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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잭 도시 트위터 CEO, 19일 하루 휴무 선언한 이유

    잭 도시 트위터 CEO, 19일 하루 휴무 선언한 이유

    소셜미디어 트위터와 모바일 결제업체 스퀘어의 잭 도시 최고경영자(CEO)가 텍사스주의 노예 해방 기념일인 오는 19일(이하 현지시간) 유월절(Juneteenth)에 두 회사 모두 근무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도시는 10일 일련의 글을 트위터에 올려 다른 나라에서도 해방의 날을 어떤 날로 잡는 게 마땅한지 파악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면서 우선 미국 내 두 회사 직원들부터 이날 쉬면서 “축하의 날이자 교육의 날, 연결의 날”로 삼아달라고 당부했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지난주 그는 미국프로풋볼(NFL)에 처음 무릎꿇기 시위를 선보인 콜린 캐퍼닉이 소수 인종들의 “참살이와 해방을 진척시키기 위해” 만든 노 유어 라이츠 캠프(Know Your Rights Camp)에 300만 달러를 쾌척하겠다는 트윗을 날렸는데 최근 요원의 불길처럼 타오르는 흑인목숨도소중해(Black Lives Matter) 운동에 회사 차원에서도 부응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유월절은 6월(June)과 19일(Nineteenth)의 합친 것으로 미국에서 노예제가 종식된 날로 많은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이 여기고 있다. 에이브러햄 링컨 전 대통령이 모든 노예 서류의 폐기와 함께 노예제 폐지를 선언한 것은 남북전쟁이 한창이던 1863년 9월 22일 게티스버그 전투를 앞둔 연설에서였다. 링컨 전 대통령은 이듬해 1월 1일부터 노예를 해방시키라고 명령했는데 텍사스주는 당시만 해도 이런 사실을 까마득히 모르고 있었다. 해서 전쟁이 끝났을 때는 오히려 노예 숫자가 불어나 있었다. 남부군의 고든 그레인저 장군이 노예 해방 선언문을 들고 텍사스주에 도착한 것이 바로 1865년 6월 19일이었다. 그레인저 장군은 전쟁이 끝났다는 소식과 노예를 해방시켜야 한다는 소식을 동시에 전한 셈이었다. 텍사스주에서는 1980년부터 이날을 공휴일로 지정해 노예해방 선언문을 낭독하고 전래 노래를 부르며 유명한 아프리카계 미국인 작가들의 작품을 낭독하는 행사를 열고 있다. 이 대목에서 이날 제2의 고향 텍사스주 휴스턴에 안장된 조지 플로이드의 희생 이후 미국 기업들 가운데 BLM 운동에 동조하는 기업들을 간략히 살펴보자. 먼저 담배 제조사 알트리아는 지난주 유월절을 마찬가지로 기업 휴일로 지정해 직원들에게 “개인적 성찰과 치유”를 하라고 권하는 한편, 인종 불평등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는 단체에 500만 달러를 기부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구글, 알파벳, 우버, 인텔 등 정보통신(IT) 기업들도 비슷한 단체들에 수백만 달러를 쾌척했다. 반면 실리콘밸리의 여러 대기업들은 직원과 수뇌진에 인종 다양성이 결여돼있다는 비판에 직면했다. 한국계 일본인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소프트뱅크는 유색인종이 이끄는 기업들에 자금을 지원하는 1억 달러 규모의 기금을 창설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털린 순간 수백번 돈세탁… 수억짜리 코인 증발했다

    털린 순간 수백번 돈세탁… 수억짜리 코인 증발했다

    #얼마 전부터 보험설계사라는 심현송(50·가명)을 작업하고 있다. 그가 개인 블로그에 올린 재테크 정보를 지켜보다 카톡 대화를 시작했다. 나는 그에게 러시아에서 암호화폐 거래소인 ‘페이어’(Payeer)를 운영 중인 대표라고 소개했다. “고수익 투자 정보를 알려줄 수 있다”고 떠보니 관심을 보인다. 나는 그에게 ‘거래소 재정거래’(거래소 간 코인 가격 차이를 이용한 차익 매매) 참여를 제안했다. 심씨는 10분 만에 투자금의 10% 수익을 거둘 수 있다는 설명에 투자 참여를 원했다. 나는 그의 컴퓨터에 원격조종 프로그램을 설치해 내가 지정한 전자지갑 서비스에 가입을 시켰다. 심씨는 투자자 5명이 모은 1억 8000만원(4월 시세 기준)어치의 이더리움을 내가 지정한 전자지갑에 전송했다. 이제 지갑에서 돈을 꺼내 유유히 사라질 차례다. 경찰에 신고한다고 과연 나를 뒤쫓을수 있을까.(*피해자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재구성한 디마 시점으로 본 사기 수법)9일 서울신문 취재 결과 우크라이나에 근거지를 둔 것으로 알려진 ‘디마’는 올 들어 ‘야로´, ‘야릭´ 등으로 이름을 수시로 바꿔가며 포털 사이트의 투자·재테크 카페를 중심으로 코인 탈취 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현재 수사를 받고 있다. 심씨는 “디마가 ‘메타마스크´라는 특정 지갑 서비스에 가입시켜 이더리움을 넣게 하고 자신이 만든 사이트로 돈을 보내면 7~10%의 수익을 얹어 돌려주는 방식을 제안했다”며 “지갑 서비스에 가입시킬 때 지갑 비밀번호를 바꿀 수 있는 12개의 암호 키를 탈취해 돈을 빼간 것 같다”고 말했다. 강남에서 학원을 운영하는 황종태(53)씨는 지난달 21일 디마의 카톡을 받았다. 주변 지인들과 3억원어치의 1000이더를 모았지만 ‘다시 한번 더 확인하고 최종 투자를 결정하자´는 주변의 충고에 마지막 순간 투자 결정을 뒤집었다. 황씨는 “직접 페이어 본사에 메일을 보내 확인했지만 그런 사람은 알지 못한다는 답변을 받았다”며 “디마의 투자 제안에 응했다면 어떻게 됐을지 아찔하다”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지난 3월 당시 시세 기준으로 1억 6000만원 상당의 이더리움을 탈취당하는 피해를 본 곽정훈(44·가명)씨도 범인을 디마로 지목했다. 곽씨는 “디마가 암호화폐로 결제가 가능한 ‘골드카드’를 만드는 사업을 한다며 자금 증빙을 해달라고 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우크라이나까지 가서 직접 그를 만나 샘플카드도 받았다”며 “눈앞에서 직접 결제가 되는 걸 확인했을 때 디마의 말을 믿게 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가 보여준 샘플카드는 단순히 현금이 충전된 기프트카드였다. 곽씨는 디마에 대해 “30대 초중반의 경상도 사투리를 쓰는 남성이었다”고 떠올렸다. 곽씨의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강북경찰서는 “피해자의 카카오톡 IP를 조회한 결과 상대 주소가 우크라이나 등 해외 국가로 나왔다”고 밝혔다. 서울신문이 블록체인 보안 전문업체인 웁살라시큐리티에 의뢰해 디마의 전자지갑에 대한 자금을 추적한 결과 그가 탈취한 암호화폐들은 일주일 새 1000건이 넘는 거래로 세탁돼 해외 거래소로 이동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내 사법기관의 감시망을 피해 해외 거래소들로 탈취된 코인들이 빠져나갔다는 건 사실상 더이상의 추적이나 환수가 불가능하다는 걸 나타낸다. 자금 세탁 수법도 갈수록 지능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디마는 단시간에 수백건씩 비정상적인 거래를 일으켜 자금을 섞는 ‘믹싱 앤 텀블링’ 방식으로 세탁했다. 곽씨 사례의 경우 탈취 직후 이틀 동안 175건의 거래를 거쳐 자금 세탁이 이뤄진 반면 심씨의 자금은 540건의 거래가 일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자금 세탁 과정에서 바이낸스(중국)와 크라켄(미국) 등 특정 해외 거래소와 스마트컨트랙(거래의 일정 조건을 만족시키면 당사자 간에 자동으로 거래가 체결되는 블록체인 기술) 주소가 반복해서 사용되는 모습도 나타났다. 박정섭 웁살라시큐리티 연구원은 “스마트컨트랙에도 해킹 자금 일부가 들어가 코인 상장(ICO) 등에 재투자하는 식으로 세탁을 시도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이태권 기자 rights@seoul.co.kr 본 기획물은 한국 언론학회-SNU 팩트체크 센터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서울신문 탐사기획부는 암호화폐(가상자산)와 연관된 각종 범죄 및 피해자들을 다룬 ‘2020 암호화폐 범죄를 쫓다’를 보도하고 있습니다. 암호화폐 거래소 비리와 다단계 투자 사기, 자금세탁·증여, 다크웹 성착취물·마약 등 범죄와 관련된 암호화폐 은닉 수익 등에 관한 제보(tamsa@seoul.co.kr)를 부탁드립니다.
  • 코인 브로커 강남팀·홍대팀, 오늘도 청춘의 지갑 노린다

    코인 브로커 강남팀·홍대팀, 오늘도 청춘의 지갑 노린다

    강남팀·홍대팀으로 불리는 숨은 기획자카톡·인스타 등 통해 20~30대에 접근 신규 코인 언급하며 수십배 수익 약속 15억 피해 A씨 “이름 바꿔 활발 영업”“자신들을 홍대팀이라고 소개했습니다. 지역마다 강남팀, 강북팀도 따로 움직인다고 했어요.” 암호화폐 투자금 모집책으로 활동했던 A(33)씨는 2017년 그들을 처음 만나 1년여간 코인 사기 작업을 했다. 20~30대 남녀 각 2명으로 구성된 홍대팀은 A씨에게도 거래소 상장을 앞둔 신규 코인(암호화폐)을 대량 확보해 주겠다고 자신했다. ‘불장’(코인 시세 급등기)이 절정을 달리던 시점으로 최대 수십배 이상의 수익을 장담했다. 하지만 신규 코인은 약속한 물량의 4분의1밖에 받지 못했다. 지인들 돈까지 모아 홍대팀에 차용증 없이 넘긴 15억원은 휴지 조각이 됐다. A씨는 사기로 형사고소했지만 사건은 무혐의로 종결됐다. A씨는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나와 결별한 후 지금까지도 홍대팀은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9일 서울신문 취재 결과 암호화폐 금융사기 사건에는 현재도 여러 개의 ‘홍대팀’이 활동하고 있다. 주 표적은 20~30대다. 업계에서는 이들을 ‘벤처캐피탈(VC)사’ 혹은 ‘총판’으로 부른다. 홍대팀, 강남팀은 VC끼리 부르는 명칭이다. VC들은 현재도 서울 강남 테헤란로와 홍대를 중심으로 카카오톡 오픈채팅방, 텔레그램, 인스타그램 등에서 2030을 코인판에 끌어모으는 역할을 한다. 현재 국내에서 거래되는 코인은 400여개로 난립 중이다. A씨가 계약서나 차용증 없이 15억원을 건넬 수 있었던 건 홍대팀에 대한 전폭적인 신뢰 때문이었다. A씨는 “불장기에 상장된 코인들마다 엄청난 수익이 발생한 데다 홍대팀과 작업하면서 이들에게서 수차례에 걸쳐 수억원 어치의 코인 수익을 나도 챙겼다”고 말했다. 하지만 2018년 비트코인을 필두로 암호화폐 시세가 폭락하면서 VC의 영업 양상도 바뀌었다. A씨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접촉이 체계화됐다고 말한다. 다단계 암호화폐 투자 업체인 ‘T사’의 VC들은 주로 텔레그램 방 운영자로 코인 투자에 관심을 보이는 청년들을 접촉한다.서울신문이 블록체인 보안전문업체 S2WLAB과 피해자들이 제보한 T사 관련자들의 전자지갑 주소 3개를 추적한 결과 투자금 일부가 국내 대형거래소에 존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지갑 3개의 거래는 2018년 7월부터 2019년 10월까지 발생했다. 3개 지갑에 이더리움(암호화폐)으로 분산된 거래자금 규모는 현 시세로 118억원어치였다. 그러나 VC들이 암호화폐를 현금화했는지의 여부는 거래소에서만 확인 가능하다. 한서희 법무법인 바른 변호사는 “금융사기 피해자들의 투자 금액이 국내 거래소에 남아 있다면 가처분 신청 등을 통해 판결 결과에 따라 일부라도 피해 금액을 환수받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고수익 유혹에 전자지갑으로 코인 전송 “이거 다른 데 새나가면 우리 프로젝트 망하는건데, 진훈씨니까 믿고 알려 주는 거야. 절대 다른 곳에 이야기하면 안 돼.” 대기업 해외 영업직으로 일하다 지난해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의 팀장으로 이직한 김진훈(38·가명)씨는 거래소의 공동대표였던 최모(30)씨로부터 솔깃한 제안을 받았다. 시세 조작을 준비 중인 신규 코인을 미리 구매할 수 있게 해 준다는 얘기였다. 김씨는 최씨가 말한 대로라면 최소 두 배의 수익률을 거둘 수 있다고 봤다. 김씨는 지난해 6월 1500만원어치의 이더리움 40개를 최씨가 알려준 전자지갑으로 전송했다. 그러나 김씨가 받은 코인은 상장 이후 폭락해 큰 손해만 봤다. 김씨는 “대표라는 사람이 설마 직원에게까지 사기를 칠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며 “돈도 잃고 결국 직장도 퇴사했다”고 울분을 토했다. 최씨는 업계에서 소문난 ‘VC’ 출신이다. 김씨는 최씨를 전적으로 믿을 수밖에 없었다고 털어놨다. 최씨는 점심이나 저녁 식사로 인당 5만~10만원에 달하는 음식값을 척척 계산하면서 돈이 많다는 사실을 넌지시 노출했다. 김씨가 회식 자리에서 2차로 초대된 대표의 강남 아파트에는 명품백 10여개가 놓인 진열장이 있었다. 김씨는 “수천만원이 넘는 롤렉스 시계를 차고 고급차인 포르셰를 타고 다녔다”며 “지금 생각해 보면 무의식 중에 ‘너도 나처럼 될 수 있다’는 생각을 심어 주려고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시세조작 투자는 피해 보상받기 어려워 대표 최씨는 그동안 암호화폐로 벌어들인 수익을 자랑하곤 했다. 김씨는 “정보만 있으면 대표처럼 큰돈을 벌 수 있다고 확신에 빠진 순간 최씨가 투자 정보를 흘렸다”고 말했다. 김씨는 대표가 한 말을 토씨 하나까지 기억한다. “나도 친구들도 수천만원씩 투자했어요. 오늘이 투자를 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세요.” 김씨는 다른 피해자들과 함께 현재도 거래소 대표인 최씨에 대한 고소(사기 혐의)를 준비하고 있다. 김씨는 “사건 이후 만나게 된 피해자들이 모두 최씨로부터 ‘너에게만 주는 정보’라는 똑같은 말을 들었다는 걸 알게 됐다”고 말했다. VC들의 먹잇감은 20~30대 젊은층이다. 오히려 암호화폐에 대한 지식 습득이 빠르고 그만큼 “나도 돈을 벌 수 있다”는 강렬한 자신감과 자기 확신에 쉽게 빠지기 때문이다. VC들은 암호화폐 기술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경험, 고수익이라는 달콤한 미래를 앞세워 청년층을 현혹한다. 구태언 변호사는 “암호화폐 투자사나 거래소의 시세 조작 가능성을 염두에 두면서 투자하는 것은 투기나 도박과 마찬가지”라며 “피해를 입어도 법적인 보상을 받기 어렵다”고 말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이태권 기자 rights@seoul.co.kr본 기획물은 한국 언론학회-SNU 팩트체크 센터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서울신문 탐사기획부는 암호화폐(가상자산)와 연관된 각종 범죄 및 피해자들을 다룬 ‘2020 암호화폐 범죄를 쫓다’를 보도하고 있습니다. 암호화폐 거래소 비리와 다단계 투자 사기, 자금세탁·증여, 다크웹 성착취물·마약 등 범죄와 관련된 암호화폐 은닉 수익 등에 관한 제보(tamsa@seoul.co.kr)를 부탁드립니다.
  • ‘1000가지 어둠의 경로’…그 놈이 훔친 코인들은 어디로 흘러갔나

    ‘1000가지 어둠의 경로’…그 놈이 훔친 코인들은 어디로 흘러갔나

    러시아 거래소 대표 사칭해 ‘고수익’ 미끼해킹범 지갑 속 ‘1000여건’ 거래 자금세탁한국 피해자들에게 탈취한 코인 ‘믹싱&텀블링’바이낸스·크라켄 등 해외 거래소로 돈 빼돌려#얼마 전부터 보험설계사라는 심현송(50·가명)을 작업하고 있다. 그가 개인 블로그에 올린 재테크 정보를 지켜보다 카톡 대화를 시작했다. 나는 그에게 러시아에서 암호화폐 거래소인 ‘페이어’(Payeer)를 운영 중인 대표라고 소개했다. “고수익 투자 정보를 알려줄 수 있다”고 떠보니 관심을 보인다. 나는 그에게 ‘거래소 재정거래’(거래소 간 코인 가격 차이를 이용한 차익 매매) 참여를 제안했다. 심씨는 10분 만에 투자금의 10% 수익을 거둘 수 있다는 설명에 투자 참여를 원했다. 나는 그의 컴퓨터에 원격조종 프로그램을 설치해 내가 지정한 전자지갑 서비스에 가입을 시켰다. 심씨는 투자자 5명이 모은 1억 8000만원(4월 시세 기준)어치의 이더리움을 내가 지정한 전자지갑에 전송했다. 이제 지갑에서 돈을 꺼내 유유히 사라질 차례다. 경찰에 신고한다고 과연 나를 뒤쫓을수 있을까. (*피해자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재구성한 디마 시점으로 본 사기 수법) 해킹범 ‘디마’는 어떻게 코인을 훔쳤나 9일 서울신문 취재 결과 우크라이나에 근거지를 둔 것으로 알려진 ‘디마’는 올 들어 ‘야로‘, ‘야릭’ 등으로 이름을 수시로 바꿔가며 포털 사이트의 투자·재테크 카페를 중심으로 코인 탈취 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현재 수사를 받고 있다. 심씨는 “디마가 ‘메타마스크‘라는 특정 지갑 서비스에 가입시켜 이더리움을 넣게 하고 자신이 만든 사이트로 돈을 보내면 7~10%의 수익을 얹어 돌려주는 방식을 제안했다”며 “지갑 서비스에 가입시킬 때 지갑 비밀번호를 바꿀 수 있는 12개의 암호 키를 탈취해 돈을 빼간 것 같다”고 말했다. 강남에서 학원을 운영하는 황종태(53)씨는 지난달 21일 디마의 카톡을 받았다. 주변 지인들과 3억원어치의 1000이더를 모았지만 ‘다시 한번 더 확인하고 최종 투자를 결정하자’는 주변의 충고에 마지막 순간 투자 결정을 뒤집었다. 황씨는 “직접 페이어 본사에 메일을 보내 확인했지만 그런 사람은 알지 못한다는 답변을 받았다”며 “디마의 투자 제안에 응했다면 어떻게 됐을지 아찔하다”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지난 3월 당시 시세 기준으로 1억 6000만원 상당의 이더리움을 탈취당하는 피해를 본 곽정훈(44·가명)씨도 범인을 디마로 지목했다. 곽씨는 “디마가 암호화폐로 결제가 가능한 ‘골드카드’를 만드는 사업을 한다며 자금 증빙을 해달라고 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우크라이나까지 가서 직접 그를 만나 샘플카드도 받았다”며 “눈앞에서 직접 결제가 되는 걸 확인했을 때 디마의 말을 믿게 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가 보여준 샘플카드는 단순히 현금이 충전된 기프트카드였다. 곽씨는 디마에 대해 “30대 초중반의 경상도 사투리를 쓰는 남성이었다”고 떠올렸다. 곽씨의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강북경찰서는 “피해자의 카카오톡 IP를 조회한 결과 상대 주소가 우크라이나 등 해외 국가로 나왔다”며 “네이버에도 영장을 신청해 피의자 특정에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훔친 코인 이틀 만에 수백건 거래 거쳐 세탁 서울신문이 블록체인 보안 전문업체인 웁살라시큐리티에 의뢰해 디마의 전자지갑에 대한 자금을 추적한 결과 그가 탈취한 암호화폐들은 일주일 새 1000건이 넘는 거래로 세탁돼 해외 거래소로 이동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내 사법기관의 감시망을 피해 해외 거래소들로 탈취된 코인들이 빠져나갔다는 건 사실상 더이상의 추적이나 환수가 불가능하다는 걸 나타낸다. 현재 암호화폐의 국제적인 자금 이동의 경우 국제 사법 공조를 통해 거래내역 확인이나 거래중지 요청을 할 수 있지만, 대부분 코인 탈취 피의자의 신분을 특정하기가 어렵고 해외 거래소도 협조적이지 않다는 걸 노린 것으로 풀이된다. 자금 세탁 수법도 갈수록 지능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디마는 단시간에 수백건씩 비정상적인 거래를 일으켜 자금을 섞는 ‘믹싱 앤 텀블링’ 방식으로 세탁했다. 곽씨 사례의 경우 탈취 직후 이틀 동안 175건의 거래를 거쳐 자금 세탁이 이뤄진 반면 심씨의 자금은 540건의 거래가 일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박정섭 웁살라시큐리티 연구원은 “불과 한 달 사이에 탈취 자금을 세탁하는 경로가 3배 이상 복잡해졌다”고 분석했다. 자금 세탁 과정에서 바이낸스(중국)와 크라켄(미국) 등 특정 해외 거래소와 스마트컨트랙(거래의 일정 조건을 만족시키면 당사자 간에 자동으로 거래가 체결되는 블록체인 기술) 주소가 반복해서 사용되는 모습도 나타났다. 박 연구원은 “대부분의 자금이 해당 거래소들에서 현금화됐을 가능성이 있다”며 “스마트컨트랙에도 해킹 자금 일부가 들어가 코인 상장(ICO) 등에 재투자하는 식으로 세탁을 시도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이태권 기자 rights@seoul.co.kr
  • [단독] ‘불장’에 브로커들 유혹… “지인들 끌어들여 22억 통째로 건네”

    [단독] ‘불장’에 브로커들 유혹… “지인들 끌어들여 22억 통째로 건네”

    “사람도 무섭고 코인도 징그럽습니다.” 암호화폐 채굴기 업체와 2년째 수십억대 소송을 벌이고 있는 임한준(33·가명)씨는 서울신문과 수차례 만나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면 다시는 코인 투자에 발도 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후회했다. 부친과 지인들 투자금까지 포함해 22억원을 잃은 임씨는 오는 29일 압류된 자택 경매를 앞두고 있다. ●“암호화폐 업계 ‘도박판 바람잡이’ 같아” 임씨는 다단계 채굴기 운영 업체에 투자했던 부친이 사기를 당한 사건을 계기로 암호화폐 투자에 발을 담갔다. 외국계 기업에서 고위 임원까지 지낸 부친이 사기 피해를 당했다는 사실은 임씨의 투자 의지를 불태웠다. “아버지가 암호화폐 분야에 대한 지식이 부족해 사기를 당했다고 생각했어요.” 그는 암호화폐를 공부하면서 돈을 벌 수 있는 유망한 아이템이라고 믿었다. 마침 시장도 비트코인 시세가 100만원에서 2000만원으로 폭증했던 이른바 ‘불장’(코인 시세의 급격한 상승기)이었다. 하지만 임씨가 자신의 생각이 착각이란 걸 확인하는 데는 오래 걸리지 않았다. 그가 만난 암호화폐 업계는 돈을 벌고 싶어 하는 욕망을 한껏 부추겨 투자금을 먹튀하는 도박판 바람잡이들 같았다. `그는 대표적으로 ‘벤처투자자’로 포장된 투자 브로커들을 꼽았다. 임씨에 따르면 이들은 상장을 앞둔 코인을 미리 살 투자자를 모집하면서도 발행되는 코인의 전체 물량, 상장 가격과 시기뿐 아니라 심지어 코인 명칭까지도 비밀로 하는 ‘깜깜이 투자’를 유도했다. 임씨는 “브로커들은 앉아서 돈을 벌면서도 투자자들에게 정보를 무기로 ‘갑질’도 일삼았다”고 말했다. ●발행되는 코인 물량·명칭·가격 등 비밀로 임씨 부자의 욕망을 채워 줄 존재는 브로커만이 다가 아니었다. 그는 “비트윈 그룹이라는 암호화폐 채굴기 업체가 글로벌 기업으로부터 핵심 부품을 수급받아 출시하는 신제품 채굴기를 따로 빼주겠다고 제안했다”며 “당시 비트코인 가격이 치솟던 때라 다급하게 지인들까지 끌어들여 만든 계약금 22억원을 통째로 건넸다”고 했다. 암호화폐 불장에 맞물린 두 부자의 투자는 처참했다. 그는 “정신을 수습하고 확인해 보니 채굴기는 존재하지 않았고 제작할 수 있는 기술력도 없었다”며 “주변 여기저기 소개까지 하는 바람에 피해 규모가 더 커졌다”고 돌아봤다. 임씨 부자의 투자 원금 회수는 2년이 지난 현재도 요원하다. 그사이 임씨는 함께 투자했던 지인과의 소송에 패해 8억원을 물어내는 상황에 처해 집도 압류됐다. 그는 해당 업체와 관계사들을 상대로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특가법)상 업무상 배임과 사기, 손해배상청구와 부당이득 반환 청구소송 등 민형사 재판만 3건을 진행 중이다. 임씨는 “암호화폐 투자로 전 재산을 잃었다”면서 “정부가 투기판 같은 암호화폐 산업을 이대로 방치하면 피해도 계속 발생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글 사진 이태권 기자 rights@seoul.co.kr
  • [단독] 암호화폐 범죄 3년 동안 278건… 피해액만 3조

    [단독] 암호화폐 범죄 3년 동안 278건… 피해액만 3조

    최근 3년간 국내 암호화폐(가상자산) 범죄 피해 규모가 3조 3800억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대검찰청에 따르면 2017년 6월부터 올해 5월까지 집계된 암호화폐 관련 범죄는 278건이다. 검찰 수사로 175명이 구속 기소됐고 366명은 불구속 기소됐다. 올해의 경우 5월까지 적발된 암호화폐 관련 범죄(사기, 컴퓨터 사용사기, 유사수신, 횡령, 배임, 전자금융거래법 위반) 사건은 67건이었다. 특히 다단계 사기 피해가 크고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시 민생사법경찰 관계자는 “다단계를 기획한 상위 사업자 몇 명만 처벌하다 보니 가해자들이 돌아가면서 사기를 반복하는 경향을 보인다”고 지적했다. 지난 3월 국회를 통과한 특금법 개정안으로 국내 암호화폐의 제도권 편입을 위한 단초가 마련됐지만 소비자 보호를 위한 대책은 여전히 미흡하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2017~2019년 접수된 암호화폐 관련 피해구제 신청은 총 215건이다. 유형별로는 암호화폐 거래소의 입출금 지연 등 부당행위가 160건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계약해지 혹은 불이행, 무능력자 계약 등이 48건이었다. 같은 기간 암호화폐와 관련된 소비자 상담현황은 총 959건에 달했다. 이태권 기자 rights@seoul.co.kr
  • 경기·전남 바이오 연구센터, 소재개발 공동연구 협약

    경기·전남 바이오 연구센터, 소재개발 공동연구 협약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바이오센터는 29일 전남생물산업진흥원 천연자원연구센터와 의약품·화장품·건강기능식품 개발을 위한 공동연구협약을 체결했다. 양 기관은 신종 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해 협약식 대신 각자 협약서에 사인하는 서면 협약을 했다. 협약에 따라 양측은 연구인력과 인프라를 활용해 바이오 신소재 개발을 위한 소재발굴, 고부가가치 창출을 위한 경기도·전남도 지역특화 소재 발굴 등을 위한 공동연구에 나서게 된다. 바이오센터는 2010년부터 ‘초고속 대용량 기능성 소재개발(HTS)’ 시스템을 통해 21만개의 합성화합물, 2만2000개의 천연물 추출물, 7만6000개의 바이오 소재를 확보하고 있다. 천연자원연구센터도 전남지역 250여종의 천연자원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하고, 60여종의 기능성을 규명하는 등 국내 천연자원의 상용화를 위한 연구노하우를 축적하고 있다. 앞서 양 기관은 올 1월 21일 바이오 소재 자원을 활용한 제품개발과 지역산업발전을 위한 업무협력 협약을 체결했다. 김판수 바이오센터장은 “이번 협약을 통해 양 기관이 미래 바이오산업을 선도할 수 있는 연구 성과를 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고, 이학성 천연자원연구센터장도 “각 지역을 대표하는 바이오 기관이 지역 경계를 넘은 공동연구를 통해 대한민국 바이오기업에 도움이 되는 실질적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금융상품] 메리츠증권 ‘메리츠펀드마스터 랩’

    [금융상품] 메리츠증권 ‘메리츠펀드마스터 랩’

    메리츠증권은 국내·외 펀드에 분산 투자하는 ‘메리츠펀드마스터 랩(Wrap)’을 선보였다. 메리츠펀드마스터 랩은 펀드 투자에 관심이 있지만 어떤 펀드를 언제 사야 하는지 고민하는 투자자들을 위해 전문가들이 직접 펀드를 고르고 운용하는 랩어카운트다. 이 랩 서비스는 메리츠증권의 리서치센터와 상품부서가 협업해 운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리서치센터는 글로벌 경기와 시장 전망에 따라 투자 유망한 자산과 국가 등을 선정하고, 이를 바탕으로 자산 배분 전략을 제시한다. 그리고 펀드 전문가들이 운용성과와 철학이 우수한 펀드를 선정해 투자하는 방식이다. 이후 시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한 뒤 자산 리밸런싱을 통해 적합한 포트폴리오를 구축한다. 최소가입금액은 10만원 이상이며 적립식으로도 투자가 가능하다. 계약기간은 1년이나 중도해지가 가능하고, 해지 시 별도수수료가 없다. 또한 매 분기 운용보고서를 통해 현재 운용상태와 향후 운용 전략을 투명하게 확인할 수 있다. 가입과 문의는 메리츠증권 영업점 또는 고객지원센터(1588-3400)를 통해 가능하며 가입 후 홈페이지, HTS, MTS에서도 계좌 조회가 가능하다. 김태곤 객원기자 kim@seoul.co.kr
  • 美 고속도로교통안전국에서 안전성 평가 진행

    美 고속도로교통안전국에서 안전성 평가 진행

    현대모비스는 2002년 첫 에어백 양산을 시작한 뒤 4세대 어드밴스드 에어백과 승객 간 에어백 등의 기술을 지속적으로 선보이면서 에어백 분야 첨단 기술 노하우를 쌓아왔다. 특히 지난해 미국 고속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현대모비스가 2017년 세계 처음으로 개발한 ‘루프에어백’에 대한 안전성 평가를 진행하고, 이어 발간한 ‘승객의 루프 이탈 완화 방안’ 보고서에 평가 결과를 공유해 이 에어백에 대한 성능을 확인하기도 했다. 현대모비스의 루프에어백은 차량 전복 사고 시 천장에서 전개돼 0.08초만에 루프면 전체를 덮어 승객을 보호하는 장치다. 이 루프에어백이 차량 전복 사고시 선루프로 승객이 이탈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머리와 목 부위 상해를 경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모비스는 루프에어백 시스템의 실차 작동 성능 평가와 내구성, 환경 영향 평가 등 신뢰성 검증 작업도 지난해 모두 마쳤다. 지금은 북미와 유럽, 중국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을 대상으로 해당 제품의 기술 홍보와 수주 활동에 집중하고 있다. 김태곤 객원기자 kim@seoul.co.kr
  • 대구 민심 키워드 ‘코로나’… 김부겸·주호영 당락 가른다

    대구 민심 키워드 ‘코로나’… 김부겸·주호영 당락 가른다

    오는 15일 치러지는 21대 총선의 대구(수성갑)는 코로나19 대응이, 원주(원주갑)는 전직 대통령들과의 인연, 대전(중구)은 상대 후보 의혹이 주요 변수가 됐다. 1일 서울신문과 글로벌빅데이터연구소(소장 김다솜)가 지난 2월 17일~3월 18일 12개 온라인 채널(트위터·유튜브 등)을 대상으로 실시한 빅데이터 분석 결과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주호영 미래통합당 후보가 맞붙는 대구 수성갑은 조사 기간 한 달 전과 비교해 코로나 관련 키워드가 주요 연관어로 새롭게 부상했다. 김 후보와 관련해 새로 진입한 연관어 중에서는 ‘방역’(3007건)과 ‘마스크’(2295건)가 3, 4번째(‘미래통합당’ 4914건, ‘주호영´ 3330건)로 많이 언급됐다. 주 후보도 ‘미래통합당’(5322건)을 제외하면 코로나 키워드가 4437건(‘바이러스’, ‘코로나 바이러스’, ‘신종코로나’ 합산)으로 가장 많았다. 코로나 대응이 대구 지역의 핵심 정치 의제로 떠오르면서 이에 대한 표심이 후보자들의 당락을 좌우할 것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이광재 민주당 후보와 박정하 통합당 후보가 맞붙는 강원 원주갑에선 노무현 전 대통령과 이명박 전 대통령이 거론됐다. ‘친노’ 핵심 인사로 분류되는 이 전 강원지사는 인물 관련 키워드 중 ‘노무현’(578건)이 ‘이광재´(3616건)와 경선 상대였던 전 의원 ‘박우순’(674건)을 제외하고 가장 많았다. 이명박(MB) 정권에서 청와대 대변인을 지낸 박 후보도 연관어에서 ‘이광재’(656건) 다음으로 ‘이명박’(446건)이 제일 많았다. 대전 중구는 후보들의 ‘의혹’ 방어가 관건이다. 황운하 민주당 후보와 이은권 통합당 후보 모두 부정적 연관어로 ‘의혹’이 각각 3위(187건)와 4위(114건)에 자리했다. 황 후보는 ‘청와대 하명수사 의혹’ 혐의로 검찰에 불구속 기소됐고, 이 후보 역시 지역 건설업체의 ‘쪼개기 후원금 의혹’으로 보좌관이 불구속 기소돼 재판이 진행 중이다. 이태권 기자 rights@seoul.co.kr
  • ‘문재인’ 관련 글 비판·비난이 48.7%… 3월부터 긍정적인 게시물 증가세

    ‘문재인’ 관련 글 비판·비난이 48.7%… 3월부터 긍정적인 게시물 증가세

    지난 두 달간 온라인상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연관된 키워드 중 정보량이 가장 폭증한 단어는 ‘사태’, ‘대응’, ‘탄핵’, ‘대책’ 등인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서울신문과 글로벌빅데이터연구소가 지난 1월 20일~3월 18일 12개 온라인 채널(트위터·인스타그램·유튜브·페이스북·뉴스·커뮤니티·블로그·카페·카카오스토리·네이버 지식인·기업/단체·정부/공공)을 대상으로 조사한 빅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문 대통령이 대구를 방문한 2월 25일 전후로 ‘문재인’ 키워드의 정보량은 급증해 같은 달 27일 3만 9997건으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정부가 감염병 위기경보를 최고 단계인 ‘심각’으로 격상한 23일(2만 8905건)과 비교해 38.3% 증가한 수치다. ‘문재인´ 키워드에 대한 호감도 분석에서도 2월 17~29일 사이에 부정률이 48.7%로 가장 높았다. 같은 기간 긍정률은 12.7%에 그쳤다. 단순히 정보량만 많은 것이 아니라 비판 여론이 높았다는 의미다. 다만 최고치를 기록했던 부정률은 3월 들어 47.6%로 소폭 감소했고 긍정률도 15.0%로 늘어 정부 대응에 대한 긍정 여론이 회복세로 돌아선 것으로 보인다. 전체 조사 기간 중 ‘문재인’과 연관된 키워드 가운데 정보량 증가율이 가장 높은 단어는 두 배 이상 늘어난 ‘사태´(213.1%)가 차지했다. 이어 ‘대응´(162.8%), ‘공천´(145.5%), ‘탄핵´(127.5%), ‘대책´(116.7%), ‘위기´(103.2%) 순으로 코로나19 국면의 리더십 논란과 연관된 단어들이 주를 이뤘다. ‘문재인’ 키워드로 가장 많은 데이터를 생산한 연령대는 10~50대 중 49.9%로 절반을 차지한 50대였다. 20대는 19.6%로 두 번째로 많았다. 이태권 기자 rights@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중국의 ‘춘래불사춘’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중국의 ‘춘래불사춘’

    “모든 만물이 봄이 왔다고 해도 내 마음은 봄이 아니구나(春來不似春).”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이 발원지인 코로나19 확진자·사망자가 크게 줄어든 데 힘입어 중국이 빠르게 정상적인 수준으로 회복하고 있지만 이 전염병에 대한 중국 정부의 초기 대응 부실을 비판한 인사들이 행방이 묘연한 채 아직 감감 무소식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미국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국영 부동산개발업체인 화위안(華遠)그룹 회장을 지낸 런즈창(任志强·69)이 지난 12일 이후 연락이 두절된 상태다. 그는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지난달 23일 코로나19 대응을 강조하며 중국 전역의 당·정 간부 17만명과 화상회의를 연 것을 비판하는 글을 미국 웹사이트 ‘차이나 디지털 타임스’(China Digital Times)에 올리면서 당국의 눈 밖에 났다. 런 전 회장은 이 글에서 “(시 주석의 회의 연설을 보니) 내눈에는 ‘새 옷’을 선보이는 황제가 서 있는 게 아니라 ‘벌거벗은 광대’가 계속 황제라고 주장하고 있었다”고 신랄하게 퍼부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그는 이어 중국 공산당 내 ‘통치의 위기’가 드러났다며 언론 및 표현의 자유가 없는 탓에 코로나19를 조기에 통제하지 못하고 상황을 악화시켰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장밍(張鳴) 인민대 역사학과 교수는 그의 실종과 관련해 “한 시민이 이유 없이 사라질 수는 없다”며 “그가 어느 부서에 의해 납치됐는지, 어디로 갔는지 그의 가족과 친구들은 알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장 교수가 런즈창의 실종을 ‘납치‘라고 표현한 것은 그가 중국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에 대한 노골적인 비판이 담긴 글을 인터넷에 게재한 뒤에 사라진 까닭이다. ‘런다파오(任大砲)’라는 별명을 가진 런 전 회장은 중국 정부의 ‘저격수’로 알려진 인물이다. 그는 2016년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에 “중국의 언론들은 공산당이 아니라 시민들을 위해 일해야 한다”는 글을 올렸다가 1년간 행동 관찰이라는 징계를 받기도 했다. 궈취안(郭泉·52) 전 난징(南京)사범대 교수는 지난달 말 공안 당국에 체포돼 난징 제2구치소에 구금돼 있다. 코로나19 기밀사항을 폭로한 글을 인터넷에 올린 그의 공소장에 씌어진 혐의는 ‘국가전복선동죄’였다고 미국의 소리(VOA)방송이 전했다. 궈 교수는 중국 공산당 2중대인 8개 민주당파 가운데 하나인 ‘중국민주동맹’에서 활동했던 인물이다. 2007~2008년 후진타오(胡錦濤) 당시 국가주석과 우방궈(吳邦國)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에게 온라인 공개서한을 보내 중국 정치·사회 문제를 비판하며 널리 알려졌다. 특히 자유선거를 통한 다당제 실시를 주장하며 중국신민주당을 창당했다. 이후 난징사범대 교수직에서 해임됐고 2008년 11월 난징 공안당국에 체포됐다. 이 때문에 국가전복선동죄로 10년을 복역하고 2018년 11월에 출소했다.‘분노한 인민은 더는 두렵지 않다’(憤怒的人民已不再恐懼)는 글을 인터넷에 올린 쉬장룬(許章潤·58) 칭화(淸華)대 법대 교수도 지난달 10일 이후 소식이 끊겼다. SCMP에 따르면 쉬 교수는 해외 웹사이트에 게재된 글을 통해 코로나19 초기 대응이 실패한 것이 시 주석의 장기집권 내내 중국에서 시민사회와 언론의 자유가 말살됐기 때문이라고 질타했다. 2018년 시 주석의 장기 집권을 가능하게 한 개헌을 비판했다가 정직 처분을 받은 그는 출국 금지와 중국 내 저작물 발행금지 처분까지 받았다. 쉬 교수는 코로나19 확산 초기에 의료계에서 경고의 목소리가 나왔지만 중국 당국이 이를 억누른 것을 비난하며 “공적 논의가 이뤄질 가능성은 완전히 봉쇄됐으며, 이로 인해 사회에 조기 경보를 울릴 수 없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시진핑의) 독재하에서 중국의 정치시스템은 무너졌으며 그 건설에 30년 이상 걸린 관료들의 통치 시스템은 가라앉고 있다”며 “정부는 관료들의 능력보다는 충성심을 중시하고 있으며 성과를 낼 의지가 없는 관료들만 넘쳐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시진핑 주석의 퇴진을 주장한 인권운동가이자 법학자 쉬즈융(許志永·47)도 소리 소문없이 사라졌다. 그는 지난 4일 ‘공민자유운동’이란 웹사이트에 시 주석의 퇴진을 요구하는 공개 서한(勸退書·퇴진을 권하는 서한)을 올렸다. 2013년 국가전복 선동죄로 체포돼 4년간 감옥생활을 하고 풀려난 쉬는 이 서한에서 “정치가는 사상이 있어야 한다. 적어도 방향은 분명히 있어야 한다. 덩샤오핑(鄧小平)은 흑묘백묘(黑猫白猫)의 실용주의론, 장쩌민(江澤民)의 돈 벌기를 부추기는 ‘삼개대표(三個代表)론’, 후진타오의 서로 잘 어울려 살아가는 ‘화해(和諧)사회’론이 있는데, 당신(시진핑)의 사상은 뭐냐? ‘중국몽’(中國夢)이라고? 미국 ‘아메리칸 드림’(American dream)의 베끼기? 민족부흥(復興)이라고? 어느 왕조, 어느 시대가 부흥의 본보기인가? 강권(强權)이 시장을 왜곡하고 경제는 날로 나빠지는데 어떻게 부흥한다는 말인가? 당신은 중국을 어디로 데려가려 하느냐?”라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당신은 중대한 위기를 처리할 능력이 없고 큰 위기 때마다 속수무책이었다”며 코로나19 등 현안에 대처할 능력이 없는 시 주석에게 사퇴를 요구했다. 쉬는 7년 전에도 시 주석의 취임을 맞아 “중국을 민주적인 정치로 이끌어가기를 기대한다”는 내용의 공개서신을 쓴 적이 있다. 이번에 쉬는 “당신은 악한 사람은 아니지만 (국가지도자가 될 만큼) 충분히 현명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면서 “시진핑, 물러나라”고 일갈한 것이다. 시민기자 리쩌화(李澤華·25)와 천추스(陳秋實·35)도 행방불명이다. 리는 코로나19 사망자가 속출하면서 장례식장마다 일할 사람을 구한다는 소문을 확인하기 위해 우한의 장례식장을 잠입해 취재한 내용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려 자신을 체포하려는 사복 경찰들을 향해 소리치는 모습을 마지막으로 소식이 끊겼다. 천도 코로나19가 창궐한 우한에서 비참한 실태를 알리며 정부를 비판하다가 지난달 실종됐다. 가족들에겐 그가 강제로 격리됐다는 공안의 통보만 전해졌을 뿐이다. 산둥(山東)성 칭다오(靑島) 출신으로 변호사 겸 시민기자로 활동하고 있는 천은 올해 1월 24일 봉쇄된 우한에 도착해 병원과 임시 격리병동 등을 방문하며 취재한 동영상을 올려 일반인들에게 혼란스러운 현장을 가감없이 전했다. 특히 그는 1월 30일 게재한 영상을 통해 “무섭다. 내 앞에는 바이러스가 있고, 내 뒤에는 공안이 있다”며 “죽는 게 두렵지 않다. 내가 왜 공산당을 두려워하냐”고 리포트해 네티즌들을 안타깝게 했다. 우한에서 코로나19로 고통받은 현장 실태를 영상으로 고발해온 지역 의류판매업자 팡빈(方斌)도 종적이 오리무중이다. 그는 우한의 한 병원 밖에 주차된 승합차에 시신을 담은 포대가 놓여있는 것을 포착한 영상을 인터넷에 올려 코로나19 사태의 심각성을 알렸다. 팡은 지난 1일 우한의 ‘제5병원’에서 촬영한 영상을 자신의 웨이보에 공개했다. 공개된 영상에서 팡빈은 자신이 지켜본 5분 동안 무려 8구의 시신이 자루에 담겨 병원 밖으로 실려 나왔다며 차 안에 실려 있는 자루를 공개했다. 그는 또 병원 직원에게 안에 얼마나 많은 시신이 있냐고 물었고 병원 직원은 “아직 많다”고 답하는 장면이 그대로 방송됐다. 팡은 상황이 심각하다고 판단하고 병원 안으로 들어가 상황을 살폈다. 한 병상 위엔 이미 숨진 환자가 누워 있었고 병상 머리 맡에는 그의 아들이 호흡곤란 증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해당 장면을 촬영해 공개하진 않았다. 팡은 이 영상을 올린 뒤 당국에 체포됐다. 이런 가운데 미국 워싱턴DC 소재 중국인권 고발단체인 ‘중국인권수호자’(Chinese Human Rights Defenders·CHRD)에 따르면 중국 전역에서 350명 이상이 코로나19와 관련해 “헛소문을 퍼뜨린 죄”로 처벌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 워싱턴 DC의 성경박물관 ‘사해 문서’ 조각들 모두 가짜

    워싱턴 DC의 성경박물관 ‘사해 문서’ 조각들 모두 가짜

    1947년 이스라엘 사해 북서쪽 기슭의 동굴에서 발견된 ‘사해 문서’는 기독교 역사에 가장 대단한 고고학적 발견이란 평가를 들었다. 기원 전 100년부터 기원 후 135년까지 발간된 히브리어 구약성서 일부를 포함한 두루마리인데 미국 워싱턴 DC에 2017년 11월 17일 문을 연 성경박물관에도 16개 조각이 소장, 전시돼 있다. 그런데 6개월에 걸쳐 16개 조각의 진위를 조사한 ‘예술 사기 통찰’(Art Fraud Insights)의 콜렉트 롤은 200쪽에 이르는 보고서와 함께 성명을 발표해 “모두 의도적으로 꾸민 가짜들”이라고 밝혔다고 영국 BBC가 16일(현지시간) 전했다. 이 문서들은 원래 잃어버린 양을 찾으려던 젊은 베두인족 양치기가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두루마리는 에리코에서 남동쪽으로 20km 정도 떨어진 쿰란 일대에서 필사된 것으로 추정되며 서기 70년대 로마 제국에 대항해 일어난 유대인들의 반란 중에 숨겨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당시 발견된 유물은 1만점에 이르렀으며 대부분은 이스라엘 정부가 소장하고 있지만 미국의 복음주의 기독교도이자 억만장자 스티브 그린이 2017년 4명의 개인 수집가들로부터 16개 조각을 사들여 자신이 5억 달러를 들여 지은 성경박물관에 전시해 왔다. 그린은 이들 조각을 사들이며 얼마를 지불했는지 밝히지 않았는데 진품이라면 수백만 달러에 팔렸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방송은 전했다. 2002년 이후 사해 문서에 포함된 것으로 믿어지는 알려지지 않은 성서 유물이 골동품 시장에 출몰했다. 2016년에도 13개 조각의 진위를 살펴본 학자 등은 진품이라고 판명한 적이 있는데 롤은 “당시는 어떤 과학적 조사도 하지 않고 결론을 내린 것이며 그 뒤 오히려 많은 학자들이 진품이 아닐 수 있다는 의심을 품었다”고 설명했다.위조꾼들은 호박의 반짝이는 성분을 입히거나 동물 살갗으로 만든 아교 같은 자국들을 입혔다고 했다. 감정 팀은 3D 현미경, 열감지 카메라, 에너지를 산란시키는 엑스레이 분석 등 과학적 방법들을 동원했다고 했다. 또 나머지 3개 조각은 박물관 자체적으로 2018년 10월 여러 차례 테스트를 통해 진품이 아니란 사실을 확인해 이미 전시되지 않고 있었다고 방송은 전했다. 그린의 소장품이 논쟁을 불러일으킨 것이 이번이 처음도 아니다. 그가 만든 회사 ‘호비 로비(Hobby Lobby)는 이라크 유물을 밀수입했다가 미국 국무부에 벌금 300만 달러를 납부하고 이라크에 되돌려준 일도 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장발장 노인에게 닿은 온정… 벌금 갚고 일상으로

    장발장 노인에게 닿은 온정… 벌금 갚고 일상으로

    지명수배·압류 풀리고 수급자 선정서울신문 탐사기획 ‘법(法)에 가려진 사람들’ 시리즈의 첫 회<2월 17일자 1·3면>에 보도된 폐지 줍는 노인 이병준(80·가명)씨가 시민들의 후원으로 벌금을 완납하고 일상의 삶을 다시 누리게 됐다. 탐사기획부가 장발장은행과 공동으로 지난달 25일부터 진행한 소셜크라우드펀딩에는 총 277만 5000원이 답지했다. 후원금 중 80만원은 이씨의 미납 벌금을 갚는 데 사용됐다. 이씨는 감자 다섯 알을 훔친 죄로 지난해 4월 선고받은 벌금을 납부하지 못해 지명수배됐고, 기초노령연금이 입금되는 통장도 압류된 상태로 생활해 왔다. 수원지방검찰청 성남지청은 서울신문 보도 후 이씨의 형편을 고려해 지명수배와 통장 압류를 풀고 6개월간 벌금을 분납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이씨는 주민센터의 도움을 받아 기초생활수급자로 선정됐다. 주민센터 관계자는 “통합사례관리 대상자로 이씨의 자택을 한 달에 한 번 방문 중”이라며 “이씨의 생활도 정기적으로 확인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3일 서울신문 기자와 함께 직접 성남지청을 방문해 벌금을 납부한 이씨는 “얼굴도 모르는 많은 분이 저 같은 사람을 도와주셔서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장발장은행은 남은 후원금도 벌금으로 삶에 어려움을 겪는 우리 사회의 취약계층을 지원하는 데 쓰기로 했다. 오창익(인권연대 사무국장) 장발장은행 대표는 “후원금은 벌금을 못 내 강제 노역의 위기에 처한 저소득계층 등에 무담보·무이자로 대출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태권 기자 rights@seoul.co.kr
  • “배심원들이 내 얘기 들어준 것만으로도 응어리 풀렸다”

    “배심원들이 내 얘기 들어준 것만으로도 응어리 풀렸다”

    “시민배심원들께서 제 얘기를 들어 준 것만으로도 가슴속 응어리가 풀렸어요. 억울하다고 느꼈던 부분들이 저 혼자만의 생각이 아니었다는 사실이 큰 위안이 됐습니다.” 지난달 7일 서울신문 탐사기획부 주관으로 한국외국어대 법학전문대학원 모의법정에서 열린 모의재판을 마치고 나온 윤경백(31·가명)씨의 표정은 한층 밝아졌다. 그는 지난해 5월 오토바이 접촉사고로 발생한 합의금 50만원을 변제하지 못해 벌금 100만원 약식명령을 선고받은 실제 피고인으로 출석했다. 윤씨는 이날 모의재판에서 “약식명령으로 벌금형이 선고될 때까지 누구도 내 형편을 묻지 않았고, 벌금 낼 돈을 마련하지 못해 극단적인 생각조차 떠올릴 때도 내 얘기를 들어 줄 사람이 없었다”며 “법이 나같이 아프고 없는 사람에게는 너무 가혹한 것 아닌가 생각했다”고 토로했다. 시민배심원들은 그가 용기를 내 참여한 모의재판에서 질의 응답을 통해 항변을 경청했고 사고 상황 등도 재구성했다. 윤씨는 “모의재판이라지만 두렵고 떨려 배심원단과 눈조차 마주칠 수 없었다”면서도 “일부 무죄를 평결한 배심원단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누구든 교통사고가 발생할 수 있고 저처럼 벌금형으로 어려운 상황에 처할 수 있다”면서 “법이 힘 없는 사람들의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여 주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태권 기자 rights@seoul.co.kr
  • [단독] “벌금 형평성, 계속된 지적에도 정부·정치권 방관…건보료 등 현행 소득증빙자료로 충분히 개혁 가능”

    [단독] “벌금 형평성, 계속된 지적에도 정부·정치권 방관…건보료 등 현행 소득증빙자료로 충분히 개혁 가능”

    오창익 대표가 말하는 벌금제도“현재의 행정 시스템만 잘 활용해도 벌금제 개혁은 충분히 실현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관심이고, 의지입니다.” 1일 서울 용산구 장발장은행에서 만난 오창익 대표(인권연대 사무국장)는 “소득 연동형 벌금제야말로 벌금제 개혁의 대안”이라며 “이미 시행 중인 행정 시스템으로 얼마든지 벌금 납부 대상자의 소득 측정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오 대표가 제도 개혁의 핵심으로 꼽는 소득 연동형 벌금제는 흔히 일수벌금제, 재산비례 벌금제로도 불린다. 동일 범죄에는 동일한 벌금을 내도록 하는 현행 총액벌금제와 달리 재산이나 소득에 따라 벌금을 다르게 부과하는 법 제도다. 동일한 벌금도 상대적으로 부자들에게는 ‘위하적 효과’(처벌이 두려워 범죄를 망설이게 하는 효과)가 거의 없다는 비판에 따라 등장한 제도다. 오 대표 역시 “가난한 사람들과 부자들 사이에 벌금형의 형평성 문제가 지속적으로 나타나고 있는데도 정치권과 정부가 방치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재산과 소득을 정확히 측정하기 어렵고 설사 측정이 가능하더라도 이를 위한 행정력이 추가로 소요된다는 점에서 반대하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오 대표는 제도의 한계를 상쇄하는 방식으로 기존의 소득 증빙 자료들을 활용한 소득 산정 방안을 제시했다. 그는 “지금도 국민연금이나 건강보험료 납입 내역을 보면 소득분위별로 당사자가 어느 구간에 해당하는지 손쉽게 확인할 수 있다”며 “벌금 납부 대상자가 판결 전에 직접 납입증명서를 제출하도록 하면 별도의 행정력 없이도 객관적인 소득 산정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국가가 정한 기준에 따른 만큼 공신력 있는 소득 측정을 할 수 있다는 의미다.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었던 재산비례 벌금제는 여전히 답보 상태다. 지난해 9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인사청문회에서 정책 구상을 밝히면서 정부와 여당이 추진 방침을 천명했지만 조 전 장관 사퇴 후 논의가 멈췄다. 오 대표는 현 사법 체계에서는 벌금형이 형사처벌로서 제 기능을 못하고 있다고 봤다. 그는 “같은 액수라도 벌금 몇 백만원 정도는 부유층에게는 큰 부담이 되지 않다 보니 죄를 죄라고 인식하지 못하게 할 만큼 미약한 수준”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이 같은 벌금형 제도를 아무런 고민 없이 유지하고 있는 건 국가의 직무유기”라며 “형사처벌의 핵심인 사법 정의를 바로 세우려면 부자든 가난한 자든 공평하게 책임을 지는 구조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태권 기자 rights@seoul.co.kr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 [단독] 벌금 대신 직장 도전 장발장의 ‘홀로 서기’…“정상적 생활로 복귀”

    [단독] 벌금 대신 직장 도전 장발장의 ‘홀로 서기’…“정상적 생활로 복귀”

    전주지검 ‘취업성공’ 기소유예 실시 가난·범죄·생계 곤란 ‘악순환’ 끊기 60대 참여자 “깨진 가정 회복 원해”“일자리가 없어 하루 한 끼도 겨우 먹었는데, 노역장까지 갔다면 이후엔 살아가는 것도 쉽지 않았겠죠.” 지난 1월 21일 임시로 머물고 있던 전주의 한 고물상에서 만난 곽종인(62·가명)씨는 담담히 말했지만 상황은 절망적으로 보였다. 덤프트럭 운전기사였던 곽씨는 지난해 무보험 운전(자동차손해배상보장법 위반) 혐의로 벌금 250만원 기소를 앞두고 있었다. 곽씨는 동생의 사업에 선 보증 빚 3억원을 떠안으면서 보험료를 연체했다. 채권자들의 빚 독촉에 시달리다 아내와 이혼하고 두 딸과도 연을 끊었다. 그나마 지인 고모(60)씨가 운영하는 고물상 사무실을 거처로 제공해 숙식만 겨우 해결했다. 고씨는 “(곽씨는) 보증 빚만 아니었어도 착실하게 잘 살았을 사람”이라면서 “주변에 피해를 줄까 도움을 청할 줄도 모르는 사람이었다”고 말했다. 전주지검은 노역을 피하기 어려웠던 곽씨에게 ‘취업성공패키지’(취성패) 기소유예 제도를 제안했다. 절망적 삶에 단비 같은 기회였다. 그는 취성패 3단계까지 이수해 운전이나 경비직 업종 복귀를 준비 중이다. 곽씨는 “꼭 재활해 깨진 가정을 회복하고 정상적인 생활로 돌아가고 싶다”고 희망했다. 생계형 범죄자들은 벌금을 내지 못해 유치된 강제 노역으로 생계가 끊기고, 생활고에 시달리다 다시 범죄의 유혹에 빠진다. 가난→범죄→형벌로 인한 생계 단절→가난의 악순환이 반복되는 것이다. 하지만 이들의 죄를 용서한다고 문제가 해결되진 않는다. 삶의 환경을 바꾸지 않는 한 19년형을 살고 나와 다시 은식기를 훔쳤던 장발장이 될 수밖에 없다. 핵심은 ‘홀로 서기’다.‘취성패’ 프로그램은 전주지검이 지난해 9월부터 생계형 범죄자들에게 시범 실시하고 있는 기소유예 제도다. 고용노동부가 2009년 저소득층 구직자들의 취업을 지원하기 위해 시행한 취업성공패키지와 연계한 제도다. 생계형 초범자에 한해 재활 기회를 부여한다. 취성패는 면담을 통해 참여자의 적성에 맞는 직종을 찾는 1단계, 해당 업종의 직무 연수를 받는 2단계, 실제 취업으로 이어지는 3단계로 구성됐다. 다문화 가정 자녀인 최우영(20·여·가명)씨는 고교 3학년이었던 지난해 8월 편의점에 두고 간 지갑을 훔친 혐의로 체포됐다. 최씨는 경찰 조사에서 “지갑에 손을 대지 않았다”고 주장했지만 인정받지 못했다. 그는 “검찰이 기소했을 때 지갑 속 현금이 사라졌다며 피해자가 5만원을 합의금으로 요구했던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며 “경찰이 자백을 하지 않으면 ‘거짓말 탐지기나 최면 조사를 하면 더 큰 처벌을 받는다’고 겁을 줘 합의도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전주지검은 최씨가 학생이고 동종 전과가 없는 만큼 취성패 프로그램으로 계도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최씨는 “취성패 프로그램에 참여해 보라는 검사의 권유에 벌금형보다는 낫다는 생각으로 시작했었다”고 말했다. 당장 눈앞의 벌을 면하자고 시작한 취성패는 삶에 대한 최씨의 생각을 바꾸는 계기가 됐다. 극심한 방황의 시간을 보냈던 최씨는 상담사 면담과 직업 훈련을 거치면서 스스로의 힘으로 ‘홀로 서기’ 희망을 갖게 됐다. 최씨는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대학 진학보다는 취성패로 취업하는 게 더 낫다는 생각을 한 것을 보면 (내가) 철이 든 것 같다”며 “얼른 취업해서 돈도 모아 자립하고 싶다”고 말했다. 캐드 관련 자격증도 딴 그는 현재 2단계를 이수 중이며 조만간 인테리어 관련 국가훈련기관에 입소할 예정이다. 이연숙 고용노동부 전주지청 취업지원팀장은 “전주지검에서 기소유예 조건으로 넘어오는 청년 대부분이 가정환경의 어려움 등으로 자신이 사회적으로 버려졌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짙다”면서 “관심을 보여 주는 것만으로도 이런 친구들은 미래를 바꿀 수 있다”고 했다. 취성패 기소유예를 담당하는 박동주 전주지검 검사는 “(취성패 기소유예를 하려면) 피의자 중 가능한 대상자를 찾아 직접 불러 면담하고 계도 가능성도 판단해야 한다”면서 “약식기소로 넘기는 것보다 더 많은 노력과 시간이 들지만 ‘사람을 죽이는(벌하는) 검사’가 아닌 ‘사람을 살리는 검사’라는 보람을 느끼게 돼 만족스럽다”고 말했다.전주지검 의 취성패 기소유예 제도는 아직 한계도 분명하다. 이 같은 제도 운영을 위한 검찰의 인력과 인프라 부족, 편견 등이 큰 장애 요인으로 꼽힌다. 박 검사도 “사건을 하나하나 다시 살핀 뒤 피의자와 직접 면담하고 기소유예 처분을 하려면 더 많은 검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제도를 처음 도입해 시행한 당시 전주지검장이었던 권순범 현 부산지검장은 “경미한 생계형 범죄자들에 대해 기계적으로 벌금을 구형하면 다시 벌금을 마련하려고 또 어려운 처지에 빠지는 경우를 많이 봤다”면서 “검찰이 이들을 조건 없이 기소유예하는 것보다는 사회 적응을 위한 실질적인 도움이 되게 해야 한다. 제도 안착을 통해 더 많은 이들이 재기의 기회로 삼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전주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전주 이태권 기자 rights@seoul.co.kr
  • 벌보다 새 삶 주는 檢 취·성·패 실험…스무살, 방황의 끝에서 ‘자립의 꿈’꾸다

    벌보다 새 삶 주는 檢 취·성·패 실험…스무살, 방황의 끝에서 ‘자립의 꿈’꾸다

    다문화 가정 자녀인 최우영(20·여·가명)씨는 고교 3학년이었던 지난해 8월 편의점에 두고 간 지갑을 훔친 혐의로 체포됐다. 최씨는 경찰 조사에서 “지갑에 손을 대지 않았다”고 주장했지만 인정받지 못했다. 그는 “검찰이 기소했을 때 지갑 속 현금이 사라졌다며 피해자가 5만원을 합의금으로 요구했던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며 “경찰이 자백을 하지 않으면 ‘거짓말 탐지기나 최면 조사를 하면 더 큰 처벌을 받는다’고 겁을 줘 합의도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전주지검은 최씨가 학생이고 동종 전과가 없는 만큼 취성패 프로그램으로 계도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최씨는 “취성패 프로그램에 참여해 보라는 검사의 권유에 벌금형보다는 낫다는 생각으로 시작했었다”고 말했다. 당장 눈앞의 벌을 면하자고 시작한 취성패는 삶에 대한 최씨의 생각을 바꾸는 계기가 됐다. 극심한 방황의 시간을 보냈던 최씨는 상담사 면담과 직업 훈련을 거치면서 스스로의 힘으로 ‘홀로 서기’ 희망을 갖게 됐다. 최씨는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대학 진학보다는 취성패로 취업하는 게 더 낫다는 생각을 한 것을 보면 (내가) 철이 든 것 같다”며 “얼른 취업해서 돈도 모아 자립하고 싶다”고 말했다. 캐드 관련 자격증도 딴 그는 현재 2단계를 이수 중이며 조만간 인테리어 관련 국가훈련기관에 입소할 예정이다.이연숙 고용노동부 전주지청 취업지원팀장은 “전주지검에서 기소유예 조건으로 넘어오는 청년 대부분이 가정환경의 어려움 등으로 자신이 사회적으로 버려졌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짙다”면서 “관심을 보여 주는 것만으로도 이런 친구들은 미래를 바꿀 수 있다”고 했다. 취성패 기소유예를 담당하는 박동주 전주지검 검사는 “(취성패 기소유예를 하려면) 피의자 중 가능한 대상자를 찾아 직접 불러 면담하고 계도 가능성도 판단해야 한다”면서 “약식기소로 넘기는 것보다 더 많은 노력과 시간이 들지만 ‘사람을 죽이는(벌하는) 검사’가 아닌 ‘사람을 살리는 검사’라는 보람을 느끼게 돼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전주지검 의 취성패 기소유예 제도는 아직 한계도 분명하다. 이 같은 제도 운영을 위한 검찰의 인력과 인프라 부족, 편견 등이 큰 장애 요인으로 꼽힌다. 박 검사도 “사건을 하나하나 다시 살핀 뒤 피의자와 직접 면담하고 기소유예 처분을 하려면 더 많은 검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제도를 처음 도입해 시행한 당시 전주지검장이었던 권순범 현 부산지검장은 “경미한 생계형 범죄자들에 대해 기계적으로 벌금을 구형하면 다시 벌금을 마련하려고 또 어려운 처지에 빠지는 경우를 많이 봤다”면서 “검찰이 이들을 조건 없이 기소유예하는 것보다는 사회 적응을 위한 실질적인 도움이 되게 해야 한다. 제도 안착을 통해 더 많은 이들이 재기의 기회로 삼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전주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전주 이태권 기자 rights@seoul.co.kr
  • 삼성증권, 싱가포르 주식시장 온라인 매매 서비스

    삼성증권, 싱가포르 주식시장 온라인 매매 서비스

    삼성증권은 싱가포르 주식시장 온라인 매매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싱가포르 주식시장에 시장 규모와 배당 수익률 측면에서 매력도 높은 리츠들이 상장돼 있다는 점에 주목해 서비스 도입을 결정했다”며 “이번 온라인 매매 서비스 도입으로 투자자들은 언제 어디서나 싱가포르 주식을 편리하게 매매할 수 있고, 수수료도 기존 오프라인보다 절반 이상 저렴한 0.25%로 이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싱가포르 주식시장의 최고 매력 투자처로 꼽히는 리츠의 경우 높은 배당 수익률이 가장 큰 장점이다. 싱가포르 주식시장에 상장된 리츠의 평균 배당수익률은 6%를 상회해 글로벌 리츠 선진국인 미국, 일본 등의 배당수익률인 4% 수준과 비교해도 약 50% 높은 수준을 자랑한다. 투자 대상도 다양해 작년 말 기준 싱가포르 주식시장에 상장된 리츠는 42개에 달하고, 이들 리츠의 시가총액은 전체 싱가포르 주식시장 시가총액의 약 14%에 이른다. 삼성증권은 연말까지 모든 이용자를 대상으로 싱가포르 실시간 시세 무료 이벤트를 한다. 싱가포르 실시간 시세 신청·매매는 삼성증권 홈페이지(www.samsungpop.com), 삼성증권 홈트레이딩시스템(HTS), 모바일 앱(mPOP)에서 할 수 있다. 김태곤 객원기자 kim@seoul.co.kr
  • [단독] “같은 죄 저질러도 부자는 벌금 더 내야” 10명 중 6명, 형벌의 실질적 평등을 외쳤다

    [단독] “같은 죄 저질러도 부자는 벌금 더 내야” 10명 중 6명, 형벌의 실질적 평등을 외쳤다

    ‘법의 공정성’ 1016명 온라인 설문조사국민 10명 중 6명은 재산·소득에 비례해 벌금을 차등 부과하는 ‘일수벌금제’를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전무죄, 무전유죄’와 같은 사법 불신이 실질적인 형벌 평등에 대한 요구로 나타나는 모습이다. 서울신문이 지난달 21일부터 지난 10일까지 진행한 온라인 설문조사에서 총 응답자 1016명 중 일수벌금제에 찬성한 비율은 66.3%로 집계됐다. ‘매우 동의한다’는 33.4%, ‘동의한다’가 32.9%였다. 일수벌금제는 범죄 행위에 대한 징계 일수를 정해 개인의 재산·소득에 따라 일일 벌금액수를 산정해 곱하는 방식이다. 같은 범법 행위를 해도 부자에게는 더 많은 벌금을 부과한다. 법무부는 1992년 일수벌금제 도입을 처음 논의했고, 지난해 당시 조국 법무부 장관이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공약인 ‘재산비례벌금제’ 추진을 공언한 바 있다. 일수벌금제에 찬성하는 이유로는 ‘부자에게는 더 많은 벌금을 부과해야 실질적 징벌 효과를 가질 수 있다’는 의견이 58.8%로 가장 많았다. 이어 ‘유전무죄 무전유죄 사회 분위기를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답변이 25.8%로 뒤를 이었다. ‘생계가 어려운 사람은 벌금액을 감액해줄 필요가 있다’, ‘벌금액을 차등 부과하면 범죄 예방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응답은 각각 8.6%, 6.8%였다. 일수벌금제에 대한 반대 의견을 나타낸 응답자들은 ‘같은 범죄에 대해 벌금을 차등부과하는 것은 헌법상 평등의 원칙에 위배된다’(57.3%)는 의견을 이유로 꼽았다. ‘소득이 낮아 벌금액이 적은 사람은 오히려 죄를 가볍게 여기는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24.9%)는 응답도 적지 않았다. 한상희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그동안 실질적 정의의 원칙에 따라 일수벌금제 도입이 강하게 요구됐는데 설문 결과 역시 이 같은 국민적 요구를 드러낸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장영수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형벌은 세금과 다르게 죄의 경중에 따라 정해져야 하는 데 일수벌금제는 포퓰리즘적 요소가 많다”고 반대 의견을 나타냈다. 자영업자 등은 소득이나 재산을 명확하게 파악하기 어렵다는 점도 일수벌금제 반대 논거로 꼽힌다. 설문조사에서 일수벌금제에 대한 찬성 응답이 높게 나타난 데는 정치인과 고위공직자, 재벌 등 기득권층과 사법권력의 유착에 대한 반감도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응답자의 86.9%가 ‘유전무죄, 무전유죄 현상이 우리 사회에 계속되고 있다’고 답변했고, 그 이유로 ‘권력층 봐주기 행태’ 가 81.7%(복수응답 가능)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이외 ‘경찰·검찰 등의 부패’(56.4%), ‘물질만능주의적인 사회분위기’(45.2%)가 뒤를 이었다. 이어 ‘범죄에 대한 현재의 법원 판결이 국민 법감정에 맞다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는 85.4%가 ‘아니다’라고 답변했다. 특히 ‘고위공직자·경제인 비리 범죄, 살인·강도 등 강력 범죄, 성범죄, 생계형 범죄’ 가운데 국민 법감정에 맞지 않는 처벌이 이뤄지고 있는 부문에 대한 질문에는 68.0%(590명)가 ‘고위공직자·경제인 비리 범죄’를 꼽았다. 전체 응답자의 92.1%는 이 같은 범죄들에 대해선 ‘더 단호하게 처벌해야 한다’고 답했다. ‘현재 가장 시급히 개혁이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하는 기관(복수응답 가능)’에 대한 질문에는 국회(72.9%), 검찰(65.0%), 경찰(43.9%), 법원(42.9%) 순으로 나타났다. 사법 불신도 높지만, 법을 지켜야 한다는 준법 의식도 강했다. ‘법을 지키지 않으면 결국 손해를 보게 된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매우 그렇다’나 ‘그렇다’는 응답이 각각 14.1%, 38.9%로 전체의 53.0%가 동의했다. ‘남에게 큰 피해를 주지 않는다면 법을 어길 수 있다’는 인식에 대해서는 ‘전혀 그렇지 않다’ 또는 ‘그렇지 않다’는 답변이 각각 18.5%, 40.3%로 집계됐다. 10명 중 6명(63.9%)은 ‘법을 어기면서 잘사는 것도 능력’이라는 통념 역시 ‘전혀 그렇지 않다’나 ‘그렇지 않다’고 응답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이태권 기자 right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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