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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북 단일팀 ‘정치 이용’ 기우… 성숙한 국민ㆍ선수 확인한 대회”

    “남북 단일팀 ‘정치 이용’ 기우… 성숙한 국민ㆍ선수 확인한 대회”

    모두들 뿌듯해하는 평창동계올림픽이 막을 내렸다. 국민들이나 팬들이 느끼는 것과 조금 다른 피부체감을 갖는 분들이 있다. 유치 과정부터 뛰어들어 재수, 삼수 와중에 눈물을 삼키거나 분해서 주먹을 불끈 쥔 분도 있었다. 더러는 한국 첫 동계올림픽 메달리스트라는 영광을 뒤로하고 열심히 뛰는 후배들을 가까이에서 지켜보기도 했다. 선수촌에서 각국 선수들과 부대끼느라 연초부터 집 한 번 다녀오지 못한 이도 있었다. 숱하게 평창 대회가 이런저런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 시민단체 관계자도 있다. 한자리에 모이기 어려운 이들의 이야기를 지상 대담으로 꾸몄다.먼저 평창 대회는 무엇이었느냐는 질문을 던졌다. 성백유 평창동계올림픽대회조직위원회 대변인은 “1988년 서울올림픽이 로켓의 1단 추진체였다면, 평창 대회는 2단 추진체”라고 단언한 뒤 “준비 과정에서 어려운 점이 많았는데 개막 닷새 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관계자가 모든 게 잘 돌아간다고 칭찬하더라. 과거 기자로 취재했던 나가노 대회(1998년)나 토리노 대회(2006년)와 비교했을 때도 훨씬 나았다”고 말했다. 한국의 첫 동계올림픽 메달리스트인 김윤만 대한체육회 과장은 “경기력도 나아졌고 선수들이 성숙해진 것을 확인한 대회”라고 돌아봤다. 자신이 뛰었던 스피드스케이팅만 해도 예전에는 단거리에만 치중했는데, 중장거리에서도 가능성을 보여 주는 좋은 성적을 받았다. 스키, 스노보드와 같은 설상 종목과 봅슬레이 등 썰매 종목에서도 메달을 냈다. 그는 “이승훈 인터뷰를 보면 알겠지만 자원봉사자에게까지 공을 돌리는 모습이 참 보기 좋았다. 우리 때만 해도 ‘기분 좋아요’ 하면 그만이었다”고 설명했다. 깜짝 놀랄 만한 경기력과 함께 종목이 지닌 매력까지 온 국민에게 오롯이 보여 줬다는 평가를 듣는 컬링의 오늘을 만든 김경두 경북컬링협회장은 “생활 스포츠가 일상으로 들어오는 기폭제 역할을 했다. 컬링만 해도 누구나 손쉽게 즐길 수 있는 스포츠다. 컬링이 앞으로 그런 역할에 선도적으로 나서면 좋겠다”고 기대를 드러냈다. 고교 방과 후 활동으로 시작한 여자 대표팀이 이렇게 값진 은메달을 딴 것처럼 즐거운 스포츠가 결국 국민들의 사랑을 받은 큰길을 만들었으면 하는 바람을 갖는다고 덧붙였다. 김만기 평창선수촌 운영국장은 평창 유치 노력이 재수 끝에 낙방했을 때 과테말라시티의 눈물을 기억하는 이 가운데 한 명이다. 김 국장은 “대회를 마치고 나니 조금 더 치밀하고 꼼꼼하게 준비할 수 있었는데 하는 아쉬움이 묻어났다. 한 경기도 제대로 못 봤을 정도로 바빴지만 성공적인 개최에 힘을 보탰다고 생각하니 뿌듯하다”고 회상했다. 정용철 체육시민연대 집행위원(서강대 스포츠심리학 교수)은 “걱정했던 것보다 잘 치러져 다행이다. 하지만 패럴림픽까지 잘 치르고 난 뒤 대회를 준비하는 과정에 빚어진 잘못들을 바로잡고 낡은 시스템을 정비했으면 한다”고 지적했다. 감동적인 순간을 묻자 비슷한 대답이 돌아왔다. 남북한 단일팀과 공동 입장, 여자 컬링팀의 선전, 이상화의 3대회 연속 메달 등등이다. 김경두 회장은 시골 컬링 소녀들이 유럽 선수들을 상대하며 마음을 컨트롤한다는 느낌까지 온 때가 가장 인상적이었다고 답변했다. 김윤만 과장은 김보름이 마음고생을 이겨내고 은메달을 딴 장면이 안타까우면서도 자랑스러웠다고 돌아봤다. 선수 출신답게 언론이나 누리꾼들이 조금 더 성숙했더라면 하는 안타까움도 표출했다. 성 대변인은 “단일팀이 정치적으로 이용만 당하는 게 아닌가 걱정했는데 성적은 좋지 않았지만 박수를 받는 과정을 보며 무조건 메달 타령만 했던 과거에서 벗어나 국민도, 언론도 성숙된 자세를 보여 줬다”고 높이 평가했다. 김 과장은 “올림픽이라는 게 결국 평화를 유지하기 위한 경쟁이다. 평화올림픽을 표방했는데 올림픽 취지에 완벽하게 부합했다. 앞으로 남북한 선수 교류를 통해 남북관계의 어려움을 극복할 여지가 열렸다는 점을 높이 평가한다. 선수 시절 북한 선수와 함께 훈련하고 경쟁하며 같은 민족이란 것을 느꼈다. 이번 대회를 계기로 남북의 스포츠 교류가 더욱 활성화돼 상생했으면 좋겠다. 동계뿐 아니라 하계 스포츠도 교류를 더욱 많이 하고, 2년 뒤 도쿄올림픽과 4년 뒤 베이징동계올림픽에서 더 나아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반면 정 집행위원은 단일팀을 다루면서도 우리 언론은 여전히 ‘성적 프레임’에 갇혀 있는 것 같았다며 “남북 선수가 손을 잡고 마음의 문을 여는 시발점이란 의미를 살리려면 언론매체부터 프레임의 다각화, 장기화를 염두에 두고 노력을 거듭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 협회장은 대회에서 가장 조마조마했던 일로 “문체부의 의지는 있었는데 정작 연맹이 제 기능을 못 해서 준비하는 과정에서 많이 어려웠다. 마음고생도 많았고 안타까웠다. 컬링인들이 단합해 이 기회를 잘 활용했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김 과장도 빙상계 파벌 문제가 불거진 데 대해서도 “라인이라는 건 어디에서나 생길 수밖에 없다”며 “앞을 크게 내다보고 서로 융화됐으면 좋겠다”고 진단했다. 대회를 치르며 부족하다고 느낀 점을 물었다. 성 대변인은 “다른 나라들은 러시아나 중국을 빼고 올림픽을 민간 주도로 한다. 그런데 우리는 아직도 관 주도다. 조직위 국장급 중 민간인은 나밖에 없다. 체육계 사람이 많지 않아 그런 점이 개선되고 다음 국제 종합대회를 치를 때는 조금 더 민간이 중심이 돼야 한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포스트 평창’ 과제로 강릉과 평창, 정선을 세계적인 관광지로 키우고, 경기장을 냉동창고로 쓰지 말고 남겨둬야 동계스포츠가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아울러 체육 농단의 와중에 흐트러진 대한체육회의 위상을 올바로 세우는 일도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김 회장은 강릉 컬링센터는 다목적체육관으로 기능이 바뀔 것 같은데 컬링 전용경기장으로 남기면 컬링인들은 좋겠지만 강릉시의 부담만 늘리는 것이어서 바람직하지 않다고 봤다. 이어 경기장 사후 활용 방안에 대해 “아직 확정된 게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 조직위에서 결정해야 할 문제다. 듣기로는 동계아시안게임 유치에 활용하려는 것 같다. 대회 이후에도 활용하려면 선수나 일반 동호인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접근성을 높이는 게 좋으니 신중하고도 다각적으로 검토를 거쳐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역시 ‘포스트 평창’에 대해 목소리가 높은 것은 정 집행위원이었다. “88년식 국가주의가 부활할 조짐을 보이고 있어 이를 경계하면서 국가가 모든 것을 해결해 주기 바라는 체육계의 낡은 인식을 바꾸는 노력도 병행해야 할 것 같다. 특히 국위를 선양한 선수들에게 병역을 면제해 주거나 연금을 지급하는 형식이 온당한지 시간을 두고 따져봤으면 좋겠다”며 “이런 체육계의 엘리트주의 프레임을 고치고 올림픽 성공을 위해 미뤄 뒀던 평창 대회 유치 과정에 터진 국정농단 잘못, 시스템이 망가졌던 책임 소재도 반드시 짚는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정리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깜짝 나이트클럽’ 된 강릉 오벌… 흥겨운 춤에 외신도 놀랐죠

    ‘깜짝 나이트클럽’ 된 강릉 오벌… 흥겨운 춤에 외신도 놀랐죠

    벌써 ‘올림픽 앓이’를 하는 국민이 숱할 만큼 평창동계올림픽은 각본 없는 드라마로 감동을 만들어 냈습니다. 17일간의 열전이 순식간에 지나간 듯합니다. 서울신문 특별취재반은 지난 1~25일 현장을 누비며 올림픽의 감동과 환희를 전달했습니다. 물론 기사화하지 못한 것도 있습니다. 25일간의 평창 뒷얘기를 담았습니다.●자원봉사자ㆍ조직위 광란의 춤판? 지난 24일이었습니다. 올림픽 첫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스피드스케이팅 매스스타트에서 이승훈과 김보름이 각각 금메달과 은메달을 따며 국민들에게 큰 기쁨을 줬는데요. 모든 경기가 마무리된 강릉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오벌)에선 예상치 못한 뒤풀이가 있었습니다. 마치 연극이 끝나고 커튼 뒤엔 어떤 일이 벌어질까 궁금해하신 적이 한번쯤 있을 것 같은데요. 오벌에서는 깜짝 나이트클럽이 열렸습니다. DJ 음악에 맞춰 자원봉사자와 평창조직위원회 관계자들이 한데 어우러져 광란의 밤을 보냈죠. 대낮처럼 환하게 밝힌 조명도 나이트클럽 분위기에 어울리게 어둡고 반짝반짝거렸습니다. 한쪽에서는 선수들처럼 스케이팅을 연출하고 기념사진을 찍기도 했습니다. 쌓였던 스트레스를 훌훌 털어내는 모습이었습니다. 외신 기자들도 갑자기 바뀐 분위기에 놀랐지만 ‘평창의 추억’을 카메라 렌즈에 담기에 바빴습니다. 반면 23일 쇼트트랙 경기를 끝낸 강릉 아이스아레나는 기념사진 찍는 것으로 얌전하게(?) 뒤풀이했습니다. 아무래도 25일 피겨 갈라쇼가 예정돼 있었기 때문이지 싶네요. ●팬 생각하는 ‘진정한 스타들’ 메달을 딴 많은 선수들 가운데 이승훈과 클로이 김이 특히 기억에 남는데요. 이승훈은 모든 세리머니를 마무리하고도 떠나지 않고 자리를 지킨 관중들에게 다시 한번 트랙을 돌며 인사를 했습니다. 남은 관중이 수십명뿐이라 눈을 맞추는 인사였습니다. 늦은 시간인 데다 6400m를 두 번이나 뛰어 많이 피곤했을 텐데 말이죠. 팬을 생각하는 진정한 스포츠 스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미국은 영웅 만들기를 좋아하죠. 기자회견에서도 그런 분위기를 살짝 엿볼 수 있었는데요. 클로이 김이 메달을 따고 회견장에 들어왔을 때 기자들이 “그레잇”을 외치며 축제 분위기를 만들었습니다. 클로이 김도 기자들과 하이파이브를 하며 즐거워해 경직된 우리와는 다른 분위기였습니다. ●‘최순실 파문’ 후 날개 단 송승환 감독 송승환 개·폐회식 총감독은 2015년 7월 임명됐습니다. 하지만 임명 과정이 순탄치 않았다고 합니다. 박근혜 정부와 ‘비선 실세’ 최순실 측 인사들은 송 감독의 인지도를 걸고 넘어졌습니다. ‘난타’ 공연 정도가 주요 경력인데, 올림픽 개·폐회식을 맡겨도 되느냐는 회의론이 돌았습니다. 하지만 마땅한 대안이 없어 결국 송 감독으로 낙착됐습니다. 송 감독은 임명 후에도 정부의 간섭으로 마음고생을 많이 했습니다. 실무진이나 스태프를 뽑는 데도 문화체육관광부 등이 ‘감 놔라 배 놔라’를 했답니다. 하지만 ‘최순실 파문’이 터지자 발등에 떨어진 불 때문에 문체부는 개·폐회식에서 손을 뗐고, 송 감독이 마음껏 능력을 발휘할 수 있었습니다. 송 감독은 종종 지인들에게 “(스타디움에 있는) 3만 5000명이 아닌, 전 세계 35억명을 대상으로 하는 공연을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답니다. 실제로 개·폐회식은 현장보다 TV로 시청한 사람들의 평가가 훨씬 좋았습니다. ●北응원단 화장실 갈 때도 ‘호위’ 북측 응원단이 한국에서 열리는 국제대회에 온 건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과 2003년 대구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2005년 인천아시아육상경기선수권에 이어 12년 만입니다. 출중한 미모를 갖춘 230여명은 평창에서도 일거수일투족을 주목받았는데요. 단 외부와의 접촉은 철저히 차단됐습니다. 화장실을 갈 때도 10명, 20명씩 짝지어 움직였고 국가정보원의 ‘호위’를 받았습니다. 기자가 말을 걸려고 하면 보안요원이 다가와 가로막고 AD 카드에 적힌 이름을 확인하기도 했죠. 외신들도 많은 관심을 가졌습니다. 한 기자는 응원단이 외치는 구호가 뭔지 물어봤고, 몇 살인지 궁금해하는 기자도 있었습니다. 자신이 듣기론 16살인데, 아동학대 아니냐는 겁니다. 미국 기자는 “응원단 구호 중 혹시 미국을 비방하거나 깔아뭉개는 건 없느냐”고 물어봤습니다. 가까이서 본 응원단은 생각보다 화장이 짙었습니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 동생 김여정이 옅은 화장으로 수수한 느낌을 줬던 것과 대비됐습니다. ●눈 안 와 2억 5000만원 들여 인공눈 역대 가장 추운 올림픽으로 회자되는 만큼 날씨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취재진은 지난 1일 평창으로 가면서 탄산수 한 병을 사 차량에 뒀는데요. 다음날 아침에 보니 병이 산산조각 나 있었습니다. 얼어서 부피가 커지면서 유리도 깨져버린 거죠. 그래도 개·폐회식 당일 날씨가 많이 풀려 다행이었어요. 또 지난 3일 모의 개회식이 관중에게 학습 효과를 주는 역할을 했습니다. 뉴스를 통해 보통 추위가 아니란 걸 안 관중들은 ‘중무장’을 하고 있었습니다. 내복 세 벌을 겹쳐 입었다는 사람, 핫팩을 온몸에 붙였다는 사람…. 평창은 폭설로도 유명하지만 대회 기간 중 큰 눈은 오지 않았습니다. 눈이 오면 경기 진행에 방해가 되지만 너무 없어도 문제입니다. 동계올림픽 분위기가 안 나잖아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산하 올림픽방송(OBS)은 메인프레스센터(MPC) 뒤 알펜시아리조트 슬로프를 24시간 촬영하는데, 눈이 없어 조직위가 인공눈을 뿌리기도 했습니다. 2억 5000만원어치요. ●이기흥 회장·박영선 의원 논란도 평창에선 이런 우스갯소리가 돌았습니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은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살렸고, 박 의원은 스피드스케이팅 김보름이 구했다.” 세 인물은 논란의 소지가 있는 행동으로 여론의 비난을 받았습니다. 이 회장은 자원봉사자에게 막말을 했다가 사과했고, 박 의원은 스켈레톤 경기 피니시 구역 특혜 출입 의혹이 일었습니다. 김보름은 팀추월에서 ‘왕따’ 논란을 불렀죠. 국민들은 이제 ‘올림픽=금메달’로 여기지 않습니다. 메달을 따지 못한 선수에게도 금메달리스트에 버금가는 뜨거운 박수를 보냈지요. 하지만 차별과 불공정, 갑질은 결코 용서하지 않았습니다. 이 밖에도 다양한 사건 사고가 대회 흥행을 막을 뻔했습니다. 노로바이러스 발병으로 25일까지 324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죠. 선수도 4명 감염됐습니다. 네덜란드 빙속 선수들이 축하행사를 벌이다 상패를 집어던지는 바람에 한국인 2명이 머리에 맞고 부상을 입었죠. 개도 종종 화제에 올랐습니다. 국내 농장에서 구출된 두 마리를 캐나다에 데려간 피겨스케이터 미건 뒤아멜이 페어 동메달을 목에 걸어 뉴스에 소개됐습니다. 네덜란드 빙속 선수 얀 블록하위선은 믹스트존에서 “이 나라는 개에게 더 잘 대해 주길 바란다”고 했다가 개 식용 문화를 가진 한국을 겨냥한 발언으로 비쳐 논란을 낳았고요. 평창 특별취재반 hermes@seoul.co.kr
  • 도종환 “폐회식 후 건배사는 ‘영미’”…김영미 반응은

    도종환 “폐회식 후 건배사는 ‘영미’”…김영미 반응은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이름이 가장 많이 불린 여자컬링 대표팀 김영미는 26일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폐회식 후 건배사로 ‘영미’를 외쳤다는 말을 듣고 “제 이름을 많이 불러주셔서 감사히 생각한다. 좋으면서도 부끄럽다”고 말했다.도종환 장관은 이날 국가대표선수단 해단식에서 “17일의 대장정이 마무리됐다. 자랑스럽다. 매 경기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온 마음을 다해 박수를 쳤던 17일이다. 국민들도 똑같이 생각했을 것이다”라고 격려사를 했다. 이어 “IOC와 외신의 평가가 너무 좋았다. 호평을 받았다. 기분이 좋아서 술을 마셨는데, 내 건배사는 ‘영미!’였다. 앞으로도 ‘영미!’라고 하겠다. 앞으로 더 좋은 모습 보여주시길 바란다. 저력을 보여줘서 고맙다”라고 더했다. 컬링팀은 경기에 집중하기 위해 올림픽 내내 휴대전화를 끄고 생활했다. 값진 은메달을 획득한 컬링팀은 휴대전화를 켜고 자신들에게 쏟아진 관심을 실감했다. 김선영은 “기대 안 했는데 생각보다 연락이 많이 왔다. 응원이 생각보다 더 많았다는 생각에 감동했다. 감사하다”고 말했다. 김경애도 “생각보다 응원이 많았고, 연락도 많이 왔더라. 그 응원 덕분에 이 자리에 왔다고 생각한다”고 고마워했다. 김초희는 “집에 가면 올림픽에 갔다 왔다는 사실이 안 믿길 것 같다”며 웃었다. 김경애는 “엄마가 경기 첫날부터 마지막 날까지 계속 계셨는데 제대로 보지 못했다. 집에 가서 엄마를 안아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김은정은 “집에 가면 가장 먼저 정리를 해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올림픽 전부터 많은 투어와 일정을 다니느라 짐이 많다. 마음의 정리도 필요하다. 짐 정리를 하면서 지난 4년의 과정을 돌아보고 마음 정리도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대표팀은 짧은 휴식 후 다음 달에 캐나다에서 열리는 세계여자컬링선수권대회를 준비한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독일 돌풍 꺾은 OAR… 30년 만에 ‘금빛 환호’

    ‘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OAR)들이 끈질긴 독일의 돌풍을 잠재우고 남자 아이스하키 우승을 차지했다. OAR은 25일 강원 강릉하키센터에서 열린 평창동계올림픽 결승에서 연장 사투 끝에 독일을 4-3(1-0 0-1 2-2 1-0)으로 물리쳤다. 러시아가 올림픽 아이스하키 정상에 오른 것은 옛 소련 해체 이후 독립국가연합(EUN)으로 출전한 1992년 알베르빌대회 이후 처음이다. 소련 시절을 포함하면 1988년 캘거리대회 이후 무려 30년 만이다. 1998년 나가노대회 은,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대회 동메달을 차지한 것이 전부다. 자국에서 열린 2014년 소치 대회에서도 8강 탈락했다. 조직적인 도핑 탓에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징계로 OAR 자격으로 출전한 선수들은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가 불참한 이번 대회에서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혀 왔다. 돌풍의 주역인 독일에 이날 혼쭐은 났지만 결국 자존심을 지켰다. 세계 2위 리그인 러시아대륙간하키리그(KHL)에서 뛰는 선수들로 구성된 OAR은 파벨 다츠유크, 일리야 코발추크 등 쟁쟁한 스타들을 앞세워 독일에 손쉬운 승리가 점쳐졌다. 하지만 경기 양상은 완전히 달랐다. 8강 진출 플레이오프에서 스위스(7위), 8강에서 스웨덴(3위), 4강에서 최강 캐나다(1위)를 모두 1점 차로 꺾는 파란을 일으킨 독일은 경기 종료 직전까지 3-2로 앞서 대회 막판 최대 이변을 일으키는 듯했다. 하지만 OAR은 종료 55초를 남기고 니키타 구세프의 극적인 동점 골로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가 연장 9분 40초에 키릴 카프리조프의 ‘서든데스 골’이 터지면서 올림픽 금메달을 품에 안았다. ‘기적의 팀’ 독일은 아쉽게 금메달을 놓쳤지만 은메달로 역대 최고 성적을 일궜다. 독일은 1932년과 1976년 각각 동메달을 딴 것이 역대 최고 성적이었다. 앞서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알리나 자기토바)에서 단 하나의 금메달을 따는 데 그쳤던 OAR은 이로써 대회 두 번째 금메달을 수확했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바흐, 한국말로 “수고했어요 평창”…판다, 4년 뒤 베이징 기약

    바흐, 한국말로 “수고했어요 평창”…판다, 4년 뒤 베이징 기약

    남북 선수단 각자 단복 착용 수호랑, 드론으로 라이브 인사 엑소ㆍ씨엘 한류스타 공연 환호 선수단 댄스파티 화려한 피날레 장이머우 영상에 시진핑 등장 “세계의 친구들과 함께 만나요”“수고했어요 평창.”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또렷한 한국어 발음으로 평창동계올림픽 폐막을 알렸다. 한국의 방식으로 감사함을 표현하고 싶다며 선수들과 함께 손하트를 만들기도 했다. 심재국 평창군수는 오륜기에다 입맞춤을 한 뒤 이를 바흐 위원장에게 넘겼다. 2022년 베이징동계올림픽을 개최하는 천지닝 베이징 시장이 다시 건네받아 힘차게 흔들어 보였다. 다섯 대륙을 상징하는 강원도 다섯 어린이들의 작별 인사와 함께 평창 올림픽플라자를 밝히던 성화가 꺼졌다. 17일 동안 이어진 감동의 축제는 이렇게 막을 내렸다.25일 오후 8시 올림픽플라자에서는 ‘올림픽은 끝났지만 모두의 도전은 또다시 시작된다’는 의미의 ‘미래의 물결’(The Next Wave)을 주제로 평창올림픽 폐회식이 열렸다. 평창올림픽 마스코트인 수호랑과 1988년 서울올림픽 마스코트인 호돌이가 손을 맞잡고 등장하자 관중석에서는 환호성이 터졌다. 개회식 때와 달리 라이브로 드론을 이용해 만든 수호랑이 하늘에서 손을 흔드는 장면은 개회식에서 화제가 됐던 드론으로 만들어진 오륜 마크 못지않은 장관을 연출했다. 이희범 평창 조직위원장은 “만남에는 헤어짐이 있다. 작별은 아쉽지만 우리는 2018년의 평창을 아름다운 추억으로 간직하게 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폐회식은 카운트다운과 함께 시작됐다. 3만 5000여명의 관중이 ‘1’을 외치는 순간 이번 대회에 걸린 102개의 금메달을 상징하는 학생 스케이터(53명)와 어르신 스케이터(49명)가 등장해 역동적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이윽고 문재인 대통령과 바흐 위원장이 관중을 향해 손을 흔들며 등장하자 평창동계올림픽 개최지로 선정된 2011년 7월 7일에 각각 강원 평창군과 강릉시에서 태어난 아이 둘이 올림픽 경기장의 모습이 담긴 ‘스노글로브’(구형 유리 안에 축소 모형을 넣은 것)를 전달했다.본격적 공연의 시작은 강원 화천에서 태어난 기타리스트 양태환의 ‘미래를 여는 기타 소리’가 알렸다. 비발디의 사계 중 ‘겨울’을 변주한 멜로디가 울려 퍼진 데 이어 거문고 연주자들과 국악 밴드가 함께 어우러져 조화와 융합을 보여 줬다. 미스코리아 출신 연기자 이하늬(35)씨도 한복을 입고 등장해 겨울을 지나 봄을 기다리는 마음을 담은 조선 시대 궁중 무용인 ‘춘행무’를 선보였다. 국악인 김준수(27)씨와 김율희(30)씨의 판소리와 함께 92개국 선수단이 쏟아져 들어온 것도 이채로웠다. 판소리가 훌륭한 랩 음악으로 변주되는 특별한 순간이기도 했다. 한국 선수단 기수는 스피드스케이팅 매스스타트의 대회 초대 금메달리스트 이승훈(30)이었다. 폐회식 때는 개회식과 달리 국기들이 한꺼번에 들어오고 선수단이 한데 뭉쳐 들어왔다. 이에 따라 먼저 한반도기와 태극기, 인공기가 함께 들어서고 이어 남북 선수들이 메달을 목에 걸거나 미소를 지으며, 또 카메라로 관중석을 찍으면서 홀가분한 축제 분위기를 만끽했다. 올림픽의 또 다른 주역인 자원봉사자들에게 추운 겨울 고생했다는 의미를 담은 목화송이로 만든 꽃다발을 전달한 것도 여느 대회와 다른 모습이었다. 바흐 위원장이 대회를 빛낸 선수로 타우파토푸아(통가), 류자위(중국), 린지 본(미국), 렴대옥(북한), 윤성빈(한국), 아디군 세운(나이지리아), 고다이라 나오(스피드스케이팅), 마르탱 푸르카드(프랑스)를 호명해 함께 무대에 세운 것도 각별하게 다가왔다. 중국이 낳은 세계적 연출가인 장이머우 감독이 지휘를 맡은 8분의 베이징동계올림픽 관련 공연도 인상적이었다. 2008년 베이징하계올림픽 개회식 공연에서 중국의 5000년 역사를 담아내 호평을 받은 장 감독은 이번엔 과거 대신 중국의 미래를 펼쳐 보였다. 제24회 대회를 상징하는 24명의 무용수가 롤러블레이드를 타고 두 조로 나눠 줄줄이 등장했다. 발광다이오드(LED) 스크린 24대가 출연자 공연과 어우러진 것이 돋보였다. 스크린들은 위성항법장치(GPS) 시스템을 기반으로 사람의 도움 없이 움직이면서 중국의 과학, 기술, 미래 등을 투사했다. 하이테크 기술과 결합한 공연은 중국의 미래를 보여 주는 듯했다. 중국을 상징하는 동물인 자이언트 판다는 중국 각지에서 날아온 환영 메시지를 한데 모아 올림픽스타디움에 풀어놓았다. 막바지 영상에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등장해 “세계의 친구들을 베이징에서 만나기를 기대한다”며 4년 후를 기약했다. 축제는 케이팝 스타들의 공연으로 열기를 더했다. 걸그룹 투애니원 멤버였던 씨엘(CL)은 ‘나쁜 기집애’와 ‘내가 제일 잘 나가’를 부르며 스포츠를 통해 자기 극복을 보여 준 선수들 모두가 승리자라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아이돌 그룹 엑소(EXO)도 히트곡인 ‘으르렁’과 ‘파워’를 부르며 신나는 무대로 세계인들과 소통했다. 폐회식 막바지에는 스노글로브가 대형 선물 상자 안에서 다시 등장했다. 강원도의 자연과 한국의 멋을 담긴 건축물, 평창올림픽 건축물들이 스노글로브 안에 묘사돼 있었다. 세계인에게 올림픽을 통해 만난 한국이 영원히 기억되길 바라는 소망이 담겼다. 마지막으로는 선수단과 공연 출연진이 모두 쏟아져 나와 일렉트로닉댄스뮤직(EDM)에 맞춰 춤사위를 흐느적이며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했다. 관중석마다 설치된 LED 조명에서는 올림픽 참가국들의 언어로 “다시 만나요”라는 메시지가 흘러나왔다. 평창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평창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서울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평화의 불 지피고… 굿바이, 평창

    평화의 불 지피고… 굿바이, 평창

    한국 금ㆍ은ㆍ동메달 17개 선전 남북단일팀 ‘평화올림픽’ 상징2018년 2월 25일 9시 53분, 대한민국 평창에서 열린 ‘지구촌 대축제’를 밝히며 활활 타올랐던 성화가 오각 모양의 눈꽃에 덮여 조용히 꺼지며 대단원을 알렸다.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은 앞선 연설에서 “평창동계올림픽 폐회를 선언합니다. 베이징에서 다시 만납시다”고 선언했다. 스포츠를 통해 75억 인류에게 평화와 환희, 감동을 안긴 평창동계올림픽이 역사의 한 장면으로 새겨졌다. 하지만 30년 만에 한국에서 열려 불을 붙였던 평화를 향한 여정은 이제 시작이다. 사상 첫 올림픽 개회식 남북한 공동 입장과 27년 만에 결성된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은 ‘평화 올림픽’을 상징했고 세계에서 환호를 보냈다.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미국의 고위 관료들이 자리를 함께했다는 것만으로도 평화를 향한 한 걸음 전진이다. 이희범 조직위원장은 “먼 훗날 이 순간를 함께한 우리 모두를 한반도 평화의 역사적 초석을 만든 것으로 기억하길 소망한다”고 밝혔다. ‘빙속 철인’ 이승훈과 피겨 페어의 김주식이 각각 폐회식 남북한 선수단 기수를 맡았다. 입장 땐 남북한 선수단이 꼬리를 문 듯 한데 어우러졌다. 이어 평창 밤하늘엔 마스코트 ‘수호랑’과 ‘하트’ 드론쇼가 화려하게 펼쳐졌다. 문화 공연은 한국적인 색채와 혁신적인 현대 아트를 결합해 올림픽 모토인 평화 메시지를 오롯이 녹였다. 한류 스타 ‘엑소’와 ‘씨엘’이 관객들을 들썩이게 했다. 장이머우 중국 영화 감독은 2022년 베이징동계올림픽을 소개하는 공연을 선보였다. 아울러 일렉트로닉댄스뮤직(EDM) DJ가 경쾌한 음악으로 출연진과 선수단을 하나로 묶었다. 92개국 선수 2920명은 17일간을 통틀어 금메달 102개를 놓고 마지막까지 감동의 레이스를 펼쳤다. 우리나라는 종합 7위로 올림픽 사상 가장 많은 메달(17개·금 5개, 은 8개, 동 4개)을 땄다. 종합순위에서는 노르웨이(금 14개, 은 14개, 동 11개)가 ‘크로스컨트리스키 철녀’ 마리트 비에르겐의 극적인 금메달로 독일(금 14개, 은 10개, 동 7개)을 꺾고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대회 이래 16년 만에 1위를 달렸다. 올림픽에 대한 외신 평가도 후했다. 하루에 많게는 80회 등 1200여회의 문화 프로그램을 꾸려 ‘문화 올림픽’을 뽐냈고, 세계 최초의 5세대(G) 서비스, 인공지능(AI), 자율주행차 등 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을 선보여 ‘스마트 올림픽’이란 명성도 얻었다. 자원봉사자 1만 4500여명이 참여한 대회 운영은 “흠 잡을 게 없는 게 문제”라는 찬사를 받았다. 바흐 IOC 위원장은 “(우리 말로) 자원봉사자 여러분 헌신에 감사합니다”고 반겼다. 평창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아듀~ 평창, 2022년 베이징에서 다시 만나요

    아듀~ 평창, 2022년 베이징에서 다시 만나요

    한반도에서 30년 만에 열린 올림픽 축제가 열이레 동안의 ‘감동의 여정’을 마무리했다. 지난 9일 화려하게 개막했던 2018 평창동계올림픽이 25일 오후 8시 평창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폐회식을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1988년 서울 하계올림픽 이후 30년 만에 한국에서 개최된 평창올림픽에는 역대 최대 규모인 92개국, 2920명이 참가해 102개의 금메달을 놓고 뜨거운 메달 레이스를 펼쳤다. 참가국 선수들은 각국 기수가 먼저 들어선 뒤 자유롭게 경기장에 입장해 평창과 강릉, 정선에서 만들어낸 감동과 환희의 장면을 되새기며 각국 선수들과 석별의 정을 나눴다. 이날 폐회식에는 남북 선수단이 한반도기를 앞세워 공동입장했던 개회식과 달리 각자 입장했다. 남측 기수로는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매스스타트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철인’ 이승훈이 나섰다. 폐회식은 ‘미래의 물결’이라는 주제로 우정의 레이스를 펼친 선수와 자원봉사자, 관람객이 하나로 어우러진 화합의 장을 연출했다. 4개의 문화공연으로 구성된 폐회식에서는 조화와 융합을 통한 공존과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는 평화의 메시지를 한국적인 색채와 현대 아트의 결합으로 녹여냈다.한류스타 엑소와 씨엘 등은 화려한 K팝 공연으로 대회 기간 불굴의 투혼과 감동을 보여준 선수들에게 열정적인 무대를 선사했다. 차기 동계올림픽 개최국인 중국은 2008년 베이징 하계올림픽에서 뛰어난 연출능력으로 호평을 받은 장이머우(張藝謨) 감독은 2022년 대회 개최 도시인 베이징을 알리는 화려한 공연을 선보였다. 폐회식에서는 또 이번 대회 개회식 때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대형 드론쇼가 다시 한번 평창의 화려한 밤을 연출했다. 이번 평창올림픽에 역대 가장 많은 선수단을 파견한 우리나라는 금메달 5개와 은메달 8개, 동메달 4개로 스웨덴에 이어 종합 7위에 올랐다. 당초 계획했던 금메달 8개와 은메달 4개, 동메달 8개로 종합 4위에 오르겠다는 ‘8-4-8-4’ 목표 는 이루지 못했지만 가장 많은 6개 종목에서 역대 최다인 17개의 메달을 수확해 쇼트트랙에 편중됐던 메달 사냥을 다변화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노르웨이는 금메달 14개, 은메달 14개, 동메달 11개를 획득해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대회 이후 16년 만에 종합 1위에 복귀하며 대회 통산 8번째 우승을 달성했다. 획득한 총 메달 29개는 역대 최다 메달 기록이다. 독일(금14·은10·동7)이 종합 2위에 올랐고 캐나다(금11·은8·동10)는 3위를 차지했다. 반면 도핑 스캔들 징계 여파로 러시아에서 온 선수(OAR) 자격으로 참가한 러시아는 종합 13위(금 2개, 은 6개, 동 9)로 밀려 자국 대회였던 2014년 소치 올림픽 종합 1위의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다. 평창동계올림픽은 경색일로를 치닫던 남북관계에도 중대한 전환점을 마련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로부터 와일드카드(특별출전권)를 받은 북한의 선수 46명이 참가하면서 명맥이 끊겼던 국제대회 개막식 남북 공동입장이 11년 만에 성사됐고, 여자아이스하키에서는 올림픽 최초로 단일팀이 구성돼 ‘평화올림픽’이 구현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6558일간의 기록…‘예스 평창!’ 예고편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6558일간의 기록…‘예스 평창!’ 예고편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과정을 기록한 영화 ‘예스 평창!’ 메인 예고편이 공개됐다. ‘예스 평창!’은 강원도 평창이 2003년 동계 올림픽 유치를 위한 첫 도전 이후, 세 번의 도전 끝에 유치에 성공하기까지의 여정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다. 평창은 2003년 동계 올림픽 첫 유치 도전 이후 두 번의 쓰디쓴 고배를 마셨다. 두 번의 실패를 교훈 삼아 2011년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서 열린 IOC 총회에서 총 95표 중 63표로 1차 과반을 획득하는 파란을 일으키며 유치에 성공했다. 공개된 예고편에는 평창이 올림픽 유치에 도전한 첫 순간의 모습이 담겨 있다. 또한 전 세계 각지의 쟁쟁한 도시들과 경쟁을 벌이며 고군분투하는 강원도민의 모습이 눈길을 끈다. 이렇듯 평창올림픽 개최까지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담은 영화 ‘예스 평창!’은 오는 3월 8일 개봉 예정이다. 전체 관람가. 92분.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러시아 선수들 폐회식에 국기 못 흔든다, 두 차례 도핑 확인이 결정적

    러시아 선수들 폐회식에 국기 못 흔든다, 두 차례 도핑 확인이 결정적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25일 오후 8시 평창동계올림픽 폐회식에 러시아 선수들이 국기를 휘날리며 입장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기로 했다. IOC는 이날 오전 9시 강원도 평창에서 132차 세션 회의를 열어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폐회식까지 존속하기로 결정했다. 전날 집행위원회는 러시아가 평창동계올림픽에서 더 이상 도핑 관련 잘못을 저지르지 않아 올림픽위원회의 지위를 회복해 재가입할 수 있다고 확인하면서도 러시아 선수들이 이날 폐회식에 국기를 휘날리며 입장하지 못하게 해야 한다는 권고안을 작성했다. 55명의 세션 참석자들이 손을 들어 찬성 의사를 표시한 결과 거의 모두였고 반대나 기권 의사를 밝힌 이는 없었다. 토마스 바흐 위원장이 곧 메인프레스센터(MPC)에서 공식 발표하고 배경 등에 대한 설명을 할 예정이다. 바로 전날 ‘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OAR)로 여자 봅슬레이 2인승에 파일럿으로 출전해 12위에 그친 나데즈다 세르기바(30)가 이번 대회 참가한 168명 가운데 두 번째로 도핑 혐의로 모든 올림픽 출전이 금지된 것이 결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IOC는 4년 전 소치 대회처럼 국가 주도나 조직적인 도핑 음모가 개입된 것으로 보지 않는다며 러시아올림픽위원회에 대한 징계를 평창 대회까지만 존속하기로 했다.지금까지 이번 대회 도핑 테스트 결과 양성 반응이 나온 4명 가운데 둘이 러시아 선수로 확정됐다. 이런 상황에 IOC가 폐회식에 러시아 선수들이 국기를 앞세우며 입장하게 만들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앞서 OAR 알파인 스키 선수 아나스타샤 실란테바는 “그들은 우리가 여기에서 어떻게 행동했는지 들여다보고 결정하면 된다. 하지만 두 도핑 사례를 근거로 폐회식에 국기를 들고 들어가지 못하게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트리시아 스미스 캐나다올림픽위원회 위원장은 “특히 두 번째 도핑 위반을 살피자면 우리는 러시아 대표팀이 폐회식에 들어올 때 국기를 들고 들어오면 안된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는 24일 패널 회의를 소집해 세르기바 사례를 심의했다. CAS는 “그 선수가 트리메타지딘이란 금지약물에 대한 양성반응이 나온 뒤에 반도핑 규정 위반을 시인했다”며 “대회 기간에 관계 없이 임시 출장 정지 징계도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앞서 러시아봅슬레이연맹은 세르기바가 의료진이 처방하지 않은 문제의 약물을 “심장약”으로 복용했다며 지난 13일 음성반응이 나온 뒤 18일 양성반응이 나왔다며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편 미국 바이애슬론 대표팀은 다음달 19~26일 러시아 티우멘에서 열리는 국제바이애슬론연맹(IBU) 월드컵 대회에 참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반도핑에 무관심하다는 노골적인 메시지를 세계에 보내는 나라가 대회를 개최하는 것을 IBU가 허용하는 것을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고 설명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표정 부자’ 김정숙 여사, 이방카와 스노보드 결승전 관람

    ‘표정 부자’ 김정숙 여사, 이방카와 스노보드 결승전 관람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는 24일 오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보좌관과 함께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 스키점프 센터에서 열린 평창동계올림픽 스노보드 남자 빅에어 결승전을 관람했다. 이 자리에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유승민 IOC(국제올림픽 위원회) 위원도 동석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스노보드 팬인 이방카 보좌관을 배려해 해당 경기를 관람하기로 했다. 김 여사가 이방카 보좌관과 함께 일정을 소화함으로써 한미 간의 우애를 재확인하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파견한 미국 대표단의 단장 자격으로 전날 방한한 이방카 보좌관은 열렬한 스노보드 팬으로 알려졌다. 이방카 보좌관은 전날 문 대통령을 비공개로 예방한 데 이어 문 대통령 내외가 마련한 청와대 만찬에 참석했다. 이방카 보좌관은 평창올림픽 미국팀 경기 관전, 선수단 격려, 폐회식 참석 등의 일정을 소화한 후 26일 출국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복면 인터뷰’ 로드첸코프 “폐회식에 러 국기 휘날리게 하면 올림픽 사망”

    ‘복면 인터뷰’ 로드첸코프 “폐회식에 러 국기 휘날리게 하면 올림픽 사망”

    복면 강도나 테러단체 지도자의 인터뷰가 아닙니다. 하지만 머리카락 보이지 않게 모자를 푹 눌러 쓰고 짙은 선글라스로 눈을 가리고 코까지 덮은 마스크를 쓴 그의 모습은 마치 그런 인물을 연상케 합니다. 영국 BBC의 댄 론 기자가 러시아의 국가 주도 도핑 의혹을 폭로하고 미국으로 건너가 철저히 신분을 숨긴 채 미연방수사국(FBI)의 증인 보호 프로그램 아래 살아가는 내부제보자 그리고리 로드첸코프(59)를 단독 인터뷰해 24일 그 내용을 전재했습니다. 로드첸코프는 전날 평창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플라워 세리머니 때 러시아 국가 대신 올림픽 찬가를 연주하게 만들어 우승자 알리나 자기토바(16)가 입술을 삐죽거리게 만든 장본인이라 할 수 있습니다. 자기토바는 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OAR) 자격으로 시상대에 올라 대회 처음 금메달을 목에 걸고 올림픽 찬가 연주를 듣는 참담한 순간을 경험해야 했습니다.여튼 러시아 모스크바 반도핑 실험실 소장을 지낸 로드첸코프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25일 폐회식 때 OAR 선수들이 러시아 국기를 휘날리게 하는 것을 허용하면 “최악의 결정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IOC는 24일 평창에서 집행위원회를 열어 이 문제를 결정할 예정입니다. 로드첸코프는 “깨끗한 스포츠를 위한 싸움을 뒷받침하는 근본적인 개혁이 이뤄지지 않으면 올림픽이 사망할 수 있다”고 힘주어 강조했습니다. 또 IOC가 러시아의 도핑 시도가 오랫동안 이뤄져 왔음에도 이를 적발하지 못해 반도핑 운동을 “속여왔으며” 국제종목연맹들은 “태업”을 해왔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위에서 시키는 대로 자신은 따랐을 뿐이며 러시아는 선수나 임원들의 반칙을 적발할 생각조차 없었다고 3년 전 미국으로 탈출했을 때의 발언과 같은 맥락의 발언을 쏟아냈습니다. 영국 선수들의 의심스러운 사례에 대한 증거를 여러 건 갖고 있다는 주장도 되풀이했습니다. 아내와 딸들을 러시아에 두고 온 것에 대한 후회도 털어놓았으며 무엇보다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러시아의 도핑 때문에 피해를 본 깨끗한 선수들에게 사과하는 취지의 발언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러시아를 탈출하지 않았더라면 지금 어디 있을 것 같으냐”는 론 기자의 질문에 “무덤일 것이다. 아주 쉽게 생이 끝났을 것”이라고 단언했습니다. 여러 명의 러시아 도핑 가담자들이 목숨을 잃은 사실 때문에 그는 러시아 정부의 획책으로 암살당할 수 있다는 점을 여러 차례 변호인을 통해 밝힌 바 있습니다.일버릇 때문인지 인터뷰 내용보다 방법에 더 눈길이 갑니다. 인터뷰는 미국 모처에서 이뤄졌는데 어느 도시로 비행기 타고 와라, 그 도시의 공항에 내린 다음에야 어디로 오라는 얘기를 듣고 택시를 타 로드첸코프가 기다리던 곳에서 인터뷰를 진행했으며 그의 안전을 위해 구체적인 내용은 밝힐 수 없다고 방송은 설명했습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강태안의 미식여행] 평창올림픽 성공의 숨은 조력자, ‘음식’

    [강태안의 미식여행] 평창올림픽 성공의 숨은 조력자, ‘음식’

    개막 전까지 많은 우여곡절과 우려가 있었음에도 평창올림픽은 큰 사건사고 없이 새로운 올림픽 영웅과 그들의 이야기를 남기며 폐회식을 기다리고 있다. 개회식 리허설, 날씨, 자원봉사자들의 친절, 최첨단 과학의 나라라는 위상을 얻게 된 전자기기들, 온돌과 안마의자 등 많은 것이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매력 있는 나라 ‘한국’을 알렸다. 하지만 이번 2018 평창올림픽을 빛낸 많은 것 중 가장 훌륭한 내조자는 ‘음식’이었다.각국 참가 선수들과 임원들이 가장 만족했던 부분이 음식이라고 할 정도로 이번 평창올림픽 선수촌의 음식 수준은 역대 동계올림픽 중 최고라는 찬사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선수촌 식단은 할랄, 코셔, 월드, 이탈리안, 아시안, 한식 등의 메뉴 섹션으로 나뉘어 있는데 이곳에서 인기 있었던 한식은 김치, 비빔밥, 김밥, 바비큐 등이었다. 이 중 바비큐는 예상치보다 두 배 정도를 준비해야 할 만큼 인기가 좋았다. 특히 이곳에서 제공되는 빵은 직접 주방 오븐에서 구워 바로 선수들에게 제공하기 때문에 그 인기는 엄청나다고 한다. 이뿐만이 아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들 및 VIP 전용 식당으로 알려진 ‘강원도 라운지’에서는 특급호텔 총주방장 출신들의 연합인 한국총주방장회(KCC)가 매일 엄선된 지역의 특화된 로컬재료를 이용한 음식들을 선보이고 있다. 이곳에서 외국인이 가장 좋아한다는 불고기, 갈비 등을 위해 소고기는 횡성에서, 생선과 해산물은 주문진 항에서, 다양한 과일 등은 오대산 인근의 밭에서 주문하고 있는데 지역의 고랭지 채소와 과일로 구성된 샐러드바가 특히 인기가 좋다. 총책임 셰프에 따르면 이번 동계올림픽 기간에 특히 주목받았던 메뉴는 ‘동해 방어 초밥’과 ‘날치알 쌈밥’, ‘강원도 감자 및 옥수수 수프’ 그리고 ‘평창 곤드레나물 피자’ 등이다. 또한, 한 외신에서 이번 올림픽의 진정한 승자로 소개한 음식이 있었는데 바로 한국의 프라이드 치킨이다. 특히 다양한 양념 맛의 치킨을 한국의 대표 음식으로 소개했다. 겉은 바삭하면서도 육즙은 풍부하게 녹말로 튀김옷을 입혀 두 번 튀겨 낸 뒤 다양한 양념으로 버무려 내는 한국의 프라이드 치킨 맛에 세계인 모두가 반할 정도이며 선수촌 인근 치킨집들은 평소보다 몇 배의 닭을 튀기고 배달하기 바쁘다고 소개했다. 올림픽 주관 방송사 NBC TV의 경우 한국계이며 미국 뉴욕에서 활동하는 세계적인 요리사 ‘데이비드 장’을 앞세워 강릉 중앙시장을 걸으며 시장 음식을 즐기는 푸드 투어를 통해 다양한 시장 음식과 ‘떡’을 소개했는데 높은 시청률 덕분에 방송 다음 날부터 LA 및 뉴욕 등 대도시의 한식당 방문자들이 많아지고 있다는 다른 기사로 이어지고 있다고 하니 흥미롭다. 우리나라는 1988년 올림픽을 개최했었다. 정부는 외식시장의 서비스, 위생 문제를 해결하고자 길거리 음식 노점상을 올림픽 기간만이라도 없애려 했었고 한 외신에서는 올림픽 기간 중 가장 인상 깊었던 한국의 음식을 즉석 컵라면으로 소개했던 기사도 기억난다. 한국의 외식시장 및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발달이 가져온 세상의 변화는 너무나 크며 30년 만에 다시 한국에서 개최된 올림픽을 통해 이전보다 더 다양한 한국 음식이 소개되니 격세지감을 느낀다. 이번 올림픽을 통해 한국의 음식과 메뉴뿐만 아니라 한국 음식 문화의 저변 확대를 기대할 수 있는 다양한 한국산 식재료와 식품들이 세계에 많이 팔리고 더 많은 한식당이 세계에 많이 생기길 기대해 본다.
  • “자식같은 수호랑ㆍ반다비… 보기만 해도 뭉클”

    “자식같은 수호랑ㆍ반다비… 보기만 해도 뭉클”

    “‘수호랑’과 ‘반다비’는 제 자식과 마찬가지죠. 보고 있으면 미소가 절로 납니다.”평창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 공식 마스코트인 수호랑과 반다비를 인형으로 처음 만든 박성일(51) 장금신아트워크 대표는 최근 전국적으로 불고 있는 수호랑 인형의 열풍에 “가슴이 뭉클하다”고 했다. 박 대표는 23일 서울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평생 인형을 만들어 온 저로서는 사명감 하나로 이 일에 매진했다”면서 “이제야 긴장이 풀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눈ㆍ원단 소재 등 전 과정 수작업 완성 인형탈, 조형물과 함께 ‘샘플 인형’ 제작에 특화된 박 대표 회사는 2016년 말 평창올림픽조직위원회로부터 마스코트 인형 제작사로 선정됐다. 박 대표의 역할은 평면의 디자인 도면을 입체적인 형태로 복원하는 일이다. 수호랑·반다비의 눈을 자수로 할지, 버튼으로 할지부터 원단 소재, 인형 비율 조정 문제 등을 놓고 조직위 담당자와 수십 차례 회의를 거쳤다. 모든 작업은 한 땀 한 땀 손으로 이뤄졌다. 그리고 이렇게 탄생한 마스코트 인형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승인을 받고 지난해 6월까지 4000개(봉제인형)가 조직위에 공급됐다. 이후 올림픽 휘장사업단 출범과 함께 봉제인형 제작은 대량 생산이 가능한 회사로 넘어갔지만, 제작 기준은 박 대표 회사가 IOC로부터 승인받은 기준을 따르고 있다. 봉제인형과 달리 인형탈과 조형물은 박 대표 회사에서도 계속 공급했다. 그는 “수호랑과 반다비의 성별에 대한 관심이 많은데 사실 과업지시서에 성별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면서 “폐회식에서 수호랑 의상은 한복이 아닌 에스키모인들이 입는 옷에 가까운 의상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폐회식엔 수호랑 에스키모 옷 입어요 박 대표 회사는 직원이 20여명으로 작은 규모지만 마스코트 인형 제작에서는 강점을 보였다. ‘2014 인천아시안게임’의 마스코트 인형(비추온·바라메·추므로)과 ‘2017 FIFA 20세 이하 월드컵 축구대회’의 마스코트(차오르미)도 박 대표 작품이다. 그는 2016년 암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난 아내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작은 산타’를 자처하고 아이들이 그린 그림을 ‘세상에 단 하나뿐인 인형’으로 만들어 주는 일도 한다. 2014년 국립암센터의 소아암 환아 20명으로 시작해 지난해 260명까지 늘었다. 아이들의 편지에 박 대표가 일일이 답장도 써 12월 24일 선물(인형)과 같이 보내고 있다. 박 대표가 국제어린이양육기구 컴패션을 통해 후원하는 아이티의 한 소녀(줄리에)에게도 지난해 소녀가 그린 그림을 그대로 본떠 만든 인형을 보냈다. 그는 “아이들에게 평생 친구 같은 인형을 만들어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메달은 없지만… 푸른 눈의 19명 태극전사 ‘원 코리아’

    메달은 없지만… 푸른 눈의 19명 태극전사 ‘원 코리아’

    아이스댄스 겜린, 한복 입고 멋진 무대 여자아이스하키 그리핀, 역사적 첫 골 남자대표팀 골리 달튼도 수호신 역할 랍신ㆍ프리쉐 “베이징서도 뛰고 싶다”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귀화한 선수는 모두 19명이다. 제2의 조국에 메달을 바치지는 못했지만 한국 동계 스포츠의 역사를 쓰는 데 힘을 보탰다. 러시아에서 귀화한 티모페이 랍신(30)은 한국 바이애슬론의 역사를 고쳐 썼다. 지난 11일 남자 10㎞ 스프린트 16위를 거두며 한국 바이애슬론 최고의 올림픽 성적을 작성했다. 이 밖에도 추적 22위, 개인 경기 20위, 매스스타트 25위로 모두 역대 한국 선수 최고 성적을 써냈다. 메달을 따내지는 못했지만 귀화 선수의 몫을 톡톡히 해냈다. 루지에서 멋진 질주를 보여 준 독일 출신 에일린 프리쉐(26)도 돋보인다. 그는 지난 13일 여자 싱글에서 합계 4분6초400을 기록하며 8위에 자리해 역시 한국 루지 최고의 성적을 거뒀다. 랍신과 프리쉐는 2022년 베이징동계올림픽에서도 태극기를 가슴에 달고 뛰고 싶다는 뜻을 밝혀 기대된다.미국 출신 피겨스케이터 알렉산더 겜린(26)은 재미교포 민유라(23)와 호흡을 맞춰 ‘홀로 아리랑’을 세계 시청자들에게 들려준 것 하나만으로도 강렬한 인상을 심어줬다. 미국에서 나고 자란 선수들이 코칭 스태프가 말리는데도 한복을 입고 멋진 무대를 선사한 것은 의미가 작지 않았다. 둘은 피겨스케이팅 팀 이벤트 9위를 차지한 뒤 개인전 쇼트댄스에서 16위에 오른 데 이어 프리댄스를 종합해 18위로 대회를 마쳤다. 한국 선수로는 올림픽 아이스댄스 최고 성적이었다.스키 대표 가운데 유일한 슬로프스타일 스키어인 이미현(24)은 지난 17일 여자 슬로프스타일 예선에 출전한 23명 가운데 13위를 기록하며 결선에 오르지는 못했다. 그가 받은 72.80점은 올림픽에 나선 한국 여자 스키 선수로는 최고의 성적이었다.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의 랜디 희수 그리핀(30)은 미국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 선수다. ‘하버드대 출신’이란 독특한 이력을 갖고 있는 그는 단일팀에 ‘올림픽 첫 골’을 안겨줬다. 비록 단일팀은 1승도 하지 못했지만 그리핀은 오랫동안 역사에 남을 단일팀의 첫 골을 선사했다. 생후 4개월 때 미국에 입양됐던 박윤정(26)은 ‘마리사 브랜트’란 미국 이름 대신 한국 이름을 유니폼에 새겼다. 피 한 방울 안 섞인 동생 한나 브랜트(25)가 미국 대표팀으로 따낸 금메달을 23일 자신의 목에 걸며 조국에서 열린 올림픽에 참가한 의미를 더했다.남자 대표팀의 캐나다 출신 골리 맷 달튼(32)은 4전 전패로 예선 탈락했지만 많은 국민들에게 이순신 장군과 같은 존재감을 심어줬다. 지난 19일 모국 캐나다와의 경기에서 45세이브의 선방 쇼를 펼친 것도 감동이었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이순신 장군의 동상을 헬멧에 붙였다가 정치적 메시지를 붙여선 안 된다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규정 때문에 스티커를 붙이고 수호신 역할을 해냈다. 평창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송재형 시의원, 케냐올림픽위원회와 업무협약 체결

    송재형 시의원, 케냐올림픽위원회와 업무협약 체결

    21일 서울시의회 본관 1층 귀빈실에서는 서울시의회 교육위원회 송재형 부위원장(자유한국당, 강동2)이 연맹장을 겸하고 있는 (사)한국환경체육청소년연맹과 케냐올림픽위원회(NOCK:National Olympic Committee Kenya)간의 업무협약식이 있었다. MOU 체결식 현장에는 송재형 연맹장 겸 시의원을 비롯 (사)한국환경체육청소년연맹 임원단과 올림픽 마라톤 영웅 황영조 감독, 케냐올림픽위원회를 대표로 평창 동계올림픽 참관 차 방문한 케냐 IOC 위원 폴 터갓, 프란시스 폴 사무처장, 필립 보이트 평창올림픽단장이 참석하여 자리를 빛냈다. 양측은 한국과 케냐의 청소년 문화·체육 교류와 관련한 상호협조를 통해 육상 발전은 물론 미래 협력 가능 분야 발굴을 위해 공동 노력하기로 하였고, 양해각서를 교환한 뒤 기념품을 교환하며 환담을 나눴다. 송재형 연맹장은 케냐올림픽위원회 대표단에게 “바쁜 일정에도 불구하고 이 자리에 참석해줘서 대단히 고맙다.”고 인사를 한 뒤 “세계에서 뛰어난 실력을 보이는 케냐의 육상과 전 세계적으로 각광받는 한국의 한류가 만나 문화와 스포츠에서 양국이 함께 괄목할만한 성과를 이루자”고 말했다. 답사에 나선 폴 터갓 케냐 IOC 위원은 MOU를 위해 애써준 관계자들의 노고에 고마움을 표하며 “미래를 책임지는 청소년들의 심신을 건강하게 하는데 스포츠 만한 것이 없다”고 강조하며 “앞으로 케냐와 한국은 물론 전세계 청소년을 위해 오늘의 업무 협약이 성공적이고 모범적인 사례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뉴스팀 seoulen@seoul.co.kr
  • ‘굿바이 평창’ 쇼트트랙 대표팀 SNS에 남긴 말은

    ‘굿바이 평창’ 쇼트트랙 대표팀 SNS에 남긴 말은

    심석희 “과정은 힘들었지만 오늘의 나는 행복하다”김도겸 “골든보이 임효준, 고개 숙이지마”곽윤기 “부족한 형 만나 고생 많았다”김아랑 “과분한 응원과 사랑에 진정으로 즐길 수 있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모든 경기를 마무리한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 선수들이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소감을 남겼다. 팬들의 응원에 감사하다는 인사와 함께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낸 것에 대한 아쉬움이 진하게 배어났다. 하지만 선수들은 함께 고생한 동료들을 감싸고 위로하며 다음 올림픽을 기약했다.지난해 4월 이후 인스타그램 게시물을 남기지 않았던 심석희(21·한국체대)는 10개월만에 동영상 한 편을 올렸다. 이번 올림픽 빙상 경기가 열린 강릉 시내를 차 안에서 찍은 영상이었다.강릉에서 태어나 유년시절을 보낸 심석희는 “어려서부터 늘 거닐던 이 곳을 매일 같이 오고 가는 길에 보며 모든 게 신기하고 감사하고 행복했다”면서 “이번 올림픽을 준비했던 수많은 시간들 속에 보이지 않는 곳에서 저를 응원해주시는 많은 분이 계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며 팬클럽과 관중, 자원봉사자들에게 감사인사를 전했다. 심석희는 “과정은 많이 힘들었지만 오늘의 저는 너무 행복했다. 사랑합니다”라고 적었다. 이 게시물에는 테니스 선수 정현(22·한국체대)이 ‘좋아요’를 남기기도 했다. ‘한국 쇼트트랙의 간판’이자 유력한 금메달 후보로 손꼽히는 에이스였던 심석희에게 평창올림픽은 험난했다. 올림픽을 코 앞에 두고 코치에게 폭행을 당해 선수촌을 잠시 이탈했다 복귀하는 등 마음 고생이 심했다. 그 여파인지 개인 종목에서 부진했다. 여자 3000m 계주에서 금메달을 땄지만 22일 열린 1000m 결승에서 최민정과 부딪히며 넘어지는 불운을 겪었다. 경기 이후 인터뷰에서 심석희는 눈물을 보이기도 했지만 ‘주장’답게 의젓한 모습으로 2번째 올림픽을 마무리했다.22일 쇼트트랙 남자 5000m 계주에 출전한 김도겸(25·스포츠토토)도 경기 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글을 남겼다. 아쉬움과 안타까움이 진하게 묻어났지만 계속 꿈꾸고 도전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꿈’이라는 해시태그로 글을 시작한 김도겸은 “첫 올림픽이자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올림픽, 올해로 딱 20년동안 달려오면서 매일매일 하루도 빠짐없이 꿈꿨던 순간들이었다”면서 “많은 응원에 결과로 보답해드리지 못한 점이 가장 속상하지만 그래도 제게 있어서 여태까지 인생 중에 가장 큰 꿈이였고 그 꿈을 이룰 수 있었던 건 정말 많은 분들의 도움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적었다. 김도겸은 “이 값진 시간과 경험이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들어주고 더 큰 꿈을 꾸게 해주길 바라고 있다”며 응원을 부탁했다. 마지막으로 김도겸은 5000m 계주에서 넘어져 고개를 들지 못한 임효준(22·한국체대)을 향해 “골든보이, 넌 금메달리스트다. 고개숙이지마!”라고 위로했다. 그는 “팀코리아 모두 고맙고 수고했어”라며 동료들에게도 고마움을 전했다. 김도겸은 곽윤기(29·고양시청)와 함께 이번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지 못했다. 쇼트트랙 대표팀 중에서 국제대회 입상자에게 주는 병역 혜택을 받지 못한 유일한 선수이기도 하다. 김도겸은 글 끝에 ‘#꿈이 있는 거북이는 지치지 않는다’는 해시태그를 남겨 자신의 도전이 끝나지 않았음을 강조했다.대표팀 맏형이자 ‘분위기 메이커’인 곽윤기도 5000m 계주 가 끝난 뒤 인스타그램에 사진과 글을 게시했다. 그동안의 장난기는 온데간데 없고 맏형다운 진중함이 가득했다. 곽윤기는 “이렇게 쇼트트랙 경기가 모두 끝이 났다. 사실 멋진 마무리로 국민 분들께 금메달이라는 선물을 꼭 안겨드리고 싶었는데 뜨거운 응원에 보담을 못해드린 것 같아 죄송한 마음이 크다”면서 “남자 쇼트트랙이 뒤처질 때도 많았는데 늘 믿어주시고 응원과 박수 아낌없이 보내주신 모든 분들께 깊은 감사를 전한다”고 말했다. 곽윤기는 “지금쯤 많이 속상함에 잠겨 있을 우리 후배들, 늘 그랬듯이 훌훌 털고 다시 일어설 수 있게 많이 기도해달라”고 부탁했다. 후배들에게는 “부족한 형 만나서 고생이 많았다”며 위로와 감사를 전했다.쇼트트랙 대표팀 가운데 이번 올림픽에서 가장 큰 주목을 받았던 김아랑(23·고양시청)은 23일 오전 귀여운 손 글씨로 직접 쓴 메시지를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김아랑은 “응원해주신 모든 팬분들, 봉사자분들, 스태프들에게 감사드린다”면서 “과분한 응원과 사랑을 받으며 진정으로 즐길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김아랑은 여자 1500m 결승에서 4위를 하고도 금메달을 딴 최민정을 환한 웃음으로 축하해주는 모습으로 큰 사랑을 받았다. 세월호 희생자를 기리는 노란 리본 스티커를 헬멧 뒤에 달았다가 극우 성향 인터넷 커뮤니티 일베(일간베스트) 회원에 의해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제소를 당하는 등 마음 고생도 했다. 그렇지만 여자 대표팀 맏언니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3000m 계주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남자 1500m 금메달리스트 임효준은 인스타그램에 아무 글도 올리지 않았다. 전날 남자 500m에서 동메달을 딴 임효준은 5000m 계주에서 넘어지는 실수를 범했고, 우리나라는 끝내 격차를 좁히지 못한 채 4위로 레이스를 마쳤다. 임효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대회 전부터 계주 종목만큼은 꼭 금메달을 따자고 이야기했는데 내 실수로 메달을 획득하지 못했다”면서 “형들이 괜찮다고 위로는 해주는데 그게 아니더라. 얼마나 열심히 훈련했는지 잘 알고 있기에 매우 미안하다”며 고개를 떨궜다. 임효준의 인스타그램에는 많은 팬들이 “덕분에 행복한 오늘이었다. 고생했다”는 댓글을 달았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4년 마다 되풀이되는 파벌문제…안현수父 “김보름도 희생양”

    4년 마다 되풀이되는 파벌문제…안현수父 “김보름도 희생양”

    지난 19일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팀추월 준준결승 경기는 국민적 공분을 일으켰다. 김보름, 박지우 선수가 뒤처진 노선영 선수를 챙기지 않고 막판 스퍼트 하면서 ‘상대 팀을 추월한 게 아니라 같은 팀을 추월했다’는 비난을 받았다.김보름과 백철기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 감독이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사전 약속에 따른 작전이었다고 주장했지만, 노선영은 이를 반박하며 ‘진실공방’으로 번졌다. 여자 팀추월은 결국 8개팀 가운데 최하위로 대회를 마쳤다. 이러한 사태를 두고 안현수 아버지 안기원씨는 22일 KBS라디오 ‘안녕하십니까 윤준호입니다’와의 전화인터뷰를 통해 “이 사태를 만든 대표팀 감독과 대한빙상연맹 집행부가 전적으로 책임을 져야 한다”면서 “노선영뿐 아니라 김보름, 박지우도 희생양이 된 것 같아 너무 마음이 아플 뿐”이라고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안현수는 빙상연맹의 파벌 싸움으로 지난 2010년 동계올림픽 이후 대표팀에 선발되지 못한 채 러시아로 귀화했다. 개인 자격으로 평창올림픽에 출전하려했지만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결정에 따라 무산됐다. 안기원씨는 “러시아 선수들의 도핑 의혹만으로 출전이 좌절돼서 부모로서 마음이 아플 뿐이다. 선수 생활하면서 감기약도 먹지 않을 정도로 자기 관리를 철저히 했는데 마음이 편하지 않다”고 말했다.안씨는 2010년 이후 빙상계의 파벌 싸움은 사라졌지만 전명규 부회장파와 반대 세력이 생겼다면서 “민주적으로 운영했다면 반대 세력이 생기지 않았을 것이다. 자업자득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전명규 부회장 한 사람 사퇴만으로는 문제 해결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는 “대한빙상연맹 회장님이 문제라고 본다. 문제가 생기면 임원 한 명 그냥 사퇴시키고, 여론이 잠잠해지면 다시 복귀시키는 행태가 4년 동안 계속 반복됐다. 변화된 것이 하나도 없다”면서 “전 부회장이 메달에 대한 노하우가 많다 보니 성적 때문에 연맹에서 그를 필요로 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안씨는 “빙상연맹 집행부 총사퇴와 적폐 청산을 해야 한다. 연맹 집행부와 이사들이 전부 전 부회장 측근이다. 이 부분에 변화가 없으면 해결 안 된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4년 마다 되풀이되는 파벌 논란 2006년 토리노 대회 때부터 제기된 파벌 문제는 4년 마다 되풀이되고 있지만, 금메달만 따고 나면 잊혀 갔다.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 당시 선수들은 남녀 대표팀으로 구분되지 않고 ‘한국체대와 비(非) 한국체대’ 출신으로 나뉘어 훈련을 받았다. 파벌 논란은 지금은 러시아로 귀화한 안현수(러시아명 빅토르 안)와 진선유가 나란히 남녀부 3관왕에 오르며 팬들의 기억에서 잊혀졌지만 4년 뒤 밴쿠버 동계올림픽을 마친 뒤 국내 선발전에서 훈련장·지도자별로 나뉘어 서로 밀어주는 이른바 ‘짬짜미’를 했다는 쇼트트랙의 어두운 현실이 세상에 알려져 충격을 줬다.2014년 소치 대회에서는 러시아로 귀화한 안현수가 3관왕에 오르고 한국 남자 쇼트트랙 대표팀이 노메달에 그치면서 쇼트트랙은 또다시 주목을 받았다. 안현수의 아버지는 아들의 귀화 배경이 빙상연맹의 전명규 부회장 때문이라고 지목했고, 결국 전명규 빙상연맹 부회장은 2014년 3월 자진사퇴했다. 이후 쇼트트랙의 파벌 문제가 정리되는 듯했지만, 빙상연맹은 지난해 2월 평창올림픽을 앞두고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 차원에서 쇼트트랙 대표팀 감독을 오래 맡았던 전명규 전 부회장을 3년 만에 다시 부회장으로 영입했다. 그리고 또다시 파벌 문제가 이번 평창 여자 팀추월에서 다시금 수면 위로 떠오른 것이다. 평창올림픽을 앞두고 캐나다에서 훈련해온 이상화(스포츠토토)에 대한 특혜 훈련 논란은 나오지 않았다. ‘만만한 선수와 종목’이 파벌싸움의 먹잇감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빙상연맹은 근원적인 해결책을 마련하기 보다 금메달만 따기 위해 오히려 파벌을 방치하고 이용한다는 비난도 나온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일베’ IOC 제소에 ‘노란 리본’ 가린 김아랑

    ‘일베’ IOC 제소에 ‘노란 리본’ 가린 김아랑

    20일 오후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 경기. 최민정(20·성남시청)이 결승선에 1위로 골인하자 김아랑(23·고양시청)은 코치석을 향해 달려가 고개를 묻고 펑펑 울었다. 중계 카메라는 김아랑의 헬멧 뒷쪽을 비췄다. 뾰족한 끝 부분에 검정 테이프가 붙어 있었다. 세월호 희생자를 추모하는 노란 리본이 있던 자리다.지난 17일 쇼트트랙 여자 1500m에 출전해 4위를 기록한 김아랑은 환한 웃음으로 당시 경기에서 금메달을 딴 최민정을 축하했다. 하지만 이후 심한 마음고생을 해야 했다. 세월호 리본이 붙은 이른바 ‘기억 헬멧’을 공격한 일부 네티즌 때문이다.극우 성향의 인터넷 커뮤니티 일베(일간베스트) 회원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김 선수를 제소했다. 세월호 리본이 올림픽에서 금지된 정치적 표현이라는 이유다. IOC의 올림픽 헌장은 모든 올림픽 시설에서 정치·인종·종교 차별에 관한 시위나 선전을 금지한다. 이후 김아랑은 노란 리본을 가리고 경기 출전을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 김아랑은 3000m 계주 금메달 획득 이후 인터뷰에서 노란 리본과 검정 테이프에 관한 질문이 나오자 “대답하지 않겠다”며 말을 아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北 장웅 “동계亞게임 공동 개최 가능”

    北 장웅 “동계亞게임 공동 개최 가능”

    장웅(80) 북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이 2021년 제9회 동계아시안게임의 남북 공동 개최 방안에 대해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평창동계올림픽에 참석했다가 건강상 이유로 일찌감치 귀국 길에 오른 장 위원은 20일 중국 베이징 서우두 국제공항에서 연합뉴스 특파원과 만나 이런 뜻을 밝혔다. 장 위원은 최문순 강원지사가 3년 뒤 동계아시안게임 남북 공동 개최 의사를 밝혔는데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며 “아시안게임은 개최 희망국이 적기 때문에 올림픽 유치보다 쉽다”고 답했다. 장 위원은 최 지사가 원산 마식령스키장을 이용하는 방안 등을 거론한 데 대해서도 “마식령스키장을 이용할 수 있다”고 답했다. 이어 동계아시안게임 공동 개최가 성사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대해선 “다 알아서들 하지 않겠느냐”며 즉답을 피했다. 장 위원은 또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이 북한의 2020년 도쿄올림픽 참가를 도울 것이라고 밝힌 데 대해 “보도가 잘못된 것”이라며 “올림픽 헌장을 좇아 세계 260개 IOC 회원국은 올림픽 참가 의무가 있다”고 반박했다. 이어 “누가 노력하는 것이 아니라 의무적으로 참가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 위원은 이번 평창동계올림픽에 대한 총평을 해 달라는 주문에 “이번 올림픽은 만점짜리 올림픽”이라며 “아주 잘 된 것 같다. 같은 민족끼리 화합하는 통에 아주 훌륭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평창동계올림픽 참석차 지난 4일 방한한 장 위원은 강풍과 동반한 혹한에 따른 건강상의 이유로 대회 폐막에 일주일 앞서 지난 18일 귀국 길에 올랐다. 이틀 동안 베이징에 머무른 장 위원은 이날 고려항공 JS152편에 올라 평양으로 돌아갔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아이스 아리랑’ 민유라 “가슴 벅차 올라”…역대 최고 18위

    ‘아이스 아리랑’ 민유라 “가슴 벅차 올라”…역대 최고 18위

    피겨 아이스댄스의 민유라(23)는 평창동계올림픽이 낳은 최고 스타 중 한 명이다. 매사 긍정적이며 ‘살아 있는’ 표정으로 팬들의 인기를 독차지하고 있다. 덕분에 흥이 많다는 ‘흥유라’란 애칭까지 생겼다. 아이스댄스는 국내에서 비인기 종목인데도 20일 강릉 아이스아레나 링크에서 민유라-알렉산더 겜린(25)의 프리댄스가 끝나자 갈채와 함께 인형이 쏟아졌다. 민유라는 미디어 인터뷰 등을 모두 마친 뒤 어머니 주지나(55)씨를 만나려고 마스크를 쓴 채 관중석으로 향하다 “예뻐요”, “사진 찍어요”라고 말하며 몰려든 인파 때문에 옴짝달싹 못할 지경이었다.전체 20개 팀 중 네 번째로 입장하면서부터 열띤 환호를 받았다. 가수 소향의 ‘홀로 아리랑’에 맞춰 혼신의 연기를 쏟아부었다. 미국에서 나고 자란 이들이 한복을 변형한 옷을 입고 한국 무용을 연상시키는 안무에 어려운 리프트와 스텝 시퀀스가 얹혀질 때마다 관중들은 아낌 없는 박수를 보냈다. ‘홀로 아리랑’ 가사의 ‘독도야 간밤에 너 잘잤느냐’는 대목이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금지하는 정치적 논란을 불러일으킬 것을 우려해 3초간 삭제했지만 수려한 연기에 심취한 관중들은 눈치 채지 못한 듯했다. 민유라-겜린은 프리댄스로 기술점수(TES) 44.61점, 예술점수(PCS) 41.91점을 합쳐 86.52점을 받았다. 전날 쇼트댄스 61.22점을 합쳐 147.74점으로 18위였다. 자신들의 최고점인 152.00점에는 못 미쳤지만 역대 한국 아이스댄스 선수 올림픽 최고 성적을 기록했다. 주씨는 “딸이 (대중의 사랑을 받고 있어서) 자랑스럽다.성격도 좋고 잘 웃어서 ‘흥유라’란 별명을 얻은 것 같다”며 “마음껏 즐기라고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유라는) 음악을 느끼는 감정선이 좋다. 만들어서 나오는 표정이 아니다. 정말 타고났다”며 “앞으로 기술적으로 조금 더 치고 올라가야 한다. 가능하다면 4년 뒤 올림픽에도 한국 대표로 출전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민유라는 “연기 마지막에 음악이 커졌을 때 가슴이 벅차올랐다. 이상한 말이지만 내가 위에서 연기하는 것을 보는 듯한 느낌이었다. 관중들과 정말 함께하는 느낌이 났다”며 “올림픽을 통해 한국에도 아이스댄스가 있다는 걸 알릴 수 있어서 좋다. 전에는 제가 지나가면 사람들이 ‘피겨’, ‘피겨’ 했지만 요즘은 아이스댄스 선수 아니냐고 정확하게 말해 줘서 정말 기분 좋다”고 흔감해했다. 강릉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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