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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794년 은화 경매나와 무려 ‘100억원’에 낙찰

    1794년 주조된 은화가 경매에 나와 무려 1000만 달러(109억원)에 낙찰됐다. 지난 2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화폐 경매에서 200년이 훌쩍 넘은 1794년 은으로 주조된 동전(Flowing Hair Silver Dollar)이 1000만 달러에 낙찰돼 이 부문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이 은화가 이같이 최고가를 기록하게 된 것은 미합중국 조폐국이 만든 최초의 주화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특히 이 은화의 디자인도 특별 버전으로 1794년과 1795년 단 2년 동안만 사용돼 그 가치를 높였다. 행사를 주관한 미국의 화폐전문 경매업체인 ‘스택 바우어스 갤러리’ 회장 데이비드 바우어스는 “최종 낙찰가가 1000만 달러에 이를 만큼 가치가 있는 은화” 라면서 “구매자는 뉴저지의 한 기업”이라고 밝혔다. 이 은화는 전문 수집가인 마틴 로기스가 출품한 것으로 3년 전 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기스는 “무려 1000만 달러에 낙찰될 만큼 이 은화는 나에게도 정말 특별하다.” 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인터넷 뉴스팀 
  • 환차손 땐 고객에 부담 전가… 환차익 생기니 “나 몰라라” 꼼수

    환차손 땐 고객에 부담 전가… 환차익 생기니 “나 몰라라” 꼼수

    미국, 일본 등 선진국의 경쟁적인 돈 풀기(양적 완화)로 원화 가치가 상대적으로 강세를 띠면서 환율이 지난해에 비해 크게 떨어졌다.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100원 선이 일찌감치 무너졌고 원·엔 환율은 100엔당 1200원 선이 한때 무너졌다. 환율은 양면성이 있다. 요즘처럼 환율이 떨어지면 자동차 등 수출 기업들은 ‘비상’이지만 원자재 수입 비중 등이 높은 기업들은 ‘표정 관리’에 들어간다. 그런데 환율이 오를 때는 ‘죽겠다’고 아우성치며 고객에게 고통을 전가하던 기업들이 정작 환율이 떨어졌을 때는 ‘나 몰라라’ 하며 이중적 행태를 보이고 있어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직장인 김모씨는 요즘 환율을 보면 새삼 화가 치민다. 4년 전 불쾌했던 기억이 떠올라서다. 그는 글로벌 금융 위기가 터진 직후인 2008년 10월 신혼여행을 앞두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여행사에서 추가 요금을 요구했다. 환율이 너무 올라 돈을 더 내야 한다는 것이었다. “환율이 오르기 전에 예약했는데 무슨 소리냐”고 따졌지만 소용없었다. 당시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092원(9월 9일)에서 1478원(10월 29일)으로 한달 새 386원(35.3%)이나 급등했다. 여행사들은 손해가 막심하다며 고객들에게 환차손에 따른 추가 요금을 요구했고 위약금 때문에 울며 겨자 먹기로 추가 요금을 냈다는 김씨는 “여행사 논리대라로면 환율이 크게 떨어진 요즘에는 환차익만큼 고객에게 돈(여행 요금)을 돌려줘야 하는데 그런 얘기는 듣지 못했다”고 성토했다. 올 들어 원·달러 환율은 최근 1년 새 달러당 120원(7.7%)가량 떨어졌다. 원·엔 환율은 하락 폭(100엔당 115원, 9.9%)이 더 크다. 공정거래위원회의 국외여행표준약관에 따르면 환율이 2% 이상 오르내리면 여행사나 여행객이 증감분을 청구할 수 있다. ‘반드시 돌려줘야 하는’ 강제 조항은 아니다. 2008년 여행사가 고객에게 추가 요금을 요구했던 것처럼 상황이 ‘역전’된 지금은 여행객이 여행사에 차액을 요구할 수 있지만 이를 아는 소비자는 많지 않다. 차액을 돌려주거나 설명해 주는 여행사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하나투어 측은“환율 변동분이 2%를 넘고 고객이 요청하면 언제든 차액을 돌려준다”고 해명했다. 원화 가치가 오르면 항공사들은 함박웃음을 짓는다. 천문학적인 항공기 대여비와 항공유를 달러로 결제하기 때문이다. 1만 달러를 결제한다면 원·달러 환율이 1200원일 때는 1200만원이 들지만 환율이 1100원이면 1100만원이면 가능하다. 100만원의 환차익이 발생한다. 실제 달러 표시 부채가 74억 달러인 대한항공은 환율이 10원 변동할 때 약 740억원, 부채가 11억 달러인 아시아나항공은 110억원의 외화평가손익이 발생한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원화 가치가 계속 오른 점을 감안하면 수천억원의 평가 차익을 거뒀다는 의미다. 하지만 이용객들에게는 별 혜택이 없다. 대표적인 것이 유류할증료다.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달러로 책정되기 때문에 원화가 강세면 자동적으로 내는 돈이 줄어든다. 하지만 국내선 유류할증료는 원화로 책정돼 있어 원화가 강세를 보여도 고객에게 돌아가는 혜택은 없다. 이에 대해 한 항공사 관계자는 “국내선 유류할증료 책정에 환율 변동 요소가 빠져 있지만 원화가 약세를 보일 때는 올리지 못하기 때문에 이를 통해 이익을 얻기는 어려운 구조”라고 설명했다. 휘발유와 경유 등의 석유제품은 국제 가격이 오를 때 국내 가격은 빠르게 오르고 하락할 때는 천천히 내리는 ‘비대칭성’ 의혹을 받는 대표 품목이다. 이명박 대통령까지 ‘기름값이 묘하다’고 언급했을 정도다. 이 의혹은 여전하다. 특히 지난해 환율 하락과 국제 휘발유 가격 인하에도 국내 정유사들의 공급 가격은 올랐다는 조사 결과까지 나온 상태다. 최근 소비자시민모임에 따르면 지난해 평균 국제 휘발유값은 ℓ당 40.16원 내렸다. 환율 하락에 힘입어 국내 수입값도 크게 떨어졌다. 하지만 국내 정유사들의 주유소 공급가(세전)는 ℓ당 16.02원 올랐다. 국내 정유사들이 국제 휘발유 가격보다 ℓ당 56.18원 비싸게 시장에 판 셈이다. 월평균 가격으로 따지면 1, 2, 3, 7, 8, 11월에 정유사 공급 가격이 올랐다. 이 기간에 국제 휘발유 가격 대비 정유사 공급가 인상 폭은 1.37배다. 반면 정유사 가격이 떨어졌던 4, 5, 6, 9, 12월에는 국제 가격 대비 정유사 공급가 인하 폭은 1.17배에 그쳤다. ‘올릴 때는 많이, 내릴 때는 적게’라는 공식이 그대로 적용된 셈이다. 먹거리는 일상생활에 미치는 영향이 직접적이다. 이 때문에 환율 하락분을 실제 가격에 반영하지 않는 식품회사들의 ‘꼼수’에 국민들이 받는 피해는 광범위하다. 대표적으로 밀가루는 환율 하락 추세와 실제 가격이 거꾸로 움직였다. 밀가루의 지난해 수입물가는 전년보다 6.0% 떨어졌다. 반면 소비자물가는 0.8% 되레 올랐다. 밀가루업계의 ‘빅 3’인 동아원과 CJ제일제당, 대한제분 등은 연말을 전후해 밀가루 출고가를 8.6~8.8% 올렸다. 이들은 해외 곡물 가격 상승을 이유로 들었지만 환율 하락으로 실제 수입 물가가 떨어졌다는 점을 감안하면 ‘배짱 인상’을 단행한 셈이다. 제분업계 관계자는 “최근 환율 하락 효과는 3~6개월 이후에야 반영되지만 최근 국제 원맥 가격은 1년 전보다 30% 이상 오른 상태라 가격을 더 높여야 하는 상황”이라고 해명했다. 설탕과 잼도 비슷한 사례다. 설탕 등의 주원료인 원당의 지난해 수입물가는 전년보다 15.0%나 떨어졌지만 설탕의 소비자물가는 3.5%나 올랐다. 잼 가격도 5.9% 올랐다. 세종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서울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세종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커버스토리] 김 차장, 당신은 눔프입니까

    [커버스토리] 김 차장, 당신은 눔프입니까

    40대 초반의 가장인 김세금씨. 10대 그룹 계열사의 차장으로 연봉 7200만원(상여금 포함)을 받고, 서울 강동구에 5억원짜리 30평형대 아파트를 갖고 있는 서울의 대표적인 중산층이다. 오전 6시 잠자리에서 일어나는 순간부터 그의 주머니에서는 세금이 나간다. 씻는 데만 샴푸 등의 부가가치세로 21원이 나간다. 출퇴근길에도 차량 기름값의 절반 정도인 1850원을 교통에너지환경세 등으로 낸다. 출근길 아침 식사용으로 5000원짜리 커피와 베이글 세트를 사는 데 455원의 부가세를 냈다. 담배 한 갑(2500원)을 사면서 또 담배소비세로 1549원을 냈다. 점심에는 김치찌개(7000원)를 먹으면서 636원의 부가세를 계산했다. 마침 이날은 월급날. 명세서에 찍힌 숫자는 521만 7000원이다. 소득세(37만 8800원)와 건강보험료(16만 6370원) 등으로 78만 2940원을 뗐다. 월급에서만 매일 2만 6098원의 세금이 나가는 셈이다. 퇴근 길에 동료 3명과 가볍게 소주 한 잔을 걸쳤다. 삼겹살 6인분(7만 2000원)을 먹으며 6545원, 소주 4병(1만 2000원)에 3484원의 세금을 냈다. 소주에는 부가세 외에 주류세가 병당 530원이 더 붙었다. 대리기사 비용으로 1만 5000원을 지불했다. 역시 부가세 1364원이 들어가 있다. 차에서 내리니 아파트 상가의 빵집이 눈에 들어왔다. 초등학교에 다니는 아들딸에게 ‘월급 턱’으로 3만원짜리 케이크를 샀다. 부가세 2727원이 따라붙었다. 김씨가 하루에 낸 세금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아파트 재산세 등으로 1년에 57만 6000원, 자동차세로 연간 25만 9740원을 냈으니 하루로 치면 각각 1578원, 712원이다. 결국 김씨가 눈떠서 잠자리에 들기까지 하루에 낸 세금은 평균 4만 7015원이다. 연봉의 4분의1이 넘는 1716만원을 해마다 세금으로 내고 있는 셈이다. 김씨는 생각한다. ‘복지도 좋지만 세금은 더 내지 않았으면….’ 25일 기획재정부와 경제연구소 등에 따르면 올해 우리나라를 지배할 주요 현상 가운데 하나는 ‘눔프’(NOOMP)다. ‘복지는 좋지만 내 지갑에서 돈이 나가는 것은 안돼’(Not Out Of My Pocket)라는 심리를 뜻하는 말이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노인 기초연금(14조 6672억원)과 반값 등록금(7조원) 등 여러 복지 공약을 내걸었다. 이를 위해서는 135조원이 필요하다. 재정부가 이달 말 제출을 목표로 열심히 재원 조달 계획을 작성 중이지만 돈을 쥐어짜내기가 쉽지 않은 여건이다. 결국 증세밖에 답이 없다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 김유찬 홍익대 세무전문대학원 교수는 “부가세나 소득세율 인상 등 보편적 증세를 선택하든 아니면 부유세 등 부자 증세를 하든 구체적인 증세 방안을 고민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김동열 현대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복지사회로 가려면 눔프 극복이 필수”라면서 “(피할 수 없는 독배인)증세의 불가피성을 설득할 수 있는 소통의 리더십과 갈등 조정 역할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세종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커버스토리] 증세, 결국은 부가세 vs 부유세

    [커버스토리] 증세, 결국은 부가세 vs 부유세

    대다수의 사람에게 세금을 더 걷을 것인가, 부자 등 특정 계층에게만 세금을 더 걷을 것인가.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135조원 규모의 복지 공약을 내걸면서 증세는 우리 사회의 핵심 화두로 떠올랐다. 워낙 파장이 큰 사안이라 정치권도 쉽사리 공론화시키지 못하고 있지만 학자들 사이에서는 증세 불가피성을 얘기하는 목소리가 크다. 논쟁은 부가가치세율 인상 등 보편적 증세와, 부유세 신설 등 부자 증세로 나뉜다. 25일 각 진영의 대표주자에게서 논리를 들어보았다. ■‘부가세 인상론자’ 강봉균 건전재정포럼 대표 “부가세 2%P 올리면 세수 15조↑ 국민 공감대 마련 보편적 증세를” 재정경제부(현 기획재정부) 장관을 지낸 강봉균 건전재정포럼 대표는 국내의 대표적인 보편적 증세론자이다. 여러 세미나 등을 통해 부가가치세율 인상 등 지속 가능한 보편적 증세를 강력히 주문하고 있다. 부가세는 모든 상품과 서비스에 붙기 때문에 세율이 올라가면 부자든 가난한 사람이든 획일적으로 부담이 늘어난다. 강 대표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부가세율이 18.5%”라며 “우리나라만큼 낮은 부가세율(10%)을 적용하는 선진국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부가세율을 2% 포인트만 올려도 연간 세수가 15조원 늘어난다고 덧붙였다. 그가 부가세 인상을 주장하는 배경에는 잠재성장률(물가 상승 등의 부작용을 유발하지 않고 도달할 수 있는 성장 최고치)에 못 미치는 저성장 기조에 따라 세금이 제대로 걷히지 않는 우리나라 현실이 깔려 있다. 강 대표는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3%를 밑돌면 연간 15조원의 적자 국채 발행 요인이 발생한다”면서 “여기에 새 정부의 공약 이행을 위해 10조원의 적자 국채가 추가로 발행되면 총 규모가 25조원에 이른다”고 지적했다. 보편적 증세 없이는 순식간에 재정 건전성이 나빠질 수 있다는 경고다. ‘부가세를 높이면 물가가 올라간다’는 일부의 우려에 대해서도 “이론적으로 증명되지 않았다”고 일축했다. 강 대표는 “일본도 5%인 부가세율을 2015년에 10%로 인상하기로 결정했고, 장기 경기 침체 우려 때문에 물가상승률을 0% 수준에서 2%까지 끌어올리기로 했다”면서 “경기 불황이 지속되는 상황에서는 부가세율을 인상한다고 기업이 쉽사리 물건값을 올리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속도 조절’은 필요하다고 인정했다. 강 대표는 “새 정부가 증세 없이 조세부담률을 2% 포인트 가까이 높이려면 세무조사를 강화하는 등의 무리수가 나올 수 있다”면서 “그렇다고 (충분한 국민적 합의 없이) 보편적 증세를 성급하게 밀어붙이면 극심한 조세 저항을 불러올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기존 재원 대책으로는 복지공약 실천에 한계가 있는 것이 분명한 만큼 고부담 고복지로 갈 것인지, 아니면 저부담 저복지를 선택할 것인지 국민적인 공감대가 형성돼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강 대표는 “적자 국채를 어느 정도 발행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국회 차원의 논의가 이뤄진 뒤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는 증세밖에 도리가 없다’는 당선인 측의 솔직한 설명이 뒤따라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올해 예산은 이명박 정부가 짰으니 내년 예산 편성 때 자연스럽게 복지 공약 이행에 대한 논의가 재정부와 국회 등을 중심으로 진행될 것”이라면서 “여러 전제들이 충족된 조건 하에서 내년부터 부가세율 인상 등 보편적 증세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부유세 신설론자’ 유종일 한국개발연구원 교수 “부자·대기업이 세금 더 내야 부유세, 지하경제 양성화 도움” “그동안 많은 혜택을 누려온 부자들이 세금을 좀 더 내도록 하는 것이 새 정부가 사회를 통합해 나가는 데도 도움이 됩니다” 유종일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는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복지 공약 재원 135조원을 마련하기 위해서라도 부유세는 도입돼야 한다”며 부자 증세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통계청 등에 따르면 소득 상하위 20%간의 자산 격차는 2006년 4.5배에서 2011년 5.7배로 해마다 벌어지고 있다. 이런 부(富)의 극심한 양극화에 복지 확대 요구까지 커지면서 2000년대 들어 선거 때마다 ‘부유세 신설’이 여론의 관심사로 등장했다. 지난해 대선을 앞두고는 김무성 새누리당 전 선대위 총괄본부장이 부유세 신설 필요성을 거론했다가 하루 만에 부랴부랴 거둬들이기도 했다. 부유세는 개인이나 가구의 순자산(부채를 뺀 자산) 초과분에 대해 일정 세율로 부과하는 세금을 말한다. 부의 재분배 기능이 크다. 과세 대상은 나라마다 다르지만 통상 순자산 10억원 이상을 기준으로 삼는 경우가 많다. 국제노동기구(ILO)가 지난 10일 발표한 ‘2011년 세계노동보고서’에 따르면 자산규모 상위 10%의 우리나라 부자들에게 3% 세율의 부유세를 매길 경우 연간 64조원의 세수 확보가 가능하다. 유 교수는 “앞으로 더 많은 국민에게 좀 더 투명한 과세 부담을 지우려면 부자나 대기업들이 지금 더 부담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면서 “부유세를 도입하면 박 당선인이 약속한 지하경제 투명화에도 도움이 된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7월 영국 시민단체인 조세정의네트워크는 1970년부터 40년간 한국에서 해외 조세피난처로 이전된 자산이 7790억 달러(약 833조원)라고 주장했다. 중국, 러시아에 이어 세계 3위 규모라는 것이다. 실제 관세청에 적발된 해외 자산도피 규모는 2007년 166억원에서 2010년 1528억원으로 3년새 9배 이상 급증했다. 유 교수는 “부유세가 도입되면 국세청 등 세정당국이 좀 더 정밀한 세정 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단독주택이나 상업용 수익건물의 부속토지는 가격이 실제보다 낮게 책정되고 있기 때문이다. 고가의 미술품이나 골동품은 시가 파악이 어렵다는 점 등도 부자 증세를 실행하기 전에 해결해야 할 과제다. 부유세를 도입하면 부의 해외 이전 내지 자산 도피를 부추길 것이라는 일각의 우려에 대해 유 교수는 “운전자들이 신호 규정을 잘 지키지 않는다고 해서 신호등이 필요 없는 것은 아니지 않으냐”고 반문했다. 내국인의 해외 부동산 및 금융자산 소유 현황과 분기별 외환송금정보, 환치기(외국에서 빌려쓴 외화를 국내에서 한화로 갚는 것) 사례 등을 좀 더 면밀히 감시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세종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이동흡 청문보고서 채택 무산] 특경비, 업무추진비 등 명목 전용… 경조사비에 주점서도 사용

    [이동흡 청문보고서 채택 무산] 특경비, 업무추진비 등 명목 전용… 경조사비에 주점서도 사용

    정부가 특정업무경비(특경비) 실태 점검에 나선다. 이동흡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특경비 논란이 증폭되자 사실 관계 파악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정부 예산을 담당하는 기획재정부는 24일 특경비 규모와 사용 실태 등을 점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점검 대상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특경비를 쓰는 모든 기관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특경비는 검·경 등 정부기관의 수사, 감사, 조사 등 특정한 업무 수행에 소요되는 실제 경비를 충당하기 위해 지급하는 예산이다. 조직 규모나 인원수에 따라 월정액으로 지급하거나 실비로 지급하는 것이 원칙이다. 지출에 따른 증빙도 필요 없다. 개인이 30만원 이상을 사용한 경우에는 증빙 서류를 갖춰야 하고 먼저 지출한 뒤 증빙 서류를 제출하면 나중에 보전받는 것이 원칙이다. 올해 책정된 특경비 예산은 50개 기관 6524억원이다. 특경비가 많은 기관은 경찰청, 국세청, 법무부, 해양경찰청 등이다. 특경비 사용 실태를 파악해 본 결과 검찰과 경찰은 물론 대법원 관계자들마저 ‘이 후보자 청문회를 통해 특경비라는 것이 있다는 걸 알게 됐다’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취지와 달리 대부분 업무추진비 성격으로 전용되고 있고 업무추진비 카드(클린카드)로는 사용할 수 없는 주점 등에서도 사용되고 있다. 서울의 한 부장검사는 “수사에 필요한 비용이나 내부 행사에는 법인카드를 쓰지만 그 돈이 업무추진비라고만 알고 있지, 특경비라는 개념이 있는지는 몰랐다”며 “일선 검사나 수사관들은 공적인 업무로 발생하는 비용은 부서별 카드를 쓰거나 사비로 쓴 뒤 영수증을 통해 청구할 뿐 업무추진비와 특경비를 구분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대검찰청 관계자는 “예산 업무까지 맡는 다른 외청과 달리 검찰청은 상급 부처인 법무부에 예산 기능이 있어 특경비 사용 실태를 알 수 없다”면서도 “검찰 구성원들은 공적인 지출에 대해서는 영수증을 담당 부서에 제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대법원은 2008년 감사원의 특경비 부당 사용 적발 이후 정기적으로 특경비 사용에 대한 교육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특경비 자체를 모르는 판사도 많고 일부는 특경비로 지출하는 것이 금지된 경조사비에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고등법원의 한 부장판사는 “특경비뿐만 아니라 공적으로 지급되는 모든 경비는 증빙 자료를 내게 돼 있지만 특경비가 다양한 용도로 쓰이고 행정 편의상 사전에 지급되다 보니 100% 완전한 증빙이 안 되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법원행정처는 2007년도 예산 집행 감사에서 38억 7000만원의 특경비를 직책별 업무추진비 등으로 잘못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헌법재판소 관계자는 ‘국회가 두 차례나 특경비의 부정 사용을 지적했는데도 이를 무시하고 있다’는 국회 비판에 대해 “현금으로 지급하던 특경비를 사용처가 명확히 드러나는 법인카드에 입금해 지급하는 등의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경찰의 특경비는 크게 ‘치안 활동비’와 ‘기능별 활동비’로 나뉜다. 치안활동비는 경정급 이하 경찰 10만 1000여명 모두에게 매달 지급되며 금액은 17만원이다. 기능별 활동비는 수사나 방범 등의 현장에서 일하는 경찰들에게 업무별 특성에 따라 5만~30만원씩 차등 지급한다. 총경 이상 간부들은 현장에서 활동하지 않기 때문에 기능별 활동비 지급 대상에서 제외된다. 경찰청 관계자는 “특경비의 주 사용처가 수사 활동 시 지출되는 교통비나 식비 등인 경우가 많은데 건당 금액이 5000원 등으로 소액인 경우가 많다”면서 “재정부에서도 30만원 한도 내에서는 경상경비 차원에서 재량껏 지급하라고 지침을 정해 놓아 일일이 사용처를 제출받진 않는다”고 말했다. 일선 경찰관들은 이 후보자로 인해 불거진 공무원 특경비 논란에 대해 불만을 토로했다. 고위급 일부의 문제가 마치 전 공무원의 문제인 양 비치는 것이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일선 경찰서에서 정보 업무를 맡고 있는 한 경찰관은 “정보, 수사, 외사 등을 담당하는 경찰관들은 활동 영역이 넓어서 최대 47만원의 특정업무경비를 받는다 해도 모자라 개인 비용을 쓰고 개인 승용차를 몰고 다니며 일하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중앙 부처 관계자는 “기관마다 사정은 다를 수 있겠지만 공직사회에서 특경비 부당 사용은 쉽게 볼 수 있는 풍경”이라면서 “영수증만 제출해도 되기 때문에 클린카드 사용이 금지된 주점 등에서 특경비를 사용한 뒤 일반 식당 영수증을 발급받아 제출하기도 한다”고 사용 실태를 전했다. 한편 재정부는 이달 안에 2013 예산·기금 운용 계획 집행 지침을 중앙 부처에 통보할 예정이다. 부처들은 이 지침에 따라 특경비 집행 계획을 재정부에 내야 한다. 방문규 재정부 예산총괄심의관은 “기관별 특경비에 대해 연 3차례 실태 점검을 하지만 헌재의 경우 헌법기관이라는 특성상 점검이 심도 있게 이뤄지지 못했다”면서 “특경비 점검을 강화해 불미스러운 일을 근절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김정은 기자 kimje@seoul.co.kr 세종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소행성 가서 ‘金’ 캐오는 우주 비즈니스 시작됐다

    소행성 가서 ‘金’ 캐오는 우주 비즈니스 시작됐다

    다른 행성에 가서 자원을 가져오는 영화 속 이야기가 점점 현실이 되고 있다. 지난 22일(현지시간) 우주 벤처 업체 ‘딥 스페이스 인더스트리’(Deep Space Industries·이하 DSI)가 2015년 내에 자원 채취를 목적으로 한 소행성 탐사 위성을 발사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회사 측의 이같은 계획은 지난해 구글의 에릭 슈미트 회장이 설립한 ‘플래니터리 리소시스’(Planetary Resources)에 이어 두번째다. DSI 회장 릭 텀린슨은 “해마다 지구 인근을 지나가는 소행성이 900개 이상 새로 발견된다.” 면서 “이중 일부 소행성에는 금을 비롯한 각종 금속, 니켈, 가스 등 많은 자원을 가지고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DSI 측의 이같은 계획은 ‘플래니터리 리소시스’에 비해 조금 더 상업적이다. DSI 측은 첫번째 단계로 2015년 내에 랩탑 컴퓨터 만한 소행성 탐사위성 ‘파이어플라이’(Firefly·반딧불이)를 보내 6개월 간 조사를 벌이고 이듬해 조금 더 큰 위성 ‘드래곤플라이’(DragonFlies·잠자리)를 보내 광물 샘플을 채취해 귀환할 예정이다. 텀린슨 회장은 “인류 최초로 우주를 상업적으로 이용하는 첫번째 사업”이라고 의미를 부여하며 “이 사업의 가치는 돈으로 따지기 힘들 정도로 무한하며 10년 내에 본격적인 채취가 시작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한편 ‘플래니터리 리소시스’는 ‘아바타’ 등을 제작한 제임스 카메론 감독과 구글 공동대표인 래리 페이지와 에릭 슈미츠 등이 지난해 4월 소행성에서 백금 등 천연자원을 캐내 지구의 자산을 늘리겠다며 설립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IMF, 亞신흥국 경제 성장률 3.2%로 하향 조정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을 3.5%로 예측했다. 3개월 만에 0.1% 포인트 낮춰 잡은 수치다. 유로존 위기 재발 가능성을 우려한 결과다. IMF는 23일 ‘세계경제전망 수정치’를 발표하고 올해와 내년 세계경제 성장률을 각각 3.5%, 4.1%로 전망했다. IMF는 “유로존 위기가 다시 고조되고 있고 미국이 과도한 수준의 재정 감축을 단행할 위험성이 여전히 남아 있다”고 분석했다. 지역별로는 미국이 금융시장 여건 개선과 부동산 시장 회복에 따른 소비 증가로 2%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유로존은 지난해(-0.4%)에 이어 마이너스 성장(-0.2%)에 그칠 것으로 우려된 반면, 중국은 올해 8.2%, 내년 8.5%의 건실한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분석됐다. 우리나라를 포함한 아시아 신흥공업국(NIE) 전망치는 기존 3.6%에서 3.2%로 하향 조정됐다. 한국 전망치는 따로 발표하지 않았다. 세종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박재완 “환율전쟁 대응준비 완료”… 토빈세 다시 솔솔

    박재완 “환율전쟁 대응준비 완료”… 토빈세 다시 솔솔

    외환시장을 겨냥한 당국의 발언 수위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글로벌 환율전쟁’에서 물러서지 않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외환시장은 당국이 내놓을 추가 조치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23일 서울 중구 소공동 조선호텔에서 열린 경총포럼 직후 기자들과 만나 “(외환 변동성 완화) 대책은 준비가 다 됐다”고 공언했다. 다만, 발표 시점은 아직 말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이 발언이 전해지면서 달러당 원화는 전날보다 3.90원 오른 1066.20원을 기록했다. 원·엔 환율도 오후 3시 21분 현재 전날 대비 100엔당 11.35원 오른 1208.69원을 기록, 13일 만에 1200원을 넘어섰다. 미국, 일본, 유럽연합(EU) 등이 경기 부양을 위해 돈을 대량으로 풀면서 원화가치는 상대적으로 가파르게 올라가고 있다. 박 장관은 전날 일본 중앙은행이 내놓은 ‘무제한 돈 풀기 정책’에 대해 “단기 (경기) 부양에는 도움이 되지만 국채 이자 상승 등 중장기적으로 비용을 유발하게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우리나라 경제수장이 이웃 일본의 통화정책을 비판한 것은 매우 드문 일이다. 다음 달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장 회의에서도 박 장관은 비슷한 발언을 할 예정이다. 선진국의 돈 풀기 정책에 맞서 우리 정부가 쓸 수 있는 추가 카드로는 ‘거시건전성 3종 세트’ 강화가 꼽힌다. 은행의 자기자본 대비 선물환 보유액 비율인 선물환 포지션 한도를 더 축소하고, 외국인 채권투자 과세 강화, 외환 건전성 부담금 요율 인상 등이 여기에 해당된다. 선물환 포지션은 운용 방식을 바꿀 가능성도 있다. 포지션 한도를 직전 1개월 평균에서 1주 평균이나 매 영업일 잔액 기준으로 바꾸는 방안이다. 역외선물환(NDF) 시장 규제 방안도 거론된다. 국제 투기자본(핫머니)의 단기 외환거래에 부과하는 세금인 ‘토빈세’(금융거래세) 도입과 관련해서는 정부는 여전히 “고려 대상이 아니다”라고 선을 긋고 있지만 가능성은 열려 있는 상태다. 앞서 독일, 프랑스, 스페인 등 EU 11개국은 지난 22일(현지시간) 금융거래세 도입에 합의했다. 이에 따라 이들 국가는 모든 주식 및 채권거래에 대해 거래 대금의 0.1%를, 파생상품 계약에 대해 0.01%를 세금으로 물릴 방침이다. 재정부 고위관계자는 “(토빈세가) 전 세계적으로 도입된다면 우리도 대안으로 삼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는 30일 금융연구원이 주최하는 외환시장 대책 세미나에서 토빈세 논의도 이뤄질 전망이다. 정부의 ‘바람잡기’로 보는 시각도 있다. 한편, 박 장관은 새 정부의 경제정책 방향을 축구에 비유하며 ‘부양책’ 필요성을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박 장관은 “그동안은 경제 위기로 수비에만 치중했지만 이젠 공격도 하고 적진에 기습침투하는 방향으로 경기를 운영해도 좋겠다”면서 “여기서 공격이란 정책적 노력을 통해 경제활력을 부추기는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경제수장들 잇단 낙관론

    경제수장들이 최근의 경기 상황과 관련해 잇따라 긍정적인 진단을 내놓고 있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2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위기관리대책회의에서 “미국의 ‘재정절벽’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일부 해소되는 등 국제 금융시장이 안정을 찾아가고 있고 우리나라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경기선행지수도 7개월 연속 기준선인 100을 상회했다”면서 “지금의 경제상황은 그레이 스완(Gray Swan)”이라고 말했다. 그레이 스완은 어느 정도 리스크가 남아 있는 상황을 뜻한다. 전혀 미래를 예측할 수 없는 깜깜한 상태를 뜻하는 ‘블랙 스완’에서 따온 말이다. 2007년 미국 금융분석가 나심 니컬러스 탈레브가 책 이름에 붙여 유명해진 용어다.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도 같은 날 서울 남대문로 한은 본관에서 열린 경제동향간담회에서 “세계경제가 위기에서 한 발짝 더 나갔다”며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김 총재는 최근 세계 경제에 대한 논의가 금융위기의 잘잘못을 따지는 단계를 넘어 공조를 이야기하는 데까지 왔다면서 “뉴욕 월가에 시위대가 등장했던 것이 불과 1년 전인 점을 고려하면 이젠 (과거의 위기 수습단계에서) 한 발짝 더 나간 것”이라고 평가했다. 세종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日 양적완화 파장] 원-엔 손익분기점 1316원… 수출中企 이미 ‘팔수록 손해’

    [日 양적완화 파장] 원-엔 손익분기점 1316원… 수출中企 이미 ‘팔수록 손해’

    환율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수출 기업의 가격 경쟁력에 비상이 걸렸다. 대기업보다는 중소기업의 피해가 더 크다. 환위험 회피(환헤지) 수단이나 정보 등이 상대적으로 취약하기 때문이다. 정부와 금융권은 수출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정책금융 지원을 늘리기로 했다. 수출입은행은 올해 50조원의 대출 가운데 45%인 22조 5000억원을 중소기업에 배정한다. 중소기업진흥공단은 환율 피해기업에 대출원금 상환을 유예한다. 무역보험공사는 한시적으로 환변동보험료 일부를 감면해 줄 방침이다. 정부는 22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위기관리대책회의를 열어 환율 하락에 따른 산업계 영향을 점검한 뒤 이 같은 대응방안을 확정했다. 환율이 떨어지면 국내 상품의 외화 표시 가격이 상승하면서 가격 경쟁력이 취약해진다. 수출 기업 중 대기업은 브랜드 등 비(非)가격 경쟁력 제고와 국외 생산 확대 등으로 환율 영향이 과거보다 줄어들었다. 반면 중소기업은 브랜드 경쟁력이 약하고 국내 생산도 많아 악영향이 클 수밖에 없다. 무역보험공사에 따르면 수출기업의 손익분기점 환율은 원·달러 기준으로 대기업 1059원, 중소기업 1102원 등 평균 1080원이다. 원·엔 환율은 각각 1290원, 1343원 등 평균 1316원이다. 이날 오후 3시 기준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062.3원, 원·엔 환율은 100엔당 1192.23원이다. 중소기업들은 ‘팔수록 손해’를 보는 상황에 처해 있는 셈이다. 삼성경제연구소 분석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이 1% 하락하면 대기업의 영업이익률은 0.094% 포인트 떨어진다. 중소기업은 0.139% 포인트나 감소한다. 환율이 10% 떨어지면 수출 증가율은 0.54% 포인트 줄어든다. 원·달러 환율이 떨어지면 자동차, 정보기술(IT) 제품이 주로 악영향을 받는다. 원·엔 환율 추락 때는 자동차·기계·철강이, 원·위안화 하락 때는 기계·석유화학·조선 등의 수출 경쟁력이 취약해진다. 이에 따라 중소기업진흥공단은 ‘일시적 경영애로 자금’ 지원 대상에 환율변동 피해 기업을 추가하기로 했다. 수출입은행은 대출 금리도 0.4% 포인트 우대한다. 신용보증기금과 기술보증기금은 수출 중소기업에 9조 5000억원의 보증을 제공한다. 무역보험공사는 올해 환변동보험 지원금을 1조 500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4000억원 늘릴 계획이다. 세종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수입가 10만원짜리 독일 ‘휘슬러’ 압력솥 “49만원 아래로 팔지마”

    독일계 명품 주방용품인 휘슬러가 국내 대리점 등에 할인판매를 금지해 비싼 판매가격을 유지하도록 강요한 것으로 드러났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1일 국내 주방용품 시장에서 가격 경쟁을 제한한 휘슬러코리아에 시정 명령을 내리고 과징금 1억 7500만원을 부과했다. 휘슬러코리아의 2011년 매출은 545억원으로 대리점이나 특약점을 통한 판매가 매출의 44%를 차지한다. 휘슬러는 2007년 5월부터 압력솥의 소비자 판매 가격을 지정, 대리점이나 특약점 등에서 이 가격 밑으로 파는 것을 금지했다. ‘프리미엄 솔라’(1.8ℓ) 압력솥의 수입가는 10만 4000원이지만 소비자 판매가는 49만원으로 유통 마진이 80%에 육박했다. 휘슬러코리아는 각 대리점과 특약점, 영업사원 등에 보낸 문서에서 규정된 소비자 가격을 지키지 않거나 다른 회사 제품을 취급하면 벌금과 제품공급 중단 등의 제재를 가하겠다고 엄포를 놨다. 실제 불이익을 받은 대리점·특약점이 전체 49개 가운데 19개(38.8%)다. 공정위는 휘슬러가 ‘재판매가격 유지 행위’를 금지한 공정거래법 29조를 위반했다고 설명했다. 고병희 공정위 서울사무소 경쟁과장은 “재판매가격 유지 행위는 유통점들의 가격 경쟁을 차단, 소비자들이 더 싸게 제품을 살 기회를 봉쇄한다”고 덧붙였다. 세종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열린세상] 탈린에서 생긴 일/홍승기 인하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열린세상] 탈린에서 생긴 일/홍승기 인하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연말에 에스토니아 탈린을 다녀왔다. 헬싱키에서 지척인 에스토니아는 1991년 구 러시아에서 독립한 후 2004년 유럽연합에, 2011년 유로존에 가입하였으니 구 러시아 국가 중 가장 안정을 이루었다는 평가이다. 북유럽의 긴긴 겨울밤에 할 일을 찾아 영화산업을 키우고 영화제를 열게 되었다는데, 오후 4시면 삽시간에 어둠이 덮쳤다. 그래서 탈린영화제의 별칭은 ‘칠흑영화제’(Black Nights Film Festival)이고 참석자는 그 명칭에 단박 공감한다. 인구 40만인 수도 탈린에는 널린 게 공연장이다. 구 러시아 시절인 1988년, 체제에 대항하고자 30만명이 함께 어울려 민족가요 ‘해방의 노래’를 합창하였다는 언덕에서는 감전된 듯 발길이 떨어지지 않았다. 유네스코는 탈린시가 전체를 문화유산으로 삼는 데 그치지 않고, 그들의 독립운동 수단이었던 합창(choir singing)을 따로 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하였다고 한다. 이 나라 저 나라 영화전문가들과 어울려 라운드테이블을 마치니, 영화제 디렉터가 따로 저녁 약속을 잡자고 졸랐다. 프랑스대사관이 주최한 파티 도중에 혼자 인근 레스토랑으로 이끌렸다. 40대 초반의 깔끔한 양반이 내민 명함에는 ‘문화부 차관’이라 찍혔고, 함께 온 할머니는 국립영화학교장이었다. 문화부차관은 이미 한국을 잘 알고 있었다. 한국을 공부하기 위해 서울에서 2주간 머물렀다며, 지독한 교육열과 새벽까지 이어지는 교통 혼잡을 신기해하였다. 일본은 정체되었고, 중국은 공산당이 움직이므로(이 사람들, 공산당에 대한 트라우마가 심하다) 아시아에서는 한국을 파트너로 찍었고, 한국의 영화진흥위원회와 교류하고자 정부 예산으로 당신을 초청하였노라고 설명하였다. 약간 으스대고 싶어 2012년에 1000만 관객을 동원한 우리 영화가 두 편이라고 자랑하자 눈이 휘둥그레졌다. 강제규 감독의 ‘마이웨이’를 인근 국가 라트비아에서 촬영한 점을 아쉬워하기에, 발틱국가에 첫발을 디딘 우리 영화가 ‘마이웨이’이고, 아마도 곧 다른 우리 제작진이 에스토니아에서도 촬영을 하지 않겠느냐고 달랬다. 국립영화학교장이 새 건물로 이사한 영화학교를 자랑하고 싶어 하는 눈치라 다음 날은 예정에 없이 영화학교를 방문하였다. 국내 영화계에서 동네북인 ‘영화진흥위원회’의 보잘것없는 위원이 해외에서 환대받는다는 느낌은 묘했다. 하기야 지원기관은 항상 비난받기 마련이다. 지원금을 주지 않으면 안 주었다고, 조금 주면 조금 주었다고, 많이 주면 왜 더 많이 주지 않느냐고-어느 누구도 만족하지 않는다-따진다. 그래서 영화진흥위원회 직원들에게는 그것이 지원기관의 운명이니, ‘이것밖에 드리지 못하여 죄송합니다’ 고개를 조아려야 한다고 조언한다. 순수예술에서건 대중예술에서건 바깥 세계가 보는 우리나라의 위상은 이제 더 이상 이슈가 아니다. 유명 음악제는 한국 학생들의 각축장이 된 지 오래고, 신체 조건으로 넘보지 못하던 공연예술에서도 이야기가 달라지고 있다. 남미·유럽 공연을 다녀온 국립현대무용단 예술감독은 공연이 끝나도 떠나지 않으려는 관객들 때문에 힘들었노라고 뿌듯해하였다. 얼마 전 인하대학교가 주최한 지적재산권 국제회의에서 저녁 식사 테이블의 주제는 단연 싸이의 말춤이었다. 멀리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날아온 변호사 부부는 손자가 사 오라고 한 ‘싸이 양말’을 찾아야 한다고 조바심하였다. 미국 영화시장의 장삿속이 작용했다 하더라도 배두나, 이병헌에 대한 할리우드의 러브콜은 그 자체로 우리 영화산업의 성장을 말해준다. 탈린영화제에서 만난 외국 영화인들은 어렵게 ‘김기덕’, ‘임권택’을 발음하며 우리 감독들의 작품을 조목조목 짚었다. 우리 영화아카데미와 학생 교류를 희망하고, 우리 영화진흥 제도를 수입하겠다고 덤볐다. 국회의원이 떼거리로 세제 연구를 위해 아프리카 사파리 여행을 떠났다는 소식을 접하고, 탈린에서 겪었던 일이 아련히 떠올랐다. 지구촌에서 한국의 책임은 점점 무거워지고 있는데, 우리 사회 일부 구성원의 행태는 새털처럼 경망스럽고 ‘70년대 스타일’로 촌티 넘친다.
  • 다시 고개 드는 ‘양적완화 출구전략론’… 찬반 다툼 재점화

    다시 고개 드는 ‘양적완화 출구전략론’… 찬반 다툼 재점화

    “경제 위기가 더 악화된다고 보긴 어렵다. (선진국에서) 양적완화 정책으로부터의 대응책이 나올 가능성에 대처해야 한다.”(김중수 한국은행 총재) “지난해 초에도 ‘유포리아’(극도의 행복감) 상태의 경기 회복 기대감이 있었지만 사실과 달랐다. 아직은 불확실성이 더욱 크다.”(기획재정부 고위 관계자) 한동안 잠잠하던 ‘출구전략론’(경기 침체 등에 대응해 풀었던 돈을 다시 회수하는 조치)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선진국이 출구전략을 쓸 가능성이 있는 만큼 우리도 대비해야 한다는 주장과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신중론이 교차한다. 논의에 물꼬를 튼 이는 김중수 한은 총재다. 김 총재는 지난 18일 열린 금융협의회에서 “이제 (경제) 위기 자체는 더 악화된다고 보기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생각보다 빨리 언와인딩(정상으로 되돌리다) 한다는 얘기가 있는데 우리도 이런 가능성에 대처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총재가 출구전략을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너무 (상황을) 비관적으로 보면 자기 실현적 침체는 틀림없이 온다”는 부연 설명까지 곁들였다. 시장에서 기대하는 기준금리 추가 인하 등의 부양책은 필요없다는 뜻으로도 해석된다. 한국금융연구원도 20일 ‘외국인 채권 투자 확대 부작용 점검’ 보고서를 통해 “(양적완화 약화 등) 위험 회피 성향이 약해질 것에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외국인이 갖고 있는 우리나라 상장채권 규모는 지난해 말 기준 91조원이다. 사상 최대다. 미국의 양적완화가 시작된 직후인 2008년 말 37조 5000억원에 견줘 배 이상 늘었다. 국제금융센터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경기가 회복세에 진입했다는 인식을 바탕으로) 이르면 연말쯤 양적완화의 출구전략을 모색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부는 ‘섣부른 기대’라고 선을 긋는다. 세계 경제가 안정적으로 회복세에 접어들었다고 판단하기는 아직 이르다는 것이다. 재정부 고위 관계자는 “미국의 고용과 주택 경기가 조금씩 회복되고 중국 경제도 연착륙 기미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불확실성이 훨씬 크다”면서 “자본의 급격한 유출 가능성에는 대비해야 하지만 미국이 양적완화 정책을 바꾸기에는 상당 기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때 10%까지 올랐던 미국 실업률은 지난달 7.8%까지 떨어졌지만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초저금리 정책 선회 기준으로 밝힌 수치(6.5%)와는 격차가 상당하다. 최상목 재정부 경제정책국장은 “올해 말쯤 미국이 출구전략을 모색한다는 전망도 있지만 1년 안에 세계 경제가 어떻게 움직일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 “출구전략은 비현실적인 말”이라고 못 박았다. 여기에는 1990년대 초 경기 불황에 소극적으로 대처했다가 ‘잃어버린 10년’을 경험한 일본의 전철을 밟지 않겠다는 의지가 깔려 있다. 임희정 현대경제연구원 거시경제실장은 “국내외 실물 지표들이 개선되고 있긴 하지만 여전히 좋은 수준은 아니다”라면서 “중앙은행이 정부와 꼭 같이 갈 필요는 없지만 당분간은 경기 활력을 되살리는 데 중점을 둬야 한다”고 지적했다. 반면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최근 생활물가가 계속 오르고 있고 금리는 과도하게 낮아 (금리 인하 등) 추가적인 완화 조치 대신 상황을 지켜보는 것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세종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조식은 공짜” 한화콘도 객실료에 포함 ‘꼼수’

    아침식사를 무료로 제공하는 것처럼 하고는 실제로는 객실료로 받아 챙긴 한화콘도가 공정거래위원회의 제재를 받았다. 공정위는 20일 콘도 회원 수가 5만 1000여명인 한화호텔앤드리조트에 시정명령을 내리고 과징금 4800만원을 부과했다. 공정위에 따르면 설악 쏘라노, 대천 파로스, 해운대 티볼리, 평창 휘닉스파크 등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6개 콘도는 고객에게 조식 뷔페가 무료라고 안내했다. 하지만 실상은 이랬다. 회원 대표기구인 운영위원회는 2008년 11월 임시총회를 열어 회원들에게 조식 쿠폰을 1박당 2장 제공하고 그 비용을 객실요금에 반영하기로 했다. 그 결과 객실요금이 조식 쿠폰 제공 전보다 최소 14.1%에서 최대 29.6% 인상됐다. 더구나 이들 콘도는 물가 상승 등을 이유로 2009년 1만 2000원(2장 기준)이던 조식 쿠폰 금액을 2012년 1만 6000~1만 8000원까지 올렸다. 그 부담은 고스란히 고객에게 돌아갔다. 콘도 객실은 취사 기능이 있지만 고객들은 무료 쿠폰이라고 생각해 대부분 조식 뷔페를 이용했다. 3인 이상 가족은 식사를 함께하려고 제공된 쿠폰 2장 외에 추가로 구매하기도 했다. 무료여서 손해가 없다고 생각한 고객이 많아 미사용 쿠폰도 대거 발생했다. 2009년 3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발행된 201만장의 조식 쿠폰 중 사용되지 않은 쿠폰은 28만장, 18억원어치나 된다. 이 기간 조식 쿠폰 발행액은 총 120억원이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공정위의 권고를 받아들여 지난달부터 고객들이 예약이나 체크인 때 조식 쿠폰 구매 여부를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유효기간(1년)이 남은 조식 쿠폰은 회원이 희망하면 해당 금액을 환급하기로 했다. 세종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고성능+저가형 스마트폰 고르기

    고성능+저가형 스마트폰 고르기

    지난해 출시된 삼성전자 5.5인치 스마트폰 ‘갤럭시노트2’의 출고가는 115만원(64GB 기준)에 이른다. LG전자의 ‘옵티머스G’나 팬택의 ‘베가R3’ 역시 90만원대 후반에 판매된다. 어지간한 스마트폰을 사려면 100만원이 들어가는 게 당연한 현실이 됐다. 하지만 조금만 주변을 둘러보면 10만원대부터 쓸 만한 제품을 찾을 수 있다. 적은 비용으로도 큰 만족을 얻을 수 있는 저가형 스마트폰 제품들을 살펴봤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스마트폰의 ‘저가형 이슈’에 불을 댕긴 제품은 아이리버가 내놓은 10만원대 자급제 스마트폰 ‘울랄라’(14만 8000원)이다. 이 제품은 암(ARM) 코어텍스A5 프로세서에 3.5인치 디스플레이, 구글 안드로이드2·3·5 진저브레드를 탑재했다. ‘듀얼심’(하나의 휴대전화에 2개의 유심카드를 끼울 수 있는 것) 기능도 갖춰 해외에서도 해당 국가의 유심카드를 사서 끼우면 별도의 로밍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아도 된다. 여기에 ▲300만 화소(전방 30만 화소) 카메라 ▲아날로그 FM 라디오 ▲1500㎃h 배터리도 지원한다. 실제 써 보면, 비슷한 가격대인 외국업체의 스마트폰들과 비교해도 사양이 월등한 것을 느낄 수 있다. 최근 수출 문의가 쇄도하는 등 울랄라의 호평에 아이리버 측도 한껏 고무된 모습이다. 이동통신사나 요금제 모두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아이리버(www.iriver.co.kr) 홈페이지와 인터넷 장터인 옥션 등에서 살 수 있다. ZTE의 3세대(3G) 모델 ‘제트(Z)폰’(23만 9000원)도 지난해 말부터 온라인 쇼핑몰 G마켓을 통해 판매되고 있다. 최근에는 ZTE의 국내 유통사인 엔씨디지텍(www.ncdigitech.com)을 통해서도 출시됐다. 이 제품은 1기가헤르츠(㎓) 듀얼코어 프로세서와 해상도 800×480을 지원하는 4인치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500만 화소 카메라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인 아이스크림 샌드위치도 얹었다. 두께도 9.9㎜로 얇은 편이다. G마켓의 경우 초도 물량(3000대)을 모두 판매하고 추가 물량 확보에 나선 상태다. ZTE는 화웨이와 함께 중국을 대표하는 휴대전화 제조업체다. 지난해 3분기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7.5%를 기록하며 삼성전자와 애플, RIM에 이어 4위를 기록했다. 앞으로 국내 시장에서 인지도가 좋아지면 프리미엄 제품도 출시해 본격적인 현지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7월 단말기 자급제용 스마트폰 1호인 ‘갤럭시M 스타일’을 출시했고, 11월에도 ‘갤럭시 에이스 플러스’를 선보였다. LG전자도 ‘옵티머스L7’을 자급제 스마트폰 시장에 내놓았다. 이 제품은 구글 안드로이드4.0 운영체제와 4.3인치 큰 화면을 탑재해 최신 스마트폰 못지않은 높은 사양을 갖췄다. 해외 구매대행 사이트에서도 10만~20만원대 제품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들은 국내에 출시하지 않는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저가형 제품들도 판매하고 있다. 일부 소셜 커머스 업체들도 보급형 스마트폰과 저가형 요금제를 결합한 상품을 준비 중이다. 미약하나마 국내 시장에서 저가형 스마트폰이 유통되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5월 실시된 ‘단말기자급제’의 영향이 크다. 이동통신사에 얽매여 스마트폰을 출시하지 않아도 되는 상황이 만들어지면서, 그간 이통사들이 외면하던 저가형 스마트폰 제품들이 활로를 찾을 수 있게 됐다. 여기에 ‘알뜰폰’(MVNO)시장이 본격적으로 성장하면서 저가형 제품에 대한 수요 또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단말기자급제가 시작된 지난해 5월 77만명 수준이던 알뜰폰 가입자 수는 연말에는 115만까지 늘어났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스마트폰시장이 성숙 단계에 오면서 소비자들이 적극적으로 해외 구매 등을 통해 원하는 스마트폰을 직접 구매하는 등 소비패턴이 다양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열린세상] 박근혜 당선인, 성공한 대통령 되려면/한희원 동국대 법대 교수

    [열린세상] 박근혜 당선인, 성공한 대통령 되려면/한희원 동국대 법대 교수

    팍타 순트 세르반다(pacta sunt servanda)! “약속은 지켜져야 한다”는 라틴어 법률 격언이다. 신의성실의 원칙(bona fide)의 터전이다. 선진국으로 가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요건이 있지만, 국민들이 약속이나 사회질서를 잘 지키는 것은 핵심 가운데 핵심이다. 민주법치주의는 약속을 지키기로 하고 체결한 사회계약의 내용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저명한 경제 사학자들도 약속을 유인책으로 여기는 중국은 국민성의 한계로 높은 경제성장에도 불구하고 초일류 선진국은 되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한다. 이렇듯 약속은 소중하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그 어떤 정치인보다도 약속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대통령 당선 후에도 국민께 드린 공약을 잘 지켜서 모든 국민을 행복하게 만드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여러 차례 다짐했다. 그렇다면 선거공약은 반드시 지켜야 하는 약속일까? 약속은 거울의 법칙(Mirror Image Rule)에 따라서 청약자와 승낙자 사이에 한 치도 어긋남이 없는 의사의 합치이다. 반면에 선거공약은 유권자에게 자신의 미래 비전을 개괄적으로 제시한 일방적인 의사표시일 뿐이다. 인류에게 자유와 이성의 소중함을 알려준 이마누엘 칸트의 도덕법칙을 배우는 시간에 논의되는 사례이다. 대통령이 진실을 말하는 것이 국민들에게 아주 커다란 고통을 가져온다. 예컨대 국가재정이 거덜났다거나, 어제 동맹국이 우리에 대한 지지를 포기했다거나…. 그럴 경우 거짓말을 하거나 침묵하는 기만이 국민 대다수의 고통을 회피할 수 있는 길임에도, 그래도 대통령은 국민에게 진실만을 말해야 할까? 선거공약을 지키려고 최선을 다하는 것은 주권자에 대한 도리로 소중하다. 하지만 공약 이행에만 집착하고, 신뢰의 상징이라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히는 순간에 대통령으로서는 많은 난관에 봉착하게 될 것이다. 단순한 국내정치를 상대하던 국회의원 신분과는 달리, 청와대에 입성하여 글로벌 무한경쟁 환경에 대한 정보보고를 듣고 복잡한 대외관계에 맞닥뜨리는 순간, 공약 집착만으로는 대한민국이 행복한 나라가 될 수 없음을 알게 될 것이다. 성공한 대통령이 되려면, 불가피한 경우에는 국민에게 솔직하게 설명하고 또 다른 길을 갈 수밖에 없음을 납득시키는 일이 중요하다. 법은 반드시 지켜야 하는 약속도 사정변경의 원칙에 의해서 변동될 수 있음을 이해한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모든 국민이 참여하는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국정지표를 참여정부라고 했다. 그러나 오히려 대한민국을 지역, 구획(강남, 강북), 세대, 빈부 등으로 더욱 분열시켜 그 약속은 지키지도 않았다. 국민들은 그분이 평범한 필부와 같이 내뱉는 투정 섞인 말투에 현혹되어 약속을 지키지 않은 것을 기억도 못한다. 이명박 현 대통령은 선거공약을 지키지 못하는 것을, 대외적인 실적과 경제 살리기로 만회하면 국민들이 알아서 이해해 줄 것으로 생각하고 소통에 소홀했던 것으로 사료된다. 극명한 전직 대통령들의 사례는 ’박근혜 대통령’ 시대의 성공에 대한 방향을 제시한다. 대통령이 신뢰를 주는 것은 소중하다. 그러나 더욱 중요한 것은 국가최고통수권자로서의 지도력이다. 지도력은 변화를 읽는 선견력, 넓은 도량과 사회통합능력, 새로운 추세나 외부충격을 해석하는 세계관, 전체적으로 볼 수 있는 깊은 인식능력,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변신과 적응력 등이다. 오늘날 한반도는 물론이고 우리 기업과 국민이 진출한 전 세계에는 대한민국을 향한 협박이 소위 초국가적 안보위협세력이라는 이름으로 지천에 널려 있다. 대통령은 국내적으로는 치안질서를 확고히 하고, 대외적으로는 경쟁세력으로부터 국가안보를 확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책무이다. 이를 위해 단순한 과거의 경험자가 아니라 그 분야를 충분히 연구한 전문가의 조언을 받아서 현재의 매우 비효율적인 수사체계와 정보체계를 통합적으로 재편, 국가안보 체계를 혁신하는 것이 성공한 대통령이 되기 위한 필수조건이다. 성공한 대통령이 되어 대통령이 행복해지는 것이 바로 국민 행복의 길이다!
  • 美네티즌 선정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곡 100선’

    미국 네티즌들이 선정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곡 100선’(100 Most Beautiful Songs in the World)이 화제가 되고 있다. 미국의 유명 매체 매셔블이 17일 인기 소셜 뉴스 사이트인 레딧(Reddit) 사용자들이 뽑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곡’들 중 가장 많이 언급된 100곡을 선정해 공개했다. 그 결과, 19세기 프랑스 작곡가 드뷔시(C. Debussy)가 만든 ‘달빛’(Claire De Lune)이 미국 네티즌들이 생각하는 가장 아름다운 곡으로 꼽혔다. ‘달빛’은 드뷔시가 1890년 작곡, 1905년 출간한 피아노곡집 ‘베르거마스크 모음곡’ 중 제3곡으로, 일찍이 국내에서 널리 알려졌으며, 인기 영화 ‘트와일라잇’의 배경음악으로도 사용돼 젊은 층에서도 호평을 받고 있다. 2위에는 영국의 애시드재즈 밴드 시네마틱 오케스트라(The Cinematic Orchestra)의 ‘투 빌드 어 홈’(To Build A Home)이 올랐다. 이 곡은 영화 ‘스텝업4’ OST로 사용됐다. 그다음은 쇼팽의 ‘야상곡 내림마장조 작품번호 9의 2’(Nocturne No. 2 in E flat Major, Op. 9,2), 영국 가수 브라이언 이노가 부른 ‘언 엔딩’(An Ending - Ascent), 그리고 베토벤의 ‘월광 소나타: 아다지오 소스테누토’(Moonlight Sonata : Adagio Sostenuto)가 각각 3위부터 5위까지 올랐다. 이 밖에 국내에서 인기를 끈 영화 ‘반지의 제왕: 왕의 귀환’에 수록된 영국가수 애니 레녹스의 ‘인투 더 웨스트’(Into The West·6위)나 영화 ‘언터처블: 1%의 우정’에 실린 피아니스트 루도비코 에이나우디(Ludovico Einaudi)의 디베니레(Divenire·10위)도 눈에 띄었다. 이와 함께 유명 영국밴드 라디오헤드의 명곡들 중 ‘스트리트 스피릿’(24위), ‘페이크 플라스틱 트리’(25위), ‘렛 다운’(63위)도 순위에 보였으며, 전설적인 록밴드 롤링스톤즈의 ‘엔지’(Angie·44위)도 여전히 선호됐다. 한편 이번 선정은 레딧의 한 사용자(아이디 McSlurryHole)가 지난 14일 ‘지금까지 들어본 곡 중 가장 아름다운 것은 무엇이냐?’라는 질문을 던지면서 진행됐다. 해당 글은 며칠 만에 수천 건이 넘는 댓글이 달렸고, 매셔블은 9,634건의 댓글을 기준으로 집계했다고 밝혔다. 참고로 레딧은 지난 한해 4억 명이 넘는 방문자를 기록, 3000만 건이 넘는 글이 올라와 총 370억 이상의 페이지뷰를 달성했다고 IT전문 씨넷(Cnet)이 보도한 바 있다. 다음은 매셔블에 게재된 리스트 중 1위부터 30위까지 제목과 가수 혹은 작곡가의 이름을 간추린 것이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곡 30선’  1. Claire De Lune  Debussy  2. To Build A Home  The Cinematic Orchestra  3. Nocturne No. 2 in E flat Major, Op. 9,2  Frederic Chiopin  4. An Ending (Ascent)  Brian Eno  5. Moonlight Sonata: Adagio Sostenuto  Beethoven  6. Into The West  Annie Lennox  7. Flower duet from Lakme – Remasterise en 1987  Paris Opera-Comique Orchestra, Danielle Millet, Mady Mesple, Alain Lombard  8. The Book Of Love – Live In London/2011  Peter Gabriel  9. Blue Ridge Mountains  Fleet Foxes  10. Divenire  Ludovico Einaudi  11. Comptine d’un autre ete, l’apres-midi  Yann Tiersen  12. The Great Gig In The Sky  Big One  13. Ara batur  Sigur Ros  14. Lux Aurumque  Eric Whitacre, The King‘s Singers  15. Breathe Me  Sia  16. Scarborough Fair  Relaxing Piano Music Consort  17. How To Disappear Completely  Radiohead  18. Holocene  Bon Iver  19. Old Pine  Ben Howard  20. Avril 14th  Aphex Twin  21. Flim  Aphex Twin  22. Comforting Sounds  Mew  23. Shine ON You Crazy Diamond  Big One  24. Street Spirit (Fade Out)  Radiohead  25. Fake Plastic Trees  Radiohead  26. The Humbling River  Puscifer  27. Boy With a Coin  Iron & Wine  28. Song of the Lonely Mountain – From ‘The Hobbit: An nexpected Journey’  Movie Sounds Unlimited  29. Time’s Scar  Battlecake  30. River Man  Nick Drake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뉴스 분석] 성직자 과세 한다더니… 또 꼬리 내린 세제당국

    ‘종교 권력이 세속 권력을 굴복시켰다.’ 정부가 성직자 과세 필요성을 앞장서 여론몰이하다가 막판에 “검토가 더 필요하다”(백운찬 기획재정부 세제실장)며 꼬리를 내렸다. 이를 두고 비판의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임기 말에 부담을 지지 않으려는 현 정부의 직무유기라는 지적에서부터 청와대 외압설까지 뒷말이 무성하다. 기획재정부는 지난해 말 국회를 통과한 세법개정안의 후속 조치인 시행령 개정안을 17일 발표했다. ‘성직자 과세’ 방안은 빠졌다. 표면적인 이유는 ‘과세 방식과 시기, 사회적 공감대 등 아직 남은 과제가 많아서’이다. 하지만 성직자 과세의 필요성에 대한 여론이 그 어느 때보다 호의적임에도 정부가 발을 뺀 것은 종교계의 ‘보이지 않는 반발’ 때문이라는 분석이 많다. 잃는 것에 비해 얻는 것(연간 세수 200억원 안팎)이 많지 않다는 점도 계산에 넣은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와의 막판 조율 과정에서 빠졌다는 점에서 청와대 입김설도 나온다. “(성직자 과세를 밀어붙이기에) 지금처럼 좋은 기회는 다시 오기 힘들 것”이라는 재정부 고위 관계자의 아쉬움 섞인 발언은 이 같은 관측에 힘을 실어준다. 재정건전성 확보와 공약예산 마련을 위해 지하경제 양성화 등을 추진하던 세제 당국이 ‘자가당착에 빠졌다’는 우려도 있다. 홍기용 한국납세자연합회장(인천대 세무학과 교수)은 “성직자를 봐주면 누가 제대로 세금을 내려고 하겠느냐”면서 “과세에 ‘성역’이 있다는 것을 정부가 자인한 셈”이라고 꼬집었다. 상속형 장기저축성보험(즉시연금)의 납입 보험료 비과세 기준은 2억원으로 정해졌다. 이를 두고서도 정부가 보험업계의 로비 등에 밀려 ‘자산가들에 대한 과도한 혜택을 줄이겠다’던 원칙을 저버리고 비과세 한도를 상향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세종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경제부총리에 책임·권한… 靑과 혼선 예방을”

    “경제부총리에 책임·권한… 靑과 혼선 예방을”

    정부 조직개편의 핵심 가운데 하나는 기획재정부 장관이 겸직하게 되는 경제부총리다. 전문가들은 ‘명멸’을 거듭해 온 경제부총리제가 확고하게 자리 잡으려면 책임과 권한을 분명하게 주고, 청와대 등과의 정책 혼선이 빚어지지 않도록 섬세한 조율 작업을 거쳐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경제부총리제를 만들었으면서도 현 정부에서와 마찬가지로 청와대가 다 하려고 하면 부총리는 당초 기대했던 조정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할 것”이라면서 “대통령이 부총리에게 얼마나 많은 힘을 실어주느냐에 따라 성공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재정부는 지금도 예산권을 무기로 경제정책을 총괄할 수 있다. 과거 경제부총리제가 시행될 때도 ‘부총리의 조정 역할이 미흡하다’는 비판이 적지 않았다. 단순히 경제부총리제가 부활한다고 해서 부처 간 ‘엇박자’가 없어지지는 않는다는 의미다. 헌법상 근거가 없다는 점도 맹점으로 손꼽힌다. 경제부총리에게 인사권을 줘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배상근 전국경제인연합회 경제본부장은 “경제부총리가 경제부처 장관 인사권 등 명확한 권한을 행사하게 하고, 대신 성과나 목표 달성 여부에 따른 책임을 물어야 한다”면서 “특히 경제부총리의 역할을 정하면서 청와대 경제수석이 경제정책 전반을 단독으로 관장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 정리돼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금융 부문에 대한 과도한 권한 행사를 피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오정근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외환위기 직후 경제부총리제가 없어진 가장 큰 이유는 당시 경제부총리가 금융 전반까지 관장하면서 관치금융이 횡행했기 때문”이라면서 “경제정책을 총괄하더라도 금융 감독 부문은 손대지 않는 게 경제부총리제 운용의 전제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서는 이견도 있다. “경제부총리는 정치적 압력에도 불구하고 경제 관련 현안을 국익에 맞게 조화시키는 역할을 해야 하는 만큼 금융을 포함해 모든 현안을 아울러야 한다”(정인교 인하대 경제학과 교수)는 주장이다. 김한기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경제정책팀 국장은 “재정부에 지나치게 권한이 집중되는 것은 견제할 필요가 있다”면서 “경제 성장과 재정 건전성이라는 두 가지 중요한 가치는 상호 균형을 찾기 쉽지 않은 만큼 국회의 정부조직법 개편 과정에서 예산 기능이라도 독립된 조직 형태로 분리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종석 홍익대 경영학과 교수는 “개발경제에 대한 우려가 여전히 있는 만큼 통제 위주의 역할 대신 새 경제 철학을 확고히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세종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사회적 협동조합 ‘행복도시락’ ‘카페오아시아’ 출범

    지난달 1일 협동조합기본법이 시행된 이후 처음으로 사회적 협동조합이 탄생했다. 기획재정부와 고용노동부는 15일 ‘행복도시락’과 ‘카페오아시아’를 각각 1호 사회적 협동조합으로 인가했다고 밝혔다. 사회적 협동조합은 지역 주민의 권익과 복리 증진을 꾀하고 취약계층에 사회서비스와 일자리 등을 제공하는 비영리 협동조합이다. 재정부 1호 사회적 협동조합인 행복도시락은 취약계층에 급식사업을 하는 사회적 기업들이 음식재료 공동구매 등을 위해 설립했다. SK그룹 산하 공익재단인 행복나눔재단도 함께 출연했다. 김동연 재정부 2차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행복도시락 측에 설립인가증을 수여하고, 국민이 편리하게 협동조합을 설립할 수 있도록 7개 권역별 설립상담, 컨설팅 등을 지원하는 중간지원조직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고용노동부도 이날 결혼이주여성 바리스타가 커피를 만드는 ‘카페오아시아’를 인가했다. 고용부 1호 사회적 협동조합인 카페오아시아는 결혼이주여성의 자립과 적응을 위해 운영하는 카페들이 조합을 구성해 만든 ‘소셜 프랜차이즈 브랜드’다. 카페오아시아는 인건비 등 비용을 뺀 수익금 전액을 조합비로 적립, 결혼이주여성 고용 창출을 위한 가맹점 확대에 쓸 계획이다. 세종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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