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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팀 킴’ 결승행 매직

    ‘팀 킴’ 결승행 매직

    내일 스웨덴과 금메달 놓고 한판 승부 김태윤 빙속 남자 1000m ‘깜짝 銅’우리 ‘컬링 자매’들이 숙적 일본을 제물로 사상 첫 은메달을 확보했다. 대한민국 컬링 여자 대표팀은 23일 강원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평창동계올림픽 준결승전에서 피말리는 연장 접전 끝에 일본을 8-7로 격파하고 결승에 진출했다. 이로써 대한민국은 예선에서 유일한 패배를 안긴 일본에 설욕하며 귀중한 은메달을 확보했다. 4년 전 소치올림픽에서 8위에 그쳤던 우리나라 여자팀이 메달(최소 은메달)을 거머쥔 것은 사상 처음이다. 올림픽 컬링 결승에 오른 아시아 팀도 대한민국 ‘팀 킴’이 최초다. 대한민국은 또 다른 준결승전에서 영국을 10-5로 꺾은 스웨덴과 대회 마지막 날인 25일 금메달을 놓고 한판 승부를 벌인다. 우리 자매들은 앞선 예선에서 스웨덴을 7-6으로 눌렀다. 김영미(리드)-김선영(세컨드)-김경애(서드)-김은정(스킵)이 나선 우리 대표팀은 1엔드에 3점을 획득하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이어 일본의 추격을 1~2점 차로 유지하며 줄곧 리드를 지켜갔다. 하지만 7-6으로 한 점 앞선 마지막 10엔드에서 아쉽게 동점을 내줘 연장으로 끌려갔다. 하지만 우리 자매들은 막판 김은정의 환상적인 투구로 3시간에 걸친 접전을 승리로 마감했다.한편 스피드스케이팅 김태윤(사진ㆍ24·서울시청)은 깜짝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태윤은 이날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남자 1000m 경기에서 1분8초22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키얼트 나위스(네덜란드), 호바르 로렌첸(노르웨이)에 이어 3위다. 대한민국이 올림픽 이 종목에서 메달을 딴 것은 1992년 알베르빌올림픽 김윤만, 2010년 밴쿠버올림픽 모태범(이상 은메달)에 이어 8년 만이자 역대 세 번째이다. 강릉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강릉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메드베데바 vs 자기토바 승부, 컬링 일본 넘어라, 차민규 대타로 메달?

    메드베데바 vs 자기토바 승부, 컬링 일본 넘어라, 차민규 대타로 메달?

    폐막을 이틀 앞둔 23일 새 ‘피겨 여왕’이 탄생한다. ‘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OAR)인 예브게니야 메드베데바(19)와 알리나 자기토바(16)가 오전 10시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시작하는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프리 스케이팅에서 왕좌를 놓고 다툰다. 이틀 전 쇼트 프로그램에선 ’신성‘ 자기토바가 먼저 웃었다. 자기토바는 82.92점으로 30명의 선수 가운데 1위를 차지했고, 세계랭킹 1위 메드베데바는 81.61점으로 그 밑이었다. 자존심이 상했을 메드베데바는 역전 우승을 노린다. 2014~15시즌 세계주니어선수권과 2015~16시즌 세계선수권을 잇달아 제패한 메드베데바는 쇼트와 프리를 합친 총점에서 세계신기록(241.31점)을 보유하고 있다. ‘떠오르는 별’ 자기토바는 주니어 시절 최초로 총점 200점을 넘겼고, 지난달 유럽선수권에선 총점 238.24점으로 메드베데바(232.86점)를 제치고 우승했다.쇼트 프로그램에서 기선을 잡은 자기토바가 ‘돈키호테’ 곡에 맞춰 전체 24명 중 22번째로 연기한다. 그는 후반부에 점프를 몰아넣어 강렬한 인상을 심겠다는 구상이다. 뒤집기를 노리는 메드베데바는 마지막으로 등장해 ‘안나 카레리나’로 변신한다. 메드베데바는 점프를 분산 배치해 표현력을 극대화하고, 예술 점수에서의 강점을 앞세울 계획이다. 한국 피겨의 간판 최다빈(18·수리고)은 17번째로 링크에 나와 톱 10 진입을 노린다. 쇼트 프로그램에서 클린 연기로 67.77점을 받아 자신의 최고점을 경신하며 8위를 차지해 지난해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에 이어 곧바로 열린 세계선수권에서 10위에 오른 여세를 몰아 목표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또 기대주 김하늘(16·수리고 입학 예정)은 네 번째로 연기를 펼친다. ‘팀 킴’으로 큰 화제를 몰고 있는 컬링 여자 대표팀은 오후 8시 강릉컬링센터에서 일본과 결승 진출을 다툰다. 예선에서 8승1패란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고 당당히 4강 플레이오프에 선착했다. 상대는 5승4패로 예선 4위에 머문 일본인데 지난 15일 예선 두 번째 경기에서 ‘팀 킴’에 패배를 안긴 유일한 팀이다. 올림픽 첫 4강 진출이란 쾌거를 이룬 김에 금메달 신화를 쓰려면 먼저 일본에 반드시 설욕해야 한다. 일본을 넘으면 한국은 스웨덴-영국 승자와 평창동계올림픽 폐회일인 25일 대망의 결승전을 벌인다.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m 깜짝 은메달의 주인공 차민규(동두천시청)는 모태범(대한항공)을 대신해 오후 7시 강릉 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에서 열리는 남자 1000m 5조 인코스에 선다. 대한체육회는 전날 “모태범이 오전 훈련 도중 넘어져 허리와 왼쪽 무릎을 다쳤다”며 “예비 명단에 있던 차민규가 1000m에 대신 출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올 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1000m 출전 경험이 없으며 대회를 준비하면서도 500m 훈련에만 집중했다. 팀 추월 은메달리스트 정재원의 형인 정재웅(동북고)이 9조 인코스, 김태윤(서울시청)이 15조 아웃코스에 나선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이래도 아니야? 실격 항의 中에 증거 내민 ISU

    이래도 아니야? 실격 항의 中에 증거 내민 ISU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이 22일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 20일 평창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 때 실격한 중국, 캐나다 대표의 반칙 상황을 사진과 그림으로 설명하면서 “이제 더이상 대응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불공정 판정으로 시비를 건 중국에 쐐기를 박은 것이다.은메달을 날린 중국은 ISU의 판정에 대해 제소를 결정하는 등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마지막 주자 판커신이 세 바퀴를 남겨두고 아웃코스에서 인코스로 들어오는 과정에서 최민정을 어깨로 밀치는 임피딩(상대 선수의 추월을 방해하기 위해 고의로 밀거나 가로막는 반칙) 판정을 받았다. 리옌 중국 감독은 CCTV와의 인터뷰에서 “이해되지 않는 게 있다. 어떤 팀이든 공평한 대우를 받아야 한다”고 맞섰다. 중국 선수 4명은 경기 당일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만약 한국팀이었다면 그렇게 처리되지 않았을 것”이라며 “(2022년)베이징동계올림픽을 꼭 공정하게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여론도 들끓었다. 최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웨이보에는 쇼트트랙 여자 계주가 핫이슈 1위를 기록하는 한편 결승전 동영상 재생 수는 2000만회를 넘었고 한국을 비판하는 댓글도 5만건을 웃돌았다. 잇단 논란에 내털리 램퍼트(캐나다) ISU 쇼트트랙 기술위원장은 이례적으로 평창대회 공식 정보 사이트 ‘마이인포 2018’에서 반칙 적용 경위를 밝혔다. 그럼에도 중국이 계속 문제를 제기하자 결국 ISU가 당시 사진을 공개했다. ISU는 “중국은 갑자기 아웃코스에서 인코스로 침범하며 한국 선수에게 임피딩을 저질렀다”고 설명했다. 당시 경기 사진을 보면 판커신이 직선주로에서 자신의 레인을 벗어나 팔과 어깨를 이용해 최민정을 밀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ISU는 아울러 캐나다에 대해 “결승선 인근에서 경주에 뛰지 않는 선수가 다른 팀 선수들의 진로를 방해했다”며 당시 사진과 함께 화살표로 선수들의 위치와 반칙 행동을 설명했다. 한국 대표팀은 여자 3000m 계주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결승에 함께 오른 중국과 캐나다의 실격으로 4위를 달린 이탈리아가 은메달, 5위를 기록한 네덜란드가 동메달을 획득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팀 코리아, 뛸수록 하나로 뭉쳤어요”

    “팀 코리아, 뛸수록 하나로 뭉쳤어요”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지켜본 장내 아나운서 마이클 칼루치·이홍석씨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 ‘팀 코리아’가 경기마다 발전하며 하나의 정체성을 만들어 가는 게 가장 인상 깊었습니다. 다른 팀과 달리 준비 시간이 부족했을 텐데 두 달만 더 있었어도 훨씬 발전했을 것입니다.”스웨덴과의 평창동계올림픽 마지막 경기가 끝난 다음날인 지난 21일 강원 강릉 관동하키센터의 장내 아나운서 마이클 칼루치(45·미국)는 ‘팀 코리아’의 경기가 단연 기억에 남을 것이라고 했다. 이곳에서는 결승만 빼고 여자 아이스하키 경기가 모두 열렸다. 팀 코리아의 다섯 경기 중 예선 1차전(스위스)과 예선 2차전(스웨덴), 5~8위 순위결정전(스위스)을 방송한 칼루치는 “스위스에 0-2로 졌지만 골리 신소정이 상대 슈팅의 90%는 막은 것 같았다”며 “다른 팀은 몇 년 동안 같이 지내며 훈련했지만 팀 코리아는 다섯 경기가 전부였다는 것이 아쉬웠다”고 말했다. 이어 “스웨덴과의 7~8위 결정전을 끝내고 선수와 코치 모두 눈물 흘리는 모습이 감동적이었다”며 “선수들이 경기를 더 하고 싶어 섭섭해하는 것 같아 안타까웠다”고 돌아봤다. 칼루치와 호흡을 맞춰 한국어 방송을 하는 아나운서 이홍석(32)씨는 “팀 코리아의 첫 경기는 정신없이 지나가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스웨덴과의 예선 두 번째 경기는 기억에 남는데 경기 전 팀 코리아 선수 이름을 힘차게 외쳤더니 선수들이 제가 있는 곳을 돌아봤다”며 “원칙상 장내 아나운서가 편파적으로 방송해서는 안 되지만, 선수들에게 조금이나마 힘을 전달한 것 같아 뿌듯했다”며 웃음 지었다. 두 사람은 팀 코리아 경기를 방송한다고 해서 특별한 지시를 받거나 스스로 검열하지는 않았다고 잘라 말했다. 이씨는 “2년간 스포츠 중계를 하면서 입에 붙은 ‘대한민국’ 대신 ‘코리아’라고 부르기 위해 주의를 기울인 것이 다였다”고 털어놓았다. 칼루치는 “팀 코리아 선수들의 이름을 정확하게 발음하기 위해 신경 쓴 것 말고는 다른 경기와 똑같았다”며 “강릉에 와서야 팀 코리아에 얽힌 여러 정치적 문제를 알게 됐는데 그것과 별개로 경기 전달에만 집중했으며 남북을 비롯해 모든 관객이 안전하고 즐겁게 관람하기를 바랐다”고 강조했다. 칼루치는 20여년 라디오 스포츠 중계를 했으며 북미하키리그(NHL) 애너하임 덕스와 로스앤젤레스 킹스의 장내 아나운서로 활약했다. 그는 “한국 관객들은 지고 있더라도 끝까지 열심히 응원하는 게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 응원단은 쉬지 않고 응원하는 것이 정말 신기했다”며 “그들만의 스피릿이 있는 것 같았다”고 덧붙였다.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와 2006년 토리노에 이어 세 번째로 올림픽 하키 캐스터를 맡은 칼루치는 “평창올림픽은 10점 만점에 8점 이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우선 큰 논란이 없었고 스태프와 자원봉사자들이 서로 도우며 일하는 분위기였다”며 “숙소가 멀긴 했지만 다른 올림픽과 달리 수송 체계가 잘돼 있어 놀라웠다”고 덧붙였다. 글 사진 강릉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네 번 지고 웃었다… 美, 20년 만에 金

    네 번 지고 웃었다… 美, 20년 만에 金

    미국 여자 아이스하키팀이 다섯 번째 도전에서 ‘영원한 라이벌’ 캐나다를 꺾고 올림픽 금메달을 손에 넣었다.22일 강원 강릉 하키센터에서 열린 결승전에서 미국은 승부 치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3-2로 캐나다를 이겼다. 여자 아이스하키가 처음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1998년 나가노올림픽에서 우승한 이후 처음으로 세계 정상을 밟았다. 이후 2002 솔트레이크올림픽부터 네 대회 연속 우승한 캐나다에게 뺏은 것이라 더욱 값졌다. 캐나다와 미국은 지난 10년간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세계 랭킹에서 1, 2위를 나눠 가졌다. ‘빅 매치’인 만큼 응원전도 어느 때보다 치열했다. 미국 팬이 “유! 에스 에이! 유! 에스 에이!”라는 구호로 샷을 날리면 캐나다 팬은 “렛츠 고~ 캐나다!”라며 받아쳤다. 선수들이 몸싸움을 하거나 페널티 판정을 받을 때면 양국 팬은 서로 “우~” 야유를 보내며 기선 제압에 나섰다. 미국 미네소타에 거주하는 캐나다인 서맨서 길레스(29)는 “캐나다와 미국 여자 아이스하키팀은 전통과 실력 면에서 다른 국가에 비해 월등하게 뛰어나 늘 세계 정상에서 만난다”며 “하지만 이번 올림픽에서도 지난 네 번의 올림픽처럼 미국을 꺾고 승리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미국 보스턴에서 온 데비 맥매너스(58)는 “우린 더 풍부한 경험을 쌓았다”며 견제했다. 미국은 1피리어드에서 세 차례 파워플레이(상대 선수 퇴장으로 인한 수적 우위) 기회 중 마지막에 선취점을 올렸다. 2피리어드 들어 반격에 나선 캐나다 헤일리 어윈과 마리 필립 풀린의 연속 득점으로 전세를 뒤집었다. 하지만 3피리어드에서 미국의 모니크 라모르-모란도가 역습에 성공해 동점을 만들면서 연장전으로 몰아넣었다. 20분 연장전을 지나 치른 승부 치기에서도 2대 2 동점을 기록했다. 서든 데스 상황에서 승부 치기 여섯 번째 슈터로 나선 라모르-모란도가 현란한 드리블로 골리를 제치고 골을 넣자 미국 팬들은 성조기를 흔들며 “유 에스 에이”를 연호했다. 캐나다 팬들은 우두커니 서 있을 뿐이었다. 강릉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빙속 메달 잔치 아직 남았다… 매스스타트서 ‘금빛 피날레’

    빙속 메달 잔치 아직 남았다… 매스스타트서 ‘금빛 피날레’

    ‘은 셋, 동 하나.’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이 지금까지 평창에서 획득한 메달이다. 장거리(1500m), 단거리(500m), 팀추월 고루 좋은 성적을 거뒀다. ‘메달 잔치’를 벌였던 2010년 밴쿠버 대회(금 3, 은 2)와 비슷하다. 메달 1~2개에 그쳤던 다른 대회와 비교하면 이미 충분히 값진 결과를 얻었다. 하지만 금메달은 감감무소식이다. 24일 열리는 매스스타트에서 금빛 사냥으로 피날레를 장식할지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매스스타트는 이번 대회에서 처음 정식종목으로 채택됐다. 각국 선수들이 지정된 레인 없이 400m 트랙을 16바퀴 돌아 경쟁한다. 4번째, 8번째, 12번째 바퀴에서 1, 2, 3위에게 각각 5, 3, 1점이 주어진다. 마지막으로 결승선을 통과하는 1, 2, 3위에게는 각각 60, 40, 20점을 부여해 기록이 아닌 점수 합산으로 승부를 가린다. 한국에선 아시아 최고 선수인 이승훈(대한항공)과 최근 왕따 논란을 겪은 김보름(강원도청)이 나선다. 매스스타트는 레인이 없어서 장거리 주행 능력과 함께 순간적으로 상대를 추월하는 쇼트트랙 기술이 승부에 큰 영향을 준다. 쇼트트랙에서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전향한 두 사람이 유리할 수밖에 없다. 실제 이승훈은 현재 국제빙상연맹(ISU) 월드컵 매스스타트 세계랭킹 1위다. 벌써 3경기나 치른 상태라 체력에 대한 걱정도 나오지만 이승훈은 이날 인터뷰에서 오히려 “한 바퀴 돌 때마다 컨디션이 좋아지고 있다. 좋은 결과를 내리라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승훈은 개인 종목인 5000m와 1만m에서 각각 5위, 4위에 그쳐 메달이 없는 상태라 매스스타트 초대 금메달리스트가 되겠다는 의지가 크다. 한국 여자 빙속의 기대주인 김보름 역시 매스스타트에서 금메달 가능성이 점쳐지는 선수다. 쇼트트랙 선수로 빙상에 입문했으나 큰 두각을 보이지 못하던 김보름은 스케이트를 바꿔 신고 나서야 숨은 재능을 만개했다. 김보름은 매스스타트가 ISU 월드컵 시리즈에 본격적으로 도입된 2014~15시즌 8위를 차지했고, 2016~17시즌엔 금메달 3개와 동메달 2개를 따며 당당히 세계랭킹 1위로 올라섰다. 이번 시즌 초반 허리 부상을 당한 김보름은 재활훈련 때문에 월드컵 랭킹 10위로 밀려났지만 올림픽을 앞두고 기대를 받았다. 하지만 부상에 따른 훈련 부족에다 팀추월 경기 당시 ‘왕따 주행’ 논란마저 불거지면서 큰 부담을 안은 터라 제대로 경기력을 보일지 미지수다. 실제 지난 21일 김보름은 강릉에서 열린 평창올림픽 여자 팀추월 7·8위전에서 폴란드와 만나 큰 격차로 물러섰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어깨 펴” 미끄러진 막내 보듬은 형들… 의젓한 팀 코리아

    “어깨 펴” 미끄러진 막내 보듬은 형들… 의젓한 팀 코리아

    12년 만에 金 노리던 남자 계주 추월 중 미끄러져 4위로 들어와 여자 1000m도 심석희ㆍ최민정 마지막 바퀴서 충돌 ‘메달 실패’평창동계올림픽 쇼트트랙이 막을 내린 22일 강원 강릉 아이스아레나. 대미를 장식하는 남자 5000m 계주가 끝난 뒤 코치석으로 다가간 임효준(22)은 펜스를 붙잡은 채 고개를 들지 못했다. 자신의 실수로 12년 만에 노렸던 올림픽 계주 금메달을 날렸다는 자책감 때문이었다. 하지만 곽윤기(29)와 서이라(26), 김도겸(25) 등 함께 뛴 형들은 임효준의 등을 토닥이며 당당히 어깨를 펴라고 위로했다. ‘호사다마’였다. 선전하던 쇼트트랙 대표팀이 마지막날 남자와 여자 모두 불운에 발목을 잡혔다. 남자 계주에서 임효준은 45바퀴 가운데 23바퀴를 남기고 바깥쪽 추월을 시도했다가 왼발이 미끄러지면서 넘어지고 말았다. 급히 일어나 다음 주자 곽윤기와 바통 터치를 했지만 이미 상대들을 따라잡기에는 너무 늦었다. 포기하지 않고 마지막 순서로 결승선을 통과한 태극전사들은 잠시 허탈한 표정을 지었으나 곧 태극기를 들고 링크를 돌았다. 관중들도 뜨거운 함성과 더불어 따뜻한 박수를 보냈다.맏형 곽윤기는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서 “계주에 특별히 신경을 썼다. 오늘의 마음을 4년, 8년 뒤에도 잊지 않겠다. 한 번 더 도전해야 할 이유를 찾았다”며 입술을 깨물었다. 2022년 베이징동계올림픽까지 선수생활을 이어 갈 뜻을 내비친 것이다. 이어 “지금 효준이에게는 어떤 말을 해도 들리지 않는다. 따뜻하게 한번 안아 줬다”며 의젓한 모습을 보였다. 김도겸은 “성원에 보답하지 못해 죄송하지만,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올림픽에서 뜨거운 응원을 받아 감격했다”며 팬들에게 고마워했다. 임효준은 그러나 앞서 치른 500m에선 막내 황대헌(19)과 찰떡 호흡을 보이며 값진 메달을 선사했다. 준결승에서 한 조에 속한 둘은 2·3위로 레이스를 시작했다가 서로 도와주며 앞서가던 중국 런쯔웨이를 제치고 결승행 티켓을 따냈다. 전이경 SBS 해설위원은 “임효준이 앞에서 흔들어 주면서 황대헌에게 기회가 온 환상적인 호흡”이라고 감탄했다. 비록 결승에선 월드컵 세계랭킹 1위 우다이징(중국)을 넘지 못했으나 한국 쇼트트랙 올림픽 사상 처음으로 500m에서 2개의 메달을 동시에 가져왔다. 기대를 모았던 여자 1000m도 행운의 여신이 외면했다. ‘쌍두마차’ 심석희(21)와 최민정(20)이 파이널A에 동반 진출했으나, 마지막 바퀴에서 두 선수가 나란히 넘어지고 말았다. 심석희가 아리아나 폰타나(이탈리아)를 바깥쪽에서 추월하다 몸이 부딪히면서 밀려났고, 뒤따르던 최민정에게까지 충격이 전달됐다. 최민정은 4위, 심석희는 실격 판정을 받았다. 레이스 직후 최민정은 부상을 당한 듯 왼쪽 허벅지를 잡고 고통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믹스트존에서도 “몸이 너무 안 좋다”며 인터뷰에 응하지 않았다. 심석희는 “마지막 스퍼트 구간이 겹치면서 충돌이 일어났다”고 설명했다. 이어 “힘들지 않았던 순간을 꼽는 게 더 빠를 만큼 고된 시간의 연속이었다. 나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가 이런 과정을 거쳤고, 이 자리까지 왔다”고 되돌아봤다. 라이벌이자 동료인 최민정과의 비교에 대해선 “민정이가 있어 내가 더 단단해진다”며 선의의 경쟁 관계를 드러냈다. 심석희와 최민정은 준결승에서도 같은 조에서 함께 뛰었고, 각각 2위와 3위로 들어왔다. 이대로 순위가 확정되면 최민정은 파이널B로 밀려났지만, 뒤에서 레이스를 펼치던 취춘위(중국)가 반칙으로 실격되면서 파이널A 출전권을 얻었다. 강릉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강릉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베이징이 더 기대되는 최민정... 앞도적 실력으로 다음 올림픽 기약

    베이징이 더 기대되는 최민정... 앞도적 실력으로 다음 올림픽 기약

    앞도적인 실력을 보여준 최민정(20·성남시청)이 평창동계올림픽을 2관왕으로 마치게 됐다.최민정은 22일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000m 결승에서 심석희(한국체대)와 부딪쳐 넘어지며 4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1500m와 3000m 계주 금메달을 딴 최민정은 1000m에서 대회 3관왕에 도전했으나 뜻을 이루지 못했다. 비록 운이 따라주지 않아 더 많은 금메달을 수확하진 못했으나 최민정은 이번 올림픽에서 보여준 압도적인 레이스로 이미 세계 최강의 쇼트트랙 선수임을 증명했다. 예선부터 결승까지 최민정이 100%를 쏟아내면 그와 2위 사이엔 꽤 넓은 간격이 있었다. 일단 출발선에 최민정이 서기만 하면 ‘믿고 보는’ 든든한 선수였기에 이번 올림픽을 앞두고도 국내에서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최민정의 전관왕 기대감이 흘러나왔다. 최민정이 이번 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랭킹에서 500m, 1000m, 1500m, 3000m 계주에서 모두 정상에 올라 있었기 때문에 당연한 기대였다. ‘초대 쇼트트랙 여제’인 전이경조차 최민정을 향해 “아무와도 비교할 수 없는 대한민국 역대 최고의 선수”라고 칭할 정도였다. 불과 스무 살인 최민정 앞에는 지금까지 이룬 것보다 더 밝은 미래가 남아있다.지금처럼 기량을 유지하며 성장해나간다면 4년 후 베이징올림픽에선 최민정이 정말 4관왕이 된다고 해도 아무도 놀라지 않을 것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쇼트트랙 여자계주 3000m 중국 항의를 머쓱하게 만든 한장의 사진...ISU 전격 공개

    쇼트트랙 여자계주 3000m 중국 항의를 머쓱하게 만든 한장의 사진...ISU 전격 공개

    평창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계주 3000m 결승전에서 실격을 당한 중국의 반발이 계속되자 국제빙상연맹(ISU)이 중국의 반칙 모습의 사진을 전격 공개했다. ISU는 21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20일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 결승전에서 심판진이 중국과 캐나다에 페널티를 부과한 것에 대한 사진을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이 문제와 관련 더 이상의 언급은 없을 것(No further comment will be given on this matter)”이라고 밝혔다.이와 함께 ISU는 총 3장의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에는 직선과 녹색 및 붉은색 화살표를 통해 중국과 캐나다의 반칙 장면이 구체적으로 지목돼 있다. ISU가 공개한 첫 번째 사진에는 판커신(중국)이 최민정을 몸으로 밀고 있는 장면이 담겨있으며, 바깥 레인에서 달리던 중국이 안쪽 레인이던 한국의 레인을 침범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빨간 선이 그어져있다. ISU는 “중국이 마지막 주자와 교대할 때, 무리한 레인 변경을 시도하면서 안쪽 레인에 있던 한국 선수의 진로를 방해했다”고 설명을 덧붙였다.또한 최민정과 판커신이 결승선을 통과하기 직전 캐나다의 마지막 주자가 아닌 킴 부탱(캐나다)이 이들의 옆에 바짝 붙어있는 모습이 담긴 사진도 공개했다. ISU는 “계주에서는 팀의 모든 선수가 페널티를 받을 수 있도록 규정되어 있다. 캐나다의 경우 해당 릴레이 주자가 아닌 선수가 결승선 근처에서 트랙 라인을 넘어 상대를 방해했다”고 밝혔다. ISU가 경기 리뷰에 이어 반칙 장면이 담긴 사진까지 공개한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다. 여자 계주 결승전 이후 중국의 계속된 반발로 인한 결정으로 보인다.중국은 결승전에서 한국에 이어 2위로 결승선을 통과했으나 페널티를 받아 실격되면서 메달을 획득하지 못했다. 이에 경기에 출전했던 판커신은 경기 결과를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판정에 불만을 제기했다. 이후 중국 누리꾼들을 중심으로 한국의 마지막 주자였던 최민정의 소셜미디어에 악플을 다는 등 경기 결과에 대한 보복성 행동이 이어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女계주 메달 놓친 중국 “ISU 제소할 것”…기술위 “추월 시 앞선 선수 우선권” 해명

    中ㆍ캐나다 결승전 실격에 반발 반칙 적용 판단 경위까지 설명 올림픽 때마다 반복되는 쇼트트랙 판정 논란이 평창에서도 불거졌다. 유독 이번 대회 반칙으로 인한 실격이 많았던 중국이 작심한 듯 한국을 걸고 넘어졌다. 남녀 통틀어 8개의 금메달이 걸린 쇼트트랙은 지난 20일까지 6개 종목 78경기를 소화했다. 총 47차례 반칙 판정이 내려져 두 경기에 하나꼴이었다. 중국이 캐나다와 나란히 8차례 반칙 판정을 받아 가장 많았다. 중국은 특히 20일 여자 3000m 계주에서 한국에 이어 두 번째로 들어왔으나 반칙 판정으로 은메달을 날린 데 대해 국제빙상경기연맹(ISU)에 제소를 결정하는 등 강하게 반발했다. 리옌 중국 대표팀 감독은 CCTV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해가 가지 않는 판정이다. 어떤 팀이든 공평하고 공정한 대우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관영 매체 환구시보는 “중국은 반칙 판정을 받았지만, 앞서 한국 선수(김아랑)가 넘어지며 캐나다의 진로를 방해한 행위는 그렇지 않았다. 중국이 유독 엄격한 잣대를 적용받고 있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김아랑이 넘어진 건 반칙 사유가 아니라고 설명한다. 안상미 MBC 해설위원은 “김아랑이 정상적인 코스에서 터치를 위해 후속 주자를 밀었고, 이 과정에서 넘어졌는데 캐나다 선수가 걸려 넘어진 것”이라며 “자연스럽게 어쩔 수 없이 일어난 상황이라 반칙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논란이 거듭되자 내털리 램퍼트(캐나다) ISU 쇼트트랙 기술위원장은 이례적으로 평창대회 공식 정보 사이트 ‘마이인포 2018’을 통해 반칙 적용 경위를 설명했다. 그는 선수 간 신체 접촉 시 내려질 수 있는 임페딩(밀기) 반칙은 장소(어디에서)와 과정(어떻게)을 종합해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또 추월 시에는 앞선 선수에게 우선권을 준다고 밝혔다. 안쪽이나 바깥쪽으로 가기 위해 선수를 밀면 반칙이다. 코너에선 안쪽 선수가 어떤 행동을 할 여지가 적기 때문에 바깥쪽 선수에게 주로 반칙을 준다. 김아랑은 램퍼트 위원장이 설명한 반칙 사례에 해당하지 않는다. 강릉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함께 했기에…관중은 뜨거웠다

    함께 했기에…관중은 뜨거웠다

    듬직한 맏형ㆍ괴물 아우 ‘합심’ 이승훈, 올림픽 메달만 4개째 김민석, 첫 출전서 ‘멀티 메달’ 정재원, 韓 최연소 메달리스트 ‘이승훈과 동생들’은 강했다. 불과 2시간 전 준결승에서 400m 트랙을 8바퀴나 돌았지만 그들의 발놀림은 더 빨랐다. 팀 추월 세계랭킹 1위의 노르웨이를 결선에 만나 4위의 한국은 마지막까지 역주를 펼쳤다. 노르웨이보다 한발 늦게 결승선을 통과했지만 준결승보다 0.3초를 줄인 3분38초52로 결승선에 들어왔다. 팀의 민폐가 될까 걱정했던 ‘막내’ 정재원(17)은 혼신의 힘을 다한 듯 레이스가 끝나자 ‘둘째’ 김민석(19)의 무릎에 머리를 뉘었다. 김민석은 가만히 정재원을 다독였다. 여러 차례 선두로 나서며 레이스를 이끈 ‘맏형’ 이승훈(30)은 수고했다는 눈빛으로 동생들을 바라봤다. 21일 평창동계올림픽 남자 팀 추월 결승에서 은메달을 따낸 ‘이승훈과 동생들’은 경기가 끝나자 아쉬움이 가득했다. 예선을 1위로 통과한 데다 준결승에서 빙속 강국 네덜란드도 노르웨이에 밀려 떨어져 금메달에 대한 기대를 키웠는데 1초20 차이로 2위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세계랭킹 1위팀과 붙었는데도 이구동성으로 “금메달이 목표였는데 아쉽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이들이 태극기를 들고 트랙을 천천히 돌자 관중들은 메달 색깔과 관계 없이 경기장이 떠나갈 듯 아낌없는 환호를 보냈다.  혼신의 힘을 다한 듯 경기 후 다리를 절룩거렸던 정재원은 벌게진 얼굴로 “다음 올림픽에선 형들에게 힘이 돼서 금메달을 노리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김민석은 “앞으로 베테랑이 돼서 버팀목이 되겠다”고 말했다. 이승훈은 “(동생들이) 너무 든든하게 뒤를 받쳐줘서 고맙고 앞으로 저보다 더 (후배들을) 잘 끌어주는 선수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승훈은 명실공히 한국 스피드스케이팅의 간판스타다. 2010 벤쿠버올림픽 1만m에서 금메달, 5000m에서 은메달을 따내며 이름을 알렸다. 4년 뒤 소치올림픽에서는 개인 종목 메달 획득에는 실패했지만 팀 추월 결승에서 네덜란드와 격돌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평창올림픽 팀추월에서는 은메달까지 추가하며 이승훈은 동계올림픽 3개 대회 연속 메달 획득의 위업을 쌓았다. 동계올림픽에서 따낸 메달은 총 4개로 역대 아시아 선수중 최다다.  더불어 관심을 모았던 스벤 크라머르(32·네덜란드)와 이승훈의 평창 맞대결은 크라머르가 금메달을 딴 5000m에서만 이승훈에 뒤졌을 뿐 1만m(크라머르 6위)와 팀추월(네덜란드 동메달) 모두 이승훈의 성적이 더 나았다. 이승훈은 이번 대회 남자 5000m에서는 5위, 1만m에서는 12분55초54의 한국 신기록을 세우며 4위에 올랐다. 두 선수는 24일 매스스타트에서 한번 더 격돌한다.  김민석은 앞으로 한국 빙속계를 이끌어갈 재목이다. 7살 때 쇼트트랙으로 빙상에 입문해 초등학교 3학년 때 직선 주로에서 기량을 늘릴 겸 훈련을 하다가 재능을 발견하고 종목을 바꿨다. 2014년에는 16살의 나이에 최연소 국가대표로 선발돼 각종 대회에서 메달을 획득하며 ‘될성 부를 떡잎’임을 과시했다. 이번 대회 1500m에서 아시아 선수 최초로 동메달을 목에 걸었던 김민석은 결국 첫 올림픽에서 ‘멀티 메달’에 성공하며 활짝 웃었다.  정재원은 이번 대회 1000m에 출전하는 친형 정재웅(19)의 영향으로 초등학교 1학년 때 스케이팅을 시작했다. 어린 나이지만 올시즌 첫 월드컵에서 이승훈·김민석과 호흡을 맞춰 팀추월 금메달을 따낸 데다가 매스스타트에서는 동메달을 목에 걸며 가능성을 보여줬다. 정재원은 이번 올림픽에서 한국 빙속 사상 최연소 메달리스트의 영광도 함께 누리게 됐다. 강릉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강릉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함께 했지만… 관중은 차가웠다

    함께 했지만… 관중은 차가웠다

    폴란드에 4.19초 차 뒤지며 8위 빙상계 파벌 드러나 팬심 ‘싸늘’ 서로 함께 밀어주며 경기 마쳐 팀워크가 사라진 경기 내용과 성적 부진을 동료 탓으로 돌린 인터뷰 태도로 논란을 빚고 있는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팀추월 한국 대표팀이 평창동계올림픽을 최하위로 마무리했다. 하지만 진실게임 양상으로 사태는 빙상계 파벌을 없애야 한다는 요구로 확대되고 있다.대표팀은 21일 강원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진행된 여자 7~8위전에서 3분7초30의 기록으로 8위를 차지했다. 이날 경기는 성적보다 노선영(29), 김보름(25), 박지우(20)의 경기 출전 자체에 관심이 쏠렸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은 경기 시작 전 “팀추월 7~8위전에 준준결승에 나섰던 선수들이 그대로 출전한다”고 밝혔다. 경기 전 훈련은 정상적으로 진행됐다. 노선영이 먼저 경기장 안으로 들어와 몸을 풀었고, 김보름, 박지우, 박승희가 스케이트를 신고 장비를 점검했다. 백철기 감독이 선수들을 모아 놓고 이야기를 전달했고, 네 선수가 함께 링크를 돌며 간단한 훈련을 진행했다. 노선영과 김보름은 잠시 대화를 나누기는 했지만, 팀 분위기는 여전히 뭔가에 눌린 듯 보였다. 경기 초반 박지우가 선두에 서서 달린 대표팀은 뒤로 처지는 선수 없이 동시에 결승선을 끊었다. 경기 도중 앞 선수를 밀어주는 모습을 여러 차례 보였지만 기록은 준준결승보다 3초 정도 뒤처졌고, 전체 8개 팀 가운데 최하위를 면치 못했다. 선수들은 경기 직후 방송 인터뷰와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 인터뷰에 응하지 않고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대표팀은 지난 19일 준준결승에서 팀추월 경기 방식에 대한 이해조차 부족해 보이는 경기 내용이 논란을 불렀다. 전체 6바퀴 중 2바퀴를 남겨 놓은 경기 후반 김보름이 선두로 치고 나가면서 박지우와 전력 질주했고, 노선영은 대열에서 뒤처졌다. 팀추월은 가장 마지막에 결승선을 통과하는 선수의 기록이 팀의 기록이 된다. 노선영은 김보름과 박지우보다 4초 정도 늦은 3분3초76으로 결승선을 넘었다. 게다가 김보름이 경기 직후 방송 인터뷰에서 기록 부진을 노선영 탓으로 돌리는 듯한 태도를 보여 비난 여론에 불을 댕겼다. ‘왕따 주행’이 논란이 되자 김보름과 백 감독은 전날 기자회견을 열고 해명에 나섰다. 하지만 기자회견에서 노선영에 대한 사과는 없었고, 기자회견에 불참한 노선영이 반박 의견까지 내놓으면서 논란은 진실게임 양상으로 치달았다. 이 때문에 노선영 왕따설, 전명규 빙상연맹 부회장을 중심으로 한 고질적인 빙상계의 파벌 문제까지 불거지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김보름, 박지우의 자격 박탈과 적폐 빙상연맹의 엄중 처벌을 청원합니다’라는 글이 게시됐고 참여자는 50만명을 훌쩍 넘어섰다. 서울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강릉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엄마, 나 잘했지…애절한 사모곡

    엄마, 나 잘했지…애절한 사모곡

    프리 출전… 톱10 기대감 러시아 자기토바 82.92점 메드베데바 꺾고 세계 新 “엄마, 보고 계신가요. 나 잘했죠.”사연도, 연기도, 음악도 뭉클했다. 영화 ‘엔틀’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 ‘파파 캔 유 히어 미’(Papa Can You Hear Me) 선율에 맞춰 엔딩 동작이 마무리되자 울음을 참으려는 듯 급하게 손으로 입을 막았다. 울컥한 감정을 가까스로 넘겼지만 붉어진 눈시울은 감출 수 없었다. ‘김연아 키즈’ 최다빈(사진ㆍ18)이 처음 출전한 올림픽 무대에서 생애 최고 연기로 프리스케이팅 진출을 확정했다. 최다빈은 21일 강원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클린 연기로 기술점수(TES) 37.54점, 예술점수(PCS) 30.23점을 더해 67.77점을 받았다. 앞서 단체전에서 기록한 개인 최고점(65.73점)을 또 갈아엎었다. 30명 중 8위다. ‘피겨 여왕’ 김연아 은퇴 이후 가장 좋은 성적이다. 기술에서 흠이라곤 없었다. 쇼트 세 가지 점프 과제를 완벽하게 수행했다. 가장 배점이 높은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깔끔하게 뛰었고, 트리플 플립과 더블 악셀도 손쉽게 해냈다. 눈에 띄는 것은 PCS였다. 국제대회 PCS 30점대는 처음이다. 눈빛과 표정에서 드러난 애절한 연기가 한층 성숙해졌다는 평가를 듣는다. 올림픽을 앞두고 찾아온 혹독한 시련이 연기의 폭을 넓혀 준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6월 ‘영원한 서포터’ 어머니를 잃었고 오랫동안 부상 후유증에 시달렸다. 발에 맞지 않는 부츠 문제까지 겹쳤다. 그는 “엄마를 생각하면서 연기하려고 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완벽하게 소화하고 싶었다. 단체전에 이어 개인 최고점을 받아 만족한다”고 기뻐했다. 또 “프리에서도 연습한 그대로 차분하게 페이스를 이끌겠다. 순위나 점수를 생각하지 않고 할 수 있는 것들을 보여드리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OAR)로 출전한 알리나 자기토바(16)가 82.92점으로 1위, 예브게니야 메드베데바(19)가 81.61점으로 2위에 올랐다. 둘 다 쇼트 세계 신기록이다. 메드베데바는 이날 클린 연기로 81.61점(기술점수 43.19점, 예술점수 38.42점)을 받았다. 앞서 단체전에서 세운 자신의 쇼트 세계 신기록(81.06점)을 0.55점 끌어올렸다. 영화 ‘블랙 스완’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에 맞춰 연기한 자기토바는 82.92점(기술점수 45.30점, 예술점수 37.62점)을 챙겨 본인의 최고 기록(80.27점)과 메드베데바의 세계 기록도 바꿨다. 빠른 스핀과 정확한 에지, 고난도 점프, 화려한 스텝이 돋보였다. 둘은 23일 프리스케이팅에서 ‘여왕’ 자리를 두고 최종 대결을 펼친다. 최다빈은 3조 다섯 번째로 프리 연기를 펼치며, 동반 진출한 김하늘(쇼트 54.33점)은 1조 네 번째로 나선다. 강릉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강릉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뭉쳤다, 그래서 강했다

    뭉쳤다, 그래서 강했다

    완벽한 팀워크로 교과서 주행 이승훈 아시아 첫 3연속 메달 한국 남자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이 올림픽 2연속 팀추월 은메달이라는 쾌거를 달성했다. 장거리 스피드스케이팅에서 단 하나의 메달도 따지 못했지만 세 사람이 뭉친 팀추월에선 빼어난 팀워크로 포디엄 두 번째에 섰다.  이승훈(30)과 정재원(17), 김민석(19)이 호흡을 맞춘 대표팀은 21일 강원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평창동계올림픽 남자 팀추월 결승에서 3분38초52의 기록으로 노르웨이(3분37초32)에 이어 피니시 라인을 통과했다. 2014년 소치대회에 이어 평창에서도 은메달을 땄다. 레이스 중반 이승훈이 선두로 이끌며 역전에 성공해 경기장을 함성으로 들끓게 했다. 하지만 체력이 바닥 나 재역전을 허용했다. 그런데도 마지막까지 밀어 주고 당겨 주며 노르웨이를 끝까지 따라잡아 팀추월의 교과서와 같았다. ‘막내’ 정재원은 “내가 부족한 부분을 형들이 많이 채워 줬다. 2022년 베이징대회에선 내가 힘이 돼 금메달을 노리고 싶다”며 “민석 형이 안 밀어 줬으면 레이스가 힘들었을 것이고, 형을 믿고 나올 수 있었다”고 털어놨다. 이승훈은 “목표가 금메달이었는데 좀 아쉽다. 남은 경기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민석은 “좀더 회복이 됐다면 금메달을 노려볼 만했는데 그래도 값진 은메달”이라고 미소를 지었다. ‘맏형’ 이승훈은 올림픽 4개째 메달을 수확해 아시아 출신 동계올림픽 최다 메달리스트로 우뚝 섰다. 또 아시아 남자 선수 최초로 올림픽 3연속 메달도 수확했다. 김민석은 1500m 동메달에 이어 팀추월 은메달 추가로 개인 메달을 2개로 늘렸다. 정재원은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최연소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됐다. 앞서 뉴질랜드와의 4강전에선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400m 트랙을 돌 때마다 0.1~0.5초가량 뒤졌던 한국은 마지막 반 바퀴를 남겨놓고 역전했다. 결승선을 3분38초82로 통과해 뉴질랜드(3분39초54)보다 0.72초 빨랐다. 노르웨이는 3분37초08(올림픽 신기록)로 ‘디펜딩 챔피언’ 네덜란드를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강릉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강릉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北선수들 열심히 뛰어…베이징 단일팀? 아직 몰라요”

    “北선수들 열심히 뛰어…베이징 단일팀? 아직 몰라요”

    “우리 팀의 좌우명은 바로 ‘우리가 컨트롤할 수 있는 것만 생각하고 진행하자’입니다. 처음 북측 선수들과 단일팀을 결성한다고 했을 때 거부감마저 들었지만, 북측 선수들은 열심히 뛰었고 배우고자 하는 열의가 강했습니다. 다만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에 출전할 경우 제가 한국팀과 단일팀 둘 중 하나를 선택하기보다는 상황에 따라 진행될 것 같아요.”세라 머리(30·캐나다)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한 단일 ‘팀 코리아’ 총감독은 21일 강원 강릉올림픽파크 내 코리아하우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대한아이스하키협회의 감독 2년 재계약 요청을 받아들였다며 이렇게 말했다. 회견엔 박종아(22), 랜디 희수 그리핀(30), 박윤정(26), 신소정(28)도 스스로 컨트롤할 수 없는 어려운 상황 아래에서 단일팀으로 치열하게 뛰었던 소회를 풀어놓았다. 대한체육회 주최로 대회를 끝낸 종목별 결산을 겸해 마련한 자리여서 북측 박철호(49) 감독과 선수들은 참석하지 않았다. 머리 감독에 이어 신소정은 “단일팀 결정을 바뀔 수 없는 일로 받아들이고 훈련만 하자고 생각했다”며 “북측 선수들과 함께 운동하고, 운동에 대해 얘기하고, 같이 경기를 뛰면서 남과 북을 따로 느끼지 못했다. 한 팀으로 같이 열심히 하려고 애썼다”고 돌아봤다. 박종아도 “처음엔 당황했지만 정도 많이 들고 사람 대 사람으로 지내고 있다”고 말했다. 북측 선수와 쌓았던 추억도 하나둘씩 소개했다. 그리핀은 “이틀 전쯤 아침에 북측 선수들이 맥도날드 앞에 줄을 서서 맥플러리를 사먹는 것을 발견하고 서로 웃었다”며 “우리도 함께 아침으로 맥플러리를 먹었다”며 웃었다. 박윤정은 “첫 번째 휴일을 맞아 같이 해변에 갔던 게 가장 먼저 떠오른다”며 “머리 감독님을 물에 빠뜨리려 했던 에피소드도 기억에 남고, 카페에서 얘기꽃을 피우며 서로 잘 알게 된 것도 좋았다”고 털어놨다. 아울러 신소정은 북측 선수들이 처음 합류한 지난달 25일을 가장 인상에 남는 일로 회상했다. 그는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처음으로 한데 섞여 밥을 먹으며 마음을 터놓고 대화했다”며 “여느 여학생처럼 남자친구는 있는지, 어디에 사는지 등 여러 얘기를 나눴다”고 말했다. 박종아는 처음으로 함께 뛰었던 지난 4일 스웨덴과의 평가전을 가장 기억에 남는 추억으로 꼽았다. 남북한 선수들의 우정은 감독에게 이어졌다. 머리 감독은 “북측 박철호 감독은 정말로 좋은 사람”이라며 “박 감독님이 없었으면 단일팀을 운영하기 힘들었을 것이다. 라인업, 선수 교체 등 모든 사안에 대해 어떤 결정을 내려도 다 받아줬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개회식 때 박 감독이 먼저 손을 내밀어 같이 손을 잡고 입장했다는 일화도 밝혔다. 앞서 머리 감독은 경기가 끝나도 폐회식 다음날인 26일까지 북측 선수들을 지도하고 싶다는 뜻을 피력한 바 있다. 머리 감독은 “우리가 훈련하고 있는 관동하키센터는 경기가 없는 관계로 운영을 마쳐 이용할 수 없다고 한다”며 “대신 코치, 선수들과 함께 비디오 교육을 진행한다. 북측 코치진과도 상의를 마쳤다”고 귀띔했다. 이어 “북측 선수들도 배우고 싶어 한다. 심지어 이젠 경기를 모두 마쳤는데도 여전히 배우고자 하는 욕구가 강하다”고 덧붙였다. 강릉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파란의 ‘컬스데이 ’ 다섯 金씨, 첫 金도 쓸어요

    파란의 ‘컬스데이 ’ 다섯 金씨, 첫 金도 쓸어요

    ‘팀 킴’이 대한민국 컬링의 새 역사를 썼다. 올림픽 출전 두 번 만에 첫 4강 진출을 확정 지으며 모두 김씨… 1명 빼곤 의성 출신 전 세계에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국민들은 연일 들리는 ‘울보’ 팀 승전보에 ‘갑툭튀’(갑자기 툭 튀어나온)라고 하지만 경북 의성 땅에서 갑자기 솟아난 팀이 아니었다. 지난 10년간 ‘볼 일, 못 볼 일’ 다 겪고 세계 무대에서 스스로 일어선 ‘의지의 팀’이다.김씨 다섯 ‘자매’로 이뤄진 대표팀은 20일 강원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예선 7차전에서 미국을 9-6으로 꺾고 5연승을 달렸다. 예선 6승1패로 단독 1위에 오른 한국은 남은 덴마크, ‘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OAR)와의 예선전 결과에 관계없이 준결승 진출을 확정했다. 한국은 경기 초반 얼음에 적응하지 못한 듯 주춤거리며 미국에 끌려갔다. 하지만 흔들리지 않고 샷에 집중한 결과 5엔드에서 대거 4점을 뽑으며 승부를 뒤집었다. 다시 미국이 1점 차까지 맹추격했지만 한국은 노련한 경기 운영으로 3점 차로 다시 벌려 ‘굿게임’(기권)을 이끌어 냈다. 올림픽 두 번째 출전 만에 4강행에 성공한 여자 컬링 대표팀은 평창의 ‘깜짝 스타’로 떠올랐다. 김민정 감독은 경기 직후 기자와 만나 “첫 번째 올림픽을 위해 열심히 준비했지만 결과가 좋지 않아 두 번째 올림픽을 위해 10년간 더 담금질한 팀”이라면서 “아직 한국 컬링은 어려운 상황이고 훈련 과정도 매우 힘들었다”고 울먹였다. 자신의 아버지이자 한국 컬링의 기반을 닦은 김경두 의성컬링훈련원장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지금껏 겪은 마음고생을 떠올린 듯 끝내 울음을 터뜨리며 인터뷰를 잇지 못했다. 강릉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경기장은 콘서트장… 경기 뒤 팬미팅… ‘컬링 앓이’

    경기장은 콘서트장… 경기 뒤 팬미팅… ‘컬링 앓이’

    지방서 하루 전 도착 응원 모드 ‘영미’ 플래카드에 경기장 환호성 경기 뒤 사인 공세 ‘즐거운 비명’평창동계올림픽 빙상 경기를 치르는 강릉은 요즘 ‘컬링 앓이’ 중이다. 한국 금메달 효자 종목인 쇼트트랙, 이번 올림픽에서 깜짝 메달을 선사한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 못잖게 강릉컬링센터는 경기마다 한국 팬들로 꽉 찬다. 한국 여자 컬링 대표팀이 강호 캐나다, 스위스, 영국, 스웨덴에 이어 미국까지 꺾고 연승 행진을 벌이며 메달 가능성을 한껏 높인 덕도 있겠지만, 선수들의 ‘아이돌급 인기’가 팬들을 경기장으로 끌어모으는 데 한몫 거들고 있다. 한국이 미국과 예선 7차전을 치른 20일 컬링센터는 평일인데도 관객들로 가득 찼다. 태극기뿐 아니라 ‘금빛 스톤 김선영’, ‘영미~’라고 쓰인 플래카드를 들고 응원하던 이들은 선수들에 대한 팬심을 숨기지 않았다. 원라경(24·여)씨는 “한국 여자 컬링팀을 가까이서 보고 싶어서 설날 아침에 눈뜨자마자 입장권을 예매했다. 선수들이 서로 친하고 팀워크도 단단해 보기 좋다. 선수들이 농담처럼 말했듯이 청소기 광고를 꼭 찍었으면 좋겠다”며 웃었다. 경기 성남에서 전날 밤에 도착했다는 이민경(26·여)씨는 “김은정 선수의 ‘영미’를 직접 듣기 위해 왔다”며 “선수들이 정말 잘할 뿐만 아니라 사투리 쓰는 게 귀여워서 반했다”고 말했다. ‘영미’란 스킵 김은정이 리드 김영미에게 스위핑을 지시할 때 “영미”를 목놓아 부르는 것을 뜻하는 말로, 이번 올림픽 최고의 유행어가 됐다. 세컨드 김선영 선수와 고등학교 친구라는 여정희(25)씨는 “고등학생 때 선영이는 정말 착하고 순했는데 경기 땐 딴사람처럼 보인다. 꼭 금메달을 땄으면 좋겠다”고 응원했다. 경기장이 흡사 아이돌 콘서트장이었다면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은 아이돌 팬미팅 현장이었다. 선수들이 경기 직후 믹스트존에서 기자들과 인터뷰를 마치고 빠져나오자 자원봉사자들이 그들을 에워쌌다. 자원봉사자들은 준비해 온 종이와 목에 걸고 있던 AD 카드에 사인을 받기도 하고 더러는 자신의 유니폼에 사인을 해 달라며 등과 어깨를 내밀기도 했다. 사인회 이후에는 포토 타임이 이어졌다. 자원봉사자 두연수(19)씨는 “자원봉사자들 사이에서 남녀 컬링 선수들은 아이돌이다. 특히 김은정 선수가 카리스마 넘치는 표정으로 투구한 뒤 만족한 듯 씩 웃는 영상을 종일 본다”고 말했다. 여자 컬링 선수들의 인기는 올림픽 경기장을 넘어 인터넷까지 뜨겁게 달구며 대한민국 전역에 걸친 문화 아이콘으로 자리잡는 모습이다. 네티즌들은 ‘영미~’(얍, 스위핑을 시작하라), ‘영미야~’(업, 스위핑을 멈추고 기다려라), ‘영미야!!!’(헐, 더 빨리 스위핑을 하라), ‘영미영미영미~’(워, 더이상 스위핑을 할 필요 없다)라는 ‘한국 여자 컬링팀 용어’라는 글을 공유하는 등 각종 패러디물을 생산·유포하고 있다. 선수들의 인기와 컬링에 대한 관심이 날로 치솟지만 정작 선수들과 감독은 경기력에 지장을 줄까 조심스러운 분위기다. 김민정 감독은 믹스트존 인터뷰 직전 기자들에게 “경기 위주로 질문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신신당부를 한다. 혹시 인기와 관련된 질문을 받으면 “그런 말씀 하시면 안 됩니다”라며 정중하게 제지하기도 한다. 선수들도 휴대전화를 자진 반납하고 선수촌에서는 OBS(올림픽 주관 방송사)의 경기 중계만 보기 때문에 경기장 밖 인기는 실감하지 못하는 눈치다. 강릉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모든 순간이 위기였지만… ‘오뚝이’ 여자 쇼트트랙

    김아랑이 다음 주자 김예진을 터치하는 순간 강원 강릉 아이스아레나 링크에선 탄성이 터져 나왔다. 김아랑이 무게 중심을 잃고 주저앉은 것이다. 최대 위기의 순간이었지만 김아랑은 벌떡 일어났고 대표팀은 경기를 이어나갈 수 있었다. 마지막 주자 최민정이 선두로 결승선을 통과하자 김아랑은 눈물을 왈칵 쏟았다. 코치진 앞 펜스에 고개를 파묻고 한동안 흐느끼던 김아랑은 태극기를 든 채 금메달 세리머니를 할 때도 눈물을 멈추지 못했다. 그만큼 여자 대표팀에 이번 대회는 모든 순간이 위기였다. 계주 1번 주자인 심석희는 개막을 3주 앞두고 코치에게 손찌검을 당해 이틀 동안 진천선수촌을 무단 이탈했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은 손찌검한 코치를 영구제명하는 중징계를 내렸지만 심석희는 한동안 공식 석상에서 굳은 표정만 보이는 등 심신을 추스르지 못했다. 우여곡절 끝에 심석희는 올림픽에 출전했지만 지난 10일 500m 예선과 17일 1500m 예선에서 연이어 탈락하는 시련을 맞았다. 특히 주 종목인 1500m에서 미끄러져 넘어진 터라 아쉬움은 더욱 컸다. 에이스 최민정 역시 13일 500m 결승에서 2위로 들어왔으나 실격 처리되는 불운을 겪었다. 지난 10일 3000m 계주 예선에서도 23바퀴를 남긴 경기 초반 이유빈이 중심을 잃고 넘어지며 최하위로 떨어졌다. 하지만 선수들은 포기하지 않았다. 바통을 이어받은 최민정과 심석희, 김예진이 3위와 간격을 좁히는 사투를 벌였고, 넘어졌던 이유빈이 아홉 바퀴를 남긴 상황에서 2위까지 치고 올라오는 저력을 발휘했다. 곧이어 심석희가 선두로 올라서며 한국은 예선을 1위로 통과했다. 여자 대표팀은 계주 예선 이후 바통 터치 훈련을 반복하며 올림픽 계주 2연패의 목표를 놓지 않았다. 심석희는 1500m 예선에서 탈락한 다음날 훈련에 참여해 사기를 끌어올렸다. 맏언니 김아랑은 1500m 결선 4위를 기록한 뒤 1위 최민정에게 다가가 진심 어린 축하를 하는 등 팀을 하나로 모으는 데 앞장섰다. 심석희는 이날 경기 직후 “계주 경기를 하기까지 힘든 부분도 많이 있었다”면서도 “1500m가 끝나고 제가 좋은 성적을 냈을 때보다 더 많은 분이 응원을 해주셔서 느낀 부분이 컸다”고 말했다. 김아랑은 “2014년 소치에서 다 함께 시상대에 올랐던 기분을 후배들에게 느끼게 해주고 싶다고 했는데 그대로 이뤄져 매우 좋다”며 “다치지 않고 좋은 결과를 보여드려 만족스럽다”고 환한 웃음을 지었다. 강릉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이게 바로 팀워크” 쇼트트랙 여자 계주 태극 金시스터즈, 개성도 만점

    “이게 바로 팀워크” 쇼트트랙 여자 계주 태극 金시스터즈, 개성도 만점

    최민정 심석희 부드러운 리더십 ..맏언니 김아랑에 막내 김예진, 이유빈2018 평창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에서 금메달을 딴 여자대표팀은 역대 최고의 실력을 갖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공포의 대상인 ‘쌍두마차’ 최민정(성남시청)과 심석희(한국체대), 부드러운 리더십을 갖춘 ‘맏언니’ 김아랑(한국체대), 밝은 모습이 보기 좋은 막내 김예진(한국체대 입학예정), 이유빈(서현고) 등 대표팀 선수들은 자기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며 올림픽 2연패의 금자탑을 쌓았다. 쇼트트랙 여자 계주는 일찌감치 유력한 금메달 후보로 꼽혔다. ‘원투펀치’의 존재감이 워낙 두드러졌기 때문이다. 심석희는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부터 기량을 인정받았다. 만 17세에 출전한 소치대회에서 심석희는 차세대 에이스 자리를 점찍었다. 특히 소치 대회 여자 계주 결승에서 반 바퀴를 남겨놓고 중국 선수를 극적으로 추월하는 모습은 매우 인상적이었다. 심석희는 4년 동안 기량을 더욱 끌어올렸으나 평창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유독 힘든 시기를 보냈다. 대표팀 코치에게 구타당해 대표팀을 이탈했다가 복귀하는 등 아픔을 겪었다. 불운은 개인전에서도 계속됐다. 여자 500m와 여자 1500m에서 예선 탈락하며 고개를 숙였다. 그러나 심석희는 휴식을 반납한 채 훈련에 전념해 계주에서 보란 듯이 일어났다. ‘쌍두마차’의 또 다른 축인 최민정은 존재만으로도 대표팀에 큰 힘이 됐다. 일찌감치 중장거리는 물론 한국 선수들의 취약종목인 단거리 500m에서도 두각을 나타내며 ‘전천후 완성형 선수’라는 평가를 받았다.그는 평창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500m 결승에서 실격당하며 정신적으로 타격을 받았지만, 강한 정신력으로 훌훌 털어버리고 여자 1500m에서 압도적인 기량을 선보이며 우승했다. 여자 계주 예선에서는 이유빈이 넘어지자 재빠르게 터치한 뒤 무서운 속력 주파해 올림픽 신기록을 세우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맏언니’ 김아랑은 팀을 하나로 뭉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그는 개막 전 코치진 구타 사건 등으로 팀 분위기가 가라앉자 심석희의 생일에 맞춰 축하자리를 마련해 팀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여자 1500m 결승에서 4위를 기록한 뒤 우승자 최민정에게 다가가 진심 어린 축하를 하는 모습은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안겼다. 대표팀 후배들에게 ‘나보다 팀이 우선’이라는 메시지를 행동으로 알렸고, 후배들이 중심을 잡는 데 큰 역할을 했다. 평촌고를 갓 졸업한 ‘무서운 10대’ 김예진은 스타트 능력이 뛰어난 단거리 유망주다. 시니어 무대에 데뷔한 지난해 2월 국제빙상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6차 대회 여자 500m에서 이탈리아 레전드 아리아나 폰타나를 제치고 금메달을 획득하며 세상을 깜짝 놀라게 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계주에만 출전하지만, 4년 뒤가 더 기대되는 선수다. 분홍색을 좋아해 분홍색 장비만 고집할 정도로 엉뚱한 구석이 있는 김예진은 통통 튀는 성격으로 대표팀에 활기를 불어넣기도 했다. 이제 고교 2학년에 올라가는 이유빈은 가수 방탄소년단을 좋아하는 영락없는 10대 소녀다. 그러나 경기장에만 들어서면 눈빛이 바뀐다. 평창올림픽에선 여자 계주만 출전했다. 여자 계주 예선전에서 넘어지는 돌발 변수를 만났지만, 뒤따라오는 최민정에게 침착하게 손을 들어 바통 터치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은메달 실감 안 나요”… 첫 올림픽서 일낸 다크호스

    “은메달 실감 안 나요”… 첫 올림픽서 일낸 다크호스

    한체대 진학 후 쇼트트랙서 전향 소치 선발전서 발목 부상에 좌절 “뒷 선수 실수 기도했죠” 유머도 19일 평창동계올림픽 빙속 남자 500m에서 은메달을 목에 건 차민규(25·동두천시청)는 덤덤한 표정이었다. 간간이 미소를 짓기도 했지만 생애 첫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목에 건 선수치고는 표정변화가 없었다. 불과 0.01초 차이로 금메달을 놓친 아쉬움 때문만은 아니었다. 본래 말수가 없고 표정 변화가 적다. 순탄치 않은 선수 생활을 견디고 평창에서 ‘차세대 빙속 스타’ 자리에 오른 덴 차분한 성격이 비결이었던 것이다.차민규에게 선수 인생의 첫 굴곡은 대학교 때 생겼다. 쇼트트랙 선수였던 그는 2011년 한국체대에 진학하면서 담당 교수의 조언을 받아들여 전향했다. 순간 스피드가 빠른 장점을 극대화하려는 선택이었다. 몸싸움을 싫어하는 성향도 고려됐다. 초등학교 3학년 겨울방학 때 스케이트화를 신기 시작해 쇼트트랙 유망주로 성장했지만 한순간 모두 내려놓은 것이다. 지금에서야 “(전향이) 신의 한 수였다”고 돌아보지만 쉽지 않은 도전이었다. 4년 전에는 더 큰 어려움과 마주했다. 2014 소치동계올림픽 국가대표 선발전을 앞두고 오른발목 인대를 크게 다쳤다. 올림픽 출전의 꿈이 날아간 것도 아쉬울 따름인데 완치되더라도 운동 능력을 회복하기 힘들 것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청천벽력과 같은 상황에 선수생활 포기까지 고민했다. 그렇지만 인간 승리로 불릴 투혼으로 묵묵히 재활에 몰두해 다시 태극 마크를 가슴에 달았다. 어두운 터널을 지난 차민규는 평창올림픽을 앞두고 기세를 올렸다. 2016~17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2차 대회와 지난해 2월 삿포로동계아시안게임에서 각각 동메달을 따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올림픽 전초전이었던 2017~18시즌 월드컵 3차 대회에서도 1위와 불과 0.001초 차이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빙상계에서는 홈 이점을 살린다면 메달권 진입도 가능하다는 분석을 내놓기 시작했다.이날 18개조 중 14번째로 출발선에 선 차민규는 시작부터 자신한다는 듯 두 팔을 휘휘 저었다. 출발 총성과 함께 레이스를 시작한 차민규는 첫 100m를 9초63이라는 준수한 기록으로 통과했다. 후반부로 갈수록 장기를 발휘해 피치를 올렸다. 가속도가 붙은 3~4코너에서는 실수를 많이 하기 마련인데 옛 쇼트트랙 영광을 재현하듯 부드럽게 빠져나왔다. 막판에 힘이 부친 듯했지만 끝까지 역주를 펼치며 34초42 만에 결승선을 통과해 박수 갈채를 받았다. 전광판엔 지금까지 레이스를 펼친 선수 중 가장 빨랐다는 걸 알리는 녹색 불이 들어왔다. 이어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캐지 피츠랜돌프(미국·34초42)의 기록과 16년 만에 타이를 이뤘다고 알렸다. 대회 전부터 ‘다크호스’로 주목받았지만 생애 첫 올림픽에 출전한 신출내기가 작성했다고는 믿기 어려운 기록이었다.4개 조를 남기고 차민규는 다른 선수들의 레이스를 초조하게 지켜봤다. 16조에서 레이스를 펼친 호바르 로렌첸(노르웨이)이 0.01초 차이로 자신의 기록을 바꿨을 땐 잠시 머리를 감싸쥐었다. 이후 레이스에 나선 선수들이 자신을 넘어서지 못한 걸 확인하고서야 미소를 지었다. 2010 밴쿠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모태범(29·대한항공)에 이어 다시 펼쳐진 ‘깜짝쇼’에 관중들은 열렬한 환호를 보냈다. 경기 후 차민규는 “(내 뒤에 탄) 상대방이 실수하기를 간절히 기도했다”고 우스갯소리도 했다. 그는 “(곡선주로 레이스를 가리켜) 쇼트트랙에서 전향한 게 도움됐다. 곡선에선 이전부터 좋은 느낌의 스케이팅을 했다”고 설명했다. 밴쿠버 금메달리스트 모태범 못잖게 스타가 됐다는 말엔 “태범이 형은 금메달인데 나는 아직 많이 미치지 못한다”며 웃었다. 또 아쉽지 않느냐는 질문엔 “짧은 다리 때문에 아쉽긴 하다”고 재치 만점의 멘트를 날렸다. 강릉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강릉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평창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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