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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야 전 24시간 무슨 일이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전 대통령이 퇴진하기 전 이집트 군부로부터 강력한 ‘최후통첩’을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무바라크가 막판까지 사임을 거부한 배경에는 가족과 최측근의 만류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워싱턴포스트는 12일(현지시간) “무바라크가 조기 사퇴 거부 연설을 한 지 몇 시간도 되지 않아 이집트 군부가 무바라크에게 ‘자발적으로 퇴진하지 않으면 강제로 내쫓길 것’이라는 최후통첩을 전했다.”고 보도했다. 무바라크가 카이로를 비우고 도망치듯 휴양지 샤름 엘셰이크로 떠난 것도 이 같은 군부의 압력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이집트 군부는 계속되는 시위, 노동조합의 파업, 경제 파급 효과 등을 고려해 지난주 중반 무바라크의 즉각적인 권력 이양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관련 계획을 세웠다. 이후 미 중앙정보국(CIA) 등은 이집트군의 계획이 ‘협의에 의한 퇴진’과 ‘소프트 쿠데타’ 중간쯤에 해당한다는 것을 파악했다. 리언 파네타 CIA 국장이 지난 10일 하원 청문회에 출석, 무바라크가 당일 중 사임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밝힌 것이나 “전 세계가 이집트에서 펼쳐지고 있는 역사와 변화를 바라보고 있다.”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연설도 이런 정보에 바탕을 둔 것이었다. 이집트 군부의 시나리오는 10일 오후 실행에 옮겨졌다. 군부는 타흐리르 광장에 나가 시민들에게 “여러분의 요구는 받아들여질 것”이라고 말한 뒤 곧바로 대통령이 아닌 무함마드 탄타위 국방장관 주재로 군 최고위원회를 열어 그를 압박했다. 하지만 군이 원하는 연설을 하기로 했던 무바라크는 가족과 최측근들이 “소요사태를 잘 넘길 수 있다.”며 설득하자 방송 몇분 전 마음을 바꿔 조기 사퇴를 거부했다. 특히 후계자였던 아들 가말은 아버지를 설득한 뒤 자신이 직접 성명문을 수정하는 등 현실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AP통신이 전했다. 백악관과 이집트 군부는 발칵 뒤집혔다. 분노가 극에 달한 군부는 몇 시간 뒤인 11일 새벽 “자진 사퇴와 강제 퇴진 중 하나를 선택하라.”고 무바라크에게 최후통첩을 보냈고 두 번째 군 최고위원회를 소집했다. 무바라크의 최측근인 오마르 술레이만 부통령조차도 하야 발표 전날인 10일 밤부터 군부의 입장에 동조했다고 미 정부 관리는 전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유엔, 北식량조사 착수

    북한이 겨울 가뭄을 겪고 있는 중국으로부터 지원 여지가 줄어든 데다 구제역까지 발생해 최악의 식량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유엔이 북의 식량부족 실태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세계식량계획(WFP)의 그레그 바로 공보관은 11일 “식량농업기구(FAO)와 공동으로 10일 북한에 조사단을 파견, 북한의 식량부족 실태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다.”고 밝히고 “조사는 다음 달 6일까지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무바라크 대통령 하야] “마침내 해냈다!” 이집트 전역 시민들 환호 물결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이 시위 18일째인 11일 사퇴 선언을 하자 이집트 전역은 환호로 뒤덮였다. 오마르 술레이만 부통령은 이날 저녁 6시쯤(현지시각) 국영 방송을 통해 “무바라크 대통령이 자리에서 물러나고 군에 권력을 이양키로 했다.”고 발표하자, 수도 카이로 타흐리르 광장은 축제 분위기로 바뀌었다. 당초 중요한 성명이 나올 것이라는 소식에 기대는 했지만 막상 하야 발표가 이뤄지자 시민들은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하야 발표 직전까지만 해도 이집트 전역은 국민들의 실망과 분노로 가득했다. 전날 무바라크 대통령이 임기를 채우겠다고 발표하면서 기대를 걸었던 군부가 이날 오전 두번째 최고지휘관 회의를 가진 뒤 금요 예배가 시작되는 정오를 단 몇 분 남겨 놓고 무바라크 대통령의 계획을 지지한다는 성명을 내놓았기 때문이다. 국민의 적법한 요구를 지지한다고 발표한 지 18시간 만에 다른 목소리를 내는 듯한 군에 대해 시민들은 “우리의 모든 희망이 군에 달려 있었는데, 실망이다.”라고 소리쳤다. 시위 구호도 “떠나라”에서 “무바라크를 법정에 세우자”로 바뀌었다. 무바라크 대통령이 시나이 반도의 휴양 도시 샤름 엘셰이크로 떠난 것이 확인되면서 분위기는 조금씩 달라졌다. 시위대는 무바라크 대통령이 탄 것으로 추정되는 헬리콥터 2대가 대통령궁에서 출발하자 “떠나라.”고 외치는 등 기대감을 키웠다. 여기에 국영TV가 대통령궁에서 중대 성명이 발표될 것이라고 알리자 시위대는 조금 더 들떴다. 하지만 이미 전날 하야를 기대하다가 실망, 분노를 경험했던 시위대로서는 감정을 마음껏 드러낼 수 없었다. 하지만 하야 발표 후 국민들은 그간의 울분을 다 토해내기라도 하듯 목소리를 높였다. 타흐리르 광장에 있던 기기 이브라힘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해냈다.”면서 “믿을 수가 없다. 무바라크, 그 독재자가 가고 이집트 국민들이 영원히 자유다.”라며 감격했다. 이날 예배가 끝나자 수도 카이로 타흐리르 광장에는 더 이상 발 디딜 틈이 없을 만큼 많은 사람들이 모였다. AFP통신은 이날 수도 카이로에서 100만명, 제2도시 알렉산드리아에 50만명이 시위에 참여하는 등 150만명 이상이 거리로 나왔다고 전했다. 대통령궁, 정부 청사 주변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특히 이날은 최소 2000명의 시위대가 국영 방송국을 둘러싸고 “정부의 거짓말을 전하고 국민들을 배신했다.”고 항의했다. 시나이 반도에 위치한 엘아리시에서는 경찰과 시위대 사이에 총격으로 1명이 숨지기도 했지만 시위대들은 최대한 평화로운 분위기에서 요구사항을 얘기했다. 시민들은 일제히 신발을 벗어 공중에 흔들어대며 현 정부에 대한 경멸을 단적으로 드러냈다. 격앙된 분위기 속에 유머 있는 시위문구도 등장했다. 타흐리르 광장 바닥에 당나귀 그림을 그린 한 시위 참석자는 그 안에 “우리는 당신의 메시지를 받고 당신이 당나귀(겁쟁이라는 뜻)라는 걸 알았다.”고 써 넣었다. 수에즈 운하 근로자들로부터 시작된 노동조합의 시위 합류도 계속됐다. 대중교통시설은 물론 병원, 우체국, 통신회사 등의 노조도 일제히 거리로 나섰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어산지는 떠벌이 황제”

    “어산지는 과장하길 좋아하는 황제였다.” 내부고발 전문 사이트 위키리크스의 대변인을 지낸 다니엘 돔샤이트베르크가 줄리언 어산지를 신랄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위키리크스 창립자 어산지와의 불화로 지난해 9월 위키리크스와 결별한 뒤 경쟁 사이트 ‘오픈리크스’를 만든 그는 11일 한국과 독일 등 11개 나라에서 동시 출간한 책 ‘위키리크스 내부’를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 ‘줄리언 어산지와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웹사이트에서 일했던 시간’이라는 부제 아래 어산지에 대한 개인적인 평가를 담은 이 책에서 그는 “어산지와의 마지막 컴퓨터 채팅에서 나는 ‘지도자는 소통하고 자신에 대한 믿음을 키워가야 하지만, 당신은 정반대로 하고 있다. 황제나 노예상인처럼 행동하고 있다’라고 말했다.”고 적었다. 그는 전날 독일 베를린에서 가진 출판 기념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어산지가 광적인 숭배 대상이 되기 전에 제대로 기록해 둘 필요가 있다.”고 출판 배경을 설명했다. 자신을 ‘한때 어산지의 친구 혹은 그 비슷한 사람’이라고 표현한 돔샤이트베르크는 책에서 “어산지는 똑똑하지만 편집증적이고 과장하기를 좋아한다.”고 전했다. 위키리크스 운영에 대해서는 “점차 권력과 비밀주의에 물들어 갔다.”면서 “재정 부분에 있어서는 그 정도가 심했다.”고 주장했다. 또 최근 어산지에게 더 이상 ‘실탄’이 없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것과 관련, 그는 “위키리크스를 떠날 때 3500개 정도 되는 문건에 어산지가 접근할 수 없도록 조치를 취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위키리크스 측은 “그의 주장은 제한된 정보 혹은 악의적인 사실 왜곡에 근거하고 있다.”면서 “이미 법적 대응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그 밖에 돔샤이트베르크는 “전 세계에 자기 자식이 얼마나 많은지를 자랑하곤 했다.”면서 “여성에 대한 기준은 간단하다. 어려야 하고 22세 이하면 더 좋아한다.”고 했다. 한때 어산지와 독일 비스바덴에서 함께 살았다는 그는 “어산지의 위생 관념이나 식습관을 보면 사람이 아닌 늑대 손에 자란 것 같다.”면서 “내가 키우던 고양이를 학대했다.”고 말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무바라크 대통령 하야] CIA 또 ‘헛발질’… 내·외신 줄줄이 오보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이 미 중앙정보국(CIA)의 예상과 달리 사임을 거부하면서 연간 800억 달러의 예산을 쓰는 미 정보당국의 정보력이 또다시 도마에 올랐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하야를 기정사실로 한 연설을 한 데 이어 주요 내외신이 줄줄이 오보를 내는 사태가 발생한 것도 CIA의 ‘부실정보’에서 비롯된 측면이 크다. 리언 파테나 CIA 국장은 10일 저녁 6시쯤(이집트 현지시각) 미 하원정보위원회 청문회에서 무바라크가 퇴진할 가능성이 있다는 보도에 대한 질문을 받자 “무바라크가 오늘 밤 물러날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답했다. 이날 오전 이집트에서는 무바라크 퇴진 여부를 논의 중이라는 소문이 돌았고 오후 1시쯤 아흐메드 샤피크 이집트 총리가 영국 BBC 아랍어 방송과의 인터뷰를 통해 사실임을 확인했다. 이 같은 분위기에 쐐기를 박은 것이 바로 파테나 국장이다. 그가 사용한 ‘strong likelihood’라는 두 단어의 파급 효과는 컸다. 주요 언론은 이 발언을 즉각 보도했고 약 2시간 30분 뒤 오바마 대통령은 미시간주 연설에서 “세계가 이집트에서 펼쳐지고 있는 역사, 변화의 순간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영국 BBC를 비롯한 주요 외신들은 무바라크의 30년 독재 역사를 되짚는 등 무바라크의 하야가 임박했다는 기사를 쏟아내기에 이르렀다. 무바라크 대통령이 9월 대선까지 임기를 채우겠다고 발표함에 따라 상원 정보위원장이 “백악관과 의회는 정보기관으로부터 이집트 사태가 장기화될 것이라는 경고를 받지 못했다.”고 지적한 지 일주일도 지나지 않아 또다시 CIA의 정보 수집 능력의 한계가 드러났다. CIA 측은 파네타 국장의 발언이 언론 보도를 인용한 것이라고 뒤늦게 해명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위키리크스의 대변인을 “어산지는 황제였다”

    위키리크스의 대변인을 “어산지는 황제였다”

     “어산지는 과장하길 좋아하는 황제였다.”  내부고발 전문 사이트 위키리크스의 대변인을 지낸 다니엘 돔샤이트베르크가 어산지를 신랄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창립자 줄리언 어산지와의 불화로 지난해 9월 위키리크스와 결별한 뒤 경쟁 사이트 ‘오픈리크스’를 만든 그는 11일 한국과 독일 등 11개 나라에서 동시 출간한 책 ‘위키리크스 내부’를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  ‘줄리언 어산지와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웹사이트에서 일했던 시간’이라는 부제 아래 어산지에 대한 개인적인 평가를 담은 이 책에서 그는 “어산지와의 마지막 컴퓨터 채팅에서 나는 ‘지도자는 소통하고 자신에 대한 믿음을 키워가야 하지만, 당신은 정반대로 하고 있다. 황제나 노예상인처럼 행동하고 있다’라고 말했다.”고 적었다.  그는 전날 독일 베를린에서 가진 출판 기념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어산지가 광적인 숭배 대상이 되기 전에 제대로 기록해 둘 필요가 있다.”고 출판 배경을 설명했다.  자신을 ‘한때 어산지의 친구 혹은 그 비슷한 사람’이라고 표현한 돔샤이트베르크는 책에서 “어산지는 똑똑하지만 편집증적이고 과장하기를 좋아한다.”면서 “우리들은 지하로만 다녀야 하며 방탄조끼를 입어야 한다고 확신했다.”고 전했다. 위키리크스 운영에 대해서는 “점차 권력과 비밀주의에 물들어 갔다.”면서 “재정 부분에 있어서는 그 정도가 심했다.”고 주장했다.  또 최근 어산지에게 더 이상 ‘실탄’이 없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것과 관련, 그는 “위키리크스를 떠날 때 3500개 정도 되는 문건에 어산지가 접근할 수 없도록 조치를 취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위키리크스 측은 “그의 주장은 제한된 정보 혹은 악의적인 사실 왜곡에 근거하고 있다.”면서 “이미 법적 대응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그 밖에 돔샤이트베르크는 “전 세계에 자기 자식이 얼마나 많은지를 자랑하곤 했다.”면서 “여성에 대한 기준은 간단하다. 어려야 하고 22세 이하면 더 좋아한다.”고 했다. 한때 어산지와 독일 비스바덴에서 함께 살았다는 그는 “어산지의 위생 관념이나 식습관을 보면 사람이 아닌 늑대 손에 자란 것 같다.”면서 “끊임없이 동물들을 공격하고 내가 키우던 고양이를 학대했다.”고 말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시위대 “100만 항의” vs 정부 “軍 강경진압”

    의사와 변호사 등 전문직 및 중산층이 대거 총파업에 가담하며 거리 시위에 속속 합류하는 데다 버스 운전사, 운하 근로자 등 노동자들의 총파업 및 시위 참여도 확산돼 이집트 민주화 시위가 다시 급류를 타고 있다. 시위대가 11일 금요 예배 후 ‘100만명 항의 집회’를 강행하겠다고 예고하자 정부는 군 개입을 경고하는 등 양측의 양보 없는 대치가 점점 더 일촉즉발의 위기로 치닫고 있는 것이다. 시위대와 정부 사이의 긴장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이집트 외교부가 10일 미국의 계엄령 즉각 해제 요구를 비판하면서 미국과 이집트 관계도 삐걱대는 등 그동안 유혈 충돌을 막아왔던 안전판들이 흔들리고 있다. 알자지라 방송은 10일 “수천여명의 의사들이 이날 파업에 참여해 수도 카이로 중심부에 있는 타흐리르(해방) 광장에서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의 즉각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고 전했다. 방송은 “변호사 3000여명도 변호사 회관에서부터 타흐리르 광장까지 시위를 벌였으며 상당수가 시위대에 합류했다.”고 전했다. AP는 노동조합들의 총파업 호소가 있은 지 이틀째인 이날 전국에서 6만여명의 운전사 등이 파업에 참가했으며 수만명의 공장 노동자도 이에 참여했다고 전했다. 노동자들은 무바라크 대통령의 퇴진과 함께 근로 조건 개선을 요구했다. 그동안 수도 카이로의 타흐리르 광장을 중심으로 전개되던 무바라크 퇴진 운동은 시위 16일째인 9일(현지시간) 광장 바깥으로 퍼져 나갔다. 카이로의 시위대는 의회와 정부 건물 주변에서 의회 해산을 촉구하며 목소리를 높였고 다른 지역 곳곳에서도 수백명에서 수천명 단위의 시위가 산발적으로 일어났다. 특히 수에즈 운하 근로자 6000명이 파업하는 등 그동안 관망하던 노동조합까지 동참했다. 오마르 술레이만 부통령과 야권 대표들 간 대화 이후 진정 국면으로 접어들던 시위 분위기가 11일로 예정된 100만명 항의 시위를 앞두고 재점화하는 양상이다. 이에 정부는 군 개입 가능성을 언급하며 시위대를 강하게 압박하기 시작했다. 전날 술레이만 부통령이 무바라크의 즉각적인 퇴진은 군 쿠데타를 가져올 수 있다고 발언한 데 이어 이날엔 아메드 아불게이트 외무장관이 미 공영 PBS와의 인터뷰에서 군 개입 가능성을 언급한 뒤 “군이 들어오면 매우 위험한 상황이 초래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28일 금요 시위 때는 군이 “시위대에 발포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면서 최악의 사태를 면했지만, 이번 시위는 ‘피의 금요일’로 얼룩질 가능성이 제기된 것이다. 이런 가운데 개헌위원회는 대통령 출마 자격 요건을 극도로 제한한 76조와 대통령의 연임 제한을 두지 않은 78조를 삭제하는 등 헌법 조항 6곳을 손질하자고 제안했다. 하지만 위원회는 인권단체와 미국이 즉각적인 폐지를 주장하고 있는 긴급조치법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집트와 미국의 관계도 심상치 않다. 그동안 시위대와 정부 사이에서 줄타기를 해온 미국이 이집트 정부에 대한 압박 강도를 높이자 이집트 정부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지원을 등에 업고 반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전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술레이만 부통령에게 직접 전화해 야권 인사와의 대화를 포함한 미국의 네 가지 요구 사항을 전달하자 게이트 외무장관은 “미국의 뜻을 강요하지 말라.”며 ‘발끈’했다. 이에 백악관은 게이트 장관 발언 직후 “이집트 정부는 국민이 보고 싶어 하는 조치들을 취하지 않고 있다.”고 몰아세웠다. 로버트 기브스 백악관 대변인은 “이집트 정부의 자제와 개혁 수준이 (원조 문제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며 ‘원조 삭감 카드’를 다시 꺼내들기도 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스위스, 무바라크 은닉재산 조사 착수

    ‘재스민 혁명’으로 축출된 지네 엘아비디네 벤 알리 전 튀니지 대통령의 자산을 발빠르게 동결했던 스위스가 이번에는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의 자산 조사에 착수했다. 이에 따라 최대 700억 달러(약 77조 6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는 무바라크 대통령 일가의 재산이 실체를 드러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8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에벨리네 비드머-슐룸프 스위스 연방 재무장관은 전날 밤 국영TV 독일어 채널(SF)로 방송된 인터뷰에서 “연방 외무부가 무바라크와 그 가족들이 스위스 은행에 자산을 두고 있는지 조사 중”이라면서 “결과는 정부에 보고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스위스 은행의 명성은 자국 은행에 예치된 자금이 합법적으로 취득된 것인지를 가려내는 능력에 달려 있다.”며 조사 배경을 설명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전세계 곳곳에 분산돼 있는 무바라크 일가의 재산은 400억~700억 달러로 보인다고 현지 언론과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보도한 바 있다. 이 신문은 최소 10년 정도 된 정보라고 밝힌 뒤 자산의 상당 부분이 스위스 UBS은행과 영국 로이드뱅킹그룹의 뱅크오브스코틀랜드에 예치돼 있다고 전했다. 스위스 당국은 지난 1일 발효된 ‘부정자산반환법’(일명 뒤발리에법)을 근거로 국가원수를 비롯한 외국의 정치지도자들이 스위스로 빼돌린 부정자산을 최대 10년까지 동결할 수 있는 것은 물론 해당 자금을 본국으로 송치하거나 공공 목적을 위해 직접 사용처를 결정할 수 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모바일 사업가들 “앱시장 곧 소멸할 것”

    불과 1년 전만 해도 ‘블루오션’으로 각광받았던 애플리케이션(앱) 시장이 머지않아 소멸할 것이라는 주장이 모바일 기업가들에 의해 제기됐다. 9일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최신 기술 전문가들의 모임 ‘모바일 먼데이’의 최대 이슈는 스마트폰 시대의 황금어장으로 꼽히는 앱 시장의 미래였다. 지난해 초 지역 상인들에게 스마트폰을 통해 할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인터넷 기업 ‘푸시카트’를 세운 마크 퍼드맨은 이 자리에서 올해 모바일 시장의 가장 중요한 흐름으로 “앱은 간단한 모바일 웹사이트를 선호하는 분위기 때문에 서서히 사라질 것”이라는 충격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퍼드맨은 앱 시장 소멸의 또 다른 이유로 방대한 개발 비용을 꼽았다. 1개 앱을 개발하려 해도 아이폰, 안드로이드폰 등 별개 운영체제(OS)를 장착한 각종 스마트폰에 맞춰 따로 만들어야 해 비용이 많이 든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앱 퓨리의 공동 창업자인 에릭 힌맨은 “(앱이 사라지는) 변화가 일어나는 데는 시간이 조금 걸릴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도 “앱이 빨리 사라지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내심 걱정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메르켈 “대기업 임원 성비 맞춰!”

    최근 독일에서 기업의 여성 임원 할당제를 둘러싸고 논란이 가열되고 있는 가운데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대기업에 최후통첩을 보냈다. 대기업들이 임원진에 여성을 대거 참여시켜 남녀간 성비를 맞추지 않는다면 정부가 직접 손을 보겠다고 한 것이다. 메르켈 총리는 8일(현지시간) 일하는 여성을 위한 환경 개선 촉진 행사에 참석해 “200대 기업의 이사회 내 여성 비율이 고작 3~4%인 것은 정말 부끄러운 일”이라며 이같이 말했다고 독일 DPA통신이 보도했다. 그는 “10년 전 상위 기업들은 직장 내 여성의 역할을 신장하겠다고 약속했지만 거의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며 2001년 자율적인 여성 임원 할당제 도입에도 불구하고 계속돼 온 대기업들의 미온적인 태도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어 “우리는 그들에게 기회를 한번 더 주고자 한다. 스스로 알아서 하지 않으면 강제로 하게 될 것이다.”라고 엄포를 놓았다. 앞서 메르켈 총리는 여성 할당제 도입 필요성은 인정하면서도 강제적 추진에는 부정적인 자세를 보여 왔다. 따라서 이번 그의 발언은 자발적 참여를 기대했던 대기업들의 ‘배신’에 대해 깊은 실망감을 나타내는 한편 다시 한번 기업들의 동참을 촉구하되 그 결과를 지켜본 뒤 강제 도입까지도 불사하겠다는 의지를 내보인 것으로 평가된다. 이는 지난 3일 크리슈티나 슈뢰더 가족장관이 2013년까지 2년간의 유예 기간을 둔 뒤 강제 할당제를 도입하겠다고 밝힌 것과 맥을 같이하는 것이다. 슈뢰더 장관은 할당제를 도입하되 비율은 각 기업이 목표치를 정해 공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 반면 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 노동부 장관은 최소 30%라는 기준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야당인 녹색당은 노르웨이와 마찬가지로 40%를 주장하고 있다. 노르웨이는 2008년 500대 기업의 여성 임원 비율을 40%로 정하는 할당제를 세계 최초로 도입했으며 현재 실제 비율은 40%를 넘어선 상태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유엔 개혁’ 앞세운 룰라, 반총장 연임 ‘딴죽’?

    ‘유엔 개혁’ 앞세운 룰라, 반총장 연임 ‘딴죽’?

    “세계는 지도력을 상실했다.” 지난해 12월 31일 퇴임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왼쪽·65) 전 브라질 대통령의 정치 활동 공식 재개 첫 일성은 유엔 개혁이었다. 브라질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진출 논의에 물꼬를 트기 위한 것이다. 일각에서는 차기 유엔 사무총장 출마를 염두에 둔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룰라 전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아프리카 세네갈 수도 다카르에서 열리고 있는 제11회 세계사회포럼(WSF)에서 “지금은 글로벌 거버넌스가 아주 취약한 상태”라면서 “유엔이 대표성을 갖추고 있으면 갈등을 해소할 수 있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고 말했다. 룰라 전 대통령은 다보스포럼으로 흔히 불리는 세계경제포럼(WEF)의 대안을 자처하는 반세계화 포럼인 WSF에 첫회부터 단 한 차례도 빠지지 않고 참석해 왔다. 그의 발언은 우선 브라질이 지난 1일부터 유엔 안보리 순번 의장을 맡게 된 것을 계기로 안보리 개혁 논의를 본격화하는 데 힘을 실어 주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룰라 전 대통령은 “유엔 안보리는 60년동안 단 한번도 변하지 않은 낡은 체제로 현 세계 질서를 반영하지 못한다.”고 발언하는 등 재임 시절부터 안보리 상임이사국 확대를 주장해 왔다. 또 퇴임 전부터 유력한 차기 유엔 사무총장 후보로 거론돼 온 만큼 오는 12월 임기가 끝나는 반기문(오른쪽) 총장을 겨냥한 발언일 가능성도 있다. 발언 장소가 룰라 전 대통령에 대해 우호적인 아프리카라는 점도 눈에 띈다. 룰라 전 대통령은 “유엔 사무총장은 정치인이 아닌 관리형 인사가 맡아야 한다.”며 출마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혀 왔지만 브라질의 상임이사국 진출 문제에 힘을 실어 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남미는 물론 아프리카의 목소리를 대변할 수 있는 인물이라는 명분도 있어 후보로 꾸준히 거론되고 있다. 지난해 10월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은 공개적으로 “룰라 대통령은 유엔 사무총장 후보로 손색이 없다.”면서 “중남미와 아프리카 지도자들이 모여 협의할 필요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美, 총격에 또 쓰러지다

    미국 연방 하원의원을 겨냥한 애리조나 총기 난사 사건의 충격이 채 가시지 않은 가운데 미국의 한 대학에서 총격으로 1명이 죽고 11명이 다쳤다. ●총기 규제법 강화 논의 지지부진 하지만 총기 규제 논의는 여전히 지지부진할 뿐만 아니라 정신병력을 가진 이들의 총기 소유를 제한하면 된다는 공화당의 주장도 현실적으로 실행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6일(현지시간) 오전 3시 30분쯤 미국 오하이오 주 영스타운 주립대 인근 학생회관에 남성 2명이 난입해 총을 쏴 이 대학 2학년 자마일 존슨(25)이 머리 뒤쪽에 총을 맞고 숨졌다. 체포된 용의자 2명은 인근에 거주하는 20대 청년들로 대학에서 열리는 파티에서 싸움을 한 뒤 쫓겨나자 앙심을 품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파악됐다고 지미 휴즈 영스타운 경찰서장이 밝혔다. 총기협회의 로비와 이를 둘러싼 정치적 계산 등의 문제가 있어 애리조나 총기 난사 사건으로 총기 규제가 강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은 높지 않았다. 그럼에도 최소한 기존에 갖춰진 법은 제대로 집행돼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지만 현 시스템은 여러 맹점을 갖고 있다. 이미 현행 법으로도 정신적으로 결함이 있는 것으로 판정받은 자는 총기를 소지할 수 없다. 하지만 총기 구입 시 병력까지 제대로 체크되지 않기 때문에 이런 상황이 애리조나 총기 사건의 배경이 되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또 다른 법적 사각지대는 3년 전 캘리포니아 주에서 자신의 어머니와 옆집에 사는 모녀를 총으로 살해한 혐의로 종신형을 선고받은 로이 페레즈의 사례에서 드러난다. ●정신병력자 불법소유 못 걸러내 그는 2004년 합법적으로 총을 구입한 이후 정신과 치료를 받았다. 이를 가려내지 못한 당국은 총을 압수하지 못했고 비극이 일어났다. 이 같은 문제는 캘리포니아뿐만 아니라 다른 주에서도 마찬가지로 발생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캘리포니아 주의 경우 ‘블랙리스트’를 만들었지만 매일 15~20명이 추가되고 있기 때문에 부적격자의 총기 소지 사실을 알면서도 회수하지 못하고 있다. 그나마 캘리포니아처럼 명단을 만들어 추적하는 주는 극소수에 불과하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혼돈의 이집트] 개헌협상 2대변수

    이집트의 향후 정국 지형에 직접적 영향을 미칠 2대 변수로 이번 시위를 주도한 무슬림형제단과 미국 행정부가 꼽힌다. 무슬림형제단이 향후 협상 과정에서 얼마나 입지를 확보하느냐, 반대로 미 행정부는 이집트 내 반미 세력의 선봉이라 할 무슬림형제단의 세력화를 얼마나 저지하느냐에 따라 향후 이집트의 정국 지형이 결정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형제단, 정부와 협상하며 입지확장 노려 이라크 내에서는 6일(현지시간) 있었던 이집트 정부와 야권 간 대화의 최대 수혜자가 ‘즉각 퇴진’의 위기를 모면한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이 아니라 무슬림형제단이라고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그동안 불법 단체로 규정됐던 무슬림형제단이 정부의 대화 파트너로 자리매김하면서 조직 합법화의 첫 단추를 끼웠기 때문이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무슬림형제단은 야권 내부에서 일고 있는 대화 거부 움직임조차도 크게 개의치 않는 모습을 보였다. 마흐무드 에자트 무슬림형제단 부의장은 “무슬림형제단은 협상에서 빠지지 않을 생각이다. 왜냐하면 이번 협상이 진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오마르 술레이만 부통령을 필두로 한 정부 측과의 향후 협상을 주도하면서 최대한 포스트 무바라크 시대에서 입지를 넓히겠다는 게 이들의 구상이다. 무슬림형제단 지도부의 이 같은 구상은 그러나 당장 내부에서부터 도전을 받고 있다. 무슬림형제단이 대화 국면을 조직의 합법화에 이용하고, 정부 또한 이 점을 노린다면 변화를 외치고 있는 무슬림형제단 스스로가 개헌을 포함한 개혁의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무슬림형제단 내 온건파들이 탈퇴해 만든 알 와사트당의 대변인 아부 알 엘라 마디는 “정부가 무슬림형제단에 영향을 미치면 (야권을) 조각내는 효과를 낳을 것”이라면서 “무슬림형제단의 대화 참여는 혁명의 완성을 막는 부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무슬림형제단의 6대 요구 사항에 개헌은 빠져 있다. 무슬림형제단의 세력화를 우려하는 미 행정부의 물밑 행보도 지켜볼 대목. 미 행정부는 일단 무바라크 대통령을 버리는 카드로 삼았지만 그의 즉각적인 퇴진은 반대하고 있다. 무바라크가 당장 물러나면 국회의장이 권한 대행을 한 상태에서 60일 내에 대선을 치러야 하는데, 시간이 촉박하다는 게 이유다. 무바라크가 퇴진하고 개헌에 착수하면 헌법 효력이 정지돼 의회도 권한을 잃게 되기 때문에 그때 선거를 치르면 된다는 야권 내부 논의와는 거리가 있다. 클린턴 장관이 “사실상 술레이만 부통령이 이끄는 이집트 정부가 내놓는 권력 이양 절차를 지지하는 것은 중요하다.”고 언급한 것은, 겉으로는 ‘질서’를 강조하면서 무바라크와 마찬가지로 친미 성향의 오마르 술레이만 부통령을 지지하는 속내를 드러낸 것으로 볼 수 있다. ●美, 무바라크 즉각 퇴진 반대속 친미구축 미 행정부는 일단 시간 벌기에는 성공했다. 이를 통해 최대한 민주적 요소를 확보한 친미진영을 구축하는 게 미 행정부의 향후 과제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술레이만 부통령 진영이 향후 협상의 주도권을 쥐도록 하는 한편 야권은 최대한 분열되도록 하는 것이 향후 이집트 전술의 핵심이 될 전망이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이집트의 분파 중 하나로, 다수의 지지를 받고 있지는 않지만 조직이 잘돼 있는 반미 조직”이라며 무슬림형제단을 평가절하한 것이 이런 구상의 일단을 보여준다는 분석이 나온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암르 무사 ‘차기’ 급부상

    암르 무사 ‘차기’ 급부상

    이집트 카이로 주재 미 대사관은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의 방미를 3개월 앞둔 2009년 5월 외교전문에서 암르 무사(75) 아랍연맹 사무총장이 2011년 대선에 출마할 수도 있다며 그를 ‘다크호스’로 지칭했다. 후보로 거론되긴 하지만 파괴력은 검증되지 않았던 상황을 단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타임誌 “아랍권서 가장 사랑받는 관리”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전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지난해 귀국 후 맨 먼저 만난 이가 무사였지만, 언론의 관심은 엘바라데이의 입에만 집중됐다. 미 주간 타임은 “아랍권에서 가장 사랑받는 관리”라고 했을 정도로 10년간의 외교장관 시절 그는 대중의 존경을 받았다. 한 가수는 “암르 무사를 사랑해요.”라는 가사가 담긴 노래를 발표했을 정도다. ●임기 두달 남아… 정계 복귀 초읽기 최근 무사의 위상은 존경받는 관리에서 야권의 주요 대선 후보로 달라졌다. 그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나는 후보가 아니다. 헌법이 허락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했지만 시위대 사이에서는 그의 이름이 자주 거론된다. 31일 사무총장 연임 의사를 묻는 질문에 그는 “다시 할 것 같지는 않다.”고 잘라 말했다. 그의 임기는 두 달 남았다. 이집트 정계로 조만간 복귀한다는 얘기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가말, 아버지와 함께 ‘퇴장’

    가말, 아버지와 함께 ‘퇴장’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의 둘째 아들 가말(48)의 이름은 이제 차기 이집트 대선 후보 명단에서 완전히 사라졌다. 이와 함께 잘나가던 은행가에서 정치인으로 탈바꿈한 뒤 후계자 0순위 자리까지 올랐던 그의 행방도 묘연하다. ●한때 후계자 0순위… 현재 행방 묘연 알자지라 방송이 지난달 29일 무바라크의 두 아들이 영국에 도착했다고 보도한 이후 자말이 런던에 머물고 있다는 소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카이로 태생인 그가 영국 여권을 갖고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이집트의 한 언론은 가말과 가족이 카이로 공항에서 전용기에 가방 97개를 싣는 것이 목격됐다고 보도했다. 한 인터넷 블로거는 가말의 아내가 런던의 명품 백화점 셀프리지스에서 쇼핑하는 것이 포착됐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현지 언론 “카이로 공항서 목격” 보도 하지만 영국 정부는 31일(현지시간) 가말의 영국 체류 가능성에 대해 부정적이라고 전했으며 런던 주재 이집트 대사관은 단호하게 “여기에 없다.”고 밝혔다. ‘지미’라는 영어 이름을 갖고 있는 가말에게 런던은 ‘제2의 고향’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런던 지점에서 근무한 뒤 독립해 투자자문회사를 세우는 등 1996년부터 2004년까지 런던 윌튼플레이스의 6층짜리 고급주택에서 거주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안드로이드폰 천하

    구글의 휴대전화 운영체제(OS)인 안드로이드가 장착된 스마트폰의 지난해 4분기 판매 대수가 노키아의 심비안을 넘어섰다. 애플의 아이폰과는 2배 이상 차이가 났다. 미 경제 전문지 포천 인터넷판은 31일(현지시간) 시장조사업체 캐널리스를 인용, 4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판매 규모가 전년 동기 대비 88.6% 늘어난 1억 120만대로 이 가운데 33.3%인 3290만대는 안드로이드폰이라고 보도했다. 안드로이드를 기반으로 한 스마트폰이 2009년 4분기에 전체 판매량의 8.7%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1년 동안 615% 성장한 것이다. 포천은 “시장에 등장한 지 단 2년 6개월 만에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면서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의 전망이 매우 밝다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 노키아의 심비안이 전체의 30.6%인 3100만대로 뒤를 이었으며 애플의 iOS는 1620만대, 리서치인모션(RIM)의 블랙베리는 1460만대,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즈폰7은 310만대였다. CNN 머니는 선두가 바뀐 것은 최근 노키아가 애플이나 안드로이드와의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도록 심비안을 바꾸는 데 어려움을 겪으면서 판매량이 줄었다고 발표했을 때 예상됐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노키아는 스마트폰 판매업체로서는 전체 28%를 차지해 여전히 세계 1위 자리를 고수했다. 애플(16%)과 RIM(14%)은 각각 2, 3위를 기록했으며 삼성(14%)과 HTC(8%)가 뒤를 이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안드로이드 법칙’

    “당신이 산 스마트폰은 이미 공룡 시대 유물이다.” 최근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 주기가 짧아짐에 따라 제품의 수명도 함께 줄어들면서 ‘안드로이드 법칙’이라는 용어까지 등장했다. CNN머니는 31일(현지시간) 컴퓨터 칩에는 ‘18개월 간격으로 칩 밀도가 두배씩 증가한다.’는 무어의 법칙이 있듯이 지난해에 산 최신식 휴대전화가 지금은 시대에 뒤떨어진 물건이 되는 안드로이드 법칙이 생겼다고 보도했다. 예를 들어 2009년 11월에는 모토롤라의 안드로이드 장착 휴대전화가 최고였지만 3개월 뒤인 지난해 1월에는 두배 빠른 ‘넥서스 원’이 최신 제품이었다. 3개월 뒤인 4월에는 HTC사의 안드로이드 폰이 시장에 선을 보였고 6월에는 같은 회사의 에보 4G에 밀리게 된다. 이 역시 삼성의 갤럭시S에 밀리고, 또 넥서스 S가 출시되는 식으로 최신 사양의 스마트폰이 끊임없이 출시되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흐름을 ‘안드로이드 법칙’이라고 부르는 이유는 스마트폰의 ‘속도 경쟁’을 일으키는 핵심 요인이 구글의 스마트폰 운영체제(OS) 안드로이드이기 때문이다. 안드로이드를 무료로 이용하게 하는 구글의 ‘오픈소스’ 정책으로 휴대전화 제조업체들이 자체적인 OS를 개발하지 않아도 되면서 제품 출시가 쉬워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퀄컴이 안드로이드에 최적화된 스마트폰 칩을 개발, 이 같은 흐름에 한몫 거들었다. 실제로 안드로이드 기반의 휴대전화는 출시 26개월 만에 하루 30만대씩 개통될 정도로 성장했다. HTC는 3~4년 전만 해도 제품 평균 수명이 3년 정도였으나 최근에는 6~9개월 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추정했다. 과거 애플의 아이폰이 출시되기 전 최고 인기 상품인 모토롤라의 레이저가 5년이나 왕좌를 지켰던 것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휴대전화 시장이 숨가쁘게 돌아가고 있는 것이다. 케이스 노바크 HTC 대변인은 “요즘 고객들은 보다 강력하고 빠른 휴대전화를 원하고 있는 데다 경쟁도 치열해져 신상품에 대한 압박이 커지면서 스마트폰의 제품 주기가 짧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러 공항 자폭 테러범 北캅카스 20대 남성”

    지난 24일 러시아 모스크바 도모데도보 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자살 폭탄 테러는 북캅카스 출신의 20대 남성이 외국인들을 겨냥해 벌인 소행이라고 러시아 수사 당국이 29일(현지시간) 밝혔다. 리아노보스티 등 러시아 언론은 이날 연방수사위원회 대변인 블라디미르 마르킨이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이 말했다고 보도했다. 마르킨 대변인은 용의자의 신원에 대해 “북 캅카스 출신의 20대 남성”이라고 전한 뒤 “이름을 알고는 있지만 이번 테러를 기획한 이들에 대한 검거 작전이 진행 중이기 때문에 밝히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가 “잠정적 자료에 따르면 이번 테러는 체첸 공화국과는 관련이 없다.”고 밝혔던 것에 미루어 볼 때, 테러범은 다게스탄이나 잉구세티야 등 북캅카스 지역의 다른 이슬람 자치공화국 출신일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당시 테러 사망자 35명 가운데에는 영국, 독일, 오스트리아 등 7개국 출신 8명의 외국인이 포함돼 있다. 그동안 러시아에서는 인종 혐오 테러로 외국인들이 희생된 적은 있으나 북캅카스 출신 테러범에 의해 외국인 사망자가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러시아는 내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 2014년 동계올림픽, 2018년 월드컵 등 굵직굵직한 국제 행사를 앞두고 있다. 이 때문에 러시아 보안에 대한 국제사회 우려를 키우는 것이 이번 테러의 목적이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또 마르킨은 지난해 12월 31일 모스크바 시내 한 호텔에서 발생한 폭발 사고와 관련, 용의자 4명을 검거하고 나머지는 수배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들은 2010년 마지막 날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모스크바 시내 한복판에서 테러를 준비했으나 실수로 범행 전 호텔에서 폭탄이 터졌다.”면서 “폭탄을 지니고 있던 여성은 즉사하고 나머지 공범들은 도주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마르킨은 일부 언론의 보도와 달리 이들은 공항 테러 용의자들과는 각각 다른 공화국에 근거를 두고 있는 별개의 조직이라고 덧붙였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소말리아 해적 국내 이송] 해외 해적 처벌 사례 보니

    전 세계적으로 자국법에 따라 직접 해적 처벌을 진행한 사례는 많지 않다. 네덜란드 로테르담 법정은 2009년 아덴만에서 네덜란드령 안틸레스 제도에 선적을 둔 화물선을 공격한 해적 5명에 대해 각각 징역 5년형을 선고했다. 예멘의 경우 2009년 4월 아덴만에서 자국 유조선을 납치한 해적 12명에 대해 지난해 5월 최종 판결을 내렸다. 체포된 12명 중 6명은 공개 처형을, 나머지 6명은 10년형을 선고받았다. 당시 구출 작전 도중 선원 1명이 사망했고 1명 실종, 4명이 부상당했다. 2009년 머스크 앨라배마호 납치에 가담, 미국 법정에 선 압두카디르 무시의 경우 ▲해적 행위 ▲선박 나포 ▲나포 행위 중 기관총 소지 ▲인질 납치 ▲납치 행위 중 기관총 소지 등의 기소 항목만 10개에 이른다. 무시는 처음에는 가담 사실을 부인했으나 재판이 시작된 지 1년이 지난 지난해 5월 자신의 죄를 인정했다. 당초 선고는 지난해 10월 19일로 예정돼 있었으나 무기한 연기된 상태다. 해적 행위 등은 최대 종신형을 받을 수 있으나 미국 언론들은 30년형 정도를 예상하고 있다. 독일은 지난해 4월 독일 국적 컨테이너선을 납치하려던 해적 10명을 붙잡아 같은 해 11월 재판을 시작했다. 독일에서 해적에 대한 재판이 이뤄진 것은 400년 만에 처음이다. 현재 함부르크 법정에서 진행 중인 해적들은 해적 행위와 무기 소지 등으로 최대 15년형에 처해질 수 있다. 첫 심리에서 해적 이름의 정확한 철자와 발음을 파악하는 데에만 45분 넘게 걸렸고, 1991년 이후 소말리아가 무정부 상태여서 피고인의 신원을 파악하기 힘든 가운데 변호인단이 대부분의 피고가 18세 미만이라고 주장하며 검찰과 공방을 벌이는 통에 재판은 지지부진한 상태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이집트 유혈시위] “원조 재검토 고려” “성숙지 못한 발상”… 美 양분

    이집트 반정부 시위 사태가 정점을 향해 치달으면서 백악관도 급박하게 돌아갔다. 지난 28일 금요 예배 후 시위가 더욱 확산되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국가안보회의(NSC)를 소집, 이집트 사태를 논의했다. 이어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한 뒤 이번 소요 사태 해결을 위한 정치 개혁을 구체적으로 이행할 것을 촉구했다. 29일 오전에는 톰 도닐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주재로 회의가 열렸다. 윌리엄 데일리 백악관 비서실장, 리언 파네타 중앙정보국(CIA) 국장, 제임스 클래퍼 국가정보국(DNI) 국장이 참석, 2시간 동안 대응책을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회의실 한쪽에는 이집트 상황을 실시간으로 보도하는 CNN방송이 켜져 있었다. 오바마 대통령은 오후 조 바이든 부통령, 톰 도닐런 국가안보보좌관, 윌리엄 데일리 백악관 비서실장, 로버트 기브스 백악관 대변인, 데이비드 플루프 선임고문 등을 만나 또다시 고민했다. 잇따른 회의에 이어 백악관은 성명을 통해 “오바마 대통령은 폭력에 반대하고 자제를 촉구하며 (이집트 국민의) 보편적 권리를 지지하고 이집트의 정치 개혁을 진전시키는 구체적 조치들을 지지하는 데 우리의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거듭 말했다.”고 전했다. 영국, 독일, 프랑스 등 유럽 3개국 정상이 공동 성명을 통해 선거를 통한 권력 이양을 주장하고 나선 상황에서 이집트 국민과 무바라크 대통령 사이에서 어정쩡한 자세를 취해온 미국의 입장은 크게 달라진 것이 없는 셈이다. 다만 이집트 정부에 대한 미 행정부의 압박 수위는 점점 높아지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집트 국민들의 권리 편에 설 것”이라고 언급했으며 연간 15억 달러에 이르는 이집트 원조도 재검토할 수 있다고까지 했다. 하지만 ‘개혁’을 촉구하면서도 여전히 그 개혁의 주체는 무바라크 대통령이다. 브루킹스 연구소의 로버트 카간 등 일부 전문가들은 “백악관도 곧 일종의 권력 이양이 있을 것을 알고 있다.”며 이미 오바마 정부는 무바라크 정권과 거리를 두기 시작했다고 분석하기도 한다. 하지만 오바마 대통령은 “이집트의 미래는 이집트 국민들이 결정할 것”이라며 무바라크 지지 여부에 대한 즉답을 피하고 있다. 이스라엘·팔레스타인 평화 협상이나, 아랍 내 이슬람 극단주의를 차단하는 데 있어서 강력한 동맹이었던 무바라크 정권인 만큼 그와의 결별을 선택하는 것이 쉽지 않은 것이다. 이집트에 대한 미국의 입장에 대해 정치권과 언론에서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백악관이 원조 중단 카드를 꺼내들자 그동안 이집트 정부와 돈독한 관계를 유지해 온 민주당 소속 존 케리 상원 외교위원장은 “원조 철회를 고려하는 것은 성숙하지 못한 발상”이라고 반대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사설을 통해 “무바라크와 시위대 사이에서 줄타기를 하는 오바마 행정부의 전략은 비현실적으로, 야당 세력에 의한 평화적인 정권 교체를 준비해야 한다.”며 미 행정부와 무바라크의 결별을 주장했다. 반면 로스앤젤레스타임스는 “무바라크가 통치하고 있는 이집트는 이·팔 협상의 중개 역할을 계속하고 있다.”면서 “누구도 미국이 정권교체를 옹호할 것으로 기대하지 않는다.”고 지적, ‘무바라크에 의한 개혁’에 힘을 실을 것을 정부에 주문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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