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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한시론] 딜레마에 빠진 개혁정치

    김대중정권은 1998년 2월 출범 당시부터 이 나라 이 사회의 개혁이라는 지상명제를 짊어져야 했다. 경제에서 IMF관리체제 극복이라는 무거운 과제를 안았을 뿐만 아니라그때 이 나라 사회 모든 분야는 거의 만신창이였다고 할 수 있다. 정치계도 경제계도,부정부패를 일상화하고도 부끄러움을 몰랐다.부나세력을 가지고 있다면 국민은 거의 모두가 그것은 부정의 소산이라고생각했다. 언론은 옳은 비판을 일삼고 국민을 바른 정보로 인도한다고 자처했지만 권력에 아부해서 역시 부나 세력을 누려온 나날에 대한 향수에젖어 있었다.공무원 세계도 역시 그랬다고 해야 한다. 기회만 있으면 하잘것없는 이권이라도 차지하려고 했고,국민은 관이라고 하면 그 고압적인 자세에 압도되어 분을 터뜨려야만 했다.사법부의 권위 역시 땅에 떨어져 있었다.서민들은 ‘유전무죄(有錢無罪)’‘무전유죄’라는 말을 서슴지 않았다. 남북이 대치한 상황에서 군복무란 더할 수 없는 신성한 의무인데도부유층,권력 있는 계층이라면 제 자식들은 그런 고역을 치르게 할 수 없다고 갖은 수단을 동원하려고 했다. 오죽하면 서울 강남에서는 군에 간 젊은이를 보면 “네 엄마는 계모냐”라고 빈정댄다는 농담이 거리에 파다했겠는가.이런 얘기를 열거하려면 끝이 없다.또 하나의 신성한 영역인 교육계도 말이 아니었다. ‘촌지’타령이니 과외벌이니 하는 것만이 아니다.대학에 자리를 얻으려면 실력과 인품이 아니라 학연이니 지연이니 하다가 금품수수가당연한 관습이 되어버렸다고 했다.그러면서도 대학마다 21세기에 선진적인 대학을 지향한다고 구호는 요란했다. 이 모든 상황에 우리 국민은 살아가기 위하여 하는 수 없이 가담했다고 할는지 모른다. 그러나 사실은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사람들은 이에 적극적으로 가담했고 그럴 수가 없는 대다수 국민은 이 사회에 거의 등을 돌리다시피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나라가 이만큼이라도 경제적인 번영을 누리게 된 것은 기적이라고 해야 할는지 모른다. 어쨌든 이러한 현실에 직면한 김대중정권이 개혁을 내걸고 일대 변혁을 시도한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그것에 우리 국민의 사활이 달려 있었다.그러나 지금까지 3년 가까이걸어온 길을 되돌아볼 때 그 개혁이 큰 성공을 거두었다고 단언하는데 우리는 주저한다. 개혁의 피해자라고 생각하는 많은 사람들과 특권을 상실했다고 울분을 품고 있는 거대한 세력이 있다.거기다가 개혁에 참여했다는 사람들 속에서도 오랜 악습에서 결국은 헤어나지 못하는 사람들이 계속문제가 되었다. 보장된 민주주의하에서 개혁에 저항하는 소리는 더 커져갈 뿐 누구도합리적인 대화를 외면하려는 것같이 보인다. 이러한 총체적인 상황은 김대중정권의 잔여기간이 짧아지면 짧아질수록,총선이니 대선이니 하는 것이 다가오면 다가올수록 더욱 심해진다. 다음 정권을 노리는 세력은 한층 더 그 목소리를 높이고,국회의원들은 면책특권을 들고 사실이건 아니건 상대에 상처만 주면 그만이라는식으로 나오고,언론은 저질발언을 대단한 정치적 발언인 양 무책임하게 보도하는 연쇄작용이 가속화할 것이다. 개혁에는 기꺼이 참여하려는 국민의지가 있어야 한다.그런 마음은성실한 교육과 계몽 그리고 여론에 의해서 일어나는 법이다.여기서우리는 개혁에 대한 자세가 준비되지 않은 이 사회를 개탄만 해야 하는 것일까.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각 분야 각 영역에서 그래도 나라를 염려하고 개혁에 앞장설 수 있는양식의 사람들을 집결해 우국과 자기희생의 모델을 보여주려고 노력해야 하리라고 생각한다. 개혁의 초지를 이어받아 개혁의 연속을 시도한다는 것,이것이 바로 21세기를 향한 우리의 과제가 아니겠는가. 지명관 한림대 교수·문화사
  • OECD국가 관광수입 미국이 최고

    29개 경제협력개발기구(0ECD) 회원국 가운데 가장 많은 관광수입을기록한 나라는 전통적 관광국인 스페인,이탈리아,프랑스 등이 아니라미국인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98년 중 OECD 회원국 가운데 가장 많은 여행수지흑자를 기록한 나라는 미국으로 흑자폭은 255억7,000만달러에 달했다. 전통적인 관광국가로 알려진 스페인은 248억4,000만 달러,이탈리아와 프랑스는 각각 122억4,000만 달러와 121억4,000만 달러로 뒤를 이었다.우리나라의 여행수지는 97년 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 이후98년,99년에 각각 30억,000만 달러,17억 달러의 흑자를 기록했다. 여행수지 흑자는 지난 90년까지만 해도 스페인이 142억4,000만달러로 미국(116억1,000만 달러)보다 26억3,000만 달러나 많았으나 95년통계를 보면 미국이 272억7,000만달러로 스페인(209억4,000만 달러)보다 63억3,000만 달러가 많다. 이후에도 미국과 스페인의 여행수지 격차는 점차 벌어지는 추세다. 그러나 GDP(국내총생산) 대비 여행수지 비중을 살펴보면 98년 미국이0.3%인데 비해 스페인은 4.5%,이탈리아와 프랑스가 각각 1.0%, 0.8%로 이들 3개국의 관광산업 의존도가 미국보다 큰 것으로 나타났다. 독일과 일본은 98년중 여행수지 적자 규모가 각각 305억 달러,250억1,000만 달러에 달했고 영국은 90억8,000만 달러를 기록해 적자순위 1~3위를 달렸다. 안미현기자
  • “부실은행 지주회사 바람직하지 않아”

    아자이 초프라 국제통화기금(IMF) 한국과장은 14일 “공적자금은 여유있게 조성해야 하며,부실한 지방은행을 지주회사로 묶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우리나라와 연례협의를 위해 방한 중인 초프라 과장(협의단장)은 이날 진념(陳稔) 재경부장관을 만나 “한국 정부가 동아건설과 대우자동차,현대건설을 제대로 처리하는 등 금융·기업구조조정의 방향은대체로 옳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한국의 노사관계 등 특수한 상황을 감안하면 공감할 수는 있지만 지방의 작은 은행들을 금융지주회사로 묶는 것은 신중을 기해야한다” 면서 “오히려 계약이전(P&A) 방식이 나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초프라 단장은 우리나라의 경제전망과 관련,“내년 상반기에는 거시경제 지표가 다소 악화될 수도 있다”면서 “물가 목표는 지나치게높거나 낮게 잡아서는 안된다”고 충고했다. 김성수기자 sskim@
  • 불황에 복지시설 온정도 ‘뚝’

    불황의 여파로 온정의 손길이 끊어지면서 사회복지시설에 수용된 불우이웃들이 IMF 직후처럼 몹시 추운 겨울을 맞게 될 것 같다. 13일 오전 10시30분쯤 서울 마포구 아현동 사회복지재단 연꽃노인마을에는 무료 점심식사를 제공받기 위해 노인들이 차가운 계단에 줄을지어 앉아 있었다. 30여분 뒤에는 발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계단이북적거렸다. 근처에 사는 노인들뿐 아니라 1시간 넘게 지하철을 타고 오는 노인등 매일 300여명이 이곳을 찾는다.날씨가 추워지면서 이곳을 찾는 노인들은 더 늘어나고 있다. 관절염과 중풍을 앓고 있는 이동숙(李東淑·71·마포구 아현동) 할머니는 “시장에서 쪼그리고 앉아 김밥 장사를 하다가 관절염을 얻었다”면서 “딸자식 둘이 있다고 동사무소에서도 도와주지 않는다”고한숨을 내쉬었다. 이곳을 찾는 노인들은 계속 늘고 있으나 후원금은 점점 줄고 있다. 연말 성금은 커녕,정기 후원금마저 지난 4월부터 끊기기 시작했다. 얼마 안되는 돈을 쪼개쓰다 보니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이 기거하는방에도 제대로 난방하지 못한다.직원들 역시 눈치가 보여 난로도 켜지 못한다. 연꽃마을 사회복지사 최중석(崔中錫·31)씨는 “지난해보다 후원금이 30% 정도 줄어 IMF 직전의 50% 수준에 머물고 있다”면서 “노인들이 경제상황을 이해하지 못하고 ‘정부의 지원은 늘었다는데 왜 제대로 해주지 않느냐’고 항의할 때면 마음이 너무 아프다”고 말했다. 이런 사정은 보육원과 양로원,장애인학교 등도 마찬가지다. 서울 관악구 남현보육원도 근처 학교와 교회 등에 도움을 호소하고있지만 예전 같지 않다.가끔 자원봉사를 하기 위해 찾아오는 학생들의 일손 도움만으로 만족해야 한다. 이 보육원에 16년째 근무하는 최성수(崔成洙·42)씨는 “장애인,노약자 등 불우이웃들이 불황의 가장 큰 피해자”라며 안타까워했다. 한국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도움받기를 희망하는 단체와 개인이 늘어남에 따라 올해 모금목표액을 지난해보다 10% 늘어난 610억원으로 잡았다.그러나 목표 달성은 매우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송하기자 songha@
  • 실직 언론인들 어디서 뭘할까

    올해로 IMF 위기를 맞은지 3년째.어두운 그림자가 가시는가 싶더니최근 대우자동차 부도사태 등으로 또다시 구조조정의 회오리가 몰아칠 조짐이다. 언론계에서는 벌써부터 광고시장의 ‘냉각’이 가속화되지나 않을까우려하며, 이번 경제위기가 제2의 언론사 구조조정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에 3년전 언론사 구조조정으로 ‘추운 겨울’을 맞아야 했던 실직언론인들의 현주소를 살펴본다.IMF이후 실직 언론인들은 8,500명에서1만명에 이른다. ■미디어센터 지난해 7월 국고 지원을 받아 ‘언론인 고용지원센터’로 출범한 이래 실직 언론인들의 ‘일터 찾아주기’역할을 계속하고있다.취업알선 및 재취업,창업교육,집필지원 등의 사업을 하고 있다. 미디어 지원센터 김예옥씨는 “기자들은 직장을 그만두면 전문성 결여,사회의 부정적인 인식 등으로 재취업 여건이 그다지 좋지 않은 편”이라고 말했다. ■미디어 강사서울과 부산 등 5개지역에서 280여명이 각 학교와 기관에 나가 매체교육을 실시한다.이선미 전 불교방송 편성제작국장은“방송제작과정 등 자신의 경험과 전문지식을 사회에 환원한다는 의미에서 시간이 날때 미디어 강사로 뛰고 있다”고 말했다.미디어 기본강사료는 30만원이고 시간당 5만원씩 강의료를 추가로 받는다.보수는적지만 ‘아르바이트’개념으로 일하고 있다. ■현업 복귀 미디어강사를 지낸 사람들 중 KBS PD출신인 유길촌씨는영화진흥위원회 위원장,이연헌 전 MBC PD는 아리랑 TV방송본부장으로화려하게 재입성했다.이두석(전 문화일보 편집국장)씨는 내일신문 편집위원장,고혜련(전 중앙일보 문화부 차장)씨는 파이낸셜뉴스 문화특집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김행자(세계일보 편집위원) 구월환(세계일보 편집국장) 한택수(서울경제편집기자) 성기효(MBC TV카메라 프리랜서) 마정웅(대구평화방송 보도국장)씨 등 50여명이 언론사로 복귀했다. ■지역신문 참여 약 70여명이 ‘풀뿌리 언론’제작을 돕고 있다.원종선 전 문화일보 부국장은 최근 창간된 새전북신문 편집국장으로 둥지를 틀었고 경향신문 논설위원출신인 김용언,박수만씨는 충남 예산무한정보신문과 강남신문에서 일하고 있다. ■창업 사례 조선일보 출신인 김종헌씨는 신문편집전문회사인 ‘조선에디트닷컴’을 운영,조선일보 ‘헬스면’을 제작하고 있다.조선일보가 처음으로 도입한 편집 아웃소싱의 성공적인 모델로 평가되고 있다.부산매일 편집부 차장을 지낸 김영준씨는 인터넷 신문 ‘해운대 뉴스 닷컴’을 운영하고 있고 황광연 전 영남일보 편집국장은 여행사아주항공 대표이사로 있다.대전 KBS기자출신인 서복석씨는 부인과 함께 제과점을 냈다. 이밖에 동아일보 출신의 김채환,중앙일보 출신의 김용서씨 등 93명은 미디어센터에서 800만원씩 지원받아 책을 쓰고 있고,권화성(전 문화일보 논설위원),손진옥(전 연합뉴스 문화부 차장)씨 등은 번역활동을 하고 있다.권남석EBS PD는 안동정보대학 방송영상과 전임강사로나가고 많은 언론인들이 대학원에서 석·박사과정을 밟고 있다.영남일보출신 여인상씨는 보험설계사로 뛰며 수완을 발휘하고 있고 김희철(전 문화일보 편집부 기자)씨는 자녀교육을 위해 캐나다로 이민갔다. 그러나 대다수 언론인들은 아직도 자리를잡지 못한채 ‘내일’을기약하고 있는 실정이다.일부 언론인들은 문화관광기획자,VJ(비디어저널리스트)수업을 받으며 내실을 다지고 있다.한 전직 언론인은 “언론인 출신들은 다른 직종에 비해 지적으로 너무나 에너지가 넘치는데 이를 재활용할 곳이 많지 않다”며 대책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최광숙기자 bori@
  • 위스키 ‘2차대전’진로, 맛·병모양 대폭개선

    위스키업체들이 리뉴얼로 시장쟁탈전에 나섰다. 진로발렌타인은 94년 첫 출시한 프리미엄 위스키 임페리얼클래식의맛과 병모양을 바꾼 뉴 임페리얼 클래식을 오는 21일 출시한다.국내애호가의 입맛에 맞추어 부드럽게 블렌딩했다는 설명이다.병모양도사각 모양에서 유선형으로 바꾸었다.진로발렌타인은 32%인 시장점유율을 수년안에 35%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두산시그램도 올해 새로 내놓은 윈저 17년산에 50억원 이상의 광고비를 쏟아 부으며 윈저 브랜드의 인지도를 높이는데 총력을 쏟고 있다.하이스코트도 딤플과 조니워커의 판촉 활동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IMF사태로 위스키 시장 규모는 절반 이상 줄었다가 올해 IMF전 수준의 70% 정도로 회복할 전망이다.그러나 경기둔화로 내년 위스키 시장의 전망은 밝지만은 않다. 손성진기자 sonsj@
  • 재야 통일운동가 백기완씨 동영상 인터뷰

    대한매일 뉴스넷(kdaily.com) ‘우리가 만난 사람들'에서는 ‘영원한재야' 백기완씨의 근황을 담은 ‘동영상 인터뷰'를 제공합니다.그는자신이 살아온 생애,최근의 방북으로 얻은 ‘통일'에 대한 소회 등을담담하게,때로는 20대 청년의 기백으로 호령하듯 풀어냈습니다.또 현안에 솔직한 견해도 밝혔습니다.우리시대 영원한 재야,백기완씨의 진면목을 kdaily.com에서 만나 보십시오.kdaily.com은 이미 ‘락 밴드'들국화의 컴백 앨범 소개와 함께 동영상을 제공한 바 있으며 앞으로도 심도 있는 동영상 뉴스를 제공할 계획입니다. 동영상인터뷰는 http:///www.kdaily.com/tv로 접속하면 됩니다. “나한테 통일정책에 대해 물어보는 사람이 아무도 없어.48년간 통일운동을 해온 나한테 말이야.” 3∼4년 전만 해도 ‘통일'하면 백기완, ‘백기완'하면 통일이었는데하는 격세지감을 백기완씨가 먼저 들추었다.인터넷이다 정보화사회다글로벌시대다 하며 앞만 보고 나아가는 요즘, 그의 묵중한 존재가 유난하게 보이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일 듯 싶었다. 지난달 30일 kdaily.com은 서울 대학로 통일문제연구소에서 동영상카메라를 들고 그를 만났다.영원한 재야의 통일운동가 백기완선생.그가 북에 있는 누나와 55년만에 해후한 기념비적 사건도 어쩌면 김대중정부의 ‘햇볕정책'이 낳은 혜택이 아닐까. 그래서 먼저 소감을 묻자,백씨는 단호하게 “아니다”라고 답했다.되레 “IMF체제를 거치며 한국의 실물경제를 미국이 좌지우지하게 됐다”며 호통을 쳤다. 그러나 그 ‘호통' 뒤엔 ‘뼈아픈 회한'도 터져 나왔다.“내가 말하면누가 들어주기라도 해?”라고 되뇌였다.사실 백씨의 근황을 묻는 네티즌 독자들의 요청은 “요즘 안보여서 궁금하다”는 것이 대부분이었다.대선 때 TV연설의 ‘쩌렁쩌렁'한 목소리를 기억하는 독자들이기에 더욱 그랬다.지금 그는 당뇨를 앓아 다소 수척한 모습이었다. 하지만 ‘누나'상봉 이야기가 나오자 ‘소년'같은 눈빛으로 목소리를높였다.사실 작년에도 상봉 성사가 가능했으나 중국 베이징을 경유한다는 이유로 50년만의 고향길을 뿌리친 그였다.그러니 지난달의 ‘평양행'이 오죽했으랴. “각서도 안 쓰고통일교육도 안 받는다고 했지.평생 통일운동을 해왔는데 내가 왜 통일교육을 받아?”이렇게 외고집으로 버티니 이번에도 당국에서 ‘불허'할 줄 알았단다.그래도 혹시나 싶어서 그냥 출근하던 차림으로 곧장 갔더니 ‘평양'이더란다. 북쪽의 어머니와 누나.백씨에게 ‘통일'을 생각하게 만든 ‘원류'이며,끈질긴 ‘생명력'을 불어넣어준 버팀목이었다.“예쁘던 우리 누님이꼭 된서리 맞은 질갱이처럼 말랐더라구.난 평양서 지낸 5일동안 맑은대동강 물을 오염시킬까봐 한번도 비누를 쓰지 않았어.” 백씨가 이산의 아픔을 절절히 표현한 대목이었다.그는 지난 3월부터한양대 겸임교수로 출강한다.백기완씨가 혹시 ‘신세대 문화'를 잘 이해하지 못하는 게 아니냐는 젊은이들의 지적이 있다고 하자,오히려신세대문화를 걱정한다.“내가 보기엔 젊은이들이 썩어가는 자신들을모르고 있어.” 그의 탄식 뒤에는 남다른 ‘희망의 군불 지피기'가 있었다.지난봄 ‘노나메기' 계간지 창간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 ‘노나메기'란 “너도일하고 나도 일하고 너도 잘 살고 나도 잘 살되 올바르게 잘 살자는전통적인 정서”를 일컫는다고 설명했다. 노나메기는 통일과 젊은이에 대한 의견을 담는 잡지인데 지금은 “잘 안 팔려서 걱정”이라고 말했다.하지만 하고 싶은 얘기를 계속 전하며 살겠다고 약속했다. 인터뷰는 백기완씨의 회한과 남아 있는 열정이 표출되는 장이었다.‘한숨'도 ‘자신감'도 그의 흰 저고리 섶 속으로 숨어 들었다 다시 돋아나왔다.“좀더 열심히 할 수 있었는데…”라며 끝맺지 못하는 정리(定離)를 드러낼 때마다,앞으로 우리가 헤쳐가야 할 ‘통일'의 지난한길이 오버랩되는 역설을 던져주었다. 전효순 기자 hsjeon@
  • “내년 유가 10~15% 하락”

    세계의 주요 국제기구와 연구·금융기관들은 내년도 국제유가가 올해보다 10∼15% 가량 떨어져 배럴당 23∼27달러가 될 것으로 예측했다. 미 에너지정보국(EIA)은 최근 낸 보고서에서 국제유가는 서부텍사스중질유(WTI)를 기준으로 4·4분기에는 배럴당 평균 31.41달러를 기록,연간 평균으로 30.16달러가 될 것이며,내년도에는 이보다 13.7% 떨어진 26.03달러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 국제통화기금(IMF)은 WTI와 두바이유,브렌트유 등 3개 유종의 평균가격이 올해 26.53달러,내년에는 이보다 13.3% 하락한 23달러가 될것으로 예측했다. 세계에너지연구소(CGES)는 브렌트유를 기준으로 올해 4·4분기 30.4달러,연간평균은 28.6달러,내년도 평균은 올해보다 15% 떨어진 24.3달러가 될 것으로 각각 전망했다. 안미현기자 hyun@
  • 대우車 감량경영만이 살길

    대우자동차가 부도를 내고 가동을 멈추면서 9,000여개의 협력업체(종업원 약 30만명)들이 연쇄부도의 위기를 맞고 있다.채권은행들은지난해 8월부터 15개월동안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을 통해 대우차회생노력을 기울였으나 2조원의 추가손실만 입고 두 손을 들었다.공장을 돌리자니 매달 1,000억원 이상의 손실이 발생하고,가동을 멈추자니 수많은 협력업체들이 문닫아야 하는 부실덩어리가 대우차의 현주소이다. 경제전문가들은 대우차가 활로를 찾고 국내경제에 미칠 파장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대우차의 획기적인 구조조정이 가장 시급한 과제라고 지적했다.이들은 “이익을 내지 못하는 회사는 생존할 수 없다”며 “대우차가 위기상황을 극복하려면 ‘초(超)감량 경영’ 이외에다른 대안이 없다”고 입을 모았다. 한국경제연구원의 좌승희(左承喜)원장은 “회사의 감량경영이 최우선적인 과제”라며 “이대로 끌고가면 사태가 더욱 악화될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대우차의 원활한 구조조정을 돕기 위해 정부가 실업기금을 대폭 확충,대우차와 협력업체의실직자들을 지원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한국금융연구원의 정해왕(鄭海旺)원장은 “구조조정이 안된 상태에서 대우차를 계속 끌고가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이라며 “수익이나지 않으면 대우차를 처리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3년전 우리 경제를 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로 몰아간 기아자동차 사태의 전철을 밟지 않으려면 대우차를 이익이 나는 회사로 탈바꿈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이필상(李弼商) 고려대 경영대학장은 “법정관리에 들어가게 된 만큼 시간여유를 갖고 내부적인 구조조정을 해서 대우차를 정상화해야한다”며 “매각은 정상화 이후의 문제”라고 말했다.대우차 처리가시급성을 요구하지만 헐값 매각을 피하려면 시간여유를 갖고 정석대로 대처해야 한다는 것이다.이교수는 “분할매각을 해서는 제값 받기가 어렵기 때문에 포괄매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양대 나성린(羅城麟)교수는 “법정관리에 들어간뒤 해외 매각하는길밖에 없다”며 “이제는 제값 받고 팔려면 경영진과 노조가 합심해구조조정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교수는 “공기업으로 만드는것은 절대로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이대창(李大彰) 한국자동차 산업연구소장도 “단기적 처방보다는 장기적으로 대우차의 경쟁력을 어떻게 살리는가에 역점을 두어야 한다”며 “대우차의 인력감축과 조직의 슬림화를 통해 국제경쟁력이 되살아나야 해외매각이 가능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정현기자 jhpark@
  • [현장] “우리가 왜 이런 고통을…”

    대우자동차 협력업체 비상총회가 열린 10일 오후 2시 대우자동차 부평공장 홍보관 강당.대우차 부도로 연쇄부도 위기에 몰린 350여명의협력업체 대표들이 참석했다. 대체로 상기된 표정이었다. 협력업체 모임인 협신회 회장 조항균씨(대신기계 대표)는 분위기가격앙될 것을 우려한 듯 모두 인사에서 “대우차 노사 및 협력업체가같이 간다는 심정으로 협력해야 난관을 극복할수 있다”며 ‘합심’분위기를 잡아나갔다. 하지만 곧이어 벌어진 자유토론에서 부도어음 처리와 자재대금 문제 등 현실적인 문제와 고충이 여과없이 쏟아졌다. D기업 대표 문모씨는 “오늘의 사태가 생긴 근본적 원인은 대우 노조가 구조조정 동의서를 제출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지적한 뒤 “협력업체는 IMF사태 이후 20∼30%의 인원을 감축하고 원가를 절감하는 등 뼈를 깎는 노력을 했는데 이럴 수 있느냐”며 분개했다. S기계 대표 최모씨는 “협력업체는 아침에 부품을 달라고 해도 가져다 줬고 야밤에 달라고 해도 가져다 주었는데 왜 이런 고통을 당해야만 하느냐”고 말을 잇지못했다. 이날 상당수의 협력업체 대표들은 대우차 어음을 할인했다가 부도가 나자 대신 물으라며 은행측에서 보낸 환매요청서를 갖고 나와 대책을 세워줄 것을 요구했다.이것 말고도 대우차에 물려 있는 돈이 업체당 10억∼100억원에 이른다. 한 업체 대표는 “오늘이 직원 월급날인데 월급을 못주었다”면서“더 심각한 문제는 부품을 만들 원자재를 살 돈이 없다는 것”이라고 항변했다. 토론 후 이종대(李鍾大) 대우차 회장이 나와 “각종 방안을 마련하고 있으나 회사를 믿고 부품공급을 재개해달라”고 간절히 호소했지만 협력업체 대표들의 표정은 어두웠다. 외국과의 합작사인 B베아링 대표 김모씨는 “외국의 경우 부도가 나면 당장 부품공급을 중단한다”면서 “앞으로 납품분에 대해서는 현찰결제하고 기존 채권에 대한 확고한 변제방안을 마련해야 공급을 재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대우차 회생에 절대 필요한 우군인 협력업체의 어려운 처지를 볼 때 대우 회생이 결코 쉽지 않을 것이라는게 현장을 지켜본 관계자들의평가였다. 김학준 전국팀기자 hjkim@
  • 서울 ‘亞太포럼’개막…부실채권 국제협력 집중논의

    한국자산관리공사(KAMCO·사장 鄭在龍)는 9일 서울 그랜드 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제1회 아시아·태평양 부실채권포럼을 주최하고 이틀간의 회의일정에 들어갔다. 포럼에는 미국·중국·일본·멕시코 등 아시아,태평양지역과 동유럽등 15개국의 부실채권 정리기관,신용평가기관 등 모두 33개 기관이참가했다. 금융위기를 경험한 세계 각국의 부실채권정리기관이 부실채권 정리방향과 전략을 논의하기 한자리에 모이기는 이번이 처음이다.참석자들은 ▲부실채권 정리의 국가별 현황보고▲부실채권 정리의 전략과방법▲효율적인 부실채권 정리를 위한 국제협력방안 등을 논의하게된다. 특히 참석자들은 10일 서로가 가진 부실채권 정보를 교환하는 한편정리기법을 공유하고 부실채권정리 시장형성에 노력한다는 내용의 ‘서울선언문’을 채택,발표하게 된다. 국제통화기금(IMF) 스테판 인그베스 이사는 ‘금융 구조조정에서 자산관리회사(AMC)의 역할’이라는 주제의 개막연설을 통해 “자산관리회사는 공공기관이나 민간회사 등 다양한 형태로 설립될 수 있으나부실채권의 효율적 정리를 위해서는 어떠한 형태든 상업적 베이스로운영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캠코의 정사장은 “부실채권은 정상기업의 채권과 달리 투자자가 극도로 제한돼 있는데다 시장이 비탄력적이기때문에 매도자가 시장을주도하기 어렵다“면서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각국 부실채권 정리기관과의 협력이 선행돼야 하며 이를 통해 효율적인 부실채권 정리기반을 조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대량실업 특별대책 세워라

    정부가 ‘초(超)비상 실업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각계의 목소리가 높아가고 있다. 재경부,노동부 등 관련 부처의 산발적 대책은 나오고 있다.그러나범(汎)정부 차원의 종합대책은 아직 없다.앞으로 더욱 강력한 기업구조조정을 이어가기 위해서도 IMF위기때 이상의 특단의 실업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노동연구원은 9월 현재 80만9,000명이던 실업자 숫자가 내년 2월까지 103만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11·3’ 부실기업 퇴출조치 및 동절기 건설경기 침체 때문이다.경기하강 속도가 예상보다 빠를 경우 실업자는 더욱 늘어날 수도 있다. IMF위기가 한창일 때인 지난해만해도 국무총리가 위원장인 ‘실업대책위원회’와 차관급으로 구성된 ‘실업대책실무위원회’가 수시로열려 공공근로사업을 비롯한 실업문제를 범정부차원으로 접근,대책을마련했었다.그러나 지난 4월 이후 실업대책실무위마저 한번도 열리지않았다.정부는 9일 재정경제부 차관 주재로 관계부처 차관들이 참석한 가운데 기업구조조정에 따른 2차 협력업체에 대한 대책을 논의 했지만여기서도 실업문제는 다루지 않았다. 올들어 실업률은 1월의 5.3%를 고점(高點)으로 점차 줄어들어 9월에는 3.6%까지 떨어졌다.실업률이 떨어지면서 예산도 자연 줄어들었다. 지난해 공공근로사업 등 실업자 구제를 위해 집행한 예산이 1조5,124억원인 데 비해 올해는 7,709억원밖에 마련되지 않았다. 12월까지 실업자 구제를 위해 사용할 수 있는 가용 재원은 추경예산과 지방비 등을 합해 총 1,800억원 정도로 알려졌다.이 금액으로는고작 2만여명 정도가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재경부는 내년 공공근로사업 예산 6,000억원의 연초 집중투입,1·4분기 추경예산 편성 등을 검토하고 있으나 아직 미흡하다는 지적이많다.정부 관계자는 “10일쯤 정부차원의 종합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실업대책 예산 대폭 증액외에 고용보험 적용 확대 등을정부에 요구했다.영국 등의 사례를 참조,경제 위기 탈출이 성급했음을 국민에게 적극 알려야 한다는 지적도 했다. 강순희 한국노동연구원 동향분석실장은 “당초 계획한 대로 금융 및공공부문의 구조조정을 신속하게 추진해야만 장기적으로 일자리를 늘릴 수 있다”고 정부의 신속대응을 강조했다.김태기 단국대 교수는“실업문제의 심각성을 국민들에게 사실대로 알려 다소간의 손해도감수하는 긴장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홍성추 박정현기자 sch8@
  • 서울시 내년예산 11조 편성

    서울시는 9일 전국 최초로 성과주의 예산제도를 전면 도입,2001년도예산안을 편성한 뒤 시의회에 심의·의결을 요청했다. 내년도 예산안은 국세의 지방교육세 전환에 따라 올해보다 7.1% 늘어난 11조3,514억원으로 IMF체제가 시작된 지난 98년 8조3,995억원이후 계속 증가해 사상 최대 규모다.특히 일반회계는 올해보다 18.9%증가한 8조1,502억원이며 특별회계는 14.5% 감소한 3조2,012억원이다. 그러나 지방교육세를 뺀 순수 서울시 예산은 지난해보다 2.1% 줄어든 10조3,802억원으로 긴축편성됐다. 주요 사업별로는 저소득층과 노인,장애인,여성 등 시민의 복지증진을 위한 예산이 올해보다 33.9% 늘어난 1조415억원으로 책정됐고,천연가스 시내버스 도입 등 환경분야에 1조5,528억원,지하철 9호선 건설 등 교통난 개선사업과 지하철 운영기관 지원에 1조9,785억원이 각각 배정됐다. 또 주택·도시개발 분야에 9,676억원,한강교량 등 시설물 안전관리를 위해 8,110억원,월드컵경기장 건설과 주변시설 정비에 2,695억원이 각각 책정됐다. 이와 함께 계속 늘어나는 부채를 줄이기 위한 별도재원으로 2,508억원을 확보하고 양 지하철 운영기관 출자금과 도시철도공채 매각수입지원을 포함한 1조2,014억원을 지하철부채감축재원으로 활용하게 됐다. 서울시의 내년도 예산은 정부의 내년예산 161조4,395억원의 7%에 해당된다. 한편 내년도 서울시민 1인당 지방세 부담액은 56만원으로 올해 52만3,000원보다 3만7,000원이 늘어났다.또 1인당 예산액도 66만4,000원에서 69만6,000원으로 증가했다. 고건(高建)서울시장은 “지방교육세 전환에 따라 전체 규모면에서는외형적으로 늘어난 것으로 보이지만 실집행예산은 올해보다 줄어든긴축예산”이라고 설명했다. 김용수기자 dragon@. *서울시 예산편성 특징 “복지분야 33% 늘려”. 서울시의 내년도 예산안은 전국 처음으로 성과주의를 도입했다는데의의가 있다.성과주의 예산편성은 기존의 통제위주 품목별 편성방식에서 벗어나 분야별로 성과목표와 지표를 구체화한뒤 소요재원을 배분하는 방식이다. 이에 따라 전에는 얼마의 예산으로 어떤 사업이 이뤄지고 있는지 시민이 알수 없었으나 앞으로는 사업내용과 예산규모,사업진척도 등을투명하게 알 수 있게 된다. 내년도 예산안의 또다른 특징은 긴축편성이다.최근의 경기상승세 둔화로 부동산거래,자동차등록 등의 증가세가 낮아짐에 따라 세수가 대폭 줄어들 것을 감안한 결과다.이에 따라 복지분야는 올해보다 33.9%늘렸지만 인건비 등 경상비는 올해수준으로 동결했다.특히 서울시전체의 시책업무추진비는 정부의 허용기준액 85억6,600원보다 38% 감축한 53억4,600만원으로 책정했다.시장이 쓸 수 있는 업무추진비도 3억5,000만원에서 2억원으로 43%나 줄었다. 이와 함께 서울시 전체 부채 6조682억원의 85%를 차지하고 있는 지하철부채 5조1,597억원을 해소하기 위해 올해보다 3,080억원이 늘어난 1조2,014억원을 양 지하철 운영기관에 지원하기로 한 것도 특징이다.서울시는 내년부터 오는 2007년까지 중앙정부와 함께 지하철 양운영기관의 부채 원리금 50%를 절반씩 부담하는 한편 요금인상과 구조조정 등을 통해 지하철부채를 완전 해소한다는 계획이다. 김용수기자
  • [각료 에세이] 열린 마음으로/ 세계시장서 살아남는 길

    최근 세계경제는 선·후진국을 막론하고 지식·정보혁명과 세계화(글로벌화)의 물결에 휩싸여 들어가고 있다.폐쇄적이고 비밀스러운 기업경영은 더이상 통용될 수 없다.글로벌 패러다임에 맞는 기업경영체제와 문화를 갖추고 정확한 회계정보를 생산하고 투명하게 공시하여국내외 투자자와 소비자로부터 확실한 신뢰를 받는 것만이 정보화·세계화된 시장에서 살아남는 길이다. IMF 위기 이후 우리가 꾸준히 추진해온 구조조정 정책도 따지고 보면 우리 기업과 금융기관이 세계화되고 정보화된 시장에서 새로운 경쟁력을 갖추도록 하자는 데 기본목적이 있는 것이다. 최근 한창 진행되는 2단계 금융 및 기업 구조조정이나 대우자동차등의 해외매각 추진도 바뀐 경제환경에 적응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다.물론 이 과정에서 노사갈등이나 실업사태 등 일시적인 부작용이나 진통이 따를 수 있을 것이다.그러나 세계화와 정보화라는 시대적흐름을 거스를 수 없고 그에 따른 우리 금융과 기업의 구조와 경영형태를 바꾸어 나가는 것 이외에 달리 방법이 없다. 이와 같이 시대적인 과제이며 불가피한 선택으로 추진하고 있는 우리의 구조조정이 더 큰 결실을 거두기 위해서는 부실기업정리,부채감축,인원정리 등 외형적인 모습도 변화되어야 할 것이나 보다 중요한것은 우리의 의식과 문화가 바뀌어야 한다. 보수적이고 배타적인 기업문화로서는 정보화·세계화시대에 더이상적응할 수 없기 때문이다.밀어붙이기식 외형 우선 경영이나 폐쇄적이고 가부장적인 기업문화로는 세계시장 경쟁에서 이길 수 없다.공직자는 물론 근로자와 가계 등 개별 경제주체도 마찬가지일 것이다.‘내것 중시’,‘나 중심의 황금만능적인 사고’로는 안된다.더욱 개방적이고 진취적이며 스스로를 책임질 줄 아는 의식의 전환이 절실한 때이다. 예를 들어 우리 상품과 기업의 해외진출을 당연시하면서도 우리나라의 문을 굳게 걸어잠근 채 우리끼리 우리식으로만 대처하려는 것은이치에도 맞지 않을 뿐 아니라 정보화·세계화된 시장에서 결코 통용될 수 없다. 이제 우리 기업이든 외국 기업이든 좋은 환경과 문화를 조성하여야하고 이에 걸맞는 사고와행동양식이 갖추어져야 한다.이는 외국기업이나 투자자를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 기업과 금융기관이 세계경제의일원으로 충분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지름길이기 때문이다. 李瑾榮 금감위원장
  • 대한매일 후원, 전문·지식인회의 주최 21세기 심포지엄

    ‘개혁과 대안을 위한 전문·지식인회의(공동대표 김용운·김충렬·맹강호)’가 9일 서울교육문화회관에서 ‘21세기 한국의 발전모델 모색을 위한 전문·지식인 대토론회’를 열었다.대한매일이 후원한 이토론회는 지식기반사회의 한국적 발전모형을 검토하고 각 분야 발전을 위한 대안을 모색한 자리.25가지 분야에 걸친 주제발표 가운데 6편의 논문을 요약한다. ◆21세기 바이오혁명 핵심기술 이해와 발전 방안. 바이오산업이란 생명체를 이용하여 산업·의학적으로 유용한 기술과소재를 개발하는 분야다. 의약품·각종 생물제재·생물공정·식품·환경·대체에너지 개발 등이 이에 속한다. 바이오산업(BT)은 정보통신산업(IT)과 독립적이거나 통합되어 21세기 초거대시장을 형성하는 것은 물론 문명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예고되고 있다. 바이오산업의 세계시장은 1997년 37조원 규모에서 2010년에는 현재세계 반도체시장 규모인 약 180조원으로 5배 가량 늘어날 것이다. 한국은 1999년에 160억원 정도를 여기에 투자,미국과 일본에 비하면 1.5% 정도다.정부의 BT 투자는 IT 대비 10분의 1 미만이고,기업은더욱 소극적이다. BT는 IT와는 달리 연구·개발 기간이 매우 길지만 BT를 대표하는 신약은 시장진입에 평균 10년이 걸린다. 그러나 BT는 시장 생명력이 길고 독점성이 강하고 이익률이 매우 높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컴퓨터 단말기나 휴대폰의 생명력이 기껏 1∼2년이라면 아스피린과 페니실린은 50년 이상 쓰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성격을 가진 BT는 어느 나라나 초기에는 정부의 강력한 지원이 필요하다. 한국은 인적 자원과 재원이 매우 제한되어 있어 좋은 전략과 기획을수립하고 이를 강력하고 효율적으로 추진해야 한다. 선진국 수준으로 즉각 진입하기 위해서는 강력한 국제 네트워크를구축해야 하고,능력있는 연구팀에 연구비를 집중 지원해야 하며,국제적으로 경쟁 가능한 프로젝트를 발굴 육성해야 한다.물론 이를 효율적으로 지휘할 지도체계가 반드시 필요하다. 특히 연구비를 안배하는 ‘전통’은 반드시 교정해야 한다. 관계 공무원들이 좀더 자신감 있게 예산을 집행할 수 있는 분위기도만들어야 하고, 반면 공무원들은 객관성과 전문성을 기르는데 노력을기울여야 할 것이다. 나아가 선진국 케이스를 무조건 벤치마킹할 것이 아니라 우리 고유의 모델을 개발해야 한다. 예를 들면 민·관합동 혹은 민간 중심의 기술 집적지를 만들어 목표지향형·이익추구형으로 운영해야 한다.또 강력한 중앙조직을 만들고기동성과 유연성을 가진 벤처회사를 중심으로 연구 개발하며, 제조와영업을 기존의 중·대기업과 연계하여 나아가야 할 것이다. 김선영 서울대 교수. ◆지식정보사회와 농업기술의 발전방향. 앞으로 국가경쟁력은 지식정보를 활용한 과학기술의 발전과 혁신에따라 좌우될 것이다. 과거 농업은 토지·노동·자본 등의 생산방식을 기반으로 발전하여왔으나 미래에는 지식을 기반으로 한 기술의 수용 및 혁신 여부에 따라 비약적인 발전이 예견된다. 세계 각국은 지식정보사회에서 농업이 생명공학기술 및 경영기술과접합하여 고부가가치를 실현하는 대표적인 지식기반산업으로 발전하도록 투자를 서두르고 있다. 우리나라 농업분야 기술개발은 농업정책의 방향에 따라 자재개발·녹색혁명으로 일컫는 증산기술·품질개선기술·생산기계화기술·가공이용기술 등의 방향으로 변화·발전하여왔고,최근 첨단·환경친화형기술개발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그러나 농업기술개발 투자현황을 살펴보면 많은 문제점이 드러난다. 국내 전체의 과학기술 연구개발비가 1998년 11조원을 넘어 93년에 비해 연평균 18% 이상 증가한 가운데 농업분야는 같은 기간 연평균 증가율이 30% 이상에 달했다. 하지만 98년 총규모 2,301억원이 말해주듯 연구투자의 절대액이 미흡하다.절대액에서 미국은 한국의 28배,일본은 15배,독일은 6배에 이른다.민간기업의 농업분야 투자는 199억원에 그쳐 기업들의 전 산업투자액 7조9,211억원의 0.21%로 매우 낮다. 농업기술이 기술·정보·지식을 바탕으로 한 고부가가치 미래산업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우선 농업이 지식기반의 종합생물산업이라는인식전환이 필요하다. 농업을 토지 및 노동 위주의 효율성이 낮은 1차산업으로 인식하는것은 농업의 변화를 제대로 인지하지 못한 결과로서 농업발전을 저해할 뿐이다. 농업의 생산수단과 생산성 향상의 요소를 토지와 노동 투입으로 인식하지 않고 자본과 지식노동으로 인식해야 한다. 선진국이 박차를 가하는 이같은 지식정보 지향적 농업은 농업인,정책담당자 및 국민이 농업을 첨단기술 위주의 종합생물산업으로 인식하면서부터 시작될 것이다. 이에 따라 동·식물을 이용해 생명공학혁명의 기본적이며 중추적인몫을 담당할 농업분야의 기술개발을 확대해야 한다. 농업을 21세기 종합생물산업으로 육성하려면 먼저 이 부문의 연구개발 GDP대비 투자규모를 현 1%에서 3% 수준으로 확대해야 한다. 오치주 농림기술센터 소장. ◆노동개혁 이후 한국형 노사관계 모델의 탐색.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은 선진경제로 진입하는 과정에서 나름대로 노사관계 유형을 창출해냈다.그러나 우리는 아직 뚜렷한 한국적 유형을 찾아내지 못했다. 1997년의 경제위기와 IMF(국제통화기금)에 의한 타율적 구조조정은 87년 이후 형성된 노사관계 시스템의 실패와 무관치 않다.한국의 노사관계 시스템은 임금의 안정적관리에실패,경쟁력 약화를 초래했다.노·사·정은 87년 이후 오랫동안 상호인정하고 공존하는 타협체제를 구축하지 못했다.98년 2월의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사회협약’은 노동시장 유연화 압력을 해소하고 노·사·정간 대타협의 실패를 종식시키는 계기가 된 점에서 한국노사관계 발전의 중요한 계기다. 97년 구조조정 이후 노동시장과 노사관계는 위기에 매우 탄력적으로 적응했지만 한국 노사관계 시스템의 약점을 근본적으로 치유하는 데는 매우 소홀했다.그 결과 경우에 따라서는 경제위기 이전의 노사관계로 복귀하거나,영·미형의 노동시장 유연화가 급속하게 진전돼 노동시장 분단과 근로계층 양극화가 더욱 심화될 가능성도 있다. 일본형에 가깝던 국내 노동시장은 97년 경제위기를 거치면서 영·미형 유연화 패러다임으로,노사관계는 유럽형 사회협약 체결방식으로각각 진전했다.유연화와 대외개방화,디지털화가 진전되면 될수록 근로계층 양극화 및 격차는 더욱 확대될 위험이 높다.이를 사회적 차원에서 완화·교정할 수 있는 노사관계 모델은 무엇인가. 한국형 노사관계 모델 확립을 위해서는 산별노조화의 촉진,사용자단체 겸 사회적 협의의 주체로 경제단체의 기능 전환,노동시장정책과복지정책기구들의 지배구조를 협치(協治)구조로 전환하는 등 사회적협의기반의 확충 조치가 필요하다. 1·2차 노동개혁은 안정적인 타협구조 정착이라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하지 않았고 이에 관한 아무런 계획도 제시된 바 없다.3차 노동개혁은 사회적 합의방식에 의해 추진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그것은 미래의 한국형 노사관계를 구체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며 그 최종결과는 영·미형 노동시장의 효율과 유럽형 노사관계의 사회통합적 특성을 한국적 상황에 맞게 재구성한 새로운 모델의 창출이 될 것이다. 최영기 노동연구원 부원장. ◆우리나라 공공보건의료 발전방안. 한국은 민간부문이 보건의료 체제의 근간을 이룬다.세계적으로 유례가 없을 정도로 공공부문이 민간부문에 비하여 열악하다. 지금까지공공부문은 민간부문의 보완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 주기능이었고,정책담당자나 주민들도 대체로 이런 역할을고유한 기능으로 이해했다. 그러나 국민의 보건문제를 해결하는 데 민간부문을 위주로 하는 방향에 대한 의문과 더불어 공공보건의료의 역할 재정립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공공보건의료를 강화하기 위해서는 먼저 국가가 보건의료정책,특히 공공보건의료정책에 대한 확고한 의지가 있어야 한다.국가가주도적으로 책임져야 할 공공보건의료 서비스의 내용과 범위를 확정하고,구체적이고 장기적인 수행전략을 제시하여야 한다. 공공보건의료기관의 확대는 어렵지만,수익성이 없어 민간기관에서 설립을 기피하는 요양병원·치매병원·노인전문병원·정신병원 등은 확충할 필요가 있다.기존 공공병원도 사회적 편익이 큰 건강증진 및 예방보건 서비스,야간 응급진료,보건소를 비롯한 다른 공공보건의료기관의 의료지원,공공보건의료인력의 교육훈련 등을 맡아야 한다. 보건소의 기능을 재조정하여,농촌지역은 만성질환자 관리를 위한 진료기능을 유지하되 도시지역은 최소한의 진료기능을 유지하고 진료를담당하던 인력을 건강증진·방문보건 및 보건의료정보관리를 위한 인력으로 활용한다.공중보건의는 지역별로 정해진 인원에 따라 의무적으로 배치하기보다는 지방자치단체별로 전공분야 등을 정하여 필요한인력을 신청하고 이를 일정한 기준으로 심사한 뒤 배치하여 인력활용의 효율성을 증대시킬 필요가 있다. 공공보건의료기관 운영에 관한부처간의 조정도 강화해야 한다. 강복수 영남대 교수. ◆한반도 중심국가 시대 비전이상-아시아 중추국가론. 새천년,새 세기의 첫해에 남북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이뤄짐으로써한반도는 세계 평화의 진원지로 탈바꿈하고 있다.그러나 현 시점에서도 세계화·지식정보화·민주화로 특징지어지는 선도적 세계시간과한국인의 민족시간의 시차는 여전히 존재한다.우리는 전근대적인 의식과 관행을 청산하면서 통일된 국민국가를 건설해 미완의 근대화를완성하는 동시에 21세기 지식정보화사회라는 탈근대사회에 진입해야하는 3중적 과제를 안고 있다. 우리나라가 21세기 세계를 이끌어가는 선진국이 되기 위해서는 적극적이고 미래대응적 혁신을 통해 국가경쟁력을 배양하는 국가비전과전략을계획하고 실천에 옮겨야 한다.다원적 민주주의,역동적 시장경제,협력적 공동체사회,창조적 지식정보국가,아시아 중추국가 등 5가지가 이미 국가비전으로 설정돼 있다. 우리가 아시아의 중추국가를 실현하려면 동아시아의 전략적 관문인지리경제학적 이점을 살려 물류 중추국가가 돼야 한다.남북한이 철도를 복원,부산에서 유럽대륙을 연결하는 유라시아 철도망을 완성시켜야 한다.부산·광양·인천항은 중추항만,인천국제공항은 동아시아 허브공항으로서 요건을 갖추고 있다.또 동아시아로 진출하려는 다국적기업의 지역본부를 유치하고,천혜의 자원과 유구한 문화를 살려 아시아 비즈니스·관광 중추국가로 거듭나야 한다. 아시아 평화와 민주주의의 중추국가도 이뤄야 한다.남북한과 해외의모든 한민족 구성원을 정보적·인적 차원에서 연결, ‘한민족네트워크 공동체’를 건설할 필요도 있다. 현재 국민의 정부가 추진하는 남북평화체제가 구축되면 한반도는 동북아의 중추지역으로 급부상할 것이다.21세기에 한반도가 강대국 팽창주의의 교두보,동북아의 변방,동아시아의 불화와 반목의 진원지에서 동아시아의 중추,세계중심국가,동아시아 평화의 발원지로 탈바꿈하는 첫번째 계기는 남북한 철도연결로부터 마련될 것이다.평화·통일전략도 아시아 중추국가 비전에 맞춰 디자인해야 한다.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한반도에도 냉전해체가 시작됐고,우리의 중추국가 비전은 그 어느 때보다도 실현가능한 비전이 되고 있다.이제냉전과 분단의 시각에서 탈피해 탈냉전적 시각에서 한반도 정치·경제·문화의 개념을 가지고 우리의 미래를 설계해야 한다. 임혁백 고려대 교수. ◆한국 언론의 문제점과 바람직한 언론상. 박정희 군사정권 이래 한국에는 ‘삼벌(三閥)’이 존재했다.군벌·재벌·언벌이다.그동안 군벌과 재벌은 해체와 축소의 과정을 맞았지만 ‘언벌’에 관해서는 개혁 필요성이 원론적으로 논의될 뿐 과거정권도,현재 정권도 실행에 엄두를 내지 못하는 상태다. ‘밤의 대통령’을 자처하는 언론은 ‘선출되지 않은 권력’이다. 사주나 발행인이 세습적으로 권리를 행사하면서도 일체의 비판을 초월한 위치에 있다.심지어 국가기관의 정당한 세무사찰조차 ‘탄압’으로 몰아치며 역공을 펴는 것이 한국 언론의 위력이고 실상이다. 이에 지난해 가을‘언론개혁촉구 150인 선언’은 첫 대목에서 “족벌과 재벌이 소유와 경영·편집에 이르기까지 신문을 독점적으로 지배하는 현실에서는다양하고 민주적인 언론문화가 싹틀 수 없다”고 강조했다. 공룡 언론의 폐악 중에 지역갈등 조성을 빼놓을 수 없다. 과거에도 현재에도 ‘지역정서’라는 이름으로 지역감정·지역주의를 선동하고 갈등을 조장한 것은 정치권이며,이를 확대보도하거나 부추기는 구실을 일부 언론이 맡았다. 지역주의 조장에 정치인이 주범이고 부화뇌동하는 언론인과 지식인그룹이 종범이지만,영향력 면에서 보면 종범의 책임이 결코 적다고할 수는 없다. 이같은 언론을 개혁하려면 재벌과 언론을 분리하고 족벌소유를 혁파해야 한다.경영의 투명성과 편집의 자율성을 확보하고 여론의 독과점도 해소해야 한다.이를 위해 ‘정기간행물의 등록 등에 관한 법률’을 개정해 특정 재벌 내지 개인(족벌)의 소유지분을 엄격하게 제한하는 것이 시급하다.국민 참여를 위해 주식을 공개하는 조치도 취해야한다. 지금 국회에는,언론개혁의 필요성을 인식하는 여야의원 31명이 서명한 ‘언론발전위원회’ 구성 결의안과 기자협회·언론노련·언론개혁시민연대 등이 입법청원한 정기간행물법 개정안이 제안돼 있다. 이를 하루빨리 통과시킴으로써 언론 정도를 바라는 국민의 뜻에 부응하고 통일시대에 대비해야 한다. 언벌 개혁을 위해 양심적 언론인들과 지식인,시민단체,깨어 있는 국민(독자),그리고 정부와 국회가 함께 나설 때가 되었다.언론개혁이전제되지 않은 정치개혁·사회개혁은 도로(徒勞)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김삼웅 대한매일 주필.
  • 돋보기/ 박찬호 중계 열 올리고돈 올리는 국내 방송사

    국제통화기금(IMF)의 매서운 바람이 몰아친지 꼭 3년이 됐다.몇달의시차가 있긴 하지만 3년여만에 재연된 박찬호(27·LA 다저스)경기의중계를 둘러싼 방송사간 과당경쟁이 결국 터무니없이 중계권료를 올려 놓았다. MBC가 7일 미 프로야구 메이저리그의 외국 중계권을 담당하고 있는MLBI로부터 박찬호 경기의 4년간 독점중계권을 따냈다고 발표하면서사단은 시작됐다.올시즌 18승을 올리며 메이저리그 최고투수 반열에우뚝 선 박찬호의 경기를 생중계하고 싶은 심정은 모든 방송사가 마찬가지.특히 지난 98년 경인방송(iTV)에 선수를 빼앗긴 메이저 방송사로서는 사운을 걸고 덤빌만 했다. 하지만 97년말부터 KBS를 단일 협상창구로 MLBI와 협상을 하기로 한협약(합동방송시행세칙)을 깬 대가는 너무 컸다. MBC가 계약규정을이유로 정확한 계약금액을 밝히지 않고 있지만 MBC의 계산법(올시즌중계료×박찬호 주가 인상분+케이블·위성 중계료)에 따르면 올 한해 iTV가 지불한 300만달러(약 33억원)보다는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3년간 박찬호 경기를 중계한 iTV에 따르면 지난 3월까지만 해도3년간 1,500만달러로 협상이 진행된 중계권료가 국내 방송사들이 너도나도 나서면서 3,000만달러(약 330억원) 이상으로 치솟았다는 것. 반면 MBC는 지난 8월 한국을 방문한 MLBI와 접촉 도중 이미 합동방송시행세칙이 깨진 걸 알게 됐고 할 수 없이 MLBI의 요구액을 30% 이상 깎아 중계권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7일 기자회견장에서는 계약금을 둘러싸고 해당 방송사간에 볼썽 사나운 신경전이 벌어 졌다. 누구의 잘못이든 메이저리그는 연간 2조원에 달하는 중계료 외에도한국 방송사들이 알아서 중계료를 올려주는 바람에 더 좋은 선수,보다 나은 환경을 만드는데 이 돈을 쓸 수 있게 됐다.국내 야구팬들은자신들이 낸 돈으로 점차 발전하고 있는 메이저리그를 맘껏(?) 볼 수있게 됐다. 올들어 방송 3사가 중계한 국내 프로야구 정규리그 경기는 총 532경기가운데 단 12경기에 불과했다.돈이든 시간이든 메이저리그에 쏟아붓는 열정을 조금이라도 국내 야구에 나눠 줬다면 우리 야구가 이렇게 처량한 신세로 전락했을까-. 류길상 체육팀 기자 ukelvin@
  • 올 평균 임금인상률 8.3%

    IMF 위기 이후 주춤했던 임금인상률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올해 임금협상이 타결된 1,339개 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2000년 임금조정 실태’에 따르면 올해 노사간 임금협상으로 타결된 평균 임금인상률(통상임금 기준)은 8.3%로 조사됐다.이는 지난해 2.2%보다 6.1%포인트나 높은 것이다. 업종별 인상률은 제조업이 8.9%로 가장 높았다.도·소매 및 소비자용품 수리업은 7.7%,운수·창고 및 통신업은 7.4%,건설업 및 금융·보험업은 7.3% 올랐다. 또 연봉제를 실시하는 기업(307개 업체)의 임금이 실시하지 않는 기업보다 높았다.연봉제 실시기업 부장의 경우 연간 3,932만원으로 실시하지 않는 기업에 비해 200만원,차장은 3,345만원으로 110만원,과장은 2,935만원으로 130만원,대리는 2,422만원으로 80만원이 더 많았다. 육철수기자 ycs@
  • 보즈워스 美대사, “한국, 시장중심 경제시스템 구축을”

    스티븐 보즈워스 주한 미국대사는 7일 주한 미국상공회의소 초청으로 서울 리츠 칼튼 호텔에서 열린 ‘한국 경제-위기 극복과 그 이후’라는 제목의 강연에서 “한국은 구조조정을 더욱 가속화하고 경제에 대한 정부의 개입 축소를 통해 시장 중심의 투명한 경제시스템을구축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보즈워스 대사의 강연요지. ■빠른 경제위기 극복 3년전 이맘때,나는 주한 미국대사직을 맡아 한국에 왔다.당시는 동남아시아 전역을 휩쓸었던 외환위기가 한국에도영향을 미쳐 국제통화기금(IMF)에 구제금융을 신청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한국은 그 후 대대적 경제개혁을 단행,국가 전반에 걸친 개혁과 구조조정을 거쳐 경제위기를 극복했다.결국 한국은 동아시아 국가 중 가장 빠른 경기회복을 이룩했고 99년에는 두자릿수의 경제성장률과 함께 전문가들은 올해도 8∼9%의 성장률을 전망하고 있다.실업률도 가장 높았던 8.6%에서 4% 수준으로 떨어졌고 경상수지는 지난 3년간 지속적인 흑자를 기록했다. IMF의 지휘하에 단행된 경제개혁 프로그램을통해 이제 한국 경제는상당히 개방되어 있다. 이제 한국은 더 이상 과거의 불투명한 중앙관리식 체제를 통한 자원의 분배에서 벗어나 투명한 시장경제체제하에서 자원을 분배하고 있다. 한국의 노동시장도 더욱 유연해졌다.전체 노동시장중 40∼50%의 근로자들이 2∼3년 단위의 계약직으로 고용되고 있다.상당한 변화라고할 수 있다.평생직장과 연공서열제의 개념이 사라진 것이다. ■살 길은 지속적인 구조조정뿐 그러나 경제위기 발생 이전의 모든문제점이 해결됐다고 말하기에는 이르다.개선해야 할 일이 여전히 많다. 하지만 99년과 올해 초반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한국 사회에는이제 위기는 지났다는 인식이 확산되기 시작했다.그 결과 구조조정과규제개혁의 속도가 늦춰지고 있다. 국제경제상황도 바뀌었다.유가가 급등한 대신 반도체 가격은 하락하고 있다.한국의 주력 수출시장의 경제성장률,특히 미국 시장의 경제성장률이 서서히 둔화되고 있다.따라서 현 경제상황에 안주하거나 추가 개혁의 고삐를 늦추어서는 안될 것이다. 미국을 비롯한 세계 다른 나라의 경험을 토대로 볼 때,경제 구조조정에 대한 필요성은 결코 줄어들지 않는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자금의 유출입이 일시에 중단되거나 빠져나갈 수 있는 치열한 세계 경제 상황과 한 기업의 시장성이 결코 보장될 수 없는 상황 속에서 유일한 생존 방법은 지속적인 개혁과 구조조정일 뿐이다. 결국 한국 정부는 한국 경제를 자율화하여 시장세력으로 하여금 승자와 패자를 가릴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한국 경제 미래는 낙관 한국 경제의 앞날을 낙관적으로 전망한다. 한국은 세계 12번째 경제대국이다. 이제 한국은 강력한 경제성장의 잠재 능력을 바탕으로 충분히 다른세계 경제대국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한국의 금융 시스템이 지속적인 성장을 거듭하고 성공과실패를 명확히 가리는 시장경제체제가 확립된다면 한국은 세계 경제의 주역을 맡게 될 것이라 믿는다. 정리 홍원상기자 wshong@
  • 올해의 ‘신지식 中企人’ 고혜경 에바다덕성 대표

    “여성 경영인으로서 힘든 점도 많았지만 특유의 예리함과 섬세함으로 틈새시장을 공략해 왔습니다” 7일 중소기업청이 발표한 ‘2000년도 중소기업분야 신지식인’으로선정된 고혜경(高惠卿·36) ㈜에바다덕성 대표는 대부분 수입에 의존해온 폐수처리시설을 최초로 국산화시킨 주인공이다.94년 첨단기계 제조업체인 에바다덕성을 세운 뒤 자동화 폐수처리시설을 비롯,셀프세차기,악취·습기제거기를 개발하는 등 고부가가치 환경사업에 뛰어들었다. “IMF를 겪으면서 경영이 어려웠지만 수질오염 방지시설을 상용화하면서 자신감을 얻었습니다” 고 대표가 개발한 페수처리기계는 전력요금과 약품비용을 70% 이상절감시켰으며,수질환경 개선에도 큰 효과를 내고 있다. 최근에는 한국 존슨&존슨에 기름 정화시설을 설치했으며,강남 고속버스터미널에 버스 1,000대를 자동세차할 수 있는 시설도 납품했다. 지난해 순이익만 1억5,000만원을 올렸다.올해는 지난해보다 1,000%이상의 성장이 기대된다.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최근 미국 독일에 이어 3번째로 페인트를 칠할 때 사용되는 물을 정화시키는 ‘액체 입자성분 분리기계’를 개발,현대자동차 전주·울산공장에 설치했다.고 대표는 “사업용 지하실악취·습기를 제거하는 시설도 곧 상용화할 계획”이라며 “세계 10여개국 40여 업체를 대상으로 해외수출도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金대통령, “현대·쌍용도 원칙대로 처리”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7일 기업구조조정과 관련,“아무리 덩치가큰 기업도 돈을 못벌면 기업이 아니다”면서 “현대건설과 쌍용양회도 이 원칙에 따라 처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이날 오후 전남 여수시 돌산체육관에서 전남 지역 각계인사 280여명과 오찬을 함께 한 자리에서 “생존 발전 가망이 있는기업은 과감히 살려내고 그런 가망이 없는 기업은 단호히 퇴출할 것”이라고 기업개혁에 대한 강경한 입장을 재확인했다. 김 대통령이 특정기업을 직접 거명하며 기업개혁 의지를 강조한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로 향후 이들 기업의 처리와 관련해 주목된다. 김 대통령은 “현 단계의 체감경기에 문제가 많은 것은 개혁을 충분히 완성하지 못한 데 원인이 있다”면서 “올 연말까지 금융·기업개혁,내년 2월까지 공공·노사 개혁을 철저히 완수하겠다”고 다짐했다. 김 대통령은 이어 “국제통화기금(IMF),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세계의 권위있는 기관들은 한국경제를 위기라 하지 않는다”면서 “내년에는 우리 경제가 힘차게 일어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대통령은 또 지역화합에 언급,“상대방이 잘하면 나도 잘한다는생각을 하지 말고,같은 국민으로서,같은 민족으로서,지역감정에 스스로 책임감을 느끼고 해결하는 데 앞장서 달라”고 당부했다. 양승현기자 yangb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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