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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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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MF 이행” 초당협조 요청/김 대통령 3후보 초청배경

    ◎재협상주장 계속땐 국제신인도 타격 우려/일치된 목소리로 국민들 사기진작도 도모 김영삼 대통령이 12일 3명의 대선후보를 청와대로 초청한 것은 IMF합의 이행에 대한 다짐을 받기 위한 조치다.일부 대선후보의 재협상 주장을 바꿔놓지 않으면 한국의 국제 신인도가 더욱 큰 타격을 받을수 있다는 우려가 깔려있다. IMF측은 이달초 한국과 자금지원 협상을 타결지으면서 대선후보들의 ‘합의사항 이행각서’를 요청했다.국민회의 김대중 총재가 재협상 여지를 남긴‘공한’을 보내고 각서서명을 거부함으로써 문제가 불거졌다.국민신당 이인제 후보마저 TV토론에 나와 ‘재협상 불가피론’을 거론했다.IMF를 비롯,미국일본 유럽 등 관련 국가들은 “한국의 차기 정부가 합의사항을 이행할 의지가 있느냐”는 의혹의 눈초리를 공개적으로 보내왔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외환 등 금융불안이 가라앉지 않는 배경에는 복합적 요인이 작용하고 있지만 정치권에서 ‘재협상’운운함으로써 한국의 대외신용도를 떨어트린 것도 큰 이유”라고 말했다.김대중·이인제후보도 이런 여론을 의식,‘재협상 불가’쪽으로 돌고 있다.때문에 김대통령과 3후보의 청와대회동은 ‘IMF협약 준수’를 더욱 확실히 못박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청와대 4자회동의 의제는 IMF만으로 국한되지 않는다고 청와대측은 밝혔다.경제전반 및 대선정국과 관련된 대화도 나올 것이다.특히 경제불안은 심리적 요인도 크다.김대통령과 3후보가 일치된 목소리로 ‘경제회생’에 자신감을 보인다면 국민들의 사기진작에 도움이 된다. 또 국회에서 금융관련법,추경예산안,국채발행안 등 경제안건을 조기에 처리한다는 합의도 이끌어낼 전망이다.
  • IMF시대 드라마 줄여라/전체 프로제작비의 30∼40% 차지

    ◎3개 공중파 4개 채널 40편 육박/1회당 제작비 1억여원 넘는 경우도 드라마 수를 줄여라…. 경제난국에 따른 광고수주 격감으로 제작비 절감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방송가 안팎에서 드라마 편수를 줄여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드라마 편수 축소’는 그동안 학계나 시민단체 등에서 여러차례 거론돼 왔으나 국제통화기금(IMF)관리시대를 맞아 그 어느 때보다 현실적 필요성이 높아진 것. 이와 관련 한국방송협회(회장 홍두표)는 12일 열린 97년도 제2차 이사회에서 내년 1월부터 TV방송시간을 2시간씩 단축하는 것과 함께 드라마 1편씩을 폐지하기로 했다.그러나 이같은 생색내기 보다는 이번 기회에 아예 드라마를 대폭 축소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최근 KBS·MBC·SBS 등 공중파 방송사의 드라마 제작 담당자들이 인기 연예인들의 출연료를 동결 내지 삭감하기로 한 데 이어 예능프로그램 담당자들도 경제상황이 호전될 때까지 고액 출연자의 출연료를 동결하고 과소비를 부추기는 내용을 배제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그러나 이 보다는 전체 프로그램 제작비 가운데 30∼40%를 차지하는 드라마의 편수를 줄이는 조치가 따라야 한다는 것이 방송관계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이는 드라마가 시사·교양·예능 등 다른 방송 프로그램에 비해 제작비가 월등히 많이 드는 장르이기 때문. 현재 KBS-1·2,MBC,SBS 등 4개 채널을 통해 방영되는 드라마는 40편에 가깝다.주시청시간대의 30∼40%가 드라마로 채워지는 셈.1회당 드라마 직접제작비가 평균 5천만∼6천만원 정도인 점을 감안하면 드라마에 쏟아붓는 제작비가 어느 정도인지는 쉽게 짐작이 된다.특히 영상산업의 경험축적을 명분으로삼성이 제작비를 대고 있는 MBC 주말연속극 ‘그대 그리고 나’의 경우는 회당 1억원 정도가 투입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방송사들이 이처럼 드라마 편성에 열을 올리는 것은 단순히 시청률 경쟁때문.스테이션 이미지를 높이기에는 인기 드라마를 하나라도 많이 틀어대는 것이 좋다는 판단에서다. 그러나 재미있는 것은 방송사 입장에서 장르별 광고수익을 따질 때 드라마는 거의 0에 가깝다는 사실.이는 드라마 앞뒤에 붙는 광고가 방송사 수익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으로,결국 광고수입이 모조리 제작비에 충당되고도 모자른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방송개발원의 권호영 연구원은 “주시청시간대 어느 채널을 보아도 뉴스 아니면 드라마밖에 볼 수 없다”면서 “이는 방송사들이 지나친 시청률 경쟁에 매달린 결과로 결국 시청자들의 채널선택권을 빼앗아 버리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권 연구원은 이어 “연예인들의 출연료 억제와 함께 방송사 입장에서도 수익에 별 도움이 안되는 드라마를 점차 줄여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최근들어 어려운 광고시장을 감안,평일 낮방송시간 축소론까지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제작비 절감이나 방송시간 단축에 앞서 이전투구식 시청률 경쟁의 산물이라 할 수 있는 드라마의 과다편성부터 고쳐나가는 것이 먼저일 것이다.
  • 발권력까지 동원… 사실상 마지막 카드/금융안정 대책 의미

    ◎차관도입 용도규제 풀어 외환공급 확대 정부가 12일 확대 경제장관회의와 한국은행을 통해 내놓은 안정대책들은 원화금융시장과 외환시장의 문제를 총체적으로 해결하려는 특단의 내용들로 이뤄져 있다. 내년 말까지 한시적이기는 하지만 15일부터 기업이나 공공기관에 만기 3년이 넘는 현금차관을 용도에 관계없이 허용하기로 한 것은 달러수급해결을 위한 대표적 조치다.그동안 재계에서는 현금차관에 대한 용도제한을 없앨 것을 요청해왔지만 정부는 통화관리의 부작용과 자금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을 들어 반대해왔다.대기업들이 시설투자는 하지않고 자체 신용이 좋다는 이유만으로,이를테면 골프장을 짓기위한 현금차관 도입을 허용하면 정작 필요한 시설재투자나 중소기업의 자금조달은 더욱 어려워진다는 판단에서였다.하지만 1달러가 아쉬운 판이라 무리와 부작용이 있더라도 신용이 있는 대기업들이 달러를 빨리 조달해 외환위기를 넘길수 있도록 이를 전면 해제하게 됐다. 정부는 이날 대책에서 외환위기가 극복될 때까지 한시적으로 고객이 건당2 만달러가 넘는 외화를 처분하거나 외국으로부터 건당 2만달러를 초과하는 외화를 송금받는 경우에도 세무서에 명단을 통보하지 않기로 했다.변칙적인 증여의 우려도 달러부족 현상해소보다는 뒤로 갈 수 밖에 없었다.정부는 이같은 조치들로 우량기업들의 달러조달이 늘어나고,외화매각이 이뤄지면 외환위기해소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통화운영위원회가 은행에 7조3천억원,투신사에 1조원,증권사에 2조원,종금사에 1조원의 긴급자금을 대출해주기로 한 것은 발권력을 통해 금융시장을 재생시키겠다는 특단의 대책이다.이날 금통위가 격론을 벌인데서도 알 수 있듯이 발권력을 통한 제2금융권 지원은 여러가지 부작용이 예상될 수 있다.그러나 정부와 한은은 설령 부작용이 있더라도 금융시장 안정에 대한 정부의 확고한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 더 시급하다고 판단,대규모의 특별대출을 실시키로 했다. 희망하는 은행에 대해 정부가 보유한 주식을 출자하기로 한 것도 마찬가지다.26개 일반은행(시중은행과 지방은행)들은 국제통화기금(IMF)에 자금지원을 요청한 것과 관련해 국제결제은행(BIS)의 자기자본비율 8%를 맞춰야 하므로 기업에 대한 대출을 꺼리고 있는게 현재의 형편이다.부도가 날 가능성이 있는 기업에 대출해주면 자기자본비율이 떨어질 가능성이 높아 은행들의생존자체가 어렵다는 위기의식 때문이다.급하면 정부가 도와줄테니 대출을하라는 주문이다.은행에대해서는 후순위 채권발행에 대해 연·기금과 보험회사가 적극적으로 인수하도록 함으로서 2중의 안전장치를 정부가 마련해준 셈이다. 토지공사가 1조원의 토지채권을 발행해 기업의 토지를 사들이도록 한 것은 기업들,특히 건설업체의 자금난을 덜어주려는 조치다.환율·금리·주식은밀접히 연결돼 있다.정부의 마지막 카드가 효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금융권과 기업들이 ‘함께살기’를 도모해야 할 때다.
  • 남덕우·이홍구 전 총리 등 회견에 담긴 뜻

    ◎“대선후보 IMF관련 발언 자제해야”/“재협상 주장·무조건 비난땐 국제신뢰 더 추락/구조조정 특별법 통과 등 합심해 자구노력을” 12일 기자간담회장인 인터컨티넨탈 호텔 카밀리아룸으로 나란히 들어선 남덕우·이홍구 전 국무총리,김경원 사회과학원장,한승주 고려대 교수 등의 표정에는 일종의 결연함이 엿보였다.김 원장의 사회로 진행된 간담회에서 남 전 총리는 “지난날 오랫동안 정부에 몸담았던 사람으로 현사태에 책임을 느낀다”고 운을 뗐다.사회의 모든 현상이 근원을 따지자면 과거에서부터 잘못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얘기였다. 그는 일문일답에 앞서 우선 이번 사태를 금융기관·환율·구조조정·국가신뢰도 등의 이슈로 나누어 자신의 의견을 피력했다. 우선 가장 다급한 것으로 종금사의 영업정지에 따른 혼란을 거론했다.대통령이 예금자 보호를 언급하고 정부의 공식 발표에도 불구,예금자들이 인출을위해 아우성을 치는데 대해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했다.예금을 인출하더라도 그 돈은 (일부만이 장롱으로 들어가고) 결국 금융기관으로 다시 돌아올수 밖에 없기 때문에 언제라도 찾아가라고 해도 상관없다고 했다.. 환율문제에 대해서는 IMF가 대량으로 돈을 투입해 대세를 꺾어 주어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환율폭등은 국제사회의 신뢰가 떨어진데서 온 만큼 신뢰가 회복되지 않는 한 잠재우기 어렵다고 했다.현재의 외환시장은 순전히 투기현상일 뿐이며 지금이라고 IMF가 적극적으로 개입해주면 오히려 (달러를)내다팔기 바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IMF가 이같은 조치를 하지 않을 경우 세계 국제통화질서에 큰 불안이 올지도 모른다고 했다.현상태에서 환차익을 운운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다. 다음은 구조조정 문제.부실 종금사를 계속지원하는 것은 밑빠진 독에 물붓기이며 차라리 그 돈을 다른데 써야 한다고 주장했다.기업이 한숨을 돌리도록 은행이 ‘네고’를 해주어야 하며 수출산업을 보호해야 한다고 말했다.예를 들자면 세계은행(IBRD)에서 1백억달러를 빌려와 이를 성업공사에 줘서 5∼10년 장기저리로 곤란한 기업을 구출해주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는 것이다.이렇게 함으로써기업의 단기자금을 장기자금으로 바꾸어야 기업이 안정된다는 것이다.다행히 우리는 재정적자에 대한 걱정이 필요없어 과감하게 국채를 발행할수 있으며 구조조정으로 멀쩡한 기업이 망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국제사회에서 신뢰회복 문제를 언급했다.그는 “우리는 지금 IMF만 쳐다보고 있기 때문에 재협상 분위기를 잠재워야 한다”며 “(IMF가)우리를 ‘때려 잡으려고’ 하는 작태로 봐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경제회생을 위해서는 IMF가 조목조목 열거한(기업집단과 금융기관의 유착,은행법 개정 등) 것에 대해 그들이 납득할 수 있는 ‘종합계획표’를 제시해야 하며 그래야 국민도 알고 앞을 내다볼수 있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그는 “정부도 (합의사항 이행을) 노력하고 있지만 지금은 혼미상태라서 쓰던 달던 분명한 방향을 제시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불행히도 대선이 며칠 앞으로 다가왔지만 대통령은 당선자와 협의하고 구조조정 과정의 어려움을 받아들여야 한국경제는 산다고 강조했다.특히 국회 상임위 등을 거치는 등2∼3개월씩 끌게 아니라 ‘구조조정 특별법’에 개별법을 통합해서 국회에서 일괄 통과시킬 필요가 있다고 했다.구조조정을 위한 법적 조치가 빠를수록 실행도 빨라지고 IMF에게도 우리의 노력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각당 대선 후보들은 불필요한 오해를 사지 않도록 발언에 일관성이 있어야 하며 정치권이 결연한 자세로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IMF가 우리에게 재앙을 가져오는 것이 아니라 그들은 우리를 도우러 왔다는 점을 인식해야 하며 비방 보다는 단결해서 난국을 극복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주장의 요체였다.
  • 추억의 선물(외언내언)

    선물과 뇌물의 경계는 모호하다.그래서 ‘조그마한 선물은 사례도 조그마하다’(프랑스 속담)거나 ‘선물에는 바위도 부서진다’(세르반테스) ‘은밀히 안기는 선물은 화를 가라앉히고 몰래 바치는 뇌물은 거센 분노를 사그러뜨린다’(구약성서) ‘빈손이면 빈말 밖에 돌아오지 않는다’(솔즈베리) 등 고금의 명언들이 전해진다. 한해를 마무리하는 요즘은 지난 1년동안 신세진 사람들에게 마음의 선물을 보내는 때다.이 때를 뇌물 전달 시기로 활용하는 이들도 물론 있다.백화점이 연말이면 선물세트를 산더미처럼 쌓아 놓고 판매수입을 올리는 것도 그 때문이다. 오랫동안 백화점의 연말 선물매장에서 밀려났던 내복·수건·양말세트등이 선물품목으로 다시 떠오르고 있다 한다.국제통화기금(IMF)시대,살얼음판을 걷는 것처럼 어려운 경제난속의 연말연시 선물품목으로 ‘추억의 선물’이 재등장했다는 것이다. 내복이나 수건,양말등은 우리 살림이 그다지 넉넉하지 못했을 때 주고 받던 그야말로 선물이었다.첫 월급을 타면 부모님께 내복을 선물하는 것이 하나의 관례였던 당시 우리 사회는 가난하지만 따스한 인정을 느낄수 있는 사회였다. 그러나 형편이 조금 나아지면서 연말 선물 품목은 조미료 세트나 참치세트로 바뀌었다가 다시 구두표,갈비·한과세트 등으로 바뀌었고 최근에는아예 현금과 마찬가지인 백화점 상품권으로 탈바꿈했다.선물을 주는 이의 따스한 체온이 사라지고 대신 뇌물의 성격이 짙어진 것과함께 우리 사회도 삭막해졌다. 불황탓이긴 해도 뇌물이 아닌 조촐한 선물이 다시 등장한 것은 반가운 일이다.가까운 친지끼리 주고 받는 그런 따뜻한 마음이 좀더 확산돼 불우이웃에게까지 가 닿을 수는 없을까. 올 연말엔 고아원이나 양로원을 찾는 온정의 손길이 뚝 끊어졌다 한다.‘광(곳간)에서 인심 난다’는 속담이 있긴 하다.그러나 지금 우리 곳간은 사실 내복·수건·양말을 선물하던 때보다는 넉넉하다.생활의 거품은 빼야 하겠지만 어려운 이웃을 돕는 마음까지 꽁꽁 얼어붙어서는 안될 것이다.어려울 때일수록 이웃을 돕는 마음,더불어 사는 삶의 고귀함과 아름다움은 빛난다.
  • 깊어지는 미의 한국 불신/나윤도 워싱턴 특파원(오늘의 눈)

    한국의 금융위기를 우려의 눈으로 바라보며 자국에의 ‘불똥’에 신경을 써오던 미국의 언론들이 마침내 ‘한국의 붕괴’를 상정한 보도를 내놓아 가뜩이나 움츠러든 한국민들의 어깨를 더욱 움추러들게 하고 있다. IMF에 구제신청만 하면 즉시 금융위기 사태가 진정될 것이라고 믿었으나 오히려 악화되고 있는 현실에 불안해 하고 있는 한국민들에게 난데 없는 ‘붕괴’ 운운은 날벼락 같은 소리가 아닐수 없다. 11일자 워싱턴포스트는 ‘서울이 실패한 것은 무엇인가’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이같은 극단적인 주장을 전개했다.미국이 한국의 위기를 돕기보다는 차라리 그대로 망하게 손을 뗌으로써 다른 신흥공업국들에게 “자신의 잘못으로 초래된 위기로부터 구해줄 국가나 기구는 없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전해주자는 것이다. 그리고 IMF가 한국에 지원하기로 했던 5백70억달러의 돈은 한국의 붕괴로 심각한 영향을 받을 국가들에게 그 피해를 최소화 하도록 지원해주는 것이더 바람직하다는 주장이다.‘collapse’(붕괴),‘fail’(실패),‘fall’(추락),‘implosion’(내부파열) 등 용어도 다양하게 구사됐다. 그같은 주장의 근거로는 한국의 붕괴가 미국에 별영향을 끼치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이 한국에서 받을 채권 1백6억달러는 전체대외채권의 2.6%밖에 안된다는 수치까지 제시했다. 이같이 미국의 여론이 ‘한국의 붕괴’에까지 다다르게 된것은 다분히 IMF 신청 이후 국내의 움직임과 관련이 크다.한마디로 한국에 대한 총체적 불신의 정도가 훨씬 깊어진 것을 의미한다. 협상과정에서 한국정부는 자국의 외채통계 하나 제대로 파악하고 있지 못할 정도로 무책임 했으며,정치권은 IMF와의 국가생존을 건 협상을 정략적으로 이용하려 들었고,언론을 비롯한 한국민들은 도와주려는 자신들을 마치 점령군이나 침략자로 묘사했다는 것이다. 2∼3주동안 한국의 반응을 지켜본 미국 주류사회의 한국에 대한 여론을 우리가 좀더 냉철히 분석해 행동했다면 이같은 ‘붕괴’주장까지는 나오지 않았으리라는 아쉬움이 든다.
  • 거평임원 21명 인사/그룹부회장에 염태섭씨

    거평그룹은 12일 신규투자 축소 등을 골자로 하는 비상경영체제를 선언하고 염태섭 거평제철화학 사장과 나선주 기획조정실 사장을 부회장으로 각각 승진시키는 등 21명의 임원인사를 단행했다.거평은 비상경영체제 선언에 따라 내년도 신규투자를 50% 줄이고 저성장사업부문의 추가적인 구조조정을 추진하며 107명의 임원중 20%인 22명을 감축하고 임원 급여의 30%를 반납토록 했다.국제통화기금(IMF) 체제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경쟁력을 확보하고 불투명한 경영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한 조치라고 거평은 설명했다.
  • IMF 재협상·병역 공방/’97선택 D­5

    ◎3후보 난국타개책 내세워 대세몰이 ‘D­5’ 세후보 진영은 12일 앞으로 2∼3일동안이 대선승패의 고비가 될 것으로 보고 거리유세와 각종 행사를 통해 ‘IMF 재협상’과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 두아들의 병역면제 시비 등 각종 쟁점을 둘러싸고 공방을 벌이는 등 종반 대세몰이를 계속했다. 한나라당 이후보는 이날 하오 충남 대천역 광장에서 “대선이 끝나면 조순 총재를 미국으로 파견해 국민회의 김대중후보의 재협상 발언으로 발길을 돌린 달러가 다시 돌아오도록 할 것”이라면서 “대통령당선자로서 클린턴 미 대통령,하시모토 일본총리 등 관계국 정상과 정상차원에서 난국수습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약속했다.이후보는 또 “경제비상대책위원회를 즉시 가동해현 정부와 재정경제원 기능을 보강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국민회의 김후보는 이날 상오 신라호텔에서 미키 캔터 전미무역대표부(USTR)대표와 국제적인 투자가 조지 소로스,인기팝가수겸 사업가인 마이클 잭슨 등과 국제화상회의에 이어 민생관련 기자회견을 갖고 “IMF 협약을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밝히고 한국 외환위기 타개를 위한 국제사회의 지원을 당부했다. 김후보는 또 “필요한 세부사항은 추가로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밝힌 당의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전하고 “오해소지가 있어 재협상이라는 말을 추가협상으로 바꿨다”고 밝혔다.김후보는 “당선되면 당선자 또는 대통령특사자격으로 20일이라도 신뢰도 회복을 위해 미국과 일본 방문에 나설 것” 이라며 “집권하면 1년반 동안 학원수강을 제외한 모든 입시과외를 전면 금지하고 임금동결에 맞춰 내년도 각급 학교 등록금을 동결할 것”이라고 공약했다. 국민신당 이인제 후보도 이날 서울과 경기지역 거리유세에 나서 조만간 클린턴 미 대통령과 하시모토 일본총리,캉드쉬 IMF총재에게 서한을 ‘IMF 협정’에 따른 구제금융 지원이 조속히 이뤄질 수 있도록 요청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후보는 또 “만일 국민회의 김후보가 집권하게 되면 나라를 경제파탄과 국정실종으로 몰아넣은 현 김영삼정권이 또 한번 연장하는 것”이라고 “김후보는 지역적 패권에 근거한 갈등정치의 주역이자 정경유착으로 움직이던 구시대의 주역”이라고 이례적으로 김후보를 강력 비난했다.
  • IMF 지원후 한국금융위기 악화 해외 진단

    ◎“한국정부 소극 대응” “IMF 처방 가혹” 국제통화기금(IMF)의 금융지원 이후 더욱 심각해지고 있는 한국 경제위기가 어디에서 비롯됐는가를 둘러싸고 의견이 분분하다.그러나 논란은 크게 두가지로 나뉜다.한국 자체의 문제가 원인이라는 시각과 IMF의 그릇된 처방이 경제파탄을 더욱 가속시켰다는 주장이 그것이다. ◎한국자체의 문제/부실 금융기관 구조조정 안일 대처/국민 감정적 대응 신뢰도 악화 불러 원인 제공자가 한국 자신이라고 믿는 사람들이 내세우는 첫번째 경제위기의 이유는 구조조정을 둘러싼 정부의 소극적 대응이다.특히 현 경제위기의 직접적인 도화선이 됐던 부실 금융기관의 구조조정에 한국정부가 너무 안일하게 대처하고 있다는 것이다. 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스는 11일자 사설에서 한국이 부실은행 정리를 포함한 구조조정에 착수하지 않는 한 신뢰가 회복되지 않을 것이라 진단했다.신문은 한국정부가 일부 부실은행을 폐쇄시키고 이들의 채무를 떠맡기만 했어도 진정한 구조조정이 이뤄지고 있다는 신뢰를 주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IMF의 주장도 이와 대동소이하다.따라서 2개 시중은행을 살리려는 한국정부의 노력은 IMF가 요구한 이행조건의 관철의지에 대한 심대한 의구심을 불러 일으켰다는 주장이다. IMF의 자금지원 조건에 대한 국민적인 감정대응도 대외 신뢰도를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게다가 대선 후보들이 재협상 의견을 제시하는 등의 대응자세를 보임으로써 국제 금융계가 한국의 IMF 조건 이행 의지를 의심하게 됐다는 것이다.이들은 또 기본적으로 한국정부의 신뢰성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달러 부족을 메우는데 사용할 수 없는 외환을 포함해 외환보유액을 발표한 것도 불신의 씨앗으로 작용했다는 지적이다. 미 경제전문방송인 CNBC는 한국정부가 종목당 외국인 주식투자 한도를 확대한 이후 외국인 투자자금이 몰려들고 이로써 통화위기가 해소될 것이라는 낙관론에 지나치게 안주하는 우를 범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IMF의 정책실수/수출지향적 한국적 경제특성 무시/긴축재정 지나치게 의존 비실효성 IMF의 처방이 잘못됐다는 주장은 대개 IMF가 한국 경제에 대한 깊은 이해없이 단기간에 너무나 가혹한 처방을 내렸다는데 모아진다.세계은행의 그레이엄 바레트 대변인은 11일 한국경제가 최근의 금융위기를 극복하고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면서 한국의 강력한 산업기반과 수출지향형 경제구조 및 높은 교육수준 등을 그 근거로 제시했다.이같은 한국적 특성을 무시한채 IMF가 자신들의 입장 만을 고집함으로써 오히려 IMF의 조치가 발표된 이후 한국에서 소동이 더욱 확산된 점은 IMF가 금융지원과 함께 한국에 내린거시경제적 조정안이 결코 정당화될 수 없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또 독일의 시사주간 디 차이트도 11일 긴축재정에 의존하는 IMF의 처방은 실효성이 낮다고 평가했다. 디 차이트는 “한국정부가 그간 지속적으로 재정절감에 힘써왔고 사회보장제도는 크게 미흡한 형편이기 때문에 더이상 예산을 절약할 부분이 없다”면서 “결국 긴축에 의존하는 IMF의 처방은 실효성이 낮을 것”이라고 전망했다.한국정부의 금융구조 개선 노력을 강조한 바 있는 파이낸셜 타임스역시최근 칼럼을 통해 IMF의 한국에 대한 처방이 ▲경제활동을 지나치게 위축시켜 투자자들의 기대를 해치고 ▲자본유입을 급속도로 자유화해 이번 사태의 원인인 금융시장의 취약성을 더욱 심화시킬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이 신문은또 금융부문의 체질강화 조치와 국내외 금융거래의 자유화는 구분돼야 한다고 지적하면서 IMF 처방의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 서울/경제정책­TV토론이 판세 좌우(권역별 판세점검:7·끝)

    ◎DJ ‘IMF 재협상’ 영향 약보합세로 반전/이회창 후보 선두다툼… 이인제 후보 추격/경제위기 결정적… 병역문제·건강 핫이슈 못돼 “나라가 절딴날 판에 선거는 무슨 선거…” 서울 유권자들의 표심은 의외로 냉담하다.선거열기는 옛말이 된지 오래다.선거운동방식의 대전환에 기인한 측면도 있지만 무엇보다 경제위기심리가 결정적인 것 같다. 만나는 유권자들 마다 ‘국가부도사태’에 대한 걱정으로 일관했다.“상황이 이런데 고생길이 훤한 대통령을 하겠다고 그 난리들이냐”는 힐난도 적지 않았다.선거가 오히려 경제난국 돌파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는 곱지 않은 시선도 느껴진다. 때문에 서울 판세의 지렛대는 역시 경제위기 공방과 한번 더 남은 후보들의 TV토론등이 될 전망이다.미디어 선거라는 용어가 실감나게 상당수의 부동층 유권자들은 “마지막 토론을 지켜본 뒤 후보를 선택하겠다”고 말하고 있다.선거 전문가들은 선거전 종반에 접어들면서 후보진영간의 폭로 공방전이 계속되고 있지만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서울지역의 판세는 전체적으론 IMF관리체제 직후 지지도가 올랐던 국민회의 김대중 후보의 상승세가 약보합세로 돌아섰고,한나라당 이회창 후보가 김후보의 IMF재협상 주장에 따른 금융대란의 심각성을 타고 다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는게 정설이다.그러나 병역문제나 건강은 상대적으로 이슈화되지 못하고 있는 분위기다. 대체적인 판세는 이회창 후보와 김대중 후보가 치열한 선두다툼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국민신당 이인제 후보가 두 후보를 뒤쫓는 형국이다.또 투표일이 다가올수록 선거 열기와는 관계없이 부동층이 현격히 줄어드는 모양새다. 증권사 대리 한경훈씨(29)는 “IMF재협상 주장으로 금융·외환위기가 가속화되고 있고,IMF의 자금지원 중단얘기까지 나오는 실정”이라면서 “환율폭등으로 매일 12조원의 빚이 늘고 있다”고 김후보를 꼬집었다.한씨는 “세후보중 안정 이미지의 이회창 후보를 찍겠다”고 덧붙였다.상계동의 윤경자씨(58·주부)는 “나라가 어려울수록 건강하고 믿음을 주는 후보를 선택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이회창 후보 지지의사를 피력했다. 택시기사인 김시한씨(35)는 “경제적인 어려움을 말하는 손님들은 대부분 정권교체를 희망하는 것 같다”고 ‘거리민심’을 전하면서 “이번에는 정권을 교체해야 한다”고 말했다.회사원 강대균씨(34)도 “지식이나 외교력,위기관리능력이 돋보이는 김대중 후보를 마음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조래현씨(33·회사원)은 “근대화를 주도했던 박정희 대통령 이후 우리사회의 구심점이 없어졌다”면서 “새로운 세대가 나서 21세기를 여는 국가지표를 마련해야 한다”고 세대교체론을 지지했다.불광동에서 가게를 운영하는 박도형씨(37)는 “다음 대통령은 세일즈맨이 되어야 하고,그런 점에서 젊고 역동적인 이인제 후보가 마음에 든다”고 밝혔다. 결국 서울은 누가 ‘경제대통령’의 이미지를 유권자들에게 각인시키느냐에 따라 판세가 좌우되리란 전망이 우세하다. ◎쟁점­서울표 특징/정치의식 높아 어설픈 공약 안통해/원색적인 상대 흠집내기는 역효과/주요변수·지역 바람없는 ‘무풍지대’ 수도 서울은 전체 유권자의 4분의 1을 점하는 최대 표밭이다.전국의 지역민들이 함께 어울려 사는 거대한 용광로이기도 하다. 그래서 다른지역과는 극명하게 다른 대선 표밭으로서의 특징을 지닌다.역대선거의 주요변수였던 거센 지역바람도 여기에선 풍향을 가늠키 어렵다. 물론 서울 유권자 개개인은 지역바람을 탈 수도 있다.다만 이들의 총화인 서울표밭은 무풍지대에 가깝다. 특히 서울은 대선흐름을 포함한 각종 여론과 정보가 창출,집산되는 주요공간이다.나아가 이를 전국에 전파시키는 진앙지이기도 하다. 따라서 각 후보진영은 ‘서울 압승=대권고지 등정”이라는 등식에 사활을 걸어왔다.우선 후보들의 유세빈도도 서울이 가장 잦았다.‘새물결’(한나라당),‘파랑새’(국민회의),‘모래시계’(국민신당)등 유세단들도 연일 서울거리 구석구석을 훑다시피하고 있다. 그러나 서울에선 어설픈 지역공약은 통하지 않는다.한나라당의 한 정책관계자는 “강남에 대단위 유통단지 건설을 공약한댔자 강북주민의 상대적 박탈감으로 이어질 뿐”이라고 진단했다. 국민회의 선거기획본부 이해찬 부본부장은 “서울에선 구태에 물든 인사나 실업자를 선거운동원으로 동원하면 오히려 표를 깎아 먹는다”고 귀띔했다.유권자들의 평균적 정치의식이 높다는 지적이다.원색적인 상대 흠집내기 따위가 역효과를 빚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국민신당의 한 인사는 “경제 쟁점이 수도권에서의 승부를 가를 것”이라고 전망했다.서울표밭이 갖고 있는 복합적 성격때문에 단발적 폭로전이나 인기영합성 ‘깜짝쇼’ 등이 그다지 힘을 쓰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었다. 각 후보진영도 처음부터 이 점에 착안했다.5년내 3백만개 일자리 창출(이회창 후보),2천10년대 경제5강(김대중 후보),2002년까지 1가구1주택(이인제 후보) 등 저마다 거창한 공약을 내건 사실이 이를 말해준다. 국제통화기금(IMF) 한파가 몰아치면서 경제문제를 이슈로 한 공방전은 더욱 가열됐다.한때 국민회의와 국민신당이 공세의 고삐를 잡았다.대통령의 탈당전까지 여당이었던 한나라당의 책임론으로 이회창 후보를 압박한 것이다. 이후 김대중 후보가 IMF와의 재협상 발언으로 인해 거꾸로 몰리고 있다.한국의 국제신인도를 떨어뜨려 외환위기를 가중시키다는 비판론 때문이다. 그러나 IMF태풍에 나부끼는 서울 ‘표심’을 사로잡는 것은 네탓이오 공방보다는 경제회생능력이라는 지적이다.정치권의 영일없는 정쟁도 경제위기를 부른 한 요인이라는데 공감하는 서울 시민도 많은 까닭이다.
  • 막판 폭로전 최악 양상/사채업자 “한나라 연수원담보 차입 기도”

    ◎한나라측 “당운영비로 융통 추진했었다”/국민신당,한인옥씨 향응제공설 제기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 아들 병역면제를 둘러싼 세후보 진영간 양심선언에 ‘거액매수설’공방에서 급기야 한 사채업자의 ‘한나라당 천안연수원을 담보로 사채시장을 통한 선거자금 조성’ 폭로마저 제기되면서 정치권의 공방은 갈 데 까지 가는 최악의 양상이다.‘무차별 난타전’은 후보간 종반 기선제압이라는 전략적 의도를 함축하고 있어 갈수록 수위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의 백남치 의원은 이날 하오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3·4일전 갑을상사 부회장인 박유상씨와 천안연수원을 5백억원에 매각하는 문제를 협의하던중 계약을 전제로 계약금과 중도금조로 받을 2백50억원짜리 어음에 할인을 전제로 배서한 것”이라고 설명했고 “그러나 계약이 무산돼 당에 들어온 자금은 없다”고 밝혔다.백의원은 “그 어음을 할인해주기로 약속했던 여자 전주어게 그 어음의 사본을 전했는데,그녀 남편의 친구인 강씨가 이를 훔쳐간 것”이라고 주장했다.백의원은 “강씨가 주장하는 또다른 3백억원짜리 어음에 대해서는 아는바 없다”고 말했다. 김태호 사무총장은 “선거전에 채무 2백30억원을 변제하고 인건비 등 당 경비로 사용하려 했다”고 밝혔다. ○…국민회의는 국제통화기금(IMF)협상이후 경제책임론과 재협상론으로 한나라당과 공수 교대전을 치른 국민회의는 12일 창과 방패를 모두 동원했다. 사채업자 강동호씨가 한나라당이 천안연수원내 토지 5만여평을 담보로 사채시장을 노크했다는 주장을 펴자 정동영 대변인이 창을 빼들었다.“한나라당이 당부동산을 담보로 어음을 할인해 금권선거를 획책하려 했다”고 주장하면서 “어음할인 자체가 추악한 정경유착의 증거물”이라고 공격했다. 한편 김대중 후보는 국민회의측의 IMF와의 재협상론에 대해 직접 방어벽을 쳤다.그는 “재협상이라는 말은 ‘근본적으로 새로 협상한다’는 오해가 있다”며 추가협상이라는 용어로 한발 물러섰다. ○…국민신당은 이회창 후보 부인 한인옥씨의 ‘향응제공설’을 들고 나와 한나라당을 압박했다.국민신당은 12일 “한씨가 김무성의원(부산남을) 등과 함께 지난 9일 부산 남구 용호동의 한 음식점에서 지역구민들에게 음식을 제공하며 이후보 지지를 호소했다”고 주장하면서 현장사진 5장을 공개했다.김충근 대변인은 “당시 식당에는 2백50여명이 식사를 하고 있었고 한씨는 이들과 일일이 악수하며 지지를 호소했다”면서 “증빙자료를 첨부해 한씨를 선관위에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은 “한여사가 수행원 17명과 식사한 것으로 그 자리에는 선관위 직원들도 감시하고 있었다”고 해명했다.
  • “돈 새나가는 구멍 틀어막자”/IMF시대 가계부쓰기 붐

    ◎씀씀이 파악 계획살림 장점/단돈 10원까지 꼼꼼히 가입해야/신세대주부용 전자가계부도 선봬 서울 일원동에 사는 김양희씨(28)는 얼마전 여성지를 한권 샀다.올해부터 가계부를 쓰기로 했기 때문.여성지 연말호에 가계부 부록이 따라붙는건 웬만한 주부라면 다 아는 사실.결혼 3년차 맞벌이 주부 김씨는 “바쁜 일상에 가계부 쓸 엄두를 못냈는데 장기불황이란 소식에 이대로는 안되겠다 싶었다”면서 “쓸데 없이 흘러나가는 돈을 틀어막아 월말만 되면 거덜나는 주머니에서 한푼이라도 더 저축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서울 성수동에 사는 임성숙씨(36)의 결심은 비장하기까지 하다.매해 가계부를 써야지 써야지 하면서도 작심 열흘을 넘기지 못했지만 올해는 다르다.두 아이는 자라고 물가는 날로 오르는데 남편은 내년 봉급이 동결될지 모른다는 우울한 소식을 안고 왔다.내년에 새로 들어갈 작은 아이 유치원 비용까지 확보하려면 한푼까지 가계부로 계획하며 마른걸레 짜듯 주머니를 쥐어짜야 하는 것. 연말에 불어닥친 IMF 강풍에 가정마다 가계부쓰기 비상이 걸렸다.지금까진 기분따라 적당히 살아도 구멍나지 않게 꾸려왔지만 경기침체에 인플레까지 겹친다니 가계부라도 나침반삼아 ‘초절약살림’에 들어가야 하는 것. ▲가계부의 장점=가계부를 쓰면 가정 수입과 지출 내역을 한 눈에 파악,규모있는 계획살림을 할 수 있다.지출이 적정한지 살펴보며 가정 재산의 크기를 늘 염두에 두게 돼 낭비를 줄이는 효과를 가져온다. ▲가계부 구하기=연말이 되면 내년도 가계부를 시중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지만 알뜰주부라면 그 지출조차 아깝다.이런 이들은 각 은행,증권사,보험사,농·수·축협 등 금융기관 지점에 가면 가계부를 그냥 얻을수 있다.저축추진중앙위원회(02)773-2469∼70)에서 금융기관 기금출연으로 찍어낸 일종의 고객사은품.불황에 출연기금도 줄어 어느 해보다 적은 2백만부를 찍었는데 유례없이 주문이 쏟아지고 있다는게 위원회측의 설명.가까운 금융기관에 없으면 위원회로 전화주문도 가능.통신하는 주부들이 늘어가는 추세에 맞춰 이를 PC용으로 제작한 전자가계부 ‘다람쥐 1,5’도 함께 나왔다.하이텔 go save,천리안 go sav로 들어가 무료로 다운받은뒤 PC에서 쓰면 된다. 도서대여점에서도 여성지 연말호에 낀 가계부를 싼 값에 판다.단골에겐 공짜로 서비스 하는 곳도 있다.요리책,살림의 지혜 등이 갈피갈피 끼어있어 물리지 않기 때문에 부록 가계부만 고집하는 이들도 있다. ▲가계부 작성요령=매일 빠짐없이 쓸 것.단돈 10원이라도 정확히 기입해야 한다.세금,부식비,피복비 등 비목별로 정리해 놓으면 가계부의 활용도를 120% 높일수 있다.비목당 예산을 책정한 뒤 예산한도 내에서 지출할 것.예산은 확실한 그 해의 실수입에 의거해 세우고 연말엔 반드시 결산절차를 가져 계획대로 썼는지 점검해 볼 것.
  • “대통령 당선자와 경제 긴밀협의”/김 대통령 특별담화 의미·문답

    ◎고통분담 정부서 앞장… 국민에 동참 호소/고용안정 적극 노력·예금 철저보호 약속 김영삼 대통령의 11일 대국민 특별담화는 두가지 의미를 담고 있다.첫째,우리 경제가 IMF관리체제로 들어가게된데 대해 대통령으로서 ‘모든 책임’을 질 뜻을 밝히고 국민에게 ‘진솔하게’ 사과했다.둘째는 남은 임기동안 경제회생을 위해 할 정책과제들을 제시했다. 김대통령은 지난달 22일 밴쿠버 APEC정상회의 참석에 앞서 발표한 담화에서 이미 IMF와 관련한 유감의 뜻을 표명했다.올 들어서만 벌써 5번째 사과내지 해명성 담화를 발표했다.때문에 “뒤늦게 또 담화를 발표할 필요가 있느냐”는 지적이 있었다. 청와대측은 그러나 국가통치권자로서 국민들이 혼란스러워할때 방향을 정리해주는게 좋겠다고 판단했다. 이번 담화에서 눈에 번쩍 뜨일 내용은 없다.하지만 대통령 당선자와의 협력관계 구축,IMF합의 이행,예금자 보호,실업발생의 최소화는 그 어느 하나버릴수 없는 정책과제들이다. 김대통령은 담화 발표에 앞서 청와대 기자실을 방문했다.김대통령은 “눈이많이 와 출근하는데 어려움을 겪지 않았느냐“면서 “오늘 눈으로 대지가 하얗게 덮힌 것처럼 우리나라도 빨리 아름다운 사회가 됐으면 좋겠다”고말했다.김대통령은 민감한 시국현안에 대해서는 구체적 답변을 하지 않았다. 다음은 일문일답 요지. ―대통령당선자와 긴밀히 협의하겠다고 했는데 언제 그런 생각을 했나. ▲처음부터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다.그렇게 하는 것이 옳다고 본다. ―대선이후 거국내각을 구성하자는 견해가 있는데. ▲그런 얘기는 하지 말자. ―대선에서 누구를 찍을 지 마음을 정했나. ▲그것도 묻지 말라.헌법에도 투표의 비밀이 보장되도록 되어 있다. ―경제회생을 위해 대통령 긴급명령을 취할 생각은 없는가. ▲국회가 회기중인데 긴급명령을 할 수 있는가.헌법을 모르는 얘기다. -정치권의 IMF재협상 주장이 상황을 더 나쁘게 하고 있는 것 아닌가.금융실명제 보완에 대한 생각은. ▲오늘은 그만 하자.
  • ‘IMF 재협상’ 논란 확산

    ◎한나라당­“DJ주장 경제 큰타격” 철회 촉구/국민회의­“지나친 부분 추가협상 하자는 것” ‘D­6’. 대통령 선거일이 임박해지면서 하나라당 이회창,국민회의 김대중,국민신당 이인제 후보 등 세후보 진영은 12일 당을 총력체제로 재정비하고 종반득표전에 돌입했다.세후보 진영은 이날부터 실시된 부재자투표 흡수전략에 이어 막판 부동표 결집과 이를 위한 투표율 제고가 당락의 최대 관건으로 보고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특히 금융위기가 심화되면서 쟁점으로 급부상한 IMF재협상 여부를 고리로 막판 대세몰이를 위한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는 이날 밤 국민회의 김대중 후보의 IMF재협상 주장과 관련,숙소인 유성 리베라호텔에서 조순 총재와 긴급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김후보의 주장으로 안정을 찾던 경제가 다시 벼랑끝으로 몰리고 있다”면서 “김후보는 국가파산위기를 몰고올 IMF재협상 주장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이후보는 “김후보가 재협상 주장을 철회하지 않는다면 이 문제에 대해 공개토론을 갖자”고 제의했다. 조총재는 이에 앞서 경제5단체장 및 IMF상임이사국 소속 15개국 주한대사들과 잇단 간담회를 가진뒤 기자회견을 통해 “최근의 환율 폭등 등 외환위기 가속은 국제사회의 경험부족과 경제위기를 선거에 이용하려는 인기발언 및 정치권의 무지가 빚은 한심한 사태”라며 김영삼 대통령과 김후보를 동시에 공격했다. 이와 관련,한나라당은 “미셸 캉드쉬 IMF총재는 오늘 조순총재와의 전화통화에서 ‘IMF재협상 요구는 한국의 대외신인도를 떨어뜨리고 이런 불신으 로자금지원이 안되는 사태를 빚을수 있으며,금융공황을 초래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국민회의 정동영 대변인은 논평에서 “IMF협약중 지나친 부분에 대한 추가협상은 당연한 일”이라며 “우리가 말하는 재협상은 원칙적으로 협약준수의 기조위에서 국가이익 보호를 위한 적극적인 추가협상을 의미한다”고 반박했다.정대변인은 “IMF의 스탠리 피셔 수석부총재도 재협상이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말하고 있다”면서 “이를 정쟁수단으로 삼지 말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국민신당 한이헌 정책위의장은 “재협상이라는 말로 왈가왈부되는 것은 바람직 하지 않다”면서 “일단 우리쪽에서 위기수습에 최선을 다하되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에 대해선 분기별 협의를 통해 조정해나갈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차동세 KDI원장 외환위기 해법 비유 눈길

    ◎“사자 제물로 사슴 한마리 희생을” “사자가 사슴을 먹겠다고 달려든 이상 사슴 한 마리 정도는 희생될 수 밖에 없다” 차동세 한국개발연구원 원장은 11일 서울 힐튼호텔에서 생산성본부 주최로 열린 조찬강연회에서 최근의 금융·외환위기 상황의 해법으로 이같은 사슴희생 불가피론을 펴 눈길을 끌었다. 차 원장은 “경제는 동물의 세계와 마찬가지로 사자가 사슴을 잡아먹으려하면 눈물을 머금고 사슴 새끼 한 마리를 내줄수 밖에 없는 것이 아니냐”고 전제,“국내 금융기관 폐쇄나 인수.합병을 두려워 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사자가 포식을 하면 평화가 유지되기 때문에 먹히는 것을 원통하게만 생각할 필요가 없다는 논리를 전개하면서 “사슴이 다리에 힘을 기르고 나면 사자가 쫓아와도 달아날 수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그는 또 “미국은 일본에 무수히 많은 기업을 내주면서도 결과적으로 튼튼하게 살아있다”며 “은행이나 기업을 망하지 않게 하려다가는 나라가 망할수 있다는 점을 국민들이 명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그는 이와함께 최근 정치권 일각이 국제통화기금(IMF)와의 재협상을 주장하고 있는데 대해서 “사자가 달려든 이상 뾰족한 수가 없다”며 “재협상한다고 우리에게 유리하지 않음을 알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 우리는 한 배를 타고 있다(우홍제 칼럼)

    가설예로 국가부도위기에까지 이른 우리 경제상황이 또다시 재판3판의 되풀이를 했다고 볼 경우 불과 몇개월전의 수습노력만으로 위기를 멀리할 수 있었을까. ○한번은 겪었을 시련들 아닐 것이다.위기의 원인들이 매우 많고 복잡하게 얽힌데다 너무 오래 누적되고 곪아 있었기 때문인 것으로 보는게 타당할 것이다.한마디로 과다차입에 의존하는 재벌그룹이 국가경제를 지배하고 대책없는 과소비와 국제경상수지의 적자행진이 아무탈 없이 지속될 수는 없는 일이었다.물론 몇달전에 손을 써서 급한 위기의 순간은 넘길수 있었다 하더라도 냉엄한 생존논리가 지배하는 국제경제환경의 변화에 재빨리 적응하는 획기적인 개혁이 없는 한 언젠가 큰 시련이 닥치리라는 것을 부인할 도리가 없는 것이다. 무릇 모든 일이 그러하듯 경제도 인과의 일반적 법칙에서 벗어나기 힘들다.콩 심은데 콩 나는 것이다.이러한 견해는 이번 위기발생의 책임소재를 흐리게 하려는 것이 아니라 보다 합리적이고 효과적인 해법에 접근하기 위해서는 근본적인 원인제공 요소들을 밝혀야 하기 때문이다.만약 행정부만의 잘못이라면,또 그들을 희생양으로 처벌하는 것으로 일이 마무리될 수만 있다면 차라리 얼마나 좋겠는가. 그러나 그렇지 못한 것이 우리 경제를 둘러 싼 문제라 봐야할 것이다.양을 제물로 바쳤음에도 ‘인간의 죄’라는 문제는 실제로 해결되지 못한채 그대로 남는 것과 마찬가지 아니겠는가.또 굳이 필요하다면 국제통화기금(IMF) 합의사항을 지켜야하고 위기극복이 시급한현 시점에서 시간을 낭비하기보다는 나중에 해도 될 일인 것이다. 그럼에도 위기발생의 책임공방전은 날이 갈수록 볼썽 사나운 지경에 이르고 있다.정부·기업·중앙은행이 서로 책임을 떠넘기기에 바쁘고 각 대선후보진영에서도 현정권과 상대방 후보를 싸잡아 매도하느라 ‘제2의 이완용’ 등의 극언들을 서슴지 않고 있다.이러한 집안 싸움이 IMF나 해외금융기관 및 투자자들의 불신을 증폭시켜 난관돌파를 어렵게함은 두말의 여지가 없지 않은가. ○볼썽 사나운 네탓 공방 물론 직접적이고 가장 큰 책임은 정부에 있다.그러나 굳이 말한다면 오늘의 책임으로부터 자유로울수 있는 계층은 드물 것이다.대기업들은 무리한 빚경영은 물론 수출대신 값비싼 외제품 수입으로 손쉽게 돈벌고 경상수지 적자를 늘렸으며 국민들의 소비성향을 부채질했다.기업뿐 아니라 과거의 단자회사·종금사할 것 없이 각 금융기관이 눈앞의 이익과 외형확장을 위해 기업어음(CP)취급을 확대하거나 위험도가 높은 단기외환업무에 마구 뛰어들어 금융대란을 자초한 측면을 간과할 수 없을 것이다.그토록 어려웠던 50,60년대시절 허리띠를 졸라맸던 기억은 묻어둔 채 3D업종이라 해서 40만에 가까운 외국근로자를 들여다 쓰는 근로의욕의 실종상태는 무엇으로 변명할 수 있을까.외국근로자 한명에 월 1천달러씩 지급한다고 가정하면 연간 50억달러 정도가 해외로 유출된다.값비싼 외제 웨딩드레스 등 한쌍 평균 7천5백만원으로 보도되고 있는 혼례비용은 또 어떤가.이루 헤아릴 수 없을 것이다. ○누가 면죄부를 받을까 IMF합의에 의해 추진될 사항들도 사실 많은 부분이 정부가 시도하려 했으나 집단이기주의에 부딪치거나 정치적 고려에 의해 무산된 것이다.재벌그룹의 획기적인 재무구조개선방안,노동시장의 유연성 등은 우리 힘으로 일찍이서둘러 해결했어야할 무한경쟁시대의 현안들이었다.이러한 과제가 IMF 등의 외압에 의해 해결되도록 강요되는데 따른 감정적 국수주의는 오히려 대외적 신뢰감을 떨어뜨려 위기극복을 지연시킬수도 있을 것이다.지나친 자기비하나 무력감도 경계해야 한다.IMF합의를 전화위복의 계기로 만들려는 국민적 합의가 무엇보다 절실한 때다.특히 작금의 금융공황확산조짐을 막기 위해서는 각 금융기관 예금주인 국민 모두의 이성적 대처가 필수적이다.어수선한 분위기에 뇌동해서 예금인출사태를 빚는 일이 우리경제의 회생을 더욱 요원하게 만드는 것임을 잊어선 안될 것이다. ○재협상은 신뢰회복뒤에 재협상문제도 누구를 탓하기 보다 우선 성실하게 IMF합의내용을 이행함으로써 국제적 신뢰를 쌓은뒤 거론할 때 명분을 인정받을수 있을 것이다.국민비난 여론에 편승한 상호비방은 우리 역량결집에 큰 장애가 됨은 물론 국제경제사회에서의 신인도회복에도 걸림돌일 수 밖에 없다.우리는 지금 격랑과 소용돌이에 휘말리려는 배안에 함께 있다.경제주권회복의 목적지까지 빨리 무사히 갈 수 있는 지혜와 협력이 그 무엇보다 필요하다.
  • “환율 더 오른다” 바이어 발길 뚝/수출입 중단위기 현장 점검

    ◎국내은 네고 중단… 외국은 수수료 추가 요구/원자재 적기에 조달 못해 수출 납기 못 맞춰/납품업체 자금 연쇄압박… 조업단축 등 전산업 위축 환율이 천정부지로 폭등하면서 수출입 시스템마저 무너지고 있다.은행에 달러가 없기 때문에 은행을 통한 일종의 신용거래방식인 수출입 ‘네고’가 사실상 이뤄지지 않고 있다.은행측이 네고를아예 기피,신용장 개설마저 거부하고 있다.특히 환율이 재한폭까지 오르는수직상승세를 기록하면서 연말까지 국제결제은행(BIS)기준을 맞추기 어려워진 은행들은 네고 중단의 불가피성을 호소하고 있다.이에 따라 이달 하순에는 자칫 네고가 전면중단될 상황이 초래될 우려마저 점쳐지고 있다. ◆수출입 금융시스템 고장=수출입 시스템 붕괴는 은행의 네고중단에서 비롯됐다.네고란 무역업체가 신용장을 담보로 발행한 환어음을 금융기관이 매입하는 것을 말한다.국제통화기금(IMF) 자금지원과 관련,BIS 자기자본 비율을 맞춰야 하는 은행들이 위험자산으로 분류되는 환어음 매입을 중단한 게고장의 출발점이 됐다.은행에 달러가 바닥난 것이 근본 원인이다. 국내 은행들은 외상거래인 인수도조건(D/A)은 11월 초순부터,기한부신용장(유전스) 신용장(L/C) 네고는 11월 중순부터 각각 사실상 중단했다.또 이달20일부터 대금을 즉시 받을수 있는 일람불 신용장(At Sight L/C) 네고를 중단하도록 각 창구에 지시한 상태다.일람불 네고는 금융기관이 관련 서류를검토한 후 곧바로 대금을 지급하는 것이고 유전스는 일정 기간이 지난후 지급하는 방식이다.일람불의 경우 국내은행이 대금을 최종 회수하는데 통상 10일 걸리고 유전스는 90일 이상이 걸린다.금융기관들이 20일 이후 일람불 네고를 중단한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유전스는 100%,일람불 신용장 네고는 20%가 위험자산으로 분류되고 있다”고 밝힌다. 현대종합상사 관계자는 “환율이 오르면 이론적으로는 수출 가격이 하락해 수출이 활발해질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현재의 상황은 전혀 그렇지 않고 오히려 수출 업무가 중단되는 상황을 맞고 있다”고 밝혔다.해외 바이어들은 환율이 더 상승할 수 있다는 기대심리를 갖고 일단 상황을 지켜보자는 태도를 취하고 있다는 것이다.바이어들은 특히 환율 상승에 맞게 달러표시 가격을 낮추어줄 것으로 요구하고 있으나 환율이 불안한 상태에서 달러 가격을 조정하기는 어려워 업계는 이러지도 저리지도 못하고 있는 형편이라고 현대종합상사측은 말했다. 수입은 사정이 더 어렵다.연지급 수입신용장은 11월 초부터 개설이 되지 않고 있다.일람불 신용장 역시 11월 말부터 어렵게 돼 원자재를 수입,적기에 조달해야 하는 많은 업체들이 타격을 받고 있다. ◆기업대응=환율이 1천200원대에서 옆걸음질치는 횡보추세를 예상했던 기업들은 1천700원대까지 치솟자 무슨 상황이 벌어질지 예측하지 못하고 있다.이에 따라 무역업계는 네고 시스템의 붕괴에 따라 은행을 배제한 비상수단을 강구하고 있다.수출결제조건을 유전스방식에서 일람불 방식으로 전환하는데 주력했으나 최근엔 이같은 방식의 네고마저 무너지자 아예 송금방식인 전신환(T/T)방식으로 바꾸고 있다. 상당수 업체들은 전체 수출대금 가운데 30% 정도를 전신환으로받는 방식을 강구하고 있다.이같은 상황이 이어질 경우 수출대금 전액을 전신환으로 받는 방법도 고려하고 있다.전신환으로 수출대금을 받을 경우 신용장 방식과 달리 네고 절차가 생략돼 최근 급등하고 있는 외환관련 수수료 부담을 줄일수 있는 이점도 있기 때문이다. 외국금융기관을 통해 네고하는 등 비상대책도 강구하고 있다. (주)대우는 일람불의 경우 전 금융기관에서 네고가 이뤄지고 있으나 유전스 네고가 막힘에 따라 체이스 맨해턴,뱅크 오브 뉴욕,뱅크 오브 차이나,아멕스 등 외국계 은행을 통해 네고를 하고 있다.(주)선경 역시 신한 한일 제일은행 등을 통해 일람불 네고를 해왔으나 최근 로열 뱅크 오브 캐나다 등의외국계 은행으로 네고선을 전환했다.삼성물산도 전환을 모색하고 있다. 또 이들 종합상사들은 네고중단에 따른 자금부족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거래규모를 여러개로 쪼개서 결제하는 방식 등 다양한 대응책을 세우고 있다. 외국계은행을 통한 네고도 부담은 많다.숫자가 적은데다 신용평가가 까다롭고 수수료도 국내은행보다 3∼4%높다.또한 추심(수입상으로부터 돈을 받아 지급하는 것)을 주로 하기 때문에 수출업체의 경우 비용부담은 올라가지만 자금회수는 늦어져 채산성은 악화된다.그러나 수입선을 대만 중국 등 경쟁업체에 빼앗기지 않기 위해서는 이를 각오해야 한다는 설명이다.울며겨자먹기다. 바이어들의 단가인하 요구도 잇따르고 있다.선경 관계자는 최근 사우디 바이어로부터 15% 이상 단가를 인하해 줄 것을 요구받았으며 이같은 요구는선진국 바이어들로 번지고 있다. ◆실물산업 파장=수출물품을 납품한 제조업체의 경우 지난달 초순경부터 물품대금을 받지 못함에 따라 자금압박에 시달리고 있다.원화가치 폭락과 달러화 부족에 따른 수입원자재의 공급이 점점 어려워지자 조업단축 등도 고려하고 있다.또 원가상승에 따른 납품가의 인상이 필요하나 제대로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어서 제조업체 손실이 크게 확대되고 있다. 원자재 가격 상승이나 수입량 감소는 이를 원료로 한 제조업체들의 생산을 감소시켜 산업을 전반적으로 위축시키는 결과를 빚게 될 것으로 우려된다. 현대경제사회연구원 양두용 박사는 “원자재의 가격이 오르면 원가상승으로 인해 제품의 수익성이 떨어지고 결국 가격을 올리지 않을수 없게 된다”고 말했다.특히 가공수출할 경우 수출가격의 인상요인이 생겨 환율상승이 수출에 더 나쁜 영향을 미칠수 있다는 것이라고 밝힌다.수출 비중이 높은 중소기업은 더 극심한 고통을 겪고 있다.(주)선경 관계자는 “선경과 거래하는 수백개나 되는 중소수출업체의 대부분이 국내 은행들의 신용장 개설 거부로 심각한 자금난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중소무역업체들은 은행들의 신용장 개설 거부에 따라 은행을 통하지 않은 직접적인 수출을 통해 수출대금을 회수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으나 해외수입업자들이 수출품을 받아 하자를 점검하고 송금하기까지는 2∼3개월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실정이다.부도위기를 면하려면 당장 자금을 조달해야 하는 입장이기 때문이다.동남아지역에 컴퓨터 기판을 수출하는 경기도 시화공단 D사의 경우 20만달러어치의 제품수출 주문을 받아놓고도 원자재 수입을 위한 신용장 개설이 되지 않아 발만 구르고 있다. 신원식 무협 이사는 “수출에 한해서라도 환어음 매입은 BIS 자기자본 비율에서 제외해주는 방안이 마련되야 한다”고 강조했다.
  • PC통신에 쏟아진 주부들 말… 말…

    ◎옷·화장품 모른채 궁상 떨었는데…/경제파탄 파편 왜 뒤집어쓰나/좋은 국산품 추천… 애용운동 펴자 IMF 한파에 제일 가슴 졸아붙는 이는 아무래도 주부.구멍난 장바구니를 들여다 보며 어처구니가 없다.감봉입네,감축입네 떠드는 소리에 남편 어깨 움츠러드는 것도 눈에 쓰리다.아이들 학원비를 쪼개보다가 부업거리라도 찾아야 하나,잠시 한숨 짓는 이들.주부들의 불만은 10원 한장까지 알뜰하게만 살아온 자신들이 왜 경제파탄의 파편을 온통 뒤집어쓰게 됐느냐 하는 점.PC통신상의 여성 사이트 들엔 주부들 타는 속이 적나라하게 드러나 있다. “몇달전까지만 해도 참 열심히 가게부 썼죠….근데 써놓은 걸 들여다보면 한심해지더라 이겁니다.고기반찬도,취미생활도,옷이나 화장품도 모른채 냉장고에 남은거 없나 들여다 보며 궁상을 떨어도 세달에 한번 유치원비,몇달에 한번 집안 행사비,일년에 두번 남편 등록금 나가고 나면 뻥 뚫려요! 애꿎은 가계부 집어던지고 그만뒀지요”(하이텔 ID 호머). 주부들의 원망은 경제를 이 꼴로 만든 ‘있는 자’들에게집중된다.“연예인들은 한달에 몇번 홍콩으로 쇼핑가는게 취미라더라.외제 청바지 못입었다고 부끄러워 하는,정말 창피한게 뭔지 모르는 이들” “이 와중에 세비를 30% 올리는 국회의원들은 도대체 어느 나라 사람이래요?” 등.도둑이 부유층 주택가를 돌다 숨겨둔 외화를 엄청 훔쳤다는 뉴스엔 “부유층이 이젠 여행나갈때 환전도 못할거라며 장롱속에 몇만불씩 묵혀둔걸 다 합치면 외채갚고도 남는단다.우리 부부가 가진 20불 저금하려고 했는데 부질없다는 생각뿐”이라는 자조섞인 한탄도 나왔다. 이런 중에도 ‘풀뿌리’ 주부들은 허리띠 졸라매기에 여념이 없다.대표적인 건 하이텔의 ‘좋은 국산품 추천 운동’.“실생활에서 이것저것 다 재보고 따져가며 가장 잘 아는 주부들”이 써보고 좋은 국산품을 추천,외제와 국산을 바꿔가자는 운동.제의가 나온지 1주일도 안됐지만 “내가 써본 S사 가습기는 외제보다 훨씬 튼튼하더라” “외제가 아무리 고급스러워도 실생활에서 편하게 입기는 남대문 옷이 최고” 등 큰 호응을 얻고 있다.이밖에도 “물건을 살 때마다 원산지를 확인하는 습관을 들이자” “미국에 살지만 한국에 놓고온 통장에다 달러를 저축하고 있다” “한달에 한번이상 갔던 코코스,두달에 세번은 갔던 켄터키 치킨,누가 뭐래도 다시는 안간다” 등 생활속 경제살리기 실천사례들이 다양하게 올라와 있다.
  • “회사 지키자” 자사주 매입 바람/KAL·금호건설 등

    ◎“외국자본 M&A 대응” 사원들 적극 참여/상장사 연봉 10% 투입땐 2조8,000억 추산 “밀려오는 외국자본으로부터 회사를 지키자” 국제통화기금(IMF) 금융체제에 따른 자금경색으로 유력 기업들의 부도가 속출하는 등 위기가 닥치자 회사원들이 자사주 매입,연말상여금 반납 등으로 회사를 구하려는 운동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이같은 움직임 은재무구조와 수익성이 양호한 기업일수록 외국자본 등에 의한 적대적 인수·합병(M&A)의 표적이 될 가능성이 높아 자사주 매입 등을 통해 미리 경영권을 방어하려는 것이어서 주목되고 있다. 대한항공 1만7천여 직원들은 11일 12월분 상여금(100%,약 2백억원)으로 자사주를 매입,경영권 보호에 나서기로 결의했다.이 회사의 노조(위원장 박대수)는 비상대책회의를 열고 “외국인 주식투자 한도확대로 국내기업에 대한 외국인들의 인수·합병(M&A)이 사실상 자율화된 최근의 상황에 적극 대응키위해 이같이 결의했다”고 밝혔다. 대한항공 노조의 이같은 움직임은 항공산업이 국익과 직결되는 핵심산업임에도 우리나라는 대다수 국가와 달리 외국인에 의한 경영개입을 법적으로 규제하는 제한규정이 없어 대응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회사측도 노조의 이같은 조치에 화답,희망 직원들에 한해상여금에 해당하는 생활안정자금을 긴급 대출해주기로 했다. 금호건설도 튼튼한 회사를 만들자는 차원에서 전 사적으로 자사주식 매입운동의 전개와 원가절감 및 생산성 향상에 앞장서기로 했다.행사에 참석한 한흥수 교육팀 과장은 “지금은 어떤 기업을 막론하고 경제상황이 어려운 만큼 튼튼한 재무구조를 갖춰야 하며,특히 우리 회사의 주식값이 안정되고 정당한 평가를 받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상장사 임직원들이 연간 급여에서 10%씩만 자사주 매입자금으로 내놓을 경우 총 2조8천억원이 증시로 유입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이같은 금액은 현재 고객예탁금의 80% 수준이다.IMF 자금신청(11월 21일)이후 최대주주가 지분을 늘린 사례는 15건이며,자기주식 취득결의는 36건,자사주펀드 가입은 5건(44억원 규모)에 이른다. 재계에서는 IMF 영향으로 고환율(고환율)과 증시하락이 지속될 경우 회사원들의 자사주 매입 운동이 더욱 확산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강화도/양이 침략 몸던져 물리친 호국의 섬(테마 탐방)

    ◎고려말∼구한말 수난·항쟁의 역사로 점철/덕진진·초지진·광성호 등 국방유적 많아/고려건축미 간직하 전등사 등 들러볼만 ‘애국’이라는 말의 의미가 새삼 떠오르는 요즘이다.국제통화기금(IMF)으로 부터 달러를 차입할 정도로 나라사정이 어렵기 때문이다.경제 우등국으로 불려온 우리로선 창피하기 그지 없다. 강화도는 문화유적지와 관광자원이 풍부하게 남아 있는 곳이다.특히 강화에는 역사의 생채기가 많다.고려말부터 구한말까지 수난으로 점철된 곳이 바로 이곳이었기 때문이다. 나라가 어수선한때 자녀들의 손을 잡고 영욕의 현장을 둘러보는 것도 새삼스러운 감흥을 던져준다.특히 주말이 되면 정체를 빚던 강화도 가는 길은 최근 한결 넓어졌다.강화대교가 개통된데다 김포 누산리에서 강화대교까지의 48번 국도가 2차선에서 4차선으로 확장됐기 때문이다.이 덕분에 소요시간은 30분 가량 당겨졌다.겨울철로 접어들면서 낚시꾼들의 발길도 많이 끊겨 도로사정도 훨씬 원활해졌다. 강화대교를 건너면 강화역사관이 반긴다.학생들의 역사학습장으로많이 이용되는 이곳은 강화의 상고시대부터 근대까지의 역사를 한눈에 보여준다.인근에는 갑곶돈대가 있다.고려가 강화로 도읍을 옮겨 몽고와 항전을 할 때 강화해협을 지키던 요새였다.구한말에는 프랑스군이 상륙했다 양헌수군대에 밀려 퇴각하기도 했던 곳이다. 이와 같은 국방유적지는 강화 전역에 분포돼 있다.대표적인 것이 초지진,덕진진,광성보.특히 신미양요의 최후 격적지인 광성보에는 천혜의 요새인 용두돈대,미국과 싸우다 장렬히 전사한 어재연 장군 비각과 무명용사비가 남아있다. 이밖에 고려궁지 및 강화산성,일본과 강화도조약을 체결한 연무당터도 빼놓을수 없다. 강화도가 고려말과 구한말에 걸쳐 수난의 현장이 된 것은 수로 교통의 요지이기 때문.즉 한강,임진강,예성강이 강화 앞바다에서 서로 만나는데다 한강을 통하면 바로 서울까지 갈수 있다.또 강화 앞바다는 물살이 빨라 적군과 교전하기에 적격이었다. 사찰로는 전등사와 보문사가 있다. 강화도 남쪽 정족산 기슭에 자리하고 있는 전등사에는 고려의 건축미를 간직한 대웅전,약사전을 비롯한 범종 등의 지정문화재가 있다.전등사 경내 숲길은 운치가 있어 여기저기 거닐면 산책정도의 운동이 된다.삼산면 낙산 기슭에 있는 보문사는 한국 3대 기도사찰 중의 하나로 카페리호를 타고 들어가야 한다.서해 낙조가 절경이다. 화도면 흥왕리에 있는 마니산 참성단은 단군이 하늘에 제사를 올리던 제단으로 전해진다.전국체전때 이곳에서 칠선녀에 의해 성화가 채화돼 대회장으로 봉송,점화된다. 이밖에 강화의 구경거리로는 서해를 넘으며 서쪽 하늘과 바다를 붉게 물들이는 노을.강화도 전체가 여행길로 좋지만 특히 장곶돈대에서 동막리를 잇는 코스는 ‘강화도 해금강’이라고 불릴 정도로 갯벌이 넓고 아름답게 펼쳐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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