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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미 FTA 1년] 기대했던 100년 먹거리도, 우려했던 농축산업 붕괴도 없었다

    [한·미 FTA 1년] 기대했던 100년 먹거리도, 우려했던 농축산업 붕괴도 없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발효된 지 15일로 꼭 1년이 된다. 7년 넘게 찬반 논쟁이 뜨거웠던 것에 비하면 막상 발효 이후에는 상대적으로 조용한 편이다. ‘100년 먹거리가 생긴다’는 지지 주장도, ‘농업과 서비스업 시장 등이 붕괴될 것’이라던 반대 주장도 아직까지는 힘을 받지 못하고 있다. 13일 정부 부처와 재계 등에 따르면 1년 전 한·미 FTA를 지지했던 진영의 가장 큰 논리는 교역 증가에 따른 먹거리 확보였다. 두 나라의 관세 장벽이 없어지면 수출입이 늘어나 동반 발전을 모색할 수 있다는 ‘윈윈’ 논리였다. 관세청에 따르면 한·미 FTA 발효 직후인 지난해 4월부터 올해 1월까지 우리나라의 대미 수출액은 478억 5000만 달러다. 2011년 4월부터 2012년 1월까지의 실적인 477억 3000만 달러보다 1억 2000만 달러 늘어나는 데 그쳤다. ‘한 해 12억 9000만 달러가 늘어날 것’이라던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등 11개 국책연구기관들의 전망치에는 크게 못 미친다. 수입은 같은 기간 382억 7000만 달러에서 350억 9000만 달러로 되레 31억 8000만 달러 뒷걸음질쳤다. 수출보다 수입이 더 많이 줄어들면서 대미 무역 흑자 폭은 FTA 체결 전 94억 6000만 달러에서 127억 5000만 달러로 32억 9000만 달러 늘었다. ‘불황형 흑자’의 한계를 안고 있기는 하지만 당초 기대했던 1억 4000만 달러보다는 더 많은 돈을 벌어들였다. 같은 기간 우리나라의 전체 수출과 수입은 각각 214억 5000만 달러, 275억 8000만 달러 감소했다. 최현필 코트라 선진시장팀장은 “지난해 미국의 경기 침체와 예산 자동 삭감(시퀘스터) 등으로 소비 심리가 바닥까지 떨어지면서 FTA 효과가 기대만큼 나타나지 않았다”면서 “하지만 한·미 FTA가 없었더라면 양국 수출입은 더 많이 줄어들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35만명 고용 증가 전망은 현재로서는 ‘장밋빛’이다. 지난해 우리나라 전체 취업자 수는 43만 7000명 늘었다. FTA와 연계된 제조업은 1만 4000명, 전기·통신·금융 등은 4만 1000명 증가에 그쳤다. 허재준 한국노동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FTA에 따른 고용 효과는 15년 정도 장기적으로 측정한 만큼 앞으로 더 지켜봐야 한다”면서 “FTA가 없었더라면 제조업 등의 고용 증가 폭은 더 적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효과 못지않게 타격도 아직은 현실화되지 않고 있다. 당초 농축산업의 경우 연간 8150억원, 수산업은 295억원의 생산 감소가 예상됐다. 하지만 FTA 발효 이후 대미 농산물 수출액은 오히려 10% 늘었다. 미국산 오렌지와 체리 등의 수입이 크게 늘었지만 이는 가격 인하 효과도 수반했다. 연평균 1200억원의 생산 감소로 제약 주권을 상실할 것이라던 우려도 현실과는 거리가 멀다. 최원목 이화여대 법학과 교수는 “까다로운 원산지 증빙에 대한 지원 등을 강화하고 중소기업들이 좀 더 적극적으로 FTA를 활용할 수 있도록 추가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세종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현오석 “경기 하강 위험…추경 검토”

    현오석 “경기 하강 위험…추경 검토”

    현오석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가 지금의 경기상황에 대해 “하방(하강) 위험이 크다”며 “추가경정예산 편성 등 구체적인 대응책을 조기에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현 후보자는 11일 국회에 제출한 인사청문회 서면질의 답변서에서 “(현 경기는) 미약한 회복세마저 꺾일 수 있는 상황”이라면서 “회복세도 올해 들어 주춤하고 있어 적어도 당분간은 경기가 획기적으로 개선되긴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취임 뒤 적극적인 정책 대응 의지를 시사한 셈이다. 이어 “정책 방향을 조기에 마련하고, 추경은 경기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집행 여부와 시기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부동산시장과 관련해서는 “분양가 상한제 등 과도한 규제를 정비할 필요성에 동의한다”며 규제 완화에 찬성했다. 하지만 “주택담보인정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 완화는 가계부채 수준 등을 생각할 때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다. 재원 마련을 위한 세율 인상이나 세목 신설 등 직접 증세는 부정적인 견해를 나타냈다. 대신 금융거래 중심의 과세 인프라 구축, 현금영수증 발급의무 확대 등으로 지하경제를 양성화하고 조세정의를 확립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담뱃값 인상에 대해서는 원론적으로 찬성한다면서도 “국민건강과 부담, 물가영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관계부처 간 협의를 거쳐) 검토하겠다”고 응답했다. 세종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유산균으로 염증성 질환 치료한다

    유산균으로 염증성 질환 치료한다

    국내 연구진이 자가면역질환의 치료제로 활용할 수 있는 유산균의 생산에 성공했다. 임신혁 광주과학기술원 교수와 권호근 미국 하버드대 의대 연구원은 자체 개발한 유산균 혼합물이 신경계 과민 염증반응을 완화시키는 효과를 확인했다고 10일 밝혔다. 연구 결과는 국제저널 ‘임상면역학회지’ 최신호에 실렸다. 과민 염증반응은 외부에서 침입한 물질에 대응하기 위해 작동하는 면역세포의 조절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혈관 확장, 통증, 부종 등을 동반하는 증상이다. 류머티즘성 관절염, 당뇨병, 다발성경화증, 근무력증 등의 중증 질환부터 아토피, 알레르기 비염 등 면역 과민 질환에 폭넓게 나타난다. 연구팀은 자체적으로 개발한 유산균 혼합물인 ‘IRT5’가 장(腸) 면역계에서 과민 염증반응을 억제한다는 점을 발견, 다른 부위에서도 염증반응 제어가 가능한지 동물실험을 했다. 실험 결과 다발성경화증을 유발한 동물에서 질병의 발병과 진행이 각각 50%, 30%씩 완화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동물실험 결과를 접한 하버드 의대 측에서 다발성경화증 환자를 대상으로 공동 임상연구를 하자는 제안을 해 오기도 했다.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 [미주통신] 애완동물 반입 금지…4천만원 물어준 학교

    [미주통신] 애완동물 반입 금지…4천만원 물어준 학교

    애완용으로 인기가 있는 기니피그(guinea pig)를 기숙사에서 키우는 것을 금지했던 미국 대학교가 이에 소송을 건 한 학생에게 4천 4백만 원가량을 배상해 주었다고 10일(현지시각) 현지언론들이 전했다. 미국 미시간주 그랜드 벨리 주립 대학에 다니는 켄드라 벨전(28)은 지난 2011년 자신의 애완용 기니피그를 기숙사에 가져오려고 하였으나 학교 측의 반대로 무산되고 말았다. 그녀는 맥박 조정기(pacemaker)에 의존할 정도로 자신이 심한 우울증을 앓고 있다며 기니피그는 애완용일 뿐만 아니라 치료 동물이라고 주장하며 이에 항의했다. 학교 측은 이에 기숙사 반입을 허용하기는 했으나, 수업이 진행되는 교실이나 식당 등에는 함께 출입할 수 없다는 조건을 달았다. 이에 벨전은 공정한 주거(fair housing)에 관한 권리를 위반했다며 학교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결국, 학교 측은 벨전에게 미화 4만 달러의 보상금을 지급하는 것으로 소송에 합의했다. 학교 측은 앞으로 벨전과 같은 보조 동물에 관한 정책도 바꿀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사진=기니피그 (자료 사진) 다니엘 김 미국 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 담배 벌써 사재기 조짐?

    담뱃값 인상 논의에 담배 사재기 조짐이 일부 나타나고 있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담뱃값 인상 논의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6일을 전후해 롯데마트의 담배 매출이 30% 이상 변했다. 인상 논의 직전인 1∼5일 담배 판매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 가까이 줄어들다 6일 이후는 전년보다 16% 늘어났다. 유통업계의 한 관계자는 “담뱃값 인상이 가시화되면 소비자들 사이에 본격적인 담배 사재기 현상이 나타나고 소매점들도 담배를 미리 사두려는 가수요에 가세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편의점 GS25의 담배 판매는 지난 6일 일주일 전보다 4.5% 늘어난 데 이어 8일엔 11.6% 늘었다. 세종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고단한 노동 뒤에 마시는 한 잔… 세계 곳곳의 전통 증류주는 어떤 맛?

    고단한 노동 뒤에 마시는 한 잔… 세계 곳곳의 전통 증류주는 어떤 맛?

    그래 맞다. 그깟 포도 좀 밟아다가 발효시킨 술 한 잔 마시기 위해 온갖 오두방정을 다 떨어대는 ‘신의 물방울’ 정도는 읽어줘야 하는 시대에, 그보다 더한 독주 한 잔 마시려면 대충 이 정도 표현쯤은 나와 줘야 한다. “현지의 전통 증류주를 마실 때마다 나는 일종의 접신과도 같은 체험을 한다. 한 민족이 발전시킨 먹고사는 문화의 피라미드 정점에 위치하는 것이 증류주이기에. 그리고 그 제조방법 역시 곡물이든, 과일이든, 벌꿀이나 동물의 젖이든, 그 지역의 자연이 가진 풍미의 정수만을 모으는 어려운 과정이기에. 따라서 증류주를 마시는 것은 그것을 만든 사람들의 오랜 체험과 역사를 담은 대용량 USB 메모리를 내 몸에 꽂는 것처럼 단시간에 주입하는 행위다.” 그래서 ‘스피릿 로드’(탁재형 지음, 시공사 펴냄)다. 스피릿(Spirit)은 정수, 결정체라는 뜻도 있지만 증류주라는 뜻도 있다. 알코올 도수를 높이기 위해 발효해서 만들어 놓은 술을 다시 한 번 끓여 그 정수만 끌어모은 게 증류주니 그럴 만하다. 저자는 10여년간 해외콘텐츠 전문 독립제작사에서 일해 온 PD. 그 길 위에서 만난 술에 대한 총평이다. 가 보기 어려운 곳에 가서 하필 왜 술 타령이냐고? USB라지 않는가. 핑계는 생겼으니, 아니 술 마시겠다는데 그딴 핑계 따위가 없으면 또 뭐 그리 대수겠냐마는, 이제 한 잔씩 한 잔씩 눈으로 마셔 볼 차례다. 이탈리아의 그라파, 루마니아의 팔링거, 베네수엘라의 미체, 수단의 아라기, 말라위의 카냐주와 페루의 카냐소, 캄보디아의 스라 서, 그리스의 치구디아,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아마룰라, 브라질의 아구아르디엔테, 덴마크의 아콰빗 등 다양한 술들이 출현한다. 유럽 지배층이 포도밭 일궈 와인 마실 생각만 할 때, 고단한 노동에 찌든 피지배층이 무얼 가져다 어떻게 만들어 먹었는지 그렸다. 그래서 술에 대한 얘긴데, 그 술을 마시는 사람들 얘기로도 읽힌다. 출장길에 멋모르고 마신 술이 생각날 수도, 아니면 꼭 한번 도전해 보리라는 결심을 할 수도 있겠다. 비교적 흔히 접하는 와인, 위스키, 맥주는 책 뒷부분으로 돌려놨다. 맥주 얘기라면 빠질 수 없는 안줏거리, 한국 맥주의 밍밍함 얘기도 있다. 영국 ‘이코노미스트’지는 한국 맥주보다 차라리 북한의 대동강 맥주가 더 맛있다고 주장했다. 저자도 “동의한다” 해뒀다. 그런데 이거, 요즘 세월이 하 수상하니 ‘고무찬양’이라도 되려나? 딸꾹. 1만 3000원.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농축산물 유통단계 축소한다

    정부가 ‘농산물직거래법’(가칭)을 만들어 유통단계를 축소한다. 산지 돼지고기값이 아무리 떨어져도 유통구조 때문에 식당의 삼겹살값은 요지부동인 불합리한 현실을 개선하기 위해서다. 최근 급등세를 보이고 있는 학원비에 대해서는 조정명령을 내리기로 했다. 정부는 8일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신제윤 기획재정부 제1차관 주재로 물가관계부처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물가 안정 방안을 논의했다. ‘농산물직거래법’ 제정을 통해 소비자들이 산지 농산물을 직접 구매할 수 있는 유통 채널을 늘려 나갈 방침이다. 5월 말까지 구체적인 방안을 내놓을 계획이다. 축산물 분야에서는 생산과 판매까지 한꺼번에 도맡는 협동조합형 관련 업체 육성을 유도한다. 수강료가 많이 오른 학원에 대해서는 ‘교습비 조정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조정 명령을 내린다. 일선 학원에 단속 보조요원 133명을 배치해 과도한 인상도 감시한다. 학원 교습시간 제한도 전국으로 확대한다. 오후 11시(초·중학생)나 자정(고교생)까지인 교습시간은 모두 오후 10시로 단축된다. 세종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주말 하이라이트]

    ■KBS 스페셜(KBS1 일요일 밤 8시) 라틴어로 ‘독’(virus)을 뜻하는 바이러스는 해마다 수많은 생명을 앗아가는 인류의 적으로 인식됐다. 그러나 독도 잘 쓰면 약이 된다며 최근 바이러스의 특성을 역이용해 암을 치료하는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프로그램은 현재 세계 의과학계의 주목을 받는 부산대 황태호 박사 팀을 심층 취재한다. ■최고다 이순신(KBS2 토요일 밤 7시 55분) 엄친딸 언니들과는 다르게 매일 취업시험에 낙방하고 있는 막내딸 이순신. 모처럼 호텔에 좋은 아르바이트 자리를 구했나 싶었는데, 배우 송미령의 화보집 행사에서 웬 남자와 부딪쳐 사고를 친다. ■사람이다 큐(MBC 토요일 오전 8시 45분) ‘무정블루스’는 가수 강승모의 허스키한 목소리와 호소력 짙은 음색으로 1980년대를 휘어잡았던 불후의 명곡이다. ‘무정 블루스’라는 노래로 일약 스타덤에 올랐던 강승모. 조용필과 음색이 비슷해 ‘조용필보다 더 조용필 같은 가수’로도 유명했던 그는 어느덧 데뷔 33년 차에 접어들었는데…. ■그것이 알고 싶다(SBS 토요일 밤 11시 10분) 대포차는 도로 위의 시한폭탄이라고 불린다. 운전자와 소유주가 달라서 각종 과태료의 체납은 물론 강력 범죄에도 심심치 않게 이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프로그램은 한 뺑소니 사망 사건의 열쇠로 떠오른 대포차량과 범인을 추적하고, 범죄 수단으로 악용되는 대포차의 실태를 조명한다. ■0.23 후쿠시마의 미래(OBS 일요일 밤 8시 15분) 원전 사고의 후유증은 여전히 진행 중이며 그 끝을 예측조차 할 수 없다는 사실에 일본인들의 불안과 공포는 증폭되어 가고 있다. 후쿠시마의 두려운 미래를 찾아 17인의 시민들이 죽음의 땅으로 위험한 여정에 나선다. ■다큐멘터리 3일(KBS2 일요일 밤 10시 55분) 섬누리호는 여덟 개의 섬을 돌고 돌아 느리게 운항하는 경남 통영항에서 가장 작은 여객선이다. 하루에 딱 두 번 아침 7시, 오후 2시 통영에서 출발해 여섯 개의 섬을 돌아 다시 통영으로 돌아온다. 성큼 다가온 봄과 함께 섬사람들의 마을버스 같은 완행여객선 안팎의 3일을 전한다. ■SBS 스페셜(SBS 일요일 밤 11시 10분) 최신의 과학적 식이요법을 찾아 4개국의 1일1식을 소개한다. 전문가들은 저체중과 성장기의 청소년, 가임기 여성들에게 자칫 1일1식이 영양 불균형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한편 미국 시카고 일리노이대 크리스타 바라디의 칼로리 제한 임상 실험 등을 통해 일반인들이 따라 하기 쉬운 소식의 방법을 살펴본다.
  • 20대 경제활동률도 ‘女風’… 여성이 남성 첫 추월

    20대 경제활동률도 ‘女風’… 여성이 남성 첫 추월

    지난해 20대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이 처음으로 남성을 추월했다. 사회 각 분야의 ‘여풍’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하지만 출산과 육아 부담이 커지는 30대 이후부터는 여성의 경제활동이 큰 폭으로 위축됐다. 7일 통계청 등에 따르면 지난해 20대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은 62.9%로 20대 남성(62.6%)을 앞질렀다. 10년 전인 2002년 20대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은 61.1%로 20대 남성(70.9%)보다 9.8% 포인트 낮았다. 이후 20대 여성 참가율은 2005년 64.4%까지 오른 뒤 63% 안팎 수준을 유지해 오고 있다. 반면 또래 남성의 참가율은 계속 하락해 급기야 지난해 추월당했다. 20대 여성의 경제활동이 남성보다 활발한 것은 여성의 경쟁력이 크게 향상됐기 때문이다. 2009년 여성의 대학진학률은 82.4%로 남성(81.6%)을 앞지른 뒤 4년 연속 앞서고 있다. 20대 여성의 자기계발 성향이 강해지고, 결혼·출산이 늦어진 것도 하나의 요인으로 꼽힌다. 문제는 그 이후다. 결혼해 아이를 낳고 육아 부담이 커지는 30대에는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이 뚝 떨어진다. 지난해에는 56.0%로 30대 남성(93.3%)보다 37.3% 포인트나 낮았다. 10년 전과 비교해도 30대 여성 참가율은 54.6%에서 소폭 오르는 데 그쳤다. 지난해 전체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은 49.9%로 남성(73.3%)보다 23.4% 포인트 낮다. 생산가능인구(15∼64세) 기준으로도 여성 55.2%, 남성 77.6% 등으로 격차가 상당했다. 김영옥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여성의 경력 단절이 심각하다”며 “근로시간 유연근무제, 남성 육아휴직제 등을 활성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세종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8일 TV 하이라이트]

    ■시스터 액트(KBS1 밤 12시 20분) 카지노에서 삼류 가수로 일하는 들로리스는 암흑가의 거물인 빈스의 범죄 현장을 목격한다. 잡히기만 하면 당장 목숨이 위태로운 그녀는 쫓기는 신세가 된다. 경찰에 신고한 들로리스는 증인이 될 것을 약속하며 자신을 보호해 달라고 부탁한다. 경찰에서는 그 누구도 상상할 수 없는 수녀원에 들로리스를 숨기는데…. ■유희열의 스케치북(KBS2 밤 12시 20분) 신곡 ‘드림 걸’(Dream Girl)로 가요 차트 1위를 휩쓰는 샤이니가 유희열과의 특별한 인연을 공개했다. 유희열과 샤이니는 같은 아파트에 살던 사이다. 엘리베이터에서 목욕 가방을 든 유희열의 모습과 매번 자신의 집으로 놀러와 같이 밥을 먹을 것을 권유하는 평소 베일에 싸인 유희열의 사생활을 폭로한다. ■코미디에 빠지다(MBC 밤 11시 25분) 심혈을 기울인 새 코너 ‘하루살이’가 공개된다. MBC의 대표 미녀 개그우먼 김주연과 SBS 공채 개그맨 김범용, 박재석이 합심해 선보이는 코너로 하루살이의 하루를 인생의 축소판으로 설정해 웃음을 선사한다. 시종일관 ‘우리는 시간이 없어’라며 허둥대는 모습으로 관객들의 웃음을 자아낸다.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SBS 오후 5시 35분) 아이들은 왜 뭐든지 입으로 가져갈까. 씹고 뜯고 맛보고 즐기고 손에 닿는 건 무조건 입으로 가져가는 건희 때문에 엄마는 온 종일 건희 뒤만 졸졸 쫓아다닌다. 혹여 위험한 걸 삼키거나 다치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 때문이다. ‘초보 맘 육아일기’에서 구강기 아이들에게 필요한 솔루션을 공개한다. ■하나뿐인 지구(EBS 밤 7시 30분) 통영에서 남쪽 18㎞ 해상에 있고 모두 88여명의 주민이 사는 작은 섬 연대도가 탄소 제로를 목표로 에코 아일랜드로 다시 태어났다. ‘명품섬 베스트 10’, ‘공간문화대상’이라는 화려한 이력과는 다른 소박함이 있는 섬 연대도. 전국의 모범 사례가 된 에코 아일랜드의 희망 편지를 받아 본다. ■OBS 금요 시네마-방가? 방가!(OBS 밤 12시 5분) ‘내추럴 본 동남아 삘’ 외모를 자랑하는 낙방의 달인, 굴욕의 지존 방태식은 취업을 위해 부탄에서 온 외국인 노동자 방가로 위장취업한다. 그렇게 최강 백수의 타이틀을 벗게 된 태식. 글로벌 시대를 정복한 변신의 달인 방가의 성공을 위한 눈물겨운 좌충우돌 취업 성공기가 펼쳐진다.
  • 담뱃값 인상 논란 속 … KT&G 특별 세무조사

    국세청이 국내 담배업계 1위 업체인 KT&G에 대해 기획(특별) 세무조사에 착수했다. ‘담뱃값 인상’ 논란이 뜨거운 시점이어서 관심이 집중된다. 7일 KT&G와 국세청에 따르면 국세청은 지난 6일부터 서울 강남구 역삼동 서울 사옥과 대전 평촌동 본사 사무실에 조사요원 100여명을 투입하고 정밀 세무조사를 진행 중이다. KT&G가 국내외 사업을 하는 과정에서 세금을 회피한 정황 등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사는 KT&G가 최근 역점을 두고 추진하는 사업 다각화 과정과 담배 등의 수매 및 판매, 수출 과정에서의 탈루 혐의, 비자금 조성 등에 초점이 맞춰진 것으로 알려졌다. KT&G는 2011년 소망화장품, 바이오벤처기업인 머젠스(현 KT&G 생명과학) 등을 잇따라 인수했고, 최근엔 숙박업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KT&G 측은 “최근의 담뱃값 논란이나 사업 다각화 문제와는 상관없는 정기 조사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KT&G의 지난해 매출액은 2조 6376억원, 영업이익은 9727억원이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부처에 임의예산 7% 감축 통보

    부처에 임의예산 7% 감축 통보

    박근혜 대통령의 복지공약 재원이 당초 135조원에서 10조원 정도 더 늘어날 전망이다. 복지 재원 등이 적게 산정됐다는 외부 전문가들의 의견을 감안, 기획재정부가 전체 재원을 다시 계산한 결과다. 이에 따라 재정부는 최근 각 부처에 임의로 쓸 수 있는 사업 예산을 7% 정도씩 줄이라고 통보했다. 이어 다음달 말까지 전체 재원 및 연도별 주요 공약 사업을 확정할 계획이다. 재정부 고위 관계자는 6일 “대통령 공약 재원 마련을 위해 세출입 구조조정을 어떻게 진행하고, 이를 통해 만들 수 있는 금액이 얼마나 될 것인가를 추산하는 과정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공약재원은 당초 예상됐던 135조원보다 10조원 정도 늘겠지만 크게 부담스러운 수준은 아닐 것”이라고 설명했다. 보건사회연구원은 복지공약 실행을 위한 재원이 새누리당 안보다 2~3배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한국경제연구원도 새누리당 안의 두 배인 270조원이 들어갈 것으로 예측했다. 정부가 예상한 재원 증가분은 이보다는 훨씬 적다. 하지만 당초 예상보다 예산 편성과 세수 등 등 나라 살림살이의 허리띠를 더 졸라매야 한다. 공약재원 중 가장 덩치가 큰 부문은 71조원의 세출 구조조정이다. 이를 위해 재정부는 비공식적으로 각 부처에 ‘공약집 내용을 기초로 재량지출 부분에서 얼마나 줄일 수 있는지 보고하라’고 통보했다. 사실상 공약집에 제시된 재량지출 7% 삭감안이 기준이 된 셈이다. 재량지출은 정부 부처가 임의로 쓸 수 있는 사업 예산을 말한다. 법에 따라 의무적으로 써야 하는 의무지출과 반대 개념이다. 올해 전체 예산 342조원 중 53.2%인 182조원 정도가 재량지출에 해당한다. 새누리당은 대선 공약집을 통해 재량지출 7%에 사회간접자본(SOC)과 산업지원 예산 7%, 교육·국방·연구개발 예산 2% 추가 삭감 방안을 제시했다. 이를 통해 정부는 내년에 16조 6000억원을 확보할 수 있다. 다만 100조원 정도인 복지 지출은 삭감 대상에서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다. 재정부는 부처별 재정지출 감축 가이드라인은 7%이지만 조정 과정에서 상황에 맞춰 소폭의 조정을 꾀한다는 복안이다. 일부 부처의 경우 10% 가까운 재정지출 감소가 이뤄질 수 있다는 뜻이다. 135조원의 구체안은 늦어도 4월 중 확정될 전망이다. 세종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말레이시아의 앨리스

    말레이시아의 앨리스

    말레이시아의 앨리스 영하 10℃를 밑도는 서울의 한파를 등지고 도착한 말레이시아는 그 온도차만큼이나 다른 세계였다. 어떤 끌림이 있었는지, 회중시계를 손에 든 흰 토끼를 따라 알지도 못하는 굴 속으로 졸래졸래 따라간 앨리스처럼, 낯선 듯 평화롭고, 평범한 듯 해맑은 ‘말레이시아’를 만났다. 겨울날에 도착한 여름나라 앞으로 여섯 시간 후 나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 발을 내딛는다. 여느 때와 달리 떠오르는 혹은 기대하게 되는 그림이 불분명했다. ‘말레이시아, 말레이시아, 말레이시아’ 속으로 옹알옹알. 입에 익긴 한데 막상 고개가 갸웃한다. 출근길에 바쁜 사람들을 지나쳐 공항으로 향하는 동안 본능적으로 옷깃을 여미게 되는 겨울날의 여행. 머릿속은 온통 어떻게 하면 영하 10℃를 밑도는 겨울날과 영상 30℃를 웃도는 여름나라를 동시에 견뎌낼 수 있을까 하는 생각뿐이었다. 해가 떴는데도 바닥이 젖어 있다. 이 나라에서는 매일 오후 네다섯 시 즈음엔 어김없이 비가 쏟아진다고 했다. 오늘도 방금 전까지 비가 내렸다고. 공항을 나서니 바깥 공기가 그리 습하지 않았고, 쿠알라룸푸르Kuala Lumpur까지 가는 차 안에서도 에어컨 바람이 시원했기에 아직 서울에서의 차림 그대로다. 하나둘 옷을 허물처럼 벗어낸 것은 공항과 쿠알라룸푸르 중간 즈음에 위치한 신행정도시 푸트르자야Putrajaya의 풍경이 차창에 가까워졌을 때였다. 레고 블록으로 만든 모형처럼 군더더기 없는 도시를 울울창창한 야자수 정글이 포위하고 있었다. 서울과 쿠알라룸푸르 사이 한 시간의 시차를 거슬러 오른 나는 그제야 여름나라에 들어온 것을 실감했다. 호텔방에 대충 짐을 밀어 넣고 낯선 거리로 나섰다. 하늘은 어둑하게 물들어 가지만 쿠알라룸푸르에서 가장 번화한, 서울로 치면 명동에 비견되는 부킷빈탕Bukit Bintang 거리와 그 지척에 노천 음식점이 즐비한 잘란알로Jalan Alor는 낮보다 더 환하고, 더더욱 북적였다. 여행 첫날의 긴장과 피로는 서울과 다르지 않은 도심풍경 때문에 잔잔해졌지만 그 속에 빠져드는 것이 아직 부담스러운 이방인은 두 거리 사이, 트렌디한 펍과 레스토랑이 늘어선 잘란창캇Jalan Changkat으로 살짝 발을 들여 놓았다. 거리가 한 눈에 들어오는, 상대적으로 조용한 펍 2층 창가에 자리를 잡았다. 뜨거운 공기, 낯선 도시, 차가운 맥주, 관망적 자세. 취取하거나 취醉하거나. ▶travie info 잘란알로alan Alor와 잘란창캇Jalan Changkat | 잘란알로에서는 말레이시아에서 가장 대중적인 요리 사테Satay를 추천. 얇게 썬 고기를 양념해 대나무 꼬챙이에 꽂아 구운 꼬치요리이다. 달큼하고 고소한 땅콩소스에 찍어 먹는 맛이 일품이다. 잘란창캇에서는 부러 핫한 곳을 찾기보다는 거리가 훤히 내다보이는 2층 테라스가 있는 공간에 자리를 잡는 것이 더욱 매력적이다. 위치 부킷빈탕 거리에서 모노레일이 가로지르는 대로 변 오른쪽 방향(도보 5~10분). 영업시간 늦은 오후부터 새벽녘 국립 모스크National Mosque, Masjid Negara┃주소 Jalan Perdana, 50480 Kuala Lumpur 방문객 입장시간 오전 9시~정오, 오후 3시~4시, 오후 5시30분~6시30분(단, 금요일은 오전 입장 불가) 입장료 무료 센트럴 마켓Central Market┃주소 Jalan Hang Kasturi, 50050 Kuala Lumpur 영업시간 오전 10시~오후 9시30분(건물 밖 노점은 오전 11시~밤 11시) 홈페이지 www.centralmarket.com.my 차이나타운China Town┃위치 Jalan Petaling, Kuala Lumpur 영업시간 오전에 문을 여는 곳도 있지만 대체로 점심 무렵부터 밤 10시까지 One for All, All for One 아무리 피곤해도 늦잠은 아까운 여행자의 아침, 좀 걷자. 걷다 멈춘 곳이 목적지가 된다. 우리나라로 치면 한여름의 날씨인지라 자연스럽게 차도르Chador를 두른 여인들에게 눈길이 간다. 말레이시아는 종교의 자유를 인정하고 있지만 여전히 이슬람을 국교로 삼고 있는 나라다. 무슬림으로 살아가는 그들에겐 당연한 것이겠지만 “안 덥나?” 결국 입 밖으로 뱉고 만다. 모스크에 가봐야겠다. 무슬림들의 기도 시간을 피해 택시를 탔다. 국립 모스크National Mosque, Masjid Negara에 가자고 했다. 안내에 따라 신발을 벗고 보라색 가운과 히잡Hijab을 둘렀다. 아무도 없는 기도실 앞에 서자 안내원인 듯한 할아버지 한 분이 어디서 왔는지 물었다. 대답을 듣자 지긋한 눈빛으로 <본성(피뜨라)과의 만남>이라는 한국어 책자를 건네 준다. 천장까지 닿은, 수십 개의 흰색 기둥으로 빼곡한 기도실 앞 대리석 바닥에 앉아 책자를 폈다. 맨 첫 장과 마지막 장은 같은 문구로 시작해 같은 문구로 맺어지고 있었다. “타인의 말에 귀 기울이려 하지 않는 사람이 어떻게 다른 사람들이 자신의 말에 귀 기울이기를 바랄 수 있을 것인가?” 따라 읽는 사이 작지만 야무진 아이 모모가 떠올랐다. 누군가의 시간을 훔쳐야만 살아갈 수 있는 회색 신사들에게 홀려 잿빛이 된 모습으로 내 말만 하는 어른이 돼 버린 내 앞에.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빛을 보기 위해 눈이 있고, 소리를 듣기 위해 귀가 있듯이, 너희들은 시간을 느끼기 위해 가슴을 갖고 있단다. 가슴으로 느끼지 않은 시간은 모두 없어져 버리지. 장님에게 무지개의 고운 빛깔이 보이지 않고, 귀머거리에게 아름다운 새의 노랫소리가 들리지 않는 것과 같지. 허나 슬프게도 이 세상에는 쿵쿵 뛰고 있는데도 아무것도 느끼지 못하는, 눈멀고 귀 먹은 가슴들이 수두룩하단다. (중략) 화도 내지 않고, 뜨겁게 열광하는 법도 없어. 기뻐하지도 않고, 슬퍼하지도 않아. 웃음과 눈물을 잊는 게야. 그러면 그 사람은 차디차게 변해서, 그 어떤 것도, 그 어떤 사람도 사랑할 수 없게 된단다. 그 지경까지 이르면 그 병은 고칠 수가 없어. 회복할 길이 없는 게야. 그 사람은 공허한 잿빛 얼굴을 하고 바삐 돌아다니게 되지. 회색 신사와 똑같아진단다. 그래, 그들 중의 하나가 되지. -미하엘 엔더의 <모모> 中 지난밤 잘란창캇의 펍에서 마셔 버린 시큰둥했던 첫날밤이 뜨끔했다. 그럼에도 선뜻 털고 일어나 기도실을 나서지 않고 조금 더 게으름을 피우다 못 이기는 척 다시 길을 나섰다. 그러다 뒤를 돌아봤다. 수채화 물감을 풀어놓은 듯 맑고 파란 하늘과 그 아래 새하얀 모스크. 종교와 교리를 떠나 그곳에 잿빛을 걷어낸 나의 뽀얀 마음 한 조각을 묻어두었다. 그리곤 천천히 초록 잔디가 카펫처럼 펼쳐진 메르데카 광장Merdeka Square까지 걸었다. 딱히 구경거리가 없는 고가도로변인데도 길이 참 싱그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메르데카는 말레이어로 독립이라는 뜻이다. 말레이시아는 1957년 8월31일 이 광장 국기게양대에 걸려 있던 영국 국기를 걷어내고 말레이시아 국기를 내걸면서 영국으로부터의 독립을 선포했다. 광장 너머로 우뚝 솟아오른 초고층 빌딩과 함께 광장 주위를 에워싸고 있는 영국 식민지 시절의 고건축물들이 독특한 도시경관을 그려낸다. 식민지 역사의 흔적을 상당수 지워낸 우리와 달리 쿠알라룸푸르는 도심 가운데 이를 그대로 남겨두고 오늘날까지 이용하고 있다. 광장 북측, 1894년에 지은 세인트메리 성당을 시작으로 유럽과 이슬람식 건축양식이 조화를 이룬 구 시청사, 술탄압둘사마드 빌딩, 구 중앙우체국, 국립섬유박물관, 구 차터드은행 등이 시계방향으로 광장을 둘러싸고 있다. 사람들이 말했다. 말레이시아는 오랜 세월 다양한 인종이 각기 다른 언어와 신을 믿는 가운데 함께 어울려 살아왔기에 관용의 미덕이 배어 있다고. 다름을 강조하는 것이 아니라 다름을 존중하는 문화. ‘1 Malaysia, truly Asia’라는 말레이시아의 캐치프레이즈를 형상화한 조형물 앞에 서 있자니 이번엔 달타냥과 삼총사가 떠올라 그들의 구호를 외친다. “One for All, All for One” 메르데카 광장에서 켈랑강Kelang이 흐르는 다리를 건너면 센트럴 마켓Central Market과 차이나타운China Town까지 다다르는데, 이곳에서 ‘1 Malaysia, truly Asia’가 허언이 아님을 체감했다. 역시나 건물 자체가 100여 년이 넘은 마켓 안에는 말레이, 차이니즈, 인디아 구역이 사이좋게 이웃하고 있었고, 역사문화도시 말라카와 페낭을 모티브로 한 거리까지, 말레이시아의 다양한 문화를 느낄 수 있는 요소들이 오밀조밀하다. 아시아 각국의 음식을 맛볼 수 있는 마켓 2층의 푸드코트와 마켓 바깥 골목에 위치한 예술가의 거리도 시장구경의 재미를 더해 준다. 중국계가 중심이 되어 상점가를 형성하고 있는 차이나타운China Town 언저리에서도 불교 사찰과 식민지 건축물, 힌두교 사원이 자연스레 한 컷에 담긴다. 순간순간을 놓치고 싶지 않아 나도 모르게 사진기를 들었다놨다 한다. 여행의 순간은 눈에만 담아두기 참 아쉬울 때가 많다. 찍고 싶은데 면박을 당하지 않을까 겁이 나기도 하고, 그렇다고 몰래 찍는 것도 내키지 않는. 옆에서 누군가 이야기한다. “그냥 사진 좀 찍어도 되냐고 하면 완전 좋아하면서 반가워할 거예요.” 새삼 놀라운 ‘참말’이다. 무표정하게 있다가도 사진기를 보이며 눈인사를 할 때마다 꽃보다 환하게 피어나는 그들의 얼굴빛. 차도르를 두른 여인들마저 꽃 같은 포즈를 취해 주는데 그 덕에 내 잿빛 마음이 부끄럼을 타며 조금씩 희석된다. 1 메르데카 광장에서 센트럴 마켓으로 가는 길에 만난 동화 같은 거리. 초고층 빌딩숲 아래 파스텔톤의 유럽식 건축물이 독특한 도심경관을 만든다 2 쿠알라룸푸르에 대한 모든 것을 미리보기 할 수 있는 곳, 쿠알라룸푸르 시티갤러리에 가면 말레이시아 여행이 더욱 촘촘해진다 3 강요하는 사람 없지만 열대 기후에서도 히잡을 벗지 않는 여인들. 그러나 색색 고운 히잡을 보며 여인의 마음을 짐작한다 빨간 구두 신고 램프의 요정을 따라서 쿠알라룸푸르가 다민족이 내뿜는 전통적인 색채로만 가득한 것은 아니다. 질릴 틈 없이 신상품으로 넘쳐나는 도심의 빼곡한 쇼핑몰이야말로 쿠알라룸푸르의 현재다. 마음이 풀어지고 나니 알라딘의 요술램프가 마술을 부린 듯 새롭고 반짝이는 것들에 현혹되기 시작했다. 쿠알라룸푸르 쇼핑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부킷빈탕 거리의 파빌리온에서 도시의 새로운 랜드마크 페트로나스 트윈 타워와 수리아 쇼핑몰이 위치한 KLCC까지 구름다리 형식의 통로KLCC-Bukit Bintang Pedestrian Wailkway가 연결되어 있어 주요 쇼핑 스폿을 쾌적하고도 수월하게 오갈 수 있다. 정유회사 페트로나스의 사옥이자 세계에서 가장 높은 88층의 쌍둥이 빌딩인 페트로나스 트윈 타워Petronas Twin Tower에 올랐다. 쌍둥이 빌딩 한쪽 타워에서 보이는 맞은편 타워는 ‘천공의 성 라퓨타’처럼 솟아 있었다. 멀고도 높다. 물리적인 거리와 높이만큼 일상으로부터 떨어져 있는 것 같았다. 돌아갈 수 있을까. 우선 내려가자. 호텔 방에 들어와 가방에서 가장 예쁜 옷을 꺼내 갈아입고 스타힐 갤러리Starhill Gallery와 파빌리온Pavilion의 명품 매장 사이를 모델처럼 걷기 시작했다. 명품 매장에서 나오는 차도르 두른 여인들에게 익숙해지기까지 촌스럽게도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말레이시아와 우리나라의 쇼퍼들은 선호하는 디자인과 색감이 확연히 다르다. 그래서 한국에서 구하기 힘든 아이템을 찾아 최근 말레이시아를 찾는 쇼퍼들이 늘고 있다고 한다. 주머니 가벼운 까막눈도 마냥 즐거운 윈도우 쇼핑. 걷다가 힘이 들면 쇼핑몰 곳곳의 카페와 레스토랑에서 식도락을 즐기기도 하고, 쇼핑몰 안팎에서 진행되는 버스킹 공연에 시선을 돌리기도 한다. 안데르센의 동화 <빨간 구두>에 나오는 아가씨처럼 춤추듯 걷자니 지치기는 했지만 시간은 지겨울 틈 없이 흘러갔다. 램프의 요정을 따라 말레이시아의 머리 쿠알라룸푸르에서 말레이반도 최남단으로, 싱가포르와 맞닿은 도시 조호바루Johor Baharu에 도착했다. 말레이어로 조호바루는 ‘새로운 보석’이라는 뜻. 그곳에 앨리스도 혹할 만한 새로운 보석이 있었다. 정말이지 비현실적인 동화풍 색채의 레고 랜드LEGO LAND에 제대로 빨려 들어갔다. 오전 10시, 오픈시간이 가까워지면 레고 랜드 사람들이 나와 오매불망 가지런히 줄서 있는 아이들과 함께 카운트다운을 외친다. “10, 9, 8……3, 2, 1” 문이 열림과 동시에 모두 환호성을 지르며 레고 랜드 안으로 돌진. 레고 랜드를 둘러싼 자연과 그 속에서 부지런히 움직이는 사람을 제외하고는 모든 것이 레고 블록이 빚어낸 세상이다. 아이들의 쨍한 웃음이 화수분처럼 솟아난다. 아이들을 핑계 삼아 어른들 역시 수북 쌓인 레고 블록 조립에 시간 가는 줄을 모른다. 시간이 흐를수록 시간이 모자랐다. 조호바루에도 쿠알라룸푸르 못지않게 쇼핑을 즐길 수 있는 아웃렛과 쇼핑몰이 즐비하지만 얼마 남지 않은 여행자의 시간은 좀더 색다르고도 익숙한 풍경을 더듬는다. KSL 리조트 앞으로 펼쳐진 난전은 우리나라의 오일장을 떠올리게 했다. 땅의 기운을 머금고 고운 색을 발하는 식재료와 튀기거나 굽거나 볶아낸 군침 도는 먹을거리에 자꾸만 손이 간다. 여기저기 “한국에서 왔어요?” 말하며 아는 체하는 현지인들이 우리네 시장 사람들의 인심과 다르지 않았다. 싱싱하고 건강한 어투. 그들 손으로 기르고 거둔 곡물로 만든 주전부리를 오물거리며 시장 한 바퀴를 어슬렁댄다. 부디 12시를 알리는 신데렐라의 종이 울리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 이런 걸까. 천천히 빨간 구두를 벗고, 램프의 요정과도 안녕을 고했다. 한 시간만 뒤로 돌리면 말레이시아의 앨리스는 사라지고 나는 다시 영하를 밑도는 나의 현실세계, 서울 땅으로 돌아가게 된다. 그러나 나의 말레이시아는 물거품이 되어 사라지지 않는다. 다만 이것은 나만의 이야기일 뿐.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1 페트로나스 트윈타워 전망대에 오르면 반대편 타워와 함께 쿠알라룸푸르 도심 전경을 360도 파노라마로 즐길 수 있다 2 쿠알라룸푸르 도심의 주요 쇼핑 스폿 간의 이동을 더욱 편리하게 해주는 페데스트리안 워크웨이 3 레고 왕국에 들어서자 순식간 동화 속 인물이 되고 만다 4 최고급 명품은 물론 독특한 디자인과 색감을 내세운 쇼룸에 이르기까지 쇼윈도 하나하나가 발걸음을 늦춘다 에디터 트래비 글·사진 Travie writer 서진영 취재협조 말레이시아 관광청 www.mtpb.co.kr ▶travie info 말레이시아 항공 하늘 위에서부터 말레이시아의 환대Malaysian Hospitality를 경험할 수 있는 말레이시아의 국적기 말레이시아 항공을 이용하면 매일매일 인천과 쿠알라룸푸르 사이를 쾌적하게 오갈 수 있다. 특히, 오전 11시 출발이라는 스케줄은 출발과 도착에 있어 허둥대거나 허비할 수 있는 있는 여행 시작 당일의 일정을 여유롭게 해준다. 여행 후 도착 시간 역시 오전 7시 전으로 도착한 당일 바로 일상에 복귀할 수 있는 최상의 스케줄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2012년 7월 30일부터 에어버스사의 신규 A333 항공기가 인천-쿠알라룸푸르 노선에 도입되어 여유 있는 좌석 공간과 전원 공급 장치, 개인 스마트 스크린, 한국 영화와 음악을 포함한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프로그램 등 한국 여행객들에게 보다 개선된 기내 시설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대한항공을 비롯한 타 항공사와 코드쉐어를 통해 다양한 노선에 공동 운항을 하고 있어 다양한 국가로 보다 편리한 여행이 가능하다. 2013년 2월부터는 One World Alliance 회원국의 일원으로 등록되어 보다 다양한 항공사와의 협력을 통해 더욱 스마트한 여행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되었다. 02-777-7761 www.malaysiaairlines.com 페트로나스 트윈 타워Petronas Twin Tower 스카이 브릿지 투어┃위치 Jalan Ampang 영업시간 오전 9시~오후 7시(화~일, 월요일 휴무) 입장료 성인 RM80, 어린이 RM30 홈페이지 www.petronas.com.my 파빌리온Pavilion┃위치 168 Jalan Bukit Bintang 영업시간 오전 10시~밤 10시(파빌리온 옆 카페거리는 새벽까지 운영) 홈페이지 www.pavilion-kl.com 스타힐 갤러리Starhill Gallery ┃위치 Jalan Bukit Bintang 영업시간 오전 10시~밤 10시 홈페이지 www.starhillgallery.com 레고 랜드LEGO LAND┃위치 Gelang Patah, Johor 영업시간 오전 10시~오후 6시(주말과 국경일은 밤 20시까지) 입장료 성인 RM140, 3~11세 어린이와 60세 이상 RM110 홈페이지 www.legoland.com.my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위 기사는 기사콘텐츠 교류 제휴매체인 여행신문의 기사입니다. 이 기사에 관한 모든 법적인 권한과 책임은 여행신문에 있습니다.
  • 교육비 양극화 9년만에 최악

    교육비 양극화 9년만에 최악

    새학기를 맞아 학원비와 가방 등 교육 물가가 치솟고 있다. 관련 업주들이 신학기와 정권교체를 틈타 값을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소득별 교육비 지출 격차는 9년 만에 최악 수준을 기록했다. 6일 통계청의 2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학원·보습교육’ 물가가 1년 전보다 5.3% 올랐다. 전체 물가상승률(1.4%)의 4배에 가깝다. 월별로 보면 이명박 정부가 들어설 무렵인 2008년 1월(5.8%) 이후 가장 높다. 전월 대비로도 1월에 0.8% 오른 데 이어 2월에 0.5% 올랐다. 학원·보습교육 물가는 초·중고생 학원비, 가정학습지, 학교보충교육비 등이 포함된다. 세부적으로는 고교생 학원비가 8.1%로 가장 많이 올랐다. 중학생(7.0%)과 초등학생(4.9%) 학원비 상승률도 상당했다. 기타 학원비로는 전산학원(5.5%), 음악학원(5.0%) 등의 상승률이 높았다. 신학기 수요가 많은 가방 가격은 6.7% 올랐다. 고교 교과서(11.3%), 아동복(7.7%) 등도 큰 폭으로 올랐다. 이에 따라 부유층과 저소득층의 교육비 지출 격차도 갈수록 벌어지고 있다. 지난해 4분기 전국 2인 이상 가구 중 소득 상위 20% 계층은 교육비로 월평균 40만 7000원을 썼다. 반면 같은 기간 하위 20%는 5만 7000원을 지출하는 데 그쳤다. 두 계층 간 격차가 7.1배로 관련 통계가 이뤄진 2003년 이후 최고치다. 두 계층의 교육비 격차는 2000년대 초반 5배 내외에 머물다가 2008년 이후 커지고 있다. 소득 양극화가 원인으로, 고소득층은 교육비 지출을 필수로 인식하지만 저소득층은 교육비를 충분히 쓸 여유가 없기 때문이다.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새 정부가 공약한 불필요한 선행학습 규제가 시행되면 사교육비 감소에 따라 교육비 양극화도 점차 개선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세종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열린세상] 창조경제의 핵심 기반은 특허제도다/백만기 한국지식재산서비스협회 회장

    [열린세상] 창조경제의 핵심 기반은 특허제도다/백만기 한국지식재산서비스협회 회장

    박근혜 정부의 출범과 함께 요즘은 어디를 가나 창조경제가 화두다. 혹자는 창조경제의 요체는 인재 양성이라 하고, 이스라엘과 같이 벤처창업을 통한 ‘창업대국’이 되는 것이 핵심이란 주장도 있다. 사실 우리가 지향하는 창조경제 자체가 과거의 경제 패러다임을 송두리째 바꾸는 것이기 때문에 창조경제와 관련되지 않은 정부 부처는 하나도 없을 것 같다. 대통령의 선거 공약집에는 ‘창의적 상상력에 과학기술을 접목하여 새로운 일자리와 성장기반을 창출하는 것이 창조경제’라고 정의하고 있다. 영국의 경영전략 전문가인 존 호킨스는 2001년 펴낸 ‘창조경제’(The Creative Economy)라는 책에서 ‘새로운 아이디어, 즉 창의력으로 제조업·서비스업·유통업 및 엔터테인먼트 산업 등에 활력을 불어넣는 것’을 창조경제라고 설명한다. 새 정부가 추구하는 창조경제는 과학기술과 정보통신기술(ICT)을 두 축으로 삼아 산업 간의 융합을 통해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려는 전략적인 개념이다. 산업의 융·복합화 추세에 따라 세계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좋은 기술을 개발하고 이를 사업화해 창업으로 연결하는 것은 과거의 행정부에서도 다소간 진행돼 왔던 정책이다. 하지만 박근혜 정부의 창조경제는 ‘시장 선도자’(First Mover)가 될 수 있는 혁신적 발명을 통해 우리 경제의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 보자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건강한 특허제도와 지식재산 생태계의 구축이 필수적이다. 한국경제가 1960년대에 경제 개발을 시작할 때만 해도 우리의 발전모델은 선진국과 너무 달랐다. 즉, 적은 개발비로 최대 효과를 얻는 ‘모방경제’가 발전전략이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의 과학자들은 세계 최초의 발명품을 만드는 것이 목표가 아니라 선진국에서 이미 개발한 기술을 한국에 적합하게 도입하고 개량하는 것이 핵심이었던 것이다. 이는 기존 선진국의 발전 모델과 확연히 다르다. 영국은 증기기관의 발명에서 시작된 산업혁명의 초기부터 발명자에게 동기를 부여하기 위해 특허제도를 활용했고, 미국은 제3대 대통령 토머스 제퍼슨이 건국 초기 국무장관과 특허위원장을 겸직할 정도로 혁신국가의 중심에 특허보호제도를 두었다. 그들의 경제발전은 ‘창조경제’와 함께 시작됐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일본도 메이지유신 때 신사유람단이 미국을 다녀온 이후 특허제도 도입을 서둘렀고, 독일도 철혈재상인 비스마르크 시대에 특허제도를 통일독일에 적합한 제도로 완성했다. 반면, 우리의 특허제도는 해방 이후 부지불식간에 도입됐지만 경제 발전전략 차원에서 세심히 설계된 제도는 아니었다. 지적 창작물에 대한 무형의 가치를 인정하고 사유재산권이라는 법적 제도로 확립된 것이 바로 특허 등 지식재산 보호제도이다. 선진국과 달리 해외의 기술 도입을 통해 성장하는 개발도상국은 특허의 강력한 보호보다는 미약한 보호체제가 경제에 도움이 될 수 있다. 하지만 국가 전체로 연간 50조원 이상을 연구개발에 투자하고 1인당 연구개발 규모가 세계 3위에 이르게 된 우리의 경우, 제대로 작동하는 특허제도의 도움 없이 창조경제를 이룩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설사 뛰어난 첨단기술을 개발하고 사업화에 성공한 벤처기업이라도 특허 보호가 전제되지 않으면 막대한 자금력을 가진 대기업과 약육강식의 시장에서 제대로 경쟁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런 측면에서 신기술 창업과 동반성장 그리고 경제민주화도 건강한 특허제도의 기반 아래에서만 가능하고, ‘창조 경제’의 주무 부서인 미래창조과학부는 국가 전체의 지식재산정책을 하나의 큰 축으로 삼아서 과학기술과 ICT에 씨줄과 날줄로 엮어 넣어야 한다. 중국도 덩샤오핑 집권 이후 특허제도를 새롭게 도입하면서 세계 5대 특허강국의 하나로 우뚝 섰다는 점과 원자바오 총리가 2009년 3대 국가전략의 하나로 지식재산을 지목했다는 점을 유념할 필요가 있다. 향후 5년 내에 IT와 조선 등 우리의 주력기업 10곳 중 4곳이 중국기업에 추월당할 수 있다는 대한상공회의소의 최근 조사는 충격적이다. 이는 우리 경제가 좀 더 빠른 속도로 지식재산 중심의 ‘창조경제 체제’로 이행하지 못한다면 조만간 상당한 위기에 빠질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하고 있다.
  • NASA 사진에 ‘우주침략자’ 닮은 물체 포착

    NASA 사진에 ‘우주침략자’ 닮은 물체 포착

    미국항공우주국 (NASA)이 새롭게 공개한 우주 사진에 ‘우주침략자’(space invader)를 닮은 물체가 포착돼 화제가 되고 있다. 하지만 이 물체는 그보다 멀리 떨어진 은하단의 중력에 의해 공간이 뒤틀어져 나타난 일종의 신기루 같은 것이라고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공개된 사진은 지구로부터 약 2억 광년 떨어진 거대한 은하단의 모습을 허블 우주망원경으로 촬영한 것이다. 여기서 화제가 된 물체는 ‘아벨 68’(Abell 68)로 불리는 은하. 원래 나선 은하의 모습이지만, 너무 먼 거리에 있어 중력의 영향으로 그 배경에 있는 은하단에서 나오는 빛과 섞여 왜곡된 이미지를 보여준다. 이는 ‘중력 렌즈’로 불리는 효과 때문이다. 이 같은 작용은 광대한 은하에서 나오는 빛을 여러 개의 반사된 이미지 복사본으로 만들 수 있다고 한다. 나사는 데일리메일에 “이 거대한 은하단 아벨 68을 둘러싼 중력장은 더 멀리 떨어져 있는 배경 은하에서 오는 빛을 더 밝고 크게 확대하는 우주의 자연 렌즈 역할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마치 요술거울(fun house mirror)에 반사된 이미지가 왜곡되는 것처럼 아벨 68의 이미지가 그보다 멀리 떨어진 은하에서 나온 빛을 반사해 ‘우주침략자’의 모습으로 바꿔놨기 때문이다. 또한, 이 같은 이미지는 허블의 광시야 카메라 3(Wide Field Camera 3)에 찍힌 적외선과 허블의 탐사용 고성능 카메라(Advanced Camera for Surveys)에 관측되는 근적외선이 결합하면서 나타났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나사와 함께 작업한 유럽우주기구(ESA)는 “그런 먼 거리에 있는 은하의 왜곡된 이미지는 중력 렌즈 현상의 특히 좋은 예”라고 설명했다. 사진=나사/이에스에이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맨유vs레알 선수들의 ‘아찔한 여친’ 순위는?

    맨유vs레알 선수들의 ‘아찔한 여친’ 순위는?

    레알 마드리드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여러 면에서 경쟁관계에 있다. 선수들 개개인의 기량부터 팀 전체의 성적 뿐 아니라 완벽한 미모와 몸매를 자랑하는 ‘웨그즈’(Wagz)까지. ‘Wives And Girlfriends’의 약자인 웨그즈는 말 그대로 유명인의 부인과 여자친구를 이르는 단어다. 유독 미인과 교제하거나 결혼하는 축구선수가 많은 탓에 ‘축구선수의 부인 또는 여자친구’를 통칭하는 단어로 쓰이기도 한다. 영국 일간지 더 선은 레알-맨유 웨그즈를 전격 비교하고 나섰다. 우선 맨유를 대표하는 웨그즈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여자친구인 이리나 샤크다. 러시아 출신 모델인 그녀는 현재도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골키퍼 다비드 데 헤아의 여자 친구인 에두르네 가르시아는 다양한 장르를 소화하는 가수로 실력을 인정받았으며 모델, 영화배우 등으로도 활약하고 있다. 미드필더인 톰 클레버리의 여자친구인 조지나 도르셋도 톱 웨그즈에 뽑혔다. 빼어난 외모와 몸매를 자랑하며 TV방송인이자 부동산개발업자로 활약중이다. 지난 해에는 현지 언론이 선정한 ‘가장 섹시한 웨그즈’ 순위에서 4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수비수인 크리스 스몰링 역시 모델이자 DJ로 활약중인 샘 쿠크와 열애중이다. 샘 쿠크는 글래머러스한 모델로 유명하며 지난 해 열애 사실을 공개한 직후 질투와 부러움을 한 몸에 받고 있다. 맨유에 ‘대적’하는 레알의 대표 웨그즈로는 미드필더 사미 케디라의 부인인 레나 게르츠케가 있다. 독일 출신의 모델인 레나 게르츠케는 늘씬한 몸매와 시원시원한 미소가 매력으로 손꼽힌다. 골키퍼 이케르 카시야스의 여자친구인 사라 카르보네로는 2009년 남성잡지 FHM USA에서 선정한 ‘가장 섹시한 리포터’ 1위로 꼽히기도 했을 만큼 유명인사다. 미드필더인 카카는 가수인 캐롤라인 첼리코와 결혼해 아들과 딸을 뒀다. 브라질 출신의 첼리코는 밀라노대학 경제학과를 졸업했으며 어머니는 명품 브랜드인 크리스챤 디올의 디렉터이자 부사장 자리를 지낸 바 있다. 그야말로 웨그즈 계의 ‘엄친딸’인 셈. 포워드의 곤살로 이과인의 여자 친구인 사라 카르보네로 역시 방송인으로 활약하며 레알 마드리드의 대표 웨그즈로 꼽히고 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부가세, 소비자가 직접 내면 연간 최대 7조원 더 걷혀”

    “부가세, 소비자가 직접 내면 연간 최대 7조원 더 걷혀”

    부가가치세를 소비자가 내는 직접세 방식으로 바꾸면 연간 최대 7조원의 세수(稅收)를 더 확보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지금의 부가세는 공급자가 내는 간접세 방식이다. 각종 비과세·감면 제도가 우리나라 사회복지 지출의 한 축을 담당하는 만큼 일몰(한시혜택기간) 후 무조건 끝내는 것은 재고해야 한다는 쓴소리도 나왔다. 고소득층과 대기업이 혜택을 받는 국세감면액 중심으로 향후 5년간 15조원 정도를 줄여야 한다는 주장이다. 한국조세연구원은 5일 서울 중구 명동 은행회관에서 ‘증세 없는 세수확보 방안’ 세미나를 열고 이같이 제안했다. 조세연은 조원동 청와대 경제수석이 직전까지 원장으로 있던 국책연구기관이고 박근혜 대통령이 증세에 부정적이어서 이날 나온 방안들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김재진 조세연 선임연구위원은 ‘부가세 매입자 납부제도 도입 방안’을 통해 “이론적 부가세 징수액과 실제 징수액 간 차이인 ‘부가세 갭 비율’이 우리나라는 17.8%(2011년 기준)로 금액으로 치면 11조 2000억원”이라고 지적했다. 이런 누수를 막으려면 소비자가 직접 부가세를 내는 매입자납부제도를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매입자납부제도가 전면 시행되면 해마다 5조 3000억~7조 1000억원의 세수가 늘고, 법인·소득세수 증가와 지하경제 양성화 효과도 있다는 게 김 연구위원의 분석이다. 지난해 걷힌 부가세는 55조 7000억원이다. 총국세 203조원의 27.4%다. 하지만 체납률은 2011년 기준 11.3%로 법인세(2.6%), 소득세(9.0%) 등 직접세보다 훨씬 높다. 간접세 특성상 소비자가 세금을 내더라도 판매자가 폐업이나 도산 등을 통해 부가세를 체납하거나 탈루하는 ‘배달사고’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매입자납부제도는 영국, 독일 등 유럽연합(EU) 국가들이 이미 시행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금 관련 제품에 대해 2008년부터 적용하고 있다. 소비자가 신용카드로 물품을 샀다면 카드사가 부가세를 제외한 금액만 판매자에게 주고 나머지 부가세를 대신 납부하는 방식이다. 김학수 조세연 연구위원은 ‘비과세·감면제도 정비를 통한 세수확보 방안’에서 혜택기간이 끝나는 모든 비과세·감면 항목을 폐지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선별 폐지를 제안했다. 이는 일몰이 돌아오면 예외 없이 비과세·감면 조치를 끝내겠다고 한 박 대통령의 발언과 상충된다. 그는 고소득층과 대기업 지원 비중이 높은 일반 세법상의 감면 항목을 중심으로 줄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보험료나 교육비, 개인기부금 등의 공제를 줄여야 한다”면서 “향후 5년간 발생할 국세감면액 150조원의 10%인 15조원 정도를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김형돈 재정부 조세정책관은 “부가세 체납은 경기 악화로 생기는 만큼, (매입자 납부제는) 실효성이 떨어진다”면서 “외국에서도 전면 도입한 사례가 없고, 현금거래를 선호하는 현상이 생길 수 있다”고 우려했다. 세종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아빠와 키스한 뒤 ‘사망’한 영아, 사인은…

    아빠와 키스한 뒤 ‘사망’한 영아, 사인은…

    자상한 아버지의 키스 때문에 영아가 사망한 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고 영국 일간지 더 선 등 해외 언론이 4일 보도했다. 영국에 사는 칼 맥칼렌(34)은 얼마 전 집에서 돌아온 뒤 생후 2개월의 아들 카이든에게 사랑스러운 키스 인사를 했지만, 이 키스가 아들을 사지로 몰아넣을 줄은 꿈에서도 상상하지 못했다. 갑자기 몸에 이상반응을 보인 카이든은 곧장 병원으로 옮겨져 6주간 치료를 받았지만 끝내 숨지고 말았고, 사인은 다름 아닌 단순 헤르페스 바이러스(herpes simplex virus, 단순 포진 바이러스)로 밝혀졌다. 단순 헤르페스 바이러스는 사람과의 접촉을 통해 전염되며, 점막이나 손상된 피부를 통해 바이러스가 전파된다. 물집과 같은 가벼운 증상부터 뇌염과 같은 중증의 질환까지 다양한 증상이 나타난다. 아동의 경우 뇌염이나 뇌수막염 등으로 이어질 수 있고, 산모는 태아 감염, 조산, 유산 등의 위험을 야기하기도 한다. 칼의 부인인 메리 클레어는 “칼은 누구보다도 자상한 아버지였다. 아들이 세상을 떠난 뒤 심하게 자책했지만 나는 그를 원망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칼은 “내게 단순 헤르페스 바이러스가 있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가벼운 물집이 생후 2개월의 아들을 떠나게 할 줄은 몰랐다.”면서 “본능적으로 아기의 입술에 입맞춤을 했을 뿐인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들 부부는 단순 헤르페스 바이러스가 얼마나 위험한지를 사회에 알리고, 다시는 이 같은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하지 않게 하기 위해 아들의 죽음을 세상에 밝히기로 결심했다고 전했다. 한편 단순 헤르페스 바이러스는 성인의 절반 이상이 보유하고 있으며, 한번 생기면 완벽하게 없어지지 않는 바이러스로 알려져 있다. 전문가들은 증상이 나타날 경우 체액과 성적 접촉 등으로 전염될 수 있으므로 신체 접촉을 피해야 하며, 특히 그릇 하나로 음식을 함께 먹거나 잔을 돌려쓰는 등의 행동은 반드시 금지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사진=자료사진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재정부, ‘영전’ 1·2차관 후임 하마평 무성…공정위 “새 위원장 발표 지연 뭔일 있나”

    지난 2일 박근혜 정부의 후속 인사로 신제윤 1차관과 김동연 2차관이 나란히 발탁되면서 기획재정부는 화색이 가득하다. 연쇄 승진 인사 등을 기대해서다. 벌써부터 후임 하마평도 무성하다. 재정부 고위 관계자는 3일 “재정부 1, 2차관이 동시에 장관 개각 명단에 이름을 올린 것은 최근 10여년간 처음 있는 일”이라며 기뻐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경제 전문성과 (선임 부처로서의) 조정 경험 등을 인정받은 것 아니겠느냐”고 자평했다. 가장 큰 관심사는 후속 인사다. 1차관 후보로는 강호인(행시 24회·경남 함양·연세대) 조달청장과 최종구(25회·강원 강릉·고려대) 국제경제관리관, 추경호(25회·대구·고려대) 금융위 부위원장 등이 거론된다. 강 청장은 옛 경제기획원(EPB), 최 관리관은 재무부 출신이다. 추 부위원장은 EPB에서 재무부로 갈아탄 사례다. 일각에서는 현오석 경제부총리 후보자와의 관계 등을 들어 최 관리관의 금융위 이동설도 제기하지만 정은보(28회·강원 춘천·서울대) 금융위 사무처장의 부위원장 내부 승진을 점치는 목소리도 있다. 예산·공공정책을 담당하는 2차관 후보로는 관례에 비춰 이석준(25회·부산·서울대) 예산실장이 유력하다는 관측이 많다. 이 실장은 재무부가 ‘고향’이다. 고위직의 잇단 공백에 따른 업무 차질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청와대 기획비서관에 내정된 홍남기 정책조정국장의 자리도 비어 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이번 인선에서도 위원장 발표가 빠지자 무척 곤혹스러운 표정이다. 공정위 관계자는 “일반적인 업무는 위원장이 없어도 차질이 빚어지지 않겠지만 김동수 전임 위원장이 지난 25일 이임식까지 가졌는데도 인선이 늦춰지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털어놨다. 세종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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