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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증시 떠받친 ‘국가의 힘’ 한계 왔나

    ‘블랙 먼데이’를 보낸 중국 증시가 28일에도 현기증 나는 롤러코스터 장세를 연출했다. 상하이 종합지수는 오전에 급반등하며 단숨에 3700선을 탈환하더니 오후 들어서는 치열한 공방전을 펼쳤다. 결국 전날보다 1.68% 떨어진 3663.00으로 장을 마쳤다. 이틀째 10.32%가 떨어졌다. 중국 증시의 불안한 모습이 계속되면서 증시를 떠받치는 ‘국가의 힘’이 신뢰를 잃고 있다는 지적이 높아지고 있다. ‘금융 공산주의’가 주식 자본주의에 완패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27~28일 이틀 동안의 하락은 정부가 3주 동안 간신히 끌어올린 주가를 물거품으로 만들었다. 이 기간에 중국 정부가 증시에 쏟아부은 돈은 3조 달러(약 3497조원)에 이른다. 전 세계 애널리스트들은 이번 폭락을 다각도로 분석하고 있는데, 공통으로 꼽는 게 하나 있다. 바로 주말에 전해진 국제통화기금(IMF)과 중국 정부 당국자의 대화가 직접적인 원인이라는 것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IMF는 중국 정부에 “더이상 증시에 개입하지 마라”고 요구했고, 당국자는 “일시적인 개입일 뿐”이라고 말했다. 이 보도가 나오자 중국 투자자들 사이에서 “이제 정부가 발을 빼려 한다”는 소문이 돌았고, 곧바로 월요일 장이 열리자마자 투매 행렬에 나섰다. 이처럼 실물 경제와 겉돌며 정부 부양책이라는 ‘마약’에 연명하는 중국 증시를 놓고 서방의 분석가들은 이미 주식시장으로서의 기능을 잃었다고 단언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 6월 초부터 거래일 기준으로 40일 동안 주가가 3% 이상 급등락한 날이 17일에 이른다”면서 “ 당국의 조치에 따라 투자심리가 좌우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앰플캐피털의 자산운용책임자 알렉스 왕은 블룸버그에 “시장 논리에 따라 매매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고 말했다. 에버코어의 중국리서치 책임자 도널드 스트라즈하임도 “이것은 시장이 아니다. 정부가 운영하는 ‘거래 시스템’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중국 정부는 여전히 증시를 구할 수 있다고 장담한다. 증권감독위원회는 “우리는 절대로 시장에서 빠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리고 곧바로 산하기관인 중국증권금융공사를 통해 우량주를 집중 매입했다. 인민은행도 이날 역환매조건부채권(역RP)을 500억 위안(약 9조 4000억원)어치 발행해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했다. 화타이증권 수석 이코노미스트 루팅은 “‘중국 국가대표팀’이 증시 구하기에 실패한 것이 아니라 정상적인 조정으로 봐야 한다”면서 “신용거래가 절반으로 주는 등 시장을 위협하는 요소가 정리돼 안정화 단계로 접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영~ 살아나지 않는 경제… 성장률 5분기째 ‘0%’대

    가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수출 부진 등 삼중고로 2분기 경제성장률이 0.3%로 급락했다. 지난 1분기(0.8%)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면서 경제성장률이 오르락내리락하고 있다. 좀 더 적극적인 재정정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은행은 23일 올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기 대비 0.3%(속보치) 성장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2분기(0.5%) 이후 5분기째 0%대다. 이는 세수 부족으로 ‘재정절벽’이 발생했던 지난해 4분기(0.3%)에 이어 2009년 1분기(0.1%) 이후 6년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주열 한은 총재가 지난 9일 예상한 0.4%보다도 0.1% 포인트 낮다. 3개월 전인 지난 4월 한은이 전망한 1.0%와 비교하면 3분의1 수준이다. 메르스와 가뭄은 일시적인 충격이지만 수출 부진은 구조화된 현상이다. 일시적인 충격에 경제성장률이 큰 폭으로 추락한다는 것은 성장 기조가 그만큼 취약해졌다는 의미다. 2분기 민간 소비는 전기보다 0.3% 줄었다. 세월호 참사로 지난해 2분기(-0.4%) 감소를 기록한 뒤 1년 만의 감소다. 업종별로는 농림어업이 가뭄 등의 영향으로 11.1%나 줄었다. 메르스 영향으로 도소매숙박(-0.5%), 운수 및 보관(-1.3%)도 감소했다. 서비스업 증가율도 급격히 둔화(1분기 0.9%→2분기 0.1%)됐다. 그래도 내수가 성장률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0.5% 포인트다. 순수출은 -0.2% 포인트로 성장률을 되레 깎아내렸다. 지난해 3분기(-0.6% 포인트)부터 수출은 성장률을 깎아먹고 있다. 전망도 그리 밝지 않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 9일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3.5%에서 3.3%로 내렸다. 세계 교역 둔화 가능성 때문이다. 우리나라 GDP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56.8%다. 세계 교역 둔화가 우리에게는 더욱 치명적이다. 특히 중국 조짐이 심상치 않다. 대중국 수출의 73.2%가 중간재인데 중국 정부는 제조업 발전을 위해 자급률을 높이는 정책을 펴고 있다. 천용찬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원은 “중국의 자급률이 1% 포인트 오르면 우리나라 GDP가 0.5% 줄어들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추가경정예산안을 최대한 빨리 통과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실장은 “반복적인 악재에 따른 소비 심리 둔화를 막기 위해 비상계획을 마련할 때”라고 제안했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獨 과도한 무역흑자 역기능…유로존 생존 위해 탈퇴해야”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을 떠나야 할 국가는 그리스가 아닌 독일이다.” 벤 버냉키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의장이 독일의 과도한 무역수지 흑자가 유로존의 균형을 깨뜨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중국이 무역 흑자를 어느 정도 조절하며 주변국의 피해를 줄이려는 것과 상반된 행보라는 지적이다. 이는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이 이달 초 그리스와의 3차 구제금융 협상을 앞두고 “그리스의 과도한 재정 적자가 유로존을 해치고 있다”며 한시적 그렉시트(그리스의 유로존 탈퇴)를 제안한 것과 반대되는 이야기다. 버냉키 전 의장은 최근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글에서 “독일이 유로존의 역기능을 초래한 주범”이라며 대안으로 저렉시트(독일의 유로존 탈퇴)를 언급했다. 이는 유럽 최대 경제 대국인 독일의 유로존 탈퇴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독일의 책임을 강조하기 위해 나온 것이라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21일(현지시간) 해석했다. 버냉키 전 의장은 “독일은 1999년 유로존 출범 이후 상대적으로 느슨한 화폐동맹에 참가하면서 드러나지 않은 혜택을 입고 있다”며 “매년 독일의 과도한 무역 흑자는 다른 유로존 국가들에 무역수지 불균형과 성장의 제한을 불러와 고통을 가중시켰다”고 비판했다. 그는 “연준 이사회 의장으로 국제통화기금(IMF) 회의에 참석했을 때도 독일의 이 같은 행보가 도마 위에 올랐다”면서 “스스로 책임을 상기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독일은 지난해 국내총생산(GDP)의 7%에 이르는 2500억 달러의 무역 흑자를 달성한 바 있다. 버냉키 전 의장이 꼽은 독일의 과도한 무역 흑자 요인은 크게 3가지로 요약된다. 첫째로 질 좋은 상품을 상대적으로 싸게 생산해 흑자가 늘고 있다는 것이다. 무역 장벽이 사라진 유로존에서 주변국의 경쟁 산업은 도태될 수밖에 없다. 둘째는 유로화다. 유로화 가치가 떨어지면서 독일은 수출에서 많은 덕을 보고 있다. 마지막으로 독일 정부의 통화 긴축정책은 내수는 물론 수입까지 고삐를 바짝 죄면서 무역수지를 끌어올리고 있다. 실제로 2009년 8210억 유로였던 독일의 채권이 지난해 1조 6520억 유로까지 급상승했다. 버냉키 전 의장은 이를 해소하기 위해 독일 정부가 공공 인프라 투자 확대와 근로자 임금 인상, 민간 시장 활성화 등에 나서 유로존에 돈이 돌도록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서울신문이 만난 사람]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성공 개최 주역 김윤석 조직위 사무총장

    [서울신문이 만난 사람]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성공 개최 주역 김윤석 조직위 사무총장

    ‘23개 기관에서 파견된 370여명이 일하는 조직, 9년 전 첫 유치에 나섰을 때부터 지금까지 함께한 이는 불과 서넛, 2년 전 러시아 카잔대회에 53명을 파견해 배워 오라고 했는데 현재 남은 인원은 달랑 1명, 지난 2월까지도 인사 이동으로 얼굴들이 바뀐 조직….’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조직위원회는 이런 ‘뿔뿔이 조직’으로 호남 지역에서 유사 이래 처음 치르는 하계 국제종합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해 냈다. 자원봉사자 9300여명의 헌신, 김밥을 싸 자원봉사자 손에 들려 준 어머니들, 선수단과 대표단에 요금을 받지 않겠다고 손사래 친 택시기사들까지, 반드시 성공시키겠다는 집념과 저력이 뭉쳐진 결과다. 하지만 지난해 인천아시안게임처럼 유치한 시장 다르고 준비한 시장 다르고 개최한 시장이 다른 광주에서의 기적을 설명하기는 힘에 부친다. 그래서 만인의 노력과 헌신을 해치지 않는 범위 안에서, 위험하고 무모하다는 지청구를 각오하며 한 사람의 힘이 얼마나 커질 수 있는지 질문을 던져 보기로 했다. 김윤석(62) 조직위 상근부위원장(사무총장)을 지난 20일 집무실에서 만나 대회 성공 개최의 열쇠를 찾고 교훈과 과제도 짚어 봤다. →9년 동안 노심초사한 일이 열이틀의 환호로 돌아왔다. ‘진공’과 같은 닷새를 보냈을 것 같은데. -대회는 지난 14일 막을 내렸지만 선수촌은 17일에야 공식적으로 문을 닫았다. 외국 선수단 모두 안전하게 귀국하도록 챙기고 주말 이틀 동안 서울 집에 다녀왔다. 6주 만의 일이었다. →(지난 14일) 결산 기자회견에서 평가를 내릴 위치에 있지 않다고 말했다. 대신 식당 아주머니 얘기를 들었는데 그 뒤 인상에 남는 시민들의 평가가 있었나. -서울에 가려고 광주송정역에 갔는데 일면식이 전혀 없는 아주머니 세 분이 알아보고는 ‘광주를 이렇게 자랑스럽게 만들어 주셔서 정말 감사드린다’고 말하더라. 유치 기획 단계부터 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해 광주 시민의 힘으로 이뤄냈다는 자부심을 갖게 하는 것을 최고의 레거시(유산)로 여겼는데 그게 이뤄진 것 같아 감개가 무량했다. →유치 기획 때부터 다른 도시와 달리 무형의 레거시를 염두에 뒀던 건가.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엄청난 레거시를 남긴 것 같아 뿌듯하다. 2008년과 이듬해 유치 활동을 하러 돌아다닐 때 국제대학스포츠연맹(FISU) 집행위원들이 “왜 광주냐”고들 물었는데 내 대답은 “시민들에게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 주고 싶어서”였다. 광주는 민주인권평화의 도시이며 많은 문화유산을 갖고 있지만 세계에 보여줄 기회가 없었는데 이번에 성공적으로 보여줬다. 도시의 이미지가 완전히 바뀌었다. 시민들의 저력과 이를 잘 묶어낸 조직위 직원들의 헌신이 자랑스럽다. 2009년 5월 유치에 성공하고 조직위가 만들어지자마자 이듬해부터 중학교 2학년 학생 2만명에게 영어와 자원봉사를 익히게 한 것 등이 주효했다. →누구는 큰 그림과 작은 그림을 동시에 본다고 말한다. 그런 능력은 오랜 공직 생활의 소산인가. -국가 예산이라는 큰 틀과 여러 상세한 예산 등의 업무를 골고루 해 본 것이 영향을 미친 것 같다. →공직에 입문한 과정도 남다른데. -검정고시를 거쳤고 7급 공무원으로 공직을 시작했다. 그렇게 해서 기획재정부 국장까지 지낸 이는 제가 유일한 것 같다. →조직위에서 처음과 끝을 함께한 유일한 사람이라고 들었는데. -경제기획원, 재정경제원, 기획예산처 등 이름은 바뀌었지만 한 조직에서 27년을 근무하다가 박광태 당시 광주시장이 유니버시아드대회를 유치해 보자고 해서 광주로 왔다. 기재부 예산실 과장으로 일하던 2003년 대구유니버시아드대회를 담당해 어떤 대회인지는 알고 있었다. 2013년 대회 개최권을 카잔에 빼앗겼던 것까지 포함해 유치 기획 단계부터 성공적인 개최까지 지켜본 사람도 내가 유일하다. →입지전적인 삶을 사신 분들은 독선으로 흐르기 쉽다고들 하는데. -선친께서도 공직자셨는데 늘 ‘역지사지하라, 남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행동하라’고 하셨다. 그 말씀을 좇으려 한다. →공직 생활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재정경제원 보험제도과에 근무하던 1998년 국제통화기금(IMF)과 협상했을 때 국제 기준 대신 내 나름의 기준을 만들어 손해보험사 중 단 한 곳도 문을 닫게 하지 않았던 일이다. →유니버시아드대회에 관여한 9년 동안 가장 어려웠던 고비는. -시장이 바뀌면 직원도 바뀐다. FISU가 그 점을 가장 염려해 내가 일일이 다 설명해 안심시켰다. →유치 단계부터 함께했던 직원은 서넛밖에 없는데. -중앙부처 인사 업무를 7년이나 했다. 기재부가 많은 사람을 만나는 곳이다 보니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사람 씀씀이를 빠른 시간 안에 판단하는 편이다. 호불호가 분명해 비난을 받기도 하는데 역지사지하려고 노력한다. 업무는 냉철하게 처리하되 업무가 끝나면 지위 고하를 가리지 않고 스스럼없이 어울리려고 한다. →각기 다른 기관에서 파견된 직원들을 어떻게 뭉쳐 일하게 했나. -소통인 것 같다. 이견이 있으면 지위를 따지지 않고 토론하는 경제기획원 시절 문화가 몸에 배어 있는 것 같다. 이견이 있는 직원 둘을 불러 얘기를 해 보라고 하고 토론해서 합의점을 찾게 한다. →유치 단계에서의 고민, 준비 과정에서의 고민, 개최 과정에서의 고민이 다 달랐을 텐데. -첫 유치에 실패하고 두 번째 2015년 대회 유치에 나섰을 때는 혼자 노트북을 들고 돌아다녔다. 두달 동안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호텔을 잡고 유럽 전역과 아프리카를 다녔다. 두 번 떨어지면 안 된다는 절박감, 광주에 못 돌아갈지 모른다는 압박을 받았다. 그때 국제적인 인맥을 쌓았다. 유엔과 스포츠 협력 틀도 짰다. →성공해야 한다는 압박감이 대단했을 텐데. -사무총장으로서 직원들이 해 놓은 일을 디테일하게 따졌다. 내가 돌아다니며 얻은 경험에 비춰 직원들이 해 놓은 것과 일치하는지, 적절한지를 짚었다. 매일 체크리스트를 짚어 가며 현장에서 점검했다. 그렇게 하는 것과 안 하는 것에는 엄청난 차이가 있다. 국가계약법에 2000만원 이하는 수의계약을 할 수 있게 돼 있는 것을 500만원 이상은 무조건 경쟁입찰을 하도록 했다. 입찰하면 비용은 내려가게 돼 있다. 감사담당관을 신설해 그 밑에 직원을 붙여 주고 100만원 이상 되는 영수증을 꼼꼼히 살펴보게 했다. 지금까지 인사 비리나 계약 비리는 한 건도 없었다. 운도 따랐고 직원들이 의중을 잘 읽고 따라 준 덕분이기도 하다. →초기엔 총장 밑에서 회계팀장을 아무도 안 맡으려 했다는데. -지금은 바뀌었다. 너무 편하다고 좋아들 한다. 외풍을 다 막아 주고 소신껏 일하게 해 준다는 이유에서다. →총장의 대회 지휘 경험과 인적 네트워크를 활용할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 -그럴 때가 올 것이다. 필요한 곳이 있다면 재능 기부라도 할 생각이다. →광주가 국내 다른 국제대회에 어떤 교훈과 과제를 남겼다고 생각하는지. -저비용 고효율 대회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국민의 세금을 아껴야 한다. 옥석을 가려 써야 한다. 그러기 위해 국제연맹과의 협상은 필수다. 그들이 요구하는 것을 다 들어 주면 저비용으로 할 수가 없다. 회계를 읽는 눈과 협상이 가능한 역량 둘 다를 갖춘 인재를 키워야 한다. 다른 곳은 2조, 3조원을 쓰는데 우리는 6000억원 정도로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으니 다른 지자체도 그렇게만 하면 된다. →성공적인 대회였지만 그래도 아쉬운 점이 있을 텐데. -오대양 육대주에서 1만 3000여명의 젊은이가 광주를 보고 갔다. 분명히 앞으로 광주의 홍보대사 역할을 할 텐데 이 지역의 대학과 대학생들이 어떻게 네트워크를 만들었는지 모르겠다. 대회 유치 때부터 이런 점을 수도 없이 강조했다. 피스포럼이란 것을 만들었고 세계 68개 대학이 참여했는데 지역 대학들의 참여가 미미했다. 하버드와 예일대 등 유수의 명문 대학들이 왔는데 이들 대학과 교환 학생 프로그램을 만든다든지 하는 식으로 얼마든지 네트워크를 확장할 수 있었는데 말이다. 김 총장은 개인적인 일들에 대해 극구 밝히지 않으려 했다. 서울 서초동 우면산 자락의 한 집에 23년째 살고 있으며 큰딸은 결혼해 직장에 다니고 있고 작은딸은 아직 공부한다고만 말했다. 광주 관사에 운동기구를 둘 들여놓고 쌓인 스트레스를 푼다고 했다. 김 총장과 처음부터 끝까지 함께한 몇 안 되는 직원 중 한 명인 배미경 국제부장은 지금도 2011년 터키 에르주룸 동계유니버시아드대회 때 유네스코와의 협상을 잊지 못한다. 나흘이나 이어진 협상에 지친 이들이 닷새째 아침에 ‘이제 그만 저들의 의견을 들어주자’고 하자 김 총장은 “우리가 쓰는 돈에는 재벌의 것도 있지만 여성 근로자의 피땀이 어린 돈도 있다. 끝까지 해 보자”고 채근했다. 2019년 세계수영선수권 유치에 성공했을 때도 별도의 비용을 들이지 않고 FISU 일을 보러 다니면서 해냈다. 김 총장은 차관급이라 비행기 일등석을 이용할 수 있는데도 늘 비즈니스석을 고집한다. 세계수영선수권 직인 위조로 뜻하지 않은 영어의 몸이 되면서도 끝까지 실수한 6급 여직원을 감싸안은 것도 김 총장의 별명인 ‘독일병정’에 어울리지 않는 일이었다. 수영 선수 박태환이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실격당했을 때 다시 물에 뛰어들 수 있게 한 것도 김 총장의 인적 네트워크가 힘을 발휘한 덕이었다고 배 부장은 귀띔했다. 숫자가 잘못된 것을 금세 찾아내는 데는 혀를 내두를 정도이며 간부가 미처 챙기지 못하고 보고하면 “이 대목 읽어는 봤어?”라고 정확히 짚어낸다고 했다. 광주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김윤석은 누구 ▲1953년 1월 10일 전남 해남 출생 ▲1973년 8월 대입자격검정고시 합격 ▲1980년 5월 7급 공무원으로 공직 입문 ▲1981년 4월~1994년 11월 경제기획원 예산실, 물가정책국 ▲1994년 12월~1998년 3월 재정경제원 금융정책실 은행제도과·보험제도과 ▲1998년 4월~2007년 3월 기획예산처 재정정책기획관, 홍보관리관, 재정감사기획관, 산하기관정책과장, 기획예산담당관, 행정기금과장, 2010 엑스포 유치 기획팀장, 인사계장 ▲1999년 12월 녹조근정훈장 ▲2003년 11월부터 1년 동안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연수 ▲2007년 3월~2010년 2월 광주시 정무부시장 ▲2009년 대한체육회(KOC) 국제위원회 국제위원 위촉 ▲2010년 2월~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조직위원회 상근부위원장(사무총장)
  • IMF 오락가락 보고서 왜

    그리스가 20일(현지시간) 국제통화기금(IMF)에 연체한 부채 20억 유로(약 2조 5000억원)와 만기가 돌아온 유럽중앙은행(ECB) 부채 62억 유로(약 7조 7000억원)를 갚았다. 게리 라이스 IMF 대변인은 “그리스는 더이상 채무불이행(디폴트) 상태가 아니다”라고 선언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이 제공한 브리지론으로 빚을 ‘돌려막기’한 것뿐이지만, 이로써 지난달 31일 그리스의 IMF 채무 연체 뒤 진행됐던 일촉즉발의 상황은 수습 국면에 들어서는 분위기다. 그리스 정부는 다음달 17일 첫 3차 구제금융 860억 유로(약 108조원)의 일부를 지급받을 전망이라고 블룸버그가 전했다. 지금까지 그리스의 3차 구제금융 협상은 유로존 안에서 주로 이뤄졌다. 그러나 그동안 더 주목받은 채권단은 갈지(之)자 행보를 보인 IMF였다. 독일 등 유로존 채권단이 채무협상에서 그리스에 대해 강력한 긴축안을 요구하는 동안 또 다른 채권자인 IMF는 그리스 부채 탕감 가능성을 시사하는 ‘엇박자 보고서’를 내놓았다. 사실 최근까지도 IMF의 논조는 유로존 내 매파를 자임한 독일 등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는 지난달 중순까지 “부채 탕감은 있을 수 없고, 더이상의 만기 연장도 없다”며 강경한 모습이었다. 지난 1, 2차 그리스 구제금융 때 보인 IMF 입장의 연장선 격 발언이다. 하지만 그리스의 연체 가능성이 커진 지난달 26일과 연체가 실현된 이달 13일에 잇따라 IMF가 낸 보고서는 “그리스 빚은 갚기에 불가능할 정도로 많으니 유로존이 부채 탕감책 등을 고려해야 한다”는 내용으로 180도 바뀌었다. 7월 보고서에서 IMF는 “2018년 말까지 850억 유로를 갚아야 할 정도로 그리스 부채 증가 속도가 빠르니 부채를 탕감하거나 변제 기간을 30년 이상으로 늘려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외신이 우선 이례적이라고 지적한 대목은 IMF가 보고서를 공개한 방식이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내용이 언론에 보도됐다고 즉시 비밀 보고서의 전문을 공개하는 IMF의 태도는 기이한 일”이라고 유로존 고위 관리를 인용해 보도했다. 그리스 부채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유로존 재무장관 회의 직전 보고서가 노출된 배경이 석연치 않다는 평가도 있다. 공개 방식보다 더 이례적인 대목은 보고서 내용 그 자체다. IMF 스스로 밝힌 표면적 이유는 “지속 가능하지 않은 경제에 대한 구제금융에 참여하지 않는 게 원칙인데, 그리스가 긴축안을 이행한다고 해도 2022년 이 나라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부채 규모는 170%로 지속 가능한 경제가 되지 못한다”는 것이다. IMF의 오락가락 행보에 대해 다른 원인을 찾으려는 분석도 많다. 북대서양조약기구 동맹국인 그리스의 그렉시트(유로존 이탈)를 우려하는 미국의 입김이 작용했다거나 그리스에 우호적인 라가르드 총재의 성향이 반영됐다는 분석 등이다. 유로존이 그리스 부채 탕감의 손실을 우선 감수하면, IMF가 정리된 채무협상에 임하겠다는 실리적 포석이 담겼다는 관측도 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中, 금 보유량 6년만에 공개… 축소 의혹

    중국이 6년 만에 처음으로 금 보유량을 공개했다. 하지만 시장은 중국이 금 보유량을 절반쯤으로 ‘축소’한 것으로 보고 그 배경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중국 인민은행은 지난 17일 공개한 보유금이 1658t이라고 공식 집계했다고 마켓워치가 19일 전했다. 중국이 보유금 규모를 공개한 것은 2009년 4월의 1054t 이후 처음이다. 공개된 금 보유량은 6년 동안 60%가량 늘었다. 그러나 시장 관계자들은 중국의 경제성장과 3조 달러에 이르는 세계 최대 외환보유고 등을 감안할 때 인민은행의 보유금은 이보다 훨씬 많은 3000t을 웃돌 것으로 추정했다. 금이 중국 외환보유고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6%라는 것은 믿기 힘들다는 것이다. 골드 뉴스레터의 브리엔 런딘 에디터는 “실제 보유 규모는 이번에 발표된 것의 2배가량으로 추산된다”고 말했다. 중국이 보유금 규모를 축소하는 이유에 대해 갖가지 해석이 나오고 있다. 워릭 밸리 파이낸셜 어드바이저스의 켄 포드 대표는 중국이 위안화를 국제통화기금(IMF)의 특별인출권(SDR)에 포함하기 위해 노력해 왔음을 상기시켰다. 그는 “중국은 (IMF에 보유금이) 충분하다는 점을 안심시키려는 것”과 동시에 “시장을 자극하는 것도 원치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이 IMF에 투명성을 보여 주면서 충분한 달러를 보유하고 있음을 통해 시장을 안심시키려는 계산이 깔렸다는 분석도 나왔다. 더블린 소재 골드코어의 리서치 책임자 마크 오비른은 “달러를 충분히 갖고 있다는 점을 시장에 확신시키려고 (상대적으로) 금 보유 규모를 (실제보다 대폭) 낮춰서 공개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이 위안을 달러와 유로에 버금가는 기축 통화로 만들고자 금을 더 많이 확보하려고 할 것이라면서, “매달 최소 100톤씩 늘려도 놀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주간 핫 영상] ‘미션 임파서블5’ 톰 크루즈 ‘비행기 액션’ 비하인드 영상

    [주간 핫 영상] ‘미션 임파서블5’ 톰 크루즈 ‘비행기 액션’ 비하인드 영상

    톰 크루즈 주연 ‘미션 임파서블: 로그네이션’(이하 미션 임파서블5)의 비행기 액션 비하인드 영상이 공개됐다. 이번에 공개된 영상에는 대역 없이 실제 이륙하는 비행기에 매달려 연기를 펼치는 톰 크루즈 모습이 담겨 있다. 톰 크루즈는 이번 작품에서 스턴트 대역을 최대한 지양하고, 대부분의 액션을 직접 소화하는 열정으로 시리즈 사상 최고의 명장면으로 손꼽히는 비행기 액션 장면을 완성했다. 비행기 공중 액션 촬영에 대해 톰 크루즈는 “촬영 전날 잠을 잘 수 없었다”며 부담감이 컸음을 드러냈다. 또한, 그는 “강한 바람의 힘이 느껴져서 실제로 정말 무서웠다”고 촬영 당시를 회상하기도 했다. 이번 작품을 연출한 크리스토퍼 맥쿼리 감독은 톰 크루즈의 액션에 대해 “그는 액션에 대해 모든 것을 진지하게 받아들인다. 심지어 영상에서 그의 모습이 보이지 않을 때도, 그는 화면 밖에서 직접 자동차를 운전한다. 그는 정말 영화가 좋아서 작품을 하는 사람”이라고 밝혀 톰 크루즈의 열정과 에너지를 짐작게 했다. ‘미션임파서블5’는 ‘에단 헌트’(톰 크루즈)와 IMF 팀원들이 그들을 파괴하려는 고도의 훈련을 받은 국제적 테러조직 ‘신디케이트’에 맞서 싸우는 이야기를 그린다. 험난한 액션의 촬영 과정과 배우들의 투혼이 빛난 액션 비하인드 영상을 공개하며 더욱 기대를 고조시키고 있는 ‘미션 임파서블5’는 오는 30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15세 관람가. 사진 영상=롯데엔터테인먼트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김균미의 빅! 아이디어] 한국 대기업들, 스타벅스에게 배워라

    [김균미의 빅! 아이디어] 한국 대기업들, 스타벅스에게 배워라

    “(기업들이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은) 자선이 아니다. 기업들이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이다.” 지난 13일 하워드 슐츠(62) 스타벅스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2018년까지 3년 동안 미국의 16개 대기업과 함께 청년 일자리 10만개를 만들겠다는 대형 일자리 프로젝트를 발표하면서 뉴욕타임스에 기고한 글의 한 대목이다. 전체 실업률보다 최고 3배 이상 높은 청년 실업률을 잡기 위해 직접 기업들이 나서야 하는 당위를 담고 있다. 슐츠 회장의 글은 우리나라 6월 청년(15~29세) 실업률이 10.2%로 IMF 위기 직후인 1999년 6월 11.3%를 찍은 뒤 16년 만에 가장 높은데도 정부는 더이상 내놓을 뾰족한 대책이 없고 기업들도 실적 악화 탓만 하며 고용 확대에 소극적인 가운데 전해져 그 울림의 정도가 남다르다. 슐츠 회장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며 여러 이슈들을 해결하기 위해 적극 나서는 CEO로 이름이 높다. 1996년 사재를 출연해 가족재단을 설립한 뒤 저소득층과 참전 군인, 소상공인 등을 대상으로 일자리 창출 캠페인을 벌이고 인종차별금지운동을 해 왔다. 이번에 호텔체인 힐튼, 마이크로소프트, 월마트, 타코벨, JP모건체이스 등 16개 대기업이 참여한 ‘청년 일자리 10만개 만들기 프로젝트’도 슐츠 회장이 주도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학교에 다니지 않거나 직업을 구하지 못해 ‘백수’로 지내고 있는 16~24세의 저소득층 청년 560만명을 대상으로 한다. 특히 사회 경제적으로 소외된 아프리카계와 라틴계 등 소수 인종 젊은이들을 겨냥하고 있다. 3년간 10만명을 수습·인턴 직원으로 채용할 계획이다. 정규직과 비정규직으로 뽑게 된다. 당장 다음달 13일 시카고에서 취업박람회를 열어 2000명에게 직능 훈련을 제공하고 200명을 현장에서 즉석 채용할 계획이다. 앞서 슐츠 회장은 지난 3월 가족재단을 통해 3000만 달러(약 344억원)를 청년 직능 훈련과 멘토링 프로그램에 투입해 3년간 청년 일자리 1만개를 만들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업계로 확대한 결과물로, 직능 훈련이 고용으로 이어지지 않으면 고용절벽에 부딪힌 청년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현실 인식이 깔려 있다. 고용 창출이야말로 기업들의 사회적 책임이자 역할이라는 슐츠 회장의 지적은 한국 대기업들이 꼭 귀담아들어야 할 대목이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관련 활동이 기업 가치를 따지는 주요 기준이 된 지 오래다. 한국도 대기업은 물론 중견기업들까지 몇 년 전부터 경쟁적으로 사회적 공헌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아예 활동을 하지 않는 것보다는 낫지만 구색 갖추기용이라는 인상을 완전히 지울 수 없다. 더욱이 청년 일자리 만들기에 이런저런 사정을 들어 난색을 표해 왔던 대기업들이 최근 면세점 사업권을 따내기 위해 쟁탈전을 벌이면서 일자리 창출 효과를 강조하는 모습에는 왠지 입맛이 씁쓸하다. 립서비스에 그칠지 모른다는 생각부터 든다. 대기업들은 언제까지 우리 경제와 경쟁력 강화라는 명분을 내세워 정부에 요구만 할 것인가. 지금이야말로 청년 실업이라는 우리 사회를 옥죄고 있는 문제 해결에 사회적 책임을 갖고 직접 나서야 한다. 슐츠 회장의 말처럼 정부와 정치인들이 대책을 내놓을 때까지 더이상 기다릴 여유가 없기 때문이다. 또 하나, 슐츠 회장이 회사 돈이 아닌 사재를 출연해 만든 가족재단의 재원을 내놓은 것에 주목해야 한다. 미국은 빌 게이츠를 비롯해 폴 앨런 등 창업주의 이름을 내건 공익재단들이 많다. 워런 버핏이나 애플 CEO 팀 쿡처럼 재단을 직접 세우기보다 자신의 철학이나 비전에 부합하는 기존 재단에 기부함으로써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인들도 적지 않다. 우리나라에도 재벌 오너의 이름을 단 재단을 비롯해 5000여개의 공익재단이 있다. 3년 전 서울신문에서 국내 공익재단을 기획 보도하면서 장학사업에 집중돼 있어 재단 설립자의 관심과 비전에 따라 다양한 분야에 창조적으로 지원하라고 주문했던 기억이 새롭다. 사회적 책임은 더이상 선택이 아니라 기업에 요구되는 ‘뉴노멀’이다.
  • 유로존 70억유로 지원… 그리스, 급한 불 껐다

    유로존 70억유로 지원… 그리스, 급한 불 껐다

    그리스 의회가 11시간이 넘는 격론 끝에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이 요구한 개혁법안을 애초 시한을 하루 넘긴 16일 통과시켰다. 3차 구제금융 개시를 위한 첫 문턱을 넘은 것으로, 유로존은 그리스 경제를 위한 응급처치에 착수했다. 하지만 긴축 반대 여론이 만만찮아 정국 불안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리스 의회는 이날 부가가치세 인상, 연금 삭감, 통계청 독립성 강화, 재정지출 자동 삭감 등 4개 법안을 전체 의원 300명 가운데 229명의 찬성으로 가결했다. 앞서 유로존 정상들은 그리스에 3년 동안 최대 860억 유로 규모의 구제금융을 지원하는 데 대한 조건으로 15일까지 4개 법안을 처리하라고 요구했다. 반대 64표 가운데 절반가량이 알렉시스 치프라스 총리 소속인 급진좌파연합(시리자)에서 나와 향후 긴축 프로그램 이행에 난항이 예상된다. 시리자 의원 149명 가운데 38명이 반대표를 던졌는데 이 중에는 구제금융 협상을 이끌었던 야니스 바루파키스 전 재무장관도 포함됐다. 파나요티스 라파자니스 에너지부 장관은 공개적으로 협상안 반대를 표시했으며 나디아 발라바니 재무차관은 표결에 앞서 사직서를 제출했다. 가디언은 치프라스 총리가 입지 강화를 위해 내각 교체를 단행하고 조기 총선을 실시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표결이 진행되는 동안 의회 앞 신타그마 광장에서는 1만 5000여명이 모여 “우리는 배신당했다”며 격렬하게 시위를 벌였다. 화염병과 돌을 투척하는 시위대에 맞서 경찰이 최루탄을 쏘며 충돌해 다수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그리스 공공 부문 노조는 긴축정책을 수용한 합의문에 항의하는 24시간 파업을 벌여 대중교통이 마비되기도 했다. 사회 혼란이 가중되는 모양새지만 경제는 조만간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인다. 그리스가 구제금융 지원 조건을 충족함에 따라 유로그룹(유로존 재무장관 협의체)은 이날 3차 구제금융 협상 개시에 원칙적으로 합의했다. 또한 오는 20일까지 유럽중앙은행(ECB) 채무 35억 유로를 상환해야 하는 그리스에 우선 70억 유로의 단기자금(브리지론)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브리지론은 유로재정안정화기구(EFSM)에서 지원된다. ECB도 이날 정책위원회 회의를 열고 그리스 은행에 대한 긴급유동성지원(ELA) 한도를 앞으로 1주일간 9억 유로 더 올리기로 결정했다. ECB는 지난달 26일 ELA 한도를 890억 유로까지 올린 이후 동결 조치를 이어 갔다. 이번 증액으로 3주째 자본 통제를 겪고 있는 그리스 은행의 정상화가 빨라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증액이 발표된 직후 그리스의 모든 은행 지점이 오는 20일부터 영업을 재개한다는 현지 언론 보도가 나왔다. 다만 현금자동출금기(ATM) 인출 한도는 1일 60유로로 당분간 유지되며 자본 통제 조치는 단계적으로 풀릴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국제통화기금(IMF)이 그리스 부채 탕감을 위한 여론전을 강화하고 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는 15일 미국 CNN 방송에 출연해 그리스의 채무 재조정과 관련, “긍정적인 움직임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희망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도 16일 기자회견에서 “그리스 채무 탕감은 필수적”이라며 라가르드 총재에게 힘을 실어 줬다. IMF는 앞서 보고서를 통해 그리스의 채무 상황이 심각해 유럽이 계획한 것보다 훨씬 많은 채무 탕감과 만기 30년 연장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이러한 조건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3차 구제금융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엄포를 놨다.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 IMF “EU, 그리스 부채 탕감 없으면 구제금융 안 할 것”

    15일(현지시간) 그리스의 3차 구제금융 개시를 위한 첫 고비로 여겨져 온 개혁안의 의회 표결을 앞둔 가운데 국제통화기금(IMF)이 그리스 사태의 돌발 변수로 떠올랐다. IMF는 유럽에 그리스에 대한 부채 탕감이 없으면 추가 지원 프로그램에서 발을 빼겠다는 경고를 보냈다. 텔레그래프는 IMF의 주장이 우여곡절 끝에 해법을 찾은 독일 등 채권국에 ‘끔찍한 악몽’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리스 의회는 이날 자정까지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이 요구한 구제금융 협상 타결안을 법제화해야 한다. 앞서 14일 그리스 정부는 부가가치세 인상, 연금 개혁 등의 주요 내용을 담은 법률안을 의회에 제출했다. 알렉시스 치프라스 총리가 이끄는 급진좌파연합(시리자)의 반발이 거세지만 신민주당 등 친유럽 성향 야당의 지지로 법안이 통과될 가능성은 크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법안이 통과되더라도 가시밭길이다. 협상안 반대를 천명한 의원 30여명이 탈당하면 현재 162명으로 구성된 연립정부가 전체 의석(300석)의 과반에 미치지 못해 개혁 조치 이행에 차질이 빚어지는 것은 물론 총리 사임 압력도 고조될 수 있다. 치프라스 총리는 이에 대해 “내가 져야 하는 책임에서 벗어나지 않겠다”고 총리직 유지 의지를 피력했다. 은행 영업 재개는 구제금융 협상이 언제 마무리되느냐에 달렸다며 “자본 통제가 최소 한 달간 지속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860억 유로의 추가 지원금 가운데 최대 절반을 부담할 IMF가 구제금융에 불참할 수도 있음을 시사해 유로존이 긴장하고 있다. IMF는 최신 보고서를 통해 “지난달 29일 자본 통제가 시행되면서 그리스 금융과 경제가 상당한 피해를 입었다”며 “그리스 부채의 지속 가능성이 악화되면서 유로안정화기구(ESM)가 제안했던 규모 이상의 부채 탕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IMF 규정에 따르면 국가 부채가 지속 불가능한 수준일 경우 IMF는 해당 국가의 구제금융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없다. 그리스에 대한 부채 탕감이 이뤄지지 않으면 IMF가 구제금융에서 발을 빼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그리스 부채 탕감에 대한 거듭된 요구에는 미국의 입김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텔레그래프는 IMF에 대한 영향력이 지대한 미국 재무부가 이에 대한 목소리를 높이면서 IMF가 태도를 바꿨다고 지적했다. 제이컵 루 미 재무장관은 그리스 사태를 논의하기 위해 유럽 관계자들과 잇따라 회동한다. 15일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와 만난 뒤 16일에는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 및 미셸 사팽 프랑스 재무장관과 회담을 한다.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미션 임파서블5’ 톰 크루즈 ‘비행기 액션’ 비하인드 영상

    ‘미션 임파서블5’ 톰 크루즈 ‘비행기 액션’ 비하인드 영상

    톰 크루즈 주연 ‘미션 임파서블: 로그네이션’(이하 미션 임파서블5)의 비행기 액션 비하인드 영상이 공개됐다. 이번에 공개된 영상에는 대역 없이 실제 이륙하는 비행기에 매달려 연기를 펼치는 톰 크루즈 모습이 담겨 있다. 톰 크루즈는 이번 작품에서 스턴트 대역을 최대한 지양하고, 대부분의 액션을 직접 소화하는 열정으로 시리즈 사상 최고의 명장면으로 손꼽히는 비행기 액션 장면을 완성했다. 비행기 공중 액션 촬영에 대해 톰 크루즈는 “촬영 전날 잠을 잘 수 없었다”며 부담감이 컸음을 드러냈다. 또한, 그는 “강한 바람의 힘이 느껴져서 실제로 정말 무서웠다”고 촬영 당시를 회상하기도 했다. 이번 작품을 연출한 크리스토퍼 맥쿼리 감독은 톰 크루즈의 액션에 대해 “그는 액션에 대해 모든 것을 진지하게 받아들인다. 심지어 영상에서 그의 모습이 보이지 않을 때도, 그는 화면 밖에서 직접 자동차를 운전한다. 그는 정말 영화가 좋아서 작품을 하는 사람”이라고 밝혀 톰 크루즈의 열정과 에너지를 짐작게 했다. ‘미션임파서블5’는 ‘에단 헌트’(톰 크루즈)와 IMF 팀원들이 그들을 파괴하려는 고도의 훈련을 받은 국제적 테러조직 ‘신디케이트’에 맞서 싸우는 이야기를 그린다. 험난한 액션의 촬영 과정과 배우들의 투혼이 빛난 액션 비하인드 영상을 공개하며 더욱 기대를 고조시키고 있는 ‘미션 임파서블5’는 오는 30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15세 관람가. 사진 영상=롯데엔터테인먼트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그리스 협상 타결 이후] “그리스만 왜 특혜 주나”

    채무불이행(디폴트) 위기에 처한 우크라이나의 총리가 “유럽연합(EU)이 그리스 사태를 다루는 방식은 정치적 재앙”이라며 국제 채권단과 그리스 모두를 싸잡아 비판했다. 아르세니 야체뉴크 우크라이나 총리는 1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 가진 인터뷰에서 “세계가 그리스에만 주목하고 우크라이나에는 관심을 두지 않는다”며 지원을 호소했다. 그는 “우크라이나는 현재 군사적으로는 러시아와 대치하고, 경제적으로는 국내총생산(GDP)의 20%를 상실한 가운데 국제통화기금(IMF) 등으로부터 250억 달러(약 29조원)를 지원받기로 약속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그리스는 우크라이나보다 인구가 4배 적은데도 이미 3000억 유로(약 377조원)를 지원받았고 600억~800억 유로를 추가로 요청하고 있다”며 그리스와 우크라이나의 형평성 문제를 제기했다. 1년째 내전을 겪는 우크라이나는 올해 3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이어갈 전망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실업률이 10%를 넘을 것으로 전망되며, GDP 대비 정부부채는 94%에 이른다. 현재 우크라이나 정부는 민간 채권단과 153억 달러의 채무를 면제받기 위한 협상을 벌이고 있다. IMF로부터 400억 달러의 추가 구제금융을 받기 위한 조건이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민간 채권단과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모라토리엄(지불유예)을 선언하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야체뉴크 총리는 그리스 사태로 우크라이나의 개혁이 어려워졌다고 호소했다. 채권단이 요구한 긴축재정 등 경제개혁에 반발해 재협상에 나선 그리스의 선례가 우크라이나 내 반(反)개혁 세력들에 힘을 실어줬다는 것이다. 야체뉴크 총리는 “그리스 사태는 강도 높은 개혁 약속을 이행하려는 정부들의 추진력을 약화시켰다”고 비판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오늘의 눈] 경제적 살인을 말라/오상도 국제부 기자

    [오늘의 눈] 경제적 살인을 말라/오상도 국제부 기자

    1998년 6월 18일. 이날은 ‘대마불사’의 신화가 깨지고 한국 경제가 기나긴 시련의 터널에 들어서는 순간이었다. 금융감독위원회 회의실에선 이헌재 당시 금융감독위원장과 배찬병 상업은행장의 ‘입’에 온통 이목이 쏠렸다. 두 사람은 55개 퇴출 대상 기업의 명단을 발표했다. 여기에는 삼성, LG, SK, 현대 등 대그룹 계열사까지 포함됐다. 1997년 11월 정부가 국제통화기금(IMF)에 구제 금융을 요청한다고 발표한 지 7개월 만에 벌어진 일이었다. IMF의 지원으로 고비는 넘겼지만 뒤따르는 희생은 불가피한 듯 보였다. 구조조정의 한파가 몰아쳤고 ‘평생직장’의 개념이 여지없이 무너졌다. ‘잘나가던’ 은행원과 대기업 직원들은 하루아침에 거리로 내몰렸다. 그해 말까지 100여 금융기관이 문을 닫았다. 알짜 기업으로 꼽히던 종합금융사에 다니던 아버님이 낭인(浪人)으로 전락한 것도 이즈음이었다. 금융사 경영진에 대한 손해배상 소송까지 도입되면서 가족들은 10여년간 이중고를 겪어야 했다. 모든 혐의가 벗겨졌지만 생채기는 여전하다. 돌이킬 수 없는 나락으로 떨어진 수많은 가족들을 생각해 보면 불행 중 다행이라 할 수 있겠다. 정부가 2001년 8월 구제금융을 모두 갚고 IMF 체제의 조기 졸업을 선언했지만 마냥 기뻐할 수만 없었던 이유였다. 당시 벌어진 빈부격차는 요즘 더 커지고만 있다. 옛말에 “사주는 대대로 유전된다”는 얘기가 있다. 요즘 우리 사회의 돌아가는 모습을 보면 딱 들어맞는 듯하다. 강남 출신 부유층 자제로 넘쳐나는 로스쿨과 의학전문대학원을 가리켜 “개천에서 용이 나던 시대가 끝났다”고 말하는 것과 궤를 같이한다. 과연 왕후장상의 씨는 따로 있는 것일까. 계층 간 이동이 수월했던 기회마저 희석시킨 단초는 1990년대 말의 IMF 사태였다. 지난해 여름 한국을 방문한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런 우리 사회의 허점을 꿰뚫고 있는 듯했다. “살인하지 말라”는 십계명 구절을 바꿔 “경제적 살인을 하지 말라”고 얘기했다. 부끄러움도 모른 채 탐욕스럽게 변해 가는 세상에 대한 외침이었다. 문득 바다 건너 그리스 사태를 돌이켜본다. 3차 구제금융 획득의 8부 능선을 넘은 그리스를 바라보는 시선은 여전히 엇갈리고 있다. 1998년 외환위기 때 우리에겐 팥쥐 엄마보다 독하게 굴었던 IMF가 왜 그리스에게는 순한 양처럼 돌변했느냐는 푸념이다. 그렉시트(그리스의 유로존 탈퇴)라는 양치기 소년의 외침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일까. 가디언 등 외신들은 최근 나날이 피폐해져 가는 그리스 국민들의 삶을 전했다. 50%에 육박하는 실업률과 유럽연합(EU) 국가 중 가장 많은 노동시간과 가장 적은 시간당 임금이 이를 방증한다. 50명 넘는 직원을 거느렸던 중견기업 사장은 거리를 헤매는 넝마주이로 전락했다. ‘21세기 자본론’으로 주목받은 프랑스의 경제학자 토마 피케티는 돈이 돈을 버는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불평등이 발생한다고 말했다. 이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내 국가들 사이에서도 예외는 아닌 듯하다. 우리도 멀리 바라볼 일만은 아니다. 현 정권이 경제민주화와 민생을 챙겨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sdoh@seoul.co.kr
  • [그리스 협상 타결 이후] IMF “中실업률 통계 못 믿겠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중국의 실업률 통계를 신뢰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서방 언론과 금융회사들이 중국의 경제성장률 조작 의혹을 제기하는 가운데 IMF까지 나서 공산당이 ‘금과옥조’로 여기는 실업률을 못 믿겠다고 의문을 제기한 것이다. IMF는 13일(현지시간) 보고서를 통해 “투자와 생산이 위축돼 성장률이 계속 떨어지는데도 중국의 실업률이 10여년째 안정적으로 4% 초반대를 유지하는 것은 인위적 요소가 작동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IMF는 성장률과 실업률이 따로 노는 주요 원인으로 거대 국유기업의 과잉 고용과 통계에서 배제된 농민공의 실업을 꼽았다. IMF에 따르면 철강, 광산 등 과잉 생산이 심각한 분야의 국유기업도 정부의 실업률 유지 정책에 보조를 맞추느라 인력 구조조정을 하지 못하고 있다. 과잉 고용은 실업률을 낮추는 효과가 있으나, 경제구조 개혁을 늦춰 더 큰 위기를 부른다는 게 IMF의 경고이다. 경제 위축으로 도시의 저임금 농민공들이 일자리를 잃고 농촌으로 돌아가는데도 이들이 실업 통계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는 것도 불신을 불렀다. 중국은 독특하게도 도시의 실업급여 등록 실업자에 한해 실업률을 조사한다. 이에 따라 2억 7000만명에 이르는 농민공 가운데 도시 호구(호적)를 확보하지 못한 대다수 노동자는 원천적으로 통계에 잡히지 않는다. 실제로 중국의 지난 1분기 경제성장률은 6년 만에 최저인 7.0%에 머물렀지만, 실업률은 4.05%로 오히려 지난해 연말 4.1%보다 낮아졌다. 중국은 올해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성장률 7%보다 실업률 4.5% 이하 유지 및 일자리 1000만개 창출을 더 중요한 목표로 내세웠다. 낮은 실업률 유지와 일자리 창출은 중국 공산당이 내세우는 최고의 복지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그리스 협상 타결 이후] 집권당 거센 반발·공무원 파업 선언… 설 곳 없는 치프라스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정상과 3차 구제금융 협상에 합의한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가 집권 시리자로부터의 거센 반발에 직면, 정치적 위상이 흔들린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13일 전했다. 강경파인 좌파연대를 중심으로 연합 정당인 시리자 안에서만 40여명이 의회 표결에서 합의안에 반대표를 던지거나 기권할 방침으로 전해졌다. 시리자 안에서 “합의안은 그리스에 대한 모욕”이라거나 “채권단이 그리스를 통치하는 신식민주의”라는 내부 총질이 이어졌다. 그리스 공공노조연맹은 15일 의회의 합의안 처리 시점에 맞춰 반대 파업을 선언했다. 야당 협조로 합의안의 의회 통과는 무난한 기류이지만, 집권 세력의 분열이 가속화되면서 치프라스 총리가 실각할 가능성도 제기된다고 영국 가디언은 전했다. 독일에서도 의회 통과가 부담 요인이다. 그리스가 국제통화기금(IMF)과 유럽중앙은행(ECB) 등으로부터 구제금융을 받은 뒤인 지난 5년 동안 이런 반발은 재현되어 왔다. 같은 정파 안에서의 분열, 선거로 위임한 합의 결과에 반발하며 백지화를 요구하는 노조, 구제금융에 대응해 긴축안을 제안하는 채권단을 ‘악마’처럼 치부하는 여론 등이 그렇다. 국제 채권단의 백약이 그리스를 만나면 무용지물이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시리자의 정권교체 전후에 그리스 사태 분석에 본격 뛰어든 정치학자들은 ‘후진 정치’에서 답을 찾았다. 그리스 총선 직후 ‘역사의 종언’ 저자로 유명한 프랜시스 후쿠야마 미 존스홉킨스대 교수는 “후견주의를 통해 표를 얻는 그리스, 이탈리아와 그렇지 않은 독일, 스칸디나비아 등 ‘두 개의 유럽’이 있다”고 주장했다. 후견주의란 보스 중심으로 정당을 구축, 표를 몰아주는 지지 세력에 공직과 같은 반대급부를 제공하며 패거리를 짓는 정치를 말한다. 정병기 영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한국의 무상보육, 기초노령연금 같은 포퓰리즘 정책이 불특정 대중에 대한 인기영합정책을 뜻한다면, 후견주의는 정치 후원 집단에 이권을 몰아주는 행위로 서로 다르다”고 설명했다. 이어 “1974년 군사정권이 끝난 뒤 번갈아 집권한 두 정당은 집권할 때마다 정실주의 인사를 통해 지지 세력에 보은했다”고 덧붙였다. 좌파, 우파를 막론하고 정실주의 인사를 남발해 금융위기 직전 그리스 공무원 수는 노동인구의 27%인 100만명에 달했다. 전문성이 결여된 채 비대해진 관료 조직은 ‘정부 부패’와 ‘급행료가 필요한 사회’를 야기시켰다. 국제투명성기구(TI)는 2012년 그리스 사태의 원인을 ‘뇌물의 대가’로 규정한 보고서에서 “공립병원 수술 급행료가 100~3만 유로, 건축 인허가 급행료가 200~8000유로 등”이라며 아래부터 위까지 만연한 부패 실태를 고발했다. 정치학자들의 분석은 세계에서 멕시코와 한국에 이어 세 번째로 긴 노동시간(2013년 기준 2037시간), 유럽연합(EU) 국가 평균보다 낮은 수준인 국내총생산 대비 사회복지비 지출 비중(2007년 기준 21.3%)에도 불구하고 그리스가 회생하지 못하는 이유를 보완, 설명해준다. 그러나 문제의 뿌리가 진정 정치에 있다면 ‘그리스 디스카운트’가 극복될 길도 한결 요원해질 전망이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aGREEKment’… 17시간 끝장 토론에 치프라스 무릎 꿇다

    ‘aGREEKment’… 17시간 끝장 토론에 치프라스 무릎 꿇다

    “우리는 ‘어그리크먼트’(aGreekment)에 이르렀다. 이제 잠자리에 들 수 있다.” 13일 오전 8시(현지시간), 도날트 투스크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트위터를 통해 “그렉시트(그리스의 유로존 이탈)는 없다”며 소식을 전했다. 영어 ‘합의’(agreement)를 패러디한 메시지는 전날 오후부터 벨기에 브뤼셀에서 이어진 17시간의 마라톤 협상에 종지부를 찍는 ‘수사’였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정상들이 그리스가 추가 개혁안을 이행하는 조건으로 유럽재정안정화기구(ESM)와 3차 구제금융에 합의했다는 뜻이다. 유로존 정상들의 3차 구제금융 협상을 위한 ‘끝장 토론’은 처음부터 덜컥거린 산고였다.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는 협상 초반 4개의 ‘마지노선’을 긋고 완강하게 저항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의 실사를 3차 구제금융 과정에서 배제하고, 채무 조정에 관한 채권단의 언급과 긴급유동성지원(ELA)을 유지한다는 유럽중앙은행(ECB)의 확답을 요구했다. 또 독일이 제안한 500억 유로(약 62조 5000억원) 규모의 그리스 국유자산을 독립 펀드에 편입해 부채를 상환하도록 한다는 요구를 거부했다. 독립 펀드 조항은 그리스의 자존심을 건드렸고 회의는 진통을 거듭했다. 그러나 자정을 넘기며 협상장 분위기가 변하기 시작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 투스크 상임의장, 치프라스 총리가 2개의 쟁점에 합의했다는 소식이 들렸다. 별도로 마련된 주요국 정상회의에선 유로존 재무장관들이 그리스의 개혁 이행을 담보하기 위해 합의한 ‘한시적 강제 그렉시트’ 조항이 격론 끝에 삭제됐다. 이어 EU 관계자들은 유로존 정상들이 채무 탕감보다 만기 연장 등 채무 경감에 무게를 두면서 치프라스 총리가 채무 조정에서 한 발짝 물러섰다고 전했다. 밤을 꼬박 새운 오전 6시를 넘기면서 EU 관계자들은 치프라스 총리가 IMF를 배제하겠다는 고집을 꺾었다고 귀띔했다. 지난 9일 그리스가 내놓은 개혁안의 핵심 단서를 포기한 것이다. 오전 7시 30분을 넘기면서 마지막 난제인 500억 유로 규모의 국유자산 펀드의 수용 여부가 남았다. 곧이어 독일, 프랑스, EU, 그리스 정상의 네 번째 담판에서 펀드 일부를 자본 확충과 투자에 사용하겠다는 수정안이 받아들여지면서 치프라스 총리는 결국 백기를 들었다. 협상 타결은 메르켈 총리의 뚝심과 올랑드 대통령의 조정력이 엮어낸 합작이었다. 외신들은 “그리스 국민의 절대다수가 유로존 잔류를 원해 치프라스 총리가 내밀 협상 카드는 별로 없었다”고 전했다. 17시간의 정상회의는 마무리된 듯 보이지만 가디언은 “치프라스 총리가 15일까지 그리스 의회로부터 개혁입법을 승인받을 수 있을지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그렉시트 위기 넘겼다

    그렉시트 위기 넘겼다

    “그렉시트(그리스의 유로존 탈퇴)는 없다.” 장클로드 융커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13일 오전 9시(현지시간)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정상들이 그리스에 대한 3차 구제금융 개시에 합의하자 트위터를 통해 이같이 알렸다. 그렉시트 우려 해소와 더불어 은행 영업 중단과 자본 통제 시행이 2주째 접어들며 아슬아슬했던 그리스 경제도 숨통이 트이게 됐다. 도날트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이날 정상회의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유로존 정상들이 만장일치로 합의했다”며 “유로안정화기구(EMS)의 금융 프로그램을 지원할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그리스는 구제금융을 받는 대가로 개혁법안 입법 등 강도 높은 개혁안 이행을 약속했다. 채권단은 부채 탕감은 불가하지만 상환 유예와 만기 연장 등으로 그리스의 부담을 덜어주기로 했다. 유로존 정상회의는 17시간이 넘는 밤샘 끝장 토론을 벌였다. 국제통화기금(IMF)의 구제금융 참여 문제와 500억 유로 상당의 국유자산을 룩셈부르크 펀드에 이관하는 방안 등이 타결을 막는 걸림돌이었다. 두 가지 사안에 대해 거세게 반발하던 알렉시스 치프라스 총리는 은행 파산을 막고자 채권단 요구에 굴복할 수밖에 없었다. 다만 500억 유로 펀드에 대해 그리스가 동의하는 한편 채권단이 펀드를 국외가 아닌 그리스 내에서 운용토록 하면서 절충점을 찾았다. 우여곡절 끝에 구제금융안은 도출됐으나, 최종 지원을 받기까지 험로가 예상된다. 그리스는 유로그룹(유로존 재무장관 협의체)의 합의안대로 연금과 부가가치세, 민영화 등 4개 개혁법안에 대해 15일까지 입법 절차를 끝내야 한다. 그래야만 3년간 최대 860억 유로(약 108조원) 규모의 구제금융과 120억 유로의 단기자금(브릿지론)을 제공받을 수 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그리스 앞에 놓인 길이 멀고 험하다”고 말했다.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 ‘미션 임파서블5’ 톰 크루즈 ‘액션 영상’ 공개

    ‘미션 임파서블5’ 톰 크루즈 ‘액션 영상’ 공개

    톰 크루즈 주연의 ‘미션 임파서블: 로그네이션’(이하 ‘미션 임파서블5’)의 액션 영상이 공개돼 눈길을 끌고 있다. ‘미션임파서블5’는 ‘에단 헌트’(톰 크루즈)와 IMF 팀원들이 그들을 파괴하려는 고도의 훈련을 받은 국제적 테러조직 ‘신디케이트’에 맞서 싸우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번 작품은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의 다섯 번째다. 이번에 공개된 영상에는, 오토바이 액션을 통해 작품의 속도감은 물론 미션을 수행하던 ‘에단 헌트’가 수중에서 소용돌이에 휩쓸리는 등 고난도 액션들이 펼쳐진다. 특히 앞서 예고편과 스틸 컷을 통해 선보였던 톰 크루즈의 비행기 액션은 단연 눈길을 끈다. 이륙하는 비행기 문에 매달린 그의 모습은 보는 이들의 손에 땀을 쥐게 한다. 이 장면은 톰 크루즈가 대역 없이 직접 촬영에 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촬영을 마친 톰 크루즈는 “이제껏 다른 영화들에서 경험한 모든 액션 중 의심할 여지없이 가장 위험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처럼 모든 시리즈를 뛰어넘어 다채로운 액션을 예고하는 ‘미션임파서블5’는 오는 30일 국내 개봉을 앞두고 있다. 한편, 톰크루즈는 ‘미션임파서블5’의 개봉을 기념해 오는 30일 내한한다. 그는 이날 오전 기자간담회를 통해 영화 전반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전할 계획이다. 또 같은 날 저녁에는 레드카펫 행사에 참석해 국내 팬들과 만남의 시간도 가질 예정이다. 사진 영상=롯데엔터테인먼트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그리스 기로] ‘카산드라의 저주’?

    [그리스 기로] ‘카산드라의 저주’?

    “당시 사람들은 나를 ‘카산드라’라고 불렀다.”(타소스 지아니치시스(왼쪽) 전 노동장관) “그리스에는 부유층의 희생이 필요하다.”(알렉코스 파파도풀로스(오른쪽) 전 재무장관) 일찍이 그리스의 경제 몰락을 점치며 재정·금융 개혁을 요구했던 예언자들이 있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1990년대부터 그리스 문제를 직시한 이들은 연금 개혁과 국민들의 자발적 희생을 요구했으나, 여야 정치권과 노동계로부터 철저히 외면당했다. 그리스의 침몰을 점친 대표적 예언가로는 2001년 노동장관이던 지아니치시스와 1993년부터 2004년까지 내무부, 보건부, 재무부 장관 등을 지낸 파파도풀로스가 꼽힌다. 이들은 그리스 정부로부터 정신 나간 사람 취급을 받았다. 연금개혁 카드를 꺼냈다가 ‘단명 장관’으로 끝난 지아니치시스는 “카산드라”라고 자칭했다. 카산드라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여성 예언가로, 트로이 왕 프리아모스의 딸이다. 그리스 군대가 남긴 목마를 성 안으로 들이면 트로이가 패망할 것이라 예언했으나 아무도 그의 말을 믿지 않았고, 트로이는 비극적 최후를 맞았다. 지아니치시스는 연금개혁과 관련해 수령액을 낮추고 수급 구조를 바꾸려 노력했다. 고령화 사회로 접어드는 그리스의 인구구조 변화를 감안한 것이다. 하지만 의회에선 논의조차 거부당했다. 그는 “국제통화기금(IMF) 등 국제 채권단이 진작부터 개혁을 요구했으나 그리스 정부는 10년 뒤 일을 가지고 왜 문제를 만드느냐며 무시했다”고 폭로했다. 파파도풀로스도 20년 전인 1996년 당시 총리이던 콘스탄티노스 시미티스 총리에게 편지를 보내 “그리스가 선진국으로 가려면 부유층의 희생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총리는 제안을 무시했고, 어떤 조치도 이뤄지지 않았다. 파파도풀로스는 2002년 “그리스 금융시스템이 통제 불능상태가 될 것”이라며 거듭 총리에게 개혁을 요구했다. 하지만 돌아온 것은 같은 당 소속의원들의 욕설과 구타였다. 이때 받은 스트레스로 머리가 하얗게 세 버렸다. 그는 “그리스는 2002년 이후 개혁을 아예 중단했다”고 말했다. 이들의 내부 개혁 목소리가 외면당하면서 그리스 개혁의 동력도 사라졌다고 WSJ는 평가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그리스 기로] 옐런 “올해 후반 금리 인상 적절”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의장은 10일(현지시간)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에서 열린 한 포럼 기조연설에서 “개인적 판단에 근거해 올해 후반 기준금리를 인상함으로써 통화정책을 정상화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밝혔다. 또 연준이 금리 인상에 나서더라도 그 속도는 점진적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옐런 의장의 이날 발언은 연준이 지난달 17일 기준금리 목표치를 종전과 같은 0~0.25%로 유지하기로 결정한 뒤 그리스 사태 등 세계경제 위기론이 불거지면서 연내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신중론 속에 처음 나온 것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최근 연준이 기준금리 인상 시점을 내년으로 늦춰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옐런 의장이 이날 ‘올해 후반’이라고 언급하면서 금리 인상 시기가 12월이 될 수 있다는 관측에 힘이 실린다. 옐런 의장은 “미국 경제와 물가 상승의 향방은 여전히 매우 불투명한 상태”라고 강조하며 “노동시장에 지속적 개선이 있는지를 주의 깊게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기준금리 인상을 위해서는 향후 몇 년 안에 물가 상승률이 2%로 떨어질 것이라는 합리적 확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결국 고용과 물가라는 기본 조건과 함께 해외 악재 등도 금리 인상 시기 결정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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