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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로2008 추억’ 스페인 첫 우승 입맞춤?

    ‘유로2008 추억’ 스페인 첫 우승 입맞춤?

    고기도 먹어본 놈이 많이 먹는다는데 월드컵도 그렇다. ‘꿈의 무대’ 월드컵은 새 얼굴을 허락하지 않기로 유명하다. 1930년 우루과이대회부터 2006년 독일대회까지 총 18번의 월드컵이 열렸지만, 우승컵에 한 번이라도 입 맞춰 본 나라는 7개국뿐이다. 브라질(5회), 이탈리아(4회), 독일(3회)이 12번을 나눠 가졌다. “우승한 팀이 또 이기는 대회”가 바로 월드컵인 셈이다. 그런 면에서 스페인은 불운하다. 유럽축구의 강자로 군림하면서도 월드컵과는 유독 인연이 없었다. 1950년 브라질대회 이후 준결승에 오른 역사가 없다. 큰 무대에 워낙 약한 탓에 ‘메이저 대회 징크스’란 불명예스러운 꼬리표도 붙었다. 최고의 선수를 보유했지만, 카스티야(마드리드)·카탈루냐(바르셀로나)·바스크(빌바오) 등 지역감정이 첨예한 탓인지 ‘스페인’으로 뭉치면 파괴력이 떨어졌다. 그러나 2008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08) 우승을 기점으로 지역감정과 라이벌 의식이 상당 부분 사라졌다. 이후 최초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에 등극했고, A매치 35경기 연속 무패(32승3무)로 세계 최다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월드컵 유럽예선에선 10전 전승을 거뒀다. 지금이 우승의 적기다. 득점 선두(5골)를 달리고 있는 다비드 비야와 천재 미드필더 사비 에르난데스, 안드레스 이니에스타(이상 FC바르셀로나) 등 멤버도 화려하다. 다만 4강에서 맞닥뜨릴 ‘전차군단’ 독일의 위력이 거세 힘든 승부가 예상된다. 독일은 특유의 조직력에 기술까지 겸비했다. 원활한 세대교체에도 성공했다. 나란히 네 골을 기록 중인 미로슬라프 클로제와 토마스 뮐러(이상 바이에른 뮌헨)의 공격력은 막강하다. 더군다나 스페인은 월드컵 본선에서 독일에 한 번도 이겨본 적이 없다. 세 차례 만나 1무2패. 1966년 잉글랜드대회 때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서독에 패해 8강 진출에 실패했다. 1982년 안방에서 치러진 대회 때도 서독이 덜미를 잡아 준결승 문턱에서 좌절했다. 1994년 미국월드컵 때는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스페인이 믿을 건 유로 2008의 짜릿한 기억. 당시 결승에서 독일과 만난 스페인은 페르난도 토레스(리버풀)의 결승골로 1-0 승리, 챔피언에 올랐다. 독일과의 ‘월드컵 악연’과 메이저대회 ‘우승 징크스’를 동시에 날려 버린 것. ‘무적함대’ 스페인은 2년 전을 또렷하게 기억하고 있다. 월드컵에서도 새 역사를 쓸 수 있을까. 그리고 월드컵은 처녀 우승국을 허락할까.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자쿠미 통신] 한국대표팀 페어플레이상 현재 2위

    한국 축구대표팀이 남아공월드컵 페어플레이 순위에서 2위를 달리면서 ‘깜짝 수상’의 가능성이 점쳐진다. 6일 국제축구연맹(FIFA) 웹사이트에 발표된 순위에서 한국은 4경기 평균 881점을 기록, 925점을 획득한 스페인에 44점 뒤진 2위에 올랐다. FIFA 페어플레이위원회는 월드컵 16강 진출국을 대상으로 조별리그부터 모든 경기에서 범한 반칙, 경고, 퇴장 등 기록으로 평점을 매겨 경기당 평균 점수가 가장 높은 팀에 페어플레이상을 주고 있다. 한국은 조별리그 포함 16강전까지 4경기에서 6개의 경고를 받았고, 파울 수는 55개로 16강 이상 진출팀 중 12위이다. 스페인은 조별리그에서 단 한 차례의 경고도 받지 않는 등 총 5경기에서 기록한 옐로카드가 3장에 불과했다. 그러나 8일 독일과의 4강전 등이 남아 있어 스페인의 남은 경기 기록에 따라 한국도 충분히 수상자가 될 수 있다.
  • ‘신예 vs 관록’ 다 막아주마

    ‘신예 vs 관록’ 다 막아주마

    남아공월드컵 4강에 진출한 독일의 벤치에는 늘 하나의 빈자리가 있다. 이 자리에는 지난해 11월 비운의 삶을 자살로 마감한 로베르트 엔케의 대표팀 유니폼이 놓여있다. 이제는 전설이 된 ‘수호신’ 올리버 칸의 뒤를 이어 독일 대표팀 주전 골키퍼로 활약했던 엔케는 딸 라라를 선천성 심장질환으로 잃은 뒤 조울증에 시달리다 결국 열차에 몸을 던졌다. 월드컵 목전에서 독일은 엔케를 대신해 골문을 지킬 선수를 찾아야 했고, 요아힘 뢰프 감독은 등번호 ‘1’을 마누엘 노이어(왼쪽·24·샬케04)에게 맡겼다. ●노이어 본선 5경기서 두 골만 허용 지난해 2월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의 친선경기에서 처음 성인대표팀 주전으로 출전했던 노이어에게 골문을 맡긴 뢰프 감독은 “경험이 부족한 ‘어린이’에게 무거운 짐을 맡겼다.”는 비난에 시달렸다. 한스외르크 부트(36·바이에른뮌헨), 팀 비제(29·브레멘) 등 독일에는 노련미 넘치는 수문장들이 넘쳐 났기 때문이다. 하지만 월드컵 본선에서 노이어는 독일팬들의 우려를 불식시켰다. A매치 5회 출전에 불과했던 그는 본선 다섯 경기에서 단 두 골만 내줬다. 국제축구연맹(FIFA) 공식 기록상 노이어의 세이브는 18회(비공식 25회). 특히 ‘지면 끝장’인 토너먼트 16강 잉글랜드전에서 6회, 8강 아르헨티나전에서 7회의 세이브를 기록했다. 두 경기에서 팀이 각각 네 골씩을 몰아넣었지만, 추가골은 모두 후반전 중·후반에서야 터졌기 때문에 승부를 섣불리 낙관할 수 없었다. 중요한 순간 수 차례 이어진 노이어의 선방이 없었다면 독일은 허망하게 짐을 싸야 했을 터. 독일에 신성 노이어가 있다면, 스페인에는 A매치 출장 109회의 관록의 수문장 이케르 카시야스(오른쪽·29·레알마드리드)가 있다. ●카시야스 10회 슈퍼세이브 맹활약 역대 최강의 공격라인을 갖췄다는 스페인은 그 명성이 무색할 정도로 빈공에 시달렸다. 다섯 경기에 여섯 골. 매 경기 주심의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살얼음판을 걷는 분위기였다. 특히 스위스와의 조별리그 첫 경기를 0-1 패배로 불안하게 시작한 팀의 분위기는 엉망이었다. 난파 위기의 ‘무적함대’를 하나로 모은 것은 주장 카시야스였다. 이른바 ‘바르셀로나와 레알마드리드 연합팀’의 주장이라는 중책을 맡은 카시야스는 ‘조용한 리더십’으로 실력만큼 개성도 강한 선수들을 다독였고, 불안했던 수비진은 이내 강고한 모습을 되찾았다. 또 실점과 다름없는 위기의 상황에서 눈부신 선방으로 승리를 지켜냈다. 다섯 경기 2실점, 10회의 슈퍼 세이브. 특히 파라과이와의 8강전 후반 1대1 상황에서 연거푸 실점 위기를 넘겼고, 페널티킥도 완벽히 막아냈다. 카시야스가 자신의 별명이 왜 ‘성(聖) 이케르(San Iker)’인지 스스로 증명하는 순간이었다. 초인적 집중력으로 팀을 4강까지 지켜낸 두 골키퍼가 오는 8일 더반의 모저스 마비다 스타디움에서 마주선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공형진·최정원, 14회 부천영화제 개막식MC ‘입맞춤’

    공형진·최정원, 14회 부천영화제 개막식MC ‘입맞춤’

    배우 공형진과 최정원이 제14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PiFan, 이라 부천영화제)의 개막식 사회자로 호흡을 맞춘다. 부천영화제 사무국은 6일 “오는 15일 개막하는 제14회 부천영화제 개막식의 사회자로 배우 최정원과 공형진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올해 부천영화제의 부집행위원장을 맡기도 한 공형진은 1991년 SBS 1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한 후, 최근 KBS 2TV 드라마 ‘추노’, 영화 ‘방자전’ 등에 출연하며 관객들의 사랑을 받았다. 또 공형진과 함께 개막식 사회를 맡게 된 최정원은 2006년 KBS 2TV 드라마 ‘소문난 칠공주’의 나미칠 역으로 출연해 이름을 알렸다. 이후 SBS 드라마 ‘별을 따다줘’, 영화 ‘이장과 군수’ 등에 출연했다. 한편 오는 15일 개막하는 제14회 부천영화제는 이날 오후 6시 부천 시민회관대강당에서 레드카펫 행사를 시작으로 개막식을 개최한다. 올해 부천영화제의 시작을 알릴 개막작은 미국 TV드라마 ‘프리즌 브레이크’를 창조한 폴 쉐어링 감독의 ‘엑스페리먼트’가 월드 프리미어로 상영된다. 또한 11일 동안의 판타지 영화 축제를 마무리하는 부천영화제의 폐막작은 ‘피판레이디’ 황정음 주연의 공포영화 ‘고사 두 번째 이야기: 교생실습’(이하 고사2)로 선정됐다. 사진 = 서울신문NTN DB 박민경 기자 minkyung@seoulntn.com
  • ‘2010년판 신의 손’ 수아레스 FIFA, 1경기만 출전 정지키로

    ‘2010년판 신의 손’ 사건에 대한 논란이 시끄럽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4일 “3일 가나와의 월드컵 8강전에서 고의적으로 핸드볼 반칙을 저지른 우루과이 공격수 루이스 수아레스(21·아약스)에게 1경기 출전 정지를 주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스포츠맨십을 무시한 처사라는 비난과 조국을 위해 헌신한 당연한 처사라는 상반된 시각이 축구계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수아레스는 이미 우루과이의 영웅으로 떠올랐다. 8강전이 열린 남아공 요하네스버그 사커시티 스타디움. 사건은 연장 후반 종료 직전에 터졌다. 가나의 도미니크 아디이아(AC밀란)의 헤딩슛이 골문 안으로 들어가기 직전 수아레스가 두 손으로 쳐낸 것. 바로 퇴장 명령을 받은 수아레스는 얼굴을 감싸쥐고 흐느끼며 경기장을 나갔다. 하지만 아사모아 기안(렌)이 페널티킥 실축을 범하면서 다시 승부는 원점이 됐다. 이 장면을 본 수아레스는 뛸 듯이 기뻐했다. 결국 승부차기 끝에 가나는 우루과이 골키퍼 페르난도 무슬레라(라치오)의 두 차례 선방에 2-4로 경기를 내주고 말았다. 고의적인 핸드볼 반칙으로 우루과이를 40년 만에 4강으로 이끈 수아레스는 1경기 출전 정지만 당해 팀이 결승에 오르거나 3, 4위전에 나서면 출전이 가능하다. 수아레스는 경기 후 “나의 퇴장은 값어치가 있었다. 그 순간 다른 것을 선택할 여지는 없었다.”고 밝혔다. 오스카르 타바레스 우루과이 감독도 “수아레스의 행동은 본능이었다. 그는 이미 퇴장이라는 처벌을 받았고, 다음 경기에 나설 수 없다.”며 제자를 옹호했다. 이에 대해 AP 통신은 “FIFA는 수아레스가 남은 경기를 모두 뛰지 못하게 했어야 한다.”면서 “수아레스는 가나 선수들의 기쁨을 훔쳤지만 여전히 월드컵을 즐길 수 있게 됐다.”고 날 선 비판을 가했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씨줄날줄] 축구의 正義/육철수 논설위원

    축구에는 ‘아름다운 전쟁’이란 별명이 붙어 있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반드시 이겨야 하는 실제 전쟁과 달리, 제한된 규칙 속에서 승패를 겨루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월드컵에서 빚어지는 오심과 반칙은 ‘추한 전쟁’을 보는 듯해 실망할 때가 많다. 그렇더라도 비신사적인 행위와 ‘심판의 선물’ 운운하며 승리를 낚은 팀들이 하나둘 ‘신(神)의 응징’을 받는 것을 보면 월드컵에 정의(正義)가 살아 있는 것 같아 위안을 받는다. 우루과이-가나의 월드컵 8강전에서 ‘신의 손’이 또 한 명 탄생했다. 우루과이의 수아레스다. 한국과 16강전에서 2골을 넣은 선수다. 그는 연장 후반 종료 직전, 결승골이나 다름없는 가나의 슛을 손으로 막아냈다. 수아레스는 곧바로 레드카드를 받고 퇴장당했다. 하지만 가나는 페널티킥을 실패했다. 우루과이는 승부차기에서 이겨 4강 티켓을 거머쥐었다. 수아레스는 “팀과 국가를 위해 나를 희생할 수밖에 없었다.”면서 “내 손은 2010년판 신의 손”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우루과이 감독은 “비겁한 방법으로 승리했다고 말하는 것은 정당치 않다.”고 했다. 과연 그럴까. 수아레스의 행위는 스포츠의 생명인 정정당당함을 잃었다. 그는 축구 규칙의 허점을 이용해 승리를 훔쳤다. 우루과이 국민은 열광하고 그를 영웅으로 떠받들겠지만, 세계 축구팬들의 시선은 곱지 않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상벌위원회를 열어 추가 징계를 내린다지만 경기는 이미 엎질러진 물이다. 깨끗이 승복한 가나 감독의 말은 심금을 울린다. 라예바츠 감독은 “우리는 이렇게 질 팀이 아니었다. 그렇지만 이게 축구라는 말밖에 할 수 없다.”고 했다. 우루과이-가나 전은 정의가 패배한 경기다. 지금까지는…. 노자(子)는 ‘천망회회 소이불실(天網恢恢 疏而不失)’이라 했다. 하늘의 그물은 크고 성긴 듯하지만 빠뜨리지 않는다는 뜻이렷다. 월드컵 지역예선에서 앙리의 핸들링 반칙으로 본선에 오른 프랑스는 예선리그 꼴찌로 보따리를 쌌다. 예선리그 코트디부아르전에서 핸들링 반칙으로 골을 넣은 브라질은 8강에서 멈췄다. 한국과의 경기에서 오프사이드 반칙으로 골을 거저 얻은 아르헨티나는 8강전에서 독일에 참패했다. 심판의 오심과 선수의 반칙에 대해 신이 이렇게 마무리한 게 우연일까. 우루과이는 물론이고, 잉글랜드와의 16강전에서 오심 탓에 결정적인 골을 덕 본 독일이 남은 경기에서 ‘하늘의 그물’을 피할 수 있을까. 정의를 위한 ‘신의 심판’이 궁금해진다. 육철수 논설위원 ycs@seoul.co.kr
  • 패리스 힐튼, 남아공서 마약소지 혐의 “나 아니야!”

    패리스 힐튼, 남아공서 마약소지 혐의 “나 아니야!”

    “난 벌금을 물거나 체포될 일을 하지 않았다.” 할리우드 ‘파티걸’ 패리스 힐튼이 남아공에서 마리화나 소지 혐의로 법정에 소환됐다가 무혐의로 풀려났다. 남아공 현지 언론에 따르면 패리스 힐튼은 2일 자정께(현지시각) 브라질과 네덜란드간의 남아공 월드컵 8강전이 끝난 직후 마리화나 소지 혐의로 체포돼 오후 늦게 FIFA가 관여하는 월드컵 법정에 출두했다. 힐튼은 이날 옷으로 얼굴을 가린 채 법정에 출두했다가 기자들에게 목격됐으며 외신들은 일제히 긴급 뉴스를 타전하며 큰 관심을 보였다. 특히 영국 대중지 ‘더 선’은 법정에서 힐튼이 손으로 얼굴을 감싼 채 절망한 듯 고개를 숙이고 있는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하지만 힐튼의 친구인 제니퍼 로베로가 마리화나를 소지한 사실을 자백하면서 결국 힐튼은 무죄로 석방됐다. 한편 힐튼은 지난 3일(한국시각)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이상한 소문이 너무 많다. 진실을 알아 달라.”며 “난 벌금을 물거나 체포될 일을 하지 않았다. 나는 이번 일과 절대 관련이 없다.”고 자신의 결백을 주장했다. 사진 = 영국 대중지 ‘더 선’ 화면 캡쳐 서울신문NTN 오영경 인턴기자 oh@seoulntn.com
  • 네덜란드 ‘오렌지 군단’, 브라질 꺾고 월드컵 4강行

    네덜란드 ‘오렌지 군단’, 브라질 꺾고 월드컵 4강行

    네덜란드의 ‘오렌지 군단’이 ‘남미의 강호’ 브라질을 꺾으며 12년만의 설욕전에 성공했다. 네덜란드 축구 국가대표팀(FIFA 랭킹 4위)은 2일 오후 11시(한국시각)부터 포트엘리자베스의 넬슨 만델라 베이에서 열린 2010 남아공 월드컵의 네덜란드 대 브라질 전에서 경기 스코어 2 대 1의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며 4강에 진출했다. 조별 리그와 16강전을 거치는 동안 무패를 기록하며 안정적인 경기를 선보인 네덜란드는 FIFA 랭킹 1위의 브라질을 상대로 결승전을 방불케 하는 치열한 경기를 펼쳤다. 경기 초반, 먼저 주도권을 잡은 것은 네덜란드가 아닌 브라질이었다. 매서운 공격형 플레이에 나선 브라질은 전반 10분 호비뉴가 선제골을 터트리며 1 대 0으로 전반전을 마무리했다. 하지만 후반 8분 중원에서 올린 네덜란드의 크로스가 브라질 펠리페 멜로(유벤투스)의 머리를 맞고 브라질의 자살골로 연결됐다. 브라질이 자살골 실책으로 흐트러진 틈을 노린 네덜란드는 상대진영 오른쪽에서 올라온 코너킥을 머리로 받아 넣으며 역전골을 터트렸다. 설상가상으로 브라질의 주장 펠리페 멜루는 수비 과정의 거친 파울로 ‘레드카드’를 받고 퇴장 당했다. 결국 네덜란드는 경기 스코어 2 대 1로 승리하며 브라질의 승리를 점치던 외신들을 향한 ‘이변의 신화’를 실현했다. 특히 네덜란드는 이번 승리로 1998년 프랑스월드컵 당시 브라질전의 승부차기 패배를 설욕하며 월드컵 첫 우승을 향해 한걸음 더 앞으로 나섰다. 사진 = 국제축구연맹(FIFA) 홈페이지 서울신문NTN 전설 인턴기자 legend@seoulntn.com
  • [자쿠미 통신]

    그리스 레하겔 감독 후임에 산투스 그리스 축구대표팀 새 사령탑에 포르투갈 출신인 페르난도 산투스(56)가 선임됐다. 그리스 축구협회는 2일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산투스 전 PAOK 테살로니키 감독과 2년 계약을 맺었다.”고 공식 발표했다. 포르투갈 벤피카 등에서 선수로 뛰었던 산투스 신임 감독은 2001년 AEK 아테네 지휘봉을 잡으면서 그리스 축구와 인연을 맺었고 이후 파나티나이코스, 포르투갈의 스포르팅과 벤피카 등을 거쳐 2007년부터 PAOK 테살로니키 감독을 맡았다. 지난 2월 그리스 프로축구리그가 선정한 ‘최근 10년간 최고의 감독’에도 뽑힌 산투스 감독은 테살로니키를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예선 라운드에 진출시키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그리스는 오토 레하겔(72·독일) 감독의 지휘 아래 남아공월드컵에 출전했으나 조별리그 B조에서 한국에 0-2로 패하는 등 1승2패에 그쳐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獨 축구영웅 마테우스 카메룬감독 물망 독일의 축구 영웅 로타어 마테우스(49)가 카메룬 축구대표팀의 새로운 사령탑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2일 dpa통신 등은 마테우스가 독일의 한 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카메룬 감독 내정설에 대해 “그것은 소문이 아니라 진실”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전날 독일 스포츠 전문잡지 키커는 마테우스가 폴 르겡(프랑스) 감독의 뒤를 이어 카메룬 대표팀 지휘봉을 잡을 것이며 카메룬 축구연맹 회장과 통화해 기본적인 합의를 이뤘다고 보도한 바 있다. 마테우스는 “아직 정식으로 계약하지는 않았지만 징조가 매우 좋다. 월드컵이 끝나면 카메룬 측과 만나 세부사항을 조율할 것”이라고 말했다. 1990년 이탈리아월드컵에서 독일을 정상으로 이끈 마테우스는 1991년 국제축구연맹(FIFA) 올해의 선수상을 받는 등 화려한 선수 시절을 보냈지만 지도자로는 크게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 [8강 키플레이어 매치업] 아르헨티나vs독일/파라과이vs스페인

    [8강 키플레이어 매치업] 아르헨티나vs독일/파라과이vs스페인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이하 남아공) 월드컵 8강 대진이 가려졌다. 아르헨티나는 멕시코와의 리턴매치에서 3-1 완승을 거두며 2006년 독일 월드컵에 이어 또 다시 멕시코를 잡았고, 독일은 잉글랜드와의 라이벌 매치에서 모두의 예상을 깨고 4-1 대승을 거뒀다. 또한 파라과이는 일본을 꺾고 8강에 진출했다. 두 팀은 120분 동안 승부를 가리지 못했고 결국 승부차기를 통해 승패를 갈랐다. 마지막으로 스페인은 비야의 결승골에 힘입어 포르투갈에 1-0 신승을 거뒀다. 경기의 중요도가 높아질수록 키플레이어에 대한 의존도 또한 높아진다. 물론 축구는 개인이 아닌 11명이 만드는 팀 스포츠이고 세계적인 선수들로 구성된 잉글랜드, 프랑스, 이탈리아는 팀으로서 하나가 되지 못해 탈락했다. 그러나 위기의 순간 팀을 구해내는 것은 결국 한 명의 에이스다. 월드컵 8강, 과연 팀을 더 높은 곳으로 이끌 키플레이어는 누구일까? ▲ 아르헨티나 vs 독일 - 7월 3일 밤11시, 그린 포인트 아르헨티나 KEY PLAYER = 리오넬 메시(1987년6월24일, 바르셀로나) 특별한 설명이 필요 없는 세계 최고의 선수다. 2008/09시즌 소속팀 바르셀로나의 트레블(리그, 컵대회,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끌며 FIFA(국제축구연맹) 올해의 선수로 선정됐다. 폭발적인 스피드와 현란한 드리블은 과거 디에고 마라도나를 연상시키며, 웬만한 특급 공격수 못지않은 득점력까지 갖췄다. 비록 아직까지 골을 성공시키지 못했지만, 아르헨티나의 모든 득점에 직접적으로 관여하며 팀의 수호신 역할을 하고 있다. 독일 KEY PLAYER = 메수트 외질(1988년10월15일, 베르더 브레멘) ‘전차군단’ 독일의 새로운 에이스다. 스피드와 개인기가 뛰어나며, 패스실력 또한 발군이다. 이번 월드컵에선 미하엘 발락이 빠진 독일의 중원을 이끌고 있다. 케디라와 슈바인슈타이거가 공수의 밸런스를 유지시켜준다면, 외질은 공격의 시발점 역할을 한다. 가나전에선 결승골을 터트리며 직접 해결사로 나섰고, 잉글랜드전에선 포돌스키, 뮐러와 수시로 자리를 바꾸며 상대 수비진을 흔들었다. 한마디로 독일 공격의 핵심이다. ▲ 파라과이 vs 스페인 - 7월 4일 새벽3시 30분 엘리스 파크 파라과이 KEY PLAYER = 파울로 다 실바(1980년2월1일, 선더랜드) 파라과이의 수비의 리더다. 남미예선에서도 붙박이 수비수로 거의 모든 경기에 출전하며 파라과이의 본선행을 이끌었다. 2002년과 2006년에 이어 벌써 3번째 월드컵이다. 그만큼이 풍부한 경험과 실력을 갖췄다. 파라과이가 이번 대회에서 가장 탄탄한 수비를 자랑하는 이유도 후방에서 다 실바가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이탈리아전에선 질라르디노를 무력화시켰고, 일본전에선 혼다를 꽁꽁 묵었다. 스페인 KEY PLAYER = 다비드 비야(1981년12월3일, 바르셀로나) 스페인의 득점기계다. 지역예선에서 경기당 1골을 성공시키며 스페인의 무패행진을 이끌었다. 신장은 작지만 민첩성이 뛰어나며 탁월한 골 결정력을 갖췄다. 또한 프리킥 스페셜리스트이기도 하다. 단짝 토레스가 침묵하고 있는 가운데, 혼자서 4골을 터트리며 스페인의 8강행을 책임졌다. 또한 어느덧 개인통산 42골을 기록하며 라울 곤잘레스가 보유하고 있는 A매치 최다골(44골)에도 바짝 다가섰다. 사진=멀티비츠 서울신문 나우뉴스 유럽축구통신원 안경남 pitchaction.com
  • 유럽 창 vs 남미 방패

    4일 오전 3시 30분 요하네스버그의 엘리스파크 스타디움에서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위 스페인과 31위 파라과이의 8강전이 열린다. 객관적으로 스페인이 세다. 스페인은 자국 리그인 프리메라리가의 스타군단 FC바르셀로나와 레알마드리드의 공격-미드필드-수비-골키퍼 라인을 절묘하게 반반씩 섞어놨다. 사상 가장 강한 전력을 갖췄다고 자부할 정도다. 스페인은 또 남미에 무척 강하다. 스페인은 2000년 이후 남미팀과 A매치에서 10승1무를 기록하고 있다. 파라과이와 역대 월드컵 성적은 1승1무. 역대 A매치에서도 1승2무로 진적이 없다. 파라과이 격파의 선봉에는 월드컵 득점왕 가도를 내달리고 있는 다비드 비야, 세계에서 패스성공률이 가장 높은 사비 에르난데스, 공간 활용과 침투 패스의 달인 안드레스 이니에스타 등의 바르셀로나 3각편대가 출격한다. 파괴적인 중앙 수비수 카를레스 푸욜(바르셀로나)과 골키퍼 이케르 카시야스(레알마드리드)까지 뚫기에 파라과이는 쉽지 않아 보인다. 하지만 파라과이에게는 스페인에 맞서 질 수 없는 이유가 있다. 파라과이는 1525년부터 1811년까지 스페인의 식민 지배를 받았다. 특히 파라과이는 선조들인 과라니족이 당시 이주를 거부하다 스페인 지배자들에게 몰살당했던 아픈 과거를 가지고 있다. 파라과이는 전력 열세를 역사적 사명감으로 뛰어넘어 과거의 아픔을 씻어낼 각오다. 역대 상대 전적 1승2무에서 보여지듯, 파라과이는 끈끈한 수비로 스페인을 괴롭혔다. 이번 월드컵에서도 조별리그에서 단 1승만을 거뒀지만 8강까지 올라올 정도로 탄탄한 수비조직력을 보여주고 있다. ‘남미의 이탈리아’라는 별명을 가진 파라과이 수비의 중심에는 파울로 다실바(선덜랜드)가 있다. 일대일 몸싸움에서 밀리지 않는 체격은 물론 정확한 상황 판단으로 상대 패스를 저지하는 발군의 수비력을 보여왔다. 물론 아직 골맛을 못보고 있는 스트라이커 로케 산타 크루스(맨체스터시티)도 있다. 사상 첫 월드컵 8강에 진출한 파라과이가 스페인을 상대로 이변을 일으킬 지 관심이 쏠린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정해상 부심, ‘브라질 골 무효 선언’…정확한 심판

    정해상 부심, ‘브라질 골 무효 선언’…정확한 심판

    한국인 최초로 월드컵 8강전 무대에 선 정해상(39)부심이 이번 브라질 대 네덜란드 전에서 정확한 판정으로 주목을 받았다.정해상 부심은 2일(이하 한국시각) 남아공 포트엘리자베스 넬슨만델라베이에서 열린 네덜란드 대 브라질의 8강전에서 선심으로 활약했다. 전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이번 경기에서 브라질의 오프사이드 상황을 정확하게 집어내 브라질 골의 무효를 선언했다.정해상 부심은 전반 8분 브라질의 공격수 호비뉴가 찬 공이 네덜란드 골망을 흔드는 순간 깃발을 들었다. 호비뉴가 골을 넣기 전 알베스가 오프사이드 위치에서 플레이를 펼쳤던 것.이번에 나온 골 무효 선언은 2010 남아공 월드컵 16강전이 오심논란으로 얼룩진 가운데 나온 것인 만큼 그 의미가 크다는 여론이다.앞서 잉글랜드 대 독일 전에서는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나온 람파드의 슈팅이 골로 인정되지 못했고 아르헨티나 대 멕시코 전에서는 오프사이드 위치에서 들어간 테베스의 헤딩골을 잡아내는 심판이 없었다. 결국 이런 오심으로 인해 FIFA가 잉글랜드와 멕시코에 공식 사과하는 사태까지 빚어지기도 했었다. 한편 정해상 심판은 2009 이집트 U-20 청소년 월드컵 부심, 2007 한국 U-17 청소년 월드컵 결승전 부심 등의 무대에서 경력을 쌓은 후 2010 남아공 월드컵 조별 예선경기 우루과이 대 프랑스, 스페인 대 온두라스 전에서 활약해 안정적으로 경기를 운영한 바 있다. 사진 = 한국프로축구연맹 서울신문NTN 김수연 인턴기자 newsyouth@seoulntn.com
  • [신기혁의 스포츠 스토리] 흥행과 공정성 사이의 딜레마, 월드컵 비디오 판독 도입에 대하여

    [신기혁의 스포츠 스토리] 흥행과 공정성 사이의 딜레마, 월드컵 비디오 판독 도입에 대하여

    <2010 남아공월드컵 16강 독일-잉글랜드전 전반38분 ‘램퍼드’슛이 골라인을 넘는 장면>잉글랜드 미드필더 램퍼드의 중거리슛이 독일의 골라인을 넘는 순간, 나는 희한하게도 왠지 노골 선언을 받을 것 같은 강한 예감을 받았다. 아니나 다를까, 우루과이 출신의 주심과 부심 모두 램퍼드의 명백한 골을 노골로 판정했다.매회 월드컵마다 늘 그래왔듯이, 이번 월드컵에서도 예외 없이 심판들의 오심 사례들이 속출하며 전세계적으로 화제와 논란이 되고 있다. 오늘은 대부분의 다른 스포츠에 이미 도입되어 있거나 추진중인 비디오 판독 등의 테크놀로지 기술이 유독 축구에만 접목되지 못하는 이유와 끊임없이 계속되는 오심을 줄일 수 있는 방안들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자 한다.스토리가 있는 스포츠스포츠에는 많은 스토리들이 담겨 있다. 성장 호르몬 결핍으로 인해 축구를 할 수 없을 것이라는 시련을 딛고 세계적인 축구선수가 된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 기계 체조를 하다가 20세 때부터 축구를 시작한 남아공 월드컵의 강력한 득점왕 후보 독일의 클로제.스포츠에는 바로 이러한 휴먼 스토리가 함께 있기 때문에 사람들이 더욱 그것에 빠져들고 환호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그런 맥락에서, 심판의 판정도 예외는 아니다. 심판의 판정 역시 기나긴 스포츠의 역사만큼이나 수 많은 이야기 거리들을 낳았다. 1986년 멕시코 월드컵에서 있었던 마라도나의 “신의 손” 사건은 누구나 알고 있는 판정과 관련된 대표적인 일화이다.이처럼 심판의 판정도 스포츠가 만들어 주는 스토리의 일부라고 할 수 있다. 즉, 경기의 일부로서 우리가 경기의 결과와 함께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여기에는 어느 정도의 오심마저도 포함될 수 있다. 그런데, 여기서 잠깐 생각해 봐야 할 것은 우리가 기억하는 스토리에는 경기의 승패, 응원하는 선수의 활약상 등이 포함되지만, 판정과 관련된 부분만큼은 잘못된 판정, 곧 오심만이 기억된다는 것이다. 게임의 흐름을 깨지 않고 명백한 반칙에는 휘슬을 확실히 불어주는 명 심판의 완벽한 판정들은 스토리에서 기억되지 않고, 단 한 번의 실수만으로도 영원히 회자되는 나쁜 케이스의 스토리가 되어 버리는 것이다. 심판들의 입장에서 보면 참으로 불공평할 따름이다.경기를 하다 보면 선수들도 실수를 한다. 그 실수가 곧 승패로 이어지기도 하는데, 사람들은 이를 당연한 경기의 일부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심판이 실수를 했을 경우에는 이를 경기의 일부로 생각하지 않는다. 더 나아가 그 경기의 결과마저도 인정하지 않는 것을 종종 볼 수 있다. 단지 경기 외적인 요인으로 인한 승부로 치부해 버리기 일쑤다. 심판도 스토리를 만들어내는 조연배우이다<2010 남아공월드컵 16강 독일-잉글랜드전 주심 ‘호르헤 라리온다’ >심판의 판정은 경기 외적인 요인으로만 치부되어서는 안 된다. 심판도 선수들과 함께 90분간 그라운드를 누비며, 경기라는 작품을 만들어내는 또 하나의 조연배우이며, 그들에 의해서 만들어지는 판정 역시 경기의 한 요소라고 할 수 있다. 스포츠 스토리의 일부인 것이다. 그런데, 스포츠 스토리에 비디오 판독 등의 테크놀로지가 도입된다면 우리가 함께 웃고 울던 그 스토리의 일부가 사라져 버릴 수도 있다.그렇다고 비디오 판독 등의 테크놀로지 도입에 무조건적으로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 어느 정도 필요성이 인정된 부분은 도입을 해야 할 것이다. 다만, 그 정도가 문제인데, 우선은 테크놀로지에 의존하는 정도를 최소화해야 한다. 그리고, 나머지 부족한 부분은 사람이 할 수 있는 영역인 6심제 도입, 심판 역량 강화 등을 통해 충분히 보완할 수 있을 것이다.얼마 전에 월드컵과 관련된 흥미로운 기사를 읽은 적이 있다. 미국의 한 기자가 쓴 내용인데, 자국의 팀이 경기에 승리하였을 경우 대부분 “we won”이라는 표현을 쓰며 자신을 팀과 동일시하는 반면, 팀이 경기에 졌을 경우에는 “they lost”라는 표현을 쓰며 자국의 대표팀을 자신과 분리하는 경향(dissociate)이 있다고 한다. 그만큼 스포츠는 이제 한 나라의 자부심 혹은 정체성(identity)을 상징하는 단계로까지 발전한 것이다. 그러한 이유 때문에 우리는 경기자체보다는 승패에 더욱 집착하게 되는 것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기기 위해서만 팀이 존재한다면, 그것은 더 이상 즐기는 것이 될 수 없다. 바꿔 말하면 우리는 과연 경기를 즐기며 보고 있는 것일까? 아니면 이기는 경기 결과만 기다리는 것일까?승리를 위해 노력하며 또 이를 응원하고, 여기에서 만들어지는 스토리(판정도 포함된)를 총체적으로 즐길 수 있을 때, 우리는 비로소 진정 스포츠를 즐긴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비디오 판독 도입, 꼭 필요한 것일까?월드컵과 UEFA 챔피언스리그 등 세계인의 이목이 집중되는 대형 축구대회에서 심판들의 오심이 있을 때 마다 언급되었던 비디오 판독 시스템 도입 논란에 대해서 FIFA는 매번 ‘축구는 인간적인 면이 필요하다’라는 논리로 지금까지 테크놀로지 기술의 도입을 거부해왔다. 여기서 말하는 인간적인 스포츠란 여러 가지 의미를 함께 가지고 있는 듯하다. 그것은 축구라는 종목이 주는 단순함과 불확실성의 틈, 그리고 점점 디지털화 되어가는 세상에서 축구만은 아날로그로 느끼고 싶은 축구팬들의 성원 등을 포함한다고 할 수 있다.심판이 없어지고, 그 자리를 하이 테크놀로지로 무장한 심판“시스템”이 대체되었을 경우를 상상해보라. 5분마다 휘슬이 울리고, 흐름이 중요한 축구 경기의 진행이 자주 끊기며, 선수들의 플레이는 점점 조심스러워져서 다이내믹한 경기는 찾아보기 힘들게 될 것이다. 경기 승패의 주된 요인이 파이팅 넘치는 플레이, 현란한 기술, 잘 짜여진 팀워크 등이 아니라 최대한 파울을 범하지 않는 것이 되어 버리는 소극적인 스포츠 경기가 되어버릴 수도 있다. 여기에는 스토리가 있을 수 없다. 그리고, 스토리가 없는 스포츠는 팬의 관심에서 멀어져 갈 수 밖에 없다.스포츠는 아날로그적인 것을 통해 인간적인 매력을 느끼고, 그 안에서 만들어지는 스토리를 통해서 감동을 느끼는 인간이 즐길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이다. 그 선물세트 안에 굳이 디지털화된 비디오판독의 테크놀로지를 포함시켜야 할지는 좀 더 생각해 볼 문제가 아닐까 싶다.사진 = SBS 중계화면 캡처
  • ‘유임 가능’ 허정무- ‘사퇴 의사’ 오카다…10월 맞붙을까

    ‘유임 가능’ 허정무- ‘사퇴 의사’ 오카다…10월 맞붙을까

    국제축구연맹(FIFA)이 정한 A매치 데이인 10월12일, 일본과의 평가전이 열린다. ‘단두대 매치’로 불릴 만큼 부담스러운 한·일전에서 허정무(55) 감독과 오카다 다케시(54) 감독이 재회할 수 있을까. 한국과 일본은 남아공월드컵에서 나란히 16강에 진출하며 아시아 축구의 저력을 뽐냈다. 둘 다 2002년 한·일월드컵 이후 사상 처음이었다. 그 중심엔 2007년 12월 지휘봉을 잡은 ‘동기생’ 허정무 감독과 오카다 감독이 자리했다. 허 감독은 한국인 감독 최초로 원정 첫 승과 16강 진출이라는 대업을 달성했다. 거스 히딩크(네덜란드) 감독의 ‘4강 신화’ 이후 이어져 오던 외인감독 시대에 마침표를 찍었다. 오카다 감독 역시 필립 트루시에(프랑스)-지쿠(브라질) 감독의 짙은 그늘에서 벗어나 ‘사무라이 재팬’의 16강 진출을 조련했다. 그러나 현재 양 감독의 거취는 불분명하다. 10월 한·일전은 물론, 내년 1월 아시안컵(카타르)을 앞뒀지만 뾰족한 대책은 없다. 허정무 감독은 잔류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본격적인 세대교체를 앞둔 한국 축구의 현 상황을 가장 잘 알고 있다는 점이 유임에 힘을 싣는다. 마땅한 대안이 없다는 것도 한몫을 했다. 조중연 대한축구협회장은 “우리나라도 지속적으로 대표팀을 맡는 감독이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했고, 허 감독 역시 “한국축구가 좋은 성적을 올리는 데 기여할 수 있다면 어떤 방법이든 돕고 싶다.”고 여운을 남겼다. 언론과 팬들의 원색적인 비난을 한몸에 받던 오카다 감독은 ‘국민 영웅’으로 떠올랐다. 월드컵 전 평가전에서 1무4패로 부진했지만, 실전에서 네덜란드·덴마크·카메룬을 상대로 2승1패를 거둬 조별리그를 통과했다. “월드컵이 끝나면 평범한 농부로 살겠다.”던 오카다 감독은 8강 진출이 좌절된 직후 사퇴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국민들은 잔류를 강력히 원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는 이달 초 기술위원회를 열어 허 감독의 재신임 혹은 새 지도자의 영입을 결정할 예정이다. 일본축구협회 역시 차기 감독 선정을 시작한다.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73번째 한·일전에 허 감독과 오카다 감독이 나설지 주목된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강호들 졸전 후폭풍 일파만파

    남아공월드컵 탈락 후폭풍이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대통령이 16강에 탈락한 자국 대표팀에 국제대회 출전 금지령을 내린 경우도 있고, 탈락한 국가 대표팀 감독이 의회 청문회에 불려 가는 사태도 벌어졌다. 이에 국제축구연맹(FIFA)은 정치권의 개입을 반대하며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나이지리아 대표팀은 앞으로 2년간 국제대회에서 모습을 볼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뱅가드 등 나이지리아 언론은 1일 “굿럭 조너선 대통령이 대표팀의 성적 부진 책임을 물어 앞으로 2년간 국제대회 출전을 금지하도록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조너선 대통령은 2012년까지 대표팀을 재정비할 것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이지리아는 한국과 같은 B조에 속해 1무2패라는 조별리그 최하위 성적을 거두며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프랑스의 레몽 도메네크 대표팀 감독과 장-피에르 에스칼레트 전 프랑스축구협회 회장은 의회 청문회에 불려가 대표팀 내분과 예선탈락 이유에 대해 집중 추궁당했다. 그러나 AP통신에 따르면, 도메네크 전 감독과 에스칼레트 전 회장은 대표팀 분열과 참패는 자신의 잘못이 아니라며 책임을 회피해 의원들의 공분을 산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가 축구에 개입한다는 부정적 여론을 의식한 탓인지 청문회는 비공개로 이뤄졌다. 나이지리아와 프랑스가 축구에 정치적 개입을 하자, FIFA는 불편한 심기를 그대로 드러냈다. 요제프 블라터 FIFA 회장은 “프랑스 정부가 축구에 간섭하면 FIFA는 프랑스축구협회에 제재할 것”이라고 엄포를 놓았다. 이에 대해 프랑스 정부와 국회의원들은 프랑스 내부의 일이라고 못 박았다. FIFA는 나이지리아에 대해서도 “아직 나이지리아 축구협회로부터 보고를 받은 바 없다. 그러나 FIFA는 정치적 개입은 철저히 금하고 있다. 나이지리아가 정치적 개입을 한다면 우리도 제재를 가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FIFA는 2006년 그리스, 2008년 이라크 정부가 협회에 정치적으로 개입하자 국제대회 출장 정지 처분을 내린 바 있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시론] 한·일간 승부차기는 끝나지 않는다/김화섭 산업연구원 스포츠 산업담당

    [시론] 한·일간 승부차기는 끝나지 않는다/김화섭 산업연구원 스포츠 산업담당

    한국과 일본 양국은 남아공월드컵에서 자존심을 건 승부차기를 했다. 선축으로 나선 한국이 성공(첫승 및 16강 진출)하면 일본도 성공하고, 한국이 실축(첫패 및 8강 실패)하면 일본도 실축했다. 특히 뒤에 나선 일본이 ‘8강 공’을 실축하자 한국은 가슴을 쓸어내렸고 일본은 가슴을 쳤다. 한국은 일본이 8강고지에 일장기를 꽂을까봐, 일본은 일장기를 꽂으려고 가슴을 졸였기 때문이다. 양국은 왜 남아공에서 피 말리는 승부차기를 했는가. 결론부터 말하면 한국과 일본은 적어도 축구에서만큼은 상대방이 잘되는 것을 보지 못하는 앙숙이다. 우리가 앞으로 치고 나가려고 하면 일본은 우리의 뒷다리를 잡았고, 일본이 튀어 보려고 하면 한국이 이를 눌렀다. 상호 자존심 건드리기는 일제 강점기 이전부터 형성되었다고 하지만 현대에서도 찾아볼 수 있는 예는 많다. 1983년 청소년 대회에서 4강에 들었다고 신화니 뭐니 하면서 도취되어 있는 동안 일본은 1999년 대회에서 결승에 진출해 우리 자존심에 소금을 뿌린다. 우리가 프랑스에 0-5로 대패한 2001년 컨페더레이션스컵에서 일본은 준우승을 일구어 냈다. 우리 속이 편할 리가 없다. 우리 속만 뒤틀렸던 것은 아니다. 1980년대 초반까지만 하더라도 아시아 변방이었던 일본 축구가 1986년 마침내 사상 처음 월드컵 본선(멕시코)에 나갈 수 있는 기회를 맞이한다. 그러나 그 꿈은 우리에 의해 산산조각난다. 그것도 안방인 도쿄에서. 절치부심한 일본은 1994년 미국 월드컵 예선에서 기어이 우리를 이겼지만 본선 티켓은 우리 손에 있었다. 2002년 한·일 공동 월드컵에서는 일본은 먼저 16강에 올라간 후 짐짓 여유 있는 척하는 동안 우리가 뜻밖에도 4강까지 치고 올라가 일본의 뒤통수를 쳤다. 일본이 우리를 배아프게 하면 우리는 분발했고, 우리가 일본의 머리꼭지를 누르면 일본은 엄청난 투자와 시스템 개조를 통해 칼을 갈았다. 양국 축구의 역사는 서로에 대한 도전과 응전의 되풀이였다. “아시아의 자존심을 위해서라도 양국이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 좋겠다” 는 양국 축구 관계자의 발언은 액면 그대로 받아들일 수 없다. 공식적인 석상에서나 하는 솔직하지 못한 이야기이다. 서로가 서로를 인정하지 않는 질투, 남이 잘되는 것을 견디지 못하는 시기, 양국은 ‘돈이 모이면 땅을 사는 사촌’관계! 이러한 지독한 라이벌 의식은 서로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을까. 서로의 축구발전을 가져온 것은 아닐까. 질투와 시기 그리고 이에 따른 자극과 대응이 양국 축구 발전의 원동력 구실을 했다는 뜻이다. 결국 질투와 시기가 양국을 경쟁자 관계로 만듦과 동시에 동반자 관계를 만든 셈이다. 남아공 대회에서 동시 16강 달성이라는 쾌거 또한 이러한 상호 질투(?)의 결과일이지 모른다. 그런데 한국과 일본이 피 튀기며 싸울 때 쾌재를 부르는 이도 있다. 유럽 축구(경우에 따라 FIFA도 포함)이다. 한국과 일본이 기를 세우고 싸우면 싸울수록 양국 축구팬은 축구산업의 기술 및 시장 중심인 유럽 축구에 더욱 매료된다. 이때 유럽 축구는 중계료를 비롯한 각종 수익활동을 통해 엄청난 수입을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 축구 산업인 K-리그 시장과 일본 축구산업인 J-리그 시장의 상당 부분이 이미 유럽축구에 잠식된 것은 기정 사실이다. 앞으로도 한·일 양국은 자존심을 건 승부차기를 지속할 것이다. 당연히 그렇게 되어야 한다. 그렇지만 동시에 양국의 축구시장을 유럽 축구의 침투로부터 보호·확대하는 방법도 마련해야 한다. 이를테면 리그 간 잦은 교류 및 통합운영도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 한·일 양국이 세계 수준과의 기술격차를 많이 줄였기 때문에 불가능한 것도 아니다. 남아공 대회에서 양국은 이를 증명했다(게다가 최근 실력을 부쩍 키운 중국마저 서로 물어뜯기 대열에 합류하겠다고 나서니 여건은 더욱 좋아지고 있다). 한·일 양국의 승부차기 대상에 유럽축구(시장)도 포함해야 한다는 뜻이다.
  • 잘 뛴 김정우 52위 亞선수 중 2위… 박지성 65위

    잘 뛴 김정우 52위 亞선수 중 2위… 박지성 65위

    한국의 월드컵 첫 원정 16강의 숨은 공신인 대표팀 주전 미드필더 김정우(28·광주)가 아시아 최고의 선수로 평가 받았다. 1일 국제축구연맹(FIFA) 홈페이지에 따르면, 김정우가 남아공월드컵 공식후원사 캐스트롤이 선정한 ‘캐스트롤 인덱스 랭킹’에서 8.76점을 받아 52위를 기록했다. 이는 일본대표팀 주전 골키퍼 가와시마 에이지(20위·9.26)에 이어 아시아 선수로는 두 번째로 높은 점수다. 주장 박지성은 8.60점으로 65위, ‘블루 드래곤’ 이청용은 8.53점으로 71위를 기록해 김정우의 뒤를 이었다. 일본의 엔도 야스히토(8.50)와 이정수(8.42)는 각각 73위와 80위를 마크했다. 일본 최고의 스타로 떠오른 혼다 게이스케(8.35)는 87위에 그쳤다. 1위와 2위는 각각 스페인의 측면 수비수인 호안 캅데빌라(9.79)와 세르히오 라모스(9.74)가 올랐다. 4-4-2 포메이션으로 구성된 16강 베스트 11 중 공격수 부문에는 스페인의 다비드 비야(9.22)와 아르헨티나의 곤살로 이과인(9.36)이 선정됐다. 미드필더 부문에는 잉글랜드의 프랭크 램퍼드(9.16), 브라질의 지우베르투 시우바(9.28)가 선정됐다. 골키퍼로는 포르투갈의 에두아르두(9.38)가 명단에 올랐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정해상 심판, 네덜란드-브라질 8강전 부심…韓최초

    정해상 심판, 네덜란드-브라질 8강전 부심…韓최초

    2010 남아공 월드컵의 심판으로 나선 한국인 정해상(39) 심판이 네덜란드와 브라질의 8강전에서 활약한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지난 1일 홈페이지를 통해 8강전에 투입될 심판을 발표했다. 이에 정해상 심판은 2일 오후 11시(이하 한국시간)부터 남아공 포트엘리자베스의 넬슨 만델라 베이에서 열린 네덜란드 대 브라질 전에 부심으로 나서게 됐다. 지난 2006 독일월드컵에서는 김대영 부심이 조별 리그 두 경기와 독일 대 포르투갈의 3-4위전에 나섰던 바 있지만, 한국인 심판이 8강전에 참가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월드컵 심판 중 유일한 한국인인 정해상 심판은 일본인 니시무라 유이치 주심, 사가라 토루 부심 등과 함께 네덜란드 대 브라질 경기에서 심판 호흡을 맞춘다. 한편 정해상 심판은 앞서 열린 우루과이 대 프랑스, 스페인 대 온두라스 경기 등 조별 예선 경기에서도 니시무라 유이치 주심, 사가라 토루 부심과 함께 안정적으로 경기를 운영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사진 = 한국프로축구연맹 뉴스팀 ntn@seoulntn.com
  • 부천판타스틱영화제 193편 진수성찬 ‘이 작품을 강추’

    부천판타스틱영화제 193편 진수성찬 ‘이 작품을 강추’

    이것도 보고 싶고, 저것도 보고 싶다. 그러다 보면 끝이 없다. 영화제는 이게 문제다. 오는 15~25일 열리는 제11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PiFan)에서는 무려 193편의 진수성찬이 마련됐다. 권용민·박진형 PiFan 프로그래머의 추천작을 길라잡이로 삼아보자. ●애니 ‘천공의 난파선’ 스플래터 ‘콜렉터’ 인기몰이가 예상되는 작품은 일본 추리만화 ‘명탐정 코난’의 열네 번째 극장판 애니메이션 ‘천공의 난파선’이다. 국내 정식 개봉을 앞두고 미리 소개돼 관심을 끈다. 지난해 영화제에서 열세 번째 시리즈 ‘칠흑의 추적자’가 상영됐는데 관객들이 표를 못 구해 줄을 설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쎈’ 작품을 즐기는 마니아라면 ‘콜렉터’(2009)와 ‘하우스 오브 데블’(2009)이 제격이다. ‘쏘우’ 시리즈 가운데 4~7편의 시나리오를 쓴 마커스 던스텐의 감독 데뷔작인 ‘콜렉터’는 인간 수집가를 등장시켜 피와 살점이 튀는 스플래터 영화(코믹요소가 가미된 잔혹물)의 정점을 보여준다. 타이 웨스트 감독의 데뷔작 ‘하우스’는 1980년대 B급 영화의 상징인 슬래셔 무비(잔혹물)의 전통을 충실하게 재현하고 있다. 지난 5월 칸국제영화제 비평가주간에 초청돼 화제를 모았던 장철수 감독의 데뷔작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2009)도 빼놓을 수 없다. 다섯 가구가 사는 외딴 섬에서 일어난 잔인한 살인사건의 이면을 들여다 보는 스릴러로 경쟁 부문에 오른 유일한 한국 작품이다. 공상과학(SF) 몬스터 호러물 ‘괴물들’(2010)도 관심거리. 가렛 에드워즈 감독의 데뷔작으로 외계 생명체를 찾기 위해 우주로 나간 탐사선이 멕시코에 불시착하자, 괴물이 출몰한다는 내용이다. 초저예산임에도 시각효과의 완성도는 물론, 이야기 전개도 탄탄하다. ●‘미션!’ ‘사랑의’ 연인들에 적당 연인들에게 적당한 작품으로는 ‘미션! 수영의 여왕’(2010), ‘사랑의 타이머’(2009)가 있다. ‘미션!’은 ‘월광보합’ ‘선리기연’의 서유기 시리즈로 유명한 유진위 감독의 새 작품이다. 수영을 소재로 두 남녀의 사랑 이야기를 그렸다. 유 감독의 코미디, 패러디 감각을 만끽할 수 있다. 여성감독 잭 쉐퍼의 ‘사랑의’는 운명의 짝이 몇 시간 안에 모습을 드러내는지 알려주는 타이머를 등장시키는 등 SF적 상상력이 접목된 로맨틱 코미디다. 버거 라슨 감독의 ‘우리 형은 슈퍼히어로’(2009)는 온가족이 함께 보며 가족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작품이다. 우주에서 떨어진 이상한 물체에 노출돼 초능력을 얻은 자폐증 형을 둔 꼬마의 이야기를 그린다. 일본 영화의 감수성에 젖어 보고 싶은 영화 팬이라면 올해 최고의 일본 영화로 꼽히는 요시다 다이하치 감독의 ‘퍼머넌트 노바라’(2010)가 적당하다. 바닷가 작은 마을의 미용실을 중심으로 마을 사람들의 소소한 일상을 담았다. ‘일본의 이영애’ 간노 미호가 주연이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비야 결승골 ‘한방’… 스페인 8강 진출

    비야 결승골 ‘한방’… 스페인 8강 진출

    폭풍같은 경기였다. 파라과이와 일본의 지루한 120분이 지난 뒤였기에 더욱 그랬다. 패스와 슈팅, 드리블, 몸싸움, 공격차단에 이은 공격전환, 심지어 파울까지 축구에서 볼 수 있는 모든 것이 빨랐다. 드리블이 0.5초만 길어도, 패스가 10㎝만 짧아도 공격은 차단됐다. 수비가 1초라도 호흡을 고르려고 서 있으면 상대 공격수는 무섭게 파고 들어왔다. 페널티 박스 안팎에서 날아드는 강력한 슈팅들은 모두 골문의 구석을 향했고, 이에 화답하듯 양팀의 골키퍼는 그림처럼 몸을 날려 자블라니를 걷어냈다. 30일 케이프타운의 그린포인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위 스페인과 3위 포르투갈의 16강전은 수준이 한단계 높은 경기였다. 결과는 스페인의 1-0 승. 스페인은 포르투갈을 넘어 8강에 진출, 파라과이와 만나게 됐다. 패싱게임으로 공 점유율을 높이며 상대를 압도하는 스페인과 탄탄한 수비를 바탕으로 세계 최고의 테크니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를 중심으로 역습을 추구하는 포르투갈. 휘슬이 울리자 이베리아 반도 라이벌 고유의 팀컬러가 그대로 드러났다. 중원과 후방에서 쓸모없는 패스는 없었다. 둘 다 공을 소유하는 순간 무조건 앞으로 찔러주고 달려 나갔다. 때문에 공은 양쪽 진영을 오가며 아주 작은 균열만 있으면 와장창 깨져버릴 것만 같은 극도의 긴장감을 불러왔다. 균형은 후반 18분 무너졌다. 안드레스 이니에스타-사비 에르난데스-다비드 비야로 이어진 FC바르셀로나의 삼각편대가 승부를 결정지었다. 포르투갈 진영 왼쪽 측면에서 공을 끌고 가던 비야는 이니에스타에게 패스했고, 이니에스타는 페널티 박스 안에서 몸싸움을 하고 있던 사비에게 공을 연결했다. 수비를 끌어 모은 사비는 왼쪽에서 침투하는 비야에게 지체없이 힐패스로 공을 줬다. 비야는 왼발로 강력한 슈팅을 날렸지만 골키퍼에 막혔고, 다시 흘러나온 공을 오른발로 차 골망을 흔들었다. 이니에스타와 사비의 패스워크와 비야의 집중력이 만들어 낸 작품이었다. 비야는 4경기 4골로 득점 공동1위에 올랐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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