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IAEA
    2026-06-15
    검색기록 지우기
  • DI
    2026-06-15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4,576
  • [오늘의 눈] 견제받는 한국의 핵기술력/함혜리 파리특파원

    한국의 핵 과거사에 국제사회가 주목하고 있다.지난 13일부터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리고 있는 국제원자력기구(IAEA) 정기이사회에서 정식 의제도 아닌 한국의 핵실험 문제가 이란 핵문제와 함께 최대 현안으로 다뤄지고 있다.모하메드 엘바라데이 IAEA 사무총장은 한국의 과거 핵실험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는데 그치지 않고 11월 4분기 이사회에서 정식의제로 다루겠다고 밝혔다. 핵확산금지조약(NPT) 회원국으로서 한국은 그간 IAEA와 긴밀한 협조관계를 유지해 왔다.한국이 지난 2월 IAEA 안전협정 추가의정서에 서명한데 이어 과거 실험에 대해 미주알고주알 보고한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여기서부터 문제가 꼬이기 시작했다.보고내용을 확인하기 위한 IAEA의 사찰과정에서 과학적·기술적으로 ‘의미있는’ 수준의 물증들이 포착된 것이다.한국의 핵기술력이 국제사회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앞선 것으로 드러나자 강대국들의 강력한 견제가 시작됐다. 한국은 전력의 40%를 원자력에서 얻고 있다.이를 위해 매년 3억 7000만달러 상당의 농축우라늄을 수입한다.우라늄 재처리와 농축기술 연구는 핵연료 국산화와 함께 과학자들이 오래 전부터 매달려 온 과제다. 외국에서 기피학문으로 홀대받는 동안 연구를 계속한 한국의 핵기술력이 세계 최고수준에 이른 것은 당연한 결과다. 여기서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은 핵실험 문제가 불거지면서 우리 정부가 취한 태도다. 우리정부는 출처가 불분명한 소문들이 흘러나오고 핵개발 의혹이 제기되자 뒤늦게 경미한 사안이라며 해명하기에 급급했다.향후 파장에 대한 면밀한 분석도,치밀한 대비도 없이 의혹으로 부풀렸다며 해외언론들 탓만 했다.심지어 믿었던 IAEA가 왜 갑자기 태도를 바꿨는지 모르겠다는 순진한 발상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세계최고 수준의 핵기술력 보유국답게 보다 전략적으로,그리고 당당하게 대응하는 자세가 아쉽다. 함혜리 파리특파원 lotus@seoul.co.kr
  • [서울광장] 애국심에만 호소할건가/이기동 논설위원

    [서울광장] 애국심에만 호소할건가/이기동 논설위원

    자기 터져나온 농축우라늄 분리·플루토늄 추출실험 사실이 국민들의 의식에 던진 충격파는 대단했다.그 충격은 우리의 기억을 소설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의 옛날로 되돌려 놓았다.핵 자주를 꿈꾼 고(故)박정희 대통령의 핵무기 개발계획,그리고 미국의 압력에 의한 계획 중단,그 와중에 전해진 천재 핵물리학자 이휘소박사의 의문의 죽음 등등…. 그 뒤 1992년 한반도비핵화선언으로 남북한은 핵에 관한 한 주권국의 위치를 잃었다.원자력 산업 발전에 필수적인 우라늄 농축과 핵연료 재처리 권한은 포기 당했고 이제 와서 되돌릴 수도 없게 됐다.현재 국내에서 가동중인 원자력발전소는 모두 19기,가동연료인 농축우라늄 수입에 연간 3억 7000만달러의 국민 세금이 날아간다. 핵은 국제정치에서도 가장 ‘고난도의 정치(high politics)’대상이다.우리의 핵문제에도 핵의 진실은 물론,남북관계와 한·미,북·미관계,중국,러시아,일본의 입장이 정확히 파악되고 고려돼야 한다.핵의 국제경찰인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있지만,이들 변수들이 복잡한 방정식을 펼치는 무대일 뿐이다.그리고 그 무대에서 제일 큰 말(馬)은 누가 뭐래도 미국이다. 9월초 농축우라늄 분리실험 첫 시인 이래,정부가 보여준 핵외교의 수준은 실패작이다.핵과학자들과 과학기술부는 사찰의무 불이행을 따지는 IAEA에게 순수 실험정신만 내세웠다.순수한 실험을 왜 못 믿느냐는 하소연이었다.IAEA에 전달된 정부의 초기대응은 이들의 설명을 바탕으로 나온 것이었다.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IAEA사무총장이 이사회 개막보고에서 한국의 농축우라늄 분리·플루토늄 추출실험에 대해 ‘심각한 우려(serious concern)’를 표한 뒤의 후속대응은 더 가관이다. 부의 한 인사는 ‘애국심의 발휘’를 언론에 주문했다.어려울 때 국가를 위해 보도를 자제해 달라는 것이었다.과학자들의 말을 믿고 초기대응을 잘못했음까지 시인했다. 갖가지 의혹,음모설까지 당국자의 입에서 흘러나왔다.IAEA가 북한핵에 강경대응하기 위해 한국을 문제삼는다느니,3선을 노리는 엘바라데이 총장이 미국의 환심을 사려고 한국을 제물로 삼다는 설까지….하지만 IAEA는 고도의 정치무대이지만 나름대로 행동준칙이 있다.완전한 핵투명성,철저한 사전 신고의무 준수가 그 핵심이다. 이 두 기준을 충족시키지 않고서,해결책을 찾을 방법은 없다.우리의 핵실험은 핵무기와 무관하며,정부는 실험사실을 몰랐다는 반기문 외교부장관의 호언도 사실은 불필요한 것이다.정부의 인지 여부는 어차피 사찰을 통해 밝혀질 것이기 때문이다.이번 일로 우리는 국가 신뢰에 적지 않은 상처를 입었다.이제라도 애국심과 심정적 호소에 대한 미련은 깨끗이 버려야 한다. IAEA로부터 공식적으로 면책판정을 얻어낸 다음에는,남북한과 한·미,북·미,중국,러시아,일본이 모두 등장하는 고난도의 핵국제정치 무대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우리의 핵주권 회복,그리고 한반도의 통일도 이 신뢰가 바탕될 때 비로소 바라볼 수 있다.미국과 소련을 비롯한 유럽의 강대국들이 예상과 달리 독일 통일에 합의해 준 데는,그때까지 서독정부가 쌓아온 오랜 신뢰가 바탕됐음을 알아야 한다. 솔직히 지금 국제사회는 박 대통령 이후 우리 정부가 제2의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계획을 계속 추구해왔는지 아닌지 확신하지 못한다.지나치다시피 한 외신의 호들갑도 사실은 이 불확실성 때문일 것이다.우리의 선의를 믿어달라는 호소만으로는 안 된다.IAEA의 추가사찰단이 오고,오는 11월 정식 사찰보고 때 면책을 얻어내는 것은 먼 외교행로의 단기적 목표에 불과하다. 이기동 논설위원 yeekd@seoul.co.kr
  • 고즈데키 IAEA 대변인 문답

    |빈 함혜리특파원|“한국의 과거 핵실험 문제가 북한 핵무기 개발의혹이나 이란 핵프로그램과는 배경이나 위반의 수준이 질적으로 다르다.하지만 핵확산금지조약(NPT) 당사국으로서 지켜야 할 신고사항을 ‘위반’한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마크 고즈데키 국제원자력기구(IAEA) 대변인은 15일 한국의 과거 핵실험 문제과 관련,“IAEA는 안전조치를 위반한 국가에 대해 어느 나라든 같은 원칙을 적용한다.”면서 “IAEA의 35개 이사국들 가운데 상당수가 한국문제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보고해야 한다는 강경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고 전했다.다음은 고즈데키 대변인과의 일문일답. 북핵문제와 이란문제,한국의 핵실험문제는 기본적으로 성격이 다르다.이들 문제에 대한 IAEA의 공식적 입장은. -각 이슈들은 문제의 성격이나 상황이 각기 다르다.그러나 ‘핵’이라는 공통분모를 지닌다.IAEA안전협정을 어겼다면 어느 나라에든 우리는 똑같은 룰을 적용한다는 것이 원칙이다.무기개발 의혹이 없었다고 해서 소홀히 다루지 않는다. IAEA의 추가사찰은 무엇을 중심으로 전개되나. -한국문제는 우라늄 농축실험과 플루토늄 추출실험으로 분리할 수 있다.각 사안별로 핵 물질의 흐름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여러 가지 의무 불이행 사항들이 드러났다.추가 사찰은 플루토늄 실험에 쓰인 재료의 출처부터 다시 시작되며,우라늄 실험도 금속우라늄 150㎏을 생산한 전환장치와 생산된 금속우라늄이 줄어든 경위 등에 대해 조사할 것이다. 앞으로 남은 절차는. -한달 뒤쯤 기존 사찰에서 수거해온 우라늄 100㎎에 대한 분석결과가 나오면 논란이 되고 있는 우라늄 샘플의 농축도를 정확히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추가로 실시된 사찰 결과를 덧붙여 최종 보고서가 나오면 이를 이사회가 검토해 안전협정 위반여부를 판정하게 된다. 한국문제가 오는 11월 이사회에서 위반판정을 받아 안전보장이사회에 회부될 가능성은. -중요한 것은 사찰결과에 대한 이사회의 판단이다.35개 이사국 중 상당수가 한국문제를 유엔안전보장이사회에 보고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북핵 문제와 관련한 IAEA의 입장은. -북한핵 의혹시설에 대한 사찰을 실시하지 못하고 있다.IAEA는 북한이 NPT에 재가입하고,유엔사찰단의 사찰을 받을 것을 촉구하는 선언문을 채택했지만 아무런 강제성도 없다.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이 제대로 진행되도록 지원하는 역할을 할 뿐이다. 한국이 핵무기를 개발할 능력이 있다고 보는가. -핵무기 제조는 웬만한 기술력을 갖춘다면 간단한 문제다.많은 나라들이 개발능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한국도 당연히 그 수준에 와 있다. lotus@seoul.co.kr
  • IAEA “한국核 고강도 사찰”

    IAEA “한국核 고강도 사찰”

    |빈 함혜리특파원|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사찰단은 다음주 초부터 실시될 한국에 대한 추가사찰에서 플루토늄 추출실험에 사용된 감손우라늄 2.5㎏의 출처,광석우라늄 150㎏이 134㎏으로 줄어든 경위 등 핵물질의 경로추적을 중심으로 세부 사안에 대해 집중적인 사찰을 실시하게 된다고 마크 고즈데키 IAEA 대변인이 15일 밝혔다. 고즈데키 대변인은 이날 기자와 가진 특별인터뷰에서 “한국은 지난 1982년의 플루토늄 추출실험과 2000년의 우라늄 농축실험 자체를 신고하지 않은 것은 물론 이들 실험과 관련한 여러 가지 사항들에 대한 신고의무를 지키지 않았다.”고 지적하고 실험에 사용된 재료의 출처,실험 기기,부산물의 소재 및 용처 등이 이번 추가사찰 대상이라고 말했다. IAEA가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 안전조치 위반사항(미신고 사항)으로는 ▲화학처리를 통한 플루토늄 추출실험 자체 ▲플루토늄 추출 실험의 재료로 사용된 감손우라늄 2.5㎏의 출처 ▲증기레이저동위원소분리기(AVLIS)를 이용한 우라늄 농축실험 ▲천연우라늄 전환시설 3곳 ▲전환작업을 거쳐 광석우라늄 150㎏을 생산한 점 ▲광석우라늄의 일부를 이용해 농축우라늄 200㎎을 분리한 점 등이다. IAEA는 이들 세부 항목별로 전문가들을 수차례 파견해 대덕원자력연구소와 서울 공릉동 원자력연구센터 등 우라늄 및 플루토늄 실험이 실시된 현장에서 환경샘플 등 추가자료를 수집하고,관련 과학자들을 인터뷰하는 등 강도 높은 조사를 실시할 것이라고 고즈데키 대변인은 덧붙였다. IAEA 이사회는 회의 마지막날에 기타 사안에 포함된 한국문제를 비공식 협의에서 논의한 뒤 의장이 이사회의 의견을 발표하는 형식으로 입장을 공표할 수도 있다고 IAEA 외교소식통은 말했다.이 ‘의장성명’에는 한국이 모든 핵물질 활동을 신고했어야 하며,한국 정부는 핵비확산조약(NPT)과 부속협정의 규정에 따라야 할 모든 책임이 있다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한국의 과거 핵물질 실험에 대한 IAEA 이사회의 논의는 이란 핵프로그램에 대한 이사국들 간의 대립 여파로 17일 오후에야 다시 논의될 것으로 전망된다. lotus@seoul.co.kr
  • [기고] ‘우라늄 실험’과 원자력 연구/함철훈 가톨릭대 법학과 교수

    18세기 후반부터 19세기 초까지 과학계에는 새로운 원소가 발견될 때마다 혹성의 이름을 따서 원소를 부르는 습관이 있었다.우라늄은 ‘우라누스(천왕성)’에서,플루토늄은 ‘플루토(명왕성)’에서 각각 이름을 땄다. 명왕성이 지하세계를 관장하는 ‘죽음의 신’이란 이름을 가졌으니 여기에서 연유된 플루토늄이 오늘날 인류를 대량학살할 수 있는 원자폭탄과 깊이 관련되어 있다는 사실은 처음부터 어떤 운명을 타고난 것인지도 모르겠다. 원자력이 이 세상에 끔찍한 파괴의 모습으로 처음 실체를 드러낸 때가 1945년 8월 일본의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대한 원폭 투하였다면,‘평화의 사자’로서 다른 모습을 드러낸 것은 원자력발전을 통하여 세상에 빛을 밝히고 방사선을 이용하여 각종 질병에 치료의 길을 연 일 등이다. 이처럼 원자력을 이용한 기술은 군사적·평화적 목적으로 함께 쓸 수 있다는 점에서 양면성이 존재하며,그렇기에 원자력의 평화적 활동이 군사적 목적으로 전용될 수 없도록 예방하는 제도적인 장치가 국제적으로 요구되었다. 그 결과 미국의 주도로 유엔 산하에 1957년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설립되었고,이어서 핵확산 방지를 위한 국제적 약속인 핵 비확산조약(NPT)이 1970년 발효되었다. 우리나라는 1975년 NPT의 당사국이 되었으며,같은해 IAEA와 안전조치 협정도 체결하였다.1970년대 첨예한 남북대치 상황에서 카터 미 행정부의 돌연한 미군철수 통보는,안보공백의 한 대안으로서 한국정부가 핵개발을 추진하려 한다는 국제적 의혹을 일시나마 불러일으킨 일이 있었다.이러한 사정으로 우리나라는 핵 투명성 확보를 위해 각별한 노력을 기울여왔다. 최근 한국원자력연구소에서 행한 극미량의 우라늄 분리실험을 놓고 외국의 일부 정치가·언론이 마치 한국정부가 핵무기 기술개발을 시도한 게 아니냐는 식으로 문제 삼고 있다.하지만 핵무기 제조에 필요한 임계질량은 순도 90%이상의 농축우라늄 15㎏ 정도는 확보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원자력연구소가 실험에서 추출한 농축 우라늄의 양은 0.2g에 불과하다.따라서 이러한 방법으로 핵무기 하나를 만들려면 동일한 실험을 10만번 정도 되풀이해야 한다.따라서 핵개발 운운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일을 부풀려 핵무기 관련 의혹으로 비화시키는 것은 무언가 다른 저의가 있는 것으로 느껴진다. 오늘날 우리와 같은 핵 비보유국이 핵무기를 몰래 만들려면 우선 IAEA와 미국의 엄격한 감시망을 뚫어야 한다.설령 이들의 감시망을 피해 우라늄을 빼돌린다 하더라도 이를 처리할 농축공장이 있어야 한다. 막대한 자금이 소요되는 농축공장 또한 IAEA의 철저한 감시대상이기 때문에 몰래 건설할 수 없다.설령 농축우라늄을 확보하더라도 이를 이용하여 원자폭탄을 만드는 것은 매우 어려운 기술이므로 원자력연구소의 실험을 핵개발로 몰아치는 것은 그야말로 언어도단이다. 그러나 우리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국제사회에서 불신을 자초하는 일이 없도록 핵 비확산의 틀을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우라늄을 분리했을 뿐인 그 실험이 원자력 연구·개발 활동을 위축시켜서는 안 될 것이다. 자원은 없고 땅덩이도 작은 나라,게다가 인구밀도는 세계적인 나라가 바로 우리가 사는 대한민국이다.자원의 매장량에서,땅의 크기에서 우리가 다른 나라에 밀린다면 우리는 생각의 크기에서 맞서나가야 한다.우리가 기댈 수 있는 언덕은 어디까지나 우수한 인력이 아니겠는가. 함철훈 가톨릭대 법학과 교수
  • [이경형칼럼] 內治와 정상외교

    [이경형칼럼] 內治와 정상외교

    노무현 대통령은 오는 19일부터 카자흐스탄·러시아 순방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정상외교를 편다.10월 초엔 인도·베트남,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11월 중순 칠레 등 남미 3개국 및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정상회의,11월말~12월 초엔 라오스와 영국·프랑스·폴란드 방문 일정이 예정되어 있다. 국가 최고 지도자 간에 이뤄지는 정상 외교는 의사결정의 신속성,범정부적인 관심 유도,문제 해결을 위한 총체적인 대책 수립 면에서 매우 효과적인 외교 방식이다. 노 대통령은 이번 순방에서 경제·통상·자원 외교와 함께 역내 협력 및 평화 정착을 위해 모든 역량을 쏟을 것이라고 한다.또 국정 운영의 시각을 국내 ‘우물안 개구리’식에서,국제적·세계적인 안목으로 넓히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먼저 이번 정상 외교는 시기 면에서 국제사회가 남북 핵문제로 매우 민감하다는 점을 유념해주었으면 한다.국제원자력기구(IAEA)는 한국의 우라늄 분리 및 플루토늄 추출 실험과 관련,오는 19일 2차 사찰단을 파견키로 했다.특히 이들은 핵 관련 실험에서 정부가 개입했는지 여부를 중점 조사할 것이라고 한다.또 북핵 6자 회담의 무산 가능성이 점증되는 가운데 북한은 양강도에서 수력 발전을 위한 대규모 발파 작업을 하는 등 미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뭔가 바깥을 향해 함축성 있는 몸짓을 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노 대통령이 동북아 공동의 에너지 협력체 추구 등 역내 평화와 번영을 위한 구상을 제시하더라도 관련 국가들의 적극적인 호응을 끌어내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따라서 당장 성과가 없더라도 외교적 후속 노력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흔히 외치(外治)는 내치(內治)의 연장이라고 한다.외교를 잘 하려면 국력이 뒷받침되어야 하고,국력은 내부의 단합과 결속에서 나온다는 얘기다.최근 한 여론조사에 의하면 국민 3명 가운데 2명은 지금이 국가적 위기 상황이라고 응답하는가 하면,국민 절반 이상이 현 경제 사정이 외환 위기 때보다 더 어렵다고 한다.국내 정치적으로도 행정수도 이전,과거사 규명,보안법 개폐 논쟁으로 갈등과 분열이 증폭되고 있다. 이런 점에서 보면 노 대통령의 순방 외교는 내치의 국력 분산 구도와는 다르게 운영되어야 한다.대통령은 어쨌든 대한민국 통합의 상징이다.외국에 나가서는 대통령에서부터 일선 외교관이나 경제 협력을 모색하는 기업인 할 것 없이 모두가 하나의 목소리를 내야 한다. 다음으로 정상 외교는 국가간 최고 수준의 외교 형식인 만큼,여기에 걸맞은 세련된 외교적 언사를 구사했으면 한다.노 대통령은 상대방에게 솔직 담백하게 토로하고,직선적으로 승부를 거는 화법의 소유자다.얼마전 노 대통령은 국내 TV방송과 회견에서 “한국 정부가 미국에 할 말을 좀 하는 편이죠.”라고 털어놓으면서 대미 자주 외교를 과시했다. 그러나 정상 외교에선 그런 표현이 오해를 불러 올 수 있다.만약 한·미 정상회담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미국측에 할 말을 좀 했지요.”라고 같은 말을 했다고 치자. 당장 내외신 할 것 없이 ‘노·부시,양국 현안 싸고 정면 대결’이라고 보도할 것이며,그 파장은 정상회담의 성과를 무위로 만들 것이다. 정상간 대화는 외교 보좌라인에서 미리 작성,검토한 안을 가급적 그대로 실행하는 것이 정답이다.괜히 즉석 발언으로 긁어 부스럼을 만들 필요는 없다.외교적 언사는 최대한 절제되고 메시지는 간결·분명해야 한다.정상회담에서 말 실수는 자칫 외교적으로 치명상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편집제작 이사 khlee@seoul.co.kr
  • IAEA사찰단 ‘12.5㎏’ 손실경로 집중 검증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단이 오는 19일쯤 다시 방한할 것으로 알려짐에 따라 어느 부분에 조사가 집중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이번 2차 조사의 대상은 1차 때처럼 서울 노원구 공릉동 연구용 원자로 ‘트리가 마크’와 대전의 한국원자력연구소가 될 전망이다. 과학기술부 관계자는 “1차 조사는 우리나라가 올 2월 비준한 IAEA 안전조치 협정에 따라 신고한 내용을 확인하는 수준이었고,2차 조사는 1차에서 미진했거나 자료가 부족한 부분에 대한 보완조사의 성격”이라고 말했다. ●신고내용 확인수준 예상 그러나 상당수 원자력 전문가들은 IAEA의 최근 움직임을 심상치 않게 보고 있다.장흥순 한국과학기술원(KAIST) 교수는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IAEA 사무총장의 ‘심각한 우려’ 발언 등을 볼 때 IAEA가 이번 핵 관련 실험을 어물쩍 넘기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특히 이라크에서 핵무기를 찾아내지 못해 사찰능력을 의심받았던 IAEA가 오명을 씻어낼 기회로 한국을 점찍었다는 관측도 있다. 우리 정부나 IAEA가 핵실험 당시의 상황이나 보고내용을 상세히 공개하지 않고 있어 정확한 추측은 힘들지만 대체로 핵 관련 물질의 경로추적에 조사가 집중될 전망이다.특히 민간기업인 영남화학이 인광석(燐光石)으로부터 제련한 천연우라늄 약 900㎏을 원자력연구소가 사들여 얼마만큼을 언제,어떤 용도로 사용했는지 면밀한 점검이 이뤄질 것으로 알려졌다. ●언제 어떤 용도로 얼마나 사용? 우리 정부는 이 가운데 700㎏은 월성 원자력발전소 연료로 사용했고 150㎏은 1982년 금속 형태로 정련해 방사선 차폐용기 제작시험 등에 사용했으나 이 과정에서 일부 폐기물이 발생하면서 12.5㎏이 줄어든 상태(134㎏)로 보관해 왔다고 이미 해명한 상태다.또 2000년에는 3.5㎏이 원자 증기 레이저 동위원소 분리법(AVLIS)을 이용한 우라늄 농축실험에 추가로 사용됐으며 여기서 0.2g의 저농축도 우라늄이 만들어졌다는 것이 정부의 설명이다.IAEA 사찰단은 또 1982년 당시 생산된 금속우라늄의 행방,특히 폐기물 발생으로 12.5㎏이 줄어들었다는 한국정부 해명의 타당성과 이 문제가 20년간 보고되지 않은 경위 등을 당시 실험 관계자 면담 등을 통해 집중 검증할 것으로 전해졌다.이를 위해 사찰단은 지난 1차 조사에서 못했던 플루토늄 시료(試料·분석에 쓸 표본) 채취를 할 가능성이 높다.IAEA는 82년 트리가 마크Ⅲ 연구용 원자로를 이용한 연료봉 중성자 조사(照射)실험에 이어 플루토늄 추출 실험이 이뤄진 점을 중시,이 실험과 비슷한 시기에 생산된 금속우라늄의 행방 사이의 연결고리를 찾으려 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양강도폭발 수력발전소 건설 발파로 가닥

    양강도폭발 수력발전소 건설 발파로 가닥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서울 이지운기자|그동안 온갖 설로 실체 파악이 어려웠던 북한 양강도 폭발은 북측의 설명대로 수력발전소 건설을 위한 발파쪽으로 가닥을 잡아가는 양상이다. 고영구 국가정보원장은 15일 국회 정보위원회 의원 조찬 간담회에서 “김형직군 인근 지역에서 수력발전소 건설을 위한 발파 가능성과 함께 당시 기상 상황으로 봐 특이한 형태의 자연구름일 가능성이 있다.”면서 “앞으로도 계속 추적해 나가겠다.”고 보고했다.한때 논란이 됐던 버섯구름이 아니라 자연구름이라고 설명한 것이다. 정부 고위관계자도 “지난 9일 찍은 인공위성(아리랑 1호) 사진이 단서가 된 것은 사실이지만,실상을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서는 지진파 관측 등 다른 증거들이 뒤따라야 한다.”면서 “사진 외에 입증할 만한 근거가 없는 상황에서 폭발로 단정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또다른 고위관계자는 “아직은 분명하게 판단하기 어려운 점이 있다.”면서 “미국과 긴밀하게 협의해 좀 더 사실관계를 파악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14일(현지시간)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은 로이터통신 인터뷰에서 “우리가 본 것과 일치한다.”며 “수력발전 설비를 위한 발파작업이었을 것”이라고 북측 설명을 사실상 확인해 줬다.리처드 바우처 국무부 대변인도 이날 북측의 발파작업 설명과 관련,“타당성 있는 설명”이라면서 “다른 것일 수도 있겠지만,핵 활동이 아닌 것만은 분명하며,북한이 (영국 외교관 등의) 현장 방문을 허용했으므로 앞으로 그에 따라 더 많은 정보가 나오면 더 확실한 판단을 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지질자원연구소 지질관측센터도 이날 ‘양강도 폭발’ 사건은 불명확한 위성사진으로 촉발된 해프닝일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센터측은 “이 지역에서 발생했을지 모르는 폭발 징후를 알아내기 위해 계속 지진파 관측 기록을 찾고 있지만 아직까지 이를 뒷받침할 만한 추가 징후는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날 촬영에 성공한 아리랑 1호의 이 지역 위성사진도 폭발로 규정지을 만한 어떠한 징후도 밝혀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슬린 영국대사 등 북한 주재 9개국 외교관들이 16일 양강도 폭발 현장을 방문키로 해 실체 규명이 보다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CNN은 이날도 IAEA 사찰단원을 지낸 미국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의 데이비드 올브라이트 대표를 출연시켜 이란의 핵무기 개발 의혹과 함께 북한의 대규모 폭발과 버섯구름 및 한국의 우라늄 농축 실험 등에 대한 남북 양국 정부의 공식 설명에 거듭 의구심을 제기했다. 파월 국무장관은 이와 관련,한국의 과거 우라늄 분리실험 등에 대해서는 “전혀 문제될 게 없으며,핵무기 개발 프로그램에 대한 (한국의) 관심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dawn@seoul.co.kr
  • IAEA, 日핵사찰 年 2회로 대폭 축소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 원자력시설에 대한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사찰 횟수를 절반 이하로 줄이는 ‘통합보장조치’가 15일부터 적용된다고 일본 언론들이 전했다. 언론들은 이날 IAEA가 지난 6월 오스트리아 빈에서 개막된 정기이사회에서 일본의 원자력 개발이 평화적 이용에 한정,군사전용 의심이 없다고 결론낸 데 이어 이날부터 통합보장조치를 적용하겠다는 방침을 문부과학성에 전해왔다고 밝혔다. 연구로의 경우 그동안 호주와 노르웨이,인도네시아 등에 통합보장조치가 적용됐지만 대규모 상업 원자력 시설을 적용대상에 포함시킨 경우는 일본이 처음이다. 문부과학성은 경수로의 경우 연간 4차례 이상의 사찰이 앞으로 2차례로 줄어들 전망이라고 밝혔다.우선 상업로와 연구로의 사용 후 핵연료 저장시설이 적용대상이나 향후 핵연료 가공시설에도 순차 적용될 것으로 예상했다. IAEA는 지난 4년간 일본의 원자력 관련시설 107곳과 5000여 건조물 등에 대한 검증작업을 벌였다. IAEA는 전체 사찰업무의 4분의1을 차지하던 일본에 대한 사찰을 간소화하는 대신 북한과 이란 등 핵무기 개발 의심국가에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한편 IAEA는 리비아의 핵 프로그램에 대한 특별조사를 끝내고 핵프로그램 특별조사대상에서 리비아를 제외했다.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IAEA 사무총장은 리비아는 이제 “일상적인 확인대상일 뿐”이라고 말했다. IAEA는 그러나 리비아가 파키스탄 과학자 압둘 카디르 칸이 운영한 암시장에서 구입한 핵무기 설계도의 사본을 만들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계속 조사할 예정이다. taein@seoul.co.kr
  • “IAEA 한국사찰 목적은 핵물질 시료 추가채취”

    오는 19일쯤 입국하는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단의 방한목적이 한국원자력연구소가 핵연료 실험과정에서 추출한 플루토늄 등 핵물질의 시료를 채취하기 위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9일 정부대표단의 일원으로 IAEA이사회가 열리고 있는 오스트리아 빈에 파견됐던 과학기술부 조청원 원자력국장은 15일 귀국 기자회견에서 “IAEA사찰단은 이달 초 원자력연구소 조사과정에서 시료채취를 못한 부분이 있어 이번에 다시 오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IAEA사찰단은 지난 8월말부터 9월5일까지 대전 원자력연구소를 조사하면서 2000년 초 우라늄 분리실험의 시료를 채취했으나 1982년의 핵연료 실험에서 나온 소량의 플루토늄에 대해서는 봉인만 한 채 시료채취를 하지 않았었다. 따라서 사찰단은 봉인된 플루토늄과 82년에 생산한 금속우라늄 150㎏ 가운데 대전 한국 원자력연구소의 핵폐기물 창고에 보관중인 134㎏과 핵물질 실험과정에서 발생한 핵폐기물 등의 시료채취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IAEA의 시료채취는 보고서에 신고된 핵물질 등이 실제와 같은 것인지 등을 확인할 목적으로 해당 핵물질의 일부를 IAEA본부로 가져가 분석하기 위한 것이다. 조 국장은 IAEA의 조사기간에 대해 “두달가량은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특히 IAEA측의 한국에 대한 반응에 대해 “크게 두가지”라고 전제한 뒤 “하나는 한국정부가 과거의 핵 관련 실험에 대해 자진신고한 데 대해 높이 평가한다는 점이고,또 하나는 지난 1차 조사때 한국정부의 적극적인 협조와 협력에 감사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연합
  • 정부, 한국核·양강도 우왕좌왕

    한반도의 기류가 심상치 않은 것 같다.북핵만 문제될 것이라는 생각을 깨고,우리의 핵물질에 국제사회는 의혹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정부는 이 과정에서 제대로 대응을 하지 못하고 대증적인 해명으로 일관해 외교력 부재라는 지적이 일부에서 나오고 있다.관련 부처간 유기적인 협조와 조정이 잘 이뤄지고 있는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된다.핵실험 의혹까지 제기됐던 북한 양강도 폭발의 정확한 진상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한·미간 정보공유에 이상이 있다는 우려도 있다. 1.뒷북 해명 의혹 자초 ‘찔끔,땜질,뒷북 해명.’ “IAEA의 사찰 문제는 극비사항이다.우리의 동맹국에도 모든 것을 다 알려줄 수 없는 문제다.그런 상황인데 어떻게 언론에 공개하겠나.” 한국의 우라늄과 플루토늄 실험을 둘러싼 국제사회의 의혹에 대해 우리 정부가 매끄럽게 대처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한 정부 관계자의 설명이다. 현재 우리 상황이 국제적 시빗거리에서 벗어나기 어려운 처지라는 인식이 정부 내에는 존재한다.리비아·이란·이라크 문제에다 북핵,6자회담,미국과 IAEA의 관계 등 현재의 복합적인 국제 역학구조상 누군가 의도적으로 우리의 핵 관련 실험을 문제 삼으면 도드라져 보일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이런 사정으로 처음부터 전부를 다 드러내 놓는 일은 전략상으로도 현명하지 못하다는 설명이다.IAEA와 피사찰국이라는 기본 관계 속에서 뭔가를 적극적으로 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논리이기도 하다. 그러나 결국 모든 게 다 밝혀질 텐데 정부가 선택한 ‘순차적 대응’은 우리의 핵 투명성에 결정적 손상만 입히는 결과를 가져 왔다는 비판이 강하게 제기된다. 정부는 새로운 의혹이 제기될 때마다 땜질식 해명으로 국제사회의 신뢰를 받지 못하고 있다.이런 것이 외교력의 부재라는 지적들이다. 북한 핵문제에 대한 문제제기를 하는 공격적 외교를 했지만 정작 우리의 핵이 문제됐을 때 방어를 하는 능력은 부족하다는 것이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2. 컨트롤타워 부재 ‘정부 내에 컨트롤 타워가 없다.’ 우리의 핵 관련 실험에 이상징후가 보이기 시작한 초기부터 국가안전보장회의(NSC)와 외교통상부,과학기술부가 세 축으로 협의를 해온 것으로 알려진다.국정현안을 총괄조정하는 국무총리실은 문제의 성격이 경제·사회나 민생현안이 아닌 외교·안보분야 쪽이어서 조율에는 참여하지 않고 회의에만 참석했다고 한다.정부 관계자는 “아주 세부적인 것은 약간 차이가 있을지 몰라도 언론 발표용 문장도 서로 조율을 거쳤다.”고 설명했다. 논의 초기에는 과기부의 입김이 많이 작용했다는 후문이다.외교부는 초기에 ‘외교적으로 문제가 될 수도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으나 ‘실험실에서의 일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과기부의 논리에 밀렸다고 한다. 그래서 국민들은 ‘아무 문제될 게 없다.’는 정부 발표와 ‘문제가 심각하다.’는 국제사회 및 해외언론의 의혹 사이에서 상당한 혼란을 겪었다.정부가 우왕좌왕한다는 인식을 심어준 것도 그 때문이다. 정부로서는 초기 대응 미숙으로 사태 악화를 초래하게 된 셈이다.과기부가 IAEA와 직접적인 이해관계를 맺고 있고,핵관련 실험에 대한 제반 지식 역시 과기부가 더 많지 않겠느냐는 판단에서 NSC가 외교부의 우려를 일축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정부 관계자는 “결국 이번 일은 NSC의 무능을 드러낸 단적인 사례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NSC가 컨트롤 타워이기는 하지만,전문성 부족으로 현안을 충분히 조율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3. 韓美 정보공조 이상? 정부 고위관계자는 15일 “우리가 양강도 관련 위성사진을 미국에 줬다.”고 말했다.한·미간 정보공조에 ‘이상 없다.’는 강조 끝에 나온 말이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도 “출처를 밝히기는 어렵지만 위성사진을 우리가 미국 측에 전해줬다.”면서 “결정적인 협조는 없지만 자료협조는 잘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위성사진은 인공위성 아리랑 1호에서 찍은 것으로 추정되고,여태껏 언론에는 공개되지 않았다. 정동영 통일부장관도 국회 답변에서 “미국과의 정보공유는 원활히 되고 있으며 우리가 최초 습득한 정보를 미국측에 제공하고 교환하는 등 긴밀한 협조관계를 유지해 왔다.”고 ‘한·미공조 이상 무(無)’를 강조했다.하지만 그 사진은 구름이 많이 끼여 있어 정확하게 판독이 안 되는 사진이라는 게 청와대 핵심관계자의 설명이다. 우리 정부가 본 자료는 아리랑 1호가 찍은 위성사진밖에 없다.하지만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은 지난 14일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제공한 정보는 우리가 본 것과 일치한다.”면서 “수력발전 시설을 위한 발파작업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미국은 양강도 폭발과 관련된 자료를 정확히 보고 있다는 방증이다. 반면 정동영 장관은 14일 수력발전소 건설 관련 폭발 이외의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한·미 양국 장관의 상황인식에 상당한 격차가 있는 셈이다.분명한 점은 고성능 첩보위성을 다수 보유한 미국의 정보능력이 월등하다는 사실이다.양국관계의 이상 징후로 비쳐질 수 있는 대목이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한국核 의혹] 한국 核의혹 부풀리나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의 ‘심각한 우려(Serious Concern)’ 표명은 얼마나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할까.오명 과학기술부 장관은 13일 ‘일상적인 용어’라며 무덤덤하게 넘겼다.외교통상부 관계자도 “신고 누락이나 신고위반 사례 등에 통상적으로 쓰는 용어”라고 말했다.그러면서도 “통상적이라고 해서 심각하지 않다는 뜻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정부 일각에서는 IAEA를 이끄는 엘바라데이와 미국과의 ‘갈등설’을 조심스럽게 제기하고 있다. ●비우호적 관계… “3선출마 마찰” 분석 물론 이런 생각을 갖고 있는 부류는 엘바라데이의 발언을 심각하게 느끼고 있는 쪽이다. 한 정부 당국자는 “이번 일에 대해 한·미관계가 예전같지 않은 점을 들어 뒷일을 걱정하는 사람이 많지만 미국과 IAEA,나아가 미국과 엘바라데이의 관계 역시 이번 사안의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이 당국자는 “현재 엘바라데이와 미국의 관계는 그다지 우호적이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엘바라데이는 4년 임기의 IAEA 사무총장직을 연임했으며 3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 상태다. 정부의 또 다른 관계자도 “미국과 IAEA는 긴장과 협력 관계를 유지해왔다.”면서 “리비아 문제에 대해서는 협력을,이라크 문제에서는 갈등을 빚은 전례가 대표적”이라고 설명했다.이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국제기구의 수장은 재선까지가 관례인데,엘바라데이가 3선 출마를 선언한 것은 그만큼 당선을 자신한다는 증거”라면서 “이런 점이 IAEA에서 영향력을 유지하려는 미국과의 마찰요인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에서는 아랍계인 이집트 국적의 엘바라데이가 이란·이라크 문제와의 형평성을 고려했기 때문이라는 시각도 존재한다.우라늄 분리실험과 플루토늄 추출실험 등 2건의 보고사안이 ‘6개 의혹’으로 세분화된 점이나,이런 일이 전적으로 IAEA의 판단사항이긴 하지만 우리 쪽에 구체적으로 밝혀오지 않은 점 등은 엘바라데이가 한국에 그다지 우호적이지 않다는 느낌을 갖게 한다. ●외교부 “역음모” 일축 이에 대해 외교부 이선진 외교정책실장은 “IAEA의 신뢰도에 손상을 끼치는 역(逆) 음모설”이라고 일축했다.또 다른 당국자도 “엘바라데이의 연설문에서 ‘한국 정부가 적극 협조하고 있다.’는 부분이 부각되지 않은 게 안타깝다.”고 갈등설을 부인했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 IAEA “20일 한국에 사찰단”

    IAEA “20일 한국에 사찰단”

    |빈 함혜리특파원·서울 안미현기자|국제원자력기구(IAEA)는 한국의 우라늄·플루토늄 실험을 추가 조사하기 위해 오는 20일 사찰단을 파견할 방침이라고 IAEA의 외교 소식통이 14일 밝혔다. 이 소식통은 “사찰단은 20일 출발,한국에 도착 후 대덕 한국원자력연구소와 공릉동 연구센터 등 과거 우라늄 추출과 플루토늄 분리 실험 등을 한 것으로 보고된 현장을 방문,환경시료 채취 등 보고서에 필요한 정보를 수집하고 실험 관계자나 정부 당국자들과 만날 계획”이라며 “사안에 따라 IAEA는 여러 차례에 걸쳐 사찰단을 파견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IAEA측은 추가사찰단의 파견일정은 한국당국과 상의할 사안이라며 정확한 출발 시점과 사찰단의 규모 등에 대해 공식 확인을 거부했다.한국에 대한 추가사찰 결과는 오는 11월 열리는 4분기 정기이사회에 보고된다. 한편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IAEA 사무총장이 아직 보고되지 않은 또 다른 실험이 한국에서 실시됐다고 말했다는 외신 보도에 대해 IAEA의 관계자는 “지난 13일 이사회에 보고한 외에 다른 미신고 실험이 있었다는 발언을 사무총장이 한 일이 없다.”고 해명했다.앞서 13일 개막된 IAEA 정기이사회의 보고에서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IAEA 사무총장은 “한국이 신고되지 않은 3개 시설 중 한곳에서 80년대 150㎏의 금속우라늄(natural uranium metal)을 생산했으며 이 가운데 일부가 2000년 레이저동위원소분리법(AVLIS)으로 농축우라늄 0.2g을 제조하는데 사용됐다.”고 밝혔다. 이 부분은 우리 정부가 우라늄 농축실험과 플루토늄 추출실험 등 2건의 실험에 대한 해명과정에서 전혀 언급되지 않은 내용이다. 빈에 파견된 과기부 조청원 원자력국장은 이에 대해 “금속우라늄은 당시 핵연료 국산화 차원에서 0.02%의 우라늄을 함유하고 있는 인광석으로부터 천연우라늄을 추출해 이를 실험재료인 금속우라늄으로 전환하는 연구를 수행하면서 시험생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조 국장은 “당시 인광석으로부터 천연우라늄 800㎏정도를 생산해 대부분은 월성 원전용 핵연료로 사용했으며,이 중 남은 물량을 변환해서 금속우라늄을 만들었다.”며 “2000년 실험에 사용된 것과 손실분을 제외한 134㎏의 금속우라늄은 현재 원자력연구소가 보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과기부는 지난 8월의 IAEA 보고를 앞두고 총조사를 실시하는 과정에서 금속우라늄의 존재가 드러남에 따라 이를 지난 7월 IAEA에 신고,IAEA사찰단도 지난달 말부터 이달 초 실시한 원자력연구소에 대한 조사에서 확인했다고 조 국장은 밝혔다. 엘바라데이 사무총장이 언급한 ‘신고되지 않은 3개 시설’은 수입 인광석으로부터 천연우라늄을 생산한 시설,천연우라늄을 금속우라늄으로 변환시키는 과정이 진행된 시설을 지칭하는 것으로,이 시설들은 이미 폐기됐으며 IAEA사찰단도 지난번 조사에서 이를 확인했다.금속우라늄은 비료의 원료인 인광석에서 이산화우라늄(UO(F)·분말형)→사불화우라늄(UF(H)·분말형)을 거쳐 만들어지며 AVLIS를 이용한 우라늄 농축시 재료로 사용될 수 있다. 우리 정부는 “금속우라늄의 시험생산은 초창기 과학자들이 실시한 핵연료 연구의 일환이라며 문제될 것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지난 80년대 전환작업을 통해 금속우라늄 150㎏을 생산하고 이를 2000년 우라늄 농축에 사용한 점 ▲플루토늄 추출 사실을 IAEA 사찰단의 정황표본 추출 후에야 보고한 점 등을 들어 정부의 해명에 석연치 않은 점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외교 소식통들은 전했다. lotus@seoul.co.kr
  • 美­이란 핵문제 대립

    이란의 핵 문제를 놓고 미국과 이란이 첨예하게 맞서고 있다.지난해부터 이란과 접촉해온 유럽연합(EU)도 이 문제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상정해야 한다는 미국의 ‘요구’에 점차 동조하는 분위기다. 이란은 군사목적의 핵 프로그램은 결코 없다며 미국의 주장에 거친 반응을 보이지만 내부적으로는 타협점을 찾는 것으로 보인다. 국제원자력기구(IAEA) 정기 이사회에 참석 중인 후세인 무사비안 이란측 대표는 13일(현지시간) “우라늄 농축 활동을 중단하겠다는 EU와의 약속이 곧 끝난다.”며 “이란은 수개월 내 농축활동을 재개할 수 있지만 최고결정권자들이 아직 시기를 언급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는 미국이 안보리 상정을 무리하게 추구할 경우 시기와 관계없이 농축활동을 재개하겠다는 메시지로 보인다. 지난해 10월 이란은 프랑스,영국,독일 등과 비군사적 목적의 핵 프로그램을 제공받는 조건으로 1년간 우라늄 활동의 중단에 합의했었다. 무사비안 대표는 대신 프랑스 등 유럽의 ‘빅3’가 제시한 11월 IAEA에서 최종적 결정을 내리자는 결의안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미국은 결의안에 10월31일까지 시한을 못박아야 하며 핵 시설에 ‘완전하고 즉각적이며 제한없는 접근’을 허용해야 한다는 문구를 삽입할 것을 주장,결의안은 수정됐다. 핵 물질의 완전한 목록과 국제 암시장에서의 핵 공급자,핵과 관련된 모든 ‘노하우’,우라늄 농축시설과 활동 등을 10월31일까지 공개하지 않으면 안보리에 상정,이란을 제재하겠다는 미국의 의도를 담고 있다. 안보리 상정에 반대해온 EU도 백악관과 공조를 취하며 이란에 압박을 가하고 있다. 브뤼셀에서 열리는 EU 외무장관 회의에 참석한 요슈카 피셔 독일 외무장관은 “이란이 실수하면 심각한 상황을 맞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영국의 잭 스트로 외무장관은 “민간용 핵 기술을 개발할 권리가 있으나 군사용으로 쓰인다는 의문이 제기됐다.”고 지적했다. IAEA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사무총장은 “사찰이 완료될 때까지 이란은 농축활동을 충분히 중단해야 한다.”며 “핵 프로그램을 둘러싼 민감한 시기에 이란은 신뢰를 쌓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농축활동을 멈추지 않겠다던 이란은 미국의 주장을 ‘부적절한’ 것으로 일축하면서도 EU와의 물밑 접촉을 통해 “핵 무기를 원치 않는다.”는 이란의 방침을 확신시키는 방안을 모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한국核 의혹] 금속우라늄 왜 18년만에 실험했나

    우리나라의 ‘핵실험 과거사’가 양파껍질처럼 벗기면 벗길수록 새로운 의혹이 나오고 있다.정부는 매번 “이게 전부”라고 했다가 새로운 사실이 추가되면 ‘뒷북 해명’하는 식이어서 불필요한 의혹을 부추기고 있다는 비판도 자초하고 있다.핵실험에 얽힌 의혹과 궁금증을 문답풀이식으로 알아본다. ●정부 “의혹 4건은 줄기서 뻗은 잔가지” IAEA(국제원자력기구) 안전조치 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 우리나라의 핵관련 실험은 총 6건인가,2건인가. -IAEA는 ▲1982년 금속우라늄 150㎏ 생산 ▲관련 생산시설 3곳 ▲금속우라늄 총량 변동(150㎏→134㎏) ▲2000년 농축우라늄 0.2g 분리 ▲1982년 플루토늄 수㎎ 추출 ▲플루토늄 추출 신고시 핵연료 오기(誤記) 등 총 6건을 문제삼고 있다.반면 우리 정부는 크게 ▲농축우라늄 분리 ▲플루토늄 추출 2건이 문제이며,나머지 4건은 이 커다란 ‘양대 줄기’에서 뻗어나온 ‘잔가지’라고 주장한다.세부항목 자체에 대해서는 양측간에 별 이견이 없다.단지 셈법의 차이일 따름이다. 금속우라늄과 농축우라늄은 어떻게 다른가. -쉽게 말해 농축우라늄의 ‘중간 원석’격이 금속우라늄이다.초기 원석은 인광석(인산비료 원료)에서 긁어낸 천연우라늄인데,가루 형태여서 실험하기가 힘들다.따라서 실험하기 편리하게 고체 형태로 변환시킨 ‘반죽 덩어리’가 바로 금속우라늄(150㎏)이다.이를 ‘수제비 뜨듯’ 한 덩어리(3.5㎏) 떼내 레이저를 쏴 얻어낸 게 농축우라늄(0.2g)이다. 금속우라늄을 만든 시점이 1982년인데 무려 18년 동안이나 방치해 놓았다가 2000년에 다시 꺼내 실험을 했다는 얘기인가. -우리나라가 80년대부터 꾸준히 비밀 핵실험을 진행해온 게 아니냐는 국제사회의 의심을 사고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물론 정부는 펄쩍 뛴다.애초 금속우라늄을 만든 이유는 당시 수입 우라늄 가격이 너무 비싸 방사선 차폐용기 제작 등 국산화 연구 차원이었는데,이후 천연우라늄 가격이 5분의1로 급락해 실험을 중단했다는 설명이다.그러다 한참 후에 원자력연구소의 과학자 몇 명이 동위원소 분리실험을 진행하던 중에 학문적 호기심이 발동해 농축우라늄까지 분리해봤다는 것이다. 총 150㎏의 금속우라늄 중에 실험에 3.5㎏을 쓰고 134㎏이 남았다는데 그렇다면 12.5㎏은 어디로 사라졌나. -정부는 1000도가 넘는 고온에서 금속우라늄을 녹이다 보면 슬러그(찌꺼기)가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상당량 손실됐다고 주장한다.그러나 실험과정 중의 손실치고는 ‘실종된 양’이 다소 많다.국제사회가 의심하는 대목이다. ●천연우라늄 ‘변환’은 반드시 신고해야 남은 금속우라늄 134㎏을 20년이 지난 지금까지 차폐용기에 담아 보관하고 있는 이유는. -금속우라늄은 물보다 비중이 19배나 커서 작은 부피에도 매우 무겁다.때문에 방사선 차폐용기를 비롯해 비행기나 기중기의 무게조절 장치 등 용도가 매우 다양하다.따라서 굳이 없앨 이유가 없다는 게 정부의 해명이다.신고를 제대로 했느냐의 문제이지,만든 사실 자체는 문제가 안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금속우라늄과 관련시설을 왜 제때 IAEA에 신고하지 않았는가. -우리나라가 금속우라늄 변환처리나 플루토늄 추출실험을 진행한 때는 1982년으로,이때만 해도 ‘신고의식’이 투철하지 않았다는 게 정부의 솔직한 고백이다.인산비료로 쓰고 남은 인광석 조각에서 금속우라늄을 만들었던 것이라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IAEA 안전조치를 위반한 것 아닌가. -인광석에서 천연우라늄을 추출하는 것까지는 괜찮지만 이 우라늄 형태를 ‘변환’하게 되면 반드시 IAEA에 신고해야 한다.변환시설도 마찬가지다.그러나 우리나라는 금속우라늄 생산 사실과 관련시설 3개,금속우라늄 총량 변동 사실을 모두 신고하지 않았다.이는 올초 우리나라가 IAEA 안전조치 추가의정서에 가입하기 전부터 해당되는 의무신고조항이다.정부도 안전조치 위반이라고 순순히 시인하고 있다. 금속우라늄 150㎏으로 핵무기 개발이 가능한가. -난센스다.150㎏을 전부 활용한다고 쳐도 얻어낼 수 있는 농축우라늄 양은 0.7㎏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핵무기 1기 제조에 필요한 최소한의 양(25㎏)에 턱없이 못 미친다.게다가 농축되지 않은 상태여서 핵무기 개발에 전혀 사용할 수 없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사설] IAEA 우려 해소에 적극 나서라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13일 개막된 제48차 IAEA 정기이사회 보고에서 한국의 우라늄 분리 및 플루토늄 추출실험에 대해 ‘심각한 우려사항’이라고 말한 것은 간단한 일이 아니다.이사회 개막 전까지도 우리 당국자들은 분리된 우라늄이 소량이고,핵무기 개발과 무관하다는 점을 들어 크게 우려할 게 없다는 분위기였다.엘바라데이 총장의 보고는 결과적으로 우리의 대응방식에 문제가 있었음을 보여준다. 엘바라데이 총장의 발언은 우리가 신고의무를 이행하지 않은 채 핵연구 실험을 해온 데 대해 상당히 강경한 질책성 내용들을 담고 있다.특히 그동안 우리 정부가 해명하지 않았던 새로운 사안으로 금속우라늄 150㎏을 생산하고,이후 변동사항을 신고하지 않은 것을 지적했다.IAEA는 추가 사찰단을 보낼 테니,적극 협조와 투명성을 제공해 달라는 요청까지 우리한테 했다.앞으로 IAEA의 압박이 간단치 않을 것임을 예고하는 부분이다. 그동안 우리 당국은 실험이 순수 연구용이었고,늦게나마 조사에 자발적 협조를 하고 있기 때문에 문제될 게 없다는 식의 안이한 대응을 해 왔음을 부인하기 힘들 것이다.IAEA 사찰의무를 위반할 만한 행위가 있었음을 몰랐다 해도 문제이고 알고도 소홀히 했다면 더욱 큰 문제다.이번 일은 우리의 원자력 관리가 얼마나 주먹구구 수준에 있는지 되돌아보는 계기가 됐다고 본다.차제에 핵안전 관리에 대한 획기적인 인식전환과 제도보완이 필요하다. 따라서 엘바라데이 총장의 발언에 대해 우리 당국자들이 20년 전 일로 이미 없어진 시설이니 문제될 게 없다거나,이런 일이 터지면 으레 나오는 원칙 수준의 발언이라는 식의 반응을 보인 것은 대단히 잘못됐다.우리의 의도는 순수하니 믿어 달라는 식의 심정적 호소로 통할 일이 아님을 알아야 한다.오는 11월 초 차기 IAEA 이사회에 추가사찰 결과가 보고된다니,정부는 지금부터라도 공식적인 면책판정을 얻어 내도록 외교력을 모으기 바란다.
  • [한국核 의혹] IAEA, 처리 어떻게

    |빈 함혜리특파원|한국의 과거 핵물질 관련 실험들이 보고되지 않은 점에 대해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면서 한국 핵실험 문제의 향배에 비상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 80년대에 금속우라늄 150㎏을 IAEA에 신고하지 않은 3개의 생산시설에서 제조한 사실은 13일(현지시간)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사무총장이 이사회에 보고함으로써 처음 일반에 알려졌다.또 당초 2000년 우라늄 0.2g 농축 사실을 조사하기 위해 지난달 말 한국을 방문했던 IAEA 사찰단은 플루토늄 추출과 관련이 있는 감손우라늄 가공 흔적을 자체적으로 발견했으며 이에 대한 IAEA의 지적과 문의가 있고 나서야 한국 정부는 1980년대 초 감손우라늄 2.5㎏을 가공하고 여기서 소량의 플루토늄을 생산했음을 보고했다. 한국 정부는 이 모든 실험들이 과학적 연구를 위해 실시된 것이며 정부는 이를 허가하거나 사전에 알지 못했다고 IAEA에 해명했다.그러나 IAEA측은 이같은 실험들이 이미 오래 전에 시작된 점,결과적으로 그동안 실시된, 보고되지 않은 (수많은) 실험들을 통해 ‘의미있는 수준’의 농축 우라늄을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확보한 점에 주목하고 있다.순수한 학문적 호기심에서 실시된 실험이라도 IAEA가 확산을 저지해야 하는 대상인 핵물질의 농축 및 재처리 기술이기 때문이다. 우리 정부 대표단은 ‘심각한 우려(serious concern)’라는 표현과 관련,엘바라데이 사무총장이 일상적으로 써온 어휘라며 크게 신경쓸 문제가 아니라고 해석했다. 오명 과기부 장관도 14일 국무회의 참석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금속우라늄 생산은) 20년 전 이야기로 문제될 게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IAEA 관측통들은 사찰단이 포착한 물증 가운데 심각하게 다뤄져야 할 수준의 핵물질이 포함됐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특히 관심사항인 우라늄 농축도와 관련해 우리 정부가 평균 10%선이라고 주장하는 반면 일부에서는 무기급인 77%까지 농축됐다는 점을 들어 IAEA가 한국문제를 예상보다 훨씬 심각하게 다루고 있다고 보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소식통은 “지난 2000년 실시된 실험에서 추출된 200㎎의 우라늄 농축도가 10%대에 불과하다는 것이 한국정부의 주장이지만 이는 평균치일 뿐 일부 샘플은 70%대까지 이르는 것도 있다고 들었다.”며 “양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무기급 우라늄을 실험실에서 분리할 수 있는 농축기술을 확보했다는 것 자체에 IAEA는 우려를 표명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따라서 한국 핵물질 실험문제는 당초 우리 정부가 예상했던 것보다는 강도높게 처리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통들은 전망하고 있다. 관측통들은 한국에 대해 IAEA가 추가 핵사찰을 실시할 것이며,보고서가 완성되면 이를 토대로 11월 이사회에서 한국의 핵실험 문제를 어떻게 처리할지 결정할 것이라고 전망했다.단순한 안전조치 위반으로 판정될 경우 큰 문제 없이 지나가지만 협정 불이행으로 판정이 나면 유엔안보리에 보고하게 되며 현재로선 후자 쪽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한 관측통은 “11월 이사회에 가봐야 알겠지만 한국문제는 IAEA 핵안전협정 적용의 형평성 차원에서 유엔 안보리에 보고는 하되 특별한 제재는 취하지 않는 선에서 일단락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lotus@seoul.co.kr
  • 조창범 IAEA 한국대표 “투명성 입증… 사태 악용 막겠다”

    |빈 함혜리특파원|조창범 주오스트리아 대사 겸 국제원자력기구(IAEA) 한국 대표는 13일 “한국 정부는 과거 핵 실험에 대한 의혹을 전적인 투명성 차원에 입각해 규명하기 위해 IAEA와 전폭적으로 협조하고 있다.”고 말했다.조 대사는 이날 개막된 IAEA 이사회에 참석해 “지난 1980년대 초와 2000년 원자력연구소에서 진행된 우라늄 분리 실험과 플루토늄 추출 실험은 정부의 핵정책과 전혀 무관하다.”면서 “핵실험 문제를 투명성 차원에서 철저히 규명,이 사안을 어떤 다른 용도로 활용하는 것을 막겠다.”고 강조했다.다음은 조 대사와의 일문일답. 엘바라데이 사무총장의 모두발언 중 한국과 관련한 보고내용은? -한국의 자발적 통보 사실과 그 내용,지금까지 있었던 사찰활동의 예비적인 결과 등이 보고됐다.한국이 추가의정서 서명에 따라 IAEA에 자발적으로 제출한 최초보고서에 포함된 우라늄 농축실험 내용과 이에 따른 사찰단의 활동에 대해 그간의 경과를 보고한 것이라고 보면 된다. 신고하지 않은 것을 협정위반이라고 단정했나? -아니다.실험이 이뤄질 당시 핵 안전조치 협정에 의하면 계량관리를 위해 핵 물질의 움직임만 보고하도록 돼 있었다.그러나 추가의정서 서명으로 여러가지 보고의무가 추가됐다.조사 결과가 나오면 알겠지만 기술적 보고 의무가 누락된 부분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보고 누락을 ‘심각한 우려(serious concern)’라고 표현한 것은 어떻게 해석해야 하나? -그동안 IAEA의 엘바라데이 사무총장이 이사회에서 늘 써오던 표현이다.국제사회에서 핵 비확산에 대해 이슈가 많다.그중 가장 중요시되는 것이 농축기술,재처리 기술의 국제적인 확산을 방지하는 것이다.그런 맥락에서 국제사회가 이 문제에 관심을 가져줄 것을 요구하는 뜻으로 이해해야 한다.이에 대한 성격을 규정하기보다 사무총장이 핵투명성 확보를 위한 한국의 협조를 평가한 점에 주목하고 있다. lotus@seoul.co.kr
  • IAEA 총장 “한국 核투명성 심각한 우려”

    IAEA 총장 “한국 核투명성 심각한 우려”

    |빈 함혜리특파원|모하메드 엘바라데이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13일 한국의 과거 우라늄 분리실험과 플루토늄 재처리 문제가 즉각 보고되지 않은 점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그는 정기이사회에서 한국이 1980년대 150㎏의 천연 우라늄 광석을 3개 시설에서 분리실험을 했지만 IAEA에 보고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엘바라데이 사무총장은 이날 오스트리아 빈 IAEA 본부에서 개막된 제48회 정기 이사회 모두연설에서 “한국 정부는 지난 2000년 우라늄 분리실험을 실시,극미량의 우라늄을 추출한 사실을 보고했으며 이에 따라 IAEA 사찰단이 이달 초 문제의 연구시설에 대한 사찰을 실시했다.”면서 “이번 사찰 기간중 사찰단은 80년대 초 플루토늄 재처리 실험이 실시됐던 장소(공릉동 원자력 연구소)를 방문해 환경샘플을 채취했다.”고 보고했다.엘바라데이 사무총장은 이어 “IAEA안전조치 협정에 의해 모든 사항을 보고하도록 돼 있는 한국이 즉시 이를 보고하지 않은 것은 심각히 우려할 만한 사안”이라며 “사찰단의 최종 보고서를 토대로 오는 11월 이사회에서 이 문제를 직접 보고하겠다.”고 말했다. IAEA는 한국정부가 지금까지 핵투명성 확보를 위해 적극 협조해 준 점을 높이 평가하고,한국의 핵 프로그램에 대한 외부의 의혹을 불식할 수 있도록 협조해 줄 것을 당부했다. lotus@seoul.co.kr
  • 오명 과기장관“두번외 추가의혹 없다”

    오명 과기장관“두번외 추가의혹 없다”

    오명 과학기술부 장관은 13일 “1982년 플루토늄 관련 실험과 2000년초 우라늄 분리실험은 순수한 학문적 활동”이라며 “두건 외에 추가로 의혹을 살 만한 것은 없다.”고 말했다. 오 장관은 이날 언론사 과학담당부장 간담회에서 “국제원자력기구(IAEA) 이사회에 대비,시비 가능성을 없애기 위해 관계자를 불러 며칠째 세밀하게 분석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일부 외신의 6차례의 실험과 IAEA 안전협정 위반 6건 등의 보도에 대해 “6번의 실험은 (실험장치의)스위치를 몇번 눌렀느냐를 의미하는 것에 불과하며 6건의 위반건은 보고서 단계에서 절차상 잘못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