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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주통신] 아마존닷컴 ‘10대’ 검색하자 ‘성인물’ 우르르…

    [미주통신] 아마존닷컴 ‘10대’ 검색하자 ‘성인물’ 우르르…

    지난해 미국 시카고에 사는 한 할머니는 자신의 12살 난 손녀에게 크리스마스 선물로 줄 책을 찾고자 아마존닷컴에 ‘10대 소녀용 책’(Teen Books for Girls)이라고 검색을 하고 나서 화들짝 놀라고 말았다. 검색된 140여 건의 책들 중 무려 91건이 ‘자위하는 섹시한 여대생’ ‘뜨거운 아시안 소녀’ ‘광란의 해변 나이트’ 등 차마 눈 뜨고 볼 수 없는 포르노그래피 서적으로 검색됐기 때문. 하지만 그로부터 수개월이 지난 지금에도 상황은 하나도 달리진 게 없다고 미 NBC 방송이 26일(현지시각) 보도했다. NBC 방송은 지난해 이러한 내용의 방송이 나가자 오히려 교묘히 이를 이용한 포르노 서적들이 더욱 증가했다고 전했다. 최근에 같은 검색어로 검색을 시행한 결과도 200건 중 104건이 포르노 관련 서적으로 ‘아빠와 딸의 금지된 섹스 이야기’ ‘스타킹을 벗겨라’ 등 노골적인 서적이 주류를 이루었다고 전했다. 시카고 여성과 NBC 방송은 지난해부터 수차례 아마존닷컴에 이러한 문제를 수정해 달라고 요구하는 이메일을 보냈으나, 아마존닷컴은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형식적인 답변만 보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시카고에 거주하는 할머니는 “누가? 내가? 아니면 손녀가? 무슨 관심을 가졌다는 말인가!”라며 분노를 표시했다고 방송은 전했다. 사진=미 NBC 방송 캡처 다니엘 김 미국 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 현오석 “대내외 경제여건 불안정”… 추경 외 금리인하 필요성도 시사

    현오석 “대내외 경제여건 불안정”… 추경 외 금리인하 필요성도 시사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경기 부양 의지를 거듭 강조했다. 조만간 발표할 새 정부 경제정책 방향에 금리가 다뤄질 수 있다고 언급, 추가경정예산 편성 및 부동산 규제 완화 등과 더불어 한국은행과의 정책 공조 여부도 주목된다. 현 부총리는 25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취임식을 가진 뒤 첫 경제장관간담회를 주재했다. 회의는 15년 만에 경제장관회의가 부활한 자리였지만 관련 규정을 고치는 작업이 끝나지 않아 간담회로 열렸다. 현 부총리는 “사상 처음 7분기 연속 전기 대비 0%대 저성장 흐름을 지속하고 있는 등 대내외 경제 여건이 녹록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대내적으로는 수출 개선 흐름이 주춤하고 소비·기업심리 등도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른 시일 안에 추경 편성과 부동산 규제 완화 등 경기회복 카드를 내놓을 것이라는 점을 재확인한 셈이다. 현 부총리는 앞서 정부세종청사 기자실에서 가진 브리핑에서도 경기 부양 의지를 피력했다. 그는 “재정건전성을 지켜야 하지만 재정의 경기안정 기능이 중요하고, 이를 고려해 정책을 운용하겠다”고 말했다. 재정건전성 확보를 최우선 과제로 삼았던 박재완 전임 장관과 ‘온도차’가 느껴지는 대목이다. 그는 또 “(정책 패키지에) 금리 부분도 있을 수 있고 수출 경쟁력을 위한 금융 지원 등 여러 가지가 있다”고 강조했다. 곧바로 “금융통화위원회 등 각 개체에서 판단할 문제”라는 단서를 달기는 했지만 기준금리 인하가 필요하다는 우회적 표현이었다. 이와 관련해 김중수 한은 총재는 지난 20일 “한 나라의 경제를 실험 대상으로 삼을 수 없다. (기준금리를) 올렸다가 내렸다가 할 수는 없다”며 금리 인하에 잇따라 부정적인 의견을 내놓아, 현 부총리의 뜻대로 정책 공조가 일어날지는 미지수다. 재정부 측은 “둘(현 부총리와 김 총재) 사이에 경기 회복을 위한 순서와 방법을 놓고 미세한 차이가 있을 뿐, 큰 이견은 없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역대 최강 보컬 모인 ‘수퍼스타’ 캐스팅 보니…

    역대 최강 보컬 모인 ‘수퍼스타’ 캐스팅 보니…

    이보다 더 완벽한 캐스팅은 없다! 뮤지컬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이하 수퍼스타)가 내로라하는 가창력으로 시선을 모으는 국내 최정상급 배우들과 함께 6년 만에 돌아온다. 마이클 리, 박은태, 윤도현, 김신의, 한지상, 정선아, 장은아 등 높은 음역대, 고난이도의 음악을 소화할 수 있는 수준급 가창력을 지닌 배우들이 모두 모인 ‘수퍼스타’는 락 오페라와 콘서트를 방불케 하는 폭발적인 음악과 심장을 깨우는 파워풀한 가창력으로 기존 뮤지컬 무대와 차별화된 색다른 재미를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인간적인 면을 부각시킨 지저스 역에는 ‘미스 사이공’에서 깊은 눈매와 절절한 멜로 연기, 고음역대를 완벽하게 소화해내는 뛰어난 보컬로 단번에 한국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배우 마이클 리와 ‘모차르트!’, ‘엘리자벳’ 등에서 주역을 맡으며 연기력과 파워풀한 노래 실력으로 한국 뮤지컬계 수퍼스타로 떠오른 박은태가 캐스팅됐다. 미국 ‘수퍼스타’의 무대에 400여 회 출연했으며, 특히 2011년 미국에서 지저스와 유다 역을 모두 맡았던 ‘수퍼스타’ 최적의 배우 마이클 리는 작품에 대한 깊은 이해와 해석을 바탕으로 한 폭발적인 에너지의 지저스를, 박은태는 캐릭터에 대한 몰입도와 섬세한 가창력으로 고뇌하는 순수한 청년의 모습의 지저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스승인 지저스를 사랑하는 동시에 배신하는 유다 역에는 한국 락을 대표하는 YB의 보컬 윤도현, 인디 밴드 몽니의 리드보컬 김신의, 떠오르는 뮤지컬 스타 한지상 세 배우의 쟁쟁한 대결이 기대된다. 윤도현은 정통 락 창법과 시원한 샤우팅으로, 2012 ‘TOP밴드2’에서 TOP4까지 오른 실력파 모던 락 밴드 ‘몽니’의 보컬 김신의는 ‘홍대의 미친 성대’라는 애칭처럼 거침없고 직선적인 보컬로, 한지상은 오디션에서 아무나 부를 수 없는 고난이도의 넘버 ‘Heaven on Their Minds’를 원곡보다 두 키 높은 버전으로 완벽하게 소화해내면서 소름 돋는 가창력으로 만장일치 유다 역에 캐스팅된 만큼, 각양각색의 유다가 관객들의 귀를 즐겁게 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저스에 대한 사랑과 존경을 동시에 느끼며 혼란스러워하는 마리아 역은 한국 뮤지컬을 대표하는 여배우 정선아와 오디션 프로그램 ‘보이스 코리아’ 출신 장은아가 연기한다. 전 세계 ‘수퍼스타’ 제작진은 앤드루 로이드 웨버가 쓴 고 난이도 넘버인 ‘Gethsemane(겟세마네)’, ‘Superstar(슈퍼스타)’, ‘I don’t know how to love him(어떻게 사랑하나)’ 등 높은 음역대의 넘버를 소화해 낼 수 있는 출중한 락 보컬 능력과, 지저스와 유다의 복잡한 내면 연기를 소화할 수 있는 연기력까지 갖춘 배우를 찾아야 하는 ‘과제’에 고민을 거듭해 왔다. 국내 무대에서는 최고의 가창력을 자랑하는 배우들이 모인 만큼, 무대에서 충돌하는 그들의 뜨거운 에너지는 관객들에게 더할 나위 없는 감동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진정한 수퍼스타들의 수퍼무대, 뮤지컬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는 오는 4월 26일 잠실 샤롯데씨어터에서 개막한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일(一)자처럼 쭉 뻗은 희귀 ‘수평 무지개’ 포착

    일(一)자처럼 쭉 뻗은 희귀 ‘수평 무지개’ 포착

    프랑스 파리의 에펠탑 뒤로 희귀한 ‘수평 무지개’가 등장해 네티즌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에 소개된 사진은 마치 한 일(一)자처럼 곧게 양 옆으로 뻗은 수평 무지개의 모습을 생생하게 담고 있다. 이를 포착한 파리의 한 시민은 “지난 13일 우연히 밖을 내다보다 희귀한 형태의 무지개를 발견했다.”면서 “마치 파리 시내를 감싸고 있는 오로라 같았다.”고 당시를 설명했다. 이어 “너무나 놀라운 장면을 놓치고 싶지 않아 재빨리 셔터를 눌렀다. 희귀한 무지개는 몇 분 뒤 시야에서 사라지고 말았다.”고 덧붙였다. 정식 명칭인 ‘circumhorizontal arc’인 수평 무지개는 일명 ‘파이어 무지개’(Fird Rainbows)라 부르기도 한다. 아치형의 일반 무지개와 달리 대기 중 무지개가 마구 흩어져 있는 듯한 형태를 띠는 이것은 상공 5000m 이상의 구름 속 얼음 결정에 태양빛이 반사돼 나타나는 현상이다. 기상학적으로 무지개라 칭하긴 다소 어렵지만, 다양한 빛깔을 포함하고 있다는 점에서 통상 ‘무지개’라 부른다. 일반적으로 무지개는 대기 중 물방울이 태양빛을 반사하면서 형성되지만, 수평 무지개는 태양빛이 육면체의 얇고 평평한 작은 얼음결정체를 통과하면서 만들어진다. 사진=멀티비츠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현오석號 첫 과제는 ‘민생회복·경제활력’

    현오석號 첫 과제는 ‘민생회복·경제활력’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2일 박근혜 대통령으로부터 임명장을 받으면서 현오석 경제팀이 우여곡절 끝에 출범했다. 지난달 17일 후보로 지명된 이후 33일 만이다. 현 부총리는 “가능한 정책 수단을 모두 동원해 경기에 총력 대응하겠다”며 부양 의지를 강하게 밝혔다. 조만간 추가경정예산(추경), 부동산 활성화 조치 등을 포함한 종합 부양책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청문회 과정에서 추락한 리더십 회복과 증세 없이 마련해야 하는 135조원의 복지 재원 등 난제가 수두룩하다. 이를 의식한 듯 현 부총리는 취임사에서 ‘자성론’을 먼저 꺼냈다. “성장과 분배의 연결고리가 약해지고 일자리 창출 능력이 떨어지는 동시에 저출산, 고령화에 대한 위기의 심각성을 찾아볼 수 없어 ‘무기력’함을 느낀다”고 지적했다. 이어 “서민 지갑은 얇아지는데 나라만 부강해져서는 정상적인 성장이 아니다”라며 “민생의 어려움에 ‘무책임’했던 것은 아닌지 자성해 보라”고 주문했다. 이 같은 ‘3무’(무능력, 무기력, 무책임)가 지금의 경제 위기를 야기했다는 것이다. 현 부총리는 “우리 경제를 선도형 창조 경제로 전환하고 원칙이 바로 선 시장경제 질서를 확립해 행복한 경제 생태계가 되도록 해야 한다”면서 “이달 중에 민생 회복과 경제 활력을 위한 방안을 마련해 내놓겠다”고 밝혔다. 대통령이 증세에 부정적인 만큼 증세를 통한 복지재원 의사는 없음을 분명히 했다. 그는 이날 밤 서울 청계천로 예금보험공사 대회의실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서도 “추경과 부동산 대책 등을 패키지로 준비하는 게 경제 회복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23일에는 첫 공식 일정으로 서울 송파구 가락동 농수산물도매시장 등을 탐방한다. 재정부 관계자는 “현장에서 국민들의 목소리를 듣고 경제부총리로서 역할을 시작하겠다는 의지”라고 전했다. 오는 25일에는 15년 만에 부활한 경제장관회의를 주재하고 새 정부의 경제정책 방향을 논의할 예정이다. 급선무 과제는 리더십 회복이다. 청문회 과정에서 국회의원들은 현 부총리의 자질을 집중 추궁했다. 김정식 연세대 교수는 “우려를 조기에 불식하려면 5년 만에 부활한 ‘경제사령탑’으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해내야 한다”면서 “추경을 어디에 쓸지, 부동산 정책은 어떻게 조화시킬지 등 다른 부처들과의 조율을 잘 이끌어 내야 한다”고 조언했다. 중장기적으로 비과세, 감면을 비롯한 세제 개편과 재정 개혁을 통한 공약 재원 마련 등도 현 부총리의 숙제다. 세출과 세입의 구조조정을 위해 각각 재정개혁위원회와 조세개혁추진위원회를 가동하고 있지만 135조원의 재원은 기존 씀씀이를 줄이는 정도로는 해결할 수 없다는 게 재정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의견이다. 1, 2차관 등 후속 인사는 곧 단행될 전망이다. 2차관이 세제실과 예산실을 총괄하도록 하는 조직 개편이 추진되고 있어 ‘왕차관’ 탄생 가능성이 엿보인다. 현 부총리가 현재 1차관 밑에 있는 세제실, 국고국 등을 2차관 관할로 옮기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2차관이 재정정책을 총괄하라는 취지다. 세종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커버스토리-협동조합 석달] 돈도 벌고 보람 찾고…취약계층 권익·복리 증진 목적

    사회적 협동조합은 조합원의 권익을 높이고 지역 사회에 공헌하는 사업 조직이라는 점에서는 일반 협동조합과 같다. 하지만 일반 협동조합이 영리 목적을 갖고 있지만 사회적 협동조합은 비영리적 사회활동을 담당하는 조직이다. 지역 주민과 취약 계층의 권익·복리 증진이 목적이다. 일종의 사회적 기업이다. 이런 이유로 일반 협동조합보다 자격 요건이 까다롭다. 시도에 신고만 하면 되는 일반 협동조합과 달리 기획재정부 등 관련 부처 장관으로부터 설립 인가를 받아야 한다. 잉여금도 일반 협동조합은 10%만 쌓으면 되지만 사회적 협동조합은 30% 이상을 적립해야 한다. 필요할 때는 재정부 장관의 검사도 받아야 한다. 대신 일반 협동조합이 할 수 없는 공제사업이 가능하다. 조합원 간의 상호복지 증진을 위해서다. 다만 소액대출사업은 조합원에 한해 가능하다. 22일 재정부에 따르면 사회적 협동조합은 지난 10일까지 교육과 농림, 고용 등 분야에서 40개사가 신청, 7개사가 설립 인가를 받았다. 소관 부처별로는 재정부와 교육부, 농림축산식품부가 각각 2개 씩으로 가장 많다. 지금까지 설립된 전체 협동조합이 500여개라는 점을 감안하면 미미한 편이다. 하지만 공익 사업을 하기 때문에 지역 사회에 미치는 영향력은 크다. 대표적 사회적 협동조합은 지난 1월 출범한 ‘행복도시락’과 ‘카페오아시아’다. 행복도시락은 취약계층에 급식사업을 하는 사회적 기업들이 음식재료 공동구매 등을 위해 설립했다. 공공급식과 메뉴 개발 등도 담당한다. SK그룹 산하 공익재단인 행복나눔재단도 함께 출연했다. 카페오아시아는 결혼이주 여성 바리스타가 커피를 만드는 사회적 협동조합이다. 결혼 이주여성의 자립과 적응을 위해 운영하는 카페들이 조합을 구성해 만든 소셜 프랜차이즈 브랜드다. 인건비 등 비용을 뺀 수익금 전액을 조합비로 적립, 결혼이주여성 고용 창출을 위한 가맹점 확대에 쓸 계획이다. 또 다른 사회적 협동조합인 부산 동구 수정동의 희망마을 수직농장은 도심형 농장을 운영하고 있다. 저소득층이 밀집한 지역의 건물을 개조, 채소를 재배한다. 수익금 전액을 지역 장애인과 저소득층 등을 위해 쓴다. 세종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조선 건국세력, 신흥사대부 아니다

    조선 건국세력, 신흥사대부 아니다

    해외의 한국학 교수를 바라보는 가장 익숙한 시선은 대개 ‘한류의 증언자’다. 변방이라는 열등의식, 강인한 민족주의적 열망이 동전의 앞뒷면처럼 버무려져, 해외 한국학자들만 만나면 한국이 얼마나 훌륭한가 묻고, 원하는 대답을 듣곤 으쓱해한다. 그들이 외부인의 시각에서 한국사를 어떻게 보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잘 말하지 않는다. 그래서 번역이 늦은 건지도 모르겠다. 1991년 나온 카터 에커트 하버드대 교수의 ‘제국의 후예’(푸른역사 펴냄)는 2008년에야 번역됐다. 고창 김씨의 경성방직 연구를 통해 한국 자본주의의 식민지적 기원을 분석한 저서인데, 늘 그렇듯 내재적 발전론에 비판적인 ‘식민지적 기원’론은 ‘식민지근대화’로 오인받곤 한다. 에커트가 그려내는 것은 제국주의 정치권력과 결탁한 경제권력의 기원인데 말이다. 고창 김씨의 경성방직이란 고려대학교와 동아일보의 인촌 김성수, 그의 동생 김연수를 뜻한다. ‘제국의 후예’의 원문은 Offspring of Empire인데 Offspring이란 단어의 뉘앙스도 흥미롭다. 어쨌든 추악해도 뿌리는 식민지에 있다는 주장은, 분명히 내재적 발전론에 대한 공격이다. ‘조선 왕조의 기원’(존 던컨 지음, 김범 옮김, 너머북스 펴냄)은 고려의 멸망과 조선의 건국은 성리학 이념으로 무장한 신흥사대부에 의한 사회혁명이었다는, 한국사의 통설을 부정한다. 한국사 전반에 은연중에 깔려 있는 ‘왕조 교체=근대를 향한 한 발자국 전진’이라는 공식을 비판함으로써, 다시 한번 내재적 발전론을 공격하는 것이다. 저자는 미국 UCLA 한국학연구소장. 역시나 영어로는 2000년 나왔고 10년 넘은 지금에서야 번역됐다. 저자는 자세히 살펴보니 고려 말 지배층과 조선 초 지배층이 그리 크게 다르지 않았고, 조선 초 성리학 이데올로기라는 것도 아주 모호한 상태였다는 점을 지적한다. 아니 더 직접적인 표현도 있다. “당·송 교체에 관련된 전통적 해석”은 성리학으로 인해 “당의 귀족적 사회정치질서에서 송의 지방 신사 중심 사회로 전환했다는 사회적 변화를 강조했다”고 해뒀다. 그러니까 고려 멸망-조선 개국을 성리학으로 무장한 신흥사대부의 승리라고 보는 것은, 솔직히 우리 역사를 제대로 살펴보고 손에 쥔 결론이라기보다 중국사에 대한 전통적 해석을 적당히 베껴온 게 아니냐는 뜻이다. 그래서 저자는 중앙관료로 활약했던 유력가문들에 대한 통계작업을 진행했다. 고려 초인 10세기부터 조선 중기인 16세기까지 600년간 임명된 관료 5000명에 대한 분석작업이다. 여말선초 부분에 대한 설명에만 한정하자면 저자의 결론은 이렇다. “고려-조선의 왕조 교체가 사회적 혁명을 수반하지 않았다.” 더 쉽게 말해 지배층의 교체는 없었다. 고려 말 유력 가문을 뽑은 뒤 이들이 조선 초까지 어떻게 됐나 살펴봤더니 “이성계가 흥기한 결과 (고려 후기 주요 가문 가운데) 3개의 주요 가문만이 제거되었다는 사실”과 그에 앞서 공민왕 때 몰락한 행주 기씨와 평강 채씨는 “조선 중기 들어 모두 입지를 회복했다”고 지적했다. ‘양반’, ‘사대부’ 같은 표현도 고려 말부터 슬슬 등장하는데, 이 역시 성리학으로 무장한 새로운 세력이 등장했다는 의미가 아니라 고려 말 왕들이 왕권 강화를 위해 승려, 환관 등 비천한 이들을 등용하자 기존의 명문가들이 자신들의 남다른 차별성을 강조하기 위해 쓴 용어라고 본다. 성리학으로 무장한 신흥사대부가 불교에 찌든 귀족들의 대토지 농장을 혁파했다는 통설도 부인한다. 고려 말 정권을 장악한 뒤 역성혁명의 초읽기에 들어간 이성계 일파의 농지개혁안인 과전법을 두고 다른 해석을 내놓는다. “1390년 사전과 공전 대장을 태워버린 유명한 사건”은 “지대 수취와 소유라는 두 가지 형태의 토지소유”가 있었다는 사실을 감안해 볼 때 “경기 이외의 모든 토지를 공전으로 복구시켜 국가재정을 강화”한 것으로 제한적으로 이해해야 한다는 것이다. 개혁사상으로 중무장한 새 집권층에 땅을 빼앗긴 대토지 귀족들이 길거리에 나앉는 장면은 거의 없었다는 얘기다. 이런 차원에서 저자는 정도전보다 조준을 더 주목한다. 정도전에게 주목하면 그의 강력한 개혁정책이 눈에 들어오겠지만 실제 채택된 것은 기득권층의 이해관계를 반영해 다소 온건한 조준의 정책이었다는 것이다. 저자의 출발점은 조선 중기 사림파가 등장했다는 말에 대한 의문이다. 이미 조선 개국 자체가 성리학으로 무장한 신흥사대부의 작품이라면서, 중기에 또 성리학으로 무장한 사림파가 등장했다? 그럼 개국 세력들이 개국 뒤 일제히 낙향했다가 더 이상 나라 꼴을 이리 둘 수 없다면서 일제히 상경이라도 했다는 말인가. 그럴 리는 없다. 그래서 고려 말 지배층과 조선 초 지배층의 연속성에 주목했고, 성리학은 미약했고 기득권층의 영향력은 뜻밖에도 강고했다는 사실을 재확인했다. 자칫 서구가, 일제가 내세웠던 ‘정체성론’의 위험이 있지 않은가. 저자는 그렇지 않다고 주장한다. 기대했던 만큼의 혁명은 아닐지 몰라도 신라 말에서 조선 초까지를 “중앙집권화의 추진과 지방자치의 토착적 전통 사이의 긴장”이라는 긴 호흡으로 봤을 때 조선의 건국은 “중앙집권적 관료적 정치제도를 수립하려는 고려 전기의 노력이 거둔 궁극의 열매”였다고 보는 것이다. 그래도 궁금증은 남는다. 그런 장기지속은 지배층의 현명함 때문이었을까, 피지배층의 무기력함 때문이었을까. 저자의 스승이자 미국 내 한국학 대부로 꼽히는 제임스 팔레가 노비 비율이 30%였으니 조선을 노예제 사회라 부르고, 저자 역시 조선 초 노비를 100명씩이나 보유한 사례를 언급하며 “이는 (미국의)남북전쟁 당시 남부 대지주보다 더하다”고 언급하는 상황에서 말이다. 이는 오늘날 한국 사회에도 여전히 유효한 질문일 것이다. 2만 5000원.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커버스토리-협동조합 석달] 금융지원·노하우 상호 교환 위한 전담 기관 필수

    협동조합이 소상공인과 지역 상인, 소외계층 등이 글로벌 경제위기와 대기업과의 경쟁을 극복할 수 있는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협동조합제도가 시작된 지 넉 달도 안 돼 전국에 500여개의 협동조합이 생겨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다만 전문가들은 협동조합이 성공적으로 정착하기 위해서는 금융 등 체계적인 지원과 공공사업 참여 확대, 기술력 확충을 위한 경쟁력 향상 등이 필요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22일 기획재정부 등에 따르면 협동조합 발전을 위한 가장 큰 과제는 금융 지원 인프라 확충이다. 현행 협동조합기본법상 협동조합은 금융과 보험 분야의 진출이 제한돼 있다. 주식도 발행할 수 없어 자본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기도 쉽지 않다. 하지만 기업 심사 때 중요한 지표인 순이익률이나 자기자본이익률 등이 낮은 평가를 받을 가능성이 높아 은행 대출도 쉽지 않다. 장종익 한신대 글로벌비즈니스학부 교수는 “외국의 발전한 협동조합은 탄탄한 금융 지원이 뒷받침되는 공통점이 있다”면서 “협동조합의 미래 가치나 상환 가능성 등 서류상 나타나지 않는 가치를 종합 평가할 수 있는 전담 금융기관을 만들거나 기존 신용협동조합을 활용하는 방안 마련에 정부가 앞장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종합 지원 시스템 구축도 숙제로 손꼽힌다. 장승희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은 “협동조합이 발달한 유럽은 19세기부터 광범위한 네트워크를 마련해 새 협동조합이 설립되면 종합 지원이 이뤄졌다”면서 “협동조합 간 연대를 통한 금융, 교육, 재정관리 등의 노하우가 체계적으로 상호 교환될 수 있는 시스템이 확충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혁진 사회적기업진흥원 본부장은 “정부의 주요 사업에 협동조합이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열리면 협동조합은 자연스럽게 활성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협동조합에 대한 이해가 여전히 부족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체계적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는 뜻이다. 설광언 한국개발연구원(KDI) 박사는 “조합원들은 문제가 생겼을 때 정부가 지원해 주기를 바라지만 이는 협동조합의 이념과 어긋난다”면서 “자기 힘으로 일어서는 자조 조직이라는 점을 감안해 설립 초기부터 일반 기업에 뒤지지 않는 기술력을 확보하는 등 경쟁력을 갖추는 준비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남봉현 재정부 협동조합정책관은 “현재 교육할 수 있는 인원이 한정돼 있지만 앞으로 전국 7개 협동조합 권역 센터를 개설, 충실한 교육이 진행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세종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세종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감사원, 재정부 특감 비과세·감면 등 대상

    감사원이 다음 주부터 기획재정부에 대한 특정 감사에 착수한다. 복지 공약의 재원 마련 수단으로 지목되고 있는 비과세·감면 제도와 세출 구조조정 등이 대상이다. 21일 재정부와 감사원 등에 따르면 감사원은 오는 25일부터 2주 동안 재정부에 대한 특감을 실시한다. 특감은 정기적으로 일반적 사안을 조사하는 기관운영감사와 달리 특정 사안을 대상으로 한다. 조세감면제도 운영실태, 세출구조조정 및 주요 재정사업 추진실태, 국가회계결산 등이 이번 감사 대상이다. 현재 비과세·감면 제도는 170개가 운영 중이다. 이에 따른 지난해 국세감면액은 29조 7000억원으로 추산된다. 박근혜 정부는 비과세·감면을 줄여 증세 없이 복지 공약 재원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이번 감사는 세출·입 정책을 마련하는 재정부의 조세감면제도와 세출구조조정 실태 등을 조사, 고소득층·대기업 등에 대한 감면 규모를 줄이는 데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 비과세·감면 제도의 집행 기관인 국세청에 대한 감사를 진행 중인 것도 비슷한 이유에서다. 재정부 관계자는 “특감은 거의 매년 이뤄지지만 이번에는 박근혜 정부 출범 초반이라는 시기와 비과세·감면 등 주제가 맞물리면서 이전 감사와는 다르게 해석될 여지가 커 보인다”고 귀띔했다. 감사원 관계자는 “구체적 감사 내용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사안의 중대성 등을 감안할 때 감사 기간이 추가로 연장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키프로스發 악재… 롤러코스터 탄 환율

    키프로스發 악재… 롤러코스터 탄 환율

    원화 가치가 다시 요동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 초까지는 원화가치가 급격히 상승했으나 지금은 반대로 급락하고 있다. 북한발 리스크와 달러화 강세, 키프로스 구제금융 협상안 비준 실패 등이 맞물린 결과다. 이에 따라 금융거래세 등 한국형 토빈세 도입을 검토하던 금융당국의 셈법도 더욱 복잡해지는 양상이다. 규제 도입 시기를 가늠하기 힘든 상황이다. 2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4.5원 오른 1116.10원에 마감됐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1월 11일 1054.70원까지 떨어진 뒤 두달여 만에 61.4원이나 상승했다. 지난해 5월 말 1180.3원에서 1050원까지 130원 넘게 떨어졌던 것을 감안하면 환율이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는 셈이다. 환율 상승의 직접적 요인은 키프로스 악재다. 키프로스 의회가 구제금융 협상안 비준을 거부함에 따라 안전자산인 달러 선호 현상이 강해졌다. 대북 긴장 고조에 따른 ‘코리아 디스카운트’ 확대도 주요 원인이다. 지난달 북한 3차 핵실험과 이에 따른 대북 금융 제재, 북한의 강경 도발 등은 원화 가치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 반면 미국 경기 회복과 양적완화 종료 기대감은 달러화 가치를 높이고 있다. 하지만 환율 상승의 또 다른 변수는 외환당국에서 나왔다. 은성수 기획재정부 국제금융정책국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기존 외환건전성 조치 강화와 별개로 다양한 형태의 금융거래세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자본유출입 변동성 완화가 목표”라고 설명했다. 재정부의 가장 큰 고민은 금융거래세 등 각종 규제책을 언제 도입할 것인가다. 1월 말까지만 하더라도 “한국형 토빈세 도입을 검토하겠다”(최종구 재정부 국제경제관리관)며 도입 가능성을 한껏 높였지만 이후 환율이 다시 상승세를 탔다. 외환 규제의 공식적 목적은 환율 변동성 완화다. 하지만 그 배후에는 고환율에 대한 거부감이 깔려 있다. 정부 입장에서 지금이 굳이 칼을 뺄 타이밍이 아니라는 뜻이다. 외환당국 고위 관계자는 “내일 어떻게 금융시장이 급변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섣불리 규제를 도입했다가 외화 자금이 썰물처럼 빠져나가는 악몽을 다시 겪지 말라는 법은 없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환율이 상승할 때 각종 규제를 취해야 한다는 의견도 상당하다. 다른 재정부 관계자는 “목욕탕 수리 공사는 비수기인 여름에 한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면서 “환율이 장기적으로는 하락할 여지가 큰 데다 (환율이 오를 때 규제를 하면) 환율 조작국이라는 국제 사회의 비난에서도 자유로울 수 있다.”고 귀띔했다. 세종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결함’ 신차 교환·환불 사실상 불가능

    결함이 있는 신차를 교환이나 환불받으려면 규정이 매우 까다로워 사실상 불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소비자문제연구소 ‘컨슈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소비자고발센터 등에 접수된 자동차 관련 피해는 1252건이었다. 이 중 구매 1년 이내 차량인 신차 관련 불만은 131건으로 10.5%다. 신차 관련 불만은 도로 주행 중 시동이 꺼지거나 ▲시동 안 걸림 ▲주행 중 핸들 잠김 ▲불안하게 치솟는 분당엔진회전수(RPM) ▲이상 소음 등이다. 심한 차체 떨림, 제어장치 이상, 배터리와 타이어 등 차량 부품 하자도 불만으로 제기됐다. 일반 차량의 불만은 주로 부품 수급 지연과 과다한 수리 비용 등인 반면 신차 불만은 ‘안전 위협’에 집중돼 있다. 그러나 신차 결함 때 교환이나 환불이 이뤄지는 경우는 전체의 5% 수준에 그친다. 현재 불량 신차 교환, 환불 기준은 인도일로부터 1개월 이내 주행 및 안전도 등과 관련된 중대 결함 2회 이상 발생, 12개월 이내 중대 결함과 관련해 동일 하자 4회 이상 발생 등이다. 중대 결함으로 대형 사고가 나더라도 교환, 환불을 받으려면 또다시 목숨을 걸고 증상이 재연되기를 기다려야 한다는 뜻이다. 더구나 소비자 분쟁 해결 기준은 권고 사항에 그치고 있다. 제조사가 결함 신차의 교환, 환불을 주저하는 이유는 등록세 등 제반 비용을 부담해야 하기 때문이다. 2000만원 상당의 차량 등록세는 차값의 평균 7~10%다. 컨슈머리서치 관계자는 “소비자 분쟁 해결 기준은 신차의 중대 결함 때 교환 및 환불을 해 주도록 권고하고 있으나 중대 결함 기준조차 명시하지 않아 실질적인 보상으로 연결되지 않고 있다”면서 “미국, 유럽연합(EU) 등과 같이 교환, 환불의 근거가 법적으로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세종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전율’ 감도는 ‘2013년 로드페스트’ 프리뷰 영상 공개

    ‘전율’ 감도는 ‘2013년 로드페스트’ 프리뷰 영상 공개

    EBS TV 인기 음악 프로그램 ‘스페이스 공감’의 영상 일부가 공개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번에 공개된 영상(http://youtu.be/1LpNkbMuOk0)은 지난달 26일 저녁 7시 30분 서울 서초구 EBS 사옥 내 공연장에서 진행된 공개 녹화 무대에서 펼쳐진 공연실황 중 ‘할렘 디자이어’(Harlem Desire) 공연 부분을 발췌한 내용이다. 영상 속에는 디아블로가 선사한 폭발적인 연주와 공연장을 가득 메운 관객들의 열광적 호응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스페이스 공감’은 장르에 구분 없이 오직 좋은 음악을 통해 관객들과 소통한다는 모토 아래 국내외 최정상급 아티스트들을 무대에 올려 음악 마니아들에게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EBS의 간판 프로그램이다. ‘스페이스 공감’은 홈페이지에 “(디아블로의 새 앨범은) 완성도와 메시지, 진보적 요소를 포함시킨 관록의 사운드” 라면서 “파괴적이지만 절정의 기교를 펼치는 속주 위에 소외 당한 이를 위한 사회적인 내용까지 담아냈다.” 며 호평했다. 1980년대 전세계를 강타했던 유로 댄스곡을 강력한 헤비메탈 사운드로 리메이크한 ‘할렘 디자이어’(Harlem Desire)등 디아블로의 대표곡을 담은 이번 공연은 20일 밤 12시 5분부터 EBS에서 방송된다 한편, 디아블로는 오는 23일 오후 6시 서울 홍대 상상마당 라이브홀에서 ‘로드페스트 2013’ 공연을 펼친다. 또한 5월 4일, 6월 1일에도 홍대 일대 공연장에서 게이트플라워즈, 트랜스픽션, 옐로우몬스터즈 등 총 10개팀의 Top 밴드들과 옴니버스 형태의 화끈한 축제를 연다. 티켓은 로드페스트 2013 공식 홈페이지(www.rodfest.co.kr)에서 구매할 수 있으며, 1일권 3만 5000원, 2일권 6만원, 3일권 8만 5000원이다. 인터넷뉴스팀
  • [19일 TV 하이라이트]

    ■시사기획 창(KBS1 밤 10시) 창업 4년 만에 기업가치 2조 2000억원으로 올라선 사이트가 있다. 일반 가정의 빈방을 여행자들에게 알선해 주는, 빈방 공유 사이트 에어비앤비(airbnb)다. 하루 평균 이용자가 5만명에 이르고, 누적 이용건수는 1000만건으로, 세계 최대의 호텔 체인인 힐튼을 능가할 정도다. 비결은 ‘공유’에 있다는데…. ■꼬마신랑 쿵도령(KBS2 오후 5시) 물 좋고 산 좋고 인정 많은 소래골은 ‘쿵도령’ 금룡이 있는 한 하루도 조용할 날이 없다. 마을 사람들은 일곱 살 진금룡을 어떻게 길들일까 고심하지만 그래도 하는 짓이 밉지만은 않다. 그런데 오늘 금룡이는 대체 어디를 저리 바쁘게 가는 걸까. 금룡이 덕분에 마을 사람들은 문단속하느라 정신이 없다. ■뽀뽀뽀 아이조아(MBC 오후 4시) 뽀뽀뽀 동산에는 어떤 신나는 일이 있을까. 옛날에는 달구라고 불렸던 닭에 관련된 재미있는 이야기를 소개한다. 또 반짝반짝 문화탐험대와 한지 체험 마지막 이야기도 함께한다. 나만의 특별한 한지를 만들기 위해 한지를 뜯고 찢어서, 예쁜 한지를 만들기에 도전한다. 과연 어떤 한지가 만들어졌을까. ■현장 21(SBS 밤 8시 55분) 이제는 더 이상 서민 음식이 아닌 값비싼 삼겹살 값의 진실을 파헤치고, 돼지고기 가격 불안정을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본다. 한편 우리나라 문화재 절도단에 의해 국내에 반입된 불상을 두고 일본과 외교 문제가 확대되고 있다. 한국 언론 최초로 도둑맞은 불상이 있던 쓰시마 관음사 주지 스님을 단독 인터뷰한다. ■달라졌어요(EBS 밤 7시 30분) 2년간의 열애 끝에 결혼한 5년 차 부부. 하지만 신혼 초부터 시작된 싸움으로 부부는 서로에게 상처만 입혀 왔다. 아내의 언어폭력이 두려운 남편은 자꾸만 다른 사람에게서 위안을 찾게 되고, 침묵 속에서도 서로에게 끊임없이 칼끝을 겨누며 상처를 주고받았던 부부 사이는 돌이킬 수 없을 만큼 멀어지고 말았다. ■멜로다큐 가족(OBS 밤 11시 5분) 우리 사회의 다양한 형태의 가족을 소개하고, 우리 사회의 마지막 보루이자 희망인 가족을 재조명한다. 동시에 그들의 희노애락을 통해 이 시대의 진정한 가족의 의미를 되돌아 보며, 가족이라는 울타리로 묶인 우리의 상처와 극복을 통해 더 깊은 사랑을 만들어 가는 과정을 전달한다.
  • 패션계도 기부 동참… 세계패션기구 자선쇼

    패션계도 기부 동참… 세계패션기구 자선쇼

    서울신문사가 후원하고 세계패션기구(WF4D)·한국포멀협회가 공동 주최한 제1회 자선 세계패션 페어(Charity International Fashion Fair 2013)가 18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막을 올렸다. 이틀간 패션인·패션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기여를 유도하고, 저개발국 패션산업 지원 및 인재육성 기금 마련을 위한 바자, 갈라쇼, 전시회 등이 다채롭게 펼쳐진다. 세계패션기구는 유엔본부 비영리 협력단체로 패션을 통한 세계 발전을 목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안주영 기자 jya@seoul.co.kr
  • 농민 상당수 고령인데… 사이버 직거래?

    정부가 5월에 내놓을 농축산품 유통구조 개선 종합대책의 방점은 사이버 직거래 활성화에 찍혀 있다. 그러나 유통업계는 주요 대형마트들이 대부분 직거래를 하고 있는데다 상당수 농민들이 고령에 영세한 상황이어서 인터넷을 활용한 온라인 직거래 효과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정부의 사이버 직거래 방안의 핵심은 공동체지원농업(CSA) 활성화다. 소비자들이 회비를 내면 지역 농가들이 1~2주에 한 번씩 제철 먹거리를 배송해 준다. 매년 초 한 해 얼마만큼의 농축산품을 공급받을지 농가 등과 사전 계약을 맺는 것이어서 시중 가격이 치솟아도 부담이 없다. 생산자 역시 계약에 따라 농산물을 재배하면 그해의 작황 등에 따른 위험요인을 사전에 제거할 수 있고 마을 단위로 CSA를 추진하면 ‘규모의 경작’도 가능해진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CSA 네트워크 형성, 홍보 등을 위해 올해 116억원의 예산을 투입하고, 내년 상반기 농산물직거래법 제정을 통해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사전에 농산물을 구매해 일선 슈퍼마켓들이 직접 공급하는 방안도 유력시되고 있다. 유통업계는 정부의 유통단계 축소와 직거래 확대 방침이 가져올 파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특히 유통 단계 축소의 직격탄을 맞게 될 1만여명의 중간 도매상들은 자칫 생사의 위기에 직면할 수 있어 긴장감이 역력하다. 농민들의 출하선택권을 제한하는 의무경매제를 축소하고 농가와 도매상이 직거래하는 시장도매인제를 확대하는 게 유통 구조 개선의 핵심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지난 17일 연세대 산학협력단이 지식경제부에 제출한 ‘유통산업 구조개선을 통한 물가 안정방안 연구’ 용역 보고서에 따르면 전통 시장의 농축산물 가격에서 43.4%가 유통비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 3사들의 농축수산물 직거래 비율은 대체로 80~90%에 이른다. 따라서 유통단계 축소는 전통시장 및 일반 도·소매점과 산지 농가를 연결하는 중간상인을 겨누고 있다. 하지만 영세 재래시장이나 고령 농가들은 중간 도매상 없이는 현실적으로 농산품을 받거나 파는 게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학계도 농민들을 대신해 현지에서 시장까지 연결하는 산지유통인과 중간도매상의 존재를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모든 생산자가 소비자들과 만나는 거래가 비현실적일 뿐 아니라 오히려 가격 등락이 극심해지는 결과를 낳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신우 농산물중도매인연합회 사무총장은 “유통구조의 진짜 문제는 농민들의 출하선택권을 막는 의무경매제도”라면서 “농민과 도매상들은 시장에 오면 무조건 경매회사를 통해 위탁 경매를 해야 해 위탁상장수수료, 하역비 등 중복적인 유통 비용이 발생한다”고 말했다. 국내 최대 농산물도매시장인 서울 가락시장은 연간 3조 5000억원의 반입 물량 90%가 의무 경매에 붙여진다. 이래협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유통본부장은 “경매제는 가격 진폭이 심한 만큼 시장도매제를 병행해 농민들의 선택권을 보장하면 두 제도의 경쟁 구조 속에 가격이 내려갈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시골에서 시장까지 싣고 가는 비용만 5t 트럭 한 대당 45만~60만원으로 정부가 수확비, 운송비 등 유통 비용을 현실적으로 지원해 줘야 한다”고 제안했다. 권승구 동국대 식품산업관리학과 교수는 “유통 단계만 줄이면 가격이 내려갈 것이라는 환상을 버려야 한다”면서 “농협과 민간 영농조합 등 농가를 조직화하는 것이 근본 대책”이라고 강조했다. 세종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정부조직법 협상 타결] 담합 고발요청권, 중기청·감사원·조달청에도 부여

    소비자 보호를 강화하기 위해 담합행위 고발요청권이 중소기업청, 감사원, 조달청에도 부여된다. 지금은 공정거래위원회와 검찰만 고발할 수 있게 돼 있었다. 정부와 국회가 금융소비자보호 전담기구를 신설키로 합의함으로써 금융감독 체계 개편도 불가피해졌다. 금융소비자 보호와 금융사 건전성 감독으로 분리하는 ‘쌍봉형’(Twin Peaks) 체제가 유력하게 거론된다. 17일 정부조직 개편 여야 합의안에 따르면 중기청, 감사원, 조달청에 담합 고발요청권을 부여하기로 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대선 과정에서 경제민주화 공약으로 공정위 전속고발권 폐지를 내걸었다. 앞으로는 감사원 등이 고발 요청을 하면 공정위가 의무적으로 검찰에 고발해야 한다. 고발요청권은 여러 기관에 나눠주되, 고발 자체는 공정위를 통해 하게 함으로써 공정위의 반발도 막았다. 하지만 중기청 등이 고발을 요청해 오면 공정위가 의무적으로 고발해야 한다는 점에서 사실상 전속고발권 폐지로 간주된다. 공정위만 고발권을 갖고 있다 보니 이른바 ‘솜방망이 처벌’이 계속되고, 고발권도 적극적으로 행사하지 않아 기업들의 불공정거래 행위가 제대로 근절되지 않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공정위 관계자는 “불공정 거래에 대한 감시 확대로 편·탈법적인 기업 거래가 줄어들 것”이라면서 “향후 운용 과정에서 부작용을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전속고발권은 담합 등 공정거래법 위반 행위가 짙다고 판단되면 공정위가 검찰 고발 여부를 단독으로 결정하게 한 권한이다. 정부는 금융소비자보호원(금소원) 신설을 포함한 전반적인 금융감독체계 개편 계획을 올 상반기 안에 국회에 제출해야 한다. 금소원 신설이 불거진 것은 지난 대선 때다. 소비자 권익을 지키는 영업행위 감독과 금융회사의 적정한 이익을 유지하는 건전성 감독을 한 기구(금융감독원)에서 하는 것은 이해 상충의 문제가 있어 두 기능을 분리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저축은행 사태 등에서 보듯 두 기능을 한곳에서 하다 보니 소비자 보호에 소홀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컸다. 지금도 금감원 산하에 소비자보호 기능을 전담하는 금융소비자보호처가 있지만 수석부원장이 처장을 겸직하고 있는 형태다. 금감원은 기능 분리에 부정적이다. 쌍봉형 모델로 전환하는 데만 5년간 1조원 이상의 추가 비용이 든다는 이유 등에서다. 쌍봉형 체제에서는 양 기구 간 책임과 역할 구분이 명확하지 않고 정보 교류가 되지 않아 오히려 더 큰 금융사고가 터질 수 있다는 논리도 앞세운다. 이면에는 조직 축소에 따른 위상 약화 우려가 깔려 있다. 금감원 측은 “여야 합의안을 정확히 파악하는 게 먼저”라며 구체적인 언급을 꺼렸다. 세종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농산물 ‘사이버 직거래’ 확대… 중간유통 비중 40%로 낮춘다

    소비자가 생산·유통에 함께 참여하는 공동체지원농업(CSA)이 활성화된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관공서, 기업체, 슈퍼 마켓 등에 농산물 식자재를 직접 공급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이를 통해 현재 53% 수준인 중간도매상 유통물량 비중을 2016년까지 40%로 끌어내릴 작정이다. 청와대와 농림수산식품부는 17일 이 같은 내용의 유통구조개선 종합대책을 5월 말까지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농축산품 가격 ‘거품’을 꺼뜨리려면 유통비용을 낮춰야 한다”면서 “사이버 직거래를 크게 늘리고 농협중앙회의 역할 등을 강화해 중간도매상 비중을 2016년까지 40%로 낮출 방침”이라고 밝혔다. 우선 aT의 농산물 식자재 공급 범위를 일선 학교에서 향후 관공서와 기업체로 확대, 올해부터 경찰서와 교도소 등에 시범사업을 시행할 계획이다. CSA 활성화도 사이버 직거래 활성화를 위한 주요 방안이다. 소비자가 1년 단위로 생산자와 그해 받을 품목과 규모 등의 계약을 맺고, 농산품을 정기적으로 택배 등으로 받아 소비하는 형태다. 올해 116억원의 예산을 투입한다. 세종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세종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공적개발원조 방식 유상원조가 바람직”

    국민의 절반 이상은 공적개발원조(ODA)를 유상 원조 방식으로 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획재정부는 이 같은 내용의 ‘경제발전경험 공유사업(KSP)’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를 17일 발표했다. 조사는 한국개발연구원(KDI)과 공동으로 한국갤럽에 의뢰해 지난 1월 7~22일 전국 19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했다. 응답자의 55.5%는 바람직한 ODA 형태로 유상 원조를 꼽았다. 이 가운데 46.5%는 ‘유상과 무상을 적절히 하되 유상 원조가 좀 더 많아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8.7%는 ‘유상 원조만 해야 한다’고 답했다. ‘무상 원조만 해야 한다’는 견해는 17.2%였다. 응답자 10명 중 4명은 ODA 재원이 세금이라는 사실을 모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ODA 예산 규모는 국민소득(GNI)의 0.12%인 1조 9000억원이다. 예산 규모에 대해서는 절반가량이 ‘적당하다’고 밝혔다. ‘축소하거나 중단해야 한다’는 31.5%, ‘확대해야 한다’는 14.7%였다. 재정부는 “대표적 유상 원조 프로그램인 대외경제협력기금(EDCF)을 효율적으로 운영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세종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커버스토리] 세종시 공무원 24시 그리고 애환

    [커버스토리] 세종시 공무원 24시 그리고 애환

    정부세종청사로 이전한 부처 공무원들은 세종시에서 많게는 6개월, 짧게는 2개월 반을 생활했다. 대다수 공무원들은 겉으론 입주 초기보다 안정된 것처럼 보이지만 불편한 것에 익숙해졌을 뿐 입주 초기와 크게 달라진 것은 없다고들 한다. 주거형태도 가족까지 몽땅 세종시로 이주한 공무원은 3분의1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매일 장거리 출퇴근을 하거나, 원룸이나 아파트를 얻어 생활한다. 출퇴근자와 나홀로 둥지족들이 많다 보니 근무 형태나 여가문화 트렌드는 많이 달라졌다. 세종청사 출범 6개월, 이주 공무원들의 달라진 생활문화와 그들만의 애환을 소개한다. 세종청사 입주로 겪은 가장 큰 변화라면 이동거리가 많아졌다는 점이다. 청사주변에 먹거리나 편의시설이 없다 보니 인근 도시로 장거리 이동이 불가피해졌다. 점심을 먹기 위해 조치원이나 공주, 유성까지 가고오는 데만 40분~1시간이 걸린다. 장거리 출퇴근 공무원들은 ‘원정 점심’까지 감안 하면 하루 대여섯 시간을 차 안에서 보내는 셈이다. 원거리 출퇴근이나 원룸생활 등 생활 패턴이 달라지면서 회식이나 근무 형태도 크게 달라졌다. 서울·과천·인천·안양 등 장거리 출퇴근자들은 셔틀버스를 놓치면 하루가 완전히 꼬인다. 출근 셔틀버스는 지역에 따라 출발 시간이 약간씩 차이가 있지만 서울 신도림이나 인천 등 수도권 한복판에서는 일찍 출발하기 때문에 새벽부터 서둘러야 한다. 서울 목동에서 매일 출퇴근 한다는 한 사무관은 “셔틀버스 출발지인 신도림까지 나오는 데 30분이 걸린다”며 “하루 평균 5시간 넘게 버스에서 갇혀 있다”고 토로했다. 서울에서 출퇴근하는 공무원들은 퇴근 시간이 가까워지면 10~20분 전부터 하던 일을 접는다. 오후 6시 30분 셔틀버스가 출발하지만 마음에 드는 자리를 차지하려면 서둘러야 하기 때문이다. 서울 양재와 과천시 인덕원 등 일부 노선은 오후 8시와 9시에도 출발하는 차량이 있지만, 나머지 구간은 한번 떠나면 끝이다. 출퇴근하는 공무원들은 목 베개도 필수품이다. 버스에 오르자마자 목 베개를 꺼내 두르는 모습은 이제 흔한 풍경이 됐다. 현재 서울에서만 매일 출퇴근하는 공무원들은 KTX나 승용차 이용자를 제외하고 300명 정도로 추산된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장거리 출퇴근자들에게는 ‘야근’이나 ‘연장근무’란 말은 다른 나라 얘기가 됐다. 어쩔 수 없이 야근을 해야 할 때는 그냥 남녀 휴게실에서 잔다. 휴게실은 부처별로 마련돼 있는데 이층침대 형태로 24명(남녀 각 12명)까지 잘 수 있다. 하지만 장거리 이용자에게 야근을 강요할 수 없어 휴게실을 이용하는 빈도는 사실상 매우 낮다. 나홀로 둥지족들도 많다. 가족이 내려오지 않은 공무원은 원룸이나 아파트를 얻어 2~3명씩 공동생활을 한다. 이런 공무원들을 지칭해 ‘세종총각’ ‘세종댁’이란 신조어도 생겼다. 장거리 출퇴근자들 때문에 부서별 회식도 주로 점심으로 돌린다. 저녁에 일정을 잡았다가는 뭇매(?)를 맞게 되는 분위기다. 저녁 회식이 줄어들면서 대신 여가 활동에는 여유가 생겼다. 특히 나홀로 둥지족들은 썰렁한 집에 일찍들어가기보다 처지가 같은 동료들과 함께 운동을 즐긴다. 헬스나 자전거 타기 등으로 건강을 다지는 사람들이 많아 이른 아침과 퇴근 후 청사 체력단련실은 운동 마니아들로 항상 북적인다. 세종청사 공무원들이 가장 번거롭고 심란해 하는 게 국회 출장이다. 그런데도 부처에서는 어떻게 해서든 국회의원이나 보좌관들을 직접 만나 설명하기 위해 서울 여의도행을 하게 하는 분위기다. 정책이나 법안을 충분히 이해시켜 각 부처가 유리한 쪽으로 결론을 얻어내기 위해서다. “번거로운데 자료만 보내달라”는 국회의원들도 있지만 어지간하면 직접 올라가는 것이 원칙처럼 굳어지고 있다. 15일 출근길에 만난 경제부처의 한 과장은 “국회에 가서 협의할 일이 있어서 서울에 가는 중”이라며 “10분 설명하기 위해 오가며 하루 일과를 다 허비하게 생겼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사회부처의 한 과장은 이틀 전 10명의 본부 과장이 줄줄이 국회에 올라가 설명했다고 귀띔했다. 또 다른 경제부처의 한 국장은 “요즘 ‘취미’가 서울과 오송을 오가는 ‘KTX 예약하기’”라며 웃었다. 그는 세종시에 숙소도 마련했다. 하지만 하루가 멀다 하고 서울에서 회의가 있다 보니 서울 명동 은행회관이나 정부서울청사로 더 자주 ‘출근’한다. 그렇다고 세종청사에 들르지 않을 수도 없다. 하루만 빠져도 결재할 서류가 산더미가 된다. 얼마 전에는 세종청사로 출근했다가 오후에 서울로 올라가 회의를 하고 저녁 때 약속 때문에 세종시로 내려왔다가 다시 막차를 타고 서울 집으로 돌아간 적도 있다. 다음 날 새벽에 서울에서 있는 조찬회의에 늦지 않기 위해서였다. 그는 “세종시에 내려온 지 이제 넉 달인데 오르락내리락하는 생활에 벌써 지쳐간다”면서 “국감 시즌이면 아예 세종청사에서 업무를 보는 것은 포기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출장 비용도 만만치 않다. 출장비를 담당하는 사회부처의 한 주무관은 “서울 출장이 너무 잦다 보니 연말까지 사용해야 할 출장비가 다음 달이면 바닥날 것 같다”며 “어떻게 예산을 전용해야 모자란 출장비를 감당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걱정했다. 세종시에 내려온 공무원들은 국회뿐만 아니라 행안부와 조직·인원 협의나 청와대 보고, 타 부처와의 회의 등으로 일주일에 몇 번씩 서울을 오르내리는 ‘셔틀근무’가 피곤하다고들 하소연한다. 특히 조직·인사와 공무원들의 처우관리를 하는 행안부가 내려오지 않고 서울에서 ‘이래라저래라’한다며 속을 끓이기도 한다. 일부에서는 국회 출장에 따른 행정 낭비를 없애기 위해 세종청사 내에 국회 분원을 설치해 스스로 찾아가는 서비스를 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이에 대해 서영복 행정개혁시민연합 사무총장은 “분원이나 서울출장소를 마련하고 화상회의 등 물리적인 공간과 장치를 마련하는 것도 필요하겠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의식이 변해야 한다”면서 “의원이나 보좌관들이 부처 공무원들을 국회로 불러들여야 위엄이 선다는 잘못된 인식부터 바뀌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청사를 벗어나면 세종시는 대도시로서의 기본조건조차 갖춰져 있지 않다. 그 중 가장 시급한 것이 의료시설이다. 세종청사 주변에서 의료시설이라야 대규모 아파트 단지인 첫마을에 소아과와 내과 딱 두 곳뿐이다. 종합병원은 언감생심이다. 다른 진료를 받기 위해서는 대전이나 조치원 등 인근 도시로 나가야 한다. 한 공무원은 “얼마 전 주말을 이용해 서울에서 치과 치료를 받은 뒤 월요일에 통증이 심해 병원에 전화했더니 세종시에는 치과가 드물다고 하더라”면서 “이곳에서는 아프면 생고생”이라고 목청을 높였다. 세종시 첫마을에 입주한 또 다른 여성 사무관은 최근 한밤중에 일어났던 일화를 소개하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초등학교 3학년 아들이 한밤중 배를 잡고 고통을 호소해 난감했다”면서 “인근에 병원이 없어 아이를 싣고 무작정 대전시내 큰 병원 응급실로 갈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진찰 결과 급성 장염이어서 병원에 입원시키고 여러 날 오가느라 고생했다고 덧붙였다. 청사에서는 이런 불편해소를 위해 청사 내 간이 진료실을 마련했다. 또 종합병원 등과 연계해 순회 진료도 정례화하는 노력을 하고는 있지만 불만을 해소할 수준과는 거리가 멀다. 세종청사 부처 노조위원장들은 “박근혜 대통령이 당초 ‘세종시 이전계획 원안 고수’를 고집했는데 요즘은 잊고 있는 것 같다”면서 “불편한 점이 부각될 때마다 ‘문제 없다’고만 앵무새처럼 되풀이하는 세종시와 행안부 말만 믿고 언제까지 인내하며 생활해야 할지 의문이 든다”고 쓴소리를 했다. 세종 유진상 기자 jsr@seoul.co.kr 세종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세종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이달말 경기부양 종합대책 나온다

    이달말 경기부양 종합대책 나온다

    이르면 이달 말 경기 부양을 위한 ‘종합선물세트’가 나온다.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을 포함해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분양가 상한제 폐지 등 부동산 시장 활성화 방안 등이 대거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는 13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추경을 검토하느냐”는 질문에 “경제가 심각하다는 데 동의한다”면서 “재정·부동산 대책 등을 포함해 종합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답변했다. 앞서 지난 11일 청문회 서면 답변서에서도 “추경 편성의 구체적인 방향을 조기에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현 후보자가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 시절에도 추경 필요성을 여러 차례 제기한 점 등을 감안하면 추경 편성은 거의 기정사실처럼 굳어지는 분위기다. 재정건전성 확보를 이유로 ‘절대 불가’를 외치던 재정부도 180도 바뀌어 필요성을 언급하고 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도 “이달 말 1분기 잠정 경제지표들이 나오면 이를 토대로 종합적인 판단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상 경기 부양책 발표를 예고하는 발언이다. 여러 경제지표들이 지지부진한 모습이기 때문이다. 통계청의 ‘1월 산업활동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생산과 소비, 투자 등 거의 모든 항목이 일제히 전월 대비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부동산 시장은 좀체 살아나지 않고 전·월세값만 치솟아 ‘하우스푸어’와 ‘렌트푸어’가 양산되고 있다. 현 후보자는 “지금의 경제 상황은 하방(하강) 위험이 크다”며 거듭 우려를 표명했다. 다만 추경 규모는 10조원을 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성장률이 0%대(0.3%)로 처졌던 2009년만큼의 상황은 아니기 때문이다. 여당에서도 “10조원대 추경은 어려울 것”(이한구 새누리당 원내대표)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또 다른 재정부 관계자는 “2009년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6조원 안팎을 편성했다”고 귀띔했다. 현 후보자는 분양가 상한제와 관련해 “(주택경기 활성화를 위해) 중장기적으로 폐지하는 쪽으로 고려해야 한다”면서 “투기 등 과열 현상이 있으면 그때 추가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청문회에서는 현 후보자의 ‘무소신·무능력’도 난타당했다. 이재영 새누리당 의원은 “참여정부 시절에는 ‘경제정책이 어느 정부보다 바람직하다’고 했다가 정권 말에는 ‘소득이 없었다’고 비판했다”면서 “정권에 따라 경제 비전이 바뀐 것은 아닌지 걱정된다”고 지적했다. 김현미 민주통합당 의원은 “이명박 정부 때는 왕차관으로 불린 박영준 전 차관의 공부 모임에 개근하고, 고건 전 총리가 잘나갈 때는 희망한국 국민연대 발기위원으로 참여했다”면서 “능력은 없는데 정치권에 줄 대는 능력은 탁월하다”고 비판했다. 박원석 진보정의당 의원은 “무능력, 무소신, 무책임, 무리더십 등 4무 후보”라고 질타했다. KDI 원장 시절 14개 기관 평가에서 꼴찌를 한 것과 저축은행 예금 인출, 증여세 탈루 의혹 등도 도마에 올랐다. 현 후보자는 “좀 더 많은 소통이 필요하다고 느낀다”며 고개를 숙였다. ‘성장우선론자’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성장과 복지에는 우선순위가 없다”면서 “세출 구조조정은 제로베이스(원점)에서 생각해 효율적 지출 여부를 점검하겠다”고 답변했다. 과거 기업형슈퍼마켓(SSM)을 옹호했다는 비판과 관련해서는 “골목 상권도 경쟁력을 갖추는 게 중요하다는 취지였다”고 해명했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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