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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총 국산화 위해 국가가 세운 조병창, 문 닫을 판” S&T모티브 반발

    “소총 국산화 위해 국가가 세운 조병창, 문 닫을 판” S&T모티브 반발

    산업통상자원부가 군용 소총 생산 방산업체를 추가 지정한 것과 관련, 지난 40여년간 우리 군의 소총 개발과 생산을 해온 S&T모티브가 철회를 요구하며 반발하고 나섰다. 산업부는 지난 10일 공문을 통해 ‘K1, K1A, K2, K2C1, K3 등 군 주력 소총을 생산할 방산업체로 D사를 지정했다’고 방사청에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부산 기장군 철마면에 있는 S&T모티브는 17일 ‘국가가 세운 조병창, 45년 만에 문 닫을 위기’라는 자료를 내고 “품질과 신뢰성이 검증 안 된 신규 방산업체를 졸속으로 지정했다”고 주장했다. 우리 군 소총은 완전 국산화된 방산 물자다. S&T모티브는 박정희 대통령이 1973년 소총 국산화를 위해 세운 조병창을 모태로 한 방산업체로, 그동안 우리 군의 소총 개발과 생산을 담당해 왔다. S&T모티브 측은 “소총 방산업체 추가 지정으로 군 소총 수요는 급감하는데 업체는 되레 늘어나는 꼴이 됐다”고 비판했다. S&T모티브 측은 신규업체 지정 과정에 대해서도 ‘졸속’이라고 주장했다. 신규업체에 대한 생산능력판단의 핵심은 현재 양산되는 군 소총을 똑같이 생산할 기술과 노하우가 있는지 검증하는 완성 총기 시제품을 검증해야 한다. 하지만 이번 추가 지정과 관련해서는 방사청이 시제품 검증을 하지 않았다고 S&T모티브 측은 주장했다. 이 회사 노조도 이날 성명서를 내고 “40여 년 자주국방을 담당해온 기존 업체의 존립을 불가능하게 하고, 수십 년 소총개발과 생산에 전념해 온 노동자를 길거리로 내모는 행위”라며 방산업체 신규 지정 철회를 요구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1인 청년가구, 고민을 들어 드립니다

    서울 금천구가 늘어 가는 1인 가구를 위한 맞춤형 정책 개발에 팔을 걷어붙였다. 특히 주거와 취업 문제 등으로 힘겨워하고 있는 1인 청년가구에 초점을 맞췄다. 구는 전체 가구(10만 3995가구) 중 1인 가구(4만 2582가구) 비율이 40%를 넘을 뿐 아니라 이 중 청년(만 15~39세)가구가 1만 3953가구로 32.8%를 차지하고 있다. 금천구는 지역 내 홀로 거주하고 있는 청년을 대상으로 욕구조사를 한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앞으로 1인 청년가구 지원사업을 위한 기초자료로 사용된다. 차성수 금천구청장은 “노인과 여성, 장애인 등에 대한 1인 가구 지원사업과 정책은 마련돼 있지만, 청년가구를 위한 대책은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면서 “기초자료를 시작으로 다양한 1인 청년가구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금천구의 1인 가구 비율은 2005년도 대비 2016년에 133%가 증가하는 등 가족해체가 가속화하면서 가구 구조도 급변하고 있다. 또 학업 및 구직 기간 연장, 결혼 유예 등으로 1인 청년가구도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구는 조사를 위해 청년활동가와 구 직원 등 10명으로 구성된 욕구조사 설계 태스크포스(TF)팀을 꾸렸다. 조사는 청년 7~8명이 자유롭게 대화하는 형식의 그룹 인터뷰로 진행된다. 청년활동가는 진행자로서 그룹 인터뷰에 참여해 대화의 흐름 등 인터뷰 중재 및 조정 역할을 맡는다. 구에 거주하는 만 15~39세의 청년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신청 가능한 날짜는 18일과 22일, 24일, 27일이다. 평일에는 오후 7시 30분부터, 토요일은 오후 3시부터 진행되며 일정별 장소는 신청 시 확인이 가능하다. 신청은 인터넷(https://goo.gl/forms/47jsDb2ISi0cBb1k2)이나 구 복지정책과(2627-1353)로 하면 된다. 구 관계자는 “이번 욕구조사가 청년들이 혼자 살면서 일상생활에서 느꼈던 불편함이나 필요한 부분을 이야기하는 소통의 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대구시, 대구공항 통합이전 추진방식 및 일정 확정

    대구시, 대구공항 통합이전 추진방식 및 일정 확정

    대구시가 국토부, 국방부 등과 3차례의 회의를 거쳐 대구공항 통합이전 방식과 일정을 결정지었다고 12일 밝혔다. 관계 당국은 지난 11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이석준 국무조정실장 주재로 대구공항 통합이전 태스크포스(TF) 3차 회의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권영진 대구시장과 국방부 차관을 비롯한 정부 측 관계자들은 사업 추진방식과 일정, 재원조달 방안 등에 합의해 구체적인 사업추진 방식과 일정을 확정했다. 이전에 2차례 열린 회의에서는 사업 추진방식과 일정, 재원조달 방안 등에 있어 각기 다른 입장을 보여 의견을 모으지 못했다. 먼저 사업추진 방식에 있어서 당초 국토부는 한국공항공사를 통해 현 대구공항 부지 매각대금 범위 내에서 새로운 민항시설을 건설해 이전한다는 입장이었다. 대구시는 이번 합의안에 현 민항부지 매각대금 등을 활용하여 국토교통부가 사업을 주관하도록 명시함으로써 예산 부족 시 국비지원이 가능하도록 길을 열어 놓았다. 공항 규모에 있어서도 대구공항이 장래 항공수요에 대응할 수 있도록 충분한 규모로 건설하기로 함으로써 향후 확장 가능성에 대비할 수 있게 됐다. 이전 후보지 선정은 금년 말까지 이뤄질 예정이며 2017년 중 최종 이전부지를 선정하기로 결정했다. 대구시는 이번 합의를 통해 K-2 주변지역 24만여명의 주민들이 전투기 소음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고 고도제한에 따른 개발피해도 자연스레 해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K-2 이전 이후 종전부지를 개발하면서 그간 고도제한으로 개발이 제대로 되지 않던 동·북구 지역까지 포함한 새로운 도시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대구시는 새로 통합공항이 건설되는 경북 지역에도 직접 지원사업비 3000억원은 물론 약 1만여명의 인구가 유입돼 연간 약 5000억원의 경제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또 통합공항 건설공사로 인해 공사기간 동안 약 12조원의 생산과 약 4조원의 부가가치, 6만 3000여명의 취업 유발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톡!톡! talk 공무원] 전성식 감사원 감사관

    [톡!톡! talk 공무원] 전성식 감사원 감사관

    “한때 함께 일했던 사이인데 그럴 수 있느냐고 더러 따지기도 합니다. 그러나 일을 제대로 하자는 취지이니 도리어 제가 서운하죠.” 예비역 중령인 전성식(42) 감사원 방산비리특별감사단 제2과 감사관은 3일 이렇게 말하며 쓴웃음을 지었다. 그는 해군사관학교를 나와 2012년 6월 6급 특채로 감사원에 발을 들여놓았다. 옛 일터에서 벌어지는 잘못을 파헤쳐야 하는 입장으로 바뀌었다. 1998년 방위사업청 창설 멤버로 들어가 2005년까지 이지스함(KDXⅢ), K2 전차, 함대지유도탄 등의 연구개발에도 동참했다. 해군으로 드물게 다양한 경험을 쌓은 셈이다. ●전역 군인 피복비 반환 이끌어 뿌듯 전 감사관은 “2009년 인천 해역방어사령부 감찰실장으로 근무하며 함정·선박을 조사하는 일을 맡아 감사의 중요성을 느낀 뒤 더 넓은 무대로 진출하고 싶어 감사원에 지원서를 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2010년엔 탈락이라는 쓴맛을 봤다. 그래서 더 감사원 업무에 애착을 갖게 됐다. 그는 “과거엔 나무를 봤다면, 이제야 숲을 보는 느낌을 갖는다”며 “공익을 위한 감사이니 좀 억울하게 생각되더라도 널리 이해해주기 바란다”고 되뇌었다. 자신의 감사 탓에 군 선배 가운데 구속된 경우도 있다고 한다. 전 감사관은 가장 뿌듯한 일로 군용 피복비 반환을 성사시킨 일을 손꼽았다. 보통 1년치를 연초에 미리 받는데 중간에 전역할 때도 반납하지 않아 국고에 손실을 입히기 때문에 시정에 나섰다는 내용이다. 본인의 경험에 비춰 감사를 건의한 사안이다. 예컨대 6월에 전역한 자신의 경우 20만원 중 10만원을 내놓아야 하지만 실행하지 않는 게 관행이라고 한다. 그는 “감사원이라고 모든 것을 다룰 순 없고 그게 바람직하지도 않은데다 해당 기관에서 충분히 문제를 해결할 수 있어서 비록 감사 안건으로 채택되지 않았지만 기억에 오래 남을 것 같다”고 귀띔했다. ●방탄복 비리 국방부 전 간부 적발 올 3월 방탄복 감사에 참여한 일도 잊을 수 없다. 전 감사관은 “장병들로선 자신을 지켜주리라고 확신하는 장비인데, 뚫리는 방탄복을 최전방에 지급하고 있다는 사실을 눈으로 보고 경악을 금할 수 없었다”고 고개를 갸웃거렸다. 2014년 6월 강원 고성군 군부대에서 임모(당시 24) 병장의 총기난사 사건이 터졌을 무렵 수색작전에 참여한 장병들이 왜 방탄복을 입지 않았을까 하는 의문을 품고 자료를 모으기 시작했다. 그런데 철갑탄을 막는 방탄복은 물론이지만 보통탄만 막는 방탄복에다 형태도 갖가지라는 점을 밝혀냈다. 방탄복을 아예 입지 않은 장병도 숱했다. 2010년 이미 철갑탄(전차·군함·토치카 등의 장갑을 관통시키는 데 사용되는 포탄)도 견딜 수 있는 국산 방탄복이 개발된 터인데, 특정 업체로부터 청탁을 받은 국방부 전임 간부의 입김으로 보급계획을 변경해 검증되지 않은 외국제품으로 대체한 것이다. 한 업체가 독점하도록 짰기 때문이다. 전 감사관은 “아무리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고 싶어도 군부대에서 입을 굳게 닫는다면 불가능할 것”이라며 “소통을 중시하는 등 그만큼 달라진 사회상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라고 말했다.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 “로체 남벽, 영석이형과의 약속”

    “로체 남벽, 영석이형과의 약속”

     “높이 3300m의 수직 빙벽 앞에 서면 실로 압도되는 느낌이 대단합니다. 베이스캠프에서 곧바로 달라붙어 캠프1부터 캠프5까지 설치한 뒤 다시 내려와 하루에 한 캠프씩 올라가 엿새째 정상을 공략하고 다시 닷새 걸려 내려옵니다. 두 발을 동시에 붙이고 서 있을 만한 틈도 없어요. 낙석도 많고 강풍도 불고 정말 힘든 곳입니다.”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8848m)의 남동쪽에 붙어 있는 로체(8516m)를 발아래 둔 이는 많다. 하지만 남벽을 통해 정상을 밟은 이는 아직 없다. 러시아 군인팀과 일본 등반대가 올랐다고 주장했지만 객관적 인증을 받지 못했다.  다음달 중순 출국해 ‘4전5기’에 나서는 홍성택(50) 대장을 지난 20일 서울 북악스카이웨이 팔각정에서 만나 ‘이제 그만 가라’는 소리를 듣는데도 한사코 도전에 나서는 이유를 들어봤다. 그는 허영호(62), 엄홍길(56), 2011년 안나푸르나(8091m) 남벽에서 저세상으로 떠난 박영석 등 한국을 대표하는 산악인 셋 모두와 함께 세 차례 이상 등반을 한 귀하디 귀한 존재다. 로체 남벽은 히말라야 14좌 완등을 세계 두 번째로, 그것도 아홉 봉우리에 새 루트를 내고 4곳은 동계에 올랐던 예지 쿠쿠츠카(폴란드)가 1989년 10월 24일 추락사한 곳이다. 1979년 로체 정상을 밟았던 쿠쿠츠카는 14좌 완등 2년 뒤 다시 이곳 직벽에 도전했다가 8300m 지점에서 유명을 달리했다.  홍 대장은 “첫 14좌 완등자 라인홀트 메스너(72·이탈리아)가 ‘21세기에나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일찌감치 포기한 것은 이곳을 오르는 게 14좌 완등보다 훨씬 가치 있는 일임을 방증한다”고 말했다.  네 차례 도전해 쓰라리지만 값진 교훈을 쌓았다. 1999년 8월 첫 원정 때 7000m밖에 오르지 못했다. 그는 “멋모르고 덤볐던 것 같다. 원정 비용을 미처 다 준비하지 않은 상태에서 떠났다가 철수하면서 장비들을 팔아 대원들 밥을 먹일 정도였다. 빚을 갚기 위해 영어학원에서 일하며 받은 월급을 아내 몰래 빼돌려 갚았다”고 돌아봤다.  홍 대장은 8년 뒤인 2007년 2월 엄홍길 대장과 함께 원정대를 꾸렸다. 엄 대장은 로체샤르(8400m)로 진행해 후배들 시신을 화장하는 끔찍한 충격을 견뎌내며 ‘16좌 완등’에 성공했으나 로체 남벽으로 향하던 홍 대장은 또 물러나야 했다. 소수 정예 원정대로는 목표를 달성하기 어렵다는 교훈을 얻었다.  2014년 9월 세 번째 도전 때는 캠프4(8200m)까지 올랐지만 날씨가 도와주지 않았다. 70일의 등반 기간이 지나 또 돌아서야 했다. 그리고 지난해 9월 네 번째 도전. 3억 5000만원을 들여 21명으로 원정대를 꾸려 캠프4에서 정상 공략에 나섰지만 시속 150㎞ 강풍에 텐트가 날아가 정상을 300m 남기고 내려왔다.  이번에는 다를 것이라고 했다. “전에는 셰르파들의 검증을 제대로 하지 않았지만 이번에는 제가 지난 6월 7일 출국해 한 달 동안 네팔에 머무르며 셰르파들을 훈련시키고 정찰을 마쳤습니다. 현재 대원 둘은 알프스에서, 셰르파 둘은 K2에서 고소 적응 중입니다. 날씨만 도와준다면 100%는 아니지만 성공할 것으로 자신합니다.”  해외 등반가들도 성공할 것이라고 응원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내셔널 지오그래픽 채널(NGC)이 원정 비용 일부를 부담하며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는 것도 그만큼 성공 가능성을 믿는다는 방증이다. 로체 남벽의 세계 초등은 산악사에 길이 남을 업적이 된다. 해마다 최고의 활약을 펼친 산악인에게 주어지는 황금피켈상도 한국인 최초로 그의 몫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박영석 대장과의 약속이 이런 흔들림 없는 도전, 집착의 출발점인지 모른다. “제가 1995년 에베레스트 북동릉 ‘세컨드 스텝’을 개척한 것을 보고 박 대장이 ‘너 참 대단하다. 나랑 함께 로체 남벽 가자’고 지나가듯 얘기한 것이 처음이었습니다. 그리고 2012년 안나푸르나 남벽으로 (박 대장이 마지막 산행을) 떠나기 사흘 전 ‘안나푸르나 다녀오면 함께 가자’고 했습니다. 그런데 그게 마지막이었습니다.”  그를 산에서 극지로, 탐험가의 길로 이끈 것도 박 대장이었다. 홍 대장은 1992년 카자흐스탄 칸뎅그리(7110m)를 오른 것을 시작으로 5극지(1993년 에베레스트, 1994년 남극, 2005년 북극, 2011년 그린란드, 2012년 베링해)를 세계 최초로 모두 밟았다. 2013년에 그 경험을 책 ‘아무도 밟지 않은 땅 5극지’에 녹였는데 산악계 원로 중의 원로인 김영도 선생이 이끄는 ‘산서회’에 불려나가 분에 넘치는 찬사를 들었다. 산에 가면 볼펜을 쓰지만 영하 35도면 “아 따듯하네”라고 말하는 극지에서는 고추장과 된장만 빼고 모든 것이 얼어붙어 연필로 쓴다. 로체 남벽에 성공하든 실패하든 그 20년의 경험을 오롯이 책으로 내겠다고 했다.  그에게 탐험이란 무엇일까. “사실 14좌 완등은 이미 2000년대 들어 세계 산악계의 관심이 시들해졌습니다. 형들이 다 올랐고. 극지야말로 내게 도전과 시련, 기록할 만한 가치가 있는 시련으로 여겨졌습니다. 베링해 횡단에 한 차례 실패했던 영석 형이 이런저런 조언을 해 줬는데 우리가 무사히 횡단하는 데 큰 힘이 됐습니다. 극지에서의 위험과 산에서의 그것은 비교가 잘 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내게는 등반보다 탐험이 훨씬 가치 있는 일로 여겨집니다.” 우리 시대 탐험가의 전형으로 여겨지는 우에무라 나오미(1984년 사망)와 닮은 점이 많다고 했더니 그는 “아뇨, 그 모든 과정을 혼자 해낸 우에무라와 대원들을 데리고 한 절 비교한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된다”고 손사래를 쳤다.  로체 남벽이란 거대한 도전을 마치고 나면 허탈감이 몰려올지 모를 일이다. 해서 조심스레 그 다음 행보는 무엇이냐고 물었다.  홍 대장은 한국뿐만 아니라 일본과 중국 청소년들을 모아 북위 66도 33분을 가상의 원으로 연결한 ‘아틱 서클’을 돌아오는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다고 했다. NGC에도 얘기해 일단 좋은 반응을 얻었다고 덧붙였다.  “산에 가거나 탐험을 하면 쌀이 나오냐 밥이 나오냐고 하는데 한 나라와 민족이 성장하기 위해선 먼저 도전정신이 활짝 피어나야 합니다. 모든 나라의 성장에 탐험이 선행됐다는 것은 역사가 증명합니다. 광화문에 우마차가 다니던 시절에도 일본은 히말라야 원정대를 보냈습니다. 도전하지 않는 민족에게는 미래가 없다는 것을 아이들에게 일깨우고 싶습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지면에 미처 옮기지 못한 홍성택 대장의 삶 얘기를 온라인에만 공개한다.  경북 구미에서 태어나 어릴 때부터 유도를 했다. 용인대 85학번인데 2학년 말 상대 선수와 연습하다 상대 선수가 다쳐 유도복을 벗었다. 보리 팔아 유도 시키고 대학까지 보냈는데 집안 반대가 말할 수 없었다. 괴로움을 떨쳐 내려고 산으로 향했는데 잘 맞았다.  형(허영호, 엄홍길, 박영석)들의 눈에 든 것이 타고난 체력만은 아니었던 것 같다. 형들이 그냥 서 있으라고 하면 서 있는 등 뭐든 시키는 대로 해서 그랬던 것 같다. 덕분에 유도만 했더라면 체육관을 운영하며 애들만 상대했을텐데 세상을 돌아다니며 많은 것을 보고 느껴 후회는 털끝만큼도 없다.  등반가와 탐험가의 길 가운데 가장 위험했던 순간을 꼽으라면 1992년 러시아 칸뎅그리(7010m)에 갔을 때일 것 같다. 눈사태가 텐트를 덮쳐 옆의 후배 둘이 계곡 아래로 떨어졌는데도 세상 모른 채 잠에 빠져 있었다. 가위눌리는 느낌에 눈을 떠보니 눈더미에 눌린 텐트 천장이 얼굴을 덮쳐 누르고 있었다. 정말 조금씩 미세하게 손을 움직여 바지 주머니에서 칼을 꺼내 텐트를 찢었는데 칼이 제대로 펴지지 않아 나중에 보니 손에 피범벅이었다. 그렇게 텐트를 째서 숨쉴 틈을 만들자 로프에 걸려 구사일생으로 벼랑을 올라온 후배들이 손으로 눈을 파내고 있었다. 이틀을 굶은 채로 베이스캠프로 내려왔다.   1996년 다울라기리(8167m)에 이어 오른 시샤팡마(8026m)도 잊을 수 없다. 엄홍길, 박영석 대장과 셋이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뭉친 산행이었다. 캠프 2를 출발했는데 카메라 필름을 빠뜨린 것을 깨닫고 형들에게 혼날까봐 얘기도 못한 채 베이스캠프로 돌아와 챙긴 뒤 다시 캠프 2로 향하다 크레바스에 빠지고 말았다. 50m쯤 되는 아가리 입구에 처박혀 옴짝달싹 못하면서 소리를 질렀지만 들릴 리 없었다. 어쩌다 천신만고로 빠져나와 합류했더니 온갖 상소리와 함께 “젊은 놈이 빠져 가지고 형들에게 저녁 짓게 하고 어디서 놀다 온다”고 혼났다. 2005년인가 영석 형에게 자초지종을 얘기했더니 ‘왜 이제야 그런 얘기를 하느냐’고 하더라.  베링해 횡단이 가장 힘들고 무서웠다. 북극해에서 태평양으로 빠져나가는 유빙을 타고 넘어야 한다. 그 속도가 대단해 정말 위협적이다. 유빙끼리 충돌하며 내는 굉음도 소름끼친다. 그 유빙 위에서 어느 순간 1m 이상 높은 곳으로 개썰매를 들어 올리고 뛰어 올라야 한다. 동상은 기본이고. 그렇게 베링해를 건넜더니 마을 사람들이 모두 나와 대단한 미치광이들이 왔다며 반겼다. 시애틀 한인회 분들이 그곳까지 비행기로 날아와 환영해주시고 현지 방송과 인터뷰도 주선해주셨는데 서둘러 귀국하고 말았다. 한인회 분들은 “출연하면 미국 전역에도 방영돼 어렵게 살아가는 교민들에게 큰 힘이 될 것”이라며 간청했는데 그 때는 그게 무슨 말인지 몰랐다. 지금이라도 용서를 빈다고 말하고 싶다. 로체 남벽은 나 자신과의 약속이기도, 박영석 대장과의 약속이기도 하다. 1995년 에베레스트 북동릉을 박 대장 인솔 하에 한왕용(50·세계 13번째 14좌 완등자), 나관주(37) 등과 올랐는데 한국 산악의 미래를 이끌 주역들이 뭉쳤다고 해 화제가 됐다. 내가 세컨드 스텝의 30m 직벽을 개척한 것을 보고 영석 형이 “너 참 대단하다. 나중에 나랑 함께 로체 남벽 가자”고 했다. 당시는 스쳐 지나가듯 말해 그저 그런가 했다.  2011년 영석 형이 안나푸르나 남벽으로 떠나기 사흘 전 신동민과 술 먹다가 느닷없이 그 얘기를 다시 꺼내며 무작정 함께 가자고 했다. 난 당시 베링해 도전을 준비하고 있어서 그렇게 할 수 없다고 했다. 그랬더니 형이 안나 성공하고, 내가 베링해 횡단 끝내면 뭉치자고 해 그러자고 했다. 그게 마지막이었다. 박 대장, 강기석과 함께 운명한 동민이가 유독 집에 돌아가지 않으려 했던 기억이 난다.  외할아버지가 목사셔서 어릴 적부터 교회를 다녔다. 산이나 극지에서도 곧잘 기도를 올린다. 유치할 정도로 자기 중심적인 기도다. 살려달라고, 가족들에게 돌아갈 수 있게 도와달라고 애원한다. 환청을 자주 듣는 편인데 라틴어를 들은 적도 있다. 그때마다 멈추고 다음 기회를 노린다. 그렇게 해서 신기하게 목숨을 구한 적도 여러 번이다.  칸뎅그리 등반에서 돌아와 빚으로 남은 원정 비용을 갚고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영어학원에서 일했다. 비서실 아가씨와 눈이 맞아 1996년 결혼했다. 프로포즈도 하지 않고 으레 결혼해야지 하면서 식을 올렸다. 형들에게 결혼한다며 아내 사진을 보여줬더니 농담하지 마라, 이런 미인이 너랑 결혼할 리가 있느냐고 했다. 나중에 직접 신부를 만난 영석 형이 자꾸 너 같은 게 무슨 결혼이냐고 하지 말라고 했다. 신혼 집들이라며 2박3일 내내 술을 마셔대 아내가 지금도 그때 얘기를 한다.  고등학교 3학년 아들과 초등학교 5학년 딸이 있다. 내가 산에서 생을 마쳐도 혼자서 자식들 건사하고 키워낼 수 있는 여자여야 결혼한다고 생각했다. 늘 내가 없더라도 잘 살라고 얘기한다. 아내에게 마지막으로 로체 남벽을 다녀오겠다고 했더니 그러라고 했다. 참 고마운 일이다.  산에 가면 이 훌륭한 음식을 그때 한숟갈이라도 더 먹을걸 하고 생각날 때가 있다. (큰 산에 갔다가 돌아올 때) 공항에 내리자마자 내가 지금 뭘하고 있지? 라고 물을 때가 있다. 여기 있으면 산이 그립고, 산에 있으면 여기와 가족이 그립고. 가족이 결국은 원동력 아니겠는가. 갈 때와 올 때가 똑같아야 한다. 사고로 죽거나 대원들이 다치면 정상을 밟아도 성공한 것이 아니라고 본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홍성택이 걸어온 길 ▲1966년 3월 13일 ▲경북 구미 출생 ▲구미 고아초-구미 현일중·고-용인대 유도학과-고려대 체육교육학과 석사 ▲1992년 칸뎅그리 등정 1993년 에베레스트 등정 1994년 남극점 스키·도보 탐험 1999년 로체 남벽 1차 도전 2005년 북극점 스키·도보 탐험 2007년 로체 남벽 2차 도전 2011년 그린란드 북극권 종단 2012년 베링해 도보 횡단 탐험 2014년 로체 남벽 3차 도전 2015년 로체 남벽 4차 도전 2016년 로체 남벽 5차 도전 예정 ▲1994년 대한민국 체육포장, 2011년 한국 탐험대상
  • 임관 4개월된 현역 육군 소위, 머리에 총상입고 숨진 채 발견

    임관 4개월된 현역 육군 소위, 머리에 총상입고 숨진 채 발견

    인천에 있는 육군 부대에서 현역장교가 총상을 입고 숨진 채 발견돼 군(軍)이 수사에 나섰다. 군 당국에 따르면 22일 낮 1시 50분쯤 인천 중구 영종도 모 사단 해안경계부대 내 체력단련실에서 A(22) 소위가 총탄에 맞아 숨져 있는 것을 동료 간부가 발견했다. 발견 당시 A소위는 머리에 피를 흘린 채 숨을 거둔 상태였으며 주변에는 K2 소총 1정이 놓여 있었다. A소위는 이날부터 1주일간 ‘5분 대기조’의 소대장 임무를 맡아 자신의 총기를 소지하고 있었다. A소위는 올해 3월 임관해 장교 교육을 마치고 지난 6월 이 부대에 배치됐다. 육군은 A소위가 스스로 소총을 쏴 목숨을 끊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육군 관계자는 “5분 대기조는 비상시 출동을 위해 항상 총기와 탄환을 휴대한다”면서 “총기 번호로 확인한 결과 현장에서 발견된 소총은 A소위의 총기였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軍공항 이전, 대구는 되고 수원은 안되냐”

    대구공항과 K2공군기지 통합 이전과 관련해 먼저 이전 사업을 추진 중인 경기 수원시 주민들의 반발이 확산되고 있다. 이전 절차가 가장 늦은 대구가 박근혜 대통령 말 한마디에 일사천리로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수원시는 2013년 ‘군 공항 이전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이 제정된 대상 3개 도시 중 가장 빠른 지난해 6월 국방부로부터 공항 이전 승인을 받았다. 광주는 지난달 24일 이전 건의서 최종안을 제출했다. 대구는 박 대통령이 지난 11일 ‘대구공항 조속 이전’을 발표하자 하루 뒤인 12일 최종안을 제출했다. 절차상 대구시가 가장 늦다. 염태영 수원시장은 20일 “절차를 다 마친 우리는 기다리는데 아직 추천도 하지 않은 대구를 이야기한 것은 (박 대통령이) 대구·경북(TK)만 국민이고 경기도는 국민으로 생각지 않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군 공항 이전 수원시민협의회도 “지역 차별 없이 법에 따라 투명하게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수원시민협은 특별법이 정한 절차에 따라 투명하게 이행하고 이전 예비후보지를 오는 9월까지 발표할 것을 국방부에 요구하고 있다. 협의회는 “국방부가 2015년 6월 수원 군 공항 이전 타당성을 승인한 이후 1년이 넘도록 뚜렷한 이유 없이 검토 중이란 궁색한 변명만 늘어놓고 있다”면서 “이는 명백한 직무유기”라고 지적했다. 수원지역 국회의원들도 조속한 시행을 촉구했다. 김진표 의원 등 지역 의원 5명은 최근 성명을 내고 “대구 군 공항 이전 사업보다 1년 이상 먼저 추진된 수원 비행장 이전에 대한 언급이 없는 것에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광주시는 “오는 9월 나오는 평가 결과에 따라 후속 대안을 마련하겠다”며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절차를 진행 중인 만큼 국방부 평가에 주목하고 있다는 것이다. 수원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단독] 영천·군위 주민 “오지마” ‘암초’ 만난 대구신공항

    ‘대구공항과 K2공군기지 통합 이전’(이하 ‘대구 신공항’) 후보지로 지목되는 지역의 주민들이 크게 반발해 입지 선정에서 난항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영남권신공항 백지화’ 이후 국토교통부는 ‘대구 신공항’ 후보지를 대구에서 승용차로 30분~1시간 거리에 있는 곳으로 가능한 한 빠른 시간에 결정하겠다고 했다. 경북도는 현재 군위군을 포함해 의성·예천군, 영천시 등 4개 시·군이 ‘대구 신공항’ 유치 의사를 보였다고 20일 밝혔다. 그러나 해당 지역 주민과 지방의회는 전투기 소음 피해와 땅값 하락 등이 우려된다고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영천시의회는 이날 의회에서 시의원 12명 전원이 참석해 정례 간담회를 가진 결과 “10명이 K2와 대구공항 통합 유치에 반대하고 2명만 유보했다”고 전했다. 앞서 영천시가 지난 19일 시청 영상회의실에서 진행한 간담회에서는 참석자 대부분이 반대했다고 한다. 박정호 영천시기독교연합회장은 “대구가 싫다고 하는 K2 기지를 굳이 영천에 가지고 올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박재정 영천시청년연합회 수석부회장은 “전투기 소음이 너무 시끄러워 결사반대한다”고 주장했다. 김영석 영천시장은 “소음뿐만 아니라 통합 공항의 이전 부지(500만평)를 영천에서 찾기 어렵다”며 유치에 부정적인 의견을 내놨다. 유치에 적극적인 김영만 군위군수와 달리 군위군 소보면 지역 이장 24명과 시민·사회단체 회원 30여 명 등 50여 명도 최근 ‘공항 유치에 반대 추진위원회’를 결성, 활동에 들어갔다. 군청 정문 앞과 시가지 곳곳에 유치에 반대하는 내용의 플래카드를 내걸었다. 이우석(62) 유치반대대책위원장은 “군이 주민과 한마디 상의 없이 공항 유치를 일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면서 “주민이 반대하는 공항 유치는 절대 있을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군위군의회는 지난 18일 ‘대구 신공항 유치 결의문’을 채택하려고 의회를 열었지만, 절반의 반대로 실패했다. 예천군은 주민 반대 등으로 조만간 유치 포기 입장을 정리할 것으로 전해졌다. 의성군과 군의회는 최근 공항 유치와 관련한 간담회와 주민 설명회를 했지만 주민들의 반응이 긍정적이지 않아 미적거리고 있다. 영천·군위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수원 시민단체 “우리도 군공항 이전해 달라”

    수원 시민단체 “우리도 군공항 이전해 달라”

    군공항 이전 수원시민협의회(공동회장 장성근)가 14일 경기 수원시청 브리핑룸에서 “국방부는 지역 차별 없이 법에 따라 투명하게 군공항 이전 정책을 추진하라”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국방부가 지난해 6월 수원 군공항 이전 건의서를 승인했지만 아무런 이유 없이 이전 후보지 선정 발표를 미루는 가운데 정부는 지난 11일 대구 민항과 군공항(K2) 통합 이전 계획을 발표했다. 수원시 제공
  • ‘군대가 위풍당당’했던 군위 그 이름 걸고 K2 유치의 꿈

    ‘군대가 위풍당당’했던 군위 그 이름 걸고 K2 유치의 꿈

    땅값 저렴해 사업비 마련 수월 김영만 군수 “재도약 발판 기회” 경북 군위(軍威)군이 대구공군기지(K2)를 유치하겠다고 나섰다. ‘군대가 위풍당당하다’ 해서 붙여졌다는 지명에 걸맞은 계기가 마련될지 군민들의 관심이 쏠린다. 군위 지명은 1300여년 전 신라의 김유신 장군이 백제 공격을 앞두고 군사를 지금의 군위 땅에 주둔시킬 때에 그 위세가 당당하다 하여 붙였다고 전해진다. 군위군의 여러 마을 이름은 군사용어와 관계가 있는 곳이 많다. 효령(孝令), 소보(召保), 우보(友保), 산성(山城) 등 면의 명칭과 군위읍 무성(武成)리, 산성면 무암(武岩)리, 효령면 성(城)리, 효령면 장군(將軍)리 등이다. 군위군은 지난 11일 박근혜 대통령이 대구공항과 K2 공군기지를 인근 지역으로 통합 이전할 것을 지시한 이후 바로 유치 희망 의사를 밝혔다고 13일 밝혔다. 그 전날에는 군위지역 기관·단체장 60여명으로 대구공항·K2 공군기지 유치추진위원회를 출범시켜 본격적인 유치 활동에 들어갔다. 군은 서부권이 대구 도심과 30분 거리에 있는 데다 땅값이 다른 지역에 비해 저렴해 패키지 이전 사업비 마련도 수월하다는 장점을 내세웠다. 또 군 공항 2.7㎞, 민항 3.2㎞에 이르는 활주로를 함께 건설할 수 있는 부지 1828만㎡를 확보한다는 복안이다. 대구신공항을 유치하게 되면 공항을 짓는 6년 동안 해마다 1조 5000억원의 생산 유발 효과와 10만 6000명의 고용 효과를 누릴 수 있다. 또 공항 이전으로 연간 2729억원의 생산 유발 효과도 기대된다. 앞서 군위군은 지난 2월 대구 북구의 50사단을 유치하겠다고 선언했다. 북구 칠곡에 있던 50사단을 이전하겠다고 20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서상기 당시 국회의원이 밝힌 덕분이다. 김영만 군수는 “K2 등을 적극 유치해 지역의 심각한 인구감소와 재정악화 등을 한꺼번에 해결하겠다”면서 “신라가 통일 대업을 달성하는 전초기지로 군위를 활용했던 것처럼 군위를 재도약시키는 발판의 기회로 삼겠다”고 말했다. 지난 5월 현재 군위의 인구는 2만 4130명으로 울릉군(1만 203명), 영양군(1만 7765명)에 이어 전국에서 세 번째로 적다. 올해 재정자립도도 5.7%로 전국 최하위권이다. 한편 K2 이전 및 대구신공항 등의 유치전에는 의성·예천군, 영천시 등 4개 시·군이 가세한 상태다. 군위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냉·온탕 오가는 새누리 TK의원들

    성주 지역구 이완영 의원 등 21명 민심 달래기 “국책사업 지원”성명 밀양의 영남권 신공항 유치 무산에 따른 지역주민들의 상처를 추스르던 대구·경북(TK) 지역의 국회의원들이 이번엔 대구공항과 공군기지(K2) 이전과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입지 선정 소식에 ‘냉탕과 온탕’을 오가는 상황이다. 새누리당 이완영(경북 고령·성주·칠곡) 의원은 13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구·경북 지역민들은 신공항 건설 무산으로 인한 실망에 이어 최근 불거진 대구·경북 지역 사드 배치설로 불안감과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면서 “우리 지역으로 결정되는 것에 대해 시·도민이 충분히 납득할 수 있어야 하고 배치 지역이 한반도 방어의 최적지임을 전 국민이 인정할 수 있어야 한다”는 TK지역 의원들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의원들은 성명서에서 ▲선정 기준을 밝히고 절차를 투명하게 공개하며, 지역주민과 충분히 대화할 것 ▲설치에 따른 레이더의 전자파와 관련된 진실을 알릴 것 ▲배치 지역에 국책사업 지원 등 인센티브와 종합 대책을 세운 뒤에 발표할 것 등을 요구했다. 성명에 동참한 의원은 새누리당 강석호, 곽대훈, 곽상도, 김광림, 김상훈, 김석기, 김정재, 김종태, 박명재, 윤재옥, 이만희, 이철우, 장석춘, 정종섭, 정태옥, 조원진, 주호영, 최경환, 최교일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홍의락 의원 등이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위풍당당한 군대’가 머물던 군위군(軍威郡), 대구공군기지 유치로 지명의 위세를 떨칠까

    경북 군위군(軍威郡)이 대구공군기지(K2)를 유치하겠다고 나섰다. ‘군대가 위풍당당하다’해서 붙여졌다는 지명에 걸맞은 계기가 마련될지 군위군민들의 관심이 쏠린다. 군위 지명은 1300여년 전 신라의 김유신 장군이 백제 공격을 앞두고 군사를 지금의 군위 땅에 주둔시킬 때에 그 위세가 당당하다 하여 붙였다고 전해진다. 군위군의 여러 마을 이름은 군사용어와 관계가 있는 곳이 많다. 효령(孝令), 소보(召保), 우보(友保), 산성(山城) 등 면의 명칭과 군위읍 무성(武成)리, 산성면 무암(武岩)리, 효령면 성(城)리, 효령면 장군(將軍)리 등이다. 군위군은 지난 11일 박근혜 대통령이 대구공항과 K2 공군기지를 인근 지역으로 통합’이전할 것을 지시한 이후 바로 유치 희망 의사를 밝혔고 13일 밝혔다. 그 전날에는 군위지역 기관·단체장 60여명으로 대구공항·K2 공군기지 유치추진위원회를 출범시켜 본격적인 유치 활동에 들어갔다. 군은 서부권이 대구 도심과 30분 거리에 있는 데다 땅값이 다른 지역에 비해 저렴해 패키지 이전 사업비 마련도 수월하다는 장점을 내세웠다. 또 군 공항 2.7㎞, 민항 3.2㎞에 이르는 활주로를 함께 건설한 수 있는 부지 1828만㎡를 확보한다는 복안이다. 대구신공항을 유치하게 되면 공항을 짓는 6년 동안 해마다 1조 5000억원의 생산 유발효과와 10만 6000명의 고용효과를 군위군이 누릴 수 있다. 또 공항이전으로 연간 2729억원의 생산유발효과도 기대된다. 앞서 군위군은 지난 2월 대구 북구의 50사단을 유치하겠고 선언했다. 대구 북구 칠곡에 있던 50사단을 이전하겠다고 20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서상기 당시 국회의원이 밝힌 덕분이다. 김영만 군위군수는 “K2 등을 적극 유치해 지역의 심각한 인구감소와 재정악화 등을 한꺼번에 해결하겠다”면서 “신라가 통일 대업을 달성하는 전초기지로 군위를 활용한 역사를 부흥시켜 군위 재도약시키는 발판의 기회로 삼겠다”고 말했다. 지난 5월 현재 군위의 인구는 2만 4130명으로 울릉군(1만 203명), 영양군(1만 7765명)에 이어 전국에서 3번째로 적다. 올해 재정자립도도 5.7%로 전국 최하위권이다. 한편, K2이전 및 대구신공항 등의 유치전에는 의성·예천군, 영천시 등 4개 시·군이 가세한 상태다. 군위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유승민 “내년 대선 이기기 어렵다”

    새누리당 유승민 의원은 12일 “총선 민심과 총선 이후 새누리당이 겪고 있는 혼란과 갈등을 보면 내년 대선에서 이기기가 상당히 어렵다고 본다”고 밝혔다. 유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한 뒤 “결국 문제는 지금부터 저희들이 어떻게 하기에 달린 것 아니겠느냐”면서 “새누리당이 얼마나 국민이 원하고, 이 시대가 요구하는 변화와 개혁에 매진할 수 있느냐, 없느냐에 (대선의 승패가) 달린 거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내년 대선 출마를 고심하는 것으로 알려진 유 의원은 “정의를 바로 세우는 개혁에서 새누리당의 변화가 출발하는 게 맞다. 우리 모두가 고통을 겪고 있는 양극화, 불평등을 치유하는 게 경제 정의이며 불공정이나 부패, 부조리를 고치는 게 법치, 정의”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다음 대통령에게는 이 무너진 사회정의를 바로 세우는 개혁정신이나 공동체에 대한 열정이나 공감이 굉장히 필요한 덕목”이라면서 “제 자신이 그런 준비가 돼 있는지에 대해서는 깊은 고민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유 의원은 지난 8일 청와대에서 오찬 행사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대화를 나눈 것과 관련, “서로 있었던 오해나 이런 게 풀리면 대통령께서도 제 진심에 대해 이해를 해주실 날이 오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이 전날 대구 K2 군사공항 이전 방침을 언급한 것에 대해 유 의원은 “힘을 실어주신 건 맞다”면서 “앞으로 관계 부처들과 대구시와 정치권이 다같이 협의해서 빨리 추진해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미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의 한반도 배치에 줄곧 찬성 입장을 밝혔던 유 의원은 “군사적으로 최적의 입지를 찾아내고, 국민들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입지를 찾아내면 그 결정에 따라야 한다는 원칙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사드 배치 지역에 대해선 “정부가 국민들에게 일단 결정하고 나서 설득하고 리더십을 발휘하면 되는 문제”라면서 대구·경북(TK) 지역의 반발도 “어떤 식으로든 감당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새 대구공항 부지 1~2달 내 결정 유력···경북 영천, 칠곡, 예천 등 거론

    새 대구공항 부지 1~2달 내 결정 유력···경북 영천, 칠곡, 예천 등 거론

    정부는 군(軍)과 민간이 함께 사용하는 ‘대구국제공항’(대구공항)의 통합이전 계획에 따라 새 공항 부지를 1∼2개월 안에 선정할 방침인 전해졌다. 12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여러 지자체에서 관심을 갖고 있다”면서 “이전 부지를 선정하는 데 한두 달 정도면 될 것으로 보인다. 최대한 신속하게 새 공항 부지를 선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전날 K2공군기지와 대구공항의 통합 이전 방침을 밝힌 박근혜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국방부와 국토교통부 등 유관 부처들로 태스크포스(TF)를 꾸려 지리적 여건과 군·민간공항 겸용으로서의 입지 조건 등을 두루 분석해 새 공항이 들어설 곳을 선정한다. ‘동남권(영남권) 신공항’의 경남 밀양 유치 무산에 따라 550만 대구·경북 주민들이 이용하게 되는 만큼 대구로부터 자동차로 가급적 30분 이내, 최대 1시간 이내 위치에 건설한다는 방침이다. 이런 기준에 따라 대구 인근의 경북 영천, 군위, 의성, 칠곡, 예천 등이 후보지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이 중 칠곡은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 후보지로도 주목을 받는 곳이다. 특히 경북 군위와 의성 등 일부 지역은 실제로 공항 유치를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져 다른 군 공항에 비해 이전 작업이 훨씬 신속하게 진행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정부 관계자는 “TF에서 여러 조건을 고려해 결정하겠지만 유치를 희망하는 지역이 일부 있는 만큼 다른 군공항 이전 작업에 비해 상당히 빨리 진행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구공항 이전은 K2공군기지를 유치하는 곳에 대구시가 필요한 모든 시설을 지어주고 기존 K2공군기지 터를 개발한 이익금으로 이전 비용을 충당하는 ‘기부 대 양여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어서 공항 유치를 희망하는 지자체가 있다면 신속하게 추진할 수 있다. 대구시가 낙후된 도심 개발을 위해 적극 추진해온 대구공항 통합이전 사업은 밀양 신공항 유치 실패 후 보류된 상황이었으나 전날 청와대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박 대통령의 전격 지시로 급격히 속도를 내고 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공항이전 문제가 최근 새누리당에 복당한 유승민 의원의 지역구(대구 동구을) 현안이라는 점에서 ‘박 대통령이 유 의원에게 선물을 준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내놓고 있지만 청와대는 유 의원과는 전혀 관계가 없다는 입장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K2공군기지 등 대구공항 이전은 대통령께서 갑자기 결정한 게 아니라 오래전부터 고민해온 것”이라고 말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대구시, 복수 후보지 선정 → 軍, 타당성 검토 후 확정

    군 작전상 꼭 필요한 곳에 건설… 민간사용 공항 별도로 안 지어 대구공항 이전은 대구시의 오랜 숙원사업이다. 대구시는 공항이 도심에 있어 주민들의 소음 피해가 심각하다며 지속적으로 이전을 요구해 왔다. 또 시내 한복판을 군(軍) 공항이 차지하는 바람에 도심이 기형적으로 개발되고 지역 발전에도 걸림돌이 된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따라서 대구공항이 도심 외곽으로 이전하면 대구시의 도심 개발은 활기를 띨 것으로 전망된다. 공항 이전은 국방부와 대구시가 주도한다. 대구공항은 기본적으로 군 공항이다. 관제 등 공항 운영에 관한 모든 것을 군이 통제한다. 현재 운용 중인 활주로 2개가 모두 국방부 소유이다. 민간 항공사들은 필요에 따라 일정 시간 군으로부터 항공기 이착륙 허가를 받아 이용하고 있다. 일반 승객이 이용하는 편의시설만 한국공항공사 소유일 뿐 민간이 독립적으로 사용할 수 없는 공항이다. 새로 이전 건설될 공항도 기본적으로 현재와 같은 형태로 운영된다. 국토교통부는 현재 대구공항의 연간 이용객이 200만명 정도이기 때문에 민간이 사용하는 공항을 별도로 짓거나 확장하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민간 공항과 달리 입지나 공항 규모 등은 모두 국방부와 대구시 간 협의로 결정된다. 군 작전상 꼭 필요한 곳에 건설해야 하기 때문이다. 국방부는 ‘군 공항 이전특별법’에 따라 대구시가 군 공항을 이전할 복수의 후보지를 선정하면 관련 절차에 따라 타당성을 검토한 뒤 확정 공고할 방침이다. 대구시는 2014년 5월 이곳 K2 공군기지 이전 건의서를 국방부에 제출했고 국방부는 그동안 이전 타당성을 검토해 왔다. 앞으로 실무 작업은 국무조정실 주관으로 꾸려질 태스크포스(TF)팀이 담당하게 된다. 여기에 국토부, 환경부 등이 필요한 행정지원을 해 주는 시스템이 될 것으로 보인다. 공항에 필요한 재원은 기부와 양여 형태로 이뤄진다. 국방부와 대구시가 협의해 공항 이전 부지를 확정한 뒤 현 부지를 대구시에 넘기고 건설자금을 확보해 공항을 건설하는 방식이다. 대구시가 이 땅을 개발해 수익을 남겨 공항 이전 비용을 대는 형태가 된다. 큰 틀에서 대구공항 이전 비용에 따른 추가 국가 재정은 투입되지 않는다. 그동안 대구공항 이전이 이뤄지지 않았던 것은 비용 문제라기보다는 군 작전 수요 등을 충족시킬 만한 대체 입지가 있느냐 하는 문제였다. 군이 반대하면 사실상 공항 이전은 불가능하다. 과거 수도권 신도시 개발 유력 후보지로 떠올랐던 서울공항(경기도 성남 K5 기지)도 군의 반대와 안보상 이유로 이전이 이뤄지지 않았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서울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정부 주도 연내 구체 계획·예산 등 후속 조치 나와야”

    “대구시민에겐 ‘단비’ 같은 일… 지역경제 발전 큰 도움 기대” 박근혜 대통령이 11일 K2 공군기지와 대구공항 통합 이전 뜻을 밝히자 대구는 적극 환영하고 나섰다. 대구시는 밀양 신공항 건설 무산 후 군·민간 공항 대구 인근 동시 이전을 요구해 왔다. 이 방안이 불가능하다면 민간 기능은 존치하되 공군기지만 이전하는 방안, 이마저도 어렵다면 전투비행단인 K2만 이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때문에 대구에서는 박 대통령 발표가 최적의 대안이란 목소리가 나온다. 김승수 행정부시장은 “정부의 군·민간 공항 통합 이전 방침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김 부시장은 “올해 안에 구체적인 이전 계획이 나와야 하고 예산 반영 등 후속 조치가 이뤄져야 한다”고 전제했다. 김 부시장은 “내년에 대통령선거가 있으므로 이 같은 조치가 없으면 선거 과정에서 내용이 변질되거나 무산될 가능성도 있다”고 강조했다. 강주열 남부권신공항 범시도민추진위원회 위원장은 “신공항 무산에 따른 분노와 좌절감으로 실의에 빠진 대구시민들에게 단비와 같은 일”이라며 “모든 절차와 비용은 정부 주도로 신속히 진행돼야 하며 구체적인 로드맵을 내놔야 한다”고 말했다. 대구상공회의소 이재경 부회장도 “현 정부 임기 내 추진될 수 있도록 후속 조치가 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대식 대구 동구청장은 “쌍수를 들고 환영한다. K2로 인해 13만여명이 직접 소음 피해를 겪고 있으며 지역 발전도 막혀 있다. K2 이전에 대비해 K2 부지를 자연친화형 미래복합도시인 ‘휴노믹시티’로 조성한다는 계획도 세워 놨다”고 밝혔다. 시민들도 기대감을 보여 줬다. 동구 주민 최모(36)씨는 “소음 피해에 많이 시달렸는데 정부는 대책 마련에 무심했다”며 “그러나 대통령이 직접 밝힌 만큼 K2 이전이 본격화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K2 공군기지는 검사·지저동 일원 6.71㎢ 규모로 2013년 ‘군공항이전특별법’에 따라 이전이 추진된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대구공항 이전-8·15특사 ‘민심 달래기’

    대구공항 이전-8·15특사 ‘민심 달래기’

    “대구 軍·민간공항 조속 통합 이전” 밀양신공항 무산된 TK 민심 수습 국민들 재기 기회 위한 사면 결정… “사드, 北 이외 제3국 겨냥 아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11일 한반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는 중국, 러시아 등 제3국을 겨냥한 게 아니라는 입장을 처음으로 밝혔다. 박 대통령은 또 대구의 공군기지(K2 공군기지)와 민간공항을 통합 이전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다음달 광복절을 기해 특별사면을 실시하겠다고도 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사드는 북한 이외의 어떤 제3국을 겨냥하거나 제3국의 안보 이익을 침해하지 않고, 또 할 이유도 없다”며 “대한민국이 결코 다른 나라를 겨냥하거나 위협하려는 어떤 의도도 갖고 있지 않다는 것은 국제사회도 알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날로 증대되는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은 대한민국의 미래와 우리 국민의 생존이 걸려 있는 절체절명의 문제”라며 “(사드 배치는) 우리나라와 국민을 지키기 위한 순수한 방어 목적의 조치를 취하는 것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박 대통령은 사드 배치 부지와 관련해서는 “군사적 효율성 보장과 더불어 전자파의 영향을 포함한 문제로부터 지역 주민의 안전과 건강을 확실히 보장할 수 있는 최적의 부지를 선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또 “영남권 신공항의 입지가 김해 신공항 건설로 결정된 것으로 인해 현재 군과 민간이 함께 운용하고 있는 대구공항 이전 추진이 일시 중단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대구공항은 군(軍)과 민간 공항을 통합 이전함으로써 군과 주민들의 기대를 충족하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구공항 통합 이전은 지난달 영남권 신공항 선정에서 대구·경북이 지지한 경남 밀양이 탈락한 데 대한 보상 차원의 대책으로 풀이된다. 앞서 대구시는 밀양 신공항 유치 무산으로 함께 보류된 대구공항 통합 이전을 진행해 달라고 정부에 요청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통령은 “이전 절차는 관련 법규에 따라서 대구 시민들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인근 지역에 공항이 건설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할 것”이라며 “정부 내에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지자체 및 주민들의 의견을 반영하고 대구공항이 조속히 이전될 수 있도록 추진해 주기를 바란다”고 지시했다. 박 대통령은 또 “광복 71주년을 맞이해 국민들의 역량을 모으고 재기의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사면을 실시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8일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는 박 대통령에게 광복절 특사를 건의했었다. 김상연 기자 carlos@seoul.co.kr
  • 남북 완충지대 DMZ ‘무장지대’되나

    유엔군사령부가 정전협정 체결 61년 만인 2014년 9월부터 비무장지대(DMZ)에 중화기를 반입할 수 있도록 규정을 개정해 시행하고 있는 사실이 10일 공식 확인됐다. 이는 북한이 DMZ 내에 중화기 반입을 금지하고 있는 정전협정 규정을 어기고 박격포와 고사총 등 중화기를 배치한데 대한 대응으로 풀이된다. 이에 남북 간 무력충돌을 방지하기 위한 완충지대인 DMZ가 무장지대로 바뀌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이날 언론에 공개된 ‘유엔군사령부 규정 551-4’에 따르면, 유엔군사령관은 2014년 9월부터 개인화기를 비롯한 다종의 중화기를 DMZ에 배치하는 것을 허가했다. 개정된 규정은 2014년 9월 5일자로 발효됐다. 유엔군사령관이 DMZ에 반입을 허가한 무기는 ▲개인화기(반자동 및 자동: K1, K2, K3) ▲중(中)기관총(7.62㎜) ▲중(重)기관총(K6 50구경·K4 40㎜ 자동 유탄발사기) ▲무반동총(최대 57㎜) ▲60㎜와 80㎜ 박격포 ▲유선 조종식 클레이모어 지뢰 ▲수류탄 등이다. 1953년 체결된 정전협정은 DMZ에 개인화기를 제외한 중화기 반입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북한군은 DMZ 내 GP(소초)에 박격포와 14.5㎜ 고사총 등을 설치해 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군 GP에는 박격포가 설치되지 않았다. 유엔사가 DMZ에 이들 무기를 반입할 수 있도록 허용한 것은 현실을 반영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일각에서는 유엔사가 중화기를 반입할 수 있도록 규정을 바꾼 것이 정전협정을 유명무실하게 하는 부작용을 가져온다고 우려한다. 남북 간의 우발적 충돌이 국지전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어 완충지대로서의 DMZ 설정 취지가 무색해진다는 주장이다. 군 관계자는 “지형적으로 DMZ 내에 위치할 수밖에 없는 GOP(일반전초)에는 유엔군사령관의 승인을 받아 제한적으로 박격포를 반입하는 경우도 있다”면서도 “이는 정전협정에 따라 들여왔을 뿐 실제로 중화기를 DMZ에 배치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劉 손 잡은 朴대통령 “오랜만입니다”

    劉 손 잡은 朴대통령 “오랜만입니다”

    8일 청와대에서 열린 새누리당 의원들과의 오찬에서 박근혜 대통령은 참석자들과 일일이 대화를 나누는 방식으로 ‘소통’에 대한 의지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찬은 총 3시간 가까이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박 대통령은 분홍색 재킷에 회색 바지 정장 차림이었다. 지난 5월 13일 여야 3당 원내대표들과의 청와대 회동, 지난달 13일 20대 국회 개원 연설 당시와 같은 복장이다. 박 대통령은 김희옥 혁신비상대책위원장과 정진석 원내대표, 김광림 정책위의장 등 당 지도부와 헤드테이블에 자리했다. 김 위원장은 모두발언에서 “우리 정부의 성공과 정권의 재창출을 위해 화합하며 전진하는 집권 여당 새누리당이 되도록 다 함께 노력하자”고 말했다. 다른 의원들은 국회 상임위원회별로 자리가 마련돼 이원종 비서실장을 비롯한 청와대 참모진들과 섞어 앉았다. 국회 외교통일위 소속인 서청원·김무성·이주영·최경환·윤상현 의원 등은 김규현 외교안보수석, 기획재정위 소속 유승민 의원은 안종범 정책조정수석 등과 동석했다. 유승민 의원은 박 대통령을 기준으로 왼쪽 대각선 방향에 있는 5번 테이블에 자리했다. 김무성 의원이 앉은 8번 테이블은 5번 테이블보다 박 대통령과 살짝 더 떨어져 있었다. 오찬 메뉴는 중식, 건배 음료는 포도 주스였다. 오찬 선물은 박근혜 대통령 서명이 담긴 손목시계 세트였다. 정 원내대표는 오찬을 마친 뒤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박 대통령께서 세심하게 준비를 많이 해 오셨고 의원들과 개별적으로 소통하려고 많은 준비를 하셨다고 느꼈다”면서 “한마디로 완벽했다. 매우 유익한 모임이었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의원 개개인의 관심사나 현안을 파악해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대화를 건넸다. 특히 이날 행사의 가장 큰 관심사였던 유승민 의원과도 악수와 함께 대화를 나눴다. 참석자들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유 의원님, 오랜만에 뵙습니다”라며 먼저 인사를 건넨 뒤 “어느 상임위세요?”라고 물었다. 유 의원이 “기재위로 갔습니다”라고 답하자 “아, 국방위에서 기재위로 옮기셨군요. 대구에서 K2 비행장 옮기시는 게 큰 과제시죠?”라며 유 의원의 지역구 현안에 대해 언급했다. K2 군사공항 이전 문제에 대해 박 대통령은 “대구 시민에게도 잘 얘기해 주시고, 항상 같이 의논하면서 잘하시죠”라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민경욱 원내대변인은 “대통령이 양 손짓까지 섞어 가면서 진지한 말씀을 나누셨다”고 밝혔다. 다만 유 의원은 오찬 행사 이후 문자메시지를 통해 ‘다른 의원님들과 똑같이 대통령께 인사를 드렸다. 오랜만에 뵙는 자리라 간단한 안부 인사를 드렸고 특별한 대화는 없었다’고 전했다. 박 대통령은 또 최근 친박(친박근혜)계 의원들로부터 당 대표 출마 요구를 받고 있는 서청원 의원과 악수를 하며 “최다선 의원으로서 후배 의원들을 지도하는 데 애쓰신다”면서 “어려운 국회의장직을 포기하시고 희생하면서 당의 중심을 잡아줘서 고맙다”고 말했고, 김무성 전 대표에게는 여름휴가 계획이 어떻게 되는지를 물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헤드테이블에 앉았던 당 지도부와 비대위원들은 박 대통령과 여러 현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정 원내대표는 지난달 첫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중향 평준화’를 언급했다는 점을 거론하며 “소득 격차 해소에 대해 관심을 보여야 된다는 취지의 연설을 했다”고 소개했고, 박 대통령 역시 공감의 뜻을 내비쳤다. 박명재 사무총장은 오는 8·9 전당대회와 관련, “이번 전대에서 가장 중요한 건 대통령의 참석”이라면서 꼭 참석해 달라고 초청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박 대통령은 김광림 정책위의장에게 “여러 가지 정책과 법안에 대해서도 야당도 수긍해 줄 수 있는 논리를 개발해 경제활성화를 꼭 좀 시켜 달라”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규제프리존 특별법 같은 경우 시행되면 일자리도 늘어나고 해당되는 시·도에서도 좋아하고 그러니 빨리 돼서 청년들 일자리도 늘리고 경제활성화를 시켰으면 좋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오찬을 마치고 박 대통령과 일일이 악수를 하면서 일부 의원은 박 대통령과 ‘셀카’를 찍기도 했다. 정운천 의원은 민원이 담긴 쪽지를 직접 박 대통령에게 건네기도 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고위 당·정·청 “추경예산 이달 말까지 처리”

    황 총리 “일모도원” 국정 협조 당부… 신공항 별도 회의체 구성 논의 새누리당과 정부, 청와대는 7일 10조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안에 대한 편성 및 처리를 이달 안에 마무리하기로 합의했다. 당·정·청은 이날 서울 종로구 삼청동 국무총리공관에서 20대 국회 들어 처음으로 고위급 회의를 열어 이같이 뜻을 모았다고 김도읍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가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고위 당·정·청 회의는 지난 2월 10일 이후 5개월여 만에 개최됐다. 정부가 추진하는 노동개혁 4개 법안과 규제프리존특별법, 규제개혁특별법 등은 정기국회가 시작되는 오는 9월 전까지 최우선 처리하기로 했다. 다만 이 법안들은 19대 국회 당시 야당의 반대로 처리가 무산됐던 적이 있어 진통도 예상된다. 당·정·청은 또 가습기 살균제 피해에 대한 원인과 책임을 철저히 규명하고, 유사 사건의 재발 방지를 위해 생활화학제품 전반에 대한 안전대책도 마련하기로 했다. 미세먼지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친환경 자동차 확대 예산을 적극 반영하기로 했다. 김해공항 확장으로 결론이 난 ‘영남권 신공항’의 후속 대책으로 대구 K2 공군기지 이전과 김해공항 주변 소음 대책 등을 별도 회의체를 구성해 논의하기로 했다. 황교안 국무총리는 모두발언에서 ‘일모도원’(日暮途遠·날은 저물고 갈 길은 멀다)이라는 고사성어를 인용한 뒤 “국정 현안 추진에 박차를 가해야 할 시점”이라며 주요 국정 과제에 대한 당 차원의 협조를 당부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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