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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까워지는 한·중… 김장수 - 양제츠 18일 첫 전략대화

    가까워지는 한·중… 김장수 - 양제츠 18일 첫 전략대화

    한국과 중국의 새 정부 출범 후 양국 간 첫 고위급 외교안보 전략대화가 오는 18일 서울에서 열린다. 정부 고위소식통은 13일 “양제츠(楊潔?·오른쪽)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이 17일 방한해 18일 김장수(왼쪽)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양국 외교안보 전략대화를 갖는다”고 밝혔다. 부총리급인 양 국무위원은 박근혜 대통령도 예방할 계획이다. 일본의 집단적 자위권 추진 등으로 동북아시아 안보 정세가 급변하는 가운데 한·중 외교안보 부문의 최고위급 간 채널 구축이 시동을 걸게 됐다는 점에서 논의 내용이 주목된다. 또한 그동안 외교 차관급에 머물던 전략대화가 부총리급으로 격상되면서 ‘정냉경열’(政冷經熱·정치외교는 냉각, 경제교류는 활발)을 넘어 양국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가 한층 내실화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양 국무위원은 중국 외교의 최고 수장으로, 지난 12일 폐막된 제18기 중앙위원회 제3차 전체회의(3중전회)를 통해 창설이 결정된 중국판 국가안전보장회의(NSC)인 ‘국가안전위원회’ 구성에 관여하고 있다. 전략대화에서는 북한 비핵화 해법을 비롯한 한반도 정세, 일본의 집단적 자위권 추진 등이 주요 의제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美, 소고기 수입규제 완화 한·일 개방확대 압박 수순

    미국 정부가 그동안 유지해 왔던 외국산 소고기 수입 규제 방침을 완화한 것으로 12일(현지시간) 확인됐다. 미국산 소고기 수입을 부분적으로 제한하고 있는 한국과 일본을 겨냥해 개방 압력을 높이려는 수순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미국 농무부 산하 동식물검역소는 지난 1일 홈페이지에 게시한 보도자료를 통해 “광우병 관련 소고기 수입 규제를 현대화하고, 국제수역기구(OIE)가 정하고 국제적으로 용인되는 기준에 따라 규제한다는 입장을 국제사회에 천명한다”고 밝혔다. 동물·가축 위생에 대한 국제 기준과 국가별 등급을 정하는 국제기구인 OIE는 광우병 위험 등급을 ‘위험무시국’과 ‘위험통제국’, ‘위험 미결정국’으로 분류하고 있으며 위험무시국 또는 위험통제국의 경우 원칙적으로 월령, 부위 제한을 두지 말 것을 권고하고 있다. 미국 정부가 이번에 OIE의 기준을 따르기로 했다는 것은 월령 30개월 이상을 포함해 뼈 없는 소고기의 수입을 허용한다는 의미도 된다. 이는 유럽연합(EU)과의 범대서양 무역투자동반자협정(TTIP) 협상을 촉진하는 성격과 함께 자국의 규제 완화 조치를 근거로 한국과 일본 등이 30개월 이상의 소고기 수입을 허용하도록 압박하는 의미가 강하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필리핀에 500만弗·구호대 긴급지원

    필리핀에 500만弗·구호대 긴급지원

    정부는 초대형 태풍 ‘하이옌’으로 막대한 인명 및 재산피해가 발생한 필리핀에 500만 달러(약 54억원) 규모의 인도적 지원을 긴급제공하고, 의료 및 구조인력 중심의 긴급구호대(KDRT)도 파견키로 했다. 외교부는 12일 유관 정부 부처 및 민간단체와 함께 해외긴급구호협의회를 열어 이같이 결정했다. 민간 기구인 국제개발협력민간협의회(KCOC)도 100만 달러를, 대한적십자사는 10만 달러를 긴급 지원한다. 대한적십자사는 다음달 20일까지 총 100억원 규모의 범국민 모금 캠페인도 진행한다. 정부가 편성한 긴급구호금 500만 달러에는 식량, 식수, 텐트, 발전기, 위생키트 등 현물 지원이 포함됐다. 긴급구호대는 필리핀 현지 사정을 감안해 의료진 20명, 119구조단 14명, 한국국제협력단(코이카) 4명, 외교부 2명 등 모두 40명으로 구성됐다. 정부는 군의 C130 수송기 2대를 이용해 필리핀에 장비와 인력을 급파할 계획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베니그노 아키노 필리핀 대통령에게 위로 전문을 보내 애도를 표했다. 박 대통령은 “저와 우리 국민들은 필리핀 국민 여러분에게 위로를 드리며, 희생자와 그 가족 분들에게도 심심한 애도와 위로의 뜻을 전한다”면서 “이번 재해가 조속히 수습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한편 세부 현지에 설치한 정부 종합상황실에 따르면 현재 피해 지역에서 연락이 두절된 한국인은 7명이다. 정부는 이들의 안전 여부를 확인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안전이 확인된 교민에 대해서는 항공편을 이용해 순차적으로 철수시킬 방침이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정부, 시리아 화학무기 사찰 참여

    정부가 생화학무기 등 국제적인 대량살상무기(WMD) 비확산 활동에 적극 참여하기로 했다. 생화학무기 대량 보유국인 북한을 겨냥한 대응 조치로 해석된다. 외교부는 12일 시리아 화학무기 사찰·폐기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유엔 산하 화학무기금지기구(OPCW)의 사찰 활동에 공식 참여를 요청하고, 군(軍) 위주의 우리 측 전문가 12명의 명단도 OPCW 사무국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시리아 화학무기 폐기는 지난 9월 채택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2118호에 따라 수행되고 있다. 시리아 당국은 OPCW 사찰팀의 검증을 받아 지난달 화학무기 제조·배합 시설 등을 파괴했으며 현재 화학무기를 반출·폐기하는 과정이 남아 있다. 우리 측 전문가가 OPCW의 사찰·폐기 활동에 참여할 경우 북한 화학무기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동시에 북·시리아 간 화학무기 제조 커넥션에 대한 정보도 수집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북한과 시리아는 과거 화학무기 개발에 상호 협력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왔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대명리조트, 콘도회원권 겨울 스키 시즌 특별 혜택 분양

    대명리조트, 콘도회원권 겨울 스키 시즌 특별 혜택 분양

    국내 레저업계 1위인 대명리조트가 본격적인 겨울 성수기 스키시즌을 앞두고 특별 혜택 한정분양에 대한 자세한 상담과 안내자료를 배송 해 주고 있다. 이번 대명리조트 특별 혜택 분양은 패밀리형과 스위트형으로써 계약금은 패밀리형은 300만원, 스위트형은 500만원으로 바로 예약이 가능하며 1개월 내에 잔금납부 시 일시불 할인가로 적용되며 절차가 완료된다. 법인의 경우 3구좌이상 추가특별할인이 가능하다. ‘패밀리’는 기본적인 원룸 형태의 객실로 구성되어 있고 4매의 회원카드가 발급된다. ‘스위트’는 가족 중심인 투룸 형태의 객실로 구성되어 있고 5매의 회원카드가 발급되며 대명리조트 계약금 납입 시 바로 회원번호를 부여 받아 예약접수가 가능하다. 패밀리&스위트 회원권은 대명리조트의 특별상품으로 기명기준 회원가로 연간 30박+15박(추가박수)의 객실 이용이 가능하다. 현재 대명리조트 패밀리형 분양가는 2,250~2,980만원, 스위트형 분양가는 3,200~4,240만원에 분양 받을 수 있다. 인기리에 분양된 VVIP프리미엄 노블리안형은 소노펠리체 및 전국 노블리안을 이용할 수 있으며, 최저가 1억 초반부터 분양가가 형성되어 있다. 회원권은 정상가에서 일시불 가입 시 추가 할인혜택 및 즉시 회원 앞으로 소유권 등기이전을 할 수 있고 만기 시 전액원금도 보장받을 수 있는 회원제 상품도 마련되어 있다. 대명리조트 가입 시 기명의 경우 객실료 회원가 50%로 전국 11곳 리조트를 회원 자격으로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스키 무료, 오션월드, 아쿠아월드(워터파크) 주중무료, 주말 50%할인, 퍼블릭골프장 50% 할인 등 다양한 특별혜택이 주어지며 골퍼들을 위해 비발디파크3곳, 델피노CC 1곳 총 63홀이 운영되고 있다. 대명리조트 관계자는 “본인의 스타일에 맞춰 이용가치를 높일 수 있는 상품인지 정확히 구분하여 가입해야 한다” 고 전하며 회사담당자가 1:1 지정 담당제로 관리해 차별화된 콘도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덧붙였다. 자세한 사항은 대명 레저 산업으로 문의하면 24시간 상담 가능 하며 관련 안내문과 책자를 무료로 받아 볼 수 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한 이통사에 충성해! VIP되니까

    한 이통사에 충성해! VIP되니까

    어딜 가나 VIP 고객은 최고의 대접을 받는다. 이동통신사도 마찬가지. 이통사들은 각자 기준을 정해놓고 이를 만족시키는 VIP 고객들에게 ‘급이 다른’ 서비스와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통신 요금을 아낄 수 있는 각종 요금제가 나오면서 VIP 배지를 달기는 더 어려워졌다. 업계에서는 결국 한 업체만 꾸준히 쓰는 게 답이라고 말한다. 11일 이통업계에 따르면 이통사들은 최근 VIP 혜택을 확대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올해부터 체험형 문화행사 ‘VIP WEEK’를 연다. 오는 18~20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첫 행사에는 골프선수 최경주와의 대화, 추첨을 통한 1대1 레슨, 애장품 증정 등의 프로그램과 콘서트, 강연이 준비됐다. SKT VIP는 이외에도 롯데호텔 등 제주도 소재 호텔을 최고 60% 할인된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고 제휴 호텔별로 사우나·수영장·헬스장 등 부대시설을 무료로 쓸 수 있다. KT는 일부 VIP를 대상으로 농구팀 KT소닉붐의 ‘2013~2014 프로농구 홈경기 시즌권’을 배포하고 있다. 또 KT는 VIP 휴대전화의 분실·고장 발생 시 직접 방문해 임대폰을 제공하고 사후 서비스를 해준다. VIP는 100% 멤버십 포인트만으로 단말기를 구매할 수도 있다. LG유플러스는 VIP에게 가맹점에서 현금처럼 쓸 수 있는 포인트 10만점을 매년 제공하고 메가박스 영화 예매권 10회, CGV 예매권 5회, LG생활건강 특가몰 20% 할인 등 혜택을 제공한다. VIP 등급 기준을 만족시키기는 만만치 않다. 단기 고객 기준으로 SKT와 LGU+는 연간 90만원, KT는 100만원 이상 요금을 지출해야 VIP에 오른다. 최근 망내 무제한 음성통화 요금제가 3만원대부터 있는 점을 감안하면 결코 간단치 않은 수준이다. 대신 이통사들은 요금 기준과 별도로 장기 고객에게 더 쉽게 VIP 배지를 달 수 있는 길을 열어뒀다. SKT는 가입기간에 따라 고객 등급 점수에 가점을 준다. 때문에 가입기간 10년이 넘으면 등급 점수에 1.5배 가중치를 받아 VIP 기준이 연 60만원으로 떨어진다. KT도 10년 이상 모바일·인터넷 가입자에게는 ‘한 등급 향상’의 특전을 부여해 연 60만원만 쓰면 VIP가 될 수 있다. LGU+는 지난달 가입기간 7년 이상 일반 고객의 등급을 VIP로 일괄 승급시켰다. 이통사들이 VIP 혜택을 늘리는 건 충성도 높은 고객에게 더 많은 혜택을 줘 수익 기반을 탄탄히 하는 ‘홈그라운드 다지기’의 의미가 있다. 특히 VIP 비율은 영업비밀로 공개하진 않지만 각사는 이를 자사의 경쟁력 측정 지표로 활용하기도 한다. 한 이통사 관계자는 “번호 이동 시장은 서비스보다 보조금 정책에 따라 좌우되는 경향이 크지만 VIP 고객군은 보조금보다 서비스 품질에 더 큰 영향을 받는다”며 “때문에 이통사들은 VIP 비율을 근원적인 경쟁력 변동을 측정하는 지표로 보기도 한다”고 말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필리핀 태풍 피해지역 한국인 10명 연락두절

    필리핀 태풍 피해지역 한국인 10명 연락두절

    초대형 태풍 하이옌이 필리핀 중남부 지역을 강타해 사망·실종자 수가 1만 2000여명을 넘을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피해가 가장 큰 중부 레이테섬의 주도 타클로반에서 연락이 두절된 한국인은 현재 10명으로 파악됐다. 외교부 관계자는 11일 “타클로반에서 연락이 두절된 것으로 파악된 33명 중 23명이 연락이 돼 안전한 것으로 확인됐다”면서도 “상당 지역이 여전히 교통 및 통신, 전력이 두절되고 총성과 약탈이 끊이지 않는 등 무정부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타클로반 인근 사마르 지역에도 한국인 관광객이 있을 가능성이 커 연락이 끊긴 우리 국민의 숫자는 더 늘어날 수 있다. 태풍 피해자들을 향한 국제사회의 구호 손길도 본격화되고 있다. 정부는 베니그노 아키노 필리핀 대통령에게 박근혜 대통령의 위로 전문을 보내 희생자를 애도하는 한편 긴급 구호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외교부는 본부 직원 2명으로 이뤄진 신속대응팀을 급파해 세부 현지에 대책 본부를 마련했다. 119구조대 2명, 한국국제협력단(코이카) 직원 2명, 국립중앙의료원 의사 1명 등 모두 5명으로 구성된 긴급구호팀 선발대도 이날 현지로 출국했다. 정부는 12일 10개 부처 공동으로 필리핀 지원을 위한 민관 합동 해외긴급구호협의회를 열어 긴급 구호금 규모를 결정한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성명을 통해 신속한 지원을 약속한 미국은 이날 마닐라 빌라모르 공군기지에 있던 C130 수송기에 트럭과 발전기, 식수 등을 실어 태풍 피해가 가장 컸던 타클로반에 투입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호주와 뉴질랜드는 각각 938만 달러(약 100억원), 178만 달러(약 20억원)를, 전날 638만 달러를 우선 지원한 영국은 960만 달러의 구호금을 추가로 제공한다. 하이옌 상륙에 대비해 60만명을 미리 대피시킨 베트남에서는 최소 13명이 사망하고 지역 곳곳에서 정전사태가 발생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중국 광시좡족자치구와 하이난성에도 강풍과 함께 300~400㎜의 폭우가 쏟아져 최소 6명이 숨졌다. 또 다른 태풍 ‘소라이다’가 필리핀으로 접근하면서 추가 피해가 예상된다. 소라이다는 최대 풍속이 시속 55㎞에 불과하지만, 최대 200㎜의 집중호우가 예고돼 피해 현장의 구조 작업에 차질을 줄 수 있다고 필리핀 당국이 밝혔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몰래 복사해 쓴 윈도우즈… MS는 알고도 모른 척할 뿐

    몰래 복사해 쓴 윈도우즈… MS는 알고도 모른 척할 뿐

    ‘지금 당신의 PC에는 정품 소프트웨어(SW)만 깔려 있습니까.’ 이 질문에 가슴에 손을 얹고 당당하게 ‘예’라고 답할 수 있는 경우가 얼마나 될까. 최근 공공기관이나 대기업의 사정은 좋아지고 있다지만 우리나라에는 아직 SW 불법 복제가 광범위하게 퍼져 있는 게 사실이다. 그렇다고 업체들은 당하고만 있을까. 불법 복제가 지능화되는 만큼 여기에 발맞춰 이를 막는 ‘기술적 보호 조치’도 나날이 진화하고 있다. 11일 한국소프트웨어저작권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접수된 SW 불법 복제 피해 건수는 4만 5709건으로 피해액은 986억원에 달한다. 가장 많이 불법 복제된 SW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우즈’로 지난해 1만 661건 피해가 접수됐으며 피해액은 41억 6300여만원으로 기록됐다. 패키지당 수백만원을 호가하는 설계 프로그램 ‘오토캐드’는 피해액이 230여억원에 달한다. 불법 복제와 복제 방지 기술은 컴퓨터의 역사와 함께한다. XT, AT(286) 시절부터 컴퓨터 좀 배웠다는 사람들은 통칭 ‘디스켓’으로 불린 5.25인치, 3.5인치 플로피 디스크를 PC에 꽂아두고 별 죄책감 없이 ‘disk copy a: b:’(A드라이브의 내용을 그대로 B드라이브로 복사하라는 내용의 DOS 명령어)를 입력한 경험이 있을 것이다. 불법 복제를 막는 초보적인 기술적 보호조치는 특히 게임 SW에서 많이 썼던 ‘암호표’였다. 정품 SW 구입 시 함께 제공하는 매뉴얼에 패스워드 표를 실어두고 SW를 실행할 때 랜덤 좌표의 패스워드를 입력하도록 하는 방식이었다. SW와 함께 암호표까지 복사를 하자 이후에는 짙은 색 배경에 검은 글씨로 암호표를 만들어 복사를 막는 방법까지 나왔다. 현재는 제품 CD 자체를 복사하지 못하도록 한 ‘CD 레코딩 방지 기술’과 SW를 설치 시 ‘시리얼 번호’를 입력하는 방식이 가장 대중적이다. 한글과컴퓨터, 안랩, 이스트소프트 등 개인들도 많이 쓰는 SW 저작권사들이 이 방식을 많이 택하고 있다. ‘오토캐드’나 ‘포토샵’ 같은 고가 SW에 적용되는 보호조치는 더 고차원이다. 이들 제품은 성공적으로 SW를 설치한 후에도 별도로 인터넷 인증, 전화 인증을 받아야 사용이 가능하다. 일회성 인증이 아니라 SW를 쓸 때마다 인증을 받는 방식까지 나왔다. 한 SW업체 관계자는 “포토샵 제작사인 어도비는 최근에 프로그램을 사용할 때마다 인터넷으로 로그인을 하도록 하고 로그인을 안 하면 기능을 제한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예 하드웨어를 통제하는 방식도 있다. 설계 프로그램을 만드는 솔리드웍스 같은 업체는 PC에 장착된 랜 카드의 고유번호인 ‘맥 어드레스’를 수집해 어떤 PC에서 언제 SW를 사용했는지 관리하고 있다. 이를 통해 구매사에서 애초 계약한 라이선스보다 많은 사람이 접속하면 이를 차단하거나, 특정 IP주소를 가진 사람은 아예 SW 사용을 못하게 하기도 한다. SW를 구매하면 구동에 필요한 별도 부품을 설치해주거나 이동식디스크 형태의 열쇠를 제공하는 ‘하드웨어 락(lock)’, SW 설치 후 인증 파일을 PC에 설치해주는 ‘소프트웨어 락’ 방식도 있다.문제는 기술적 보호조치가 진화하면 또 그만큼 복제 기술도 진화한다는 점이다. 대중적인 ‘CD 복사 방지+시리얼 입력’ 방식은 이미징 기술과 가상 드라이브의 활용, 인터넷을 통한 시리얼 공유 등으로 해결이 가능해, 지금도 수많은 개인 사용자들은 이 방법으로 불법 SW를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불법 복제는 ‘창과 방패’의 관계처럼 제작사가 걸어놓은 복제 방지 기술을 다른 기술로 깨버린다고 끝나는 것은 아니다. 불법 복제는 당연히 ‘불법’인 만큼 여기에는 항상 법적인 문제가 도사리고 있다. 소프트웨어저작권협회 관계자는 “인터넷에 도는 불법 시리얼 번호 목록이나 이를 통해 인증을 받은 사용자 목록쯤은 업체들도 확보하고 있다”며 “다만 개인 사용자와 저작권 문제로 송사를 벌이면 얻는 것보다 잃는 게 많다고 판단해 별도 조치를 하지 않는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업체들의 마음이 언제 바뀔지 모를 일이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석유공사, 내년 자산합리화 사업 역점”

    “석유공사, 내년 자산합리화 사업 역점”

    서문규 한국석유공사 사장이 구조조정 추진 계획을 밝혔다. 만성적 채무를 해소하고 재무건전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10일 오후(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아부다비 국제전시장에서 열린 ‘ADIPEC 2013’ 회의에 참석한 서 사장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내년 역점 사업으로 ‘자산합리화 사업’을 꼽았다. ADIPEC은 아부다비에서 열리는 국제석유박람회로 BP, 셸 등 전 세계 50개 국가 1200여개 에너지 회사들이 참여하는 중동지역 최대 석유·가스 에너지 행사다. 이날 서 사장은 내년 역점 사업으로 자산합리화 사업을 꼽으면서도 구조조정에 대한 부담으로 구체적인 계획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지난달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가스공사의 부채는 2008년 말부터 지난해까지 모두 12조 5000억원 증가했다. 앞서 석유공사는 중장기 채무관리 계획에 따라 기존 사업 일부를 매각하고 투자를 축소하는 한편 자산을 유동화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서 사장은 이와 관련, “어느 석유회사든 자산을 수시로 전략적으로 사고팔고 있다”면서 “조그만 광구를 사고파는 것은 영업활동이기 때문에 이 같은 경영활동을 영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산활동에 대해서는 “대외적인 공표가 불가능하다”고 덧붙였다. 1조원대 손실로 이명박 정부의 국외자원개발 사업 중 대표적 부실사업으로 지적된 캐나다 하베스트 인수에 대한 항변도 이어졌다. 서 사장은 “물론 아직까진 손실이지만 하베스트가 현재는 돈을 잘 벌고 있다”며 “하베스트가 최근 600만 배럴 규모의 탐사자산을 추가로 찾아냈고, 자산유동화로 5억 달러 정도를 벌어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존 손실분은 추가 탐사를 통해 회복할 것으로 자신했다. 석유공사는 자산합리화와 동시에 아부다비 3개 광구 탐사 개발 및 생산광구 참여사업에 주력할 방침이다. 주요 지역별로는 이라크 쿠르드 하울러 광구와 상가우사우스 광구, 카자스흐탄 잠빌광구 등이 있고 북해 다나유전 웨스턴아일즈 광구 추가 생산 등 북해 생산에도 힘을 기울일 방침이다. 글 사진 아부다비(아랍에미리트연합)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부고] ‘최장수 외교 수장’ 박동진 전 외무장관 별세

    [부고] ‘최장수 외교 수장’ 박동진 전 외무장관 별세

    우리나라 최장수 외교 수장이었던 박동진 전 외무부 장관이 11일 별세했다. 91세. 박 전 장관은 대구고등보통학교, 일본 주오대를 졸업한 후 1948년부터 이승만 대통령 비서실 등에서 근무했다. 1951년 외무부에 입부 후 의전국장, 차관, 주월남 초대 대사와 주브라질·주제네바·주유엔 대사 등을 거쳐 11~12대 국회의원, 국토통일원 장관, 주미대사, 한국전력공사 이사장 등을 역임했다. 그는 1975년 12월 박정희 대통령에 의해 외무부 장관으로 발탁된 후 1980년 9월까지 4년 9개월 동안 재직했다. 1979년 10·26 사건과 신군부의 12·12 쿠데타, 1980년 5·18 민주화운동 때 현직 장관으로 대미 관계를 진두지휘했다. 이 기간에 한국 외교는 격동기였다. 1976년 10월 재미 한국인 사업가 박동선씨가 미 의회 의원들을 상대로 매수 공작을 벌인 이른바 ‘코리아 게이트’가 불거졌을 때 한·미 갈등을 수습했다. 같은 해 11월에는 주미 대사관에 근무했던 중앙정보부 소속 김상근 참사관이 미국으로 망명, 한국 정부가 미 정치인과 언론인, 학자 등을 포섭하기 위한 ‘백설작전’을 벌였다는 폭로 사태를 무마하느라 곤욕을 치렀다. 박 전 장관은 도덕주의를 표방한 미 지미 카터 행정부와 유신체제 간의 반목으로 불편했던 한·미 관계를 조율하는 데 기여했다. 정부는 그에게 수교훈장 광화장·흥인장, 청조근정훈장을 수여했다. 2010년 비밀해제된 미 국무부 외교전문에 따르면 박 전 장관은 1979년 10·26 사건 후 권력을 승계한 최규하 대통령 권한대행에 대해 “소극적 인물”이라는 평가를 미국에 전달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유족에는 현민(玄民) 유진오 선생의 딸인 유충숙씨와 1남3녀가 있다. 장례는 외교부장(葬)으로 치러지며 서울 국립현충원에 안장될 예정이다. 빈소는 서울 아산병원, 발인은 14일 오전 8시.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영상)‘에일리 누드’ 파문 올케이팝, 이번엔 소녀시대 윤아·태연 건드렸다

    (영상)‘에일리 누드’ 파문 올케이팝, 이번엔 소녀시대 윤아·태연 건드렸다

    에일리의 누드사진이라고 주장하며 파장을 일으킨 영어권 최대 한류사이트 올케이팝이 이번엔 소녀시대 윤아·태연이 홍콩의 클럽에 갔다가 파파라치에게 곤욕을 치렀다고 전했다. 11일 중국 신콰이바오 등 홍콩 현지 언론은 콘서트를 위해 홍콩을 방문한 소녀시대 멤버 윤아와 태연이 클럽이 밀집돼 있는 센트럴 란콰이펑을 찾았다고 보도했다. 현지 언론은 이날 밤 두 사람이 새로 문을 연 클럽 ‘쇼’의 VIP룸에서 두시간 가량 샴페인과 댄스로 스트레스를 풀었다고 주장했다. 보도는 두 사람이 클럽에서 시간을 보내고 나오는 출구를 파파라치들이 거의 원천봉쇄하다시피 진을 치고 있어 결국 일행의 도움으로 밖으로 빠져 나왔다고 전했다. ☞☞윤아·태연 홍콩 클럽 의혹 파파라치 동영상 보러가기 클릭 게다가 파파라치를 피해 골목으로 이동하던 중 한 사람이 쓰레기더미 옆으로 넘어지는 사고까지 발생했으며 파파라치들이 이 순간을 집요하게 포착했다고도 전했다. 결국 두 여성이 경호원들의 도움으로 승합차까지 겨우 이동해 현장을 떠났으며 승합차로 가는 순간 경호원들이 검은 우산을 펼쳐들고 파파라치로부터 여성들을 보호했다. 현지 언론들은 두 여성의 정체가 공연 차 홍콩을 찾은 소녀시대의 태연과 윤아라고 일제히 보도했다. 이같은 현지 보도를 받아 영어권 최대 한류사이트인 올케이팝 역시 해당 파파라치 동영상과 함께 해당 보도를 홈페이지에 빠르게 전했다. 그러나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는 이같은 보도를 전면 부인했다. 소속사 관계자는 “파파라치 사진을 보면 알겠지만 (태연·윤아와) 전혀 닮지 않았다”면서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당시 클럽에서 파파라치를 저지했던 관계자 타일러 권도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 보도의 주인공은 자신의 사촌이며 당시 소녀시대 멤버들은 구룡호텔에 있었다며 사진 속 주인공이 소녀시대가 아니라고 해명했다. 소녀시대는 9일과 10일 양일간 아시아 엑스포 아레나에서 열린 두 번째 홍콩 단독 콘서트 ‘2013 걸스 제너레이션 월드투어 걸즈 앤 피스 인 홍콩’을 성황리에 마쳤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영상)소녀시대 윤아·태연, 홍콩 클럽 출입 소문 파다…소속사 “사실무근”

    (영상)소녀시대 윤아·태연, 홍콩 클럽 출입 소문 파다…소속사 “사실무근”

    소녀시대 멤버 태연과 윤아가 홍콩 클럽에 출입했다는 소문이 퍼져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1일 중국 신콰이바오 등 현지 언론은 콘서트를 위해 홍콩을 방문한 소녀시대 멤버 윤아와 태연이 클럽이 밀집돼 있는 센트럴 란콰이펑을 찾았다고 보도했다. 현지 언론은 이날 밤 두 사람이 새로 문을 연 클럽 ‘쇼’의 VIP룸에서 두시간 가량 샴페인과 댄스로 스트레스를 풀었다고 주장했다. ☞☞윤아·태연 홍콩 클럽 의혹 파파라치 동영상 보러가기 클릭 보도는 두 사람이 클럽에서 시간을 보내고 나오는 출구를 파파라치들이 거의 원천봉쇄하다시피 진을 치고 있어 결국 일행의 도움으로 밖으로 빠져 나왔다고 전했다. 게다가 파파라치를 피해 골목으로 이동하던 중 한 사람이 쓰레기더미 옆으로 넘어지는 사고까지 발생했으며 파파라치들이 이 순간을 집요하게 포착했다고도 전했다. 결국 두 여성이 경호원들의 도움으로 승합차까지 겨우 이동해 현장을 떠났으며 승합차로 가는 순간 경호원들이 검은 우산을 펼쳐들고 파파라치로부터 여성들을 보호했다. 현지 언론들은 두 여성의 정체가 공연 차 홍콩을 찾은 소녀시대의 태연과 윤아라고 일제히 보도했다. 그러나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는 이같은 보도를 전면 부인했다. 소속사 관계자는 “파파라치 사진을 보면 알겠지만 (태연·윤아와) 전혀 닮지 않았다”면서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당시 클럽에서 파파라치를 저지했던 관계자 타일러 권도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 보도의 주인공은 자신의 사촌이며 당시 소녀시대 멤버들은 구룡호텔에 있었다며 사진 속 주인공이 소녀시대가 아니라고 해명했다. 에일리 추정 누드사진을 터뜨린 올케이팝 역시 윤아와 태연 홍콩 출입설을 동영상과 함께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소녀시대는 9일과 10일 양일간 아시아 엑스포 아레나에서 열린 두 번째 홍콩 단독 콘서트 ‘2013 걸스 제너레이션 월드투어 걸즈 앤 피스 인 홍콩’을 성황리에 마쳤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커버스토리] 그냥 쉬다, 놀다, 자다 가나요 특별한 힐링 ‘숲’으로 오세요

    [커버스토리] 그냥 쉬다, 놀다, 자다 가나요 특별한 힐링 ‘숲’으로 오세요

    그저 바비큐로 고기나 한번 구워 먹고 산속에서 내처 잠만 자다가 스트레스나 풀고 오겠다고? 이런 생각을 가졌다면 단언컨대 당신은 휴양림 이용에 관한 한 ‘왕초보’다. 휴양림이 옛날과는 달라졌다. 더 이상 그냥 쉬다가 놀다가 자다가 오는 곳이 아니다. 이제 휴양림에 가면 대자연과의 대화를 통한 ‘힐링’을 할 수 있다. 빽빽이 우거진 산림을 통한 치유는 물론이고 야영과 산악레포츠도 즐길 수 있다. 삶의 질을 제대로 높일 수 있는 공간으로, 새 단장도 한창이다. 가족 간 정을 느끼고 자연 사랑의 이유를 체험을 통해 깨닫는 소통의 장 기능도 톡톡히 하고 있다. 가을이라 더욱 매력적인 자연 휴양림을 찾아가 오랜만에 한껏 여유를 누려 보면 어떨까? 단풍이 마지막 정열을 불태우는 늦가을, 가족들과 함께 추억을 만들기에 좋은 이색 휴양림 4곳을 소개한다. ■청옥산휴양림 태백산맥 줄기인 청옥산 800m 고지에 조성된 청옥산휴양림은 2010년 국내 최초의 캠핑 전문 휴양림으로 재개장했다. 1991년 조성된 휴양림이었으나 2005년 수해 피해를 복구하는 과정에서 캠핑장으로의 변화를 꾀했다. 지난해 2만 4000명이던 이용객이 올해 10월 현재 2만 7000명에 달한다. 4개 야영장에서 텐트 107개를 수용할 수 있는데 다양한 캠핑이 가능하다. 전기를 사용할 수 있는 오토 캠핑장과 전기시설이 없는 데크뿐 아니라 노면 캠핑장, 산막 캠핑도 경험할 수 있다. 재개장 이후 인천과 울산, 강원 태백 등에서 일주일마다 찾는 마니아까지 등장했다. 캠퍼들 사이에서 ‘7성급 호텔’로 평가받는 이곳에서도 최고 명당으로 꼽히는 223번과 224번은 평일에도 예약 경쟁이 치열하다. 초기 휴양림의 숲 속의 집 모양을 간직하고 있는 산막은 캠핑장비 중 텐트만 빠진 형태로, 나무를 준비해 가면 벽난로를 경험할 수 있다. 전화로 예약할 수 있는데 11월부터 4월까지는 폐쇄한다. 청옥산은 겨울철에도 이용 가능한 야영 데크를 갖추고 있다. 눈을 접하기 힘든 부산에서 동호인들이 자주 찾는다. 캠핑의 예절도 전수하고 있다. 오후 10시부터 다음 날 오전 9시까지는 차량 통행이 금지된다. 밤 12시에 캠핑장은 소등되며 취사장도 오전 1시까지만 이용할 수 있다. 캠핑객을 위한 숲 해설과 나무 타기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청옥산에 이어 경기 양평군의 중미산휴양림도 캠핑 전문 휴양림으로 탈바꿈했다. 국립자연휴양림관리소 서진현 주무관은 “방에 들어가면 대면이 차단되는 객실과 달리 개방형 휴양림이다 보니 이용객들과 소통이 가능한 것이 장점”이라면서 “경험 많은 마니아들과 실무에 적용할 수 있는 다양한 의견을 나눌 수 있어 휴양림 운영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삼봉휴양림 강원 홍천군의 삼봉휴양림은 가족과의 소통, 가족 관계 회복을 위해 객실에서 TV를 없애는 과감한 시도를 했다. 결과는 대성공이다. TV 대신 가족들이 함께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현재 프로그램 참여율은 다른 휴양림에 비해 월등히 높다. 지난 9월에는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과 책 읽는 문화 확산을 위한 양해각서를 교환하고 현재 숲 속 도서관 조성 작업을 진행 중이다. 삼봉의 시도가 성공적으로 평가받으면서 지난달 재개장한 경북 영양군의 검마산휴양림도 객실의 TV를 없앴다. ‘TV 없는 휴양림’은 점점 확대될 전망이다. 삼봉은 웰빙 여행지로도 명성을 얻고 있다. 휴양림에는 국내 3대 약수로 불리는 삼봉약수터가 있다. 철분 함량이 많아 위장병에 특효가 있다고 전해지며 조선 시대에는 실론약수로 불리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최대 8주까지 이용할 수 있는 체류 기간 다변화 숲 속의 집을 시범 운영했다. 장기 체류 객실에는 세탁기 등을 비치하고 이용 수요에 맞춰 객실 규모와 체류 기간을 탄력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응급 의료 시설이 없어서 환자는 올 수 없으며 3주 이상 체류자는 면접을 통해 선발한다. ■덕유산휴양림 덕유산휴양림은 침엽수가 많아 산림욕과 일상에 지친 심신을 달래는 데 최적이다. 아침에 일어났을 때 느끼는 상쾌함의 정도가 다르다. 덕유산에는 국내 최대 규모의 독일가문비나무숲이 펼쳐져 있다. 1931년 1.2㏊에 심어진 210여 그루의 아름드리나무가 이용객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2000년 산림유전자원보호림으로 지정돼 독일가문비나무의 생태 환경에 대한 연구지로서의 가치를 지니고 있다. 덕유산만의 특별한 경험도 할 수 있다. 울창한 잣나무숲에는 데크를 설치해 색다른 야영 경험을 제공한다. 원추리와 붓꽃 등 78종의 야생화를 접할 수 있는 야생식물관찰원도 인기가 많다. 잔디광장에선 아름답고 선명한 별을 관찰할 수 있고 반딧불이를 직접 만날 수 있다. 덕유산휴양림은 접근성이 좋은 데다 인근에 덕유산국립공원과 무주리조트가 있어 사계절 인기가 높으며 숙박객이 입장객보다 압도적으로 많다. ■산음자연휴양림 경기 양평군 용문산 자락에 위치한 산음자연휴양림은 폭산과 봉미산이 병풍처럼 감싸고 있어 수려한 경관을 자랑한다. 울창하고 잘 가꿔진 산림 자원과 연계해 국유휴양림 중 유일하게 건강증진센터를 조성한 산림 치유의 메카다. 산길을 걸으며 내분비 기능을 활성화하는 맨발로 걷기 체험과 식물에서 추출한 정유를 활용해 정신·신체적 치유가 가능한 아로마테라피, 음이온 명상 등 다양한 치유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치유 프로그램을 시작한 2009년 1067명이던 이용객이 지난해 2만 247명으로 증가했다. 휴양림은 매주 화요일 문을 닫지만 치유 프로그램은 신청자가 많아 쉬는 날이 없다. 공동협력사업으로 경기도 소방 공무원과 사회복지 공무원을 대상으로 한 치유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산음에는 사회적 약자가 VVIP 고객인 나눔 객실(2개)이 있다. 장애인 등 휴양림을 이용할 수 있는 기회가 상대적으로 적은 이들을 위한 배려의 공간이다. 전용 주차장과 점자 블록, 화장실 편의시설 등을 갖춘 데다 위급 상황 시 관리직원을 호출할 수 있는 비상벨도 설치됐다. 휠체어 등을 이용해 스스로 숲을 탐방할 수 있는 무장애 데크로드를 조성해 자유로운 이동성을 보장하고 있다. 향후 이색 휴양림 조성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경기 양주시에 다문화가족을 위한 ‘아세안산림휴양단지’ 조성이 추진된다. 아세안 10개국의 전통 주택과 한옥을 배치해 상호 문화 체험의 장으로 활용키로 했다. 다문화가족, 외국인 근로자들이 향수를 달래고 소통할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우선 예약권을 부여하고, 자가용이 아닌 대중교통을 이용해 접근할 수 있도록 부지 선정에서부터 배려하기로 했다. 야영 장비를 직접 챙겨 산속으로 들어가 ‘비박’하는 전문가를 위한 캠핑장도 추진 중이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6·25 때문에 이별했던 加 형제, 60년만에 만나다

    6·25 때문에 이별했던 加 형제, 60년만에 만나다

    6·25 전쟁 때 전사한 캐나다 참전 용사의 두 아들이 60년 동안 서로 존재를 모르고 지내다가 한국에서 상봉했다. 영화에 나올 법한 사연의 주인공들은 1952년 9월 5일 경기도 연천의 355고지 전투에서 전사한 앙드레 레짐발드의 두 아들 앙드레 브리즈브아(64)와 레오 드메이(60). 전장에 투입된 첫째날 밤 포격을 맞고 스무 살의 나이로 레짐발드가 사망했을 당시 형은 세 살, 동생은 어머니의 뱃속에 있었다. 둘의 생모는 각각 다른 사람이었지만 둘 다 남편 없이 아들을 키우기엔 벅찼던 모양이다. 1953년쯤 두 형제는 각각 다른 집안에 입양됐고, 서로의 존재조차 모른 채 자랐다. ‘한국전쟁’에서 숨진 아버지를 먼저 찾아낸 것은 동생이었다. 태어난 지 13일 만에 보육원에 넘겨졌고, 곧 입양된 동생은 2006년 생모를 만나 생부의 이름과 참전용사란 사실을 알게 됐다. 아버지가 부산 유엔기념공원에 안장된 사실을 확인한 동생은 2006년 4월 한국을 처음 방문했고, 2008년에는 아예 이주해 유엔기념공원 관리인으로 제2의 인생을 살기 시작했다. 아버지의 전사 사실을 알고 있던 형은 지난 7월 캐나다 언론 ‘오타와 시티즌’에 동생의 사연이 나온 것을 보고 비로소 진실을 알게 됐다. 8일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형 브리즈브아는 “아버지가 6·25 전쟁 때 전사한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동생이 있다는 사실을 처음 알고 놀랐다”면서 “한국에 있는 동생에게 (이메일로) 연락을 했고 60년 만에 만났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동생 드메이도 “올 크리스마스 때는 캐나다 오타와에 있는 형의 집을 방문하고 싶다”고 말했다. 국가보훈처의 영연방 6·25 전사자 초청 행사에 참가 중인 형제는 이날 전쟁기념관의 유엔참전용사 전사자 명비를 찾아 헌화했다. 11일에는 유엔기념공원에서 개최되는 추모식에 참석하고, 이어 판문점도 방문할 계획이다. 드메이가 유엔기념공원 근무 경험을 바탕으로 6·25 전쟁을 다룬 책 ‘워 리플’(War Ripple)은 11일 발간된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안철수, 홍어냄새 난당께”…사이버사 요원 ‘오유’ 댓글 의혹

    “안철수, 홍어냄새 난당께”…사이버사 요원 ‘오유’ 댓글 의혹

    지난해 7월 신규 채용된 국군사이버사령부 요원들이 지난 대선을 앞두고 인터넷 사이트 ‘오늘의 유머’(오유)에 집단으로 가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 사이트는 국가정보원 여직원 김모씨 등 심리전단 요원들이 댓글을 올린 곳으로 이 의혹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사이버사령부의 정치·대선 개입에 대한 파문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8일 김광진 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류모씨(8급) 등 사이버사령부 요원 8명이 같은해 8월 7일부터 9월11일까지 각자 ‘오유’에 가입해 야당 인사들을 비난하는 등의 글을 올렸다. 이들은 지난해 7월 1일 임용된 7급에서 9급 요원들이다. 이들 가운데 박모씨(8급)은 박씨는 지난해 10월4일 ‘안철수의 뿌리는? 홍어냄새가 난당께’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박씨는 이 글에서 “안철수의 고향은 전라도이다. 안철수의 부인 김미경은 순천 출신이고 따라서 영호남 결혼이니 어쩌구 하는 말은 새빨간 거짓말”이라고 썼다. 그는 “어릴 때부터 부친으로부터 쇄뇌(세뇌)되어진 정치 성향은 평생을 두고 바꾸기가 힘든 것”이라며 방송인 김제동, 탤런트 김여진 등 안철수 의원을 지지하는 외부 인사들이 호남 출신이면서 영남이 고향인 것처럼 신분을 세탁했다고 주장했다. 또 글 말미에는 “왜 당당하게 전라도 사람이라고 말하지 못하는가! 안철수는 더 이상 그런 정신줄 놓은 짓을 하지 말고 이쯤에서 사퇴하는 것이 본인 신상에 좋을 듯하다”고 적었다. 김 의원은 “이들이 다른 정치인들을 비난한 글들도 많이 있다”면서 “지난해 사이버사령부 입사자 48명 중 실명이 확인된 사람만 8명이다. IP를 추적해 봤더니 8명보다 훨씬 더 많을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사이버사령부 요원들이 임용과 동시에 특정 인터넷 커뮤니티에 집중적으로 가입해 정치글을 올렸다는 것은 군이 조직적으로 온라인상에서 대선개입 활동을 벌였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대명리조트, 콘도 스키, 오션월드, 골프 특별 혜택 분양

    대명리조트, 콘도 스키, 오션월드, 골프 특별 혜택 분양

    국내 레저업계 1위인 대명리조트가 겨울성수기를 앞두고 스키, 오션월드, 골프 회원권 특별 혜택 분양으로 주목 받고 있다. 대명리조트는 유명 관광지인 경주,쏠비치호텔&리조트 ,델피노골프 & 리조트, 양평, 단양, 제주, 변산,거제,엠블호텔 여수,엠블호텔 킨텍스, 비발디파크 등 전국 11곳에 국내 최고수준의 콘도(6,256실), 호텔(513실), 골프장(63홀)과 오션월드(세계 6대 워터테마파크,) 아쿠아월드 등 각종 부대시설을 갖추고 있는 명실상부 리조트업계 리딩브랜드이다. 이번 대명리조트 회원권은 주력상품인 연간 30박을 사용하는 패밀리형과 스위트형, 연간 60박을 사용하는 VVIP노블리안으로 계약과 동시에 전국 대명리조트 숙박시설 및 골프장, 스키장, 아쿠아월드, 오션월드, 스파 등 다양한 휴양레저시설을 무료 혹은 큰 폭의 할인가로 이용할 수 있는 상품이다. 가격은 패밀리 스위트 인 경우 일시불 가입 시 10% 할인하여 패밀리 공유제 개인은 2,250만원, 무기명은 2,820만원이다. 스위트 회원제 기명 3,400만원, 무기명회원제 4,240만원으로 신규회원 가입 시 객실료 50%할인 골프장 할인 등 각종 부대시설 할인 혜택이 주어진다. 대명리조트 회원권 분양과 함께 소유권 등기이전을 하는 공유제 분양권, 20년 후 환급 받는 회원제 회원권으로 법적 재산권을 보장받을 수 있다. 특히 개인 기명은 물론 법인 무기명 등으로도 분양 받을 수 있어 법인의 경우 부가세환급 및 비용처리도 가능하다. 또한 대명리조트 측은 더욱 수준 높은 휴양시설과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상위클래스들을 위한 리조트 소노펠리체와 델피노빌리지를 오픈했다. 소노펠리체와 델피노빌리지 노블리안은 고급스럽고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으로 일반적인 리조트 회원권은 30일간 사용 가능한 반면, 노블리안회원은 연간 60일 사용이 가능하다. 이와 함께 노블리안 회원 전용으로 전 직영리조트의 134.28㎡~316.62㎡(실버, 골드, 로얄형)의 노블리안 전용객실 사용으로 예약의 수월함과 골프혜택 등이 주어진다. 대명리조트 관계자는 “높은 고객만족을 위한 우수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1:1 회원담당제도 관리를 통해 계약부터 예약관리까지 이뤄지고 있다”며 “회원권을 필요로 하는 개인이나 법인은 지금이 구입할 절호의 기회”라고 전했다 보다 상세한 자료나 상담을 문의하면 레저컨설턴트의 친절하고 자세한 컨설팅을 받을 수 있으며 안내문과 관련 책자를 무료로 받아볼 수 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해외여행 | seattle-시애틀에 대한 두 가지 시선

    해외여행 | seattle-시애틀에 대한 두 가지 시선

    인기 여행책의 저자이자 나름 여행 베테랑인 두 사람에게 의외의 공통점이 있었다. 아직 미국본토를 한 번도 밟아 보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럴 수 있다. 사실 미국은 그 자체로 새로운 챕터를 열어야 하는 곳이므로. 그런 그들에게 추천한 미국 여행 1번지는 시애틀이었다. ●그 女子 봉현 나를 웃게 만드는 도시 영화 <시애틀의 잠 못이루는 밤>에서 보았던, 상상해 오던 그 풍경이었다. 바다가 보이고, 산이 보이고 항구에는 배가 가득하며 그 안쪽으로 빼곡히 들어찬 빌딩 숲들. 그 사이사이에 크고 푸른 나무와 거리를 걷는 사람들. 하지만 어디에도 정체된 길이 없었다. 빌딩과 건물이 가득찬 것처럼 보였지만 여백이 많았다. 하늘을 가리지 않았고 바다를 남겨두었다. 내가 이곳에 와 있다는 명확한 풍경. 사람들의 시선에는 시애틀에 대한 애정이 가득했다. 낯선 이방인이지만 이 벅찬 풍경에 대한 시선으로 무언의 기억을 공유한다. 여행에서 본 풍경은 그래서 더욱 오랫동안 기억된다. 가을바람이 선선히 불고 구름 사이로 햇살이 내렸다. 여행이 좋은 이유는 언제나 이런 것이다. 여행지 그림을 그리는 즐거움 또한 이런 장소 때문이다. -김봉현 작가 시애틀은 생각했던 미국과 달랐다. 그동안 유럽과 중동, 인도 등을 오랜 시간 구석구석 여행했었지만 사실 미국 땅은 처음이었다. 아침에 출발해 아침에 도착한, 만 하루를 거슬러 온 기분으로 마주한 시애틀은 선선하다 못해 쌀쌀했다. 서울의 더운 여름을 한번에 씻어 내려주는 기분, 얼마 만의 가을바람이었을까. 두껍지 않은 가디건을 꺼내 입었다. 시애틀은 크지 않았다. 하염없이 걷거나 버스를 조금만 갈아타면 웬만한 장소를 모두 둘러볼 수 있었다. 시애틀 끝에서 끝까지 가도 택시로 30분 이상 걸리지 않았다. 영화 <만추>에 등장했던 ‘라이드 덕’이라는 오리를 닮은 수륙양용 투어버스도 탔다. 한 시간 반 가량의 유쾌한 도시 투어로, 센스만점의 운전기사의 장난과 신나는 노래와 함께 시애틀 전체를 돌아볼 수 있었다. 도심의 도로를 달리다가 그대로 강에 들어가 영화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에 나왔던 수상 가옥과 항구의 풍경을 감상한 뒤 다시 육지로 올라오는 경험은 시애틀다운 ‘기발한’ 시간이었다. 마치 책의 목차를 파악하듯 도시를 빠르게 스캔하는 동안 마음에 드는 장소를 점찍어 둘 수 있었다. 그리고 내 두 발로 걸어다니는 동안 시애틀은 또다시 새로운 모습으로 다가왔다. 천천히 걸으며 스타벅스 외에도 개성 있는 카페와 초콜릿 가게, 로컬 맥주를 마실 수 있는 펍을 거리 곳곳에서 발견했다. 지미 헨드릭스가 기타를 샀다는 전당포(지금은 카페가 되었다), 갤러리와 꽃집, 신선한 해산물 요리를 파는 레스토랑, 언덕을 넘어 뻗은 길 사이사이로 바쁘지 않게 걸어가는 사람들. 시애틀은 그렇게 평화로웠다. 미국 록 음악과 영화의 온갖 기록을 담은 EMP박물관, 망치를 든 조형물이 있는 시애틀 아트뮤지엄 사이로 인디언이라 불리웠던 이들의 조형물이 자리하고 있다. 천천히 걷다가 큰 나무들이 그늘진 광장에 앉아, 트럭에서 파는 스프와 짭짤한 핫도그를 먹고 있는데 빗방울이 떨어졌다. 금세 세찬 비가 오는데도, 우산도 쓰지 않고 여유롭게 걷는 시애틀 사람들이 한없이 부러웠다. 걷기 편한 운동화와, 변덕스런 날씨를 대비해 비에 젖지 않는 옷을 입고 가방을 매고 한손엔 꽃과 책을 들고 지나가는 사람들. 짧은 기간이었지만 시애틀을 여행하는 동안 본 거리의 풍경은…. 많은 사람들이 차 대신 자전거를 탔고 누구든지 대화를 나누었으며 커피를 자주 마셨다. 사람들은 변덕스런 날씨에도 담담하게 웃어 보였다. 오히려 이것이 시애틀의 매력이라며. 여행이란, 내가 태어나 살고 있는 곳을 떠나 잠시 낯선 이들과 살아보는 경험일지도 모른다. 언젠가 다시 오게 될지, 평생에 단 한 번의 방문일지 어떨지는 모르지만 다른 문화와 다른 일상을 가진 사람들의 삶을 들여다보는 것이다. 평범한 음식을 특별한 기분으로 맛보며, 낡은 것들에 놀라워하고, 익숙하기에 더욱 설레는 공간을 돌아보며 ‘이 곳에서 산다면 어떨까’ 하고 상상해 보는 찰나의 기쁨. 그런 시간이 길지 않기에 더욱 아쉽고, 짧기에 더욱 값진 여행이 된다. 언제나 여행자로 살아간다는 건, 그런 것일지도 모르겠다. 마음속에 세계 곳곳의 사랑하는 도시를 담아두고 그리워할 수 있는 추억. 꽃향기 속에 사람들의 웃음소리가 어우러지던, 바다와 하늘의 파란 빛이 가을바람 타고 불어오던….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린 봉현 작가는 2년 동안 세계여행을 하며 그린 그림과 단상을 모아 지난 8월 그림 에세이집 <나는 아주 예쁘게 웃었다>를 묶여 냈다. 2013년 1월부터 <트래비>와 인연을 맺어 ‘봉현의 온더카미노’를 매월 연재하고 있다. blog www.bonh.kr ●그 남자 최갑수 시애틀에서 보낸 향기롭고 달콤한 가을의 며칠 여기는 시애틀이고 지금은 가을이다. 나는 지금 시애틀을 즐기고 있고 시애틀의 가을에게서 위로를 받고 있다. 어디에선가 서늘한 바람이 불어와 이마를 벤 듯 스치고 지나간다. 심호흡을 하면 가슴 속 가득 차오르는 가을의 분위기. ‘어쨌거나 가을이 왔어.’ 해질녘의 가을 햇살은 설탕가루를 뿌려놓은 듯 반짝이고 마음은 풍선처럼 부풀어 오른다. 생활에 지쳤거나, 일에 지쳤거나, 사람에 지쳤거나, 혹은 자기 자신에게 지쳤을 때. 세상과 불화할 때, 사랑하는 누군가와 헤어졌을 때, 어디론가 숨어버리고 싶을 때 스스로를 위로하는 방법은 여행을 떠나는 것이 아닐까. 낯선 곳에서의 하룻밤이, 아침에 창문을 열었을 때 눈앞에 펼쳐지는 낯선 풍경이, 낯선 이가 건네는 따뜻한 차 한잔이 엉망진창인 우리 인생을 위로해 준다고 믿고 있다. 그러니까 떠나는 거다. 머물러야 할 이유는 없지만 떠나야 할 이유는 넘쳐난다. -여행작가 최갑수 10월이다. 10월은 뭐랄까, 9월처럼 심각하지 않아서 좋고, 11월처럼 허망하지 않아서 좋고, 최선을 다하지 않아도 아무도 나를 비난하지 않을 것 같아서 더 좋다. 그리고 여행. 10월만큼 여행에 어울리는 달이 있을까. 인디언식으로 10월을 이름짓는다면 아마도 ‘그대와 함께 여행하기 좋은 달’이라고 했을 거다. 어쨌든 10월엔 여행을 떠나는 거다. MP3에 좋아하는 음악을 가득 담고 소설 한 권 들고서 비행기를 타는 거다. 우리가 시간을 가장 잘 활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 도서관에 가는 것과 여행을 떠나는 것이라고 나는 믿고 있다. 그래서 온갖 핑계를 대고 시애틀에 갔다. 비행기를 타고서 10시간을 훌쩍 날아 바다를 건넜다. 누군가 묻는다. 왜 하필 시애틀이냐고. 회색빛의 우중충한 구름이 뒤덮고 있는 도시. 빌딩숲 저편에서 습기를 가득 머금은 바람이 불어와 머리칼을 눅눅하게 만드는 도시. 1년 중 화창한 날이 불과 55일에 불과한 도시 시애틀. “시애틀이라…, 꽤 괜찮은 도시지. 하지만 뭔가 하이라이트가 없지 않아? 차라리 샌프란시스코가 어떨까?” 시애틀에 간다고 하니 어느 선배 여행작가가 이렇게 말했다. “시애틀은 기타의 전설 지미 헨드릭스가 나고 자란 곳이자 너바나와 펄잼의 주무대였죠. 여러 영화의 배경이 됐던 도시기도 하구요. 그리고 정말 맛있는 와인이 있다고 들었어요. 이 정도면 제가 시애틀을 찾을 만한 충분한 이유가 되지 않을까요?” 하고 대답하고 싶었지만 그냥 웃고 말았다. 아참, 커피도 있었지. 스타벅스가 탄생한 곳이 바로 시애틀이지. 아무튼 우리가 시애틀을 찾아야 할 이유는 찾지 않아야 할 이유보다도 많구나. ‘시애틀’에는 ’조정자’란 뜻이 담겨 있다. ‘시애틀’은 워싱턴 주가 되기 이전 이 지역 원주민 인디언 추장의 이름이기도 하다. 1852년 미국정부는 유럽에서 미국으로 건너오는 사람들이 늘어나자 이 지역에 거주하던 인디언 추장에게 땅을 팔 것을 요구하는 서신을 보냈다. 이에 추장은 다음과 같은 편지로 미국정부에 답한다. “우리에게 땅을 사겠다는 생각은 이상하기 짝이 없어 보입니다. 맑은 대기와 찬란한 물빛이 우리 것이 아닌 터에 그걸 어떻게 사겠다는 것인지요? (중략) 우리는 땅이 사람에게 속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땅에 속한다는 것을 압니다. (중략) 우리는 우리의 신이 그대들의 신이라는 것도 잘 알고 있습니다. 이 땅은 신에게 소중합니다. 그러므로 이 땅을 상하게 하는 것은 창조자를 능멸하는 것이라는 것을 우리는 압니다.” 당시 미국 14대 대통령 프랭클린 피어스는 이 편지에 감동해 그의 이름으로 도시를 이름지었다고 한다. 시애틀에서는 놀았다. 나는 여행의 본질이 맛있는 음식을 먹고 좋은 풍경을 보는 것이라고 믿고 있다. 다행히 우울하던 시애틀의 날씨는 둘째 날부터 화창하게 개었다. 어깨에는 찬란한 가을햇빛이 내려앉았고 도시 저편 바다에서는 시원한 바람이 불어왔다. 먹고 마시고 놀기 충분히 좋은 날씨였다. 반바지에 스니커즈, 야구모자를 쓰고 이어폰을 꽂고 골목을 쏘다녔다. 손에는 스타벅스 커피잔 그란데 사이즈를 들고서 말이다. 이어폰에서는 커트 코베인이 흘러나왔다. 시애틀 펑크 록의 아이콘이었던 커트 코베인. 1994년 4월 8일 자택에서 자살한 상태로 발견되었던 그. 시신은 가루가 되어 위스카 강Wishkah River에 뿌려졌지. 시애틀에서 듣는 그의 음악은 감회가 새롭다. 워터프론트의 어느 야외 레스토랑에 앉아 있다. 잘 익은 시애틀 와인이 내 앞에 놓여 있고 나는 바다를 향해 폴라로이드 카메라의 셔터를 누른다. 찰칵. 시애틀에서의 어느 한때가 가을 공기 속에서 인화하고 있다. 마음속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다정한 것들이 돋아나고 있는 것을 느낀다. 행복이라는 건 세상에 살아가는 인간의 수만큼 많다. 그리고 내게는 내게 꼭 어울리는 행복이 있다. 나는 노을에 물들어 가는 와인잔을 빙글거리며 앉아 있다. 여기는 시애틀이고 지금은 10월이다. 시애틀의 몽환적인 숲, 올림픽 국립공원Olympic National Park 시애틀의 또 다른 별칭은 ‘숲의 도시’다. 이를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곳은 올림픽 국립공원. 짙은 안개에 둘러싸인 신비로운 숲의 몽환을 만날 수 있는 곳으로 <트와일라잇>, <트윈픽스>, <씬 시티>, <다크 엔젤> 등의 초현실 판타지들을 찍은 곳이기도 하다. 가장 접근하기 쉬운 곳은 허리케인 릿지Hurricane Ridge. 해발 1,600m의 전망대까지 차로 오를 수 있다. 전망대에서는 올림픽 공원 내의 최고봉인 올림푸스산2,430m을 바라볼 수 있다. 길을 가며 심심찮게 만나는 야생 노루가 국립공원에 왔음을 실감케 해준다. 가는 방법 올림픽 국립공원은 자동차가 없으면 제대로 즐기기 힘들다. 렌터카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시애틀에서 올림픽 국립공원을 자동차로 가려면 타코마와 올림피아를 경유해야 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므로 워터프론트에 자리한 시애틀 페리 터미널에서 도항선을 이용해 배에 차를 싣고 가는 것이 유리하다. 유류비, 시간비용 등을 고려할 때 저렴하다. 요금은 차 한 대당 11.25달러. ▶글을 쓰고 사진을 찍은 여행작가 최갑수는 시인으로 등단한 뒤 여행잡지 에디터를 거쳐 <당분간은 나를 위해서만>, <잘 지내나요, 내 인생> 등 인기 여행저서를 출간한 베테랑 여행작가다. blog blog.naver.com/ssoochoi ●봉현’s Pick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시장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Pike Place Market 파이크 플레이스는 이른 아침부터 시작된다. 적당한 거리를 두고 다양한 음악가들이 길거리 곳곳에서 연주를 했다. 오래 전부터 한자리에서만 오르간을 연주했다는 할아버지와 바이올린을 켜는 여자와 기타를 치는 남자, 영화 <원스>를 연상시키게 하는 두 사람이 노래하고 있었다. 기분 좋은 음악이 여행자의 발걸음을 더욱 가볍고 설레게 한다. 유명한 장소나 유적지의 기념품도 좋지만 나는 오래된 가게에 들르는 것을 좋아한다. 무엇을 보고 무엇을 찾아낼지 전혀 알 수 없기 때문에 더욱 흥미롭다. 빈티지 상점을 꼼꼼히 둘러보면 현지 사람들이 어떤 생활을 하고 어떤 문화를 가졌는지 엿볼 수 있다. 바랜 가방과 구두, 식탁을 장식했던 컵과 그릇, 천 조각 들은 마치 낯선 그들의 집에 방문한 듯한 기분이 들게 한다.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에서는 시애틀 사람들의 생명력이 그대로 느껴졌다. 사람들의 손때와 세월이 묻은 일터에는 날마다 해마다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활기를 돋운다. 해가 뜨면 하루를 열심히 살아내고 해가 지면 잔잔한 항구를 바라보며 커피를 마시는. 그렇게 삶을 영위해 가며 청년도 노인도 함께 어우러져 그곳에 살고 있었다 -김봉현 작가 시장 초입에서부터 화려한 색과 향기의 꽃 가게가 가득하다. 커다란 꽃 한 다발에 10달러 남짓, 한 송이 한 송이가 생기 가득한 빛깔로 사람들을 유혹한다. 가장 눈에 띄었던 것은, 우리에게 너무나 친근하지만 실제로는 보기 힘든, 얼굴만한 크기의 샛노오란 해바라기였다. ‘한 송이에 겨우 2달러’라는 말에 동행한 미국 친구에게 선물하고자 1송이를 주문하자 신문지로 대충 감은 해바라기를 건네준다. 친구는 자기 얼굴보다 더 큰 해바라기를 받아들고 너무너무 해맑게 웃는다. 사람에게 꽃을 선물하는 일은 소박하지만 행복하다. 파이크 플레이스를 안내해 주는 프로그램을 따라, 10여 명이 일행이 되었다. 유쾌한 청년에게 파이크 플레이스의 역사와 규모 등에 대해 설명을 들으며, 친절한 배려와 함께 한 시간 남짓 동안 파이크 플레이스를 돌아볼 수 있었다. 시애틀의 메인 관광명소라고 할 수 있을 만큼 멋진 곳이었다. 다양한 가게와 사람들, 음악과 미술, 레스토랑이 어우러져 있는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은 활기가 넘쳤다. 관광객뿐만이 아니라 현지 사람들도 과일을 사거나 꽃을 사고, 바다가 보이는 레스토랑에서 해산물 요리를 먹고, 그림이 전시되어 있는 카페에 앉아 친구를 만났다. 아이들은 파이크 플레이스의 상징인 돼지 동상에 올라타기도 하고 가족들은 저녁식사로 먹을 생선과 과일을 고른다. 식탁에 놓을 꽃 한 송이도 잊지 않는다.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은 1층의 프리마켓과 꽃과 과일, 생선가게 외에도 지하 3층에 걸쳐 여러 가게들이 사람들을 반기고 있었다. 할머니가 입었을 것만 같은 드레스와 아이에게 직접 만들어 입혔을 바랜 옷가지를 비롯해, 연인에게 썼던 러브레터와 졸업 앨범까지 없는 것이 없었다. 오래된 서점에는 어린 시절 엄마아빠가 자기 전에 읽어 주었을 법한 그림책에, 1달러짜리 소설책과 유명한 미술가의 두꺼운 화집까지 빼곡했고 수염이 헛헛한 아저씨가 그곳에서 손님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상점들은 각자의 개성과 목적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었다. 상점 주인들의 시끄러운 목소리와 사람들 틈에서 정신없이 구경해야 하지만 어느 누구도 인상을 쓰거나 짜증을 내지 않았다. 오래되었지만 현재까지도 고스란히 활기를 간직한 시장의 모습은 사람들에게 기쁨을 주고 있었다. 봉현의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 Must Go Place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 | 1907년 문을 연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은 시내 1번가라 할 수 있는 퍼스트 애비뉴와 파이커 스트리트 사이 엘리엇만을 끼고 위치해 있다. 원래 어시장이었지만 지금은 종합시장으로 변모해 시애틀 시민들도 많이 찾는 곳이다. 유명한 치즈가게와 스프가게도 있다. 파이크 플레이스 기념품이나 공예작품, 직접 만든 화장품이나 꿀과 잼등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입구에는 꽃을 파는 상점들이 가득하다. 해바라기 1송이 $2, 제철 꽃 한다발 $10 안팎으로 구입 가능. 신선한 해산물과 과일들을 주로 판매하고 있다. 주소 85 Pike st. Seattle, Washington 가이드 투어 | 홈페이지에서 신청 가능하며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 사이에 진행된다. 1시간 정도가 소요되며 가이드를 따라 이어폰을 끼고 가이드의 설명을 들으며 시장을 한바퀴 구경할 수 있다. 언어는 영어만 사용한다. 17세 이하와 65세 이상은 $13, 성인은 $15이다. 해설사를 따라 주요 상점을 돌며 전통 먹거리를 맛볼 수 있는 푸드 투어 프로그램은 $45. 홈페이지 www.publicmarkettours.com 껌벽Gum wall | 1990년대 초 젊은 관광객들이 건물 한쪽에 껌을 붙이기 시작하면서 너도나도 씹던 껌을 벽에 붙여 엄청난 규모의 껌벽이 탄생했다. 세계에서 가장 오염된 관광지라는 오명을 얻었지만, 다양한 색의 껌이 예술작품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만화전문상점Golden age collectables | 마블이나 디즈니, 장난감, 기념품 등 1971년부터 미국 만화와 관련된 모든 것들을 판매하는 가게. 파이크 플레이스 401호에 위치해 있다. www.goldenagecollectables.com 빈티지 종이가게Paperworks | 오래되고 낡았지만 의미 있는 종이들을 판매한다. 세밀한 세계지도나 오래된 잡지, 신문, 공연 포스터 등 다양한 아이템이 있으며 상태도 비교적 좋은 편이다. ‘무조건 하나에 1달러’ 짜리가 가득한 서랍에서 보물을 찾아보는 재미도. www.oldseattlepaperworks.com 오래된 책방(BLMF) used book shop | 파이크 플레이스 322호. 중고 책을 사고파는 곳. 아이들 동화책에서 전공서적까지, 다양한 종류의 책들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시장갈비Market Galbee | 한국인이 운영하는 음식점. 한국식 불고기와 비빔밥, 도시락을 판매. 간판의 손글씨가 센스만점. 양도 많고 맛도 좋다. ▶갑수’s Tip 어딜 가나 시장 구경은 빼놓을 수 없다. 시애틀에서 여행자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곳은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Pike Place Market이다. 생선가게 ‘파이크 플레이스 피시 마켓’은 ‘나는 물고기’로 유명하다. 막 판매된 팔뚝만한 참치가 점원의 손에서 손으로 날아다니는 광경을 목격할 수 있다. 입구에 ‘레이철’이라는 대형 돼지저금통을 만들어 놓고 기부를 받아 어려운 사람들을 돕기도 한다. ▶봉현’s Pick 원조 스타벅스에서 마시는 커피 스타벅스 1호점 Starbucks First Store 세계 최대 커피 프랜차이즈인 스타벅스는 샌프란시스코에서 새로운 커피 문화를 만들고 있던 피츠 커피Peet’s Coffee에 영향을 받아, 시애틀에 첫발을 내딛었다. 1971년 시애틀의 웨스턴 애비뉴에 1호점은 오픈했다가 1977년에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으로 자리를 옮겼다.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 한 켠에 있는 스타벅스 1호점은 생각보다 더 작았다. 입구에 1912라고 적힌 건물 설립 년도와 낯선 스타벅스 로고 외에는 제대로 볼 수가 없었다. 스타벅스 1호점을 구경하고 기념품을 사려는 사람들로 바깥까지 길게 줄이 이어져 있었기 때문이다. 입구 한쪽에서는 기타와 바이올린을 연주하는 뮤지션들이 사람들의 발길을 붙잡았고, 그 덕분에 더더욱 주변은 혼잡스러웠다. 시장의 불이 꺼지고, 가게가 문을 닫고 길거리의 음악가들도 가방을 매고 집으로 돌아가고서야 스타벅스 1호점은 조금 한산해졌다. 여느 카페, 보통의 스타벅스와는 달리 빵도 케이크도 없었다. 한쪽 벽면에 빼곡히 진열된 여러 모양과 재질의 텀블러와 머그컵에는 전세계 유일하게 남아있다는 스타벅스 초창기 오리지널 로고가 그려져 있었다. 주문대에서 젊은 청년이 어김없이 ‘오늘 하루 어땠어요?’ 하면서 메뉴판을 내민다. 메뉴판에는 에스프레소, 카페라떼가 아닌 텀블러 1번, 텀블러 2번, 머그컵 3번 등등 기념품만이 빼곡하게 안내되어 있다. 커피를 주문하고 앉아서 한잔의 여유를 즐기는 곳이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사진을 찍고 기념품만을 사 간다. 가게는 넓지도 세련되지도 않았지만 오리지널 로고의 색처럼 갈색 빛의 따뜻한 분위기를 간직하고 있었다. 마치 커피원두의 향과 색처럼. 시애틀에 가면 꼭 사다 달라던 지인의 선물로 하나, 그리고 나의 첫 미국, 시애틀 여행을 기념하기 위해 하나 더 구입했다. 가을의 시애틀과 아주 잘 어울렸다. 사실 유명한 스타벅스 1호점 때문에 스타벅스 체인점의 숫자는 많지 않으리라 예상했었다. 하지만 시애틀 다운타운에만도 100여 개의 스타벅스가 있다고 했다. 그러나 지점마다 특색과 분위기, 규모와 인테리어가 달라서 스타벅스를 스케치하면서 시애틀을 여행해도 ‘재미있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위치 파이크 플레이스 스트리트 중간에 위치. 1971년 스타벅스가 처음 오픈했을 때의 로고를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추천아이템 로고가 그려진 텀블러는 $15~20 정도. 커피는 테이크아웃만 할 수 있다. ▶갑수’s Tip 스타벅스 1호점의 인기는 너무나 높아서 시간을 넉넉하게 잡아야 한다. 20평 남짓의 작은 가게가 비좁아 밖까지 줄을 서야 한다. 하지만 지루한 기다림의 시간은 입구 옆의 거리악사가 달래 준다. 최고 인기 상품은 스타벅스 1호점 로고가 새겨진 머그컵이다. 전세계 스타벅스 중에서 유일하게 가슴을 드러낸 갈색의 인어 로고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 ▶봉현’s Pick 나는 걸었다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에서 파이오니어 광장까지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을 둘러본 후 파이크 스트리트에서 1번가 길을 따라 계속 걸어가면 보고 구경하고 맛볼 곳들이 많다. 갤러리와 꽃집, 신선한 해산물 요리를 파는 레스토랑, 언덕을 넘어 뻗은 길 사이사이로 여유롭게 걸어다니는 사람들처럼 시애틀은 평화로웠다. 해가 져도 외진 골목이 아니면 위험하지 않고 항구는 눈부시게 반짝였다. 팰리스 쥬얼리 & 론Palace Jewelry & Loan | 지미 헨드릭스가 전당포에서 기타를 구입한 것처럼 기타와 악기, 카메라 등등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전당포. 어둡고 칙칙한 분위기가 아니라 재미난 주인아저씨가 운영한다. 주소 1420 1st Ave, Seattle, WA 시애틀 아트 뮤지엄 SAM Seattle Art Museum | 세계의 예술작품과 유물 2만5,000여 점을 소장. <망치질을 하는 남자>는 광화문 근처에 있는 익숙한 조형물과 동일하다. 운영시간 수, 금, 토, 일요일 오전 10시~오후 5시, 목요일 오전 10시~오후 9시, 월 화요일 휴무 입장료 성인 $17 주소 300 1st Ave, Seattle, WA 홈페이지 www.seattleartmuseum.org 패도 아이리시 펍 & 레스토랑Fado Irish Pub & Restaurant | 오후 4시부터의 해피아워에는 모든 음식과 음료가 할인된다. 17가지 종류의 생맥주가 있고 분위기도 굉장히 독특하다. 추천 메뉴는 연어를 올린 크랩케이크와 삽겹살 맛이 나는 타코, 기네스 맥주로 만든 아이스크림을 곁들인 애플파이. 주소 801 1st Avenue, Seattle, WA 파이오니어 광장Pioneer Square | 1번가를 계속 따라 내려오면 숲처럼 나무가 우거진 파이오니어 광장이 있다. 밤이 되면 클럽과 술집으로 가장 번화한 장소가 된다. 낮에는 한가로이 그늘아래에서 트럭에서 파는 핫도그를 먹어도 좋지만 관광객과 홈리스들이 뒤섞여 있으니 유의할 것. 인디언 추장의 이름을 따서 지었다는 ‘시애틀’ 곳곳에는 추장 시애틀의 조형물이 세워져 있다. 언더그라운드 투어를 통해 지하도시를 구경할 수 있다. ▶갑수’s Pick 몰라봐 주어 미안한 시애틀 와인 시애틀 여행이 즐거운 또 다른 큰 이유는 최고의 와인이 있기 때문이다. 시애틀 시내에서 약 20km 정도 떨어진 우딘빌에는 소규모 부티크 와이너리들이 늘어서 있다. 매일 오후 출근하듯 와이너리로 갔다. 한국에서는 캘리포니아 와인은 쉽게 맛볼 수 있지만 시애틀 와인은 맛보기 힘들다. 그래, 시애틀에 머무는 동안 실컷 마시고 가자. 피노누아며 쉬라, 리즐링, 피노 그리지오 등등 다양한 품종의 와인을 시음했다. 저녁이면 와이너리에서 사온 와인을 마시며 시애틀의 야경을 감상했다. 어두운 창밖 밤하늘 가득 돋아나던 시애틀의 별들….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에서 아내를 잃고 외롭게 불면의 나날을 보내고 있는 시애틀의 건축가 톰 행크스가 문득문득 떠올랐다.. -최갑수 작가 와인처럼 달콤한 시간을 감각하다, 우딘빌Woodinville 시애틀에서 15분 거리에 위치한 우딘빌은 샤토 생 미셸과 콜럼비아 와이너리가 들어선 이후, 워싱턴주 와인의 허브로 재탄생했다. 워싱턴주는 캘리포니와주와 오리건주, 뉴욕주와 함께 미국에서 와인을 생산해내는 지역. 캘리포니아 와인은 우리에게 이미 대중적으로 알려져 있으며 워싱턴 와인도 최근 들어 그 영역을 조금씩 넓혀 가고 있다. 워싱턴주는 동쪽의 야키마 밸리에 포도밭이 많이 자리하고 있다. 이 지역은 강우량이 극히 적어 인근 콜롬비아 강에서 강물을 끌어다 관개를 한 후 포도를 생산하는데, 이곳에서 생산된 포도는 시애틀로 옮겨져 와인으로 재탄생한다. 우딘빌에 자리한 수많은 와이너리 가운데 ‘샤토 생 미셸Chateau Ste. Michelle’은 시애틀을 대표하는 와이너리다. 매년 25만명 이상이 찾는다고 한다. 포도밭에 자리잡은 4,300명 규모의 대형 원형 극장에선 해마다 여름이면 콘서트를 볼 수 있는데 케니 지, 훌리오 이글레시아스, 핑크 마티니 등이 무대를 꾸민다. “샤토 생 미셸 포도밭은 캐스캐이드 산맥 동쪽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산맥이 서쪽에서 불어오는 습한 바람을 막아 주는 데다, 연간 강수량이 200mm 이하입니다. 위도가 높아 캘리포니아보다 여름 평균 일조량이 2시간 이상 길죠. 건조한 날씨와 척박한 토양이 포도의 풍미를 높이고, 따뜻한 기후와 일조량은 포도를 완숙하게 하죠. 여기에 큰 일교차로 인한 서늘한 기온은 산도가 탁월한 와인을 만드는 요인이 됩니다. 그 결과 보르도, 부르고뉴와 견줄 만한 와인이 탄생한 것입니다.” 한잔 맛을 본다. 2009년 빈티지. 잘 밸런스되어 있고 피니시도 괜찮은 편. 미국 와인답게 적당한 중량감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부드럽다. 그리고 캐주얼하다. 까다로운 프랑스 와인처럼 열리기를 기다리지 않아도 된다. 열자마자 꽃이 피듯 향이 환하게 올라온다. 치즈도 좋고 고기도 어울릴 듯. 안내하는 이는 ‘어메리칸 그랑 크뤼’라는 표현까지 서슴지 않는다. <와인 스펙테이터>지가 매년 선정하는 ‘톱 100 와인’에서 11년간 14개 와인이 수상한 경력을 내세운다. 기본적으로 무료 테이스팅이지만 5달러를 더 내면 중가의 와인까지 추가 테이스팅이 가능하다. 샤토 생 미셸┃주소 14111 NE 145th Street woodinville, WA 전화 425-488-1133 홈페이지 www.ste-michelle.com/ ▶갑수’s Pick 시애틀의 육해공 공략법 시애틀 여행의 출발점은 스페이스 니들이다. 시애틀 어디에서건 보인다. 스페이스 니들에서 출발해 EMP박물관과 치훌리 가든을 우선 본 후 라이드 덕을 타고 시티투어를 즐겨 보자. 수륙양용차 타고 시애틀 시티 투어 라이드 덕Ride The Duck of Seattle 치훌리 전시관을 나오니 어느새 날이 갰다. 화창하다. 하늘은 푸르게 빛난다. 자, 이제 라이드 덕을 탈 차례다. 라이드 덕은 시애틀에서만 탈 수 있는 시티투어버스다. 오리 모양으로 생긴 수륙양용버스다. 90분간 시애틀 시내 곳곳의 주요 관광지를 돌아본다. 라이드 덕, 이거 참 재미있다. 운전사는 ‘Wacky Captain’이라고 부른다. 그냥 차만 운전하는 것이 아니라 각 여행지에 대한 해설도 곁들인다. 복장도 요란하다. 우스꽝스런 모자로 탑승객을 즐겁게 한다. 하드록 카페 앞을 지날 땐 시애틀의 록 역사를 설명해 준다. 그냥 설명해 주는 것이 아니라 요란한 록음악을 귀청이 떨어질 듯 크게 틀어댄다. 스타벅스 앞을 지날 때는 커피에 어울리는 음악을 틀어 준다. 버스에 탄 사람은 운전사의 리드에 따라 박수도 치고 노래도 함께 한다. 투어 내내 차가 들썩인다. 길옆으로 지나가는 사람들도 손을 흔들며 호응을 해준다. 시내를 빠져 나온 라이드 덕은 레이크 호수Lake Union로 풍덩 빠져든다. 차에서 배로 변신. 호수는 마냥 평화롭다. 유유자적 카누의 노를 젓는 사람들. 부드러운 가을 햇빛이 수면 위로 내려앉고 있다. 유니언 호수는 영화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에서 톰 행크스의 보트 하우스가 있던 곳. 톰 행크스는 밤이면 쓸쓸히 베란다로 나와 호수를 바라보곤 했었다. 유니온 호수에는 아직도 선상 가옥이 있는데, 이는 1890년대 어부와 선원들이 처음 지어 살기 시작하면서 만들어진 것. 1930년대 대공황 때 세금을 아끼고 값싼 주택을 얻으려는 사람들이 대거 몰려와 2,000가구까지 늘어났다고 한다. 지금도 500가구 정도가 남아 있다. 라이드 더 덕┃탑승장소 웨스트레이크 주소 4th Avenue & Pine Street, Seattle 소요시간 90분 요금 $22 ▶봉현’s Tip 톰 행스크보다는 현빈으로 기억되는 프로그램이다. 현빈과 탕웨이 주연의 영화 <만추>에도 등장하기 때문. 하지만 무엇보다 이 프로그램의 재미는 우스꽝스러운 모자를 쓰고 재치있는 입담을 자랑하는 운전수 가이드와 신나는 노래를 다같이 즐길 수 있다는 것. 마스코트인 오리 인형을 비롯, 모든 탑승객에게 오리소리가 나는 피리를 주며 모든 시애틀 사람들이 손을 흔들며 반겨준다. 참고로 이 오리를 닮은 수륙양용차는 전쟁을 대비해 만들었지만 쓸모가 없어져서 관광용으로 사용하게 된 것이라고. 시애틀을 한눈에 스페이스 니들Space Needle 나는 그렇다. 어느 도시로 여행을 가든, 랜드마크로 먼저 달려가야 직성이 풀린다. 시애틀의 랜드마크는 스페이스 니들이라고 들었다. 1962년 세계박람회 개최지였던 시애틀 센터에 자리한 곳으로 약 185m 높이의 전망대다. 이곳에 서면 시애틀 시내뿐만 아니라 푸른 태평양과 유니언 레이크, 흰 눈을 덮어쓴 해발 4,392m의 레이니어 산봉이 한 눈에 바라보인다. 스페이스 니들은 ‘우주 바늘’이라는 이름 그대로 괴상하게 생겼다. 높다란 마천루들이 무표정하게 서 있는 도시. 아마도 그 사이에는 감색 정장을 입고 푸른색 또는 붉은색 넥타이를 메고 서류가방을 옆구리에 낀 직장인들이 빠른 걸음으로 뛰듯 걸어다니겠지. 카메라 파인더에 눈을 대는 순간 오른쪽편 태평양에서 커다란 유람선이 미끄러지듯 화면 속으로 들어오고 있었다. 주소 400 Broad St, Seattle 홈페이지 www.spaceneedle.com화려한 유리 공예품의 향연, 치훌리 가든Chihuly Garden and Glass 데일 치훌리Dale Chihuly는 세계적인 유리 조형의 거장이다. 미국 최초의 무형문화재인 그의 작품들은 전세계 관광객이 찾는 주요 도시의 200개 이상의 유명 박물관과 정원에 전시되고 있으며 한국에서도 그의 전시가 열린 적이 있다고 한다. EMP박물관 옆에 자리한 치훌리 가든 & 글라스 전시관에는 치훌리의 유리 조형물과 그림을 만나 볼 수 있다. 그의 대표작인 유리공예 시리즈와 개인 컬렉션까지 볼 수 있다. 전시관 밖에 자리한 높이 13m, 넓이 418㎡의 글라스하우스 역시 웅장하고 화려한 그의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전시관 옆에 자리한 컬렉션 카페Collections Cafe에도 가보자. 그가 개인적으로 수집한 카니발 쵸크웨어Carnival Chalkware, 오래된 아코디언, 라디오와 카메라 등을 보며 식사를 즐길 수 있다. 치훌리 가든┃주소 305 Harrison St, Seattle(스페이스 니들 타워 바로 옆) 입장료 성인 $19. 스페이스 니들을 포함한 할인 패키지도 판매한다. 홈페이지 www.chihulygardenandglass.com▶봉현’s Tip 스페이스 니들 바로 옆의 치훌리 가든은 아직 별로 알려지지 않은 곳이었는데 아주 놀라웠다. 유리공예 아티스트 치훌리의 작품을 정원을 비롯한 갤러리에서 볼 수 있었다. 실용적인 유리공예가 아닌, 형태와 색을 자유로이 만들어 이야기가 담긴 예술작품을 만들어 낸 그의 작품을 볼 수 있는 곳이었다. ●갑수’s Pick 마니아를 위한 시애틀 시애틀은 마니아의 도시. 커피 마니아, 록 마니아, 와인 마니아들에겐 천국이다. 하루 종일 EMP박물관에 있어도 좋고, 캐피톨 힐로 커피 순례를 떠나도 좋다. 찬란한 가을볕은 덤이다. 지미 헨드릭스의 기타를 만나다 EMP박물관 스페이스 니들을 내려와 그 옆에 자리한 EMPExperience Music Project 박물관으로 걸음을 옮겼다. 록 음악 박물관이다. 이곳은 시애틀 여행시 가장 가보고 싶던 장소. 록 마니아들 사이에 성지라 불리는 곳이다. 시애틀은 가장 위대한 기타리스트 지미 헨드릭스가 태어난 곳이다. 1942년 시애틀에서 태어난 그는 1970년 영국 런던에서 만 27세로 요절한다. 주요 무대 활동 4년, 스튜디오 음반 3장 발매. 지미 헨드릭스의 약력은 이것이 전부이지만 그는 영원한 전설로 남아있다. 박물관 입구에 들어서면 흰색 팬더 스트라토캐스트가 반긴다. 헨드릭스가 생전에 연주했던 기타다. 그 뒤로는 500여 개의 기타로 만든 대형 조형물이 시선을 빼앗는다. 너바나의 흔적도 더듬을 수 있다. 이들의 손때 묻은 악기와 의상, 유품도 전시되어 있다. 시애틀은 너바나, 앨리스 인 체인즈, 사운드가든, 펄잼 등 1990년대 그런지grunge 열풍의 진원지기도 하다. 여성 록 뮤지션의 연대기를 훑을 수 있다. 마돈나의 의상과 조니 미첼의 친필 노트, 팝스타 레이디 가가의 피아노 등이 전시돼 있었다. 체험관에서는 기타와 드럼을 비롯해 각종 이펙터와 턴테이블을 연주할 수 있다. EMP박물관┃주소 325 5th Avenue, Seattle 입장료 성인 $20 홈페이지 www.empmuseum.org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자유로운 영혼들의 거리, 캐피톨 힐Capitol Hill 시애틀은 커피향으로 가득한 도시였다. 골목마다 거리마다 커피향이 스며 있었다. 시애틀은 미국에서 커피로 가장 유명한 도시. 한집 건너 스타벅스가 자리하고 있었다. 하지만 시애틀 커피의 진수는 스타벅스가 아닌 캐피톨 힐Capitol Hill이라는 곳에서 느낄 수 있다. 이곳 사람들이 시애틀을 커피의 도시라 부르는 진짜 이유는 이곳에 자리한 수많은 독립 카페들 덕분이다. 우리나라 홍대와 비슷한 분위기다. 이 카페들은 직접 해외 유명 커피 산지에서 농장 단위로 원두를 구매해 독특한 커피들을 재생산해서 공급한다. 헌책방도 많고 거리도 잘 정비되어 있어 한나절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기 좋다. 예술가와 게이, 자유분방한 캐피톨 힐 사람들이 어우러져 만들어내는 여유로움으로 가득한 곳이다. 이곳에는 스타벅스가 아닌 독립 카페들이 많다. 비바체 등 로스팅 실력이 쟁쟁한 카페들이 숨어있다. 시애틀의 진정한 커피 마니아들은 스타벅스가 아니라 캐피톨 힐에서 커피를 마신다. 독립 카페는 농장 단위로 원두를 구매해 지역 커뮤니티에 밀착해 다양한 개성을 만들어내는 로스터리와 카페를 말한다. ▶travie info 시애틀 알라모 렌터카 대여점 시애틀에서 렌터카를 빌리면 서부 해안도로를 따라 남하하며 캘리포니아 여행을 즐길 수 있다. 위치 시애틀국제공항SeaTacIntl Airport 주소 3150 S 160th St Suite 509, Seatac, WA 전화번호 206-433-0182 영업시간 24시간 예약 및 문의 알라모 렌터카 한국사무소 www.alamo.co.kr
  • 獨 “美 - EU 무역 협정에 정보보호 규정 강화하라”

    세계 3대 자유무역협정(FTA) 가운데 하나인 미국과 유럽연합(EU)의 범대서양무역투자동반자협정(TTIP)이 거대한 암초를 만났다. EU의 맏형인 독일이 최근 미 국가안보국(NSA)의 35개국 정상 도청 파문과 관련해 협정 조건으로 강화된 정보보호 규정 도입을 압박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독일이 지난 7월 협상을 시작한 미·EU 간 TTIP 협정문에 한층 강화된 정보보호 규정을 삽입하도록 협상 주체인 EU 집행위원회에 압력을 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독일은 최근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미 정보기관으로부터 휴대전화 통화를 도청당했다는 보도가 나온 뒤 정부 차원에서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앞서 지난달 24~25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EU 정상회의에서도 미국의 무차별 정보수집 행위가 주요 의제로 두드러져 각국이 성토를 벌인 바 있다. 하지만 독일은 이와 별개로 지난달 30일 미국에 정보기관장을 직접 파견, 양자 간 스파이 행위 금지 협정을 추진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뜬금없이 이번 사안을 EU 전체 차원의 문제로 확대한 것은 독일의 다른 의도가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EU 최대 경제 대국으로서 협상 과정에서 일어날 수 있는 경제적 손실을 막아야 한다는 설명이 대표적이다. 실제 독일 기업들은 정치권을 상대로 “TTIP 협상 테이블에서 산업 스파이를 방지하기 위한 정보보호 규정을 ‘정치적으로 논의’해야 한다”고 압박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정보보호 규정에 대한 독일과 미국의 입장이 상충하고 있어 EU와 미국 간 TTIP 협상이 난항을 겪거나 최악에는 결렬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EU 집행위의 한 관계자는 “이번 사안은 잠재적인 위험이 크다”면서 “TTIP 협상에도 큰 타격을 입힐 수 있으며, 미국과의 대화가 완전히 원점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재헌 기자 goseoul@seoul.co.kr
  • 장성 사생활 뒷조사·인사 개입 관행 철폐… 기무사 고강도 개혁 추진

    장성 사생활 뒷조사·인사 개입 관행 철폐… 기무사 고강도 개혁 추진

    김관진 국방부 장관이 지난달 25일 장경욱 전 기무사령관이 전격 교체된 이후 기무사에 인사 개입 및 군(軍) 장성 사생활 뒷조사 관행 등의 철폐를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방부 관계자는 3일 “장 전 사령관이 그동안 음성적으로 해 왔던 군내 동향 보고 형식으로 장성들의 사생활을 조사하고, 지휘 계통을 무시하고 인사에 영향을 주려 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지난 4월 장 전 사령관이 임명됐을 당시 김 장관은 관행이 됐던 군 동향 보고 철폐 등을 담은 기무사 개혁안 제출을 지시했지만 (장 전 사령관이) 불응했다”고 경질 배경을 설명했다. 김 장관은 장 전 사령관이 군 인사의 난맥상을 청와대에 직보한 것을 기무사의 과도한 인사 개입 행위로 판단하고 청와대에 경질을 건의했다는 정황도 나오고 있다. 기무사 개혁 방향과 관련, 김 장관은 군 및 방위산업 보안, 간첩 색출 등의 방첩 수사, 대테러 탐지 등 기무사 본연의 기능 강화를 주문했다. 역대 정권에서 관행처럼 이뤄진 기무사의 군 인사 개입을 원천 차단하는 방안도 모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장관은 최근 “기무사령관은 국방장관의 지휘권을 보장하는 데 충실해야 하며 기무사도 장관의 지휘권 보장을 위해 활동하는 조직이 돼야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장관은 지난 1일 국회 국방위 국정감사에서 “장 전 사령관은 대리 근무 체제였고 대리 근무 기간 동안 관찰해 보니 여러 능력이나 자질 등이 기무사를 개혁하고 발전시킬 만하지 못하다는 평가에 따라 진급 심사에서 누락돼 교체가 불가피했다”고 해명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장 전 사령관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다분히 감정적이고 인격 모독적”이라고 반발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숙명여대 원격대학원 창의교육비즈니스전공 신설…신입생 모집

    숙명여대 원격대학원 창의교육비즈니스전공 신설…신입생 모집

    숙명여자대학교 원격대학원이 창의교육비즈니스전공을 신설하고, 2014학년도 1학기 신입생을 모집한다고 밝혔다. 창의교육비즈니스전공은 문화예술과 콘텐츠를 활용하여 창의성을 향상시키는 교육프로그램을 연구 및 개발하는 과정이다. 창의교육비즈니스전공 프로그램은 2006년도부터 4년간 대학특성화사업으로 선정돼 총 12억 원이 투입됐다. 이 프로그램은 교육자, 심리학자, 연극인, 미술교육가, 애니메이터, 음악가, IT전문가, 기업경영자 등 120여 명의 전문인이 개발한 SCULE(Sookmyung Creative University of Leadership Education)의 핵심을 담고 있다. SCULE는 다양한 현실의 문제들을 문화예술적 상황에 접목시켜 현실로부터 임의적으로 거리를 두고 새로운 솔루션을 찾아볼 수 있도록 도와주는 프로그램이다. 숙명여자대학교는 해당 프로그램 개발을 위해 이탈리아 레지오 에밀리아(Reggio Emilia)의 방대한 교육사례와 폴 베이커의 능력통합프로그램(The Integration of Abilities)사례를 심층분석하여 체계화했다. 이를 지난 8년 간 숙명여자대학교 원격대학원 아동문화콘텐츠 전공 교육과정에 접목시켜 실험하고 다듬는 과정을 거쳤다. 프로그램은 기초단계(1학기), 연마단계(2,3학기) 창작/활용단계(4,5학기) 등 5학기 동안 총 3단계에 걸쳐 진행된다. 석사학위 취득과 동시에 창의능력을 육성하는 교육자 또는 창의적 비즈니스를 선도하는 사업가로 활동할 수 있다. 숙명여자대학교 원격대학원 관계자는 “창의교육비즈니스전공 프로그램은 창의성에 대한 명확한 이론적 기반과 입증된 사례, 실제 임상을 거쳐 그 효과가 확인된 거의 유일한 프로그램”이라며 “국내는 물론 향후 국제무대에서도 활용을 모색 중이다”고 전했다. 숙명여자대학교 원격대학원 창의교육비즈니스전공 2014학년도 신입생 모집은 11월 13일부터 시작된다. 자세한 정보는 홈페이지(http://star.sookmyung.ac.kr) 또는 전화(02-2077-7142)로 문의할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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