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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英중앙은행, 브렉시트 이후 첫 금융완화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이 5일(현지시간)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결정 이후 경기 침체 우려가 높아지자 금융·통화정책 완화에 첫걸음을 내디뎠다. 이날 파운드화 가치는 장중 한때 31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잉글랜드은행은 이날 금융정책위원회를 열고 은행의 ‘경기대응 완충자본 비율’을 0.5%에서 0%로 낮추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조치로 영국 시중은행은 비상 대응용으로 묶여있던 57억 파운드(약 8조 6544억원)를 당장 시중에 풀 수 있게 됐으며, 이를 통해 가계 및 기업대출 여력을 최대 1500억 파운드(약 226조원) 늘릴 수 있게 됐다고 잉글랜드은행은 설명했다. 마크 카니 잉글랜드은행 총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일부 브렉시트 리스크가 점점 분명해지고 있다”며 “영국은 불확실성과 상당한 경제적 조정을 겪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카니 총재는 지난달 30일 현재 0.5%인 기준금리를 내리거나 채권 매입을 확대하는 등 정책 완화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한 바 있다. 잉글랜드은행은 오는 16일 정례 통화정책회의 결과를 발표한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하프타임] 빙상聯 쇼트트랙 트레이닝 캠프

    대한빙상경기연맹은 지난 3일부터 오는 23일까지 서울 목동아이스링크에서 2016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트레이닝 캠프를 개최한다. 캠프는 빙상 저변이 취약한 아시아 및 태평양 지역 국가 선수를 대상으로 하는 육성 프로그램으로서 인도,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호주 등 9개국 선수 23명, 지도자 6명 등 총 31명이 참가한다.
  • “클린턴 백악관서 처음 할일…공화당과 이민법 협치 건배”

    “힐러리 클린턴 미국 대통령은 취임 후 첫 100일간 이민법 개혁에서 결과물을 내기 위해 공화당원과 술을 마시려 할 것이다. 또 내각의 절반을 여성으로 채울 것이며, 애플 최고경영자 팀 쿡에게 동성애자로서 사상 첫 입각을 권유할 것이다.” 뉴욕타임스(NYT)는 3일(현지시간) 민주당 대선 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오는 11월 본선에서 승리해 다음해 1월 대통령으로 취임한 후 첫 100일간 벌어질 일들에 대해 전망했다. 앞서 지난 5월 NYT는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후보의 대통령 취임 후 100일을 예상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멕시코 국경 장벽 건설, 무슬림 입국 금지 등 분열적인 정책을 밀어붙일 것”이라는 시나리오를 썼다. 클린턴은 백악관에 입성한 뒤 버락 오바마 대통령 재임 기간 심화된 여야 양당의 교착 상태를 타개하기 위해 완전히 새로운 접근 방식을 추구할 것이라고 캠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NYT는 전했다. 공화당은 재정지출 확대, 부유층 세금 인상 등 대부분의 클린턴 공약에 대해서 각을 세우고 있지만, 2750억 달러 규모의 인프라 투자와 불법 체류자에게 시민권을 주는 이민법 개혁 공약에 있어서는 개방적이다. 클린턴 측근들은 클린턴이 대통령 취임 후 공화당 1인자인 폴 라이언 하원의장을 직접 찾아가 이민법 개혁을 논의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클린턴의 정치 협상장에는 스포츠 대신 술이 올라올 것으로 보인다. 오바마 대통령은 협상 파트너와 골프, 농구 등을 함께하며 친목을 다졌지만, 클린턴은 아늑한 분위기에서 술과 함께 협상하는 것을 선호한다. 실제로 클린턴은 2008년 공화당의 존 매케인 상원의원과 보드카를 “흠씬” 마시며 흉금을 털어놓는 대화를 했다. 클린턴의 백악관 집무실에서는 클린턴과 백악관 참모들이 공화당 의원들과 술잔을 들며 정책을 논의하는 장면이 자주 연출될 것이라고 NYT는 예상했다. 하지만 클린턴의 양당 협력 시도가 취임 초기에 수월하게 이뤄지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공화당은 클린턴의 권력 운용 방식을 신뢰하지 않고 있다. 민주당 내 좌파 세력도 클린턴이 진보적 공약을 고수할 것인지에 대해 의심하고 있다. 민주당 좌파는 11월 대선 참패로 내상을 입은 공화당과 타협하는 대신 그들을 몰아붙여 진보적 정책을 관철시켜야 한다는 입장이다. NYT는 클린턴이 현재 4분의1에서 3분의1에 그친 내각 내 여성 비율을 2분의1까지 끌어올릴 것으로 내다봤다. 오바마 대통령이 임명한 최초 여성 법무장관인 로레타 린치를 유임시킬 수 있으며, 클린턴 선거 캠패인을 이끄는 존 포데스타 대신 여성을 백악관 비서실장으로 임명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월스트리트의 금융 관계자보다 실리콘벨리의 정보통신기술(IT) 전문가를 선호하는 클린턴이 셰릴 샌드버그 페이스북 최고운영담당자(COO)나 애플의 쿡을 입각시킬 가능성도 있다. 최근 린치 장관과 독대해 부인 클린턴의 ‘이메일 스캔들’을 수사하고 있는 연방수사국(FBI)에 부당한 압력을 행사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받는 남편 빌 클린턴은 공개적 행보를 자제하며 클린턴의 양당 협력을 간접 지원할 것으로 보인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부고] 노벨상 받은 ‘홀로코스트 생존 작가’ 위젤 별세

    독일 나치의 유대인 대학살인 홀로코스트에서 살아남은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유대계 작가 엘리 위젤이 2일(현지시간) 미국에서 타계했다. 87세. 위젤은 “침묵은 평화를 위협하는 가장 큰 죄악”이라며 “나와는 상관없다는 식의 무관심에 맞서야 한다”고 강조해 왔다. 1928년 루마니아에서 태어난 위젤은 15세 때 가족과 아우슈비츠에 강제 수용되는 비극을 겪었다. 전쟁 이후 고아가 됐지만 파리 소르본 대학교를 졸업, 1949년 프랑스 월간지 ‘라 르슈’의 특파원으로서 유대 국가 이스라엘을 찾았다. 위젤은 1956년 파리에서 제2차 세계대전 기간 나치의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의 생생한 경험담과 목격담을 담은 ‘밤’(The Night)이라는 회고록에서 “수용소에서의 밤을 결코 잊지 않으리다”고 기록했다. 이 책은 홀로코스트의 공포를 표현한 가장 중요한 저작물 중 하나로 꼽힌다. 그는 수용소 경험을 토대로 일생 60여 권의 저서를 남겼다. 위젤은 1984년 프랑스 문학 대상, 1986년에는 노벨평화상을 받았다. 그가 발표한 “평화와 속죄, 그리고 인간의 존엄성”이라는 내용의 메시지는 그가 노벨평화상을 받도록 한 직접적인 공로로 평가를 받았다. 노년에도 미국과 유럽, 이스라엘을 오가며 활발한 홀로코스트 증언 활동을 벌였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호주 원주민 여성 첫 하원의원 탄생

    교사 출신… 노동당 부대표 활약 단독 과반 정당 없어 정국 불안 호주 원주민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연방 하원의원이 탄생했다. 지난 2일 실시된 호주 총선에서 단독 과반을 확보하는 정당은 없어 정국 불안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3일 호주 선거관리위원회(AEC), ABC 방송에 따르면 보수 성향의 집권 자유당·국민당 연합과 주요 야당인 노동당 간의 우열이 좀체 드러나지 않고 있다. 3일 개표율 78.5% 현재 자유·국민 연합이 65곳에서, 노동당이 67곳, 무소속 및 기타 정당이 5곳에서 우세를 보이고 있다. 최종 선거 결과는 5일쯤 나온다. 연방 하원의석 수는 150석으로, 한 당이 76석을 넘겨야 단독 정부를 구성할 수 있다. 원주민 여성인 린다 버니(59)는 야당 노동당 후보로 시드니 남부 바턴 지역구에서 출마해 현역인 집권 자유당의 니콜라스 바르바리스를 누르고 당선됐다. 이로써 버니는 뉴사우스웨일스(NSW) 주 의회에 이어 연방 하원 진출에 성공했으며 동시에 원주민 여성으로는 첫 연방 하원의원이 되는 기록을 갖게 됐다. 버니는 승리가 결정된 뒤 “(자신의 지역구인) 바턴은 오늘 밤새워 역사를 창조했다”며 자신의 당선은 원주민과 여성의 승리라고 강조했다고 호주 언론은 3일 전했다. 버니는 또 자신이 연방 정치 내 ‘원주민 대표’라는 상징성에 그치지 않고 주요 관심사인 원주민 문제, 교육 및 보건 문제에 중점을 두고 의정 활동을 펴겠다고 의욕을 보였다. 그는 “우리 지역을 구성하는 민족 공동체들이 다문화 사회를 서로 인정, 세계 다른 지역들에 상호 존중에 관한 본보기가 되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교사로 사회생활을 시작해 원주민 지원단체에서 활동한 버니는 2003년 원주민으로는 NSW주 역사상 최초로 주 의원에 선출됐다. 이후 거의 5년 동안 NSW주 노동당 부대표로 활약할 정도로 정치력을 인정받았다. 한편 호주의 연방 하원의원 선출 방식은 소선거구제와 과반수득표제, 우선 순위투표제가 혼재돼 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85년 만에 아잔 울려퍼진 소피아대성당

    터키 이스탄불의 대표적 관광명소인 성소피아박물관에서 2일(현지시간) 85년 만에 아잔(이슬람 기도 시간을 알리는 외침)이 울려 퍼졌다고 터키 관영 통신 아나돌루아잔시 등이 보도했다. 특히 터키 당국이 다음달부터 이 성당 안에서 쿠란 낭독을 허용해 박물관을 사실상 모스크로 되돌리는 것이 아니냐는 의심을 받고 있다고 서방 언론들이 보도했다. 537년 비잔틴제국 때 콘스탄티노플(현재 이스탄불)에 건설된 성소피아 바실리카(대성당)는 그리스어로 ‘하기야 소피아’, 즉 ‘성스러운 지혜’로 불리며 기독교의 중심지 역할을 했다. 하기야 소피아에 해당하는 터키어가 아야소피아다. 오스만제국은 1453년 콘스탄티노플을 함락한 이후 이를 모스크로 개조했고, 오스만제국이 무너지고 들어선 터키 세속정부는 1935년부터 건물을 박물관으로 운영해 왔다. 하지만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이 집권한 이후 세속주의를 배격하고, 이슬람주의를 강조하면서 2012년부터 ‘권능의 밤’(예언자 무함마드가 쿠란을 계시받은 날) 다음날 아야소피아 미나렛(첨탑)에서 확성기로 아잔이 방송됐다. 그러나 그동안 아잔을 알리는 무에진(기도 시간을 알리는 사람)이 아야소피아 건물 안에 들어가지 않고 외부 기도실에 있었다. 올해는 무에진이 아야소피아 내부에서 기도 시간을 알리는 외침을 낭송했다. 이 모습은 터키 종교청 주도로 TV에 생방송됐다. 아야소피아 아잔은 터키 사회 내 이슬람주의가 강조되는 모습으로 해석된다. 이슬람교계에서는 아야소피아를 모스크로 되돌리려는 움직임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5월에는 청년 종교단체 주도로 현지 무슬림 수천명이 모여 아야소피아에서의 기도를 허용하라며 박물관 앞에서 시위를 벌였다. 터키의 유럽연합(EU) 가입 무산과 맞물린 이 같은 조치들은 전 세계 동방정교에 대한 도발적 행위이자 이슬람 강화정책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러시아 매체 RT가 전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IS “佛·방글라데시 등 7개국에 테러 비밀부대”

    “필리핀 등 12개국도 지배”… 전문가 “직·간접 위협국”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국가 선언 2주년을 맞아 자신들의 세력 현황을 공개했다. IS는 현재 실질적 거점인 시리아와 이라크를 포함해 전 세계 12개국을 완전히 또는 부분적으로 지배하고 있으며, 7개국에는 비밀 부대를 주둔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IS는 건국 2주년인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2014년 6월 29일 칼리파 국가 선언 이후 2년간 IS의 확장”이라는 제목의 조직도를 게재했다. IS가 자신의 조직 현황을 직접 공개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이에 따르면 IS가 주요 지배하는 지역은 시리아와 이라크 등 2개국이다. 중간 수준의 지배 지역은 중동의 예멘과 아프가니스탄, 아프리카의 리비아, 이집트, 니제르, 나이지리아, 소말리아, 유럽의 체첸과 다게스탄, 아시아의 필리핀 등 10개국으로 소개됐다. 지난달 28일 44명이 숨진 이스탄불 국제공항 테러의 범인 중 1명이 다게스탄 출신이다. IS는 테러 비밀 부대가 주둔하는 국가로 중동의 터키, 레바논, 사우디아라비아, 아프리카의 알제리, 튀니지, 유럽의 프랑스, 아시아의 방글라데시 등 7곳을 꼽았다. 프랑스에서는 지난해 11월 IS 대원들이 파리 도심에서 동시다발적 테러를 일으켰으며, 방글라데시에서는 지난 1일 수도 다카에서 IS가 배후를 자처한 인질 테러가 발생해 인질 20명이 목숨을 잃었다. IS가 공개한 조직도 내용이 사실인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전문가들은 조직도에 소개된 국가들이 IS의 직간접적 영향 아래 테러 위협을 받고 있는 곳이라고 분석했다. 북아프리카의 리비아는 IS 외국 조직원의 주요 공급처가 되면서 새로운 거점 국가로 떠올랐다. 아프리카 나이지리아의 이슬람 무장단체 보코하람과 이집트의 안사르 베이트 알마크디스, 알제리의 알무라비툰이 IS에 충성을 맹세하면서 IS의 영향력은 아프리카 내륙까지 확장됐다. 중동의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 아시아의 필리핀과 인도네시아에서도 IS의 지부를 자처한 테러 단체들이 등장해 주목의 대상이 됐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테러 표적’ 된 외국인… “코란 못 외우면 잔인한 고문 후 살해”

    ‘테러 표적’ 된 외국인… “코란 못 외우면 잔인한 고문 후 살해”

    “인질들은 코란을 암송하는 시험에 들었습니다. 시험에 통과하면 음식을 제공받았지만 통과하지 못하면 잔인하게 고문당한 뒤 살해됐습니다.” 지난 1일(현지시간)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의 음식점에서 발생한 인질 테러의 생존자들은 테러범들이 무슬림이 아닌 인질들을 선별해 무참히 살해했다고 증언했다. 인구의 90% 이상이 무슬림인 방글라데시에서 코란 암송은 사실상 외국인을 표적으로 삼기 위한 장치였던 것으로 보인다. 테러 진압 작전을 맡은 나임 아슈파크 초우드리 준장은 2일 기자회견에서 “희생자 대다수는 날카로운 흉기로 잔인하게 난도질당했다”고 밝혔다. 테러의 배후를 자처한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는 “IS 전사들이 인질의 종교를 확인한 뒤 무슬림은 풀어주고 외국인은 죽였다”고 주장했다. 테러로 희생된 인질 20명 중 이탈리아인 9명, 일본인 7명, 미국인 1명, 인도인 1명 등 18명이 외국인이었다. 한국 외교부는 한국인 희생자는 없다고 밝혔다. 인질극은 지난 1일 오후 9시 20분쯤 다카의 외교공관 밀집지역에 있는 홀리 아티잔 베이커리에 총과 칼로 무장한 테러범이 난입하면서 시작됐다. 테러범 7명은 ‘알라후 아크바르’(‘신은 위대하다’는 뜻의 아랍어)라고 외치며 총을 난사한 뒤 손님과 종업원 35명을 인질로 잡았다. 이 음식점은 카타르대사관 인근에 있어 외교관과 외국인이 자주 찾았으며, 특히 이날은 라마단 종료를 축하하는 ‘이드 알피트르’ 축제를 앞두고 9일간의 연휴가 시작된 첫날이어서 손님이 많았다. 한국대사관과도 불과 700m 떨어져 있다. 당시 주방에서 일하고 있었던 아르헨티나 출신 요리사 디에고 로시니는 아르헨티나 방송 C5N과의 인터뷰에서 “테러범들은 폭탄, 총, 기관총 등으로 무장하고 있었다”면서 “마치 영화처럼 그들은 우리를 향해 총을 겨눴고 총알이 날아오는 소리가 들렸다. 내 인생에 최악의 순간이었다”며 급박했던 상황을 전했다. 로시니는 테러범의 추격을 피해 음식점 지붕 난간으로 이동한 뒤 2층에서 뛰어내려 탈출했다고 증언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군과 경찰은 음식점 주변에 바리케이드를 치고 테러범들과 총격전을 벌이며 대치했다. 테러범들은 폭발물을 터트리며 저항했고 이 과정에서 경찰 2명이 숨졌다. 이외에도 경찰관과 군인 26명이 부상을 입었으며 이 중 10명은 상태가 위중한 것으로 알려졌다. 치안 당국은 교전 이후 테러범들과 인질 석방 교섭에 나섰으나 협상에 진전이 없자 2일 오전 7시 40분쯤 군 특공대를 투입해 진압에 나서면서 10시간에 걸친 인질극은 막을 내렸다. 군은 진압 작전에서 테러범 6명을 사살하고 1명을 생포했으며 인질 13명을 구출했다. 군은 테러 현장에서 권총 4자루, AK22 반자동 돌격소총 1자루, 급조폭발물(IED) 4발, 흉기 등을 수거했다. 초우드리 준장은 “범인들은 잘 훈련된 테러리스트들”이라고 말했다. 아사두자만 칸 내무장관은 3일 “테러범들은 10여년 전 활동이 금지된 단체인 자마에툴 무자헤딘 방글라데시(JMB) 소속”이라고 밝혔다. JMB는 방글라데시 내 자생적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다. 칸 장관은 “테러범들은 모두 대학교육을 받았으며 대부분 부유한 가정 출신”이라고 전했다. 희생자가 가장 많이 나온 이탈리아의 마테오 렌치 총리는 긴급 기자회견에서 “광기 어린 테러에 이탈리아는 절대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며 응징을 다짐했다. 자국 에모리대 학생 2명이 희생된 미국의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후보는 성명에서 “지구 반대편 다카의 식당에 대한 이번 테러 공격은 곧 우리 모두에 대한 공격”이라고 강조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英 중앙은행 “올여름 양적완화 필요할 것”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이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결정 이후 예상되는 경기 침체에 대응하기 위해 조만간 통화정책 완화 조치를 내놓을 것임을 시사했다. 마크 카니 잉글랜드은행 총재는 30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사견임을 전제로 “경제 전망이 악화되고 있어 일부 통화정책 완화 조치가 올여름 필요할 것 같다”며 추가 금리인하 및 양적완화 가능성을 내비쳤다. 그는 “브렉시트 결정으로 인한 불확실성이 가계와 기업, 금융시장에 경제적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일으키고 있다”며 “잉글랜드은행은 향후 몇 달간 경제 성장을 지지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니 총재가 추가 통화정책 완화를 시사하자 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파운드화는 이날 전일 대비 2.0% 하락해 파운드당 1.3235달러로 마감했다. 국채 가격은 상승해 2년 만기 영국 국채 금리는 사상 처음 마이너스대에 진입했다. 런던 증시의 FTSE100 지수는 지난달 28일 이후 3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며 지난해 8월 이후 최고점인 6504.33을 기록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주스로 건배한 두테르테 취임식… 검소했지만 뒤끝 있었다

    주스로 건배한 두테르테 취임식… 검소했지만 뒤끝 있었다

    “검소, 파격, 그리고 뒤끝?” 로드리고 두테르테(71) 필리핀 대통령이 30일 공식 취임했다. 기성 정치권과는 거리를 둔 아웃사이더 출신으로 범죄와의 전쟁을 치르겠다고 공약해 서민층의 광범위한 지지를 확보한 두테르테 대통령은 취임식도 전례를 깨고 검소하게 치렀다. 하지만 소속 정당이 다른 레니 로브레도(52) 부통령의 취임식 참석을 불허해 논란을 빚기도 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이날 말라카낭 대통령궁에서 신임 각료, 입법·사법·행정부 주요 인사, 외교사절 등 6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임기 6년의 제16대 대통령에 취임했다. 역대 대통령 취임식이 마닐라 리살공원의 키리노 그랜드스탠드 광장에서 대규모 인원이 동원돼 성대하게 치러진 것과 달리 이날 취임식은 대통령궁 내부에서 비교적 소박하게 진행됐다. 크리스토퍼 고 대통령 특별보좌관은 “교통 통제 등에 따른 국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대통령궁을 취임식 장소로 택했다”며 “검소를 강조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취임식에서는 화려한 연회도 없었다. 취임식에 참석한 귀빈들에게는 프랑스 음식이나 값비싼 퓨전 요리 대신 현지 식재료를 활용한 필리핀 가정식이 제공됐다. 축제에 으레 등장하는 샴페인은 찾아볼 수 없었으며 귀빈들은 과일 주스로 축배를 들었다. 자정 이후 주류 판매를 금지하는 두테르테 대통령의 강력한 치안 정책 공약을 상징하는 조치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취임식에 유명 디자이너가 제작한 정장 대신 파인애플 섬유로 만든 값싼 셔츠와 검은색 순면 바지를 입었다. 마틴 안다나르 대통령 공보실장은 “의상은 대통령의 관심사가 아니다”라며 “대통령은 취임식 후 바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편한 옷을 입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이날 취임식에서 또 다른 ‘파격’을 선보였다. 역대 대통령이 부통령과 함께 취임식을 치른 것과 달리 같은 당이 아니라는 이유로 로브레도 부통령을 부르지 않아 두 사람이 따로따로 취임식을 치르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또한 그는 로브레도 부통령에 대해 역대 부통령의 권한인 일부 각료에 대한 임명권도 박탈했다. 현지 일간 스탠더드는 “두테르테 대통령이 부통령 선거에서 로브레도 부통령에게 근소한 차이로 패한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와의 친분을 유지하기 위해 로브레도 부통령을 의도적으로 무시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고삐 죄는 EU… “英, 이동 자유 막으면 우린 시장 접근 막겠다”

    올랑드 “유로화 거래 청산 기능 박탈해야”… 런던 금융허브 위상 크게 흔들릴 듯 캐머런 “이민자 유입 막겠다” 재확인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서 EU를 탈퇴한 영국은 앞으로 유로화 거래 청산 기능을 수행하지 못하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체 유로화 거래의 45%를 담당하고 있는 영국이 EU 탈퇴 이후 유로화 거래 청산을 하지 못할 경우 금융 산업에 큰 타격이 예상된다. 올랑드 대통령은 이날 “시티(런던 금융가)는 EU 덕분에 유로화 청산 기능을 수행했지만 앞으로는 할 수 없을 것”이라며 “유로화 청산 금지는 유럽을 끝장내려는 이들에게 하나의 사례이자 교훈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런던은 유로화 표시 파생상품 청산 역할을 주도하고 있으며 지난해 런던에서 유로화와 달러화 간의 거래는 하루 평균 6400억 달러(742조 4000억원)였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앞서 유럽중앙은행(ECB)은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에 속해 있지 않은 영국에서 유로화 거래 청산 권리를 빼앗아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영국과 EU 사법당국의 반대로 실현되지 못한 바 있다. 하지만 EU 주요국인 프랑스가 영국의 유로화 청산 거래 기능 박탈을 공식화하면서 EU와 영국의 탈퇴 협상에서 이 문제가 다시 대두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EU 정상회의 만찬에서 “영국이 대량 이민과 자유로운 통행에 대해 문제에 있어서 보다 많은 통제권을 갖도록 탈퇴 협상에서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영국과 EU가 지금처럼 경제적으로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면서도 EU 회원국 출신 이민자는 받아들이고 싶지 않다는 기존 입장을 다시 한 번 강조한 것이다. 하지만 유럽연합(EU) 지도자들은 영국이 자유로운 이동에 대한 규정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단일시장 접근 권한도 부여하지 않겠다고 합의했다. 도날트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벨기에 브뤼셀에서 영국을 제외한 27개 회원국 정상들이 참석한 가운데 기자회견을 갖고 “회원국 지도자들은 영국이 단일시장 접근권을 얻으려면 이동의 자유 등을 수용해야 한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고 말했다. 향후 양측 간 새로운 관계 설정을 위한 협상에서 난항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용어 클릭] ■청산소 외환, 주식, 파생상품 등 금융상품의 매입자와 매도자 각각의 상대방이 되어 거래이행을 보증하고 거래 종료 시까지 각각의 계약을 관리함으로써 금융상품 거래의 가장 중요한 기능을 수행한다. 매입자와 매도자 어느 한쪽이 부도나더라도 다른 한쪽이 지급받도록 보장해 위기의 가능성을 줄이는 것이 목적이다. 이런 기능을 함으로써 런던은 금융 허브가 될 수 있었다.
  • [브렉시트 쇼크 이후] 저성장 늪… 커지는 저소득층 신음, 유럽 넘어 세계화하는 ‘反세계화’

    [브렉시트 쇼크 이후] 저성장 늪… 커지는 저소득층 신음, 유럽 넘어 세계화하는 ‘反세계화’

    세계의 유력 정·재계 지도자들이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결정에 한목소리로 우려를 나타낼 때, 영국의 결정을 환영하며 그들의 전철을 밟겠다고 공언한 이들도 적잖았다. 바로 미국과 유럽의 포퓰리즘 정치인들이다.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는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국민투표 결과가 나온 직후인 24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영국민은 EU에 독립 선언을 했으며 투표로서 그들의 정치, 국경, 경제에 대한 권한을 회복했다”며 “오는 11월 미국 대선에서는 미국민이 (세계의 엘리트로부터) 독립 선언을 할 기회를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의 EU 탈퇴 결정을 이끌어 낸 주된 원동력 중 하나는 반(反)세계화를 주창하는 포퓰리즘이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의견이다. 전 세계적으로 상품, 자본, 노동의 자유로운 이동이 가속화되면서 교육받은 도시의 엘리트들은 경제·문화적 수혜를 입었지만, 전통적인 노동자 계층은 소득 성장과 일자리 증대의 혜택을 누리지 못했다고 뉴스위크는 분석했다. 특히 유로존 경제위기 이후 마이너스 성장과 10%에 육박하는 높은 실업률을 겪는 EU 국가들이 EU 채권단으로부터 긴축 재정을 강요받아 복지혜택을 줄이면서 저소득 노동자 계층이 가장 큰 타격을 받게 됐다. ‘트럼프 현상’을 빚은 미국에서도 소득의 양극화는 수치로 확인됐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저소득층(하위 10%)의 소득은 2014년 기준으로 8%가 감소한 반면 고소득층(상위 5%)은 4% 증가했다. 그사이의 중간층의 소득은 3% 줄었다. 미국에서 2008년 리먼 쇼크 이후 1년간 700만명이 고용을 상실했고, 이들이 기득권층에 느끼는 배신감은 커졌다. 하지만 기존의 정치 세력은 세계화의 그늘에 놓인 이들 계층을 주목하지 않았다. 전통적 노동자 계층을 지지 기반으로 했던 좌파 정당들은 1990년대 이후 탈이데올로기적 실용주의를 내세우며 정치적으로는 중도파, 경제적으로는 중산층에 구애했다. 우파 정당들도 이민 등 사회문화적 정책에 있어서 다소 진보적인 입장을 취하면서 중도 쪽으로 이동했다. 이에 인종, 종교, 사회 등 다양한 변수에 따라 좌·우파로 나뉘어 있던 저소득층이 기성 정치인, 자본가, 은행가, 언론인 등을 불신하며 반세계화를 외치는 포퓰리즘 세력의 품으로 들어갔다. 뉴스위크는 영국에서 브렉시트 지지율이 높게 나온 지역과 미국에서 트럼프 후보의 지지세가 강한 지역이 모두 몰락한 공업지대이자 진보 정당의 보루였다는 점은 우연이 아니라고 전했다. 이들 지역의 주민들은 제조업 일자리가 해외로 빠져나가고 유입된 이민자들과 값싼 일자리와 복지 혜택을 놓고 경쟁을 벌이면서 진보 정당에 대한 지지를 철회하고 포퓰리즘 세력에 환호하고 있다. 문제는 브렉시트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한 영국이 다른 유럽 국가에 비해 경제적 상황이 나았으며, 극우 정당인 영국독립당(UKIP)이 이웃의 극우 정당에 비해 지지율이 낮았다는 점이다. 따라서 다른 EU 국가의 포퓰리즘 정치인들은 브렉시트 국민투표 이후 더욱 자신감을 얻고 EU 탈퇴를 밀어붙이고 있다. 프랑스의 극우정당인 국민전선의 마린 르펜 당수는 “프랑스가 EU를 떠날 이유는 영국에 비해 1000가지 더 많다”며 프렉시트(프랑스의 EU 탈퇴) 국민투표 추진을 시사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英여왕 “바쁜 나날… 어쨌든 살아 있어요”

    英여왕 “바쁜 나날… 어쨌든 살아 있어요”

    브렉시트·캐머런 사임 등 소회 밝힌 듯 “어쨌든 나는 아직 살아 있습니다. 우리는 꽤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고 많은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27일(현지시간) 마틴 맥기니스 북아일랜드 자치정부 부수반을 만난 자리에서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국민투표에 대한 소회를 밝히는 듯한 발언을 해 현지 언론이 주목하고 있다. 영국의 EU 탈퇴 결정 이후 영국에서 독립하겠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북아일랜드를 이틀 일정으로 방문한 엘리자베스 여왕은 맥기니스 부수반이 “잘 지내시느냐”고 묻자 웃으며 이같이 답하고 악수했다. TV로 중계된 엘리자베스 여왕과 맥기니스 부수반의 회동에서 나온 이 발언은 지난 23일 영국이 국민투표로 EU 탈퇴를 결정하고 다음날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가 사임 의사를 밝힌 뒤에 나왔다는 점에서 언론은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회동이 있던 27일에는 2016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16)에서 잉글랜드가 아이슬란드에 패해 8강 진출이 좌절되기도 했다. 엘리자베스 여왕이 브렉시트에 대해 공식 성명을 내놓지는 않았지만 잉글랜드, 웨일스, 스코틀랜드, 북아일랜드 등으로 구성된 대영제국을 상징적으로 이끄는 여왕의 우려가 적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엘리자베스 여왕과 회동한 맥기니스 부수반과 그가 속한 신페인당은 국민투표 결과가 EU 탈퇴로 나온 직후 북아일랜드가 영국에서 이탈해 아일랜드와 통일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브렉시트 후폭풍] 英·EU 어색한 첫 만남… “9월 이후 vs 당장” 탈퇴 협상 신경전

    [브렉시트 후폭풍] 英·EU 어색한 첫 만남… “9월 이후 vs 당장” 탈퇴 협상 신경전

    메르켈 “가족서 탈퇴하길 원하면 특권 누리고 의무 저버릴 수 없어” 캐머런 “EU와 긴밀한 관계 추구” 영국과 유럽연합(EU) 정상이 28일(현지시간) 영국의 EU 탈퇴 결정 이후 처음으로 마주 앉아 탈퇴 협상에 관해 논의했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를 어색한 분위기에서 만난 27개국 EU 지도자들은 탈퇴 협상 시작 시기를 명확히 할 것을 촉구했지만 캐머런 총리는 자신의 후임이 결정되는 9월 이후로 미뤄야 한다고 주장했다. 캐머런 총리는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EU 정상회의 만찬에 참석해 지난 23일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국민투표 이후 영국의 정치·경제적 상황과 정부 대책을 설명했다. EU 정상들은 이를 바탕으로 다음날 캐머런 총리를 배제한 오찬회의를 열고 영국과의 탈퇴 협상 과정에 대해 토의한 뒤 정상회의 일정을 마무리한다. 캐머런 총리는 만찬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탈퇴 이후에도 영국은 EU와 긴밀한 관계를 추구할 것”이라면서 “탈퇴 절차가 가능한 건설적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하지만 캐머런 총리의 바람과 달리 영국과 EU는 이날 탈퇴 협상 개시 시점을 두고 신경전을 벌였다. 영국은 올 가을 이후에나 공식적인 탈퇴 절차를 밟아 협상을 시작하겠다는 입장이지만, EU 주요국들은 다른 회원국의 추가적인 EU 이탈을 막기 위해 영국에 당장 탈퇴 절차를 개시해 협상에 나서라고 압박하고 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이날 독일 연방의회 연설에서 “가족에서 탈퇴하기를 원하는 누구라도 특권은 누리고 의무는 저버리려 할 수 없다”며 영국을 작심 비판했다. 메르켈 총리는 이어 영국이 정식으로 EU에 탈퇴를 고지하기 전까지, 즉 리스본 조약 50조(회원국의 탈퇴)를 발동하기 전까지 영국과의 공식 및 비공식 탈퇴 협상은 없다고 못박은 독일·프랑스·이탈리아 3국 정상의 전날 합의를 재확인했다. 앞서 메르켈 총리는 영국에 브렉시트 상황을 분석할 시간을 주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등 다소 유화적인 태도를 보여 국내외의 비난에 직면해있었다. 유럽의회도 28일 브렉시트 긴급회의를 열고 영국에 리스본 조약 50조의 즉각적인 발동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반면 캐머런 총리는 이날 하원에서 “지금 단계에 리스본 조약 50조를 발동하지 않을 것”이라며 “발동 여부는 주권의 문제며, 영국이 독립적으로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국민투표 다음날인 24일 사퇴 의사를 밝힌 캐머런 총리는 후임자가 탈퇴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EU 각료이사회 의장국인 네덜란드의 마르크 뤼터 총리는 28일 네덜란드 의회에서 “영국이 EU를 빨리 떠나도록 강요하는 것은 현명하지 못한 것일 수 있다”며 타협적인 목소리를 냈다.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도 전날 런던에서 필립 해먼드 영국 외무장관과 회동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EU 정상들이 영국의 EU 탈퇴 결정과 관련해 영국에 보복적인 행동을 취해서는 안 된다”며 영국에 힘을 실어줬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브렉시트 후폭풍] 금융 불 끄기 손발 맞추려다 입도 못 맞춘 ‘세계 소방수들’

    [브렉시트 후폭풍] 금융 불 끄기 손발 맞추려다 입도 못 맞춘 ‘세계 소방수들’

    미국과 유럽, 영국 중앙은행 수장들이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즉 브렉시트 결정 이후 한자리에 모일 기회가 무산됐다. 이에 따라 공포에 떠는 금융시장을 진정시키기 위해 주요 국가들 간의 정책공조를 기대하는 것은 미뤄지게 됐다.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의장과 마크 카니 영국중앙은행(BOE) 총재가 27∼29일(현지시간) 포르투갈 신트라에서 열리는 유럽중앙은행(ECB) 포럼에 참석하기로 했던 계획을 취소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 등이 27일 보도했다. 연준은 옐런 의장이 스위스 바젤에서 열리는 국제결제은행(BIS) 연례회의만 마치고 미국 워싱턴으로 돌아올 계획이라고 밝혔다. 카니 총재도 BIS 회의를 마치고 영국으로 돌아간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만 원래 계획대로 포르투갈을 찾아 27일 개회사와 이튿날 연설을 진행할 예정이다. 애초 이번 콘퍼런스에는 드라기 총재와 옐런 의장, 카니 총재가 패널로 참석할 예정이었다. 특히 옐런 의장은 연설도 계획돼 있었다. 이 때문에 주요국 중앙은행 수장들이 한데 모여 브렉시트로 촉발된 글로벌 금융 위기를 달래기 위해 추가 완화에 공감대를 형성할지를 놓고 시장의 관심이 쏠렸다. 하지만 브렉시트 이후 전 세계 금융시장이 요동치자 일정을 취소하고 자국으로 돌아가 시장 안정에 집중하기로 한 것으로 풀이된다. 카니 총재가 불참을 통보한 데 이어 옐런 의장도 미국 시장에 집중하기 위해 포럼에 참석하지 않겠다고 밝힌 것이다. 반면 이들의 회동 무산은 단기적인 대책을 내놓기보다는 장기적 대응책을 마련하기 위한 신중한 결정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EU 간 케리 “혼란 최소화하라”… 英재무 “시장 안정 대책 있다”

    EU 간 케리 “혼란 최소화하라”… 英재무 “시장 안정 대책 있다”

    유럽연합(EU) 탈퇴로 전 세계 금융시장에 직격탄을 날렸던 영국이 27일(현지시간) 시장 안정에 안간힘을 쏟았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긴급 비상 각료회의를 소집했고, 재무장관은 시장안정을 위한 성명을 냈다. 미국 국무장관이 EU와 영국도 방문했다. 조지 오스본 재무장관은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충격에 대응하기 위한 탄탄한 컨틴전시 플랜(비상대책)이 있다”고 밝혔다. 브렉시트 이후 처음으로 공개석상에 나타난 그는 이날 유럽 금융시장이 개장하기 직전에 시장을 안정시키는 성명을 냈다. 오스본 장관은 그러나 “불확실성이 영국 경제와 재정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시인한 뒤 “재무부와 영국은행(BOE)은 향후 수개월을 위한 탄탄한 비상대책을 세워뒀다”고 말했다. 또 각국 중앙은행과 국제통화기금(IMF), 미 재무부 등과 긴밀히 연락한다고도 했다. 오스본 장관은 그러나 긴급예산은 편성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브렉시트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보고 차기 내각이 할 일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그는 브렉시트 반대 캠페인을 펼 당시 영국이 EU를 탈퇴하면 재정에서 300억 파운드(약 46조 7600억원)가 부족해 증세와 복지 삭감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이날 오전 브렉시트 이후 처음으로 각료회의를 소집, 브렉시트 국민투표의 의미와 향후 EU와의 협상 일정 등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의회도 이날 오후 임시의회를 열고 의회 차원에서 브렉시트와 관련된 사항들을 논의했다.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도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긴급회의에 참석한 데 이어 런던을 방문, 양측에 브렉시트 혼란의 최소화를 당부했다. 한편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과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영국은행(BOE)의 마크 카니 총재 등은 28일부터 사흘간 포르투갈 신트라에서 열리는 ECB 포럼에 첨석해 브렉시트에 따른 대응책 마련을 위해 머리를 맞댄다. 이 자리에서 추가 양적완화 등에 관한 공감대가 형성될지 주목된다. 런던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응답 꺼린 ‘숨은 보수층’ 못 읽어 국제 조롱거리 된 英 여론조사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여부를 묻는 국민투표 당일까지 EU 잔류를 예측한 여론조사업체의 신뢰도가 도마에 올랐다. 국민 여론을 잘못 읽고 오도된 여론을 바탕으로 한 정책은 국민과 더욱 괴리되게 한다. 여론조사업체 유고브는 지난 23일(현지시간) 오후 10시 투표 마감 직후 5000여명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조사를 바탕으로 잔류가 52%로 탈퇴(48%)를 4% 포인트 차로 앞설 것이라고 발표했다. 입소스모리도 투표 전날부터 당일까지 이틀간 전화 여론조사를 실시해 잔류(54%)의 8% 포인트 우세를 전망했다. 하지만 최종 투표 결과는 탈퇴가 51.9%를 득표하면서 3.8% 포인트 차로 승리한 것으로 나와 이들 조사기관은 신뢰에 먹칠을 했다. 앞서 영국의 여론조사업체들은 지난해 5월 총선 때도 대부분 보수당과 노동당의 초접전 또는 노동당 우세를 점쳤다. 하지만 실제로는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가 이끄는 보수당이 36.9%의 득표율로 의회의 과반을 차지하는 압승을 거뒀다. 현지 언론들은 10%에 달하는 높은 부동층 비율과 브렉시트 지지자의 여론조사 회피 성향으로 인해 여론조사 예측이 빗나갔다고 분석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전화조사에서 잔류 측 응답률이 탈퇴 측에 비해 일관되게 10% 가까이 높게 나왔다면서 부동층 응답자에 대한 전화·온라인을 통한 조사 방식에 차이가 있다고 지적했다. 부동층 응답자들은 온라인과 달리 전화통화에서는 어느 한쪽을 선택하도록 강요받게 돼 익숙한 상황(EU 잔류)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아 편향된 결과가 도출될 수 있다는 것이다. 텔레그래프는 브렉시트 지지자들이 여론조사에 응답하는 것을 꺼려해 상대적으로 탈퇴 지지율이 높게 보였다고 분석했다. 브렉시트 지지자들은 자신이 반(反)이민주의자, 외국인 혐오주의자로 보일까 두려워 자신의 의견을 공개적으로 드러내지 않는다. 이는 보수당 지지자들이 여론조사를 회피해 지난해 총선 여론조사에서 보수당 지지율이 실제보다 낮게 나온 현상과 비슷하다고 텔레그래프는 전했다. 이런 상황에서 ‘숨은 보수당표’를 일컫는 ‘샤이 토리’ 유권자가 이번에 영국 국민투표에서 충격의 주연을 맡았다. ‘침묵하는 다수’의 불만과 불신이 여론조사 예측을 빗나가게 했다. 런던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브렉시트 거센 후폭풍] 브렉시트 재투표 청원 320만명… 더 거세지는 잔류파 움직임

    [브렉시트 거센 후폭풍] 브렉시트 재투표 청원 320만명… 더 거세지는 잔류파 움직임

    청년층 등 수만명 내일 도심집회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라는 충격적인 국민투표 결과가 발표된 다음날인 지난 주말, 런던시민은 빠르게 일상으로 복귀했지만 충격의 여진은 계속됐다. 시민들은 EU 탈퇴 과정에서 직면할 불확실한 미래에 대해 불안해했고 청년층과 EU 잔류파는 국민투표 무효를 주장하며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25일 오후(현지시간) 브렉시트 반대 캠페인 도중 피살된 조 콕스 하원의원을 추모하던 국회의사당 건너편 팔러먼트 스퀘어는 추모 꽃다발 대신 브렉시트를 반대하는 플래카드와 EU 깃발로 뒤덮였다. 브렉시트 반대 시위자 수백명은 이곳에서 EU 잔류와 재투표 실시를 주장했고 EU 탈퇴가 영국에 미칠 악영향을 알렸다. 시위를 조직한 프리랜서 저널리스트 빌리 포터는 “EU 탈퇴로 가장 큰 영향을 받을 청년층의 반(反)브렉시트 목소리를 확산시키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시위 참가자들은 국민이 제대로 된 정보를 제공받지 못해 잘못된 선택을 했다며 재투표를 주장했다. 대학생 찰리 박스터는(19·여) “엄밀히 말해 아직 영국이 EU를 탈퇴한 것은 아니기에 포기하지 않는다”면서 “10월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가 사임하면 재투표 기회가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브렉시트 재투표 주장은 급속히 힘을 얻고 있다. 재투표를 해야 한다는 하원 청원에 서명한 사람만 26일 320만명을 넘어섰다. 하원은 청원자가 10만명이 넘으면 정식 논의 여부를 검토해야 한다. 하지만 의회 청원으로 실제 재투표가 이뤄질 가능성은 거의 없다. 의회에서 시민 청원을 논의할 수는 있지만 실제 조치를 하는 것까지는 법으로 강제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이미 캐머런 총리도 재투표는 없다고 여러 차례 못박은 바 있다. 이날 브렉시트 반대 집회 이후 런던시내에서 열린 성소수자 인권 축제인 ‘프라이드 인 런던’에서도 친(親)EU, 반브렉시트 관련 플래카드가 대거 등장했다. 28일 런던 도심 트래펄가 광장에서도 브렉시트를 반대하는 수만명이 모여 집회를 열 예정이다. 이날 집회와 축제가 열린 도심 외의 런던 지역은 다소 차분한 분위기였지만 브렉시트에 대한 불안감은 짙게 깔려 있었다. 보험업계 종사자 에드 레이트(53)는 “투표 결과가 발표된 뒤 파운드화 가치는 급락하고, 주식시장은 붕괴했다”면서 “이제 외국 투자와 대기업이 급격히 빠져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중학교 지리 교사인 에리카 필킨튼(52·여)은 “영국의 EU 탈퇴가 완전히 이뤄지는 2년 뒤에는 영국에도 근본적인 변화가 찾아올 것”이라고 밝혔다. 글 사진 런던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영국 EU 탈퇴] ‘탈퇴’ 통보 2년이 되면 협상과 무관 자동 탈퇴… EU와 FTA·국경 통제 캐나다 모델 유력 거론

    영국이 유럽연합(EU) 탈퇴를 선택함에 따라 영국은 1973년 이후 43년간 몸담았던 EU를 떠나는 절차를 밟을 것으로 보인다. EU 리스본 조약 50조는 탈퇴를 원하는 회원국은 EU 이사회에 탈퇴를 통보하고 EU 이사회와 탈퇴 협정을 협상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상품·서비스·자본·노동 이동의 자유는 물론 정치·국방·치안·국경 문제 등 EU 제반 규정을 놓고 새로운 관계 설정을 위한 협상을 벌여야 한다. 통보한 날로부터 2년이 되면 협상이 완료되지 않더라도 자동으로 탈퇴한다. 다만 EU 이사회가 영국과 합의로 기간을 연장할 수 있다.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는 탈퇴로 가결되면 통보를 늦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과 EU가 맺을 새 협정의 모델로는 노르웨이, 캐나다, 스위스 형태가 거론된다. 노르웨이는 스위스·아이슬란드·리히텐슈타인 등 비(非)EU 4개국으로 구성된 유럽자유무역연합(EFTA) 회원이다. EFTA가 EU와 유럽경제지역(EEA) 협정을 맺음으로써 EU 단일 시장에 대한 접근권을 갖고 있다. 노르웨이는 EU 규제를 따르고 분담금도 낸다. 특히 노동자의 자유 이동도 보장한다. EU 이민자들은 노르웨이 국민과 똑같은 복지 혜택을 받는다. 하지만 이민자 문제가 영국이 EU를 탈퇴한 가장 핵심적인 요인이라는 점에서 노르웨이 모델은 성사가 쉽지 않아 보인다. 스위스는 EU와의 양자협정을 통해 EU 시장에 접근하고 있다. EU 분담금을 낸다. 무역과 자유 이동에 관한 EU 일부 규제는 이행해야 한다. EU 탈퇴 진영을 이끈 보리스 존슨 전 런던시장은 “우리가 앞으로 나가야 할 길은 캐나다 모델”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캐나다는 EU와 자유무역협정(FTA)을 맺으면서도 국경 통제를 유지하고 있어 좋은 모델이라고도 했다. 캐나다와 EU는 4년에 걸친 포괄적경제무역협정(CETA) 협상을 2014년 마친 뒤 현재 서명 준비 단계에 와 있다. 런던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브렉시트 쇼크 이후] 스코틀랜드·북아일랜드 독립 움직임 ‘산 넘어 산’

    브렉시트 찬반 정치권 다시 내전 “당장 브렉시트 정부 구성해야” 23일(현지시간) 실시된 국민투표에서 유럽연합(EU) 탈퇴를 결정한 영국은 선거 기간 과열된 갈등을 해소하고 단일한 리더십 아래 질서정연한 EU 탈퇴를 준비해야 하는 과제가 남게 됐다. 하지만 EU 잔류 진영을 이끈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가 이번 선거 결과로 치명상을 입고 사퇴를 예고했으며, EU 잔류 여론이 높았던 스코틀랜드와 북아일랜드의 독립 요구가 거세질 것으로 보여 영국 사회의 혼란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캐머런 총리는 24일 브렉시트 국민투표 결과가 발표된 직후 오는 10월 사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남은 4개월간 브렉시트를 두고 분열된 집권 보수당과 영국 사회를 통합하는 과제와 EU 탈퇴 작업을 지휘하겠지만 영향력이 이전 같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당장 반EU 운동을 폈던 영국독립당(UKIP) 당수 나이절 패라지는 이날 “브렉시트 정부를 구성해야 한다”며 캐머런을 압박했다. 캐머런이 10월 사임을 공식화함에 따라 집권 보수당은 올여름부터 당수 경선전에 돌입하게 된다. 현재로서는 EU 탈퇴 진영을 이끈 보리스 존슨 전 런던시장이 가장 유력한 차기 당수로 꼽히지만, 보수당 소속 하원의원 244명 중 절반가량이 EU 잔류파에 속해 브렉시트를 둘러싸고 벌어진 보수당 내전이 경선전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보수당 당수 경선 절차는 하원의원이 투표로 당수 후보 2명을 선정하면 당원이 이들 중 1명을 선택하는 방식이기에 경선전에서 하원의원의 지지 확보가 중요하다. 이에 투표 당일 보수당의 브렉시트 찬성파 의원 84명은 선거 이후 보수당 내분을 수습하기 위해 투표 결과가 어떻게 나오더라도 캐머런이 총리직을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EU 잔류를 공식 입장으로 내세웠던 제1야당인 노동당에서도 제러미 코빈 당수에 대한 내부 반발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텔레그래프는 노동당 하원의원 중 60~70%가 속해 있는 노동당 내 EU 잔류파가 코빈 당수의 사임을 압박하며 차기 당수 후보를 내세울 수 있다고 분석했다. 영국 주류 정치권의 내홍 수습과 더불어 브렉시트를 두고 연령별, 지역별로 극명하게 나뉜 민심을 봉합하는 일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투표자 중 연령이 낮을수록, 중산층 이상일수록 EU 잔류에 표를 던진 것으로 드러났다. 잉글랜드에서는 53%가 EU 탈퇴를 지지한 반면 스코틀랜드에서는 62%, 북아일랜드에서는 55%가 EU 잔류에 투표했다. 저소득층과 고등교육을 받지 못한 곳에서 EU 탈퇴에 몰표가 나왔다. 한 전문가는 이와 관련해 “최근 유럽을 휩쓸고 있는 반세계화, 반엘리트, 빈부격차에 대한 불만 정서가 저소득층, 저교육층에 팽배한 까닭”이라고 말했다. 국민투표 결과가 EU 탈퇴로 나오자 스코틀랜드와 북아일랜드는 당장 영국에서 독립할 수 있음을 시사하고 나섰다. 이들이 독립한다면 영국은 대영제국에서 잉글랜드만 남는 ‘미니 영국’이 될 수도 있다. 스코틀랜드국민당(SNP)의 니컬라 스터전은 “스코틀랜드는 EU에 속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으며 북아일랜드 정당인 신페인당은 “브렉시트가 북아일랜드와 아일랜드의 통합 움직임을 강화시켰다”고 평가했다. 런던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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