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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줄날줄] 김윤식의 기부, 그리고 자야/박록삼 논설위원

    [씨줄날줄] 김윤식의 기부, 그리고 자야/박록삼 논설위원

    서울 성북동 길상사는 법정 스님(1932~2010)으로 상징되는 사찰이다. 하지만 그곳은 한국문학판에 흔치 않은 가슴 먹먹한 미담이 깃든 장소다. 1997년 길상사가 세워지기 전 그 자리는 고급 요정 대원각이었다. 여사장 김영한(1916~1999)은 1995년 대원각 부지 7000여평과 40여채 건물을 몽땅 법정 스님에게 기부했다. 당시 시가로 1000억원이 넘는 엄청난 규모의 기부였다. 술과 기생, 춤 등 유흥이 흥청거리는 공간이 부처님을 모시는 사찰로 바뀐 것만도 충분히 드라마틱하긴 하다. 그런데 왜 문학판의 미담이 됐을까. 물론 법정 스님이야 ‘무소유’로 대표되는 많은 명문을 남겼지만, 정통 문학인은 아니었다. 오로지 하나의 이유다. 천재 시인 백석(1912~1996) 때문이다. 백석이 유일하게 남긴 시집 ‘사슴’(1936)은 재북 작가 중 한국문학에 가장 많은 영향을 준 시집으로 꼽혔다. 1936년 김영한을 만난 백석은 그에게 흠뻑 빠졌고, ‘자야’라는 애칭을 붙여 줬다. 하지만 기생과의 결혼은 사회 통념상 금기이던 시절이었다. 사랑의 도피를 제안했다가 거절당한 백석은 1940년 홀로 만주로 떠났고, 자야는 평생 백석을 그리며 살았다. 백석에 대한 끔찍한 사랑을 아는 법정 스님은 길상사 한 구석에 김영한 공덕비와 함께 백석의 대표 시편 중 하나인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를 새겨 놓았다. 자야를 ‘나타샤’라 칭하며 그에게 바친 시였다. 가난한 이들로 빼곡한 문학판 언저리 기부 소식은 흔한 일이 아니다. 지난해 10월 별세한 김윤식(1936~2018) 서울대 국문과 교수의 전 재산 30억원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기부가 신선한 충격을 준 이유다. 가칭 ‘김윤식기금’이 만들어질 예정이다. 마치 자야가 평생 백석을 사랑했듯 김 교수는 평생 한국문학에 가없는 애정을 보냈다. 한국 문단에서 발표되는 거의 모든 소설을 다 읽기로 유명했다. 200여권의 저서를 펴낼 정도로 지독히도 성실하게 소설을 읽고 평론했다. 몇 년 전 세상을 떠난 한 과작(寡作)의 소설가는 생전 “김윤식이 월평을 써줬다”고 자랑스레 말하곤 했다. 무명 작가로서 평단의 대가 김 교수의 조언과 격려를 창작 활동의 밑거름으로 삼았다. 한국 문단에 그처럼 김 교수를 사숙(私淑)한 이들은 한둘이 아니다. 1995년 ‘내 사랑 백석’이라는 자서전을 펴낸 김영한이 기부 후 남긴 “천 억도 그 사람 시 한 줄만 못해”라는 말은 두고두고 회자됐다. 한국 문학에 모든 것을 돌려주고 떠난 김 교수의 뜻이 잘 기려지면 훗날 또 다른 말이 회자될지 모를 일이다. “김윤식에게서 받은 건 돈보다 훨씬 큰, 문학을 향한 순수한 열정이었다. 나는 김윤식의 아이다” 같은. youngtan@seoul.co.kr
  • “촘촘한 교통망으로 출퇴근 불편 해소에 집중할 것”

    “촘촘한 교통망으로 출퇴근 불편 해소에 집중할 것”

    2024년 출퇴근 시간 20% 단축 목표 광역교통문제 전담… 6월 비전 선포 주변 지자체 대승적 양보·협조 절실“촘촘한 광역교통 연계체계를 마련해 출퇴근 고통을 해소하고 편리한 이동권을 보장받게 하겠습니다.” 대도시광역교통위원회 초대 위원장을 맡은 최기주(57) 위원장은 26일 “대도시권 시민들이 혼잡하고 오래 걸리는 출퇴근에 시달리고 있다”며 “빠르고 편리한 광역교통체계를 구축해 2024년까지 출퇴근 시간을 20% 단축하겠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출퇴근 평균 시간은 58분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28분)의 2배 수준이다. 지난 19일 출범한 대광위는 대도시권 광역교통의 총괄 컨트롤타워 기능 전담기관이다. 교통시스템이 단순한 행정구역별로 짜여 국민이 겪는 불편을 해결하고, 교통시설 투자를 놓고 지방자치단체 간 협의가 지연되거나 갈등을 빚는 문제를 조율하는 기능을 담당한다. 최 위원장은 우선 “국민의 출퇴근 고통을 줄이는 데 투자를 집중하겠다”며 “다양한 광역교통수단 연계 활용 방안을 마련하고, 교통 단절 구간을 연결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대도시권역을 묶는 광역교통망을 최대한 앞당기는 한편 환승센터를 확충해 끊어진 광역교통 연계망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대광위 출범으로 광역교통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첫걸음을 내디뎠다”며 “오는 6월까지 광역교통 비전을 선포하겠다”고 약속했다. 최 위원장은 “광역교통문제 해결은 주어진 시설을 효율적으로 운영하고, 신규 투자를 꾸준히 확충하는 동시에 지자체와 지역 정치인들의 대승적인 양보와 협조에 달렸다”며 “수도권은 서울시와 주변 32개 지자체가 행정구역을 따지지 말고 머리를 맞대야 비로소 광역교통문제가 풀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지자체들이 아집을 버리고 상생의 길을 터 주면 현재 교통시설만으로도 광역교통 문제를 상당 부분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광역교통문제 해결 성공 기관으로 프랑스 파리의 일드프랑스교통조합(STIF)과 미국의 광역도시권 계획기구(MPO)를 예로 들며 “이들이 광역교통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던 힘은 광역교통정책 수립·조정권을 쥐고 재원 조달, 투자, 운영을 모두 관리할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광역교통문제를 효율적으로 해결하려면 대광위에 실질적인 정책 결정권과 재원조달·운영권을 줘야 한다는 것이다. 최 위원장은 구체적인 방안으로 광역교통시설의 투자 확대와 안정적인 교통시설 확충을 위해 광역교통기금 조성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프랑스는 8명 이상 고용하는 기업에 수익의 2%를 교통세로 거두고 있다”며 “우리도 광역교통계정을 만들어야 효율적인 투자가 이뤄지고, 경제·사회적 손실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는 광역교통특별회계의 85%만 교통시설 확충에 사용되고 있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건설, 운영과 관련해서는 “국토교통부가 이미 착공한 사업은 대광위 소관이 아니지만, 지자체 지원사업은 대광위가 담당하고, 운영 단계에서는 모든 광역교통수단을 대광위로 이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최고 수준 공연장·IT 기반 문화콘텐츠 성지로 만들 것”

    “최고 수준 공연장·IT 기반 문화콘텐츠 성지로 만들 것”

    “CJ는 케이컬처밸리에 한류의 혼을 담아 세계 최고 수준의 공연장을 만들고, 더불어 첨단 정보기술(IT)을 기반으로 한 문화콘텐츠의 성지로 만들어 갈 것입니다.” CJ케이밸리 김천수 대표이사의 각오다. 그는 26일 “케이컬처밸리를 둘러싸고 국내 최대 최고 수준의 전시컨벤션센터인 킨텍스가 있으며 일산테크노밸리, 청년스마트타운, 방송영상밸리 등이 속속 들어서고 있어 상호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타냈다. 특히 김 대표는 “2017년 6월 현재 한국지역학회에서 전국적으로 7500억원대 부가가치유발 효과와 2조 3700억원대 생산유발 효과, 9300명의 고용유발 효과를 예측했다”면서 “CJ가 당초 1조원이었던 총사업비를 2차례에 걸쳐 1조 7000억원으로 증액한 것은 어려운 국내 고용사정 개선에 동참하고 고양시가 한반도 평화통일시대를 대비한 선진일류도시로 성장하는 데 조금이라도 힘을 보태려는 의도였다”고 강조했다. 사업비 증액으로 케이컬처밸리는 17만개의 일자리 창출, 25조원의 경제창출 효과를 예측하고 있다. 김 대표는 케이컬처밸리 중앙을 가로지르는 한류천을 공원화해 국내외 다른 생태관광하천과 비교해 빠지지 않는 ‘수변공원’으로 만들겠다며 고양시의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했다. 또 그는 “GTX A노선이 2023년 말 개통하면 당초 월평균 50만명으로 예측한 방문객이 훨씬 더 늘어날 것”이라며 “고속철도의 등장은 일산이 곧 광화문이고, 강남이 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남북평화 화해 시대에도 높은 기대감을 표시했다. 그는 “‘핵’을 둘러싼 북미 관계는 결국 긍정적으로 해결되지 않겠느냐”면서 “경의중앙선이 북한을 거쳐 중국 러시아를 통해 유럽까지 연결될 경우 케이컬처밸리는 물론 주변지역은 동아시아 최고의 문화관광 중심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젊고 스마트한 핫플레이스… 글로벌 청년도시 일산에 홀리다

    젊고 스마트한 핫플레이스… 글로벌 청년도시 일산에 홀리다

    ●미리 가보는 2023년 일산 ‘상전벽해’ 2023년 12월 10일 오전 10시. 베트남 청년 기업인 비나(24)는 한류에 빠지면서 동경의 대상이 된 한국에서 하얀 눈을 구경하기 위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가장 먼저 한류의 성지인 경기 고양시 일산을 관광하기로 하고 7400번 공항리무진버스에 올랐다. 버스는 불과 35분 만에 킨텍스 제1 전시장에 도착했다. 흥겨운 성탄절 캐럴 소리에 마법처럼 이끌려 전시장 안에 들어서니 금빛과 은빛, 붉은빛 장식물로 실내가 가득 치장돼 있었다. 산타클로스 복장을 한 안내원들이 가족끼리, 연인끼리 온 관람객들을 안내하느라 분주하다. 마침 ‘코리아 크리스마스 페어’ 행사가 열리고 있어 그 화려함은 극치를 이뤘다. 비나가 다음으로 찾은 곳은 한류월드에 조성된 CJ문화콘텐츠단지(케이컬처밸리). 붉은 벽돌과 그레이색 벽돌로 깨끗하게 수놓아진 가로수길을 따라 걷기 시작했다. 길가에 심어 놓은 단풍나무는 작지만 깨끗하게 손질이 잘돼 있었다. 육교 등 편의시설은 미래 도시에 걸맞았다. 디자인도 멋졌고, 실용성도 뛰어나 보였다. 1㎞는 걸었을까. 아름다운 가로수길에 빠져 넋을 놓고 걷다 보니 엉뚱한 곳에 다다랐다. 음악 선율에 맞춰 웅장한 물줄기와 화려한 조명이 어우러져 환상적인 분수쇼를 연출한다는 일산노래하는분수대 광장이다. 스페인 몬주익분수대를 본떠 만들었다고 한다. 하지만 화려함은 예전에 가봤던 몬주익분수대 못지않았다. 분수대 뒤로는 일산호수공원이 끝없이 이어져 있었다. 분수는 밤에만 노래하고 춤을 춘다고 해 아쉽게 발길을 돌렸다. 일산호수공원은 산책로 길이가 4.9㎞가량 된다고 한다. 천천히 주변 경관을 즐기면서 걸으면 두 시간이면 충분한 거리다. 비나는 일정이 촘촘하지만 시간을 쪼개서 걸어 볼 작정이다. 오른쪽 길을 따라 700m를 더 걷자 2021년 완공한 케이컬처밸리 입구다. 테마파크와 공연장, 특급호텔과 상업지구로 구성돼 있었다. 웅장한 2 만석 규모의 케이팝 전문 융복합 공연장이 위용을 자랑하고 있었다. 공연장은 세계 각국에서 몰려든 젊은 관광객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테마파크에서는 다양한 첨단 놀이기구가 많이 눈에 띄었다. 케이컬처밸리는 케이팝에 매료된 세계 각국 젊은이들의 ‘성지’가 우뚝 올라서 있다고 한다. 인접한 고양방송영상문화콘텐츠밸리와 고양관광특구가 있어 보고 배우고 즐길 수 있는 게 넘쳐나 다시 오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고양방송영상문화콘텐츠밸리 사업은 2022년 방송영상 집적단지로 조성한 곳이다. 약 10만평 규모로 경기 서북권의 미디어산업 특화 단지다. 2015년 지정됐다고 하는 고양관광특구는 한류월드~킨텍스~호수공원~라페스타~웨스턴돔 일대로 규모가 3.94㎢에 이른다고 한다. 그 옆에 있는 고양청년스마트시티는 젊은 감각의 청년들이 한 번쯤 꼭 살아 보고 싶은 도시라고 한다. 장항동 일대에 144만 9000㎡ 규모로 조성한 고양청년스마트시티는 한국의 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한 곳으로 주거와 일자리, 문화와 산업이 어우러지는 젊은층의 안정된 생활 터전으로 만들어졌다. 비나도 기회가 되면 장기간 거주해 보고 싶다는 마음을 먹었다. 어느새 시계는 오전 11시 30분을 가리키고 있었다. 점심은 유행의 최첨단을 걷는 강남에서 하기로 했다. 서둘러 800여m 떨어진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킨텍스역으로 걸어갔다. 지하 40m 아래에 뚫린 급행열차를 타자 18분 만에 서울 삼성역에 도착했다. 광화문까지는 10분, 강남까지는 18분밖에 걸리지 않는다고 한다. 일산이 서울이다. GTX가 개통되기 전에는 삼성역까지 80분가량 걸렸다고 하니 한국의 발전 속도에 새삼 놀랐다. 임창열 킨텍스 대표이사는 16년 전 경기지사 재임 당시 “10년쯤 후면 일산신도시와 자유로 사이에 있는 농지가 모두 메워져 개발될 것”이라고 종종 말했다. 20년이 다 된 지금 그의 예언이 현실화되고 있다. 모든 부문에서 ‘판교’에 열세였던 ‘일산’이 케이컬처밸리 준공과 GTX 일산선 개통, 남북 관계 개선 등 각종 호재 때문에 판교를 압도하고 있는 것을 비나는 눈으로 직접 목격한 것이다. ● ‘글로벌 관광도시’로 부상하는 고양시 한때 베드타운으로 불렸던 고양시가 한반도의 중심, 유라시아 경제의 시발점을 향해 힘차게 달려가고 있다. 이재준 고양시장은 26일 서울신문에 “지하철 3호선·경의중앙선·교외선·소사~대곡선·GTX 등 5개 철도가 교차하는 대곡 역세권에 대륙을 향하는 국제철도역을 유치하고 일산테크노밸리·방송영상밸리·케이컬처밸리·청년스마트타운·킨텍스3전시장 건립 등 5개 대형 개발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고 밝혔다. 고양시는 105만명에 달하는 인구가 있는 대도시다. 서울, 인천과 바로 접하며 반경 40㎞ 안에 국제공항이 2곳이나 있다. 인천공항과 김포국제공항이다. 남북 접경 지역인 경기 북부의 핵심 도시 고양시 발전의 중심에는 5개 대형 개발 사업을 하나로 아우르는 ‘고양테크노밸리’가 있다. 서울과 바로 접하고 있고 공항 접근성이 뛰어난 데다 철도를 통해 북한을 거쳐 대륙으로 진출할 수 있는 여건을 놓고 볼 때 매출 70조원 신화를 이룬 ‘판교테크노밸리’보다 입지가 훨씬 유리하다는 게 이 시장의 판단이다. 고양테크노밸리는 신규 투자 1조 6000억원, 기업 유치 1900여개, 고용창출 1만 8000명을 이뤄 낼 것으로 전망된다. 첨단산업, 주거, 문화 등을 모두 갖춘 미래형 자족 도시로 건설되고 있다. 이 시장은 5개 대형 개발 사업을 중심으로 문화관광·방송영상·4차 첨단산업 등 세 개 분야를 집중 육성해 고양시를 세계적 관광 및 첨단 산업도시 반열에 올려 놓겠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 개발 단계에 30조원, 운영 단계에 연 15조원의 생산유발 효과와 개발 단계 12만명, 운영 단계 연 13만명의 고용유발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이 시장은 “고양테크노밸리의 조기 착공으로 ‘경제 자족 도시’를 실현하고 방송영상밸리 등 5개 대형 개발 사업과 대곡 역세권에 국제철도역 유치 등이 차질 없이 진행될 경우 고양시는 수원, 성남을 넘어 동아시아에서 가장 주목받는 첨단 미래 도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GTX 일산~강남 18분…대륙횡단철도 연결 땐 국제적 도시로

    GTX 일산~강남 18분…대륙횡단철도 연결 땐 국제적 도시로

    땅속으로 달리는 고속철도를 뜻하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A노선이 사업 논의 10여년 만에 지난해 12월 말 첫삽을 떴다. 2023년 개통할 예정이다. 경기 고양시 일산과 서울 강남을 18분, 일산에서 경기 화성시 동탄을 40분이면 오갈 수 있다. 남북철도가 연결되면 경의중앙선과 교차하는 대곡역에서 대한민국을 러시아 또는 중국을 거쳐 유럽으로 연결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주요 거점 10개 노선 연결… 최고 시속 180㎞ GTX A노선은 파주 운정~일산 킨텍스~서울 삼성~동탄 간 83.1㎞ 구간을 잇는다. 총사업비는 2조 9017억원. 운영적자를 사업시행자가 부담하는 민간투자사업(BTO) 방식으로 진행한다. 국내에서는 최초 시도하는 지하 40m 이하로 달리는 고속전철이다. 주요 거점을 직선 노선으로 연결해 10개 정거장을 최고 시속 180㎞, 평균 시속 100㎞로 달린다. 개통하면 운행 시간이 일산~서울역은 현재 52분에서 14분으로, 삼성까지는 80분에서 18분으로 최대 80%까지 획기적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삼성~동탄 39.4㎞ 구간은 수도권고속철도(SRT)와 연계해 2017년 4월부터 정부예산으로 건설 중이다. 일산~삼성 구간은 2011년 12월~2014년 2월 예비타당성 조사에서 비용 대비 효율성(BC)이 1.33(1.0 이상이면 경제성 있음)이 나왔으나 사업진행 속도가 더뎠다. 이후 이재홍 전 파주시장이 파주 운정까지 연장을 이뤄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5월 우선협상대상자로 신한은행 컨소시엄을 선정한 뒤 협상과 실시설계를 병행 추진해왔다. 같은 해 12월 26일 실시계획을 승인받고 27일 착공했다.이 노선은 고양시 대곡역에서 경의중앙선, 지하철 3호선, 소사~대곡선, 교외선과 교차한다. 대곡역세권 개발사업이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대륙과 연결하려는 국제철도역 유치가 성사되면 고양시는 국제적 도시가 될 수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GTX와 같은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을 통해 경기 활성화를 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며 후속절차도 차질없이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시 ‘광화문역’ 추가 요구··· 비용 부담 문제 서울시가 지난해 8월 갑자기 ‘광화문역’을 추가해 달라고 해 논란이다. KTX 사례처럼 특정 지역주민들이 정치인들을 압박해 너도나도 역을 더 만들어 달라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향후 전망은 사업비와 손실 등 추가로 발생하는 비용을 누가 댈지가 관건이다. 서울시는 지난해 중순 국토부에 GTX A노선에 광화문역을 추가해 달라고 요청하는 공문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주무부처인 국토부는 그해 8월 비용 문제를 해결하면 검토할 수 있다고 회신했으나 서울시는 연말까지 답을 하지 않았다. 그러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지난 1월 ‘새로운 광화문광장 프로젝트’를 발표하면서 광장에서 서울시청까지 이어지는 지하공간을 활용해 GTX A 광화문역을 신설하겠다고 밝혔다. 역 신설을 위한 타당성 조사와 기본계획 수립 예산도 확보했다고 했다. 양측은 광화문역을 추가하는데 1500억~1900억원 정도 더 들 것으로 예상한다. 서울시는 광역철도인 만큼 관련법에 따라 정부가 사업비의 50% 이상을 부담해야 한다는 입장인데 국토부는 “추가 사업비 전액과 운영 손실이 발생할 경우 손실 보전을 하겠다고 약속하면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 때문에 서울시가 비협조적으로 나오면 공사가 지연되는 등 논란이 발생할 수 있고, 그러면 조기 개통을 바라는 다른 지역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질 게 뻔하다.●노선 변경 요구 등 난제도 많아 정부는 GTX 사업이 10여년 지연된 사업이라 마음이 급하다. 철도가 지나는 지역 주민들도 짜증이 난다. 그러나 늘 그렇듯 노선 변경 요구와 환경피해 목소리가 높다. 지난 1월 말 대심도철도(지하급행철도)의 안전성을 설명하기 위해 마련한 공개 기술토론회는 한바탕 소란 끝에 무산됐다. 서울 강남 청담비상대책위원회 주민 100여명의 항의가 거셌다. 청담 주택가 주민들로 구성된 청담비대위의 요구는 ‘노선 변경’이다. 예비타당성 통과 당시 압구정 현대아파트를 지나는 원안대로 하거나, 한강 하저를 지나는 강남구 대안 노선으로 변경해 달라는 것. 현재 기본실시계획에는 청담동 주택가 밑을 지나게 돼 있다. 주민들은 “한강 인접 지역은 암반대 종류와 형상이 매우 불안정하고 청담 지역은 파쇄대(단층에 따라 암반이 부스러진 지대)가 다수 존재해 암반 품질 지수가 100점 만점에 13~18점에 불과하다”면서 “지반 침하가 발생할 수 있는 지역이 많다”는 입장이다. 그러면서 “안정성과 경제성을 봤을 때 압구정 현대아파트를 지나는 노선이 비용 대비 효용이 가장 높고 고속철 의미에도 부합한다”고 주장한다. 아니면 영동대교 한강 밑으로 일부 우회하는 강남구 대안 노선으로 변경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국토부 등은 부정적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비상시 승객 피난거리가 길어 방재 안전성이 취약해진다”는 입장이다. 곡선이 더 생겨 운행속도가 시속 120㎞로 제한돼 열차운영 효율이 저하된다는 것이다. 파주 교하와 서울 용산 등 철도가 지나는 지역의 주민들은 공사 소음 및 진동 피해를 우려하며 반대가 거세다.●시민환경단체들 “1조원대 보조금 특혜 의혹”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등 50여개 단체는 지난해 12월 서울 정부종합청사 앞에서 GTX A노선 사업의 재검토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민간이 운영하고 투자금을 회수하는 방식인데 정부가 연내 착공을 위해 1조 5500억원의 국가재정을 보조금으로 몰아주는 특혜 계약을 체결했다”면서 “과도한 수요예측으로 결국 국민이 부담을 떠안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파주 운정 차량기지 일대에는 노랑부리백로 등 36종의 법정 보호종이 서식하나 환경영향평가 본안 보고서에서는 피해를 줄이고 보호하는 대책이 없다”며 구체적 자료 검증과 결과 공개를 요구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씨줄날줄] 일베의 생명력/박록삼 논설위원

    [씨줄날줄] 일베의 생명력/박록삼 논설위원

    시작은 재기발랄했다. 젊은 누리꾼들의 놀이터 ‘디씨인사이드’에서 조회수 많은 글을 따로 모아 놓은 ‘일간베스트’가 그 출발이었다. 그러나 일부 누리꾼이 내뱉는 패륜적 얘기와 음담은 현실세계보다 더 자유로운 인터넷 공간에서조차 담기 어려웠다. 2010년 디씨인사이드에서 쫓겨난 이들은 자기들만의 공간, ‘일베 저장소’를 만들어 도피했다. 그리고 그곳에서 도덕, 법률 등 외부의 시선은 더욱 신경쓰지 않았다. 공감받을 수 없는 자기들끼리 공유하는 언어를 만들고, 비뚤어진 윤리의식을 드러내고, 불법 촬영물을 공유하고, 역사를 부정하는 등 금기된 욕망을 마음껏 낄낄대며 ‘자신들만의 콘텐츠’를 차곡차곡 쌓아 갔다. 일탈한 욕망의 배출구, ‘일베’는 그렇게 시작됐다. 음침한 골목에서 끼리끼리 어울리는 것 같던 일베는 어느 순간 양지로 나왔다. 2014년 세월호 유가족들이 단식하는 광화문광장에 나타나 ‘폭식투쟁’을 벌였고, 재미교포 신은미의 토크 콘서트에 사제폭탄을 던진 고등학생도 있었다. 입시난과 취업난 등으로 심화된 사회 양극화, 전통적 가치가 허물어지고 속 넓어진 성별과 지역, 이념 등 갈등 대립이 일베의 토양이 됐다는 분석이다. 일베는 그 대립의 틈바구니를 파고들었다. 평등과 차별 금지를 논의하는 사회에 ‘우리는 차별에 찬성합니다’라는 저자 오찬호의 책이 충격을 주었을 정도다. 때마침 보수 정권에서 이들의 존재를 허용하는 기미가 보이자 디지털 세계의 속의 비주류가 아닌, 정치적 극우로 신분을 탈바꿈하는 계기가 됐다. 극단의 자극은 더 많은 자극을 원했다. 일베 문화인지도 모른 채 일베의 조롱 문화를 디지털 공간에서 배우는 젊은이들이 늘어나는 부작용도 나타났다. 조롱이나 혐오, 증오와 같은 공동체의 금기를 놀이로 배운 탓이기도 하다. 소수자를 비웃고 혐오를 부추기던 인터넷 문화가 그 공간을 박차고 나왔다. 최근 공영방송 KBS의 한 교양 프로그램에서 일베 사진을 써서 질타를 받았다. 최근 수년간 SBS 메인 뉴스, MBC 인기 예능 프로그램 등에서 일베 합성 사진들이 노출돼 사회적 논란을 자초하고 있다. 지난 22일에는 주로 예비 공무원들이 치르는 한국사능력검정시험의 교학사 수험 교재에서 버젓이 전직 대통령을 조롱하는 합성 사진을 쓴 것이 확인됐다. 사자 명예훼손이라 할 수 있다. 인터넷에 떠도는 사진을 가져다 썼다는 출판사의 해명은 저작권 등을 고려할 때 이해하기 어려운 수준이다. 점잖게 타일러서 해결하기에는 빈번하게 일어난다. 혐오나 차별을 금지하는 법령이 한국에는 아직 제정되지 않았지만, 혐오 등은 범죄라는 점을 사회 구성원들이 분명히 인식할 때가 됐다. youngtan@seoul.co.kr
  • 의원들, 장관 후보자에 지역구 민원 부탁 ‘눈총’

    GTX 노선·SRT 전라선 투입 해결 등 의견 묻자 장관 후보는 “부처 적극 협의” “장관 되면 지역구 방문해 달라” 요청까지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위원들이 25일 최정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의 적격성을 따져야 할 인사청문회에서 도리어 지역구 민원 사업을 부탁해 눈총을 사고 있다. 최 후보자의 다주택 소유 현황에 대해 질타하던 여야 의원들은 오후가 되자 지역구 교통 인프라 확충 문제를 꺼내기 시작했다. 경기 김포을이 지역구인 홍철호 자유한국당 의원은 김포 신도시에 대해 “이미 전임 김현미 장관과 많은 대화를 나눴다. 2기 신도시는 서울 지하철 5호선을 예비타당성 조사 방식을 개선해 조기 착공하겠다는 것을 인계사항으로 들었냐”며 “장관이 되면 가장 최우선 과제로 해 달라”고 했다. 최 후보자는 “김포한강선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인천 연수의 민경욱 한국당 의원은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사업을 언급하며 “GTX-B노선의 중요성을 알텐데, 6월 안에 예비 타당성 결과가 나올 것 같냐”고 질문했다. 최 후보자는 “예타가 조기에 마무리될 수 있도록 협의하겠다”고 답했다. 전북 전주의 정동영 민주평화당 의원은 KTX 전라선의 배차 부족 문제를 지적하며 “장관이 되면 최우선적으로 SRT 전라선 투입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했다. 최 후보자는 “코레일과 SRT가 원만하게 협의가 되면 가능하다고 본다”고 답변했다. 전북 남원·임실·순창의 이용호 무소속 의원도 “후보자가 장관이 되면 지리산 친환경 전기 열차를 적극 추진하고 지원하겠냐”고 물었고 최 후보자는 “살펴보겠다”고 답했다. 경기 하남의 이현재 한국당 의원은 지하철 9호선의 하남 연장 사업을, 경기 안산의 김철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신안산선 조기 착공을 질의했다. 경기 시흥의 함진규 한국당 의원은 월곶판교선의 개통 연도를 언급하며 “장관이 되면 지역에 한번 방문할 필요성이 있다”고 요청했다. 이를 지켜보던 이은권 한국당 의원은 “지금 청문회를 하는 것인지 정책 질의를 하는 것인지 헷갈릴 정도”라며 “자질이 있느냐 없느냐를 지켜보는 청문회인데 지역 민원을 부탁해서는 안 된다. 위원장은 제재해 달라”고 요청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서울 청량리역 롯데캐슬 Sky-L65, 강북 최고 65층… KTX·GTX·지하철 연결

    서울 청량리역 롯데캐슬 Sky-L65, 강북 최고 65층… KTX·GTX·지하철 연결

    롯데건설은 서울 청량리 4구역 일대에 본격 개발 신호탄을 쏘아 올린다. 롯데건설은 청량리역 주변에 복합단지를 조성한다. 아파트를 비롯해 오피스텔, 오피스, 호텔 등이 들어서는 건물이다. 올해는 ‘청량리역 롯데캐슬 Sky-L65’ 아파트를 먼저 분양한다. 상반기 중 공급 예정이다. ‘65’는 서울 강북에서 가장 높은 65층 건물을 상징한다. 아파트는 1425가구이고, 이 중 1263가구를 일반 분양으로 공급한다. 84㎡ 1163가구, 102㎡ 90가구, 169~177㎡ 펜트하우스 10가구 등이다. 청량리역은 서울 강북의 교통요지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C노선을 비롯해 예비타당성조사 중인 B노선도 2025년 이후 청량리에 정차할 예정이다. 1호선과 경의중앙선을 비롯해 지난해 말 개통한 분당선 연장선도 갈아타는 곳이다. 종로·시청까지 10분대, 잠실·강남까지 20~30분대면 오갈 수 있다. 서울~강릉 간 KTX 강릉선도 이용할 수 있다. 탁 트인 조망으로 일부 가구는 한강 조망도 가능하다. 초고층 주상복합 아파트가 대형 평형 위주로 설계된 것과 달리 수요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84㎡로 설계했다. 풍부한 생활인프라도 갖췄다. 청량리역에는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롯데시네마 등이 있다. 청량리시장, 경동시장 등도 가깝다. 단지 안에 대형 스트리트몰도 들어선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인천 연수구 ‘호반써밋 송도’, 천장 10㎝ 높여 개방감… 단지 내 고품격 시설

    인천 연수구 ‘호반써밋 송도’, 천장 10㎝ 높여 개방감… 단지 내 고품격 시설

    호반건설은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에서 ‘호반써밋 송도’ 아파트를 공급한다. 84㎡, 101㎡로 설계한 2671가구 단지로 조성된다. 공급 가구의 70%를 84㎡로 설계했다. 단지를 남향 위주로 배치하고, 판상형과 탑상형이 조화를 이루게 했다. 현관과 주방에 팬트리 등 다양한 수납공간도 제공할 예정이다. 일반 아파트보다 천장 높이를 10㎝ 이상 높였다. 단지 안에 수영장, 사우나, 스카이라운지 등이 들어선다. 호반건설은 송도국제도시에 모두 7188가구를 공급해 대규모 브랜드타운이 형성된다. 호반써밋 송도 단지 앞에는 인천지하철 1호선 연장 송도랜드마크시티역이 건설될 예정이다. 상업용지가 가깝다. 송도국제도시는 제2경인고속도로, 제2외곽순환도로를 이용하면 서울과 수도권 이동이 쉽다. 제2외곽순환고속도로 인천~안산 구간도 추진 중이다. GTX B노선이 건설되면 서울역까지 30분 거리다. 송도국제도시에는 국제학교를 비롯해 인천포스코고등학교, 한국뉴욕주립대, 유타대 등 국제캠퍼스가 있다. 송도 8공구 골든하버 부지에 크루즈여객선 전용 터미널이 개장되고, 하반기에는 9공구에 건설 중인 신국제여객터미널이 준공될 예정이다. 관광객이 몰리면서 경제적 파급효과가 기대되는 곳이다. 견본주택은 송도동 178-1에 마련된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포토] ‘맥심걸’ 김우현, 뽀얀 피부 청순 매력

    [포토] ‘맥심걸’ 김우현, 뽀얀 피부 청순 매력

    맥심 모델 출신 김우현이 글래머러스한 몸매를 과시했다. 22일 김우현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한 장의 사진을 게재했다. 사진 속 김우현은 야외 수영장에서 분홍색 수영복을 입고 카메라를 응시하고 있다. 촉촉하게 젖은 머리와 새하얀 피부가 그의 청순한 매력을 두드러지게 한다. 김우현은 75e컵 모델로 인스타그램 상에서 화제를 몰았다. 지난 7월, SNS 스타로는 최초로 맥심 표지 모델이 된 김우현은 맥심 미국판의 표지모델을 선발하는 국제 대회에서 9000여 명의 후보 중 최종 2위에 오르며 큰 인기를 누렸다. 한편, 김우현은 GTV 예능프로그램 ‘란제리 연구소’에 출연 중이며 23일 팬미팅을 진행할 예정이다. 스포츠서울
  • 북측 남북연락사무소 철수에 접경지 토지 시장 꽁꽁

    북한이 남북연락사무소에서 철수하면서 남북 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감으로 가격이 급등했던 북측 접경 지역 토지 거래시장에 찬바람이 불 전망이다. 특히 남북 경협에 대한 기대감으로 지난해 시·군·구 토지가격 상승률 1위를 차지했던 파주의 경우 타격이 적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3일 국토교통부와 부동산업계 등에 따르면 경기도 파주는 남북관계 회복과 교통망 확충 등에 대한 기대감으로 지난해 토지가격이 9.53%나 올라 시·군·구 지가 상승율 1위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해 전국의 평균 지가 상승률 4.58%의 두 배가 넘는 수준이다. 파주뿐만 아니라 북측과 인접한 강원도 고성도 8.06%나 땅값이 상승했다. 부동산 관계자는 “남북 경협 재개에 대한 기대감이 땅값을 끌어올린 것”이라면서 “당시 개성공단과 가까운 지역에서 ‘묻지마’ 투자가 유행을 하면서 가격이 급등하는 양상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실제 파주에서도 개성공단과 가까운 지역은 땅값이 1년만에 두 배 이상 뛴 곳이 적이 않았다. 파주 군내면은 지난해 땅값이 124.14%나 올랐고, 장단면도 109.90%, 진동면은 86.68%가 각각 가격이 뛰었다. 땅값이 뛰면서 일부 지역에서는 기획 부동산도 기승을 부렸다. 특히 정부가 추진하는 한반도 신경제지도 개발 계획에 따라 ‘서해안 벨트’(목포~서울~개성~평양~신의주)와 ‘동해안 벨트’(부산~설악산~금강산~원산~나진)로 연결되는 지역에 집중적으로 돈이 모였다. 정부가 개성공단 5배 규모의 산업단지 조성을 검토했던 장단면은 부르는 게 값이라고 할 정도로 ‘토지 투기’가 성행했다. 심지어 접근이 불가능한 비무장지대(DMZ)에 위치한 땅도 위성사진으로만 보고 계약이 이루어지는 등 묻지마 투자까지 나타났다. 하지만 지난달 북미 정상회담이 ‘노딜’로 끝나면서 토지 거래가 차갑게 식어가고 있다. 부동산 관계자는 “김대중 정부 당시에도 남북 경협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접경지 지역의 땅값이 많이 뛰었는데, 이후 남북 관계가 악화되면서 거래가 거의 끊겼었다”면서 “북미 정상회담에 이어, 북한이 남북연락사무소 철수를 일방적으로 선언하면서 또 비슷한 양상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 건설사 관계자도 “파주의 경우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호재가 있지만 다른 접경지는 사실 특별한 호재가 없어, 지난해 땅값 상승분을 상당 부분 반납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남북 관계는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투자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세종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박록삼의 시시콜콜] 울려라, 남북 핫라인

    [박록삼의 시시콜콜] 울려라, 남북 핫라인

    1960년대는 냉전(冷戰)의 시대였다. 자본주의와 사회주의의 양대 수장인 미국과 소련은 전지구적 패권을 놓고 곳곳에서 충돌했다. ‘이념 영토’ 확장을 위해 제3세계 국가 및 신생독립국 등에 대한 정치적 지원과 개입, 각종 공작을 벌임은 물론, 체제 우위를 입증하기 위한 경제 패권 대결에도 전력을 기울였다. 이와 더불어 핵무기 등 첨단무기 개발 등 군사 분야는 물론, 스포츠, 우주항공, 생명과학 등 분야 역시 미-소 냉전의 수없이 많은 분야들 중 하나였다. 초강대국이 냉랭하게 갈등하는 대결의 상황은 언제든 직접적 무력 충돌 상황으로 번질 가능성을 품고 있었다. 실제 일촉즉발 열전(熱戰)의 위기도 많았다.●빈번한 접촉과 대화로 3차세계대전 막은 미-소 가장 대표적인 것이 1962년 소련이 공격용 핵미사일 기지를 쿠바에 건설하려다 미국의 저지로 실패했던 상황이었다. 쿠바는 미국 플로리다주와 150㎞도 떨어져 있지 않다. 미국 본토를 직접 겨냥하는 핵미사일이 이 곳에 배치된다는 건 미국으로서는 상상하기조차 싫을 만큼 끔찍한 일이었다. 미 군부 강경파들은 쿠바를 침공하자고 요구했고, 당시 미 대통령 케네디는 고심 끝에 쿠바 침공보다는 수위가 낮지만, 여전히 전쟁 위험을 내포한 쿠바 해상 봉쇄로 소련을 압박했다. 미국과 소련의 전면적 전쟁은 제3차 세계대전을 의미했다. 아무리 으르렁 대더라도 전면전을 원하지 않았던 미-소는 두 나라 정상의 친서 교환 등 치열한 물밑 접촉 끝에 서로 한 걸음씩 물러나기로 합의했다. 소련은 쿠바에서 미사일을 철수하고, 미국은 쿠바 침공은 물론, 해상 봉쇄도 풀기로 했다. 표면적으로는 소련이 꼬리를 내린 모양새지만, 소련 또한 상응하는 실리를 챙겼다. 미국은 터키에 배치된 미사일을 6개월 안에 없애기로 약속했다. 충돌의 위기를 대화로 풀어낸 미-소는 오해에서 비롯된 우발적인 무력 충돌 등을 방지해야 한다는 문제의식을 분명히 갖게 됐고, 이듬해인 1963년 8월 두 나라 정상이 바로 통화할 수 있는 ‘핫라인’을 개설했다. 백악관과 크레믈린 정상끼리의 직통 전화였다. 핫라인은 제 역할을 톡톡히 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1967년 이스라엘과 이집트·시리아·요르단 등 중동국가들의 전쟁에 대해 미국과 소련이 ‘직접적으로 참전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핫라인으로 교환하며 확전을 막기도 했다. 그밖에도 미국과 소련 사이 꽤 많은 핫라인이 울려댔고, 북한 문제, 중동 문제 등에서 많은 불필요한 오해를 풀고, 군사 충돌의 위기를 모면할 수 있도록 기능했다.●2018년 정상간 핫라인 첫 개설...아직 한 번도 안 울려 남북도 핫라인이 있다. 1971년 남북 적십자회담을 통해 처음으로 직통 전화가 연결됐다. 이후 항공관제용, 경제협력용, 군 상황실 연락용, 열차운행용 등 여러 연결 전화들이 있었다. 남북 관계의 부침에 따라 연결과 단절을 반복해왔다. 다만 남북 정상이 직접 통화할 수 있는 진정한 의미의 핫라인은 아니었다. 2000년 6·15공동선언 이후 국정원과 북한 통일전선부, 남북 정보기관의 수장을 연결하는 핫라인이 설치되었다. 과거보다 훨씬 진일보한 핫라인이었다. 그리고 2018년 드디어 청와대와 북한 국무위 책상 위에 새 전화기를 각각 한 대씩 놓았다. 4·27 정상회담 직전인 4월 20일 언제든 정상끼리 서로 연락할 수 있는 ‘진짜 핫라인’을 개설했다. 당시 시험 통화를 통해 바로 곁에서 얘기 나누듯 선명하게 잘 들린다고 확인됐다. 하지만 이 핫라인은 1년이 다 되도록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20일 국회 대정부질의에서 이낙연 총리는 “시험 통화 이후 핫라인이 한 번도 가동되지 않았다”면서 “아마도 (북한이 핫라인 가동에 대해) 일말의 불안감을 갖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2월 북미 하노이회담이 구체적 성과 없이 끝났지만, 그래서 북미간의 갈등이 다시 점차 고조되는 상황이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남북 핫라인은 울려야 한다. 핫라인이 자주 울릴수록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는 그만큼 정교해지고, 현실적 역할을 할 수 있다. 가까운 어느 날 오후,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 집무실 책상 위에서 갑자기 울린 전화 소리에 깜짝 놀라는 모습을 상상해본다. 그리고 비핵화의 필요성을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설득하고, 종전선언-평화협정이 한반도의 미래에 얼마나 멋진 미래를 안겨줄지 찬찬히 서로 대화 나누며 이해를 높여가는 모습까지 함께 상상해본다. 그러니, 꼭, 울려라, 핫라인! 박록삼 논설위원 youngtan@seoul.co.kr
  • 인공지능(AI) 작가가 폐기된 이유...

    인공지능(AI) 작가가 폐기된 이유...

    미국에서 새로 개발한 인공지능(AI) 작가가 세상에 빛도 보지 못한 채 폐기됐다. 이유는 인간보다 더 논리적이고 합리적으로 글쓰기를 하기 때문이다. 미 비영리 인공지능(AI) 연구기관 ‘오픈AI’는 새로 개발한 글쓰기 인공지능 시스템 ‘GPT-2’를 고심 끝에 폐기하기로 결정했다고 CNN 등이 18일(현지시간) 전했다. 오픈AI의 이 같은 결정은 공익 차원에서 개발한 GTP-2가 가짜 뉴스 생산이나 학생들의 과제·논문 등에 악용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GPT-2는 80만개의 인터넷 페이지를 검색하고 15억개의 단어를 학습했다. 이를 바탕으로 문장을 논리적 순서에 맞게 배치해 어떤 글도 막힘없이 써 내려가는 능력을 가졌다. GPT-2는 단어나 문장을 넣으면 그것을 주제로 스스로 글쓰기를 해낸다. 한 개 문장으로 수 십 페이지의 글쓰기도 가능하다. 판타지 소설 ‘반지의 제왕’에 나오는 ‘레골라스와 김리는 함성을 지르며 무기를 들고 오크를 향해 진격했다’는 문장을 넣으면 GPT-2는 ‘오크들은 귀가 먹먹할 정도의 맹렬한 공격을 퍼부었다. 심지어 엘론드마저 후퇴할 수밖에 없었다’로 시작되는 2000자 정도의 글을 써낸다. 원문에도 없는 문장을 인터넷 페이지 등에서 학습한 능력을 바탕으로 만들어낸다. GPT-2는 학생들의 숙제와 연설문 등 그 쓰임새가 다양하다. 하지만 연구진은 ‘핵물질을 실은 기차가 미국 신시내티에서 도난당했으며 기차가 어디에 있는지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다’는 가짜 기사를 보고 기겁을 했다. 논리적이고 완벽한 가짜뉴스로 미 사회가 혼란을 겪을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연구진은 가짜뉴스의 사회적 파장 등 GPT-2의 악용으로 인한 사회적 비용이 폐기보다 훨씬 더 크다고 판단했다. AI의 뛰어난 글쓰기 능력에 세상이 놀란 것은 처음이 아니다. 2016년 니혼게이자이신문의 단편소설 공모전에 AI가 써내려간 단편소설이 당당히 1차 예심을 통과했다. 심사위원들은 AI가 작성한 소설인 줄 몰랐다. A4용지 2페이지 분량의 단편이었던 이 소설의 제목은 ‘컴퓨터가 소설을 쓰는 날’로 주인공은 AI 자신이다. 당시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 소설을 “100점 만점에 60점 정도로 놀라운 수준”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서울광장] 친일 커밍아웃/박록삼 논설위원

    [서울광장] 친일 커밍아웃/박록삼 논설위원

    돌아본다. 전두환씨가 지난 11일 광주지방법원 현관을 들어서며 버럭 내뱉은 “이거 왜 이래?”라는 고함은 일종의 ‘행동 개시 신호’였나. 북한군이 개입한 폭동이라는 등 각종 5·18 망언을 선동한 자유한국당 일부 세력은 내심 불안했을 상황이었다. 지난 겨우내 추위와 미세먼지 속에서도 태극기와 성조기 손에 든 채 주말, 주중 가리지 않고 ‘박근혜 석방’을 외쳐 온 이들이 확고한 지지자들이나 이 노령의 극우세력을 기반으로 정치적 확장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어쨌든 지난달 자유한국당 전당대회에서 뉴페이스인 ‘황교안 전 총리’가 당대표가 되었다. 여러 주요 당직도 ‘강성 우파’가 거머쥐었다. 5·18 망언에 대해 당내 징계를 넘어서 의원직 제명까지 하라는 국민의 요구는 드높지만, 한국당은 아예 국회 윤리위 파행을 유도하고 있다. 당내 징계야 솜방망이로 시늉만 내도 되겠지만, 국회는 그렇지 않은 탓일 게다. 다행히 문재인 정부에서 최저임금 인상, 물가 상승, 청년실업 등 경기 체감도가 좋지 않다. 또 고맙게도 정부 여당은 잊을 만하면 한 번씩 헛발질도 해줬다. 촛불 정부에 거는 개혁의 기대감이 너무 큰 탓이었는지 안팎에서 크고 작은 비판이 쏟아졌다. 그 반사이익 덕도 톡톡히 보고 있다. 게다가 이 정부의 핵심 과제 중 하나인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도 뭔가 삐그덕댄다. 그래도 모를 일이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전격 종전선언·비핵화 빅딜을 이뤄 내기라도 한다면 회복하기 어려운 ‘악몽 같은 정치 상황’이 펼쳐질 수도 있다. 실로 건곤일척의 비상한 정국이었다. 그때 39년 전 쿠데타를 진두지휘했던 주역이 광주를 찾았다. 치매니 독감이니 핑계대며 버티다가 끌려가다시피 광주의 법정에 서게 됐다. 광주가 어떤 곳인가. 1980년 학살의 시간과 공간의 기억 속 총칼로 정치권력을 얻어 낸 상징의 공간이자 이념 전쟁의 최전방 현장과도 같은 곳이다. 거기서 그가 보여 줄 몸짓 하나, 말 한마디는 향후 판세를 가늠할 중요한 변수였다. 게다가 알츠하이머로 제정신이 아니라니 혹시나 국민과 역사 앞에 참회하는 뜻이라도 내비치면 보수 세력 결집은커녕 자칫 지리멸렬해질 수도 있다. 하지만 썩어도 준치였다. 아니, 지만원씨의 표현을 빌리자면 역시 ‘영웅’이었다. 구차한 쭈뼛거림 따위는 전혀 없었다. 이렇게 국정농단에 대한 거센 국민적 저항과 촛불 정국, 그리고 대통령 탄핵 및 대선 패배를 거치며 2년 남짓 웅크려 있던 보수 대반격의 신호탄이 쏴 올려졌다. 총공세는 거침없었다. 그다음날인 12일 나경원 원내대표가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김정은 수석대변인” 운운한 것은 서막에 불과했다. 14일 최고위원회 회의와 15일 의원총회에서 나 원내대표는 잇따라 자신들의 정체성을 과감히 드러내는 커밍아웃을 했다. “해방 후 반민특위로 인해 국민이 분열했다”는 발언은 해방 이후 이승만 자유당으로 시작해 공화당-민정당-민자당 등으로 이어지는 자유한국당의 정체성과 뿌리를 드러냈다. 그 정체성과 뿌리의 본질은 ‘보수’가 아니다. 바로 친일이자 극우다. ‘반민특위 발언’은 그냥 나온 것이 아니다. 친일 부역자들과 야합해 만든 정당의 후신으로서 정체성에 대한 커밍아웃이었다. 진짜 보수는 사상적 가치, 역사적 연원을 따지면 친일, 친미 등 외세 의존과 거리가 멀 수밖에 없다. 예컨대 백범 김구를 보자. 그는 대한민국 현대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보수 정치인이자 철저한 반공주의자였다. 그러나 외세의 간섭과 분단을 막고자 공산주의자의 본진인 평양으로 건너갔다. 지켜야 할 가치와 질서를 지키는 것, 그게 보수다. 나 원내대표는 박근혜 정부 때인 2015년 “제2, 제3의 개성공단 및 남북 자유무역협정(FTA)을 모색해 대동강의 기적을 이루도록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때와 지금, 어느 쪽이 진짜인가. 나 원내대표의 ‘사이다 발언’ 혹은 ‘커밍아웃’ 덕인지 자유한국당의 지지율은 30%를 넘는 고공행진을 연일 거듭한다. 지난해 12월 여야 5당의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 합의를 가볍게 뒤집은 것도 자신감의 발로다. 나 원내대표는 지난 12일 국회 연설에서 이렇게 물었다. “북한 체제에 비판적인 사람은 친일파인가?” 그 물음에 답한다. “북한 체제에 비판적이어서 친일파라 부르는 게 아니다. 국가와 민족의 이익을 등지고 자신의 이익과 영달을 위해 일제의 식민지배에 적극 협조했고, 해방된 나라에서 반성하지 않은 채 식민의 폐해를 외면하기 때문에 친일파라 부르는 것이다.” youngtan@seoul.co.kr
  • 첨단 환기시스템 제공 ‘남양주 더샵 퍼스트시티’, 주거만족도↑

    첨단 환기시스템 제공 ‘남양주 더샵 퍼스트시티’, 주거만족도↑

    포스코건설이 이달 공급하는 ‘남양주 더샵 퍼스트시티’의 다양한 상품설계 내용이 공개된 가운데 단지 안팎으로 쾌적한 주거 여건을 제공하는 공원형 아파트라는 점에도 일대 지역 실수요층의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미세먼지 문제가 심각한 사회 이슈로 대두된 요즘, ‘남양주 더샵 퍼스트시티’는 녹지환경뿐 아니라 첨단 환기시스템을 제공해 더욱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남양주 더샵 퍼스트시티’는 기본적으로 단지 앞의 어린이공원을 비롯해 소공원, 왕숙천, 철마산, 광릉숲에 이르기까지 녹지와 하천을 가까이 품고 있어 쾌적한 자연환경을 자랑한다. 또한 단지 내로는 석가산을 조성해 산수화 같은 풍경을 연출했으며 단지 중심에는 넓은 잔디광장 더샵필드를 배치해 보다 쾌적한 여가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나무는 탄산가스를 빨아들이고 산소를 배출해내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남양주 더샵 퍼스트시티’의 입주민은 단지 안팎의 풍부한 녹지를 통해 보다 깨끗한 공기를 제공받게 된다. 포스코건설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첨단시스템을 통해 입주민에게 한층 쾌적한 주거환경을 제공할 계획이다. 우선 환기와 공기청정 효과를 동시에 누릴 수 있는 빌트인 청정환기시스템을 옵션으로 제공한다. 경동 나비엔과의 협업을 통해 제공되는 이 시스템은 한층 효과적으로 실내를 환기시킬 수 있으며 총 5단계의 청정시스템으로 초미세먼지까지 제거해 보다 깨끗한 공기를 입주민에게 제공한다. 이 외에도 특허상품인 향균 황토덕트의 적용으로 공기통로의 청결까지 신경쓰는 등 클린 스마트홈 기술을 대거 적용했다. 분양관계자는 “중국발 미세먼지가 연일 기승을 부리며 사회적 이슈로 떠오른 가운데 ‘남양주 더샵 퍼스트시티’의 입주민만큼은 대기 오염 걱정없이 쾌적한 환경에서 지낼 수 있도록 단지 내 조경은 물론 클린 스마트홈 시스템을 적용했다”며 “이 외에도 포스코건설만의 다양한 특화 설계 아이디어로 최상의 주거만족도를 제공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 외에도 ‘남양주 더샵 퍼스트시티’는 다양한 특화 시스템으로 입주민의 편의를 극대화했다. 카카오와의 기술 제휴를 통해 음성과 카카오톡으로 세대 내 각종 시스템을 제어할 수 있게 했으며 고화질의 스마트 CCTV 적용으로 단지 내의 안전한 생활까지 배려했다. 이 외에도 다양한 특화 설계 및 첨단 시스템으로 남양주를 대표할 랜드마크 단지로 거듭날 계획이다. 이 외에도 ‘남양주 더샵 퍼스트시티’는 지하철 4호선 연장선을 비롯해 국도 47호선 우회도로, GTX-B노선 등의 호재로 향후 높은 폭의 가치 상승이 기대된다. 또한 비규제단지인만큼 집 소유, 세대주 여부 등에 상관없이 1순위라면 누구나 청약이 가능하고 전매도 6개월이면 가능해 투자상품으로서도 가치가 높다는 평이다. 한편 ‘남양주 더샵 퍼스트시티’는 진접읍 내각리에서 홍보관을 운영 중이며 현재 구리시 인창동에 모델하우스를 축조 중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진화하는 테러리즘… 한국도 자생적 테러 우려

    ‘테러 청정국’으로 알려진 뉴질랜드에서 지난 15일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해 무고한 시민 50명이 숨지면서 국내에서도 테러 대응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우리나라도 더이상 테러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18일 국제관계 싱크탱크 ‘경제평화연구소’가 지난해 공개한 한국과 뉴질랜드의 국제테러지수(GTI)에 따르면 뉴질랜드와 한국은 10점 만점에 0.286점으로 전체 163개국 중 공동 114위로 ‘매우 낮음’ 수준이다. 국제적인 테러리즘으로부터 비교적 안전한 국가라는 뜻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번 뉴질랜드 총격 테러처럼 한국에서도 얼마든지 이와 같은 자생적 테러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전문가들은 호주의 한 헬스클럽에서 일하던 평범한 청년 브렌턴 태런트(28)가 어느 날 갑자기 끔찍한 테러리스트로 돌변했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전 세계에 생중계된 자생적 테러리즘이라는 사실에 주목했다. 특히 한국 사회의 고질적 병폐인 경제적 양극화가 언제든지 테러의 뇌관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박동균 대구한의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극단주의 테러 세력의 배후로 이뤄진 과거 테러와 달리 최근에는 사회 불만을 품은 자생적 테러리스트인 ‘외로운 늑대’에 의한 테러가 적지 않다”면서 “테러 대응 시스템 등 위기관리 능력 강화는 물론 관계 기관들 간의 연계를 통해 테러 대응 역량을 강화해 나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커지는 양극화·외국 이주민 혐오… 한국도 ‘외로운 늑대’ 주의보

    커지는 양극화·외국 이주민 혐오… 한국도 ‘외로운 늑대’ 주의보

    지난 15일(현지시간) 뉴질랜드 남섬 최대 도시인 크라이스트처치 중심부에 있는 모스크(이슬람사원)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으로 50명이 목숨을 잃었다.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가 “이 사건은 계획적인 테러리스트의 공격이다. 용의자들은 테러리스트 워치리스트(테러 위험인물 명단)엔 없었다”고 밝혀 충격을 준다. 뉴질랜드는 한국과 함께 ‘테러 청정국’으로 꼽히는 곳이다. 국제 관계 비영리 싱크탱크 경제평화연구소(IEP)가 지난해 발표한 ‘글로벌 테러리즘 인덱스’(GTI)에 따르면 한국과 뉴질랜드의 테러 영향력은 0.286점(10점 만점)으로 ‘매우 낮음’ 수준이다. 전체 163개국 중 공동 114위다. 이번 뉴질랜드 총격 테러는 테러로부터 안전하다고 여겨졌던 한국도 마냥 안심할 수 없다는 점을 시사한다. 전문가들은 최근 한국 경제의 저성장이 고착화되고 양극화가 심해지면서 사회에 불만을 품은 이들의 ‘자생적 테러’가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4차 산업혁명이 다가오면서 발달한 인공지능·로봇 기술을 활용한 새로운 테러리즘의 가능성도 떠오른다. 서울신문은 18일 한국 사회를 위협할 수 있는 테러리즘의 현주소를 짚어 봤다.재난 테러리즘 ●정치적 폭력에서 무차별적 학살로 테러리즘은 인간이 ‘계획한’ 재난이다. 일반적인 자연·사회 재난과는 결이 다르다. 특수한 목적을 실현하려는 의도가 담겼기 때문이다. 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10년간(2008~2017년) 세계 각국에서 3만 427건의 테러가 발생했다. 11만 1103명이 목숨을 잃었다. 부상자까지 포함하면 인명 피해 규모는 훨씬 커진다. 2017년엔 1978건의 테러가 발생해 8299명이 사망했다. 테러 발생 건수와 사망자 수가 각각 가장 많았던 해는 2013년(4096건)과 2015년(1만 7329명)이다. 초창기 테러리즘은 정치적 성격이 강했다. 테러의 대상과 목표가 명확했다. 살상 자체가 목적이 아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규모도 크지 않았다. 정치적 요구 사항만 쟁취하면 테러는 성공한 것이었다. 정치학적인 의미로 테러라는 단어를 처음 사용한 사람은 영국의 보수주의 정치가 에드먼드 버크(1729~1797)다. 프랑스혁명(1789~1794)을 분석한 버크는 로베스피에르의 공포정치 등 당시 나타났던 여러 유형의 폭력을 테러리즘이라고 표현했다. 이런 테러리즘은 관점에 따라 정치적 대의를 위한다는 나름의 정당성을 갖춘 것으로 보기도 한다. 최근엔 의미가 완전히 달라졌다. 오늘날 테러리스트들은 추상적인 목적을 내세우며 민간인에 대한 대규모 학살도 서슴지 않는다. 마치 살상 그 자체가 목적인 것처럼 보일 때도 있다. 테러의 개념이 정치적 폭력에서 무차별적 학살로 바뀐 결정적인 계기는 ‘9·11테러’다. 2011년 9월 11일 오사마 빈라덴이 이끄는 이슬람 테러조직 ‘알카에다’는 민간 항공기 4대를 납치해 미국 뉴욕의 110층짜리 세계무역센터 쌍둥이 빌딩과 워싱턴에 있는 미 국방부(펜타곤)에 자살 테러를 감행했다. 납치된 항공기에 탑승한 승객 266명을 비롯해 인명 피해만 3500명이 넘는다. 사상자 수도 엄청났지만 무엇보다 세계 최강대국인 미국의 심장부가 테러 조직에 무방비로 노출됐다는 점이 충격을 줬다. 테러의 대상이 일부 정치 세력이 아니라 무고한 민간인을 향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세계인들은 경악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2001년 1373호 결의에서 테러리즘을 ‘민간인을 상대로 사망·중상을 입히거나 인질로 잡는 등의 행위로 특정 집단에 공포를 야기해 대중이나 정부, 국제조직에 특정 행위를 강요하는 등의 의도를 가진 범죄 행위’로 규정했다.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은 ‘테러와의 전쟁’을 선포하며 국제 테러 조직 소탕에 직접 나서기도 했다. 9·11테러의 원흉으로 지목된 빈라덴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재임 시절인 2011년 사살됐다. 빈라덴은 죽었지만 아직도 세계 각국에선 테러리즘이 끊이지 않고 있다.첨단기술 활용 ●4차 산업혁명, 테러리즘 위협 커져 기술의 발달로 테러리즘도 진화하고 있다. 첨단 정보기술(IT)을 활용한 사이버테러는 첩보 영화의 단골 소재다. 그만큼 대중에게도 익숙하다. 물리적인 방법을 동원하지 않고도 항공·철도·통신 등 국가 기간산업을 장악할 수 있다. 의자에서 움직이지 않고 순식간에 국가 기능 전반을 마비시킬 수 있는 파괴력을 지닌 것이다. 전자기파(EMP)로 전력 공급을 차단하거나 용량이 큰 데이터를 마구잡이로 전송해 시스템을 ‘다운’시키는 온라인 폭탄 등은 이미 잘 알려진 수법이다. 대표적으로 국내 방송사와 농협 등 은행의 전산망이 마비됐던 ‘3·20 사이버테러’가 있다. 방송사 직원들은 회사 내부망 접속이 차단됐고, 은행들은 창구를 비롯한 모든 거래가 중단됐던 초유의 사태다. 정부 합동조사단은 내부에서 사용 중인 인터넷 주소(IP)가 백신 소프트웨어 배포 관리 서버에 접속해 악성 파일을 뿌린 것으로 확인했다. 당시 정부는 북한 해커들만 쓰는 악성 코드의 흔적을 미뤄 봤을 때 북한 정찰총국의 소행으로 추정된다고 발표했다. 초연결성을 핵심으로 하는 4차 산업혁명이 다가오면서 전에 없던 테러리즘의 위협도 커지고 있다. 사물인터넷(IoT)과 클라우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발달로 개인과 개인, 개인과 사회의 연결은 더욱 촘촘해졌다. 새로운 방식의 결합으로 새로운 가치가 창출돼 인류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거라고 낙관론자들은 내다본다. 하지만 이런 초연결사회의 허점을 노린 새로운 형태의 테러리즘이 파고들 여지도 크다. 모든 것이 서로 연결됐기 때문에 간단한 공격만으로도 연쇄 작용이 일어나 사회 시스템 전체가 붕괴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테러 조직이 사이버공간을 조직 선전과 확대의 수단으로 삼는 것 역시 초연결사회의 어두운 단면이다. 2016년 3월 프로 바둑기사 이세돌과 슈퍼컴퓨터 알파고의 대국은 인류에게 커다란 충격이었다. 인공지능이 빠른 속도로 발달해 언젠가는 인류를 지배할 거란 어두운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인공지능이 스스로 진화하면서 인류를 제압하는 시나리오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지만 테러 조직이 인공지능 기술을 악용할 여지는 얼마든지 있다고 경고한다. 김대식 한국과학기술원(KAIST) 교수는 현재 인공지능 기술이 뇌파를 분석해 인간의 뇌를 해킹할 수 있는 수준에 올랐다고 지적했다. 숫자를 본 사람들의 뇌 반응을 분석해 은행 비밀번호를 알아내는 데 성공한 실험도 있다. 음파를 분석해 특정인의 목소리를 완벽하게 위조해 보이스피싱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김 교수는 경고했다. 영화 ‘아이언맨’ 시리즈는 미래 로봇산업의 명암을 뚜렷하게 보여 준다. 로봇 슈트를 장착한 주인공 토니 스타크(아이언맨)는 정의의 사도로 악당을 무찌른다. 하지만 아이언맨이 상대하는 악당들 역시 첨단 기술을 동원한 로봇 슈트를 장착해 시민들을 위협한다. 앞으로 로봇을 활용한 테러리즘도 활발하게 펼쳐질 것으로 우려된다. 이미 일부 정부와 군수업체들은 로봇병기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미국은 이라크에 최첨단 무인 로봇 공격기인 ‘리퍼’와 ‘프레데터’ 등을 배치했다. 로봇 전문가인 노엘 샤키 영국 셰필드대 명예교수는 “로봇 제작 비용이 많이 감소했기 때문에 무인 로봇병기를 만드는 데 그렇게 많은 기술이 필요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생적 테러 ●한국 사회 고용 참사와 저성장의 늪 한국은 비교적 테러로부터 안전한 국가다. 하지만 그동안 한국인에 대한 테러가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다. 미얀마 아웅산 테러(1983), 칼(KAL)기 폭파 사건(1987), 이라크 김선일씨 피살 사건(2004), 샘물교회 탈레반 피랍 사건(2007) 등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테러는 지속적으로 발생했다. 국내에선 2008년 7월 탈레반 연계 세력의 불법 활동이 적발됐고, 지하드(성전)를 선동하는 이슬람인이 포착되기도 했다. 2009년 8월엔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거점 지역인 ‘칸다하르’로 마약 원료 물질을 밀수출하던 일당이 국내에서 검거되기도 했다.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단체 ‘이라크레반트 이슬람국가’(ISIL)가 2015년 11월 ‘이슬람국가(IS)에 대항하는 세계 동맹국’이라면서 자신들이 테러 위협을 가할 수 있다고 지정한 60개국 중엔 한국도 포함됐다. 유엔 안보리는 지난 1월 ‘IS·알카에다 관련 보고서’를 통해 시리아 내 알카에다 계열 무장조직의 우즈베키스탄인 다수가 터키를 거쳐 한국으로 가게 해 달라는 요청을 했다고 경고했다. 보고서엔 “한국에 있는 일부 우즈베크 이주 노동자들이 급진화됐으며 시리아 아랍공화국으로 향하는 극단주의자들의 자금원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쓰였다. 이 외에도 북한과의 군사적 긴장 속에서 터졌던 연평도 포격 사건(2010) 등 무력 도발의 위험도 배제할 수 없다. 테러방지법은 2016년 제정됐다. 숱한 진통을 겪었다. 법에서 정의하는 테러의 개념이 모호해 시민들의 활동을 제약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테러 위험 인물 관련 정보 수집 행위가 자칫 민간인 사찰로 이어질 수 있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테러방지법의 주요 내용은 대테러 활동을 총괄·조정할 국무총리실 산하 대테러센터를 설치하는 것이다. 테러 예방·대응을 위해 관계 부처가 유기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근거도 만들었다. 테러로 발생한 사망·부상자에 대한 위로금, 재산 피해 복구비 등을 지원하는 내용도 담겼다. 한국은 최근 저성장과 높은 실업률에 허덕이고 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고용 악화로 한국 사회의 고질적 병폐인 양극화가 심화하고 있는 추세다. 이들이 사회에 불만을 품고 우발적인 테러를 감행할 수 있다는 위기 의식이 높아지고 있다. 특수한 목표를 가지고 조직된 테러단체가 아니라 자생적 테러리스트인 이른바 ‘외로운 늑대’다. 외로운 늑대는 테러의 방법 등과 관련된 정보를 사전에 수집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하다. 그만큼 예방도 어렵다. 최근 증가하는 외국 이주민에 대한 차별과 피해 의식 역시 자생적 테러의 뇌관으로 작용할 수 있다. 박동균 대구한의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최근 다양한 형태의 불만 세력과 사회 반체제 세력들이 활동 범위를 넓혀 가고 있다”면서 “자신들의 불만을 테러로 강력하게 표명하는 자생적 테러리스트에 의한 공격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박 교수는 “경찰의 위기관리 역량을 강화하면서 민간 경비업체와의 협력도 늘려야 한다”면서 “평소 테러를 방지하기 위한 민방위훈련도 활성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원희 건양대 국방경찰행정학부 교수는 “공개된 정보를 활용해 테러 대응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면서 “SNS에서 사진이나 폐쇄회로(CC)TV 등을 통해 데이터를 수집하고 얼굴인식 기술로 용의자를 추적·검거하는 시스템이 활성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의 적극적인 공보 활동으로 유언비어가 퍼지는 것을 차단해 혼란과 공포를 최소화해야 한다”면서 “테러 피해자들이 무사히 사회에 복귀할 수 있도록 피해자의 범위도 넓혀야 한다”고 조언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씨줄날줄] 치킨호크/박록삼 논설위원

    [씨줄날줄] 치킨호크/박록삼 논설위원

    세상에는 형용모순의 말이 꽤 있다. 예컨대 ‘민주적인 독재자’, ‘가난한 부자’, ‘좌파 신자유주의’, ‘친일 독립운동가’, ‘개혁적인 보수’ 등이 대표적이다. 의미와 개념이 서로 충돌해 논리적으로 성립될 수 없지만, 실제 동서고금의 역사 속 곳곳에 이런 형용모순의 가치와 인물들이 존재해 왔다. 또한 옳고 그름을 떠나 하나하나 따져 보면 철학적인 측면이나, 정치학·경제학·역사학적 측면에서 심도 있는 논의가 이어질 수 있는 표현들이기도 하다. 베트남전쟁이 한창이던 1960년대 미국에서는 병역 기피나 면제자인 연방의원의 명단을 담은 ‘제이컵스 리스트’가 등장했다. 한국전쟁 참전용사 출신인 A 제이컵스 민주당 하원의원이 베트남전 확전을 주장하는 대다수 강경파 공화당 의원들이 병역 기피자 혹은 면제자임을 폭로한 것이다. 군복무를 기피한 자들이 확전을 주장하며 젊은이들을 베트남 정글로 내몬 사실에 미국인들은 분노했다. 이에 새로운 표현이 만들어져 회자되기 시작했다. 바로 ‘치킨호크’(Chicken-hawk). ‘치킨’이 겁쟁이를 뜻하고, ‘호크’는 비둘기파에 맞서는 강경한 매파를 일컬으니 우리말로 옮기자면 ‘겁쟁이 매파’쯤 되겠다. 전형적인 형용모순의 언어다. 베트남전 당시 치킨호크의 대표적 인물이 조지 W 부시와 존 볼턴이었다. 둘 모두 베트남전 징집 대상자였지만, 징집되기 전 각각 텍사스주, 메릴랜드주 주방위군에 자원 입대해 베트남전 파병을 피하고 안전한 미국에서 복무했다. 훗날 그들 중 한 사람은 미국 대통령이 돼 ‘대량학살무기 보유’라는 거짓 정보를 내세워 이라크 전쟁(2003년)을 일으켰고, 또 한 사람은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으로 2000년대 이래 북미 협상에서 전쟁도 불사하겠다는 초강경파 네오콘의 핵심 인물이 됐다. 국내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 ‘만성 두드러기’로 군대에 가지 않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지난 14일 “(남한 핵무장은) 우리 현실을 감안하면 무조건 접어 놓을 수만도 없는 일”이라며 공공연히 핵무장론의 운을 띄웠다. 연일 한미동맹의 중요성과 안보를 강조하면서도 정작 국가를 전쟁과 대결의 위기 속으로 몰아넣는 셈이다. 거슬러 올라가면 줄기차게 북진통일을 주장했지만, 전쟁이 터지자 국민들은 피난하건 말건 재빨리 한강다리를 끊고 남쪽으로 도망친 초대 대통령 같은 이도 이 범주에 속할 수 있겠다. 북한 지도부 또한 핵실험, 중장거리 미사일 실험으로 민족의 생명을 걸고 도박을 한다는 점에서 전형적 치킨호크에 속한다. 겁쟁이라 손가락질 좀 받으면 어떤가. 역사는 전쟁을 막고 평화를 위해 애쓴 인물들을 기억할 것이다. 정치인들이 그 사실에 주목하길 바랄 뿐이다. youngtan@seoul.co.kr
  • [자치광장] 노원구, 신경제 중심도시를 꿈꾼다/오승록 서울 노원구청장

    [자치광장] 노원구, 신경제 중심도시를 꿈꾼다/오승록 서울 노원구청장

    도시재생은 인구감소와 경기침체, 주거환경 악화 등 쇠퇴하는 도심을 경제 사회적으로 부흥시키는 사업을 말한다. 공동체를 유지하고 원주민이 살 수 있게 하자는 측면에서 기존 재개발과 다르다. 서울 노원구는 1980년대 정부가 대단위 아파트단지를 조성하면서 생긴 계획도시다. 아파트가 대부분 30년이 넘어 수도관 등 설비가 오래되고 주차공간도 부족하다. 인구 역시 2001년 64만명에서 작년 말 54만명까지 줄어들었다. 노후 아파트 재건축은 미룰 수 없는 현안이 됐다. 도시재생이 필요한 시점이다. 물론 노원구는 수락산과 불암산, 중랑천과 당현천을 비롯한 풍부한 여가공간과 7개 대학을 비롯해 각종 교육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 지난 2009년 지방행정연구원 평가에서 ‘전국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로 선정되기도 했다. 교통 여건도 좋다. 지하철 1,4,6,7호선이 있고 경전철 동북선이 올해 착공을 앞두고 있고 1호선 광운대역은 수도권 광역급행열차(GTX)-C노선의 경유지로 결정돼 앞으로 강남까지 8분, 수원은 30분이면 갈 수 있게 된다. 이런 곳이 도시재생 사업이 필요한지 의문이 들 수 있다. 하지만 생활의 편리함을 주는 신도심 정책이 구도심의 공동화를 초래하는 만큼, 기존 도심지역을 정비하여 활력 있는 공간으로 회복시키는 것도 중요하다. 다행히 노원구에는 구도심 재생의 기반이 될 대규모 개발 예정지가 있다. 이전이 확정된 창동 차량기지와 운전면허 시험장 등 24만 6500㎡ 터에 컨벤션 센터 등 복합 업무시설과 호텔, 스마트기술 기반의 혁신성장 산업거점을 조성할 계획이다. 국내뿐 아니라 외국 기업들까지 유치가 가능해 자족도시로 발돋움할 수 있다. 다양한 일자리 창출로 경제활동 인구가 유입되면 주거 수요도 증가한다. 앞으로 남북 협력시대가 열리면 노원구는 북녘은 물론 유라시아로 뻗아갈 수 있는 거점도시로서 중요성이 더욱 커질 것이다. 특히 광운대역은 1914년 개통한 경원선 경유지다. 의정부와 철원을 지나 원산으로, 더 나아가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까지 이어진다. 미래를 위한 착실한 준비에 신경제 중심도시 노원의 100년 미래가 달려 있다.
  • ‘내 손 꽉 잡아’ 추락 위기에 놓인 5살 동생 붙잡은 8살 누나(영상)

    ‘내 손 꽉 잡아’ 추락 위기에 놓인 5살 동생 붙잡은 8살 누나(영상)

    4층 난간에 선 5살 동생을 발견한 8살 소녀가 구조대가 올 때까지 동생 손을 붙잡고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10일 중국 국영방송사 CGTN은 중국 저장성 닝보의 한 아파트에서 추락 위기에 놓인 동생을 온 힘을 다해 붙잡고 있는 8살 소녀의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4층 높이의 난간에 어린 남자아이가 겁에 질린 채 우뚝 서 있는 모습이 담겼다. 그리고 아이의 누나가 창밖으로 손을 쭉 뻗어 동생의 손을 꼭 붙들고 있다. 당시 신발을 창문 밖으로 떨어트린 남자아이는 신발을 줍기 위해 창문 밖으로 나갔고, 집 안으로 들어가는 길을 찾지 못해 그대로 난간 위에 갇히게 됐다. 남동생이 위험에 처한 것을 발견한 누나는 창문으로 몸을 길게 빼내고 남동생이 떨어지지 않도록 손을 꼭 붙잡았다. 아이가 난간 위에 있는 것을 발견한 주민들은 아이의 집에 들어가려고 했으나, 현관문이 막혀 들어가지 못했다. 아이의 부모는 집에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주민들은 경찰에 신고했고, 혹시나 아이가 떨어질 것을 염려해 이불과 침대 시트를 땅에 펼쳐놓았다. 소녀는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동생이 차양 위에 떨어진 신발을 줍기 위해 창밖으로 나가더니 다시 들어오지 못했다”며 “그래서 힘이 빠질 때까지 동생을 붙잡았다”고 전했다. 소녀는 구조대가 도착할 때까지 불편한 자세로 무려 20분을 버텨냈고, 남동생은 현관문을 부수고 들어온 구조대에 의해 무사히 구조됐다. 사진·영상=CGTN/유튜브 영상부 seoultv@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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