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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겉도는 국선 변호인

    겉도는 국선 변호인

    지난해 6만 7133명의 형사사건 피고인이 스스로 변호사를 구하지 못해 국선(國選) 변호인의 도움으로 법원에서 1심 선고를 받았다. 이 중 무죄 판결을 받은 사람은 1966명에 불과했다. 전체의 2.9%로 100명 중 3명꼴도 안 된다. 반면 일반(사선·私選) 변호인 선임을 포함한 전체 형사재판의 평균 무죄율은 21%가 넘는다. 국선 변호인 재판의 7배에 이른다. 대표적인 서민 법률구조 서비스인 국선 변호인 제도가 여전히 겉돌고 있다. 14일 법원행정처에 따르면 지난해 국선 변호인 선임 형사사건의 1심 판결 무죄율은 2.9%에 그쳤다. 2007년 1.5%, 2008년 1.8%, 2009년 2.2%, 2010년 2.7% 등 조금씩 나아지고 있는 모습이지만 전체 무죄율 평균에 비해서는 턱없이 낮은 수치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박범계 민주통합당 의원이 법원행정처로부터 받아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올 들어 6월까지 전국 법원의 형사사건 1심 판결 무죄율은 평균 21.6%였다. 총 13만 5078명이 재판을 받아 2만 9173명이 무죄 선고를 받았다. 서울 지역 법원의 부장판사는 “피고인 접견조차 하지 않고 법정에 나와 선처를 바란다는 식의 형식적 변론을 하거나 아예 법정에 나타나지 않는 국선 변호인도 있다.”고 말했다. 법조계는 국선 변호인 제도의 파행 이유로 낮은 보수를 들고 있다. 국선 변호인의 사건당 보수는 2010년 31만 9397원, 2011년 34만 7351원 등으로 일반 사건 수임 보수에 크게 못 미친다. 한 변호사는 “국선 변호인 대부분이 월 40여건을 처리하는데 건당 보수가 적기 때문에 사건을 빨리 매듭짓고 다음 사건을 맡기 위해 의뢰인에게 자백을 강요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한편 법원행정처는 올 1~6월 전국 형사사건 1심 판결 무죄율이 21.6%로 높은 것과 관련해 “이는 도로법상 양벌규정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위헌결정에 따른 재심 무죄 사건들 때문”이라고 밝혔다. 법원행정처는 헌재 위헌결정 요인을 제외한 나머지 사건들의 1심 무죄율은 2011년 기준 2.5%라고 덧붙였다. 최지숙기자 truth173@seoul.co.kr
  • “두려운 마음에…국선 변호인 시키는 대로 거짓자백”

    “두려운 마음에…국선 변호인 시키는 대로 거짓자백”

    “제가 형사재판을 받을 거라곤 상상도 못 했어요. 너무 두려워서 국선 변호인이 시키는 대로 거짓 자백을 했어요. 그러다 결국 유죄 판결을 받고 말았습니다. 항소심에서 무죄가 나오기까지 얼마나 고통과 분노에 떨었는지….” 성매매 여성들의 프로필 사진을 촬영해 줬다가 1심에서 성매매 방조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사진작가 권모(38·여)씨는 지난달 26일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권씨는 14일 그동안의 마음고생을 떠올리며 눈물을 흘렸다. 권씨는 1심에서 국선 변호인을 선임했다. 그는 국선 변호인의 권유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말했고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죄를 짓지 않았는데 국선 변호사 때문에 유죄를 받게 됐다는 사실이 너무도 억울했다. 결국 2심에서는 일반 변호사를 선임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피고인의 자백은 국선 변호인의 잘못된 권유에 의한 것”이라고 1심 변호인의 책임을 인정했다. 국선 변호인이 형사사건을 맡으면 100건 중 97~98건에서 유죄 판결이 나는 이유는 상당 부분 그들의 무성의와 불성실 때문이다. 사진작가 권씨의 사례처럼 피고인의 법률적 무지를 이용해 자백을 강요하는 일까지 벌어진다. “혐의를 부인하면 사건이 복잡해진다.”는 게 국선 변호인이 자백을 회유하면서 주로 하는 말이다. 사건을 빨리 끝내고 싶어서다. 통상 혐의를 부인하는 사건은 1년 이상 시간이 소요되지만 자백 사건은 한두 달 내에 종결되기 때문이다. 지난해 국선 변호인의 보수는 평균 35만원이었다. 국선 변호인이 한 사건을 두고 1년 이상 다퉈 무죄를 밝혀내든 피고인이 유죄를 선고받든 손에 쥐는 돈은 같다. 이렇다 보니 대다수 국선 변호인들은 ‘돈이 되지 않는’ 국선 사건을 빨리 종결하고 개인적인 의뢰 건을 처리하는 데 집중한다. 대법원에 따르면 2007년부터 2011년까지 5년간 국선 변호인의 변론으로 형사사건 1심 판결을 받은 32만 9537명 중 무죄는 7451명에 불과했다. 반면 인신을 구속하는 중형인 자유형은 10만 7605명, 집행유예는 12만 3288명, 재산형은 8만 671명에 달했다. 국선 변호인들도 할 말은 있다. 서울 서초동에서 법률사무소를 운영하는 국선 변호인은 “양심 운운하기에는 우리 측 여건이 너무 나쁘다.”고 말했다. 그는 “국선 사건은 무죄 입증이 까다로운 사건들이 많아 증거를 판단하고 분석하는 데 시간이 많이 걸리고 피고인을 접견하러 구치소를 오가는 비용도 만만치 않다.”면서 “개인적인 의뢰 건이 밀리면 솔직히 그쪽에 더 신경쓸 수밖에 없는데 그것을 무조건 나쁘다고 하면 안 된다.”고 했다. 지난해 서울중앙지법으로부터 ‘우수 국선 변호사’로 선정된 박기대 변호사는 “소송은 한 사람의 인생이 달린 문제인데 돈 때문에 국선 사건을 외면한다면 부끄러운 일”이라면서 “무책임한 변론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국선 변호인들 간 의견 교환과 협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국선 변호인들끼리 조를 짜 자기가 맡은 사건을 서로 상의하면 한 사건에 변호인이 2~3명 붙는 셈이 된다.”면서 “지금은 임의적으로 협력하는 식이지만 의무적으로 상호 의견을 교환하고 책임감을 가질 수 있도록 연동 시스템을 만드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했다. 최진녕 대한변호사협회 대변인은 “국선 변호인들이 좀 더 열심히 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고 부실 변론에 대해서는 책임을 지도록 해야 한다.”면서 “국선 변호인들의 턱없이 적은 보수를 실질적인 임금 수준으로 끌어올려 동기를 부여하되 부실 변론이 드러난 사람은 향후 활동에서 불이익을 주도록 하는 관리 체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최 대변인은 또 “국선 변호를 요청하는 피고인 대부분이 법률에 무지해 자신의 권리를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면서 “법원이 피고인이 국선 변호인에게 자백을 강요당할 경우 재판부에 요청해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미리 고지·교육해야 하고, 재판부가 후견인 입장에서 국선 변호인 선임 후에도 변호 활동의 성실성을 지속적으로 관리, 감독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지숙기자 truth173@seoul.co.kr
  • 내곡동 사저 의혹 특검보 이창훈·이석수 변호사 임명

    이명박 대통령은 서울 내곡동 사저 부지 매입 의혹 특별검사팀의 특검보로 이창훈(52·사법연수원 16기), 이석수(49·18기) 변호사를 12일 임명했다. 이로써 특검팀 진용을 모두 갖춘 이광범(53·13기) 특검은 오는 16일 본격 수사에 착수한다. 이창훈 변호사는 판사 출신으로 참여정부 시절 철도공사의 러시아 유전개발 투자 의혹 사건의 특검보를 지냈다. 이석수 변호사는 2008년 새누리당 전당대회 때 고승덕 의원에게 돈봉투를 전달한 혐의로 기소된 김효재 전 청와대 정무수석을 변호해 1심에서 집행유예를 받았다. 춘천지검과 전주지검 차장검사, 서울고검 검사 등을 거친 이 변호사는 공안통으로 꼽힌다. 이들 외에 검찰에서 서울중앙지검 이헌상(45·23기) 조사부장 등 검사 5명도 특검에 파견됐다. 이 특검은 이날 “15일 오전 10시 특검 사무실 개소식을 갖고 16일부터 수사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특검팀 사무실은 서울 서초동 서울법원종합청사 인근에 마련됐다. 이 특검은 개소식에서 팀 구성원의 업무를 소개하고 개략적인 수사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특검팀은 최장 45일간 내곡동 사저 부지 매입과 관련된 배임 및 부동산 실권리자 명의등기법 위반 의혹 등을 집중 규명하게 된다. 핵심은 이 대통령 일가가 내야 할 돈을 국가가 대신 부담했느냐, 즉 배임 여부다. 이는 이 대통령의 아들로 부지 매입 계약자인 시형씨에 대한 사법처리와 직결돼 있다. 최지숙기자 truth173@seoul.co.kr
  • “의무휴업 조례는 위법” 대형마트 항소심 승소

    서울고법 행정1부(부장 고의영)는 롯데쇼핑, 이마트, 에브리데이리테일, GS리테일, 홈플러스 등이 지방자치단체 조례로 정한 영업시간 제한 등 처분을 취소하라며 서울 강동구를 상대로 낸 소송의 항소심에서 1심과 같이 원고 승소 판결했다. 재판부는 “현행 유통산업발전법상 영업시간 제한이나 의무휴업일 지정은 지자체장에게 재량권을 부여하고 있어 지방의회 조례로 이를 침해할 수 없다.”면서 “조례가 위법한 만큼 이를 근거로 한 구청의 처분 또한 위법”이라고 밝혔다. 강동구 의회는 지난 3월 6일 관내 대형마트 및 기업형슈퍼마켓(SSM)의 영업시간을 제한하고 매월 둘째·넷째 일요일을 의무휴업일로 지정하는 내용의 조례를 의결했고, 구청은 같은 달 26일 이를 공포했다. 이후 구청이 관내 4개 대형마트와 16개 기업형슈퍼마켓에 조례 규정 사항의 준수에 차질이 없도록 해달라는 공문을 보내자 이에 불복한 대형마트 등이 소송을 냈다. 최지숙기자 truth173@seoul.co.kr
  • 유동천회장 징역 8년

    유동천회장 징역 8년

    서울중앙지법 형사25부(부장 최동렬)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배임 등 혐의로 구속 기소된 유동천(72) 제일저축은행 회장에게 징역 8년을 선고했다. 이용준(52) 제일저축은행장과 장모(58) 전무에게는 각각 징역 5년과 징역 4년을 선고했다. 함께 기소된 유모(52) 전무는 불법대출을 실질적으로 주도했다는 이유로 이들 중 가장 높은 징역 10년을 받았다. 재판부는 “고객의 예금을 임의로 인출해 경영진이 나눠갖는 것은 금융기관으로서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라면서 “더욱이 실무 담당자가 아닌 대주주와 대표이사는 횡령 사실을 발견 즉시 조사기관에 신고하고 사직을 각오해야 할 일”이라고 밝혔다. 유 회장 등은 2004년 11월부터 예금고객 1만여명의 명의를 도용, 1247억원을 불법 대출해 유 회장 일가의 투자손실을 메우는 데 쓴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은행이 보유하고 있던 현금 158억여원을 빼돌려 생활비나 개인 채무변제, 유상증자 대금 납입 등에 쓴 사실도 드러났다. 같은 재판부는 이날 조용문(54) 파랑새저축은행 회장에게 징역 3년, 손명환(52) 전 파랑새저축은행장에게 징역 6년을 선고하고 조 회장을 법정구속했다. 최지숙기자 truth173@seoul.co.kr
  • 웅진홀딩스·극동건설 회생절차 개시

    웅진홀딩스·극동건설 회생절차 개시

    웅진홀딩스와 극동건설에 대한 법원려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결정이 내려졌다. 법정관리인은 채권단이 기대했던 제3자가 아닌 신광수 웅진홀딩스 대표이사와 김정훈 극동건설 대표이사로 정해졌다. 이에 대해 채권단은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의 최측근이자 경영 실패의 책임이 있는 경영진을 법정관리인으로 지정한 것은 맞지 않다.”며 못마땅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서울중앙지법 파산3부(이종석 수석부장판사)는 11일 “웅진홀딩스와 극동건설의 회생절차 개시를 결정했으며, 별도의 관리인을 선임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관리인은 기존 경영진인 신 대표이사와 김 대표이사로 각각 정해졌다. 재판부는 ‘관리인 불선임 결정’에 대해 “기존 경영자가 재정적 파탄의 원인을 제공하지 않았다면 그를 관리인으로 하는 것이 원칙”이라면서 “웅진의 주된 재정적 파탄 원인은 건설경기 침체로 인한 유동성 위기였다.”고 설명했다. 전날 법원에 ‘신 대표를 단독 관리인으로 선임하는 데 부동의 의견’까지 전달했던 채권단은 “신 대표가 윤 회장의 최측근인 만큼 회생 절차에 윤 회장이 조금이라도 관여할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채권단은 이런 경우에 대비해 채권단의 영향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채권자협의회가 추천하는 최고구조조정책임자(CRO)의 권한 강화 ▲웅진코웨이의 신속한 매각 ▲윤 회장의 경영관여 금지 등의 요구사항을 법원이 받아들인 점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법원은 “향후 기존 경영자의 횡령 등이 확인되거나 공정하게 회생절차를 진행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나면 언제든지 제3자 관리인을 선임할 수 있다.”고 명시했다. 관리인 개인에 의존하는 회생 절차가 아니라 채권자협의회의 감독 시스템에 의한 방식으로 진행하겠다는 뜻이다. 회생절차 신청을 전후한 상황 조사는 국내 4대 회계법인 가운데 웅진 측과 이해관계가 유일하게 얽히지 않은 한영회계법인에 맡겨졌다. 재판부는 이와 함께 웅진코웨이 매각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오는 25일 채권자협의회, 채무자, 매수인 등이 참여하는 이해관계인 심문을 비공개로 열기로 했다. MBK파트너스 측은 법정관리 신청 전 맺은 웅진코웨이의 인수 계약이 아직 유효하다며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MBK파트너스 측은 600억원의 인수 계약금을 이미 지급한 상태다. 관련 업체에서는 법원이 웅진홀딩스의 법정관리를 패스트 트랙(회생절차 조기종결 제도) 방식을 적용, 신속하게 처리한다는 입장을 밝힌 만큼 이르면 내년 초 법정관리를 졸업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두 회사에 대한 회생채권 등의 신고기한은 다음 달 14일이다. 첫 관계인집회는 12월 27일 열린다. 웅진 계열의 지주회사 웅진홀딩스와 극동건설은 지난달 26일 만기 도래한 어음을 결제하지 못해 법원에 회생절차를 신청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김진아기자 jin@seoul.co.kr 최지숙기자 truth173@seoul.co.kr
  • 아이폰4 당분간 국내서 판매

    국내 법원에서 판매금지 및 폐기 처분을 받았던 아이폰4 등 제품을 애플이 당분간 계속 판매할 수 있게 됐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12부(부장 김현석)는 삼성전자와 애플 간 국내 법원 특허권 침해 소송의 1심 결과에 대해 애플이 제기한 강제집행 정지 신청을 받아들였다고 11일 밝혔다. 재판부는 “애플이 담보 50억원을 공탁하는 조건으로 항소심 판결 선고 전까지 강제집행을 정지한다.”고 결정했다. 지난 8월 24일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11부(부장 배준현)는 삼성이 애플을 상대로 낸 특허권 침해금지 청구소송에서 “애플이 삼성전자의 통신기술 2건을 침해했다.”면서 애플의 아이폰3GS, 아이폰4, 아이패드1, 아이패드2 등에 대해 판매금지 및 폐기처분을 명령했다. 최지숙기자 truth173@seoul.co.kr
  • 檢, 프로포폴 판매·투약 혐의 간호조무사 등 3명 구속영장

    검찰이 속칭 ‘우유주사’로 불리는 수면유도제 프로포폴을 불법 유통한 판매자와 투약자에 대해 대대적인 수사에 나섰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부장 박성진)는 10일 의료기관에서 프로포폴을 불법으로 빼돌려 유통·투약한 혐의로 일명 ‘주사아줌마’로 불려온 간호조무사 출신 A씨와 피부과 의원 사무장, 여성 투약자 등 3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의 이번 조사 대상은 이들을 포함해 프로포폴 앰풀을 판매한 전직 의사, 병원 관계자, 이를 상습투약한 유흥업소 종사자 등 10여명이다. 이들은 주로 강남 일대 모텔이나 오피스텔 등지에서 은밀히 만나 프로포폴을 판매·투약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프로포폴을 찾는 사람들이 주로 유흥업소에 종사하는 20~30대 여성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프로포폴을 투약하면 머리카락과 소변 등을 통해 체내 잔류 성분 검출이 가능하지만, 아직 시약을 통한 검증법은 없다.”고 설명했다. 최지숙기자 truth173@seoul.co.kr
  • “이통·제조사 휴대전화 출고가 부풀려 부당이득”

    이동통신사와 휴대전화 제조업체의 단말기 가격 부풀리기 관행에 대해 시민들이 집단소송을 제기했다. 참여연대는 10일 오후 서울중앙지법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동통신사와 휴대전화 제조업체들이 휴대전화 가격을 부풀리고서 할인해 주는 것처럼 속여 부당 이익을 챙겨 왔다.”면서 “이들의 위법 행위로 피해를 본 소비자들을 대리해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냈다.”고 밝혔다. 소송 상대는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통신사와 휴대전화 제조업체인 삼성전자와 LG전자, 팬택 등 총 6개 기업이다. 소송에 참여하는 원고인은 84명으로 1인당 청구 금액은 30만원이다. 지난달 6일 휴대전화 요금 원가 공개 소송에서 일부 승소 판결을 받아낸 조형수 변호사 등이 소송 대리를 맡는다. 집단소송은 올 초 공정거래위원회가 해당 6개 업체에 거액의 과징금을 물린 것과 궤를 같이한다. 앞서 공정위는 지난 3월 “제조사와 이통사가 짜고 휴대전화 가격을 부풀린 뒤 엄청난 할인 혜택을 주는 것처럼 속여 보조금을 제공하는 ‘착시효과’ 마케팅으로 소비자를 기만했다.”면서 SK텔레콤에 202억 5000만원을 부과하는 등 6개 업체에 시정 명령과 함께 과징금 453억 3000만원을 부과했다. 공정위 조사 결과 이 업체들은 2008년부터 2010년 사이 총 253개 휴대전화 단말기의 공급가와 출고가를 부풀려 단말기 1대당 20여만원의 부당 이득을 취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후 이 기업들은 “보조금은 모든 제품의 유통 과정에서 나타나는 정상적인 마케팅 활동”이라면서 공정위의 결정에 불복해 지난 8월 서울고등법원에 보조금 제재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배경헌기자 baenim@seoul.co.kr 최지숙기자 truth173@seoul.co.kr
  • 공공기관은 ‘아동 정서학대’ 알고도 은폐

    서울의 한 자치구 아동교육시설에서 교사들이 아동들을 정서적으로 학대한 사실이 드러났으나 관련 기관들은 여전히 아동보호 등 대책마련에 소극적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 때문에 일부 학부모들은 자녀의 아동학대를 모른 채 지금도 이 시설에 아이들을 보내고 있다. 서울신문이 9일 서울시아동복지센터(아동센터)와 K자치구, 이 자치구 산하 도시관리공단 등을 취재한 결과다. 서울시아동센터는 지난 7월 23일 K자치구 산하 도시관리공단에서 운영하는 아동교육시설 원생인 A(5)군 등 20여명에 대해 정서학대 판정을 내렸다. 정서학대는 아동학대의 한 유형으로 양육자가 아동에게 언어적, 정서적 위협, 감금 억제 등 가학적인 행위, 아동의 인격이나 존재를 말과 행동으로 멸시하거나 부당한 대우를 하는 행위다. 이 아동교육시설은 5~7세 아동들을 대상으로 한글, 영어 등의 학습과 수영, 미술 등 예체능을 복합적으로 가르치고 있다. 공단은 관할 구가 2003년 11월 전액 출자해 설립, 구가 지도·감독 책임을 갖고 있다. 아동센터는 학대와 관련해 민원을 제기한 A군의 부모에게만 이 사실을 통보했다. 센터 관계자는 “A군은 부모가 민원을 제기해 결과를 통보했지만 다른 학부모들에게는 법적으로 조사 결과를 고지할 의무가 없다.”면서 “원생들을 지도한 교사 2명에 대해서는 아동학대 예방교육을 시켰다.”고 밝혔다. 이후 A군은 다른 유치원으로 옮겼으나 다른 원생들은 여전히 이곳을 이용하고 있다. A군 부모는 정서학대를 이유로 관할 구, 담당 교사 등을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했다. 아동들에게 가장 큰 공포감을 준 것은 ‘도깨비 선생’과 ‘도깨비방’이다. 교사들은 1층 강당 구석과 3층 대체육관 구석의 방송실을 도깨비방이라고 지칭하며 울거나 고자질하는 아동에게 “도깨비 선생이 잡아가 도깨비방에 가두면 엄마를 못 보게 된다.”고 말했다. 교사들은 아이의 눈을 가리고 도깨비 선생이 뒤에서 나타나 도깨비방으로 잡아가는 장면도 연출했다. A군 부모에 따르면 한 교사는 울며 매달리는 원생 B양을 3층 방송실에 강제로 밀어 넣은 뒤 문을 닫고 아이가 나오지 못하도록 문을 막았다. B양은 나오려 발버둥치다 문이 잠기자 자지러지게 울었다. 교사는 문을 열어줬지만 B양이 다시 운다는 이유로 또 가뒀다. 교사들은 이외에도 ▲수영 수업 도중 잠수가 익숙지 않아 망설이던 A군의 머리를 손으로 잡고 물속에 얼굴을 강제로 집어넣고 ▲질문이나 답변을 망설이는 아동들에게는 “겁쟁이”라고 말하는 등 부적절한 언행을 한 것으로 되어 있다. A군을 진찰한 의사는 “교사의 위협적인 언행과 가학적 교습법으로 불안, 상황을 재연하는 듯한 잠꼬대, 괴성 등의 증상이 관찰된다.”면서 ‘외상후 스트레스장애’로 진단했다. 이에 대해 공단 관계자는 “교사들이 도깨비방을 언급하며 공포 분위기를 조성한 건 아이들을 재밌게 교육하려고 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이 아동교육시설의 한 관계자는 “도깨비방 운운한 교사는 시아동센터로부터 정서 학대와 관련해 교육을 받았고 나머지 아이들은 별 문제 없이 잘 다니고 있다.”고 전했다. 신의진 새누리당 의원은 “공공기관이 알고도 방치했다면 정말 심각한 문제”라면서 “아동을 보호하는 입장에 있는 사람이라면 학부모에게 아동의 학대사실을 고지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지적했다. 신 의원은 “아동들이 정서 학대에 계속 노출될 경우 사람을 믿지 못하고 향후 학교 적응에 문제가 생기는 등 사회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우려했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최지숙기자 truth173@seoul.co.kr
  • 총괄이사 558억 횡령 교수공제회 결국 파산

    임원의 수백억원 횡령 사태로 물의를 빚고 있는 전국교수공제회가 결국 파산했다. 파산에 따라 5000여명의 교수 회원들이 얼마나 재산을 되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서울중앙지법 파산12부(부장 구회근)는 9일 전국교수공제회에 대해 지급불능 및 부채 초과를 이유로 파산을 선고했다. 향후 공제회의 소유 재산에 관한 관리·처분권한은 법원이 선임한 파산관재인에게 속하게 된다. 파산관재인은 법원의 감독 아래 우선순위에 따라 채권자들에게 배당할 예정이다. 법원은 채권신고기간을 다음 달 23일까지로, 채권자 집회기일을 오는 12월 20일 오후 2시로 결정했다. 한편 이와 별도로 채권자 중 일부가 지난달 24일 회생절차 개시를 신청, 같은 법원 파산4부에서 회생절차 개시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만일 회생절차가 개시되면 파산절차는 중지되고 관리인이 회생 계획에 따라 자산을 배당하게 된다. 전국교수공제회는 전국 대학의 전임강사 이상 교수 5400여명을 회원으로 대학교수의 복리증진과 퇴직 후 생활안정 보장 등을 목적으로 1998년 총괄이사 이씨가 설립했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최지숙기자 truth173@seoul.co.kr
  • 법원 “전기요금 산정은 국가 재량권” 첫 인정

    전기 요금의 공적(公的) 성격과 정부의 요금 산정 재량권을 인정하는 첫 판결이 나왔다. 한국전력공사 소액 주주들이 국가를 상대로 제기한 7조원대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패소했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32부(부장 서창원)는 5일 최모씨 등 한전 소액 주주 28명이 “전기 요금을 생산 원가 이하의 낮은 가격으로 통제해 입은 손해를 배상하라.”며 국가를 상대로 낸 7조 2028억원의 손해배상 소송에서 원고 패소 판결했다. 같은 취지로 한전 소액 주주 14명이 김쌍수 전 한전 사장을 상대로 낸 소송에서도 원고 패소했다. 이번 판결은 법원이 전기사업에 대한 한전의 독점적 지위에 앞서 공공성과 공익성을 우선시했다는 점에서 눈여겨볼 만하다. 특히 전기 요금 인가 기준이 지식경제부 장관의 자유 재량에 속함을 명시해 정부가 물가 안정을 위해 요금 산정에 개입할 수 있음을 분명히 했다. 재판부는 “지식경제부는 물가 등을 고려한 정책적 판단을 기초로 전기 요금을 산정할 수 있다.”면서 “지식경제부가 전기 요금 인상률을 산정해 한전에 통보한 것은 소관업무에 해당하는 적법한 행정지도”라고 밝혔다. 이어 “김쌍수 전 사장은 공공기관 대표자로서 한전의 이익뿐 아니라 국가 경제와 국민 생활에 미치는 영향도 고려할 임무가 있다.”며 김 전 사장이 임무를 해태했다는 원고 측 주장도 받아들이지 않았다. 지경부는 이에 대해 “이번 판결은 전기 요금 제한권이 전기산업 인가권자인 지경부 장관(정부)에게 있음을 인정한 결과”라면서 “전력사업이 공공성과 공익성을 바탕으로 이뤄지는 만큼 요금을 정할 때 지경부 장관이 물가상승률 등을 감안해야 할 정당성을 확인시켜 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전으로서는 전기 요금 문제를 둘러싼 법적 책임을 덜었지만 경영상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한전의 부채 비율을 100% 아래로 내리고 재무건전성을 강화하겠다는 김중겸 사장의 경영 목표 달성에도 난항이 예상된다. 전기요금 인상을 자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탄력을 받을 것이기 때문이다. 한편 이번 판결은 한전 외 다른 공공기관의 요금 산정에도 파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대한변호사협회 수석 대변인인 정태원 변호사는 “공공 요금을 놓고 공익성과 사적 이익을 비교 형량했을 때 공익이 우선시됨을 확인시켜 준 판결”이라면서 “상수도 요금, 지하철 요금 등 일반 국민에게 영향을 미치는 모든 공공요금에 대해서도 향후 같은 원리가 적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준규·최지숙기자 truth173@seoul.co.kr
  • “연체정보 동의없이 제공 적법”

    개인의 연체정보는 당사자 동의 없이 신용정보 관련 회사에 제공할 수 있다는 판결이 나왔다. 대법원 1부(주심 박병대 대법관)는 2일 자신의 연체정보를 동의 없이 제공해 정신적 손해를 봤다며 정모(49)씨가 신한은행을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원심을 깨고 사건을 서울중앙지법으로 돌려보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개정된 신용정보법에 따르면 신용정보집중기관 또는 신용조회회사에 개인의 신용도와 관련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은 당사자 동의 없이 가능하다.”고 판시했다. 최지숙기자 truth173@seoul.co.kr
  • ‘저축銀 불법자금’ 이광재 前지사 벌금형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김대웅)는 28일 유동천(72) 제일저축은행 회장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로 불구속 기소된 이광재(47) 전 강원도지사에게 벌금 500만원과 추징금 1000만원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유 회장을 비롯한 관련자들의 진술과 당시 정황을 고려하면 이 전 지사가 1000만원을 받은 혐의가 유죄로 인정된다.”고 판단했다. 최지숙기자 truth173@seoul.co.kr
  • 성매매 여성 프로필 촬영 항소심서 원심 깨고 무죄

    성매매 여성들의 프로필 사진을 촬영한 것만으로는 성매매 방조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판결이 나왔다.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항소2부(부장 박관근)는 성매매 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방조 혐의로 기소된 사진작가 권모(38)씨에게 1심을 깨고 무죄를 선고했다.재판부는 “피고인이 젊은 여성들의 프로필 사진을 촬영한 행위 자체는 그 사진을 게시해 영업한 운영자들의 알선을 용이하게 해 방조로 볼 여지가 충분하다.”고 전제했다. 그러나 “피고인이 프로필 사진 촬영을 기념용으로 가볍게 생각한 점, 평소 성실한 여성으로 일에만 몰두했던 특별한 배경 등을 염두에 두었을 때 고의가 있었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앞서 1심 판결에서 권씨는 최후 변론까지 일관되게 무죄를 주장했음에도 국선 변호인의 권유로 범행을 자백, 유죄가 인정돼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이 선고됐다.항소심 재판부는 이에 대해서도 “국선변호인의 잘못된 권유에 따른 피고인의 자백을 가볍게 받아들이고 유죄로 처단한 1심 판결에 사실오인 등 위법이 있다는 피고인의 주장은 정당하다.”고 인정했다.권씨는 지난해 3~8월 성매매 여성들의 프로필 사진 촬영을 의뢰받아 건당 20만~30만원을 받고 61회에 걸쳐 사진을 촬영했다. 권씨가 찍은 사진들은 홍콩, 미국 등지의 성인 사이트에 게시돼 성매매 업소 홍보에 활용했다. 검찰은 성매매 근절을 위한 엄격한 처벌을 이유로 권씨의 유죄를 주장했으나 ‘방조’의 범위를 놓고 변호인 측과 치열한 공방을 벌여 왔다.권씨의 변호를 맡았던 김기홍 변호사는 “방조의 범위를 너무 넓히면 표현의 자유 등 헌법적 가치가 위축될 수 있다.”면서 “이번 판결은 방조의 범위를 헌법적 가치와 비교해 적절히 제한한 의미있는 판결”이라고 말했다.최지숙기자 truth173@seoul.co.kr
  • 선관위 포상금 지급 현황

    현영희 의원 공천헌금 의혹 등 굵직한 사건들이 경찰이나 검찰이 아닌,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잇따라 제보되고 있다. 이렇게 제보가 선관위로 몰리는 데에는 큰 포상금이 한몫하고 있다. ●17대 대선 33건→18대 총선 93건 증가세 선관위의 ‘선거별 포상금 지급 현황’ 자료에 따르면 17대 대통령 선거 33건, 18대 국회의원 선거 93건, 5회 지방선거 109건 등 포상금 지급 건수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19대 총선과 관련해서는 현재까지 53건의 제보에 포상금이 지급됐다. 이 중 6건이 5000만원 이상 고액 포상금이었다. 전국플랜트건설노동조합이 후보자에게 불법 정치자금을 제공한 사실 등을 신고한 제보자 3명에게 1억 5000만원의 포상금이 지급될 예정이다. 지난 3월에는 예비후보자 A씨의 경제특보 B씨로부터 호의적인 보도를 목적으로 현금 100만원을 받은 사실을 신고한 제보자에게 1억 2000만원의 포상금이 지급됐다. 금품 선거를 막기 위해 2004년부터 포상금 지급제를 도입한 선관위는 지난 4월 19대 총선부터는 1인당 포상금을 최대 5억원으로 늘렸다. 기존 5000만원의 10배다. 5000만원 이상 고액 포상금은 거액의 불법정치자금 및 공천헌금 수수행위, 대규모 사조직 및 공무원 조직 동원 선거범죄, 매수·기부행위 등 중대선거 범죄 제보자에게 지급된다. ●“현영희·홍사덕 의혹 제보 상당히 구체적” 선관위 관계자는 “금품 선거는 통상 조직 내에서 은밀하게 이뤄지기 때문에 효과적으로 뿌리 뽑기 위해서는 내부 고발자의 역할이 중요하다.”면서 “포상금이 5000만원으로 제한돼 있을 때에는 신고 건수가 미미했는데 최근에는 신고 건수도 증가하고 제보 내용도 상당히 구체적”이라고 밝혔다. 이 때문에 선관위가 현영희 의원 공천헌금 의혹이나 홍사덕 전 새누리당 의원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 등을 검찰에 고발할 때 매우 구체적으로 혐의를 적시해 전달할 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최지숙기자 truth173@seoul.co.kr
  • “공무원 소송 행정법원서 처리”

    공무원의 임금 관련 소송은 민사재판이 아닌 행정재판으로 처리해야 한다고 법원이 판결했다. 서울고법 민사2부(부장 황병하)는 소방공무원 김모씨 등 242명이 초과 근로수당 76억 9000여만원을 추가 지급하라며 서울시를 상대로 제기한 임금 청구소송에서 원고 일부승소 판결한 1심을 깨고 사건을 서울행정법원으로 파기이송했다고 25일 밝혔다. 이 사건의 1심 법원은 서울중앙지법이지만 국가가 관련된 공법(公法)상 소송은 행정법원 관할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재판부는 “초과근무 수당은 예산에 따라 지급하도록 규정돼 있기 때문에 단순한 개인 간 금전지급 의무와는 다르다.”면서 “이는 공법적 법률관계에 관한 쟁송에 해당하므로 행정소송으로 처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 사회가 고도 산업사회로 발전함에 따라 행정작용의 형식이 다양해졌고 전문성을 요하게 됐다.”면서 “이제 민사소송과 당사자 소송을 구별해 처리할 시기가 왔다.”고 밝혔다. 그동안 법원은 공무원 임금 청구소송처럼 공법상 당사자 소송으로 처리해야 할 사안도 종종 민사 재판으로 처리해 왔다. 국가 상대 소송을 행정법원에서 처리하는 방향으로 법 개정이 논의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 판결은 향후 다른 재판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최지숙기자 truth173@seoul.co.kr
  • 법정 선 형님 “부끄럽기 짝이 없다”

    법정 선 형님 “부끄럽기 짝이 없다”

    24일 오후 2시 서울중앙지법 서관 417호 대법정.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76) 전 새누리당 의원이 하늘색 수의를 입고 두 달여 만에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현 정권에서 한때 ‘상왕’으로까지 불렸지만 이날은 저축은행 등으로부터 거액의 금품을 받은 혐의로 구속기소된 고령의 피의자일 뿐이었다. 법정은 입장 전부터 삼엄한 분위기였다. 법원은 이 전 의원이 지난 7월 영장 실질심사 때 성난 저축은행 피해자들로부터 넥타이를 잡힌 전례를 의식해 꼼꼼히 방문자를 검색하고 신분증을 확인했다. 굳은 표정으로 미동도 없이 자리에 앉아 있던 이 전 의원은 피고인 진술에서 짧은 소회를 밝혔다. 그는 나지막하고 기운 없는 목소리로 “이 자리에 선 것이 부끄럽기 짝이 없다. 나의 잘못된 점을 반성하고 국민들께도 정말 죄송하다.”면서 “이 법정에서 모든 진실이 밝혀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전 의원은 2007년 가을 정두언(55·불구속 기소) 새누리당 의원을 통해 임석(50·구속 기소) 솔로몬저축은행 회장으로부터 정치자금 명목으로 현금 3억원을 수수한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를 받고 있다. 2007년 12월 김찬경(56·구속기소) 미래저축은행 회장으로부터 저축은행 경영 관련 청탁과 함께 3억원을 받은 혐의도 있다. 2007년 7월부터 2011년 12월까지 코오롱그룹으로부터 의원실 운영경비 명목으로 1억 5750만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챙긴 사실도 공소장에 명시됐다. 방청석에 앉은 100여명의 저축은행 피해자들은 재판이 진행되는 1시간여 동안 분노를 삭이다 끝내 울분을 터뜨렸다. 몇몇 피해자들은 재판이 끝난 후 “서민들이 피눈물 흘리며 죽어 가고 있는데 죄가 없다는 게 말이 되느냐.”며 이 전 의원과 변호인단에 소리를 지르다 제지당하기도 했다. 재판부는 “앞으로 적어도 8∼9회의 공판이 필요하다.”면서 “10월 이후 더 압축적으로 진행해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다음 재판일은 10월 15일이다. 최지숙기자 truth173@seoul.co.kr
  • 檢, 홍사덕 전 비서관 소환

    홍사덕(69) 전 새누리당 의원의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부장 이상호)는 지난 3월 24일 홍 전 의원이 진모(57) H공업 회장으로부터 돈을 건네받던 자리에 동석한 것으로 알려진 홍 전 의원의 비서관 출신 이모씨를 지난 22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 조사했다고 23일 밝혔다. 이씨는 지난 3월 23일 서대구IC 부근에서 진 회장의 운전기사였던 고모(52)씨가 모는 차에 동승해 진 회장과 함께 상경, 이튿날 진 회장이 홍 전 의원의 서울 종로구 선거사무실에서 홍 전 의원에게 5000만원을 건넬 때 자리를 함께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검찰은 압수물 분석과 참고인 조사가 끝나는 대로 이번 주초 진 회장을 소환 조사키로 했다. 최지숙기자 truth173@seoul.co.kr
  • “범죄 피해자 심리 치유”

    강력범죄 피해자의 심리 치유를 담당하는 ‘스마일센터’가 서울에 이어 부산에서 두 번째로 문을 연다. 법무부는 24일 오전 11시 부산 금정구 구서동에서 부산 스마일센터 개소식을 갖는다. 개소식에는 권재진 법무부 장관을 비롯해 법무부 인권국장, 부산 백병원장 등이 참석한다. 스마일센터는 ‘묻지마 범죄’를 포함한 5대 강력범죄(살인, 강도, 강간, 방화, 폭력) 피해자와 가족에게 심리치료 및 임시 보호시설을 제공하는 기관이다. 부산 센터는 법무부가 예산 전액을 지원하고 백병원이 위탁 운영한다. 지원 대상은 강력범죄로 정신적 충격을 받고 일상 생활이 어려워 심리치료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사람들이다. 지원을 요청하면 센터 측이나 검사의 의뢰에 따라 정신 상담과 심리평가, 재활교육을 포함한 다양한 심리치료는 물론 유관기관 지원 서비스도 제공받을 수 있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모두 28만 3905건의 강력범죄가 발생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피해자들은 그동안 적절한 치료 및 보호조치를 받지 못한 채 방치돼 왔다. 법무부 관계자는 “범죄 피해자의 내면적인 고통을 보다 빨리 효과적으로 치유하기 위해 2013년 2곳, 2014년 3곳을 새로 설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전국 7대 지검 소재지(서울, 부산, 수원, 인천, 광주, 대구, 대전)에 스마일센터가 추가 설치되고, 이어 강원·충북·전주·제주 지역에도 한 곳씩 마련될 예정이다. 최지숙기자 truth173@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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