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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융실명제에서 IMF까지 ‘대통령 김영삼’의 공과

     22일 새벽 서거한 고(故) 김영삼 전 대통령의 재임 시절 공과는 어떤 역대 대통령보다 뚜렷하게 갈린다. 군부 사조직인 하나회 청산과 금융·부동산 실명제 도입 등 과감한 개혁 정책을 펼쳤다는 점은 주요 성과로 기록된다. 하지만 무리하게 시장개방 정책을 추진하다가 임기 말 외환위기를 맞은 점은 김 전 대통령의 과(過)로 지적된다.  5·16 군사정변 이후 31년간 동안의 군사정권을 종식시키고 문민 시대를 연 김 전 대통령은 임기 초 과감한 개혁으로 국민적 지지와 기대를 받았다. 김 전 대통령은 1993년 취임하자 마자 군부 사조직인 하나회를 척결하면서 사회 투명성을 전반적으로 한 단계 끌어올리는 성과를 냈다. 또 과거사 바로세우기 작업을 통해 전두환, 노태우 전직 대통령들을 뇌물수수 혐의 등으로 줄줄이 구속시켰다. 쇠말뚝뽑기, 구조선총독부 철거와 같은 일제 강점기 잔재 청산 작업이 이때 이뤄졌다.  특히 “변화와 개혁으로 경제를 살리겠다”는 구호를 내걸었던 김 전 대통령의 경제 정책을 둘러싼 평가는 극명하게 엇갈린다. 우선 금융·부동산의 양대 실명제를 이룩해 부패 차단과 과세 형평성을 확보했다는 점은 성과로 꼽힌다. 당시 가명과 차명을 쓴 금융거래가 각종 비리·부패 사건의 원인이라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되자, 김 전 대통령은 취임 첫해 ‘대통령긴급재정경제명령 16’호 발동을 통해 금융실명제를 전격 시행했다. 또 금융실명제 실시로 부동산 투기 우려가 높아지자, 1995년 부동산 실명제를 전격 도입했다.  대외적으로는 임기 전반기 역점 사업으로 추진했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가입한 점도 업적으로 꼽힌다. 하지만 OECD 가입은 급속하게 시장개방과 자본 유출입을 허용해 국제통화기금(IMF) 사태를 초래했다는 ‘부메랑’으로 돌아온다. 1997년 1월 재계 14위인 한보그룹 계열사인 한보철강 부도를 시작으로 이어진 대기업 연쇄 부도 사태는 한국을 금융위기로 몰아가게 된다. 같은 해 삼미그룹과 기아자동차의 도산 사태가 터졌으며 쌍방울그룹, 해태그룹, 고려증권, 한라그룹도 차례로 위기를 맞았다. 해외 금융기관의 부채 상환 요구에 외환보유액이 바닥나자 김영삼 정부는 1997년 11월 IMF에 구제금융을 요청해 모라토리엄(대외채무 지불유예) 선언을 가까스로 면했다.  집권 초 지지율이 90%에 달했던 김 전 대통령은 부패 비리 사건이 잇따라 터지면서 국민으로부터 외면받기 시작했다. 아들 김현철씨의 뇌물수수 및 권력형 비리가 드러나자 대국민 사과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결국 IMF 사태와 친인척 비리는 정권교체의 빌미로 작용해, 1997년 대선에서 영원한 ‘경쟁자’인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 정권을 물려주게 된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YS 서거]한국정치 ‘양대 산맥’ 상도동·동교동계도 역사속으로

     고 김영삼(YS) 전 대통령의 서거와 함께 한국 현대 정치의 ‘양대 산맥’을 이뤘던 상도동계와 동교동계도 함께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YS는 1969년 상도동으로 이사온 뒤, 영욕의 세월을 상도동과 함께 겪어왔다. 집권때 까지는 군부독재에 항거해온 민주화의 성지로 상징됐지만, 집권 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사태를 겪으면서 무능과 파벌 정치의 본산으로 치부됐다.  동교동 역시 김대중(DJ) 전 대통령이 1961년 이사온 뒤, 1995년까지 35년여 동안 DJ의 정치적 요새와 마찬가지였다. DJ는 1995년 일산으로 이사했다가, 대통령 퇴임 후 다시 동교동으로 돌아왔다.  서울 동작구 상도동과 마포구 동교동은 각각 ‘양김(金)’의 권력과 인맥을 상징하는 용어였다. 80년 신군부가 언론을 검열하던 당시 신문에서는 두 야당 거물의 이름 조차 쓰지 못하게 했다. 이에 신문들은 DJ와 YS를 각각 ‘동교동 인사’와 ‘상도동 인사’라고 에둘러 표현했다. 두 거물의 집을 드나들던 인사들도 각각 동교동계와 상도동계로 불렸다.  1984년 YS와 DJ가 전두환 정권에 맞서기 위해 만든 민주화추진협의회(민추협)는 상도동계와 동교동계가 중심이 돼 당시 민주화운동의 중심 축 역할을 맡았다.. 하지만 영남을 상징해온 상도동계와 호남을 상징해온 동교동계는 1987년 YS와 DJ의 후보 단일화가 무산된 뒤, 서로 치열한 경쟁 속에 갈등과 반목을 거듭했다.  DJ가 서거한 2009년 이후 상도동계와 동교동계는 해묵은 갈등을 씻고 화해했다. DJ 서거 직전 YS와 DJ간의 극적인 화해가 이뤄졌다. 2009년 11월 여의도의 한 음식점에서 YS 주재로 상도동계와 동교동계 인사가 만찬을 갖기도 했다. 이듬해 새해 첫날에는 상도동계와 동교동계가 22년 만에 ‘교차세배’를 하기도 했다. 이후 간간이 갈등이 재연되기도 했지만, 큰 틀에서의 교류는 이어졌다.  최근들어 동교동계와 상도동계 인사들이 각자 제갈길을 택하면서 사분오열 양상을 보이기도 했다. 지난 대선 당시 상도동계인 김덕룡 전 의원이 민주당 문재인 후보를 지지했다. 반면 김수한 전 국회의장 등 상도동계 인사 중심의 민주동지회 소속 회원 100여명은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 지지를 공식선언했다. 동교동계에서는 한광옥 전 민주당 대표, 김경재 전 민주당 최고위원에 이어 ‘리틀 DJ’로 불렸던 한화갑 전 민주당 대표도 박 후보를 지지 대열에 합류했다.  동교동계의 좌장인 권노갑 민주당 상임고문과 상도동계 김 전 의원 등 양측 인사 상당수는 최근 시민사회 원로들과 함께 ‘민주와 평화를 위한 국민동행’ 모임에 참여하는 등 새롭게 ‘결합’하는 양상이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朴대통령 “北, 핵 포기땐 年630억 달러 인프라 지원”

    朴대통령 “北, 핵 포기땐 年630억 달러 인프라 지원”

    박근혜 대통령이 16일 폐막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다섯 차례의 업무 오찬과 만찬, 회의에서 단 한 차례도 빠지지 않고 발언을 했다. “그 발언은 정상선언문과 액션플랜에 다 반영됐다”고 안종범 청와대 경제수석이 전했다. 박 대통령은 ‘세계 경제의 회복력 강화 방안’을 주제로 열린 제2세션에서 “현재의 금융안전망이 얼마나 효과적인지 국제통화기금(IMF)이 꼼꼼히 점검하고, 이를 바탕으로 내년 G20 정상회의에서 보다 구체적이고 실행력 있는 액션플랜을 마련해 줄 것을 차기 의장국에 제안한다”고 밝혔다. 앞서 1세션에서는 “북한이 핵을 포기하고 개방과 협력의 길로 나온다면 국제사회와 힘을 모아 매년 630억 달러의 수요가 예상되는 동북아 지역의 인프라 투자를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히고 구체적으로 북한 등 동북아 지역의 인프라 투자를 위한 국제사회의 협력을 제안했다. 그러면서 동북아개발은행 설립을 거듭 제안하고 국제사회의 관심과 지지를 당부했다. 업무 만찬에서는 테러 대응을 위한 과제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결의 실행, 폭력적 극단주의 이념 확산 차단, 시리아 및 리비아의 불안정성을 해결할 정치적 해법 도출 등을 제안했다. 청와대는 이번 회의에서 우리나라가 지난해 G20에서 경제 성장 전략이 1위를 받은 뒤 이에 대한 이행 평가에서 2위를 차지한 것을 주요 성과로 꼽았다. 우리나라는 이번 회의에서 글로벌 금융 안전망 그룹과 관련해 프랑스와 함께 공동의장국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한편 이날 G20 정상회의에서 각국 정상들은 ‘국가 간 소득 이전 및 세원 잠식(BEPS) 대응 방안’에 합의하는 등 정상선언문을 발표했다. 이른바 ‘구글세법’이라고 불리는 BEPS 프로젝트는 다국적기업이 특허료 수입 등으로 막대한 수익을 올리고도 조세조약이나 세법을 악용해 세금을 내지 않는 행위를 차단하는 방안이 핵심이다. G20 회원국들은 내년부터 BEPS 프로젝트 입법화 작업을 시작하기로 했다. 안탈리아(터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팍팍해진 삶… 기초생활보장 문의 3년째 1위

    팍팍해진 삶… 기초생활보장 문의 3년째 1위

    지난 9월 한 50대 여성이 ‘보건복지콜센터(129)’로 전화를 걸어왔다. 이 여성은 울먹이는 목소리로 생활고에 지쳐 극단적 선택을 하고 싶다고 했다. 남편과 사별하고 직장마저 잃어 작은 분식집을 차렸는데 이마저도 실패해 감당할 수 없는 부채를 안았다고 털어놨다. 굶어 죽자는 생각에 사흘간 아무것도 먹지 않고 누웠다가 수화기를 들었다고 한다. 김인숙 보건복지콜센터 위기대응상담팀장은 “살아야 할 이유를 찾아 드리고자 곧 제대한다는 아들 생각을 하시라고 했다. 이런 가슴 아픈 전화가 요즘 부쩍 늘고, 민원인들의 목소리도 예전보다 많이 어두워졌다”고 말했다. 실제로 5일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콜센터 상담 유형 통계를 보면, 2012년까지는 보육 관련 문의가 가장 많았으나 이듬해부터 생계지원 등을 비롯한 기초생활보장 관련 상담이 급증해 순위가 역전됐다. 기초생활보장 문의는 2013년부터 3년째 부동의 1위다. 지난해부터는 상담 건수 5순위 밖에 있던 정신건강정책 관련 문의가 4위로 올라섰다. 대부분이 목숨을 끊고 싶다는 하소연이다. 올해는 더 늘어 기초생활보장, 보육사업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불과 몇년 새 삶이 많이 팍팍해졌다는 의미다. 김 팀장은 “기초생활보장 문의가 특히 많아 야간 상담까지 해야 할 정도”라며 “IMF 때보다 더 힘들다거나 삶의 끈을 놓아버리고 싶다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고 말했다. 내용이 심상치 않으면 민원인의 현 위치를 파악해 긴급 구조하도록 경찰에 출동 요청을 하고 긴급생계지원을 연계해주는 등 매뉴얼에 따른 위기대응 서비스를 제공한다. 그러나 절망에 빠진 민원인의 마음을 달래는 일은 오로지 통화하는 상담원의 몫이다. 김 팀장은 “아무 희망이 없다는 얘기를 들으면 상담원도 막막하다. 어떻게든 살아야 할 이유를 찾아 동기부여를 한다는 게 정말 어렵다”고 토로했다. 2005년 개통 당시 월 2만 7000여건에 불과했던 콜센터 상담 실적은 10년 만에 12만여건으로 늘었다. 보건·복지 서비스가 활성화된 측면도 있지만, 그만큼 한 번도 본 적 없는 상담원에게라도 자신의 고통을 털어놓고 싶어하는 소외된 이들도 늘었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장형우 기자의 입시 talk] (2) 물수능의 비밀

    201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열흘도 남지 않았습니다. 수험생들이 마지막 정리와 컨디션 관리에 몰두하는 시기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수능 다음날인 13일 어떤 기사를 쓰게 될지가 궁금합니다. 참고로 지난해 수능 다음날 썼던 기사의 제목은 “‘물수능’ 변별력·사교육비 다 놓쳤다”였습니다. 그 뒤 일주일 동안은 영어와 생명과학Ⅱ의 출제오류 때문에 시끄러웠습니다. 올해도 같은 기사를 쓰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특히 출제오류만은 없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제발. 수년째 수능 뒤에는 어김없이 ‘물수능’ 논란이 펼쳐집니다. 대다수 언론은 수능이 너무 쉬워서 학생들의 학업 능력을 서열화할 수 있는 변별력이 약하다는 점을 우려합니다. 지난해 영어 영역에서 만점자가 응시자의 4%가 넘는 바람에 실수로 1개만 틀려도 2등급으로 내려갔던 상황을 보면 타당한 이야기 같습니다. 그런데, 실제 수능이나 모의평가에 출제되는 문제가 쉬운 걸까요. 아니요. 어렵습니다. 수능 당일 국어, 수학, 영어, 사회, 과학 등 시험이 시작되면 교육부 기자실에는 수험생들이 풀고 있는 시험지가 배포됩니다. 지난해에도 몇몇 기자들이 ‘왕년의 실력’을 발휘해 풀어보려 했지만 어려워서 이내 포기했습니다. 처음에는 ‘기자들이 공부한 지 오래돼서 그렇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현직 교사에게 물어봤습니다. 교사들은 모두 “문제 자체는 어렵다”고 했지만, “70% 이상이 EBS 수능 교재에서 나오기 때문에 학생들은 쉽게 푼다”고 답했습니다. 실제 수능에서 지문, 선택지까지 똑같이 나오니까 고3 학생들은 현재 EBS 교재 외우기에 여념이 없습니다. 100점 만점에 최소 70점까지는 암기력 테스트라는 뜻입니다. 이렇게 되다 보니 1993년 처음 수능이 치러졌을 당시의 “학력고사식 암기 위주의 학습에서 탈피하고, 대학에서 수학(修學)할 수 있는 능력이 되는 자를 선발한다”는 취지는 무색해졌습니다. 그러면 교육 당국은 왜 도입 취지마저 훼손해 가면서 수능을 쉽게 내려고 하는 걸까요. 답은 ‘사교육비’입니다. 수능이 어려우면 국가가 사교육을 조장하는 꼴이 되고, 결국 집권 세력의 인기가 떨어집니다. 물론 ‘IMF 사태’로 불리는 1997년 말 외환위기의 영향이 지배적이었지만, 그해 12월 이뤄진 정부수립 이후 최초의 수평적 정권교체와 역대 최고의 ‘불수능’(어려운 수능)이었던 그해 시험의 영향이 작용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어쨌든 쉬워진 수능에 골치가 아픈 곳은 대학입니다. 수능으로 지원자 변별이 쉽지 않은 대학은 우수 학생을 뽑기 위해 대학별고사(논술고사)를 치러왔습니다. 그런데 교육 당국은 이마저도 사교육을 부추긴다며 ‘고교교육정상화기여대학지원사업’ 등의 각종 대학 지원사업을 무기로 대학별고사 축소, 또는 폐지를 압박하고 있습니다. 대신 학교생활기록부(학생부) 위주의 전형(종합·교과)을 확대할 것을 권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대학 입장에서는 어떤 고교인지도 보지도 않고 무조건 내신성적이 좋은 학생만을 뽑을 수 없습니다. 그래서 과학고, 외국어고, 자사고 등 고교 입시 경쟁이 치열해집니다. 또 고교 내신 경쟁에도 사교육비가 들어갑니다. 뿐만 아니라 학생부 비교과 활동 관리에는 물량(사교육비)전과 함께 학부모의 정보전도 치열하게 벌어집니다. 어른들이 “학력고사가 좋았다”고 하는 데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zangzak@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중국만 쳐다보고 있는 유럽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중국만 쳐다보고 있는 유럽

     “중국이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QE) 드라이브를 지원 사격하고 있다.” 중국 인민은행 산하 국가외환관리국(SAFE)이 올들어 지속적으로 독일 분트(국채)를 매각해온 것이 ECB의 양적완화정책 시행에 큰 도움을 주고 있는 덕분이다. ● ECB 1조1000억 유료 규모 국채 매입 계획... 마땅한 국채 없어 고심 ECB는 지난 3월부터 월간 600억 유로(약 75조 3400억원) 규모의 자산을 매입함으로써 시중에 돈을 푸는 효과를 보는 양적완화 정책를 시행 중이다. 내년 9월까지 모두 1조 1000억 유로 규모를 매입한다는 계획이다. 매입 대상은 대부분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회원국 국채이며, 부동산담보부 채권(MBS)·자산유동화증권(ABS) 등 일부 다른 채권들도 포함된다. 문제는 ECB가 매입해야 할 자산 가운데 독일 국채가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으로 많지만 유통 물량이 부족하다는데 있다. 독일 중앙은행인 분데스방크는 ECB의 양적완화의 하나로 월간 100억 유로 어치의 국채를 사들여야 한다. 하지만 독일 정부의 국채 발행 물량이 기본적으로 적은 데다 상당수 국채의 금리는 이미 ECB의 예치금리(-0.2%)를 밑돌아 매입 대상에서 제외된다. 여기에다 유럽의 디플레이션 탈출 실패와 ECB의 연내 추가 양적완화 기대감 등이 더해지면서 스위스, 프랑스 등 주요국 국채들의 마이너스 금리가 심화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분데스방크는 SAFE를 비롯해 잠재적으로 자국 국채를 매각해줄 상대를 찾아 나섰고 SAFE가 여기에 화답했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 타임스(FT)가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외환 운용 수익률을 높여야 하는 압력에 직면한 SAFE는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에 독일 국채를 처분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고 ECB는 독일 국채 매입 부담을 덜 수 있게 된 것이라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국제통화기금(IMF) 중국 담당 이코노미스트를 지낸 에스와르 프라사드 미국 코넬대 교수는 “중국의 분트 매도는 ECB의 양적완화를 원활하게 하는데 도움이 된다”면서 “이는 인민은행과 분데스방크 모두의 이익이 맞아 떨어진 결과”라고 말했다. ● 중국 위안화 안정화에 도움, 유로화 채권 매각에 긍정적 실제로 다음달 미국 금리인상이 가능성으로 달러화 강세, 유로화 약세가 예상되고 있고 분트 금리 하락세도 계속될 것으로 보여 인민은행의 입장에서는 유로화 표시 채권을 처분하는 것도 손해가 아니다. 지난 1년간 유로화는 달러화 대비 13% 하락했다. 특히 유동화가 쉬운 선진국 국채를 매각하는 것은 인민은행의 위안화 가치 안정화 노력에도 도움이 된다. 인민은행이 최근 미 국채를 잇따라 내다팔면서 외환보유액을 쓰고 있는 것은 환율 안정의 측면이 크다. FT는 ECB가 성장둔화 우려에 맞서 다음달에 양적완화를 확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SAFE의 독일 국채 매각은 ECB가 신흥시장 경기둔화 위협에 대응하고 양적완화 공세 수위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 인민은행의 외환보유액은 지난 9월말 기준 3조 5141억 달러(약 3999조원)다. 지난해 6월 4조 달러를 육박했으나 15개월 만에 무려 5000억 달러나 쪼그라들었다. 외환보유액의 급격한 감소는 중국의 경기 둔화와 위안화 평가절하로 자본유출이 일어난 탓이다. 지난 8월11일 깜짝 위안화 절하 이후 인민은행은 위안화 환율 방어를 위해 외환보유액 가운데 미 국채를 대거 내다판 것으로 알려졌다. 인민은행은 외환보유액 구성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고 있다. 스위스 투자은행 UBS 왕타오(王濤) 중국 담당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외환보유액 가운데 1조 4000억 달러 정도는 미 국채이며 8000억 달러 정도는 유럽과 영국, 일본 국채다. 나머지는 공사채·회사채와 미 주식 등으로 구성돼 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열린세상] ‘자본 수출’이 답이다/강태수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주미 특임파견관

    [열린세상] ‘자본 수출’이 답이다/강태수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주미 특임파견관

    “한국도 수혜자다.” 지난달 워싱턴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 세미나에서 제시된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실증분석 결과다. 양적완화 정책 덕분에 한국 장기금리가 낮아져 성장에 도움을 받았다는 거다. 미국 금리 인상도 큰 부담은 아니라는 주장이 뒤따랐다. 27년간 유입 일변도이던 신흥국으로의 자금흐름이 순유출로 방향을 틀었다. 10월 8일 페루 리마에서 열린 국제통화기금(IMF) 연차총회를 뜨겁게 달군 주제다. ‘지도에 없는 길’을 헤쳐나갈 걱정에 신흥국이 긴장하는 게 당연하다. 우리 정책 당국도 급격한 자본유출에 대비해 왔다. 2010년부터 거시건전성 수단을 가동, 유입자본의 양과 속도를 조절해 오고 있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힘이 부쳐 보인다. 2009년 이후 증권 자금이 1800억 달러(약 200조원) 들어온 데다 경상수지 흑자 지속에 따른 외자 유입규모도 막대하기 때문이다. 필요 이상의 자본유입은 경제운용에 큰 짐이다. 원화 값을 올려 수출상품의 경쟁력을 떨어뜨린다. 외화가 나가 주면 환율이 안정을 되찾지만 유출보다 유입이 많다 보니 한국은행이라도 나서 외화를 사들여야 한다. “원화 값 상승을 막으려는 인위적 시장개입 아니냐”며 미국이 시비 거는 대목이기도 하다. 이게 다가 아니다. 외화를 거두어들일 때 풀린 원화가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인다. 유동성 환수비용이 한은 몫으로 추가된다. 누적된 유입규모가 과도하다면 ‘일부’는 내보내는 게 바람직하다. 미국 금리 인상이 계기가 될 수 있다. 퇴각 통로 역할을 하니까. 유입자금은 결국 빚이다. 그렇다면 자본유출은 빚을 상환하는 디레버리징 과정으로 해석할 수 있다. 자본이 해외로 나간다고 무작정 길목을 틀어막을 건 아니다. 급격한 유출은 억제하면서도 안정적으로 디레버리징을 관리함이 관건이다. 첫째, 정책 당국은 디레버리징 관리에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 미국 금리 인상은 예견된 충격이다. 제어 가능한 수준이 될 것이다. 둘째, 국내 금융시장을 확실하게 차별화시키는 것도 디레버리징 관리에 도움이 된다. 최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의 국가신용등급 상향조정, 경상수지 흑자, 상당 규모의 외환 보유고 등이 차별화 포인트다. 셋째, 설령 위기가 닥쳐도 정책대응은 시장이 예측 가능한 방식이라야 한다. 과도한 외환시장 개입으로 보유고를 낭비하거나 시장과 괴리된 환율 수준을 고집하면 치명적일 수 있다. 최근 금융 불안사태 발생 시 시장과 커뮤니케이션에 실패한 중국 당국의 무리수가 반면교사다. 외환시장 이중구조도 과도한 유입의 부작용이 증폭되는 채널이다. 국내 개설된 외환시장은 두 종류다. 환율 변동성 리스크가 중화된 ‘헤지(hedge) 시장’과 헤지 없이 사고파는 ‘비(非)헤지 시장’이다. 시장 고시 환율은 비헤지 시장에서 결정된다. 문제는 외환 수요자(보험사, 연기금, 증권사 등 해외증권 투자기관)의 헤지 선호도가 유난히 큰 데 있다. 외환 매입수요가 헤지 시장으로 집중되니 비헤지 시장에서의 원화 값이 상승압력을 받는다. 부작용은 또 있다. 멀쩡하게 달러가 남아도는데 헤지 시장 거래용 외화는 해외에서 단기로 빌려온다. 외채구조만 악화되는 모순이 계속되는 거다. 이런 어처구니없는 구조를 두고 보기만 할 건가. 헤지-비헤지 시장의 괴리 상황을 시급히 해소해야 한다. 환 헤지에 대한 지나친 맹신에도 경종을 울려야 한다. 헤지를 하고도 손해 볼 수 있다. 해외 주가가 급락하지만 달러는 강세인 경우가 좋은 예다. 국내 투자자가 환 헤지를 안 했다면 주가하락 손실은 달러자산 가치 상승으로 만회된다. 하지만 헤지를 하면 주가급락 손실만 고스란히 떠안게 된다. 충실한 환 헤지가 도리어 리스크를 증폭시킨 꼴이다. 과거 성행하던 해외 주식투자의 대다수가 실패로 마감된 주요 이유다. 어려움의 상당부분은 자본 유출이 치유한다. 원화 고평가에 수반되는 짐을 덜고 외환시장의 작동 여지도 확장된다. 민간 보유 해외 자산이 외국인의 국내 투자분을 압도하면 글로벌 위기가 발생해도 꿋꿋하게 버틸 수 있다. 이스라엘 사례다. 경상수지 흑자로 들어온 외화가 국내에 머물기보다 해외로 나가 국부 창출로 이어지면 최상이다. 언제까지 자본유출 공포에 시달려야 하나. ‘자본 수출’이 답이다.
  • 메르켈, 19조원 에어버스로 ‘차이나 머니’ 품다

    메르켈, 19조원 에어버스로 ‘차이나 머니’ 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29일 이른 아침 중국 베이징에 도착했다.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는 공산당 제18기 중앙위원회 5차 전체회의(5중전회)가 끝나는 중요한 날인데도 영접하러 나갔다.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회담에서 리 총리는 130대의 에어버스 구매(19조 4000억원) 등 13개 항의 경제협력 방안에 사인했고, 메르켈 총리는 위안화의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 통화 바스켓 편입을 지지했다. 합작 문건에는 배기가스 저감장치 조작으로 어려움을 겪는 폭스바겐과 중국공상은행 간 합작 양해각서도 포함됐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은 저녁에 국빈 만찬을 열었다. 메르켈 총리는 대표적인 ‘중국통’ 지도자다. 이번이 8차례 방중이고 중국 도시 7곳을 섭렵했다. 양국 간 무역 규모는 지난해 기준으로 150억 유로다. 이는 중국과 영국, 중국과 프랑스, 중국과 이탈리아 간 무역 규모를 합친 것과 맞먹는다. 메르켈 총리 집권 한 해 전인 2004년과 2014년을 비교할 때 독일의 대(對)중 수출은 3배로 늘었고, 대중 직접투자는 300% 넘게 증가했다. 중국에서 미국의 168개보다 많은 190개 투자 프로젝트를 운용하는 나라도 독일이다. 메르켈 총리는 방중 일정이 이틀밖에 안 되지만 30일 리 총리와 비행기에 나란히 앉아 리 총리 고향인 안후이(安徽)성 허페이(合肥)로 날아간다. 그는 2012년 8월 방중했을 때도 당시 원자바오(溫家寶) 총리와 고속철을 함께 타고 원 총리의 고향인 톈진(天津)을 찾았다. 중국 지도자들은 최고로 예우해야 할 외국 정상이 오면 함께 자신의 고향을 찾는다. 지난 5월 시 주석이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를 산시(陝西)성에서 맞이한 것도 같은 이유다. 한편 이날 중국을 떠난 네덜란드 국왕 빌럼 알렉산더르는 지난 27일 혼자서 산시성 옌안(延安)을 찾았다. 막시마 왕비가 급성 신장염으로 서둘러 네덜란드로 후송됐는데도 국왕은 시 주석의 고향을 찾아 중국에 성의를 보인 것이다. 다음달 2~3일엔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이 중국에 온다. 유럽 정상들이 앞다퉈 문을 두드리는 이유는 영국이 지난 19~23일 시 주석 방문 때 400억 파운드(약 70조원)에 이르는 ‘경협 대박’을 터뜨렸기 때문이다. 주중 독일대사와 주중 프랑스대사는 27일자 인민일보에 중국을 칭송하는 기고문을 공동으로 썼다. 중국은 유럽의 구애를 즐기고 있다. 산업이 한 단계 도약하려면 유럽의 선진 기술이 필요하고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의 종착지도 유럽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남중국해 문제로 미국과 격돌하고 있기 때문에 미국의 우방인 유럽을 자기 쪽으로 끌어들일 필요가 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석유 부자 사우디 국내 유가 올린다

    석유 부자 사우디 국내 유가 올린다

    사우디아라비아의 타다울 증시가 27일 3% 가까이 하락했다고 블룸버그가 보도했다. 사우디 정부가 재정 위기 타개책으로 유류 보조금을 삭감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는 보도가 증시 하락의 기폭제가 됐다. ●국민 생활비 줄여 민심 수습하던 왕정 이미지 타격… 저항 클 듯 이날 알리 알나이미 사우디 석유장관은 “휘발유와 전기 등 에너지 가격 인상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AFP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정부가 연료 가격의 90%에 해당하는 보조금을 지급하는 까닭에 사우디의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16센트(약 180원)에 불과하다. 워낙 가격이 낮아 휘발유 가격을 올리는 게 당장 가계에 큰 부담을 줄 요인은 아니지만 심리적인 충격은 크다. 산유국인 데다 왕정 국가인 사우디에선 국민의 생활비를 줄여 민심을 수습한다는 이유로 에너지와 생활필수품에 정부가 보조금을 지급하는 정책을 펴 왔다. 이런 이유로 1971년 이후 사우디에서는 에너지 가격 인상을 시도한 게 불과 9차례다. 사우디 정부가 유류 보조금 삭감을 검토한다면 그동안 민심 악화를 우려해 다각도로 모색한 자구책들이 한계에 부딪혔다는 뜻이 된다. 올해 들어 사우디는 보유 중이던 미국 채권을 팔아 40억 달러(약 4조원)를 조달하는가 하면 최근 6개월 동안 700억 달러(약 79조원) 규모 채권을 발행하기도 했다. 지난달 사우디 정부는 공무원들에게 비용 삭감 명령을 극비리에 내리기도 했다. 영국 가디언이 입수한 사우디 정부 문서에 따르면 사우디 정부는 공무용 자동차와 가구를 사기 위한 비용 지출을 금지했고 공무원 승진과 임명도 중단시켰다. ●정부 비용 절감 효과 못 봐… 43달러인 유가 106달러는 돼야 재정 균형 그러나 정부의 비용 절감 노력만으로 사우디의 재정 위기를 타개할 수 없다는 경고음이 여러 곳에서 울렸다. 2년 가까이 지속되는 저유가로 인해 올해 사우디 재정 적자가 국내총생산(GDP) 대비 21.6%까지 예상되기 때문이다. 에너지 관련 수출로 전체 GDP의 43%를 충당하고 원유에 관련된 수입을 올려 국가 재정의 90%를 감당하는 사우디의 재정이 저유가의 늪에 빠진 결과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국제 유가가 배럴당 50달러 선에 머무르면 사우디, 오만, 바레인 등 산유국들이 보유한 현금이 5년 안에 고갈될 것”이라면서 “저유가 지속 전망에 따라 산유국들이 재정 계획을 다시 세워야 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IMF는 사우디가 현 상태의 재정 지출을 감당하려면 유가가 배럴당 106달러가 돼야 한다고 추정했지만 이날 유가는 두바이유 기준으로 배럴당 45.7달러에 불과했다. 저유가 기조가 지속되는 한 사우디 정부가 유류 보조금 삭감을 실행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는 가운데 보조금 삭감이 실현된다면 사회 불안이 커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2010~2011년 ‘아랍의 봄’ 대열에서 한 발 비켜서 있던 사우디였지만 생활비 부담이 커지면 민심이 동요할 수 있어서다. 사우디의 공식 실업률은 두 자릿수를 기록하고 있으며 특히 청년층 실업률이 높아 사회 불안 요인이 되고 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저유가 ,재정난에…사우디, 유류 보조금 삭감 검토

     사우디아라비아 정부가 유류 보조금 삭감 카드를 놓고 고심 중이라고 CNN이 27일 보도했다. 저유가가 장기화되며 원유 수출국인 사우디 재정이 위태롭기 때문이지만, 유류 보조금을 삭감할 경우 기름값이 오르게 돼 여론의 반발이 예상된다.  CNN은 “아직 보조금 삭감 결정을 내린 것은 아니지만 연구 중”이라는 사우디 정부 관리의 말을 인용, 사상 처음으로 사우디 정부가 유류 보조금을 조정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는 앞서 국제통화기금(IMF)이 사우디 정부에 요청한 사안과 상통하는 조치인데, IMF는 최근 보고서에서 “국제유가가 배럴당 50달러 선에 계속 머무른다면 사우디, 오만, 바레인 등 중동 산유국들이 한꺼번에 5년 이내 현금고갈 사태를 맞게 될 것”이라며 유류 보조금 재고를 권고했다. 사우디 균형재정을 맞추기 위해 IMF가 점친 적정 국제유가 수준은 배럴당 106달러로 현재 저유가 상황에서 단기간 달성되리라 전망하기 어려운 수준이다.  유류 보조금 덕분에 사우디 운전자들은 유럽 평균 휘발유 가격의 10%도 안되는 싼 비용을 부담해왔다. IMF는 지난해 보고서에서 “사우디 정부가 휘발유, 경유, 전기, 천연가스 보조금으로 GDP의 10%에 달하는 600억 달러를 쓰고 있다”고 지적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IMF “중국 성장 둔화, 아시아에 큰 충격”] 한발 물러선 리커창?

    [IMF “중국 성장 둔화, 아시아에 큰 충격”] 한발 물러선 리커창?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가 3분기 중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6.9%를 기록해 7% 선이 무너진 것에 대해 “우리가 성장률 몇 %를 반드시 사수해야 한다고 공개적으로 말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그동안 대내외적으로 인식됐던 ‘바오치’(保七·7% 유지) 목표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것을 강조한 것이다. 25일 중국신문망에 따르면 리 총리는 지난 23일 열린 중앙당교 공개 강연에서 “우리는 성장률이 반드시 어느 지점을 유지해야 한다고 말하지 않았고 아직 7%가 깨진 것도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실적을 내기가 쉽지 않고 고난을 과소평가해선 안 되지만 세계적인 침체 속에서도 중국은 건전한 성장을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리 총리는 특히 “중국 경제는 이미 10조 달러 규모로 커져서 지금의 1% 성장은 10년 전의 2.6% 성장과 맞먹는다”면서 “경제 규모가 2조 달러 이상인 국가 대부분이 2.5% 성장도 이루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리 총리는 또 “질적인 성장이 더 중요하다”면서 “창업과 혁신, 서비스 산업의 발전, 공평한 분배, 산업구조 조정 등을 통한 샤오캉(小康·복지를 누리는 중진국 상태) 사회 건설이 진정한 목표”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홍콩 명보는 26일부터 개막되는 제18기 공산당 중앙위원회 제5차 전체회의(5중전회)에서 제13차 5개년 계획(13·5규획, 2016∼2020년)의 성장률 목표치를 기존과 같은 7%로 정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명보는 “5년 동안의 평균 성장률이 6.6% 밑으로 떨어지면 2010년 대비 2020년 GDP를 두 배로 끌어올린다는 애초의 목표가 불가능해진다”면서 “성장률 유지를 위한 부양책이 계속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IMF “중국 성장 둔화, 아시아에 큰 충격”] 中 성장 1%P 감소땐 亞 GDP 0.8%P 하락

    중국 경제 성장률이 1% 포인트 하락하면 아시아 국가의 국내총생산(GDP)은 0.8% 포인트 하락한다고 국제통화기금(IMF)이 예측했다. 이창용 IMF 아시아태평양 담당 국장은 2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중국 경제 성장 둔화) 여파가 애초 예상한 것보다 훨씬 심각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내년 중국 경제 성장률이 IMF 예상치인 6.3% 아래로 떨어지지 않더라도,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훨씬 커질 것이라고도 내다봤다. 이 국장은 그러나 중국 경제 경착륙 우려가 과도하고 부적절하다고 말했다. 제조업은 부진하지만 해운·소매 등 서비스업이 이를 상쇄하고 있다는 것이다. 국영 기업의 설비 과잉으로 제조업 둔화가 명백한 반면 제조업을 제외한 모든 분야의 성장 속도가 빠르다고 분석했다. 이 국장은 “서비스업은 중국 GDP의 절반을 차지하는데도 과소평가돼 있다”고 진단했다. 이 국장은 중국이 경기부양을 위해 과도하게 통화 정책에 의지하는 것은 오히려 문제를 악화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인민은행은 돈을 풀어 경제성장률 7%대를 유지하고자 예금과 대출 기준 금리를 각각 0.25% 포인트 추가 인하했다. 지난해 11월 이후 여섯 번째다. IMF는 국영 기업의 제조업 과잉 투자 합계액이 GDP의 25%에 이르는 것으로 내다봤다. 과잉 투자로 인한 막대한 기업부채를 관리하지 못하면 수년 안에 금융위기가 올 수도 있다고 내다본 것이다. 이 국장은 “만약 중국 정부가 금융시장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면 경착륙에 이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IMF는 소비 촉진을 위해 중국 정부가 저소득층에 국가 보조금을 지급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한편 이강(易綱) 인민은행 부행장은 지난 24일 베이징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중국의 성장은 (다른 지역보다) 여전히 상대적으로 빠를 것”이라면서 “앞으로 3∼5년은 연간 6∼7%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중국 경제통계는 믿을 수 없어요”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중국 경제통계는 믿을 수 없어요”

     “중국이 국내총생산(GDP) 증가율(경제성장률) 통계의 부정확성을 스스로 인정한 꼴이다.” 중국 정부가 올해 3분기 GDP 증가율을 발표한지 불과 나흘 만에 1년 만기 기준금리와 은행권에 대한 지급준비율(지준율) 인하 조치를 전격적으로 단행했기 때문이다.  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23일(현지시간) “중국의 성장세가 그처럼 강하다면 왜 중국 인민은행이 또다시 기준금리를 내릴 필요가 있었을까?”라며 중국의 추가 금리인하 조치로 중국 3분기 GDP 증가율에 대해 합리적 의문이 제기된다고 비판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앞서 지난 19일 올해 3분기 중국의 GDP 성장률은 6.9%라고 공식 발표했다. 중국 경제 성장률은 지난 1·2분기에 가까스로 7.0%를 유지하다가 이번 3분기에 6%대로 떨어졌다. 6%대 성장률은 2009년 1분기 6.2% 이후 6년 반 만에 처음이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 정부가 추가 금리인하 조치를 단행함으로써 중국의 GDP 통계가 과장됐으며 중국 금융 당국도 이를 인지하고 있다는 점이 드러났다는 게 이코노미스트의 분석이다. 월스트리트저널·BBC방송 등도 중국의 성장률이 예상보다 좋은 것으로 발표된데 대해 실물 경제전문가들이 의혹을 제기했다고 보도했다. 프레더릭 뉴먼 HSBC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경우 3분기 성장률이 6.9%로 발표됐지만 통계조작 의혹이 크다”면서 “실제 성장률은 3~4% 수준에 불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클라우스 바더 소시에테제네날 아시아·태평양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무역과 산업 생산의 최신 지표가 계속 부진한 점을 고려하면)성장 실적과 제반 경제지표가 확실히 들어맞지 않는다”며 “이런 6상황에서 어떻게 그런 좋은 실적이 나왔는지 이해하기 어렵다”면서 데이터 조작 의혹을 거들고 나섰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11월 이후 경기 둔화를 억제하기 위해 전방위적인 정책 수단을 동원했다. 기준 금리 및 지준율 인하라는 통화 완화 정책뿐 아니라 인프라 투자 확대, 부동산 시장 규제 완화, 은행 예대비율 규제완화 등 경기부양을 위해 총력전을 펼쳤다. 이 같은 노력을 감안하면 3분기 성장률은 중국 정부 입장에서 다소 실망스러울 수밖에 없는 수치다. 세계은행(WB)·국제통화기금(IMF)·중국사회과학원·골드만삭스 등 중국 국내외 연구기관들은 올해 중국 경제가 연간 6.8~6.9% 성장에 그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따라 인민은행은 23일 경제회복을 지원하고 정부의 재정지출을 보완하기 위해 1년짜리 대출 기준금리를 기존보다 0.25%포인트 인하한 4.35%, 1년짜리 예금 기준금리도 0.25%포인트 떨어뜨린 1.5%로 각각 내렸다. 지준율도 0.5%포인트 인하했다. 인민은행은 이날 성명을 통해 최근의 국내외 여건이 혼란스러운 가운데 중국 경제성장률이 아직 다소간 하방 압력에 노출돼 있어 경제 구조전환과 안정, 건강한 발전에 필요한 우호적인 통화 및 금융 여건을 창출하기 위해 유연한 통화정책 수단을 활용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금리·지준율 인하조치의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금리 변경은 전반적인 물가 수준에 기초해서 결정되는데 최근 소비자물가(CPI)와 국내총생산(GDP) 디플레이터가 같은 방향으로 가지 않고, 국제 상품가격 하락과 국내 투자의 급격한 감소로 인해 엇갈리고 있는 데다, 생산자물가도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는 등 전반적으로 낮은 물가 여건을 고려할 때 기준금리를 더 내릴 여지가 있다”고 밝혔다.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도 하루 전인 22일 “중국 정부가 위험회피 차원에서 통화정책을 합리적으로 활용해야 하며 기준 금리 인하와 지준율을 낮춰 경제성장을 뒷받침해야 한다”며 이번 조치를 예고한 바 있다.  특히 중국의 3분기 명목 GDP 성장률이 6%대로 떨어진 것은 이미 막대한 부채 부담으로 허덕이는 기업들에 돌아가는 현금 흐름도 약해지고 있다는 의미다. 이런 까닭에 많은 경제 전문가들은 중국의 실질 성장률이 중국 정부 목표치인 7%에 크게 못 미치는 5~6% 수준에 그칠 것으로 추정한다. 중국의 생산자물가지수(PPI) 상승률은 3년 이상 마이너스(-) 영역을 기록하며 경제 하강 압력의 리스크를 높이고 있다. 중국 은행 대출 대부분이 신규 일자리와 부를 창출하는 민간사업보다는 국영기업에 들어가고 있는 만큼 이번 금리 및 지준율 인하 조치의 즉각적인 영향으로 국영기업의 금융 비용이 줄어들 전망이다.  이번 인민은행의 기준금리와 은행권에 대한 지준율 인하 조치는 예정에 없던 비공식 회의로 결정됐다. 인민은행은 정례 회의를 갖지 않는다. 때때로 주말이 되기까지 기다렸다가 깜짝 발표하는 경우도 있다. 시장이 통화정책 변경의 의미를 해석할 시간을 주기위해서다. 인민은행은 지난 1년 동안 비슷한 리듬으로 대체로 2개월 주기로 모두 6차례 금리를 떨어뜨렸다. 최근 금융 완화도 인민은행이 사실상 아직까지 신중한 자세라는 뜻으로 추가적 완화의 여지를 상당히 남겨놨다는 지적이다. 인민은행의 추가 기준금리·지준율 인하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대출 기준금리는 여전히 4.35% 수준이다. 대형은행들의 지준율도 17%에 이른다. 대다수 애널리스트와 투자가들은 내년 초 안에 이 둘을 추가로 떨어뜨릴 수 있다고 예상한다. 류둥량(劉東亮) 자오상(招商)은행은행 이코노미스트는 “금융당국의 내년에 유동성 확대를 위한 통화정책은 1년 만기 기준금리를 1%포인트 넘게 내릴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내수는 ‘호전’ 수출은 ‘고전’

    내수는 ‘호전’ 수출은 ‘고전’

    6분기 만에 맛본 1%대 성장은 정부의 ‘힘’에 기댄 측면이 크다. 추가경정예산 편성, 임시 공휴일 지정, 개별소비세 인하, 코리아 그랜드세일 등의 카드를 숨가쁘게 내놓으며 정부가 강력히 성장률을 밀어 올린 것이다. 덕분에 소비 심리가 조금씩 살아났고 내수에 화색이 돌았다. 하지만 성장 공신인 정부조차도 대놓고 “본격 회복”은 입에 올리지 못하고 있다. 자랑은 못 하는 모습이다. 1.2%라는 예상치를 웃도는 수치 이면에는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로 2분기 성장률이 0.3%에 그치면서 3분기가 상대적으로 올라간 기저 효과 요인도 컸음을 누구보다 잘 아는 까닭이다. 관건은 3분기 성장세가 4분기를 넘어 내년까지 죽 이어질 것인가 하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부정적이다. 3분기 성장의 ‘쌍끌이’였던 정책 효과와 기저 효과가 약해지거나 사라진다는 점을 들어서다. 개별소비세 인하는 올 연말까지만 적용된다. 추경도 내년 1분기면 ‘약발’이 떨어진다. 민간 소비(전기 대비 1.1% 증가)도 나아졌다고 하지만 ‘메르스 이전’ 수준조차 회복하지 못한 상태다. 안기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3분기 민간 소비의 평균 성장률은 0.5%로 1분기(0.6%)보다 낮은 수준”이라며 “아직 소비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진단했다. 글로벌 경제 환경이 바뀌지 않는 한 수출도 성장에 기여하기가 쉽지 않은 구조다. 세계 경제가 회복돼야 수출 부진에서 벗어날 수 있는데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와 내년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또 내렸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올해 수출의 성장 기여도는 마이너스가 될 것”이라고 말해 녹록지 않은 현실을 시인했다. 한국은행도 이런 점을 감안해 최근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2.8%에서 2.7%로 0.1% 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한은이 3분기 1%대 성장을 예상했음에도 불구하고 되레 연간 성장률을 낮췄다는 것은 4분기 성장세가 강하지 않을 것임을 의미한다. 전승철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한은이 전망한 올 성장률(2.7%)을 달성하려면 4분기에 0.9% 성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 전망(3.1%)대로 성장률이 3%대에 걸치려면 4분기에 최소한 1%대 중반은 성장해야 한다. 기재부 관계자는 “4분기에는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 행사가 성장률을 0.1% 포인트 끌어올릴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4분기 성장률은 밀어내기 등을 포함한 ‘연말 효과’를 감안하더라도 3분기를 뛰어넘지 못할 것”이라면서 “문제는 내년인데, 미국이 금리 인상을 시작하고 정책 효과마저 사라지면 올해보다 더 나빠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경제동향실장은 “(3분기 성장률을 봤을 때) 메르스 충격에서는 벗어났다고 할 수 있지만 경기 회복세를 진단하기에는 이르다”고 진단했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불가리아 출신 보코바 유네스코 사무총장 선두 주자

    “유엔 사무총장을 할 만한 여성이 없다는 변명은 더이상 통하지 않는다. 훌륭한 후보들이 너무나 많다.” 세계 여성 인사 20여명이 조직한 웹사이트 ‘여성 유엔 사무총장을 뽑기 위한 캠페인’(www.womansg.org)은 차기 유엔 사무총장이 될 수 있는 능력 있는 여성 30명을 선별해 웹사이트에 공개했다. 캠페인 측은 “내년 말 차기 유엔 사무총장을 뽑기 전까지 우리는 전 세계 모든 지역의 고위급 자리에서 활동해온 능력 있고 경험 많은 여성들을 알리기 위해 뛰어난 여성들의 프로필을 시리즈로 게재하는 활동을 시작했다”며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 출신은 후보가 될 수 없게 돼 있지만 그들 국가 출신의 여성들도 소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캠페인 측은 후보들의 경력과 자질, 언어능력, 자신감, 도덕성, 투명성, 다양성, 존재감 등 다양한 분야를 고려해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이들 가운데는 대통령과 총리, 장관, 국제기구 수장, 유엔 사무차장급 출신 등이 다수 포함됐다. 연령대도 1938년생부터 1973년까지 다양하며, 미주와 유럽, 아프리카, 아시아 등 모든 대륙이 망라됐다. 이들 중 여성단체와 유엔 전문가, 언론 등이 주목하는 후보는 8명 정도로 추려진다. 그동안 배출된 남성 사무총장 8명과 같은 규모다. 뉴욕타임스는 캠페인 사이트를 인용, “다양한 여성 리더들 중 엘런 존슨설리프 라이베리아 대통령,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알리시아 바르세나 이바라 유엔 중남미·카리브경제위원회(CEPAL) 사무총장, 페데리카 모게리니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 등이 포함된다”고 전했다. 빌 리처드슨 전 유엔 미대사는 워싱턴포스트 기고에서 불가리아 출신 이리나 보코바 유네스코 사무총장이 다양한 요구 기준을 충촉해 선두주자로 거론된다고 전했다. 유엔 사무총장 선출의 ‘지역별 교대’ 전통에 따라 반기문 사무총장을 배출한 아시아의 뒤를 이어 유럽, 특히 한 번도 총장을 배출한 적이 없는 동유럽 출신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불가리아 정부가 유엔 사무총장 후보로 내세운 보코바 사무총장의 경력과 리더십이 주목받고 있다는 것이다. 리처드슨 전 대사는 또 베스나 푸시치 크로아티아 외교장관도 크로아티아 정부가 공식적으로 지지하고 있어 동유럽 출신 후보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동유럽 출신이 유력 후보가 되지 못할 경우 헬렌 클라크 뉴질랜드 전 총리, 미첼 바첼레트 칠레 대통령 등도 후보가 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평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사설] 한·중 FTA 비준해 중국 성장 둔화 대처해야

    중국 경제가 올 3분기에 6.9% 성장했다. 시장 전망치(6.8%)보다는 높지만 2분기에 비해서는 0.1% 포인트 하락한 것이다. 성장의 삼각 축인 수출·투자·소비가 모두 부진한 탓이 컸다. 중국의 분기 성장률이 7% 밑으로 떨어진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가 심각했던 2009년 1분기(6.2%) 이후 6년 반 만에 처음이라 우려가 적지 않다. 일각에서 중국 경제가 성장세 둔화로 경착륙할 것이라는 비관론이 대두하고 있지만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 등은 중국이 제조업과 투자 중심에서 서비스업과 소비 중심으로 경제 구조를 전환하는 과정에서 ‘성장통’을 겪고 있다고 분석한다. 당사자인 중국 역시 안정적인 중속성장(新相態)의 큰 틀에서 벗어나지 않고 있다고 말하고 있는 점 등으로 봐서는 3분기 성장률 자체를 놓고 호들갑을 떨 정도는 아니라고 본다. 중국은 지금 누적된 과잉 부채, 과잉 설비투자, 부패한 국영기업 등에 대한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들어간 상태다. 이 같은 구조개혁이 순조롭게 이뤄지고,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한 내수 진작책이 효과를 거둔다면 다행이지만 상황이 악화되면 세계 경제의 뇌관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물론 중국 경제의 앞날을 예단하긴 쉽지 않다. 하지만 우리에게 중요한 건 중국 경제가 어디로 가든 그 여파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중국 경제가 체질 개선을 통해 살아날 경우 대중 수출 비중이 늘어나는 효과가 있는 반면 우리는 경쟁력이 높아진 중국의 주력 상품과 세계 시장에서 한판 대결을 벌여야 한다. 그렇지 않고 경착륙으로 이어진다면 상황은 더 심각해진다. 이럴 경우 중국은 지난 8월 두 차례에 걸쳐 위안화 평가절하(4.66%)를 한 데 이어 또다시 위안화 가치 하락으로 수출 경쟁력을 높이려 들 게 뻔하다. 우려되는 중국발 환율 전쟁이다. 우리는 대중 수출 비중이 25%에 이를 만큼 중국 의존도가 높다. 세계 어느 나라보다 중국 경제의 경착륙에 직격탄을 맞을 수밖에 없는 구조로 돼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에 따르면 대중 수출의 70% 이상이 중국 경제 둔화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다고 한다. 중국 성장률이 1% 포인트 떨어지면 우리나라 성장률은 0.17% 포인트 하락한다는 게 KDI의 분석이다. 따라서 수출 다변화 정책 못지않게 서비스업에서 성장 동력을 얻으려는 중국의 내수 시장을 적극 공략하는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 잘 알려진 대로 우리나라의 대중 수출품 중 중간재 비중은 73%인 반면 소비재 비중은 7%에 불과하다. 일본(10.6%)·미국(10.3%)·독일(9%) 등에 비해 크게 뒤진다. 이를 타개하려면 지난 6월 양국 정부 간 서명을 끝내고 국회에 계류 중인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을 하루라도 빨리 처리하는 게 급선무다. FTA가 발효되면 한국의 국내총생산(GDP)은 5년 후 1.0~1.3%, 10년 후 2.3~3.0% 증가하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이를 통해 중국 내수시장 진출의 지렛대로 적극 활용할 수 있다. 동시에 중국 성장에 기댈 수 없는 철강·조선 등 일부 업종은 과감히 구조조정해야 한다. 아울러 정부는 중국의 중속성장에 따른 중·장기 대응 전략을 고민해야 한다.
  • 中 무역 위축·투자 심리 급랭 ‘직격탄’… 세계 성장에 찬물

    中 무역 위축·투자 심리 급랭 ‘직격탄’… 세계 성장에 찬물

    19일 발표된 올 3분기 중국 경제성장률이 6.9%를 기록하면서 중국 정부가 목표로 한 바오치(保七·7% 수성)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지난해 11월 이후 다섯 차례나 기준금리를 내리고 올 3분기까지 재정 투입을 지난해보다 26.9% 증가한 1조 7800억 위안으로 확대하는 부양책을 펼쳤지만, 경기 하방의 추세를 막지는 못했다. 지난여름 대폭락한 주식시장을 정책 금융으로 틀어막은 것도 성장률을 갉아먹었다. 중국 성장률 하락에 직격탄을 날린 것은 무역의 급격한 위축이다. 올 들어 9월까지 중국 무역액은 17조 8698억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7.9% 감소했다. 특히 수입액은 15.1%나 준 7조 6334억 위안에 그쳤다. 수입액 감소로 인한 불황형 흑자는 2조 6301억 위안에 이른다. 중국 무역의 위축은 한국 등 대중 수출의존도가 높은 신흥국에 타격을 주며 세계 경제성장률을 끌어내리는 요인이 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이달 들어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애초 3.3%에서 3.1%로 낮췄는데, 주된 원인이 중국의 성장률 하락 탓이었다. 기업의 투자 심리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것도 문제다. 1∼3분기 고정자산 투자는 39조 4531억 위안으로 10.3% 증가하는 데 그쳐 상반기(11.4%)에 비해 증가 폭이 둔화됐다. 9월 산업생산은 전년 동기에 비해 5.7% 증가했지만, 전망치(6.0%)보다 낮았고 증가 폭도 5개월 연속 하락세를 그렸다. 산업생산 증가 폭 둔화는 광업과 제조업 등 중국 경제를 떠받쳐온 2차산업의 부진을 반영한다. 그러나 서비스 산업의 발전이 두드러지고 소비가 살아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3분기 3차산업의 GDP 기여율은 전체의 절반이 넘는 51.4%에 이르렀다. 1~3분기 소매판매는 21조 6080억 위안으로 10.5% 늘어났다. 특히 전자상거래 규모는 2조 5914억 위안으로 전년 대비 36.2% 급증하며 폭발적인 성장세를 나타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중국 정부가 올 연말까지 기준금리와 시중은행의 지급준비율을 한 차례씩 더 낮추고 재정 투입을 확대하는 경기부양책을 쓸 것”이라면서 “부양책과 점차 살아나는 부동산 시장의 선순환이 맞물려 올해 목표치인 7% 달성은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장기적으로는 중국 경제 성장의 속도가 느려지는 게 분명해진 만큼 이에 대비하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한국 정부는 ‘예상된 수준’이라는 반응이다. IMF는 올해 중국 성장률을 6.8%로 전망했다. 7% 달성이 어렵다고 본 것이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지난 8월 텐진 폭발 사고에 따른 후유증과 지난달 열병식 행사로 인한 조업 일수 부족 등을 감안하면 3분기 6.9% 성장률은 양호한 편”이라면서 “시장에서는 이보다 더 낮게 예측했다”고 말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강호인 국토부 내정자 “중책 맡아 어깨 무거워”

     강호인 국토교통부 장관 내정자는 20일 “어려운 시기에 중책을 맡아 어깨가 무겁다”고 소감을 전했다.  강 내정자는 “청문회 후보자 입장인지라 지금 정책구상을 내놓을 때는 아니고 청문회 준비에 노력하겠다”면서 “장관으로 임명된다면 전문성과 정책에 대한 확실한 비전을 갖고 일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국토부와 인연에 대해서는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로 동아건설의 리비아 대수로공사가 난관에 봉착했을 때 국토부 관계자들과 함께 리비아 현지로 날아가 상황을 진정시킨 적이 있다”고 말했다. 동아건설은 2000년 법정관리에 들어갔으며 당시 강 내정자는 유럽부흥개발은행 파견근무를 마치고 재정경제부 조정2과장을 맡고 있었다. 기획재정부 공공정책국장 당시 공기업 개혁작업을 추진하면서 대한주택공사와 한국토지공사의 통합작업에도 관여했다. 강 내정자는 기획예산처 전략기획관·재정정책기획관, 기획재정부 차관보, 조달청장을 지냈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이주열 “잠재성장률 3% 아래로 안 떨어져”… 금리 넉 달째 동결

    이주열 “잠재성장률 3% 아래로 안 떨어져”… 금리 넉 달째 동결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5일 “우리나라의 잠재성장률이 3% 아래로 떨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잠재성장률이 2%대로 떨어졌다는 일각의 우려를 반박한 것이다. 올해와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은 소폭 끌어내렸다. 한은의 경제전망이 낙관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이 총재는 이날 서울 중구 한은에서 이달 금융통화위원회를 연 뒤 기자회견을 갖고 “인구 고령화 등 구조적 요인에다가 투자 부진 등으로 과거보다 잠재성장률이 하락했지만 경제의 성장성이나 자본축적 등을 고려할 때 3% 아래로 떨어졌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금통위는 이달 기준금리를 연 1.5%로 동결했다. 지난 7월부터 넉 달 연속 만장일치 동결이다.한은은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8%에서 2.7%로, 내년 성장률 전망은 3.3%에서 3.2%로 0.1% 포인트씩 내렸다. 지난 7월 전망 당시 올 2분기 경제성장률을 전기 대비 0.4%로 봤으나 실제 0.3%에 그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장민 한은 조사국장은 “올해 성장률을 조정한 것은 내수가 소비와 건설투자를 중심으로 예상보다 강해진 반면 수출은 예상보다 안 좋아졌기 때문”이라며 “내수 증가와 수출 부진의 상쇄 효과를 감안해 올 성장률 전망치를 낮췄다”고 설명했다.장 국장은 내년 성장률 전망(3.2%)에 대해 “잠재성장률 수준에 부합한다”고 밝혔다. 한은은 잠재성장률을 3%대 초반으로 보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 것이다.올해와 내년의 경제 성장도 내수가 이끌 것으로 분석됐다. 장 국장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2.7%)에서 내수가 2.5% 포인트, 수출이 0.2% 포인트씩 기여할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 성장률 전망(3.2%)에서는 내수가 2.3% 포인트, 수출이 0.9% 포인트씩 차지한다. 이에 대해 마크 윌튼 BNP파리바 이코노미스트는 “내수 회복세에 대해 지나치게 낙관적”이라고 평가했다.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도 내렸다. 올해는 0.9%에서 0.7%로, 내년은 1.8%에서 1.7%로 각각 내렸다. 올해 경상흑자는 1100억 달러로 GDP 대비 7.6%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경상흑자는 GDP 대비 6.3%였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우리나라의 GDP 대비 적정 흑자 규모라고 지적한 3~4%대를 훌쩍 넘어서고 있어 환율 절하 압력이 거세질 전망이다.실제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달러당 16.6원 급락한 1130.2원에 마감됐다. 미국의 경제지표가 부진한 가운데 한은이 금리를 동결하면서 원화가 강세를 띠었기 때문이다.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용어 클릭]■잠재성장률 한 나라 경제가 물가 상승 등의 부작용을 일으키지 않고 자본과 노동 등을 투입해 최대로 성장할 수 있는 수준.
  • 이주열 “잠재성장률 3% 아래로 안 떨어져”… 금리 넉 달째 동결

    이주열 “잠재성장률 3% 아래로 안 떨어져”… 금리 넉 달째 동결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5일 “우리나라의 잠재성장률이 3% 아래로 떨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잠재성장률이 2%대로 떨어졌다는 일각의 우려를 반박한 것이다. 올해와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은 소폭 끌어내렸다. 한은의 경제전망이 낙관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 총재는 이날 서울 중구 한은에서 이달 금융통화위원회를 연 뒤 기자회견을 갖고 “인구 고령화 등 구조적 요인에다가 투자 부진 등으로 과거보다 잠재성장률이 하락했지만 경제의 성장성이나 자본축적 등을 고려할 때 3% 아래로 떨어졌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금통위는 이달 기준금리를 연 1.5%로 동결했다. 지난 7월부터 넉 달 연속 만장일치 동결이다. 한은은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8%에서 2.7%로, 내년 성장률 전망은 3.3%에서 3.2%로 0.1% 포인트씩 내렸다. 지난 7월 전망 당시 올 2분기 경제성장률을 전기 대비 0.4%로 봤으나 실제 0.3%에 그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장민 한은 조사국장은 “올해 성장률을 조정한 것은 내수가 소비와 건설투자를 중심으로 예상보다 강해진 반면 수출은 예상보다 안 좋아졌기 때문”이라며 “내수 증가와 수출 부진의 상쇄 효과를 감안해 올 성장률 전망치를 낮췄다”고 설명했다. 장 국장은 내년 성장률 전망(3.2%)에 대해 “잠재성장률 수준에 부합한다”고 밝혔다. 한은은 잠재성장률을 3%대 초반으로 보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 것이다. 올해와 내년의 경제 성장도 내수가 이끌 것으로 분석됐다. 장 국장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2.7%)에서 내수가 2.5% 포인트, 수출이 0.2% 포인트씩 기여할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 성장률 전망(3.2%)에서는 내수가 2.3% 포인트, 수출이 0.9% 포인트씩 차지한다. 이에 대해 마크 윌튼 BNP파리바 이코노미스트는 “내수 회복세에 대해 지나치게 낙관적”이라고 평가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도 내렸다. 올해는 0.9%에서 0.7%로, 내년은 1.8%에서 1.7%로 각각 내렸다. 올해 경상흑자는 1100억 달러로 GDP 대비 7.6%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경상흑자는 GDP 대비 6.3%였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우리나라의 GDP 대비 적정 흑자 규모라고 지적한 3~4%대를 훌쩍 넘어서고 있어 환율 절하 압력이 거세질 전망이다. 실제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달러당 16.6원 급락한 1130.2원에 마감됐다. 미국의 경제지표가 부진한 가운데 한은이 금리를 동결하면서 원화가 강세를 띠었기 때문이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용어 클릭] ■잠재성장률 한 나라 경제가 물가 상승 등의 부작용을 일으키지 않고 자본과 노동 등을 투입해 최대로 성장할 수 있는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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