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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귤 껍질’처럼 손·발 부은 남성 충격…왜?

    병원 측의 진단을 무시하고 약물치료를 중단해 손발이 모두 심하게 붓고 귤 껍질처럼 변한 한 중년 남성의 사연이 알려져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13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오렌지뉴스에 따르면 양 빙(51)이라는 한 중국남성은 6년 전 갑상선 호르몬 과다 분비 증상인 ‘갑상선 기능 항진증’의 주원인 그레이브스병 진단을 받고 약물치료를 받기 시작했다. 하지만 양 빙은 2년 만에 약물치료가 별 효과가 없다며 치료를 중단하고 말았다. 이후 양 빙은 자신의 손발이 점차 붓기 시작해 결국 귤 껍질처럼 흉측하게 변하고 나서야 충칭시에 있는 신차오병원으로 도움을 청하러 가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해당 병원 의료진은 환자의 합병증을 치료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의료진을 따르면 양 빙의 증상은 그레이브스병의 희귀 합병증인 경골전 점액수종(pretibial myxedema)의 일반 사례가 아닌 극단적인 상태라고 전해졌다. 양 빙은 “손과 발등에 물집이 나타난 뒤 점점 커져 마침내 딱딱한 각질처럼 변했다.”면서 “지금 내 왼손은 심지어 주먹을 쥘 수 없을 정도로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됐으며, 발은 신발이 맞지 않아 가장 큰 슬리퍼를 구해 옆부분을 가위로 잘라서 겨우 신고 있는 수준”이라고 전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나는 영국 시골에서 귀족처럼 쉰다

    영국만큼 과거를 부둥켜안고 사는 나라가 있을까? 옛것을 오롯이 간직하고 살며, 그 자부심으로 오늘을 사는 영국인들. 그들이 목숨을 걸고 보존하려는 것은 왕정 체제와 각국에서 강탈해 온 대영박물관의 유적들만은 아니다. 영국만큼 과거를 부둥켜안고 사는 나라가 있을까? 옛것을 오롯이 간직하고 살며, 그 자부심으로 오늘을 사는 영국인들. 그들이 목숨을 걸고 보존하려는 것은 왕정 체제와 각국에서 강탈해 온 대영박물관의 유적들은 아니다. 글 사진 = 최승표 기자 / tktt@traveltimes.co.kr 영국의 중세 풍경을 고스란히 간직한 코츠월드(Cotswolds) 지방에서는 사람과 자연과 낡은 건물이 공존하고 있다. 누구도 주인공이 아닌, 어울림의 멋을 간직한 풍경은 여행자에게 안식을 준다 나는 영국 시골에서 귀족처럼 쉰다 영국만큼 과거를 부둥켜안고 사는 나라가 있을까? 옛것을 오롯이 간직하고 살며, 그 자부심으로 오늘을 사는 영국인들. 그들이 목숨을 걸고 보존하려는 것은 왕정 체제와 각국에서 강탈해 온 대영박물관의 유적들만은 아니다. 시골 지역이야말로‘옛 영국’의 멋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그들의 자부심이다. 런던에서 2시간 거리에 있는 보석 같은 마을을 찾아 떠났다. 영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전원 풍경을 가진 코츠월드(Cotswolds) 지방에 들러 동화같은 마을을 산책했고, 도자기마을 스토크온트렌트(Stoke-on-trent)에서는 중세 귀족들처럼 고급스러운 찻잔에 애프터눈티를 즐겼다. 21세기로 돌아오기 싫었다. 글·사진 최승표 기자 취재협조 주한영국관광청 www.visitbritain.co.kr 1 코츠월드는 영국 중부와 남부에 걸친 구릉지대이다. 푸른 초지 위에서 풀을 뜯는 양떼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2, 3 버튼온더워터는‘영국의 작은 베니스’라는 애칭이 붙을 만큼물과 마을이 어우러진 풍경을 자랑한다. 코츠월드의 수많은 마을 중에서 가장 방문객이 많은 곳이다 전원에 안겨 누리는 보편적 쉼 COTSWOLDS ‘영국식’이라는 수식어가 붙는 영국 고유의 문화들이란 런던 같은 대도시보다는 지방의 마을에 고스란히 남아 있다. 영국식 정원, 영국식 휴가 문화, 영국식 아침식사, 심지어 영국식 영어발음까지. 하여 이번 여행에서는 런던을 비껴 북서쪽에 위치한 코츠월드(Cotswolds) 지방으로 향했다. 초록의 풍경 속을 거닐며 심신의 안식을 누렸고, 중세시대의 귀족처럼 500년 묵은 호텔에서 잘 먹고, 잘 쉬었다. 해리 포터를 탄생시킨 동화마을 런던을 출발해 옥스퍼드(Oxford)로 가는 기찻길, 차창 밖으로 스치는 풍경이 어딘가 익숙하다. 완만한 구릉의 초지에는 소 떼, 양 떼가 뒹굴고 있고, 오래된 주택들에서는 장작을 때는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유럽의 여느 시골과 다를 바 없는 풍경이다. 허나 옥스퍼드역에서 차를 타고 서쪽으로 향해 가자 진한 벌꿀색의 낡은 주택들이 나타나면서 전혀 다른 풍경이 펼쳐졌다. 코츠월드의 동쪽 관문 위트니(Witney)에 접어든 것이다. 영국 중서부와 남부, 6개 주에 걸쳐 있는 구릉지대인 코츠월드는 영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마을들을 품고 있다. 미국의 여행작가 빌 브라이슨은 코츠월드를 여행하고 “영국인들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정교하게 꾸며진 전원 풍경을 누리고 있다. 그런데도 분통이 터지도록 그 사실에 대해 잘 모른다”고 말했다. 그런데 빌 브라이슨의 지적은 조금 잘못됐다. 코츠월드는 중세시대 양모 산업의 중심지로 부유층이 몰려든 후로 지금까지 부호들의 휴양지로 명성이 자자하다. 런던에 사는 도시인들에게는 코츠월드에 별채를 소유하고, 주말마다 휴식을 취하는 게 로망이라고 한다. 브라이슨은 코츠월드의 상징인 석회석 돌담벽이 사라지고 있는 현실이 안타까워 분통이 터진다고 한 것이리라. 군데군데 남아 있는 야트막한 돌담벽과 목가적인 전원 풍경은 제주도와 어딘가 닮아 있다. 돌담과 가옥의 구성물이 현무암이라는 사실만이 눈에 띄게 다를 뿐이다. 그래서일까? 영국 국립 걷기 코스의 일부인 ‘코츠월드웨이(Cotswolds Way)’는 지난해 제주올레와 ‘우정의 길’ 협약을 맺었다. 코츠월드웨이는 남쪽의 배스(Bath)에서 북쪽의 치핑 캠든(Chipping Campden)에 이르는 160km의 도보여행 코스로 험난한 오르막길은 없고, 느릿느릿 걸으며 풍광을 즐기고 예쁜 마을들에서 농촌 사람들의 일상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올레길과 흡사하다. 코츠월드라는 지명보다 그 풍경이 우리에게 친숙한 것은 숱한 영화가 이곳을 배경으로 하는 까닭이다. <해리 포터>의 작가 J.K. 롤링은 코츠월드 지방의 예이트(Yate) 마을에서 나고 자랐으며, 영화 장면 중 일부를 코츠월드에서 촬영했다. <브리짓 존스의 일기>, <섀도우랜드> 등도 코츠월드를 배경으로 했다. 코츠월드와 인연이 깊은 유명인들도 많다. 영화배우 케이트 윈슬렛은 촬영이 없을 때 북부 코츠월드에 있는 자신의 집에 머문다고 한다. 찰스 왕세자도 어릴 적 이곳에서 자랐고, 폴로를 배웠다고 한다. 차를 타고 목초지가 펼쳐진 길을 달리는데 왕가의 후손처럼 보이는 소년들이 폴로 경기를 즐기는 모습이 자주 보였다. 6개 주에 걸쳐 있는 코츠월드에는 약 200개의 마을이 있다. 각각의 마을들은 가옥의 형태가 조금씩 달라 고유한 매력을 가졌으니 머무를 마을을 결정하는 것은 여간 어려운 숙제가 아니다. 돌담과 가옥을 구성하는 석회석은 북쪽 지역은 진한 노란색을 띠고, 남쪽으로 갈수록 검은 빛깔이 강해진다. 코츠월드의 마을 중에서 바이버리(Bibury)는 영국에서 가장 예쁜 마을로 손꼽힌다. 콜른(Coln) 강이 잔잔히 흐르고 송어가 평화로이 헤엄을 치고 있다. 동화 속에서 금방 튀어나온 듯한 집들은 코츠월드의 어느 마을보다 동화적인 풍경을 연출한다. 바이버리는 아트 & 크래프트 운동을 주도했던 윌리엄 모리스(William Morris)가 가장 사랑했던 마을이기도 하다. 예술마저 대량생산되던 산업혁명의 시대에 반기를 들고 수공예를 활성화시킨 예술가의 눈에 가장 아름답게 보인 마을이라니 무슨 설명이 필요하겠는가. 코츠월드에서 가장 대중적인 마을로는 버튼온더워터(Burton on the Water)가 꼽힌다. ‘영국의 작은 베니스’라는 수식어가 붙는 이 마을에는 청계천보다 얕은 냇물을 사이에 두고 아기자기한 앤티크 상점들이 줄지어 있고, 마을 곳곳에 볼거리를 간직하고 있다. 모터 뮤지엄에는 구식 자동차와 오토바이 등이 전시되어 있고, 버튼온더워터 마을을 9분의 1 크기로 축소시켜 놓은 모델빌리지도 흥미롭다. Gardens & Gardeners 영국식 정원은 ‘상상력’이다 코츠월드의 예쁜 마을들은 그 자체가 하나의 거대한 정원 같은 풍경을 연출하고 있지만 각 마을마다 인간의 상상력으로 빚어낸 신비한 정원을 곳곳에 품고 있다. 몸체 속에 작은 인형을 겹겹이 품고 있는 러시아 인형처럼 정원 속에는 작은 텃밭이 감춰져 있고 텃밭에 뿌리내린 각각의 식물들은 저마다의 아름다움을 머금고 있다. 영국은 도시와 농촌을 불문하고 나라 전체에 숱한 정원을 갖고 있다. 런던에 있는 하이드파크(Hyde Park)도 정원의 확장에 다름 아니다. 영국 시골 정원의 주인은 중세시대 지주들이었고, 런던 정원의 주인은 왕이었기에 권력의 크기만큼 정원의 크기가 차이가 날 뿐이다. 영국을 벗어나도 영국인들이 스쳐간 곳에는 어김없이 근사한 정원이 있게 마련이다. 미국과 영연방 제국에는 어김없이 보태닉 가든, 영국식 정원이 있는 것만 봐도 그렇다. 영국인들은 왜 이렇게 정원에 열광할까? 지금의 ‘영국식 정원’은 18세기를 거치면서 급속히 확대됐다고 한다. 당시 영국 귀족들은 이탈리아와 프랑스의 절대 권력과 엄격한 이념에 대항해 자유로운 정신을 정원에 표현해냈다. 그러니까 영국식 정원이란 자연의 모방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제도의 속박에 대한 반동이었으며, 상상력의 표출 창구였던 것이다. 영국식 정원들은 정형화된 정원의 패턴을 과감히 거스른다. 독특한 형태의 나무들 사이를 걸으며, 진한 풀꽃향기를 맡으면 꿈에서나 보았던 ‘비밀의 화원’에 온 듯한 착각이 절로 든다. 코츠월드에는 영국에서도 손에 꼽히는 아름다운 정원들이 많다. 영국 HHA(Historic Houses Association)에서는 매년 ‘올해의 정원’을 선정하고 있는데 코츠월드 지방에 있는 정원들이 단골로 이 상을 거머쥔다. 버튼온더힐(Burton on the Hill) 마을에 있는 버튼하우스가든을 찾았다. 3월의 정원은 초록의 단색만이 그득했다. 나무를 손질 중이던 백발의 정원사는 “4월에 접어들면 거짓말처럼 야생화가 흐드러지게 필 것입니다”라고 소년 같은 표정으로 말했다. 2006년에 ‘올해의 정원상’을 받은 이 정원은 18세기 영주가 살았던 곳으로 코츠월드의 정원은 단지 풀과 꽃을 구경하는 공간만은 아니다. 이곳에서는 수시로 자선행사가 열리며, 사진전, 미술전도 열리고, 예식장으로도 사용된다. 다음으로 1988년 ‘올해의 정원’으로 선정된 반슬리하우스에 들렀다. 시런세스터(Cirencester)에 위치한 반슬리하우스도 화려한 정원을 가진 17세기 영주의 주택이었으나 2001년 럭셔리한 호텔로 재탄생했다. 수백년 된 건물의 내부를 모던한 분위기로 180도 변화시켰으며, 호화로운 스파까지 갖췄다. 24개 객실은 모두 다른 디자인으로 설계했으며, 독립된 별채는 동남아 풀빌라와는 전혀 다른 분위기를 자랑한다. 투숙객들로 하여금 중세 귀족이 된 듯한 환상에 빠지도록 완벽하게 연출된 공간이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1, 2 영국인들은 정원 속에 그들의 상상력을 담는다. 중세 말, 유럽의 정세가 격변할 때 새로운 가치를 추구하던 영국인들의 자유분방한 의식이‘영국식 정원’의 출발지점이다 3 중세 귀족들의 주택은 20세기를 거치면서 근사한 호텔로 변모했다. 반슬리하우스는 동남아 풀빌라를 무색케 하는 화려함을 갖췄다. 고풍스러운 외관에 모던한 실내는 영국이 아니고서는 경험할 수 없는 조화다 1 코츠월드는 시간마저 17세기에 멈춘 듯한 풍경을 간직하고 있다 2 테트버리(Tetbury)에는 7세기에 지어진 성모마리아 교회가 있다. 이 교회 또한 코츠월드산 석회석으로 지어져 벌꿀색을 띈다 3 코츠월드는 영화 촬영지로도 유명하다. 굳이 촬영을 위한 세팅이 필요 없어 보인다. 오래된 호텔에는 낡은 책들이 세월의 흔적을 안고 있다 4‘ 비교적’번화한 테트버리 중심가에는 앤티크 상점들이 줄지어 있다 5 봄을 기다리는 정원은 정원사들의 세심한 손길로 다듬어지고 있었다 6 코츠월드에는 작은 호수가 많고 호수에는 어김없이 백조가 있다. 호텔 이름 중‘스완(Swan)’이 많은 것도 이 때문이다 7 마을마다 자리한 교회의 한 켠에는 세월의 흔적을 간직한 비석이 행렬을 이루고 있다. 묘지의 분위기는 스산하기보다 정겹다 Accomodation 영국 시골 여행을 위한 최선의 선택 영국 시골 여행의 정수는 호텔에서 누릴 수 있다. 코츠월드에서 ‘호텔=잠자는 곳’이라는 등식은 절대 성립되지 않는다. 근사한 정원을 갖추고 있으며, 세심한 서비스를 제공해 중세 귀족들이 누린 호사로운 문화를 오롯이 느낄 수 있는 까닭이다. 호텔 안에 정원이 있다는 느낌보다는 정원 속에 호텔이 있다는 느낌이다. 이른 아침 지저귀는 새소리에 창을 열면 비밀의 화원에서 하룻밤을 난 듯한 기분이 들 정도다. 코츠월드의 호텔들이 가진 미덕이 여기에 있다. 대부분의 호텔이 20개 전후의 객실만을 갖고 있으며, 심지어 4개뿐인 곳도 있다. 체인 호텔이란 찾아보기 어렵고 , 어느 호텔을 막론하고 주변의 경관을 해치는 튀는 디자인도 없다. 가격은 런던의 호텔보다 훨씬 저렴하니 오래 머물기에도 좋다. 코츠월드의 호텔들은 한결같이 오랜 전통을 자랑한다. ‘17세기풍’은 단순한 수식어가 아니라 실제 17세기부터 시작된 호텔의 역사를 의미한다. 오래된 외관은 우리의 고택을 연상시킨다. 차이점이 있다면 뛰어난 보존정신과 현대 디자인의 요소를 적절히 수용했다는 데 있다. 위트니에 있는 올드스완(Old Swan) 호텔은 15세기 여관이 스파까지 갖춘 고급 호텔로 재탄생한 곳이다. 16개 객실은 최소한의 레노베이션으로 중세로 돌아간 듯한 느낌을 주며, 46개 객실은 외관은 그대로 두고, 실내만 모던한 분위기로 변화를 꾀했다. 낚시와 승마 등 각종 레포츠를 즐길 수 있고, 최근에는 스파 시설도 선보였다. 올드 스완은 <나니아 연대기>로 유명한 영문학자 C.S 루이스가 애용했던 곳으로도 유명하다. 바이버리에 있는 스완 호텔은 콜른 강을 앞에 두고 너른 정원을 간직하고 있어 코츠월드 내에서도 가장 인기가 많다. 객실은 단 22개뿐이다. 코츠월드에는 호텔뿐 아니라 B&B(Bed & Breakfast), 게스트하우스도 많다. 가이드에게 “미국에서는 B&B란 통상 저렴한 숙소를 일컫는데 코츠월드 같은 부호들의 휴양지에 있다는 게 어색하다”고 말하자, 콧방귀로 답을 대신했다. 그리고는 “코츠월드의 B&B는 비싼 호텔을 가지 못한 여행객들이 가는 곳이 아니라 영국 농촌에서의 휴가를 누릴 수 있는 최선의 숙소 형태”라고 설명했다. 세대를 거듭하며, 정원을 다듬고, 몇 되지 않는 객실을 애정을 갖고 보존해 온 주인들의 시골 사람 인심을 체험하고 싶다면 호텔보다 B&B가 좋은 선택이 될 것이다. 중요한 사실은 호텔이든 B&B든, 예약은 서둘러야 한다는 것. 야생화가 만발하는 봄철에 코츠월드를 방문하려면 최소한 6개월 전에 예약을 해야 안전하다. 코츠월드관광청의 웹사이트를 방문하면 다양한 숙소 정보와 유용한 여행 팁도 얻을 수 있다. www.cotswolds.com 1, 4 위트니에 위치한 올드스완 호텔은 600년의 역사를 자랑한다. 레노베이션을 최소화한 객실에 머물면 중세시대로 돌아간 듯 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2 영국 시골 여행의 미덕은 영국인들이 애써 지켜온 그들의 휴가문화를 오롯이 체험할 수 있다는 것이다 3 17세기 영주들의 주택을 개조한 고급 호텔들은 실내를 모던한 디자인으로 꾸몄다. 햇볕 드는 밝은 객실은 아늑한 분위기를 극대화시켰다 food 미식가, 대식가를 만족시킨 영국의 맛 영국에 대한 가장 ‘억울한’ 편견 중 하나는 음식에 관한 것이다. ‘피쉬 앤 칩스를 제외하고는 먹을 게 없다’거나 ‘양은 많고 짜기만 하다’는 것이 대표적이다. 3~4시간씩 수다를 떨며 와인과 함께 식사를 하는 비상식적인 사람들(프랑스)과 지중해의 축복으로 연중 식재료가 풍부한 아랫동네 허풍쟁이들(이탈리아) 때문에 저평가를 받은 것이라고 영국인들은 항변하고 싶을 것이다. 그러나 영국의 시골에서는 이 편견이 여지없이 깨지기 마련. 지방에서 재배한 신선한 재료로 만들어진 음식들은 충분히 우리의 미각을 만족시켜 준다. 코츠월드에서의 아침식사는 가장 행복한 순간이다. ‘잉글리시 브렉퍼스트’라는 고유명사를 낳았을 정도로 영국의 아침 밥상은 특별하다. 풀 브렉퍼스트라고도 불리는 영국 조식은 이름처럼 양이 많다. 호텔에 따라 뷔페식으로 알아서 가져다 먹는 방식이 있지만 주문형으로 큼직한 접시에 음식을 꽉 채워서 정성스레 가져다 주는 경우는 양이 정말 많다. 소시지, 베이컨, 블랙푸딩(순대와 비슷한), 스크램블 에그, 칠리 콩, 구운 토마토, 삶은 버섯, 감자 튀김이 기본이다. 식성에 따라 보기만 해도 질릴 수 있다. 각종 빵과 과일, 시리얼까지 곁들여지면 위장이 감당할 수 없을 것만 같다. 기자의 식성 탓일까? 어느 나라에서의 조식보다 영국식은 만족스러웠다. 단지 배만 부른 것이 아니었다. 어느 음식 하나 대충 만들어진 것이 없었다. 이에 비하면 시리얼과 빵 조각, 커피로 아침을 떼우는 콘티넨탈 조식은 요기만 면하는 수준이다. 영국에서 먹는 문화의 대표격은 ‘애프터눈 티’라 할 수 있다. 영국은 어디를 가나 호텔이나 찻집에서 애프터눈 티를 즐길 수 있지만 한 폭의 그림 같은 코츠월드의 절경과 함께하는 맛은 비교할 수 없다. 따뜻하게 구워낸 스콘과 함께하는 홍차 한잔은 오후에 활력을 불어넣어 준다. 특히 영국의 홍차 맛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차 때문에 전쟁까지 불사한 나라가 아니던가. 영국에서는 최근 음식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 ‘맛없는 음식의 나라’라는 불명예를 떨치기 위해 국가적으로 스타 요리사를 집중 육성시켜 음식관광의 활성화를 노리고 있을 정도다. 이와 별도로 10년 전 구제역으로 나라 전체가 홍역을 앓은 뒤, ‘믿을 수 있는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오가닉푸드(Organic Food)가 대두됐다. 코츠월드에는 유기농 을 ‘라이프 스타일’로 확장시킨 데일스포드(Daylesford)가 유명하다. 최근 한국 백화점에도 진출해 우리에게 익숙한 데일스포드는 직접 농장에서 재배한 유기농과 기른 가축을 판매하는 상점과 식당, 유기농 화장품으로 즐기는 스파 시설까지 갖추고 있으며, 영국인들은 물론 코츠월드를 찾는 외국인들에게도 인기를 얻고 있다. www.daylesfordorganic.com 5 영국은 오가닉 푸드 문화를 선도하고 있다. 유기농을 직접 생산해 다양한 제품으로 판매하는 데일스포드는 코츠월드에서도 명소로 꼽힌다 6 영국에서의 세 끼니 중 가장 행복한 순간은 햇살 드는 창가에 앉아 조식을 먹을 때다. 잉글리시 풀 브렉퍼스트의 진수를 코츠월드의 호텔에서 누려볼 수 있다 7 홍차 한잔과 달콤한 스낵을 즐기는 오후의 여유는 영국 여행의 백미라 할 만하다. 근사한 애프터눈 티를 위해서라면 점심과 저녁을 희생할 만하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위 기사는 기사콘텐츠 교류 제휴매체인 여행신문의 기사입니다. 이 기사에 관한 모든 법적인 권한과 책임은 여행신문에 있습니다.
  • 빈라덴, 인터넷 조롱거리 전락

    빈라덴, 인터넷 조롱거리 전락

    공포의 대상이던 오사마 빈라덴이 인터넷에서 조롱의 대상으로 전락했다. CNN은 9일(현지시간) “제멋대로인 인터넷 세상의 사람들에게는 죽음마저도 충분한 벌이 아니다.”라는 말로, 테러리스트였지만 사망한 사람을 놀림거리로 삼는 것이 적절한지에 대한 물음을 던졌다. 인터넷에서 특히 인기를 끄는 것은 웹 애니메이션 제작자 톰 스콧이 만든 ‘빈라덴이 보고 있는 것은?’(What’s Osama bin Watchin’?)이다. 지난주 미군이 공개한 빈라덴의 은신처 수집품 가운데 가장 세간의 관심을 끌었던 것은 빈라덴이 자신의 흔적을 추적하는 텔레비전 프로그램을 시청하는 동영상이었다. 스콧은 이 동영상을 사진으로 캡처해 네티즌들이 사진 속의 TV에 자신이 원하는 유튜브 동영상을 걸도록 해 놓았다. 그러자 네티즌들은 빈라덴이 팝스타 레이디 가가나 저스틴 비버의 뮤직 비디오를 보고 있는 엽기적인 모습으로 꾸며 놓았다. 심지어 빈라덴이 자신을 죽음에 이르게 한 미 해군 특수부대 ‘네이비실’의 활약상을 그린 영화에서 주인공인 찰리 신이 나온 장면을 보고 있는 모습도 연출됐다. 지난달 영국 왕실 결혼식에 참석한 베아트리스 공주가 쓴 과도한 장식의 모자를 빈라덴에게 씌워 놓은 동영상도 등장했다. 골프선수 타이거 우즈의 부부싸움 장면을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 유명해진 타이완의 넥스트미디어 애니메이션TV는 빈라덴 사살 과정까지 기괴하게 재구성했다. 게임 웹사이트 코타쿠 에디터인 브라이언 크레슨트는 “승리한 뒤 축구공에 못을 박는 것과 같다.”면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여러 차례 하고 싶지 않다고 강조했던 행위들”이라고 비판했다. 알카에다 비디오를 방송해 온 한 웹사이트(Shoumoukh al-Islam)는 빈라덴이 TV를 보고 있는 모습이라며 미국이 공개한 영상이 가짜라면서 10일 유튜브에 증거라고 주장하는 영상을 게재했다. 약 10분 분량의 이 영상은 유튜브 홈페이지(http://www.youtube.com/watch?v=Z0aiBXTPTkE)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애플의 힘! 구글 누르고 세계 No.1 브랜드

    애플의 힘! 구글 누르고 세계 No.1 브랜드

    애플이 미국 최대 인터넷 검색엔진인 구글을 누르고 올해 최고의 브랜드로 선정됐다. 브랜드 사업체인 밀워드 브라운은 9일(현지시간) 매출 기여도, 소비자 인지도, 성장 잠재력 등을 토대로 한 ‘세계 100대 브랜드’ 조사에서 애플이 1위로 뽑혔다고 발표했다. 애플의 브랜드 가치는 1532억 달러(약 165조 5632억원)로 전년보다 84% 높아졌다. 지난해 애플의 브랜드 가치 순위는 3위였다. 지난 4년간 부동의 1위였던 구글은 애플에 밀려 2위로 내려앉았다. 조사 책임자 피터 월시는 “애플의 브랜드 가치 상승에 아이폰과 아이패드의 성공과 고급화·고가 전략 등이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3위는 IBM, 4위는 패스트푸드업계의 최강자 맥도널드, 5위는 마이크로소프트가 각각 차지했다. 삼성은 지난해보다 한 단계 올라선 67위에 선정됐다. 브랜드가치는 121억 달러(약 13조 1559억원)로 지난해보다 7% 올랐다. 삼성은 스타벅스, 노키아, 소니보다 브랜드 가치가 앞섰으며 한국 기업 중에서는 유일하게 100위 안에 들었다. 35위로 올해 ‘톱 100’에 처음 진입한 페이스북의 브랜드 가치는 191억 달러로 추산됐다. 중국의 최대 검색엔진 바이두는 지난해 46위에서 13단계 뛴 29위에 올랐고 브랜드 가치는 225억 달러였다. 신흥경제국, 특히 중국 기업들의 약진이 눈에 띄었다. 100대 브랜드에 중국 브랜드는 지난해 7개에서 올해에는 12개로 5개 늘었다. 세계 100대 브랜드의 총가치는 2조 4000억 달러로 지난해보다 17% 늘었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독일 20년전 성교육 의무화… 콘돔 무료 제공

    독일 20년전 성교육 의무화… 콘돔 무료 제공

    유럽, 미국과 같은 선진국의 성교육에서 가장 큰 특징은 ‘열린 성교육’을 한다는 점이다. 청소년의 성적 욕구를 인정하면서도 임신과 출산 등 성관계에 따른 책임을 스스로 고민하도록 유도한다. 피임약과 콘돔을 무료로 제공할 만큼 정부·사회적 지원도 탄탄하다. 반면 우리나라의 청소년 성교육은 여전히 전근대적이고 형식적이다. 교육 내용이 기초적인 생물학적 지식 전달이나 모든 성행위를 선악으로 구분하는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한다고 전문가들은 공통적으로 지적한다. ‘아하! 서울시립청소년성문화센터’ 등에 따르면 미국은 공립학교에서 성교육을 의무화하고 있다. 1980년대 초반부터 성교육에서 ‘혼전 순결’을 강조해 왔으나, 오바마 정부 출범 이후 ‘안전한 성생활과 피임, 출산’ 등의 실질적 프로그램이 보강됐다. 오바마 정부는 ‘10대 임신 예방 발의’를 통해 지난해부터 개인책임교육프로그램(PREP, Personal Responsibility Education Program)에 대해 연방 재정을 지원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성적 관심을 자연스럽고 건강한 삶의 한 부분으로 보면서, ‘혼전 순결’보다는 ‘피임’을 강조한다. 네덜란드는 ‘긴 생애 사랑(Long Life Love) 프로그램’을 1980년대 후반 정부 보조로 개발했다. 10대들이 건강과 성관계에 대해 스스로 책임지고 결정하도록 돕는 데 목표를 둔다. 거의 모든 중등 교육 과정에서 성교육이 이루어진다. 생물학적인 부분뿐 아니라 가치, 태도, 이성을 만날 때 대화의 기술 등도 포함된다. 그 결과 네덜란드는 세계에서 10대 임신율이 가장 낮은 나라로 꼽힌다. 독일은 1970년부터 성교육을 정규과정에 편입시켰다. 1992년부터 성교육을 의무교육으로 강화했다. 성관계 시 체위를 포함한 거의 모든 주제를 가르친다. 그러다 보니 정확한 피임법 교육도 가능하다. 프랑스는 1973년부터 성교육을 정규 교과과정에 편입, 8~9학년 학생들에게 연간 30~40시간을 할애해 교육한다. 콘돔도 학교에서 무료로 나눠 준다. 노르웨이·스웨덴 등 스칸디나비아반도 국가들에서는 학생들이 자연과학 시간을 통해 기초지식을 익히고 중학교 2학년 때부터 본격적인 성교육을 받는다. 반면 우리나라의 학교 성교육은 2008년부터 본격 시작됐다. 초등학교 5~6학년생의 경우 1년에 보건교육 17시간, 중·고생은 1년에 10시간의 성교육을 받는다. 하지만 학교장의 재량에 따라 방식은 달리할 수 있어 생물수업으로 대체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2009년부터 고교 교육과정에 ‘보건’이라는 선택과목이 신설됐지만, 전국 5395개 중·고교 가운데 360개교만 선택해 채택률은 6.7%수준에 그친다. 그나마도 인문계열 고교는 보건과목 채택률이 5%에 불과하다. 전문 지식으로 성교육을 실시하는 보건교사 배치 현황도 60%로 부족한 편이다. 지역별 편차도 심하다. 서울·부산·인천·광주 등 대도시는 80~90%인 데 반해 제주·강원·충남·충북 등은 40~60% 수준이다. 김양진·김진아기자 ky0295@seoul.co.kr
  • 대한통운 매각 ‘금호터미널’ 진통

    대한통운 매각 ‘금호터미널’ 진통

    대한통운 매각을 놓고 매각 주체들과 인수 후보들이 제각각 행보를 보여 매각 작업이 답보상태에 빠져들고 있다. 오는 13일 본입찰이 마감되고 16일 우선협상자를 가려야 하지만 아직 본입찰 안내서조차 발송하지 못한 상태다. 이런 가운데 미국계 사모펀드 등 국내외 기업금융(IB) 관계자들이 매각 참여에 관심을 기울여 향후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 관심을 끌고 있다. 8일 금융권과 인수·합병(M&A) 업계에 따르면 대한통운 채권단인 아시아나항공과 대우건설은 대한통운 매각 시 자회사인 금호터미널을 분리 매각할지에 대해 여전히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13일 예정된 최종 입찰도 연기될 가능성이 커졌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일각에선 아예 매각이 상반기를 넘길 수 있다는 전망이 흘러나온다. 산업은행 등 대한통운 매각 주간사 관계자는 “금호터미널 분리 매각 여부의 조율이 쉽지 않아 지난달 18일 예정된 본입찰 안내서조차 발송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예정대로라면 매각 주간사 측은 다음달 말까지 최종 계약을 마무리해야 한다. 현재 아시아나항공은 모그룹인 금호아시아나가 대한통운의 자회사인 금호터미널, 아시아나공항개발, 아스공항 등을 되찾도록 분리매각을 원하고 있다. 이 중 핵심은 금호터미널이다. 금호아시아나는 18개 터미널을 보유한 금호터미널을 매각하면 향후 고속버스사업에 타격을 받는다고 주장한다. 반면 대우건설은 대한통운의 매각 가치를 높이기 위해 반드시 함께 매각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여기에 인수후보자인 롯데가 불을 댕겼다. 최근 장부상 2000억원대인 금호터미널에 6000억~8000억원의 가치를 매기면서 대우건설의 입장을 확고하게 만들었다. 나머지 2곳의 인수후보인 포스코와 CJ는 분리 매각을 원하고 있다. 이들은 금호터미널을 인수할 특별한 이유가 없다. 롯데가 금호터미널을 탐내는 이유는 광주 일대는 물론 전국 터미널 부지를 활용, 유통 채널을 강화하겠다는 전략 때문이다. 반면 광주 지역정서는 다른 지역기업에 금호터미널을 넘길 수 없다는 여론이 강해 셈법은 더욱 꼬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칼라일과 아폴로매니지먼트 등 미국계 자본과 어피니티 등 홍콩계 자본, 일부 토종 사모펀드 등이 매각 인수 후보자들에 줄을 댄 것으로 알려져 귀추가 주목된다. 포스코의 경우 대한통운의 택배사업부와 부동산 등 자산 재개발에 관심이 없어 이를 추후 재매각할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이다. CJ도 은행계열 자문사가 없어 외부 자본과 손잡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일각에선 범 삼성가의 일원인 신세계가 롯데를 견제하기 위해 CJ와 컨소시엄을 이룰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M&A업계 관계자는 “외부 자본이 공공 딜 성격이 강한 대한통운 인수전에서 직접 제휴하기는 어렵겠지만 다양한 주체 간 셈법에 끼어들어 영향을 미치고 협상에 물꼬를 틀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檢 “北, 농협해킹 결론 13개국과 공조수사”

    농협 전산망 마비 사태를 북한 정찰총국의 치밀한 사이버 테러로 결론 내린 검찰이 해외 IP의 실제 이용자와 경로를 규명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보고 관련 국과의 공조수사에 착수했다.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2부(부장 김영대)는 농협 서버운영 시스템 삭제 명령의 발원지인 한국IBM 직원 노트북에 접속 흔적을 남긴 해외 IP 27개가 소재한 국가에 수사 협조를 요청했다고 4일 밝혔다. 문제의 노트북에서 나온 IP의 소재지는 중국과 타이완, 브라질, 우크라이나, 이탈리아, 미국 등 모두 13개국이다. 검찰은 사이버 범죄에 대한 효과적 대응과 국제공조 수사를 위해 대검찰청 첨단범죄수사과에 설치된 ‘24시간 네트워크’를 통해 해당 국가에 IP의 실소재지를 파악해 줄 것을 요청한 상태다. 검찰은 이들 IP가 실제 그 나라에 근거지를 둔 것으로 확인되면 관련 전산자료를 넘겨받아 분석할 방침이다. 향후 검찰의 수사 방향은 해당 IP가 이번 사태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 실사용자의 신원은 무엇인지 등을 파악하는 데 집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농협 해킹 北정찰총국 소행”

    지난달 발생한 사상 초유의 농협 금융전산망 마비 사태는 북한의 소행으로 결론이 났다. 북한 정찰총국 소속 해커들이 장기간 치밀하게 준비한 뒤 실행한 ‘사이버테러’라는 것이 검찰이 내린 결론이다.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2부(부장 김영대)는 3일 이 사건이 2009년 7·7디도스(DDoS·분산서비스거부) 및 지난 3·4디도스 공격 주체와 같은 집단의 소행으로 ‘북한이 관여한 사이버테러’라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농협 서버 삭제 명령이 내려진 한국IBM 직원 노트북은 지난해 9월 4일쯤 악성코드에 감염돼 ‘좀비PC’(해커가 원격제어하는 PC)가 됐으며, 해커들은 7개월 가까이 이 노트북을 집중 모니터링했다. 그러다 지난달 12일 오전 8시 20분쯤 공격명령 파일이 설치됐고, 같은 날 오후 4시 50분쯤 원격제어 방식으로 삭제 명령이 실행됐다. 특히 악성코드 중에는 도청 프로그램도 포함돼 있어 해커들은 삭제 명령 실행 당일에 농협 측의 반응과 피해 규모까지 모두 도청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또 이들은 정보 유출용 해킹 프로그램인 ‘백도어’(backdoor)와 ‘키로깅’(key logging)을 통해 최고관리자 비밀번호까지 빼냈다. 검찰은 해당 노트북 ‘맥 주소’(MAC Address·랜카드 고유 식별 번호)를 북한 측이 관리하고 있었고, 악성코드 유포 경로와 작동 방식이 과거 사건과 비슷하며, 공격에 사용된 IP주소 한 개가 3·4디도스 때와 동일하다는 점 등을 근거로 이 사건을 북한의 소행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검찰은 중국에서 암약하는 해커들이 농협 서버를 해킹했을 수도 있다고 보고 IP 추적 등 관련 수사를 계속할 계획이다. 김승훈·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檢 “농협 해킹 악성코드명 3·4디도스와 일치… 北 소행”

    檢 “농협 해킹 악성코드명 3·4디도스와 일치… 北 소행”

    농협 전산망 마비 사태를 3주 동안 수사한 검찰은 이 사건을 ‘북한 정찰총국이 주체가 돼 치밀하게 준비한 사이버 테러’라고 결론지었다. 과거 7·7 디도스(DDoS·분산 서비스 거부), 3·4 디도스 공격 대란 때와 같은 결론이다. 검찰은 국가정보원이 축적한 자료를 바탕으로 이와 같이 판단했다. 하지만 여기에는 농협의 허술한 보안도 한몫한 것으로 드러났다. 3일 검찰 등에 따르면 농협 사태를 북한 소행으로 보는 가장 주요한 근거는 농협 서버 삭제 명령이 내려진 한국IBM 직원 노트북의 ‘맥 주소’(MAC Address·랜카드 고유 번호)가 북한 측에서 관리하는 ‘좀비PC’ 맥 주소 목록에 포함돼 있다는 사실이다. 국정원은 지난해 9월쯤 북한이 국내에 대대적으로 악성코드를 유포하고, 여기에 감염된 좀비PC들의 맥 주소를 목록으로 정리·관리해 왔다는 사실을 포착했다. 국정원은 해당 목록을 입수해 보관해 왔는데, 이번 사건에 활용된 노트북 맥 주소가 이 목록에 포함돼 있었던 것이다. 또 동일 집단이 아니고서는 불가능할 정도로 비슷한 수법으로 같은 프로그램이 활용됐다는 것도 중요한 정황 증거다. 검찰 관계자는 이를 두고 “수법이 같다는 건 사람의 필적이 같은 것과 비슷한 이치”라고 표현했다. 우선 악성코드를 ‘A로 시작하는 45자의 암호키’를 사용해 숨겨둔 수법이 이전과 똑같았고, 공격에 활용한 인터넷 프로토콜(IP) 주소 1개는 3·4 디도스 때와 완전히 일치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여기다 일부 악성코드는 3·4 디도스 때와 이름이 같았고, 삭제 명령 대상이 된 30여 개 파일 확장자도 7·7 디도스 때와는 93%, 3·4 디도스 때와는 100% 일치했다. 이번 공격이 상당한 규모의 인적·물적 지원 없이는 불가능한 범죄라는 점도 검찰이 북한의 소행이라고 추정하는 간접적인 이유다. 그러나 검찰은 이번 사건을 북한이 주도했다는 ‘확실한 증거’는 제시하지 못했다. 검찰은 한국IBM 직원의 노트북에서 27개 해외 IP를 발견했으나, 어느 IP를 통해 삭제 명령이 내려졌는지는 특정하지 못했다. 또 7·7 디도스, 3·4 디도스 사건 당시 “북한 개입으로 추정한다.”는 결론을 내리고서는 이번에 다시 그 사건들과의 공통점을 근거로 북한 소행으로 결론내리는 것에 대해 논리성이 떨어진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또 국정원이 해당 악성코드 유포 사실을 지난해 9월 확인해 치료 작업에 들어갔는데도 주요 금융기관인 농협의 서버 관리 컴퓨터가 반년 넘게 치료되지 않았다는 점도 의문이다. 검찰은 향후 추가 범죄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검찰은 이와 함께 이번 사건에서는 농협의 허술한 보안 정책도 한 원인이 됐다고 밝혔다. 농협 직원의 컴퓨터라면 반드시 깔려 있어야 하는 보안 프로그램이 한국IBM 직원의 노트북에는 깔려 있지 않았고, 해당 직원은 서버 관리용 노트북으로 자유롭게 인터넷 서핑이나 웹하드 자료 다운로드를 즐겼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각 대학 글로벌 전형 지원 전략은

    각 대학 글로벌 전형 지원 전략은

    올해 각 대학의 글로벌 전형은 2011학년도 전형의 큰 틀을 유지하고 있지만 통폐합된 것이 많다는 점이 특징이다. 때문에 올해 글로벌 전형에 지원하려는 수험생은 세부 지원 자격을 꼼꼼하게 살펴봐야 한다. 특히 지난해에 비해 지원 자격이 까다로워진 경우가 많아 주의 깊게 검토해야 한다. 2012학년도 대입 전형의 특징은 통폐합이다. 글로벌 전형도 마찬가지다. 여러 개로 분리돼 있던 외국어 관련 전형이 하나의 전형으로 통합되거나 외국어 관련 전형과 수학·과학 인재를 선발하는 과정을 통합해 하나로 만든 대학도 있다. ●전형 통합했지만 지원 자격은 세분화 고려대(안암)는 지난해 수시1차에서 선발하던 세계 선도 인재, 국제학부 전형과 수시2차에서 선발하던 ‘World KU’전형을 국제 전형으로 통합했다. 전형 방법을 하나로 통일해 서류와 면접 성적을 기준으로 단계별 전형을 실시한다. 다만 통합했지만 지원 자격이 세분화돼 있어 2011학년도와 동일한 자격을 가진 수험생은 지원할 수 있다. 중앙대(서울)도 외국어 우수자를 선발하던 수시1차의 글로벌 리더 전형과 수시2차의 어학 우수자 전형을 통합해 수시2차에서 글로벌 리더 전형을 실시한다. 하나로 합쳐졌지만 3개 유형으로 분리돼 있어 지원 자격은 지난해와 같다. 전형 방법이 오히려 세분화됐다. 동국대(서울)도 수시1차 ‘Worldwide’ 인재 전형과 외국어 우수자 전형을 통합해 수시 2차 전공 재능 우수자(어학 재능) 전형으로 뽑는다. 외국어 우수자 선발과 수학·과학 인재를 선발하는 전형을 합친 경우도 있다. 서강대는 알바트로스 국제화 전형과 글로벌 과학 인재 전형을 통합해 2012학년도에는 수시1차 알바트로스인재 전형으로 신입생을 뽑는다. 다만 인문계열과 자연계열의 지원 자격과 전형 방법은 분리돼 있다. 이화여대도 외국어 우수자를 뽑는 이화 글로벌 인재 전형과 수학·과학 분야의 우수 학생을 뽑는 미래 과학자 전형을 이화 글로벌 리더 전형으로 통합했다. 역시 선발 계열에 따라 지원 자격이 세분화되어 있다. 서울시립대, 성균관대 등도 외국어, 수학·과학 분야별 우수 인재를 뽑는 전형을 하나로 통합하고 지원 자격 및 전형 방법을 분리해 지난해와 비슷한 방식을 유지하고 있다. 결국 2012학년도에는 여러 전형이 하나의 글로벌 전형으로 통합된 것이 대부분이지만 각 전형에 여러 지원 자격이 혼합돼 있는 경우가 많다. 수험생들은 지원을 희망하는 모집 단위에 맞는 세부 지원 자격과 전형 방법을 꼼꼼히 살펴보고 지원 가능성을 진단해야 한다. ●한양대 등은 토익 성적 인정 안 해 외국어 우수자 선발의 경우 지난해에 비해 지원 자격이 까다로워진 경우가 많다. 동국대 전공 재능 우수자(어학 재능)의 경우 삼수생까지 제한하던 것을 없앴지만 토플 성적은 인터넷 기반 평가(IBT) 성적만을 인정한다. 일본어도 일본어능력시험(JLPT)을 제외하고 일본어능력검정시험(JPT) 성적만을, 중국어는 새 중국어인증시험(HSK) 성적만을 인정해, 반영할 수 있는 어학 성적의 종류가 줄어들었다. 서강대 알바트로스 인재 전형은 지원 가능 기준이 올랐다. 토플(IBT) 기준은 100점 이상에서 105점 이상으로, 텝스는 831점 이상에서 876점으로 높아졌다. HSK(구) 기준은 7급 이상에서 9급 이상으로 올라 지원 자격이 더 까다로워졌다. 서울시립대도 HSK(구)와 JLPT(구) 성적은 제외할 예정이다. 토익 성적도 인정하지 않는다. 한양대도 토익 성적을 인정하지 않는다. 외국어 우수자 전형에 지원하는 학생 대부분은 다른 성적은 좋지 않아도 공인 외국어 점수가 높으니까 합격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외국어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이 모이기 때문에 역설적으로 외국어 성적 외 다른 전형 요소 성적들의 영향력이 높은 편이다. 또 외국어 성적과 학생부, 자기 소개서 등 각종 서류와 면접 등의 성적을 종합하기 때문에 학생부나 면접 점수도 중요하다. 외국어 우수자 전형은 수능 최저 학력 기준이 없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대학에 따라서는 최저 학력 기준을 적용하는 전형도 있어 수험생들은 꼭 확인해 봐야 한다. 중앙대(서울) 수시2차 글로벌 리더 전형은 유형1과 유형3의 지원 자격이 같다. 하지만 유형1에는 수능 최저 학력 기준이 없는 반면 유형3은 지난해와 달리 언어, 수리(가·나), 외국어, 사회탐구·과학탐구 가운데 외국어 영역을 포함한 2개 영역 2등급 이내의 수능 최저 학력 기준을 적용한다. 지원 자격이 다른 유형2도 외국어 영역을 포함한 2개 영역 2등급 이내의 최저 학력 기준이 있다. 한양대(서울) 브레인 한양 전형(인문)도 언어, 수리(나), 외국어 등급의 합이 4 이내로 비교적 높은 수능 최저 학력 기준을 요구하고 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퀸 연아’의 러브레터… 그것만으로도 행복했던 주말

    ‘퀸 연아’의 러브레터… 그것만으로도 행복했던 주말

    시상대에 오른 ‘피겨퀸’ 김연아(21·고려대)는 눈물을 참지 못했다. 손으로 눈가를 쓸어내렸지만 눈물은 하염없이 흘렀다. 억울함이나 아쉬움은 아니었다. 김연아는 “그곳에 서 있다는 것 자체로 눈물이 났다. 정확한 의미는 모르겠지만 그냥 줄줄 눈물이 났다. 힘든 시간을 보낸 뒤 오랜만에 시상대에 섰다는 느낌 때문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13개월 만의 복귀전은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김연아는 지난달 30일 러시아 모스크바 메가스포르트 아레나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은메달을 차지했다. 프리스케이팅에 전통민요 아리랑을 편곡한 ‘오마주 투 코리아’를 들고 나와 128.59점을 받았다. 탁월한 표현력을 앞세워 예술점수(PCS) 66.87점을 챙겼지만, 점프 실수로 기술점수(TES)가 61.72점에 그친 게 뼈아팠다. 쇼트프로그램(지젤) 1위를 차지했던 김연아는 총점 194.50점을 얻었지만, 실수 없는 연기를 선보인 안도 미키(일본·195.79점)에게 뒤집기를 허용했다. 2009년 세계선수권 이후 2년 만의 정상 복귀도 물거품이 됐다. 랭킹 1위 복귀도 미뤄졌다. 준우승 포인트 1080점을 보태 2위(4264점)로 한 계단 올랐지만, 카롤리나 코스트너(이탈리아·4341점)가 동메달로 972점을 추가하며 아슬아슬하게 1위를 지켰다. 긴 공백을 뚫고 다시 정상권 실력을 과시한 것에 만족해야 했다. 김연아는 초반부터 흔들렸다. 트리플 살코-더블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 중 토루프를 싱글처리했다. 이어진 트리플 플립도 1바퀴밖에 뛰지 못해 겨우 0.5점을 받았다. 정상적으로 뛰었다면 기본점 5.3점을 받을 수 있는 점프. 김연아는 “처음에 더블 토루프를 실수하면서 긴장했는지 다리가 후들거렸다. 그래서 플립도 주춤했다.”고 설명했다. 점프 판정도 다소 박했다. ‘폭풍 가산점’을 받던 교과서 점프들이 짠 점수를 받았다.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점프는 가산점(GOE) 1.6점을 받았고, 그 외의 점프도 1점 이상 GOE가 붙지 않았다. 지난해 올림픽 때 모든 점프에 1점 이상 붙었던 걸 생각하면 아쉽기만 하다. 하지만 여왕은 “만족한다. 작은 차이로 졌지만 꼭 금메달을 따기 위해 참가한 건 아니었다. 홀가분하다.”고 의연하게 대답했다. 이번 메달은 색깔을 떠나 의미가 크다. 밴쿠버 동계올림픽 금메달을 따고 찾아온 심리적 허탈감을 이겨내고 다시 빙판에 섰다는 점 때문이다. 김연아는 “올림픽 이후 다시 경기에 나서기로 마음먹고도 고비가 많았다. ‘내가 도대체 뭘 하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들 때가 많았다.”고 돌이켰다. 동기부여가 그만큼 힘들었다는 뜻. 20세 숙녀가 감당하기에 버거운 일들도 잇달아 터졌다. 어머니 박미희씨가 대표이사로 올댓스포츠를 설립했고, 전 소속사 IB스포츠와는 지루한 법정분쟁을 벌였다. ‘찰떡호흡’을 과시했던 브라이언 오서(캐나다) 코치와는 진실게임을 펼치며 불미스럽게 헤어졌다. 피터 오피가드(미국) 코치와 새로 손을 잡고, 훈련장소도 생소한 로스앤젤레스(미국)로 옮겼다. 도쿄(일본)에서 예정됐던 세계선수권은 지진으로 연기돼 한달간 국내에서 담금질을 했다. 컨디션도 페이스도 흐트러진 상황. 김연아는 “실전 결과가 좋지 않으면 나쁜 말이 나올까 봐 걱정했다. 여기까지 오기 참 힘들었는데 잘 이겨냈기 때문에 은메달로 상을 주신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어 “결과에 얽매이기보다 좋은 연기로 호평받는 게 목표였다. 실수는 있었지만 잘 이겨냈다고 생각한다.”고 웃었다. 김연아는 1일 갈라쇼에서 ‘불릿프루프’를 선보이며 대회 일정을 모두 마쳤다. 강한 비트의 음악에 맞춰 어깨를 들썩였지만, 발목 통증 탓인지 표정은 썩 밝지 못했다. 김연아의 어머니 박미희 올댓스포츠 대표는 이날 “사실 연아가 프리스케이팅을 앞두고 오른쪽 발목이 아프다고 했다. 연아는 핑계처럼 보일까봐 부상 얘기는 하지 않는 아이”라고 설명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글로벌 IT기업들 1분기 실적 살펴보니

    29일 삼성전자의 1분기 실적이 발표되면서 세계 주요 정보기술(IT) 업체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애플이 휴대전화 매출에서 노키아를 제치는 등 미국 업체들이 선전했지만, 삼성과 LG 등 국내 업체들은 제품가격 하락 등으로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지난 1분기에는 애플과 MS, 인텔 등 미국 기업들의 선전이 돋보였다. 미국의 경기 회복세가 반영된 결과다. 애플은 스마트 기기의 판매 호조로 매출 247억 달러, 순익 60억 달러를 거두며 IT 업계 최강자였던 마이크로소프트(MS)를 시가총액과 매출·순익 모든 분야에서 앞섰다. MS도 윈도7 운영체제(OS)의 판매 호조로 순익이 30% 넘게 늘며 ‘어닝 서프라이즈’(예상 선전)를 기록했지만,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앞세운 애플의 공격을 막아내진 못했다. 특히 ‘스마트 혁명’의 피해자로 평가받던 IBM과 인텔도 의외로 선전했다. IBM은 지난 분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7% 늘어났고, 인텔 역시 같은 기간 순익과 매출이 각각 34%, 25% 급증했다. 반면 애플에 맞서 ‘안드로이드 동맹’을 이끌어 온 구글과 삼성전자, LG전자 등은 다소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구글의 경우 경쟁력 강화를 위해 투자를 크게 늘렸고, 삼성·LG는 제품가격 하락과 환율 하락 등 대외 악재에 영향을 받았다. 구글은 지난 분기에 매출 65억 달러, 순익 23억 달러로 지난해 동기와 비교해 각각 27%, 17% 성장했다. 애플(모바일 OS), 페이스북(온라인 광고) 등과 경쟁하려 투자를 늘리면서 순익 증가세가 꺾였다. 삼성전자 역시 매출 36조 9900원, 영업이익 2조 9500억원(순익 2조 7800억원)을 거두며 다소 부진한 실적을 보였다. 2010년 1분기와 비교해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30% 넘게 줄었다. LG전자도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영업이익이 73%나 줄었다. 하지만 스마트폰 대응 부재로 지난해 3분기부터 시작된 적자 기조에서 벗어나 ‘턴어라운드’에 성공하며 회생의 발판을 다졌다는 평가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보트란 보트 多있다

    보트란 보트 多있다

    세계적인 해양레저박람회로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대한민국 국제보트쇼가 오는 5월 4~8일 해양·해군의 도시 경남 창원시 진해구 해군사령부와 진해루 일대에서 열린다. ●200개 업체 1800개 부스서 전시 대한민국 해양레저산업의 세계화를 위해 2007년 시작된 해양레저산업전문전시회로 올해로 5회째다. 올해에는 국내외 대표적인 요트·보트 제조사를 비롯해 해양레저 관련 200여개 업체가 참가한다. 해외에서는 20개 나라에서 70여개 업체가 참가한다. 국제전시회로서의 위상 강화와 해외 글로벌 기업의 참가 및 투자 유치 등을 위해 호주 생추리코브 국제보트쇼(SCIBS), 스페인 해양산업협회(ANEN), 프랑스 세드나시스템(SEDNA SYSTEM), 아랍 해양협회(AMIA), 일본 야마하(YAMAHA) 등 해외유명 보트쇼 주관사 및 관련 단체 9곳과 행사협력 양해각서(MOU)도 교환했다. 해군교육사령부 육상전시장(1200부스)과 진해루 해상전시장(600부스)에 요트·보트 완제품과 부품·기자재, 마리나 설비 및 기자재, 해양레저장비, 낚시용구와 해상의류 등이 전시된다. 해외 우수기업과 바이어를 선별 초청해 국내 업체와 1대1 만남을 주선하는 수출상담회도 열린다. 특히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보트 판매·유통 전문 알 다하이 그룹이 발주하는 여객선 3척(약 100억 달러 상당)을 수주할 국내 업체를 찾는 매칭 행사인 ‘여객용 보트 발주 설명회’는 관심 행사 가운데 하나로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세계 최고 수준인 우리나라의 조선산업과 슈퍼요트산업 연계를 위한 ‘슈퍼요트 오픈세미나’를 비롯해 마리나 관련 세계 최고 기업이 모여 한국형 마리나 개발과 운영방법을 논의하는 ‘글로벌 마리나 포럼’도 열린다. ●수출상담·승선체험 등 행사 풍성 일반 참관객들을 위한 각종 체험과 관람 등의 행사도 풍성하다. 낚시용품 및 해양레저장비 전시·판매전과 함께 초대형 파워보트, 수륙양용 보트, 쌍동형 요트 카타마란, 크루저 요트, 카누, 카약 등 각종 요트·보트를 직접 승선하는 행사가 마련된다. 또 실내 전시장에는 대형 수조를 설치해 관람객들이 직접 스쿠버다이빙을 체험하고 대형 탱크에 1∼3인용 딩기요트를 띄워 세일링을 경험해 볼 수 있도록 했다. 속천항 해상의 국제모터보트 그랑프리와 대한요트협회 매치레이스도 볼거리로 꼽힌다. 글 사진 창원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제주도 첨단ICT 비즈니스 휴양지 된다

    제주도 첨단ICT 비즈니스 휴양지 된다

    제주도가 첨단 정보통신기술(ICT) 활용이 가능한 ‘비즈니스 휴양지’로 탈바꿈한다. 한라산, 올레길, 성산일출봉, 섭지코지 등 주요 관광 명소에서 와이파이(Wi-Fi), 와이브로(Wibro)를 무료로 활용하는 세계적 ‘ICT 관광지’ 구축 작업이 본격화된다. 이석채 KT 회장과 우근민 제주특별자치도지사는 26일 제주도청 대강당에서 해안도로 등 제주 전역과 주요 관광명소 20곳에 4세대(4G) 와이브로와 와이파이를 구축하는 ‘제주 모바일 원더랜드’ 협약을 체결했다. 제주 모바일 원더랜드는 모든 관광객에게 초고속 무선인터넷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고 제주도를 찾는 기업인과 공무원들에게 ‘스마트 워킹(Smart Working)’ 환경을 구축해 단순 관광지에서 ‘ICT 비즈니스 휴양지’로 인지도를 업그레이드한다는 전략이다. 이 회장은 “제주 모바일 원더랜드 구축을 통해 관광객 1000만명 시대를 앞당기고 오는 11월 11일 제주도가 세계 7대 자연경관에 선정되는 데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6월 말까지 제주 전체 관광명소의 95%, 올레길 70% 구간에 와이브로 4G망을 구축하고 올레 와이파이존도 현재 900여곳에서 연말까지 1500여곳으로 확대한다. KT와 제주도는 버스와 택시 등 대중교통에도 이동통신 3사의 개방형 모바일 와이파이와 와이브로를 무선으로 변환해 주는 ‘와이브로 4G 에그’를 장착해 기존 3G보다 3배 빠른 초고속 무선 인터넷을 제공하기로 했다. KT의 올레 인터넷이 설치되는 지역은 한라산국립공원, 성산일출봉, 산방산, 만장굴, 천지연폭포, 항몽유적지, 민속자연사박물관 등 모두 20곳에 이른다. KT는 관광객이 무선 인터넷망을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제주도 관광 가이드 애플리케이션인 ‘유 모바일 투어’도 올해 안에 출시할 예정이다. 또 초고속 인터넷 관광 정보화 외에도 ‘스마트워킹 센터’, 전기를 효율적으로 사용하게 하는 ‘스마트 그리드’ 사업도 함께 진행한다. KT는 제주시에 170석 규모의 ‘KT 모바일 고객센터’를 신설하고, 제주 국제컨벤션센터(ICC)와 제주 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 제주시청에 스마트워킹센터를 구축해 비즈니스 업무를 지원키로 했다. 제주 전역에서 와이브로망을 활용해 전기 사용량을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로 통합 관리하는 에너지 효율화 서비스도 5월부터 600가구를 대상으로 시범 실시한다. 표현명 KT 사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KT도 올해 4세대 롱텀에볼루션(LTE) 서비스를 선보이고 3W(WCDMA, W-Fi, Wibro)를 모두 지원하는 스마트폰과 태블릿PC를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VPN통해 농협서버 접속 중국발 IP 3~4개 역추적

    농협 전산망 마비 사태를 수사 중인 검찰은 해커들이 사용한 것으로 의심되는 중국발 아이피(IP) 주소 3~4개를 압축해 역추적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 IP 주소들은 중국에서 가상사설망(VPN) 서비스를 통해 농협 서버에 접속한 것으로 드러났다. 26일 검찰 등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2부(부장 김영대)는 농협 서버 삭제 명령이 내려진 한국IBM 직원 한모 과장의 노트북에 접속 흔적이 남은 IP 주소 수백개를 역추적하는 과정에서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윤갑근 중앙지검 3차장검사는 “IP 주소 분석 작업을 벌이는 중”이라면서 “2~3주 뒤면 결론이 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검찰은 이들 IP가 중국에서 VPN 서비스를 통해 국내에 접속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VPN은 중국 등 접속이 차단된 해외지역 사용자가 국내 사이트에 접속하기 위해 국내 사업자에게서 IP주소를 빌려쓰는 네트워크 방식으로 유학생 등 일반인들도 폭넓게 사용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VPN은 중국 거주자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서비스”라고 설명했다. VPN은 일부 보안이 취약해 개인정보 유출이나 분산서비스(DDoS) 공격 같은 사이버테러에 노출될 위험이 크다는 지적이 있어 왔다. 한편 이번 사건에 북한이 연관됐다는 지적과 관련, 윤 차장검사는 “여러 가능성 중 하나일 뿐 확인된 사실은 없다.”고 말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인사]

    ■기획재정부 ◇고위공무원 승진·전보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 기획총괄국장 한명진△G20기획조정단장 손병두△지방행정체제개편추진위원회 기능조정국장 이철△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문위원 정기준 ■한국농어촌공사 △경기지역본부장 김정섭△4대강사업단장 홍성범△프로젝트개발처장 노주식△농어촌연구원 농어촌개발연구소장 이우만△기술본부 설계진단실장 이은성 ■대·중소기업협력재단 △정책기획본부장 이상경△동반성장〃 정영태 ■금강대 △기획관리처장(산학협력단장 겸임) 최병학△교학지원처장(학생생활연구소장·인적자원개발센터장 겸임) 이운영△대외협력처장(신문방송사 주간 겸임) 최종석 ■전자신문 ◇승진 <부국장>△광고마케팅국 영업1팀 고남우△〃 영업2팀 원태식△그린데일리 GD취재부 주문정△총무국 총무팀 박찬우<부장>△편집국 국제부 심규호△〃 부품산업부 유형준△고객서비스국 총괄 문상호△ETRC 센터장 조광현◇전보△총무국장(고객서비스국장 겸임·이사) 박주용△지역총국장 이완식△총무국 미디어인쇄센터장(국장) 이홍식△논설위원실장(부국장) 신화수 ■MBN 보도국△스포츠문화부장 직대 구본철 △국제부장 〃 박종진 ■IBK기업은행 ◇전보 △을지로지점장 김희섭 ■현대스위스자산운용 △대체투자본부장(이사) 이기남
  • 이지아 드레스 영어문구 “서태지 아닌 irresistible”

    이지아 드레스 영어문구 “서태지 아닌 irresistible”

    톱스타 서태지(39·본명 정현철)와의 결혼·이혼으로 ‘뉴스 메이커’가 된 배우 이지아(33·본명 김지아)가 2007년 MBC 연기대상 시상식 때 입은 드레스의 영어 문구는 ‘서태지’가 아니라 ‘거역할 수 없는’(irresistible)이라고 해명했다. 이지아의 소속사인 키이스트는 25일 “이지아씨에게 오늘 아침 문의한 결과 (드레스에 새겨진) 그 단어는 ‘서태지’가 아니라 ‘매혹하는’ ‘너무 매력적이라 거부할 수 없는’이라는 뜻의 ‘irresistible’이라고 설명하더라.”면서 ‘서태지’라는 일각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전했다. 앞서 각종 인터넷 게시판에는 2007년 이지아가 입고 나온 드레스에 새겨진 영문 문구가 ‘서태지’라고 주장하는 글들이 올라왔다. 드레스 왼쪽 다리 부위에 필기체로 쓰여진 글을 ‘Leejiatoes’(이지아 토스)를 그대로 읽으면 ‘Lee ji a toes’ 즉, ‘이지아 발가락’이라는 의미가 되지만 거꾸로 읽으면 ‘seo tai jeeL’이 되고, 여기서 끝의 ‘L’만 빼면 ‘서태지’가 된다는 주장이다. 이들 간의 위자료 및 재산분할 청구 소송이 국내 법원에서 진행 중인 가운데 이들의 이혼을 결정한 미국 법원의 판결문에 명시된 ‘배우자의 지원 포기’(waive spousal support) 문구는 위자료가 아닌 ‘부부 부양료’를 의미한다는 것이 법조계의 대체적인 설명이다. 이 문구를 “이지아가 금전적 지원을 포기한 것”으로 해석한 것은 오역이란 주장이 제기됐다. 법조계에 따르면 미국법은 이혼할 경우 소득이 없는 배우자가 상대방에게 부양료를 청구할 수 있도록 돼 있다. 이것이 ‘spousal support’다. 따라서 이혼확정 판결문에 “청구자가 ‘배우자의 지원을 포기’해, 법원은 결정 권한을 종료한다.”고 판시한 것은 이지아가 부양료에 대해 포기한 것으로 봐야 한다는 것이다. 미국 변호사인 배금자 변호사는 “‘배우자 지원’은 국내법에 없는 개념”이라면서 “미국은 이혼할 때 배우자 부양료와 재산분할을 청구하는 것이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이혼법 전문가인 김삼화 변호사도 “영국과 미국에서는 이혼 후에도 배우자를 부양할 의무를 명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시 말해서 이지아는 미국 법원에 부부 부양료를 포기한 것이지, 재산분할에 대해 명확한 언급이 없어 이를 포기한 것이 아니라는 주장도 나온다. 이와 더불어 부양 시기는 이번 소송의 가장 중요한 쟁점이다. 로스앤젤레스(LA) 카운티 법원은 이혼을 확정하면서 캘리포니아 주 이혼법상 이혼 효력일을 2006년 8월 9일로 명시했다. 사실이라면 이혼 시기로부터 이미 4년이 넘어 위자료와 재산분할 청구 시기가 지났다. 하지만 이지아 측 변호인도 이 같은 사실을 알 것으로 미뤄 소송을 낸 배경이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익명을 요구한 한 변호사는 “법적으로 이혼한 뒤 사실혼이 계속됐다면 사실혼 종료 시점을 기준으로 위자료와 재산분할을 청구할 수 있다.”면서 “이지아가 주장한 이혼시기(2009년)를 뒷받침할 증거를 제시하지 못한다면 패소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김정은·이민영기자 kimje@seoul.co.kr
  • KT, 세계 첫 스마트홈 유아용 로봇 상용화

    KT, 세계 첫 스마트홈 유아용 로봇 상용화

    오전 7시 네살배기 수민이는 잠에서 깨자마자 ‘키봇’에게 인사를 한다. 할머니가 보고 싶을 때마다 할머니 사진이 부착된 ‘무선인식 전자태그’(RFID) 카드를 키봇에 터치해 할머니와 영상통화를 한다. 엄마가 집에서 일하는 동안 수민이는 키봇의 동요를 따라 부르고 애니메이션도 본다. 아빠는 수민이가 보고 싶으면 회사에서 키봇에게 전화를 걸어 집안을 원격 조종해 확인한다. KT가 출시한 유아용 로봇 키봇의 사전체험단 가정인 수민이네의 요즘 일상이다. KT가 20일 세계 첫 유아용 로봇 ‘키봇’(kibot)을 출시하면서 스마트홈 사업에 돛을 올렸다. 키봇은 KT가 40억원의 개발비를 들여 지난해 8월부터 아이리버와 공동으로 개발한 지능형 로봇이다. 오는 25일부터 판매된다. 유아용 로봇이지만 키봇에는 다채로운 정보통신기술(ICT)이 접목돼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RFID 기술과 무선인터넷(Wi-Fi)을 통한 영상통화, 책을 읽어 주는 기능, 스스로 움직이고 장애물을 피하는 자율주행과 집안을 모니터링할 수 있는 원격감시 기능까지 정보통신기술이 복합적으로 적용됐다. KT도 RFID와 로봇이 결합한 사례는 있지만 복합적인 기능이 구현된 로봇은 키봇이 세계 처음이라고 자부하고 있다. 서유열 홈고객부문 사장은 “키봇에 구현된 특허 기술만 43개이고 실생활에 접목된 첫 로봇”이라고 설명했다. KT는 키봇 홈페이지를 통해 300편의 동요와 동화, 애니메이션과 매월 10편의 콘텐츠를 무료로 제공한다. 한글·영어 동요와 동화 구연이 가능하고 RFID칩이 내장된 책이나 노래 카드를 갖다 대면 자동으로 작동한다. 영상통화 카메라를 통해 사진 촬영이 가능하고 어린이가 번호를 외워 버튼을 누르지 않아도 영상통화를 할 수 있게 가족사진이 붙은 카드 속에 RFID칩을 탑재했다. KT의 전략은 키봇을 발판으로 로봇 기기 등을 유무선 네트워크로 연결하는 ‘스마트홈’ 사업을 본격화한다는 게 핵심이다. 통신사로서 로봇 단말기에 대한 월 이용료를 매출 수익으로 올리고, 유무선 통신 및 콘텐츠 수익도 기대한다. 당장 올해 하반기에 주부, 학생들에게 정보·교육 콘텐츠를 제공하는 ‘스마트홈 패드’가 출시되고 2013년까지 청소년과 성인을 위한 로봇도 상용화한다는 계획이다. 키봇 판매가는 48만 5000원으로 서비스 이용료는 월 7000원이다. 사전 지정된 유선전화 2회선은 무제한 통화, 국내통화 100분(음성·영상) 등이 제공된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노트북 바이러스, 서버접속 때마다 방화벽 뚫어

    노트북 바이러스, 서버접속 때마다 방화벽 뚫어

    농협 전산망 해킹은 최소 2~3명의 전문 프로그래머가 수개월 전부터 치밀하게 계획하고 저지른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이 선택한 해킹 방식은 전대미문의 ‘스크립트 해킹’이었다. 검찰은 2~3주 후면 정확한 해킹 경로까지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임을규 한양대 정보통신학부 교수는 “스크립트는 여러 가지 명령을 하나로 합쳐서 만들어 놓은 것”이라면서 “스크립트를 실행하면 명령이 하나씩 실행된다.”고 설명했다. 이번 농협 해킹에서도 파일 삭제 명령어를 방화벽이 정상 지시어로 인식할 수 있도록 4~5개의 프로그램(바이러스)이 노트북에 설치됐고, 그 프로그램들이 하나씩 가동되면서 농협 방화벽이 뚫렸다. 검찰 관계자는 “스크립트 해킹 방식은 가장 복잡한 해킹 방법 중 하나”라면서 “이번 농협 건은 간단치 않은 사건”이라고 말했다. 농협 전산망을 마비시킨 방식은 철두철미했다. 우선 전문 프로그래머들이 외주 직원의 유에스비(USB)에 바이러스를 심었다. 외주 직원이 유에스비에 프로그램 등을 저장할 때 옮겨 가도록 한 것이다. 이후 해당 직원이 유에스비를 노트북에 꽂을 때 그 노트북에 바이러스가 옮겨지도록 했다. 노트북이 농협 서버에 접속될 때마다 외부에서 농협 방화벽 구조를 파악했다. 수사 당국 관계자는 “농협 방화벽은 유동적”이라면서 “방화벽을 ‘움직이는 10미터짜리 벽’이라고 치면 그 움직이는 벽을 찾아 1미터씩 벗겨낸 뒤 전산망의 정확한 구조와 위치를 파악해야 한다. 수개월 전에 범행을 준비했을 것이라는 건 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정현 숭실대 컴퓨터학부 교수는 “유에스비를 통해 바이러스를 노트북에 옮길 수 있다.”면서 “다만 서버 접근 권한을 지니고 있는 사람이 바이러스를 심은 유에스비를 노트북에 꽂아야 스크립트를 실행할 수 있다. (외부 전문 프로그래머가) 그 권한을 어떻게 가질 수 있었느냐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임을규 한양대 정보통신학부 교수도 “(외부 프로그래머가) 유에스비를 통해 노트북에 바이러스를 심은 뒤 스크립트를 실행하려면 서버 접근 권한이 있는 사람의 유에스비를 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IBM 직원인 한모 과장은 최고 접근 권한을 가진 사람 중 한 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내부 직원의 소행이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지만 검찰은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농협 직원도 검찰 조사에서 내부 직원 소행이라고 (외부에) 말한 적이 없다고 했다.”고 전했다. 검찰 안팎에서는 이번 해킹이 중국 소재 전문 프로그래머에 의해 일어났을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기존 해킹 범죄에 비춰 보면 농협 해킹은 중국 소재 전문 프로그래머의 소행일 확률이 높다.”면서 “중국에는 이 정도 실력을 갖춘 전문 프로그래머가 50여명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김승훈·강병철기자 hunnam@seoul.co.kr
  • [공무원 변신은 무죄] 쿨한 예비 법조인 범생이 편견 깨다

    [공무원 변신은 무죄] 쿨한 예비 법조인 범생이 편견 깨다

    “나는 낭만 고양이~ 슬픈 도시를 비춰 춤추는 작은 별빛~” 지난 8일 경기 고양시 장항동 사법연수원에 밴드 음악이 울려 퍼졌다. 체육대회 점심시간을 이용한 막간 공연에 연수원생들과 교수들이 몰렸다. 주인공은 사법연수원 42기로 구성된 밴드 ALIC(Actio Libera In Causa). 연수원에선 이들이 화제가 되고 있다. 사법연수원생들은 공부만 잘하는 ‘범생’일 거라는 편견을 깨고 싶다는 이들을 만나 봤다. ●성별·학교 모두 달라도 음악으로 뭉쳐 밴드 이름이 일반인에게 생소하다. ‘원인에 있어서 자유로운 행위’라는 뜻의 법률 용어라고 설명한다. “범죄 구성 요건에 세 가지가 있거든요. 해당성, 위법성, 책임성이에요. 흔히 술을 마셨을 경우 ‘심신 미약’이라고 해서 책임성이 없다고 보는데, 일부러 술을 마셔서 스스로를 책임 무능력 상태에 빠뜨려 범죄를 일으키는 행위가 ‘ALIC’예요.” 리더 민경원(26)씨의 설명이 이어졌다. 지난달 말 민씨가 자치회 게시판에 붙인 공고문을 보고 모인 이들은 출신 학교와 전공 모두 다르다. 보컬을 맡은 민씨 외에도 김창훈(29·기타), 홍형근(27·베이스), 나민영(26·여·드럼), 최명구(24·키보드)씨로 이뤄진 5인조 밴드다. 연수원에서 처음 만난 이들은 그저 ‘음악’에 대한 열정으로 모였을 뿐이라고 말한다. 각자 고등학생, 대학생 때부터 학교 밴드 활동을 해서 실력도 수준급이다. 오용규 기획 교수는 “공식적인 기록은 아니지만 근래에 연수원에서 밴드가 생긴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하루 다섯시간 연습… 공부걱정 안해 연수원생들의 중요 연례 행사 중 하나인 체육대회 공연을 앞두고 강행군을 펼쳤다. 연수원 근처의 지하 연습실을 빌려 수업이 끝난 뒤 매일 밤 12시까지 하루 다섯 시간씩 연습에 몰두했다. 대다수 연수원생들이 공부에 전념하는 것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다른 사람들은 공부할 시간인데 걱정되지 않냐.’고 묻자 ‘전혀’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음악하면서 스트레스도 풀 수 있고, 같은 반 아닌 친구들도 사귈 수 있어서 좋아요.”라고 ‘쿨’하게 답했다. 이들은 법조인이 돼서도 밴드를 이어 갔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있다. 김씨는 “정의를 구현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법조인이 되고 싶다.”면서 “다소 뻔하지만 그게 법조인의 참된 모습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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