상오의 역할은 ‘절대적’이었다. 올 시즌 54경기에 모두 출전해 평균 31분 24초를 뛰며 평균 14.9점 5.1리바운드를 기록했다. 김도수의 부상, 김영환의 입대 등으로 생긴 포워드진의 공백을 온몸으로 메웠다. 박상오는 챔피언결정전 MVP도 노리느냐는 질문에 “일단 챔프전을 가야겠지만, 우리 팀에는 조성민, 송영진, 조동현 등 훌륭한 선수들이 많다. 그들이 잘해줄 것”이라며 양보(?)했다. 남은 꿈을 묻자 “집에 자주 못 가서 아기가 없다. 이번 시즌이 끝나면 2세를 갖는 게 목표”라고 말해 좌중을 웃겼다. 한편, 관심을 모았던 신인상은 45표를 받은 박찬희(인삼공사)가 차지했다. ‘최고 루키’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였던 동료 이정현(32표)이 꽃다발을 안겨 주며 훈훈한 장면을 연출했다. 박찬희는 “농구를 하면서 한번밖에 받지 못하는 상이라 더 좋다. (이)정현이랑 누가 되든 한턱 말고 두턱을 내기로 했는데 약속을 지키겠다.”고 말했다. KT 전창진 감독은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24표)을 제치고 2년 연속 감독상을 받았다. 통산 5번째 수상. KT 창단 후 첫 정규리그 우승과 리그 최다승 신기록(41승) 등 굵직한 업적을 이뤘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하프타임] 신한銀 5연속 챔프전 진출

    여자 프로농구(WKBL) 정규리그 우승팀 신한은행이 5시즌 연속으로 챔피언 결정전에 진출했다. 신한은행은 20일 부천에서 열린 2010~11 여자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3차전 신세계와의 원정 경기에서 70-57로 이겼다. 하은주가 16점 4리바운드로 앞장섰고 최윤아가 12점 7리바운드, 강영숙과 김연주는 나란히 10점을 올리며 승리에 일조했다. 정규리그 4위 신세계를 상대로 3전 전승을 거두며 챔피언전에 선착한 신한은행은 삼성생명-KDB생명 간의 4강전 승자와 오는 28일부터 챔피언결정전(5전 3선승제)을 벌인다.
  • [프로농구] “꼴찌는 싫어” 인삼공사·오리온스 한 경기차

    프로농구 한국인삼공사와 오리온스. 시즌 내내 엎치락뒤치락했다. 선두 싸움이 아니다. 6강 플레이오프(PO) 다툼도 아니다. ‘탈꼴찌 대결’이다. 18일 현재 인삼공사가 9위(16승 36패), 오리온스가 10위(15승 37패)다. 한 경기 차. 이번 주말 두 경기 결과에 따라 꼴찌의 향방이 가려진다. ‘운명의 주말’이다. 인삼공사가 삼성(19일)-동부(20일) 전에서 2승을 거두면 자력으로 9위를 확정 짓는다. 삼성과 동부가 PO를 확정 짓고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지만 객관적인 전력상 승리를 장담하긴 어렵다. 인삼공사가 한 경기라도 지면 순위가 뒤집힐 수 있다. 상대전적은 같지만 공방률에서 오리온스가 앞서 있어 동률이 된다면 꼴찌는 인삼공사 차지다. 오리온스는 최근 4연승으로 기세등등하다. 남은 상대가 LG(19일)-삼성(20일)이지만 최근의 상승세라면 무서울 게 없다. 게다가 탈꼴찌 의욕이 충만하다. 오리온스는 KBL 구단 중 꼴찌를 제일 많이 했다. 지금까지 네 번(98~99시즌·2000~01시즌·2007~08시즌·2009~10시즌). 김승현(임의탈퇴)의 허리 부상이 시작된 2007년부터 줄곧 ‘암흑기’였다. 이번까지 네 시즌 연속 PO에 초대받지 못했다. 심지어 최근 세 시즌 10위-9위-10위로 부진했다. ‘봄잔치’에 초대받지 못했음에도 전의를 불태우는 이유다. 인삼공사도 만만치 않다. 이상범 감독은 “9등과 10등은 확실히 다르다. 우리 팀 젊은 선수들이 자신감을 잃지 않고 내년 시즌에 활약하기 위해서는 9위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데이비드 사이먼이 빠져 골밑이 약해졌지만, 박찬희·양희종·김성철·이정현으로 이어지는 탄탄한 국내 라인업이 전의를 불태울 예정이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프로농구] 치악산 호랑이 전창진 친정 원주서 우승 축포?

    [프로농구] 치악산 호랑이 전창진 친정 원주서 우승 축포?

    프로농구 KT 전창진 감독의 이전 별명은 ‘치악산 호랑이’다. 원주가 홈인 동부 시절 얻은 별명이다. 그런 전 감독이 ‘친정 ’원주에서 KT의 우승 축포를 쏜다? 현재로선 가능성 높은 시나리오다. 여러 가지 조건이 그렇게 맞물려 돌아가고 있다. 남은 정규리그 일정은 이제 딱 4경기다. 선두 KT와 2위 전자랜드의 승차는 단 한 게임. 지난 10일 맞대결에서 전자랜드가 이기면서 승차가 더 좁혀졌다. KT가 쫓기는 입장이지만 그래도 우승에 더 가까운 게 사실이다. 남은 4경기에서 3승을 거두면 자력으로 우승한다. 전자랜드가 남은 4경기를 모두 이겨 동률이 돼도 상대전적에서 앞선다. 전자랜드는 무조건 전승을 거두고 KT의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 ●‘전승 압박’ 전자랜드보다는 유리 일정도 KT가 좋다. SK(12일)-동부(13일)-KCC(17일)-모비스(20일)와 만난다. 하위권 SK와 모비스는 특별한 이변이 없는 한 잡을 가능성이 크다. 플레이오프를 앞둔 동부와 KCC도 컨디션 조절에 들어갈 걸로 보인다. 전자랜드는 KCC(12일)전을 시작으로 모비스(13일)-삼성(16일)-LG(20일)와 맞붙는다. 상대적으로 껄끄러운 일정이다. 애초 KT는 12일 부산 홈에서 우승 파티를 열 계획이었다. 지난 10일 전자랜드를 잡고 이날 통신 라이벌 SK를 꺾고 우승하는 시나리오였다. ‘챔피언스데이’로 정해 부산시장-구단주 등 귀빈을 초청하고 여러 가지 이벤트도 준비했다. 그러나 전자랜드에 지면서 물거품이 됐다. 현재로선 13일 원주 동부전, 오는 17일 전주 KCC전 가운데 우승이 확정될 가능성이 크다. 일단 KT가 SK에 이기면 같은 날 전자랜드가 KCC를 눌러도 KBL 전육 총재는 13일 원주로 간다. 이날 KT가 동부를 꺾고 전자랜드가 모비스에 지면 KT 우승이 확정되기 때문이다. 전자랜드가 KCC에 지면 가능성은 더 높아진다. KT 프런트는 이미 우승 현수막을 버스에 실어 놓은 상태다. 원주에서 우승은 의미가 있다. 전 감독은 동부(TG 삼보 포함)에서 3번 통합우승을 일궜다. 이제 만년 하위팀 KT를 이끌고 친정에서 다시 우승을 맞을 기회가 왔다. 남은 4경기를 모두 이기면 정규리그 최다승 기록도 달성한다. ●모비스, 인삼공사 꺾어… 오리온스 시즌 첫 3연승 한편 11일 울산에선 모비스가 인삼공사에 65-55로 이겼다. 모비스는 9위 인삼공사와의 격차를 2게임으로 벌리면서 8위 자리를 굳혔다. 대구에선 오리온스가 주전이 빠진 동부에 93-72로 승리했다. 오리온스는 올 시즌 첫 3연승을 기록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프로농구] 연봉 2위 김효범 SK ‘삭감 딜레마’

    [프로농구] 연봉 2위 김효범 SK ‘삭감 딜레마’

    “물건이 없고 귀하면 값도 올라가잖아요. 다른 팀하고 최종까지 경쟁이 붙어서 많이 비싸진 면이 있죠.” 프로농구 SK 김효범 연봉 얘기다. 신선우 SK감독은 최근 불거진 ‘김효범 거품 논란’에 이렇게 답했다. ●작년 ‘무조건 영입’에 비싸게 데려와 SK는 지난 시즌 방성윤과의 재계약이 불투명했다. 공백을 메울 대체선수로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김효범이 적격이었다. SK는 ‘무조건 영입’을 외쳤고, 다른 팀에서도 끝까지 ‘입질’이 오면서 몸값은 쑥쑥 올랐다. 치열한 경쟁 속에 SK는 생각보다(?) 비싼 금액으로 김효범을 품에 안았다. 김효범의 올 시즌 연봉은 5억 1300만원(인센티브 포함)이다. 김주성(동부)에 이은 KBL 연봉 2위. 본인 스스로가 얼떨떨할 정도로 비싼 연봉이었다. 희망차게 2010~11시즌이 시작됐다. 시즌 전 ‘우승후보’로 불렸던 SK의 위엄은 잇단 부상과 무리한 개인플레이가 겹치면서 무너졌다. ‘혹시나’는 ‘역시나’가 됐다. 결국 SK는 6강플레이오프(PO)에 오르지 못했다. 올 시즌 딱 네 경기가 남았다. 코칭스태프는 ‘유종의 미’를 거두는 것 외에도 다음 시즌 엔트리를 구상할 시점이다. 때문에 김효범의 다음 시즌 연봉이 큰 고민이다. 연봉을 유지하기엔 너무 부담이 크다. 김효범과 주희정(5억원)이 샐러리캡(보수총액상한제·19억원)의 절반을 잡아먹는다. 그렇다고 대폭 삭감하기도 조심스럽다. PO에 진출하지 못했지만, 그걸 한 선수에게 짐 지우긴 부담스럽다. 수치도 그렇다. 몸값을 따질 때 기본자료로 활용되는 ‘공헌도’를 보면 김효범도 목에 힘을 줄 만하다. 김효범은 팀 공헌도에서 테렌스 레더(1612.01점), 주희정(1141.38점)에 이은 3위(1076.51점)다. 리그를 통틀어서도 18위의 기록. 지난해 모비스 통합우승 당시의 공헌도(899.16점·31위)보다 월등히 상승했다. 공헌도 계산은{(득점+스틸+수비리바운드)+(공격리바운드+어시스트+굿디펜스)×1.5+출전시간(분)÷4}에서{(턴오버×1.5)+2점슛실패+(3점슛 실패×0.9)+(자유투 실패×0.8)}을 빼 계산한다. ●목표 달성 실패해도 팀 공헌은 3위 지난해 양동근(모비스)·함지훈(상무)·브라이언 던스톤 등을 받쳐 주던 역할에서 올 시즌 SK의 주 공격루트로 자리 잡은 만큼 출전시간이나 득점 면에서 크게 상승한 것이 이유다. SK 구단 관계자는 “시즌 후 고과를 통해 신중하게 결정할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어쨌든 SK는 시즌이 끝나도 머리 아프게 됐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프로농구 2월의 선수에 서장훈

    전자랜드의 ‘국보급 센터’ 서장훈(37)이 2010~1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2월의 선수로 선정됐다. KBL은 기자단 투표 결과 서장훈이 총 유효 투표수 78표 가운데 67표를 획득해 월간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고 7일 밝혔다. 서장훈은 개인 통산 7번째로 이달의 선수상을 받아 KBL 역대 최다 수상 기록을 이어갔다.
  • [프로농구] KT 전창진의 용병술 KBL 석연찮은 판정

    프로농구 2010~11시즌이 막바지로 치닫고 있다. 팀당 7~8경기가 남았다. 한 경기 한 경기가 소중하다. 선두권 순위 싸움이 끝나지 않아서다. 아직 최종 순위표의 모양새를 짐작하기 힘든 상황이다. 특히 지난주엔 리그 판도를 뒤흔들 사건이 여럿 발생했다. KT 제스퍼 존슨이 부상으로 이탈했다. 시즌 내내 석연찮은 판정에 시달리던 LG 강을준 감독은 끝내 폭발했다. 지난주 프로농구를 베스트와 워스트로 정리해 보자. ●존슨 공백에도 3연승 기염 외국인 선수 존슨이 빠졌다. 보통 선수 하나 이상의 의미가 있다. 지난 시즌 외국인 선수 MVP였다. KT의 모션오펜스는 존슨을 중심으로 돌아간다. 승부처에서 믿고 맡길 선수도 무조건 존슨이다. 상대는 알면서도 당한다. 그런 존슨이 빠지자 전창진 감독은 표정이 변했다. 지난 25일 인삼공사전을 앞두고는 한숨만 쉬었다. 평소 달변인 그답지 않았다. “며칠 잠을 못 잤더니 정신이 없다.”고도 했다. 사실 선두 자리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2위 전자랜드는 좀체 떨어지질 않는다. 전 감독은 “지금처럼 힘든 적이 없었다. 존슨이 빠지면서 기존 패턴을 모두 바꿔야 한다. 그런데 시간이 없다.”고 했다. 흔들릴 줄 알았다. 그런데 아니다. KT는 지난주 3연승했다. 존슨이 빠진 뒤 2경기를 모두 이겼다. 전 감독의 힘이다. 흔들리는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심었다. 존슨 중심 패턴에 조금씩 변형을 가미했다. 찰스 로드에겐 20리바운드당 특별 보너스를 주겠다는 당근을 제시했다. 팀은 급격히 안정됐다. 지난주의 베스트다. ●참다 못한 LG 강을준 감독 폭발… 퇴장 사실 하루이틀 문제는 아니다. 어느 종목 어느 팀을 막론하고 심판 판정에 만족이란 있을 수 없다. 그러나 올 시즌 LG는 유난히 억울한 일을 많이 당했다. 한두번이면 실수거나 우연이다. 그게 자꾸 쌓이면 의심이 생긴다. 뭔가 석연찮다는 얘기가 여기저기서 나온다. 개막전부터였다. 지난해 10월 31일 LG-전자랜드전. 경기 막판 전자랜드 문태종이 3점슛을 쐈다. 3점 라인을 밟았지만 인정됐다. 승부처였다. 미묘한 상황이었지만 유야무야됐다. 1월 25일 LG-모비스전에선 희대의 오심이 나왔다. 78-76, LG가 2점 앞선 상황에서 모비스 송창용이 버저비터 3점슛을 쐈다. 역시 3점 라인을 밟았다. 2점이지만 심판은 다시 3점을 인정했다. 그대로 경기가 뒤집혔다. 지난 13일 전자랜드전에선 문태영이 1쿼터에 퇴장 지시를 받았다. 두 번째 테크니컬 파울의 경우 애매한 상황이었지만 가차없었다. 지난 27일 강을준 감독은 KCC전에서 퇴장당했다. 이날 상대 크리스 다니엘스는 문태영에게 파울성 플레이를 대놓고 펼쳤다. 심판은 더블 파울을 불었다. 강 감독은 항의했고 퇴장당했다. 하나만 강조해 보자. 강 감독은 평소 점잖기로 유명하다. KBL 심판진, 지난주의 워스트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프로농구] 박형철 깜짝 활약… 한숨돌린 LG

    [프로농구] 박형철 깜짝 활약… 한숨돌린 LG

    농구판이 뜨겁다. KT가 단독 1위 굳히기에 나섰고, 2위까지 주어지는 4강 플레이오프(PO) 직행을 놓고 전자랜드-KCC가 치열하게 싸우고 있다. 그리고 또 있다. LG와 SK의 6강 다툼이다. 17일까지 6위 LG(18승23패)와 7위 SK(17승24패)는 한 경기차였다. 앞선 팀들이 느긋한 상황에서 순위싸움을 벌이고 있다면, LG와 SK는 ‘봄잔치’에 참가할 수 있느냐 마느냐가 걸렸기 때문에 더욱 절박하다. 18일 맞대결에서 SK가 이기면 공동 6위가 되는 상황. 잠실학생체육관은 긴장감이 감돌았다. 강을준 LG감독은 “승부를 걸어야 되는 타이밍이다. 큰 경기인 만큼 디펜스에 중점을 두겠다.”고 비장하게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큰 경기일수록 스타나 식스맨이 터져줘야 한다.”고 말했다. ‘복선’ 같았다. 지난해 드래프트 5순위로 LG 유니폼을 입은 신인 박형철이 ‘시원하게’ 터졌다. 2쿼터에 7분여를 뛰며 3점슛 2개를 깔끔하게 꽂아넣으며 ‘돌풍’을 예고했다. 3쿼터에는 1분 50여초를 뛰며 호흡을 골랐다. 그리고 4쿼터에만 7점을 몰아치며 치열했던 승부를 매조지했다. 특히, 4점 차(71-67) 아슬아슬한 리드를 지키던 4쿼터 종료 6분 6초 터진 외곽포는 SK의 추격에 찬물을 뿌렸다. 13점의 알토란 같은 활약. 프로 3년차지만 벤치가 더 익숙했던 김용우도 3점포 2개(10점)를 꽂아넣으며 힘을 보탰다. ‘스타’들도 당연히(?) 이름값을 했다. 문태영(25점 12리바운드)과 기승호(11점 5어시스트), 크리스 알렉산더(10점 6리바운드)도 제 기량을 발휘하며 LG를 구했다. 89-80, LG의 여유있는 승리였다. 강을준 감독은 “식스맨이 잘해줘 숨통이 트였다.”고 웃었다. LG는 이날 승리로 6위를 지킨 건 물론 SK에 두 경기 차로 달아나 한숨을 돌렸다. 상대전적에서도 4승 1패로 우위를 이어갔다. SK 주희정은 이날 1쿼터 종료 3분 14초를 남기고 코트를 밟아 KBL 최초로 700경기 출장의 대기록을 세웠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부산에서는 KT가 삼성을 99-75로 눌렀다. 조동현이 3점슛 4개 포함, 20점을 몰아쳤다. 조성민과 박상오도 나란히 16점으로 뒤를 받쳤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프로농구] 모처럼 이름값 한 SK, PO 희망가

    [프로농구] 모처럼 이름값 한 SK, PO 희망가

    4연패 팀 간의 대결. SK가 모처럼 웃으며 6강행 희망을 이어갔다. 프로농구 SK는 16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모비스전에서 78-63으로 승리했다. 지독했던 4연패를 마감한 SK는 17승(24패)째를 기록, 6위 LG(18승 23패)에 한 경기 차로 따라붙었다. 모비스는 LG와 4.5경기 차로 벌어져 사실상 플레이오프(PO) 진출이 어려워졌다. ‘스타군단’이 모처럼 이름값을 했다. 테렌스 레더(27점 15리바운드 2스틸)가 골밑을 장악했고, 김효범(22점 4리바운드 3스틸)의 개인기가 불을 뿜었다. 김민수(13점 2스틸 2블록)는 정확한 미들슛으로 점수를 벌렸다. 주희정은 3어시스트를 추가하며 KBL 최초로 4600어시스트를 돌파했다. 지난해 금지 약물 복용으로 9경기 출전 정지를 받았던 손준영도 코트에 복귀해 15분을 뛰며 감을 조율했다. SK는 18일 치열하게 6강행을 다투고 있는 LG와 정면 충돌한다. 이기면 공동 6위. 인삼공사는 안양 홈에서 삼성을 77-63으로 완파했다. 이정현(14점·3점슛 3개 4어시스트 4스틸)과 데이비드 사이먼(16점 6리바운드)이 맹활약했다. 삼성은 이승준이 더블더블(16점 10리바운드)로 분전했지만, 일격을 당하며 2위까지 주어지는 4강 직행이 어려워졌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프로농구] 동부 ‘짠물수비’ 통했다

    [프로농구] 동부 ‘짠물수비’ 통했다

    동부의 ‘짠물수비’가 제대로 통했다. 강동희 동부 감독은 11일 전자랜드전을 앞두고 “3명 중 한 명은 죽여야 이길 수 있다.”고 했다. 전자랜드 주포 서장훈·문태종·허버트 힐에게 모두 뚫리면 승산이 없다는 얘기였다. 적어도 한 명은 한자리 득점으로 막겠다는 것이 전술의 핵심이었다. 말 그대로였다.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서장훈은 안 보였다. 김주성이 맨투맨으로 서장훈을 마크했다. 3쿼터 종료 1분41초를 남기고 김주성이 파울트러블에 걸렸을 때는, 철저한 로테이션 수비로 서장훈을 괴롭혔다. 마지막 쿼터에서는 4반칙 김주성 대신 김봉수가 서장훈을 틀어막았다. 힐에게 18점(12리바운드), 문태종에게 13점을 내줬지만 서장훈은 8점으로 묶었다. 양팀은 팽팽한 수비전을 들고 나왔고, 승부는 종료 직전에야 갈렸다. 경기종료 10초 전 안재욱이 파울로 얻어낸 자유투 두 개를 깔끔하게 성공시키며 승리를 낚았다. 동부가 52-49로 이겼다. 양팀 점수의 합인 101점은 역대 KBL 한 경기 최소득점이다. 전자랜드가 기록한 49점 역시 올 시즌 한 경기 최소득점이다. 전자랜드는 3위 KCC에 1.5경기차로 쫓기게 돼 마음이 급해졌다. 울산에서는 KT가 모비스를 87-81로 꺾었다. 모비스의 근성에 고전하던 KT는 4쿼터에만 나란히 7점을 올린 조성민(20점 5리바운드)과 찰스 로드(30점 11리바운드)를 앞세워 힘겨운 승부를 매조지했다. 원정 11연승. KT는 30승(10패) 고지를 밟으며 단독 선두 굳히기에 나섰다. 2위 전자랜드에 3.5경기차로 달아났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프로농구] ‘오세근 로또’ 인삼公 품에

    [프로농구] ‘오세근 로또’ 인삼公 품에

    빨간색 공이 나온 순간, 인삼공사 이상범 감독은 손을 번쩍 들었다. “됐다. 됐어” 저도 모르게 환호가 터졌다. 웃음을 못 멈췄다. 주변 팀 관계자들도 다 마찬가지였다. 서로 부둥켜안고 어깨를 두들겼다. 프로농구 인삼공사가 31일 서울 양재동 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2011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 지명권을 뽑는 순간이었다. KBL은 2006년부터 신인 드래프트에 로또 방식의 추첨기를 사용해 왔다. 각 구단이 선택한 색깔의 공을 추첨기에 넣어 돌린다. 인삼공사는 빨간색을 택했고 추첨기에서 맨 처음 나온 공은 빨간색이었다. 이 공 색깔 하나로 리그 내에서 인삼공사의 위상이 달라졌다. 당장 내년 시즌 우승후보로 손색이 없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중앙대 센터 출신의 신인 최대어 오세근(199.8㎝)을 얻었다. 당장 신인 한명의 가세이지만 여러 가지 의미가 있다. 2년 전부터 인삼공사가 계획했던 모든 스케줄이 완벽하게 맞아떨어졌다. 인삼공사는 그동안 눈앞 성적보다 리빌딩에 주력해 왔다. 간판 포인트 가드 주희정을 트레이드해 김태술을 데려왔다. 지난 시즌엔 외국인 선수 나이젤 딕슨을 내주고 신인 드래프트 1~4지명권 가운데 하나를 받아 왔다. 행운이 겹쳐 1·2순위를 모두 뽑으면서 박찬희와 이정현을 동시 영입했다. 그리고 올해 “수십억원을 주고도 못 바꾼다.”는 1순위 지명권을 다시 뽑았다. 끈질긴 리빌딩 작업에 로또 수준의 행운이 결합됐다. 인삼공사는 이제 내년이면 완벽한 라인업을 갖추게 된다. 현재 박찬희-이정현 신인 듀오가 가드진을 이루고 있다. 여기에 군 복무 중인 김태술이 돌아온다. 포워드진도 물 샐 틈이 없다. 팀 주장 김성철에다 국가대표 주전 포워드 양희종이 올해 돌아온다. 터프한 수비력의 김일두도 내년이면 가세한다. 이제 인삼공사는 더 강해질 일만 남았다. 2순위 지명권을 가진 SK는 중앙대 김선형을 뽑았다. 외곽슛과 돌파능력이 좋고 시야가 넓은 가드다. 3순위 오리온스는 미국 메릴랜드 대학에서 뛰던 최진수를 택했다. 최진수는 친부 김유택 코치와 한솥밥을 먹게 됐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프로농구] 존슨 역전 3점포 KT 맨앞 굳히기

    [프로농구] 존슨 역전 3점포 KT 맨앞 굳히기

    프로농구가 ‘KT 천하’다. KT는 27일 부산사직체육관에서 LG에 86-83,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제스퍼 존슨이 3점슛 4개 포함, 18점을 올렸다. KT는 81-83으로 뒤진 경기종료 27초 전, 존슨의 3점포로 기세를 올렸다. 이어진 스틸. 존슨은 9초를 남기고 파울로 얻은 자유투 2개까지 침착하게 넣으며 역전 드라마를 완성했다. 단독선두(27승9패)도 굳게 지켰다. 1패를 추가한 LG는 6위(16승19패)를 유지했지만, SK에 반 경기 차로 쫓기게 됐다. 안양에서는 인삼공사가 모비스를 90-85로 눌렀다. 홈 6연패 탈출. ‘신인듀오’ 박찬희(17점 6리바운드)와 이정현(15점·3점슛 3개)이 공격을 이끌었다. 한편 KBL은 지난 25일 LG-모비스전에서 송창용의 버저비터를 3점슛으로 오심한 심판 3명에게 2~3주 출전정지와 제재금 20만원의 ‘솜방망이 징계’를 내렸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프로농구] 문태종 ‘생애 첫 트리플 더블’ 터졌다

    올 시즌 프로농구 최대 히트작은 역시 전자랜드 문태종이다. 시즌 시작 전 예상했던 것보다 더 좋다. 득점능력은 팬들이 기대했던 대로다. 교묘한 타이밍 조절로 마크맨을 따돌리고 3점슛을 날린다. 그게 안 되면 개인 돌파로 2점슛을 넣는다. 그러나 거기서 끝나는 게 아니다. 쓰임새가 다양하다. 서장훈, 허버트 힐과 픽앤롤-픽앤팝 플레이를 자유자재로 구사한다. 본인 득점도 많지만 다른 선수에게 기회를 잘 만들어준다. 시야가 넓다. 공간이 조금이라도 보이면 주저없이 동료들에게 공을 내준다. 이타적인 농구를 한다는 얘기다. 단순히 득점을 잘하는 선수가 아니라 ‘플레이메이커’에 가깝다. 25일 잠실에서 열린 삼성-전자랜드전. 문태종은 이런 자신의 진가를 다시 한번 잘 보여줬다. 경기 초반부터 내·외곽을 바쁘게 오갔다. 평소보다 골밑 움직임이 더 많았다. 상대 이승준이 급성장염으로 빠진 공간을 노렸다. 최대한 많이 움직이면서 상대 수비를 끌고 다녔다. 1-2쿼터 전반을 마친 시점 15득점하는 동안 리바운드 11개, 어시스트 6개를 기록했다. 상대 약점을 공략하는 영리한 플레이였다. 문태종은 이날 결국 25득점 14리바운드 10어시스트로 데뷔 뒤 첫 트리플 더블을 기록했다. KBL 정규 경기 통산 100번 째. 최근 상승세인 삼성을 상대로 최고의 플레이를 선보였다. 문태종은 “한국 뿐만 아니라 내 프로 생활에서 처음 기록한 트리플 더블이다. 동료들이 잘 도와줘서 고맙다.”고 했다. 전자랜드는 이날 문태종의 활약에 힘입어 삼성을 102-83으로 눌렀다. 이날 데뷔전을 치른 전자랜드 임창한(9점 2어시스트)도 상대 키플레이어 강혁을 상대로 좋은 움직임을 보였다. 창원에선 모비스가 LG에 역전승을 거뒀다. 모비스와 LG는 경기 종료 직전까지 승부를 예측할 수 없는 접전을 벌였다. 승부를 가른건 모비스 송창용의 한방이었다. 송창용은 76-78로 뒤진 경기 종료 1초전, 3점 슛을 성공시켰다. 79-78. 모비스 승리였다. 모비스는 이날 승리로 6위 LG와 승차를 3.5게임으로 줄였다. 6강 진출 희망은 여전히 남아있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WKBL 징계 무효… 김승현은?

    한국프로농구연맹(KBL)이 임의 탈퇴 처분한 뒤 법정공방 중인 김승현(전 오리온스)에게 새삼 이목이 쏠린다. 한국여자농구연맹(WKBL)의 징계가 아무 힘을 못 썼기 때문이다. 샐러리캡(연봉총액상한제) 위반 논란으로 벼랑 끝까지 몰렸던 삼성생명은 법원이 손을 들어줘 한숨을 돌렸다. 삼성생명 사건은 이렇다. 삼성생명은 지난해 5월 31일 박정은에게 9000만원, 이종애에게 7000만원을 지급했다. 특별수당 명목이었다. 지난해 3월 개정된 규약(제5장 3절 91조 수당의 한도·샐러리캡의 30%까지 지급 가능)상 전혀 문제가 없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WKBL은 삼성생명이 이 수당이 2009~10시즌 샐러리캡(12억원)을 넘어섰다고 판단했다. 새 규정은 2010~11시즌이 시작되는 오는 6월 1일부터 적용된다는 것. 결국 WKBL은 삼성생명에 벌금 5억 8000만원과 신인 드래프트 1순위 지명권 박탈을, 박정은-이종애에게 5라운드 출장정지와 벌금의 중징계를 내렸다. 삼성생명은 시기를 착각했을 뿐 수당지급에 문제가 없다고 반발, 결국 법정공방으로 번졌다. 서울남부지방법원은 지난 13일 출장정지와 제재금 납부 처분의 효력을 정지한다고 결정했다. WKBL 이사회의 결정이 ‘종이쪼가리’가 된 것. 이로써 관심은 또 법정으로 쏠리게 됐다. 이번엔 KBL과 김승현이다. KBL에서 임의탈퇴 공시를 받은 김승현 역시 지난해 12월 서울중앙지법에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낸 상태다. 김승현은 이면계약서에 명기된 연봉 중 12억원을 받지 못했다며 지난해 9월 오리온스를 상대로 민사소송을 제기했고, KBL은 “선수가 보수조정 결정에 불복할 경우 임의탈퇴시킨다.”는 이사회 규정을 들어 임의탈퇴 징계를 내린 바 있다. 김승현의 소송대리인은 “임의탈퇴의 근거규정과 징계절차가 부당할 뿐 아니라, 계약자유의 원칙을 침해했다.”면서 “가처분 신청은 김승현이 코트로 돌아가기 위해 법률상 할 수 있는 유일한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가처분 신청 결과는 이르면 새달 말, 늦어도 3월 초에 발표된다. 만약, 법원이 김승현의 손을 들어준다면 KBL의 임의탈퇴 징계는 무효가 되고, 김승현은 다시 유니폼을 입고 코트를 밟을 가능성이 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여자프로농구] 신한은행 ‘선두 굳히기’

    여자프로농구의 ‘거함’ 신한은행이 ‘호적수’ 삼성생명과 백투백 매치를 싹쓸이하며 2연승을 달렸다. 신한은행은 13일 안산와동체육관에서 열린 2010-11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삼성생명과의 홈 경기에서 3점슛을 5개나 꽂은 김연주(17점)의 활약을 앞세워 83-72로 승리했다. 삼성생명은 WKBL의 징계에서 벗어난 이종애(15점)와 박정은(7점)이 분전했지만 신한은행의 상승세를 꺾지 못했다. 18승 3패의 신한은행은 2위 삼성생명(15승6패)과 승차를 3경기로 벌리면서 선두 행진을 이어 갔다. 전반을 39-32로 근소하게 앞선 신한은행은 3쿼터에서 골밑을 장악한 하은주가 8점을 뽑으면서 슛 난조에 빠진 삼성생명을 압도했다. 신한은행은 4쿼터 들어 김연주가 3점슛을 두 개나 꽂으면서 막판 추격을 뿌리치고 11점차 완승을 거뒀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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