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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스크 시각] 전략적 부동층 손에 달린 총선 반전 드라마/이창구 정치부장

    [데스크 시각] 전략적 부동층 손에 달린 총선 반전 드라마/이창구 정치부장

    역시나 4·15 총선이 재미없게 흐르고 있다. 감동도 울림도 긴장감도 없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감동적”이라며 치켜세웠던 ‘느낌표’의 주인공 원종건 인재영입 2호의 스토리는 감동 드라마가 아니라 진실규명이 꼭 필요한 데이트성폭력 사건이 됐다. 기업인으로부터 9만 5000달러를 받은 혐의가 대법원에서 확정돼 지사직과 피선거권을 박탈당했던 이광재 전 강원지사는 사면된 지 두 달도 안 돼 당의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 됐다. 강원 출마를 조건으로 사면된 모양새다. 왜 김포 지역구 의원이 됐는지도 가물가물한 김두관 의원은 경남 양산 출마를 선언하며 뜬금없는 사자후를 토했다. 민주당은 아직도 유권자들이 이광재·김두관을 보며 ‘노무현 정신’에 눈물 흘리는 줄 아는 모양이다. 임종석, 김의겸, 정봉주 등의 스토리는 또 어떤가. 퇴행을 거듭하는 자유한국당에서 감동을 기대하는 것은 연목구어(緣木求魚·나무에 올라가 물고기를 구함)다. 정권 중반에 치러지는 선거인데도 ‘정권 심판’보다 ‘야당 심판’을 하기 위해 칼을 가는 유권자가 더 많다는 사실을 한국당은 알고도 모른 척한다. “반(反)문재인 텐트 안으로 모두 들어오라”는 황교안 대표의 호소에 절박감을 느끼는 유권자는 얼마나 될까. 한 달 넘게 서울 종로 출마조차 결론 내지 못한 황 대표가 과단성 있는 모습을 보였던 것은 지난해 12월 시위대를 국회 안으로 끌어들여 민의의 전당을 쑥대밭으로 만든 뒤 “여러분이 승리했다”고 외친 게 유일하지 않을까 싶다. 유승민 새로운보수당 보수재건위원장에게서 보수재건의 희망을 보는 사람도 많지 않다. 유 의원은 한국당과의 합당 1차 조건으로 ‘탄핵의 강을 건너야 한다’고 해놓고 자칭 ‘험지’인 대구에선 박근혜 석방을 외친다. 유 의원은 이게 앞뒤가 맞는다고 생각하는 걸까. 안철수 전 의원은 장이 서면 나타나는 방물장수처럼 보인다. 보따리를 풀 때마다 “새정치 왔어요”라고 외치지만, 반응은 시원치 않다. 이번 보따리는 행복한 국민, 공정하고 안전한 사회, 제대로 일하는 정치로 포장했는데, 뭔가 빠진 듯한 느낌이다. 연동형 비례대표제가 가미된 선거법이 국회를 통과하자 기다렸다는 듯 귀국한 것은 숟가락 얹기처럼 보인다. 정의당도 예전 같지 않다. 전두환씨를 추적해 제법 유명해지자 구의원직을 던지고 비례대표 국회의원직을 탐냈던 임한솔씨 사태는 정의당의 현실을 엿볼 수 있는 단초다. “진보정치의 밀알 노릇 할 만큼 했으니 이젠 나도 국회에 들어가야 하지 않느냐”는 생각을 가진 이가 비단 임씨뿐이겠는가. 정당들의 드라마가 밋밋하면 유권자가 반전 드라마를 쓸 수밖에 없다. 진영 논리에 지쳐 기존 정당에서 이탈한 부동층의 팽창은 반전 드라마의 가능성을 키운다. 이들은 정치 무관심층이 아니다. 조국 사태 등을 겪으며 부동층으로 돌아선 이들의 정치의식은 오히려 깊어졌다. 민주·평등·정의와 같은 고상한 신념을 독점해 온 사람들의 밑천이 드러나면서 이젠 사상적 콤플렉스를 가질 필요가 없다. 약자의 고통에 공감하고 상식을 지키며 정직하게 살려고 발버둥치는 우리의 삶이 실은 ‘입 진보’들이 떠들었던 혁명적인 삶이라는 걸 알게 됐다. 다만 감동적인 반전 드라마를 만들어 내려면 전략적 사고가 필요하다. 다행히 이번 총선에선 정당 투표의 위력이 커져 지역구 투표와 정당 투표를 어떻게 조합하느냐가 중요해졌다. 세상을 바꾸는 데 누굴 선봉에 세울 것인지, 어떤 정당에 힘을 실어줘 기득권 정치에 균열을 낼 것인지 남은 두 달 동안 숙고해 보자. 전략적 부동층이 만들 드라마가 기다려진다. window2@seoul.co.kr
  • 후쿠시마 쌀 방사능 검사 종료 “가격 더 하락” 日 농민들 반발

    2011년 3월 11일 발생한 동일본 대지진으로 원자력발전소가 폭발하면서 도호쿠 지방이라는 가뜩이나 낙후된 이미지에 더해 ‘방사능 위험지역’이란 멍에까지 쓰게 된 일본 후쿠시마현. 니가타현, 야마가타현 등과 함께 일본을 대표하는 곡창지대였지만 지금은 이곳에서 생산되는 쌀은 일본 국민들 중에도 외면하는 사람이 많다. 아이즈, 하마도리 등지의 ‘고시히카리’ 품종 쌀은 해마다 전국 최고인 ‘특A등급’ 평가를 받지만 후쿠시마 농민들은 그에 걸맞은 가격을 받아내지 못하고 있다. 6일 요미우리신문 등에 따르면 후쿠시마현은 원전 폭발 사고의 여파로 그동안 59개 시·정·촌(기초단체)에서 실시해 온 쌀 전수검사를 올해 수확분부터 대부분 지역에서 표본추출 검사로 전환한다. 후쿠시마현은 원전 폭발이 일어난 그해 생산된 쌀에서 방사성물질인 세슘 농도가 기준치(1㎏당 100베크렐)를 최대 5배 이상 넘어서는 것으로 측정되자 2012년산부터 지역 내 모든 쌀에 대한 전수검사를 시작했다. 기준치 초과가 2012년산 71건, 2013년산 28건, 2014년산 2건 등으로 줄다가 2015년산부터 한 건도 나오지 않자 후쿠시마현은 연간 60억엔(약 640억원)에 가까운 막대한 검사 비용 절감을 위해 올해 생산분부터 표본검사 방식으로 전환하기로 한 것이다. 하지만 지역 농민들은 이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그나마 전수검사라는 이유로 후쿠시마산 쌀을 사 먹던 사람들이 앞으로는 안전성에 대한 의심이 더 커져 구입을 더욱 기피하고 덩달아 쌀값이 더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에서다. 한 농민은 “지금까지 소비자들이 ‘안전하냐’고 물으면 ‘100% 검사한 것이니 문제없다’고 말해 왔는데 앞으로는 그렇게 말할 수도 없게 됐다”고 도쿄신문에 하소연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우한 하루 1000여명 확진·병상 태부족… 의료시스템 사실상 마비

    우한 하루 1000여명 확진·병상 태부족… 의료시스템 사실상 마비

    우한 부서기 “매우 참담하고 고통스럽다” “지금은 전시 상태… 24시간 근무체제로” 확진 환자·사망자 수 축소 의혹 또 제기 WHO, 국제사회에 8000억원 지원 요청 고립 日 크루즈선 하루새 10명 추가 감염 日, 의심자 발생 크루즈선 탑승자 입국 거부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인한 사망자와 확진환자가 계속 늘어나는 가운데 발원지인 우한시 당국이 병실 부족을 호소하며 국가적 지원을 요청했다. 중국 지도부는 우한을 중심으로 발열자 전수조사에 나서는 등 준(準)전시태세에 돌입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신종 코로나 대응을 위해 8000억원 규모의 자금 지원을 요청했다. 6일 중국중앙(CC)TV에 따르면 전날 후리산 우한시 부서기는 기자회견에서 “신종 코로나 지정 병원 28곳에 8245개 병상이 있는데 현재 남은 병상은 421개에 불과하다”고 토로했다. 우한에서 하루 1000명 넘게 확진환자가 나오는 점을 감안하면 이곳 의료 시스템이 사실상 마비됐다고 볼 수 있다. 후 부서기는 “매우 참담하고 고통스럽고 힘들다”면서 “확진환자는 물론 의심환자도 병원에서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한다”고 안타까워했다. 우한 보건당국은 넘쳐 나는 환자를 격리하고자 닥치는 대로 야전병원을 짓고 있다. 국제컨벤션센터에 1600개 병상을 설치한 데 이어 훙산체육관과 우한커팅컨벤션센터 등에도 모두 2800개 병상을 추가로 건설 중이다. 그럼에도 폭증하는 수요를 감당하지 못해 사경을 헤매는 일부 중증환자만 지정 병원에 입원할 수 있는 상황이다. 이달 10일부터 중국 다수 지역에서 정상 근무가 재개될 예정이어서 다음주가 신종 코로나 확산의 중대 고비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중국 당국이 춘제(음력 설) 연휴를 두 차례나 연장했지만 대다수 기업이 더는 손실을 감당할 수 없어 오는 10일 업무를 시작할 것으로 알려져서다. 그러자 우한이 위치한 후베이성에서 신종 코로나 대응을 진두지휘해 온 쑨춘란 중국 국무원 부총리는 “지금은 전시 상태”라면서 “간부들이 책임지고 24시간 근무 체제에 돌입해 주민들의 상태를 완벽히 통제하라”고 다그쳤다. 우한을 포함한 대부분 지역에서 지방 정부별로 책임 구역을 정해 주민 발열 검사 등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는 최근 당국이 발표하는 사망자와 실제 통계가 다르다는 의혹이 잇따라 퍼져 민심이 동요하는 것을 수습하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전날 대만의 영문매체 타이완뉴스는 “지난 1일 오후 11시 39분쯤 중국 정보기술(IT)기업 텐센트가 제공하는 ‘유행병 실시간 상황판’ 페이지에 확진환자 15만 4023명, 사망자 2만 4589명 등이 게재됐다가 정정됐다”고 전했다. 이는 중국 정부의 공식 발표보다 확진환자는 13배 이상, 사망자는 100배 가까이 많아 논란이 됐다. 미국이 포함된 국제 전문가팀 파견을 준비 중인 WHO는 국제사회에 긴급 지원을 호소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5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 본부에서 “신종 코로나 대응을 위해 3개월간 6억 7500만 달러(약 8000억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빌 게이츠가 운영하는 ‘빌&멀린다 게이츠 재단’의 1억 달러 기부에는 감사를 표했다. 한편 지난 5일 신종 코로나 감염자 10명이 확인된 일본 크루즈 유람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에서 하루 만에 10명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지난 3일부터 요코하마항 앞바다에 정박 중인 이 배에는 한국 국적 9명도 탑승 중이지만 한국인은 아직 감염자 명단에 없다. 또 NHK에 따르면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신종 코로나 감염 의심자가 발생한 채 자국에 입항하려는 홍콩발 크루즈선 ‘웨스테르담호’에 승선한 외국인에 대해 입국 거부의 뜻을 밝혔다. 서울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전염병의 추적자’ 질병 탐정 “당신이 최초 감염자입니다”

    ‘전염병의 추적자’ 질병 탐정 “당신이 최초 감염자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1억명 가까운 사망자를 낸 스페인독감에 대해 조사하던 미국 존스홉킨스의대 웨이드 햄프턴 프로스트(1880~1938) 교수는 1918년 겨울 스페인독감이 대유행하기 한참 전인 3~4월에 미군부대에서 폐렴환자들이 이례적으로 많이 증가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의사들이 폐렴으로 진단했던 질병이 실제로는 스페인독감의 초기 증상이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알아차린 것이다. 프로스트 교수는 끈질긴 추적 끝에 스페인독감의 최초 감염자인 ‘페이션트 제로’가 미국 캔자스주 캠프 펀스턴에서 근무하던 취사병 앨버트 기첼 일병이라는 사실도 밝혀냈다. 질병의 역사를 살펴보면 ‘평소와는 다른 이상한 일’들이 팬데믹(대유행)의 시작인 경우가 많았다. 20세기 들어서면서 감소세를 보이던 감염병들이 21세기 들어서면서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다. 최근 나타난 감염병들은 일부 지역에 국한되지 않고 광범위한 지역이나 전 세계적으로 퍼진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감염병이 발생하면 역학자라고 불리는 전염병학자들은 병의 시작과 확산 형태, 감염자 특성 등을 밝혀내기 위해 단서를 수집한다. 이 ‘질병 탐정’들은 가장 먼저 병의 출발점인 ‘초발환자’(index case)를 추적한다. 페이션트 제로로 불리는 초발환자는 질병의 발생 원인, 감염성 정도, 감염 양상 등 질병과 관련한 중요한 정보들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이를 바탕으로 대처 방법을 세울 수 있게 해 준다.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해 많은 역학자들은 중국 우한시 화난수산시장이 확산의 시작점이며 바이러스는 박쥐에게서 유래됐을 것이라고 보고 있지만 바이러스에 대한 세부사항과 정확한 전파 과정은 여전히 명확하지 않다. 과학자들은 “박쥐에게서 채취한 바이러스 시퀀스(DNA 염기서열)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와 비슷하기는 하지만 박쥐에게서 사람으로 전파됐다고 단언하기는 어렵다”며 “중국 전역을 뒤지면 수많은 신종 바이러스들이 발견될 것이며 그중에는 신종 코로나와 비슷한 것이 수두룩할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감염병이 확산되면 역학자들뿐만 아니라 질병과는 전혀 상관없어 보이는 수학자들도 바빠진다. 페이션트 제로를 역추적해 감염병의 시작과 감염 경로를 예측하고 확산을 조기 차단하기 위해서는 고도의 수학적 분석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미국 CDC에서는 많은 수학자들이 질병 예측과 확산을 막기 위해 활동하고 있다. 1972년 스코틀랜드 수학자 윌리엄 컬맥과 역학자 앤더슨 매켄드릭 박사는 감염병 유행 초기 조건과 확산 정도를 추적, 예측할 수 있는 ‘SIR 모델’을 만들었다. 지금도 널리 쓰이고 있는 SIR 모델은 사회적 상호작용을 보여 주는 그래프이론과 행렬을 이용해 감염가능자(Susceptible)와 감염자(Infectious), 회복자(Recovered) 사이에서 전염병이 어떻게 확산하는지를 보여 준다. 2018년에는 이탈리아와 미국 과학자들이 개인이 사회적 네트워크에 참여하는 시간에 따라 전염병 확산 패턴이 전혀 다른 형태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주는 ‘활동 중심 네트워크(ADN) 모델’을 개발했다. 이 모델에 따르면 페이션트 제로가 비활동적이고 사회적 네트워크 범위가 제한적이라면 병은 빠르게 확산하지 않겠지만 최초 감염자의 활동성향이 반대라면 확산 속도는 물론 전염병의 확산 범위도 넓어지게 된다. 마우리치오 포르피리 뉴욕대 응용수학 교수는 “전염병 발생 초기 조건을 자세히 살피는 것은 전염병 확산에 대한 정확한 예측은 물론 효과적인 방역 대책을 세우는 데도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3700명 태운 日 정박 크루즈선 승선 10명 무더기 감염

    3700명 태운 日 정박 크루즈선 승선 10명 무더기 감염

    발열·기침 242명 검사 결과 아직 안 나와 2주 정도 선내에 머물도록 할 예정승객과 승무원 3700여명을 태우고 일본 앞바다에 정박해 있던 미국의 대형 크루즈 유람선에서 10명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자가 무더기로 나왔다. 이 배에는 한국인도 9명 타고 있으나 아직까지 감염 징후는 나타나지 않았다. 일본 방역당국은 5일 가나가와현 요코하마항 앞바다에 정박 중인 미국 프린세스 크루즈사의 대형 유람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의 탑승자들에 대한 신종 코로나 감염 검사에서 10명이 양성 반응을 보였다고 밝혔다. 감염자들은 일본인 3명, 중국인 3명, 호주인 2명, 미국인 1명 등 총 9명의 승객과 필리핀인 승무원 1명이다. 이들은 배에서 나와 항구 인근 의료기관으로 후송됐으나 상태가 위중한 사람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방역당국은 감염이 확인되지 않은 나머지 승객·승무원은 바이러스의 잠복기간을 고려해 2주 정도 선내에 머물도록 할 예정이다. 배에는 한국인 9명(남자 4명·여자 5명), 일본인 1281명을 포함한 승객 2666명과 승무원 1045명 등 총 3711명이 타고 있었다. 앞서 이 배에 탔던 홍콩 거주 남성(80)은 지난달 25일 홍콩에 내린 뒤 이달 2일 신종 코로나 감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에 따라 일본 방역당국은 요코하마로 들어온 이 배를 항구에 기항시키지 않고 앞바다에 머물게 한 상태에서 홍콩 감염자와 직접 접촉했거나 발열·기침 등 증상이 있는 273명의 검체를 채취해 검사를 진행해 왔다. 이날 발표된 결과는 이 중 31명의 것으로 아직 242명의 검사결과는 나오지 않은 상태여서 확진환자는 더 늘어날 수 있다. 주일한국대사관 관계자는 “이 배에 타고 있는 한국인 9명 중 바이러스에 양성 반응을 보인 사람은 아직까지는 없다”면서도 “그러나 이들 중 일부가 발열·기침 등 증상을 보인 273명에 포함돼 있는지 여부 등은 일본 측으로부터 전달되지 않고 있어 완전히 안심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탑승자들의 이름, 나이, 여행정보 등은 공개되지 않았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日야당 여걸 정치인, 아베에 “도망치지 마” 호통

    日야당 여걸 정치인, 아베에 “도망치지 마” 호통

    답변자로 총무상 지목되자 “엉망진창” 아베는 답변 회피하고 버티기로 일관“총리, 도망치지 마세요.” 지난 3일 오후 4시 30분쯤 일본 도쿄 나가타정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중의원 예산위원회. 아베 신조(66) 총리의 답변을 요구하는 쓰지모토 기요미(60) 입헌민주당 의원의 쩌렁쩌렁한 목소리가 장내를 울렸다. 앉아서 졸거나 자고 있던 장관들과 의원들이 모두 잠에서 깼다. 지난달 20일 정기국회 개막 이후 입헌민주당, 국민민주당, 일본공산당 등 일본 야당들은 아베 정권에 대해 나름대로 파상공세를 펼쳐 왔다. 국가 예산으로 치르는 정부 행사에서 아베 총리의 지역구 사람들을 특별 대우한 ‘벚꽃을 보는 모임’ 파문을 필두로 카지노형 리조트 정책 추진을 둘러싼 국회의원 수뢰사건, 경제산업상과 법무상의 선거법 위반 관련 사임 등 야권으로서는 호재가 줄지어 대기하고 있었다. 그러나 아베 총리를 비롯한 정부·여당 인사들이 핵심 비켜가기, 책임 전가 등으로 일관하면서 야권은 당초 기대했던 만큼의 성과는 거두지 못했다. 이러던 차에 ‘야권 최고의 저격수’로 통하는 쓰지모토 의원은 이날 “총리 후원회의 벚꽃모임 관련 행사를 정치자금 내역에 기재하지 않은 것은 탈법행위 아니냐”며 총리의 답변을 요구했다. ‘탈법행위’라는 말까지 나오자 평소에도 여당에 편파적인 진행으로 비판받아 온 다나하시 야스후미(57·자민당) 중의원 예산위원장은 총리가 아닌 총무상을 답변자로 지목했다. 이에 쓰지모토 의원은 “(내가 답변을 요구하는 건) 총리예요, 총리. 총리밖에 답할 수 없는 거잖아요”라고 언성을 높였다. “정말 엉망진창이야. 자민당 똑바로 하세요. 위원장은 반성하세요”라는 그의 비판이 이어졌지만, 아베 총리는 끝내 이렇다 할 답변을 하지 않고 시간이 가기만을 기다렸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5명 중 1명이 70세 이상인 日… 노인 복지시설은 줄도산

    2014년 초고령사회 진입 후 시장 과열 돌봄직원 채용난 극심… 경영악화 가중 이용료 선불 탓 이용자들 피해 잇따라 노인홈(양로원), 돌봄서비스 등 고령자 복지 관련 사업자의 일본 내 도산이 지난해 사상 최다를 기록했다. 2018년을 기점으로 70대 이상이 전체 인구의 5분의1을 넘어서는 등 고령화가 점점 더 가파르게 진행되고 있는 일본의 현실을 감안할 때 언뜻 의외의 결과로 보이기도 하지만, 그 바탕에는 시장 과열과 인력 부족이라는 경제적 이유가 깔려 있다. 노인복지 사업을 ‘블루오션’으로 인식한 사업자들이 무턱대고 우후죽순 시장에 뛰어든 데 따른 부작용이다. 4일 아사히신문이 민간조사기관 데이코쿠데이터뱅크를 인용해 보도한 데 따르면 지난해 일본의 고령자 복지시설 도산은 전년(83건)보다 16% 늘어난 96건으로 역대 가장 많았다. 2011년의 14건과 비교하면 8년 새 거의 7배가 됐다. 형태별로 돌봄서비스 운영업체의 도산이 75건으로 전체의 80%가량을 차지했으며 노인홈 10건, 고령자 전용주택 6건 등이었다. 오사카부 19건, 가나가와현 10건, 도쿄도 8건 등 대도시 권역일수록 도산한 곳이 많았다. 2014년 세계 최초로 65세 이상 인구 비율이 전체의 21%를 넘어서는 ‘초고령사회’에 진입한 일본에서 고령자 복지시설의 경영 환경이 급격히 악화된 것은 일차적으로 과도한 시장 진입 때문이다. 특히 건강한 노후 생활 보장을 위한 개호보험법이 2000년 발효된 이후 업체들이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후생노동성에 따르면 도우미가 가정에 찾아가는 ‘방문형’과 노인이 시설로 찾아오는 ‘통원형’을 합한 전체 돌봄서비스 사업체는 2001년 약 2만 1000개에서 2007년 약 4만 2000개, 2017년 약 7만 9000개로 늘어 16년 새 거의 4배가 됐다. 다른 업종의 사업을 영위하다가 경기침체로 부진해지자 노인복지의 시장성만 믿고 노하우도 없이 무리하게 뛰어들어 실패하는 경우도 많다고 아사히는 전했다. 만성적인 일손 부족으로 돌봄 직원 채용이 하늘의 별 따기가 된 것도 경영 악화를 부추기고 있다. 도산하는 곳이 증가하면서 서비스 이용자들의 피해도 곳곳에서 이어지고 있다. 노인홈의 경우 대개 일정 기간 계약을 맺고 선불로 이용료를 지불하기 때문에 많게는 몇천만엔을 사전에 납입하기도 한다. 돌봄서비스가 전문인 소토오카 준 변호사는 “일부 복지시설에서 이용자들이 미리 납부한 이용료를 제대로 받아내지 못하는 피해가 나타나고 있다”고 아사히에 말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韓 불매’ 엎친 데 ‘中 코로나’ 덮친 격… 日 지역경제 패닉

    ‘韓 불매’ 엎친 데 ‘中 코로나’ 덮친 격… 日 지역경제 패닉

    호텔 등 울상… 한국인 방일객도 26%↓지난해 여름 이후 한일 갈등에 따른 불매운동의 직격탄을 맞고 휘청대던 일본의 주요 관광지들이 중국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설상가상의 타격을 받고 있다. 중국 정부가 자국민에 대해 단체관광 금지 조치를 취하고 개별 해외여행 자제까지 권고하면서 관광산업 의존도가 높은 일본의 지방경제는 패닉 상태에 빠졌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3일 “신종 코로나 감염 확산이 중국의 춘제 연휴와 겹치면서 예년에 중국인들로 북적이던 관광지들이 예약 취소와 고객 감소에 시달리고 있다”며 “일본의 지역경제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연휴를 맞은 중국인들을 통해 한국인 관광객 감소의 공백을 메워 보려던 당초 계획에 차질이 빚어졌다고 전했다. 니혼게이자이는 “지난달 27일 중국 상하이에서 관광객을 태우고 후쿠오카에 도착한 대형 크루즈선의 경우 하선 인원이 정원 2500명의 4분의1인 631명에 불과했다”며 “이 배편은 평소에는 거의 만원이지만, 신종 코로나 확산으로 취소한 관광객이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오사카시 리가로열호텔의 경우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말까지 중국인 단체 여행객 예약 취소가 144객실에 달했다. 데이코쿠호텔오사카에서도 하루 20객실 정도의 예약 취소가 이어지고 있다. 군마현 구사쓰의 한 온천은 지난달 29~31일 중국인 150명의 예약이 취소된 것을 비롯해 2월 들어서도 해약이 줄줄이 이어지고 있다. 일본 관광산업에 있어 중국인 의존도는 절대적이다. 지난해 한국인 방일객은 전년 대비 25.9% 감소한 반면 중국인은 14.5% 늘어난 959만 4300명에 달했다. SMBC닛코증권은 중국인 단체여행 중단이 6개월간 이어질 경우 일본 내 매출이 약 2950억엔(약 3조 2500억원) 감소할 것으로 추산했다. 이와 함께 신종 코로나가 올여름 도쿄올림픽·패럴림픽에 맞춘 외국인 방문에도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이 때문에 일본 정부의 올해 방일 외국인 목표치 4000만명 달성은 불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日야쿠자 ‘피의 복수전’ 갈수록 격화…최대 야마구치파 ‘넘버2’ 테러

    日야쿠자 ‘피의 복수전’ 갈수록 격화…최대 야마구치파 ‘넘버2’ 테러

    일본 최대 지정폭력단 ‘야마구치 구미’와 ‘고베야마구치 구미’가 지난해 봄 시작한 피의 보복전이 현지 치안당국의 강력한 감시와 제재에도 아랑곳없이 지속되고 있다. 일본의 지정폭력단은 통상 ‘야쿠자’로 불리는 범죄 위험집단으로 ‘구미’(組)는 한국으로 치면 ‘파’(派)에 해당한다. 3일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2일 오후 1시 30분쯤 미에현 구와나시 나가시마정에 있는 야마구치의 2인자 다카야마 기요시(73)의 집에 권총 3발이 발사됐다. 당시 집에는 아무도 없어 인명피해는 일어나지 않았다. 경찰은 총을 쏜 다니구치 유지(76)를 현행범으로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 다니구치는 자신이 전직 야마구치 조직원이라고 경찰에서 진술했다. 경찰은 야마구치와 고베야마구치가 극한투쟁을 벌이는 와중이라는 점을 감안해 다니구치가 고베야마구치 쪽을 대신해 테러를 시도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뿌리가 같은 두 세력은 지난해 4월 이후 극한투쟁에 들어가 도심 한복판에서 반대편 간부를 사살하고, 상대편 본거지에 쳐들어가 흉기를 휘두르는 등 잔인한 테러를 계속해 왔다. 이에 오사카부, 아이치현, 미에현, 효고현 등 6개 부현 공안위원회는 지난달 두 조직을 ‘특정항쟁지정폭력단’으로 지정하는 초강수를 두었지만, 이를 비웃기라도 하듯 야마구치의 ‘넘버2’의 주거지까지 총탄이 날아드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고베야마구치가 야마구치로부터 떨어져 나와 조직을 새로 결성한 것은 2015년 8월이었다. 당시 야마구치 내 최대 파벌인 ‘고도카이’가 전체 조직의 넘버1과 넘버2를 독식한 데 반발, 경쟁파벌이었던 ‘야마켄구미’ 등이 이탈해 고베야마구치란 이름으로 독립했다. 이후 양측은 원수 사이가 됐다. 현재 야마구치의 조직원은 약 4400명, 고베야마구치는 약 1700명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번에 총격을 받은 다카야마는 두목 시노다 겐이치(77) 체제에서 강력한 권력을 휘두르며 야마구치 전체 조직을 장악, 야마켄구미 등의 반발을 사 결과적으로 야마구치의 분열을 초래한 장본인으로 불린다. 특히 그가 지난해 10월 공갈 혐의로 5년을 복역하고 출소하면서 양측의 대립이 격화됐다. 출소에 맞춰 그에게 잘 보이려는 야마구치 내 하부 조직들의 충성경쟁이 심해졌고 이것이 적대조직에 대한 공격으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양측의 전쟁은 지난 4월 고베야마구치 간부가 야마구치 조직원에 의해 테러를 당하면서 본격화됐다. 8월에는 야마구치 측이 보복을 당했고 10월에는 다시 고베야마구치 소속 2명이 야마구치 조직원에 의해 사살됐다. 11월에는 야마구치 쪽의 공세가 더욱 거세져 고베야마구치 전체 간부 5명 중 3명이 습격을 당했다. 이 중 한 명은 자동소총을 28발이나 난사당해 사망했다. 대립이 격화되자 치안당국은 지난달 7일부터 두 조직을 특정항쟁지정폭력단으로 지정했다. 이 조치는 폭력단들의 투쟁으로 일반시민들이 희생될 우려가 있을 때 취하는 것으로 ‘이동의 자유’ 등 기본인권의 제한도 가능하다. 해당 조직원은 5명 이상 모여 있는 것만으로 바로 경찰에 체포될 수 있다. 적대 조직의 사무소나 관계자의 집 근처에 접근하는 것도 일절 금지된다. 그러나 이번에 넘버2가 직접적인 공격을 받은 만큼 야마구치가 다시 고베야마구치에 대해 공격의 고삐를 죌 가능성이 커졌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세계가 함께 즐긴 20200202, 코로나로 하수상한데도

    세계가 함께 즐긴 20200202, 코로나로 하수상한데도

    어제(2일) 오후 이런 문자를 받았을 것이다. ‘오늘은 천년에 한 번 돌아온다는 2020년 02월 02일입니다. 앞으로 읽어도 20200202, 뒤로 읽어도 20200202!!!’ 우리만 그런 것이 아니었다. 아주아주 어리지 않다면 일생에 한 번뿐일 날을 세계인들이 어울려 축하했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중국을 비롯해 20여개국에서 수많은 이들이 감염병에 시달려도 소소한 즐거움을 찾는 노력은 이어진 셈이다. 영어권에서 앞으로 읽어도 뒤로 읽어도 같은 일을 회문(回文, palindrome)이라고 한다. 20022002도 있었다. 하지만 이날은 미국에서만 월-일-년 순으로 읽고 다른 나라들에서는 일-월-년(우리는 년-월-일) 순으로 읽기 때문에 세계가 모두 함께 축하할 수 있는 날은 아니었다. 또 어제(2일)는 중국과 손에 꼽힐 만한 나라들에서 년을 맨 앞에 쓰는데 그래도 마찬가지로 회문이 됐다. 가장 마지막으로 인류가 함께 회문을 즐긴 날은 1111년 11월 11일이었다. 당시 북아메리카에서는 누구도 아라비아 숫자를 쓰지 않았기 때문에 이 대륙은 해당되지 않았다. 방송은 909년 전에 일어난 일들을 돌아봤다. 예루살렘을 통치하던 볼드윈 1세가 이끄는 십자군이 지금의 시리아 북부를 장악한 투르크족과 싸우고 있었고, 정복왕 윌리엄의 넷째 아들 헨리 1세가 잉글랜드 국왕이었으며, 포르투갈 왕국을 건설한 아폰소 1세가 태어났다. 다음번 세계인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회문 날은 12/12/2121이다. 방송은 ‘누가 아느냐? 우리 중 몇몇은 살아서 그날을 맞을지’라고 농을 했다. 하지만 년-월-일로 쓰는 우리에게는 맞지 않는다. 01/01/1010도 있었고, 정말로 우리와 아무런 상관도 없는 일이겠지만 03/03/3030, 04/04/4040, 05/05/5050도 있다. 누리꾼 ‘@harrybakerpoet’은 “오늘은 올해 들어 33번째 날이고 앞으로 333일 남았다는 사실을 방금 알고 수학을 즐기는 아이가 된 것 같아 즐겁다”고 트위터에 적었다. 한 발 나아가 이날이 북미인들의 달력에 중요한 날인 그라운드호그 날임을 지적하는 이가 적지 않았다. 그라운드호그는 마못과 비슷한 생김새로 우드척 다람쥐라고도 한다. 펜실베이니아주에 정착한 독일인들이 겨울잠에서 깨어나 동굴 밖으로 나온 그라운드호그가 계속 밖에서 머무르는지, 아니면 제 그림자에 놀라 다시 동굴로 기어들어가 6주를 더 겨울잠을 자는지 관찰했다는 전통에서 시작됐다. 저유명한 펑수토니 필(Punxsutawney Phil)이 초봄이 왔음을 공식 선포하는 날로 1886년부터 아예 2월 첫째주 일요일로 고정해 지켜오고 있다. 한편 중국에서는 현지어로 “사랑해사랑해‘와 발음이 같은 이날을 오래 전부터 길일로 꼽아 결혼식 날짜로 선호해 왔는데 중앙정부가 지방정부들에 혼인신고를 반려하라고 권고(사실상 지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베이징시는 5200쌍의 혼인 신고를 반려했다는 것이다.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이 우려된다는 이유에서였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특파원 칼럼] 혐한 서적 대놓고 밀어주는 아베 정권/김태균 도쿄 특파원

    [특파원 칼럼] 혐한 서적 대놓고 밀어주는 아베 정권/김태균 도쿄 특파원

    ‘제2의 히틀러 문재인’, ‘문재인은 탈북자 학살범’, ‘문재인은 시진핑의 충견’, ‘가랑이 찢어지는 문재인’. 인용을 위해 글자를 옮기는 것 자체가 민망한 수준의 이 말들은 언뜻 인터넷 기사에 달린 악성 댓글 같아 보이지만, 나름 활자와 제본의 형태를 갖추고 세상에 나오는 한 일본 월간지의 올 1월호, 2월호 표지 제목들이다. 하나다 가즈요시(78)라는 극우 인사가 편집장을 맡고 있는 ‘월간 Hanada(하나다)’라는 잡지다. 아무리 ‘혐한’이 일본 출판계의 효자상품이 돼 너도나도 벌거벗고 달려든다 해도 최소한의 품격조차 상실한 조잡한 단어들의 조합은 일본에서 많이 쓰이는 ‘선(一線)을 넘어섰다’라는 말 자체를 무색하게 만든다. 하지만 단체 작품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절륜의 다작(多作) 기술을 과시하는 닳고 닳은 극우 논객들의 ‘막말 대잔치’는 수위가 아무리 높아진다 해도 그 자체로서 크게 새로울 것은 없다. 그보다 더 놀랍고 무서운 것은 따로 있다. 골방에서 만들어진 혐오와 날조의 문언에 자신들의 이름값을 더함으로써 지원을 아끼지 않는 일본 정치권력 핵심 인사들의 행태다. 2016년 창간돼 4년이 채 되지 않은 월간 하나다는 다른 어떤 동종 잡지들보다 화려한 출연진을 자랑한다. 당장 2월호 톱기사의 주인공이 아베 신조 총리다. 그는 ‘아베, 시진핑과 문재인에게는 한 발짝도 양보하지 않는다’는 제목의 인터뷰를 통해 이 잡지에 힘을 불어넣어 줬다. 일간지를 비롯한 주요 매체들의 인터뷰 요청에 거의 응하지 않으면서 자신을 추종한다는 이유로 여기에는 모습을 비치고 있는 것이다. 그가 이 잡지에 등장한 것은 이게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8월에는 지나친 언행으로 일본 내 일부 우익 인사들로부터도 비판받는 극우 논객 사쿠라이 요시코와 대담을 하며 자신에게 비판적인 언론과 야당을 비난했다. 총리가 이럴진대 다른 인사들은 불문가지. 정부 2인자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지난해 8월 야당에 일본을 맡겨서는 안 된다는 내용의 인터뷰를 한 데 이어 12월호에서 역시 사쿠라이와 대담했다. 정권의 지원을 등에 업고 월간 하나다는 매월 신문에 전면광고를 내는 등 비슷한 성향의 극우·혐한 잡지 중 가장 왕성한 선전활동을 하고 있다. 이 잡지가 나오는 곳은 ‘한국의 2가지 거짓말-징용공과 위안부’, ‘붕한론’(崩韓論), ‘왜 일본인은 한국에 혐오감을 느끼는가’, ‘한민족이야말로 역사의 가해자다’ 등 숱한 혐한 서적을 펴낸 아스카신사라는 출판사다. 두 차례에 걸쳐 8년 넘게 집권하며 일본 최장수 총리 기록을 세운 아베 총리는 잘잘못에 대한 평가와는 별개로 현대 일본을 대표하는 정치인이다. 그가 나오는 것만으로 많은 일본 국민들은 해당 매체에 높은 신뢰도를 보낼 수밖에 없다. 사쿠라이 같은 선동가들에 회의적인 사람이라도 당장 현실 정치권력의 정점에 있는 아베 총리나 스가 장관 같은 사람이 그녀와 대담을 하는 것을 보면 생각이 달라지기 쉽다. 이 잡지를 살지 말지 망설이던 사람은 구매에 대한 믿음이 생기고, 매월 한 권씩 사보던 사람은 연간구독에 대한 확신을 얻게 될 수 있다. 혐한을 전도하려 애쓰는 사람에게는 권력의 1인자와 2인자가 등장하는 이 잡지야말로 극우와 혐한의 전도에 더할 나위 없는 수단이 된다. 월간 하나다 2월호를 우리나라 버전으로 바꿔 보면 ‘아베는 트럼프의 충견이다’, ‘가랑이 찢어지는 아베’라는 글들이 실린 월간지에 문재인 대통령 인터뷰가 톱기사로 실리는 꼴이 된다. 이런 수준으로까지 바닥에 떨어지지 않은 우리나라가 다행스러운 것과는 별개로 이런 상황이 앞으로 일본에서 더욱 공공연하고 활발하게 일어날 수 있다는 사실을 새삼 인식할 필요가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windsea@seoul.co.kr
  • 따뜻한 겨울에… 동면 못 하는 곰들 日주택가 출몰

    따뜻한 겨울에… 동면 못 하는 곰들 日주택가 출몰

    일본의 산간지방을 중심으로 때아닌 겨울철 곰들의 주택가 출몰이 이어지고 있다. 평년보다 기온은 높고 눈은 적은 기상이변 때문이다. 곰들은 통상 12월부터 4월까지 동면하는 게 일반적이지만, 많은 곰들이 ‘이상난동’(異常暖冬)과 기록적인 눈가뭄의 영향으로 봄이 온 줄 알고 깨어나 보금자리를 이탈, 먹이를 찾아 어슬렁거리고 있다. 2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도호쿠나 호쿠리쿠 등지의 산간지방을 중심으로 동면을 하고 있어야 할 곰들이 주택가나 그 인근에서 잇따라 발견되고 있다. 니가타현 미쓰케시 이마정 주택가에서는 지난달 21일 주민으로부터 “몸길이 1m의 곰이 계단에 웅크리고 앉아 있다”는 신고가 들어와 경찰이 출동, 사살했다. 니가타현에서는 올 들어서만 3건 이상의 주택가 곰 출현 신고가 들어왔다. 다른 지역에서도 신고가 이어지고 있다. 야마가타현의 경우 통상 1월에 곰이 목격된 것은 2007년 이후 1건(2013년)뿐이었으나 올 들어서는 1월에만 3건에 달했다. 도야마현과 후쿠시마현에서도 각각 3건, 이시카와현에서도 1건의 곰 발견 신고가 있었다. 전문가들은 올겨울 고온현상으로 곰들이 잠에서 일찍 깨 밖으로 나오게 된 가운데 눈도 적게 내리면서 먹이 찾기가 수월한 민가로 내려오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지자체들은 곰이 다가오지 못하도록 지난해 가을에 따지 않고 방치한 감 등 열매를 서둘러 제거하도록 주민들에게 안내하는 등 사고예방에 나서고 있다. 도야마현 자연박물원 관계자는 “곰은 식물, 기온 등 환경에 맞춰 겨울나는 법을 바꾸는 유연한 동물”이라며 “낮에도 영상 10도를 넘는 때가 많은 올해에는 곰들의 머리에 동면을 하라는 정보가 제대로 입력되지 않았을지 모른다”고 말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이혼 너무 쉬운 日… ‘일본어 서툰 외국인 아내’ 피해 속출

    이혼 너무 쉬운 日… ‘일본어 서툰 외국인 아내’ 피해 속출

    ‘혼인 비자’ 상실로 불법체류자 되기도 무단이혼 줄이기 위한 매뉴얼 등 배포“(일본인) 남편이 (외국인인) 제가 모르는 상태에서 제멋대로 이혼신고서를 제출해 버렸어요. 그래서 이혼이 인정됐고 이제 저는 사랑하는 아이도 만날 수가 없게 돼 버렸네요.” 일본인과 국제결혼을 한 40대 여성 A(국적 미공개)씨는 “나는 아무런 잘못도 안 했는데 왜 내가 아이와 같이 살 수 없는지 모르겠다”며 한숨지었다. 효고현에 사는 이 여성은 “몇 년 전부터 부부 사이가 나빠져 별거하고 있는 상태에서 남편이 나의 서명을 위조해 몰래 행정기관에 이혼신고서를 제출했다”며 “아이의 친권자도 전남편으로 정해졌다”고 하소연했다. 2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인과 결혼한 외국인 가운데 이렇게 일방적으로 이혼을 당하는 피해 사례가 일본 각지에서 잇따르고 있다. 대부분 외국인 남편이나 아내가 일본어에 서툰 점을 악용해 서명을 위조하거나 다른 용도의 문서라고 속여 이혼 관련 서류에 서명을 하도록 유도하는 식이다. 이렇게 한쪽 배우자가 마음대로 이혼의 ‘조작’을 할 수 있는 것은 일본만의 독특한 ‘협의이혼’ 제도 때문이다. 각 시구정촌(기초자치단체) 사무소에 부부 양쪽의 서명이 들어 있는 이혼서류만 제출하면 별다른 추가 절차 없이 쉽게 이혼을 할 수 있다. ‘일본은 전 세계에서 이혼이 가장 쉬운 나라’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A씨는 결국 지난해 11월 인권단체의 도움을 받아 가정법원에 이혼 무효확인 청구소송을 냈다. 법원은 남편이 서명을 위조한 사실을 인정해 이혼신고서 자체는 무효라고 판단했지만, 아이가 몇 년째 아버지와 같이 살아온 현실적 상황을 중시해 양육권은 그대로 유지했다. 오사카부 도요나카시 도요나카국제교류협회의 요시지마 가오리 상담원은 “배우자가 멋대로 이혼신고서를 제출했다는 외국인들의 피해 상담을 우리 협회에서만 연간 10건 이상 받고 있다”며 “일본어를 잘 못하는 배우자에게 ‘아이의 학교에 내야 하는 서류’ 등으로 거짓말을 해서 서명을 시키는 사례 등이 나타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에 말했다. 이렇게 졸지에 이혼이 인정되면 외국인 배우자는 ‘혼인 비자’의 효력이 상실돼 불법체류자로 전락하기 쉽다. 일본정부 통계에 따르면 일본인과 외국인 부부의 이혼은 2018년 기준 약 1만 1000건에 달했다. 국제결혼 관련 분쟁 전문인 시바이케 도시테루 변호사는 “배우자가 무단으로 이혼신고서를 제출했다는 외국인들의 피해 사례를 자주 접한다”며 “이들 중에는 서툰 일본어 때문에 소송을 망설이는 경우가 많으며, 대개 고민만 하다 포기하고 만다”고 말했다. 니노미야 슈헤이 리쓰메이칸대 교수(가족법)는 “대부분 나라에서는 이혼을 위해 부부가 법원이나 행정기관에 직접 찾아가는 게 일반적”이라면서 “종잇장 1장만 있으면 이혼이 가능한 나라는 일본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일방적인 이혼의 피해를 막기 위한 보완장치로 이혼신고서에 대한 ‘불(不)수리 신청’ 절차도 있지만, 이를 알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며 “특히 외국인은 거의 모르는 게 현실”이라고 했다. 외국인 이혼 피해자를 줄이기 위해 변호사, 연구자 등이 결성한 협의이혼문제연구회는 ‘무단이혼 대응 매뉴얼’을 제작, 다양한 언어로 배포하고 있다. 이 매뉴얼은 ‘일본에서는 한 사람만 이혼신고서를 제출해도 이혼이 가능하다’, ‘이혼신고서 서명이 위조됐어도 관공서에서는 접수를 한다’, ‘이혼신고서만으로 자녀의 친권자가 결정된다’ 등 정보와 함께 이혼신고서 불수리 신청 절차 등을 안내하고 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안녕? 자연] 호주 돌고래서 ‘금지된 살충제 성분’ 다량 검출

    [안녕? 자연] 호주 돌고래서 ‘금지된 살충제 성분’ 다량 검출

    호주에 서식하는 여러 종의 돌고래에게서 사용이 금지된 화학물질이 다량 검출됐다. 영국 가디언 등 해외 언론의 29일 보도에 따르면 호주 플린더스대학과 서던크로스대학 공동 연구진이 2010~2015년 퀸즐랜드 일대에 서식하는 스넙핀돌고래와 혹등돌고래 등에게서 조직 샘플을 채취한 뒤 이를 분석했다. 그 결과 채취한 샘플의 68%에서 돌고래의 건강에 위협될 만큼 높은 수준의 화학물질이 발견됐다. 여기에는 폴리염화바이페닐(PBCs), 디클로로디페닐트라클로로에탄(DDT), 헥사클로로벤젠(HCB) 등 살충제 성분이 포함돼 있었다. 폴리염화바이페닐은 어류와 무척추동물에 특히 유독하며, 이에 노출될 경우 사람은 간 기능장애나 피부염, 기형아 출산 등을 유발할 수 있어 1970년대부터 생산과 이용이 금지된 물질이다. DDT로 불리는 디클로로디페닐트라클로로에탄 역시 사용이 금지된 농업용 살충제로, 2017년 당시 국내 농가의 닭과 달걀에서 DDT가 검출돼 ‘살충제 달걀’ 논란이 일기도 했다. 연구진은 “이미 대다수 국가에서 사용을 금지하고 있는 이러한 화학성분이 해양 동물의 대량 멸종을 유발할 수 있다”면서 “이 화학물질들은 특히 돌고래의 면역시스템에 영향을 미쳐 다른 질병에도 더욱 쉽게 노출될 수밖에 없도록 만든다”고 지적했다. 이어 “여러 나라에서 해당 물질들의 사용을 중단했지만, 독성이 강한 화학성분인 만큼 분해되거나 사라지지 않고 (바다 등 자연에) 남아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해안 도시들의 항구 개발 및 잦은 홍수가 유독 화학물질의 농도를 높이는 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상황은 이미 개체 수가 빠르게 줄고 있는 일부 돌고래 종에게는 더욱 치명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호주에서만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진 스넙핀돌고래 등 일부 종은 지속적인 화학물질에 노출될 경우 멸종 위협이 더욱 높아질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쏟아져 나왔다. 연구진은 “퀸즐랜드에 서식하는 돌고래 전체의 생존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면서 “화학물질과 관련한 위협은 기후변화와 서식지 파괴, 수중 소음 등 돌고래가 직면한 기존의 문제에 추가되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세계적인 학술전문 출판사인 엘제비어가 출간하는 생태학 관련 학술지 ‘에콜로지컬 인디케이터스’(Ecological Indicators) 최신호에 실렸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일본인 2명, 증상 없는데도 감염… 中 이외 첫 사례

    일본인 2명, 증상 없는데도 감염… 中 이외 첫 사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됐지만 폐렴 등의 증세가 없는 ‘무증상 감염’이 일본에서 확인됐다. 중국 외 국가에서 무증상 감염이 확인된 것은 일본이 처음으로 알려졌다. 30일 일본 후생노동성에 따르면 중국 우한에 머물다 전날 일본 정부 전세기를 타고 일본으로 돌아온 일본인 중 3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됐는데 이 가운데 2명은 증상이 없이 병원체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무증상 감염자 중 1명은 40대 남성이고, 나머지 한명은 50대 여성이다. 이들은 기침이나 발열 등 폐렴이 의심되는 증상은 없었으나 만약의 상황에 대비해 실시한 바이러스 검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보균자인 것으로 확인됐다. 무증상 감염자 2명은 전날 귀국한 대부분의 일본인과 마찬가지로 일본 정부가 마련한 지바현의 한 호텔에서 숙박했고, 바이러스 검사에서 음성 반응을 보인 다른 귀국 일본인 2명이 이들 무증상 감염자와 각각 방을 함께 사용했다. 방을 함께 쓴 2명이 이들로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일본에서 확인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자는 계속 늘고 있다. NHK 보도에 따르면 일본 미에현에 거주하는 50대 남성과 교토시에 사는 20대 중국인 여성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이 30일 새로 확인됐다. 50대 남성은 이달 13일까지 우한에 머물다 일본으로 돌아왔으며 20대 여성은 유학생으로 이번 달 우한에 체류한 적이 있다고 NHK는 전했다. 또 TV아사히에 따르면 외국인 단체 여행객을 상대하는 30대 중국인 여성 안내원도 감염된 것이 확인됐다. 이에 따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는 모두 14명으로 늘었다. 우한에 머물다 30일 일본 정부 전세기를 타고 귀국한 일본인 210명 가운데 26명이 기침 등의 증상을 보여 병원에 입원했다. 이날 귀국한 나머지 일본인은 도쿄도 후추시 소재 경찰대학교와 도쿄도 기타구에 있는 일본 정부 시설인 니시가하라 연수합동청사로 이동해 머물기로 했다. 이틀간 일본 정부 전세기로 귀국한 일본인은 416명으로 늘었다. 일본 정부는 우한에 있는 일본인을 데려올 세 번째 전세기를 30일 밤에 출발시킨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반일이라며 손가락질… 그래도 바른 한국 뉴스 전해야”

    “반일이라며 손가락질… 그래도 바른 한국 뉴스 전해야”

    아베의 징용배상 주장 허구성 알리는 등 日 언론이 전하지 않는 한국 뉴스 올려 “쏟아지는 혐한 보도 두고 볼 수 없어 시작 객관적 시선 가진 일본인 늘리는 게 목표”“2018년 10월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 판결 이후 아무런 근거도 없이 한국을 매도하는 혐한 뉴스가 일본에 넘쳐나고 있습니다. 아베 신조 정권의 입맛에 맞춘 보도들이 일본 국민들의 한국에 대한 오해와 비하, 혐오를 심화시키고 있는데 더이상 두고 보기 힘든 상황이 됐습니다.” 왜곡되지 않은 한국의 참모습을 전달하기 위해 인터넷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에서 ‘일본 언론이 전하지 않는 한국 주간뉴스’라는 이름의 채널방송을 운영하는 니시다 다카시(46)는 한국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일본 국민을 단 한 명이라도 늘리는 것이 자신의 목표라고 했다. 지난 28일 저녁에 만난 그는 자신이 일하는 고령자 요양시설에서 막 퇴근해 달려온 참이었다. 돌봄서비스 노동자인 그는 평일에는 수발이 필요한 노인들을 돕고 주말을 이용해 유튜브 활동을 하고 있다. 출발점은 지난해 3월 시작한 페이스북 동영상 콘텐츠였다. “한국에서 방송되는 TV 뉴스 가운데 일본 국민들이 한국을 제대로 바라보고 이해하는 데 유용하다고 판단되는 것들을 고른 뒤 거기에 일본어 자막을 입혀 페이스북에 올렸습니다.” 징용 배상 해결에 대한 아베 정부 주장의 허구성 등을 알리는 내용을 중심으로 총 150개 정도의 뉴스를 가공해 올렸고, 많은 것은 8만 6000회의 조회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유튜브 채널로 전환, 재일교포 활동가 김상헌씨와 함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에 대한 한국 관련 뉴스와 해설을 매주 한 차례 1시간씩 전하고 있다. 그의 고향은 간사이 지방 효고현의 아마가사키. 어릴 적 이곳에는 오사카, 고베 등 대도시에서 일하는 가난한 노동자들이 많이 모여 살았다. 특히 니시다의 동네에는 재일교포가 전체 주민의 70%를 차지했다. 조선인 친구들이 많았고 자연스레 한국어를 접하게 됐다. “제가 살던 지역은 일본인들조차 가난하다는 이유로 멸시와 차별을 받았어요. 하물며 재일교포들은 오죽했겠습니까.” 가난과 차별에 대한 경험은 그가 도쿄 호세이대 경영학부에 입학하자마자 노동운동에 투신하는 계기가 됐다. 본격적인 사회 참여를 위해 대학을 중도에 그만둔 니시다는 낮에는 사회복지시설에서 일하고 밤에는 기타를 치고 노래를 부르며 각종 집회와 시위를 선두에서 이끌었다. “우리가 몰랐던 한국을 제대로 알려 줘서 고맙다”는 감사와 찬사도 따르지만 비난과 위협도 만만치 않다. 이 때문에 그는 자신이 어디에서 일하고 유튜브 작업을 하는지 등을 외부에 일절 알리지 않고 있다. 그냥 “수도권에서 살고 일하며 활동한다”고만 써 달라고 했다. 이날 인터뷰 장소도 비공개를 요청했다. “지인들 중에도 저에게 ‘반일’이라고 손가락질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반일의 궁극적인 목적이 일본에 손해를 끼치는 것이란 점을 생각할 때 지금 가장 심하게 반일을 하고 있는 쪽은 역사를 거꾸로 되돌리며 국민을 호도하고 있는 아베 총리 등 집권세력 아닐까요.” 글 사진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포토] ‘고혹적 포즈’ 카디 B

    [포토] ‘고혹적 포즈’ 카디 B

    카디 B가 25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베벌리힐스에 있는 베벌리힐튼 호텔에서 열린 ‘the Pre-Grammy Gala And Salute To Industry Icons’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 [이광식의 천문학+] 으스스한 ‘태양풍 소리’를 들어보셨나요?

    [이광식의 천문학+] 으스스한 ‘태양풍 소리’를 들어보셨나요?

    ​​지구에는 바람이 불지만, 태양에는 태양풍(solar wind)이 분다. 이건 공기의 흐름이 아니라 태양의 상부 대기층에서 방출된 전하 입자, 곧 플라스마의 흐름이다. 출발 시점에서 태양풍의 빠르기는 무려 초속 2천km이지만, 지구 근처를 지날 때는 초속 450km로 떨어진다. 태양계는 이 태양풍으로 가득 차 있는 동네라 할 수 있다. 때로 강력한 태양풍이 불어닥치면 지구에는 자기폭풍을 일으켜 우주선을 망가뜨리거나 통신 장애나 정전 사태를 일으켜 엄청난 피해를 입히기도 한다. 이 태양풍이 불어닥칠 때는 무슨 소리가 날까? 물론 우주 공간은 진공이라 태양풍이 불어 가도 무슨 소리가 나지는 않는다. 그런데 미 항공우주국(NASA)의 태양 탐사선 파커가 태양을 근접 비행하는 궤도를 돌면서 태양풍 데이터를 소리로 변환해서 최초로 인류에게 들려준 동영상이 '오늘의 천문사진'(APOD) 21일 자에 발표되었다. 영상에 담긴 이 몽환적인 오디오 트랙은 플라스마 안 하전 입자의 집단적인 진동을 뜻하는 랭뮤어 파동이 만드는 으스스한 소리로 시작해서 허리케인 소리가 나는 휘슬러 모드 파동,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표현하기 어려운 퍼져나가는 처핑 파동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타임 랩스 영상 속 비주얼 트랙에는 여러 가지가 보너스로 담겨 있는데, 파커 탐사선의 태양 쉴드 옆모습을 비롯해 지구와 달, 목성, 수성, 금성의 모습이 차례대로 순차적으로 나타난다. 아마도 이것은 태양 부근에서 바깥쪽으로 바라본 최초의 태양계 풍경일 것이다. 그 밖에도 검출기를 때리는 강력한 우주선 폭풍을 볼 수 있다. 수성 근처의 태양풍 성격은 지구 근처와는 놀라울 정도로 다르며, 이 차이를 규명하기 위해 많은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이광식 칼럼니스트 joand999@naver.com
  • 日 토종 온라인몰 라쿠텐 ‘갑질 횡포’ 덜미

    일본에서 가장 큰 토종 온라인 쇼핑몰 ‘라쿠텐시장’을 운영하는 라쿠텐이 일정 금액 이상 구매자들에 대해 무료배송을 해 주는 제도를 새롭게 시행하면서 이에 따른 비용을 입점업체들에 떠넘기려다 당국의 조사를 받게 됐다. 23일 요미우리신문 등에 따르면 일본 공정거래위원회는 라쿠텐이 무료배송에 따른 부담을 입점업체에 전가하기로 한 것과 관련해 독점금지법 위반 혐의로 조사를 벌이기로 했다. 앞서 라쿠텐은 오는 3월 18일부터 한 점포에서 3980엔(약 4만 2000원) 이상 물품을 주문한 구매자에 대해 배송료를 일률적으로 무료(일부지역 제외)로 해 줄 것을 입점업체들에 통보했다. 이에 입점업체 모임인 ‘라쿠텐 유니온’은 무료배송의 철회를 요구하는 약 1700건의 서명을 지난 22일 공정위에 제출했다. 이들은 “라쿠텐시장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본사의 요구를 거부할 수 없는 게 현실”이라면서 “이를 악용한 일방적 통고는 독점금지법상 ‘우월적 지위의 남용’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이에 라쿠텐은 “배송비를 무료화하면 이용자가 늘어 입점업체들도 유리해지는 등의 이득을 입점업체들에게 자세히 설명했고 업체들도 납득한 상태”라고 밝히고 있다. 전국 5만여개 라쿠텐 입점업체들 사이에서는 이번 무료배송 논란 외에도 본사가 지나치게 엄격한 규제와 제재 규칙을 적용하는 등 다양한 갑질 횡포를 부려 왔다는 불만이 계속돼 왔다. 라쿠텐은 1997년 사업을 시작한 이후 일본 온라인쇼핑몰 업계를 주도해 왔으나 최근 미국계 아마존의 공격적인 마케팅 등으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11조원 해외건설 ‘잭팟’… 방글라데시 철도·도로·송전 패키지 수주

    11조원 해외건설 ‘잭팟’… 방글라데시 철도·도로·송전 패키지 수주

    도로 5억弗·철도 85억弗·송전 2억弗 규모 공개 입찰 없이 수의계약 방식으로 체결 항만·공항 등 8개 사업 협력 방안도 논의 국토부 “정부 지원 바탕 추가 수주 기대”지난해 가까스로 200억 달러를 넘기며 13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던 해외 건설 수주가 연초 방글라데시에서 약 11조원 규모의 대형 수주 잭팟을 터뜨렸다. 특히 공개 경쟁 입찰을 거치지 않고 해외 발주자와 단독으로 협의해 수의계약을 체결하는 ‘플랫폼’ 방식으로 사업을 수주해 앞으로 추가 수주가 기대된다. 국토교통부는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와 함께 방글라데시 정부와 공동협의체를 구축하고, 철도·도로·송전 등 3건의 인프라 사업에 대해 우선사업권을 확보했다고 23일 밝혔다. 양측은 지난 19일 방글라데시의 수도 다카에서 ‘한·방글라 조인트 플랫폼회의’를 개최하고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사업은 우리 정부와 KIND가 사업 타당성 조사와 자금 조달 등을 지원하는 대신 방글라데시 정부는 해당 사업을 별도의 공개입찰 절차 없이 우리 기업과 수의계약 방식으로 계약을 체결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사업자로 참여할 기업은 향후 KIND가 공모 등의 절차를 통해 선정한다. 이번에 우리가 수주하기로 확정한 사업은 총 92억 달러(약 10조 7000억원) 규모의 철도·도로·송전 건설 사업이다. 사업별로 살펴보면 도로 사업은 5억 달러 규모로, 다카에서 북부 마이엔싱을 연결하는 기존 도로를 개선하는 사업이다. KIND는 지난해 하반기 우리 기업의 사업타당성 조사를 지원한 바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방글라데시 측과 연내 사업개발계획에 관해 상세 협의를 진행할 계획이다. 85억 달러 규모의 철도사업은 다카 외곽에 총연장 80㎞ 규모의 순환철도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다. 현재 방글라데시 측이 사업 타당성 조사를 진행 중인 가운데, 다음달 중 우리 측과 중간 조사 결과를 공유하고 사업 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2억 달러 규모의 송전선로 사업은 방글라데시 정부가 갈수록 증가하는 전력 수요를 대비해 2024년 1월 완공을 목표로 추진하는 사업이다. 이 사업은 현재 KIND가 타당성 조사 지원을 마쳤으며, 정부는 올 상반기 공동 협의체를 구성하고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할 방침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이전에는 정부 간 협의가 이뤄지더라도 프로젝트별로 입찰 경쟁을 거쳐야 했기 때문에 국내 기업들의 부담이 컸지만, 이번 우선사업권 확보는 사업에 대한 우리 정부의 지원을 바탕으로 우리가 사실상 시공사 등을 선정할 수 있다는 점에서 차이가 크다”면서 “추가 수주가 기대되는 이유”라고 말했다. 국토부와 KIND는 현재 방글라데시 저우와 ▲몽글라 항만 ▲미르푸르 주택단지 ▲칸자한알리 공항 ▲치타공 항만 ▲보다 태양광 등 8개 사업에 대한 협력 방안도 논의하고 있다. 국토부는 방글라데시 외에 파라과이, 스리랑카, 코스타리카 등지에서도 정부 간 협의를 통한 수의계약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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