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JOC
    2026-07-12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53
  • 도미타 나오야 카메라 절도 “본 순간 갖고 싶었다” 일본 반응보니…

    도미타 나오야 카메라 절도 “본 순간 갖고 싶었다” 일본 반응보니…

    도미타 나오야 카메라 절도  일본 수영선수 도미나 나오야가 한국 취재진의 카메라를 절도한 사실이 적발돼 선수단에서 퇴출당했다. 마이니치 신문 등 일본 언론들은 27일 일본 남자 수영 대표 도미타 나오야(25)가 카메라 절도로 지난 26일 경찰 조사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일본올림픽위원회(JOC)에 따르면 도미타 나오야는 25일 한국 사진기자의 카메라를 절도했다. 그는 26일부터 이날 새벽까지 진행된 경찰 조사에서 범죄 사실을 인정했다. 도미타 나오야는 카메라 절도 이유로 “카메라를 본 순간 갖고 싶었다”라고 털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JOC는 “경기장이 아닌 곳에서도 사회의 모범이 되는 행동을 해야한다”는 규정을 들어 도미타 나오야에게 선수단 퇴출을 명령했다. 일본 수영 선수단 아오키 단장은 “CCTV 화면을 통해 도미타 나오야가 카메라를 자신의 가방에 넣는 걸 확인했다. 매우 깊이 사죄한다. 뭔가 훔친다는 것은 매우 비도덕적인 행위이며 일본 선수가 그런 행동을 한 것에 죄송스럽게 여긴다”고 사과했다. 이어 “도미타 나오야는 선수촌에 있다. 선수촌에서 이탈하지 못하도록 데리고 있다. 다른 수영 대표팀 선수들에게도 도미타 나오야를 더는 같은 동료료 대하지 말 것을 지시했다”라며 “도미타 나오야에 대해 선수단 추방 이외에 어떤 처벌을 내릴지 아직 말씀드리기는 어렵지만 최대한 빨리 회의를 열어 처벌 수위를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영 종목 모든 일정을 끝낸 일본 수영 대표팀은 이날 곧바로 귀국길에 오른다. 하지만 도미타 나오야는 카메라 절도와 관련해 한국에 남아 조사를 계속 받을 예정이다. 이에 대해 네티즌들은 “도미타 나오야 카메라 절도, 왜 그랬디”, “도미타 나오야 카메라 절도 일본 수영 선수, 일본에 더 좋은 것 많을 텐데”, “도미타 나오야 카메라 절도 일본 수영 선수 범행동기, 나라망신 시켰네”등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프리미엄 남성 언더웨어 편집샵 론칭 행사에 줄리엔강&김지훈 참석

    프리미엄 남성 언더웨어 편집샵 론칭 행사에 줄리엔강&김지훈 참석

    지난 28일 롯데백화점 본점에 이너웨어 전문기업 TS인터내셔널(TS International, www.phomme.co.kr)이 프리미엄 남성 언더웨어 편집샵을 오픈했다. 론칭 당일에는 유명 연예인 줄리엔 강과 김지훈이 행사에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이날 줄리엔 강과 김지훈은 쇼핑객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팬들에게 사인을 해주는 등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큰 키에 조각 같은 몸매의 소유자인 줄리엔 강과 뚜렷한 이목구비의 김지훈이 행사장에 등장하자 여성들의 함성이 끊이지 않았다는 것이 관계자의 후문이다. 최근 KBS 2TV ‘우리동네예체능’에서 세련된 스타일에 한국인 같은 입담으로 사랑받고 있는 줄리엔 강은 편집샵 쇼핑 후 ‘HOM(옴)의 시크한 블랙컬러 이너웨어가 마음에 든다. 센스있는 아웃밴딩과 심플한 디자인은 누구에게나 잘 어울릴 것 같다’며 추천했다. 지난해 10월 SBS ‘결혼의 여신’에서 매사에 철두철미하고 진중한 대기업 후계자 역할로 안방극장을 사로잡았던 김지훈은 이날 JOCKEY(쟈키)의 강렬한 레드컬러 이너웨어를 구매했다. 김지훈은 “미국 NASA에 언더웨어를 납품에 최초로 달에 간 언더웨어라는 브랜드 스토리가 굉장히 인상 깊다. 아웃밴드에 새겨진 깔끔한 로고와 스프라이트 패턴이 눈에 띈다”고 전했다. TS 인터내셔널 남성 전용 언더웨어 편집샵에서는 줄리엔 강이 추천한 프랑스 대표 남성 언더웨어 브랜드 ‘HOM(옴)’ 이외에도 최고급 원단을 사용한 이탈리아 남성 명품 브랜드 ‘Ermenegildo Zegna(에르메네질도 젠야)’, 유럽 라인과 오리지날 아메리카 라인으로 전 세계적인 사랑을 받고 있는 ‘JOCKEY(쟈키)’도 만나볼 수 있다. 업체 관계자는 “이너웨어가 단순히 속옷이 아니라 본인을 표현하는 패션 아이템의 하나로 인식되면서30~40대 남성들 사이에서도 패셔너블한 언더웨어에 대한 니즈가 높아지고 있는 추세”라며 “롯데백화점 본점에 론칭한 프리미엄 남성 언더웨어 편집숍에서는 이너웨어 뿐만 아니라 다양한 종류의 파자마, 이지웨어가 준비돼 있어 소비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론칭 행사에서는 셀러브리티 초대와 더불어 남성모델들의 보디페인팅 퍼포먼스와 추첨박스를 통한 제품 할인권을 증정해 고객들의 호응을 얻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양악수술 ‘저래선 안 되는데’ 말도 못하고… ”

    “양악수술 ‘저래선 안 되는데’ 말도 못하고… ”

    “한국으로 돌아와서 놀란 것이 몇 가지 있는데, 가장 충격적이었던 것은 아무리 봐도 전문가라고는 할 수 없는 의사들이 막 양악수술을 해대는 것이었어요. ‘저러면 안 되는데’ 싶었지만 함부로 말할 수도 없는 게 우리나라 의료계 풍토여서 답답했습니다.” 그는 ‘전문가라고는 할 수 없는 사람들’이 누구냐는 질문에 한참을 망설이다가 어렵게 말을 이어갔다.  “미국에서 돌아와 나도 개원을 한 터에 특정인이나 특정 부류를 비난하면 오해 받을 수도 있어 말문이 안 떨어지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그 분들이 미워서가 아니라 애꿎은 사람들이 피해를 입어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에서 이렇게 답변을 대신 하면 어떨까요” 그러면서 그는 말했다. “더러는 쉽게 생각할 수도 있지만 양악수술은 결코 간단한 수술이 아닙니다. 그게 단순한 미용의 문제가 아니라 안면 전체와 두부에 직접 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양악수술에 대해 잘 훈련된 전문의가 맡는 게 당연한데, 이걸 자꾸 미용적 관점으로만 보려 하니 문제가 생긴 거지요. 한번도 양악수술에 대해 전문 교육을 받지 않은 의사가 마치 레고 다루듯 해치운다는 게 같은 의사로서 이해가 안 되고, 그런 치료를 받는 환자들에게도 십중팔구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는 사실을 말해주고 싶지요”   ■ 세계 양악수술의 프로토콜을 바꾼 한국 의사  의사로서, 특히 한국인 의사로서 특정 의료분야에서 세계적인 권위자가 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한 술 더 떠서 한 치료 분야에서 기존의 치료 프로토콜을 완전히 바꾸기란 더욱 어려운 일이다. 이런 가운데 우리나라의 치과 의사가 양악수술 분야에서 치료의 모든 과정들을 3D로 진행하는 새로운 개념의 치료법을 창시해 화제가 되고 있다. 서울대치대를 졸업한 뒤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퍼시픽치과대학 교정과 교수로 7년간 재직했던 조헌제(현, 한국임상치과의사회 회장·앵글치과 원장) 박사가 그다. 3D란 3차원 입체영상으로, 의료계에서는 CT 등 기존 2차원 평면 영상을 대체하는 최신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조헌제 박사가 이런 3D와 처음 인연을 맺은 것은 2005년. 미국 실리콘밸리의 1인창업 벤처기업 창업자가 퍼시픽치과대학으로 찾아왔다. 당초 아이디어만 갖고 있던 그는 조 교수의 전폭적인 지도를 받으며 개발을 진행해 지금은 임플란트·치아교정·양악수술 등에 필요한 3D 소프트웨어를 다섯번째 버전까지 개발했는가 하면 3D 기술을 이용해 시체없이도 해부학 실습을 할 수 있는 해부학테이블까지 개발했다. 이 덕분에 그 회사는 미국내 치과 3D 소프트웨어 시장의 70%를 점유할만큼 압도적인 기업으로 성장했다.   ■ 그의 연구 결과는 거대한 변화의 시작  조 교수는 2009년 4월 미국임상교정학회지(JCO)에 세계 최초로 3D 안면골 및 치아분석법인 ‘조 분석법(Cho Analysis)’이라는 연구논문을 발표했다. 그 때까지 연구 분야에서만 쓰이던 3D가 최초로 임상치료 분야에 적용되는 신호탄이 되었던 이 논문은 학회지 표지를 장식할 정도로 학계의 주목을 받았다. 당시 학회지 편집인들은 그의 논문을 이렇게 평가했다. “JCO 이번 호에 조헌제 교수가 3D 진단분석시스템을 발표한다. ‘Cho 분석법’으로 명명된 이 시스템은 두개안면부 골격을 3차원적으로 분석하는 매우 포괄적이고 종합적인 방법이다. 우리는 가까운 장래에 ‘Cho 분석법’을 이용한 많은 치료 사례들이 발표되기를 기다리고 있다”(JCO 편집장 로버트 G 케임) “이번달 JCO에 발표된 조 교수의 3D진단 논문은 교정치료와 연구에 있어서 앞으로의 거대한 변화를 향한 첫걸음이 될 것이다”(JOC편집인 로널드 레드몬드)   이후, 조 교수는 미국은 물론 유럽의 치과학회 및 치과대학 등지에서 자신이 개발한 3D 분석법을 발표하고, 강의했다. 그러면서 3D 분석법을 치료에 적용하기로 하고 개발한 것이 바로 ‘3D 치아교정술’과 ‘3D 양악수술 치료법’이다. 그가 ‘3D 안면골 분석법’과 ‘3D 치아교정술’, ‘3D 양악수술치료법’을 세계 최초로 창시한 것. 그가 제시한 3D 분석법이 전세계 치과 분야에 끼친 파급효과는 상상을 뛰어넘어 현재 세계적으로 유수한 치과 3D 소프트웨어에는 대부분 그의 ‘3D 안면골 분석법(Cho Analysis)’이 탑재돼 있을 정도다. 지난해 10월에는 세계 최초의 3D 양악수술 지침서인 영문판 ‘시스템 3D 수술교정’도 출간했다.    그는 미국 생활을 정리하고 2011년 귀국했다. “아쉬웠지만 한국에서도 할 일이 있을 거라고 확신했지요.” 그가 귀국한 뒤 미국의 동료 교수로부터 이런 연락을 받았다. “조 교수가 떠나면서 미국의 3D 교정, 3D 양악수술 분야의 발전이 너무 더뎌졌다” 그만큼 미국의 치과 3D분야에서 조 박사의 공헌과 입지는 독보적이었다.   ■ 양악수술 국제표준도 안 지키는 한국  귀국 후 양악수술을 전문으로 하는 치과를 개원했는가 하면 앵글치의학연구소도 설립했다. 또 한국임상교정치과의사회(KSO) 회장까지 맡아 이제는 한국에서 3D 안면골 분석법과 3D 치아교정술, 3D 양악수술을 연구, 전파하고 있다. 조 박사는 “그동안 한국에서 이뤄진 수많은 양악수술 중 상당수가 잘 됐다고 말할 수 없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심경을 밝혔다. 그는 “우리나라의 양악수술은 전반적인 의료 수준에 비해 후진적”이라면서 “인생을 좌우하는 양악수술이 기능을 무시한 채 미용적인 측면에서 무분별하게 이뤄지는 실태에 충격을 받았다”고 털어놨다. 충분히 경험을 쌓은 의사가, 그것도 치아교합을 잘 아는 교정치과 의사와 외과의사가 긴밀하게 협진해 치료하는 것이 양악수술의 국제표준인데, 이런 중요한 원칙이 우리나라에서는 잘 지켜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후진적이고 무원칙한 양악수술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편으로 그는 ‘3D 양악수술’을 제시했다. “이 술기를 누가 창안했느냐는 중요하지 않다. 정말 중요한 것은 이 기술을 활용하면 우리나라의 양악수술 수준이 지금의 후진성에서 벗어나 얼마든지 세계의 주목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라고 단언했다. 물론 그의 시선이 국내에만 머무는 것은 아니다. “중국 등 아시아권의 양악수술 대상자가 2억 명을 넘는 것으로 추산되는데, 이들이 모두 우리 의료의 잠재적 대상이다. ‘3D 양악수술’이라는 의술이 양악수술 한류를 창출할 수 있는 가능성이 이만큼 크다. 국내의 많은 의사들이 이런 가능성에 눈길을 주기 바란다”고 거듭 강조했다.    심재억 의학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맥주이야기②] 맥주연구소 소장이 들려주는 ‘맥주는 과학이다’

    [맥주이야기②] 맥주연구소 소장이 들려주는 ‘맥주는 과학이다’

    오늘날 우리가 양질의 맥주를 사시사철 안전하게 즐길 수 있게 된 데에는 자연 과학과 과학 기술들의 발전에 기인한다. 맥주 발전에 기여한 과학자들 맥주의 역사는 오래되었으나 맥주를 만드는 양조 원리를 알게 된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15세기 말 독일 바이에른 지방에서 겨울철에 맥주를 저온에서 장시간 발효, 숙성하면 맛 좋은 맥주가 만들어 진다는 것을 경험적으로 알게 되었는데, 맥주를 발효시키는 과정에서 유해한 미생물들에 오염될 수 있지만, 겨울에는 미생물이 억제되기 때문이었다. 냉각 장치가 없던 시절이라 추운 겨울에는 유해 미생물로 인해 술이 부패되거나 변질을 최소화할 수 있었던 것이다. 맥주의 품질을 위해 바이에른 지역에서는 맥주 양조 기간을 9월 23일부터 이듬해 4월 23일가지로 엄격하게 정해 놓기도 했다. 산업혁명시기 영국의 제임스 와트가 1765년 증기기관을 발명하면서 물과 원료를 이송, 분쇄할 수 있는 동력을 얻게 되어 맥주도 대량 생산이 가능하게 되었다. 또 1871년 독일의 칼 린데(Carl von Linde)가 냉동기를 발명한 이후 겨울철에만 만들 수 있었던 하면발효 맥주를 일년내내 만들 수 있게 된 것이다. 1880년 프랑스 루이 파스테르(Louis Pasteur)는 오늘날까지도 큰 업적으로 평가 받는 연구성과의 하나인 효모에 의해 알코올이 생성된다는 사실과 저온살균법을 밝혀내어 맥주의 품질을 비약적으로 발전시키는데 기여했다. 1883년 덴마크 칼스버그 연구소에 근무하던 에밀 한센(Emil Hansen)은 효모의 순수배양 방법을 개발했다. 120여 년전 파스테르와 한센의 연구는 현재까지도 미생물적 문제없이 양조를 할 수 있게 한 계기가 됐다. 덴마크 맥주가 세계적으로 명성을 떨치게 된 재미있는 에피소드 하나를 소개하겠다. 1847년 야코프 야콥센(Jocob Jacobsen)이 칼스버그 양조장을 설립하는데 독일의 하면발효 맥주가 인기를 끌자 1865년 독일에서 효모를 몰래 갖고 나와 코펜하겐으로 돌아온다. 당시만 해도 술이 효모의 작용에 의해 생성된다는 것을 잘 알지 못하던 시절이었다. 이후 야콥센은 칼스버그 연구소를 설립하였고 덴마크 과학 기술 발전에 큰 기여를 할 뿐 아니라 1883년 이 연구소에 근무하던 한센이 효모의 순수배양법을 정립함으로써 맥주의 품질을 한 단계 높이는 계기가 되었다. 맥주에 있어 야곱센은 덴마크의 ‘문익점’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맥주 품질의 기본은 기초과학에서 출발한다 맥주의 원료 선택과 공정 관리, 품질 관리 등은 근래에 와서 맥주 제조의 경험도 중요하지만 대부분 객관적인 과학적 연구로 이루어 진다. 먼저 좋은 품질의 맥주를 만들기 위해서는 우수한 원료를 선택해야 한다. 그러나 우수한 원료를 선택하고 구매하기 위해서는 그 이외의 중요 분석항목을 빠른 속도로 분석하고 정확한 정량적 분석이 매우 중요하다. 세계적으로 한정된 곡물 중에 품질 좋은 원료를 구매하기 위해서는 곡물의 화학 분석을 통해 품질을 확인하고 빠른 분석을 통해 구매 여부를 신속하게 결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곡물은 해마다 기후 조건에 따라 같은 품종이라도 품질과 생산량이 달라지고 가격도 달라진다. 곡물을 수출하는 캐나다, 미국, 호주, 유럽들의 국가는 국가차원에서 전세계의 곡물 생산량과 기후 조건 등을 자국의 위성을 통해 모니터링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원료 중 맥아의 경우 기본적으로 수분, 단백질, 효소의 활성 등이 중요하고 홉의 경우에는 맥주의 쓴맛에 관여하는 알파엑시드(α-acids)와 호프 특유의 향미를 주는 호프 오일 등의 함유량 이 중요한 요소인데, 이는 액체 또는 기체 크로마토그래피등의 정밀 분석 장비를 통해 이루어 진다. 맥주의 성분 중 가장 많은 구성비를 차지하는 물은 수돗물 또는 먹는물관리법에 의거 미생물을 포함해 총 57항목에서 적합해야 사용할 수 있다. 분석항목 역시 미생물을 포함해 유해 영향 무기물질 및 유기물질, 심미적 영향물질등이 이화학적으로 분석되고 있고 이는 국민건강상의 위해를 방지하고 음용수의 합리적인 수질관리를 도모하기 위한 목적으로 제정되었기 때문에 먹는 식품으로는 매우 중요한 법률이기도 하거니와 국민 건강을 위해 맥주 제조자가 꼭 지켜야 할 의무이다. 맥주 알코올의 생성은 효모에 의해 이루어 진다. 효모가 포도당을 이용하여 에탄올, 탄산과 열을 발생하기 때문이다. 맥주 제조사는 얼마나 우수한 효모를 보유하는지에 따라 품질 좋은 맥주를 생산할 수 있는지 여부가 가려진다. 그만큼 맥주 효모는 극비에 부쳐 연구되고 있다. 효모에 대한 연구는 생화학과 분자생물학의 발전으로 유전자를 분석해 그 특성을 알 수 있게 되었고 면역학적 기법으로 효모의 메커니즘을 확인 할 수 있는 수준에까지 이르렀다. 기본적으로 맥주의 원료만으로도 물리, 화학, 생물, 지구과학 등이 총체된 기술이라고 볼 수 있는 것이다. 하이트진로㈜는 원료의 품질 규격 기준을 매우 엄격하게 적용하여 관리하고 있다. 또한 세계 맥주 보리의 재배량ㆍ기후변화ㆍ품종변화ㆍ품질 평가 결과 등을 미리 분석하여, 품질 좋은 원료만 선정하여 구매하고 있다. 일관된 맥주 맛은 과학 기술과 공학의 힘 맥주의 원료 분석이 기초 과학이라면, 맥주 제조공정은 공학의 역할이 강조된다. 맥주의 제조과정은 크게 담금, 발효, 저장, 여과, 포장으로 나눌 수 있는데, 대형 맥주 생산 공장에서는 대부분의 제조 과정이 컴퓨터로 제어된다. 이는 각 공정의 온도, 시간, 스팀 양 및 냉매 조절과 공정간 맥주 이송 등 맥주의 주질을 결정하는 주요 요인들을 최적의 조건으로 관리하기 위함이다. 또한, 제조 공정 중에서 발생되는 폐열을 재활용하고, 발효 과정에서 효모에 의해 발생되는 이산화탄소를 회수하는 부분까지도 이러한 맥주 생산 시스템의 일부로 포함되어 있다. 더불어 많은 맥주회사들이 맥주를 생산하면서 나오는 부산물을 농가의 사료로도 활용하는 환경 친화적 노력에도 앞장서고 있다. 현대의 맥주 제조 공정에는 맥주 맛의 안정성과 인체에 무해를 보장하는 제품 안전성뿐만 아니라, 잉여 부산물과 공정 폐수 및 폐기물의 처리의 친환경성까지 보장하기 위해서 모든 공학적 요소와 과학 기술의 발전이 유기적으로 접목되어 있는 것이다. 이로인해 다양한 맥주만큼이나 현대 맥주 산업은 다양한 전공의 기술자를 요구한다. 우리 연구소와 생산 공장의 실무진만 봐도 단순히 식품을 전공한 사람뿐만 아니라 화학, 미생물, 전자공학, 기계공학, 화학공학, 환경공학 등의 전공자로 구성되어 있다. 현대는 양조전문가(Brewmaster)만으로는 운영할 수 없는 다양한 기술자를 요구하는 시대인 것이다. 그래도 최고의 맥주 분석기는 사람 현대과학의 놀라운 발전은 맥주의 대량생산을 가능하게 하고 생산 및 유통과정에서의 품질관리에 이르기까지 많은 기여를 해왔다. 하지만, 맥주가 사람이 마시는 음료인 만큼 사람의 오감을 통한 분석도 무엇보다 중요시 여겨지고 있고 꼭 필요한 과정이다. 업계에서는 이를 ‘관능’검사라고 한다. 관능검사는 눈으로 보고, 냄새를 맡고, 손으로 느끼고, 입으로 먹어봄으로써 품질 상태를 확인하는 과정을 거친다. 사람의 눈, 코, 입, 손은 현재 어떠한 계측 기계보다도 더욱 정확하기 때문이다. 다음 편에는 맥주를 보다 맛있게 음미하면서 즐길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다. 사진제공 = 하이트진로
  • 도쿄·마드리드·이스탄불 2020올림픽 개최후보로

    자존심에 상처를 입은 일본이 2020년 여름 올림픽을 유치할 수 있을까.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24일 캐나다 퀘벡시티에서 집행위원회를 열고 도쿄(일본), 마드리드(스페인), 이스탄불(터키) 세 곳을 2020년 여름 올림픽 유치 최종 후보 도시로 선정했다. IOC는 “올림픽을 치를 역량이 있는 세 곳으로 압축했다.”고 설명했다. 바쿠(아제르바이잔)는 사회 기반 시설이 미비해서, 도하(카타르)는 폭염 때문에 대회 시기를 10~11월로 변경해야 하는 점이 걸림돌이 돼 탈락했다. 현재 판세는 1964년 하계올림픽을 개최한 도쿄가 가장 앞서 있다고 평가된다. 지난해 3월 대지진과 쓰나미로 1만 9000여명이 희생된 일본은 올림픽 개최를 통해 상처받은 마음을 치유하고 국가를 재건하겠다는 명분으로 표심을 자극했다. 다케다 쓰네카즈 일본올림픽위원회(JOC) 위원장은 “올림픽은 지난해 비극으로 고통받은 사람들에게 매우 큰 힘이 될 것”이라고 했다. 교통, 통신, 숙박시설 등이 이미 잘 갖춰져 있다. 그러나 평창에서 2018년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점이 변수다. 2016년 올림픽 유치 경쟁에서 리우데자네이루(브라질)에 밀린 마드리드는 금융 위기에 발목을 잡힐 가능성이 있다. 올림픽 5수에 나선 이스탄불은 터키 정부가 2020 유럽축구선수권대회 유치에 나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김문이 만난사람] 외국인 최초 가야금 독주회 여는 조세린 배재대 교수

    [김문이 만난사람] 외국인 최초 가야금 독주회 여는 조세린 배재대 교수

    ‘다스름’이라 한다. 판소리에서 목을 푸는 것이다. 가야금 연주에서의 첫 시작도 그렇다. 무대는 전통 한옥이다. 처마를 스치는 바람 소리가 서서히 잦아든다. 앞뜰 나뭇가지에 매달려 있던 귀뚜라미의 울음소리도 잠시 멈춰진다. 사람들의 숨소리 또한 그렇다. 여인의 열 손가락이 가야금 열두 줄을 타기 시작한다. 느린 진양조장단에서 시작된 가야금 소리는 중모리에서 중중모리, 자진모리에서 휘모리로 잘도 넘어간다. 줄을 희롱하듯 농현(絃)한 지경에 다다른다. 이윽고 많은 박수갈채가 이어지고…. ●국악으로 하버드대서 박사학위 받아 외국인들이 한국을 찾았다가 우연히 이런 광경에 매료돼 국악을 배우는 경우가 더러 있다. 하지만 외국인이 직접 무대에 올라 국악기로 연주 발표회를 갖는 경우는 거의 없을 듯싶다. 우선 한글을 배우기가 어렵고, 가야금 등의 전통 국악기 또한 배우기가 간단치 않기 때문이다. 오는 15일 서울 종로구 북촌 한옥마당에서 보기 드문 국악 행사가 열린다. 미국인 여성 조세린(41) 배재대 교수가 가야금 독주회를 처음 갖는 것. 그의 본명은 조셀린 클라크(Jocelyn Clark)로, 알래스카에서 태어나 22살 때 한국에서 가야금을 처음 접했다. 국립국악원에서 가야금을 배우다 매료돼 가야금 전도사로 나섰고 하버드대에서 가야금 병창 관련 논문으로 박사학위까지 받았다. 그런 그가 이번에 국내 최초로 가야금 산조 독주회를 갖는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특히 그는 성금연(1983년 작고)류의 긴 산조(45분 분량의 풀버전)를 선보일 예정이다. 외국인이 짧은 산조는 물론이고 긴 산조의 가야금 연주를 한다는 것 자체가 의미 있는 있는 일이라는 게 국악계의 평가다. 지난달 말 대전 배재대 연구실에서 조 교수를 만났다. 그는 3년 전부터 이 대학의 국제학부 학생들에게 ‘종교와 사회’ ‘비교미학’ 과목을 영어로 가르치고 있다. 그의 연구실에 들어서자 한쪽 편에 가야금과 북이 맨 먼저 보였다. 또 벽에는 각종 국악 공연 포스터들이 붙어 있었다. 평소의 국악 사랑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할 수 있었다. 막 강의를 마치고 나온 시간이어서 그런지 “잠시 목을 축여야 해요.”라고 하면서 활짝 웃는다. 이어 녹차와 찻잔을 꺼내 오더니 차 한잔을 권한다. 그렇게 자연스럽게 얘기를 시작했다. 그의 명함에 새겨진 ‘조세린’이라는 큰 글씨가 눈에 띄었다. 누가 이름을 지어 주었을까. ●하숙집 오빠들이 지어준 이름 조세린 “하숙집에 있을 때였지요. 같이 있는 사람들이 미국 이름(조셀린)을 얘기하면서 한국말 ‘조세린’과 비슷하니 그렇게 하자고 해서 조세린이 됐습니다. 그때 하숙집에는 오빠들도 있었는데 경상도 말을 썼어요.” 녹차를 무척 좋아하나 보다. 차를 몇 잔 더 마시더니 다시 말을 이었다. 그는 한국말을 잘하는 편이었다. 다만 외국인 특유의 축약과 생략이 있는 어투였다. 중간중간 영어를 섞기도 했다. “어제 전주에 계신 선생님한테 가야금 배우러 갔다가 오늘 아침에 왔어요. 공연을 앞두고 이것저것 최종적으로 (점검을) 받고 있는데 참 어려워요(웃음).” 그는 여러 스승을 모셨지만 현재는 성금연 선생의 딸인 지성자(전북 무형문화재) 선생에게 가르침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야금이 어렵기는 하지만 리듬을 심오하게 타고 있으면 생각의 깊이를 많이 느끼게 된다고 덧붙였다. 이어 가야금 독주 얘기가 나왔다. “저 스스로 많이 힘들었어요. 어떻게 공연할지도 궁금하고요. (가야금 연주를 한다는 것이) 어려운 것 같아요. 아마 외국인으로는 처음일 것 같은데 맞죠(웃음)? 이번 독주회는 긴 산조라서 더 어려워요. 산조는 20년 전 처음 배웠다가 잠시 중단하고 (가야금) 병창을 공부했지요. (산조를) 다시 본격적으로 한 것은 올 3월이었는데 20분 분량을 소화했어요. 그 후 25분 분량을 더 늘리는 데 많이 힘들었어요.” 얘기를 나누다 보니 소탈하면서도 솔직한 성격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외국인으로서는 처음 독주회를 갖는 소감 또한 남다를 터. “알래스카에 계신 부모님도 오세요. 딸 공연을 보러 오시는 것이지요. 가야금 공부라는 것이 매번 산에 오르는 것 같아요. 왜 그렇잖아요. 산에 오를 때, 다 왔나 생각하면 또 산이 있고 오르고 또 오르고, 가야금 하는 것이 그런 것 같아요. 이번 독주회도 큰 산에 오르는 첫 단계이겠죠.” 가야금은 누구에게 배웠을까. 국립국악원에서는 서울대 이지영 교수와 지애리·강정숙 선생에게 배웠다고 했다. 또 나중에 지성자 선생에게는 가야금 산조를, 강은경 선생한테는 가야금 병창을 배웠다는 대답이 돌아온다. 황병기 선생에게도 잠깐 배운 적이 있다고 했다. 가장 궁금했던 하버드대 논문에 대해 물었다. 오죽 국악을 좋아했으면 한국에 있다가 일부러 미국으로 건너가 국악을 주제로 박사학위까지 받았을까. “2005년에 박사학위를 받았지요. 판소리 흥부가에 제비소리가 있거든요. 그 대목을 논문 제목(지지지지 주지주지)으로 했습니다. 논문을 쓸 때도 가야금을 들고 미국과 한국을 몇 번 왔다 갔다 했지요.” 그러면서도 틈틈이 외국에서 가야금 연주를 했단다. 하버드대에서도 했고, 2002년에는 베를린과 시카고, 알래스카에서도 연주를 했다. 이뿐만 아니다. 유럽에 갈 일이 있을 때에도 가야금을 들고 가 프랑스 그르노블, 독일 쾰른 등에서 연주했다. 그가 가야금 전도사라는 말을 듣는 이유다. 외국에서 연주할 때 ‘미국 사람이 왜 한국 음악을 하느냐.’는 질문은 혹시 받지 않았을까. 그는 “한국에서는 (그런 질문을) 받지만 외국에 가서는 거의 없어요. 좋아서 하고 있는데 왜 그런 질문을 받아야 하죠?” 하고 오히려 반문한다. 괜한 질문을 했나 보다. ●“14페이지 악보 달달 외는 가야금 힘들죠” 내친김에 또 한 가지 우문을 던졌다. 가야금을 배우면서 정말 후회하지는 않았느냐고 했다. “그런 적은 없어요. 물론 힘들어요. 특히 (가야금의) 긴 산조는 시간이 많이 걸려요. 14페이지에 달하는 악보를 다 외워야 했어요. 가야금을 배우면서 잠시 한눈을 팔면 골목길로 빠지고 조금이라도 신경을 덜 쓰면 딴 곳으로 가는 것 같아요. 마음은 빨리 터득하고 싶은데 그렇게 잘 안 되는 것 같아요. 가사를 외워야 하고…. 왜 그런 거 있잖아요. 먹고 싶은 당근을 바라보는 말의 심정인 것 같아요. 아무튼 가야금을 잘하면 멋있어요.” 미국인 입장에서 한국 음악을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참 매력 있어요. 하지만 한국 사람들은 그 매력을 잘 살리지 않는 것 같아요. (잠시 생각하더니) 한국인들은 음악의 뿌리를 다른 나라에 심고 있어요. 학교에 와서 라디오를 켜면 서양 음악이 나와요. 제가 한국에 처음 왔을 때보다 시대가 많이 달라졌어요. 아이들은 서양 음악을 배우고, 스승과 제자 사이의 예의를 생각하면 화가 날 때도 있어요. 젊은이들이 한국 문화에 재미를 많이 느끼지 못하고 있죠. 가야금 산조도 마찬가지예요. 선생님들은 열심히 하고 있지만 제자들은 그렇지 않아요. 제가 가끔 시골에 가서 소리하는 선생님들을 만나면 참 훌륭하다는 것을 느낍니다. 소리 듣고 자연 속에서 빚은 막걸리 한잔 하고 얼마나 좋아요(웃음). 한국인은 한국 밥을 먹어야 하잖아요. 지금이라도 (서양 음악에 심취하지 않도록) 잘 잡아야 해요.” ●국악은 희로애락 표현하는 삶 같은 음악 그는 이어 국악은 말 그대로 삶을 표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기쁨도 있고 슬픔도 있고 덩실덩실 흥을 돋우는가 싶으면 한풀이를 하는, 그런 음악이 좋다고 했다. 그 길이 아무리 멀고 험하더라도 산에 오르는 것처럼 한국 음악과 함께 걸어갈 것이라며 웃었다. 조 교수는 어릴 때부터 바이올린과 피아노, 클라리넷을 배웠고 고등학교 때 오보에를 배울 만큼 음악을 좋아했다. 그의 할아버지는 공군 정보장교 출신으로 2차세계대전 직후 일본에서 근무했다. 외할아버지는 진주만 공습 때 해군대위였다. 아버지는 일본에 잠시 살다가 베트남전에도 참전한 경험이 있어 조 교수는 어릴 때부터 자연스럽게 동아시아에 대해 친근함을 갖게 됐다. 17살 때에는 일본, 20살에는 중국에서 교환학생으로 생활했다. 그래서 일본의 전통 악기 고토를 배웠고, 중국에서는 쟁과 서예를 배웠다. 그러던 중 한국의 가야금에 대한 얘기를 여러 차례 들으면서 한국행을 결심했다. 미국에서 활동하는 거문고 연주자를 통해 국립국악원을 소개받았던 것이다. 가야금 병창을 배울 때에는 한글을 못 읽어 무조건 외우면서 시작했다. 특히 다스름이니, 진양조니 하는 것을 배울 때에는 손가락에 피가 날 정도로 아팠지만 언젠가는 좋아하겠지 하는 심정으로 꾹 참고 견뎠다. “가야금이 저의 삶에 어떤 의미를 던져주는지 아직은 잘 모르지만 그 진정한 의미를 찾을 때까지 계속할 겁니다.” 김문 편집위원 km@seoul.co.kr ●조세린 교수는… 1970년 미국 알래스카에서 태어났다. 본명은 조셀린 클라크(Jocelyn Clark)이며 할아버지와 외할아버지, 그리고 아버지가 군인 출신이어서 어릴 때부터 자연스럽게 동아시아에 대한 관심이 생겨났다. 현재 그의 아버지는 알래스카에서 변호사로, 어머니는 요리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17살 때 일본에 살면서 전통 악기 고토를 배웠고 20살에는 중국에서 쟁과 서예를 익혔다. 민속음악으로 유명한 미국 웨슬리언대를 나왔으며 중국 난징대에 잠시 다니기도 했다. 그가 한국에 처음 온 것은 1992년 22살 때였다. 미국에서 거문고를 하는 한국 사람에게 소개받아 국립 국악원에서 가야금을 익히기 시작했다. 이후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하버드대에서 석·박사 과정을 마쳤다. 학위 논문의 주제는 모두 국악이었다. 미국과 유럽 등에서 가야금 연주도 여러 번 했다. 그는 한국에서 이지영 서울대 교수, 지애리·강정숙 선생에게 가야금을 배웠고 지성자 선생에게는 가야금 산조를, 강은경 선생한테는 가야금 병창을 배웠다.
  • [특파원 칼럼] 평창이 제2의 나가노 안 되려면/이종락 도쿄 특파원

    [특파원 칼럼] 평창이 제2의 나가노 안 되려면/이종락 도쿄 특파원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서 2018년 동계올림픽 개최 도시로 ‘평창’을 외쳐 온 국민에게 감격을 안겨준 자크 로게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을 지난 14일 도쿄에서 만났다. 로게 위원장은 일본 올림픽위원회(JOC) 창설 100주년 기념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일본을 방문한 차에 이날 도쿄 외국인특파원협회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외국인 기자들 틈바구니에서 평창에 대한 질문이 혹시 나오지 않을까 하는 조바심에 맨 먼저 손을 들어 질문자로 나섰다. 평창 동계올림픽의 남북한 공동개최 가능성과 평창의 압도적인 승리 요인이 무엇인지를 물었다. 평소에 감정을 좀처럼 드러내지 않는 것으로 알려진 로게 위원장은 다소 상기된 목소리로 “평창이 세번이나 도전한 것은 끈기와 인내를 보여준 것이다.” “평창이 올림픽 개최지로 선정된 것은 매우 잘된 선택이다.” “한국은 이제 스포츠 리더 국가가 됐다.”며 한국 기자로서는 유일하게 기자회견에 참석한 기자에게 엄지손가락을 세워 보였다. 평창이 동계올림픽으로 선정된 뒤로 기자는 로게 위원장뿐만 아니라 일본인들로부터 수많은 축하인사를 받았다. 요즘의 일본 열도는 동일본 대지진과 후쿠시마 제1 원자력발전소 사고, 경기 침체, 정치권의 혼돈 등으로 인해 어수선한 분위기다. 침체 무드가 지속되고 있는 일본에 비해 한국은 활력이 넘친다며 많은 일본인들이 부러워한다. 이런 찬사와 감동이 이어지는 ‘칭찬 릴레이’에 살다 보니 지난 열흘 동안 무척 행복했지만 이제는 슬슬 걱정이 앞서는 것도 사실이다. 그동안 동계올림픽을 유치했던 대다수의 도시들이 올림픽 이후에도 적자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멀리 갈 것도 없이 1998년 동계올림픽을 치렀던 나가노현이 당장 평창의 반면교사가 되고 있다. 일본 본토 중앙부 산악지대에 있는 나가노현의 주도인 나가노시는 도쿄에서 신칸센으로 1시간 30분 정도면 닿을 수 있다. 인구 36만명의 중소 도시로 인구 4만 5000명의 평창보다 훨씬 큰 도시다. 그런데도 나가노현은 올림픽 이후에 무려 110억 달러(약 11조 6325억원)의 빚을 떠안았다. 나가노시가 부담해야 할 채무도 1926억엔(약 2조 5712억원)에 이른다. 시민들도 1인당 53만엔의 빚을 짊어져야 했다. 점프 경기가 열린 ‘하쿠바무라’라는 마을은 가구당 채무가 360만엔이나 됐다. 세입의 20% 정도를 채무 상환에 써야 하는 상황이 지속되면서 13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나가노현은 재정난에 허덕이고 있다. 지금 평창의 재정사정도 별반 나을 바 없다. 평창군의 채무액은 632억원으로 심각한 수준의 재정적 어려움에 처해 있다. 재정 자립도가 20%도 안 돼 강원도 내 18개 시·군 중에서도 하위권이다. 평창군은 재정위기 극복을 위해 군 소유 재산과 군유림 임목 매각에 나서고 있을 정도다. 이런 상황에서 평창은 어떻게 해야 흑자 올림픽을 치러낼 수 있을까. 평창만의 올림픽이 아닌, 인근 시·군과 철저히 연계해 치러야 한다. 실제로 평창은 선거지역구 등이 ‘영·평·정’이라고 불리는 영월·평창·정선군과 한 묶음으로 인식돼 왔다. 하지만 평창과 다른 군은 가리왕산 같은 험준한 산들로 막혀 있어 사실상 별개로 생활해 왔다. 평창은 앞으로도 선수단과 취재진 등을 위해 46개 숙박시설에 2만 5542실을 지어야 한다. 여기에다 올림픽과 관련한 외국인 관광객은 평년보다 약 39만명이 더 방문할 것으로 관측된다. 고속철도 등 교통망의 확충으로 접근성이 좋아진다 해도 올림픽 이후에 용평리조트, 알펜시아 리조트, 새로 건설되는 선수촌과 미디어 빌리지의 전 객실을 관광객으로 모두 채운다는 목표는 실현성이 없어 보인다. 이런 숙박시설과 대형병원, 레저시설을 인근의 정선이나 영월, 태백시 등 재정적으로 어려운 지역에 나눠 건설하는 게 바람직하다. 모두가 공생하는 방법이 흑자 올림픽을 위한 첫걸음이 될 것이다. jrlee@seoul.co.kr
  • “평창올림픽 분산개최 불가”

    자크 로게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최근 한국 정치권에서 활발하게 논의되고 있는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남북한 공동 개최에 대해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로게 위원장은 14일 도쿄 외국인특파원협회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IOC는 한 국가의 한 도시에서 올림픽을 치르게 하고 있다.”면서 “두 국가에 올림픽을 분산 개최하는 것은 현행 올림픽 헌장에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자칫 조직을 복잡하게 만들 수도 있기 때문에 올림픽 헌장을 바꾸지도 않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로게 위원장은 다만 “2000년 시드니 올림픽이나 2004년 아테네 올림픽 때와 마찬가지로 남북한이 공동으로 개회식에 입장하거나 단일팀을 만들 수는 있을 것”이라면서 “이는 매우 상징적인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평창이 유치전에서 IOC위원 63명에게 지지를 받은 것에 대해 “나도 솔직히 무척 놀랐다.”면서 “첫 번째 투표에서 결론이 날 것으로 생각지도 못했다.”고 털어놨다. 로게 위원장은 “평창이 세번이나 도전한 것은 끈기와 인내를 보여준 것”이라며 ‘불굴의 의지’를 높이 평가했다. 그는 이어 “평창이 올림픽 개최지로 선정된 것은 매우 잘된 선택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면서 “한국은 이제 스포츠 리더 국가가 됐다.”고 극찬했다. 로게 위원장은 또 “평창이 2018년 동계올림픽을 개최한다고 해서 일본 도쿄가 2020년 하계올림픽을 유치하지 말라는 법은 없다.”며 도쿄가 유치전에 참여할 것을 권유했다. 그는 프랑스 알베르빌과 노르웨이 릴레함메르가 1992년과 1994년에 잇따라 동계올림픽을 개최했고, 그리스 아테네가 2004년 하계올림픽을 연 데 이어 이탈리아 토리노가 2006년 동계올림픽을 개최한 사례를 거론한 뒤 “대륙별 순환이라는 개념이 있지만, 이는 그런 경우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로게 위원장은 일본 올림픽위원회(JOC) 창설 100주년 기념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일본을 방문해 이날 기자회견을 했다. 한국 언론으로는 서울신문이 유일하게 참석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설비용량 세계3위… 원전대국 안전신화 금가

    원자력 대국인 일본은 그동안 베트남 등 세계 곳곳에 원전을 수출해 왔다. 그러나 도호쿠 대지진에 이은 이번 원전 폭발사고로 원자력 대국으로서의 안전신화에 금이 가게 됐다. 일본의 원전 설비 용량은 미국과 프랑스에 이어 세계 3위이다. 국제원자력안전센터에 따르면 일본에서 현재 가동되고 있는 원자로는 모두 54기로, 이들이 생산하는 전력은 4만 3412메가와트(㎿)에 이른다. 일본은 전체 전력생산의 30%가량을 원자력 발전을 통해 충당하고 있다. 오는 2030년까지는 원자력 의존도를 50%까지 높일 계획도 갖고 있었다. 하지만 이번 지진 이후 일부 원전이 가동을 멈추면서 일단 20%가량의 공급차질이 발생했다. 일본 원전에서는 그동안 크고 작은 사고가 계속돼 왔다. 가장 심각했던 사고는 1999년 10월 이바라키현 도카이무라에 있는 핵연료가공회사(JOC)에서 발생한 원전 사고로 당시 직원 2명이 사망하고 600여명이 방사성 물질에 노출됐다. 2004년 8월에는 교토 북쪽 후쿠이현 미하마 원자력발전소에서 노후 배관 파열로 증기가 누출되면서 4명이 희생됐다. 2007년 니가타현 가시와사키 가리와 사고 때도 방사성 물질 누출이 있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한국서 작업”…싱가포르 女가수 ‘8282’ 번안

    “한국서 작업”…싱가포르 女가수 ‘8282’ 번안

    싱가포르 인기 여가수가 한국 여성 듀오 다비치의 ‘8282’를 번안한 곡으로 눈길을 끌었다. 홍보에서도 한국 스태프들과의 작업을 전면에 내세웠다. ‘싱가포르의 요정’으로 불리는 곽미미(郭美美, 영어명 Jocie Guo)는 세 번째 앨범 ‘아이 앰 조시’(I Am Jocie)에 지난해 한국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8282’의 중국어 버전 ‘콜미’(Call me, 和我來電)를 수록하고 이 곡으로 최근 활동을 시작했다. ‘콜미’의 멜로디는 ‘8282’와 같으며 가사만 중국어로 바뀌었다. 다비치의 두 멤버가 나눠 부르던 것을 혼자 부르지만 창법이나 표정에서는 원곡의 공연을 참고한 모습이 엿보인다. 이번 앨범에서 곽미미는 한국 스태프들과 함께 한 작업을 홍보 포인트로 삼았다. 유명 한류 스타들과 간접적으로 작업을 공유했다는 내용이다. 싱가포르MSN, 더 일렉트릭 뉴페이퍼 등 현지 매체들과 한 인터뷰에서 곽미미는 “한국에서 앨범을 준비했다.”면서 “슈퍼주니어, 이효리 등과 함게 한 안무가로부터 춤을 배우고 비를 찍는 사진작가에게 촬영을 부탁했다.”고 작업 내용을 풀어놨다. 기사에 따르면 곽미미는 한국에 2주 넘게 머물면서 사진과 뮤직비디오 촬영, 안무 연습 등을 했다. 하루 6시간 넘게 춤을 배울 때는 스스로 ‘몸치’라고 생각할 정도로 어려웠다고 그는 말했다. 또 소녀시대 ‘오’ ‘런 데빌 런’ 등의 뮤직비디오를 맡았던 조수현 감독과 한 작업을 돌아보며 “촬영하면서 그렇게 오래 춤을 춰본 건 처음이었다. 여러 번을 반복했을 때도 감독님은 ‘한번 더’ ‘한번 더’라고 요구했다.”고 밝혔다. 한편 곽미미는 2008년 아시아 송 페스티벌에 참여해 한국 음악팬들에게 이름을 알린 바 있다. 현영이 ‘누나의 꿈’으로 번안했던 루마니아어 노래 ‘드라고스테아 딘 테이’(Dragostea Din Tei)를 중국어 가사로 불러 히트시킨 장본인이기도 하다. 사진= ‘콜미’ 뮤직비디오 캡처 서울신문 나우뉴스 박성조기자 voicechord@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월드이슈] 피하려는 선수 vs 받으려는 정부 ‘세금전쟁’

    [월드이슈] 피하려는 선수 vs 받으려는 정부 ‘세금전쟁’

    소득이 있는 곳에 과세가 있다. 이것은 조세의 기본 원리이고, 스포츠 세계에도 예외는 없다. 타이거 우즈, 마이클 조던, 데이비드 베컴 등 세계적인 스포츠 스타들의 연봉을 이야기 할 때 언론에서는 흔히 ‘천문학적’이라는 표현을 쓴다. 일반인들은 상상도 할 수 없을 정도의 거액이 오고 가기 때문에 조세의 원리에 따라 세금도 상당하다. 세금을 피하려는 스타들과 받아내려는 정부 당국의 줄다리기도 흥미롭다. ■ 해외 스포츠스타 2009년 7월 미국의 스포츠 잡지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SI)가 발표한 ‘미국프로선수 연간수입 상위 50인’에서 최근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가 연소득 9973만 7626달러(약 1165억원)로 이 부문 6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이 중 연봉 및 상금은 773만 7626달러에 그쳤지만 광고 등 부대수입으로 9200만달러를 벌어들였다. 2위 역시 골프 선수인 필 미켈슨이 5295만356달러를 벌어들이며 전년도와 같은 자리를 유지했고 3위는 ‘농구의 전설’ 마이클 조던의 은퇴 이후 식었던 미국 프로농구(NBA)의 열기를 되살리고 있는 르브론 제임스로 4241만581달러의 연소득을 올렸다. 4위는 지난해 미 프로야구(MLB) 월드 시리즈 우승의 주역인 뉴욕 양키스의 알렉스 로드리게스, 5위 NBA 공룡센터 샤킬 오닐 순으로 상위 5위권을 형성했다. ●천문학적인 몸값, 세금은? 그렇다면 연소득 1위 타이거 우즈의 세금은 얼마나 될까. 우즈가 내는 세금 규모에 대해서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지만 소득에 비해 현저하게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유는 미국의 다양한 세금제도 때문이다. 미국의 조세제도에 따르면 개인의 소득에 따라 세율이 차등 적용된다. 최고 소득군의 경우는 소득세가 35%에 달하지만, 연방제인 미국은 각 주별로 ‘주세’라는 명목의 개별 세금도 부과한다. 캘리포니아 9.3%, 뉴저지 9%, 콜로라도 4% 등 각 주별로 주세가 다양하며 텍사스와 플로리다처럼 주세를 받지 않는 곳도 있다. 따라서 고소득의 스포츠 스타들은 거액의 세금을 피하기 위해 텍사스와 플로리다에 연고를 두고 있다. 전 세계 최고 몸값을 자랑하는 타이거 우즈가 플로리다에 살고 있으며 야구, 농구 등 프로선수들도 팀 이적 시 이 지역의 프로팀을 선호하고, 일부 선수들은 홈 구단 연고지와 별도로 이 두 지역에 집을 마련하기도 한다. ●운동을 많이 하는 남자 ‘조크세금’ 프로 스포츠가 발전한 미국은 스포츠에도 독특한 세금을 도입해 운영 중이다. 프로구단이 원정 경기를 가면 해당 지역 거주자가 아니더라도 그 지역에서 경기한 날만큼의 수입에 대한 세금을 내야하는 것으로 ‘운동을 많이 하는 남자’라는 뜻을 가진 영단어 ‘조크(jock)’를 붙여 조크세금(jock tax)으로 불린다. 이 독특한 세금은 1991년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이 이끄는 시카고 불스가 NBA 결승에서 LA 레이커스를 누르고 우승을 거두자 캘리포니아주가 불스 선수들에게 LA에서 뛴 경기 수만큼의 세금을 부과해 ‘조던 세금’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미 프로야구 시애틀 매리너스의 간판타자 스즈키 이치로는 홈 구단 연고지인 워싱턴주에는 주세를 내지 않지만 2008년 한 시즌동안 캘리포니아주에서 25경기를 뛴 이유로 21만8000달러 이상의 세금을 해당 지역에 내야 했다. 미국에 ‘조던 세금’이 있다면 영국 프리미어리그와 함께 세계 축구계의 양대 리그인 프리메라리가의 스페인에는 세금과 관련한 법안으로 ‘베컴 법안’이 있다. ‘프리킥의 마술사’ 데이비드 베컴이 영국에서 스페인 리그로 이적한 2004년 스페인 정부는 스페인 산업에 도움이 되는 사업가나 과학자 유치 명목으로 해당 외국인에 한해 세금을 대폭 인하했다. 이에 따라 스페인에서 활동하는 외국인 축구선수들은 43%의 세금을 내야하는 스페인 선수의 절반 수준인 23% 세율 적용을 받게 됐으며 이러한 세법을 베컴 법안으로 부르는 것이다. 하지만 지난 2년간 세계적인 경기 침체에 따라 세원 확보가 다급해진 스페인 정부는 지난해 후반기부터 베컴 법안을 폐지하고 외국인 선수도 내국인과 같은 세율을 부과하는 개정안을 추진하고 있어 스페인 프로축구 협회와 마찰을 빚고 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해외진출 한국 스포츠스타 해외에 진출한 한국 스포츠 스타들도 해당국가의 소득세법 등에 따라 천차만별인 세금을 내고 있다. ●소득세 감면에서 유턴하는 영국 해외에 진출한 한국 선수 가운데 가장 많은 세금을 내는 ‘납세왕’은 누구일까? 정답은 영국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활약하는 박지성 선수이다. 그가 받는 연봉은 추정치가 320만파운드(약 59억원)에 이른다. 박지성은 지난해까진 소득의 40%를 납부했지만 올해부턴 소득의 절반을 세금으로 내야 한다. 영국 정부가 지난해 4월 연소득 15만파운드 이상 고소득자에게 적용하는 최고세율을 21년만에 40%에서 50%로 올렸기 때문이다. 영국은 제2차세계대전 당시 최고소득세율이 99.25%까지 올랐고 1970년대까지도 95% 수준을 유지했다. 이후 간접세를 지지하는 마가렛 대처가 1979년 총리에 오른 직후 최고소득세율을 83%에서 60%로 낮췄다. 1988년에는 40%까지 줄었다. 10년도 안 돼 최고 부자들이 내는 세금이 절반으로 줄어들었다. 결국 지난해 증세 조치는 미국발 금융위기 이후 재정적자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나타난 궁여지책인 셈이다. ●박찬호, 올해까진 역대 최저 세율 적용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뛰는 박찬호(FA) 선수는 지난해 250만달러(약 30억원)를 연봉으로 받았다. 박찬호는 올해까지는 조지 W 부시 행정부가 시행한 세금감면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부시 정부는 2003년부터 2010년까지 한시적으로 최고소득세율을 39.6%에서 35%로 인하시켰다. 이는 미국 역사상 제2차세계대전 이후 가장 낮은 최고세율이다. 하지만 오바마 대통령은 최고세율 감면을 연장하지 않겠다고 대선 공약으로 내걸었다. 세금감면법안을 연장하지 않으면 최고소득세율은 자동으로 39.6%로 되돌아간다. 1963년까지 최고소득세율이 90%가 넘었던 미국은 린든 존슨 행정부 이후 감세정책을 이용한 민간경제 활성화 정책을 선택했다. 레이건 행정부 때는 28%까지 인하했다. 이때부터 미국은 심각한 재정적자에 시달리게 됐다. 연방제인 미국은 세금도 연방세와 주세를 따로 징수한다. 주소지가 펜실베이니아주인 박찬호는 연방세 35%에 더해 3.07%를 주세로 낸다.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소속 추신수는 연방세 35% 외에 오하이오주 세율인 6.24%를 납부해야 한다. ●부유세 내는 프랑스와 세금없는 모나코 2008년 프랑스리그 모나코에 입단한 박주영은 지난해 말 대폭 연봉인상을 통해 80만~90만유로(약 13억~15억원) 수준을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프랑스는 최고소득세율이 40%이고 부유세까지 존재하는 곳이지만 박주영은 세금을 전혀 내지 않는다. 세금을 받지 않는 모나코 공국에 박주영의 급여 계좌를 개설했기 때문이다. 프랑스 조세제도 전문가인 안창남 강남대 세무학과 교수에 따르면 박주영이 프랑스에 거주할 경우 최고소득세율은 40%이다. 거기다 지난해 법률이 개정되면서 총재산이 79만 유로를 초과하는 경우 부유세를 납부해야 한다. 세율은 79만~128만유로는 0.55%이며 조금씩 높아지다가 1648만유로 이상은 1.8%를 부과한다. ●이영표, 세금 45%에서 0%로 2008년 8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독일 분데스리가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에서 뛰다가 사우디아라비아 알 힐랄로 둥지를 옮긴 이영표 선수는 세금에 관한 한 극과 극을 경험했다. 독일에서 이영표는 소득의 45%를 세금으로 내야 했다. 하지만 사우디아라비아에선 소득세 자체가 없다. 현재 이영표는 연봉이 18억원가량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박지성과 연봉이 40억원 가량 차이나지만 세금을 빼고 나면 차이가 약 11억원으로 대폭 줄어드는 셈이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올림픽 충격 日, 스포츠 예산 370억원 증액

    런던올림픽은 이미 시작됐다. 막 베이징올림픽이 끝난 터이지만, 이번 올림픽에서 한국에 아시아 2위를 내줘 자존심이 뭉개진 일본은 상황이 다르다. 일본은 당초 총 30개의 메달과 함께 중국에 이어 아시아 2위를 넘봤지만, 총메달이 25개에 그쳐 예상밖 초강세를 보인 한국에 밀렸다. 일본 NHK는 26일 “베이징올림픽에서 목표를 밑도는 성적이 나온 데 대해 주관부처인 문부과학성은 주요 경기마다 외국 팀의 전술 등 정보를 수집·분석해 장기적으로 강화책을 검토하는 ‘내셔널 코치’를 배치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일본은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9개, 은메달 6개, 동메달 10개로 종합 8위에 머물렀다. 이에 따라 일본 문부과학성은 런던올림픽은 물론 일본이 유치를 꿈꾸는 2016년 올림픽에 대비, 장기적인 관점에서 정보를 수집하고 선수를 육성하는 ‘내셔널 코치’ 직책을 새롭게 만든다는 것. 또 일본은 경기력 향상을 위한 비용으로 올해보다 37억엔(약 370억원) 많은 172억엔의 예산을 마련할 계획이다. 일본선수단의 후쿠다 단장도 25일 해단식에서 “현재 일본올림픽위원회(JOC)의 강화비 가운데 정부 보조금은 3분의2 수준으로 나머지는 JOC나 개별 경기단체에서 조달해야 한다. 재원 조달에 애를 먹고 있는 단체들도 있는 만큼 전액 지원이 되도록 스포츠청을 설립하고 강화에 힘써줄 것을 부탁한다.”고 말했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짐바브웨서 군부 쿠데타

    로버트 무가베(84) 짐바브웨 대통령을 최고권력에서 끌어내리는 쿠데타가 일어났다고 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가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오는 27일 치러질 예정인 대선 결선투표에 영향을 끼쳐 정국의 또 다른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인디펜던트는 런던에 있는 고위 외교관의 말을 빌려 짐바브웨 군 사령관들이 비밀리에 쿠데타를 일으켜 합동작전사령부(JOC) 국가안보위원회가 짐바브웨 국정을 장악하고 있다면서 무가베가 명목상의 국가원수로 내려앉았다고 전했다.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사교계 유명 이혼녀 성형사진 ‘충격’

    ‘세기의 억만장자 이혼녀’라 불리는 한 유명인사의 최근 사진이 공개돼 충격을 주고있다. 팬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리는 인물은 미국 사교계의 유명인사 조슬린 와일든스타인(Jocelyn Wildenstein·62).프랑스 출신의 억만장자 알렉 와일든스타인과의 결혼으로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지난 19일(현지시간) 조슬린이 한 남성과의 저녁 식사를 위해 레스토랑에 나타나자 이를 포착한 영국언론은 ‘지금까지 본 그녀의 모습 중 가장 끔찍한 장면’이라고 전하는 등 혹평했다. 이미 ‘성형중독설’ 등으로 해외언론에 여러 차례 언급된 그녀는 지금까지 200만 파운드(한화 약 40억원)를 자신의 성형비용으로 지출, 지금도 성형부작용의 사례로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이처럼 조슬린이 성형중독에 빠지게 된 것은 억만장자인 자신의 남편을 사로잡기 위해 최고의 미녀가 되야 한다고 결심했기 때문. 당시 그녀는 자신이 키웠던 고양이를 모델로 성형을 하게 되면 보다 매력적인 미녀로 거듭날 것이라는 잘못된 관념을 가지고 있었다. 이같은 조슬린의 성형중독을 지켜보지 못한 남편 알렉은 “조슬린은 자신의 얼굴을 집공사를 하듯 뜯어 고친다.”며 “성형을 거듭하는 그녀를 보면 공포감이 밀려온다.”고 밝힌바 있다. 한편 조슬린의 최근 사진이 공개되자 네티즌들은 “(억만장자의 부인이었던 그녀가) 지금은 프랑케슈타인의 신부가 되었다.”(El Gato) “프랑케슈타인이 그녀의 성형을 맡은 것이 아니냐”(Walter)며 쓴소리를 내뱉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주미옥 기자 toyobi@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전지훈련 여기가 딱~이죠”

    |도쿄 박홍기특파원·서울 임병선기자|베이징올림픽 개막이 20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20개국이 베이징선수촌에 입촌하기 전 전지훈련 캠프를 일본에 차리겠다는 의사를 타진했으며, 이미 8개국이 이를 확정했다고 요미우리 신문이 13일 보도했다. 한국에도 미국, 영국, 네덜란드, 프랑스, 우크라이나 등 종목별 전지훈련을 확정한 나라가 적지 않다. 특히 대회가 가까워지면서 한·일 양국 지자체들을 중심으로 홍보효과를 노린 유치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신문은 일본올림픽위원회(JOC) 등을 근거로 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아일랜드, 스웨덴, 핀란드, 네덜란드 등 8개국이 캠프를 일본에 차리기로 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선수단 전체는 아니며 나라별로 2∼3개 종목에 이를 뿐이다. 올림픽을 앞두고 각국 선수단이 개최국과 가까운 나라에 막바지 컨디션을 점검하는 캠프를 차리는 일은 이례적인 것이 아니지만 베이징은 유독 심한 편이라 할 수 있다. 대기오염이 심각한 데다 먹거리의 안전성이 입증되지 않기 때문. 또 전력이나 기량이 엇비슷한 훈련 파트너나 경기장 제공 여건도 고려할 수밖에 없어 이 점에서도 한국과 일본이 높은 점수를 얻는 것. 가가와현에 전지훈련을 타진해온 핀란드 요트 코치는 “베이징에 장기간 머무르는 리스크는 피하고 싶다.”고 털어놨다. 영국 수영팀 감독도 오사카시 담당자에게 “중국에선 대기오염이나 식사 문제에 대한 걱정이 크다.”고 얘기했다는 것이다. 홋카이도는 선진8개국(G8) 정상회담을 앞두고 참가국 대사들을 한 호텔로 초빙,17개 시·정·촌의 브로셔를 나눠주기도 했다. 시베츠시 같은 곳에선 “체재비나 시설 사용료를 대신 부담해도 지명도가 오르면 경제파급효과가 클 것”이라며 출혈을 감수하겠다는 태세다. 국내에서도 대한체육회 및 대한올림픽위원회(KOC)가 한국관광공사와 조율해 지자체별 특징, 숙박시설, 교통 등을 브로셔로 만들어 두 차례에 걸쳐 각국 올림픽위원회와 대사관 등에 뿌렸다. 춘천에선 네덜란드의 11개 종목 120여명이 대회 직전 짧게는 8일, 길게는 21일 동안 기량을 점검하기로 했다고 지난해 말 밝혔다.프랑스 태권도와 미국·영국의 철인3종경기, 우크라이나 육상 대표팀도 비슷한 기간 제주를 찾기로 했다. 유치 경쟁이 벌써 본격화되고 있는 것이다.hkpark@seoul.co.kr
  • “왠지 불안”…베이징올림픽 참가국 일본서 합숙

    “왠지 불안”…베이징올림픽 참가국 일본서 합숙

    “올림픽경기는 베이징에서 합숙은 일본에서…” 오는 8월 8일 열리는 2008 베이징올림픽을 앞두고 미국·영국을 비롯한 20여개 참가국들이 중국이 아닌 일본에서 합숙하겠다는 의사를 밝혀 적잖은 파장이 우려된다.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베이징올림픽의 합숙지로 일본을 희망하는 참가국이 늘고 있는 가운데 벌써 20개국이 신청했으며 그 중 8개국은 이미 합숙소 사용료 수납처도 결정됐다.”고 13일 인터넷판에 보도했다. 일본올림픽위원회(JOC)에 따르면 일본에서의 합숙이 내정되어 있는 국가는 미국·영국·독일·프랑스·아일랜드·스웨덴·핀란드·네덜란드로 육상과 수영 그리고 카누 부분의 선수들이 올림픽 직전인 7~8월에 일본에서 합숙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는 기상조건·시차적응·연습장소 확보 등을 이유로 개최 도시의 근처에서 합숙했던 전례와 달리 인접 국가의 선수촌에서 머무르는 것으로 ‘세계 속의 중화’를 내세웠던 중국으로서는 심각한 국면을 피할 수 없게 되었다. 지난해 11월 카가와(香川)현에서의 합숙을 공표했던 핀란드의 카누와 보트대표팀은 “베이징에서 있는 동안 입게 될 리스크를 피하고 싶다.”고 이유를 밝혔으며 영국의 수영대표팀도 “(중국의)공기와 음식이 불안하다.”고 말했다. 핀란드 육상대표팀은 지난해 오사카 세계육상대회 때 합숙했던 카가와현에서 다시 머무를 예정이며 프랑스 유도팀은 나라(奈良)현에서 머무르게 된다. 또 스웨덴 대표팀도 19개 종목에 출전할 150명의 선수를 후쿠오카(福岡)로 보낼 예정이다. 이와 관련 후쿠오카시의 한 자치단체 관계자는 “후쿠오카의 이름이 세계에 알려질 기회”라며 “공개 연습을 통해 후쿠오카 시민이 세계 일류 선수들을 가까이서 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히로시마시도 “선수들의 연습장소 확보를 위해 올해 열리게 될 모든 대회 스케줄을 보류했다.”고 밝혔으며 각 지자체도 선수들의 교통비와 시설사용료를 부담할 계획이다. 사진=요미우리신문 인터넷판 캡처 서울신문 나우뉴스 주미옥 기자 toyobi@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김성호 전문기자의 한국서 길찾는 이방인 ] (1) 천주교 前 안동교구장 두봉 주교

    [김성호 전문기자의 한국서 길찾는 이방인 ] (1) 천주교 前 안동교구장 두봉 주교

    경북 의성군 봉양면 도원리 586-1 봉양마을 주민들에게 두봉(78·본명 렌 뒤퐁) 주교는 ‘웃기는 괴짜 할아버지’로 통한다. 언제나 넉넉한 웃음으로 누구에게나 문을 활짝 여는 맘씨 좋은 푸른 눈의 프랑스 선교사. 목사님이나 스님이나 거리낌없이 방 안에 들어가 허물없이 이야기를 꺼내도 껄껄 웃으며 들어주는 외국인.30여가구가 옹기종기 모여 사는 이 문화마을에 두봉 주교는 없어서는 안 될, 그야말로 ‘분위기 메이커’인 것이다.2004년 11월 이 봉양마을에 왔으니 올해로 4년째. 한국인보다 더(?) 한국말을 잘하며 거침없이 ‘나는 한국사람’이라고 말하는 두봉 주교에게 한국은 ‘하느님이 명령한 선교 임지’에 앞서 어쩔 수 없는 ‘인연의 땅’이다.1954년 11월 한국 땅을 밟은 뒤 53년간 단 한번도 한국 땅을 떠나지 않은 채 서슴없이 ‘한국 땅에 묻히겠다.’는 두봉 주교. 그에게 과연 한국은 무엇일까. “하느님의 뜻대로 살다 보니 이곳까지 왔습니다.” 왜 이토록 한국을 고집하느냐는 물음에 ‘능력있을 때까지 그곳에서 최선을 다해 살라.’는 파리외방전교회의 지침을 따른 선교사일 뿐이라는 답이 돌아온다. 어쩔 수 없는 선교사의 사명에 목을 맬 수밖에 없다는 원론적인 대답에 ‘한국은 나의 처음이자 끝’이라는 절절한 심중이 읽힘은 왜일까. 프랑스 오를레앙, 그러니까 잔 다르크의 전설로 유명한 그 고장에서도 한참 벗어난 궁벽한 농촌 마을의 독실한 가톨릭 집안에서 태어난 두봉은 저 멀찍한 한반도의 부름에 이끌려 왔던 것으로 보인다. 다섯 형제, 아니 사촌형제 두 명까지 모두 7형제가 한 집에서 살며 어렵게 어린시절을 보냈던 두봉은 형제 중에 유일하게 ‘성소’의 뜻을 밝혀 신학자, 목회자의 길을 밟았다. 한국이라는 동양 끝 저쪽 나라의 이름조차도 알지 못한 채 신학교에서 신학수업을 쌓았던 그가 털어놓는 한국과의 인연은 거의 필연으로 다가온다. 오를레앙 신학교 2년을 마치고 군에 입대해 병영생활을 하던 말미에 한국전쟁이 터졌다.“당시 한국전쟁에 참전한 동료들이 거의 다 전사했다.”는 소식을 접하고도 “내가 한국에 가리라고는 전혀 상상도 하지 못했다.”는 그였다. 당시만 해도 ‘위험지역에 선교사를 보내지 않는다.’는 원칙 때문에 “한국은 신학생인 나와는 상관없는 그저 먼 나라일 뿐”이라는 생각뿐이었다. 그러던 참에 6·25전쟁으로 성직자들이 거의 전멸하디시피 한 상황에서 한국 교회가 파리외방전교회에 지원을 요청해 5명의 신부가 배정됐던 것. 휴전 한 달 전인 1953년 6월 발령을 받아 교육을 받고 일본을 거쳐 인천 땅을 밟은 게 1954년 11월. 처음부터 “한국에 올 생각이 전혀 없었다.”던 그에게 “한국인으로 한국땅에 묻히겠다.”는 변함없는 소신을 준 것은 과연 믿음일까, 삶일까. 전쟁의 끝자락에 “사방 어디를 둘러봐도 폐허만 눈에 띌 뿐” 어느 한 곳 번듯한 게 없었던 한국 땅. 용산 성심여자고등학교 터에 있던 파리외방전교회 거처에서 6개월을 보낸 뒤 대전교구 대흥동본당 보좌신부를 맡은 게 한국 사목의 시작이다. ‘두봉’(杜峰)이란 이름은 당시 대흥동 본당 주임이었던 오기선 신부가 지어준 이름. 두봉 주교의 프랑스 이름자에 맞춰 지었다고 하는데 두봉 주교는 “중국의 두보와 같은 성씨”라며 은근히 이름 자를 치켜세운다.“두견새가 큰 봉우리에서 우니 세상에 이름을 떨치지 않겠느냐.”며 너털웃음을 터뜨린다. 중등학교 시절 ‘가톨릭노동청년회(JOC)’활동을 했던 때문일까,‘눈에 밟히는 가난한 이들’을 도저히 지나칠 수 없었다고 한다. 대전 선화동 다리 밑에 50명쯤 되는 어려운 집 아이들이 집을 나와 움집을 짓고 살았는데 대전 JOC 청년회원들이 1년 넘게 같이 어울리며 살아 아이들을 집으로 돌려보낸 일은 지금도 감동으로 남아 있다. 당시 대전 MBC 라디오를 통해 진행한 ‘5분명상’ 프로그램은 대전 지역 가난한 이들의 마음의 안식처가 되기도 했다. 대구대교구에서 안동교구가 분리돼 초대 교구장을 맡을 무렵 “바늘방석에 앉는 것 같았다.”고 당시의 심정을 털어놓는다. 두달 뒤 주교서품을 받았는데 주교 서품 때 응당 정하는 문장(紋章)과 사목표어를 내세우지 않아 당시 화제가 되었다. 주교라면 12사도 후손의 반열에 오르는 천주교의 큰 명예인데 굳이 문장이며 사목표어를 마다한 까닭은 무엇일까.“문장은 귀족이나 갖는 것이지 서민인 내가 무슨 문장을 가져.” 한사코 문장이며 사목표어를 내세우지 않고 지금까지 살아왔다. “외국인 사제는 한국인 뒷바라지만 하면 됐지 뭐 교구장 자리까지 차지하느냐.”며 안동교구장 자리를 고사했지만 교황청의 내리누름에 밀려 할 수 없이 눌러앉았다. 지난 1990년,22년 만에 안동교구장 자리를 내놓을 때까지 “한국인 사제를 교구장으로 임명하라.”며 네 차례에 걸쳐 로마 교황청에 탄원을 낸 인물이다. 전통 문화의 고집이 센 ‘유림의 땅’ 안동에서 22년간이나 큰 탈 없이 천주교 교구장을 지낼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안동지역 최초의 문화회관을 만든 것을 비롯, 함창에 상지 여중·고를 세운 일, 한국 최초의 전문대학인 가톨릭상지대학을 설립한 일…. “지금 생각해도 그 의롭고 큰 일”들이 어떻게 가능했을까.“유교와 불교의 전통이 강한 한국에서도 안동은 전통이 살아있는 유별난 지역이었지요. 그런데 유림들은 양심에 따라 인간관계를 아주 중시하는 성격을 지녔더군요. 천주교 교회가 추구하는 것이나 나의 가치관이 잘 맞았지요. 내가 부딪칠 이유가 하나도 없었어요.” 그럼에도 1979년 ‘안동농민회사태’, 이른바 ‘오원춘 사건’은 잊지 못할 큰 사건으로 가슴에 남아 있다. 영양군이 알선한 불량감자씨를 심은 농민들이 감자농사를 망쳐 피해보상을 받았는데 보상운동에 앞장선 오원춘이 정부기관에 납치되어 폭행당한 사실을 안동교구와 천주교 정의구현전국사제단이 들고 일어서 전국에 폭로한 것. 서슬퍼런 군사정권이 교구장 두봉 주교의 출국명령을 내렸지만 로마 교황청이 나서 추방명령이 철회됐다. 두봉 주교에게 ‘한국 농민사목의 대부’라는 별명을 붙여준 역사적 사건이다. “이젠 한국인 사제가 교구장을 맡아야 한다.”는 탄원이 받아들여져 교구장에서 은퇴한 게 1990년. 정년을 15년 앞둔 채였다. 고양시 행주외동의 조립식 가건물인 행주공소에서 능곡성당 신부를 도와 성직자와 수도자 신도들의 피정 지도를 14년간 하다가 지난 2004년 안동교구의 주선으로 이곳 봉양마을로 이주해 살고 있다.“고향격인 안동 지역에서 살게 해달라는 주문이 받아들여져 이곳에서 살게 됐는데 너무 잘 살아서 미안하다.”고 말한다.“사는 집에 따라 마음가짐은 물론 삶을 대하는 자세마저 달라진다.”며 한사코 번듯한 집을 마다했던 그다. “한국 천주교 성인 반열에 오른 103위 중 파리외방전교회 소속 선교사 10명은 나의 모범 선배”라는 두봉 주교. 그 10명은 어쩔 수 없는 ‘한국인’이라고 강조한다. 사목표어는 만들지 않았지만 마음속 표어는 있지 않으냐는 짓궂은 물음에 마지못해 떠듬떠듬 말한다.“기쁘고 고맙고 떳떳하게….” “기도 많이하고 남과 함께 살다가 주님의 뜻이 뚜렷해지면 주님 뜻대로 하겠다.” 신부로 15년, 주교로 21년 한국에서 40여년을 선교한 끝에 일선에선 물러났지만 지금도 한 달에 절반은 피정에, 강의에 아주 바쁘다. 인터뷰를 마친 뒤 고추며 가지며 텃밭에서 손수 키운 푸성귀들을 주섬주섬 챙긴 주교가 거실 벽에 걸린 문구를 가리킨다. 두봉 주교 은퇴 후에 안동교구 사제들이 뜻을 모아 만든 사목표어란다. ‘우리는 이 터에서 열린 마음으로 소박하게 살고 생명을 소중히 여기며 서로 나누고 섬김으로써 기쁨이 넘치는 하느님 나라를 일군다.’ 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두봉 주교는 ▲1929년 프랑스 오를레앙 출생 ▲1949년 오를레앙 대신학교 철학과 졸업 ▲1951년 파리외방전교회 대신학교 신학과 졸업 ▲1954년 로마 그레고리안 대신학교 대학원 신학과 졸업 ▲1953년 사제 서품 ▲1954∼1955년 파리외방전교회 한국지부 ▲1955∼1965년 대전교구 대흥동 본당 보좌신부 ▲1967∼1969년 파리외방전교회 한국지부장 ▲1969년 초대 안동교구장 임명. 주 교 서품 ▲1982년 프랑스 나폴레옹훈장 ▲1990년 안동교구장 사임, 은퇴 ▲1991∼2003년 행주외동 행주공 소 피정 지도 ▲2004년∼ 봉양문화마을 거주
  • [이젠 포스트 BRICs] (9) 인도네시아 (상)

    [이젠 포스트 BRICs] (9) 인도네시아 (상)

    |자카르타(인도네시아) 이창구특파원|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의 중심도로인 수디르만에 들어서면 손가락을 치켜든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다. 도심 교통량을 줄이기 위해 3명 미만이 탑승한 승용차의 도심 진입을 제한하는 ‘3 in 1’ 제도가 시행되면서 생겨난 풍속도다.‘조키(Jockey)’라고 불리는 이들은 합승해 주는 대가로 5000∼1만루피아(약 500∼1000원)를 받는다.‘조키’ 풍경은 1997년 외환 위기 이후 10년간 지속된 불황을 딛고 일어서려는 인도네시아의 ‘두 얼굴’을 잘 보여준다. 경기가 살아나면서 부쩍 늘어난 교통량과 여전히 10%가 넘는 실업률의 고통이 ‘조키’ 문화에 고스란히 녹아 있기 때문이다.KOTRA(코트라) 자카르타 무역관의 복덕규 차장은 “교통량은 하루가 다르게 증가하는데 국가 예산이 부족해 도로는 전혀 개선되지 않는다.”면서 “조키는 물론 차량 진입이나 주차를 도와주면서 돈을 받는 사람들까지 생긴 것을 보면 교통 혼잡이 역설적이게도 실업 해소에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부패·강성 노조가 걸림돌 도약과 침체의 갈림길에 선 ‘인도네시아의 역설’을 나타내는 것은 비단 ‘조키’만이 아니다. 인구 2억 4000만명(세계 4위)이 한반도 면적의 9배(203만㎢)에 이르는 1만 7500여개의 크고 작은 섬에 모여 사는 이 나라는 43억 배럴(세계 25위)의 석유매장량을 자랑하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이지만 세계 8위의 원유수입국이다. 정제 시설을 갖추지 못해 생긴 아이러니이다. 1966년부터 33년간 독재를 한 수하르토, 이후 등장한 와히드와 메가와티 대통령이 모두 부패로 하야했고, 현재의 유도요노 대통령이 날마다 부패척결을 외치지만 해외 투자자들은 여전히 투자 제약의 제1원인으로 부패를 꼽는다. 이런 와중에 1만 5000개가 넘는 비정부기구(NGO)가 활발하게 활동하는 시민사회가 형성됐다.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1663달러에 불과하지만 수십년간의 노동운동으로 공장마다 강성 노조가 결성된 것도 인도네시아의 두 얼굴이다. 수하르토 집권 내내 공산주의를 막는다는 미명하에 중국어를 금지하는 등 철저한 화교 배척 정책을 썼지만 전체 인구의 5%에 불과한 화교들이 10대 그룹 중 9개를 소유할 정도로 화교 자본에 대한 의존성이 크다는 것도 인도네시아의 역설이다. ●지난해 156억달러… 외자유치 갈수록 늘어 수많은 ‘두 얼굴’을 지니고 있지만 인도네시아는 여전히 무한한 잠재력을 품고 있다. 석탄, 석유, 천연가스, 원목 등 천연자원이 지천에 널렸을 뿐만 아니라 바이오 디젤로 쓰이는 팜오일(야자수의 일종인 팜나무 열매에서 짜낸 기름)과 같은 대체 에너지까지 무궁무진하다. 이선진 인도네시아 대사는 “인도네시아가 우리의 입맛에 맞는 시스템을 지녔다면 벌써 선진국이 됐을 것”이라면서 “이 나라가 지닌 불안정과 모순이 바로 우리에게는 희망”이라고 말했다. 이 대사는 특히 “그토록 비효율적이고 부정부패가 심하다고 생각했던 중국이 지금 어떻게 변했나.”면서 “인도네시아는 현재 기초를 닦는 과정이고, 그 방향은 누가 보더라도 옳은 쪽으로 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무엇보다 인도네시아 스스로가 문제를 해결해 나가고 있다는 게 고무적이다.2004년 총선과 2차례의 대선,2005년 쓰나미 피해, 유류보조금 폐지에 따른 유가 150% 인상과 이로 인한 혹독한 인플레이션, 거듭된 폭탄 테러에도 불구하고 인도네시아는 5.5% 이상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했다. 아직은 투자매력도가 135위(세계은행 기준)에 그치지만 외국인투자액(승인액 기준)은 2002년 99억 5400만달러에서 지난해 156억 2400만달러로 급증했다. 인도네시아 투자조정위원회(BKPM)의 모카마드 나집 부위원장은 “외국인과 내국인의 차별을 완전히 철폐하는 새 투자법이 지난달 국회를 통과했으며, 강경한 노동법과 엉성한 세법도 고치려 하고 있다.”면서 “해외자본의 유치만이 인도네시아가 살 길”이라고 강조했다. window2@seoul.co.kr ■ 현지 민·관 전문가 3인이 본 印尼 현재와 미래 |자카르타(인도네시아) 이창구특파원|인도네시아에서 만난 경제관료와 학자들은 하나같이 “외국인 투자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자본의 국적이나 액수 투자 분야에 상관없이 무조건 들어오라는 것이다. 도로, 항만 등 사회간접자본(SOC)을 확충하려고 해도 정부 재정과 토종 자본이 빈약해 외국 자본의 힘을 빌릴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외자 유치를 총괄하는 인도네시아 투자조정위원회(BKPM)의 모카마드 나집 부위원장, 경제 전반을 아우르는 경제조정부의 리잘 룩만 차관보, 대표적인 민간 싱크탱크인 국제전략연구소(CSIS)의 레이먼드 아체 박사(경제분과장)에게 인도네시아 경제의 현재와 미래를 들었다. ▶인도네시아의 경제 상황을 짚어달라. -나집 부위원장 외환위기 이후 ‘잃어버린 10년’을 본격적으로 회복하는 단계에 이르렀다. 올해 1∼3월 외국인투자가 2억 500만 루피아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3800만 루피아보다 5배 이상 늘었다. -아체 박사 외환위기 전에는 연 8%의 성장을 이뤘지만 최근 몇년간은 5%대에서 정체돼 있다. 외국인 투자가 살아나고 있지만 발전, 에너지 개발과 같은 대규모 신규투자는 여전히 이뤄지지 않고 있다. ▶유도요노 행정부의 경제개혁 방향은. -룩만 차관보 투자유치와 부정부패 척결이 최우선 과제다. 올해 목표는 거시 경제의 안정과 경제성장률 6.3% 달성이다. 인프라 투자가 절실하며 국가 재정의 건전성도 확보해야 한다. ▶개정된 새 투자법의 내용은. -나집 부위원장 내국인과 외국인의 차별을 없앴다. 사업 신청부터 사업 개시까지 걸리는 기간이 전에는 97일 정도였는데 절차 간소화로 25일로 줄어들 것이다.SOC나 바이오 에너지 등 신규사업 진출 업체에는 ‘세금 휴일제’를 적용, 세금을 크게 낮춰줄 것이다. 국가 소유 토지를 사업에 따라 50∼60년간 장기 임대해 줄 수 있는 법적 근거도 마련됐다. ▶개혁 속도가 너무 더디다는 비판이 많은데. -아체 박사 60%의 지지로 당선된 대통령의 개혁 의지는 아직 높으나 혼자서 할 수는 없다. 대통령이 소수당 출신이어서 당선에 도움을 준 기존 거대 정당들과 권력을 나눠야 하는 원천적인 한계도 있다. 우선 해고가 거의 불가능한 노동법을 고쳐야 한다. 독재 정권 시대와 지금이나 부패 문제는 별로 나아진 게 없다. -룩만 차관보 개혁 속도가 더디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정부의 투자 환경 개선 의지는 굳건하다. 노동법 개정과 세법 개정도 추진하고 있다. 세법이 개정되면 법인세율이 현재 30%에서 25%로 내려갈 것이다. ▶외국 투자자들은 관료들의 부패를 가장 큰 문제로 보고 있다. -나집 부위원장 부패는 사람의 손을 거치는 과정이 많기 때문에 발생한다. 투자 관련 업무를 전산화해 부패의 소지를 줄여나갈 것이다. 지방자치 실시에 따라 지방 관료의 뇌물수수 문제도 발생하고 있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외국인 투자에 한해서 중앙 통제로 일원화할 생각이다. -아체 박사 부패가 줄지 않는 결정적인 이유는 법원이 부패했기 때문이다. 부패를 단죄해야 할 법원이 뇌물에 따라 형량을 조정한다. 또 세무 당국이 자의적으로 징수할 수 있는 조세의 ‘회색지대’가 너무 많다. ▶투자가 가장 시급한 분야는. -룩만 차관보 인프라 투자다.SOC와 같은 인프라가 우선 정비돼야 다른 산업의 투자가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 발전, 에너지 개발 투자도 절실하다. 외국 기업은 정부가 인프라 투자를 하길 바라고, 정부는 외국 기업에 기대고 있는 실정이다. ▶어느 나라가 투자에 적극적인가. -나집 부위원장 과거부터 일본의 투자가 가장 많았다. 한국이 농산품 가공 및 유통, 자동차 부품, 석유화학 등에 투자했으면 좋겠다. -아체 박사 중국이 전력 분야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중국은 세계 최대의 투자 대상국이면서 최대 투자국이기도 하다. 한국 기업도 더 많이 진출하길 바란다. window2@seoul.co.kr ■ 정치·경제 개혁에 미래 걸었다 |자카르타(인도네시아) 이창구특파원|“인도네시아의 변화가 더디게 보이는 것은 두 개의 큰 개혁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민주화와 지방분권으로 대표되는 정치개혁과 외자유치, 부패척결을 목표로 하는 경제개혁이 바로 그것입니다.” 인도네시아의 대표적인 지식인이자 정치인인 무하마드 히캄(전 연구과학부장관) 박사는 “정치개혁과 경제개혁은 돌이킬 수 없는 큰 흐름이며, 이 개혁의 성공에 인도네시아의 미래가 있다.”고 진단했다. 350여년간 네덜란드와 일본의 지배를 받은 뒤 곧바로 30년 이상 군부독재에 시달렸던 인도네시아는 요즘 거대한 개혁 실험을 하고 있다.2004년 비로소 처음 국민이 직접 대통령을 뽑았으며, 이듬해에는 본격적인 지방자치 시대가 열렸다. 지난달에는 정부수립 이후 처음으로 투자법을 전면 개정해 외국 자본에 모든 문호를 개방했다. 여전히 경제력을 장악하고 있는 군부와 거대 관료집단, 노조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세법과 노동법 전면 개정도 추진하고 있다.2005년에는 폭동의 위험에도 불구하고 두 차례에 걸쳐 국가 재정의 발목을 잡아온 유류보조금을 대폭 삭감했다. 미국 위스콘신 대학에서 공부하다 이슬람 정당에 관한 박사논문을 쓰기 위해 자카르타에 머물고 있는 정은숙씨는 “인도네시아는 이슬람 민주주의의 실험실”이라면서 “세계 최대 이슬람 국가이자 석유 등 천연자원이 경제의 기반이 되는 국가가 왕정이 아닌 민주공화제를 실현하고 있는 것은 정치학에서도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빈민 등 사회 문제뿐만 아니라 금융에 이르기까지 모든 분야에서 고르게 성장한 시민사회단체의 힘도 인도네시아의 버팀목이라는 게 정씨의 설명이다. 그렇다면 인도네시아의 실험은 성공할까. 현지 전문가들은 아직 장담할 수 없다고 말한다. 히캄 박사는 “구석기 시대에 머문 사람들부터 최첨단 3G(3세대 이동통신) 이용자들까지 다양하게 분포한 나라가 바로 인도네시아”라면서 “다양성을 국가발전의 에너지로 모으는 데 많은 한계가 있다.”고 밝혔다. 경제조정부 장관 특별자문관인 모하마드 익산 박사(차관급)도 “2억 4000만명의 인구 가운데 80%가 연간 소득이 1000달러 미만인 저소득층인 반면 인구의 10%는 세계적인 상류층”이라면서 “빈곤과 부정부패 척결의 가시적인 본보기가 우선 확립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window2@seoul.co.kr
  • UCC업계 참여형 홍보 이벤트 봇물

    UCC업계 참여형 홍보 이벤트 봇물

    동영상 손수제작물(UCC) 업계에 ‘이벤트’의 물이 한껏 올랐다. 엠군의 ‘나도 UCC스타’ 등 20여 업체에서 저마다의 독특한 행사를 진행 중이다.UCC 서비스가 일상속에 파고들었다는 증거이다. 업체들이 공간을 만들어 주고 이용자(유저)가 자발적으로 참여한다.‘UCC 스타’가 늘어나면서 스타를 꿈꾸는 네티즌도 늘고 있다. 이들 스타를 영입해 사업을 하려는 매니지먼트사도 생겨나고 있다. 하지만 아직 개인이 동영상 UCC를 만들어 올리는 데 몇시간이 걸려 참여에 어려움이 뒤따른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나우콤의 아프리카는 1년 중 방송을 잘한 BJ(Broadcasting Jockey)를 선발했다. 엠군은 ‘독도는 우리땅’ 등 애국심을 불러오는 UCC를 만들고 이슈화해 재미를 보고 있다. 판도라TV는 지난 2월 유력 대선 주자들에게 UCC 번호를 배정, 참여형 이벤트에 불을 지폈다. ●엠군, 애국심 유발 전략 엠군은 최근 일본 위안부 사과 관련 미국 CNN 설문조사 투표참여 독려 UCC를 만들어 큰 반향을 일으켰다. 국가적 이슈를 곧바로 동영상 UCC 이벤트화해 성공한 케이스다. 엠군 마케팅본부의 최동일 이사는 “새로운 형태의 사이버전”이라면서 “동영상 UCC가 메시지를 설득력 있게 전달돼 파급력이 더욱 컸다.”고 설명했다. 엠군은 이어 13일 독도 영유권의 정당성을 알리는 영문 동영상 UCC를 만들었다. 독도가 우리 땅임을 보여주는 14개 역사적 근거를 제시한다. 엠군은 “우리의 주장을 담은 홍보 영상이나 개인 창작물이 거의 없어 만들었다.”고 밝혔다. ●아프리카, 게임 커뮤니티 중심 아프리카는 게임 장면을 보여주면서 음성과 채팅으로 실시간 게임 해설이 가능한 다양한 동영상 UCC를 제공한다. ‘클랜매치’는 유명 아마추어 클랜(게임 동호회)들이 대결을 벌이는 리그 방식. 또 스타크래프트 방송을 전문으로 하는 ‘바바라스타TV’ 방송국은 클랜 대항전을 꾸준히 중계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이달에 진행한 제2회 e-F1 클랜 최강전에서는 약 6만 5000명이 시청했다. 연합게임 방송국 ‘노는대학TV’에도 누적 시청자수가 1000만명을 넘어섰다. 회사측은 “아프리카의 창작방송 중 게임방송이 차지하는 비율이 무려 60%에 달한다.”고 소개했다. 또 아프리카는 최근 개국 1주년 ‘최고의 UCC 방송인을 찾아라!’란 이색 행사를 가졌다. 게임중계, 쇼오락, 정보방송 등 총 12개 부문에서 선발했다. ●KT, UCC 오픈마켓도 개업 KT는 지난 11일 자사 영상 UCC인 ‘올팟’에 사용자가 만든 콘텐츠를 거래할 수 있도록 전면 개편했다. 시장이 형성됐기 때문이다. 이 서비스는 동영상과 음원, 이미지 등 콘텐츠를 제작, 공유, 저장할 수 있고 거래도 가능하다.KT는 UCC 거래를 위해 저작권보호장치(DRM)를 적용한 거래장터를 제공하며, 거래시 구매대금의 80%를 판매자에게 지급한다. KT는 또 최근 UCC를 휴대인터넷(와이브로)을 통해 감상할 수 있도록 판도라TV, 태그스토리 등 UCC 업체와 제휴했다. ●UCC 고수들,‘귀하신 몸’ 이처럼 순수 아마추어 동영상 UCC 프로추어(Proteur)가 뜨자 대부분의 업체들은 ‘UCC 창작자 모시기’에 열띤 경쟁을 벌이고 있다.UCC 고수들을 모시기 위한 전략이다. 하나로드림 동영상 UCC ‘앤유’는 15일까지 ‘앤유꾼’을 모집한다. 픽스카우, 프리챌Q, 그래텍의 곰TV 등에서도 비슷한 모집을 한다. 이들은 활동 실적에 따른 제작비 및 스튜디오 지원까지 귀빈 대접을 받는다. 우수 UCC는 별도의 코너도 마련해 준다. 해외연수 기회도 준다. 정기홍기자 hong@seoul.co.kr
  • [2008 베이징올림픽 한국체육 뿌리를 다지자] (4) 일본을 배우자

    [2008 베이징올림픽 한국체육 뿌리를 다지자] (4) 일본을 배우자

    |도쿄 이춘규특파원|1970년대부터 국제 체육무대에서 주춤하던 일본의 ‘국제경기력’이 최근 급격히 향상되고 있다. 첨단스포츠과학을 통한 경기력 향상과 스포츠 상업주의를 도입, 올림픽 등 각종 국제대회 입상자에게 당근 정책을 강화하면서다. 이런 노력의 결과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 5개에 그쳤던 일본의 금메달 수는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 16개로 늘어나 국제 스포츠계를 놀라게 했다. 일본의 엘리트체육 정책 부활이 주목을 끈다. 우선 일본올림픽위원회(JOC)는 지난 2001년 “10년 뒤 올림픽 메달 수를 배로 늘리겠다.”는 계획을 토대로, 메달유망 종목에 강화자금을 중점 배분하기도 했다. 과학적 훈련기법 도입과 함께 선수와 감독 등을 자극하는 당근책을 병행, 구사한 것이다. 일본 체육 과학화의 선두에는 국립스포츠과학센터(JISS)가 서있다. 이곳은 도쿄시내 한복판에서 전철로 20여분이면 도착할 수 있어 접근이 편리하다. 주택과 각종 민·공영 연구소 등과도 이웃해 있는 등 시민들의 생활 공간 속에 위치, 선수들이 고립감을 느끼지 않도록 배려했다. 도쿄 북구에 위치한 JISS는 지상 7층, 지하 1층의 웅장한 건물을 중심으로, 주변에 축구장과 테니스장이 있다.6일 낮에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 대비, 대규모 옥내·외 국립트레이닝센터(훈련장)를 국립스포츠과학센터 옆 부지에 건설하고 있었다. 이 훈련장과 추가 숙박 시설이 2007년까지 완공되면 우리의 태릉선수촌과 같은 기능을 하게 된다. 말 그대로 이 지역의 체육시설이 일본 엘리트체육의 종합산실이 되게 된다. 일본 체육의 국제경쟁력 향상을 담당하는 JISS는 스포츠 과학화의 첨단을 보여 주었다. 모든 훈련시설에는 전자인식카드가 있어야 출입이 가능했다.7층 식당에는 합숙과 출·퇴근하는 선수들이 영양사의 지도 아래 한 끼 1000엔(약 8000원)짜리 식사를 했다. 센터 5∼6층은 선수들의 합숙용 숙소가 80실이 있다.76개가 1인실. 합숙소는 ‘저산소시설’이 가동중이었다. 고지적응이나 경기막판의 적응력 강화를 위해서다. 4층 체육관에서는 미국 배구 대표선수들이 훈련을 하고 있었다. 옆 체조훈련장에서는 아테네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요네다 등 10여명이 몸풀기 운동을 했다.3층 정보서비스실에서는 컴퓨터로 관련경기 등 각종 스포츠정보를 30여개의 개인용 컴퓨터에서 언제든지 검색할 수 있도록 되어 있었다. 1층 클리닉은 대표선수나 경기단체 소속 선수들만 이용이 가능하다. 건강진단이나 체크를 수시로 한다. 지하 1층의 수영장도 천장과 벽 곳곳에 카메라가 설치돼 선수들의 자세교정에 활용되게 했다. 싱크로나이즈 연습장은 대표팀 강화위원장이 두 선수에게 실전과 이론지도를 하고 있다. 테니스장과 수영장은 주민에게 개방된다. 실제 JISS를 이용, 합숙훈련하며 과학적 데이터를 활용해 효과를 거둔 경기단체가 늘고 있다. 시드니올림픽까지 2개 대회 연속 메달이 없었던 체조는 JISS의 일부를 1년간 전세내 과학적으로 훈련하고, 막판 3000만엔 이상의 강화자금을 쏟아부은 결과 아테네올림픽에서 남자 단체 종합의 금메달로 연결된 것으로 해석됐다. 스포츠과학화와 함께 일본 체육의 부활에는 선수들이 생계 걱정없이 경기에 전념할 수 있게 한다며 상업주의가 도입된 것도 중요한 힘이 됐다고 전문가들이 지적하고 있다. 실제 아테네올림픽 유도 여자 48㎏급에서 우승한 다니 료코(도요타자동차)는 5명의 연습상대를 대동하는 등 1000만엔(약 8000만원)의 프로선수와 유사한 돈이 투자됐다. 비용은 모두 도요타자동차가 부담했고, 그녀는 움직이는 광고판 역할도 했다. 전에는 경기단체가 특정선수를 지원했으나 이제 특정 선수가 특정 기업이나 단체의 재정지원을 받아 활동할 수 있도록 상업주의가 용인됐기 때문에 가능했다. 실제 JOC는 스포츠스타의 TV광고 출연도 용인했다. 선수 개인적으로 자금을 모을 수 있도록 허용, 금전적 부담을 덜어 주어 훈련에 집중하려는 취지에서다. taein@seoul.co.kr ■ ‘학교체육의 힘’ |도쿄 이춘규특파원| 일본이 스포츠강국으로 부활할 수 있었던 기본적인 자산은 육상, 수영 등 기초체육 종목의 힘이다. 이들 종목은 막대한 시설투자를 통해 초등학교 때부터 단계적으로, 치밀하게 육성되고 있다. 정부차원의 체육시설 정비도 활발하다. 일본 문부과학성 관계자에 따르면 2005년도 현재 일본 초등학교 2만 2856 개교 가운데 86.8%인 1만 9838개교에 병설 수영장이 있다. 일선 학교는 이런 수영장을 이용, 모든 학생에게 수영을 가르치고 있으며 학내 수영대회를 통해 성장 가능성이 있는 인재를 발굴, 육성하게 된다고 도쿄도내 A중학교 교장이 밝혔다. 이 학교는 교내 체육대회와 마라톤 대회를 매년 열어, 학생의 체력을 기르고 잠재능력이 있는 선수를 조기발굴한다. 일선 중·고등학교에서는 체육동아리 활동이 활발하다. 학교생활기록에 반영돼, 반의무적이기 때문이다. 중학교 남학생용 동아리는 연식정구, 농구, 탁구, 축구, 육상 등이 각각 7000여개 안팎이고, 여학생은 배구, 테니스, 육상 등이 성하다. 지역별 차가 있다. 또 평생스포츠사회 실현을 위해 정부차원에서 학교체육시설 정비를 촉진중이다. 지방공공단체 또는 학교법인이 운영하는 수영장과 체육관 등 체육시설에 대해서는 문부과학성이 보조를 하고 있다. 아울러 학교체육시설을 지역주민이 활용할 수 있도록, 시설개방에 필요한 야간조명시설, 클럽하우스를 정비하는 것도 정부가 보조하고 있다. 이런 스포츠 활동은 문부과학성이 2000년 9월 ‘스포츠진흥계획’을 책정,2009년까지 달성을 목표로 시행되고 있다.▲평생스포츠사회의 실현 ▲10년내 47개 광역지방자치단체에 광역스포츠센터 설치 ▲스포츠지도자 양성과 확보 ▲스포츠정보의 충실 제공 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목표에 따라 수영장, 운동장, 체육관 등 일본 전국의 스포츠시설은 25만 5000여개소다. 그 가운데 학교체육시설이 15만 8000여개소이고, 나머지는 공공스포츠시설(6만 5000개소), 민간스포츠시설(3만 2000여개소-문부과학백서 종합)이다. 다만 학교의 통·폐합 등으로 변화를 보이고 있다. taein@seoul.co.kr ■ “모든 지방자치단체마다 1개 스포츠센터 목표” |도쿄 이춘규특파원|유진환 주일 한국문화원장은 일본이 스포츠 강국을 유지하는 것에 대해 “좋은 시설들을 이용, 체육을 평생교육의 장으로 활용하는 등 사회·생활체육의 저변이 강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사회체육의 저변이 정말 강한가. -고교야구 팀만 해도 4200여개가 넘는다. 저변이 매우 강하다. 우리나라(56개팀)와 비교된다. 일본의 경제력은 우리보다 10배 가까이 크다. 그런데 기반체육시설은 차가 더 크다. ▶정책면에서 우리와의 차이는. -우리는 국위를 선양하기 위한 전략적인 차원에서 엘리트체육에 치중했었다. 생활체육에 대한 관심은 그리 오래 안됐다. 일본은 20여년 전에 주5일제가 도입됐다. 한국과 일본의 주5일제 도입시기 차이만큼 스포츠 시설의 차이가 난다. ▶일본 체육에서 시선을 끄는 것은. -일본에서는 스포츠가 사회교육장의 일환이다. 평생교육센터로서 체육을 많이 활용한다. 도쿄 메구로구에 있는 한 스포츠클럽은 건강증진은 물론 여가활용뿐 아니라 지역주민과의 교류, 사회교육의 장이 된다. 이용자격을 어린이부터 노인까지, 초심자에서 상급자까지 구분하지 않는다. 종목도 탁구, 테니스, 육상, 수영 등을 두루 할 수 있다. 이처럼 다양한 연령층과 수준의 사람이 같이 교류하는 장으로서 지역통합스포츠클럽이 활용된다. ▶국가 체육시설의 활용도는 어떤가. -도쿄도 세다가야구에는 1964년 도쿄올림픽 때 쓰던 경기 시설들이 지금은 일반생활체육의 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여러 경기시설을, 일반시민들에게 개방한다. 국가체육시설을 지역주민의 체육시설로 활용하는 것이다. ▶스포츠 과학의 수준은. -국립스포츠과학센터는 시설도 훌륭하고, 전반적으로 스포츠과학이 세계 최고수준으로 발달해 있다. ▶지역통합스포츠클럽의 상황은. -기초단체(대통합으로 3281개서 3월 현재 1821개)에 1개 이상의 지역통합스포츠센터를 만드는 것이 문부과학성의 목표다. 거의 육박해 있다. 경영에도 민간기법을 도입, 이용자를 늘리는 등 효율화를 꾀하고 있다. ▶일본의 국가 체육 수준은. -서울올림픽 이후 한국이 앞서가는 추세였다. 최근 일본이 국제경기력 향상을 도모,2004년 아테네올림픽 때는 비약적으로 약진했지만 동계올림픽 성적은 좋지 않아 한국에 ‘비법’을 배우려 하고 있다. taein@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