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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與의원들 선거구제 개편 ‘딜레마’

    ‘대의엔 공감, 방법엔 이견’ 연정론의 해법으로 선거구제 개혁입법 카드를 꺼낸 열린우리당의 요즘 분위기다. 선거구제 개편은 정당을 떠나 개인 의원들의 이해관계와 직결돼 있어 논의 자체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정세균 원내대표는 29일 경남 통영에서 열린 의원 워크숍에서 “정기국회를 시작하는 대로 정치개혁특위를 가동해 선거구제 문제를 해결해야 할 것”이라며 의지를 보였다. 그러나 의원들은 방법론에서 몸을 사리는 듯하다. 연정과 관련, 일부 의원만이 개헌이나 선거구제 개편 논의의 필요성을 개진했을 뿐이다. 특히 선거구제 개편과 관련해선 구체적인 방법을 논하지 못했다. 이해관계가 설킨 만큼 자칫 말을 잘못 꺼냈다간 덤터기를 쓸 수 있기 때문이다. 전병헌 대변인도 “정치개혁특위를 중심으로 의견을 모아나갈 예정”이라고만 밝혀 가시밭길을 예고했다. 현재 당내에서 얘기되는 것은 중대선거구제, 소선거구제+권역별 비례대표제, 독일식 비례대표제(정당명부제), 양원제, 도농복합선거구제 등이다. 그동안 광역지역구를 만들어 3∼5명을 뽑는 중대선거구제가 가장 많이 거론됐지만 제자리걸음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의원들이 자신의 지역구 조정 가능성을 우려해 적극성을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소선거구제+권역별 비례대표제(정당명부제)’가 현실적 대안으로 거론된다. 비례대표의 정당투표 단위를 5∼6개 권역으로 나누는 것으로, 여야가 서로 열세지역에서 비례대표 의원을 배출해 지역구도가 크게 완화될 것이라는 논리다. 그러나 이는 비례대표의 증원을 전제로 하고 있는 것이 가장 큰 걸림돌이다. 지역구 수를 줄이면 의원들이 반발하고, 그렇다고 비례대표만 늘리면 국민적 반감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단일안 마련에 실패하면 몇몇 안을 놓고 ‘자유투표’를 실시하는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이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통영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CEO칼럼] ‘지속가능성 경영’의 시대로/오세철 금호타이어 사장

    [CEO칼럼] ‘지속가능성 경영’의 시대로/오세철 금호타이어 사장

    세계 초일류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사회 문화 환경적인 측면을 소중히 생각하는 ‘지속가능성 경영’의 틀 안에서 외형확대의 양적인 성장을 추구해야 할 것이다. 이윤을 추구하는 기업이 성장전략을 추구할 때에는 언제나 ‘선택’의 딜레마에 빠진다고들 한다. 외형확대의 ‘양적 성장’과 전반적인 경영의 질을 중시하는 ‘질적 성장’ 중 선택을 요구하는 상황에 처하게 된다는 것이다. 물론 어느 한 가지를 지나치게 추구하게 되면 문제는 생기기 마련이다. 이러한 ‘양적 성장’과 ‘질적 성장’ 사이에서 경영자는 늘 고민하게 마련이다. 어느 하나 포기할 수 없는 가치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필자는 ‘양적 성장’과 ‘질적 성장’은 병립하여 발전할 수 있는 개념으로 보고 있다. 과거 국내 기업들이 외형확대의 ‘양적 성장’에 초점을 두었다면, 현재는 보다 ‘질적 성장’에 초점을 두어 경영활동을 한다고 볼 수 있다. 필자는 이것을 바람직한 현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최근 새로운 경영패러다임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는 ‘지속가능성 경영(Sustainability Management)’ 개념이 ‘양적 성장’과 ‘질적 성장’의 병립가능성을 말해주고 있다고 생각한다.‘지속가능성 경영’이라는 개념은 과거와 달리 기업의 사회적·환경적·문화적 책임을 강조하고 있는 경영사조이다. 각종 사례 및 연구에서도 볼 수 있듯이 지속가능한 경영을 펼치는 기업의 매출성과가 그렇지 않은 기업보다 좋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다양한 기존의 경영활동에는 혁신(Innovation), 윤리경영(Business Ethics), 투명경영(Transparency), 환경경영(Environmental Management) 등이 있다. 대부분의 기업에서 각각 개별적으로 이루어졌던 것들이 통합적 견지에서 조정되고 추진되는 것이 ‘지속가능성 경영’이다. 물론 기업의 핵심적 가치는 ‘이윤의 추구’이고, 이는 부정할 수 없는 것이다. 그러나 2001년 미국에서 벌어진 ‘엔론사태’에서 볼 수 있듯이, 절차적 정당성이 결여된 기업은 시장에서 바로 퇴출될 수밖에 없다는 값진 교훈을 우리에게 말해주고 있다. 소비자의 신뢰와 믿음, 존경이 있어야만 질적인 성장이 이루어진 것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것이 기업 외형확대의 양적 성장에 보다 빛을 발하게 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앞으로 주주나 소비자들은 한 기업의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에 대한 물음을 가질 것이고, 그에 따른 각종의 요구사항들이 늘어날 것이다. 전통적인 영업보고서뿐만 아니라 지속가능성 보고서를 원할 것이라는 점이다. 실례로 세계적인 증권회사 다우존스도 지속가능성 지수인 DJSI(Dow Jones Sustainability Group Index)를 만들어 투자에 활용하고 있다. “하나의 기업이 명성을 쌓는 데는 20년이 걸리지만, 그 명성을 망치는 데는 5분도 채 걸리지 않는다.”고 미국의 유명 투자자인 워렌 버핏이 말했던 것처럼, 소비자로부터의 신뢰 및 존경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를 보여준다. 필자가 몸담고 있는 회사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의 다른 기업들도 명실공히 세계 초일류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사회·문화·환경적인 측면을 소중히 생각하는 ‘지속가능성 경영’의 틀 안에서 외형확대의 양적인 성장을 추구해야 할 것이다. 이렇듯 ‘양’과 ‘질’의 합리적 성장을 도모해야 하는 것이 경영자의 소명인 것 같다. 오세철 금호타이어 사장
  • [외교문서 공개-베트남戰] 파병 수당 정상지급 확인 경제발전 ‘전용’ 없었다

    주월국군 장병들에게 지급됐던 해외근무수당이 정상적으로 지급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26일 공개된 베트남전 외교문서가 아닌 국방부의 자료에서 드러났다.‘김성은 국방장관과 비치 주한미군사령관간 서신(66.3.4)’ ‘사이밍턴 청문록’ ‘파월 장병에게 지급한 개인수첩’ 등의 자료들이다. 1965년부터 파병 장병에게 해외 근무 수당을 주기로 합의한 한·미는 실무각서와 서신 교환을 통해 일당을 최종 결정했다. 계급별로는 준장 $7.00, 대령 $6.50, 중령 $6.00, 소령 $5.50, 대위 $5.00, 중위 $4.50, 소위 $4.00, 준위 $3.50, 상사 $2.50, 중사 $2.00, 하사 $1.90, 병장 $1.80, 상병 $1.50, 일병 $1.35, 이병 $1.25로 책정됐다. 이는 1970년 미 의회의 베트남전 청문회기록(사이밍턴 청문록)과 파병 당시 장병에게 지급했던 개인수첩에 명기된 것과 동일한 것으로 드러났다.당시 정부는 80%를 국내 가족들에게 의무적으로 송금하도록 지침을 내렸다고 국방부는 설명했다. 국방부는 “해외근무수당 가운데 일부가 이면계약을 통해 경제개발 등에 전용됐다는 의혹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국방부는 10월 중순 베트남전 비공개 문서를 모두 공개할 방침이다.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오늘의 눈] 표에 눈먼 여당/박준석 정치부 기자

    호남 민심을 얻기 위한 열린우리당의 최근 행보를 보면 처절하다 못해 안쓰럽기까지 하다. 그러나 ‘표’를 의식한 ‘오버액션’을 바라보는 국민들의 시각은 곱지않은 듯하다. 대연정을 소리높여 칭송하던 열린우리당이 지난 24일에는 딴소리를 했다. 노무현 대통령이 말한 한나라당과의 대연정과 관련, 문희상 의장은 “당장 되겠느냐.”면서 다소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이 발언은 최근 당내 정치개혁특위를 구성하면서 대통령의 대연정을 강력하게 뒷받침하려던 태도와는 사뭇 다른 것으로 주위 사람들을 어리둥절하게 했다. 또 시종일관 김대중(DJ) 전 대통령 찬양에 지나치리만큼 열을 올렸다. 평소 그렇게 비난해 오던 민주당에 대해서도 열린우리당과의 관계를 ‘콩’과 ‘콩깍지’로 비유하면서 ‘한 형제’임을 소리높여 외쳤다. 일정을 갑자기 바꾸면서 지역민심을 들으려 했던 당초 취지를 무색하게 만들기도 했다. 순수 지역사람들인 주민자치단체 회장단과의 간담회는 갑자기 비공개로 했다. 쓴소리가 나오기 시작하자 취재기자들을 차단한 것이다. 열린우리당 지도부는 도청 정국으로 DJ가 입원하자 경쟁이라도 하듯이 ‘달래기 발언’에 총동원됐다. 이어 국정원의 발표가 졸속이었다며 추가 발표까지 촉구했다.‘짜고 치는 고스톱’인지 아니면 ‘우연의 일치’인지는 모르지만 결국 국정원은 25일 축소 시비를 낳을 수밖에 없는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야당이 DJ에게 면죄부를 주려는 의도라고 주장하기에 충분한 대목이다. 열린우리당이 이렇게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것에 한편으론 이해가 가는 측면도 있다. 대통령의 지지도가 하락세를 거듭하고 있고, 지난 4·30 재보선에서 참패를 당했다.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는 참담한 심정이었을 것이다. 여기에다 마지막 보루였던 호남민심까지 동요하고 있으니 위기감을 느낄 만하다. 그러나 이런 임기응변식 민심잡기는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 그리고 DJ를 무조건식으로 감싸서도 안 된다. 편법이 아닌 정도가 필요한 때다. 박준석 정치부 기자 pjs@seoul.co.kr
  • 제3민항 ‘제주에어’ 내년 6월 운항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에 이어 제3민항사가 출범해 현재 항공운임의 70%(제주∼김포 5만원선) 수준인 저가 항공시대가 열린다. 건설교통부는 25일 제주도와 애경그룹이 합작으로 설립한 ㈜제주에어(대표 주상길)에 대해 정기항공운송사업 면허를 부여했다고 밝혔다. 제주에어의 국내노선은 제주∼김포, 제주∼김해, 김포∼김해, 김포∼양양 등 4곳으로 내년 6월부터 10월까지 순차적으로 운항을 시작한다.2008년에는 김포∼울진 노선도 취항한다. 오는 10월 말까지 기장 27명, 부기장 22명, 승무원 40명 등 232명을 채용, 본격적인 출항준비에 들어간다. 제주에어는 국내선에 이어 일본·중국·타이완 등 단거리 국제노선 취항도 계획하고 있어 국내 항공여객 운송시장의 판도변화가 예상된다. 제주에어는 유럽과 미국, 동남아에서 운항중인 74인승 규모의 소형 항공기(Q-400기종) 5대를 이용해 운항에 나서게 된다. 건교부 관계자는 “저가 항공사가 출범함으로써 이용객들은 차별화된 요금과 서비스 등 선택의 폭이 넓어지게 됐다.”고 말했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박주선前의원 민주당 복당키로

    박주선 전 의원의 민주당행이 임박했다. 최근 내년 지방선거에서 전남도지사 출마의사를 밝힌 박 전 의원은 다음달 민주당에 복당, 본격적인 정치 행보를 재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 의원은 최근 강남 대치동에 사무실을 열었다. 여러 사람들을 두루 만나면서 향후 정치 일정을 구상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박 의원측은 “지역 민심 파악과 정국 구상을 위해 백두산, 지리산 등 한국의 명산을 여행하며 심기일전하고 있다.”고 근황을 소개했다.‘3번 구속 3번 무죄’라는 소위 ‘3종3금(三縱三擒)’을 당한 충격에서 벗어나려는 몸부림으로 보인다. 도청정국으로 호남지역 민심잡기에 성공한 것으로 자평하고 있는 민주당은 일찌감치 지방선거 라인업에 들어가는 분위기다.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오늘의 눈] 국적기 터키취항 빨리 결정해야/유진상 공공정책부 차장

    ‘터키 항공노선 배분’을 놓고 건설교통부와 대한항공이 힘겨운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지난 2년간 모두 6차례에 걸쳐 건교부에 항공노선 배분을 요청했다. 하지만 건교부는 그때마다 터키와의 까다로운 항공협정 등을 내세워 요구를 거절해왔다. 급기야 대한항공측은 터키(이스탄불) 정기 항공노선권의 조속한 배분을 촉구하는 공개 질의서까지 건설교통부에 제출했다. 국적항공사가 주관부처를 대상으로 항공노선 배분문제를 공론화하고 나선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건교부는 24일 보낸 답변에서도 기존의 입장만 되풀이했다. 터키노선은 1996년 한국과 터키간 항공협정에 따라 아시아나항공이 취항했으나 외환위기 이후인 1999년 4월 운항권을 포기했다. 이에 따라 터키노선 운항권은 유예기간을 거쳐 2003년 10월 정부로 귀속됐다. 현재는 터키항공이 단독 취항하고 있다. 이에 따라 우리 국민들이 터키를 방문하려면 국적기가 아닌 터키항공을 이용하거나 전세기를 구해 타는 불편을 겪고 있다. 지난 6월부터 주 3회 전세기만 운항하고 있는 대한항공측은 이마저 매월 허가를 받아야 하고, 현지에서 티켓판매가 불가능해 영업에 어려움이 많다고 호소한다. 건교부는 “지정항공사 변경이 쉽지 않고 터키정부도 이를 원하지 않는다.”며 “내년 1월 양국간 항공회담에서 대한항공을 포함시키는 복수운항이 가능하도록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대한항공은 “복수항공 허용문제는 터키 정부가 자국 항공사의 반발을 이유로 이미 거부한 카드”라며 “지정 항공사 변경문제도 의지만 있다면 쉽게 해결될 일인데 핑계를 대고 있다.”고 반박했다. 지정 항공사 변경문제와 관련, 터키정부에 알아본 바 한국정부의 요청만 있으면 간단히 해결된다는 답변을 보내왔다는 것. 6년 동안 국적기 운항이 중단된 상황에서 문제해결을 미루는 건교부의 설명은 설득력이 약하다.2002월드컵 이후 연간 4만명 이상이 터키를 찾고 있는 현실에서 국민편의와 국익을 위해서도 건교부는 조속히 이 문제를 매듭지어야 할 때다. 유진상 공공정책부 차장 jsr@seoul.co.kr
  • 국감 새달 22일부터 20일간

    국정감사가 오는 9월22일부터 10월11일까지 20일간 실시된다. 열린우리당 김부겸, 한나라당 임태희 원내수석부대표는 24일 국정감사를 포함한 정기국회 의사일정에 합의했다. 여야는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새달 14일 신임 대법원장 임명동의안을 처리하고 국정감사 후인 10월12일 노무현 대통령의 내년 예산안 시정연설을 듣기로 했다. 이어 13·14일 교섭단체 대표연설,19일 본회의,24∼31일 대정부질문을 벌인다.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국정원 정보수집용 우편검열 3년새 2.5배 ‘껑충’

    국가정보원의 정보수집을 목적으로 한 우편 검열이 2002년 이후 2.5배 급증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정보통신부가 24일 한나라당 진영 의원에게 제출한 ‘2002년∼2005년 7월 우편검열현황’ 자료에 따르면, 국정원이 국가안보(정보수집)를 목적으로 우편검열을 의뢰한 편지 통수는 2002년 4008통,2003년 7005통,2004년 1만 107통으로 3년 사이 2.5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7월 기준 올해 상반기까지 검열한 편지 역시 7221통으로,2003년 전체 검열 건수보다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범죄수사를 목적으로 우편검열을 의뢰한 것은 2002년 3574통,2003년 1835통,2004년 947통으로 줄었으며, 올해 상반기 역시 354통에 불과했다. 같은 기간 경찰청의 안보 목적 우편검열 의뢰는 한 통도 없었으며, 기무사의 경우 2004년과 올해 7월까지 각각 3통과 1통의 검열을 의뢰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흔들리는 ‘우리’… 또 계파다툼?

    열린우리당의 내부 기류가 심상치 않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공을 들이고 있는 기간당원제 자격을 놓고 계파간 갈등 조짐이 보이고,‘X파일’ 수사에 대해서도 야당이 주장하는 특검제를 수용하자는 움직임이 있다. 굵직한 현안에 가려 잠잠하던 계파간 다툼이 재현되는 듯하다. 우선 기간당원 자격요건 완화를 두고 당권파와 개혁파가 첨예한 세 대결을 벌이고 있다. 양측의 대립은 자격요건을 강화하면 개혁성향이 강한 당원들이 늘어나고, 완화하면 그 반대로 갈 가능성이 높다는 데서 비롯됐다. 급기야 지난 22일 상임중앙회의에서는 자격 완화를 주장하는 배기선 사무총장과 현행유지 입장인 개혁당 출신 유시민 상임중앙위원이 정면 출동했다. 배 사무총장이 격분한 나머지 자리를 박차고 나간 것에서 대립의 강도를 짐작할 수 있다. 배 사무총장 등 주류는 ‘경선일 2개월 전,6개월치 당비 납부실적’으로 돼 있는 기간당원의 자격을 ‘1개월 전,3개월치’로 낮추자는 입장이다. 당원 배가 운동의 문제점과 우수후보 영입의 어려움을 줄여보기 위해서라는 이유를 내세웠다. 그러나 유 위원 등 개혁파들은 자격완화 시 당원 확보의 문제점이 더 악화될 수 있다며 반대하고 있다. 오는 26일 중앙위원회에서 다시 논의하기로 했지만 이견 해소는 쉽지 않다. 현안인 연정론에 대해서도 엇갈린다. 지도부나 개혁당 출신들은 적극적이지만 재야파와 호남출신 의원들은 실현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시큰둥하다. X파일 수사를 위해 특검법을 도입하자는 야당의 주장에 일부 동조하는 의원들도 나오기 시작했다. 이들은 테이프 공개범위는 특별법이 정한 제3의 기구에 맡기되, 수사는 검찰이 아닌 특검에 맡기자는 민주노동당의 절충안에 찬성하고 있다. 줄기차게 선(先)검찰수사와 특별법을 주장해 온 지도부로서는 당혹해질 수밖에 없다. 이광철 의원은 23일 당 홈페이지에 올린 칼럼에서 “‘떡값검사’ 실명이 거론된 이후부터 이 사건은 검찰이 다룰 수 없는 예외적인 사건이 돼버렸다.”면서 절충안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유시민 의원도 최근 대구 당원협의회원 강연에서 “민간위원회가 도청자료를 검토한 뒤 수사를 특검에 맡기자는 의견을 주면 국회가 그것을 받아 특검법을 발의해 특검에 수사를 맡기면 된다.”고 밝혔다. 이런 움직임을 두고 당력을 분산시킨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반면 여야의 첨예한 대립상황에서는 민노당과의 연대가 더 효과적이지 않느냐는 지적도 일고 있다.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여의도 新저격수 “강자 향해 쏜다”

    ‘여의도 신저격수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판·검사, 고위 공직자, 대기업, 강남 부유층 등 ‘강자(强者)’들이 타깃이다.17대 국회 저격수들은 크게 두가지 부류가 있다는 점에서 기존 저격수와 다르다. 첫째, 종전에는 당리당략을 위해 ‘총대’를 멘 ‘팀플레이’ 성격이 짙었지만 요즘엔 ‘단독 플레이’가 늘어났다. 둘째, 막무가내식 폭로전이 지배하던 종전과는 달리 신저격수들은 법안·데이터 등을 앞세워 기득권층을 옥죄고 있다. ●당 ‘총대´서 ‘단독플레이´로 변화 신저격수로는 최근 삼성으로부터 ‘떡값’을 받은 검사들의 실명을 발표한 민주노동당 노회찬 의원이 단연 눈에 띈다. 검찰의 전·현직 수뇌부와 ‘전면전’을 감행한 노 의원은 22일에도 ‘떡값 검사’들이 98년 ‘세풍’ 수사 당시 삼성 비호에 앞장섰다고 주장했다. 이날 오전 보도자료를 냈다가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질의가 하루 연기되자 뒤늦게 자료를 회수해가기도 했다.23일 질의에 나서 세풍수사 당시 법무부와 검찰의 주요 보직에 있던 ‘떡값 검사’ 및 수사 검사의 실명 등을 밝힐 예정이어서 ‘2차 파문’을 예고했다. 노 의원은 얼마전에는 대법관 출신 변호사들이 맡은 형사사건 절반이상이 뇌물, 조세 포탈 등 반사회적 범죄사건이었다는 자료도 공개했다. 지난 3월에는 배재고 답안지 대필사건과 관련, 해당 학생의 아버지인 정모 검사와 담임교사의 사전 공모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판·검사의 무분별한 대기업 이직을 막기 위한 공직자윤리법 개정안을 준비 중이다. ●법안·데이터로 ‘꼼짝마’ 한나라당 박재완 의원은 ‘법안형 신저격수’에 속한다. 그가 제출했거나 제출할 법안들은 공직자윤리법과 부패방지법 등 고위 공직자의 권한을 제한하는 법안들이 많다. 지난해 말 제출한 공직자윤리법 개정안은 공직자가 퇴직 전 소속 부서의 사(私)기업체 등에 재취업할 경우 일정 기간 취업을 제한하도록 한 현행 규정을 더욱 까다롭게 했다. ‘업무와의 관련성 여부’ 판단 주체를 퇴직 공직자의 소속 기관장에서 관할 공직자윤리위원회로 변경한 것이다. 부패방지법안은 재취업 제한 대상에 ‘부패행위로 벌금형을 받은 자’를 추가했다. 기존에는 ‘금고 이상’이었다. 주식 외에 부동산까지 백지신탁하는 공직자 윤리법 개정안은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이다. 고위 공직자 가족이나 친·인척들이 뇌물이나 불법 정치자금을 받을 경우 해당 공직자을 처벌하는 부패방지법개정안도 낼 계획이다. ●이계안·심상정 ‘삼성 킬러’ ‘골리앗’ 대기업들이 촉각을 곤두세우는 ‘다윗형’ 의원들도 있다. 현대그룹 출신인 열린우리당 이계안 의원과 민주노동당 심상정 의원 등은 ‘삼성의 천적’으로 꼽힌다. 이 의원은 삼성의 ‘최고 성역’인 이건희 회장을 타깃으로 설정, 주요 계열사 등기이사직의 사임의사를 밝힌 데 대해 ‘법적 책임회피 수단’이라고 비난했다. 심 의원은 지난 6월 삼성 대항네트워크 결성을 제안했다. 한나라당 권영세 의원은 유전개발의혹 때 맹활약을 펼쳤다. 노무현 대통령의 최측근인 열린우리당 이광재 의원의 ‘단지(斷指) 파문’ 등을 직접 폭로하는 대신 단초를 제공함으로써 여권에 타격을 가했다. 권 의원은 이종구 의원과 함께 대한생명 인수로비 의혹과 관련, 한화의 천적으로 분류된다. 열린우리당 우원식 의원은 강남·북의 재정 격차 해소를 위해 구세(區稅)인 재산세와 시세(市稅)인 자동차세 등을 맞바꾸는 세목교환을 추진하면서 부자 동네의 신저격수로 떠올랐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강남·북 세목교환 성사되나

    열린우리당이 서울 강남·북의 재정불균형 해소를 위한 세목교환을 재추진한다는 방침이고, 과거에 이에 반대했던 한나라당이 신중 검토하겠다고 신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어 세목교환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세목 교환은 서울시가 거둬들이는 담배소비세 등과 구에서 징수하는 재산세를 맞바꾸는 것이다. 열린우리당 서울지역 의원모임인 ‘서울균형발전의원모임(회장 임채정)’은 21일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세목교환을 위한 지방세법 개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구세(區稅)’인 재산세를 시가 걷고 비교적 세수편차가 미미한 ‘시세(市稅)’인 담배소비세·자동차세·주행세를 자치구가 걷도록 해 구간 재정 빈부격차를 줄이자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재산세 수입이 적은 강북, 도봉, 금천구 등 강북지역 자치구 재원은 연간 평균 160억원가량 늘어나고, 대신 재산세 수입이 많은 강남·서초·송파구 등의 세수는 그만큼 줄어들게 될 전망이다. 열린우리당 정세균 원내대표는 이에 대해 “당내에서는 이견이 없을 것”이라면서 국회 통과 가능성에 대해 “합리적인 안이기 때문에 다른 정당의 지지를 받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한나라당은 ‘신중하게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맹형규 정책위의장은 “국민 다수를 위해 옳은 일이라면 찬성하겠지만 표를 의식한 비위맞추기용이라면 문제가 있다.”면서 확답을 피하고 “서울시의 세수가 줄어드는 등 제반문제도 고려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세목교환은 95년 이해찬 정무 부시장,97년 김근태 의원,2001년 이상수 의원 등에 의해 추진됐지만 강남지역 반발 등으로 무산된 적이 있다. 따라서 국회 내에서 의견 접근을 이루더라도 강남구 등 자치구들의 반발이 과제로 떠오를 전망이다.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국고보조금 차량수리·유흥비로 ‘흥청망청’

    국고보조금 차량수리·유흥비로 ‘흥청망청’

    정치자금법이 개정된 이후에도 정당들의 도덕적 해이감이 여전하고, 현행법상 금지된 기업의 기부행위도 근절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후원금으로 조성된 정치자금뿐 아니라 세금으로 정당에 지급되는 국고보조금도 차량수리비 등 사적용도와 유흥비 등으로 사용하는 사례가 적발됐다. 또 기업의 불법 기부행위도 조직화 기미를 보이고 있어 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동창회비·과태료까지 혈세 지출 국고보조금의 부적절한 사용으로 각 정당들이 감액조치당한 액수(2억 9000여만원) 가운데 대부분은 유급사무직원의 수를 초과(2억원)한 데 따른 것이다. 그러나 개인 차량 수리비 등 사적용도로 사용한 경우는 24건, 유흥비 지출도 3건이나 됐다. 모 정당에서는 정책연구소 워크숍 유흥비와 교통법규위반 과태료까지 혈세인 국고보조금으로 지출된 사례도 있었다. 정치자금의 사적 사용도 적발됐다. 모 국회의원의 회계책임자는 장학재단에 장학기금으로 1000만원을 지출했다가 경고조치 당했다. 또 국회의원의 동창회비, 종친회비, 그리고 주·정차위반 과태료를 내기도 했다. 특히 모 당에서는 시당 간부들의 축·조의금, 집들이, 돌잔치 등 경조사비용을 정치자금에서 지출하기도 했다. ●정치판의 불법관행 여전 수입·지출 규모를 축소하거나 누락해 허위로 회계를 보고하다 적발되는 등 과거 관행이 여전히 고쳐지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열린우리당은 17대 총선 여론조사비용 등 9건에 대한 2300여만원을 누락시켰다. 카드 사용액 중 30건 가운데 1600여만원에 대한 영수증 등 증빙서류를 제출하지 않았다. 회계책임자외 수입·지출도 여전해 당직자들이 사무소 운영비 등 1억 1000여만원을 지출한 사례도 있었다. 다른 당의 경우도 다르지 않았다. 한나라당은 올해 지출한 비용을 지난해 지출한 것으로 보고하는 등 허위보고 사실이 적발됐다. 또 50만원 이상 지출 시에는 실명으로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25건 2600여만원에 대해서 실명이 확인되지 않는 현금으로 지출했다. 민주노동당은 당 기관지 발간·판매비용 등 지출액 2억 6000여만원과 수입액 2억 8000여만원을 전액 누락해 보고했다. ●조직화돼 가는 기업 불법기부행위 법인·단체의 기부행위가 금지되자 이를 피하기 위한 편법이 속출했다. 대한항공은 대표이사와 임원 12명 명의로 회사돈 1억 3500만원을 49명의 국회의원 후원회에 나누어 입금했다가 적발돼 대표이사 등 13명이 검찰에 고발됐고 입금을 주도한 혐의로 경영전략본부장도 고발됐다. 특히 자금추적을 피하기 위해 재무본부에서 5개 부서에 자금을 나눠 송금한 뒤 자금을 받은 부서에서 돈을 현금으로 인출해 경영전략본부에 다시 전달토록 하는 등 ‘돈세탁’ 과정도 거쳤다. 또 다른 기업인 A씨는 정치자금 기부한도(2000만원)보다 많은 3300만원을 제공하면서 자금 추적을 피하기 위해 1500만원은 현금으로 제공하는 편법을 동원했다. 기부한도를 피하기 위해 다른 사람의 명의로 정치자금을 기부한 사례도 있었다. 한 기부자는 자신의 비서명의로 2개 후원회에 600만원을 제공했고, 모 회사 임원은 8개 후원회에 1400만원을 부하직원의 부인 명의로 기부하기도 했다. 정당들의 불법관행과 기업들의 불법정치 자금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고 있어 정치자금 모금규제 완화를 주장하는 정치권의 목소리는 다소 수그러들 것으로 예상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안효수 공보과장은 “신용카드를 사용할 경우 쌓이는 마일리지를 정치인에게 기부할 수 있는 정치자금마일리지 제도 등을 통해 현행 제도가 정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준석 황장석기자 pjs@seoul.co.kr
  • [씨줄날줄] 유전자조작 아기/염주영 수석논설위원

    유전자변형 식품(GMO)의 안전성 여부에 대한 논쟁이 뜨거운 가운데 유전자가 변형된 아기가 태어날 날도 머지않아 보인다. 영국 보건부는 최근 ‘인간수정태생법’을 개정하겠다고 밝혔다. 그 내용중에는 배아 단계에서 특정 유전자를 제거하고 다른 유전자를 이식하는 유전자 조작을 허용하는 것이 포함돼 있다. 영국 정부는 이같은 내용의 법 개정안을 공청회를 거쳐 오는 11월에 의회에 제출할 계획이라고 한다. 이 법이 개정되면 부모들은 유전자를 원하는 대로 변형시킨 ‘GMO 아기’를 가질 수 있게 된다. 이 법의 개정안은 한걸음 더 나가 착상전 유전진단 검사를 허용하고, 인간배아와 동물배아를 섞은 잡종 생명체인 ‘키메라’ 연구도 제한적으로 허용할 것이라고 한다. 이쯤 되면 생명공학 기술의 눈부신 발전에 박수를 보내야 할지 잘 판단이 서지 않는다. 최근의 생명공학 기술은 이미 다양한 형태의 ‘최첨단 아기’들을 만들어내고 있다.‘시험관 아기’는 가장 초보적인 단계이며, 지난 수년간에는 주요 선진국에서 잇따라 ‘맞춤 아기’들이 선을 보였다. 수정란의 착상(着床)에 앞서 유전자 검사를 통해 질병 유전자가 없는 정상적인 배아를 골라 탄생시킨 아기들이다. 최초의 맞춤 아기는 지난 2000년 미국에서 태어난 ‘아담’이라는 이름을 가진 남자 아이다. 아담의 어머니는 판코니 빈혈이라는 유전질환을 앓고 있는 누나에게 조직이 일치하는 골수를 제공할 목적으로 태어났다. 과학자들은 아담의 탯줄혈액을 누나의 골수에 이식해 판코니 빈혈을 치료하는 데 성공했다. 생명윤리단체들은 이에 대해 치료가 목적이라고 하더라도 ‘체리를 고르듯’ 원하는 유전자를 지닌 아기를 선택하는 것을 허용하면 인간은 결국 불행해질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현대의 생명공학 기술은 한술 더 떠 배아의 ‘선택’에 그치지 않고 특정 유전자를 제거하거나 이식하는, 보다 적극적인 ‘조작’의 단계로 이행될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인간 복제를 소재로 삼은 영화 ‘아일랜드’가 화제가 되고 있다. 생명과학자들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과연 인간 복제 실험이 공상과학 영화 속에만 머물게 될 것인지는 알 수 없다. 염주영 수석논설위원 yeomjs@seoul.co.kr
  • [이용훈 대법원장 지명] “또 탄핵대리인 챙기기” 한나라 반발

    대법원장 후보로 대법관 출신 이용훈 정부공직자윤리위원장이 지명되자 한나라당을 비롯해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시민단체 등이 강한 우려감을 표명했다. 그러나 열린우리당은 “사법개혁을 이끌 인물”이라면서 적임자임을 강조했다. 야당인 민주당은 ‘적합한 인물’이라면서 오랜만에 여권과 한목소리를 냈다. 한나라당은 이 지명자가 지난해 대통령 탄핵재판 대리인 출신인 점을 들어 “3권 분립을 훼손한 인사”라며 강력 비난했다. 전여옥 대변인은 18일 논평을 통해 “탄핵대리인은 대통령의 변호인인데 사법부의 수장인 대법원장에 지명한 것은 공정성과 중립성을 저해하는 것”이라면서 “국민통합을 생각한다면 매우 신중하게 인사를 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 지명자에 대해서도 결단을 촉구했다. 전 대변인은 “명예로운 법률가로서 자신의 위치를 마무리하려면 고사를 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내정 사실이 알려진 이후 한나라당은 ‘정실인사’ ‘사법부의 정권 예속화’ 등으로 거세게 비난해 왔다. 당내에서는 지난달 임명된 조대현 헌법재판소 재판관에 이어 대법원장까지 탄핵 대리인 출신으로 채우자 해도해도 너무한다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더욱이 지난해 대통령 탄핵 심판 변호인단 중 하경철 변호사는 민주화운동관련자 명예회복 및 보상심의위원회 위원장에, 한승헌 변호사는 대통령 직속 사법제도개혁추진위원회 위원장으로 임명됐다. 이외에도 양삼승 대통령 자문 국가생명윤리심의위원회 초대 위원장과 김덕현 친일반민족행위 진상규명위원회 위원 등도 대통령 변호인단 출신이다. 대법관 출신이 아닌 참신한 인물 발탁을 주장해온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과 시민단체도 반발하고 있다. 그러나 참여연대는 한나라당이 문제삼고 있는 탄핵 대리인 출신인 점에 대해서는 차후 인사청문회를 통해 검증돼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열린우리당 서영교 부대변인은 “청렴, 강직 그리고 온화하고 소탈한 품성의 소유자로서 소외받는 자, 억울한 자를 위한 사법부로 거듭날 수 있도록 사법부의 역할을 해주시리라 믿는다.”면서 “모든 사람이 인정하는 오랜 법조 경륜과 신뢰는 사법부의 위상을 강화하고 더 나은 사법부로 이끌어나갈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박준석 박경호기자 pjs@seoul.co.kr
  • [염주영 칼럼] 아일랜드 대기근을 아십니까?

    [염주영 칼럼] 아일랜드 대기근을 아십니까?

    아일랜드인들은 축구를 싫어한다. 영국인들이 좋아하는 운동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아일랜드인의 의식 속에는 영국인이 즐겨 하는 일이면 무조건 배척하고 보는 속성이 남아 있다. 무엇이 그토록 영국인을 저주하고 증오하게 만들었을까. 여기에 ‘아일랜드 대기근’(The Great Hunger)의 슬픈 역사가 있다. 1847년 아일랜드에는 감자마름병이 돌면서 대흉작이 시작된다. 감자는 아일랜드인의 주식이다. 이웃의 영국인 지주 농장에는 밀이 탐스럽게 자라고, 창고에는 곡식이 가득했지만 아일랜드 소작인들은 먹을 게 없었다. 그들의 자녀들은 하나 둘 죽어갔다. 분노한 소작인들은 폭동을 일으켰다. 대기근으로 굶어죽은 사람이 인구 800만명중 150만명에 달했다. 살아남은 사람들이 벨파스트 항에 모여들었다. 이들은 필사적으로 미국행 배에 올랐다. 그러나 배 안에서 역병이 돌아 60%가 사망했다. 모두 200여만명이 미국으로 이주해 1871년에는 아일랜드 인구가 반으로 줄었다. 영국정부는 아일랜드인들의 고통을 외면했다. 대기근이 극심했던 1848년에 곡물법을 폐지했다. 밀 수입을 자유화한 것이다. 그러곤 군대까지 동원해 영국인 지주의 땅에서 아일랜드 소작인들이 생산한 밀을 몽땅 본국으로 실어냈다. 아일랜드인들은 미어지는 가슴으로 이를 지켜보았다. 영국의 곡물법 폐지는 산업혁명 완수에 따른 불가피한 정책전환이었지만 아일랜드에는 너무도 가혹한 조치가 됐다. 굶주림은 증오를 낳고 인간 영혼을 파괴한다. 존 스타인벡의 퓰리처 수상작 ‘분노의 포도’에는 오클라호마에서 캘리포니아까지 66번 도로를 따라 길게 이어진 조드 일가의 고난의 삶이 생생하게 그려진다. 그 마지막 대목은 굶주린 사람들의 증오를 이렇게 묘사하고 있다. “사람들은 멍하니 서서 감자가 떠내려가는 것을 지켜본다. 구덩이 속에서 죽어 생석회가 뿌려지는 돼지들의 비명을 듣는다. 썩어 문드러져 물이 흘러나오는 오렌지 산을 바라본다. 그리하여 사람들의 눈에는 패배의 빛이 떠오르고, 굶주린 사람들의 눈에는 복받쳐 오르는 분노가 번득인다. 사람들의 영혼 속에는 분노의 포도가 가득 차서 가지가 휘도록 무르익어간다.” 150여년 전 유럽의 한 귀퉁이에서 벌어진 굶주림으로부터의 탈출 러시가 지금 한반도의 북쪽에서 재연되고 있다. 굶주린 자녀들에게 먹일 식량을 구하기 위해 목숨을 걸고 강 건너 중국으로 탈출하고 있다. 외신이 전하는 북한 어린이들의 기아참상은 참으로 심각하다. 한창 먹고 자랄 성장기의 북한 어린이들 가운데 200여만명이 굶주리고 있다. 북한의 7살 남자 어린이의 평균 몸무게는 남한보다 10㎏이나 가볍고, 키는 20㎝나 작다고 한다. 못 먹어 자라지 않는 아이들. 그들은 통일한국을 함께 이끌어 갈 우리의 반쪽이다. 서울신문은 남한에 남아도는 우유를 북한 어린이들에게 지원하기 위해 범국민 성금모금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지금 남쪽에는 공급 초과로 안 팔리는 우유 6만여t이 분유 형태로 창고에 쌓여있다. 이를 북에 보내면 굶주리는 어린이 200만명이 3년간 매일 우유 한잔씩을 마실 수 있다. 우유를 창고에 쌓아두고 그들을 굶주리게 할 건가. 영국인이 아일랜드인의 가슴 속에 오래도록 남겼던 상처를 되물려줄 것인가. 아일랜드의 슬픈 역사를 되풀이하지 말자. 북의 어린이들에게 ‘통일우유’를 보내는 일에 모두가 함께 나서자. 수석논설위원 yeomjs@seoul.co.kr
  • 北대표단 국회방문 표정

    北대표단 국회방문 표정

    ‘8·15축전’에 참가 중인 북측대표단의 사상 첫 국회방문은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속에서 진행됐다. 오전 11시10분쯤 정동영 통일부 장관과 함께 국회에 도착한 김기남 단장 등 북측 대표단 20명은 남궁석 국회 사무총장의 영접을 받으며 의사당 본청 앞에 도착했다. 김 단장은 국회의장실 접견실 앞에 마련된 방명록에 ‘북남 화합과 단합에서 많은 성과가 있을 것을 바랍니다.’라고 썼다. 김원기 의장 예방에서 참석자들은 남북 국회회담의 조속한 개최에 공감을 표시했다. 김 의장은 남북국회 회담 개최를 촉구하면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답방하게 되면 이번과 비교되지 않을 더욱 더 큰 성과를 낼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고 말했다.6자회담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이에 김 단장은 초청에 감사의 말을 전한 뒤 “통일 사업에 국회가 커다란 역할을 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임동옥 통일전선부 제1부부장은 북핵 6자회담과 관련,“지금 회담 계통에서 협의가 잘 진행되고 있으니 그것을 믿어 달라.”고 말했다. 여러차례 남한을 방문한 적이 있는 임 제1부부장은 자신도 우리의 국회의원에 해당하는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어 ““북남은 인민들간에도 교류협력을 하고 있지만 국회만은 아주 멀리 떨어져 있다.”면서 교류의 필요성을 공감을 표시했다. ●의원석에 노트북 열리자 당황 기색 북측 대표단은 이후 30여분 동안 비공개로 면담을 가진 뒤 본회의장으로 향했다. 김 단장 일행은 오는 9월1일부터 본격 운영을 앞둔 최첨단 컴퓨터 시스템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설명도중 의원석에서 갑자기 노트북 형태의 소형 컴퓨터 수 백개가 튀어나오자 북측 대표단 일행은 디지털 카메라를 꺼내 촬영을 하는 등 놀라는 눈치였다. ●오찬장 아리랑 연주에 “내집 같다” 이어 국회 의정홀에 마련된 오찬에 참석했다. 오찬에는 북측 당국 및 민간 대표단과 남측 및 해외 대표단, 국회의원 등 250여명이 참석했다. 김 단장은 현장 연주팀의 아리랑 등의 연주를 듣고 “우리 공화국에서 들리던 선율이 여기서도 들리니 제 집에 온 기분”이라고 미소를 지었다. 이어 건너편에 앉은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를 보고 “구면입니다.”라며 인사를 건넸다. 김원기 의장의 오찬사에 이어 답사에 나선 북측 최창식 보건성 부상은 “우리민족끼리 통일을 위하여”라며 복분자주로 건배를 제의했다. 박준석 박지연기자 pjs@seoul.co.kr
  • 與 DJ직계 12명 “국정원이 오해 풀어라”

    ‘DJ를 달랠 묘수는 없는가.’ 도청정국이 한 원인이 돼 입원한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마음을 달래려는 여권의 몸부림이 안쓰러울 정도다. 청와대와 열린우리당 지도부가 나섰지만 해빙의 기미가 좀처럼 보이지 않자 12일부터는 ‘옛 친위대’가 직접 나섰다. 배기선 사무총장 등 김 전 대통령의 참모 및 각료 출신 의원들이 이날 조찬모임을 갖고 ‘DJ 엄호’에 나섰다. 이는 일각에서 일고 있는 음모설과 관련해 자신들의 순수성을 믿어달라는 ‘애원’으로 해석된다. 모임 뒤 전병헌 의원은 “미림팀의 존재는 온데간데 없이 국민의 정부 시절에도 마치 조직적인 도청이 있었던 것처럼 이해되고 있는 상황에 대해 안타깝다는 인식을 함께 했다.”고 말했다. 도청이 더 이상 없다는 내용의 대국민 광고를 게재한 사실도 상기시켰다.당시 청와대 정책기획수석이었던 김한길 의원은 “김 전 대통령의 지시를 받아 관계부처와 점검회의 등을 거쳐 불법도청이 없었다는 결론을 내렸고 이를 신문광고를 통해 국민에게도 알렸다.”고 말했다. 국정원에 대한 섭섭한 감정도 숨김없이 드러냈다. 지금처럼 걷잡을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진 것엔 국정원의 미숙한 브리핑이 원인을 제공했다는 것이다. 동교동과의 오해를 풀기 위해선 세부사항에 대한 국정원의 추가발표가 있어야 한다는 데도 의견을 같이했다. 전 의원은 “일부 현장에서 불법적인 내용이 일부 있을 수 있지만 그것이 대통령에게 보고되거나 인지하도록 조직적으로 벌어지진 않았을 것”이라면서 일각에서 일고 있는 ‘DJ 인지설’을 일축했다. 모임에는 전병헌·이용희·임채정·김한길·유선호·김춘진·김현미·안병엽·윤호중·조성태·최성 의원 등 12명이 참석했다. 국민의 정부에서 교육부 장관을 지냈던 이해찬 국무총리도 이날 병원을 찾아가 김 전 대통령의 쾌유를 기원하는 과일바구니를 전달하고, 김 전 대통령과 30분 가까이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열린우리당은 이번 사태로 술렁이고 있는 호남 민심을 다잡기 위한 대책마련에도 착수했다. 이날 시·도당위원장 회의를 열어 현 상황을 설명하면서 적극 진화에 나섰다. 문희상 의장은 “평생을 민주화와 인권, 평화를 위해 몸바친 김 전 대통령의 업적은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박준석 황장석기자 pjs@seoul.co.kr
  • DJ, 文의장 사절…우리당에 ‘빗장’

    여권 인사의 잇따른 병문안과 화해제스처에 동교동은 아직도 앙금이 가지시 않은 표정이었다. 김대중(DJ) 전 대통령측은 “현 정부 때문에 마음의 병을 얻었다.”면서 DJ의 불편한 심기를 전했다. 김 전 대통령은 11일 재임기간 비서실장을 지낸 박지원 전 문화부 장관과 전윤철 감사원장, 그리고 안주섭 전 경호실장을 직접 만났다. 반면 이날 병문안 의사를 밝혀온 열린우리당 문희상 의장에게 당장 면회는 곤란하다는 답변을 한 것으로 전해져 ‘온도차’를 느끼게 했다.DJ의 최경환 비서관은 “어느날 갑자기 국민의 정부를 몰아쳐오고, 본말이 전도되는 상황에서 (DJ가)마음이 좋으시겠느냐.”면서 DJ의 입원이 ‘홧병’임을 각인시켜줬다. ●호남민심 술렁… 민주당 고무 민주당은 최대한 자신이 유리한 방향으로 이끌려는 모습이다.DJ입원으로 호남민심이 술렁이고 있는데 고무됐다. 청와대가 민주당이 제기하고 있는 음모론를 비판하고 나서자 정면으로 맞섰다. 유종필 대변인은 “민주당을 파괴하려는 기도에 대해 ‘지렁이도 꿈틀’하는 차원에서 저항하는 것”이라면서 ‘정당방위’임을 역설했다. ●DJ “문병고맙다는 말 대통령께 전해달라” 한편 입원 이틀째인 신촌 세브란스병원에는 방문객들이 줄을 이었다. 그러나 안정과 치료가 중요하다는 병원측의 권유에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곤 비서진을 통해서만 방문객을 받았다. 오후 병실을 방문한 김우식 대통령비서실장은 “조속한 쾌유를 기원한다.”는 노무현 대통령의 뜻을 전달했다. 이어 일각에서 일고 있는 음모설을 강력부인했다. 김 전 대통령은 “직접 비서실장을 보내 설명해주신 데 대해 감사드린다.”며 “고맙다는 말씀을 노 대통령께도 꼭 전해달라.”고 말했다. 대화 도중 김 비서실장이 “식사는 잘 하시냐.”고 묻자 DJ는 “잘못합니다.”라고 답하기도 했다. 이외 최규하 전 대통령도 난을 전했고,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는 유승민 비서실장을 보냈다. 김 전 대통령은 전날 숙면을 취하지 못한 채 부인 이희호 여사와 함께 자택에서 준비한 음식으로 식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준석 황장석기자 pjs@seoul.co.kr
  • [불법도청 파문] DJ 입원 시위 … 도청정국 새국면

    TEXT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입원으로 안기부의 도청 파문은 새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여권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긴장하는 분위기다. DJ의 입원은 도청정국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는 시각이 강하다. 최근 국정원이 국민의 정부 시절에도 도청이 있어 왔다고 발표한 이후 DJ측은 여권과 첨예한 기싸움을 벌여오고 있는 상황이었다.DJ측은 국정원 발표 이후 도청사건을 국민의 정부에 뒤집어 씌우고 있다며 강력 반발해 왔던 터다.노무현 대통령이 8일 기자간담회에서 “정치적 의혹을 제기하는 것은 나에 대한 모욕”이라고 밝히자 “모독은 국민의 정부가 당했다.”며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이를 뒷받침하듯 한 DJ 측근은 “마음의 병이 몸으로 옮겨진 것 같다.”는 해석을 내놓았다. 이어 “평생을 인권과 평화를 위해 살아 왔다고 자부하고 있고 이로 인해 노벨평화상까지 탄 김 전 대통령이 도청의 피해자에서 가해자로 전락하는 상황을 견뎌내기 힘들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한 인사는 “도청정국으로 며칠 전부터 식사를 못하신 것으로 안다.”고 말해 DJ가 그동안 노벨상 로비설 등이 일부 언론에 여과없이 거론되면서 마음고생이 극심했을 것이란 관측도 제기됐다. 그동안 사태를 누그러트리기 위해 안간힘을 써온 여권은 DJ의 입원으로 사태가 악화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열린우리당 전병헌 대변인은 “본말이 전도된 답답한 현실도 김 전 대통령의 건강과 무관치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우리당은 가해자와 뒤바뀐 현실을 바로잡아 김 전 대통령의 건강이 쾌유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희상 의장과 배기선 사무총장은 즉각 대책모임을 가졌으며, 배 총장이 곧바로 DJ가 입원중인 신촌 세브란스 병원으로 문병을 갔다. 문 의장은 쾌유를 비는 난을 보냈다. 민주당측에서도 신낙균 수석부대표, 이낙연 원내대표, 유종필 대변인 등이 다녀갔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DJ의 입원으로 열린우리당과 민주당 등 과거 국민의 정부 관계자들이 대거 문병을 올 것으로 보여 DJ의 진의와는 관계없이 ‘병상 정치’가 시작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그러나 DJ측은 “김 전 대통령은 이미 현실정치를 떠난 분”이라며 “병상정치는 가당치 않다.”고 일축했다.박준석기자 pj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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