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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자왕 증손녀 묘지 中서 발견

    백제가 멸망하면서 당나라로 끌려간 의자왕 후손의 묘지(墓誌)가 중국에서 발견됐다. 묘지란 죽은 사람의 행적을 돌에 새기거나 도자기 등에 써서 무덤에 함께 넣은 글이다. 김영관 청계천문화관 관장은 14일 “중국 산시성 고고연구소가 2004년 당나라 도읍이었던 시안(西安) 북쪽의 헌릉을 발굴하는 과정에서 의자왕의 증손녀인 부여태비(扶餘太妃)와 그의 남편 이옹(李邕)의 묘지명을 각각 발견했다.”면서 “최근 묘지에 새겨진 글자 831자를 판독한 결과 의자왕 후손들의 가계도가 밝혀졌다.”고 말했다. 묘지를 판독한 결과 660년 백제가 패망한 뒤 당나라로 끌려간 의자왕의 증손녀이자, 의자왕의 아들인 부여융의 손녀는 690년 부여덕장의 차녀로 태어났다. 그녀는 711년 당 현종의 아저씨뻘인 황족이자 괵나라 왕에 분봉된 이옹과 결혼했고,731년 이옹의 아들이 괵왕 봉작을 이어받은 것이확인됐다. 김 관장은 “그동안 당으로 끌려간 백제 왕실 사람들이 핍박을 받았다는 추정은 잘못됐음이 드러났다.”고 말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아빠는 왜 노숙자만 보면 외면할까

    아빠는 왜 노숙자만 보면 외면할까

    프랑스에도 또다른 ‘완득이’가 있었다. 하지만 프랑스 완득이와 한국의 ‘도완득’은 사뭇 다르다. 산꼭대기 동네에 살며 지지리 공부도 못하고 걸핏하면 싸움박질에다 아버지건, 선생님이건, 여자친구건 좌충우돌 들이받는 유쾌한 사고뭉치 ‘완득이(김려령 지음, 창비 펴냄)’와는 달리, 프랑스의 소녀는 말수가 거의 없이 자신을 ‘프티 부르주아’라고 부르는 과도한 성숙함과 함께 소외된 자에 대한 애정으로 그들과 공감할 줄 아는 섬세한 감성을 갖고 있다. 그럼에도 둘은 깊은 공통점이 있다. 뭔가 조금씩 결여된 자신의 삶은 물론, 그러한 소외를 낳게 해준 불가항력적인 주변 환경에 대해서도 기꺼이 진한 연민과 애정을 몸의 세포 하나하나에 간직하며 얘기를 풀어나가는 이들이다. 완득이가 소외와 빈곤·폭력을 직접 겪으며 부대낀다면, 프랑스의 소녀는 그 문제들에 대해 자기 나름대로 구조적 성찰을 한다는 차이 정도다. 프랑스의 작가 클로딘 갈레아가 쓴, 어린 소녀 ‘스리즈’의 눈으로 바라보는 세상의 빈곤과 폭력, 인간 소외의 문제를 고발하는 소설 ‘붉은 지하철(조현실 옮김)’을 창비가 펴냈다. ‘붉은 지하철’은 멀리 떨어진 프랑스의 얘기지만 우리 나라에서도 결코 눈돌릴 수 없는 ‘지하철’,‘노숙자’ 등의 소재와 주제의식을 담고 있다. 청소년들이 보기에 다소 묵직하고 어두울 수 있는 주제인 듯도 하지만 프랑스 라디오 드라마를 개작한 이 소설은 경쾌하고 빠른 문체를 등에 업고 막판 극적 상황까지 스타카토처럼 치닫는다. 지난해 유럽 아동청소년문학 추천 도서로 선정된 바 있다. 열 다섯 살 먹은 소녀 스리즈가 사는 곳은 파리.‘버찌’라는 뜻의 이름처럼 붉은 색 원피스를 좋아한다. 유일한 친구는 스페인 출신으로 프랑스어가 서툰 ‘끌라라´. 스리즈는 학교를 다니느라, 또 이혼한 부모의 집을 오가느라 혼자 지하철을 타곤 한다. 그곳은 그가 다른 사람들의 삶의 단면들을 접할 수 있는 소통의 공간이다. 지하철에서 사람들 지켜보는 것을 좋아하고, 그들이 나누는 얘기를 훔쳐듣는 것을 좋아한다, 내려야 할 역을 무려 열 세 개씩이나 지나친 적이 있을 정도로 말이다. 그리고 그 안에서 만나는 구걸하고 있는 이들-노숙자들이다.-의 표정만으로도, 희한하게도, 그들의 생각을 읽을 줄 안다. 게다가 동전 한 닢, 지폐 한 장이 아닌, 기꺼이 건네는 미소만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 하지만 어느날 저녁 늦은 시간 한적한 파리 지하철 안에서 한 걸인의 총기 난사와 자살 사건의 전 과정을 코 앞에서 생생히 지켜본다. 그리고 결코 잊을 수 없는, 그날 저녁의 상황에 대한 화자가 되고, 주인공이 되어 끔찍한 트라우마를 스스로 조금씩 치유한다. 한때 마치 경제사적으로 전지구적 승리를 거두기나 한듯 기고만장해 있던 신자유주의가 낳은 필연적 결과물인 극단적 사회 양극화와 인간 소외는 스리즈의 눈에 의아하기만 하다. 늘 오가는 지하철에서 가끔 보곤하는 노숙자 ‘푸른 눈’(스리즈가 붙여준 이름이다.) 등 걸인들은 자신의 처지를 한탄하거나 대단히 현학적으로 동정심과 적선을 요청한다. 하지만 거의 대부분은 눈도 마주치지 않을 정도로 그를 외면할 뿐이다. 노숙자에 대한 사회의 시각이다. 스리즈의 아빠 역시 “난 저 사람들이 어떻게 저런 식으로 살아가는지 모르겠다.”고 말한다. 하지만 집에 가는 길에 초코빵을 사먹는 바람에 적선을 할 돈이 없어 안타까운 스리즈는 이해하기 어렵다.‘어떻게 이 세상에 도와줄 사람이 단 한 명도 없단 말인가.’ 국가와 사회가 역할을 하지 않는 세상, 주변에 대한 애정이 없는 세상은 스리즈가 납득하기 어려운 세상의 편린들이다. 지난해 6월 시작한 창비청소년문학시리즈 열 세번째다. 청소년문학이지만 학생과 자식, 조카들에게 권하던 선생님, 부모, 이모, 삼촌들이 더욱 진지하게 읽을 법하다. 특히 ‘붉은 지하철’은 표지(위쪽 그림 참조)로 많은 것을 말한다. 지하철 승강장에서 붉은 원피스를 입은 스리즈가 왼손에 지하철 티켓을 들고서 복잡한 속내의 눈빛으로 정면을 응시하고 있다. 이해할 수 없다는 듯, 하지만 뭔가를 말하고 싶다는 듯. 대단히 이국적 분위기지만 ‘토종 한국인´ 이영운씨의 일러스트레이션이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부사어로 버무린 모호한 詩맛

    그랬다.3년 동안 여물었던 언어들이 넘쳐났다. 그리고 명료한 시어보다는 읽는 이 마음대로 생각하도록 모호한 시어를 골랐다. 부사어의 전면 배치다. 정끝별(44·명지대 국문과 교수) 시인의 네 번째 시집 ‘와락(창비 펴냄)’은 문학의 언어로 제 대접을 받지 못하던 부사어를 ‘와락’ 껴안고 놓지 않은 채 끊임없이 사랑을 되뇌었다.‘삼천갑자 복사빛(민음사 펴냄)’ 이후 3년 남짓의 시간 동안 담아뒀던 경쾌하면서도 따뜻하고 눅진한 사랑을 얘기하고 있다. 그리고 그 사랑의 대상은 구체적인 사회와 연인에서 점점 가족으로 기울고 있는 듯하다. 표제시 ‘와락’에서는 ‘반 평도 채 못되는 네 살갗/차라리 빨려들고만 싶던/막막한 나락’이라며 헌신적 사랑을 노래하면서도 ‘나락’,‘벼락’,‘자락’ 등으로 유쾌한 형식은 감추지 않는다. 나아가 따스한 아랫목 이부자리 안에 나란히 팔베고 누워 있으려면 팔을 내준 이만큼이나 베고 있는 이도 팔이 저리고, 이를 기꺼이 감내하는 것이 사랑(‘저린 사랑’)이라고 얘기한다. 이뿐 아니라 ‘여여´,‘아슬아슬´,‘시시각각´ 등 부사어 제목이 달린 시들이 연신 시집을 휘감아돈다. 부사어가 제목에서 겨우 벗어났다 싶으면 ‘꾸꾸루꾸꾸’,‘웅크레주름구릉’ 등 시어가 시문 중에 어김없이 등장한다. 정 시인은 “그냥 연인을 생각해도 좋고, 가족을 생각해도 좋고, 정치적 격동을 생각해도 좋을 것 같다.”면서 “부사어가 주는 상태성에 천착했다.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모든 이들이 몸으로 기억하고 있는 그 느낌들을 부사어로 전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해피 파이(π) 데이’에서 노래했듯 끝없는 원주율처럼 무궁한 세계 속에서 얻은 ‘세 개의 호박’에 뿌듯함을 애써 감추지 않는 시인의 감성이 ‘와락’ 껴안기에 딱 부담없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벌교 ‘태백산맥 문학관’ 21일 문연다

    작가 조정래가 ‘태백산맥’에서 주무대로 삼은 전남 보성군 벌교읍에 ‘태백산맥 문학관’이 지어졌다. 이 대하소설의 완간 20주년을 맞아 21일 문을 여는 문학관에는 작가의 육필 원고와 취재수첩 등 작가와 작품에 관련된 623점의 자료가 전시된다. 제 1전시실에는 소설의 탄생 과정과 출간 이후 언론보도 등이 전시되고, 제 2전시실에는 작가의 방·문학사랑방·작가집필실이 들어서는 등 모두 마당으로 꾸며진다. 개관식에는 프랑스어판 번역자인 조르주 지겔메이어를 비롯해 문학, 건축, 출판, 미술, 언론 등 각계 인사 300여명이 참석한다. 태백산맥 문학관은 전북 김제의 ‘아리랑 문학관’에 이어 작가 조씨를 기리는 두 번째 문학관이다.‘태백산맥’이 관통하는 시대정신인 통일을 염원하는 마음을 담아 북향으로 지어졌다. 또한 문학관 벽면에는 백두대간·지리산·독도 등 역사의 생채기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우리 국토를 형상화한, 길이 81m 높이 8m의 국내 최대 규모 자연석 벽화가 제작돼 눈길을 끌게 된다. 1983년 9월 ‘현대문학’에 연재를 시작해 1989년 10월 완간된 ‘태백산맥’은 해방 직후 혼란기 속에 남한 단정 수립 직후 발생한 제주도 4·3항쟁, 여순사건으로부터 한국전쟁과 휴전, 빨치산 활동까지 5~6년 사이를 다룬 작품이다. 격동의 역사 속에 얽혀 있는 개개 인물들의 구체성에 눈 돌리지 않는 치열함과 분단의 원인과 배경에 대한 역사적 고찰 등 시대에 대한 긴 호흡이 담겨지며 전후 분단 문학의 최고봉으로 꼽히고 있다. 지난 20년 동안 700만부가 넘게 팔린 스테디셀러이자 베스트셀러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안양 마애종 국가문화재 돼야”

    경기도 안양시 만안구 석수동 비산공원 주차장 뒤쪽. 무릎 높이의 울타리가 둘러세워져 있는 어두컴컴한 보호각 안에 마애종이 자리잡고 있다. 범종과 이 종을 치고 있는 승려의 모습이 바위 위에 높이와 너비가 각각 2m 남짓한 크기로 새겨져 있다. 국내 유일의 마애종은 그렇게 오랜 시간 체계적이거나 살가운 보살핌을 받지 못한 채 경기도 유형문화재(제 92호)로만 머물러왔다. 12일 오후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안양세계 마애종포럼’과 ‘문화연대 문화유산위원회’가 공동으로 ‘안양 마애종의 학술적·예술적 가치와 국가문화재 승격’을 주제로 학술회의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최응천 동국대 미술사학과 교수는 “삼국시대 범종이 하나도 남아있지 않고 통일신라 것도 극소수가 남아있을 뿐인 상황에서 통일신라 후기 또는 고려 초기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마애종의 문화사적인 가치는 대단히 높다.”면서 “이제는 국가의 중요문화재로 지정해 더욱 체계적인 보호와 연구가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 교수는 “통일 신라의 범종양식과 고려 초기의 범종 양식의 유사성과 차이점을 확인해볼 수 있는 중요한 사료적 가치가 있으며 종을 치는 당목 역시 지금껏 확인되지 못한 고대의 당목을 재현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라고 덧붙였다. 황평우 문화연대 문화유산위원장 역시 “마애종이 국내에 유일무이하고 체계적인 관리의 필요성이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시급하게 국가 문화재로 지정되어야 한다.”면서 “국가문화재 신청 주체인 안양시가 적극적으로 국가문화재로 승격시켜 제 대접을 받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엄기표 경기도 문화재 전문위원은 “모방과 번안이 주류를 이루는 요즘 창작 흐름에서 1000년 전 만들어진 마애종은 형식과 내용 측면에서 대단히 독특하고 창조적인 유산”이라면서 “새로운 문화 창출의 원동력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계양산성 출토 ‘논어목간’ 400년대 한성백제 작품”

    2006년 인천 계양산성(桂陽山城)의 저수시설에서 출토된 ‘논어 목간’(論語 木簡)은 서기 400년 안팎의 백제시대에 제작돼 유통된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소나무를 오각형으로 다듬은 길이 13.8㎝의 이 목간에는 논어 제5장 공야장(公冶長)의 일부가 먹글씨로 적혀 있다. 선문대 고고연구소는 2004년부터 2006년까지 3차례에 걸쳐 인천 계양구 계산동의 계양산성을 발굴한 결과를 담은 ‘계양산성’ 보고서를 펴내고 둘레가 1184m에 이르는 이 성곽의 축조방식이나 출토유물 등을 종합분석해 볼 때 이 목간은 한성백제시대 것이라고 결론내렸다. 조사단은 이 목간과 같은 층위에서 출토된 목재 시료 2점을 서울대 기초과학공동기기원에 의뢰해 AMS(탄소연대 측정방식의 일종) 연대를 측정한 결과 서기 400년 무렵으로 나왔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국립문화재연구소 유적조사실 신희권 학예연구관은 “이 목간이 출토된 것과 같은 층위나 부근에서 나온 밑이 편평하고 목이 짧은 항아리 ‘원저단경호’(圓底短頸壺)를 비롯한 연질(軟質) 토기류가 한성백제 토기의 전형적인 특징을 보인다는 사실을 의심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문헌사학계에서는 그동안 이 목간을 신라시대 것으로 보는 글이 적지 않게 나왔다. 조사단은 이 보고서에서 2006년 제1 집수정에서 출토된 또 한 점의 목간을 추가로 공개했다. 길이가 49.3㎝에 이르는 이 목간은 위쪽 4분의 3 정도는 둥글게 깎은 반면, 아래쪽 4분의 1 정도는 5각형으로 다듬었다. 먹글씨는 아래쪽에서 7자 정도가 확인되나, 읽을 수 있는 글자는 한복판의 ‘子(자)’자뿐이다. 조사단은 필체로 보아 이 목간도 논어를 필사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조사단을 이끈 이형구 선문대 교수는 “풍납토성이 한성백제의 왕성이 확실한 만큼 한강하구지역에 왕성을 호위하는 전진기지가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계양산성을 주목했다.”면서 “계양산성이 백제산성으로 확인된 만큼 같은 김포나 파주 일대에도 백제의 전진기지가 있을 가능성이 높은 만큼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佛 ‘레지옹 도뇌르’ 수훈

    김홍남 전 국립중앙박물관장이 프랑스 최고 명예의 훈장으로 꼽히는 ‘레지옹 도뇌르´ 슈발리에장(기사장)을 받는다. 프랑스 대사관은 11일 “김 전 관장은 한국에서 폴 자쿨레의 회고전을 여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등 한·불간 협력 증진에 공헌한 점이 크다.”고 서훈 배경을 밝혔다.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소외된 삶 아무도 안 쓰니까 내가 썼다”

    “지난해쯤인가 집에서 굴러다니는 사진 한 장을 봤는데 거기서 한 청년이 배시시 웃고 있더라고.30년의 세월이 떠올려지더구먼.” 1978년 연작소설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공(난·쏘·공)’을 쓴 조세희(66)씨는 한국 문학사에 한 획을 선연히 그으며 200쇄가 넘게 찍히고 100만부가 넘게 팔린 ‘난·쏘·공의 30년’을 담담히 돌이켰다. 그 시간 동안 그의 작품은 문학평단에서는 비판의 잣대를 들이대며 넘어야 할 벽이었고, 누군가에게는 아무도 보여주지 않았던 세상을 똑바로 보게 만든 창이었다. 또 누군가에게는 대학 입시 언어영역 대비를 위한 필독서가 됐다. 11일 저녁 서울 인사동에서 만난 조씨는 지난해말부터 다가온 병마와 싸우느라 많이 지쳐 보였다. 그리고 스스로 ‘송장’이라고 몇 번씩 얘기하는 노인의 위악(僞惡)을 보였다. 하지만 이는 가슴 속에서 여전히 몰아치는 삶에 대한, 사람에 대한, 세상에 대한 열정적인 사랑의 반어법이었다. 그는 오는 14일 교보생명빌딩 대강당에서 동료·후배 문인들이 마련한 30주년 기념 헌정 문집 ‘침묵과 사랑’ 헌정식과 낭독회에 대한 기대감으로 들뜬 표정을 감추지 않았다. “삶을 정리하는 마음으로 마지막 작품 ‘하얀 저고리’를 준비하고 있는데, 그날 낭독회 분위기 봐서 안 내버릴 수도 있어. 그러니까 많이들 와야해.” 농담을 하다가도 금세 “‘하얀 저고리’ 끄트머리에 후세들에게 남길 편지를 쓸 거야. 광화문 네거리에 조급하게 뛰어나왔고 허탈하게 헤어졌던 우리의 그 얘기도 담을 거야.”라며 여전히 터질 듯 열정 가득한 ‘청년 조세희’로 돌아왔다. ‘난·쏘·공’ 연작 이후 조씨는 아주 긴 침묵을 지켰다. 그리고 많은 이들은 궁금해했다. 조세희는 어떻게 ‘난·쏘·공’을 쓰게 됐는지, 그리고 또 왜 조세희는 더 이상 소설을 쓰지 않았는지. 조씨는 “누군가 소외되고 밀려나는 자들에 대한 글을 쓰지 않아서 내가 쓴거지. 누군가 썼다면 안 썼을 거야.”라면서 “글쓰는 것은 싸우는 것과 같아.‘난·쏘·공’ 말고는 그 싸움에서 내가 진 것이지 뭐.”라며 문제작을 썼던 이유와 긴 침묵의 배경을 간단히 설명했다.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교과서 점프 틀렸다고요?”

    “교과서 점프 틀렸다고요?”

    지난 6일 밤 쇼트프로그램 연기를 마친 그는 변함없이 우아한 은반의 여왕이었다. 고혹스러운 눈빛과 아름다운 연기는 모든 관중과 경쟁자들을 압도하고 남았다. 키스앤드크라이존에서 점수를 기다리는 표정에도 만족감이 묻어났다. 하지만 발표된 점수를 본 순간 그와 브라이언 오서(47·캐나다) 코치의 얼굴에는 당혹스러움이 스쳐 지나갔다. 지난달 1차 대회보다 무려 5.86점이나 낮은 63.64점. 또한 자신만만했던 트리플 플립 점프(뒤로 가다가 오른발 끝으로 찍고 올라 착지) 과정에서 ‘롱 에지(wrong edge)’ 판정으로 감점을 받았다는 사실은 황당할 뿐이었다.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그랑프리 3차대회에 참가한 김연아(18·군포 수리고) 측은 7일 심판진의 석연치 않은 판정에 강한 불만을 터뜨렸다. 오서 코치는 “비디오를 수차례 돌려보며 확인한 결과 김연아의 점프는 의심의 여지가 없을 만큼 완벽했다.”면서도 “심판 판정에 이의를 제기해 결과를 바꿀 수 없는 만큼 공식 제소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플립 점프에 대한 상세한 설명도 이어졌다. 그는 “잘못된 에지로 뛰려면 얼음을 찍는 오른발의 위치가 왼발 뒤쪽으로 가야 한다. 하지만 화면상으로 봐도 김연아의 오른발은 에지를 딛는 왼발을 지나치지 않았다.”면서 “잘못된 에지였다면 점프 자체가 불가능한 자세”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게다가 비디오 판독 결과, 이날 김연아에 이어 2위를 차지한 안도 미키(21·일본)가 가산점을 받은 트리플 러츠-트리플 루프 콤비네이션이 오히려 감점 대상이었다는 사실까지 확인했다. 오서 코치는 “안도의 두번째 루프는 정상 각도보다 스케이트날이 먼저 돌아간 프리 로테이션으로 감점 대상”이라면서 심판 판정에 문제를 제기했다. 하지만 항의는 항의고, 경기는 경기다.8일 오후 5시 열리는 프리스케이팅의 첫 과제 역시 롱 에지 판정을 받은 트리플 플립-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인 만큼 김연아로서는 속히 자신감을 회복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다음달 그랑프리 파이널과 내년 세계선수권대회 등 더 큰 대회가 김연아를 기다리고 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용어 클릭 ●롱 에지 피겨스케이팅에서는 규정과 다른 쪽 에지로 점프를 할 경우 심판진은 채점표에 ‘e(롱 에지)’ 또는 ‘!(주의 조치)’로 감점 정도를 결정한다. 피겨스케이팅의 6종류 점프(토 루프, 살코, 루프, 플립, 러츠, 악셀) 중 롱 에지 판정이 나오는 점프는 디딤발의 안쪽 에지를 사용해야 하는 플립과 바깥쪽 에지를 써야 하는 러츠뿐이다. 나머지 네 종류 점프는 규정 외에 다른 방식의 점프가 기술적으로 불가능하다. 이번 플립 점프에서 롱 에지 판정을 받은 김연아와 달리 아사다 마오(18·일본)는 러츠 점프에서 안쪽 에지를 사용하며 롱 에지 판정을 받곤 했다.
  • “아르헨서 뛰는 한국 축구클럽 돕자”

    한국의 네티즌들이 지구 반대편 아르헨티나 프로축구 4부 리그의 ‘한국계 클럽’ 돕기에 팔을 걷어붙였다. 끈적끈적한 ‘핏줄의 당김’이 큰 데포르티보 코레아노 클럽이다. 교포 2세인 최병수 변호사가 3년 전 만든 데포르티보 코레아노는 이름에 걸맞게 유니폼도 태극 무늬로 디자인됐다. 최 변호사가 구단주를 맡고 10명의 이사 대부분이 한국인이다. 또한 내셔널리그 안산 할렐루야의 박지성(23)과 지난해 계약하는 등 3명의 한국 선수가 뛰고 있는 ‘한국계 팀’이다. 하지만 문제는 비영리 사단법인으로서 직면해야 하는 열악한 재정에 있다.08~09시즌을 앞둔 요즘 데포르티보 코레아노가 리그 연간 운영비 20만달러(약 2억 6500만원) 중 10만달러 정도 부족해 애를 태운다. 그동안 현지 로펌 대표인 최 구단주가 자신의 사재를 털고 교포들의 후원을 받아 운영비를 충당해 왔다. 세계에서 유일하게 ‘한국’이라는 이름을 단 축구 클럽이 없어질 위기에 처한 셈이다. 이 소식이 전해지며 한국 네티즌들은 지난 4일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모금 운동을 시작했고,6일까지 900여명이 몰려들었다. 2005년 한인 밀집지역인 로보스시를 연고지로 6부 리그부터 시작한 데포르티보 코레아노는 매년 리그 우승을 차지하며 한 단계씩 밟아 올라갔고 1년6개월 만인 지난 시즌 TV로 전국에 생중계되는 4부리그까지 승격됐다. 지난해는 1만명을 수용하는 축구전용구장까지 만드는 등 남미 축구의 종가를 자처하는 아르헨티나에서 ‘코레아노 열풍’을 일으키기도 했다. 최 구단주는 “우리 팀은 지금까지 뜻있는 교포들의 후원으로 운영돼 왔지만 급격한 성장 속에서 재정적 확충을 갖춰야 할 시점”이라면서 “계속 성장해 언젠가 1부 리그에서 한국의 이름을 떨치고 싶다.”고 말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최대 호황속 적자 속출 ‘明과 暗’

    최대 호황속 적자 속출 ‘明과 暗’

    #사례1 쿠웨이트 국영 석유회사인 KNPC가 발주한 83억달러 짜리 ‘알주르 제4정유플랜트’ 공사 싹쓸이. #사례2 “리비아에 10여개 한국 건설업체가 개발사업을 하는데 적자공사여서 언제 철수할지 조마조마합니다.”(리비아 진출 한 건설업체 임원) 사상 유례없는 호황을 누리고 있는 한국 해외건설의 빛과 그림자이다. 올해 해외건설 수주는 사상 최대인 500억달러 돌파가 예상된다. 당초 목표는 450억달러였지만 이달 6일 현재 수주액이 435억달러여서 연말까지 목표 초과는 물론 500억달러 달성도 무난할 전망이다. 이는 지난해 398억달러와 비교해 무려 100억달러를 웃도는 실적이다.1965년 해외건설 진출 이후 국내 건설업체가 따낸 해외건설 실적은 6534건,2960억달러로 연말 3000억달러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해외건설 수주가 금융위기로 외화부족에 허덕이는 국내 경제를 떠받치는 효자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하지만 그림자도 없지 않다. 준비 없이 무턱대고 진출했다가 엄청난 손실만 보고 철수하는 기업도 숱하다. 한국기업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플랜트 분야에서도 중국이나 터키 업체들에 맹추격을 당하고 있다. 지역적으로 중동에 집중돼 있고, 공사의 유형이 플랜트에 편중돼 있다는 점도 문제다. 때론 국내 업체끼리 해외에서 ‘제살깎아 먹기식’과당경쟁을 하는 경우도 있다. 해외건설이 진정한 미래 성장산업으로 자리를 잡으려면 이런 문제점들을 극복해야 한다. 한국 업체들이 해외건설에서 가진 경쟁력은 플랜트 분야다. 대부분 설계에서 구매, 시공, 시운전까지 책임지는 방식으로 수익성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 한국 업체들은 15년여 동안 각고의 노력 끝에 이 분야에서 경쟁력을 확보했다. 특히 석유와 가스 플랜트 분야는 세계적으로 독보적인 위치에 서있다. 하지만 이들 분야도 후발 개도국들이 파고들기 시작했다. 이원우 현대건설 카타르 라스라판 GTL 현장소장(상무)은 “중국이나 터키 업체들이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해외건설 시장에서 무서운 속도로 한국 업체들을 따라잡고 있다.”면서 “난이도가 높은 플랜트 공사는 우리 기업들이 경쟁력이 있지만 단순 플랜트는 이들에게 넘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물론 한국 건설업체들이 지닌 실시설계 수준과 자재나 인력조달, 공사관리 능력 등은 쉽게 따라잡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같은 경쟁력도 조만간 위협받을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베이직 엔지니어링(원천기술)의 확보가 시급하다. 건설공사는 기본설계와 실시설계로 나뉜다. 기본설계가 나오면 이를 바탕으로 실시설계가 이뤄진다. 한국업체들은 실시설계 분야에서 선진국 업체들을 능가하는 경쟁력을 갖췄다. 그러나 기본설계는 미흡하다. 기본설계를 하면 돈이 된다는 것을 알지만 설계능력이 뒤떨어져 선진국 업체의 협력업체나 시공업체에 그치는 것이 현실이다. 김중겸 현대엔지니어링 사장은 “한국건설업체들의 기술력이 향상돼 이젠 선진국에 실시설계를 맡기는 경우도 있다.”면서 “다만, 확실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해외 유명 엔지니어링 업체 인수 등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2000년 이후 한국건설업체들의 해외진출이 활발히 이뤄졌다. 특히 주택이나 빌딩 등을 지어서 분양하는 개발사업이 많았다. 대상지역은 동남아와 중동, 구소련 지역이 주종을 이뤘다. 하지만 이들은 대부분 참담한 실패를 맛봤다. 준비 없이 한국식 개발모형을 들고 다른 나라에 진출했다가 생소한 문화와 경기침체 등이 겹치면서 적자를 내고 사업권을 넘기거나 공사를 포기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두바이에서도 수많은 한국의 건설업체들이 건축사업을 벌였지만 대부분 재미를 못 보고 철수해야 했다. 카자흐스탄에서는 경기침체로 주택사업을 벌이던 한국 건설업체들이 고전하고 있다. 리비아도 카다피 대통령이 개방을 선언한 이후 10여 개가 넘는 건설업체들이 진출했다. 하지만 대부분 적자공사다. 현지 공관에서도 이들 업체를 예의주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도중에 공사를 포기하고 떠나면 외화손실도 문제지만 한국의 이미지도 땅에 떨어져 다른 기업들의 진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 우리 기업간 과다경쟁도 문제다. 한 건설사 임원은 “외국업체보다 한국 업체가 더 무섭다.”고 말했다. 해외시장에서 우리 업체 간의 경쟁이 그만큼 치열하다는 것이다. 일본 업체들은 대부분 한 공사에 같이 입찰하는 경우가 거의 없지만 한국 업체는 국적을 가리지 않는다. 요즘은 발주처에서 일부러 한국 업체를 복수로 초청해 가격경쟁을 시키는 경우도 있다. 한때는 담당 부처나 해외공관이 나서서 정리를 했지만 요즘은 말발이 안 먹힌다. 업계는 “가장 중요한 해결의 실마리는 우리 업체 간에 서로를 존중하는 자세”라고 입을 모은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NPB] 이승엽 대타 수모

    일본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가 올시즌 통합 챔피언에 단 1승만을 남기게 됐다. 전날 4차전까지 12타수 1안타로 잔뜩 부진했던 이승엽(32)은 이날 선발 출전에서 제외되는 수모를 겪은 뒤 9회 대타로 출장, 쐐기 득점을 올렸다. 요미우리는 6일 퍼시픽리그 챔피언 세이부 라이온즈와의 일본시리즈 5차전에서 7-3으로 승리하며 3승 2패로 앞서가게 됐다.8,9일 홈구장인 도쿄돔 6,7차전 중 한 경기만 잡으면 2002년 이후 6년 만에 통합 챔피언에 오르게 된다. 이승엽은 5-2로 앞선 9회초 1사 3루에서 대타로 나서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한 뒤 스퀴즈번트를 틈타 팀의 마지막 쐐기 득점을 올리는데 그쳤다. 반면 이승엽을 대신해 5번 타순을 차지한 아베 신노스케는 솔로 홈런과 적시타로 두 차례 동점을 이루는 등 맹활약으로 승리의 일등 공신이 됐다. 선취점은 세이부의 몫이었다.1회와 3회 만루 기회에서 각각 단 1점을 뽑는 데 그친 것이 아쉬웠을 뿐이었다.6회까지 안타 2개로 침묵하던 요미우리 타선은 7회 대폭발했다.1-2로 뒤진 7회 라미레스의 2루 베이스를 맞는 행운의 안타가 터졌고 아베의 동점 적시타, 와키야의 2타점 3루타가 잇따라 나와 경기를 4-2로 뒤집었다. 사카모토마저 적시타를 터뜨려 5-2로 승기를 완전히 굳혔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박지성·박주영 등 해외파 5명 허정무호 카타르 평가전 불참

    ‘사우디전 예비고사’인 카타르와 평가전은 박지성(27·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박주영(23·AS모나코) 등 5인의 해외파 없이 치를 가능성이 커졌다. 오는 20일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3차전 사우디아라비아전을 앞두고 15일 오전 1시(이하 한국시간) 치르는 카타르와의 평가전에 박지성·박주영은 물론, 이영표(31·도르트문트) 김동진(26·제니트) 오범석(24·사마리아FC) 등 해외파 다섯 명이 모두 출전하기 어렵게 됐다. 해당 소속팀에서 대한축구협회의 선수 파견 요청에 모두 난색을 표했기 때문이다. 현재 국제축구연맹(FIFA)의 A매치 차출 규정은 경기 48시간 전에 응하면 된다. 이에 따라 각 구단들은 사우디전(20일 오전 1시35분) 이틀 전에만 풀어 주면 된다. 결국 이들은 각 정규리그 일정을 마치고 16일이나 17일 대표팀에 합류할 수 있을 전망이다. 사우디전 필승 해법을 찾기 위해 사용 가능한 전술적 카드를 두루 써봐야 하는 허정무 감독의 입장에서는 근심이 깊어지는 대목. 최근 프랑스 리그1에서 2호골을 기록하는 등 최상의 골감각을 유지하며 4개월 만에 대표팀에 복귀한 박주영과 지난달 아랍에미리트(UAE)전에서 1골1도움을 기록한 박지성은 물론, 좌우 풀백으로서 오버래핑과 날카로운 크로스 능력을 보유한 김동진, 이영표가 없는 상황은 마치 ‘차, 포, 마, 상’을 모두 떼고 장기를 두는 것과 마찬가지다. 하지만 해외파들 입장에서는 오히려 기회다.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최근 2경기를 쉰 박지성은 6일 오전 4시45분 셀틱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E조 4차전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맨유는 승리할 경우 본선 16강 진출을 사실상 확정짓는다. 박지성으로서는 존재감을 보여 줄 수 있는 또 한 번의 기회. 활약에 따라 8일 아스널전과 15일 스토크시티전 등 EPL 11~12라운드 선발 출장도 기대된다. 한편 ‘모나코의 별’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박주영 역시 지난 3일 터뜨린 2호골의 기세를 이어갈 태세다.9일 리그 1위 리옹전은 물론 17일 렌느전 13~14라운드를 통해 팀 중위권 도약 및 연속 경기 득점포인트를 노린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문성민 역시 첫번째로

    독일 프로배구 분데스리가에서 뛰고 있는 문성민(프리드리히샤펜)이 예상대로 KEPCO 45(한국전력)의 1순위 지명을 받았다. 문성민은 3일 오후 서울 강남구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08~09남자배구 신인드래프트에서 대상자 22명 중 1라운드 1순위로 KEPCO행을 예약했다. 센터 신영석과 세터 황동일(이상 경기대), 청소년대표 출신 레프트 최귀엽(인하대), 라이트 박상하(이상 22·경희대)는 신생팀 우리캐피탈의 유니폼을 입게 됐다. 이번 드래프트는 올시즌 프로로 전환하는 KEPCO가 1라운드 1순위와 2라운드 1∼3순위 지명권을, 내년부터 리그에 정식 참가하는 신생팀 우리캐피탈이 1라운드 2∼5순위, 4라운드 3순위를 먼저 가져갔다. 국가대표팀에 선발된 뒤 월드리그에서 득점·서브왕을 차지한 문성민은 대학 4학년 재학 중 독일 프리드리히샤펜에 진출했지만 KEPCO는 앞으로 5년간 문성민에 대한 배타적 지명권을 확보했다. KEPCO는 기존 선수 9명 외에 2라운드 1∼3순위, 4라운드 2,5,6순위로 뽑은 6명을 더해 올 리그에서 상위 성적을 올린다는 계획이다. 공정배 감독은 “필요하면 시즌 도중에라도 외국인선수를 보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해엔 대상자 21명 중 12명이 지명을 받았지만 올해는 KEPCO와 우리캐피탈이 신인 확보에 나서면서 22명 중 19명(수련선수 제외)이 취업의 행운을 잡았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마라도나 “울지마요 아르헨티나”

    ‘울지 마요, 아르헨티나. 내가 있잖아요.’ 아르헨티나의 축구 영웅 디에고 마라도나(48)가 돌아왔다. 은퇴 이후 약물과 비만, 기행을 일삼던 천덕꾸러기가 아닌, 위기에 빠진 조국의 대표팀 사령탑으로서 아르헨티나 국민들 곁으로 돌아왔다. AFP통신,ESPN 등 외신들은 29일 “아르헨티나 축구협회는 1986년 멕시코월드컵 우승 당시 대표팀 감독이었던 카를로스 빌라르도, 마라도나 등과 협의한 끝에 마라도나를 차기 대표팀 감독으로 내정했다.”고 보도했다. 또한 마라도나 감독 내정자는 멕시코 월드컵 당시 함께 선수로 활약했던 빌라르도를 코치로 선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르헨티나 축구협회는 마라도나의 48세 생일이 되는 30일 감독 선임 사실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현역 시절 펠레와 함께 ‘축구의 전설’로 평가받던 마라도나 감독 내정자는 1977년 16살의 나이로 A매치에 데뷔한 이후 멕시코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 대표팀의 주장을 맡아 우승을 이끌었다. 또한 1984년 부터 7시즌 동안 나폴리(이탈리아)에서 활약하며 두 차례 세리에A 우승을 일궜으며 국제축구연맹(FIFA)이 수여하는 20세기 최우수 선수에 선정되기도 했다. 그러나 화려한 선수 시절 이력과 달리 지도자로서는 1994년과 1995년 만디유 데 코리엔테스와 데 아베야네다를 맡은 것이 전부다. 마라도나 감독 내정자는 “선수들을 최대한 자주 만나볼 것이고 1986년 같은 팀을 만들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하지만 아르헨티나의 현재 상황은 녹록지 않다. 통산 13회 월드컵에 출전했지만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남미예선에서 4승4무2패로 파라과이, 브라질에 밀려 3위에 머물고 있다. 특히 최근 5경기에서 4무1패로 극도의 부진을 보이고 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신지애, 텃밭서 또 우승샷 날릴까

    ‘토종 지존’ 신지애(20·하이마트)가 텃밭에서 LPGA 투어 우승에 다시 한 번 도전한다.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정규대회인 하나은행 코오롱 챔피언십이 31일부터 사흘 동안 영종도 스카이72 골프장 오션코스(파72·6468야드)에서 열린다. 우승상금 24만달러 등 총상금 160만달러를 놓고 신지애를 비롯해 지난해 챔피언 수전 페테르센(노르웨이), 폴라 크리머(미국), 이선화(22·CJ), 김인경(20·하나금융), 박세리(31), 김미현(31·KTF) 등 국내·외 66명의 선수들이 겨루게 된다. 이번 대회는 지난 8월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대회인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 우승하며 단숨에 풀시드 출전권을 확보한 신지애의 ‘LPGA 전초전’ 성격을 띠고 있다. 또한 올시즌 7승을 휩쓴 신지애로서는 내년부터 LPGA 입회를 앞두고서 치르는 국내 무대 고별전이기도 하다. 신지애는 “올 시즌을 정리하는 마음으로 차분히 대회를 준비하겠다.”면서 “국내팬들에게 끝까지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내년 미국에서 더 좋은 경기를 펼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물론 이번 시즌 4승을 거두며 상금랭킹 2위로 올라선 폴라 크리머와, 올시즌 아직까지 우승 신고식을 치르지 못한 디펜딩 챔피언 수전 페테르센과의 경쟁은 녹록지 않을 전망이다. 여기에 수전 로손(호주), 모건 프레셀(미국) 등도 우승을 노리고 있어 더욱 험난하다. 특히 이 대회는 국내파들의 LPGA 진출 발판이 돼왔다는 점에서 국내 강자들의 도전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이미 안시현(2003년), 이지영(2005년), 홍진주(2006년) 등 국내파들이 대회 우승을 디딤돌 삼아 LPGA에 진출했다.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김광현·김현수 스무살 동갑내기 MVP 혈투

    ‘한국시리즈 우승 반지를 갖는 자, 최우수선수(MVP)도 넘볼 수 있으리라.’ SK와 두산이 올시즌 최고를 가리는 프로야구 한국시리즈를 한창 펼치고 있는 가운데 팀을 대표하는 스무살 동갑내기 맞수인 김광현(SK)과 김현수(두산)가 MVP를 놓고 각축을 벌이게 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올해 MVP 및 신인왕 후보를 28일 확정, 발표했다.MVP 후보는 김광현, 김현수 외에 타점 1위, 홈런 2위인 카림 가르시아(롯데 자이언츠), 홈런왕 김태균(한화), 평균자책점 1위 윤석민(KIA) 등 5명이다. 또한 신인왕 후보로는 데뷔 7년차 중고신인 최형우(삼성), 손광민(롯데), 유원상(한화), 김선빈(KIA), 강정호(히어로즈) 등 5명이 올랐다. 프로 2년차인 김광현은 16승으로 다승 1위, 탈삼진 1위(150개), 평균자책점 2위 등 빼어난 활약으로 SK의 2년 연속 정규리그에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 또한 두산 신고선수 출신으로 프로 3년차인 김현수 역시 타율 1위(.357), 출루율 1위(.454), 최다안타 1위(168개)의 기록이 말해주듯 최고의 타자로 거듭났다. 최후의 영예를 얻기 위해서는 다음달 6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리는 프로야구 출입기자단 투표의 과반을 득표해야 한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獨 진출 문성민 20득점

    문성민(22·프리드리히샤펜)이 독일 프로배구 분데스리가 진출 이후 최다 득점의 활약을 펼쳤지만 팀의 시즌 첫 패배로 빛이 바랬다. 프리드리히샤펜은 28일 뫼르저SC와의 2008~09시즌 4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2-3(25-22 25-19 13-25 21-25 9-15)으로 역전패했다. 시즌 개막 뒤 3연승을 질주하다 처음 당한 패배였다.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국세청, 유럽 조세회피처 도피재산 조사

    세무당국이 유럽지역의 조세회피처로 빼돌려진 해외 도피재산의 조사를 위해 비공개리에 사전 작업에 들어갔다. 이 문제가 시작된 유럽에서 대규모 탈세수사가 진행중인 점을 고려하면 한국인 계좌가 확인될 경우 ‘메가톤급’ 세무조사나 탈세수사가 벌어질 가능성도 있다. 28일 정부 당국에 따르면 국세청은 해외소득의 국내 미신고나 해외 비자금 탈세를 추적해 과세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사전 정지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대상지역으로는 조세회피처로 악명 높은 유럽의 소국 리히텐슈타인이나 스위스 등이 우선 순위에 오를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국세청은 독일을 중심으로 유럽 각국 세무당국과 협력해 이들 지역의 한국인 관련 계좌정보 입수를 추진하고 있다. 국세청이 독일 측과 정보 협력에 나선 이유는 독일 정보 및 세무당국이 수년간 노력 끝에 올해 초 리히텐슈타인 LGT 은행에 비밀계좌를 개설한 고객정보를 입수하는 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독일 정부는 이를 토대로 탈세 수사를 벌여나가고 있으며 독일 외에 미국, 영국, 프랑스, 스페인 등 10여개국도 이와 관련해 대대적인 세무조사와 탈세수사를 벌이고 있다. 이 나라 은행들에는 독일 외에도 미국 등 세계 수십개국 부자들이 세무당국의 눈을 피해 빼돌린 거액의 재산이 비밀계좌 형태로 유지되고 있다. 전통적으로 리히텐슈타인이나 스위스은행 등의 비밀계좌는 각국의 부호나 거물 정치인 등이 애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한국인 계좌가 존재할 경우 중소기업의 현지법인 위장거래 등을 통한 자금은닉 수준을 넘는 것일 가능성이 높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피겨스케이팅 그랑프리] “연습처럼 하니 결과 좋았어요”

    “항상 부족했던 스파이럴에서 열심히 연습한 값을 치르는 것 같네요.” 27일 미국 워싱턴주 에버럿에서 끝난 08~09 국제빙상연맹(ISU) 시니어 피겨스케이팅 그랑프리 첫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김연아는 열심히 노력한 자만이 가질 수 있는 최상의 만족감을 감추지 않고 드러냈다. ‘스파이럴’은 한쪽 다리를 뒤로 치켜들고 빙판 위에서 미끄러지는 동작이다. 지난 시즌까지는 간혹 덜컹거리곤 해 감점을 받았지만 올시즌 첫 대회에서는 훨씬 안정적인 자세를 선보였고, 이틀 연속 최고 등급을 받았다. 김연아는 “마음을 차분하게 가다듬고 연습처럼 하다 보니까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면서 “이번 시즌에 첫 경기를 너무 좋은 프로그램으로 끝내게 돼서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우승만큼이나 한계를 극복한 것에 대해 훨씬 더 큰 기쁨이 묻어났다. 올시즌을 준비하며 흘렸던 땀방울의 묵직함에 대한 믿음에서 비롯된 것. 그는 이날 트리플 점프를 싱글로 뛰며 감점을 받은 대목에 대해서는 “연기 전 준비 단계에서 너무 크게 넘어진 게 처음이라 그 생각을 자꾸 하다 보니까 자신감이 없어졌다.”면서도 “점프에서 약간 실수가 있어서 조금 아쉽긴 하지만 앞으로 시간 많으니까 이번 시즌 동안 열심히 해서 루프 점프를 빨리 마스터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연아는 “일단 토론토로 돌아가서 휴식을 취하며 컨디션을 조절한 뒤 다음달 중국 대회를 준비할 계획”이라면서 “올시즌에는 부상 없이 좋은 컨디션으로 자신감 있게 연기를 펼치고 싶다.”고 말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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