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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꽂이]

    ●내일은 키프키프 프랑스 이민가정에서 살아가는 사춘기 소녀의 내면세계를 담은 성장소설. 올해 21살의 여성 파이자 게네가 자신의 실제 경험을 토대로 지은 책으로, 자칫 우울하게 느껴질 수 있는 이민가정의 삶을 시니컬하면서도 유머러스하게 묘사했다. 파리의 변두리 리브리 가르강에서 호텔 청소부로 일하는 엄마와 단 둘이 살아가는 열일곱 살 소녀 도리아. 아빠는 엄마가 아들을 낳지 못한다며 아들을 낳아줄 여자를 찾아 모로코로 떠나버렸다. 아빠가 집을 나간 뒤 각양각색의 사회복지사들이 집을 찾아오고 선생님들은 학교에 흥미를 보이지 않는 도리아에게 심리치료를 받을 것을 권하는 등 생활은 우울하기 그지없다. 그러나 독특하고 괴상망측한 인물들이 도리아 주변에 하나 둘 나타나면서 우울하던 도리아의 삶도 어느새 푸근하게 변해간다. 문학동네.264쪽.8500원. ●나는 커서 CEO가 될래요 국내총생산, 국제수지, 기회비용 등 여러 경제적 현상과 이론을 이야기 형식으로 풀어쓴 경제동화. 일곱난쟁이.192쪽.9000원.jslee@yna.co.kr ●대단한 지구 여행 지구의 탄생, 자전과 공전, 대륙이동설, 남극탐험, 신대륙의 발견 등 지구와 지리에 관련한 다양한 상식들을 망라한 상식백과사전. 측량 및 지형공간정보 기술자이자 공학박사인 저자는 천문, 물리, 지질, 지리, 생물, 토목, 건축, 기후학 등을 넘나들며 관련 상식들을 재미나게 설명한다. 푸른길.304쪽.1만 5000원. ●SF 홍길동 ‘홍길동’의 내용을 어린이용 공상과학소설로 꾸몄다. 소년 길동이가 먼 옛날 홍길동이 남겨놓은 도술책을 얻어 의로운 일을 행한다는 내용. 저자는 어린이 프로그램을 제작해 온 EBS 교육방송 PD. 임꺽정이 우주 최고 의적으로 활약하는 내용을 담은 ‘SF 임꺽정’도 함께 출간됐다. 하얀용출판사. 각권 224∼248쪽. 각권 6500원.
  • [박준석 특파원의 월드컵 편지] 계약 앞두고 佛바이어와 프랑스전 보다가…

    |쾰른(독일) 박준석특파원|지난 19일 열린 프랑스전은 지금 생각해도 짜릿하다. 비기긴 했지만 후반 막판에 터진 동점골은 승리와 맞먹는 감동을 줬다. 특히 현장에서 이를 지켜본 사람이라면 자신도 모르게 ‘괴성’ 한번쯤은 질렀을 것이다. 이렇듯 주위 사람들과 기쁨을 함께한다는 것은 즐거운 일이다. 그러나 세상을 살다보면 자신의 감정을 감춰야 하는 경우가 생기게 마련이다. 이틀 전 독일 현지에 파견된 국내 대기업 관계자를 만났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그는 프랑스전을 보면서 겪어야 했던 고통을 털어놨다.유럽지역 텔레비전 영업을 하는 그는 프랑스 한 회사와의 대규모 계약을 앞두고 프랑스 바이어 3명을 한국-프랑스전에 초대했다. 프랑스가 이길 것으로 예상해 바이어를 즐겁게 해주기 위한 서비스 차원이었다. 이 경기는 그의 의도대로 후반 막판까지 진행됐다. 내심 동점골을 바랐지만 겉으론 프랑스팀에 박수를 보내면서 “프랑스는 최강”이라는 말을 연신 쏟아내야 했다. 그러나 뜻하지 않게 동점골이 터져나왔다. 그때까지 신나게 경기를 관전하던 프랑스 바이어의 얼굴이 흑색으로 변했다. 기업 관계자도 당황했다. 물론 자신도 붉은악마들과 함께 “대∼한민국”을 외치고 싶었지만 은근히 계약이 걱정됐다.“프랑스가 한 골을 더 넣을 것”이라면서 위로의 말을 던지기도 했지만 광적인 축구팬인 그 바이어는 굳은 표정을 전혀 풀지 않았다. 그렇게 경기가 끝났고 그날 축구경기 초대는 ‘접대’가 아닌 약만 잔뜩 올리는 꼴이 됐다. 계약은 예정대로 성사됐다. 물량은 조금 줄었다. 놀란 가슴을 쓸어내린 그는 스위스전을 앞두고 혹시 스위스 바이어를 접대해야 할 처지가 될 것을 걱정했다. 그러나 다행히 일정이 잡히지 않았다. 그는 “스위스전은 마음 놓고 붉은악마와 함께 우리나라를 응원하게 됐다.”면서 웃음을 터뜨렸다.pjs@seoul.co.kr
  • 한곳서 골라사는 재미가 있다

    한곳서 골라사는 재미가 있다

    브랜드 의류를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는 아웃렛 매장에 실속파 쇼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의정부 녹양동 ‘녹양사거리 패션 아웃렛 타운’은 경기북부 지역의 의류 아웃렛 매장 가운데 최대규모다.80곳에 달하는 브랜드 매장이 폭 35m 도로를 마주보고 밀집, 쇼핑 동선이 짧고 넉넉한 주차공간과 편의시설도 갖춰 백화점식의 편리한 쇼핑이 가능하다. 녹양사거리 패션 아웃렛은 5000평 부지에 49곳의 브랜드점이 입점해 있는 ‘엘리고 아울렛 타운’과 1300평에 28개 점포가 들어선 ‘티지아울렛’으로 구성돼 있다. ‘엘리고 타운’엔 ‘게스’‘리바이스’‘필라’‘나이키’‘아디다스’‘핑’과 함께 ‘쌈지스포츠’‘LG패션’‘피에르 가르댕’ 등 국내·외 유명 브랜들이 자리잡고 있다. 고가 직수입품 ‘블랙&화이트’와 ‘먼싱 웨어’를 취급하는 곳도 있다. 일부는 주로 신제품만을 30% 정도 할인해 파는 매장(크로커다일, 더 셔츠 스튜디오 등)이나 대부분은 이월상품을 주로 취급하는 ‘상설할인매장’이다. 현장 가게 간판에 상설할인매장을 구분해 표시하고 있다. 이들 할인매장의 제품은 대부분 1년 지난 이월상품으로 가격은 정가의 40∼50%가 기준이다. 일부 2∼3년 이월된 상품은 70∼80%까지도 할인해 판매한다. ‘피에르 카르댕’에선 당초 정가 68만원의 남자 정장을 50% 할인,34만원에 판다. 물론 당초 가격이 50만∼60만원대였지만 2∼3년 지난 이월 상품은 10만원대의 정장도 있다. ‘필라’에선 1년 이월 상품을 40∼50% 할인해 T셔츠의 경우 5만∼7만원선이면 살 수 있다. ‘아디다스’에선 17만 9000원짜리 운동화를 10만 7400원에,3만 9000원짜리는 2만 3400원에 판다. 월드컵 특수를 맞은 축구공은 50% 할인된 가격인 2만 1000∼7만 5000원까지로 7∼8개 모델을 구비해 놓고 있다. ‘게스’청바지는 40% 할인해 5만 9000∼19만원까지이고, 일본에서 직수입한 ‘블랙&화이트’ 28만원짜리 T셔츠는 40% 할인해 16만원이다.‘블랙&화이트’와 ‘먼싱웨어’를 파는 매장 ‘클럽하우스’의 여성 판매원은 “상대적으로 고가여서 주로 단골손님들이 찾아온다.”고 말했다. ‘엘리고 타운’ 맞은편 ‘티지아울렛’은 여성의류와 골프웨어 매장들이 많다. 여성 의류 브랜드인 ‘A6’‘이신우’‘VOV’‘TIME’‘SYSTEM’‘MINE’‘SJSJ’ 매장이 줄을 잇고 있다. ‘아놀드 파머’‘테일러메이드’등 골프 의류점과, 등산용품 전문점 ‘노스페이스’, 여성·아동 의류를 주로 파는 ‘베네통’ 할인점도 있다. ‘A6’에선 여성의류와 야구모자·T셔츠·가방 등 여성용품을 전문으로 취급하는데 특히 10㎝ 키높이 운동화가 인기품목이다.17만 8000원짜리를 10만 6800원에 판다. ‘아놀드 파머’ T셔츠는 50% 할인해 2만 9500∼7만 9000원까지 다양하게 구비돼 있고, 바지와 점퍼도 50% 할인해 각각 4만 7500∼8만원,9만 7500∼13만 2500원이다. ‘베네통’은 2500원짜리 아동용 T셔츠 등 초저가 세일을 하고 있다. ‘노스페이스’는 정상가 판매가 원칙이나, 일부 이월된 등산복이나 등산화는 30% 싸게 구입할 수 있다. 여성의류 전문점 ‘It MICHAA’는 유독 전 품목 정찰제 판매다. 숙녀 정장 가격이 23만 8000∼32만8000원, 원피스가 11만 8000∼25만 8000원, 양가죽 가방이 9만 8000∼17만 8000원으로 만만치 않다. 이 매장의 판매원은 “‘It MICHAA’는 고급백화점 전문 브랜드인 ‘MICHAA’의 중·저가 서브 브랜드로, 경기북부에선 일산과 의정부 현지 등 2곳에만 매장이 있다.”고 말했다. 의정부 녹양 패션 아웃렛은 국도 3호선의 왕복 6차선 대로변에 위치애 있고, 오는 연말 준공되는 경원선 녹양역 바로 앞에 있어 상계·노원·도봉구 등 서울동북부와 의정부·양주·동두천 지역 쇼핑객의 접근이 쉽고, 통행량이 워낙 많은 이곳 국도를 통과하는 외지인들도 적잖이 들러 예정에 없던 쇼핑을 한다. 아웃렛 부지내에 엘리고는 200여대, 티지는 60여대의 주차공간을 갖췄고, 화장실과 1000여평의 고객 쉼터를 갖췄다. 제품 수선실과 함께 팥빙수와 아이스크림·라면·가락국수를 파는 매점도 있다. 구입한 상품의 교환이나 환불, 애프터서비스 등은 소비자보호 관련 법규에 따라 브랜드 본사차원에서 책임진다. 그러나 이월상품을 주로 취급하는 특성상 품목별로 사이즈별 상품을 모두 갖추지는 못해 디자인이나 가격이 맘에 들어도 발길을 돌려야 할 때도 있다. 이 경우 구입 예약을 하면 본사에 재고가 있으면 2∼3일후 챙겨주고 근거리는 배달도 해준다. 이곳의 점포들은 대부분 브랜드 본사와 대리점 계약을 맺고 입점한다. 운영업체인 ‘엘리고 아울렛 타운’과 ‘티지아울렛’측에 대부분 5000만∼6000만원의 임대보증금과 월 140만∼200만원의 임대료를 낸다. 입점한 가게들이 모두 장사가 잘 되는 건 아니다. 엘리고의 최승태(35)과장은 “3분의 1은 월 수백만∼1000만원 이상의 순수익을 올리고,3분의 1은 인건비 정도를 건지나 나머지 3분의 1은 손익분기점에 있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티지아울렛의 강병수 이사는 “월 순수익 2000만원, 권리금만 수억원에 이르는 매장도 있다.”며 “앞으로 전체 매장을 여성의류 전문으로 꾸려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만교기자 mghann@seoul.co.kr
  • [World cup] “이길수 있는 선수 내보내겠다”

    [World cup] “이길수 있는 선수 내보내겠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오는 24일 스위스와 독일월드컵 G조 조별리그 최종전을 앞두고 21일 숙소인 쾰른 인근 베르기시-글라드바흐의 슐로스 벤스베르크 호텔에서 내·외신 단체 인터뷰를 갖고 16강 진출의 의지를 다졌다. |쾰른(독일) 박준석특파원|“공격적인 플레이를 할 것이다. 진다는 생각은 결코 하지 않는다.” 딕 아드보카트(59) 감독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박지성이 가벼운 발목부상을 당했지만 출전에는 이상이 없다.”며 시종 승리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다음은 일문일답. ▶그동안 뛰지 않은 선수를 기용해 볼 생각인가. -월드컵에서 기존의 못 보던 선수를 뛰게 하는 것보단 이기는 게 중요하다. 스위스를 꺾는데 도움이 되는 선수를 내보낼 것이다. ▶앞선 두 경기는 초반에 수세였다. 스위스전에는 좀 더 공격적이어야 하지 않나. -수비 중심적으로 했다고 말할 수 없다. 프랑스의 기량이 절대적으로 나았기 때문에 초반에 밀린 것뿐이다. 공격적으로 나간다고 5-0,6-0으로 이길 순 없다. 그건 오해다. ▶계속해서 조재진을 원톱으로 내세울 것인가. -내가 공격수 숫자를 잘못 세었는지 모르겠지만 우리는 세 명의 공격수를 갖고 있다. 분명 우리는 좌우에도 공격수가 있다. 프랑스전에서는 공격수들이 다소 내려왔지만 스위스전에선 좀 더 공격적으로 할 것이다. ▶스위스가 수비가 매우 강한데 깰 비책은. -스위스보다 한 골을 더 넣는 것이다. ▶스위스 중앙수비수 두 명이 체격이 크고 파워가 강해 측면을 뚫어야 한다는 지적이 많은데. -한 명은 프랑스 우승팀 리옹에서, 또 한 명은 잉글랜드 아스널에서 뛰는데 토고전에서도 그랬듯 압박을 가해 부담을 주면 어떻게 상황이 전개될지 모른다. 선수들의 수준 면에선 두 나라의 차이가 없다고 본다. 스위스는 강한 조직력을 바탕으로 수비를 우선시하다 역습을 펴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번에도 달라지지 않을 것이다. ▶만약 1승2무로 떨어진다면 마지막 경기가 되는데 한국에서 성공했다고 평가할 수 있겠나. -그 질문은 대회가 끝나고 해야할 질문 아니냐. 우리는 스위스를 반드시 이길 거라고 믿고 있다. pjs@seoul.co.kr
  • [World cup] “측면 공격뿐” 이구동성

    |쾰른(독일) 박준석특파원|태극전사들이 스위스전 필승카드로 압박과 날카로운 측면 공격을 이구동성으로 강조하고 나섰다. 아드보카트호의 허리 김남일(수원)은 “스위스 경기를 봤는데 수비진에 허점이 보였다. 빠른 공격수를 활용한 측면 공략이 필수”라고 분석했다.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은 “스위스전에서는 특정 선수를 견제할 것이 아니라 압박 등 우리가 갖고 있는 자질을 바탕으로 조직적으로 대응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천수(울산)는 “센데로스 등 중앙 수비수들이 실수를 많이 했다. 측면에서 강하게 나가면 중앙도 흔들리게 마련”이라며 “스위스가 골문을 잠그는 전략으로 나올 것이므로 세밀한 세트 피스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안정환(뒤스부르크)도 “측면 공략이 해법”이라며 “중앙 수비수들이 뒤로 돌아서는 속도가 느린 만큼 밀집된 페널티지역을 뚫기 위해선 과감한 중거리 슈팅이 효과적”이라고 분석했다.pjs@seoul.co.kr
  • [박준석 특파원의 월드컵 편지] 오차없는 표지판·신호 지키기 철두철미한 그들 ‘독일의 힘’

    |쾰른(독일) 박준석특파원| ‘독일 병정같다’는 말이 있다. 나쁘게는 피도 눈물도 없는 냉정한 사람을, 좋게는 규칙에 한치의 어긋남이 없는 철두철미한 사람을 뜻하는 것이다. 그러나 월드컵을 취재하면서 느낀 독일인은 후자에 가까운 것 같다. 얼마전 쉬는 날을 이용해 숙소 인근에 있는 한 역사박물관을 방문했다. 박물관 주위에는 관련된 유적이 몇 군데 있었다. 그런데 이들 유적의 방향과 거리를 나타내는 표지판에서 우리나라와 다른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우리나라 표지판의 거리표시는 대략적으로 전방 100m나 200m 등으로 표시하는 게 일반적이다. 그러나 박물관 인근 표지판에는 전방 102m, 오른쪽으로 375m 등으로 최하단위까지 정확하게 표기돼 있었다. 호기심이 발동해 줄자를 빌려 102m라고 표시된 가장 가까운 유적지가 있는 곳까지 거리를 재보았다.102m에 10㎝가 모자랐지만 재는 방법에서의 오류를 감안하면 정확한 것이나 다름없었다. 또 하나 운전자들은 신호등을 답답하리만큼 잘 지킨다. 취재 때문에 자주 택시를 타게 되는데 황색신호등이 켜지면 어김없이 정지한다. 인건비가 비싼 나라여서 곁눈질로 택시요금기를 바라보고 있는 나로서는 요금 올라가는 게 눈에 거슬려 ‘그냥 달려버렸으면…’하는 생각이 굴뚝같다. 차가 없을 땐 그냥 가도 된다며 은근히 재촉해 보기도 했지만 요지부동이다. 그렇다고 규칙을 지키는 운전사에게 화를 낼 수도 없는 노릇이다. 이들이 천성적으로 달리고 싶어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속도제한이 없는 아우토반에서는 시속 200㎞까지 밟고 질주한다. 거의 폭주족에 가깝다. 그러나 일단 신호등을 만나면 ‘순한 양’이 돼버린다. 물론 이런 모습들이 융통성이 없게 비쳐질 수도 있다. 그러나 세계 강국으로 자리매김한 독일의 진정한 힘의 원천을 느끼게 하는 대목이다.pjs@seoul.co.kr
  • [염주영 칼럼] 이민정책 강 건너 불 아니다

    [염주영 칼럼] 이민정책 강 건너 불 아니다

    미국은 최근 멕시코 국경에 592㎞짜리 초대형 담장을 쌓아 국경을 봉쇄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이 법안에는 5년이 안된 불법체류자들은 자진귀국하지 않으면 구속해 중죄인으로 다루겠다는 내용도 들어 있다. 그러자 수백만명의 불법체류자들이 노동절인 지난 5월1일을 ‘이민자 없는 날‘로 정하고 미국 전역에서 총파업을 벌였다. 시위 참가자들은 “저렴한 노동력을 제공해 온 우리가 없어지면 미국사회가 단 하루라도 지탱할 수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프랑스에서는 지난해 11월 경찰의 검문 과정에서 발생한 한 건의 사고가 프랑스 전역을 3주일 동안 방화와 폭동 속으로 몰아넣었다. 무슬림(회교도) 청소년 두명이 경찰의 검문을 피해 달아나다 감전돼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건은 무슬림 이민자들이 프랑스 사회에서 당하는 차별에 대한 불만을 폭발시키는 뇌관이 됐다. 실패한 이민자 통합정책,30%가 넘는 실업률과 열악한 주거·교육환경 등으로 고통받는 무슬림 이민자들의 소요사태는 ‘톨레랑스(관용)의 나라’ 프랑스가 안고 있는 고민을 보여주었다. 글로벌 시대를 맞아 국경간 인력 이동이 보다 자유로워지고 있다. 그러나 ‘9·11테러’ 이후 선진국들이 불법이민자 단속을 강화하면서 이민갈등과 인종폭동이 세계 곳곳에서 빈발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어떤가. 한국의 경제개발 성공 경험이 많은 아시아인들에게 코리안 드림을 불러일으키면서 아시아계 이민자들이 급증하고 있다. 취업이민자가 대부분이지만 최근에는 결혼이민자도 급증하고 있다. 지난해 이뤄진 결혼은 7건중 한건이 국제결혼이었으며,4만 3000명의 외국인이 국제결혼을 통해 국내로 들어왔다. 특히 농촌총각 4명중 1명은 외국인을 아내로 맞이했다. 생김새와 피부색이 다른 그들의 2세들이 매일 우리 이웃에서 수십명씩 태어나고 있다. ‘다인종 다문화 사회’ ‘이민자와 함께 사는 사회’는 이미 구호가 아니라 현실이 되고 있다. 그러나 이민정책은 현실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여전히 값싼 외국인 노동자를 수입해다 쓰는 정도의 임시방편에 불과하다. 현재 우리나라의 주민 가운데 60명당 1명이 외국인이다.3년 후에는 40명당 1명꼴이 될 것이라고 한다. 불법체류자는 20만명에 육박하고,2만명이 넘는 그들의 자녀들은 한국에서 태어났음에도 불구하고 불법체류자로 살아야 한다. 그들의 80% 이상이 학교 갈 나이가 돼도 학교에 다니지 않는다. 결혼이민자들은 한국문화에 대한 이해는 차치하고 기본적인 한국어 의사소통마저 어려움을 겪는다. 미식축구의 영웅 하인스 워드 열풍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자녀들은 따가운 시선 속에 혼혈인으로서의 차별을 감수하며 살아간다. 이대로 가면 서구사회가 겪고 있는 이민갈등과 인종폭동이 우리나라에서도 안 일어난다는 보장은 없을 것이다. 이달 초 법무부가 주최한 ‘외국인과 더불어 사는 열린사회 구현을 위한 이민정책 세미나’는 주목할 만하다. 이제는 이민정책을 국가의 핵심의제로 다뤄야 한다는 점에서 그렇다. 내국인과 이민자 간에 깊어질 대로 깊어진 사회·경제적 차별과 문화적 갈등으로 진통하는 서구사회의 모습을 보면 더욱 그렇다. 지금부터라도 국가발전전략과 사회통합의 관점에서 멀리 내다보고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이민정책을 착실히 마련해 나가자. 그 방향은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교육, 복지, 노동 등 다방면을 모두 아우르는 포괄적인 성격이 돼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이민청과 같은 이민정책을 총괄추진할 수 있는 기구의 설립이 가장 시급한 현안이다. 수석 논설위원 yeomjs@seoul.co.kr
  • [World cup] 박주영 복수 비책 준비 끝…기회만 달라

    [World cup] 박주영 복수 비책 준비 끝…기회만 달라

    |쾰른(독일) 박준석특파원|20일(한국시간)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의 회복훈련이 실시된 레버쿠젠 울리히-하버란트스타디움. 한쪽에선 전날 프랑스전에 출장한 선수들이 가볍게 몸을 풀고 있고, 그밖의 선수들은 다른 한쪽에서 실전을 연상케 하는 미니게임을 벌였다. 그 가운데 박주영의 몸놀림이 단연 돋보였다. 작은 공간에서 수비수를 비집고 연신 골망을 흔들었다. 스위스전을 앞두고 출격명령을 받기 위한 무언의 시위처럼 보였다. 비록 출장의 전권을 쥔 딕 아드보카트 감독이 토고-스위스전 관전을 위해 훈련장에 나오지 않았지만 전혀 아랑곳하지 않았다. 자신이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음을 뽐낸 것. 박주영은 스위스에 진 빚이 있다. 지난해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 조별리그에서 스위스를 만나 1-2로 역전패했다. 당시 상대 중앙수비수 필리페 센데로스도 역시 현재 대표팀에서 주전으로 맹활약 중이다.190㎝의 큰 키를 이용, 지금까지 치른 조별리그 두 경기를 모두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한국이 스위스전 필승을 위해서는 센데로스를 반드시 넘어야 할 상황이다. 지난 두 차례의 경기에 단 1분도 그라운드를 밟지 못한 박주영. 독일월드컵 마지막이 될지도 모를 스위스전 출격을 누구보다 손꼽아 기다린다. 센데로스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터라 자신감도 높다. 그는 스위스의 강한 수비조직력에 경계심을 드러내면서도 “센데로스는 뒤로 돌아 뛰는 상황에서 느린 약점이 있다.”면서 따로 비책을 마련해놓고 있음을 전했다. 이어 “현재 집중해서 훈련하고 있고, 몸상태도 완벽하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경기는 꼭 나가고 싶다.”면서 “이기는 것만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아드보카트 감독이 박주영을 투입할지는 미지수다. 스위스의 거친 장신 수비벽을 뚫기 위해서는 몸싸움이 필수지만 박주영이 몸싸움을 꺼린다는 평을 받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표팀에서 센데로스를 몸으로 직접 경험한 공격수가 박주영뿐이라는 것. 따라서 선발은 아니더라도 후반 승부수로 ‘박주영 카드’를 빼들 가능성은 충분해 기대를 부풀린다. pjs@seoul.co.kr
  • 車요일제 기업 교통부담금 감면

    정부는 재택근무제를 시행하고 승용차요일제에 동참하는 등 자동차 운행을 줄이려고 노력하는 기업이나 시설에 교통유발부담금을 최대 100%까지 줄여주기로 했다. 건설교통부는 고유가시대에 에너지 절약과 교통혼잡 완화를 위해 이런 내용의 도시교통정비촉진법 시행령을 개정했다고 20일 밝혔다. 개정안에 따르면 요일제를 시행하면 교통유발부담금을 20% 감면해 주고, 재택근무제를 시행하거나 환승역 사이에 셔틀버스 운행을 해도 10%까지 부담금이 감면된다. 영세사업자의 부담을 줄여주기 교통유발부담금 면제대상도 대폭 늘어났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박준석 특파원의 월드컵 편지] 먹는 물·경기 시청까지… 공짜는 없다

    |쾰른(독일) 박준석특파원|‘텔레비전, 물, 화장실´ 한국에선 ‘공짜´로 볼 수 있거나 이용이 가능한 것들이다. 그러나 월드컵이 열리는 독일에선 아니다. 생각보다 비싸다. 물과 화장실은 대부분의 유럽 국가들이 일찍부터 유료화를 하고 있지만 월드컵 기간이라는 특수성에도 불구하고 공짜로 월드컵 경기를 시청할 수 있는 곳은 거의 없다. 한국에선 소위 ‘빅게임´이 열리는 시간엔 텔레비전이 설치된 기차역이나 버스터미널에 수많은 사람들이 운집한다. 그리고 여기저기서 환호성을 질러대는 등 그야말로 시장통이 돼 버린다. 그러나 독일에선 빅게임이 열리는 시간엔 오히려 이런 공공시설과 거리는 한산한 편이다. 축구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만이 오갈 뿐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텔레비전을 보기 위해 인근 술집으로 들어간다.2시간 가까이 경기를 보면서 달랑 맥주 한잔만을 시킬 수도 없다. 주인도 맥주잔을 비우는 시간이 길어지면 “더 주문하겠느냐.”며 은근히 압박한다. 미안한 마음에 맥주 몇 잔과 가벼운 음식까지 시키면 음식값은 순식간에 몇 만원에 이른다. 물론 응원을 위해 대회 조직위원회가 대형 스크린을 설치한 곳도 있지만 이런 장소는 극히 한정돼 있다. 덩달아 물값도 ‘금값´이 됐다. 음식점에서는 물이 음료수 메뉴판에 등장한 지 오래됐지만 요즘 노점에서 파는 물은 부르는 게 값이다. 응원을 위해 사람들이 모이는 광장에서는 0.5ℓ의 물을 4유로(5000원)에 사야 하는 경우도 있다. 파는 사람도 배짱이다. 전혀 깎아주지 않는다. 때문에 사람들은 차라리 물보다 싼 맥주를 마신다. 독일인들은 이미 적응이 된 듯하다. 그러나 월드컵 기간에 독일을 방문 중인 한국인들은 아직도 ‘물은 공짜´라는 인식이 강해 아예 할인마트에서 싸게 산 대형 물병을 들고 다닌다. pjs@seoul.co.kr
  • [World cup] 무승부 주역과 조연들

    ●박지성 개인적으로 플레이 자체는 좋았다고 생각지 않는다. 하지만 귀중한 승점을 위해 골을 넣어 자랑스럽다. 강팀과 경기에서 좋은 경기를 하고 좋은 결과를 얻었다. 모두 좋은 위치에 올라와 있다. 또 예상 외로 조 1위를 유지하고 있어 기쁘게 생각한다. 우리가 어디까지 올라갈지는 누구도 예상할 수 없다. 그러나 4년 전처럼 매 경기를 잘 풀어가다 보면 그 때 그 곳까지 오를 수도 있을 것이다.●이운재 열심히 싸워 준 후배들이 고맙다. 스위스와의 마지막 경기에서 반드시 승점 3점을 따내겠다. 토고와의 1차전 때처럼 나 혼자 잘해서 된 건 아니다. 모든 선수들이 각자의 자리에 잘 배치돼 있었기 때문이고, 내가 한 두 개 좋은 방어를 했을 뿐이다. 더 좋은 결과를 얻지 못해 아쉽다. 전반 32분 비에라의 헤딩슛은 분명 노골이었다. 심판의 선언이 난 건 물론이고, 경기도 이미 끝났다.●조재진 (헤딩 어시스트 당시)지성이 형인줄 몰랐다. 하지만 순간적으로 우리 선수가 있다는 걸 봤고, 떨궈주면 (골이) 되겠다 싶었다. 아드보카트 감독이 선발로 내보내면서 토고전과 똑같은 주문을 했다. 사이드로 빠지지 말고 포스트 플레이에 충실하라는 것이었다. 원톱 포지션이라 고립되는 느낌을 받았지만 최대한 내 플레이에 충실하려 했다. 팀으로서도 만족하고 개인적으로도 만족한다. 스위스전에서도 내 역할에 충실하겠다.●설기현 무엇보다 승점 1점이 반갑다. 그것도 상대가 프랑스였지 않았나. 동점골을 크로스한 것보다 더 큰 수확은 토고, 프랑스전에서 얻은 우리 모두의 자신감이다. 마지막 스위스전에서 좋은 결과가 있으리라 믿는 이유다. 그러나 매 경기 결승이라는 각오로 뛰겠다. 후반 교체로 나섰을 때 아드보카트 감독의 특별한 주문은 없었다.(내 경기)스타일을 잘 아니까 말하지 않아도 알지 않겠느냐는 표정이었다.라이프치히(독일) 박준석특파원 pjs@seoul.co.kr
  • [World cup] 아드보카트 “선수들이 자랑스럽다”

    |라이프치히(독일) 박준석특파원|태극전사들이 강호 프랑스와 무승부를 거둘 수 있었던 데에는 딕 아드보카트 축구대표팀 감독의 칭찬 전략이 주효한 것으로 알려졌다. 팀이 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자신감에 찬 격려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선수들이 극적으로 무승부를 이끌어내는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전반 9분 만에 티에리 앙리에게 선제골을 내주고 수차례 실점 위기를 넘기며 전반을 끝낸 뒤에도 채찍을 들지 않았다. 오히려 그는 하프타임 때 라커룸에서 “후반전에 여러분에게 분명히 기회가 올 것이다. 그 기회를 놓치지 말고 잡아라.”며 선수들에게 변함없는 신뢰를 보냈다. 그는 선수들에게 “계속 자신있게 해라. 프랑스를 상대로 너희가 (꺾기) 쉽지 않다는 것을 보여 줄 수 있을 것”이라며 선수들의 사기를 북돋웠다. 결국 아드보카트 감독이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잃지 않도록 독려했던 게 ‘강호’ 프랑스와 무승부를 거둘 수 있었던 기폭제로 작용한 셈이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에도 “열심히 싸워준 선수들이 자랑스럽다.”며 모든 공을 선수들에게 돌렸다. 그는 “후반부터 팀 전술이 잘 먹혀들어가 경기력이 많이 나아졌다.”며 “후반부터 경기를 지배할 수 있었다.”며 자랑스러워 했다. 그는 전반에 부진했던 이유에 대해 “프랑스 선수들이 강하게 밀어붙였고 프랑스의 개인기와 압박에 밀려 고전했다.”며 “그래도 우리 선수들이 열심히 싸웠다.”고 평가했다. 이어 “국제 축구무대에서 작은 나라인 한국이 프랑스라는 강국과 비긴 데 만족한다.”고 덧붙였다. pjs@seoul.co.kr
  • [World cup] 지성, 유령처럼 자리이동… ‘계획된 대반전’

    [World cup] 지성, 유령처럼 자리이동… ‘계획된 대반전’

    |라이프치히(독일) 박준석특파원|딕 아드보카트 한국축구대표팀 감독의 용병술이 세계 축구계를 뒤흔들고 있다. 지난 13일 아프리카 토고와의 G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다양한 용병술로 대역전극을 연출한 데 이어 19일 새벽 우승후보인 ‘레 블뢰’ 프랑스와의 2차전에서도 막판 과감한 전술 변화로 극적인 동점을 이뤄내며 한국축구의 강인한 인상을 심어준 것. 토고와의 1차전에서 스리백→포백→스리백으로 포메이션을 바꾸는 ‘삼색 용병술’로 역전극을 이뤄냈다면 프랑스전에서는 초반 포백을 바탕으로 한 4-3-3 포메이션으로 개인기가 앞선 프랑스의 파상 공세에 맞서다 후반 들어 공격적인 카드를 꺼내든 뒤 체력으로 밀어붙여 동점골을 만들어냈다. 프랑스전 전·후반의 전술 변화는 ‘아드보식’ 용병술의 백미. 전반 프랑스가 스위스와의 1차전 무승부를 만회하기 위해 공세로 나올 것을 예상, 수비에 치중하는 전략을 구사했다. 전반 이을용(트라브존스포르), 이호(울산), 김남일(수원) 등으로 구성된 한국의 미드필드진은 실뱅 윌토르(리옹)와 플로랑 말루다(리옹) 등 프랑스 미드필드진과의 맞대결에서 밀리며 자주 돌파를 허용했다. 하지만 전반 8분 티에리 앙리(아스널)에게 선제골을 허용한 이후에도 맞대결보다 가급적 수비에 치중한 건 후반 체력전을 염두에 둔 전술의 일환이었다. 그러나 후반 들어서며 아드보카트 감독의 전술은 급격하게 변화했다. 공격형 미드필더 이을용을 빼고 설기현(울버햄프턴)을 투입, 오른쪽 측면에 배치하고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을 섀도 스트라이커 겸 공격형 미드필더로 이동시켜 공세적으로 전환했다. 후반 27분에는 ‘비장의 카드’ 안정환(뒤스부르크)을 이천수(울산) 대신 투입하는 등 토고전과 같은 강수를 뒀다. 특히 안정환의 추가 투입은 초반부터 원톱으로 활동하던 조재진(시미즈)과 함께 시너지 효과를 냈다. 박지성을 다시 사이드로 이동시킨 이른바 ‘박지성 시프트’로 공격에도 탄력을 받기 시작했다. 그리고 9분 만에 동점골이 터졌다. 아드보카트 감독이 머릿속에 그리고 있던 대반전이 들어맞은 것. pjs@seoul.co.kr
  • [World cup] 도메네크 “선수들이 실망스럽다”

    |라이프치히(독일) 박준석특파원|프랑스 축구 대표팀 레몽 도메네크 감독은 한국전에서 무승부로 그치자 선수들에게 실망감을 나타냈다. 도메네크 감독은 한국전 종료 직후 가진 현지 취재진과의 회견에서 “1-1 무승부라는 결과에 실망했다.”며 “선수들에 대해서도 마찬가지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1-0으로 앞서는 상황에서 우리에게 한계가 있다는 것을 알았다.”면서 “나는 그 이상의 좋은 점들을 봤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모두가 (우리팀이 한계에 와 있다는 사실을) 인정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털어놨다. 그는 이어 “전반에는 열심히 뛰던 선수들이 후반 들어 급격한 체력저하로 둔한 움직임을 나타냈다.”며 “한국의 역습에 대비하지 못한 것이 무승부의 원인”이라고 말해 선수들의 체력에 문제가 있음을 시인했다. 도메네크 감독은 “후반에도 강하게 압박했더라면 결과는 달라졌을 것”이라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pjs@seoul.co.kr
  • [World cup] ‘원찬스-원킬’ 해결사 지성

    [World cup] ‘원찬스-원킬’ 해결사 지성

    19일 새벽 대한민국 월드컵축구대표팀과 프랑스의 G조 조별리그 대결을 앞두고 일부 외신과 전문가들은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라며 프랑스의 낙승을 점쳤다. 사실 그랬다. 국제축구연맹 랭킹에서 한국(29위)보다 훨씬 앞선 8위에 오른 건 물론, 대다수의 주전 멤버는 유럽 빅리그에서 뛰는 거물들. 몸값만 따져도 한국 선수들의 수 십배에 달하는 ‘골리앗’들이다. 그러나 태극전사들은 ‘다윗의 돌멩이’를 불굴의 신념과 의지로 꼭꼭 채워 맞섰다. 승리만큼 값진 무승부. 평가는 달라졌다.“늙은 수탉의 목을 꺾어 버렸다.”는 찬사는 태극전사 모두에게 돌아갔지만 특히 박지성(25·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이운재(33·수원)의 ‘창과 방패’에 대한 평가는 더욱 빛났다. |라이프치히(독일) 박준석특파원|기적 같은 막판 동점골로 아드보카트호의 16강 불을 환히 밝힌 박지성은 분명 한국축구의 희망이었다. 박지성은 19일 라이프치히 젠트랄슈타디온에서 벌어진 G조 조별리그 프랑스와의 경기에서 0-1로 끌려가다 천금 같은 동점골을 성공시켜 1-1의 극적인 무승부 드라마를 연출했다. 초반부터 프랑스의 파상 공세에 시달려 패색이 짙었지만 아드보카트호에는 한 순간도 쉬지 않고 그라운드를 누빈 그가 있었다. 후반 36분 설기현이 골문 왼쪽으로 크로스를 감아올렸고, 조재진이 골문 앞으로 떨군 헤딩 패스가 바닥에서 튄 순간 야수처럼 달려들며 발끝으로 밀어넣은 것. 공은 수문장 파비앵 바르테스(마르세유)의 손끝을 스친 뒤 크게 포물선을 그리며 골망에 안겼다. 아드보카트호를 거친 ‘레 블뢰’의 격랑에서 구해낸 그에겐 프리미어리그에서도 지칠 줄 모르는 체력과 감각적인 돌파, 그리고 뛰어난 위치 선정으로 ‘산소탱크’ ‘습격자’ 등 여러가지 별명이 붙여져 있다. 4년 전 한·일월드컵 당시 그는 거스 히딩크 전 대표팀 감독의 ‘애제자’였다. 조별리그 3차전인 포르투갈과의 경기에서 그림 같은 결승골을 작렬시키며 한국의 월드컵 첫 16강 진출을 이끌었고 결국 ‘4강 신화’의 주역으로 우뚝 섰다. 사실 이날 골은 그 이후 4년 만에 터진 그의 A매치 7번째 골이다. 독일월드컵을 앞두고 “한국 축구는 안방 호랑이”라는 국제 축구계의 비아냥을 잠재울 유일한 희망으로 떠올랐던 그는 지난 13일 토고와의 1차전에서도 상대 수비수의 반칙을 유도, 이천수의 프리킥 선제골을 이끄는 등 “그가 있는 곳에 골이 있다.”는 가설을 만들기도 했다. 이날 불과 다섯 차례에 그친 슛가뭄 속에서도 자신에게 닥친 단 한 번의 기회를 골로 정확히 연결시킨 ‘원샷 원킬’로 그 명제를 확실하게 굳힌 셈. 그러나 박지성은 언제나처럼 담담했다.“팀이 승점을 보탤 수 있는 귀중한 골을 넣어 기쁘다.”는 말이 입에서 나온 전부였다. pjs@seoul.co.kr
  • [World cup] 몸으로 막은 ‘신의 손’ 운재

    |라이프치히(독일) 박준석특파원|주장 이운재(33·수원)의 ‘거미손’은 프랑스의 거센 공세를 막아낸 두터운 ‘방패’였다. 극적인 동점골을 성공시킨 박지성에게 경기 최우수선수(Man Of The Match)의 영예가 돌아갔지만 그 전후로 이운재의 선방이 없었다면 동점골의 빛이 바랠 수도 있었던 상황. 전반 시작 9분 만에 프랑스의 간판 티에리 앙리에게 선제골을 내주긴 했지만 우리 수비수 몸에 맞고 떨어진 공이 문전으로 쇄도하던 앙리의 발에 떨궈진 뒤 노마크 찬스로 이어진 건 그로서도 어쩔 수 없었다. 이운재의 ‘신기’와도 같은 선방이 시작된 건 전반 32분. 파트리크 비에라의 헤딩슛이 골라인을 넘어서는 찰나 이운재가 오른손 하나로 쳐내 추가 실점 위기를 막아냈다. 보는 각도에 따라 프랑스의 골이라는 주장도 제기됐지만 독일월드컵 공식 홈페이지의 실시간 문자중계는 ‘이운재의 대단한 선방’이라며 의혹을 일축했다. 어쨌든 그의 선방이 없었더라면 꼼짝없이 0-2로 뒤져 의욕마저 꺾였을 판. 이운재는 프랑스의 유효 슈팅 4개 가운데 3개를 몸으로 막아내 사실상 팀의 무승부를 이끌었다. 1994년 3월 미국과 평가전에서 처음으로 A매치에 데뷔, 올해로 국가대표 13년차. 이날 A매치에 99번째 출전한 그는 오는 24일 스위스와의 3차전에 출전하면 ‘센추리클럽(100번째 A매치 출전)에 가입한다. 그러나 16강 이상의 성적으로 101번째,102번째 경기마저 독일에서 치러낼 각오. 대회 개막 전 “조별리그 승점 9(3승)가 목표”라던 그의 다짐이 퇴색했기 때문이었을까. 이운재의 첫 마디는 “이긴다는 약속을 못 지켜 죄송할 뿐입니다.”였다. 그러나 그는 “스위스 응원단도 붉은 옷을 입기 때문에 3차전 때에는 모두 우리 응원단이라 생각하고 뛰겠다.”며 ‘캡틴’다운 여유도 드러냈다. pjs@seoul.co.kr
  • [박준석 특파원의 월드컵 편지] 붉은악마 라이프치히 ‘대공습’

    [박준석 특파원의 월드컵 편지] 붉은악마 라이프치히 ‘대공습’

    |라이프치히(독일) 박준석특파원|프랑스전이 열린 18일(현지시간) 아침 일찍부터 라이프치히 중앙역엔 한국인들이 하나둘씩 모여들기 시작했다. 물론 이들에게 경기장 입장 티켓은 없다. 그러나 티켓은 그들에게 중요한 문제가 아니었다. 그저 대한민국이라는 이름으로 함께한다는 것이 최대의 목표인 듯했다. 인근 국가에서 급하게 날아온 사람들도 상당수 있어 붉은악마의 수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었다. 한 달여 동안의 일정으로 유럽여행을 온 50대 이모씨는 “체코 프라하에서 여행을 하던 중 프랑스전에서 프랑스인들이 대거 몰려온다는 소식을 접하고 급하게 일정을 바꿨다.”면서 “비록 경기장엔 들어가지 못하지만 바깥에서 목이 터져라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이씨는 “여행중 한·일월드컵에서 한국의 4강 진출을 기억하는 사람들이 많았다.”면서 “한국의 달라진 위상을 느낄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씨는 아름아름 아는 사람을 통해 체코로 배낭여행을 온 사람들을 규합, 소규모 풍물패를 현지에서 구성하기도 했다. 여대생인 김모씨 역시 네덜란드 여행중에 목적지를 라이프치히로 급선회한 케이스. 김씨는 “지난 토고전 승리 이후 배낭여행 도중 많은 외국인들로부터 축하를 받았다.”면서 “그땐 너무 가슴이 뿌듯했다.”고 말했다. 이씨 역시 축구에 대한 지식이 거의 없지만 칭찬받은 데 대한 보답을 꼭 해야 할 것 같아서 발길을 돌렸다고 한다. 이들의 태도도 당당하다. 축구의 본고장이라 할 수 있는 독일이지만 월드컵 4강 진출국이라는 프라이드로 가득 차 있는 듯하다. 기차역이나 버스터미널 등 어디서든지 모이기만 하면 ‘대∼한민국’을 소리 높여 외쳤다. 지나가던 외국인들은 “코리아, 굿”이라는 말과 함께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는 것으로 화답을 해주었다. 이날 밤 독일 라이프치히는 ‘12번째 선수들’의 대공습으로 붉은색으로 물들여졌다. pjs@seoul.co.kr
  • [World cup] ‘빠른 발’로 알프스 넘는다

    [World cup] ‘빠른 발’로 알프스 넘는다

    |라이프치히(독일) 박준석특파원|지난 14일 프랑스와 스위스의 독일월드컵 G조 조별리그 경기가 열린 슈투트가르트 경기장. 전반 37분 프랑스의 ‘비밀 병기’ 프랑크 리베리(마르세유)가 빠른 스피드로 스위스 오른쪽 진영을 무인지경 상태에서 돌파해 들어갔다. 스위스 왼쪽 윙백 뤼도비크 마냉(슈투트가르트)이 오버래핑을 나섰다 미처 수비로 전환하지 못한 틈을 노린 것. 골키퍼와 맞섰던 리베리가 티에리 앙리(아스널)에게 타이밍 늦은 패스를 찌르는 바람에 결국 득점에는 실패했다. 이 장면 하나가 오는 24일 새벽4시 ‘알프스 축구’ 스위스와의 G조 조별리그 3차전을 앞둔 한국축구대표팀에 희망을 던졌다. 바로 스피드와 킬패스가 승리의 키워드로 떠오른 것. 포백 라인의 조직력을 바탕으로 탄탄한 수비를 자랑하는 스위스 수비진은 떨어지는 순발력과 좌우 윙백의 느린 수비전환으로 인해 포백 뒷공간을 자주 열어준다. 스위스의 좌우 윙백인 마냉과 필리프 데겐(도르트문트)이 오버래핑을 즐기기 때문이다. 스위스는 월드컵 이전 코트디부아르와 이탈리아, 중국과의 세 차례 평가전에서도 비록 1승2무라는 우수한 성적을 거뒀지만 느린 수비 전환 탓에 자주 뒷공간을 열어줘 위험한 장면을 연출하곤 했다. 또 중앙 수비라인 필리페 센데로스와 요한 주루(이상 아스널), 파트리크 뮐러(올랭피크 리옹)는 파워와 조직력은 갖췄지만 순발력이 떨어져 순간 돌파에 약점을 보였다. 이 때문에 한국은 이천수(울산)와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설기현(울버햄프턴) 등 빠른 스피드를 갖춘 윙포워드들의 뒷공간 침투, 패스력이 뛰어난 이을용(트라브존스포르)과 김남일(수원)의 공간 킬패스로 이 약점을 집요하게 파고들어야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이 자주 측면돌파로 날카로운 공격을 선보일 경우 스위스 좌우 윙백은 반대로 오버래핑을 머뭇거릴 수밖에 없어 상대 공격과 미드필드진이 급격히 고립되는 효과도 거둘 수 있다. 하지만 매끄러운 짧은 패스 연결이 되지 않을 경우 한국팀이 자주 남발하는 높은 센터링은 금물이다. 센데로스(190㎝)와 뮐러(182㎝), 주루(192㎝)가 모두 장신이어서 공중볼을 걷어내는 데 일가견을 갖춰서다. 낮은 패스와 날카로운 침투, 알프스를 넘느냐 마느냐는 결국 이 두 가지에 달린 셈이다. pjs@seoul.co.kr
  • [World cup] 주영 “복수는 나의 힘”

    |라이프치히(독일) 박준석특파원|지난해 6월13일 네덜란드 에멘스타디움. 박성화 감독이 이끄는 한국팀은 세계청소년선수권(U-20) F조 조별리그 첫 판에서 스위스와 만났다. 굵은 빗줄기가 쏟아지는 가운데 신영록이 첫 골을 터뜨렸지만 내리 2골을 내주며 1-2로 무릎을 꿇었다. 당시 독일월드컵 최종예선 원정에 나선 본프레레호와 청소년팀을 오가는 살인적인 일정 속에서 ‘21살 동갑내기’ 박주영(FC서울)은 최전방에, 김진규(주빌로 이와타)는 최후방 수비로 나서 탈진 직전까지 안간힘을 썼지만 스위스의 벽을 끝내 넘지 못했다.그로부터 꼭 1년, 박주영과 김진규가 스위스를 향해 복수의 칼을 곧추세웠다. 오는 24일 새벽 4시 하노버에서 맞붙는 G조 마지막 상대 스위스에는 지난해 청소년선수권대회에서 아픔을 안긴 공격수 요한 폰란텐(NAC브레다)이 빠졌지만 미드필더 트란퀼로 바르네타(레버쿠젠)와 중앙수비수 필리페 센데로스, 요한 주루(이상 아스널)가 버티고 있기 때문. 이들 ‘청소년대표 삼총사’는 한국전에도 선발 출전해 박주영, 김진규와 진정한 승부를 펼칠 전망이다. 후반 조커로 투입될 가능성이 높은 박주영(182㎝,70㎏)은 탄탄한 체격과 프리미어리그 경험으로 무장한 센데로스(190㎝,87㎏)와 주루(192㎝,89㎏)가 펼치는 ‘인의 장막’을 뚫어야만 한다. 정면 승부보다는 순간적인 움직임으로 수비 뒷공간을 침투하는 박주영의 주특기가 절실한 대목. 지난해 청소년선수권에선 체력이 고갈된 상태에서 맞붙은 탓에 골 맛을 보지 못했지만 이번 만큼은 반드시 골망을 가른다는 각오다. 김진규(184㎝,80㎏) 역시 상대 공격수의 움직임을 차단하는 본연의 임무는 물론 코너킥이나 프리킥 등 세트피스 상황에서 장신선수들을 확실히 마크해야만 한다.프랑스전에서 드러났듯이 센데로스를 비롯한 스위스 장신 수비들의 공격 가담, 특히 헤딩슛은 확실한 위협 요인이다.pjs@seoul.co.kr
  • [World cup] 자신감 넘치는 아드보카트

    [World cup] 자신감 넘치는 아드보카트

    한국 축구의 16강행을 가늠할 운명의 프랑스전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딕 아드보카트(59) 대한민국 월드컵축구대표팀 감독은 19일 새벽 4시(한국시간) 라이프치히 젠트랄슈타디온에서 펼쳐질 프랑스전을 앞두고 승리에 대한 확고한 신념을 내비쳤다. 하지만 스위스전 졸전으로 프랑스 언론들의 집중포화를 맞은 레몽 도메네크(54) 감독은 조심스러웠다. |쾰른(독일) 박준석특파원|“우리 팀은 손해볼 것이 없다. 오히려 토고전보다 쉬울 수 있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16일 베이스캠프가 차려진 바이 아레나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한국이 5년 전에는 프랑스에서 0-5로 졌지만 4년 전에는 2-3으로 스코어 차이를 줄였다. 이번에는 또다른 결과를 낼 수 있다. 모든 사람들을 놀라게 할 결과를 만들어내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프랑스가 우리 팀과의 경기에 사력을 다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스위스가 했던 것처럼 강력한 압박을 가한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해외 유력 언론들이 G조 1·2위로 프랑스와 스위스를 거론한 데 대해서도 개의치 않았다.“프랑스와 스위스 선수들은 모두 유럽 명문리그에서 뛰고 있다. 당연히 두 나라가 16강에 올라갈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하지만 중요한 건 결과로써 증명해야 한다는 점이다.”라고 말했다. 실력으로 모든 논란을 잠재우겠다는 뜻이다. 아드보카트 감독의 넘치는 자신감은 의도된 것일 수도 있다. 강한 상대와의 대결에서 선수들의 몸은 뜻대로 움직이기 쉽지 않다. 지레 겁먹고 주눅들기 십상이다. 토고전을 치러 ‘1차 예방주사’를 맞았다고 해도 김진규나 이호, 조재진, 김영철 등 ‘월드컵 새내기’들이 4만여명이 운집한 경기장에서 기량을 백분 발휘하기 어렵다는 것을 아드보카트는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더구나 독일과 국경을 맞댄 프랑스에는 홈경기나 다름없다. 선수들의 심리를 파악하고 숨겨진 재능을 끌어내는 데는 칭찬과 자신감만 한 ‘마약’이 없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자전에세이에서 “선수들의 능력을 끌어올려 목표를 이루게 하는 데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격려하고 칭찬하는 것. 칭찬은 고래도, 코끼리도 춤추게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아드보카트의 자신감이 태극전사들에게 바이러스처럼 전파돼 업그레이드된 경기력을 발휘하도록 힘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대표팀은 17일 ‘약속의 땅’ 라이프치히로 입성한다. pj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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