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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키워드로 돌아본 지구촌 2003](2)세계경제 회복

    |워싱턴 백문일특파원|지난해 말 2003년 지구촌 경제가 기껏해야 2.5% 성장하는 데 그쳐 침체를 이어갈 것이라던 세계은행의 전망은 크게 빗나갔다. 올해 세계 경제는 오랜 ‘동면’에서 깨어나는 모습을 보였다.이라크전쟁과 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의 발발,멕시코 칸쿤의 세계무역기구(WTO) 도하협상 실패 등 악재가 잇따랐지만 미국을 비롯한 세계 경제는 바닥을 찍었다.특히 유럽과 일본이 강도높은 구조조정으로 자체적인 성장 잠재력을 높인 사실은 주목할 만하다. 경제 전문가들은 올해 세계 경제가 3.25% 성장하고 내년에는 4%를 넘을 것으로 본다.특히 아시아권은 중국의 괄목할 만한 성장에 힘입어 5.25%의 고성장을 이룰 것으로 점친다.유로존은 올해 1.5%에서 내년 1.6%의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미국보다 회복 속도는 늦지만 성장의 지속성은 오래갈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같은 성장세에는 미국발 경기 회복이 견인차 역할을 했다.미 경제전문가들은 “붐이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미국 경기가 확장 국면에 들어간 것은 분명하다.”고 말한다.3·4분기 미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8.2%를 기록한 데 이어 4·4분기도 4%대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통화기금(IMF)이 9월 연차총회에서 미국의 올해 성장률을 2.6%로 전망했으나 골드만 삭스를 비롯한 각종 연구기관은 최근 3.4% 안팎으로 상향 조정했다.존 스노 미 재무장관은 내년 미국의 성장률이 4%를 넘을 것이라고 수차례 장담했다. 미 경기회복의 주요 원인으로는 연방기금 금리를 50년만의 최저치인 1%로 유지한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저금리 정책,이라크전쟁의 조기 종식,부시 행정부의 대대적인 감세정책 등이 꼽힌다.고용시장과 기업투자가 살아나도 인플레이션 압력이 적어 FRB가 내년 상반기까지는 저금리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유럽권도 3·4분기를 고비로 활력을 찾고 있다.유럽중앙은행(ECB)이 금리를 2%로 묶어 경기 진작을 도운 데다 남미 지역을 방불케 하는 재정·노동·금융 분야의 구조조정이 큰 힘을 발휘하고 있다.ECB는 그러나 경기가 살아나면서 인플레이션 조짐이 보이자 내년 상반기에 0.25%포인트 올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SARS의 충격을 벗어난 아시아권은 미국 경기의 회복으로 수출시장에 활기를 찾고 있다.중국은 과열이 우려될 정도이지만 통화완화 정책이나 위안화 평가절상 계획이 없다.내년에도 7∼8%의 고도성장이 예상된다. 일본은 금융권의 부실채권 정리에다 ‘엔고’를 저지하려는 통화당국의 자금 방출로 10년만의 침체에서 완연히 벗어나는 추세다.올해 성장률은 지난해 0.2%에서 2%로 껑충 뛸 것으로 전망되지만 내년에는 불투명하다. 전문가들은 올해 세계경제가 상승의 발판을 마련했으나 ‘성장엔진’인 미국이 내년 하반기에도 상승 국면을 탈 것인지에는 의견이 엇갈린다.반면 유럽과 일본이 미국 의존도를 낮추고 중국과 한국 등이 첨단분야에서 지속적 성장을 이끌어 미국과의 간격을 좁히면서 지역적 차별화가 진행될 것이라는 지적도 많다.내년에 재개될 WTO 협상과 자유무역협정의 확산은 또다른 변수가 될 수 있다. mip@
  • 盧대통령 당선 1년/역대정권 초기 실세부침

    노무현 대통령 최측근 그룹의 부침이 심한 것처럼 김영삼(YS) 전 대통령도 집권 초 실세들의 부침이 심했다.다만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경우엔 IMF 위기라는 특수성 때문에 부침이 덜했다는 평이다. YS 집권 초기 실세들은 인사 및 재산공개 파동으로 고개를 떨궜다.특히 문민정부의 모토로 내건 개혁이 시작되면서 ‘부메랑’ 효과도 있었다는 분석이다. 1993년 2월 YS 취임 1주일 전쯤 청와대 정책수석에 내정된 ‘선거기술자’ 전병민씨가 3일 만에 자신의 경력과 장인의 전력 시비로 ‘낙마 1호’를 기록했다.김상철 서울시장,박희태 법무장관 등도 그린벨트 훼손 및 자녀 학력문제 등 도덕성 시비로 단명했다. YS의 오른팔인 최형우씨는 자녀의 편법 입학문제로 당 사무총장서 물러났고 김덕주 대법원장·박종철 검찰총장·김효은 경찰청장 등 실세 그룹도 재산 문제로 낙마했다. 하지만 상도동 가신출신 등 실세그룹들은 대부분이 집권초 당과 청와대 핵심부에서 맹위를 떨쳤다.특히 YS의 차남 현철씨는 집권 초 ‘실세 중의 실세’로 화려한 조명을 받았다. DJ 정부 초기에는 대선기간 중 “임명직은 맡지 않겠다.”고 선언한 동교동 가신그룹은 당에,동교동 신실세 그룹들은 청와대와 정부 요직을 장악했다.청와대에는 문희상 정무수석,박지원 공보수석,고재방 제1부속실장,장성민 국정홍보비서관,박금옥 총무비서관 등이 배치됐다.당시 한화갑(총무),김옥두(지방자치위원장) 의원은 국민회의 요직을 장악했다. 다만 동교동계 좌장인 권노갑 전 의원은 한보사건 때문에 외유길에 올랐다 귀국했지만 이후에도 ‘막후 실세 논란’에 휘말리며 부침을 거듭했다. 이춘규기자 taein@
  • “IMF 버금가는 위기”이건희 삼성회장 진단

    이건희(얼굴) 삼성 회장은 16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50여명의 계열사 사장들과 가진 연말 사장단회의에서 “현재 우리나라가 국제통화기금(IMF)체제에 버금가는 위기상황을 맞고 있다.”고 진단했다.삼성은 이날 회의에서 내년 대졸 신입사원을 올해보다 300명 늘려 7000여명을 채용하기로 했다.삼성은 연말 불우이웃돕기 성금으로 5년 연속 100억원을 기탁했다.또 103억원을 추가 편성해 내년에 소년소녀가장 4300명에게 매월 20만원씩 생활보조비를 지원키로 했다. 삼성은 지난 9월 태풍 ‘매미’로 인한 수재민 돕기에도 100억원을 지원했었다.특히 경영성과를 어려운 이웃에게 나눠주는 ‘나눔경영’을 범그룹차원에서 본격적으로 펼친다는 방침 아래 이달 19일을 ‘나눔데이’로 정해 전 임직원이 회사별로 고아원,양로원,독거노인,결식자 급식센터 등을 방문하는 봉사활동을 벌이기로 했다.아울러 그룹 50개 사업장이 맺고 있는 농촌과의 자매결연을 현재 23개에서 63개 지역으로 확대,농산물 구입과 농기계 지원 에 나설 예정이다. 박건승기자 ksp@
  • “북한 건설적으로 포용을”동아시아포럼 참석 마하티르 前 말聯총리

    아시아의 ‘쓴소리’ 모하마드 마하티르 전 말레이시아 총리가 16일 한국 기자들과 만나 미국 등 서구 강대국 주도의 안보 정책과 시장개방 정책에 대해 예의 날카로운 비판을 쏟아냈다.동아시아포럼(EAF) 창립총회 참석차 방한한 마하티르 총리는 “건설적인 포용정책으로 북한을 국제사회에 편입시켜야 한다.”고 말했다.마하티르 총리는 또 “일률적인 세계화는 공평한 개방이 아니며 빈곤 국가도 이득을 얻을 수 있는 세계화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아시아적 가치’의 수호자로 불리고 있는데. -‘아시아적 가치’는 2차대전 후 아시아의 경제성장과 산업화에 지대한 공헌을 했다.97∼98년 이 지역 금융 위기는 ‘아시아적 가치’로 생긴 게 아니라 ‘탐욕’이라는 서구적 가치 때문이다. 서구적 가치는 생산 자체보다 외환 매매를 통한 시세차익을 통해 이득을 추구하는 것이다.외환조작을 통한 돈벌이다.돈 자체가 목적이다.하지만 ‘아시아적 가치’는 건전한 생산활동과 무역을 통해 이윤을 창출하는 정직한 시스템이다. 아시아 지도자로서 북한과의 협력방안에 대한 견해를 밝혀 달라. -북한을 우선 건설적으로 포용해야 한다는 말을 하고 싶다.이를 통해 국제사회가 북한과의 접촉 포인트를 설정하고 북한을 이해해야 하고 문제의 근원과 해결책을 포용정책을 통해 찾아가야 한다.말레이시아는 미얀마에 대해서도 그런 정책을 취한다.북한을 동남아국가연합(ASEAN) 회의에 초청하고 싶은데,다른 나라 생각은 모르겠다. 선제공격 정책 등 미국을 비롯한 초강대국의 정책에 반대 목소리를 높였는데. -초강대국이 예방적 조치,즉 선제 공격을 한다면 우리는 독립을 잃어버리게 되는 것이다.우리 같은 약소국은 늘 공포에 떨어야 할 것이다.선제공격 정책은 또 다른 이름의 침공이다.미국의 이라크 침공도 한 예다. 반(反) 세계화 및 반 신자유주의,반 신제국주의 대변인으로 불리는데 -나는 절대 반 세계화론자가 아니다. 반대하는 것은 강력한 부자 국가들이 이해하고 해석하는 세계화다.각 국가는 모든 면에서 능력의 차이가 있다.일률적인 세계화는 공평한 개방이 아니고,착취로 이어질 수 있다. 빈곤국가도 이득을 얻는 세계화라야 한다. 한국의 박정희 전 대통령을 존경하는 것으로 안다.민주주의와 개발독재는 상충되지 않는가. -민주주의는 실천도 어렵고 한계도 많다.무정부 상태와 구분이 힘들 때가 있다.영국은 너무 많은 자유가 산업 쇠퇴를 불러왔다.서구 국가를 따라잡아야 한다.민주주의는 국민이 정부를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지 경제를 파괴할 수 있다는 것은 아니다. 나는 선거를 통해 22년간 총리로 재임했다.만약 여러분들이 나를 독재자라고 생각한다면,정부내 자리 하나도 맡지 않고 자발적으로 퇴임한 최초의 독재자란 표현이 맞을 것이다. 한국과 일본을 경제발전의 모델로 삼는 ‘룩 이스트(look east)정책’을 취했는데. -모델의 부정적인 측면에서도 배울 점이 있다.예컨대 금융위기 이후 한국은 우리와 달리 IMF 방식을 따랐다.그로 인해 향후 한국이 경제발전의 통제력을 상실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한국의 재벌문제도 부정적인 요소다.반면 시장경제를 채택하되 정치는 개방하지 않는 중국의 경우 경제발전을 효과적으로 컨트롤할수 있다고 본다. 김수정기자 crystal@
  • 답안지 바꾸고 무자격자 뽑고 농수산물공사 채용비리

    농림부 장관을 지낸 허신행(사진) 전 서울농수산물공사 사장이 현역 국회의원의 청탁을 받고 ‘답안지 바꿔치기’ 등의 수법을 통해 국회의원 후원회 회장 아들 등 2명을 공사 직원으로 부정채용한 사실이 드러났다. 허 전 사장은 지난 99년,2000년 두 차례에 걸쳐 신입사원 선발 과정에 개입했으며,사장실 운영경비 조달 명목으로 사업비를 부풀려 수천만원을 횡령한 혐의도 받고 있다. 서울지검 특수3부(부장 郭尙道)는 15일 서울농수산물공사 신입사원 채용 과정에서 인사 담당자에게 부정채용을 지시한 허 전 사장을 업무방해 및 횡령 혐의로 사법처리하기로 했다. 검찰은 허 전 사장이 청탁을 받고 부정채용을 지시했으나 금품을 받지 않은 점을 참작,불구속기소할 방침이다. 허 전 사장은 지난 99년 10월 민주당 A의원의 청탁을 받고 고모 총무과장에게 “행정직 선발시험에 응시한 K씨를 잘 챙겨라.”고 지시했다.A의원은 자신의 후원회 회장 아들인 K씨의 채용을 부탁했다.K씨의 성적은 토익 85점,일반상식 70점,군복무 가산점 6점을 포함해 평균 80.5점으로 합격선 밖에 있었다. 총무과장은 K씨의 OMR카드 답안지를 합격선 안에 있던 응시자의 답안지와 바꿔치기해 답안지를 평균 83.5점으로 재작성했으며 같은 해 12월 K씨를 최종 합격시켰다.99년 농수산물공사 신입사원 선발시험에는 모두 150명이 지원해 13명을 선발했다. 허 전 사장은 2000년 1월 공사 사서직 채용시험에도 개입했다.대학 은사인 S대 명예교수 B씨의 청탁을 받고 1명을 선발하는 사서직 채용시험에 B씨의 딸을 합격시켰다. 농수산물공사는 응시자격을 ‘70년 1월1일 출생(만 30세) 이하’로 공고했다.모두 40명이 지원해 B씨의 딸이 선발됐다.당시 B씨의 딸은 제한연령을 초과해 응시자격이 없는 상태였다.검찰은 이같은 부정채용 사실이 진정사건으로 접수되자,그동안 수사를 벌여왔다. 검찰 관계자는 “IMF 외환위기 직후 최악의 취업난 속에서 개인회사도 아닌 공사가 조직적인 채용비리를 저지른 것은 충격적”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허 전 사장이 사장실 운영비를 마련하기 위해 편법으로 자금을 조성한 정황도 포착했다.허 전 사장은 지난99년 창립 15주년 기념행사 경비와 결혼축의금 지출 명목으로 허위 매출전표 등을 발행해 지난해 1월까지 110여차례에 걸쳐 2500여만원을 횡령했다. 허 전 사장은 지난 93년 농림부 장관을 역임했으며,공채로 지난 98년 10월부터 지난 3월까지 서울농수산물공사 사장으로 재직했다. 허 전 사장은 임기를 6개월 남겨두고 돌연 사표를 내 주변의 궁금증을 자아냈었다.허 전 사장이 부정채용한 직원들은 현재도 근무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안동환기자 sunstory@
  • “국민의 참여가 산림정책 성패 결정”‘녹색공무원’ 수상 조연환 차장

    “백두대간보호법이 제 기능을 다하기 위해서는 주민,시민단체의 적극적인 협조가 뒷받침돼야 합니다.” 14일 환경운동연합이 선정한 ‘녹색공무원’으로 뽑힌 조연환(曺連煥·55) 산림청 차장은 국민의 관심과 참여가 정책의 성패를 결정한다고 강조했다. 36년을 산림청에서 근무, 산림행정 전문가로 통하는 조 차장은 시민단체와의 파트너십 구축 및 직접 참여의 길을 개척한 선구자로 평가받고 있다.이번 수상도 정부와 기업,시민단체들이 참여한 ‘생명의 숲 국민운동’을 설립하고 이끈 공로가 인정됐다. 조 차장은 ‘생명의 숲’과 함께 공공근로사업중 가장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은 ‘숲가꾸기’를 도입해 IMF 이후 실업문제뿐 아니라 산림의 경제적·환경적 가치를 알리는 역할을 했다. 지난 9일 국회를 통과한 ‘백두대간 보호에 관한 법률’은 그가 공직생활중 가장 심혈을 기울인 노력의 산물이다. ‘그리고 한그루 나무이고 싶어라’를 비롯해 3권의 시집과 수필집을 발표한 시인이기도 조 차장은 “산림은 특정인이 아닌 국민 모두의 것”이라는 평소소신 설파도 잊지 않았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
  • 무더기 과락 司試 긴급점검/(하)절차·체계 물으면 ‘백지답안’ 수두룩

    “돌아가는 것처럼 보이는 길이 지름길입니다.” 사법 2차시험 출제 및 채점에 참여한 위원들은 다소 ‘선문답’ 같은 이 표현을 수험생들이 되새겨봐야 한다고 말한다. 상당수 수험생들이 수험서와 요약본 위주로 공부를 하기 때문에 단기간에 효과를 볼 수 있겠지만,법률의 유기적 체계를 이해하는 데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교과서를 통해 법의 구조와 원리를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쟁점을 찾아라” 출제·채점위원들은 법적 절차의 체계와 구조 등을 묻는 문제가 많이 출제되고 있지만,수험생들의 대비가 부족하다고 입을 모은다. 행정법관련 위원은 “최근 케이스 문제가 많이 출제되고 있지만,주된 논점을 뺀 채 과락을 면하면 된다는 식으로 부수적인 논점만 평면적으로 나열한 수험생들이 많았다.”면서 “특히 의외로 백지 답안지를 제출한 수험생도 상당수에 이른다.”고 지적했다. 형법관련 위원도 “과거에는 이론적인 부분만 암기하면 됐지만,갈수록 실제 벌어졌던 사건을 케이스로 해서 이를 어떻게 적용할지를묻는 문제가 많이 출제되고 배점도 커지고 있다.”면서 “하지만 수험생들이 이같은 시험환경 변화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하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다시 말해 2차시험에서는 법률 실무가로서의 기본 소양을 갖췄는지 여부를 확인하는데,수험생들이 법률의 올바른 쟁점을 찾아내지 못한다는 것이다. 헌법관련 위원은 “법은 헌법을 정점으로 유기적 체계를 이루고 있는 실천적 학문”이라면서 “각 체계마다 구현하고자 하는 이념과 본질을 정확히 이해해야 올바른 답안을 작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특히 과목별로 동일한 배점 기준은 개선해야 할 대목이라는 지적도 나왔다.민법관련 위원은 “법학의 기초라고 할 수 있는 민법에 대한 수험생들의 실력은 우려할 만한 수준”이라면서 “분량이 많은 민법과 비교적 공부가 용이한 형사소송법 등이 동일한 배점인 것은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소 1점 단위까지 배점 사법 2차시험에서는 과목별로 4명의 출제위원이 토의를 거쳐 문제를 선정한다. 시험이 끝나면 문항당 2명씩의채점위원이 배정돼 3개월에 걸쳐 5000여명의 답안지를 평가한다. 형사소송법관련 위원은 “최소 1점 단위까지 배점된 채점기준표에 따라 채점하기 때문에 위원들의 주관적 판단이 개입할 여지는 거의 없다.”면서 “특히 수험생들이 우려하는 것처럼 글씨나 맞춤법,띄어쓰기 등은 감점요인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예컨대 서론 ○점,본론에서 학설A □점,학설B △점 등으로 배점한다는 것이다.또 결론도 따로 점수를 정하고,다른 채점위원과 답안지를 교환해 점수를 다시 매긴다는 것이다. 한 위원은 “채점위원으로서 중압감이 커 (채점위원으로) 다시 참여하고 싶지 않다.”면서 “채점 결과에 수험생들의 인생이 좌우된다는 사실을 알기 때문에 꼼꼼히 채점했고,이같은 사실을 (수험생들이) 알았으면 좋겠다.”고 토로했다. 안동환 장세훈기자 sunstory@ 법학 전공자 1%만 사시합격 사법시험 응시자 수는 선발인원이 1000명으로 늘어난 지난 2001년을 기점으로 대폭 증가했다. 1994∼2000년 평균 1만6657명이던 응시자 수는 2001년 이후 2만 3854명으로 43.2%(7197명) 늘었다. 이에 따라 1994년 56.5대 1로 최고 경쟁률을 기록한 이후 2000년(20.2대 1)까지 계속 떨어졌던 경쟁률도 2001년 22.6대 1,지난해 24.8대 1,올해 27.1대 1 등 상승세로 돌아섰다. 최근 10년간 평균 합격선은 1차시험 82.08점,2차시험 50.62점이었다. 1차시험의 경우 응시자 수 증가에 따라 평균 합격선이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1994∼2000년까지 81.06점이던 평균 합격선이 2001∼2003년에는 84.49점으로 3점 이상 높아진 것이다. 그러나 2차시험의 경우 1994∼2000년 51.89점에서 2001∼2003년 47.67점으로 4점 이상 떨어졌다. 또 대법원이 최근 자체 조사한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으로 전국의 법과 대학은 91곳,재학생 6만3370명중 사시 합격자를 배출한 법대는 2001년 33곳,지난해 44곳 등으로 합격자를 1명도 배출하지 못한 법대가 절반을 넘는다. 특히 사시 합격자 가운데 법학 전공자 수는 2001년 706명,지난해 696명 등으로 법학 전공자 가운데 1%만이 사시에 합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사시 합격자 가운데 비 법학전공자 비율은 최근 10년 동안 3배 가까이 늘었다. 이 때문에 96년(27기) 11.6%에 불과하던 사법연수원생 중 비 법학 전공자 비율은 2001년(32기) 33.9%,지난해(33기) 27.7%,올해(34기) 28.4% 등으로 높아졌다. 이에 대해 수험전문가들은 “지난 97년 IMF(국제통화기금) 위기 이후 취업시장 악화와 사시 선발인원 증가에 따른 합격기회 확대 등으로 법학 전공자뿐만 아니라,비 법학 전공자까지 사시에 대거 도전하고 있다.”면서 “이는 시험 준비과정에서 학교보다 학원에 대한 의존도가 커 비 법대 전공자들의 ‘진입장벽’이 높지 않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장세훈기자 shjang@
  • 환경미화원 응시 대졸이상 27%

    환경미화원을 채용하는 자치구 시험에 대학졸업 이상 고학력자가 대거 몰렸다. 12일 구로구(구청장 양대웅)에 따르면,12년만에 뽑는 환경미화원 선발시험 원서접수를 마감한 결과 18명 모집에 127명이 지원해 7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특히 대졸 이상 고학력자가 34명을 차지,전체 응시자의 27%에 달했다.연령별로는 30대가 60명으로 47%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최근 사회 문제화된 ‘30대 실업’의 심각성을 방증하는 수치다. 자치구 환경미화원 연봉은 군제대자의 경우 2900만원가량.청소용역업체 환경미화원들이 받는 연봉 1600여만원에 비해 훨씬 많다.다만 근무 연수가 늘어나도 연봉이 크게 늘지 않는다는 점이 흠이다. 1991년 4명을 선발한 것을 마지막으로 구로구 환경미화원은 충원되지 않았다.금천구가 분구돼 나가면서 인력충원 필요성이 약해졌고,그나마 남은 인력도 98년 경제위기를 겪으면서 구조조정됐다. ‘IMF 외환위기’ 전 260여명에 이르던 환경미화원은 현재 154명.그러던 것이 곳곳에서 도로가 신설·확장되면서 충원 요인이 생겼다. 인구가늘어난 점도 감안됐다. 지원자들은 14일 실기시험,19일 면접시험을 거쳐 환경미화원으로 최종 선발된다.김건형 구로구 청소관리팀장은 “보다 깨끗한 생활환경을 주민에게 제공하기 위해선 환경미화원들의 체력이 강해야 한다.”면서 “남녀 구분없이 체력을 최우선 고려해 선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장석기자 surono@
  • “요즘 부자들 지갑 안열어 걱정입니다”/VIP 마케팅 개척자 오뜨마케팅 채창병 사장

    유통업계엔 ‘20대80 법칙’이란 것이 있다.상위 20%의 고객이 전체 매출의 80%를 차지한다는 의미.그래서 나온 것이 이들 20%의 고객을 잡기 위한 ‘VIP 마케팅’이다. VIP마케팅은 요즘처럼 불경기에 특히 진가를 발휘한다.부자들의 씀씀이는 아무래도 경기를 덜 타기 때문에 유명 백화점들은 서너명의 VIP 고객 앞에서 패션쇼를 여는가 하면 수십명의 고객만을 위한 콘서트를 마련하기도 한다.요즘은 유통뿐만 아니라 금융,자동차,패션 등 대부분의 분야에서 VIP 마케팅이 가장 중요한 전략으로 자리잡았다. ●90년 고급취향 무가지 ‘노블레스' 창간 우리나라에서 이같은 ‘VIP 마케팅의 원조’로 불리는 이가 있다.채창병(42) ㈜오뜨마케팅 사장.지난 90년 이후 ‘노블레스’‘오뜨’ 등 고급 취향의 부자들을 위한 잡지를 창간했고 은행·백화점 등의 VIP 마케팅 파트너로 활약해 왔다.그의 특별한 마케팅 이야기를 들어보자. 수더분한 인상과 소박한 차림새.채 사장의 외모는 의외로 평범했다.대한민국 부자들의 지갑을 열기 위해 필요할 것 같은 ‘세련된 부티’는 보이지 않고 남다른 꼼꼼함과 부드러움이 느껴졌다. 그는 지난 90년 광고대행사 한컴에서의 월급쟁이 생활을 접고 월간 ‘노블레스’를 창간하면서 VIP 마켓 개척에 나섰다.이후 국내 최초의 회원제 잡지인 월간 ‘HAUTE(오뜨)’ 창간,‘오뜨 멤버스 센터’ 창립,씨티은행·신세계백화점·삼성플라자·대우자동차·랑콤화장품·템플턴·굿모닝증권 마케팅 파트너로서 국내 ‘럭셔리 마켓’과 VIP 마케팅을 이끌어 왔다. 90년 당시만 해도 국내에 부자들을 위한 체계적인 마케팅은 전무했다고 채 사장은 말한다. “당연히 부자들의 불만이 많았죠.그들은 돈을 지불한 만큼 대접을 받고 싶어 했어요.수십억원을 예치해 놓은 고객도 돈을 찾기 위해 은행 창구에서 일반 고객들에 섞여서 30분씩 기다려야 하는 시절이었거든요.” 그는 부자들을 위한 전문화된 마케팅을 틈새 시장으로 판단하고 먼저 그들과의 대화 창구 역할을 할 잡지 노블레스를 만들었다.이 잡지는 고급 취향의 부자들을 위한 최초의 무가지였다.백화점이나 금융기관의 고급 손님에게 잡지를무료로 넣어주고 광고 수입으로 회사를 운영했다.무가 매체가 전무했던 당시로서는 상당한 모험이었다. “처음 영업을 할 때는 고생이 많았지요.한 광고회사에 갔더니,그게 무슨 잡지냐며 보는 앞에서 쓰레기통에 던지더군요.지나친 고급 취향의 공짜 잡지란 인상을 받아 거부감이 심했던 것 같아요.” 하지만 고급 라이프 스타일을 위한 정보에 목말라하던 이들에게 입소문이 나기 시작하면서 잡지는 어렵지 않게 자리를 잡아갔다. 채사장은 투자 지분 등의 문제로 노블레스를 창간 4년여 만에 매각하고 94년 회원제 잡지인 월간 ‘오뜨’를 창간한 데 이어 젊은 층을 위한 월간 ‘오뜨젠느’와 격월간 ‘오뜨웨딩’을 잇달아 창간했다. 그는 은행이나 백화점 등에 단순한 금융이나 쇼핑 서비스를 넘어 VIP 고객들이 겪는 각종 생활상의 애로점을 해결해주는 ‘라이프 뉴 센터’를 설치해 업계는 물론 고객들 입에 한동안 회자되기도 했다. “VIP 마케팅은 결국 고객의 라이프 캐어(life care),즉 세심한 집사의 역할이라고 봅니다.단순한 고가 상품 소개가 아닌고급스러운 문화생활에 필요한 모든 물적·정신적 서비스를 제공해야 합니다.” ●불경기엔 부자들 아낌없는 소비 필요 요즘 부자들의 소비 취향에 대해 물어봤다.“처음 마케팅을 할 때보다는 소비 행태가 많이 세련돼졌어요.그때만 해도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브랜드만 선호했어요.그런데 지금은 남들과 다른,자신만 아는 브랜드를 찾습니다.” 그는 심심하면 언론의 도마에 오르는 ‘과소비’의 개념이 많이 왜곡돼 있다고 지적한다.소득 수준을 벗어난 과다한 소비가 과소비지,고소득층이 고급 취향에 맞춰 돈을 쓰는 것을 과소비라고 몰아세우는 것은 부당하다는 것.요즘같은 불경기엔 부자들의 아낌 없는 소비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IMF 때도 부자들은 큰 영향 받지 않고 돈을 썼어요.그런데 요즘은 지갑을 열려고 하지 않아요.정말 걱정입니다.” ●중국 부자 주머니 열 전략 마련중 채 사장은 몇 년 전부터 재벌가 며느리및 딸들의 자선모임인 ‘미래회’를 도와 매년 4월과 11월 자선 바자회와 자선 파티를 열고 있다.고급 브랜드 업체가 협찬한상품 판매액 전액이 불우이웃돕기에 쓰인다.매년 8000만∼1억원 정도의 성금이 전달된다고. 또 인터넷을 통해 매달 20여 품목의 제품을 경매에 부쳐 판매한 금액을 기부하는 자선경매도 실시하고 있다.부자들에 대한 막연한 거부감을 조금이라도 덜어주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시작한 행사들이다. 채 사장은 최근 들어 중국시장 공략 준비에 매달리고 있다.수시로 중국에 드나들며 한국과 비교가 안 될 정도로 많은 중국 부자들의 주머니를 열게 할 마케팅 연구에 몰두한 지 2년째.머지않아 중국 현지에 합자회사를 세워 사업을 시작할 계획이다.채 사장이 중국에서도 부자마케팅의 원조로 불릴 수 있을지 기대된다. 글·사진 임창용기자 sdargon@
  • [편집자문위원 칼럼] 소수에게 따뜻한 눈길을

    지난 5년간 정부기관지라는 부정적 이미지를 탈색하고 ‘참언론 바른신문’으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해온 대한매일이 새해부터 ‘서울신문’으로 제호를 바꾼다고 한다.대한매일은 12월4일자 사고를 통해 “친근감 있고 현대적이며 전통을 내포한,그러면서도 세계화시대에 한국을 상징하는 수도 이름인 ‘서울’이라는 제호를 다시 채택,독자 여러분과 함께 미래로 세계로 힘차게 나아가고자 합니다.”라는 다짐을 하였다.대한매일이 제호를 바꾼 뒤에도 공익을 앞세우고 지역·계층·세대간 그리고 민족화합에 앞장서고 사회적 소수에게도 따뜻한 눈길을 보내는 신문이 되기를 기대한다. 최근 몇년 사이 인터넷이란 새로운 매체를 통한 청소년의 탈선과 탈선조장은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이런 관점에서 대한매일 12월8일자 1면 톱으로 올라온 ‘온라인 청소년 탈선 유혹 적색경보-여고생 51% 성매매 제의 받아’라는 설문조사 결과는 대단히 시의적절하고 의미 있는 기획특집이라고 할 수 있다. 인터넷이 기존의 대중매체가 갖는 일방적 정보전달의 폐해를 극복하고 사람간의 상호작용 가능성을 높였다는 점에서 산업적 가치를 뛰어넘는 의미가 있음에도 불구하고,대한매일이 지적했듯이 청소년들의 무분별한 음란·폭력물 이용 그리고 채팅을 통한 원조교제 등의 문제는 심각한 지경에 이르렀다.특히 청소년들은 정서적으로 미성숙한 상태에서 손쉽게 탈선의 유혹에 빠질 수 있다는 점에서 이러한 문제를 정면으로 파고들고 그 대책을 제시한 보도는 높이 살 만하다. 그러나 문제는 이러한 보도가 한두번의 단발성으로 그쳐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청소년은 우리의 미래라는 관점에서 공익성을 내세운 대한매일이 내년에도 이 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룬다면 많은 공감을 얻을 수 있으리라고 생각한다. 해마다 이맘때면 눈여겨보는 기사 중 하나가 대학입시 관련 보도이다.올해 대한매일 기사를 보면서 수능 관련 기사가 예전보다 분석적이고 차분해 졌다는 느낌을 받았다.물론 이러한 보도가 독자나 수험생을 둔 학부모의 입장에서는 밋밋하다는 인상을 줄 수 있다고도 생각한다.몇 점이면 무슨 대학을 가고 특정대학 특정과를가기 위해서는 몇 점을 받아야 한다는 식의 보도에 익숙해 있는 사람들에게는 입시보도를 보는 재미가 덜할 수 있기 때문이다.그러나 천박하다고까지 생각되는 그런 보도가 사라진 것은 다행이라는 생각이다.다만 3일자 사설에서 지적한 바와 같이 수능 석차와 계열별 석차를 발표하지 않아 대입지원에 혼란을 가져오고 있는 문제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는 다같이 풀어야 할 숙제라고 생각한다. 국민들의 염려를 자아내고 있는 정치권의 행보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주는 기사도 꼭 필요한 기사였다.많은 국민들의 소망인 정치개혁 입법은 어떻게 되는 건지,노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했던 특검법안을 재의결한 의미는 무엇인지,거대 야당인 한나라당의 개혁은 어떻게 가닥을 잡아갈 것인지 등 혼미한 정국상황에 대한 기사와 사설들은 독자들의 궁금증을 잘 풀어 주었다. 또 ‘카드감독 부실’ 에 대한 특감과 특감에 거는 기대를 담은 사설은 제2의 IMF라 통칭되는 이번 카드빚 문제에 대해 정책당국의 감독 소홀과 정책 부재를 질타했다는 점에서 독자들에게 시원함을 선사했다.그러나 사전에 예측하고 경종을 울리는 노력보다는 사후약방문식의 질타에 그쳤다는 점은 여전히 아쉬움으로 남는다. 김 덕 모 호남대 교수 커뮤니케이션학부
  • [김후년의 클럽하우스]그린도 선거철

    계절은 옷깃을 여미게 하지만 골프계는 연말연시를 전후해 치러질 각 단체의 회장 선거 열기로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올해는 예년과 달리 대한골프협회와 산하 단체,남녀 프로골프협회,골프장경영협회 등 골프 관련 각종 단체의 회장 선거가 한꺼번에 치러져 관심을 끈다.초점은 단연코 능력있는 사람이 회원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아 회장으로 추대되는 것.특히 지난 대통령선거 과정에서 불거져 나온 정치권의 구태에 진절머리가 난 국민들의 정서에 비춰 볼 때 골프계만큼은 정치권과 다른 투명한 선거가 치러지기를 바라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희망사항과 현실이 항상 일치할 수는 없는 일.어떤 결과로 마무리될 지는 미지수다.장갑을 벗어봐야 우승자를 알 수 있는 골프경기처럼 회장선거 당일 개표가 완료될 때까지 누가 회장이 될 것인지를 장담할 수는 없다.회원의 권익을 보호하고 골프계의 미래를 개척할 만한 사람이 그리 많지 않아 보이는 것이 아쉬울 뿐이다. 10일 정회원 600여명의 직접투표로 뽑는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회장에 이어 22일 대학골프연맹,내년 1월 대한골프협회와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2월 중고연맹,3월 골프장경영협회 순으로 총회를 통해 차기 회장을 선출할 예정이다.이 가운데 대한골프협회와 대학골프연맹의 차기 회장은 어느 정도 윤곽을 드러낸 상태이며,KLPGA는 현 회장의 유임을 바라는 사람이 많다. 따라서 치열한 접전이 예상되는 단체는 KPGA와 골프장경영협회. 지난 9월 협회 행정과 관련한 문제로 집행부가 당국의 조사를 받은 바 있는 KPGA는 가장 먼저 회장 선거 체제에 돌입한 가운데 “누가 후보로 나선다더라.”는 ‘카더라’ 식의 풍문에 휩싸여 있다.지난달 19일에는 협회 전무이사를 지낸 문홍식 MBC 해설위원이 현 임원을 비롯한 영향력 있는 프로들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출마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치열한 경선이 예상되는 또 다른 단체는 골프장 사업주들의 모임인 골프장경영협회.최근 분당에 완공한 골프회관으로 협회 사무실을 옮긴 현 회장 측은 ‘IMF사태’ 이후 긴축경영을 통해 협회 재정 자립도를 높인 공을 앞세워 유임을 강력히 희망하고 있으나,각종 규제 철폐 등을 원활히 해결할 새 회장의 등장을 바라는 측도 적지 않아 진통이 예상된다. 불경기 여파로 용품 시장은 물론 회원권 등 관련 부분이 모든 침체된 이 겨울.골프계 중흥의 책임을 짊어질 각 협회 회장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게만 느껴진다.한 표의 권한을 쥔 회원들의 신중한 선택이 더욱 필요한 때다. 골프 칼럼니스트 golf21@igolf21.com
  • 기고/연구·교육 대학 명확히 구분해야

    현대 지식사회에서는 지식을 새로운 생산요소로 하여 기존의 산업구조를 완전히 뒤바꾸어 놓고 있다.지식이라는 생산요소는 토지·노동·자본 등과는 달리 자원의 유한성·희소성과 같은 경제원칙이 적용되지 않음은 물론,오히려 그 역으로 나타나기 때문이다.따라서 지식을 창출하는 대학의 경쟁력 제고 없이는 미래의 국가경쟁력은 보장할 수 없다. 국제경영개발원(IMD)의 2003년도 보고서에 의하면 한국의 국가경제 규모는 세계 12위,국가경쟁력은 15위이나,대학의 경쟁력은 28위에 불과하다.향후 국가경쟁력이 크게 추락할 가능성이 많다는 말이 된다.비교적 단기간에 극복한 IMF 경제위기와는 근본적으로 성격이 다르기 때문에,지금부터라도 꾸준한 방법으로 경쟁력을 제고해 나가야 한다. 이러한 시점에 교육인적자원부에서 발표한 ‘인적자원 중심의 성장전략을 핵심으로 하는 대학경쟁력 강화방안’은 우선 그 방향이나 방안의 구체성 및 체계성 면에서 크게 공감하는 바이다. 한국 대학의 약점이 미국 일본 독일 등의 국가에 비해 3분의1 수준에 불과한 교수 확보율과 시설의 열악성에 있으며 이로 인해 교육의 질을 담보할 수 없다는 점이다.이는 근본적으로 대학재정의 취약성에 기인한다.이 선진국의 대학들에 비해 한국의 학생 1인당 등록금은 현저히 낮음에도 불구하고,대학의 등록금 의존도는 월등히 높다는 점 하나만 보더라도 재정문제가 얼마나 심각한지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설상가상 대입 적령인구의 절대적 감소는 대학재정을 더욱 위협하고 있으며,발등의 불에 급급한 나머지 교육의 질은 자칫 구호에 불과할 수 있다는 점을 상기하여야 한다. 이러한 제약조건은 국가 경제력과 직접적인 관계가 있기 때문에 경제성장이 전제되지 않고는 개선되기 어렵다.그런데 지식사회에서의 경제성장은 대학이 배출한 인적자원에 달려 있기 때문에,대학이 과감한 구조적 변화를 통해 사회적인 수요에 부응해 나가야 한다. 즉 대학을 교육인적자원부에서 분류한 대로,고급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연구중심 대학,중견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교육중심대학 그리고 현장 기술인력을 양성하는 직업기술교육 중심 대학으로 각각역할을 분담하고 아울러 그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도입하는 방안이다. 그런데 직업기술교육 중심대학은 현재 전문대학 체제로 명확히 구분되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반면에 연구중심 대학과 교육중심 대학의 체제는 전혀 구분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양자를 적당히 병행해 교육경쟁력이 획기적으로 개선되지 않고 있다.연구중심 대학은 대학원 대학으로,교육중심 대학은 학부 중심 체제로 전환하여 역할을 명확히 분담할 때,고급 및 중견 전문인력의 양성을 위한 교육목표가 분명해지고 필요한 인적자원을 양성할 수 있게 된다. 예컨대 서울에 소재한 몇몇 우수대학과 지방 국립대학 및 포항공대와 같은 우수 지방 사립대학들을 연구중심 대학으로 구분하고,전문대학원 체제를 확대한 대학원 대학으로 체제를 전환한다.그리고 이 대학들에는 국고지원을 강화해서 명실상부한 고급 전문인력을 양성하여야 한다.실제로 2003년 현재 한국의 대학원 학생수는 국·공립대학 학생수의 약 3분의1 수준이기 때문에 현재의 국고 수준으로도 가능할 것이다.한편교육중심대학은 순수한 학부체제로,산업체 수요에 부응하는 중견 전문인력 양성에 주력해야 한다. 이러한 역할 분담은 국가경쟁력 제고는 물론 작금의 학생수 부족으로 인하여 겪게 되는 재정문제에 대한 처방도 될 것이다. 혁신적인 체제 전환이 없는 한 단순히 학생을 찾아 헤매는 대학들의 노력은 끊이지 않을 것이며,이를 좌시할 때 또 다른 부실대학이 양산될 것이고,교육의 질은 결코 보장할 수 없게 되며,지식사회의 낙오자로 전락하게 되고 말 것이다. 권혁대 목원대 기획처장
  • 교육부 장관에서 영재학교 교장으로/민족사관고등학교 부임한 이돈희 교장

    “40여년전 대학을 졸업하고 잠시 중학교 선생님을 했던 추억이 아련히 살아납니다.” 오랜 세월 서울대 교수와 교육부장관,교육개발원장 등을 지내다 얼마전 민족사관고등학교를 맡아 영재교육에 힘쓰고 있는 이돈희(66·李敦熙) 교장의 감회는 새롭다. 서울대 강단과 교육부를 오가며 한때 우리나라 교육정책의 중심에 있었지만 고등학교로 자리를 옮기면서 사회 초년생시절 고향 인근에서 중학교 선생님을 했던 시절이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일까.인생 황혼에 접어든 이 교장의 모습이 강원도 횡성 산간마을의 조용한 학교 분위기와 썩 잘 어울린다.평화롭고 화사한 얼굴이 천상 욕심 없는 선비 모습 그대로다. 가족과 떨어져 외롭게 학생들과 함께 기숙사 생활을 하며 외부에서 강의를 부탁해 올 때마다 서울 집을 찾는 것이 다소 불편하지만 그래도 만족한다며 미소를 머금는다. ●“영재교육에 남은 열정 쏟을것” 경남 양산의 연안 이씨 전통가풍을 고스란히 간직하며 살아온 것도 온화한 학자풍의 모습을 간직해온 비결일 것이다.일찍 아버지를여의고 ‘행동이나 말 한마디 조심하라.’는 할머니의 엄한 교육을 받고 자라며 자연스레 몸에 밴 모습일 게다. 이렇듯 평생 올곧은 학자의 길을 걸어왔기에 뒤늦게 보람된 영재교육에 열정을 쏟는 모습이 더욱 아름답다. 민족사관고등학교와의 인연은 이 학교 태동기에 교육개발원장을 지내며 설립자인 최명재 파스퇴르유업 회장과의 자연스러운 만남이 이어지면서부터다.개교때부터 축사를 하는 등 늘 학교를 관심있게 지켜 보다 3개월전 아예 교장으로 부임했다.설립자인 최 회장의 “영재교육을 도와달라.”는 간곡한 부탁이 있었기 때문이다. 학교가 초창기 어려움을 극복하고 이제는 명실상부한 국내 최고의 영재교육기관으로 자리매김했다고 보고 한 단계 발전된 청사진을 마련했다. ●세계속 최고 사립 명문학교 목표 세계 최고의 자립형 사립고교인 미국의 ‘필립스앤도버’와 영국의 ‘이튼스쿨’을 목표로 이제는 미래가 있는 정착된 영재학교 모습을 그리고 있다. ‘귀족학교’라는 일부 부담스러운 평가를 불식시키고 기부금제도와 저소득층 자녀를위한 장학제도 마련,미래 교육시설에 대한 과감한 투자 등에 힘쓰겠다는 것이 이 교장의 포부다. 그는 “세계 명문대학 입학과 경시대회 수상 등을 통해 학교가 널리 알려지면서 설립 초기 교내 갈등과 불평은 이제 찾아 볼 수 없다.”며 진정한 세계속의 사립 최고명문학교를 꿈꾸고 있다. ‘기부금제도’정착은 학교 모기업인 파스퇴르유업의 지원에만 기댈 수 없기 때문이다.IMF체제 이후 모기업이 어려워지면서 초창기 무료 교육의 틀이 무너졌고 현재 일반고등학교 3배정도의 납입금만으로는 안정된 영재교육에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서다.전문회사에 의뢰해 구체적인 계획을 만들겠지만 우선 서울에 사무실을 내고 뜻있는 독지가나 전 국민을 대상으로 ‘영재교육을 위한 기부금제도’를 정착시키겠다는 것이다. “잘 키운 영재 몇몇이 결국 나라의 장래를 책임지고 이끌어 나가기 때문에 우리도 선진 외국처럼 영재교육에 투자해야 한다.”는 것이 이 교장의 생각이다.돈 있는 집안의 자녀들만 입학하는 ‘귀족학교’가 아닌 가난하지만 유능한 인재를 널리선발하기 위해 다양한 제도도 내년부터 도입한다.우선 ‘저소득층 우수자녀 장학기금제도’를 도입해 잠재력 있는 영재는 누구나 입학할 수 있는 기회를 주기로 했다. ●‘영재발굴팀'등 과감한 미래 투자 자체 영재판별 검사 시스템을 만들어 지역을 중심으로 ‘영재 발굴팀’을 구성,영재를 찾아 가겠다는 복안도 갖고 있다.또 입학기준이 너무 높다 보니 사교육에 의존해야 입학이 가능한 불합리성을 없애기 위해 내신성적이 좋거나 경시대회 우수자,영재 발굴팀에서 선발된 학생들로 입학정원의 일부를 충원할 계획도 세워 놓고 있다. 학교 자립체제를 강화하기 위해 현재 전교생 190명 수준을 3∼5년내에 450∼500명까지 늘릴 방침이다.당장 내년 신입생을 150명까지 늘려 선발했고 2,3학년 학생도 편입생을 80여명 더 뽑을 계획이다.그렇다고 입학 학생들의 성적이나 질이 낮아진 것은 아니다.이 교장은 “영재교육 시스템과 많은 졸업생들의 외국 명문대 입학이 알려지면서 종전보다 훨씬 뛰어난 인재들이 찾고 있어 오히려 질적으로 월등히 향상되고 있다.”고자랑한다. ●“국가적 차원에서 영재 양성해야” 시설 투자에도 남다른 열정을 갖고 있다.현재 13∼15인 기준으로 교실이 마련돼 있다 보니 당장 넓은 체육관이나 다양한 크기의 교실이 아쉬운 실정이다.국내 최고를 자부하는 과학실험실 수준도 세계 최고시설에는 많이 미흡한 형편이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미래가 요구하는 영재교육시설에도 과감한 투자를 하겠다는 복안이다. 이 교장은 “우리나라도 영재를 보는 일반인들의 시각이 바뀌어야 할 때”라며 “이제는 사회적 봉사를 기본으로 국가 경쟁력을 위한 전문가를 양성하는데 국가적 투자차원에서 영재양성을 이해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족사관고등학교는 지난 98년 영재교육을 표방하면서 설립돼 그동안 미국과 영국 등 해외 명문대학에 학생들을 진학시키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이 전 장관은 서울대 사범대를 졸업하고 최연소 서울대 사범대학 학장을 지냈고 한국교육개발원장·교육부장관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 세계교육한국협회장과 한국열린교육협의회 이사장,한국사회과학연구협의회 회장을 맡고 있다. 글·사진 횡성 조한종기자 bell21@
  • 침체기 주택시장 IMF때와 비교/같은점 집값 하락·미분양사태 다른점청약제 부활·대기 수요

    ‘외환위기 때보다 더 심각해요.’ 기존의 주택 가격이 떨어지고 서울·수도권에서 미분양 아파트가 속출하면서 주택업계가 비명을 지르고 있다. 외환위기 때만 해도 강남 분양시장은 괜찮았지만 요즘은 강남권에서조차 미계약 사태가 나는 등 분양시장이 더 가라앉고 있다.기존 주택시장도 거래가 중단되는 상황을 맞고 있다. 갈피를 잡지 못하는 수요자들의 판단을 돕기 위해 외환위기 당시와 요즘의 주택시장 동향과 판촉전략,청약제도 등을 비교해 봤다. ●청약경쟁률과 청약전략 닮은꼴 서울·수도권 수요자들의 투자열기가 가라앉고 미분양이 난다는 것이 외환위기 때와 같은 점이다. 실제로 외환위기 직후에도 미분양이 많았다.당시 서울 동시분양 청약경쟁률은 1998년 5차 때 986가구 분양에 12가구만 청약,0.01대1,98년 11차 때는 5219가구 분양에 5556명이 청약,1.06대1을 기록했다. 최근에도 신규 분양아파트 청약경쟁률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11차 서울동시분양아파트 1순위 청약경쟁률은 평균 2.35대1을 기록했다. 서울 강남권에서 분양된 주상복합아파트 논현동 동양파라곤은 지난 2일 아파트 58가구,주거용 오피스텔 142실의 청약을 받았으나 미분양 사태로 선착순 분양에 나서기도 했다. 재건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집값이 급락한 것도 4∼5년 전과 비슷한 양상이다.서울의 집값이 급락세를 보인 것은 외환위기 때와 90년 신도시를 건설할 때외에는 없었다. 집값 하락과 미분양에 따른 주택업계의 판촉전략도 비슷하다.중도금 무이자나 이자후불제,계약금 분납제,마이너스 옵션제 등은 지금이나 그 때나 비슷한 방법이다. ●서울과 달리 지방은 하락세 주춤 시장 분위기는 여러 면에서 다르다.외환위기 때는 심리적 공황상태로 수요층이 엷었지만 지금은 가격이 떨어지기만 기다리는 수요층이 두껍다. 또 집값이 당시에는 폭락세였지만 지금은 재건축을 중심으로 거품이 빠지는 정도일 뿐 폭락세는 아니다.그동안 가격이 많이 올랐던 서울·수도권의 가격이 크게 떨어진 반면 지방은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점도 4∼5년 전과 다르다. 미분양 가구수는 99년 12월에 전국적으로 12만 800가구에 달했다.반면 지난 10월 현재 전국의 미분양 가구수는 2만여가구에 불과하다. 가장 다른 것은 청약제도.외환위기 당시인 98년 6월 정부는 청약열기를 되살리기 위해 재당첨 금지규정을 폐지했다.이듬해 3월에는 전매제한 규정을 푼데 이어 5월에는 무주택우선공급제도를 폐지했다. 반면 지금은 이들 제도가 부활됐다.현상은 비슷한데 청약을 장려하기 위해 풀었던 제도를 다시 도입하는 것은 시점상의 차이라는 게 부동산 전문가들의 얘기다.지금은 가격의 정점에서 하락기로 접어드는 시점이지만 당시에는 가격이 바닥권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집값이 더 떨어지거나 분양시장이 계속 냉각돼 건설업체들이 경영난에 봉착할 경우 다시 규제책들이 풀릴 가능성도 없지 않다는 전망이 나온다. 내집마련정보사 김영진 사장은 “시점상 비교가 적절치 않다는 것은 주택업계의 엄살 때문인 것 같다.”면서 “수요자들은 외환위기 때와 상황이 다른 점이 있는 만큼 통장을 썩히지 말고 좋은 아파트를 적극 청약하라.”고 조언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
  • [열린세상] 카드 위기의 근본 대책은

    엘지 카드가 2조원의 긴급 자금지원으로 부도를 면했다.그러나 이는 임기 응변일 뿐 정상화는 불투명하다.엘지 카드의 경우 총부채가 22조원에 이른다.이 중 내년 1분기에 만기가 도래하는 것이 3조 5000억원이나 된다.이런 상황에서 소비 심리의 냉각과 카드에 대한 신뢰 붕괴로 정상적 영업이 어렵다.올 들어 3분기까지 영업누적 적자가 이미 1조원이 넘는 상태이다.여기에 카드채 발행이 어려워 신규 자금 조달은 거의 불가능하다.결국 빠져 나올 길이 없다는 뜻이다. 엘지 카드가 부도날 경우 금융권 전체를 부실화시켜 금융 대란을 초래할 수 있다.엘지카드는 회원수 1400만 명의 국내 최대 카드회사이다.엘지카드가 무너질 경우 신용불량자의 양산과 자금시장의 경색으로 다른 카드사들의 경영난이 가중된다.실로 문제는 은행·증권·투신·보험 등 카드채를 보유하지 않은 금융기관이 거의 없다는 것이다.이미 국민은행 등 주요은행들은 영업 이익의 3분의 1 이상을 대손충당금으로 쌓아야 하는 상황에 이르러 순적자를 기록하기 시작했다. 현재 카드사들이 발행한 카드채는 80조원에 이른다.이 중 40% 이상이 내년 상반기에 한꺼번에 만기가 도래한다.근본적인 대안을 마련하지 못할 경우 실로 금융기관들은 총체적인 위기에 빠질 수 있다.더욱이 카드 돌려막기의 실패로 추가 발생할 수 있는 신용불량자가 100만명이나 된다.이에 따라 총신용불량자가 460만명에 이르면 사회적 혼란은 극도에 달한다.IMF 때에 버금가는 제2의 위기가 다가오고 있다. 그러면 카드 위기의 원인은 무엇인가.주요 원인은 정부정책에 편승한 카드사들의 무모한 사업 팽창이다.카드사들은 정부가 소비촉진 정책을 내놓자 마구잡이식으로 카드를 발급하여 서민들로 하여금 빚잔치를 벌이게 했다.카드사들은 영업의 건전화를 통한 부실의 방지에 나서야 함은 당연한 일이었다.그러나 카드사들은 돈을 못갚는 소비자들에게 고리의 현금서비스를 제공하여 부도덕한 돈벌이에 박차를 가했다.이 후 서민들은 카드 돌려막기의 덫에 걸려 대거 신용불량자로 전락하고 자금 회수가 어려운 카드사들은 부도위기를 자초하기에 이르렀다.결국 카드사들이 돈벌이에 눈이 멀어 서민들을 빚수렁에 빠뜨리고 자신들도 부도의 무덤을 판 셈이다. 여기에 공범자 역할을 한 것이 정부이다.IMF 위기 이후 정부는 160조원의 공적 자금을 투입하며 구조개혁에 나섰다.그러나 경제의 근본적인 경쟁력 회복이 지연되고 경기가 침체하는 결과가 나타났다.그러자 정부는 카드의 무제한 발급 허용 등 무모한 소비촉진책을 내 놓았다.빚 소비판이라도 벌여 경기를 살려보겠다는 정치적 논리이다.이후 경제에는 소비와 투기의 거품이 일었다.여기에서 카드사들은 부실을 확대 재생산하는 팽창경영에 몰두하여 스스로 위기의 수렁에 빠졌다.결국 정부와 카드사들의 합작으로 금융 불안이 야기되고 카드 회사들은 밑빠진 독으로 변했다. 그렇다면 카드 위기에 대한 근본 대책은 무엇인가.우선 카드 회사들은 부실채권의 처분을 서둘러야 한다.동시에 채권단 지원자금을 출자전환하여 재무 건정성을 높여야 한다.다음,기존 주식의 감자 또는 소각을 추진하고 경영권을 채권단에 넘겨야 한다.이렇게 하여 카드사의 경영을 정상화시킨 후 매각 또는통폐합을 추진하여 카드 산업의 판을 다시 짜야 한다.이러한 방법으로 구조개혁이 어렵다고 판단될 때는 부실 카드사들의 퇴출도 불사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금융 부실의 암세포가 경제 전체로 확산되어 모든 것을 망치는 우를 범할 수 있다.여기서 자구노력이란 명분으로 종업원들만 해고시키는 책임 전가식 대책은 지양해야 한다.이는 집에 빚이 많다고 먹는 것을 줄이기 위해 식구를 내쫓는 것과 마찬가지가 될 수 있다.IMF 위기는 부실기업을 계속 지원하다가 기업과 금융기관이 동반 붕괴한 위기였다.이제 부실 카드사를 계속 지원하면서 소비자와 금융기관이 한꺼번에 무너지는 또 다른 위기를 맞고 있다.고통과 혼란이 따르더라도 위기의 뿌리를 제거한다는 차원에서 근본적인 카드 산업의 수술이 필요하다. 이 필 상 고려대 교수 경제학
  • “제주 가려다 쓰시마섬 갔을땐 아찔”비행 체험소설 쓴 현직 조종사 문기수

    경비행기 제작과 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40대 조종사가 자전적 체험소설을 펴내 눈길을 끌고 있다. 전남 화순에서 ㈜알파항공을 운영중인 문기수(文基洙·42)씨가 주인공.해군 초계기 조종사로도 활약한 문씨는 비행기와 함께한 20여년 동안의 경험과 아찔했던 순간을 ‘구름과 함께한 작은 여행’(한출판)이라는 제목으로 재미있게 꾸몄다. 레이더를 끄고 육안(肉眼)비행으로 제주도를 가다 착각을 일으켜 일본 쓰시마섬으로 간 사실과 요격훈련에 나선 동료 전투기가 갑자기 비상상황을 알린 채 착륙한 이유가 조종사의 설사 때문이라는 등 해프닝도 적었다.물론 이날 이 조종사와 함께 라면을 먹은 다른 조종사도 낙하산을 메고 연병장을 뛴 기합은 당연한 일이었다. 문씨는 이 소설에서 하늘과 땅 등에서 벌어진 실제 비행체험을 젊은날의 방황과 5·18 경험,외환위기(IMF) 등을 겪는 자신의 모습과 오버랩시키는 기법을 쓰기도 했다.전역 후 경비행기 제작과 교육에 나선 문씨는 비행기 기름값이 부족해 밤에 택시를 몰며 기름값을 댔던 사연도 적었다. 광주에서 태어난 문씨는 한국항공대학 항공운항학과를 졸업하고 공군비행과정을 거쳐 해군 초계기 조종사로 활약했으며,미국에서 항공기 제작과 시험과정을 수료했다. 저서로는 ‘비행기 속의 동화’라는 수필집 외에 ‘하늘을 날자’,‘예술 비행’,‘하늘을 날면서 영어를’,‘항공기의 개념’ 등 항공전문서적이 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
  • [대한포럼] 신용불량, 그들이 몰려온다

    사우스차이나 모닝 포스트는 최근 “LG카드로 촉발된 한국 금융 혼란의 상당 부분은 젊은 세대에게 책임이 있다.”면서 “이들은 대출금을 어떻게 갚을지에 대해 생각하지 않고 무분별하게 소비했다.”고 꼬집었다.뉴욕타임스는 내년 총선을 앞두고 채무자들이 정치세력화할 조짐을 보이면서 정치권에 큰 부담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시사주간지 타임은 한국의 경제 성장률이 아시아 최고를 기록했으나 지금은 그때의 후유증을 앓고 있다면서 한국의 고도 성장은 카드로 지은 사상누각이라고 폄하했다.블룸버그 통신도 신용카드는 한국 경제의 시한폭탄이라면서 지금 한국은 IMF 구제금융을 받았을 때와 유사하다고 경고했다. LG카드 사태 이후 한국 경제를 바라보는 외부의 시선은 차갑기만 하다.카드사태가 젊은층의 신용불량자를 양산시킬 것이라는 전망에서다.노무현 정부 탄생에 결정적인 공헌을 한 20대가 무분별한 소비로 대거 신용불량자로 전락함에 따라 경제 회복에 심각한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소리도 나오고 있다.정치권에 대해서는 높은 도덕성을 요구하면서 정작 자신들은 도덕적 해이에 빠졌다는 것이다. 외신들의 이러한 지적은 수치에서도 확인된다.지난 10월 말 현재 신용불량자는 360만명이며,이중 카드관련 신용불량자는 63.5%인 228만명에 이른다.20대 신용불량자는 19.7%인 71만명이다.1년 사이에 무려 44.4%나 증가했다.경제 능력이 없음에도 휴대전화 사용을 남발하거나 유흥비로 흥청망청 쓴 결과다. 문제는 신용불량자 급증세가 여기에서 멈추지 않는다는 데 있다.지금도 연체 3개월 미만인 잠재 신용불량자가 108만명에 달한다.또 신용카드 4개 이상을 사용하는 다중카드 이용자 988만명 가운데 10∼15%인 98만∼147만명이 이 카드에서 현금서비스를 받아 저 카드를 막는 ‘돌려막기족’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이런 상황에서 카드사들은 최근 현금서비스 한도를 40% 이상 줄였다.신용불량 등록시점이 연체 3개월 후인 점을 감안하면 내년 3월이면 전체 신용불량자는 400만∼450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게다가 정부 일각에서는 공과금 체납자도 신용불량자로 등록해야 한다는 논의도 있다고 한다. 신용불량자 급증의 이면에는 정부와 정치권,금융회사들이 신용불량자 구제에 나서면서 확산되기 시작한 ‘배째라족’들이 도사리고 있다.대부분 젊은층이다.이들은 버티다 보면 농가부채 탕감과 같은 대책이 나올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있다.일부 정치권에서 내년 총선을 의식해 빚 탕감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으니 이들이 큰소리 치는 것도 어찌보면 당연한지도 모르겠다.이들의 도덕적 해이는 현재 인터넷상에 난립하고 있는 ‘배째라족’ 동우회 카페 270여개에 오르내리는 글에서도 여실히 확인된다. 신용불량자 급증은 우리 경제 회복에 크나큰 걸림돌이 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올 3·4분기 내수의 성장기여율이 마이너스 30.9%로 추락할 정도로 수출로 일군 과실을 갉아먹는 블랙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신용불량자를 양산하는 현행 등록방식에 문제가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섣부른 신용 사면은 신용 붕괴라는 더 큰 문제를 불러올 수 있다.신용 원시사회로 퇴화할 수 있는 것이다.특히 성실하게 빚을 갚는 사람들이 손해를 보게 해선안 된다. 신용불량자 해결에는 왕도가 없다.고통스럽더라도 정공법으로 풀어야 한다.신용불량자들이 스스로 땀 흘려 빚을 갚도록 해야 한다.특히 젊은층에게는 무분별한 소비가 얼마나 가혹한 결과를 초래하는지 뼈저리게 느낄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그것이 우리의 미래도 살리고 신용사회도 지키는 길이다. 우 득 정 논설위원 djwootk@
  • 기고/기업하기 좋은 정책 강력 추진을

    IMF 터널을 벗어나고 한창 잘 나가던 우리 경제가 커다란 시련을 겪고 있는 지금 우리나라는 1인당 국민소득 1만달러를 가까스로 유지하고 있다.정부는 우리의 비전을 국민소득 2만달러로 제시했다.모두 기뻐해야 할 비전임은 분명하나 갑자기 소득 수준을 배로 올릴 수 있는 현실적인 대안을 찾으려니 막막하다. 그러나 1만달러 수준에 머물게 하는 원인을 파악하면 해결책이 보일 것이다.무엇이 우리의 소득을 1만달러 수준에서 묶어 두고 있는 것일까? 그것은 무엇보다도 기업하기 어려운 환경과 엔지니어링 기술의 경시 때문일 것이다. 지금 우리의 기업환경은 그야말로 최악의 상황이다.세계경제포럼(WEF)이 펴낸 ‘2002·2003년 세계 기업경쟁력(MICI)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 기업의 경쟁력은 23위로 여전히 열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공멸로 치닫는 노사갈등,생산성을 웃도는 높은 임금,잉여노동력의 과잉속에 취업난과 구직난,기업인을 죄인시하는 반(反)기업문화,경제의 발목을 잡는 정치와 풀리지 않는 규제 등이 그야말로 ‘기업 해먹기’를 어렵게 하고있다. 특히 우리의 노사 관계는 역사상 최악의 상황이다.세계경제포럼의 조사와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연구원(IMD)의 ‘2003년 국가경쟁력’조사 결과에서 노사갈등이 우리의 기업환경을 악화시키는 최대요인인 것으로 파악되었다. 노무현 대통령은 생산 현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우리는 지금 1인당 소득 2만달러 실현을 놓고 뛰고 있다.그러려면 모두 갖춰져야 하지만 생산현장은 세계 1등 제품을 가져야 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한 최고 회사를 많이 갖고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대기업 규제완화를 비롯하여 본격적으로 기업하기 좋은 정책을 추진하겠다는 강력한 메시지이다.그런데 국회와 정치권은 지금 경제현안은 뒤로한 채 무엇을 하고 있는가? 국민소득 2만달러는 삼성과 같은 글로벌 기업이 최소한 10개는 되어야 실현가능한 비전임을 인식하여야 한다. 두번째 해결해야 할 과제가 기술과 이공계 우대 분위기 조성이다.1980년대 중반 교통개발연구원이 경부고속철도 건설을 추진하던 때 그 연구원 원장의 일화가 우리의 엔지니어링과 기술의 경시현상을 극명하게 보여 준다.당시 이 연구원 원장은 외국기업들에 고속철도 건설 후 합작으로 중국 고속철도 건설수주를 추진하자고 했고 긍정적인 답변을 얻었다. 그러나 고속철도가 건설되는 동안 우리는 노선,정거장 위치,정거장의 지하화 혹은 지상화 등으로 싸우느라고 많은 시간을 허비했고 아직도 운행을 못하고 있다.오래 전에 들여온 차량은 녹 닦아내기에 바쁘다. 드디어 중국에서 대대적인 고속철도 건설이 추진되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 했던 것처럼 독,불,일 3국이 또다시 경합을 벌이고 있다.그 경합에 우리는 명함도 못 내민다.프랑스 것이든 독일 것이든 진작 운행하여 우리 기술을 입증시켰다면 지금쯤 우리가 중국의 고속철도건설에서 헤게모니를 쥐고 있을지도 모르는 일인데 말이다. 차세대 비행기까지 착륙할 수 있도록 설계된 세계 최고 수준의 인천공항은 대부분 우리 기술로 해냈다.그러나 불행히도 몇 년 동안 고생하며 최고의 기술력과 노하우를 획득한 핵심 엔지니어와 경력자들은 감옥으로 가거나 원대복귀되었다.아무도 수출로 연결하거나 시도할 수가 없게 되었다.더 가관인 것은 그 값진 지식과 정보를 외국기술자들이 오면 무료로 공급하고 있다는 것이다. 국내 자본조달 불가로 핵심 반도체 기술 보유업체의 해외 매각,세계에서 유일한 나노기술 기반의 미섬유 대량 생산공장의 중국 건설,초기 발광다이오드(LED) 기술에 대한 불인정 등 수많은 벤처와 고부가가치 기술들이 이 땅에서 발을 못 붙이고 있다.아무리 좋은 기술도 수개월에서 1년내에 외국에서 보편화되니 수출은커녕 국내 시장도 금세 외제 시장이 되고 말 것이다.여기서도 좋은 기회와 막대한 국민 소득을 잃고 있는 것이다. 우리 주위에서 일어나고 있는 수많은 기회와 소득의 상실이 기업하기 좋은 정책과 엔지니어링기술 정책의 부재 결과라면 우리 정부와 정치권이 하루빨리 해결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는 자명하다.소득 2만달러가 비전으로 그칠 것인지,현실로 다가올 것인지는 정치권의 경제 리더십과 우리 모두의 합심에 달려 있다. 노규성 선문대 교수 명예논설위원
  • 車판매 희비쌍곡선 국산차↓ 수입차↑

    국산차 회사들은 연초에 세운 내수 목표를 하반기에 낮췄다.그러나 극심한 내수 부진으로 2차 수정이 불가피하다.르노삼성은 일시 조업중단 사태까지 맞았다.급기야 할인에 인색하던 현대차마저 대대적인 판촉에 들어갔다. 반면 수입차 회사들은 거침이 없다.올해의 두배 수준으로 매년 급성장할 전망이다. ●내수,5년 만에 내리막길 2일 한국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달까지 내수 판매량은 121만 7066대에 그쳤다.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3% 줄어든 수치다. 자동차업계는 지난 86년 양산체제를 갖추면서 매년 성장을 거듭해 왔다.97년 IMF때 한차례 하향곡선을 그렸을 뿐이다. 이듬해인 98년 바닥을 친 뒤 4년째 성장해 오다 올해 또다시 제동이 걸린 것이다. ●국산차,낮춘 목표도 불가능 11월과 12월은 자동차 비수기다.12월 예상치를 11월 실적으로 계산하면 내수 판매량은 수정 목표에도 10∼20% 부족할 전망이다.연초 목표치보다는 20∼36% 모자란다. 현대차는 연초 82만대에서 16% 줄어든 69만대로 하향 조정했다.하지만 지난달까지 57만 8547대 판매에 그쳐 이달에 11만대 이상을 팔기는 거의 불가능하다. 지난달 4만 9055대인 판매량에서 계산이 나온다.기아차도 49만대에서 39만대로 20% 낮췄으나 11월까지 겨우 29만 1396대를 팔았다. GM대우는 17만대에서 13만 5000∼14만대로 목표치를 낮췄다.쌍용차는 14만 5000대에서 13만 7000대로 하향 조정했다.그러나 올 11월까지 11만 8271대와 11만 9802대를 파는 데 그쳤다. 8003대와 9879대에 그친 11월 판매량을 감안하면 목표 달성이 어렵다. 르노삼성은 연초 목표인 13만 4000대를 낮추지는 않았다.하지만 지난달까지 10만 1384대만 팔아 끝내 일시 조업중단 사태를 맞았다. ●현대차도 연말 할인 공세 현대차는 지난달 한달간 9개 차종에 대해 10만∼80만원 할인했다.이달에는 폭을 더 넓혔다. 뉴EF쏘나타는 30만원에서 50만원,클릭과 베르나는 10만원에서 20만원으로 올렸다.연말 연시에 ‘사랑+나눔’ 특별할인 행사도 갖는다.한국복지재단에 1만원을 기부하면 10만원을 깎아준다. 르노삼성은 SM5와 SM3를 사면 중고차 처리를 위해 각각 40만원과 30만원을 지원해준다. 재구매하면 36만원짜리와 29만원짜리 조수석 에어백을 각각 달아준다. ●수입차,‘매년 25% 성장’ 수입차는 올 10월까지 1만 5766대가 팔렸다.지난해 같은 기간의 1만 3354대보다 14% 늘었다. 지난 87년 처음 열린 수입차 시장은 급성장하고 있다.첫해 메르세데스 벤츠만 10대 팔린 게 고작이었다.그러나 올들어 10월까지 판매량은 1만 6766대로 늘어났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수입차 회사들은 매년 25% 안팎의 성장을 예상하고 있다. 내년 2만 5645대,2005년 3만 1045대,2006년 3만 6300대,2007년 4만 1900대 등으로 전망한다. 박대출기자 dcpark@
  • [편집자문위원 칼럼] 사전 감시기능 더욱 강화해야

    지난주는 ‘LG카드 유동성 위기’를 포함해 굵직한 뉴스가 많았다.대한매일은 다양한 기사형태로 독자의 정보욕구에 부응했다.물론 아쉬운 점도 남겼다. LG카드 문제는 지난달 22일 유동성 위기의 심각성이 1면 머리기사로 보도된 이후,채권단의 2조원 신규지원결정과 정상화 과정,다시 교보생명의 채무상환 요구로 1차 부도위기를 모면했다는 28일자 기사에 이르기까지 거의 매일 큰 비중을 두고 보도됐다.LG 문제를 접하면서 많은 독자들은 외환위기를 다시 떠올렸을 것이다.기업은 “감히 나를 죽일 수 있어?”라며 ‘벼랑 끝’ 전술로 버티고,채권단은 울며 겨자먹기로 추가지원을 약속했다.정부는 근본적인 처방보다는 그때그때의 위기를 모면하기에 여념이 없었다는 것이 언론보도의 일반적인 흐름이었다. 그러나 언론도 이런 책임의 일단을 면할 수 없다.1997년 말 IMF구제금융을 신청했을 때 굴욕적인 협상을 거쳐 합의문에 서명한 직후,한 기자의 고백성 칼럼이 회자된 적이 있다.중앙일보 손병수 차장의 ‘5가지 대죄(大罪)-재경원 기자의 고해(告解)’가그것이다.?한국경제가 잘될 것이라고 보도한 환상유포죄 ?단순중계죄 ?진상외면죄 ?대안부재죄 ?관찰소홀죄를 범했다는 고백이었다. 한 일간지가 지난달 27일자에 ‘족집게 애널리스트의 예언이 증권가에 화제’라는 기사를 보도했다.모건 스탠리사의 정상근 이사는 지난 7월 ‘최악의 상황은 끝나지 않았다.’는 보고서에서 당시 2만∼2만 2000원대이던 LG카드 주가를 6개월 후 목표주가가 8500원이라고 낮춰 잡았다.세종증권 김욱래 연구원도 10월20일 ‘LG카드에 관한 보고서’에서 당시 1만 7000원대이던 주가를 6개월 후 5950원으로 목표를 낮춰 잡는 충격적인 보고서를 냈다.이런 보고서를 접하고도 보도하지 않은 언론은 과연 달라졌다고 할 수 있을까? 결론적으로 언론의 감시기능은 6년 전과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오히려 더 약화되었다고도 할 수 있다.실제로 언론자유를 위협하는 최대요인은 정치권력에서 광고주로 변해 있다.LG카드 문제가 신문지면의 주요 뉴스로 등장한 지난달 22일부터 29일까지 7일치 보도경향을 분석해본 결과 대부분의 종합일간지들은 기업의 도덕적 해이를 질타하는 강도가 약했다. 신문사의 사시(社是)를 반영하는 사설은 조선,중앙,동아,경향,세계일보가 1건씩이었다.대한매일,한국,한겨레,문화 등은 2건이었으며,국민일보는 3건을 할애했다.1건씩 할애한 신문은 관치금융을 질타하는 논조가 주조였고 LG그룹과 정책 당국을 포괄적으로 나무라는 정도에 그쳤다. 이런 점에서 대한매일은 두 건의 사설과 22일자 경제면의 ‘LG 버티기…정부 백기’라는 해설기사가 타 신문에 비해 돋보였다.하지만 내용은 타 신문의 일반론과 크게 다르지 않았고,기사의 비중을 가늠해 볼 수 있는 편집도 상대적으로 축소된 듯한 아쉬움이 있었다. LG 카드 유동성 위기의 큰 원인 중의 하나가 1999년 김대중 정부가 내수 진작을 위한 방편으로 내놓은 정책의 부작용이다.정부정책이 단기적으로는 효과를 발휘할지 모르지만 장기적으로 큰 짐이 돼 돌아오는 경우가 허다하다.문제가 발생한 뒤 따라다니는 보도보다 정책이 미칠 파장을 장기적이고 종합적인 관점에서 경고하는 보도가 필요할 때다.이런 보도가위기의 오프라인 언론에 탈출구를 제공하는 또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최 광 범 한국언론재단 제작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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