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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8세 골퍼 이진명 US아마추어 최연소 우승

    ‘한국계 골프 신동’이 미국 아마추어골프 정상에 올랐다. 뉴질랜드 교포 이진명(18·대니 리)은 25일 미국 노스캐롤라니아주 파인허스트골프장에서 36홀 매치플레이로 펼쳐진 US아마추어골프선수권대회 결승에서 드루 키틀슨(미국)을 5홀차로 제압하고 우승했다. 지난 1895년 첫 대회 이후 113년 역사를 자랑하는 US아마추어선수권에서 한국계 선수가 우승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한 달 전 만 18세 생일을 맞은 이진명은 또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보유하고 있던 이 대회 최연소 우승 기록(18세7개월29일)까지 갈아 치워 미국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골프위크 선정 세계 아마추어 골프 랭킹 1위에 올라 있는 이진명은 이번 우승으로 내년 US오픈과 브리티시오픈, 그리고 꿈의 무대인 마스터스골프대회에 출전 자격도 함께 얻어 냈다.US아마추어선수권 챔피언과 전년도 챔피언을 1,2라운드에서 동반 플레이를 하도록 편성하는 US오픈 관례에 따라 이진명은 내년 우즈와 이틀 동안 같은 조에서 경기를 치르게 될 전망. 9살 때 부모를 따라 뉴질랜드로 건너간 이진명은 티칭 프로 출신인 어머니 서수진씨의 지도로 골프를 시작, 뉴질랜드 국가대표로 선발되는 등 엘리트 코스를 밟아온 유망주.2006년 매경오픈에서 김경태(22·신한은행)와 량원총(중국)에 이어 3위에 올라 국내 골프팬들에게도 낯이 익다. 미국 3대 아마추어대회인 웨스턴아마추어선수권에 이어 US아마추어선수권마저 제패한 이진명은 “골프가 이렇게 잘 될 수 없었다.”면서 “프로 선수가 되겠다는 꿈은 물론 하고 있지만 당장은 대학에 다니며 학업에 충실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Beijing 2008] 한국 종합7위 비결

    ‘치밀한 전략과 초반 상승세, 그리고 열정이 함께 일궈낸 종합 7위’ 베이징올림픽을 앞둔 한국선수단의 당초 목표는 ‘10-10(금메달 10개-세계 10위)’ 달성이었다. 그러나 한국은 지난 21일 태권도에서 2개의 남녀 금메달로 10개 금메달의 목표를 조기 달성한 데 이어 23일 야구의 올림픽 첫 제패로 올림픽 출전 60년 사상 최다 금메달 수를 기록했다. 종합 7위는 지난 88년 서울대회(4위) 이후 20년 만의 최고 순위다. 치밀한 메달 전략과 초반 상승세, 그리고 혼신을 다한 선수들의 열정 등 삼박자가 맞아떨어진 결과다. 사실 베이징올림픽을 앞두고 8년만의 ‘아시아 2위’ 복귀에 대한 전망은 그리 밝은 편이 아니었다.3년 2개월 동안 대한체육회를 이끈 김정길 회장이 대회 개막을 불과 두 달여 앞두고 중도 사퇴한 뒤 긴급 회장 선거를 통해 이연택 전 회장이 복귀하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그러나 이전부터 수립해 놓았던 ‘10-10’ 전략엔 흔들림이 없었다. 결과를 놓고 보면 가능 금메달에 대한 분석은 거의 맞아떨어졌다. 양궁에서 놓친 1개의 금메달은 역도 사재혁(23·강원도청)이 금빛 바벨을 들어올리면서 메웠고, 이후 안정감있게 내달리던 메달 행진은 막판 ‘효자종목’인 태권도가 4개의 출전 전 종목을 석권하면서 기대 이상의 탄력을 받았다. 이번 대회를 마지막으로 올림픽무대를 떠난 야구는 종합 7위에 쐐기를 박은 ‘복병’이었다. ‘금메달 보따리’를 처음 풀어헤친 개막 둘쨋날 최민호(28·한국마사회)의 첫 금 소식은 유례 없는 초반 상승세의 기폭제가 됐다. 매 대회 초반 금메달 가뭄에 시달렸던 게 사실. 그러나 첫 단추를 제대로 꿴 한국은 이튿날 “설마”하던 박태환(19·단국대)의 수영 금메달이 실현되면서 목표는 사실상 가시권 안에 들어왔다. 둘의 금메달은 다른 종목 ‘예비 메달리스트’들에게도 자극제가 됐다. 빗자루로 쓸어담은 듯한 중국의 금메달 수집도 대회 기간 내내 한국의 종합순위를 한 자릿수에 묶어놓은 데 한몫 했다. 당초 ‘금메달 40개-종합 1위’를 목표로 했던 중국은 중반까지 이미 30개를 훌쩍 넘겼다. 중요한 건 21개 종목에 걸친 광범위한 메달 사냥이었다는 점. 또 대부분 한국의 전략 종목과는 거리가 멀었다. 중국은 이제까지 서양 선수들의 전유물이었던 체조를 비롯해 조정과 카누, 요트 등 ‘금메달 창고’로 불린 종목에서 메달을 쏙쏙 빼가며 한국과 순위 싸움을 벌이던 경쟁국들의 메달 수를 묶어놓았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나달, 사상 2번째 골드슬램 노린다

    처음 나선 올림픽코트를 정복한 ‘왼손 천재’ 라파엘 나달(22·스페인)이 테니스 ‘골드슬램’을 위한 발걸음을 시작한다. 나달은 25일부터 9월8일(이하 한국시간)까지 미국 뉴욕 플러싱메도에서 벌어지는 128회 US오픈테니스대회에 출전한다.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 지난 18일자 주간 랭킹에서 마침내 로저 페더러(27·스위스)를 끌어내리고 세계 1위로 올라선 나달은 지난 두 차례의 메이저대회(프랑스오픈·윔블던)를 연속 제패한 뒤 베이징올림픽 단식코트까지 석권했다. 지난해까지 ‘클레이 코트 전문’이라는 꼬리표가 늘 따라다녔던 터.4개 메이저대회 가운데 하드코트인 US오픈과 호주오픈에선 별 재미를 보지 못했던 그다. 나달의 US오픈 최고 성적은 2006년 8강 진출. 그러나 올해 텃발인 프랑스오픈과 잔디코트인 윔블던에 이어 베이징올림픽까지 정복, 말끔하게 하드코트 징크스를 털어버렸다. 더욱이 나달은 이번 US오픈에서 우승할 경우 4개 메이저대회와 올림픽을 석권하는 ‘골드슬램’에 단 1개 대회만을 남겨둔다. 역대 남자 선수 가운데 ‘골드슬램’을 달성한 선수는 은퇴한 앤드리 애거시(미국)뿐이다. 물론, 랭킹 2위로 밀려난 페더러의 반격이 가장 큰 변수다. 지난해까지 4년 연속 US오픈을 제패한 그는 베이징에서 복식 우승으로 올 시즌 ‘메이저 무패’로 구겨진 체면을 다소나마 챙겼다.3위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도 하드코트 대회인 올해 호주오픈 우승의 경험을 살려 나달과 페더러의 틈새를 파고 들 전망. 특히 나달은 조코비치와 올해 하드코트에서 세 차례 만나 1승2패의 열세를 보인 터라 ‘골드슬램’을 향한 행보가 그리 순탄치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Beijing 2008] 중국 다이빙 ‘천하통일’ 이루나

    ‘올림픽 싹쓸이’를 노리는 중국 다이빙이 반환점을 돌았다. 왕펑(29)과 친카이(22)가 호흡을 맞춘 중국 다이빙팀이 13일 베이징 내셔널아쿠아틱센터 다이빙풀에서 벌어진 남자 싱크로 10m 플랫폼에서 6차례 시기 총점 469.08점을 받아 러시아의 유리 쿠나코프-드미트리 사우틴 조(421.98점)를 큰 점수차로 따돌리고 금메달을 따냈다. 전체 8개의 금메달이 걸려 있는 다이빙에서 처음으로 올림픽 남녀 싱크로 4개 종목을 모두 석권한 중국은 이로써 사상 첫 다이빙 전 종목 ‘싹쓸이’를 향한 반환점을 돌았다. 중국은 15일 예선을 시작으로 남녀 개인 3m 스프링보드와 10m 플랫폼에서 나머지 금메달 수확에 나선다. 앞서 지난 10일 여자 3m 스프링보드에서 궈징징-우민샤 조가 대회 첫 금메달을 신고한 데 이어 이튿날 린웨-훠량 조가 남자 10m 플랫폼을,12일에는 여자 10m 플랫폼을 정복한 중국 싱크로다이빙은 이날 남자 3m까지 접수해 개인 다이빙과 더불어 중국의 대표적인 ‘효자종목’으로 또 자리매김했다. 중국은 20년 전부터 서양 선수에 견줘 체형과 체력이 열세인 경영 대신 다이빙을 전략 종목으로 키웠다.‘선택과 집중’은 1984년 LA올림픽 10m 플랫폼에서 처음으로 금메달을 수확하며 결실을 맺기 시작했다. 이후 푸밍샤와 위민샤, 궈징징, 티안리앙 등 걸출한 스타들을 배출한 중국 다이빙은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는 싱크로에서 3개의 금메달을 따낸 것을 비롯, 전체 8개 가운데 6개의 금메달을 휩쓸며 세계 다이빙의 지도를 바꿔놓았다.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Beijing 2008] 美-中 ‘체조전쟁’ 본격화

    중국과 미국의 ‘체조전쟁’이 2라운드에 접어들었다. 베이징올림픽 체조는 기계체조와 리듬체조, 트램폴린 등 세 가지 세부종목으로 나뉘어 열린다. 남녀 기계체조에 14개, 리듬체조와 트램폴린에 각 2개 등 총 16개의 금메달이 걸려 있다. 육상(47개)과 수영(46개)에 이어 세 번째로 규모가 큰 ‘금밭’이다. 안방에서 미국을 제치고 사상 첫 올림픽 종합우승을 벼르고 있는 중국이 가장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건 기계체조다. 남자부는 라이벌을 찾기 힘들 정도로 중국이 지존의 자리를 굳히고 있고, 여자부는 미국 정도가 대등한 실력을 갖췄다는 게 그동안의 평가였다. 12일부터 시작된 기계체조에서 일단 중국이 리드를 잡았다. 시드니올림픽 2관왕(평행봉·단체전) 리샤오펑(27)이 활약하며 남자단체전에서 미국을 3위로 밀어내고 첫 금메달을 따낸 뒤 13일 세계선수권 3관왕(마루·뜀틀·단체전) 청페이(23)가 이끈 여자단체전에서도 올림픽 사상 첫 금메달로 미국을 따돌렸다. 미국 AFP 통신이 선정한 ‘놓칠 수 없는 빅매치 10선’ 가운데 하나였던 이날 경기에서 아시아 국가로는 처음으로 우승했다. 미국 언론이 일제히 포문을 열었다. 뉴욕타임스는 인터넷판에서 “허커신과 장위위안, 양이린 등이 모두 올림픽에 나설 수 없는 14세 소녀”라고 보도, 나이 조작 논쟁에 불을 붙였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국제체조연맹(FIG)이 “서류 등록상 실수”였다는 중국의 해명에 “문제없다.”고 넘기자 이번엔 느닷없이 “체조 기계들에 당했다.”며 중국 선수들의 육성 방법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뉴욕타임스는 나디아 코마네치 등 체조의 전설 등을 키워낸 벨라 카롤리 코치의 말을 인용,“중국과 같은 관리형 교육은 한계에 다다랐다.”고 트집을 잡았다. 그러나 여자 체조에 걸린 금메달 6개 가운데 일단 1개를 가져간 중국은 미국의 딴죽에도 보란 듯 종목별 결선에서 5명이나 1위로 예선을 통과, 싹쓸이 가능성을 모락모락 지피고 있다.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Beijing 2008] 출발반응 0.67초…펠프스보다 빨랐다

    수영 자유형 200m는 중·장거리와는 달리 레이스 초반의 확실한 리드가 메달권 진입 여부를 좌우한다. 물론 이후의 잠영 능력과 스트로크, 효과적인 턴 등도 중요한 요소들이지만 양쪽 엄지발가락에 잔뜩 체중을 실은 뒤 출발대를 박차고 나가는 출발 능력은 특히 스프린트 종목에선 레이스 전반을 점령하는 데 가장 중요한 요소다. 박태환의 12일 결선 레이스는 출발부터 ‘금보다 더 빛나는’ 은메달을 예고했다. 출발 반응시간은 0.67초. 이틀 전 400m 결선 때보다 0.02초를 더 앞당겼다. 좌우 레인에서 뛰어든 마이클 펠프스와 피터 밴더케이의 출발 속도는 각각 0.73초와 0.75초. 그러나 펠프스의 잠영 능력은 눈부셨다. 다른 선수들보다 곱절가량 더 깊이 내려가 돌핀킥으로 무려 15m 가까이 미끄러진 뒤 튀어오른 펠프스는 50m 턴 지점을 24초31로 돌아 이미 세계 기록을 갈아치울 준비를 마쳤다. 24초91로 8명 가운데 세 번째로 50m 지점을 박차고 나간 박태환은 조금도 쉬지 않은 채 2위로 100m 반환점을 돌았다. 랩타임은 51초54. 펠프스는 50초29로 더 멀찌감치 앞서 나갔다. 이제부턴 2위 싸움. 펠프스가 돌핀킥으로 무장했다면 박태환에게는 양쪽 호흡과 신체 좌우의 균형이 뒷받침한 ‘명품 영법’이 있었다.400m에서 금메달을 안겼던 고순도의 이 영법은 밴더케이와의 피말리는 막판 승부에서도 진가를 발휘했다. 밴더케이가 26초94의 구간 기록으로 150m 지점에서 2위로 올라선 것도 잠시. 박태환의 막판 스퍼트는 또 빛났다. 서양 선수들에 견줘 신장에선 처지지만 가슴 두께가 얇고 엉덩이가 작아 서핑 보드처럼 물의 저항을 덜 받는 체형, 그리고 균형잡힌 영법, 여기에 24주간의 집중훈련으로 얻은 자신감까지 가세했다. 20m를 남겨둔 박태환은 스트로크의 피치를 더욱 높이며 밴더케이를 한 뼘차로 따돌렸고, 자신의 몸 길이만큼 먼저 들어온 펠프스에 이어 2위로 터치패드를 두드렸다. 전광판에 찍힌 붉은 글씨. 은메달을 안겨준 1분44초85의 새 아시아 기록이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Beijing 2008] ‘금빛 영법’의 비밀은

    ‘선천적인 신체 조건과 스포츠과학, 그리고 끝없는 노력의 결과’. 박태환의 X파일이 마침내 올림픽 첫 금메달로 그 베일을 벗었다. 박태환은 일단 체격조건에서 자유형이 서양 선수들의 전유물이라는 등식을 깨버렸다. 군더더기 없는 몸매에서 나오는 유연성과 장거리에 절대 유리한 조건인 엄청난 폐활량이 두 기둥이다. 유연성은 무용을 했던 어머니 유성미(51)씨로부터, 보통 사람의 배가 넘는 7000㏄의 폐활량은 색소폰을 분 아버지 박인호(58)씨로부터 물려받은 것. 그러나 박태환을 정상에 올려놓은 건 어려서부터 터득한 그만의 ‘영법’이다. 박태환은 몸의 중심을 가슴에 두고 호흡을 왼쪽과 오른쪽으로 모두 한다. 좌우 팔과 다리의 힘의 세기도 거의 같다. 장거리 수영 선수에게 발은 균형을 맞추는 역할을 할 뿐이지만 박태환은 스트로크를 하면서 발차기를 2∼6회까지 자연스럽게 바꿀 수 있는 능력도 갖추고 있다. 이날도 결선에서 초반에는 2회였지만 막판 스퍼트 때에는 6회로 늘리며 추진력을 얻었다. 소프트웨어인 ‘금빛 전략’도 빛났다. 당초 후반 막판 치고 나가기를 예상한 경쟁자들의 허를 찌른 것. 박태환은 옆 레인의 그랜트 해켓(호주)이 앞서 나갔지만 여유있게 페이스를 조절했다. 그러나 150m를 지나면서 속력을 붙인 박태환은 경쟁자들이 처지기 시작하자 스트로크 횟수를 늘렸다.5개월 동안 다져온 모든 체력을 쏟아부었다. 결국 마지막 50m를 남기고 턴한 뒤 장린(중국)과 라슨 젠슨(미국)이 거친 스퍼트로 따라붙었지만 이미 승부는 결정난 뒤였다. 이러한 전략이 가능했던 건 체육과학연구원 송홍선 박사가 지원한 ‘스포츠과학’도 큰 몫을 했다. 운동생리학을 전공한 송 박사는 매 훈련 때마다 맥박을 재거나 혈액 채취로 나타난 박태환의 젖산 수치를 400m 레이스 구간에 따라 환산, 최대 스피드를 낼 수 있는 지점을 찾아냈고, 결국 박태환은 이 데이터에 따라 승부처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Beijing 2008]황금 주말 첫메달이 궁금하다

    [Beijing 2008]황금 주말 첫메달이 궁금하다

    ● 민호 메치고 찬미 쏘고 운명의 날이 밝았다.4년 전 아테네올림픽에서 체중 감량에 실패한 탓에 동메달에 머무르며 피눈물을 흘렸던 유도 남자 60㎏급의 최민호(28·한국마사회)에게 9일은 특별한 하루가 될 것이다. 결승이 오후 6시부터 열려 첫 금메달의 영광은 사격의 김찬미에게 내줄지도 모르지만, 최민호에겐 메달 색깔이 중요할 뿐 순서는 큰 의미가 없을 터. 최민호는 9일 낮 12시(현지시간)부터 예선을 시작한다. 대진운은 좋지도, 그렇다고 나쁜 편도 아니다. 전날 조추첨에 따라 최민호는 1회전을 부전승으로 통과한 뒤 2회전에서 미겔 앙헬 알바라킨(아르헨티나)을 만난다. 비교적 무난한 상대여서 체력을 아낄 수 있는 대목. 예상대로 8강에서 맞붙게 된 일본의 히라오카 히로아키와의 한 판이 메달 색깔을 결정할 전망이다. 남은 변수는 부상이 어느 정도 회복됐느냐다. 최민호는 출국 직전 오른쪽 새끼발가락 염증이 재발했다. 출국 직전 응급치료와 베이징 도착 이후 꾸준한 치료로 통증은 사라지고 부기도 빠졌다. 다만 경기 당일 상대와의 격렬한 신체 접촉과정에서 재발할 우려가 있는 데다 이를 자꾸 의식하게 되면 치명적인 약점으로 작용할 소지가 있다. 8일 오전 베이징 슈팅레인지홀. 결전의 순간이 임박했지만 사대에 올라선 그의 표정과 방아쇠에 걸린 손끝에선 흔들림이라고는 찾아보기 힘들었다. 9일 사격 여자 10m 공기소총에서 한국 대표팀의 첫 금메달을 노리는 김찬미(19·기업은행)가 주인공. 김찬미는 9일 오전 9시30분 48명이 나서는 본선(40발·만점 400점)에 출전,8위 안에 진입할 경우 본선 성적을 안고 2시간 뒤 시작하는 결선(10발·만점 109점)에 나서 첫 금메달을 정조준한다. 종합대회 첫 메달의 압박은 사격 국가대표들에게 숙명과도 같은 것. 엄청난 중압감 탓에 베테랑도 총끝이 흔들려 메달을 놓친 것이 한두 번이 아니다. 바르셀로나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여갑순(34·대구은행)이나 시드니올림픽 깜짝 은메달의 주인공 강초현(26·갤러리아) 모두 메달 획득 당시 18세였던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상대적으로 부담이 적고 자신만만하게 방아쇠를 당길 수 있어 메달 가능성이 높다는 것. 이번 대회에선 김찬미가 여갑순과 강초현의 뒤를 이을 후보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만 스무살도 채 안 됐지만 김찬미의 실력은 이미 세계 수준에 근접했다. 지난해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아테네올림픽 챔피언이자 이번 대회 가장 유력한 우승 후보인 중국의 두리(27)에게 딱 1점 차 뒤진 2위에 올랐을 정도. 베이징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태환·양궁효녀 나서고 4년 전 아테네에서 실격의 쓴잔을 들었던 ‘마린보이’ 박태환(19·단국대)이 9일 저녁 8시28분 베이징 국립아쿠아틱센터에서 벌어지는 남자 자유형 400m 예선에서 올림픽 수영 사상 첫 금메달 시동을 건다.5개 조로 나눠진 예선에서 박태환은 3조 4번 레인을 따라 물살을 가른다. 세계 랭킹 1위 그랜트 해켓(호주)이 마지막 5조 4번 레인을,2위 라슨 젠슨(미국)이 4조 4번 레인을 배정받았다. 박태환의 바로 옆 5번 레인에는 세계 6위이자 한때 그의 라이벌이었다가 지금은 경쟁에서 멀어진 장린(중국)이 기회를 노린다. 올림픽을 앞두고 해켓의 전 코치를 영입, 박태환의 기록에 근접하는 등 열을 올리고 있지만 더 이상 경쟁 상대가 아니란 분석. 박태환으로선 8명이 나서는 10일 결선 진출을 위한 페이스와 전략 조절에 더 신경을 써야 한다. 상위 랭커보다 먼저 경기를 치르는 탓에 함부로 힘을 뺄 수 없기 때문이다. 세계 최강 한국 여자양궁이 10일 베이징 올림픽그린 양궁장에서 열리는 여자 단체전 8강전을 시작으로 금메달 싹쓸이에 도전한다. 특히 여자 단체전은 88 서울올림픽 이후 5개 대회 연속 금메달을 놓친 적이 없는 효녀종목이다. 믿음이 큰 만큼 부담도 클 수밖에 없다.4엔드 6발씩 24발을 쏘는 단체전에선 주현정(26)-윤옥희(23)-박성현(25) 순으로 나선다. 과감하게 활을 쏘는 게 장점인 맏언니 주현정이 궂은 일을 맡게 되는 셈이다. 한국선수단 ‘비장의 무기’ 윤진희는 역도 여자 53㎏급에서 금메달에 도전한다. 중국의 라이벌 리핑(20)이 불참을 선언한 가운데 윤진희가 장미란보다 먼저 금메달을 목에 걸지 기대된다. 사격 여자 공기권총 10m에는 이호림(20), 김윤미(26)이 과녁을 정조준한다.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으로 온 국민을 안타깝게 했던 여자핸드볼 대표팀이 금메달을 향한 첫발을 내딛는다. 아테네 대회에서 덴마크와 두 차례 연장전 끝에 승부던지기에서 무릎을 꿇은 여자 핸드볼은 9일 오후 4시45분 올림픽스포츠센터에서 러시아와 맞붙는다. 전급들은 36세의 오성옥 등 30세를 넘긴 노장들이 대다수. 반면 러시아는 주전 피봇 록사카 로멘스카야가 32세로 가장 나이가 많고 여자 핸드볼 선수 중 최장신인 200㎝의 골잡이 옐레나 폴레노바는 25세의 펄펄 뛰는 나이. 전력과 체격, 나이 등 모든 면에서 한국이 열세다. 하지만 한국은 노련함과 투지를 조화시켜 러시아의 벽을 넘겠다고 벼르고 있다. 최병규 유영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오늘의 한국경기 (한국시간) ■ 배드민턴 남녀단식 64강(이현일 등 오전 10시) ■ 펜싱 여 사브르 개인(김금화, 이신미 오전 11시) ■ 사이클 남 개인도로 결승(박성백 낮 12시) ■ 유도 여 48㎏(김영란 오후 1시) ■ 사격 남10m공기권총 결승(진종오 등 오후 1시) ■ 역도 여 48㎏ 결승(임정화 오전 11시) ■ 농구 여 예선 러시아전(오후 5시45분) ● 내일의 한국경기 (한국시간) ■ 사이클 여 개인도로 결승(구성은 등 오후 3시) ■ 펜싱 남 에페 개인전(김승구 등 오전 10시) ■ 핸드볼 남 예선 독일전(오후 4시45분) ■ 하키 여 예선 호주전(오후 7시) ■ 유도 여 52㎏(김경옥) 남 66㎏(김주진 이상 오후 1시) ■ 테니스 남 단식 1라운드(이형택 오전 11시30분)
  • 브리티시여자오픈 우승 신지애 세계랭킹 6위로 껑충

    브리티시여자오픈을 제패한 신지애(20·하이마트)가 여자프로골프 세계 랭킹 6위로 올라섰다.7일 발표된 주간 세계여자 랭킹에 따르면 지난주 10위였던 신지애는 브리티시여자오픈 우승에 따른 랭킹 포인트가 추가돼 4계단 뛰어오른 6위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여자오픈 우승 직후인 5월에도 6위까지 올랐지만 점차 하강곡선을 그려 브리티시여자오픈에 출전할 때 당시 10위에 머물러 있었다.8위였던 이선화(22·CJ)와 9위를 달렸던 장정(28·기업은행)은 1계단씩 떨어져 9위와 10위가 됐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2008 베이징올림픽 개막] 한국女風 ‘베이징의 태풍’

    ‘올림픽도 양성 평등?’ 지난 1896년 그리스 아테네에서 근대올림픽의 문이 활짝 열릴 당시 쿠베르탱 남작은 “올림픽에서 여성의 몫은 우승자에게 월계관을 씌워 주는 일”이라고 말했다.1회 올림픽 구호도 ‘남성의 스포츠, 여성의 환호와 갈채’였다. 그러나 만약 쿠베르탱이 살아 있다면 112년이 지난 지금 29번째를 맞는 여름올림픽에 나서는 여성 선수들의 숫자에 기절할지도 모를 일이다. 7일 베이징올림픽위원회(BOGOC)가 밝힌 남녀 참가 선수들은 1만 1446명. 이 가운데 여성 선수들은 전체의 42.4%를 차지하는 4861명이다. 대회가 모두 끝나야 정확한 공식 집계가 나오지만 조직위원회는 남녀 선수들의 성비(性比)는 이 수준에서 거의 유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역대 올림픽 사상 가장 많은 숫자다. 한국선수단의 경우도 마찬가지.88년 서울올림픽에서 33%에 불과했던 여성의 비율은 지난 대회 45%로 늘었다. 이번 대회 41%로 다소 줄기는 했지만 큰 흐름에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다. 양궁의 윤옥희, 박성현, 주현정(단체와 개인), 역도의 장미란, 윤진희 등 낭자들이 금메달을 노린다. 1회 대회에서 전무했던 여성 선수 비율이 40%를 넘어선 건 108년 만에 올림픽 성화가 아테네로 돌아온 28회 대회 때부터였다. 특히 아테네 때 312명이 출전한 일본은 여성이 171명으로 되레 남자보다 많았다.여성의 수는 새로 참가하게 될 종목의 수와 비례했다.2회째인 파리대회에서 테니스와 골프에 불과했던 여성 종목은 1912년 스톡홀름에서 수영이 추가됐고,28년 암스테르담부터는 5개 육상 종목이 보태졌다.2000년 시드니대회에선 역도와 수구에도 여성이 참가,300개 세부 종목 가운데 132개 종목에서 ‘여권’을 과시했다. 현재 복싱을 빼면 여성이 넘볼 수 없는 종목은 없다.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Beijing 2008 D-1] “올림픽 金, 메이저 우승보다 값지다”

    “올림픽 금메달이 메이저 우승컵보다 훨씬 더 값지다.” 남자골프 세계 랭킹 2위 필 미켈슨(미국)이 골프의 여름올림픽 정식종목 채택을 또 촉구하고 나섰다.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PGA챔피언십에 출전한 미켈슨은 6일 “골프가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된다면 작은 메이저대회의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고, 이후엔 메이저보다 더욱 더 중요한 대회로 자리잡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켈슨은 또 “상당 부분 성장한 메이저대회가 골프에 흥미가 있는 일부에게만 어필하는 반면 올림픽은 전 세계적인 시장”이라고 강조하면서 “4년에 한 번이지만 열리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가치가 있다.”고 주장했다. 미켈슨은 지난해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HSBC챔피언십에 출전할 당시에도 “2016년대회부터는 올림픽에서도 골프경기를 다시 볼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골프가 올림픽 종목으로 채택된 건 지난 1900년 파리대회부터. 그러나 4년 뒤 세인트루이스대회를 마지막으로 골프는 올림픽 무대에서 사라졌다. 올림픽 재입성을 위한 시도는 퇴출 100년을 훌쩍 넘긴 뒤 본격화됐다. 세계 프로골프계의 양대산맥인 PGA 투어와 유러피언프로골프(EPGA) 투어의 대표들은 지난 5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자크 로게 위원장과 만나 2016년 대회부터 정식 종목으로 채택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후 세계골프연맹(IGF)은 지난달 브리티시오픈이 열린 로열버크데일골프장에서 “2016년 올림픽에 골프가 정식종목으로 채택될 수 있도록 올림픽골프위원회(OGC)를 출범시켰다.”고 발표, 재입성을 위한 조직적인 운동을 펴 나갈 것임을 밝혔다. 이 자리에서 96애틀랜타올림픽 조직위원장을 맡았던 빌리 페인 오거스타내셔널골프클럽 회장은 “골프는 반드시 올림픽에 채택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내년부터 미국에서 뛸 거예요”

    “국내 투어는 올해까지만. 내년부터는 미국 무대에서 뛰겠다.” 브리티시여자오픈 세 번째 한국인 챔피언 신지애(20·하이마트)가 우승 트로피를 가슴에 안고 5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신지애는 “도착하기 전까만 해도 우승했다는 실감이 나지 않았는데 많은 분들이 반겨주는 걸 보니 ‘정말 내가 잘하고 왔구나.’라는 생각이 든다.”고 소감을 밝혔다. 신지애는 “마지막 홀에 올라설 때 눈물이 나려고 했지만 아직 끝난 게 아니라는 생각을 하며 꾹 참았다.”면서 “우승을 확정짓고 나니 머릿속이 하얗게 변했다.”고 우승 당시를 더듬었다.“올해 처음 출전한 에비앙마스터스에선 퍼팅이 좋지 않아 고생했는데 이후로 브리티시여자오픈까지 퍼팅을 중점적으로 연습한 덕에 우승까지 할 수 있었다.”는 설명까지 곁들였다.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카드를 손에 쥔 신지애는 “원래 일본을 거쳐 미국으로 가려고 했지만 이제 직행할 수 있는 기회를 잡은 만큼 좋은 쪽으로 생각하겠다.”고 말해 미국 무대로 눈을 돌릴 것이라는 뜻을 내비쳤다. 그러나 “일단 국내 무대에서 1위 자리를 지켜 대상을 받는 게 목표”라고 올 시즌까지는 국내 대회에 집중할 것임을 강조했다. 신지애는 다음주까지 잡혀 있는 제주도 가족여행을 통해 휴식을 취한 뒤 이달 말 하이원채리티오픈으로 투어에 복귀한다. 이후 2주 동안은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2개 대회에 참가한다. 신지애는 내년 JLPGA 투어 시드를 유지하기 위해 최소한 8개 대회에 출전해야 한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세리언니는 늘 나의 영웅”

    미여자프로골프(LPGA) 첫 승을 시원한 역전승으로 장식한 신지애는 “내년이면 본격적으로 LPGA 투어에 나설 것 같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우승으로 대회를 마친 소감은. -마지막 홀에서 너무 떨렸고, 눈물이 날 뻔 했다. 4일 동안 경기하면서 컨디션이 좋아지고, 점점 자신감도 붙었다. 오늘은 드라이버, 아이언, 퍼팅 등 모든 게 다 잘 됐다. ▶별명이 한 개 더 있다는데. -한국에서 우승의 절반이 막판 역전 우승이었다. 그래서 ‘파이널스 퀸(final’s queen)’이라는 별명이 따라 붙었다. ▶세리 키즈라는 말에 동의하나. -물론이다.11세 때 박세리 언니가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하는 모습을 보며 꿈을 키웠다.3년 뒤 핸디캡이 제로였다. 세리 언니는 예전부터, 그리고 지금까지도 나의 영웅이다. ▶LPGA 투어 진출할 계획은. -아직 LPGA 멤버가 아니다. 원래 일본에서 2년 더 뛴 뒤 미국으로 갈 계획이었다. 그러나 내년부터는 본격적으로 활동할 가능성이 크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두 동생 돌보던 소녀가장 메이저 퀸으로

    ‘소녀 가장에서 메이저퀸으로’ 신지애가 한국무대를 뛰어넘어 세계 정상을 오르기까지는 채 3년이 걸리지 않았지만 그보다 더 긴 눈물의 세월도 있었다. 초등학교 5학년 때 목사인 아버지 신재섭(48)씨가 쥐어준 골프채를 휘두르기 시작했던 신지애는 여느 또래들처럼 각종 아마추어 대회를 우승하며 이름 석 자를 알렸다. 그러나 2003년 11월, 신지애는 15세 소녀가 감당하기 힘든 시련을 맞게 된다. 어머니 나송숙씨가 두 동생과 함께 교통사고를 당해 43세의 나이로 숨을 거뒀고, 동생들은 1년 동안 병원 신세를 져야 했다. 신지애는 병실 한 구석 간이 침대에서 생활하며 병간호에 나섰다. 동생들이 퇴원한 뒤 신지애는 월 15만원짜리 단칸 셋방에 아버지와 두 동생 등을 보살피며 ‘소녀 가장’ 노릇을 시작했다. 그러면서도 골프 만큼은 포기할 수 없었다. 아마추어 초청 선수로 출전한 2005년 11월 SK엔크린인비테이셔널에서 쟁쟁한 선배를 제치고 우승컵을 들어올린 신지애는 이듬해 고민에 휩싸였다. 이미 국가대표로 선발돼 도하아시안게임 출전을 눈앞에 뒀지만 명예보다 가족들을 위한 돈이 더 절실했다. 결국 신지애는 아마추어 최고의 명예인 국가대표를 포기하고 그해 11월 프로 무대에 뛰어들었다. 그리고 국내 ‘지존’의 반열에 오르기까지 채 3년이 걸리지 않았다. 지난해 9승으로 한 시즌 최다승 기록(5승)을 갈아치운 데 이어 06∼07 두 시즌 33개 대회 만에 통산 상금 10억 4800만원을 벌어들여 정일미가 99개 대회에서 쌓았던 종전 최다 상금 기록(8억 8683만원)을 갈아치웠다. 상금왕과 다승왕에다 최저타수상, 최우수선수상 등 국내 상이라는 상은 모두 휩쓴 뒤 신지애는 “2009년쯤 퀄리파잉 없이 LPGA에 진출하겠다.”고 장담했지만 이 약속마저도 브리티시여자오픈 우승으로 지켜낼 시기를 앞당겼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토종 ‘지존’ 세계를 정복하다

    박인비(SK텔레콤)와 오지영, 그리고 신지애(하이마트·이상 20)까지.4일 막을 내린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 브리티시여자오픈은 ‘세리 키즈 돌풍’의 완결판이나 다름없었다. 한국 여자프로골프에서 3년째 ‘지존’으로 군림하고 있는 신지애가 마침내 세계를 정복했다.4일 영국 버크셔의 서닝데일골프장(파72·6408야드)에서 막을 내린 브리티시여자오픈 최종 라운드에서 신지애는 6언더파 66타를 뿜어내 최종합계 18언더파 270타로 정상에 올랐다.1타차 선두였던 ‘일본의 소렌스탐’ 후도 유리(일본·274타)를 4타차 공동 3위로 밀어낸 짜릿한 역전 우승. 막판 맥도널드LPGA챔피언십 우승자 쳉야니(타이완·273타)까지 가세한 ‘골프 삼국지’에서 최후의 승자로 남았다.우승 상금은 31만 4000달러. 신지애가 이날 남긴 브리티시여자오픈 우승의 족적은 여러가지로 그 의미가 깊다. 박인비(US여자오픈)에 이어 한국 선수로는 올 시즌 두 번째 메이저 우승컵을 들어올린 신지애는 박세리(31)와 박지은(29·나이키골프), 장정(28·기업은행), 김주연(27), 박인비에 이어 통산 여섯 번째 ‘코리안 메이저 퀸’이 됐다. 한국 여자선수의 두 자릿수(10승) 메이저 승수 시대를 열어젖힌 신지애는 또 7년 전인 2001년 박세리가 첫 승을 일궈냈던 바로 그 서닝데일골프장에서 3년 전 장정에 이어 한국 선수로는 세 번째로 브리티시여자오픈 트로피를 들어올리는 감격까지 누렸다. 20세 3개월6일의 나이로 대회 사상 최연소 우승을 차지한 신지애는 또 LPGA 투어 비회원으로 투어 대회를 제패한 13번째 선수로 이름을 올렸고, 메이저 대회에선 지난 1987년 로라 데이비스(잉글랜드) 이후 처음으로 정상까지 오른 진기한 기록도 남겼다. 그러나 무엇보다 신지애의 우승이 값진 건 박세리를 롤모델로 삼았던 ‘88년생 용띠’들의 약진이 메이저대회 우승이라는 튼실한 열매를 맺었다는 사실 때문이다. 앞서 동갑내기 박인비와 오지영은 우승 당시 자신들이 ‘세리 키즈’였음을 스스로 털어놓았던 터. 신지애 역시 이날 우승 소감을 통해 “11세 때인 1998년 박세리 언니가 LPGA 투어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하는 모습을 보며 ‘나도 저렇게 되겠다.’는 꿈을 키웠다.”고 말했다. 브리티시여자오픈 10년 출전권에 내년 LPGA 투어 카드, 그리고 연말에 단 32명이 우승 상금 100만달러의 ‘뭉칫돈’를 걸고 치르는 ADT챔피언십 출전 자격까지 보너스로 받은 신지애는 이제 ‘지존’의 범위를 한국에서 세계로까지 크게 넓혔다.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베이징 올림픽 D-4] “우리의 소원은 축구 첫 메달”

    “메달 따러 왔다.” 올림픽 축구 사상 첫 메달에 도전하는 올림픽대표팀(감독 박성화)이 중국 톈진을 거쳐 본선 D조 조별리그 1,2차전이 벌어지는 친황다오에 3일 오후 입성했다. 박성화 감독은 도착 직후 “목표는 4강을 넘어 첫 메달”이라며 “반드시 메달을 목에 걸고 돌아가겠다.”고 야심찬 출사표를 던졌다. 대표팀은 친황다오 올림픽스포츠센터로 옮겨 몸을 풀 예정이었지만 톈진 공항에서 버스로 4시간 이동해 친황다오에 도착하는 바람에 취소했다. 숙소에 들르기 전 경기장 근처 등록센터에서 등록을 마친 선수단은 숙소 주변에서 달리기와 스트레칭으로 컨디션을 조절했다. 과테말라(2-1승), 코트디부아르(2-1승), 호주(1-0승)와의 세 차례 평가전을 모두 이긴 대표팀의 분위기는 상당히 고무돼 있다는 게 동행한 대한축구협회 관계자의 전언.“8강 진출에 대한 국내의 비관적인 전망도 적지 않지만 선수단에는 해 볼 만하다는 자신감이 넘쳐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박 감독은 앞서 인천공항에서 출국하기 전, 골 침묵에 빠진 스트라이커 박주영(서울)에 대해 “본인의 의지도 강하고 경기 운영 능력도 뛰어난 만큼 본선 조별리그에서는 잘해 줄 것이라 믿는다.”면서 “이근호(대구)와 신영록(수원)이 살아나고 있는 만큼 박주영을 다르게 활용하는 방안도 고민하고 있다. 득점에 대한 부담도 덜어주면서 동료에게 기회를 주는 역할을 맡길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박 감독은 7일 밤 8시45분(한국시간) 카메룬과의 첫 경기가 한국 선수단 전체의 첫 경기라는 부담도 안고 있다. 카메룬전 승리는 ‘박성화호’ 8강 진출의 청신호일 뿐만 아니라 한국선수단의 사기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전망. 박 감독은 “카메룬전에 모든 것을 쏟아붓겠다. 남은 경기는 카메룬전을 이긴 다음 생각하겠다.”고 각별한 각오를 드러냈다. 카메룬과 이탈리아, 온두라스와 D조에 속한 한국이 조 1,2위에 주어지는 8강 티켓을 따려면 무조건 2승, 최소한 1승1무는 챙겨야 한다. 카메룬을 잡을 경우, 남아 있는 이탈리아(10일)와 온두라스(13일)전의 부담은 반으로 덜게 된다. 이탈리아가 다소 부담스러운 건 사실이지만 최근 평가전에서 나타난 온두라스의 전력은 그리 특별할 게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카메룬과의 이번 대회 첫 경기는 박성화호에는 메달의 꿈을, 한국선수단에는 세계 10위 수성을 향한 중요한 첫걸음이다.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LPGA] 신지애, 4R 중반 단독선두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 브리티시여자오픈 승부가 한·일전으로 압축된 가운데 한국의 에이스 신지애(20·하이마트)가 최종라운드 중반 역전 우승을 향해 뚜벅뚜벅 내닫고 있다. 신지애는 영국 버크셔의 서닝데일골프장(파72·6408야드)에서 3일 밤 9시55분(이상 한국시간) 속개된 대회 4라운드 12번홀까지 끝난 4일 새벽 0시25분 현재, 버디 4개를 뽑아내며 중간합계 16언더파를 기록, 함께 챔피언조로 나선 ‘일본의 소렌스탐’ 후도 유리(32)와 미야자토 아이(23)를 2타차로 제치고 단독 선두를 달렸다.1타차 뒤진 2위로 출발, 착실하게 타수를 줄여나간 신지애는 이로써 생애 첫 LPGA 투어 우승컵을 메이저대회에서 들어올릴 가능성을 한껏 높였다. 내내 뭔가 풀리지 않는 듯 침울한 표정으로 일관한 후도는 한때 지은희(20·휠라코리아)에까지 밀리며 공동 3위로 주저앉았지만 10번홀에서 기사회생, 미야자토와 공동 2위(14언더파)로 나섰다.올해 웨그먼스LPGA에서 첫 승을 움켜쥔 지은희는 이글 1개와 버디 3개를 솎아내고 보기는 1개로 막는 등 4타를 줄여 14언더파로 후도와 미야자토에 이어 3위를 달렸다. 미국의 자존심 폴라 크리머 역시 6타를 줄인 11언더파로 추격의 고삐를 바짝 죈 가운데 디펜딩 챔피언 로레나 오초아(멕시코)는 12번홀까지 버디 3개를 잡아내며 11언더파로 공동 6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리는 뒷심을 발휘했다.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남자프로테니스] 나달 “황제 자리는 잠시 뒤로”

    ‘왼손 천재’ 라파엘 나달(22·스페인)이 33연승에 실패, 세계 1위 등극을 잠시 뒤로 미뤘다. 나달은 3일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웨스턴&서던 파이낸셜그룹 마스터스대회 단식 준결승에서 노박 조코비치(3위·세르비아)에 0-2로 졌다. 마스터스대회로는 지난 5월 로마대회 이후 3개월 만의 첫 패배. 이번 대회에서 우승했더라면 최근 6개 대회 연속 우승에 힘입어 4일자 주간 랭킹에서 1위에 오를 수 있었던 나달은 이날 패배로 ‘지존 등극’에는 한 숨을 더 고르게 됐다. 이번 대회 조기 탈락한 페더러와의 랭킹포인트 격차를 110점으로 바짝 좁힌 나달은 18일자 순위에서는 1위 등극이 가능할 전망. 테니스 랭킹은 최근 52주간(1년)의 성적을 토대로 매겨진다. 그러나 올림픽 출전으로 대부분의 톱랭커들이 이번주 열리는 투어대회에 불참하는 바람에 새 점수를 추가하지 못한 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벌어들인 포인트만 잃게 된다. 페더러는 800점을 잃게 되는 반면 나달은 230점만 잃게 돼 순위는 순식간에 뒤바뀌게 된다. 이날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로저스컵 단식 4강 진출에 실패한 옐레나 얀코비치 역시 이러한 랭킹 산정 방식에 따라 앞서 탈락한 아나 이바노비치(이상 세르비아)를 불과 8점차로 따돌리고 새주 세계 1위에 오르게 된다.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베이징올림픽 D-6] 나비처럼 날아올라 한국체조 꽃피운다

    [베이징올림픽 D-6] 나비처럼 날아올라 한국체조 꽃피운다

    “또 한 번 세계를 놀라게 하고 오겠다.” 올림픽 종목 가운데 체조는 중국이 세계 최강이다. 남자는 대부분의 세부종목을 휩쓸고 있고, 여자는 역시 중국을 비롯해 미국과 유럽이 4년마다 패권을 다투고 있다. 여기에 견줘 한국 여자 체조는 변방 중의 변방이다. 올해 베이징올림픽에서도 큰 기류는 변하지 않을 전망. 그러나 척박한 황무지의 갈라진 틈속에서 햇빛을 보기 위해 몸부림치는 한 떨기 꽃봉오리가 있다. 한국 리듬체조 선수로는 16년 만에 올림픽 본선 무대에 오른 신수지(17·세종고)다. 피겨 김연아(18·군포 수리고)의 그랑프리 제패를 ‘은반의 기적’이라고 한다면 그의 몸부림은 ‘마루의 기적’을 일궈내기 위한 ‘변방의 소리없는 외침’이다. 한국선수단 본진 56명이 베이징으로 향한 날, 신수지는 거꾸로 일본 도쿄로 날아갔다. 본선 대회는 올림픽 막판인 오는 20∼21일. 마지막 담금질을 위한 행보다.2주 남짓 동안의 이번 전지훈련에서 신수지는 리듬체조 강국 러시아대표팀 선수들과의 공동훈련을 통해 기량을 점검할 예정이다. 그동안 러시아 코치로부터 기술지도를 받아온 터. 올림픽을 앞두고 마지막까지 함께 훈련할 수 있는 끈끈한 유대 관계를 다져온 덕분이다. 신수지는 지난해 처음으로 세계를 놀라게 했다. 리듬체조의 불모지인 한국 출신의 선수로, 그것도 시니어 첫 무대로 나선 세계선수권대회에서 17위에 입상해 올림픽 본선 티켓을 움켜쥐었다. 더욱이 그는 2004년 아테네올림픽 개인종합 금메달리스트인 알리나 카바예바(러시아)가 4회전에 그친 ‘백 일루션’을 곱절 이상 더 많은 9회전이나 연기해 세계를 경악시켰다. 한쪽 다리를 축으로 나머지 다리를 머리 쪽으로 꺾어 올린 뒤 수직으로 원을 그리는 기술.8회전을 성공하더라도 마지막 1바퀴에서 축이 되는 발목이 흔들릴 경우 점수는 ‘0’으로 돌아가는, 도박에 가까운 최고난도의 기술이다. 신수지는 지난해 러시아 전지훈련 당시 리듬체조의 ‘대모’ 이리나 바이너 코치로부터 배운 이 기술에 더욱 무게를 실어 베이징의 문을 세차게 두드릴 전망이다. 후원사 르꼬끄 스포르티브가 마련해 준 새 경기복을 챙겨들고 출국장을 나선 신수지는 “나만을 위한 유니폼이 따로 제작돼 정말 기쁘다.”면서 “또 세계를 놀라게 하고 오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브리티시여자오픈] ‘세리 키즈’ 日바람에 흔들

    메이저 2연승을 벼르던 ‘박세리 키즈’가 ’일본 바람’에 흔들렸다. 1일 밤(한국시간) 영국 버크셔의 서닝데일골프장(파72·6408야드)에서 속개된 브리티시여자오픈 2라운드에서 약진을 벼르던 일본 선수들이 선두권을 점령했다.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에서 44승을 쓸어담고 6차례나 상금 1위에 올랐던 ‘일본의 소렌스탐’ 후도 유리(32)가 11시30분 현재 11번홀까지 4타를 줄인 중간합계 10언더파로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JLPGA 우승컵 수집은 4차례에 불과하지만 지난해 4월 미즈노클래식을 제패,LPGA 투어에 무혈 입성한 ‘루키’ 우에다 모모코(22) 역시 11번홀까지 2타를 줄여 후도를 2타차로 따라 붙었다. 1라운드를 4언더파 68타로 마쳤던 미야자토 아이도 3언더파 69타를 때려내 중간합계 7언더파 137타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이틀 연속 68타를 적어내 후도에 2타차 2위 그룹으로 올라선 송보배(22·슈페리어) 역시 JLPGA 투어를 주무대로 삼고 있다는 점에서 2라운드 초반 리더보드는 ‘일본 돌풍’이 휩쓴 셈이다. 반면 첫날 공동 2위에 올라 기대를 모았던 신지애(20·하이마트)는 9번홀까지 제자리 걸음을 걸었고, 함께 공동 2위에 나섰던 오지영(20·에머슨퍼시픽)은 73타로 경기를 마쳐 중간합계 5언더파 139타로 선두권 경쟁에서 잠시 밀려났다. 첫날 선두에 나섰던 노장 줄리 잉스터(미국)도 12번홀(파4) 더블보기 등으로 고전,10번홀까지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전날 3언더파에 그치며 20위권 밖으로 밀렸던 ‘여제’ 로레나 오초아(멕시코)는 13번홀까지 3타를 줄이며 10위권 언저리에 포진, 우승 경쟁에 뛰어들 채비를 갖췄다. 반면 올해 말 은퇴를 앞두고 있는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은 13번홀까지 1타를 줄이는 데 그쳐 컷 탈락으로 생애 마지막 메이저대회를 마칠 공산이 커졌다. 한편 미국 네바다주 리노의 몬트루골프장(파72·7472야드)에서 개막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리노-타호오픈에 출전,8번째 ‘성대결’에 나선 미셸 위(미국·나이키골프)는 1라운드에서 1오버파 73타로 공동 77위에 올라 그동안 벼르던 남자대회 컷 통과를 거세게 노크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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